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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만은 레드라인” 美 “민주주의 존중”… 대선 3일 앞 긴장 증폭

    中 “대만은 레드라인” 美 “민주주의 존중”… 대선 3일 앞 긴장 증폭

    오는 13일 미중 대리전 성격의 대만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 미국이 격렬한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대만해협의 긴장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9일 오후 중국이 발사한 위성이 남부 상공을 통과하자 ‘대만 상공에 미사일 비행’이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위성 발사에 전국 경보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국방부는 영문 경보에서는 위성을 미사일로 표기한 것을 두고 사과했다. 이달 들어 위성항법시스템 베이더우를 탑재한 중국 정찰풍선이 하루도 빠짐없이 대만 상공에서 관측되고 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와 군함도 거의 매일 포착되고 있다. 차기 중국 외교부장(장관)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전날 미국을 방문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며,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중국의 대만 총통선거 개입 가능성을 경계한 데 대한 대응이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대만의 민주주의 제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만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언급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회담 합의에 따라 미중 군사 대화 재개 차원에서 이날 워싱턴DC 국방부에서 열린 미중 국방정책회담에서도 대만 문제가 테이블에 올랐다. 마이클 체이스 미 국방부 중국·대만·몽골 담당 부차관보는 양국 경쟁이 충돌로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군당국 간 소통 채널을 열어 두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은 오래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중국 국방부는 “미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을 중단하며 대만 독립을 반대할 것을 요구했다”고 성명으로 맞섰다. 중국은 선거를 앞두고 친중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꺼내 들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8일 대만과 가장 가까운 중국 푸젠성에 대만과의 경제 및 무역 협력 촉진을 위한 조치를 통해 양안(중국과 대만)의 통합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만의 석유화학, 섬유, 기계, 화장품 산업을 푸젠성에 유치하고 대만의 국제시장 진출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수산, 기계, 자동차 부품, 섬유 및 기타 대만산 제품에 대한 관세 감면 조치 중단도 검토 중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대선 후 민진당 12년 집권이 이뤄질 경우 예상되는 중국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분석을 보도하면서 대만 유사시 한국의 피해가 두 번째로 클 것이라고 봤다. 경제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세계경제 국내총생산(GDP)이 10조 달러(약 1경 3000조원) 감소하는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한국의 피해가 대만 다음으로 커서 GDP가 20% 넘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 당사국인 중국의 경제적 피해는 GDP의 -16.7%, 대만은 -40%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주한미군의 4개 전투비행대대 중에 2개 대대가 차출돼 대만 전쟁에 참여할 것이며, 중국도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대만 대선 D-3] 중국 위성 두고 “미사일 비행” 전국 경보…국방부 사과

    [대만 대선 D-3] 중국 위성 두고 “미사일 비행” 전국 경보…국방부 사과

    오는 13일 미중 대리전 성격의 대만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 미국이 격렬한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대만해협의 긴장 수위를 한층 끌어 올리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9일 오후 중국이 발사한 위성이 남부 상공을 통과하자 ‘대만 상공에 미사일 비행’이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위성 발사에 전국 경보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국방부는 영문 경보에서는 위성을 미사일로 표기한 것을 두고 사과했다.이달 들어 위성항법시스템 베이더우를 탑재한 중국 정찰풍선이 하루도 빠짐없이 대만 상공에서 관측되고 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와 군함도 거의 매일 포착되고 있다. 차기 중국 외교부장(장관)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전날 미국을 방문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며,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중국의 대만 총통선거 개입 가능성을 경계한 데 대한 대응이다.미국은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대만의 민주주의 제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만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언급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회담 합의에 따라 미중 군사 대화 재개 차원에서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방부에서 열린 미중 국방정책회담에서도 대만 문제가 테이블에 올랐다. 마이클 체이스 미국 국방부 중국·대만·몽골 담당 부차관보는 양국 경쟁이 충돌로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군 당국 간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오래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중국 국방부는 “미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을 중단하며 대만 독립을 반대할 것을 요구했다”고 성명을 내고,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물과 불이 공존할 수 없듯이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주의자들과 대만해협 평화는 양립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중국은 선거를 앞두고 친중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꺼내 들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8일 대만과 가장 가까운 중국 푸젠성에 대만과의 경제 및 무역 협력 촉진을 위한 조치를 통해 양안(중국과 대만)의 통합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만의 석유화학, 섬유, 기계, 화장품 산업을 푸젠성에 유치하고 대만의 국제시장 진출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또 수산, 기계, 자동차 부품, 섬유 및 기타 대만산 제품에 대한 관세 감면 조치 중단도 검토 중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대선 후 민진당 12년 집권이 이뤄질 경우 예상되는 중국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분석을 보도하면서 대만 유사시 한국의 피해가 두 번째로 클 것이라고 봤다.경제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세계경제 국내총생산(GDP)이 10조달러(약 1경 3000조원) 감소하는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한국의 피해가 대만 다음으로 커서 GDP가 20% 넘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당사국인 중국의 경제적 피해는 GDP의 -16.7%, 대만은 -40%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주한미군의 4개 전투비행대대 중에 2개 대대가 차출돼 대만 전쟁에 참여할 것이며, 중국도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野 ‘이태원 특별법’도 단독 처리…與 “총선 국면에 정쟁 이용”

    野 ‘이태원 특별법’도 단독 처리…與 “총선 국면에 정쟁 이용”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이 9일 국회 본회의에서 10·29 이태원참사특별법을 국민의힘 의원들의 퇴장 속에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참사 발생 후 1년 2개월여가 지나 진상규명 및 유가족 피해 구제의 길이 열렸지만,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재에 따른 여야 간 막판 협상은 결렬됐다.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처럼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여전히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전망이 교차했다. 이날 열린 ‘12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이자 새해 들어 처음 열린 본회의에서 ‘10·29 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 수정안은 재적의원 298명 중 여당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재석의원 177중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여야 간 막판협상 결렬에 대해 “정부·여당이 과거 세월호 참사 때와 같이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자체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여러 수정 제안을 반복 제안하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간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수정안을 대표 발의한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여야 간)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우리 당은 김 국회의장과 국민의힘의 고민과 노력도 반영해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야권이 이날 단독 처리한 이태원특별법 수정안은 김 의장의 중재안을 대부분 반영했다.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대신 특별 검사을 임명하는 조항을 없앴고, 법 시행 시기를 ‘공포후 3개월 경과한 날’에서 총선이 실시되는 ‘4월 10일’로 조정했다. 정치 쟁점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시기를 조정하자는 김 의장의 의견을 수용했다. 국민의힘은 특조위가 조사 대상자에게 자료 제출과 동행을 명령할 수 있고, 이를 거부하면 검사에게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의뢰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 것도 과도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민주당은 영장청구 요건을 ‘정당한 이유없이 2회 이상 거부할 때’로 구체화했고 조사위원회 활동기간은 1년으로 그대로 둔 대신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는 추가 활동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또 특조위 구성이 민주당에 편향돼 있다는 여당의 비판을 수용해 11명의 위원 가운데 국회의장이 관련 단체 등과 협의해 추천하는 3명, 여당 추천 4명, 야당 추천하는 4명으로 구성하도록 수정했다. 원안에는 국회의장이 1명, 국민의힘 4명, 더불어민주당 4명, 유가족단체가 2명을 각각 추천하도록 해 사실상 여당 측 4명, 야당 측 7명의 구조였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날 수정안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미 수사와 재판을 통해 책임자 파악과 처벌이,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 규명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연단에서 “특조위의 편파적 구성으로 편향적 운영이 우려된다”고 했고,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세금낭비가 자명한 특조위 구성을 비롯한 독소조항을 고집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마저 총선 국면에 정치적 이용하려는 속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로텐더 홀에서 ‘재난의 정쟁화 중단하라’, ‘편파악법 결사반대’라고 쓰인 손피켓을 들고 이태원특별법 강행 처리와 쌍특검 표결 지연을 비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태원특별법을) 단독으로 통과시킨것은 국민의 안전이 아니라 정쟁과 갈등을 선택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연 데 이어 본회의 직전에도 한 번 더 의원들을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윤 원내대표는 이태원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를 대통령실에 건의할 것인냐는 질문에 “오늘 그 얘기를 할 시기는 아니고 조금 지켜봐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으로 국회로 돌아온 쌍특검법 재표결은 국민의힘의 요구를 민주당이 반대하면서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쌍특검법 재의요구와 관련해 이날 ‘의사일정 변경동의의 건’을 제출하고 재투표를 시도했으나 의석수에 밀려 부결됐다. 민주당의 홍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언제 할지 정확한 날짜는 당분간 기약할 수 없다”고 재표결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 가족을 위한 방탄 거부권을 국회가 거수기처럼 수용할 이유가 없다”며 “권한쟁의심판, 이해충돌방지법과의 충돌 문제 등을 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 원내대표는 “원칙과 상식이란 관례를 깨고 굳이 총선 민심 교란하고자 시기를 이렇게 자기들 유리한 시기에 맞추겠다는 자세 자체가 이 법의 정략적이고 악의적인 총선 민심 교란용 악법이란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될 수 있는 대로 오는 25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재의결 표결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 이스라엘 국방장관 “가자지구 전쟁, 레바논에 ‘복붙’ 가능”

    이스라엘 국방장관 “가자지구 전쟁, 레바논에 ‘복붙’ 가능”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레바논 접경지에 거주하던 이스라엘 국민 8000명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없다면 가자지구에 대한 전쟁을 레바논에서 재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갈란트 국방장관은 전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헤즈볼라와의 전쟁이 우선순위는 아니지만 (레바논 접경지에서 피난한) 8만 명의 이스라엘 국민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은) 군사 행동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헤즈볼라)은 가자지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고 있다. 우리가 가자지구의 전쟁 방식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복사 붙여넣기(copy-paste·재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압박했다.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접경지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 지상군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경고인 것이다. 갈란트 장관은 또 “나의 기본적인 견해는 우리가 하나의 적이 아니라 한 ‘축’과 싸우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란은 이스라엘의 주변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를 파괴하되 헤즈볼라 등 이란과 동맹을 맺은 다른 잠재적 적들을 저지하기 위해 충분한 무력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5일 연설에서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은 이스라엘 정부에 압력을 가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베이루트 인근 지역에서 무인기 공격에 폭사한 하마스 3인자 살레흐 알아루리의 순교(사망)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레바논에 대한 더 광범위한 분쟁이 일어나면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달빛철도 예타 면제는 포퓰리즘”에 특별법 무산 위기

    영호남 숙원사업으로 꼽혀온 ‘달빛철도 건설 특별법 제정’이 끝내 무산될 위기에 직면했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는 포퓰리즘’이라는 정부·여당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국회 본회의 통과 마지막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이 불발된 데 따른 것이다. 오는 4월 총선을 맞아 ‘쌍특검’ 등을 둘러싼 정쟁이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여야 합의가 필수인 특별법 제정을 통한 달빛철도 건설은 사실상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광주시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로 예정됐던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 국회 법사위 상정이 불발됐다. 지난주 말 법사위 여야 간사들이 ‘달빛철도 특별법’ 상정여부를 논의했지만, 여당인 국민의힘 측에서 ‘쟁점이 남아 있다’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빛철도특별법은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핵심으로 한다. 하지만, 일부 정치권에서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추진하는 것은 포퓰리즘”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진통을 겪어왔다. 특히 소관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이 특별법이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해 왔다. 달빛철도특별법 제정을 공동추진하는 광주시와 대구시는 논란이 커지자 당초 ‘고속철도’로 계획됐던 달빛철도를 ‘일반철도’로 건설키로 방향을 수정하는 등 사업비 절감 방안을 제시했지만 정부·여당을 설득하지 못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총선까지 2~3차례 본회의가 남았지만 ‘쌍특검’ 등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치열해질 경우 달빛철도특별법은 거론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달빛철도는 광주송정역을 출발해 광주역~전남 담양~전북 순창·남원·장수~경남 함양·거창·합천~경북 고령을 거쳐 서대구역까지 6개 시도 10개 시군구를 경유하는 총연장 198.8㎞의 영호남 연결 철도다. 일반철도로 건설되며 광주와 대구까지 86분이 걸린다. 헌정사상 최다 의원들이 공동 발의했고 정치권이 나서면서 지난해 말 국회 통과가 예상됐지만 일부에서 ‘선심성 사업’이란 논란이 일면서 난항을 거듭해 왔다. 지난 3일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 달빛철도가 경유하는 영호남 10개 지역 단체장이 ‘달빛철도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공동건의서’를 국회의장과 여야 양당에 전달하기도 했다.
  • [월드 핫피플] 중국 외교 1인자 후보…선거 앞둔 민감 시기 미국 방문

    [월드 핫피플] 중국 외교 1인자 후보…선거 앞둔 민감 시기 미국 방문

    중국 외교 1인자로 거론되는 ‘공산당의 입’ 류젠차오(劉建超·59)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대만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미국 방문에 나선다. 미국외교협회(CFR)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9일 ‘류젠차오와의 대화’ 행사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류 부장은 마이클 프로먼 외교협회장과 함께 미중 관계와 지난해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 관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3일 열리는 대만 총통선거 직전 중국 장관급 인사의 방미인 만큼 대만 대선이 이번 방문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만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시 주석은 대만 통일은 역사적이고 필연적이란 주장을 보다 강경한 어조로 여러 차례 내놓았다.류 부장은 미국 워싱턴D.C.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을 잇달아 방문해 미중 정상회담 합의의 이행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중국 외교부의 한반도 담당 책임자로도 일한 만큼 한반도 상황을 포함한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류 부장은 2001년 37세의 나이로 외교부 대변인에 기용돼 2009년까지 8년간 ‘중국의 입’으로 활동했으며, 중국 공산당의 당대당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의 수장으로 2022년 6월 선임됐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직을 맡은 이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순회하고,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와의 두 차례 만남을 포함해 200명 이상의 외국 고위 인사와 외교관을 만나는 등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평소 국가 간 외교를 외교부에 맡기고 공산당 대외연락부는 북한, 베트남 등 당내 관계와 동료 사회주의 국가에 집중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 부장의 이처럼 눈에 띄는 대외활동에 대해 차기 외교부장 발탁을 위한 사전 단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전임 쑹타오 부장(현재 공산당 중앙 대만공작판공실 및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에 비해 류 부장은 훨씬 적극적으로 해외 방문에 나서고 있다. 그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는 시 주석의 신임을 받는 외교관으로 “정교한 영어를 구사하며 재치있다”는 것이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의 닐 토마스는 “당대당 외교는 언론의 관심을 덜 받고 중국이 정부와 야당 모두에 소속된 외국 정치인과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외교를 보완하는 유용한 방법”이라고 SCMP에 설명했다. 또 사회주의가 아닌 국가와 관계를 맺는 데도 쑹 부장과 달리 류 부장은 매우 적극적이란 평가다.한 익명의 외교 소식통은 “류 부장은 국익을 위해 위협적 발언도 서슴지 않는 ‘늑대 전사 외교관’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 부장은 지난해 6월말 갑작스럽게 친강 전 외교부장이 로켓군 관련 기밀 누설 혐의 등으로 실각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재 중국 외교 일인자인 왕이(70)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미 두 번째 외교부장직을 수행 중이다. 류 부장은 1980년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외교관계를 공부했으며 2001~2009년 외교부 대변인을 지냈고, 2006년부터 주필리핀·인도네시아 중국대사로 임명될 때까지 공보국장을 지냈다. 2015년 당의 최고 반부패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국제협력부장을 맡았고, 2017년에는 시 주석의 권력 기지 중 한 곳인 저장성의 반부패 책임자로 일했다.
  • “러, 최근 북한서 탄도미사일 받고 이란제 구매도 추진”

    “러, 최근 북한서 탄도미사일 받고 이란제 구매도 추진”

    러시아가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으로부터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인도받기 시작했고, 이란제 탄도미사일 구매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미 북한으로부터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과 발사대를공급받았다며 이렇게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리들은 지난 몇 주간 북한은 러시아에 다양한 무기를 인도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처음으로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방공망을 압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이란과 북한 미사일을 사들이며 전력 강화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드릭 케이건 미국기업연구소 연구원은 “러시아가 최근 며칠새 우크라이나에 가한 포격은 러시아인들에게 틴도미사일 대량 공급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무기 공급을 위해 일찍이 북한에 눈을 돌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을 예고했다. WSJ는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에 손을 벌리는 현 상황이 이란과 북한을 제재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협력했던 과거로부터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고위 관리는 “러시아가 (서방에) 협력적이었을 땐 기본적으로 북한에 대한 모든 제재를 지지했다”며 “현재 러시아의 전략적 지향점은 바뀌었으며, 러시아의 외교 정책은 주로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015년 이란 핵합의 당시만 해도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서방 국가들과 협력했으며, 2017년까지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를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WSJ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란에서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미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러시아 대표단은 지난달 중순 이란을 방문,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전시한 단거리 아바빌 미사일 등 탄도미사일과 관련 장비를 확인했다.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이 방문은 이란 미사일을 원하는 러시아의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지난해 9월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IRGC 우주항공군(공군) 사령부를 찾아 미사일, 대공 방어망을 둘러봤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양국 미사일 거래가 아직은 성사되지 않았으며 이뤄진다면 이르면 올봄에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런 움직임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전력을 강화하는 한편, 서방 제재 대상인 북한과 이란 역시 군사 역량을 강화하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지원을 포함한 안보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 애썼지만 공화당이 이주민 등 국내 현안을 우선하면서 협상이 해를 넘겼다.
  • 이란 솔레이마니 추모식 폭발로 최소 103명 사망… “이스라엘 배후”

    이란 솔레이마니 추모식 폭발로 최소 103명 사망… “이스라엘 배후”

    중동 지역 ‘저항의 축’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정예부대 쿠드스군 최고사령관 4주기 추모식에서 폭탄 한쌍이 터져 최소 100여명 이상이 숨졌다. 이번 사고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베이루트 남부의 한 아파트에 드론 공습을 감행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국 2인자인 살레흐 알아루리가 사살된 이튿날 발생했다. 이란이 연이틀 발생한 공격을 각각 ‘암살’과 ‘테러’로 규정짓고 공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란 국영통신사 이르나(IRNA)는 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1076㎞가량 떨어진 케르만의 순교자 묘역 내 솔레이마니 사령관 묘지 앞 도로에서 폭탄이 든 가방 두 개가 원격 조종에 의해 두차례 연속 폭발해 최소 103명이 숨지고 17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방송이 보도한 영상에는 수십구의 시신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생존자를 돌보려는 사람들과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중동 전역의 이슬람 극단주의 민병대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저항의 축’을 이끈 인물이다. 사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란에서 전국민적 추앙을 받는 정치 지도자인만큼 이날 추도식에 다수 인파가 몰리면서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4년 전 2020년 1월 3일 바그다드 공항을 빠져나오다 미군 드론 공격을 받아 숨졌다. 그가 구축한 ‘저항의 축’ 네트워크에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홍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민간 선박을 무차별 공격중인 예멘 후티반군 등이 포함돼 있다. 전날 헤즈볼라의 정치적 거점인 베이루트 남부의 한 아파트에서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여단을 창설한 알아루리가 이스라엘 드론 공습에 숨졌다. 하마스 관계자는 이 공습으로 하마스 고위급 지도자 6명도 이 공습으로 함께 숨졌다고 밝혔다. 알아루리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기습공격을 총괄 기획한 인물이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에 합의한 오슬로협정 체결 1년 전인 1992년 대이스라엘 무력 투쟁을 지속하자고 주장하다가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2010년 이스라엘에서 추방됐다. 이후 시리아와 튀르키예로 망명했다가 최근까지 카타르와 레바논에 머물며 서안지구 내 하마스의 주요 군사작전을 지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 밖의 사령관을 테러 범죄의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난했다. 개전 이후 전면전을 꺼려왔던 이란과 헤즈볼라가 연이틀 발생한 공습을 계기로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사고로 오는 5일로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이스라엘 방문 일정은 돌연 다음주로 연기됐다.
  • ‘개미 학살’ 비판받는 금투세 폐지되나… 일각선 “총선용 포퓰리즘”

    ‘개미 학살’ 비판받는 금투세 폐지되나… 일각선 “총선용 포퓰리즘”

    주식 등 양도소득에 매기는 세금2년 유예 거쳐 2025년 시행 예정과세 대상 15만명으로 10배 늘어국회 통과해야 하는 법 개정 사안야당 “부자 감세”라며 사실상 반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도 미지수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폐지하겠다고 밝히자 개인투자자와 금융투자업계는 환호했다. 향후 시장의 악재 중 하나였던 금투세의 폐지가 추진되면서 증시가 활성화될 거라는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총선용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발생한 양도소득에 매기는 세금이다. 주식의 경우 연간 5000만원, 기타 금융투자의 경우 연간 250만원을 넘는 수익에 20%(지방세 포함 22%) 세율을 적용한다. 3억원 초과분에 대한 세율은 25%(지방세 포함 27.5%)다.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금투세는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2020년 세법개정안에 처음 등장했고, 당시 여야 합의로 지난해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2022년 금투세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윤 대통령이 당선되자 여야는 그해 말 금투세 시행 시기를 2년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정부는 지난해 말 대주주 양도세 과세 기준을 종목당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상향했다. 이어 이날 ‘금투세 폐지 추진’을 깜짝 발표했다. 1400만명에 이르는 개인투자자와 시장의 부정적 기류를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는 금투세를 ‘개미(개인투자자) 학살’이라며 비판해 왔다. 주식의 경우 연 5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내는 투자자는 1% 미만으로 극소수다. 그러나 채권이나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의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주식을 제외한 기타 금융투자의 경우 수익이 250만원만 초과돼도 과세 대상이 되므로 수많은 개인 투자자가 금투세를 부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10여년간 평균 주식거래 내역을 바탕으로 산출한 상장 주식 기준 금투세 과세 대상자는 15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행법상 과세 대상인 ‘대주주’(코스피 지분율 1% 이상·코스닥 2% 이상) 등 1만 5000명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금투세 도입 시 연간 약 1조 5000억원(2022년 기준)의 세금이 더 걷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투세 도입으로 주식시장이 위축되면 그 피해가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를 제외한 개인투자자에게만 금투세를 적용한다는 점도 형평성 논란을 일으켰다. 투자자 이탈과 증시 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금투세 도입에 부정적이었던 금융투자업계는 금투세 폐지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주식시장은 억눌려 있었다. 이 와중에 없던 세금까지 만들면 투심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윤 대통령이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대통령실과 기재부가) 사전 협의를 한 내용”이라며 힘을 실었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투세 폐지는 현 정부의 공약이자 국정과제”라며 추진을 공식화했다. 다만 금투세 폐지가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는 시행령 개정 사안이지만 금투세 폐지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는 소득세법 개정 사안이다. 야당은 금투세 폐지를 ‘부자 감세’라고 보고 사실상 반대하고 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의 금투세 폐지가 총선 표심을 겨냥한 선심성 발언이란 입장이다.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면 금투세가 폐지되고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금투세가 도입된다’는 식의 선거성 공약이라는 이야기다. 김용원 나라살림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총선 때문에 내린 잘못된 결정이다. 과세당국은 정권과 상관없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 금투세 도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 그간 정책 방향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금투세 폐지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증시 수준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분석’은 미흡한 주주 환원 수준, 저조한 수익성과 성장성, 취약한 기업지배구조, 회계 불투명성, 낮은 기관투자자 비중 등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꼽았다. 금투세 폐지와는 관련성이 떨어지는 이슈로 분석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공매도 금지나 금투세 폐지와 같은 단편적인 정책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 생태계 전체를 바꿔야 해소할 수 있다”면서 “양도세를 주식 따로, 펀드 따로, 부동산 따로 물게 하는 나라는 없다. 미국처럼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당해에 얻은 양도소득을 합산해 과세해야 한다”고 밝혔다.
  • [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정치의 사법화’가 촉발한 ‘사법의 정치화’… 법원 신뢰 추락 우려/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정치의 사법화’가 촉발한 ‘사법의 정치화’… 법원 신뢰 추락 우려/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한국 정치의 굵직한 흐름이 사법부 결정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민주화 이후 전직 대통령들 대다수가 사법적 문제로 감옥에 가거나 탄핵됐다. 한국 정치에서는 정치와 사법의 경계가 무너진 지 오래다. 이에 따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코드’가 맞는 후보를 대법관으로 임명하는 일이 일상화돼 버렸다. 미국에서도 종신제인 연방대법관 가운데 공석이 생기면 정부 이념 및 정책 지향성과 일치하는 후보를 임명하는 것이 상식이다. 미국은 대법원이 우리나라 헌법재판소 역할까지 담당하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의 차이는 극심한 ‘정치의 사법화’로 인한 ‘사법의 정치화’에 있다. 사실 우리 체제에서는 낙태나 소수자 우대 정책 등 정책적 함의를 가진 판결을 통한 사회 변화에 대법원보다 헌법재판소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편 우리는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대법원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미국보다 훨씬 많다.우선 어느 정부든 지난 정권 인사에 대한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을 경우 무리하게 수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정치적 타격이 커진다. 가령 문재인 정부 시절 박근혜 정부 관련 인사들의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면 정권의 정당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재 진행 중인 다수의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민주당에 치명타, 무죄 판결을 받을 경우 정권에 큰 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재판 결과도 각종 선거에서 여야의 유불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역 의원들의 경우 당선이 취소되거나 의원직 박탈 등 의석 축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정치적 함의가 크다. 마찬가지로 공무원들도 사법적 불이익에 대한 우려를 가질 수 있어 충성도 제고를 위해 대법관 코드 인사가 중요할 수 있다. ●대법 전원합의체 판결 325건 분석 이 글에서는 이용훈, 양승태, 김명수 전 대법원장 재임 시기인 2006년 3월~2023년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325건을 계량적으로 분석해 대법관별 판결 성향을 추정했다. 분석에 포함된 대법원장 및 대법관은 총 50명이다. 이를 위해 ‘잠재변수 모형’이라는 통계 모형을 적용했다. 이 모형에서는 판결에 대한 주관적 판단 없이 계속해서 동일한 판결을 내리는 대법관들을 군집화해 유사한 점수가 부여되도록 한다. 연구자의 주관적 판단이 관여할 여지 없이 대법관별로 상대적인 판결 성향을 추정할 수 있어 미국에서는 학계와 언론에서 널리 활용되는 방식이다. 분석값은 대법관 50명의 평균값인 0을 기준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진보 성향, 높을수록 보수 성향을 의미하도록 방향성을 지정했다. 우선 분석에 포함된 50명 대법관 중 속칭 ‘독수리 5형제’(김영란(-1.585), 전수안(-1.360), 박시환(-1.193))에 속한 3명과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오경미(-1.438), 이흥구(-1.082) 대법관이 가장 진보적인 성향의 대법관으로 분류됐다. 가장 보수적인 대법관은 안대희(1.6 48), 김황식(1.359), 오석준(1.003), 민일영(0.803), 신영철(0.729) 대법관 등이었다. 이 중 안대희, 김황식 대법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독수리 5형제 등 역대급 강성 진보 대법관들을 다수 임명한 것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를 의식한 임명이 아니었나 추론해 볼 수 있다. 판결 참여 빈도가 아직 많지 않아 정확한 추정은 어려우나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오석준 대법관이 전체에서 세 번째로 보수적인 대법관이었던 점도 주목할 만하다.●‘중도’ 지향 대법관 임명 가능성 희박 임명권자별로 나눠 분석해 보면 진보 정부 중 문재인(-0.358)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관이 가장 진보적이었으며 이어 노무현(-0.117), 김대중(0.032) 대통령 순이었다. 반면 박근혜(0.099), 이명박(0.171)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관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판결을 내리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결과는 대법관 판결 경향이 임명권자에 따라 상당히 달라진다는 것을 계량적으로 보여 준다. 문제는 정치 양극화의 극단화에 따른 정치의 사법화가 극심해짐에 따라 사법의 정치화 또한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언젠가부터는 대통령 자신뿐 아니라 친인척, 측근, 참모, 여야 의원들까지 모두 사법적 결정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는 일이 늘어 최근 들어 정치의 사법화 범위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렇다 보니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은 잠재적 사법 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정치와 행정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충성’을 담보하는 대법관을 임명할 동기도 함께 늘어난다. 후보의 중립성이나 전문성보다는 이념적 선명성이 중요한 척도가 되는 듯하다. 잠재적 대법관 후보들 입장에서는 특정 진영에 줄을 서 선명성 경쟁을 벌일 동기가 커진다. 자신이 줄 선 진영의 정부가 들어왔을 때 운이 맞으면 대법관에 임명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는 것이다. 반면 이런 환경에서는 중도를 지향하는 법관이 대법관이 될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진다.●정권 바뀌자 돌아선 ‘변신 로봇형’도 실제로 대법관 성향을 시계열적으로 분석해 보면 최근 몇 년간 대법관들 간의 판결 경향 간극은 과거보다 커져 양극화가 심화됐다. 가령 그해에 가장 진보적인 대법관과 보수적인 대법관 간 경향성 차이를 살펴보면 문재인 정부 초기였던 2018년에는 0.490 정도였던 것이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803과 2.916으로 크게 늘어난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 정부에서 임명했던 대법관들조차 보수적인 판결을 내릴 수 없다가 현 정부 들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대법관들과 현 보수 대법관들 모두 자신들이 속한 진영에 극도로 충실한 판결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더 많은 대법관들이 예전보다 더 진영에 충실한 판결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심지어 정권이 바뀐 뒤 정권 코드에 맞는 방향으로 돌아서는 ‘변신 로봇형’ 대법관도 꽤 있었다. 한 예로 ‘50억 클럽’ 의혹의 중심인물로 이재명 대표가 2018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논란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놓고 재판 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권순일 대법관은 사실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과 2015년에는 0.76, 0.52로 상당히 보수적인 판결 점수를 보였던 권 대법관이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2018년부터는 0.37(2018년), -0.84(2019년), -1.04(2020년)로 완벽하게 ‘진보’ 대법관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연방대법관의 종신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임기제인 우리 대법원 특성상 정권이 바뀌면서 단기간 내에 유사한 사안에 대한 판결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장기간에 걸친 사회 분위기 변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 사법의 정치화에 따른 것이다. 최근 ‘문재인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의 1심 재판부는 2020년 1월 기소된 지 무려 3년 10개월 만에 송철호·황운하·백원우씨 등 핵심 피고인의 선거 개입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놓아 “재판 지연의 결정판”이란 평가를 받았다. 사법의 정치화가 사법부에 대한 신뢰 추락을 가져올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각종 설문조사에서 모든 사회 기관을 통틀어 가장 낮은 사회적 신뢰를 받는 것이 국회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은 많이 보도된 바 있다. 대법원이나 대법관들이 국회나 국회의원들과 동급의 평가를 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다면 너무 나가는 걸까.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 멈추지 않는 포성… 해 넘긴 ‘두 전쟁’

    멈추지 않는 포성… 해 넘긴 ‘두 전쟁’

    중동과 유럽에서 무고한 시민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 간 두 개의 전쟁은 해를 넘겨 이어졌다. 유대교 전통 명절 초막절 마지막 날인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새해 첫날인 1일 87일째를 맞았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다음달 24일이면 꼬박 2년을 넘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1일(현지시간) “다른 어떤 합의도 우리가 추구하는 비무장화를 보장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완전 제거뿐만 아니라 가자지구 내 통제권을 독점하겠다는 목표를 공언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최소 수개월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인 칸유니스의 하마스 정보부대 본부를 장악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연일 사망자 수가 150~200명에 이를 만큼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 누적 사망자 수는 최소 2만 1672명에 이른다.카타르와 이집트가 휴전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전쟁을 멈출 모멘텀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또 이스라엘 북부와 시리아 남부 접경지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충돌이 계속되고,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며 중동 전체로 전쟁이 확산될 우려마저 존재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6월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 대반격에 나섰지만 러시아의 두터운 방어에 가로막혀 교착상태에 빠졌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최전선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피비린내 나는 참호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등 서방 동맹국의 군사·재정 지원 기조는 약화될 가능성만 커지고 있다. 1991년 우크라이나 독립 당시 영토의 약 17.5%를 점령한 러시아는 우위를 굳히기 위해 공세를 강화 중이다.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지난 2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하르키우, 드니프로, 오데사 등 전역에 미사일 122발과 드론 36대를 발사해 우크라이나인 최소 3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튿날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서면서 러시아 서부 우크라이나 접경 도시 벨고로드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14명이 숨졌다고 러시아 측이 밝혔다.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가 집속탄을 사용해 민간인 피해가 컸다고 비판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 2023, 출렁인 세계…두개의 전쟁과 갈라진 외교지형 [월드뷰]

    2023, 출렁인 세계…두개의 전쟁과 갈라진 외교지형 [월드뷰]

    2023년 국제환경은 군사적·이념적 진영화를 거듭했다. 미국과 중국 간 전략경쟁 심화 속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했고,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 시계를 거꾸로 돌린 북한과 밀착하면서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구도는 더 선명해졌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중동의 안보 긴장까지 고조됐다. 평화의 염원과 달리 자욱한 포연으로 뒤덮였던 지난 한해를 5가지 뉴스와 함께 돌아본다.● 푸틴 흔든 바그너 반란, 프리고진의 죽음 6월 23일 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알력 다툼을 벌이던 러시아군으로부터 공격당했다면서 병력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로 진군했다.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 처벌을 요구하는 ‘정의의 행진’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바그너그룹은 사실상 아무 저항 없이 로스토프주 러시아 남부군 사령부를 접수한 데 이어 모스크바를 향해 북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긴급 연설에서 이를 반역으로 규정하고 가혹한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바그너그룹은 하루도 안 돼 1000㎞ 가까운 거리를 주파해 모스크바 아래 200㎞까지 진격했다. 이에 모스크바 시내 주요 시설이 폐쇄되고 주요 7개국(G7)이 사태에 대한 논의에 나서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가 고조됐다. 내전 발발 직전의 상황에서 프리고진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벨라루스로 망명해 처벌을 면하는 조건으로 반란을 접었다. 신변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지만, 그는 벨라루스와 러시아를 오가며 건재를 과시했다. 바그너그룹의 주무대인 아프리카에서 향후 활동 계획을 공개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지난 8월 23일 모스크바에서 이륙한 바그너그룹 소유 전용 제트기가 추락하면서 자신의 심복들과 함께 사망했다. 반란 2개월 만이었다. 이튿날 푸틴 대통령은 그에 대해 “유능한 사업가였지만 큰 실수도 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푸틴 배후설을 의심하고 있지만 요격설이나 내부 폭발설 등 추측만 분분할 뿐 진상 규명은 요원해 보인다. 한편 바그너 반란과 프리고진의 죽음이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을 훼손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푸틴 대통령은 내년 3월 15~17일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5선에 도전하기로 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9일 러시아여론조사센터 브치옴(VTsIOM) 조사 결과 러시아 국민의 80.0%는 여전히 푸틴 대통령을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한미일 3각공조 강화…캠프 데이비드 첫 회동 8월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 모여 결속을 다졌다. 3국 정상회의가 단독으로 열린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한미일은 3국간 안보·경제협력을 인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범지역 협력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안보위기 발생시 3국 정상이 협의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도출하고, 다년간의 3자훈련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는 이달 가동을 시작했다. 또 한미일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해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인공지능(AI)·양자·바이오 등 핵심 신흥기술 협력을 전 주기로 넓혔다. 올해만 세 차례 모인 한미일 정상은 내년 중 2차 정상회의를 열 전망이다. 한국 개최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미·한일 양자관계도 발전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과 올해만 7차례 정상회담을 했고, 미국에서 한미핵협의그룹(NCG)을 창설하는 ‘워싱턴 선언’을 발표해 확장억제를 강화시켰다. ● 김정은-푸틴, 4년 5개월만의 만남…‘위험한 거래’ 9월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5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갖고 군사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 간 회담은 2019년 4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을 계기로 진행된 이후 4년 5개월 만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의 인공위성 등 첨단 기술 발전을 돕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댈 곳 없던 두 정상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한 채 전세계가 보란 듯 공개적 밀착을 하며 재래식 무기와 첨단 군사기술을 주고받는 ‘위험한 거래’에 나선 것이다. 국제사회의 우려는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화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100만 발 이상의 포탄을 러시아에 공급했으며 북한이 11월 21일 쏘아 올린 군사정찰 위성이 2전3기 끝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다고 판단한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북러는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구체화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타진하는 등 전략적 연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미일 대 북중러의 진영화 구도가 고착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북러 정상회담에 맞서 한미일 3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국제사회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 이행 및 위반행위 차단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50년 만에 터진 중동 화약고 이-팔 전쟁…무관심에 밀려난 우크라 전쟁 10월 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해 민간인과 군인 1200여 명을 살해하고 외국인 포함 240여명의 인질을 납치했다. 유대교 안식일이었던 이날 상상도 못한 일격을 당한 이스라엘은 즉각 ‘피의 보복’을 다짐하고, 대대적인 포격과 공습에 이어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전에 돌입했다. 그러자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국경 지대에서 친이란 무장조직 헤즈볼라의 도발이 벌어지는 등 이스라엘과 중동국가간 확전 위기까지 고조됐다. 이에 국제사회가 휴전을 거듭 요구했고, 11월 24일 양측의 포로 및 수감자 교환을 조건으로 4일간의 일시 휴전이 성사됐다. 일시 휴전은 2일, 1일씩 2차례 연장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인질 석방 명단을 넘기지 않았다면서 휴전 종료를 선언하면서 일주일간의 짧은 평화는 다음 휴전에 대한 기약 없이 끝나버렸다. 북부 소탕을 마무리한 이스라엘은 이후 가자지구 남부로 전선을 확대했다. 전쟁이 2개월을 넘긴 지금 민간인과 전투원 등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벌써 1만 8000명이 넘는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다. 수십만명의 피란민이 가자지구 남부로 몰려들면서 식량과 물, 의약품 부족 문제가 극심하지만 이스라엘의 포위 탓에 구호물자 전달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휴전 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중동의 화약고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2년 가까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는 국제사회의 지원과 관심에서 소외될 위기에 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청하며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했으나, 의회에선 관련 예산안 처리가 교착 상태고 전쟁 피로감에 바이든의 지지율도 급락하고 있어 내년 대선을 앞둔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 미중 전략경쟁…다시 만난 바이든-시진핑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격화하며 양국 관계는 올해도 연초부터 악화일로를 걸었다. 2월 중국 인민해방군이 하이난에서 띄운 정찰용 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태평양을 건너 미국 영공에 침입, 핵시설 등 민감시설에 접근했다가 미 동부 해상에서 미사일에 격추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후폭풍은 만만치 않았다. 애초 중국을 방문하려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출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일정을 연기했다. 중국 측도 미국이 기상관측용 민간 비행선을 격추했다며 격하게 반발했다. 이후 양국은 중국 첨단 반도체 등에 대한 미국 자본의 투자 규제와 중국의 전략 광물 수출통제 등 적대적 조치를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미중 양국은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으로 대변되는 고립 작전에서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으로 대중 전략의 궤도를 수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10월 9일 방중한 미국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의원단을 만나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할 이유가 1000 가지가 있지만, 양국 관계를 망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올리브 가지를 내밀며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은 11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중국 화초들이 곳곳에 장식된 사유지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1년만에 마주했다. 두 사람은 군사 핫라인 복원 등 일부 현안에 합의했다. 다만 대만 등 여타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 성기능장애 속이고…결혼해서도 “쑥스럽다” 관계 거부한 남편

    성기능장애 속이고…결혼해서도 “쑥스럽다” 관계 거부한 남편

    남편이 수억원대 빚과 성기능 장애가 있는 사실을 숨긴 채 결혼한 뒤 혼인 파탄 책임을 아내에게 돌리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28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현재 별거 중인 남편과 재산 분할과 위자료 산정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A씨는 친구의 소개로 B씨를 만났지만 얼마 뒤 이별했고,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다른 남성과 만남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맞선 자리에 나온 이도 B씨였다. 서로를 운명이라고 여긴 두 사람은 1년간 연애한 뒤 결혼식을 올렸다.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B씨는 연애 기간 내내 “널 지켜주고 싶다”며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 A씨는 “그 말이 와닿지 않았지만 (어쨌든) 남편을 존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상하다”라며 “신혼여행 첫날밤에도 남편은 성관계를 시도하는 듯하다가 피곤하다는 이유로 중단했다. 둘째 날에는 쑥스럽다는 이유로, 셋째 날에는 제가 돌아누워 자고 있다는 이유로 그냥 잤다”라고 밝혔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뒤로도 부부 관계는 없었다. 답답했던 A씨는 그 이유를 물었다. B씨는 “의류 사업을 하다가 매출 부진으로 빚 8억이 생겼다”라며 신경이 예민해져 성관계하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A씨는 B씨에 빚이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그는 양가 부모에게 문제를 알려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B씨는 ‘심인성 발기부전’이란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B씨는 약 복용을 거부했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A씨는 이별을 고하고 친정으로 갔다.사실혼도 위자료 청구할 수 있어 A씨는 “남편은 제가 여기저기 몸 상태를 알리고 다녔다는 이유로 재결합 뜻이 없고, 오히려 제게 귀책이 있다고 한다”라며 “결혼이 깨진 이유는 남편에게 있는 것 아니냐?”라고 질문했다. 김언지 변호사는 “사실혼은 법률혼과 마찬가지다. 혼인신고만 안 했을 뿐 사실혼 배우자도 민법상 동거, 부양, 협조, 정조 의무를 부담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혼이라는 법적 절차 없이 헤어지자고 합의할 수 있지만, 혼인 기간 부부공동재산형성에 대한 기여 등에 따라 재산분할이 가능하다”며 “혼인 관계 파탄에 책임 있는 자에게 위자료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책 배우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B씨의 발기부전 진단 사실을 공개한 A씨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근본적이고 주된 책임은 결혼 이전에 거액의 빚을 지면서 발기부전 상태에 이른 사정을 미리 알려주거나 사후에라도 솔직히 고백해 협력을 구하지 않고, 스스로 극복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B씨에게 있다”라고 밝혔다.
  • “트럼프 재집권하면 ‘한미일’ 동력 약해질 것”

    “트럼프 재집권하면 ‘한미일’ 동력 약해질 것”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되면 올해 굳힌 한미일 협력이 지금처럼 강력하게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립외교원이 27일 가진 ‘2024 국제정세전망’ 브리핑에서 민정훈 교수는 “이전 트럼프 행정부에서 소다자협력이나 다자협력의 중요성보다는 양자협력을 바탕으로 일대일로 해결하려고 했던 부분이 지속되지 않을까 한다”며 “한미일 협력이 지금처럼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고 내다봤다. 민 교수는 “물론 지금 바이든 행정부 안에서 한미일 협력의 제도화를 통해 틀을 만들어 놓으면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지속은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무래도 (현재에 비해) 추진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내년 대선 전까지 한미일 협력관계를 최대한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트럼프 2기를 가정하더라도 한미관계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2기가 되더라도 미국의 동아시아정책 포인트는 ‘대중국견제’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미국에게 여전히 한국과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라며 “특히 반도체 등 한국이 가진 역량을 두고 미국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보여주는 게 필요할 것이라 한국의 중요성은 트럼프 때도 큰 찿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 중심의 동맹관, 국력낭비 최소화, 통상 부분에서 미국 이익의 극대화 등이 보다 노골화할 수 있어 방위비 분담이나 메시지 관리·대처 등의 과제는 계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라고 강압적으로 나올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민 교수는 현재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구도가 이뤄지겠지만 상반기 경제상황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도 봤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1~2월 안에 지상전을 마치고 대테러작전으로 넘어가면 지금과 같은 대규모 인명피해나 참혹한 전쟁의 모습에 반발하는 미국 젊은층과 아랍계 등의 비난이 줄어들 것이고, 경제상황이 나아지면서 상반기에 바이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중관계에 대해선 내년에도 중국이 ‘우호적 관리’ 접근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한권 교수는 “한국이 한미동맹 공고화 아래 한국의 대미 전략적 자율성을 갖고 중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정책적 변화가 있어야 한중관계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1인 권력 체제를 내년에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을 이어가면서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 개발도상국 등 우방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북한과의 관계도 계속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동아시아 국제정세 관련해서 최우선 교수는 “미중이 서로 안정화를 위해 합의한 만큼 약간의 관계 개선 효과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전반적인 경쟁은 지속되거나 오히려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 교수는 “전체적인 공급망 재편, 기술 수출 통제 강화, 군사혁신 등이 가속화할 것이고 미국은 동맹을 강화하고 소다자 형태로 (우방국들을) 묶어내고 중국도 구조화된 형태에서 경쟁구도의 틀을 벗어나기 어려워 개도국 등 글로벌사우스를 더 흡수해서 진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다만 이른바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시각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북러, 중러 등 양자 간 연대는 강화할 수 있지만 상당히 제한된 연대일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할 수 있는 북중러 3자 연대나 북러와의 관계를 동맹 수준으로 격상하는 것은 피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및 도발은 계속될 것으로도 관측된다. 전봉근 교수는 “북한의 핵 위협이 증강될 것이고,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재래식 무기 역량이 상당히 획기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북한이 핵무기 숫자를 50개에서 100개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지난 3년 이상 정체돼 온 ‘비핵화 외교’는 미국과 북한 모두 관심이 없어 더욱 정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법원, ‘코인 투자’ 김남국에 “유감·재발 방지 노력하라”

    법원, ‘코인 투자’ 김남국에 “유감·재발 방지 노력하라”

    법원이 김남국 무소속 의원에 대한 민사 소송에서 “(가상자산 투기 의혹) 원인이 된 행동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라”는 내용의 강제조정 결정을 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3조정회부 재판부는 지난 14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 김 모씨가 김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같은 강제조정 안을 결정했다. 강제조정이란 민사 소송의 조정 절차에서 당사자 합의가 성립하지 않을 때 법원이 직권으로 조정 결정을 내리는 제도다. 그러나 원고와 피고 중 한쪽이라도 거부하면 정식 재판에 들어간다. 앞서 김씨는 지난 5월 ‘김남국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을 멀리하고 가상화폐 투자에 몰두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1000만 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9월 해당 사건을 조정에 부친 후 지난 13일 조정기일을 열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 [글로벌 In&Out] 안보를 책임져 줄 산타는 없다/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글로벌 In&Out] 안보를 책임져 줄 산타는 없다/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성탄절 아침에도 세계 곳곳의 포성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해를 넘기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새해에도 계속될 것이다. 국제 정세가 점점 불안정해지는 타이밍에 발생한 두 개의 전쟁에서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이 있다. 우선 우크라이나가 처음부터 외국의 지원에 의지해 전쟁을 치르는 것과 달리 이스라엘은 전쟁 국면을 자국이 주도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개전 초기 서구 사회에서 전쟁 영웅으로 환영받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갈수록 찬밥 신세로 전락하는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제 여론의 압박에도 무장정파 하마스를 절멸시키는 작전을 과감히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얻을 교훈은 분명하다. 자국의 안보를 끝까지 책임져 줄 산타클로스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현재 전개되는 전쟁은 미국 패권과 도전국의 형세가 날카롭게 충돌하는 지역에서 발생했다. 기실 러시아와 하마스의 배후인 이란이 미국 주도 국제질서에 균열을 낼 거라는 텍스트는 오래전부터 읽혀 온 ‘고전’이다. 예견된 미래를 현실에서 목격하는 것은 또 다른 곳에서 세 번째 전쟁이 발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국제 정세가 이미 고착화했음을 의미한다. 새로운 ‘아마겟돈’이 발생한다면 그 진원지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동아시아나 한반도 자체가 될 것이다. 가장 가까운 도전은 약 3주 뒤로 다가온 대만의 총통 선거다. 친미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의 집권은 중국에 끔찍한 악몽을 선사할 것이다. 대만의 반중 정책이 중화민족 부흥과 중국몽 달성을 추진해 온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중 제재를 돌파하는 데 대만이 지닌 경제적 가치도 크다. 대만은 한국, 일본과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구성원이라 중국은 국민당이 집권해 자국의 반도체 수급에 숨통이 트이기를 고대할 것이다. 다른 진앙은 우리의 정수리를 겨냥한 북한의 핵무기다. 북한은 핵사용 권한을 헌법에 명기했고,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으며, 9·19 남북군사합의를 전면 무효화했다. 또한 ‘조선반도’에서 전쟁은 시점상의 문제라고 겁박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행했다. 미래의 안보 위협이 선명해진 상황에서 자국의 안보를 지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개전의 날이 곧 ‘둠스데이’임을 각인시키도록 군사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핵보유국의 위협에 맞서 자체적으로 전쟁 억제 능력을 확보하고, 동맹의 지원이 불가한 상황에서도 자력으로 안보를 수호할 수 있는 핵자강을 이루는 것이다. 한국에는 아직도 동맹을 안보의 신주단지로 여기며 핵무장의 필요성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 있다는 소문이 미 정가에서 흘러나오는 등 벌써 한국의 북핵 외교 근간과 배치되는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생기고 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불확실한 미국과 북한의 변덕에 우리의 운명을 맡길 것인가.
  • 나랏돈으로 표심 잡으려는 국회… 총선 노린 ‘예타 패싱법’ 92조원

    나랏돈으로 표심 잡으려는 국회… 총선 노린 ‘예타 패싱법’ 92조원

    올 들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받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규모는 18조원을 넘었고 현재 여야가 추진 중인 사업까지 포함하면 9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예타 면제’ 조항을 담은 특별법을 통과시키면 투입 비용 대비 국민 편익이 현저히 낮아 예산 낭비가 불 보듯 훤하더라도 재정당국이 손쓸 도리가 없는 상황이다. 24일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헌정 사상 최다인 여야 의원 261명이 공동 발의한 ‘달빛철도건설특별법’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28일 본회의를 남겨 놓았지만, 통과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여야는 21일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특별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철도가 영호남 화합의 계기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기획재정부는 “달빛철도는 수익성이 없어 예산 낭비나 다름없다”며 추진을 반대했었다. 국토교통부가 2021년 3월 발표한 사전타당성조사 결과 달빛철도의 편익·비용(BC) 수치는 0.483으로 사업 추진 기준인 1.0을 크게 밑돌았다. 달빛철도 예산은 복선·고속철도로 지으면 11조원대, 복선·일반철도로는 8조원대, 단선·일반철도로는 6조원대 규모로 조사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텅 빈 열차를 하루 몇 편 운행하는 데 혈세 6조~8조원을 투입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국회에 제출된 예타 면제 특별법은 달빛철도사업뿐만이 아니다. 여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전철 1호선 등 도심 지상철도 지하화 특별법’도 지난 19일 국토위 교통법안소위를 통과했다. 경인선·경부선·경의선·경원선·경춘선·중앙선 등 도심을 관통하는 지상철을 지하화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45조 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수원 군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 특별법(김진표 국회의장 대표발의)도 11월에 제출됐다. 예산은 20조원으로 추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5호선 철도 김포 연장 사업’(사업비 3조원)의 예타 면제를 위한 국가재정법 개정안 입법도 추진 중이다. 4월에 본회의를 통과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특별법(사업비 11조 4000억원)과 광주 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특별법(6조 7000억원)까지 포함하면 올해 국회를 통과했거나 추진 중인 ‘예타 프리패스’ 규모는 총 92조원에 이른다. 예타는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을 진행해도 좋을지 미리 파악하기 위해 1999년 도입됐다.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 국가 재정 지원 300억원 이상인 SOC 건설·정보화·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은 예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법령상 의무 추진 사업’은 예타를 건너뛰고 착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치권은 특별법 형태로 예타를 무력화하곤 한다. 여야가 SOC 사업에 대해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이유는 의정활동 성과 및 선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혈세 낭비라는 재정당국의 호소는 지역 민심과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서기 쉽지 않다”면서 “특별법을 통한 예타 면제는 여야가 합심해 의석을 사는 매표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회의 예타 무력화는 총선을 앞두고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올해 ‘세수 펑크’가 60조원에 육박하고,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1195조 8000억원) 비율이 올해 50.4%에서 51.0%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 크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예타는 국가 재정 사업을 경제적 측면에서 미리 검토해 보자는 차원인데, 여야가 정치 이슈화하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면서 “국회가 달빛철도특별법에 제동을 걸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회의 특별법 추진에도 명분과 논리는 있다. 지역 균형발전 사업을 경제성만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소멸하는 지방에 예타의 잣대를 들이대면 될 게 하나도 없다. 당장 이익이 안 난다고 안 하면 가난한 지역은 계속 가난할 수밖에 없다”면서 “수도권 외 지역 SOC에 예타를 적용할 때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역 인프라를 확충해 인구 소멸을 막는 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라고 했다.
  • ‘구독자 5500만’ 한국인, 성폭행 혐의 구속…활동 중단 내막

    ‘구독자 5500만’ 한국인, 성폭행 혐의 구속…활동 중단 내막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5500만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국내외의 주목을 받은 유명 크리에이터 A(27)씨가 술자리에 동석했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21일 구속기소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부장 장혜영)는 전날 특수준강간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지난 7월쯤 술자리에 동석한 여성 B씨를 다른 남성과 함께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확인하려 했으나 A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소방이 출동해 문을 강제로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출동한 경찰에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동영상 촬영하는 소리가 들리고 2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2일 A씨와 공범을 구속한 뒤 15일 A씨 등을 특수준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특수 준강간이란 두 사람 이상이 심신 미약이나 항거불능인 사람을 성폭한 죄로, 징역 7년 이상의 중형에 처할 수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과 합의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소셜미디어(SNS) 틱톡과 유튜브에서 각각 5500만명, 11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구독자 수를 확보한 인플루언서다. 지난 5월 미국 포브스가 발표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제58회 대종상영화제, 제32회 서울가요대상, 제1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등의 앰버서더로 활동했으며, 글로벌 의류 브랜드 휴고 보스 글로벌 모델로 2022년 밀라노와 2023 마이애미 패션쇼에 초청 받아 참석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7월 이후 돌연 활동을 중단했는데, 이는 사건이 있었던 시기와 일치한다. 현재 그의 SNS에는 “그래서 활동을 쉬었느냐”는 구독자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 위협 느꼈나? 러軍 총참모장 “한미일 연대” 이례적 언급, 함의는 [월드뷰]

    위협 느꼈나? 러軍 총참모장 “한미일 연대” 이례적 언급, 함의는 [월드뷰]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21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서방 주도의 군사적 준동맹 활동이 증가하면서 이 지역 분쟁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이날 올해 러시아 국방부 활동에 관한 해외 무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미국·일본 삼각연대 및 미국·영국·호주의 안보동맹 오커스(AUKUS)를 거론했다. 특히 오커스에 대해서는 “참여국들이 이를 통해 재래 무기 현대화뿐 아니라 핵 개발도 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이어 “미얀마와 대만, 한반도 등에서 미국이 조율한 시나리오에 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서방이 분쟁 상황을 이용해 이 지역에 전략 무기를 투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러시아군 차원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이날 발언은 한미일 3국이 내년부터 시행될 다년간의 3자훈련계획을 공동 수립한 뒤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국방부는 19일 한미일 3국이 다년간의 3자 훈련 계획을 공동으로 승인했다. 이는 지난달 한미일 국방장관회의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이 해당 과제를 연내 완료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조치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러한 성과와 여타 노력은 한미일 안보협력이 전례 없는 깊이와 규모, 범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3국은 역내 도전 대응과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에 걸쳐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서 3자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언급은 이 같은 3국의 안보협력을 자국에 대한 안보 위협으로 인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제전략연구실장은 “(다른 사람도 아닌) 러시아 총참모장이 한미일 안보협력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3국 안보협력을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명확히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실장은 또 “러·북 정상회담이 한미일 안보 밀착에 따른 연대 필요성에 기반한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중·러·북 연대 심화에의 의지가 엿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한일중 3국 외교장관회의는 성과 없이 마무리됐고, 내년 초 한일중 정상회의 주최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이런 상황에서 드러난 러시아 총참모장의 현실 인식은 한중관계 복원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일 안보협력을 군사 위협으로 간주하는 러시아가 중러북 연대 강화를 위해 중국을 견인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두 실장은 특히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대응 차원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반드시 딴지를 걸 것”이라며 “동북아 지역에서의 세력권 분리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러시아는 올해 북한과 두드러진 군사 밀착 행보를 보였다. 지난 7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무기 전시장을 둘러봤고, 9월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한 뒤 러시아 주요 군사 시설을 시찰했다. 이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주고 군사 기술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러시아는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를 준수하며 우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 게라시모프 총참모장도 “러시아는 북한과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협력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인도·중국과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과정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다극체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중국과도 각 분야 협력을 강화화하고 있다. 리창 중국 총리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제28차 중·러 총리 회담을 개최한 이후 양국은 21일 대형 여객기와 북극 운송 항로,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한미일 대 중·러·북 진영화 구도의 선명도는 높아지며 역내 안보 환경의 불안정성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 美, ‘앙숙’ 베네수엘라와 1-10 수감자 맞교환…‘뚱보 프란시스’ 누구?

    美, ‘앙숙’ 베네수엘라와 1-10 수감자 맞교환…‘뚱보 프란시스’ 누구?

    미국은 자국 해군에 3500만 달러(약 456억원)의 뇌물을 뿌린 혐의로 재판을 받다 도주한 ‘뚱보 프란시스’의 신병을 베네수엘라로부터 넘겨 받았다. 미국은 20일(현지시간) 중남미의 ‘앙숙’인 베네수엘라와 수감자 맞교환에 합의했는데 레너드 프란시스(말레이시아 국적)의 신병을 인도받았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부당하게 구금된 6명을 포함해 베네수엘라에 구금돼 있던 10명의 미국인이 오늘 풀려났고, 집으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발표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돈세탁 혐의로 체포해 구금하고 있던 알렉스 사브(베네수엘라·콜롬비아 이중국적)를 석방하고, 베네수엘라는 미국인 10명을 풀어줬다. 사브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을 찾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재회했다. 프란시스는 질병에 따른 보석 상태에서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9월 발목에 찬 감시 장치를 제거한 뒤 베네수엘라로 도주했다. 같은 달 러시아로 달아나려고 비행기에 탑승했으나 체포돼 지금까지 베네수엘라에 수감돼 있었다.마두로 대통령의 측근 기업인인 사브는 2019년 미국에서 마두로 정권 비리와 관련한 돈세탁 혐의로 기소된 뒤 2020년 아프리카 카보베르데에서 체포돼 이듬해 미국으로 인도됐다.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 속에서 금과 석유를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사브가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보고 그를 추적해 왔다. 마두로 정부는 사브가 면책 특권을 가진 외교관 신분이었다고 주장했고, 사브의 변호인은 비공개 심리에서 사브가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협력하며 마두로 대통령 이너서클의 비리 수사를 도왔다고 지난해 폭로한 일이 있었다. 석방된 미국인 중에는 실패로 끝난 2020년 마두로 정권 전복 시도와 관련해 체포된 전직 미국 특수부대원 루크 덴만, 아이런 베리가 포함됐다고 CNN 등 미국 매체들은 전했다. 미국인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는 자국에 수감돼 있던 정치범 20명에 대한 석방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소개했다. 이번 수감자 맞교환은 미국이 자국민 석방을 위해 권위주의 정권과 합의를 한 또 하나의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10월 마약 관련 혐의로 수감돼 있던 마두로 부인의 두 조카와 미국 석유 회사 임원 5명 등 미국인 7명을 맞교환했다. 또 지난 9월에는 이란에 수감된 미국인을 돌려받는 조건으로 미국은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의 석유 수출 대금 60억 달러를 해제했다. 하지민 다음달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이 발발하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이 이스라엘을 위협하자 카타르로 이체된 자금을 재동결했다. 또한 이번 합의는 마두로 정권에 맞서고 있는 베네수엘라 야권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미국은 내년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를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르기 위한 길을 연다는 약속을 11월 30일까지 지키지 않으면 제재를 다시 부과한다는 경고와 함께 지난 10월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다. 미국이 제시한 시한은 이미 지났지만 마두로는 자신의 최대 정치적 경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공직 취임 금지 조처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와 그에 대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열망을 지지한다”며 마두로 대통령의 약속 이행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하면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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