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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여개국 정상급들 ‘다보스 외교전’

    50여개국 정상급들 ‘다보스 외교전’

    22일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3박 4일 일정으로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제44차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는 정상급 50여명 등 정부 분야에서 300명 가까이 참석, 뜨거운 외교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란·시리아 등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국가 정상들도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21일 AFP,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핵 문제 해법을 놓고 맞서온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하산 로하니(오른쪽) 이란 대통령이 이번 다보스포럼에 나란히 참석한다. 이들은 이란 핵 협상 타결 과정에서 날선 공방을 벌여온 만큼 한자리에서 각각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등은 같은 날 제네바에서 열리는 시리아 국제평화회담(제네바2) 참가에 맞춰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방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리아 반군그룹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WEF 창설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은 “시리아와 이란 문제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중요한 초점의 하나”라며 “특히 시리아 반군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상황에서 시리아 국제평화회담 결과는 다보스포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슈바프 회장은 그러나 이란은 투자 협상보다 핵 협상 준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토니 애벗 호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며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도 참석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 對이란 수출입 금지 해제

    미국 정부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 합의 이행에 따라 그동안 금지해 온 한국의 대(對)이란 자동차 부품 수출과 이란산 석유화학제품의 수입을 앞으로 6개월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는 최근 이란과 미국 등이 합의한 공동행동 계획이 20일(현지시간) 발효됨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대이란 제재 완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재 완화 조치의 적용 시한은 오는 7월 20일까지이며 그때까지 이란이 공동행동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제재 완화 조치를 취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로 한국은 중국, 일본, 인도, 타이완 등과 함께 이란산 원유 수입 물량이 추가 감축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또 지난해 7월 1일부터 금지됐던 자동차 부품 수출도 허용된다. 또 이란으로부터 석유화학제품 수입을 금지해 오던 것도 해제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1억 달러(약 1065억원) 이상의 제재 완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란 핵 폐기 돌입… 美 42억弗 동결자산 해제

    이란이 미국 등 서방과의 비핵화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핵물질 제거 및 핵시설 해체에 들어간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이란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이 지난해 11월 타결한 핵협상의 잠정합의를 실행에 옮길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지난 10일 양측이 실무협상에서 합의했으며, 20일부터 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란의 아바스 아락치 외무차관도 “합의를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해 양측이 의견 일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로써 세계 정치와 경제를 오랫동안 불안케 했던 이란핵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에 기대가 쏠리는 가운데 교착상태에 있는 북한핵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이란은 20일부터 6개월간 20%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제거하고 농축에 필요한 기반 시설 일부를 해체한다. 이를 제대로 이행하는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속적으로 검증하기로 했다. IAEA 사찰단에는 포르도·나탄즈 핵시설의 원심분리기 생산 라인에 대한 일일 사찰이 허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42억 달러(4조 4415억원)에 이르는 이란의 해외자산 동결을 단계적으로 해제키로 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핵 개발이 진전될 수 없게 됐다”면서 “이란의 초기단계 조치 이행상황에 맞춰 42억 달러의 자산 동결이 6개월간 정기 분할방식으로 해제되며, 최종 제재 해제는 마지막 날에 가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다음 달 1일 처음으로 5억 5000만 달러에 대한 동결이 해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자동차 산업, 금 거래, 인도적 물자 지원 등에 대한 제재 완화 효과까지 합칠 경우 총 제재 해제가치는 7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유럽연합(EU)도 오는 20일부터 석유금수 등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EU 회원국들은 이란에 대한 석유 운송보험 금지 조치를 20일부터 6개월간 해제함에 따라 국제원유시장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이행조치가 실행에 옮겨지는 6개월 동안 이란과 P5+1은 핵 포기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만들어내기 위한 협상에 나선다. 그러나 최종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당장 미국 의회 일각이 초당적으로 추진하는 신규 제재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란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원심분리기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원심분리기 문제는 실무협상 과정에서도 장애물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환영하면서도 “험난한 목표 달성 과정에서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북핵 외교 실패의 전철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란 비핵화가 진전된 데 고무돼 미국이 북핵 협상에도 의욕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과, 이란 비핵화에 집중하느라 북핵 문제는 더욱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올 세계경제 최대 위협 요인은 美 대외정책”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한 최대 위협은 금융 불안이 아니라 지정학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유라시아 그룹이 경고했다. 미국의 정치·경제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세계 경제 안정 위협 보고서 ‘2014년 상위 10개 위험요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가 세계 경제에 대한 주요 위협 요소로 금융을 지목하지 않은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라고 CNN머니가 전했다. 보고서는 10가지 위험요소 중 첫번째로 미국의 대외정책을 꼽았다. 이어 신흥시장의 분산, 중국 개혁의 불확실성, 이란 핵 문제, 에너지 혁명이 산유국에 미치는 영향, 소비자 행태에 대한 정보 확보전, 이슬람국가의 민주주의 전환 실패에 따른 알카에다 2.0 위협, 중동 불안 확산, 종잡을 수 없는 러시아, 터키 정세 불안 등을 들었다. 보고서는 “금융 불안은 이제 지나갔다”면서 “2014년엔 주요 경제국이 비록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닐지 모르지만,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의 주요 위험은 모두 지정학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대외정책과 관련, “맹방들은 미국의 애매한 대외 정책과 전 세계에서의 위상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라시아 그룹은 “미국이 과연 군사, 경제 및 외교적 자본을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사용할지 이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전통 우방들이 구심점을 잃어갈 것이란 뜻이다. 보고서는 또 신흥시장 분산에서는 올해 브라질, 콜롬비아, 인도, 인도네시아 및 남아공 등이 선거를 치르는 점을 상기시켰다. 일부 국가에서는 정권교체가 있을 것이며, 중산층의 요구는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중국 개혁의 불확실성도 도마에 올랐다. 보고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핵심으로 한 중국 지도부가 중앙집권방식으로 ‘위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안팎에서 기득권층과의 갈등과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도부는 개혁이 국내에서 난관에 부딪히면 반일 감정을 고조시키는 카드를 꺼낼 확률이 높고, 일본도 같은 논리와 감정으로 맞서 동중국해상에 파고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핵협상 잠정 타결로 불안감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이란도 위협 요소이며, 2년 전 아랍의 봄에 따른 민주주의 이행 실패로 중동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알카에다 2.0’의 위협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유라시아 그룹은 또한 셰일 가스 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석유 의존국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 지난해 미국을 곤혹스럽게 한 도청 건이 올해는 온라인 소비자 행태에 대한 정보 확보전 등으로 확산되면서 계속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열린세상] 불확실성의 세계정세와 한국의 선택/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불확실성의 세계정세와 한국의 선택/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오늘날의 국제정치 구조는 세 가지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다. 첫째는 지구적 차원의 안보구조로 이것은 새뮤얼 헌팅턴이 ‘문명의 충돌’에서 설파한 바와 같이 “서방 대 나머지”로 특징지어진다. 이것은 국제정치의 한 축에 세계 패권국인 미국을 필두로 서유럽, 일본, 그리고 친서방 국가들이 존재하고 다른 한 축에는 기존 세계 질서의 변화를 추구하는 이란, 시리아를 포함하는 몇몇 이슬람 국가, 중국, 러시아, 또 북한이나 쿠바와 같은 반(反)서방 국가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음을 의미한다. 알카에다와 같은 이슬람 테러 집단은 비(非)국가 행위자로 당연히 반 서방 쪽에 위치한다. 두 번째는 한반도가 위치하는 동북아의 지역적 안보 구조로 이것은 우리에게 더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역내 강대국 세력구조이다. 이것은 지구적 차원의 구조가 투영되고 지역적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동북아 4강의 존재 중 특히 미·중 간의 강력한 대치로 규정된다. 세 번째는 북한의 대내외적 현실이다. 오늘날의 북한은 많은 체제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붕괴의 가능성을 속단할 수 없다. 외교적으로는 미국 국력의 상대적 약화, G2로 부상한 중국의 은밀한 보호, 러시아의 우호적 입장, 그리고 몇몇 제3세계 국가들과의 교류가 북한의 고립을 상대적으로 완화시킨다. 군사적으로는 핵무기와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 배치로 주변국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에 대해 치명적 강요 수단을 보유하게 됐다. 경제적으로는 200억~300억 달러 수준의 GDP, 식량, 에너지, 달러, 소비재 부족이 큰 약점으로 작용하지만 일단 유사시 중국의 물질적 지원이 그 생존을 가능케 한다. 정치적으로도 김정은 정권은 장성택 사건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그 체제에 반대할 군부나 주민 세력이 결집하기 어렵고 동시에 베이징이 평양의 불안정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한국의 핵심 전략은 외부 위협에 비추어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우선적으로 강화하면서, 지정학적 관계를 고려하여 워싱턴의 의심을 사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중 관계 증진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역사 문제로 인해 한·일 관계가 지나친 갈등으로 치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것은 미·중 간의 미래 세력균형, 한·중 협력의 미래 결과에 대해 확신할 수 없고, 또 예기치 않은 변수로 인해 한·일 간의 협력이 불가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년 전 민주당 집권 시절 일본이 (잔치슝 선장의) 중국 불법 어선을 나포했을 때, 도쿄가 아시아 중시 정책에도 불구하고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에서 처했던 난처한 입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북한에 대한 신뢰 외교, 한반도 프로세스의 제시는 합리적이다. 북한이 계속 핵을 개발하고 도발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정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균형적 국가 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선별적 현실주의(eclectic realism), 또 외교의 전통적 형태인 견제와 협력의 병행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미·중 양국이 서로를 의심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 모습에 대한 확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필요에 의해 많은 협력을 교환하는 것이 좋은 예다. 군사력의 경우 주변국에 뒤처지지 않도록 계속 무기 체계를 현대화해야 한다. 북한 및 주변국과의 군사력 균형 평가, 또 우리의 경제능력이 전력 발전의 수준을 결정할 것이다. 조기 경보기, 공중 급유기, 차세대 전투기 F35, 이지스함, 다연장로켓은 필수적이다. 미사일 방어체제는 한국형 미사일(KAMD), SM3, 고고도지역방어(THAAD) 등 몇몇 모델 중 우리의 작전요구, 경제능력, 국제적 필요를 감안해 최종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한·미 연합방위 체제와 관련해 미군기지 이전, 방위비 분담 관련 현안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은 연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수년 내 종료되는 한·미 원자력 협정의 대체에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데는 많은 외교적 기술과 인내를 필요로 할 것이다.
  • 中 해방군보 “日 핵무기 생산능력 美와 맞먹어”

    중국 관영 언론이 핵 보유국이 아닌 일본에 대해 핵무장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일본의 군국주의를 부각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정치적 선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지난 1일 ‘2013년 세계 핵 형세’ 분석 기사에서 “일본에 있는 6개의 핵연료 재처리 시설은 매년 9t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고 이는 핵무기 200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며 “생산 능력으로 따지면 미국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은 이미 50만~100만t급의 핵폭발 장치 2~5기를 비밀리에 생산했거나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수량에서뿐만 아니라 위력 면에서 북한, 이란(핵무기)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곁들였다. 분명한 증거도 없이 일본의 핵무장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신문은 반세기 전부터 핵무장의 꿈을 꿔 온 일본이 근년 들어 군국주의적 입장을 고수하며 지속적으로 군비를 확충하고 있고, 특히 아베 신조 정부가 영토 주권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일본의 핵무장 동향을 세상 사람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과 러시아 등 핵 강국들이 잇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핵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행보를 보인 점과 북한의 핵개발 가속화, 인도의 핵탄두 운반체 개발 강화 등의 사례를 들어 세계 핵 확산 추세는 제어하기 어려운 국면에 봉착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중국도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핵 긴급 능력을 강화하고 핵 전략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할 것을 당국에 주문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2013년 달군 말말말] “비정상의 정상화” “안녕들 하십니까” “안중근은 범죄자” “귀태”

    [2013년 달군 말말말] “비정상의 정상화” “안녕들 하십니까” “안중근은 범죄자” “귀태”

    ■ 국내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박근혜 대통령, 3월 19일 7대 종단지도자 면담에서 북핵 해결의 당위성 언급하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박 대통령, 5월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단 만찬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새 정부의 개혁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비정상적인 관행을 정상화하는 것”(박 대통령, 6월 2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거위 깃털을 고통 없이 뽑는 것처럼 창의적 방법으로 개선안 내놓은 것이다.”(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8월 9일 정부 세제 개편안이 봉급생활자에게 ‘세금 폭탄’이 될 것이란 비판에 대해 해명하면서) “저항세력에 굽히지 않는 것이 불통이라면 임기 내내 불통 소리 들을 것이다. 원칙대로 하는 것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불통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자랑스러운 불통”(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12월 19일 박 대통령 당선 1년 평가 브리핑) “귀태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고 해서…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사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 7월 11일 현안 브리핑) “하루에 수십 건의 각종 보고서와 정보지가 난무했는데 그중에서 지라시 형태로 대화록 중의 일부라는 문건이 들어왔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11월 13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검찰 조사받고 나오면서) “낙하산이라 부채가 없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학영 민주당 의원의 ‘낙하산 논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11월 14일 공공기관장 초청 조찬간담회) “안녕들 하십니까.” (주현우 고려대 경영학과 학생, 12월 학교 게시판에 붙인 대자보에서 철도파업과 밀양 송전탑 등 사회 이슈를 거론하며) “전설 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 게 낫다.” (김윤상 전 대검 감찰1과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사임한 뒤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 “‘야당 도와줄 일 있느냐. 정 하려거든 내가 사표 쓰면 하라’는 답을 들었다.” (윤석열 여주지청장(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 10월 21일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며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북한 장성택 처형 판결문, 12월 13일 장성택 처형 이유로 ‘건성건성’ 박수 지적 “야 이 도둑놈들아, 국정원 조작이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9월 5일 수원구치소에 입감되면서) “사천대왕 듣기 싫었다.”(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4월 이임사에서) 부처종합 ■ 국제 “나는 반역자도 영웅도 아니다. 나는 미국인이다.”(미국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 미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도·감청 의혹을 폭로한 뒤 6월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프란치스코 교황, 지난 3월 즉위 이후 자신의 연설과 글을 모은 ‘사제로서의 훈계’라는 문서에서 자본주의의 폐해를 경고하며) “호랑이에서 파리에 이르기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꺼번에 척결해야 한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1월 22일 공산당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부패 척결 의지를 강조하며) “수천 권의 책을 읽고 지식으로 스스로 힘을 키우겠다. 펜과 책은 테러리즘을 물리칠 무기”(파키스탄 10대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9월 2일 영국 버밍엄에 문을 연 유럽 최대 공공 도서관 ‘버밍엄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해서) “나를 ‘우익 군국주의자’라고 부르고 싶다면 부디 그렇게 불러 달라.”(아베 신조 일본 총리, 9월 25일 미국 뉴욕 방문 중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초청 강연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본은 그동안 안중근에 대해 범죄자라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밝혀 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11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힉스 입자 못 찾았다면 물리학 더 재밌었을 텐데.”(영국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11월 12일 런던과학박물관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힉스 입자’를 예견한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와 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에 대해 농담을 섞어 언급하며) “지난밤 제네바에서 이뤄진 것은 역사적 합의가 아닌 역사적 실수였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11월 24일 국무회의에서 전날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의 핵협상 합의를 비난하면서) “다행히도 엄마를 닮았다. 나보다 숱이 많다.”(영국 윌리엄 왕세손, 7월 25일 첫 아들 조지 왕자가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아이를 안고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 문을 나서며 아이가 누구를 닮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세상을 바꿔 놓았고 기록에 남는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우리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퇴임 전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9월 27일 주주, 고객,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 아이들은 독일 히틀러 정권 시절 독일에 살던 유대인 가족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고 있다. 온 세상이 적들로 둘러싸여 있다.”(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 11월 7일 이탈리아 언론인이 저술한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세금 횡령 유죄 판결이 사법부의 박해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오바마 올해 마지막 회견서 북한 이슈 외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북한 이슈가 철저히 외면당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1시간 동안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 한 해 미국 경제가 거둔 주요 성과를 자찬하는 간단한 인사말을 한 뒤 질문을 받았다. 국가안보국(NSA) 도청 파문, 건강보험개혁(오바마케어) 시행 차질 등 주로 국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외교 분야에서는 이란 핵 문제와 신임 주중 미국 대사로 지명된 맥스 보커스 상원 의원에 관한 질문만 나왔다. 이란 핵과 종종 비교되는 북핵 문제나 최근 ‘장성택 처형’ 등의 북한 정세에 관한 질문은 전혀 없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집권 2기 첫해인 올해 국정 운영에 대해 “최악은 아니었다”고 자평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41%로 2009년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데 대해 “내가 여론 지지율에 관심이 있었다면 아예 대통령에 출마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내가 걱정하는 것은 국민의 삶이 어떻게 나아질까 하는 것”이라고 비켜 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상원, 새 이란제재법 발의… 오바마 거부권 시사

    미국 상원이 1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대한 새 제재 법안을 발의했다. 백악관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 넘어오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메넨데즈(민주) 상원 외교위원장과 마크 커크(공화) 의원 등 여야 상원의원 26명은 이날 이란이 제네바 합의를 깨고 핵 개발을 지속할 경우 이를 제재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 원유 수출을 추가로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 골자다. 상원이 법안을 발의한 것은 제네바 합의가 어디까지나 잠정 합의여서 6개월 이내에 공식적이고 실질적인 핵 폐기 합의로 이어지지 못하면 강력한 경제 제재를 즉각 시행하겠다는 의도다. 메넨데즈 위원장은 “현행 제재가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 앉힌 만큼, 이번 법안 발의를 통한 추가 제재 위협은 이란으로 하여금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안 표결 시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상원이 이번 주말부터 연말 휴회에 들어가기 때문에 법안 심의 및 본회의 찬반 투표는 일러야 내년 1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적인 노력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추가 제재 방안을 처리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제이 카니 대변인은 이날 법안이 통과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넘어오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협상이 실패하면 의회와 백악관이 협의해 더 가혹한 제재 방안을 즉각 통과시켜 시행하면 되는 만큼, 지금 이를 입법화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란, 핵협상 실무협의 중단

    이란 대표단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지난달 24일 타결된 잠정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벌여온 실무 협상을 갑작스럽게 중단했다. 13일 이란의 IRNA, 파르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P5+1,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실무 협상을 진행해 오던 이란 대표단은 앞서 대이란 제재를 강화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결정에 반발하며 협상을 중단하고 테헤란으로 돌아갔다. 미국 정부는 전날 이란 정권과 거래한 10여곳의 미 기업과 개인을 ‘블랙리스트’(감시대상 명단)에 추가하고 이란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실무협상을 지휘해 온 지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에 대해 “미국의 이번 조치는 제네바 합의의 정신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반관영 메흐르 뉴스통신도 다른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새 제재가 실무협의 중단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조치가 기존 제재의 틀 안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추가 제재는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란 핵협상에서 P5+1을 대표하는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와 관련, “기술적인 문제로 본국 협의를 위해 실무협의가 중단됐다”며 “추가 협의가 곧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P5+1은 지난달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이용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완화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또 내년 5월까지 추가 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내기로 했다. 한편 지난 9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추가 제재를 부과한다면 제네바 잠정 합의가 무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한민국 ‘4강 외교’ 감당할 수 있나?/김미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한민국 ‘4강 외교’ 감당할 수 있나?/김미경 국제부 차장

    한국 외교가에서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4개의 강대국을 의미하는 ‘4강(强)’이라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33년간 외교관이었던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제 ‘4강 외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지정학적·역사적 배경 등으로 인해 이들 국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4강 외교가 중시되다 보니 외교부의 ‘베스트’ 외교관들이 이들 국가를 상대한다. 외교부 내 ‘워싱턴 스쿨’과 ‘차이나 스쿨’, ‘재팬 스쿨’ 등이 해당국 대사는 물론 장차관 등 고위직을 배출하며 승승장구하는 배경이다. 그런데 요즘 한국의 4강 외교를 보면 착잡함과 함께 안타까움을 느낀다. 최근 만난 전직 고위 외교관은 “노무현 정부 이후 한·미 관계가 이렇게 나쁜 적이 없었다”며 “정부가 한·미 동맹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들만 골라서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 불발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외교부는 미·일 간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에 대해 어정쩡한 반응으로 일관하며 ‘왕따’를 자초하고 있다. 미국을 등에 업은 일본은 정상회담 제안 등 ‘마음 사로잡기’(charm offensive) 전략으로 한국을 궁지에 몰고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을 상대로 논리적으로 설득하지는 못하면서 “아베 (신조 총리)가 나쁘다”며 대일 강경외교만 고수하고 있다. 이에 비해 대중 외교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순풍에 돛을 다는 듯했다. 미·일에 맞서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이 한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은 누가 봐도 당연하다. 이에 한국은 중국과의 밀착 관계에 속도를 내면서 중국에 치우치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렇지만 중국은 박 대통령의 ‘라오펑유’(朋友·오랜 친구)가 아니었다. 중국이 일본을 겨냥하며 선포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에 이어도가 버젓이 포함됐고, 한국의 반발과 자체 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에 강한 유감을 밝히며 어느새 힘의 논리로 한국을 누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방한한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박 대통령과 만나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것은 좋은 베팅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측은 한·미 동맹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한국의 친중 행보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 한 전직 대사는 “한국 외교가 ‘동네 축구’처럼 이리저리 공만 쫓아다니다 여기저기서 뺨만 맞는다”며 “이러다가 중국과 일본, 중국과 미국이 갑자기 밀착하면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4강 외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북핵 외교도 남북 관계가 꽉 막히면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북핵만 남았다는 지적에 외교부 측은 “이란과 북한은 다르다”는 한가한 소리만 하고 있다. 기자의 이 같은 지적에 한 핵심 외교관은 대통령, ‘큰집’(청와대)과의 직접 소통 부재를 토로했다. 대통령이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과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지 못해 4강 외교가 이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 4강 스쿨 외교관들은 현실에 안주하거나 좋은 자리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는 자신의 자리를 걸고 직언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남은 4년간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길일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시진핑 - 바이든 北문제 상당시간 할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에서 최근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과 북핵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미국 취재진에게 “오늘 회담의 상당한 시간이 북한 문제에 할애됐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부통령과 시 주석은 최근 며칠간 나왔던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북한의 내부 상황을 점검했다”면서도 세부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장 부위원장 실각설에 대한 양국의 정보를 교환하면서 향후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과 바이든 부통령은 또 최근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간 핵 협상 잠정 합의를 거론하면서 이를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회담에서는 이란의 사례가 북한 문제에 시사하는 바와 관련한 대화가 있었다”면서 “압박과 대화, 국제사회의 단합 등이 이란핵 협상 타결을 이끌어냈다는 인식하에 이런 처방을 북한 문제에 같이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을 제외한) 6자 회담 참가국들이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실질적인 결론을 도출해야 하고 북한의 선택을 압박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 등에 대해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 대화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러, 유엔 北제재 이행법 제정

    러시아가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 제재 2094호 결의를 철저히 이행한다는 내용의 법을 제정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러시아가 주력해 오던 이란 핵 문제 해결 이후 새롭게 북핵에 관심을 표명한 것이어서 향후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이번 법은 러시아 국민과 기관, 기업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물품을 거래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핵과 미사일 관련 물품을 실은 북한 항공기가 자국 영공을 통과하거나 자국 내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다. 제재 대상이 된 북한 은행들은 러시아에서 활동하거나 러시아 금융기관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수 없다. 이런 내용은 지난 3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094호의 내용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안보리 결의 2094호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해 핵·탄도미사일 개발에 관련된 물품의 수출입을 금지하고 유엔 회원국이 이와 관련한 현금, 금융 자산의 이동이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취임 이후 외교·안보 문제에서 중국과 ‘밀착 행보’를 보여 왔다. 북핵 문제에 있어서도 한국, 미국, 일본은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철저한 비핵화 사전 조치를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대북 제재와는 별도로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는 입장이다. 이번 발표 이후 두 나라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공동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권력 도전 인정않겠다는 의지…‘張 제거=김정은 체제 안정’ 방증

    권력 도전 인정않겠다는 의지…‘張 제거=김정은 체제 안정’ 방증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 2주년을 앞두고 자신의 후견인 역할을 해 온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실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주의 요소를 도입한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적극적 대외관계를 모색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서던 북한의 변화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과 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장 부위원장의 실각 배경으로 군부와의 권력투쟁보다는 2인자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김 제1위원장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들은 장 부위원장이 주도했던 개혁·개방정책의 운명과 김정은 체제의 ‘롱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각기 상반된 분석을 내놓았다. →장성택 부위원장의 실각 배경을 어떻게 보는가. -전현준(이하 ‘전’) 장성택이 그동안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를 위해 나름대로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너무 깊숙이 권력에 개입된 것 같다. 장성택을 중심으로 세력이 형성될 위험성이 있었던 것 같다. 다른 독재국가와 마찬가지로 북한체제에 2인자란 없다. 북한 외부에서 ‘장성택의 섭정’ 같은 표현까지 나왔던 상황이라 자칫 수령의 권위를 훼손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숙청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장성택이 북한체육위원장 맡으면서부터 권력에서 멀어지는 조짐은 있었다. 장성택이 중국통이면서도 그동안 대중국관계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 대한 문책의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조영기(이하 ‘조’)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렸다기보다는 김 제1위원장이 어느 정도 권력기반을 장악했다고 생각하면서 2인자인 장성택의 존재를 불편해한 것 같다. →북한의 권력지형이 급변할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전 김정은 체제는 갈수록 안정될 것이다. 당권은 더욱 강화되고, 군은 군대로 김정은에 복종하고, 보위사령부·사회안전부·국가안전보위부 같은 조직들도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정치적인 해석이 난무하고 있지만 장성택이 부정부패에 직접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정은이 장성택을 제거할 힘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김정은 체제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앞으로 수령영도체제를 더 과감하게 추진할 것으로 본다. -조 장성택의 실각은 김정은 본인이 권력기반을 강화하려는 조치이다. 다만, 너무 강하면 부러질 가능성도 있다. 당장 장성택이 북한 권력체제의 한 기둥으로서의 역할을 했는데 갑자기 떨어지게 된 상황이라 분명 권력의 공백이 있을 것 같다. →김 제1위원장이 이처럼 빠른 시일 내에 권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은. -전 북한의 수령 유일 영도체계는 나이 어린 후계자가 최고지도자가 된다고 흔들릴 수 있는 게 아니다. 김정은 집권 초기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에 의한 섭정 또는 집단지도체제가 시작되리라 전망했는데 결국 빗나갔다. 장성택과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 최룡해 총정치국장 등은 모두 가신그룹일 뿐이다. 김정은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는 일종의 ‘머슴’에 불과하다. 앞으로 김정은의 입지는 더욱 확고부동해지고 저항 세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조 김정은이 공식 등장한 2010년 9월 당대표자회의 때부터 북한의 권력은 군에서 당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일사상 체계를 뒷받침하는 소위 주체사상과 선군사상에 대한 해석권을 가진 사람이 당을 장악한다. 그런 면에서 김정은은 이미 당과 군의 권력을 상당히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선당이든 선군이든 모두 수령을 ‘결사옹위’하는 방식이다. 당 또는 군이 나라를 좌우하는 게 아니라 국가를 움직이는 수령의 힘을 어느 쪽에서 지원하느냐의 문제다. 선군·선당 논의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현재로선 수령 체제를 위협할 대안 세력이 북한에는 없다. 따라서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가능성도 작다. -조 전 박사 말처럼 선군이냐 선당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외부에서 봤을 때 강해 보이는 독재 국가도 약한 측면이 있다. 권력기관 내부에서 붕괴 조짐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장성택의 실각으로 북한의 개혁·개방정책은 후퇴할까. -전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은 최룡해 또한 군부를 대표한다기보다 당료 출신이란 점이다. 군부 내의 인맥이나 지지도는 오히려 장성택이 더 높았다. 결국 북한 개혁·개방의 방향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앞으로 최룡해를 중심으로 밀고 나갈 것이다. 개혁·개방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조 김정은이 핵·경제 병진정책에서 안보 혹은 국방 중시 정책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북한 권력 수뇌부들은 휴대전화나 시장의 활성화로 북한 사회 내부에서 반체제적인 분위기가 많아진 것으로 판단할 여지가 있다. →앞으로 김정은의 권력 기반은 튼튼할까. -전 독재체제를 받치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최고지도자가 바뀐다고 체제가 무너지지는 않는다. 물론 리더도 중요하다. 김정은은 나이도 어리고 경력도 짧지만 2001년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 2007년부터 군 부대 내에서 후계자로 소문이 났고 2009년 당에서 후계자로 지목됐다. 전혀 짧지 않은 기간이다. 자다가 하루아침에 후계자가 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조 조금 생각이 다르다. 독재국가 지도자는 무엇보다 업적이 중요하다. 김정은은 업적 면에서 당을 위시한 지배계층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독재권력 주변에 포진한 노회한 권력자들이 김정은을 움직이려 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할 수도 있다. →신의주 경제특구와 13개 경제개발구는 성공할 수 있을까. -조 북한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경제개발구를 13개나 만드는 것이 과연 경제적으로 타당한지부터 짚어 봐야 한다. 13개 경제개발구는 대부분 관광 분야에 치중해 있다. 관광사업부터 시작한 국가치고 제대로 된 국가를 보지 못했다. 힘들더라도 경공업을 발전시켜 산업화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전 관광에 투자할 돈으로 공장 하나 더 짓는 게 맞다. 현재 김정은은 평양을 깨끗이 하고 화려한 체육시설을 보여 주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조 경제특구 전략 자체가 한계가 있다. 외부경제에 편입돼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실패가 불 보듯 뻔하다. -전 독재국가는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득권을 지키려고 자원을 활용한다. 이런 습성을 버릴 수 있느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결국 핵이 문제인데, 북한이 핵을 포기할까. -전 핵 없이도 수령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면 북한은 핵을 포기하겠지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미국의 대북전략은 북한에 핵이 없더라도 체제는 인정하지 못한다. 북한도 이를 알기 때문에 핵을 이용해 수령체제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조 경제개혁도 체제 수호 차원에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회주의 체제의 기본은 배급인데 배급이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시장을 보완재로 활용할 때가 있다. 장마당도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딱 보완재 수준이다. 우리가 북한의 시장을 어떻게 활성화시켜 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전 북한은 자본주의 시스템에 익숙지 않다. 인재를 외국에 유학 보내 자본주의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지만 생활 자체가 자본주의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에 돌아오면 쓸모가 없어진다. 북한이 자본주의 마인드를 갖도록 다른 국가들이 도와야 한다. 정리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김정은 집권 2년] 체제안정 주력한 北 적극적 대외관계로 변화 시도하나

    [北 김정은 집권 2년] 체제안정 주력한 北 적극적 대외관계로 변화 시도하나

    중국의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로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17일로 권력 승계 2년을 맞는다.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사망 직후 권력을 승계한 그가 지난 2년 동안 집권 공고화와 체제 정비에 주력했다면 부친 사망 3년상이 끝나는 내년부터는 대외관계에도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제1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 지위를 굳힌 것으로 평가된다. 부친 사망 13일 만(2011년 12월 30일)에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되며 군권을 장악한 그는 당 제1비서 및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직을 차례로 접수했고, 지난해 7월 공화국 원수직을 승계했다. 선대 권력자인 김일성·김정일이 구축한 유일 지배 체제의 3대 세습자가 된 것이다. 김정일 시대의 인물들이 포진했던 당·정·군도 대거 세대교체되면서 ‘김정은의 사람들’로 채워졌다. 집권 2년 동안 두 차례 장거리 미사일 발사, 3차 핵실험 실시, 핵·경제 병진 노선 채택 등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강경 전략을 구사했다. 북한이 현상 유지→한반도 긴장 고조→소강 국면→긴장 재고조의 패턴을 반복해 왔다는 점에서 현재의 유화 국면이 내년부터 도발 국면으로 서서히 바뀔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3차 핵실험 이후 파열음을 냈던 북·중관계는 김 제1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을 시점으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 전략이 남북한 모두에 대한 영향력 확대라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진 만큼 시 주석의 한국 답방 이전에 북·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 이후 미·중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미·일 양국의 포위 전략에 위협을 느끼는 중국이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재평가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동북아 갈등구조가 심화될수록 북한의 몸값이 높아질 것이란 의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1일 “북한이 내년 상반기 내 4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란핵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이 북한에 호응하지 않을 경우 다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공세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미·중 간 묵시적 합의는 지속되겠지만 미·중 양국의 전략적 불신이 커질수록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위클리 포커스] 원유 감산 놓고 분열된 OPEC

    [위클리 포커스] 원유 감산 놓고 분열된 OPEC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란과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원유 생산량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 이란과 이라크 양국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회원국 사이에서 누가 감산 부담을 떠안을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당장 오는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총회에서는 감산 결정이 나오리라고 보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OPEC은 그러나 미국의 셰일오일 등 새로운 에너지원이 급부상하는 등 원유 공급이 증가하는 데 비해 내년 원유 수요가 하루에 약 30만 배럴씩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회원국이 생산량을 조정해야만 한다고 내다봤다.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OPEC은 2011년 12월 이후 하루 총 원유 생산량을 3000만 배럴로 유지하고 있다. OPEC의 한 관리는 “원유 공급이 증가하면 단기적으로는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감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과의 핵 협상을 타결하면서 원유 금수 조치가 풀리게 된 이란은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이라크를 압박하고 있다. 서방의 금수 제재에 따른 원유 수출 손실액을 만회하고자 하는 이란은 그동안 이라크가 자국의 고객을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증가하면 현재 배럴당 평균 110달러(약 11만원)인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라크는 원유 감산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의 경제 제재와 미국이 주도한 침공으로 황폐화된 자국의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원유 생산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생산량 역시 지난 20년 사이 최대인 하루 평균 30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란과 이라크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OPEC 내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재정적인 여유가 있어 유가 하락을 견딜 여력이 있는 걸프 국가들이 감산을 부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걸프 국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OPEC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유력한 감산 후보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20·끝) 강남(하)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20·끝) 강남(하)

    강 남은 탄생 비화보다 조성 과정이 더 드라마틱하다. 택지 마련과 경부고속도로 편입부지의 무상취득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가지고 닻을 올렸던 강남개발은 정치자금 조성과 상공부 단지 제공이라는 ‘검은 거래’에 의해 변질됐다. 강북 억제라는 명분도 결과적으로 남북긴장 조성이라는 안보논리로 위장한 측면이 강하다. 강남은 현대 한국이 가진 모든 병리현상의 총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군 이래 최대의 특혜와 듣도 보도 못한 정책 지원이 탄생을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개발촉진지구 지정으로 강남에 건물을 지으면 각종 세금이 면제됐다. 지하철 2호선이 강남 연결을 위해 직선노선에서 순환선으로 탈바꿈했고, 아파트 이외에는 지을 수 없도록 멀쩡한 땅을 규제하는 정책도 등장했다. 고속버스터미널이 반포로 강제로 옮겨졌고, 명문 고교의 강남 이전으로 말미암은 8학군의 형성은 화룡점정(畵龍點睛)이었다. 서울의 확장이라는 시대적 산물이었지만 정권이 부동산 투기를 부추김으로써 강남개발의 선의는 빛을 잃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청와대와 상공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돈을 내고,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이 하수인으로 토지를 매점하고, 서울시장이 땅값 빨리 올리라며 깃발을 흔들고, 많은 시민이 동참했으니 생각해 보면 온 국민의 분통터지는 웃지 못할 만화요, 연극이었다. 연극이라면 그것을 희극으로 볼 것인가 비극으로 볼 것인가”라고 말했다. 군사정권은 정치자금 조성과 상공부 단지 조성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 윤진우 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의 증언에 따르면 1970년 1월 초 김현옥 시장의 지시로 박종규 경호실장을 만났다. 박종규가 누구인가. 김종필 국무총리,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함께 박정희 정권의 3인방이었다. “강남지역에서 가장 장래성이 있고 투자가치가 있는 곳이 어딘가”라는 박종규의 질문에 “탄천을 경계로 그 서부지역 일대(오늘의 강남구)”라고 답했다. “그러면 그쪽 땅을 사 모으지”라는 한마디에 따라 몇 차례에 걸쳐 5억 5000만원을 받아서 땅을 사 모으고 땅값이 어느 정도 오르면 되팔았다. 박종규·김현옥이 이듬해 4월에 치러질 제7대 대통령선거(박정희 대 김대중)에 대비해 강남 땅을 투기대상으로 삼아 정치자금 마련 노름판을 벌인 것이다. 윤진우 도시계획과장은 그 뒤 1년 동안 25만평을 확보, 매각해 1971년 5월쯤 20억원을 상납했다고 한다. 현재 가치로 따지면 5000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1963년 평당 300원 하던 땅값이 1970년대 초반 3만원으로 껑충 뛰는 과정에 정권 실세가 개입한 것이다. 이것이 강남 부동산 신화의 출발점이며 이후 강남은 평당 3000만원 시대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했다. 김현옥은 또 비슷한 시기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 시절 비서관을 지낸 이낙선 상공부장관의 민원을 해결하라고 윤진우에게 지시했다. 강남에 상공부청사와 산하기관이 들어갈 부지 10만평을 물색하라는 것이었다. 오늘의 삼성동 코엑스부지가 이때 등장한다. 이 부지는 봉은사 땅이었으며 처분권은 조계종 총무원장이 쥐고 있었다. 마침 정부가 팔려고 내놓은 남산 중앙공무원교육원을 사들여 동국대 교육원으로 쓰려던 조계종 측과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금싸라기 땅 10만평은 평당 5300원씩 모두 5억 3000만원에 상공부 수중에 넘어갔다. 상공부 단지는 조성되지 못했다. 정부의 1976년 수도권 인구 재배치 계획에 따라 정부과천청사에 입주했다. 대신 무역센터와 아셈타워, 공항터미널, 한국전력 등이 들어서게 됐다.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사건으로 김현옥이 물러나면서 설거지는 후임 양택식 시장이 맡았다. 윤진우는 도시계획국장으로 승진해 잠깐 좋은 시절을 누렸으나 1974년 공무원 숙정자 명단에 포함돼 희생양이 됐다. 강남 부동산가에 파다했던 “서울시장 도둑놈, 도시계획국장 도둑놈”이라는 소문을 피해갈 수 없었던 탓이다. 윤진우가 맡았던 악역은 이 정도에 그쳤지만 하수인은 과연 그뿐이었을까. 부동산투기 억제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1968년 처음 등장한 이래 몇 년에 한 번꼴로 투기억제책이 발표됐지만 우성, 한신공영, 한양, 삼호 같은 강남 부동산재벌의 등장과 복부인의 횡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강남에 부동산이라는 DNA가 깃든 것이다. 박 정희 대통령은 1975년 3월 4일 서울시를 연두 순시하면서 “영동·잠실지구를 개발하여 도시시설을 완비하고 주택을 많이 들어서게 하는 것은 서울시의 인구를 증가시키는 정책밖에 안 된다. 강북에 있는 사람들이 그곳으로 이주해갈 때는 주택분양이나 토지불하 때 우선권을 준다든지 해서 서울시의 인구증가 없이 강북의 조밀 인구를 강남에 소산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적인 방안이 깊이 연구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북 인구의 강남 분산정책의 신호탄이었다. 1974년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으로 물러난 양택식으로부터 강남 신시가지 조성 임무를 물려받은 구자춘 시장은 고속버스터미널의 강남 이전, 지하철 2호선의 순환선 건설, 강남구의 신설을 대통령에게 보고해 재가받았다. 서울을 사대문 도심과 강남·잠실, 여의도·영등포 중심의 다핵(多核)도시로 개발한다는 이른바 ‘3핵도시론’이었다. 김현옥(1966~1970)이 여의도 및 한강개발과 한남대교 건설로 강남개발의 밑그림을 그렸다면, 양택식(~1974)은 택지를 조성하고 아파트를 들이는 초석을 놓았다. 방점은 구자춘(~1978)이 찍었다. 신천지 강남을 아파트공화국, 유흥가공화국, 부동산공화국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이 3명의 시장이 재임한 12년 9개월 동안 서울과 강남의 얼개가 완성됐다. 군인 출신 김현옥·구자춘이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일을 벌이고, 마무리했다면 관료 출신이던 양택식은 중간계투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뒤에는 독재자 박정희가 버티고 있었다. 서울 상공을 헬기를 타고 다니면서 일일이 지적하고 지시했다. 싫건, 좋건 간에 강남은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시작된 1967년부터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까지 21년 동안 질풍노도처럼 불어닥친 변화의 한 중심에 있다. 개발의 합법성과 절차의 민주성을 따졌다면 지금의 강남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강남은 한국적인 특성, 쉽게 끓고 쉽게 식는 ‘냄비 근성’과 ‘빨리빨리 문화’의 합작품이다. 이들 문화의 긍정적 요인을 활용해 벤처와 인터넷, 제2금융권의 요람이 되었다. 온갖 특혜와 정책적 지원이 뒤따랐다. 구시가지 대부분을 도심재개발지구로 지정해 건물의 신·증축과 개축을 금지했다. 백화점, 도매시장, 공장 등의 신규시설도 허락하지 않았다. 다동·무교동 일대 술집과 다방, 카바레 등 유흥업소는 된서리를 맞았다. 규제가 없고 세금을 감면해주는 강남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불야성의 탄생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1974년 서울지역에 고교평준화가 시행되면서 경기고 등 명문학교들도 낡고 협소한 강북 교사에 머물 이유가 없어졌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지하철 2호선 순환선의 등장이 강남폭발의 비등점이었다. 사평리라고 불리던 침수지역 반포로 구자춘의 시선이 쏠렸다. 1977년 강북 여러 곳에 산재했던 터미널을 폐쇄했다. 잠수교와 남산3호터널을 뚫었지만 1981년 터미널이 완공될 때까지 강북 가는 길은 고생길이었다. 1976년 반포·청담·이수·압구정·도곡·잠실을 ‘아파트지구’로 지정했다. 지정된 지역에는 아파트 이외에는 짓지 못하게 했다. “터미널 주변을 아파트단지로 조성하라”라는 구자춘의 지시 한마디에 5만 가구의 아파트가 10년 만에 들어섰다. 터미널 주변이 순식간에 아파트 숲으로 덮였다. 지하철 2호선은 본래 1970년 지하철 1호선 노선결정 때 교통량 조사와 투자비 회수계획에 따라 왕십리~을지로~마포~여의도~영등포노선을 뚫기로 정해져 있었다. 3, 4, 5호선 노선도 대체로 정해진 터였다. 구자춘의 즉흥적인 을지로순환선 계획은 강남에 바치는 찬가였다. 포병 장교 출신답게 계획에도 없던 종합운동장~삼성~선릉~역삼~강남~교대역 노선을 지도에 그려 넣었다. 성수~을지로, 사당~서울대입구~문래~을지로로 각각 연결하는 순환선이었다. 총연장 60㎞의 지하철 2호선은 1978년 착공해 6명의 서울시장이 3번의 기공식을 했고 5번의 개통식을 가진 끝에 1984년 완전 개통됐다. 2호선이 개통됐을 때 강북과 강남의 인구비는 54대46으로 균형을 맞추게 됐었다. 우 리에게 강남이란 무엇일까. 새서울도, 제2서울도, 남서울도, 영동도 아니다. 강남이 서울이다. 강북이 조선왕조의 도읍 한양이라면 강남은 우리 손으로 건설한 ‘진짜 서울’일는지 모른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은 강북에서 조선을 느끼고, 강남에서 현대 한국의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하지 않는가. 불과 50년 전에 시작된 한강의 기적이 곧 강남신화이며, 코리안드림이었다. 18세기를 살았던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이 21세기 강남의 낮과 밤을 필설로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왕국도 식민지도, 독재국가도 아닌 대한민국의 진정한 서울은 바로 강남이 아닐까. joo@seoul.co.kr ■지난 6개월 동안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서울을 지리 중심으로 살펴본 ‘서울 택리지’는 이번 20회로 맺습니다. 서울을 테마별로 집중조명하는 ‘서울택리지-테마기행’으로 2014년 신년에 찾아뵐 예정입니다.
  • IAEA “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가능성”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 영변 원자로가 재가동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28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려는 북한의 움직임과 일치되는 활동이 관측됐다”면서 “북한이 영변 원자로 시설을 복구해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마노 총장은 IAEA가 해당 장소에 접근할 수 없어서 원자로가 실제 가동됐는지 정확히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IAEA는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영변의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올해 4월 영변의 모든 핵시설과 함께 5㎿ 흑연감속로를 재정비해 재가동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아마노 총장은 최근 타결된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이란 정부의 초청을 받아 다음 달 8일 아라크 중수로 시설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1)과 핵협상을 타결했다. 아라크 방문 요청은 이란 정부가 타결 이후 첫 번째로 내놓는 후속 조치다. 서방국들은 이란이 중부 아라크의 핵시설에서 플루토늄을 재처리해 핵무기를 제조하는 것으로 의심해 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美, 이란과 3년전부터 물밑접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방과 이란의 핵 협상이 타결되기 3년 전부터 이미 존 케리 국무부 장관을 통해 이란과 비밀 협상을 추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권 초기부터 이란 핵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안팎의 논란을 피해 일종의 모험을 시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WSJ에 따르면 케리 국무장관은 상원 외교위원장 시절인 2011년 12월 8일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로 날아가 이란과 비밀 협상 채널을 구축했다. 협상에는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 조 바이든 부통령의 선임 외교 보좌관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의 이란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이날 만남은 동맹국은 물론 미 정부 안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채 비밀리에 진행됐다. 협상팀은 당시에 구축된 채널을 토대로 이듬해에도 오만에서 이란 측 인사를 다시 만나 설득작업을 벌였다. 양자 간 협상은 핵 강경파인 마후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 당시에는 지지부진했지만, 올해 6월 온건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미국의 3년에 걸친 꾸준한 물밑 대화는 결국 지난 24일 역사적인 서방과 이란의 핵 타결을 이끌어 내는 데 이바지한 셈이다. 이 사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 등에도 알려지지 않아 초기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이란 ‘시리아 회담’ 참가 전망… 중동 파워 급부상

    최근 서방과 핵 협상을 타결한 이란이 내년 1월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란이 중동 파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란의 적수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과 핵협상을 벌여 지난 24일 극적으로 합의에 이른 이란이 내년 1월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평화회담(제네바-2회담)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그동안 시리아 정권의 편을 들어온 이란이 시리아 평화회담 재개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왔으며, 핵 협상을 타결지은 뒤 관심의 축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시리아 평화회담은 2012년 6월 1차 회담 후 1년 7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 유엔과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이 시리아 정부와 야권, 반군 대표들과 만나 시리아 내전 종식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해 온 이란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회담에 도움이 될지, 부담으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알아사드 퇴진을 주장해 온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전통 맹주들과 부딪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핵 협상 결과에 반발하며 미국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가안보보좌관을 곧 미국으로 보내 핵 협상 타결 이후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인 무함마드 빈 나와프 왕자의 자문관 나와프 오바이드는 25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견제에 초점을 둔 ‘신(新)방위정책’이 채택될 것”이라며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로 달려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들이 아랍국가 어디에 있더라도 우리가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텔레그래프는 “사우디 정부가 이란의 핵개발 의도뿐 아니라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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