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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뭇매 맞는 트럼프 ‘트위트 핵외교’ 깅리치는 맞다는데…

    “트럼프여, 우리는 핵으로 죽고 싶지 않습니다. 무분별한 ‘트위터 외교’ 그만두세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와 관련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 핵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 미국인이 25일(현지시간) 트럼프 트위터에 이렇게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핵폭탄 투하로 인한 참상 사진과 함께 “트럼프 당신은 우리 모두를 죽게 하려는 것이냐”며 “이것은 (러시아와의) 게임이 아니다. 우리는 더 많은 핵무기가 필요 없다. 당신은 문자 그대로 역사책을 한 번도 열어 읽어 본 적이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네티즌은 “트럼프가 전쟁을 시작하려고 하고 우리 문명에 위협이 되고 있는데 의회는 어디에 있는가”라며 의회의 역할을 촉구했다. 트럼프가 트위터를 남발하면서 워싱턴 전문가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싱크탱크 전문가는 “트럼프가 도대체 외교를 알고나 올리는 건지 모르겠다”며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측근들이 그의 트위터 사용을 막아야 한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정책을 트위터에 올리는 짧은 글로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일부 측근은 그의 핵능력 강화 정책과 트위터 외교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트럼프의 최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다음 대통령이 ‘체계적으로 우리(미국)의 핵능력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이제 러시아에 ‘당신들이 위협적인 연설을 하지만 진짜 위협적인 연설이 뭔지 우리가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자신들의 핵무기 능력을 확충해 왔다는 점이야말로 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점점 약해지는 동안 중국은 그들의 핵 능력을 확충했고 북한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미사일을 만들려 애쓰고 있으며 이란도 핵무기 제조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이 핵개발을 지속하니 미국도 핵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맞다는 논리를 펼친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미국 정부가 견지해 온 핵 확산 금지 정책에 위배될 뿐 아니라, 핵개발 경쟁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깅리치는 이어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외교 구상을 밝히는 것에 대해 “영리하든 멍청하든 그것이 그가 일하는 방식이고 우리는 그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매우 빠르게, 반복적으로, 의제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리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안보고문인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CNBC에서 “지난 8년간 우리 핵무기 능력이 저하됐기 때문에 트럼프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핵무기 현대화는 필요한 일인데 오바마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 ‘유엔 이스라엘 정착촌 제동’ 보복 나서

    동예루살렘에 아파트 신축 승인 트럼프-이 강력한 밀월관계 예고 美 중동 중재자 신임 잃을 가능성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한 유엔안전보장 이사회 결의에 찬성한 국가를 향해 보복에 나섰다. 최대 우방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이스라엘 편들기에 적극 나서면서 강력한 밀월 관계를 예고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공존 및 이란 핵 합의 등을 둘러싼 중동 정세도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예루살렘 도시개발건축위원회는 안보리 결의에도 28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 618채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예루살렘 포스트 등이 26일 보도했다. 건축위원회가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는 동예루살렘에 허가할 주택 신축 물량은 5600채에 달한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달 이후 지금까지 1506채의 건축 계획이 승인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탄절인 25일 저녁 대니얼 셔피로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를 초치해 미국이 정착촌 건설중지 촉구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지 않고 기권표를 행사한 데 항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와는 이런 터무니없는 결의안을 무효화시키기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BC가 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결의에 찬성한 안보리 이사국 14개국 중 외교 관계가 없는 베네수엘라와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12개국 주재 자국 대사의 소환을 통보하고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세네갈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고 다음주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총리의 이스라엘 방문과 다음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회담 일정도 취소했다. 취임을 앞둔 트럼프는 이스라엘 지지 입장을 밝히며 오바마 행정부와 충돌하고 있다‘. 트럼프는 24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1월 20일 이후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할 것을 예고하면서 오바마와 달리 적극적으로 이스라엘 편에 설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미국은 매년 이스라엘에 31억 달러(약 3조 7000억원)의 군사 원조를 제공해 왔지만 이 액수는 2019년부터 10년간 매년 38억 달러(약 4조 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트럼프는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의 치적이자 지난해 7월 타결된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미국이 너무 많이 양보한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대통령이 되면 이를 폐기하거나 재협상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네타냐후도 지난 11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 합의안을 되돌리고자 트럼프 당선자와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란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는 16일에는 팔레스타인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찬성하는 강성 유대교 인사 데이비드 프리드먼을 차기 이스라엘 주재 대사로 지명했다. 트럼프는 텔아비브의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예루살렘 전체가 수도라고 주장하는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 줬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장차 성지(聖地)인 예루살렘이 자국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여겨 트럼프가 이스라엘 정착촌을 묵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사관 이전까지 강행한다면 아랍권 전체에 반미 감정이 극대화되고 미국은 중동 중재자로서의 신임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가짜뉴스’ 때문에...파키스탄-이스라엘 ‘핵 위협’ 해프닝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가짜 뉴스’를 실제 뉴스로 착각해 이스라엘에 핵 위협에 가까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파키스탄의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격퇴 역할을 언급하며 핵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했다”면서 “이스라엘은 파키스탄 역시 핵보유국이란 사실을 잊은 것 같다”라는 글을 올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아시프 장관은 지난 20일 ‘AWD뉴스’라는 웹사이트에 올라온 한 기사를 보고 이러한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는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파키스탄이 시리아에 지상 병력을 파견할 경우 파키스탄을 핵 공격으로 파괴할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이 기사가 지난 5월 사퇴한 야알론 전 장관을 현 장관으로 잘못 기재하는 등 내용 모두가 거짓인 가짜 뉴스로 판명됐다. 이스라엘 국방부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야알론 전 장관은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언급한 내용의 말을 하지 않았다. 아시프 장관이 인용한 기사 내용은 모두 거짓이다”라고 반박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격앙된 반응을 보인 아시프 장관을 조롱하는 글들이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AWD뉴스’ 사이트에는 “클린턴이 트럼프를 상대로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라는 황당한 뉴스도 올라와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아시프 장관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 촌극으로 비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이런 현상을 두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짜 뉴스를 철석같이 믿은 총격범이 미국 워싱턴DC의 한 피자가게에서 총기 난동을 부리는 사건도 발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장관의 책상] 핵안보 외교를 펼치다/윤병세 외교부 장관

    [장관의 책상] 핵안보 외교를 펼치다/윤병세 외교부 장관

    몇 년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주인공이 서울 광화문에 핵폭탄을 설치한 북한 테러리스트 일당과 격돌했던 장면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던 요인 중 하나는 드라마 속 상황이 한반도에서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엄중함을 시청자들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이번주 초 168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보 국제회의를 주재했다. 원자력 시설이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일상적으로 잘 기능하도록 노력하는 게 핵안전이라면, 핵안보는 핵물질이 테러에 사용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다. 세계 6대 원전 강국이자 북한의 핵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핵안보는 매우 현실적이고 중요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국제사회가 역대 최대 규모이자 IAEA 창설 60주년에 개최돼 더 뜻깊은 이번 IAEA 핵안보 국제회의의 의장직을 우리에게 맡긴 것은 이러한 현실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또한 이번 회의는 올해 4월 워싱턴 정상회의를 마지막으로 종료된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과를 IAEA가 이어받아 국제 핵안보 체제를 강화해 나가기 위한 제도적 틀을 확립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이러한 배경하에 개최된 이번 회의를 통해 필자는 아래와 같은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핵안보를 위한 각료급 선언문이 다수결이 아닌 컨센서스로 채택된 것은 핵안보에 대한 국제사회 전체의 지지를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과거 네 차례 개최된 핵안보정상회의가 52개 주요 원자력 국가들 간의 협의체였다. 이번 회의는 168개 IAEA 회원국의 각료들뿐 아니라 총 2000여명에 달하는 원자력계 전문가, 기술자, 기업인 등이 참여한 회의로서 문자 그대로 국제사회 전체가 참여한 회의였다. 둘째, 우리나라가 원자력 강국으로서, 원자력의 안전한 이용과 핵테러 방지를 위해 선도적 역할을 지속해 주기를 바란다는 국제사회의 기대를 재확인했다. 한반도가 북한의 핵개발, 테러 및 사이버 위협 등 북한의 복합적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핵안보 분야에서의 국제사회 대응 노력을 선도해 나가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안보를 위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셋째, 핵안보와 핵 비확산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하고, 핵 확산 분야의 가장 큰 도전 과제인 북한의 핵 개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를 재확인했다. 주요 참가국들은 북한 핵 문제를 거론하면서 대북 제재와 압박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조속히 핵 포기의 결단을 내리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같이했다. IAEA가 소재한 오스트리아 빈은 핵 외교 분야에서 유서 깊은 도시다. 특히 국제사회의 최대 현안이었던 이란 핵협상이 13년 만에 최종 타결된 장소도 다름 아닌 빈이다. 이란 핵 문제가 유엔 안보리 제재라는 산고를 거쳐 빈에서의 협상을 통해 성공적으로 해결된 것처럼 북한 핵 문제도 지속적 압박과 제재를 통해 북한의 셈법을 변화시켜 나가는 게 우리 외교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앞으로도 IAEA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
  • “동결 그친 이란 핵협상 반대했듯 트럼프, 北핵보유국 인정 안할 것”

    “동결 그친 이란 핵협상 반대했듯 트럼프, 北핵보유국 인정 안할 것”

    “美이익 위해 비핵화 압박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핵동결 협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미 국무부 한국과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대북 정책: 트럼프 정부를 위한 제언’ 발표회에서 “이란에 줄 수 있는 영향 때문에 미 차기 정부에서 북한의 핵동결이나 부분적 제한에 대해 어떠한 고려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이 비확산 약속을 토대로 한 것이든 동결이라는 형식을 취한 것이든, 북한을 절대로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서는 안 되고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핵협상에 대한 트럼프의 비판은 그가 북한의 핵동결 합의를 추구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핵동결 수준에 그친 이란 핵협상에 반대한 만큼 북한에 대해서는 핵동결이 아닌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스트라우브 전 과장은 “미국은 잘 만들어진 제재와 유인책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 나서야 하며 이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세부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특히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더 큰 협력을 얻기 위해 트럼프는 중국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 요구 등 대중 정책에 대한 그동안의 상당수 언급들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북한의 인권 상황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나쁜 만큼 트럼프가 북한 인권에 대해 쿠바와 비슷한 수준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탈북자 미국 정착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유엔을 통한 대북 인권압박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킹 특사는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209명은 3만명에 달하는 한국 정착 탈북자 수에 비하면 적은 수지만 문화·언어 장벽, 제한적 지원을 감수하고도 모범적으로 정착해 미국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발끈한 이란 “트럼프가 핵합의 찢게 안 놔둘 것”

    하산 로하니(68) 이란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7월 타결된 핵협상 합의안을 무효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이 합의안을 먼저 어기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차기 정부가 이를 파기하거나 미국에 유리하게 재협상하려 할 경우 언제든지 핵무기 개발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테헤란대학 연설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은 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많은 일을 하고 싶겠지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가 핵합의안을 찢어버리는 것을 우리가 가만 놔둘 것 같은가”라고 말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앞서 로하니는 4일 국회에서 “이란이 먼저 핵 합의안을 어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를 어기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6개국과 이란은 지난해 7월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합의를 도출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 합의가 이란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한 것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란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 상원이 1996년 제정된 이란 제재법의 시한을 10년 더 연장하는 안을 지난 1일 가결한 데 대해 핵 합의안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법은 미국 또는 제3국의 개인이나 회사가 이란의 에너지 분야에 대해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란은 현재까지 핵 합의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 이란이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중수 보유량을 합의안에 명시된 130t 이하로 줄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로하니의 발언은 핵 합의에 대해 비판적인 이란 내 강경파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 대선은 내년 5월이고 중도파 로하니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란 대통령 “트럼프 핵합의 무효화못할 것”‥핵개발 재개 암시하며 경고

    이란 대통령 “트럼프 핵합의 무효화못할 것”‥핵개발 재개 암시하며 경고

     하산 로하니(68) 이란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7월 타결된 핵협상 합의안을 무효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이 합의안을 먼저 어기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차기 정부가 이를 파기하거나 미국에 유리하게 재협상하려 할 경우 언제든지 핵무기 개발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테헤란대학 연설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은 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많은 일을 하고 싶겠지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가 핵합의안을 찢어버리는 것을 우리가 가만 놔둘 것 같은가”라고 말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앞서 로하니는 4일 국회에서 “이란이 먼저 핵 합의안을 어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를 어기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6개국과 이란은 지난해 7월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합의를 도출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 합의가 이란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한 것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란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 상원이 1996년 제정된 이란 제재법의 시한을 10년 더 연장하는 안을 지난 1일 가결한 데 대해 핵 합의안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법은 미국 또는 제3국의 개인이나 회사가 이란의 에너지 분야에 대해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란은 현재까지 핵 합의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 이란이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중수 보유량을 합의안에 명시된 130t 이하로 줄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로하니의 발언은 핵 합의에 대해 비판적인 이란 내 강경파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 대선은 내년 5월이고 중도파 로하니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장 인터뷰] “文보다 중도층 포션 더 많아… 국민들 ‘변화’ 부합하는 사람 지지”

    [이재명 성남시장 인터뷰] “文보다 중도층 포션 더 많아… 국민들 ‘변화’ 부합하는 사람 지지”

    이쯤되면 ‘이재명 현상’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강타하기 전인 10월 초순, 이재명(54) 성남시장은 지지율 5% 안팎의 ‘언더독’(이길 확률이 적은 선수)이었다. 하지만 여의도의 구태에 실망한 대중들은 이 시장의 거침없는 화법·행동에 열광했고, 어느새 15~17%의 지지율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빅3’의 반열에 올라섰다. 6일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따르면 지난 4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한 결과 이 시장은 17.2%로 문 전 대표(18.6%)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 총장은 15.2%,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5.1%에 불과했다. 전날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시장은 14.7%로 문 전 대표(20.8%)와 반 총장(18.9%)의 바로 뒤였다. 김종인 민주당 전 비대위원장도 이날 방송인터뷰에서 “이 시장이 민의를 재빠르게 읽었다. 앞으로 더 약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정치에 동원되는 종적(從的) 존재였다면 이젠 주체가 됐다”면서 “필리핀의 극단적 사례부터 영국, 미국을 보고 우리 국민도 (변화가) 가능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고, 국민 의사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는데 경륜도 부족하고, 변방에 있지만 국민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을 찾으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승세의 원인으로 ▲거칠고 정제되지 않았지만, 해석이 필요 없는 서민의 언어 ▲성남시정 공약 이행률이 96%에 이르는 언행의 일관성 ▲불평등·불공정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 제기와 기득권에 대한 저항을 꼽았다. 이 시장과의 인터뷰는 성남시청 시장실에서 이종락 서울신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이뤄졌다. ‘과격한 좌파’ 이미지에 대해 이 시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문 전 대표보다 중도 성향 지지층의 포션이 많다”며 ‘확장성’을 자신했다. “중도층 내지 부동층은 정치적 지향이 정해지지 않았다. 무조건 (기호)1번, 2번이 아니다. 이익에 들어맞는지를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개혁 진영이 개혁 정책 들고 나와야지, 중간쯤에서 애매하게 포지션 이동하면 믿겠는가. 아양 떠는 방식으로 나오면 똑똑한 중도는 의심한다. 국민을 바보로 알지 마라.” 이 시장은 법인세를 예로 들었다. 그는 “중도층을 설득하려면 ‘우클릭’이 아니라 ‘개혁정책을 통해 당신들이 득을 본다’고 설득해야 한다”면서 “법인세를 영업이익 500조원 이상 440개 기업을 대상으로 30%까지 올린다면 15조원의 추가 세수가 발생한다. 소득세도 과세표준 10억원 이상은 3700명 정도뿐인데 세율을 50%로 올리면 2조 5000억원의 세수가 더 생긴다. 이 재원으로 모두에게 혜택을 준다면 왜 안 찍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재벌을 기득권으로 규정해 온 이 시장은 ‘재벌 해체’가 아닌 ‘재벌 체제의 해체’를 주장했다. 이 시장은 “5%의 지분도 갖지 못한 소수 재벌 가문이 특권적 지위를 누리지 못하도록 부당한 지배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을 ‘전국구’로 만든 건 청년배당 정책을 둘러싼 중앙정부 및 보수진영과의 갈등이다. 청년배당이란 성남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들에게 분기당 12만 5000원 상당의 ‘성남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이 시장은 청년배당을 대선 공약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만 24세에게만 지급하지만 만 22~23세를 포함해 지급 대상을 넓혀야 한다. 전국적으로 65만명에 1조 8000억원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끊임없이 거론되는 개헌론에 대해서는 “혁파 대상인 기득권자들이 회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탄핵이 일단락되기까지는 반대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개헌 자체에는 찬성했다. “개헌은 필요하다. 한국 사회의 70년간 누적된 불평등을 뜯어고칠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건국을 완성하고, 헌법에 나온 민주공화국을 만들 수 있는 계기인데 의회 중심 구조(내각책임제)로는 기득권 구조를 바꿀 수 없다. 수평·수직적으로 분권을 강화하는 4년 중임제가 적절하다. 대선 후보들이 공약을 걸고 국민 선택을 받아야 한다.” 최근 ‘사이다(이재명)-고구마(문재인)’ 비유로 화제가 된 문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이 시장은 “경쟁하되, 적이 아닌 동지”라고 규정했다. “‘고구마·사이다’ 얘기는 원래 음식 종류를 말한 게 아니라 기능에 대한 비유였다. 인터넷 등에서 ‘이재명은 핵 사이다(시원시원하다는 뜻)’라는 얘기가 있다. 이에 문 전 대표가 ‘사이다는 마셔도 배부르지 않다’며 음식의 종류인 것처럼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는데 잘 안 됐다. 재미있으려고 한 이야기인데 오히려 고구마가 돼 버렸다. 조지 레이코프(미국 인지언어학자)가 했던 ‘코끼리’(‘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오히려 코끼리를 떠올리는 것처럼 최악의 대응은 공격을 반복하면서 방어하려고 하는 것이란 뜻) 비유처럼 상대 프레임에 빠져선 안 된다. 아무리 변명이 좋아도 딱 걸린다. 아무 (나쁜)뜻은 없었다.” 반면 반 총장에 대해 “후보 명함도 못 낼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흙’이 너무 많이 묻었고 공직을 하는 동안에 남긴 실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시장은 야권의 불모지인 경북 안동 출신이란 점을 ‘기회요인’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은 수도권은 물론, 호남과 영남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영남 출신의 가능성과 호남의 민주주의 정신을 살리면 양쪽으로부터 (지지를) 다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영남에도 합리적 보수, 개혁 세력이 상당하다”면서 “호남도 국민의당으로 지지가 갈렸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가진 몫(지지율) 이상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외교 안보 분야는 아직 공약을 가다듬는 단계는 아니지만, 원칙은 단단해 보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으로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해 ‘등거리 균형외교’를 강조했다. “한·미 동맹은 확대 발전시켜야 하지만 미국에 경도돼선 곤란하다. 미·중 사이에서 ‘고래 등에 낀 새우’처럼 이쪽저쪽 붙으면 망한다. 중심을 분명하게 잡고 등거리로 풀어야 한다. 중국에 필요한 부분은 미국 핑계를 대고 얻어야 한다. 반대로 중국이 부당한 요구를 하면 미국을 받침대로 거절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한다면 주한미군이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합리적 배분을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전시작전권 환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완성시켜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국회 비준을 받지 않으며 안 된다. 헌법 위반”이라며 “1년 단위로 갱신을 해야 하니까 내년에 안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되돌리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만약 설치 전 단계면 한·미 연합훈련이나 유사시에만 이동식으로 설치하는 정도로 타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상황인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북한이) 이런 좋은 자원과 인력과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 없다”면서 “국가의 최우선 가치는 평화다. 이기는 전쟁보다 더러운 평화가 낫다. 더럽고 자존심이 상하고 돈이 많이 들더라도 평화가 낫다”고 강조했다. ‘뜨거운 감자’인 ‘모병제’ 논란에 대해선 “직업군인, 즉 전투전문요원 10만명을 운용하면 의무복무병을 현재 43만명에서 23만명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트럼프 첫 유엔대사 헤일리, 외교경험·대북정책 ‘깜깜이’

    트럼프 첫 유엔대사 헤일리, 외교경험·대북정책 ‘깜깜이’

    해외 일자리·투자 협상 ‘해결사’ 北·러·중동 정책 입장은 전무 대북 제재 등 주도할지 의구심 “그녀는 검증된 ‘거래 해결사’(dealmaker)로, 세계 무대에서 우리를 대표하는 위대한 지도자가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3일(현지시간) 새 정부의 초대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니키 헤일리(44)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명하면서 그녀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트럼프는 “헤일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우리나라를 위한 중요한 정책을 진전시키기 위해 배경이나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사람들을 화합시켰다”며 “많은 일들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헤일리는 정권인수위를 통해 “우리나라는 국내적, 국제적으로 엄청난 도전들에 직면해 있다”며 “대통령 당선자가 유엔 대사로서 그의 팀에 합류해 나라를 위해 봉사하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별도 성명에서 “우리나라의 안녕과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지위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사명일 것”이라며 유엔 대사 제안을 수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인수위는 또 “헤일리는 경제개발로 초점을 돌려 주를 대표해 국제적 기업들과 협상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다녔고, 7차례의 해외무역사절단을 이끌며 외국 기업들과의 협상을 통해 일자리와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결국 헤일리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유엔에서도 어떤 협상이든 성공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믿고 지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외교 관련 경험이 없는 그녀가 유엔 대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핵과 미사일 실험을 한 북한에 대한 제재 결의를 주도하는 등 막중한 역할을 한다. 그동안 알려진 헤일리의 대외 정책은 트럼프와 같이 이란 핵협상에 반대하는 입장 정도밖에 없다. 특히 유엔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북한과 중동, 러시아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은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때문에 헤일리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나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팀에 의존하면서 유엔에서 트럼프의 ‘나팔수(trumpet)’ 역할만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빈약한 외교 경험 때문에 상원 인준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는 “헤일리의 임무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과 무역협정 재검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동맹의 비용 부담 확대 등 트럼프의 공약을 걱정하는 나라들을 안심시키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주지사 경험이 유엔 대사로서 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긍정적 반응도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국방장관에 ‘미친개’ 매티스 유력… 북핵 대응 논의

    트럼프 국방장관에 ‘미친개’ 매티스 유력… 북핵 대응 논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유력시되는 제임스 매티스(66) 전 중부군사령관은 풍부한 전쟁 경험과 직설적인 화법으로 ‘미친개’(mad dog)라는 별명이 붙은 명장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배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매티스를 만난 뒤 이튿날 트위터에 “국방장관으로 검토되는 제임스 매티스 장군은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진정한 장군 중의 장군”이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정권인수위는 “트럼프 당선자와 매티스 전 사령관은 국가 안보에 관한 계획을 놓고 매우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그 대화 내용에는 이슬람국가(IS)와 중동, 북한, 중국, 나토, 그리고 세계의 다른 분쟁지대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매티스는 이란과 러시아 등 미국의 잠재적 적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는 ‘매파’로 분류된다. 오바마 정부는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군사령관인 매티스가 이란과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2013년 그를 전역시켰다. 그는 오바마 정부의 이란 핵합의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나토를 부수려 한다며 경고한 바 있다. 매티스는 한편으로는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미국에 더부살이하는 사람으로 비하하는 건 미친 짓”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매티스는 현역 시절 병사들과 함께 참호에 직접 들어가 전투를 지휘하고 ‘해병대원은 패배라는 단어를 말할 줄 모른다’ 등의 구호로 병사들의 사기를 고취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마린코즈타임스는 매티스를 “이 시대의 가장 존경받는 해병대원”이라고 평가했다. 매티스는 하지만 2003년 제1해병사단장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했을 때 진격 속도가 늦다는 이유로 예하 제1전투연대단의 조 다우니 단장(대령)을 전격 해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2005년 공개토론회에서는 “아프간에서 여성을 학대하는 남자들을 쏘는 게 너무나 재밌다”고 발언해 질타를 받자 사과했다. 매티스는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9년 19세로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제대 후 센트럴워싱턴대의 학군단(ROTC)을 거쳐 1972년 해병대 소위로 임관했다. 그는 제1차 걸프전, 아프간 침공, 이라크 전쟁에 참전하며 주로 중동에서 군 경력을 쌓았다. 전역 후 7년이 지나야 국방장관에 오를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 매티스가 상원의 인준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트럼프는 인준을 담당하는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을 설득해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게 한다는 방침이다. 매케인 역시 매티스를 지지하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싱크탱크 “한국 방위비 연 1조 600억 내고 있다”

    트럼프 싱크탱크 “한국 방위비 연 1조 600억 내고 있다”

    트럼프 ‘안보 무임승차론’ 일축 北, 현재 핵무기 8개 보유 추정 4년 후 100개로 늘어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권 인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은 16일(현지시간)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약 9억 달러(약 1조 600억원)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현재 8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으며, 2020년까지 핵무기가 100개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헤리티지재단은 이날 펴낸 ‘2017년 미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분담하기 위해 상당한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직접적 자금 제공과 인건비 분담, 병참 지원, 시설 개선비 등의 현물 지원을 통해 연간 약 9억 달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가 대선 기간 주장한 ‘안보 무임승차론’을 일축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정당한 몫의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특히 한국 등에 대해서는 방위비를 100%까지 부담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절반 수준의 방위비를 각각 부담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전 세계 핵무기 보유량이 최소 3582개에 달한다”며, 8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 북한 이외에 국가별 핵무기 보유량은 미국 1797개, 러시아 1582개, 프랑스 290개, 중국 250개, 영국·파키스탄 각 120개, 인도와 이스라엘 각 110개 등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는 특히 북한이 2016년까지 20개의 핵무기를 확보할 수 있다는 로스앨러모스핵연구소의 예측과 최악의 경우 2020년 북한의 핵무기가 최대 100개에 달할 수 있다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한·미연구소 산하 ‘38노스’ 팀의 분석도 병기돼 있다. 보고서는 북핵 위협과 관련해 올해 두 차례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북한의 잇따른 도발적 언사 등을 나열하면서도 북한의 위협 수준을 ‘심각’(severe)에서 ‘높음’(high)으로 한 단계 낮췄다. 러시아와 이란, 중동지역 테러,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테러, 중국 등과 위협 수준이 같아진 것이다. 보고서는 다만 북한의 핵 위협은 미국까지 직접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은 중국보다 핵무기도 적고 운반수단 능력도 의문스럽지만 덜 안정적이고 예측도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재래식 무기와 핵미사일은 한국과 일본, 괌의 미군기지도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은 대규모 탄도미사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국무 후보 볼턴 “北 선제공격 절대 없다”

    美국무 후보 볼턴 “北 선제공격 절대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첫 국무장관 후보인 존 볼턴(67)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미국이 북한 문제에 있어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선제공격땐 한국 많은 대가 치러” 볼턴 전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방미 중인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과 면담한 자리에서 “대북 선제공격으로 인해 한국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를지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의원외교단 가운데 한 명인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전했다. 나 의원은 특히 볼턴 전 대사가 “(선제공격) 가능성은 제로(0)”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덧붙였다. 볼턴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등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 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 그는 공화당 정권에서 국무부 차관 등을 지냈으며 특히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북한,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 강경파로 분류된다. 따라서 그의 이날 발언은 매파 성향 외교관이라는 그동안의 평가와는 다소 온도 차를 보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볼턴 전 대사는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로 인해 북핵 문제가 미국 내 가장 우려하는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북한의 공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거기(대화 테이블)에 앉을 생각이 없다.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기간 중 북한 김정은과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로이스 위원장 “한·미 동맹 더 강화” 의원외교단은 이날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등도 만나 한·미동맹 중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로이스 위원장은 “미국과 한국은 동등한 파트너이며, 한·미동맹은 앞으로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 간 교역이 20% 늘었다. 한국은 교역뿐 아니라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그동안 한국에서 우려한 트럼프의 캠페인 과정에서 나온 대북 선제타격론 같은 공격적 발언들은 현실성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나 의원은 “미국도 북핵 문제를 크게 우려하고 있어 트럼프 정부가 충분히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미국에 도착한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동맹 관계는 우리에게 최우선 외교안보 과제”라며 “미국 (대통령) 당선자 인수팀이 발족한 초기부터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19일까지 미국에서 트럼프 측 인사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북한 문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국무장관 물망 볼턴 “대북 선제 공격 가능성은 제로”

    트럼프 국무장관 물망 볼턴 “대북 선제 공격 가능성은 제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6일(현지시간) 미 일각에서 제기된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은 제로(0)”라고 말했다고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전했다. 볼턴 전 대사는 공화당 정권에서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을 지낸 인물로 차기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중 하나다. 볼턴 전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방미 중인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과 면담한 자리에서 “대북 선제공격으로 인해 한국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를지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나 의원은 소개했다. 볼턴 전 대사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군축담당 차관을 지내며 북한·이란·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 강경파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이날 발언은 매파 성향 외교관이라는 그간의 평가와는 다소 온도차를 보이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볼턴 전 대사는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우려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 인해 북핵 문제가 미국 내에서 가장 우려하는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북한의 공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거기(대화 테이블)에 앉을 생각이 없다.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을 단장으로 새누리당 정병국·나경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으로 구성된 의원외교단은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 인사들과 만나 한미동맹의 중요성 등을 역설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정책통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을 비롯해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상원 동아태소위원장, 빌 번즈 전 국무부 부장관(현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원장),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등과 면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터 美국방 “北, IS만큼이나 美 안보에 심각한 위협”

    카터 美국방 “北, IS만큼이나 美 안보에 심각한 위협”

    美 연구기관 “미군 철수 땐 전쟁” 애슈턴 카터(62) 미국 국방부 장관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매진하는 북한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만큼이나 미국 안보에 심대한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 기간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의 철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미국 조야는 한반도 방위공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향후 트럼프 정부의 기조가 주목된다. 미국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카터 장관이 전날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인과 대담하면서 ‘미국이 앞으로 5년간 직면할 가장 심각한 안보 위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IS, 북한, 이란, 중국, 러시아 등”이라고 답변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카터 장관은 대담에서 “미군은 한반도에 수십년간 주둔해 있었고 북한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우리의 구호는 ‘파이트 투나이트’(Fight Tonight·오늘 밤이라도 싸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에게 질서 있게 행정부의 업무를 인수인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은 여전히 혁신적이고 튼튼한 경제력을 보유한 국가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70여년간 다른 나라들이 번영하는 것을 도왔고 앞으로도 영향력 있는 국가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지난달 20일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한반도 공약은 변함이 없고 위협에 맞서 미군의 모든 전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차기 행정부에서도 세계 경찰로서 미국의 역할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책연구기관인 아시아파운데이션은 이날 발표한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아시아의 시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아시아에 대한 안보 공약을 지키지 않으면 북한이 이를 오판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차기 미국 행정부는 동북아에서의 미군 철수가 이 지역에서 미국과 이 지역 국가들의 이익을 크게 저해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의 필진 가운데 한 명으로 참여한 윤영관(전 외교통상부 장관) 서울대 명예교수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전략적 인내 정책’을 펼쳤지만 북한 비핵화에 실패한 만큼 미국은 한반도 문제의 종합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비핵화는 물론 정전체제를 영구적인 평화체제로 바꾸는 문제 등을 포함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韓·日 핵무장 용인 말한 적 없다” 대선 당시 발언 뒤집은 트럼프

    “韓·日 핵무장 용인 말한 적 없다” 대선 당시 발언 뒤집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기간 불거졌던 ‘한국·일본 핵무장 용인론’ 발언을 공식 부인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핵 버튼’을 누르거나 핵무장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말 바꾸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뉴욕타임스(NYT)는 내가 ‘더 많은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을 비판해온 NYT가 한·일 핵무장 용인 시사 등 자신의 외교정책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하다고 지적하는 기사를 11일자로 내자 이에 반박하기 위해 이 같은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지난 3월 NYT 인터뷰에서 한·일 핵무장 허용 가능성을 묻자 “어떤 시점이 되면 논의해야만 하는 문제”라며 “미국이 만약 지금처럼 약한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한국과 일본은 어쨌든 핵무장을 하려고 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CNN 주최 타운홀 미팅에서 “북한도, 파키스탄도, 중국도 이미 핵무기를 갖고 있으며 이란도 10년 이내에 핵무기를 가질 것”이라며 “일정 시점에서 일본과 한국이 북한의 ‘미치광이’에 맞서 자신들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다면 미국의 형편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이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용인으로 비치면서 미국이 그동안 유지해온 핵 비확산 정책과 정면충돌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선거캠프 좌장이었던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과 부통령 당선자 마이크 펜스는 인터뷰와 TV토론에서 “트럼프가 핵무장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 협상 포인트로 거론한 것”이며 “한반도 비핵화는 미국의 정책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해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김영삼 평전(김삼웅 지음, 깊은나무 펴냄) 한국 현대인물 평전의 대가 김상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쓴 김영삼 대통령 평전. 임기 말 ‘제2의 국치’라는 IMF 환난을 막지 못하고 쓸쓸히 퇴임했지만 민주주의 회복을 갈망하는 현실에서 ‘40대 기수’로서 거침없이 격동의 현대사에서 대도무문을 걸어왔던 ‘정치 지도자 김영삼’에 대한 방대한 통사적 기록이다. 저자는 지난해 11월 서거한 김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한다. 전체 6부로 나눠 정치입문 시기와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을 갖추는 과정, 40대 기수론, 3당 합당, 문민정부의 전광석화 같은 정치개혁, 서거까지 김 대통령의 공과와 그에 대한 정치사적인 의미를 되짚어 본다. 696쪽. 3만 3000원. 약속의 땅 이스라엘(아리 샤비트 지음, 최로미 옮김, 글항아리 펴냄)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저명한 칼럼니스트이자 작가가 쓴 이 책은 시온주의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전제하에 ‘왜 이스라엘이어야 하는가’, ‘무엇이 이스라엘인가’, ‘이스라엘은 존속할 것인가’ 등 세 가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증조부가 영국에서 배를 타고 이스라엘로 건너와 정착한 1897년부터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타결한 2015년까지 120여년간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돌아본다. 그는 이스라엘과 유대인이 생존을 위해 피로 얼룩진 길을 걸어왔다고 자평한다. 저자의 가족사뿐만 아니라 심층 면담, 일기와 편지, 각종 문헌 등 개인적 사건들을 통해 현대사를 재구성했다. 696쪽. 3만 2000원. 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애덤 니컬슨 지음, 정혜윤 옮김, 세종서적 펴냄) 이 책은 ‘호메로스는 어디에서 왔으며, 왜 호메로스가 중요한가?’라고 묻는다. 문명이 태동한 순간에서 원전이 구전되고 번역되고 서양 정신을 형성하기까지 4000년의 시간을 관통하고 있는 작가 호메로스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호메로스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들을 추리소설처럼 추적하면서 문학사적 가치를 탐구한다. 문학, 역사, 예술, 고고학, 지리학, 신화학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서술을 바탕으로 욕망, 광기, 명예, 폭력, 사랑, 죽음, 모험, 비극, 복수 등 서양 문학을 규정하는 가치들의 원형을 탐색해냈다. 저자의 박식함과 신중함이 돋보인다. 488쪽. 1만 9500원.
  • [트럼프시대와 한반도] 美, 대북정책 예측불허…비핵화 대화 등 기조 다변화 가능성

    [트럼프시대와 한반도] 美, 대북정책 예측불허…비핵화 대화 등 기조 다변화 가능성

    지난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북·미 관계 역시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 “김정은과 대화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북·미 정상회담 문제까지 거침없이 언급했다. 게다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인 ‘전략적 인내’를 비판해 온 입장이라 어떤 식으로든 대북 정책 기조를 수정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트럼프 측은 구체적인 대북 정책 청사진은 내놓은 적이 없다. 우리 정부의 대북 압박 정책이 계속 유효할지, 또 북·미 관계가 어떤 식으로 재설정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선거 기간 트럼프의 북한 관련 발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지난 6월 미국 애틀랜타 선거 유세에서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면서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 협상을 할 것이다. 하지만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5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김정은과 북핵 문제를 놓고 대화할 것이며 대화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김정은을 ‘미치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선거 기간 발언만으로는 트럼프가 김정은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는지 여부조차 판단하기 어렵다. 트럼프는 그간 대북 제재와 고립으로 북한의 변화를 추구한 전략적 인내 정책도 계속 비판했다. 지난 9월 1차 TV토론에서 “우리는 북한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에 화답하기 위해서도 대북 정책 기조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에 차기 행정부가 당장 북·미 정상회담이나 평화체제 협상 같은 급진적 변화는 아니더라도 기존의 대북 제재를 유지하면서도 비핵화 대화를 타진하는 식으로 대북 정책을 다변화시킬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0일 “사업가 기질을 가진 트럼프가 북한이 무얼 원하는지 들어보자는 취지로 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먼저 핵동결을 제시하며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노릴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트럼프는 과거 북한을 거론하며 “무법자들을 겨냥한 정밀타격을 지지한다”면서 “북한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명령을 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가 일정 기간 비핵화 대화를 타진하다 여의치 않을 경우 직접 공격을 선택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는 본선이 시작된 이후로는 북한과 관련한 자극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김정은과의 대화 가능성도 다시 언급하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나온 정책은 없다. 모든 것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꾸려진 뒤에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 대선을 전후해 추가 도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은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대화 국면 조성을 위해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이 바라는 조선(북한) 핵포기는 흘러간 옛 시대의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차기 행정부 출범 이전에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능력을 과시해 대미 협상력을 높이고 미 행정부가 시급성을 갖고 자신들과 대화에 나서도록 하겠다는 판단에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中 언론 “트럼프 당선됐더라도 ‘투키디데스 함정’ 피해야”

    中 언론 “트럼프 당선됐더라도 ‘투키디데스 함정’ 피해야”

     중국 관영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미·중 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기존 패권 국가(미국)와 신흥 대국(중국)은 반드시 충돌한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후보 시절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 등을 비난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온 데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미국은 중국에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할까’라는 제하의 분석 기사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점점 강해진 상황에 직면해 미·중 경제무역분야에서 마찰이 생기기 쉬울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면서 “사업가 출신 트럼프는 경제적 마음과 이념으로 외교 문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며 경제를 둘러싼 미·중의 각종 협상과 담판이 많이 재개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의 중국 정책은 중국의 국제사회 지위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요에 달려 있으며 중국 자신의 영향력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미·중 관계에 있어 신형대국관계를 만들고 투키디데스 함정을 피하는 것은 시급한 임무 가운데 하나다”고 전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펠로폰네소스 전쟁(BC 431~BC 404) 당시 신흥강국 스파르타가 기존 맹주 아테네를 누르기 위해 충돌한 역사적 경험을 일컫는 말이다.  이 매체는 “쇠락하는 미국은 지금 강한 상실감에 빠져 있으며 이는 미·중 관계의 큰 배경”이라면서 “미·중 관계에 가장 좋은 선택은 대항이 아니라 협력이다”고 주장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논평을 통해 “이번 미 대선은 미국사회를 심하게 분열시켰다”면서 “트럼프 출범 후 첫 번째 과제는 미국사회를 통합시키고 개인적 이미지를 보완하는 데 있으며 트럼프는 일련의 국내 및 국제 문제의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홍콩의 봉황위성TV는 논평을 통해 “북핵 문제의 경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는 더욱 실무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바마처럼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는 고집을 포기하고 북미 간의 대화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경화시보는 “미·중간 협력하는 틀과 공통적 이익구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외교가 아니라 국내 문제며 중국과 미국은 모두 양측의 차이점을 관리 및 통제하는 능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美 우선주의’… 中과 무역 충돌땐 지역 안보까지 흔들

    트럼프 ‘美 우선주의’… 中과 무역 충돌땐 지역 안보까지 흔들

    IS 문제 해결에 러시아와 협조 북핵문제로 中과 갈등 커질 듯 안보비용 놓고 EU와 마찰 전망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의 새 경제정책과 안보정책에 대한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공약으로 경제 분야에서는 보호무역주의를, 대외정책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이익 우선주의)를 내걸었다. 한국 등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등을 전면 폐기하고 미국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무역 질서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미국을 상징해 온 ‘세계 경찰’ 역할을 포기하고 동맹국과도 상호주의에 따라 관계를 재설정하겠다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한국과 일본, 독일 등이 스스로 방어를 할 수 있게 핵무장을 용인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시리아 내전과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유럽·중국·이란 등 갈등 고조 가능성 트럼프 시대의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가를 중심으로 한 ‘대서양 동맹’에 더 많은 안보 비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할 전망이다. 일부 유럽 국가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 미국과 유럽 간 동맹 관계가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도 북핵 문제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미국을 겨냥한 핵·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는 북한 김정은 체제를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나 시진핑 중국 주석은 6자 회담 재개를 통해 북핵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생각이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두고 두 나라 간 갈등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이고 있어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적국으로 간주하는 이란에서도 트럼프 집권 이후 강경파가 힘을 얻게 될 공산이 크다. 동중국해·남중국해 문제에서도 미국은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한 지금의 개입주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의 친중 성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어서 이 지역 패권싸움 판도도 새롭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亞 수출국에 대한 압박 크게 높일 듯 힐러리 클린턴와 트럼프 모두 대선공약으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웠다. 하지만 트럼프가 훨씬 강력한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에 취임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수출 국가에 대한 압박 강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관세 부과 말고도 지적재산권 보호 관련 법 집행,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한 수입 규제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예상한다. 당장 ‘FTA 폐기’를 볼모로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유럽연합(EU) 등과 TPP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된다. 세계무역질서의 근본인 세계무역기구(WTO) 지침을 더이상 따르지 않고 중국에 대해 독자적인 관세 장벽을 세우겠다고 밝힌 만큼 두 나라 간 무역전쟁도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으로 세계 경제 불안감이 커지고 미국이 내년부터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미국으로 달러 자본을 대거 옮기면서 일부 아시아 국가에 ‘달러 가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3조 달러가 넘는 중국의 외환 보유고도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日 평화헌법 공포 70주년… 개헌론 ‘팽팽’

    일본의 ‘평화헌법’이 공포된 지 70주년을 맞는 3일. 언론들은 헌법 개정을 둘러싼 여론조사를 주요 소식으로 다뤘다. 아베 신조 총리 등 집권세력이 교전권 및 군대 보유 등을 금지한 헌법 9조를 뜯어고치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헌법개정은 일본 사회의 현안이 됐다. 국수 세력과 호흡을 맞춰 온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1면 머리를 “헌법 개정 필요, 73%: 개정항목, 자위 조직 보유가 최다”라는 제목으로 크게 보도했다. 중·참의원 357명의 설문조사 결과였다. “헌법개정을 원하는 흐름이 대세”임을 강조하는 듯한 제목이었다. 핵심인 교전권 금지 내용은 눈에 띄지 않았다. 논란을 피하고, 국민의 거부감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였다. 9조 개정에 찬성하는 의견은 절반 이하였다. 다만 교전권과 함께 주요 이슈가 된 군대 보유 문제를 ‘자위 조직’이란 표현으로 에둘렀다. 교전권 개정을 이슈화시키지 않으면서 환경권, 긴급권 등에 대한 제·개정을 강조하며 헌법 개정에 손대려는 시도였다. 신문은 사설에서도 “시대에 맞는 헌법 개정을 지향하라”고 부추겼고, 보수성향의 닛케이 역시 “헌법에 시대의 바람을 불어넣을 때”라며 개헌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헌법제정은 주권 국가가 외국의 간섭을 배제하고 자주적으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거들었다. 개헌론자들은 1946년 공포된 현행 헌법이 시대에 맞지 않게 됐으며 제정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베 총리도 현행 헌법은 연합국총사령부(GHQ)가 작성한 초안을 토대로 만든 것이며 이는 강요된 헌법이라고 주장해 왔다. “일본인 손으로 헌법을 쓰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정신으로 연결된다”는 주장이다. 또 “군대인 자위대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헌법에 규정한 것은 모순”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개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집권 여당은 국회 양원에서 모두 3분의2를 넘겨 개헌선을 확보했다. 교전권 개정에 부정적인 연립 여당 공명당의 태도가 걸림돌로 남아 있을 뿐이다. 교도통신의 최근 조사결과 등에서는 평화헌법의 핵심인 헌법 9조 개정에 대한 반대 의견은 49%로, 찬성(45%)보다 많이 나오는 등 헌법 9조 개정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했다. 개헌안을 발의했다가 일단 국민 투표에서 부결되면 개헌 논의 자체가 힘을 잃을 가능성도 있어 아베 총리는 조심스럽게 개헌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공세적인 해상 진출과 북한의 잇단 미사일·핵 실험 등은 일본 국수 세력들의 헌법 개정을 통한 안보 강화라는 명분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악화되는 동북아 안보환경이 아베의 헌법 개정 야망을 돕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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