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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인 “한미동맹 깨져도 한반도에서 전쟁 안돼”

    문정인 “한미동맹 깨져도 한반도에서 전쟁 안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군사 옵션을 거론한 것에 대해 “한미동맹이 깨진다 하더라도 전쟁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문 특보는 지난 2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토론회에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미국이 군사 행동을 할 때는 목표를 설정하는데 정치적 목표는 북한 지도부 궤멸과 핵 자산을 없애는 것, 군사적 목표는 적의 군사 지휘부 궤멸”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문 특보는 “지상군 투입 없는 군사 행동으로는 그게 상당히 어렵다”며 “정치적, 군사적 목표 달성이 어려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무모하게 한다고 하면 인류에 대한 죄악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상당히 걱정되는 상황이고 제일 큰 위기는 북미 간 우발적, 계획적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 간 군사적 충돌이 일어난다면 재래식보다 오히려 핵전쟁으로 발전되는 것 아닌가 우려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여기서 걱정되는 것은 한국을 무시하고 미국과 중국이 마음대로 하는 ‘코리아 패싱’”이라며 “더 심각한 것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때문에 한국이 샌드위치가 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와 관련해서도 “제재와 압박이 능사는 아니다”며 “한미일 세 국가는 최대한 압박을 가해 국제사회의 공조를 얻어서 북한이 엄청난 고통을 느껴 손들고 나오게 하고 그게 안 되면 체제가 붕괴되도록 하는 구상인 것 같은데, 북한은 엄청난 적응력을 갖고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문 특보는 또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금융기관까지 제재하는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을 적용하려는 시도에 대해선 “중산층이 없으면 제재를 백번 해봐야 영향이 크지 않다”며 “평양에 있는 200만 명은 기본적으로 수령, 당과 일심동체이기 때문에 제재를 한다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야권에서 거론하는 전술핵 재배치 논란와 관련해선 “중국이나 러시아는 북한을 때리려 갖다 놓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과 동시에 현실적으로 미국 의회 통과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지적했고, 핵무장론에 대해선 유엔 안보리 제재 등을 이유로 가능성 자체를 일축했다. 그는 현실적 대안에 대해 “내가 한마디 하면 계속 나가서 부담스럽다. 내 의견이 아니라 미국 학자의 의견을 말하려 한다”며 미국의 핵과학자 지그프리트 해커 박사를 인용, “미국이나 한국이 현실적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엄청난 핵을 갖고 있는데 비핵화를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안 된다”며 “해커 박사 같은 경우 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고 했고, 핵 동결을 ‘입구’에 놓고 완전한 비핵화를 ‘출구’에 놔야지 비핵화를 입구에 놓으면 북한에선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한반도 문제를 고위직에서 다뤘던 사람들은 유연성 있게 다뤄야 한다며 ‘동결 대 동결’안을 제시한다”며 “그런데 한국에선 동결도 아니고 ‘한미연합 군사훈련(중단)을 미국과 협의할 수 있다’는 내 발언으로 일주일 넘게 얻어맞았다”며 일각의 비판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위기 극복은 북미 대화, 남북 대화가 있어야 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나와야 한다”며 “역지사지 입장에서 생각할 때 가능성이 열린다. 미국과 북한 지도자는 자제하는 수사를 써야 한다”며 현재 북미 간 ‘말폭탄’ 공방에도 우려를 표했다. 한편 문 특보는 이날 강연 말미에 “정부에서 봉급을 받지 않는 위촉직이고 자유분방할 수 있었던 것은 기관 제약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항상 특보보다는 연세대 명예교수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을 ‘자유분방한 사람’으로 비판한 송영무 국방장관의 발언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획 기사 많아져…공영방송 파업 보도 돋보여”

    “기획 기사 많아져…공영방송 파업 보도 돋보여”

    서울신문은 26일 ‘북핵 등 국내외 주요 현안에 대한 보도’를 주제로 제98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서울신문사 9층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회의에는 박재영 위원장(건국대 정치대학 초빙교수)과 김광태(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이상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지난 한 달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독자권익위 위원들이 제기한 의견이다.유경숙 위원 이번달엔 기획 기사가 많아져 파고들고 싶은 기사들이 많았다. 특히 9월 4일자 퍼블릭인 지면의 ‘물먹은 국토부, 물만난 환경부’ 기사는 4대강과 관련해 정권에 따라 바뀐 부처 입장 차이를 대조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보여 줬다. 9월 2일자 주말엔 지면의 ‘남자는 커피값 18% 더 내세요…남녀 임금격차 알리기 실험’ 기사는 호주 카페의 ‘남성세’ 도입이란 화제성 소재 선정과 정보의 전달력 측면에서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해 재밌게 작성된 기사였다. 이상제 위원 좋았던 기사는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관련 기사와 퍼블릭인 지면의 육아휴직 관련 기사, 소년법, 비무장지대(DMZ), 종교인 과세 등이었다. 아쉬웠던 기사들은 ‘240번 버스기사’ 관련 보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오역과 관련한 온라인 기사였다. 8월 31일자 ‘신용평가 가점 챙기는 노하우’ 기사에서 제시된 사례들은 채무불이행 기록 보존기간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반영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영찬 위원 최근 양대 공영방송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서울신문은 8월 30일자 이후에 공영방송 개혁과 관련한 기사를 꾸준하게 보도하고 있다. 특히 9월 4일자 MBC 김민식 PD와 최승호 PD의 인터뷰 기사는 공영방송이 왜 문제가 됐는지 심층적으로 알게 해줬다. 8월 30일자 ‘내년 429조 ‘슈퍼예산’…일자리에 돈 확 푼다’ 관련 보도는 생애주기별 생활밀착형 주요 예산 분석을 통해 국가 예산 관련 통계수치들이 어떻게 구체화된 정책 실천으로 나타나는지 잘 보여 준 기사였다. 김광태 위원 한 달 동안 서울신문 지면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특종도 많이 나오고 재미있는 기사들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북핵 위기 속에서 9월 6일자 최용규 부국장의 ‘우리는 우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란 제목의 칼럼, 9월 14일자 이경형 주필의 ‘전술핵 검토 전에 할 일 많다’ 칼럼, 9월 16일자 최광숙 논설위원의 ‘체코 패싱, 코리아 패싱’ 칼럼 등은 매우 공감이 가고 설득이 되는 글이었다. 9월 1일자 1면 ‘생리대 유해성 발표 ‘날림’이었다’ 특종 기사와 9월 11일자 1면 ‘용산 ‘60년사’ 미군에 통째로 내줬다’ 특종 기사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에 대한 감시견 역할과 현대사 기념물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킨 의미 있는 기사였다. 소순창 위원 최근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대한 주민투표 기사에서 스페인 중앙정부의 여러 가지 불법 문제에 대한 기사는 있는데 왜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하려 하는지에 관한 기사는 찾기 어려웠다. 9월 19일자 ‘소방직 국가직화…‘소방관 눈물’ 닦는다’ 기사와 관련해선 소방직을 국가직화한다고 해서 소방관의 눈물을 닦을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다. 소방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본질적으로 다루는 기사가 필요해 보인다. 홍현익 위원 8월 30일자 ‘또 판 깨는 북…문 대통령, 대화 기조 속 단호 대응 양면전략’ 기사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속내를 담은 기사였다. 9월 7일자 ‘ADD 연구원의 눈물’ 칼럼은 한국의 지도자들이 국방 기술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문제를 잘 짚었다. 9월 15일자 ‘국제기구 통한 대북지원 큰 틀에서 옳다’란 제목의 사설도 단지 타이밍이 문제였던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 용감하게 잘 쓴 글이었다. 박재영 위원장 일명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1년과 관련한 기사들은 여론조사 등을 통한 심층적인 분석이 있었다. 9월 13일자 5면에 배치된 ‘곤혹…미소…난감’ 사진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에 대한 세 사람의 상황을 잘 묘사했다. 정리 강윤혁 기자
  • [한반도 위기 긴급좌담] “정부, 국면 주도는 어렵지만 反戰 강조·한미일 협력 강화해야”

    [한반도 위기 긴급좌담] “정부, 국면 주도는 어렵지만 反戰 강조·한미일 협력 강화해야”

    북·미 대결이 연일 격화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악화 일변도로 가고 있다. 지난 4월 처음 불거진 ‘한반도 위기설’은 지난달 재등장한 뒤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26일 현 긴장 국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짚어보는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는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대학원 교수,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가 참석했다.→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미의 의도는 뭔가. -신 대표: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강한 드라이브를 5년 전부터 걸었어야 했는데 지금은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이란에 대해서는 세컨더리 보이콧만 5년을 했다. 북한은 늦은 만큼 강도가 더 세야 하니 수위도 높아지는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말폭탄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줘야 북한이 더욱 압박을 느낀다고 보는 것이다. -박 교수:말폭탄의 청중이 사실 누구인가를 봐야 한다. 미국의 말폭탄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 지금 전쟁까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치달으니 너희들도 생각을 잘해야 한다는 대중(對中) 압박 메시지인 셈이다. 북한으로서는 이런 말폭탄 대결이 상당한 실익이 있다. 이미 외신을 보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등한 위치가 됐다. -고 연구위원:둘 다 협상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의 비핵화 요구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주장은 거리를 좁히기 힘들다. 부딪힐 순 없으니 말로 싸우는 것인데 실익은 결국 북한이 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도 북·미 대결 구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행사를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게 좋은 건 없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이 ‘사상 초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요구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박 교수:큰 도발은 어렵다고 본다. 10월 18일에 중국에서 19차 당대회가 시작되는데 북한이 이마저도 무시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체면을 구기도록 하진 못할 것이다. 미사일 시험 발사 등 중·저강도 도발은 할 수 있지만 당대회 상황을 지켜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 대표:7차 핵실험은 당분간 힘들 것이다. 6차 핵실험 여파로 최근 자연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더 강한 실험을 강행하면 방사선 유출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 북한은 사거리 3600㎞로 괌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기술 진보를 과시하기 위해 미국 앵커리지를 타격할 수 있는 6000㎞ 사거리 시험을 할 수 있다. -고 연구위원: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은 한계에 도달했고 핵실험을 한달 사이에 한다는 것도 힘들다. 추석 연휴를 즈음해 지금의 긴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나서지 않을까 한다. 사거리는 더 늘어날 것이다. →10월 이후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전망하나. -고 연구위원:미국은 강경 기조로 계속 나갈 것 같다. 미국은 앞서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냈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하고 도발만 하자 강경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핵무력을 완성한 다음에야 그 능력을 과시하면서 대화 국면에 들어가려고 할 것이다. 지금은 북한이 주도권을 쥔 형국이다. 스스로가 벽에 부딪힐 때까지 압박하며 기다릴 수밖에 없다. -박 교수:미국은 강경하게 나갈 것인데 그 타깃은 북한보다 중국이다. 중국 당대회가 끝나고 시 주석의 권력이 공고화되면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를 꺼낸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점점 악화될 것이다. 중국은 이후 북핵 문제 해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다. 대신 자신들이 선호하는 6자회담 같은 다자의 틀로 접근할 것이고 북한은 전쟁까진 원치 않으니 출구전략을 찾으려 할 것으로 본다. -신 대표:지난 23일 미국 B1B 전략폭격기의 북상은 참수작전의 일환이라고 생각했다. 조기경보기, 수송기 등이 다 갔는데 이건 특수부대가 진입해 목적을 이루고 후퇴하는 과정을 고려한 종합 작전이다. 중국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한반도 북쪽에 친미 정부가 들어서는 것이다. 참수작전이 북한 정권 교체를 뜻하기에 이를 원치 않는 중국은 그럼 핵을 제거하겠다고 나와야 한다. 중국이 당대회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군사 작전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시점은 내년 2~4월쯤으로 본다. 내년 6월 이후면 북한이 ICBM을 완성할 것이기에 공격은 그전에 해야 한다. →한반도 운전자론은 유효한가. 현 상황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신 대표:현재로서 그 차량은 정차 중이다. 북한과 미국이란 중요한 승객이 타질 않고 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우리 국민의 안전 보장이다. 이번 B1B 출격에서 보듯 미국은 우리가 돕지 않아도 원하는 소기의 군사적 목적을 달성할 힘이 있다. 때문에 우리가 거기 가세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가세하면 만일 전쟁이 났을 때 반격을 받을 우려가 너무 크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전쟁을 말리는 입장을 유지하면 북한이 우리를 공격했을 때는 선제공격이 된다. 다만 B1B 출격 때처럼 우리 입장에서 상황 관리는 해야 한다. -고 연구위원: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북한이 원하는 북·미 대화는 입장 차가 크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 2015년 고위급 접촉만 봐도 북한이 48시간을 걸어놓고 포격을 하겠다고 했지만 그 뒤에는 협상을 하자고 나섰다. 지금 북한은 협상의 꽃놀이패가 많기 때문에 언제든 브레이크를 밟고 출구전략을 택할 수 있다. 그때 우리가 원하는 출구전략을 북한이 택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전략을 짜야 한다.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생각한다. -박 교수:정부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결국 할 수 있는 건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다. 궁극적으로 비핵화 협상이 안 된다면 대량응징보복(KMPR)이 남는데 동맹 간에 긴밀한 정보 공유가 돼야 한다. 자칫하면 미·일이 한국에 정보를 안 주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일본과는 역사적 문제가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또 중국과도 김정은 이후 북한 정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북한이 언제 남북 또는 북·미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나. 또 레드라인을 넘는 시점은. -신 대표:1994년 북한은 ‘서울 불바다’ 발언을 했고 미군은 전쟁 지휘부 등 2500명을 한국에 투입했다. 전쟁을 준비하는 상황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을 하며 상황이 수습됐다. 지금도 미군이 전쟁 전력을 한반도에 집결하면 북·미 대화는 내일이라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려면 충돌 직전까지 가야 하는데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다. 연료 공급을 완전히 끊지 않는다면 지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로는 약하다. -박 교수: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완화되면 북핵 해결을 위한 한·중 대화가 열릴 것이다. 중국은 6자회담을 제안할 것인데 그 틀에서 북·미 대화, 남북 대화는 의미가 별로 없다. 평창동계올림픽도 낮은 단계의 대화는 진행되겠지만 비핵화에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고 연구위원:북한이 남북 대화, 북·미 대화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략적 위치가 드러날 것이다. 남북을 선택한다면 미국과의 게임에서 진 건 인정했다는 얘기다. 북한이 수소탄을 완성해 ICBM에 탑재했다는 게 증명되면 미국이 전향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국면은 내년이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반기문 “6·25 이후 가장 위험… 우발적 충돌 반드시 막아야”

    반기문 “6·25 이후 가장 위험… 우발적 충돌 반드시 막아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한국전쟁 이후 가장 위험한 순간’으로 규정하고 우발적인 충돌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건전한 상식 겁줘 쫓아내는 北 전술”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북핵문제, 어떻게 풀어야 하나’ 특별대담의 기조연설을 통해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을 하면서 북핵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지금처럼 위험한 수준에 이른 적은 없었다”면서 “6·25 이후 한반도에 많은 우여곡절과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북한과 미국이 서로 강한 발언으로 고도의 심리전을 벌이고 있는데,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을 겁줘 쫓아내려는 것이 북한의 전술”이라면서 “(한국 국민들은) 이에 굴하지 말고 정부를 믿고 동요 없이 경제에 몰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역사상 전쟁은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일도 많았다”면서 “우발적 충돌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꼭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대북 제재안에 대해서는 “북한의 연간 무역 규모가 100억 달러에 불과한 사실 등을 고려할 때 과거 남아공이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것이고, 영향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핵 문제로 다른 모든 나라가 북한을 규탄하는데, 최근 서울 한복판에서는 반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데모가 있었다.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체임버스 “북·미, 말싸움 톤 낮춰야” 이날 대담에서 존 체임버스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국가신용등급평가위원회 의장도 “현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한반도 내 전쟁 발발 가능성은 낮게 봤다. 체임버스 전 의장은 대담에서 한반도 전쟁 가능성과 관련해 “과거에도 아웅산 사태, 대한항공기 폭파, 연평도 폭격, 천안함 폭침 같은 아주 도발적인 조치가 있었다”면서 “그때도 한반도는 벼랑 끝까지 갔지만 최종적으로 모두 철수를 했는데 지금도 그때와 비슷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북한을 겨냥해 “말싸움의 톤을 보다 조금 낮춘다면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창수 “한국 브랜드 제 평가 못 받아”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우리 국민과 기업이 어렵게 쌓아올린 가치 있는 대한민국 브랜드가 북한 리스크 때문에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인들이 요즘 북핵 문제 등으로 앞날을 예측하기 더 어려워졌다”면서 “북핵 사태로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을 외면한다면 우리 경제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4연임’ 메르켈/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4연임’ 메르켈/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앙겔라 메르켈(63) 독일 총리가 4연임에 성공했다.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하원선거에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33.0%를 득표해 1위를 차지함으로써 4연임의 대기록을 세웠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동독 출신의 첫 통일독일 총리, 전후 최연소 독일 총리에 이어 자신의 정치적 스승이자 통일 이후 16년간 집권했던 헬무트 콜 전 총리와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됐다.메르켈 총리는 이날 저녁 투표가 끝난 뒤 개표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선거본부를 찾았다. 난민 수용에 대한 역풍으로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로 연정 구성에 난관이 예상되는 그는 웃음기 가신 표정으로 단호하게 “유권자들의 걱정에 귀 기울이면서 좋은 정치를 통해 다시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함께 가장 강력한 여성 지도자로 꼽힌다. 냉전시대에 영국의 대처 총리(1979~1990년)가 있었다면 탈냉전, 아니 신(新)냉전시대에는 메르켈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를 견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의 러시아, 시진핑의 중국 사이에서 제대로 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지도자로 이미 자리하고 있다. 메르켈은 1954년 서독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목사인 아버지가 동독 브란덴부르크주의 시골 마을인 템플린으로 이주하면서 동독에서 자랐다. 라이프치히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물리학 박사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1989년 11월 9일 평소처럼 사우나에 다녀왔던 메르켈, 이후 정치에 입문한 뒤 콜 전 총리에게 발탁돼 승승장구하며 2005년 총리직에까지 올랐다. 메르켈 총리 하면 큰 눈과 수줍음을 머금은 미소, 그리고 한결같은 헤어 스타일과 바지 정장이 떠오른다. 오랫동안 메르켈을 그려 온 독일의 한 정치만평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반쯤 감긴 졸린 듯한 눈에 불안함이 있었다면 이제는 합리성이 배어난다”고 할 정도로 지도자로서 경륜이 느껴진다. 흔히 메르켈의 리더십을 ‘무티(엄마) 리더십’이라 한다. 포용력과 안정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침묵과 끈기, 단호함으로 요약되는 메르켈의 ‘조용한 카리스마’에 세계는 아직도 적응하고 있다. 이런 메르켈이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란식 핵 협상을 제안하며 중재에 나설 뜻이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었다. 그가 한반도와 남다른 인연을 맺게 될지 주목된다. 김균미 수석논설위원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오일만 논설위원

    세컨더리 보이콧의 역사는 짧지 않다. 제재 국가와 거래하는 제3국 기업들을 일괄 제재하는 의미에서 ‘제3자 제재’라고 불린다. 이 방식은 1973년 2차 중동전쟁 직후 아랍 국가들이 적국인 이스라엘에 적용했다. 이른바 ‘알제리 선언’이다.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나라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중동 석유에 목줄을 매고 있던 우리나라도 어쩔 수 없이 동참했다가 1978년 양국 관계가 단절된 적도 있다.마카오 소재 중국계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 제재도 마찬가지다. 미국 재무부는 2005년 북한의 불법 자금세탁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이유로 미국과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대량 인출 사태가 벌어지자 BDA는 김정일 통치자금으로 알려진 2500만 달러를 동결했다. BDA 제재 이후 중국 24개 은행이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피가 마르는 고통’을 겪은 북한은 2007년 2월 단계적 비핵화를 약속하는 조건으로 제재에서 벗어났다. 세컨더리 보이콧의 위력이 제대로 발휘된 사례는 이란에서다. 강경 보수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권이 노골적으로 핵 개발에 착수하자 미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4차례 제재 결의안을 주도했다. 이란과 거래하는 해외 금융기관의 미국 내 거래를 금지하는 국방수권법(NDAA) 등을 발효시켰다. 이란 경제는 곤두박질쳤다. 2012년부터 2년간 실업률은 20%로 치솟고 인플레이션은 40%대에 이르렀다. 석유 수출 금지로 인한 손실은 1600억 달러(182조원)나 됐고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이 1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란은 결국 두 손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에 서명했다. 북한 경제에 타격은 크지만 이란의 경제 구조와 다른 점이 변수다. 석유 수출에 국가 경제를 의존하는 이란과 달리 북한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안팎이다. “원유 수출 자금이 경제를 지탱하는 구조인 이란과 달리 북한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이 실효성을 거둘지 의문”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조치는 북한의 대외 거래에서 90%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타깃이다. 북한과 거래할 때 국제 무역은 물론 미국이 장악한 글로벌 금융망에서 퇴출한다는 최후통첩의 의미가 있다. ‘미국이냐, 북한이냐’ 양자택일을 강요한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북한과의 신규 거래 중단을 결정하면서 일단 고개를 숙였지만 중국 은행들이 본격적인 제재를 당할 경우 미·중 간 충돌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많다.
  • 美 핵합의 파기 압박에…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 ‘정면 대응’

    美 핵합의 파기 압박에…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 ‘정면 대응’

    北 화성 10형 기술 적용 가능성 “美 핵합의 어기면 핵 복원할 것”이란이 사거리 2000㎞의 신형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량국가’, ‘살인적 정권’이라고 비난하고 핵 합의 파기까지 거론하며 압박했지만 이를 막지 못했다. 북한 핵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핵 비확산 정책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코람샤흐르’ 1발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IRIB 등 국영방송이 23일 전했다. 사거리 2000㎞인 이 미사일은 다수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숙적’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중동 각지의 미군 기지를 위협할 수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미국, 프랑스 등의 비판과 관계없이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 방어에 대해 다른 어떤 국가의 허락도 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는 2015년 7월 이란과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간 체결한 핵 합의(이란이 핵무장을 포기하는 대신 국제사회가 경제제재 해제)를 폐기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의 미사일 개발이 예멘, 시리아 등 다른 중동 지역에 폭력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미국은 오래전부터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 개발 노하우를 공유해 온 것으로 추정했다. 코람샤흐르 미사일에도 북한 ‘화성 10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기술이 적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면서 “이란은 북한과 협력하고 있으며 우리와의 합의에 어긋난다”고 양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이 핵 합의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능력이 없기에 현재 진행 중인 미사일 개발은 유엔 결의 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2015년 핵 합의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규정이 포함돼 있지 않다. 결국 이란의 입장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처럼 국제 협약을 위반하지는 않는다는 명분을 지키면서 미국에 핵 합의 준수를 압박하는 위협 카드인 셈이다. 핵 합의 당사국 중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도 이란이 약속을 어긴 게 없는 만큼 핵 합의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 합의안 폐기 가능성을 높이면서 이란의 입장도 강경해지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3일 CNN 인터뷰에서 “미국이 핵 합의를 버리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매우 빠른 속도로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차관은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대통령이 핵 합의를 파기하면 미국의 신뢰도가 망가져 북한에 대한 외교는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의 핵 포기를 원하면서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는 것은 모순임을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반도 긴장 고조] 리용호 폭언·평양 10만명 ‘반미결전’… 유엔 기구엔 ‘지원 호소’

    [한반도 긴장 고조] 리용호 폭언·평양 10만명 ‘반미결전’… 유엔 기구엔 ‘지원 호소’

    2인자 최룡해·황병서·김여정 등 北 노동당·군부 핵심 대규모 집회 새달 10일 당 창건기념일 앞두고 北 ‘북미 말폭탄’ 내부 결속 활용 UNDP·유니세프에 “도와달라”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던진 메시지는 북한 ‘최고 존엄’을 모욕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경고와 핵 무력 정당화로 요약된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직접 발표한 ‘국무위원장 성명’에 호응해 유엔 무대에서 ‘반미결전’을 다짐한 것과 다름없다. 김 위원장의 성명 이후 평양에서는 ‘반미대결전 총궐기’ 군중집회도 열렸다. 최근 말폭탄 대결로 북·미 강 대 강 구도가 선명해지자 북한이 이를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 체제 결속에 적극 이용하는 모양새다. 리 외무상의 연설은 김 위원장의 성명을 반복한 성격이 짙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공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연설에 대응해 ‘사상 초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예고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개 짖는 소리’, ‘늙다리’ 등 원색적 표현도 대거 사용했다. 리 외무상도 연단에 오르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이) 망발과 폭언을 늘어놨기에 나도 같은 말투로 대답하는 게 응당하다”며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그간 리 외무상은 국제무대에서 북한 외교관답지 않게 ‘세련된 매너’를 가진 인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유엔 무대에서 최고 존엄이 직접 비난의 대상이 되자 연설에서 비외교적 언사까지 동원해 ‘결사 옹위’에 나선 셈이다. 북한 지도부 참수 작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며 ‘가차 없는 선제 행동’을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하고 김 위원장의 성명을 옹호하는 각종 집회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노동당 및 군부 핵심 간부들은 22일 김 위원장의 성명에 호응하는 집회를 열어 ‘반미결전’을 다짐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조선중앙TV를 보면 집회에는 ‘정권 2인자’로 일컬어지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외에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기남 당 부위원장,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참석했다. 23일에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10만 군중집회도 열렸다.북한은 이번 대결 국면을 다음달 10일 당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내부 결속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립각을 세우면 김 위원장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란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북한은 대북 제재에 동참한 중국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과거 북한 매체는 중국을 비난할 때 ‘주변국’ 같은 우회적 표현을 썼지만 최근에는 공개적으로 중국이란 국호를 거론하고 있다. 북·중이 과거와 달리 대등한 관계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은 북한의 외교적 고립만 심화시키고 있다. 리 외무상은 22일 유엔개발계획(UNDP)과 유니세프(UNICEF) 관계자들을 만나 대북 지원을 호소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리 외무상은 기조연설을 마친 직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비공개 접견하기도 했다. 유엔 측은 “총장이 리 외무상에게 한반도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시하며 정치적 해법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트럼프 향해 “개 짖는 소리”… 유엔 뒤덮은 막말

    北, 트럼프 향해 “개 짖는 소리”… 유엔 뒤덮은 막말

    리용호 “개 짖어도 행렬은 간다”…트럼프 ‘로켓맨’ 발언 강력 비난 이란 로하니도 “불량배 풋내기”…아베 “北과 대화 아닌 압박 필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로켓맨’ 발언에 북한은 ‘개 짖는 소리’로 응수했다. 이란은 ‘불량배 풋내기’로 반격했다. 유엔총회가 ‘막말 잔치’로 변해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미국 뉴욕에 도착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로켓맨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며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했다. 리 외무상의 표현은 미국인에게는 마거릿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등장하는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The dogs bark, but the caravan moves on)는 구절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1993년 뉴욕에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문제로 첫 북·미 협상이 열렸을 때 강석주 북 외무성 부상이 미국 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앞에서 직접 영어로 읊었던 것이다. 리 외무상은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겨냥한 강경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이날 핵 합의 파괴 등 이란을 강하게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을 ‘불량배 풋내기’라고 반격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이란이 먼저 합의를 파기하진 않을 것이다. 핵 합의가 국제정치의 ‘불량배 풋내기’에 의해 파괴된다면 대단히 유감”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 합의’ 철회 시사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그는 “전날 이 존엄한 기구(유엔)에서 쏟아낸 무지하고 터무니없고 악의적인 발언은 평화와 회원국 간 존중을 추구하기 위해 설립한 조직(유엔)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며 북한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에 있어서 ‘대화’는 우리를 속이고 시간을 버는 최상의 수단이었다. 어떤 성공의 희망을 품고 지금 우리가 똑같은 실패를 3번째나 하려고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지금 필요한 일은 대화가 아니라 압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 있다’는 미국의 대북 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핀란드와 불가리아, 유럽연합(EU), 이탈리아 등의 정상들도 이날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를 규탄하고 추가 도발의 중단을 촉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완전파괴”…리용호 외무상 “개 짖는 소리”, 이란 “불량배 풋내기”

    트럼프 “완전파괴”…리용호 외무상 “개 짖는 소리”, 이란 “불량배 풋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 등에 대해 ‘불량 정권’(rogue regime) 또는 ‘불량 국가’(rogue state)라고 지목하는 등 이례적인 초강경 발언들을 쏟아내자 북한과 이란도 반발하고 나섰다.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외교 월드컵‘ 무대인 유엔 총회가 올해는 도를 넘는 ‘막말 경연장’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자신의 첫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식 석상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부르며 “로켓맨이 자신과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다”고 맹폭했다. 이란을 향해서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 타결된 핵 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란 정부는 거짓된 민주주의를 가장한 부패한 독재정권”이라고 비난했다. 독설의 대상이 된 나라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위의 발언으로 ‘말 폭탄 대결’에 나섰다. 20일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에 입국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숙소인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는 표현을 인용하면서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말했다.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는 표현은 마거릿 미첼의 미국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등장하는 “개가 짖어도 행렬은 나간다”(The dogs bark, but the caravan moves on)라는 구절이 원출처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 뉴욕에서 북한의 NPT 탈퇴 문제로 첫 북·미 협상이 열렸을 때, 강석주 당시 북 외무성 부상은 미국 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앞에서 직접 영어로 이 구절을 읊었다. 미국이 아무리 말려도 NPT 탈퇴를 강행하겠다는 의미다. 2007년 6자회담장에서도 북한 대표로 나왔던 김계관 당시 부상이 이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로켓맨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답했다. 이란 측은 공식 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 대결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핵 합의가 국제정치의 ‘불량배 풋내기’(rogue newcomer)에 의해 파괴되면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량 국가’ 언급을 되받아치면서 그가 ‘초짜 정치인’임을 조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의 무지한 헤이트 스피치(특정 종교·인종에 대한 공개적 혐오 발언)는 21세기 유엔이 아니라 중세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과 이란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번영했던 나라를 파괴한 부패 정권”이라고 규정한 베네수엘라 정부도 발끈하고 나섰다. 유엔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국제정치의 새로운 히틀러인 도널드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공격”이라며 그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의 몇몇 우방국은 강력한 대북 압박을 지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에 동조하기도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김정은이 계속 국제 공동체에 저항해 도발하고 있으며,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다른 길을 가도록 필요한 모든 수단을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같은 날 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가리켜 “이런 위협의 심각성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있다’는 미국의 대북 태도를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핵무기는 수소폭탄이 되기 직전이거나 이미 됐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유엔총회 연설…“미국·동맹 방어해야한다면 北완전파괴”

    트럼프, 유엔총회 연설…“미국·동맹 방어해야한다면 北완전파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지만,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은 준비돼 있고 의지와 능력도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전 세계의 엄청난 인명을 죽게 할 수 있는 핵과 미사일을 무모하게 추구하고 있다”며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쳐 북한 정권이 적대적 행위를 멈출 때까지 김정은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비핵화가 (국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미래임을 이해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가속하는 북한에 대해 임계점을 넘을 경우 군사옵션을 가동, 전면 보복에 나설 것을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사옵션은 아직은 최종 수단으로 남겨두면서 북핵 해법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강력한 대북압박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과 김정은 정권이 화를 자초하지 않을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을 동시에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타락한 정권보다 자국민의 안녕에 대해 더 많은 경멸을 보여준 이들은 없다”면서 “북한 정권은 자국민 수백만 명의 아사와 감금, 고문, 살해와 탄압에 책임이 있다”고 김정은 정권을 ‘인권 침해국’으로 강력히 비난했다. 또 “우리는 그 정권이 무고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학대한 나머지 귀국한 지 며칠 만에 죽는 것을 목격했으며 독재자의 형이 금지된 신경가스로 국제공항에서 암살되는 것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어떤 나라들이 그런 정권과 무역을 한다면 불법행위일 뿐 아니라 전 세계를 핵 위협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나라에 무기를 공급하고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로켓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과 그의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미사일 도발을 ‘가미카제식 자살행위’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가 최근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거론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동참해준 데 감사하지만 우리는 (대북압박을) 더 해야 한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완전 파괴’ 경고에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대통령이 2500만 인구의 한 나라를 지도상에서 없애겠다고 위협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에도 강했지만 이날 연설은 동맹을 위한 미국의 강력한 대응을 천명한 점,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점 등 2가지 측면에서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과거 ‘화염과 분노’ 발언은 단순히 김정은과 그의 정부를 제거하려는 위협으로 해석됐지만 ‘완전 파괴’는 북한 인민에게 그들의 정부 지도자들과 함께 절멸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하나의 신호를 준 것 같다”며 “몹시 중대한 발언”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우선할 것”이라며 다자협력보다는 자신의 국정 기조인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나는 무엇보다 미국의 이익을 방어할 것”이라면서 “누구에게도 삶의 방식을 강요하지는 않겠다. 강력한 주권 국가들이 그들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 함께 이란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타결을 주도한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는 거짓된 민주주의를 가장한 부패한 독재정권”이라며 “우리는 잔인한 정권이 위험한 미사일을 증강하는 한편 위험한 활동을 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이란 핵 합의)이 결과적으로 핵 프로그램 건설을 위한 보호막을 제공한다면 그 합의를 지킬 수 없다”며 이란과 서방 간의 핵 합의의 파기까지도 불사함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양 주유소 가격 큰 변동 없는 듯

    트럼프 “제재 효과” 발언과 차이 핵실험 전 100만t 원유 비축 목표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대북 석유 공급 제한 조치를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2375호가 채택됐지만 평양의 기름값은 아직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제재 채택 전에 이미 상당 분량의 석유를 비축한 것으로 알려져 제재 효과가 가시화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9일 평양 주재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평양 주유소 기름값이 6차 핵실험 전후로 변화가 없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관은 VOA에 “평양 주유소에서 현재 15㎏ 단위로 팔리는 휘발유 쿠폰 1장이 29달러(약 3만 3000원), 디젤유 쿠폰은 31달러(약 3만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에서는 지난날에도 이와 비슷한 가격으로 휘발유와 디젤유가 거래됐다는 게 이 외교관의 설명이다. 이는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에서는 기름을 사려는 줄이 길게 형성됐다. 딱하다.”(Long gas lines forming in North Korea. Too bad!)며 제재 효과가 드러나고 있음을 시사한 것과는 상반된다. 외신들은 6차 핵실험 전에 북한이 제재에 대비해 석유 100만t 비축을 목표로 세웠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 목표대로 실제 석유를 비축해 뒀다면 당장 제재 효과가 나오기는 어렵다. 특히 평양의 기름값은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 직후 2배 가까이 급등한 적이 있다. 이미 그 즈음부터 북한 당국이 석유 공급 제한에 대비해 유류 공급 등을 조절해 왔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북한의 석유 비축량은 최대 1년치를 넘지 않을 것이란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석유 공급의 열쇠를 쥔 중·러가 안보리 결의에 따라 제재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북한 경제가 장기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기는 힘들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에 채택된 결의 2375호는 북한에 들어가는 석유의 30%가량을 축소하는 조치로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제재가 가시적 효과를 보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6자회담 수석대표에 이도훈 전 靑비서관

    6자회담 수석대표에 이도훈 전 靑비서관

    북핵 6자회담의 수석대표로 북핵 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에 이도훈(55) 전 청와대 외교비서관이 임명됐다. 이 신임 본부장은 외시 19회 출신으로 주유엔 참사관, 주이란 공사,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낸 뒤 2012~2014년에는 북핵외교기획단장으로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업무를 담당했다. 이어 2014년부터 주세르비아 대사직을 수행하다 지난해 9월 청와대 외교비서관에 임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핵이나 다자외교 분야에서 전문성과 협상 경험을 보유한 인사”라고 평가했다.실장급 자리인 차관보에는 윤순구(외시 22회) 주이집트 대사, 기획조정실장에는 서정인(외시 22회) 주아세안 대사, 대변인에는 노규덕(외시 21회) 주나이지리아 대사가 임명됐다. 경제외교조정관에는 윤강현(외시 21회) 주라오스 대사, 다자외교조정관에는 오영주(외시 22회) 장관특별보좌관, 국제안보대사에는 문덕호(외시 21회) 미국 시애틀 총영사가 임명됐다. 이날 인사는 ‘외교부 혁신’을 내건 강경화 장관 취임 후 첫 고위급 인사 이동이다. 그간 실장급은 외시 16~19회가 중심이었으나 이번에 21~22회로 기수가 대폭 낮아졌다. 외교부는 12개 실장급 직위 중 이날 인사를 포함해 총 9개 보임자를 교체하기로 했다. 특히 그간 외교부 출신이 맡아 온 재외동포영사대사와 기후변화대사는 인사 교류나 개방형 직위로 전환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인사는 북미·북핵·동북아 일변도 인사에서 탈피하려고 했다”면서 “외부 인사 영입은 관련 규정 등을 바꾼 뒤 개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유엔서 대화 대신 對北 압박 예고… 한·미·일 ‘공조 다지기’

    유엔서 대화 대신 對北 압박 예고… 한·미·일 ‘공조 다지기’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 방문길에 올랐다. 남북한이 1991년 유엔에 동시 가입한 뒤 우리 대통령이 취임 첫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19일(한국시간) 새벽 뉴욕에 도착하는 문 대통령의 첫 일정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접견이다. 한반도 위기 해법을 모색하는 데 있어 유엔의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유엔총회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이다. 핵실험 및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은 북핵 문제 당사국인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의 향방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남북 교류·협력 재개를 골자로 한 ‘베를린 구상’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란 큰 틀은 유지하되 당장은 대화 대신에 안보리 제재 이행 등 ‘강한 압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정상회담(21일)에서도 대북 제재·압박 공조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총회 때 제기했던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문제는 올해 거론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인도적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지는 유엔 무대에서 문 대통령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입장도 밝힐지 주목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인도적 지원은 제재·압박과 별개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기조연설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북한은 2014년부터 매년 유엔총회에 외무상을 보내 유엔 무대를 핵·미사일 개발 정당화를 위한 선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리 외무상은 올해도 같은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이 지난 16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이후 스스로 “핵무력 종착점에 거의 다다랐다”고 평가한 만큼 리 외무상이 핵보유국 지위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북·미 접촉, 남북 접촉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리 외무상은 일반 토의가 진행되는 25일까지 뉴욕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공식 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미, 남북 외교장관 간 자연스러운 조우는 가능하다. 더욱이 북·미는 그간 ‘뉴욕 채널’을 통해 꾸준히 물밑 접촉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비공개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외교 소식통은 “현 상황에서 의미 있는 북·미 접촉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유엔서 대화 대신 강한 對北 압박…한·미·일 ‘공조 다지기’

    유엔서 대화 대신 강한 對北 압박…한·미·일 ‘공조 다지기’

    안보리 제재 이후 첫 정상들 모임 기조연설서 대북정책 향방 가늠 北 리용호 연설… 핵 언급에 촉각 북미·남북 접촉 이뤄질지도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해 3박 5일간의 유엔총회 일정에 돌입했다. 남북한이 1991년 유엔에 동시 가입한 뒤 우리 대통령이 취임 첫해 유엔총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이날 문 대통령의 첫 일정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접견이다. 한반도 위기 해법을 모색하는 데 있어 유엔의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뉴욕·뉴저지 지역 동포와 간담회를 갖는다. 이번 유엔총회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이다. 핵실험 및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은 북핵 문제 당사국인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의 향방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남북 교류·협력 재개를 골자로 한 ‘베를린 구상’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란 큰 틀은 유지하되 당장은 대화 대신에 안보리 제재 이행 등 ‘강한 압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정상회담(21일)에서도 대북 제재·압박 공조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총회 때 제기했던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문제는 올해 거론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인도적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지는 유엔 무대에서 문 대통령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입장도 밝힐지 주목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인도적 지원은 제재·압박과 별개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기조연설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북한은 2014년부터 매년 유엔총회에 외무상을 보내 유엔 무대를 핵·미사일 개발 정당화를 위한 선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리 외무상은 올해도 같은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이 지난 16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이후 스스로 “핵 무력 종착점에 거의 다다랐다”고 평가한 만큼 리 외무상이 핵보유국 지위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북·미 접촉, 남북 접촉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리 외무상은 일반 토의가 진행되는 25일까지 뉴욕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공식 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미, 남북 외교장관 간 자연스러운 조우는 가능하다. 더욱이 북·미는 그간 ‘뉴욕 채널’을 통해 꾸준히 물밑 접촉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비공개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외교 소식통은 “현 상황에서 의미 있는 북·미 접촉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이도훈 전 靑 외교비서관…누구?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이도훈 전 靑 외교비서관…누구?

    북핵 6자회담의 수석대표로서 북핵 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에 이도훈(55)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외교비서관이 임명됐다.외교부 당국자는 18일 이같이 밝히고 “이 신임 본부장은 북핵이나 다자외교 분야에서 전문성과 협상 경험을 보유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 신임 본부장은 외무고시 19회 출신이다. 주유엔 참사관, 주이란 공사, 외교부 국제기구협력관,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이 본부장은 특히 2012~2014년에는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맡아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응한 대북제재 관련 업무를 이끈 바 있다. 2014년부터 주세르비아 대사직을 수행해오다 2016년 9월 청와대 외교비서관에 임명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北, 무기밀수·위폐로 핵·미사일 자금 조달”

    1996년 이후 8억弗어치 무기 수출 10만명 해외 노동… 연 5억弗 수입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도 북한이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무기 밀수출, 노동자 송출, 위조지폐, 사이버 범죄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 출처를 크게 네 분야로 나눴다. 우선 지난해 유엔 보고서를 토대로 북한이 암호화 군사통신장비, 대공 방어 시스템, 위성 유도 미사일 등을 밀수출해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는 북한이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무기 수출로 8억 달러(약 9000억원)를 벌어들였으며, 수입국은 이란, 시리아, 리비아 등이라고 분석했다. 대규모 인력 송출도 중요한 재원이다. 미국은 북한이 약 10만명의 노동자를 해외로 보내 매년 5억 달러의 외화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조지폐와 사이버 범죄도 북한의 숨겨진 자금원이다. 북한은 특히 ‘슈퍼노트’로 불리는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조지폐 제조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배후에는 러시아 공작원들이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한편 SCMP는 “북한의 초콜릿, 맥주 등 사치 식품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제재에도 북한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증거”라고 전했다. 올해 1분기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초콜릿은 167.9t, 총 39만 7708달러어치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6배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3.9%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에도 성장세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가을 바람 부는 제주… 예술의 섬, 성찰의 섬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가을 바람 부는 제주… 예술의 섬, 성찰의 섬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섬 제주. 올가을, 제주를 찾아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 제주시 전역에서 제주비엔날레 첫 행사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예술 프로젝트라는 개념을 내걸고 열리는 제주비엔날레는 제주 사회의 현안인 ‘관광’이라는 주제를 15개국 70팀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설치, 회화, 영상, 조각, 사진 등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보는 자리다. 오늘날 우리에게 관광이 어떤 의미인지, 제주 관광 개발의 방식이 옳은 것인지, 아픈 역사 위에 세워진 관광 자원이 과연 그렇게 낭만적일지, 제주가 삶의 터전인 사람들의 입장은 어떤지를 종합적으로 성찰해 본다.전시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시내 예술공간이아,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서귀포시 대정읍의 알뜨르비행장 등 다섯 권역에서 진행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관광 목적지로 삼는 ‘다크투어리즘’ 장소로 관심을 끌고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의 알뜨르비행장이다. ‘알뜨르’란 제주 방언으로 아래뜰을 뜻한다. 이름만 들으면 어딘가 정겨운 느낌이 들지만 이곳에는 모슬포의 거센 바람보다 더 아픈 역사가 서려 있다. 일제는 중국 대륙의 난징 폭격을 위한 전진 기지로 1926년부터 10년 동안 알뜨르에 비행장을 건설했다. 패전의 기색이 역력하던 1944년 일제의 본토방어계획으로 자행된 가미카제 전투기를 감추기 위해 수십개의 격납고를 만들었다. 당시 총 38개의 격납고 중 20개가 아직까지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곳에 남아 있다. 알뜨르비행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섯알오름은 제주 4·3사건 때 수많은 양민이 학살된 곳이다. # 제주현대미술관·이중섭거리 등 다섯 권역서 진행 지역 주민들이 격납고 사이 농지에 마늘, 콩 등 농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덕분에 생명이 움트고 있는 알뜨르비행장에 예술가들은 역사와 장소에 대한 성찰을 담은 작업을 설치했다. 동학농민운동, 일제강점기, 4·3 사건 등 제주를 관통한 근현대사를 저마다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10여점의 대형 설치 작품들이 검은 흙을 뚫고 생명이 자라고 있는 들판의 풍경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늘 한 점이 없는 곳이라 감상 환경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지만 장소 자체가 주는 강렬함이 꽤 크다. ‘섯알오름 4·3’이라고 쓰인 빛바랜 입간판이 놓인 비행장 초입에는 대나무로 만들어진 거대한 소녀상이 머리에 새 한 마리을 얹고 서 있다. 쪼개진 대나무를 엮어서 만든 9m 높이의 대형 조형물은 최평곤 작가의 ‘파랑새’다. 대나무는 동학농민군이 사용했던 죽창에서 영감을 얻은 재료이지만 작가는 둥글고 긴 원통형으로 겸손한 자세를 취하며 알뜨르비행장의 풍경과 바람과 조우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옆에는 37세로 요절한 작가 구본주의 역작 ‘갑오농민전쟁’이 설치돼 있다. 역사적 사건을 빌어 인체 조형의 솟구치는 힘을 저항의 에너지로 표현한 작품이 알뜨르비행장의 역사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감동을 준다. 바람에 흔들리는 황금색 천으로 만들어진 김해곤 작가의 대형 작품 ‘한 알’은 생명을 품은 밀 한 알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알뜨르비행장이 지닌 전쟁의 역사가 치유되고 새로운 한 알의 생명이 잉태되어 평화의 시작을 알린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드넓은 벌판에 고분처럼 봉곳하게 자리잡고 있는 격납고들에도 작품이 설치돼 있다. 강문석 작가의 ‘기억’은 날개가 부러진 채 출격할 수 없는 모습의 전투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그 옆의 격납고에는 2010년 박경훈과 공동작업으로 설치한 ‘제로센 전투기’가 녹슨 채 놓여 있다. 제로센 전투기는 1940년 도입된 일본 해군 항공대의 경량급 전투기로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가장 많이 사용한 기종이다. 이번 비엔날레 참여 작가 옥정호는 격납고 앞에 무지갯빛의 진지를 설치해 원래 감추려는 목적의 진지에 평화의 제스처를 담았다. 또 다른 격납고에선 입구에 철망 구조물을 세우고 철망 사이에 역사의 편린을 상징하는 제주의 자연석을 끼워 넣은 전종철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철망 구조물 속에는 꽃밭을 만들어 평화와 생명, 평화와 전쟁의 경계선을 관통하는 예술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강태환 작가의 ‘숨을 쉬다’는 격납고 안에 비계를 설치하고 기하학적 형태로 거울과 이끼를 교차설치한 작품으로 인간과 자연이 서로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김지연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전쟁의 상처가 남았던 알뜨르비행장이 농지로 이용되면서 조금씩 치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초록의 생명으로 치유되는 풍경을 보여주도록 생태의 현장을 과하게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작품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전쟁, 학살, 개발독재, 신자유주의, 인간의 이기심 등으로 사라진 풍경이 여행의 새 주제로 주목받는 현실을 다룬 작품들이 선보인다. 제주라는 지역적 범위를 뛰어넘어 ‘관광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관광을 할까’ ‘지속 가능한 관광이란 무엇일까’ 등 다양한 의문들을 고민한 결과물들이다.자개 작업을 하는 김유선 작가는 남측 유리 전면에 성에가 낀 듯 설치를 했다. 유리 조각과 자개 조각을 섞어 레진으로 작업한 작품은 원주민과 이방인이라는 두 개의 정체성으로 대변되는 제주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나는 누구인가’를 묻고 있다. 부모 모두 제주 출신인 김 작가는 “관광객과 이방인들이 많아지면서 예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제주 원주민들은 그 때문에 자녀 교육 등에서 의외의 고충을 겪는다”며 “파편화되어 있지만 자개처럼 여전히 아름다운 제주를 그렸다”고 말했다. 정연두 작가는 인종 대학살의 비극을 겪은 르완다를 여행하며 찍은 동영상을 통해 아직 씻기지 않은 아픔의 모습을 바라보는 제3자(관광객)의 입장을 보여준다. ‘천 개의 고원’으로도 불리는 르완다는 전 세계에서 번개가 가장 많이 관측되는 곳이기도 한데 영상의 배경음으로 들리는 번개 소리는 마치 내전 당시의 총성처럼 들린다. 한국의 압축성장과 산업화로 인한 공동체의 해체를 주제로 작업하는 ‘무늬만 커뮤니티’는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살아가는 셰르파들과 제주를 여행하며 촬영한 영상을 출품했다. 히말라야 고산등반에서 안내인 역할을 하던 그들이 제주관광의 소감을 말하는 가운데 자신들의 새로운 삶과 희망에 대해 얘기한다. 스페인 작가 디오니시오 곤잘레스는 실제 존재하는 도시 건축물과 디지털로 재구성한 구조물을 한 프레임에 배치시킨다. 이탈리아 베니스,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다룬 작품들은 다양한 이유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비현실적 공간에서 삶을 되찾을 수 있을지를 묻는다.# 본전시장 제주도립미술관 ‘투어리즘’ 명암 살펴 본전시장에 해당하는 제주도립미술관에는 전 지구적 이슈로서의 투어리즘을 다룬 작품들이 전시된다. 부정적 측면부터 긍정적 부분까지의 폭넓은 투어리즘의 스펙트럼을 살펴본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10여곳을 찾아다닌 홍진훤 작가의 ‘마지막 밤들’ 연작, 중국 만리장성을 따라 걷는 90일을 영상으로 풀어낸 마리아 아브라모비치·울라이 작가의 ‘더 그레잇 월 워크’ 등이 흥미롭다. 이원호 작가는 욕망의 대상이 된 제주에 대한 작업을 풀어낸다. 300만원을 들고 제주에서 땅을 찾아다니다 추자도에 자그마한 자투리땅을 구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영상과 구입한 땅의 지적도가 작업의 결과물로 소개되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건 현장을 기록해 온 사진작가 박진영은 제주에서 후쿠시마를 거쳐 필리핀, 말라가 해협까지 해경 소속의 배를 타고 2개월간 이동하면서 선실에서 찍은 바깥 풍경을 ‘움직이는 핵’이라는 제목의 연작 작업으로 보여준다. 박 작가는 “평범해 보이는 바다지만 후쿠시마에서 바다로 흘러들어온 방사성 오염수를 통해 재앙이 거리와 시간을 거스르며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원도심 ‘예술공간이아’에는 희생의 땅에서 이뤄진 관광 제주의 오늘을 뼈아프게 진단하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김태균 작가의 설치작품 ‘위와 같이 아래에도’는 제주 관문인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모형을 음각해 놓고 제주의 풍광을 담은 영상과 함께 제주 4·3사건을 겪은 이들의 증언을 소개한다. 4·3 당시 학살터이자 암매장 장소에 세워진 공항에서 제주 관광이 시작되는 아이러니에 얼얼해진다. 김범준 작가의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환상의 섬에서 접한 현실을 설치작업으로 표현한 것이다. 비엔날레를 주관하는 제주도립미술관 김준기 관장은 “제주는 관광의 성찰과 점검이 필요한 시점에 왔다”면서 “역사, 자연 등 유무형의 자원이 박제화하거나 사라지는 문제, 원주민·입도민 등 구성원 간 갈등 등을 예술 작품으로 접근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제주비엔날레는 12월 3일까지. 각 사이트 찾아가는 방법과 전시 해설을 담은 스마트폰 오디오가이드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사설] 유엔 대북 제재, 미흡하나 실행은 완벽해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어제 새벽 대북 유류 공급을 30%가량 차단하고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 등의 대북 제재 결의(237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과거 여덟 차례의 대북 결의안과 달리 북한의 6차 핵실험 9일 만에 속전속결로 처리된 것은 더이상 북한의 핵 폭주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결의안을 바라 보는 시각은 복합적이다. 북한의 생명줄로 꼽히는 원유 등 유류 관련 제재가 포함된 것은 처음으로 그동안의 제재안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대북 정유제품 공급량에 상한선을 두면서 주요 수입원인 섬유와 북한 노동자에 대한 신규 노동허가 발급도 금지한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주도한 전면적인 원유 금수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제재 방안이 중국, 러시아와의 협상 과정에서 상당폭 후퇴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만장일치로 이번 결의를 끌어냈다고 해도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실질적 효과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크다. 당장 북한이 유엔 대북 제재에 승복하고 도발을 멈출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새로운 도발에 나설 개연성도 크다. 이번 결의안에 포함된 대북 원유 제재와 관련해 북한 공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나 일부 원유를 공급하는 러시아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전례에 비춰 국경 밀무역을 통해 원유 및 석유제품 거래가 이뤄질 경우 대북 제재의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제재 결의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이를 이행해 효과를 낼 수 있는 감시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이번 9차 대북 제재에 중·러가 과거처럼 소극적일 경우 북한과 거래한 제3국 기업까지 응징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이 전면 시행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멕시코와 페루 등에서 북한 대사 추방 절차가 진행 중이고 필리핀은 북한과의 전면 교역 중단을 선언했다. 북한을 고립시키겠다는 미국의 외교적 압박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북한의 도발과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라는 악순환을 단절하기엔 한계가 있다. 핵·미사일에 목숨을 걸고 있는 북한을 당장 비핵화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어렵다는 의미다. 더 큰 구도에서 중국이 북한이라는 전략적 완충지대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한 동북아에서 미국과 중국, 또는 미국과 중·러 간 대결 구도는 지속될 것이다. 이런 안보 지형에서 최종 해결은 결국 대화를 통한 해법 도출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북한은 “아직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지는 않았다”고 밝힌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압박과 대화라는 한·미의 대북 정책 기조에 따라 이번 9차 대북 제재를 강하게 실천하는 동시에 북한을 대화의 문으로 인도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
  • [이현정 기자의 소리통] 돌이킬 수 없는 강은 없다

    [이현정 기자의 소리통] 돌이킬 수 없는 강은 없다

    지난 5일 백악관에서 일방적으로 ‘한국은 거액의 미국산 무기 구매를 개념적으로 승인했다’고 발표하자 청와대는 비상이 걸렸다. 사실상 무기를 구매하라는 ‘압박’과 다름없었다.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에선 분명 관련한 대화가 오가지 않았지만, 청와대는 “미국 측의 잘못된 발표”라고 잘라 말하지 못했다. 되레 진땀을 빼며 백악관의 발표를 대신 해명했다. 그 후 청와대 관계자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한국의 처지와 냉혹한 외교 현실을 일깨워 준 상징적 장면이었다. 적어도 지난달 29일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기 전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대화’에 좀더 무게를 실은 북핵 해법을 이야기했다. 긴장 수위를 낮추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하려면 어떻게든 북한과 다시 만나 대화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었다. 미국에 한반도 이슈는 부차적 문제지만, 우리에겐 현재의 생존과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에 한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의 화법은 달라야 했다. 그러나 6차 핵실험 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고 극한의 제재를 강조하면서 문 대통령은 외교적 수단을 하나 둘 잃고 ‘미국 바라기’를 할 수밖에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고 있다. 돌이켜보면 북한이 제재를 받아 핵개발을 멈춘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위험한 상황을 잠시라도 면할 수 있었던 건 대화 덕분이었다. 1990년대 초 북한이 핵 카드를 들고 국제사회와 힘겨루기를 시작한 이유는 간명하다. 북한은 미국과의 수교와 체제 보장을 원했고, 1992년 1월 김용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통해 ‘수교를 해 준다면 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겠다’고도 제안했다. 미국은 단번에 거절했다. 이후 미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특별사찰을 요구하자 북한은 19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본격적으로 핵개발을 시작했다. 당황한 미국은 북한과 만나 1994년 10월 ‘제네바 기본 합의’를 체결했다. 북한이 영변 원전의 핵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미국은 전기 생산용 경수로를 지어 주고, 북?미 간 수교 협상을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북?미 수교 협상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고, 부시 행정부 들어 2002년 미국이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개발 의혹을 제기하면서 경수로 공사마저 중단됐다. 이후 북한은 미국을 압박하고자 핵실험을 계속했고, 그때마다 9·19 공동성명, 2·13 합의로 파국을 막았다. 이명박 정부가 선(先) 비핵화 정책인 ‘비핵·개방 3000’을 내세운 뒤론 6자회담마저 중단됐고, 그사이 북한은 핵무기를 고도화했다. 일부에선 북한이 실전 배치용 수소탄 개발에 근접한 만큼 이전과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김정일 ‘유훈’에서 핵개발이 시작됐으니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러나 김정일의 유훈은 ‘적대 관계가 청산된다면 우리는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라는 게 북한 전문가 다수의 견해다. 난마처럼 얽힌 국면을 풀려면 미국과 북한이 마주 앉도록 한국이 나서 설득해 역사의 교훈에서 근본 해법을 찾아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이란 신화에나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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