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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A “9일 장 열리면 원화 급락 가능성”… 전문가들 “대외신인도 하락 우려”

    BoA “9일 장 열리면 원화 급락 가능성”… 전문가들 “대외신인도 하락 우려”

    ‘1450원 선’ 뚫리면 경제 위험신호피치 “장기화 땐 신용 하방 위험”트럼프 2기와 협상도 어려워질 듯박 탄핵 때보다 경제 여건 더 취약예산안 개점휴업… 준예산 가능성도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인 비상계엄 시도와 탄핵 정국으로 한국 경제에 드리운 불확실성과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내년, 내후년 1%대 저성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대통령 본인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를 입증하고 부채질해 자칫 원달러 환율 급등과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신문은 8일 경제학자 7인과 함께 이번 사태가 원달러 환율과 대외신인도 등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칠 파장을 분석해 봤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다르쉬 신하 아시아 금리 및 외환 전략 공동 책임자는 전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좋지 않아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탄핵마저 실패해 9일 장이 열리면 원화가 급락(원달러 환율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치 불안뿐만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도 원화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419.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한 주간 24.5원 뛰었다. 지난주 상승폭은 지난 1월 15~19일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주 원화는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 가장 약세였다. 원화는 지난주 달러 대비 1.86% 평가 절하됐다. 반면 유로화(+0.03%), 엔화(+0.10%), 파운드화(+0.26%) 등은 강세였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선’을 뚫는다면 우리 경제에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향후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선을 위협할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엔 불안을 느낀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수입 물가가 올라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통화정책이 묶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도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외국인 투자가 중단되고 국내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환율 위기’가 올 수 있다”며 “기업이 도산하고 주가가 폭락해 ‘금융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흔들림이 없던 국가신인도의 하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2015년 12월부터 세 번째로 높은 Aa2로, S&P도 2016년 8월부터 세 번째로 높은 AA 등급으로 평가해 왔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피치는 지난 6일 “정치적 위기가 장기화돼 정책 결정의 효율성과 재정이 약화될 경우 (한국 국가신용등급의) 하방 위험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도 “비상계엄 후폭풍이 길어지면 국가신용등급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환율과 국가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자금 조달 비용과 투자 불확실성을 높여 기업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고 짚었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정부가 각종 펀드를 동원해 유동성을 공급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한 금융자산을 정리할 기회가 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직접 투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통상 압력이 거세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국민 다수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행정부는 움츠러든 모양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앞으로 극도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대외적으로 책임 있는 협상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정부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대표성을 잃으면 협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탄핵 정국이 한국 경제에 전방위적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정부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팀은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대외신인도 유지와 경제정책의 차질 없는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대외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탄핵 정국과 달리 한국 경제가 처한 안팎의 여건이 취약해 탄핵 정국이 길어진다면 경제적 파장은 훨씬 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다. 허준영 서강대 교수는 “경제 펀더멘털과 기업 경쟁력이 나쁘지 않았던 2016년과 달리 한국 경제가 하향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경제정책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부재해 부정적인 여파가 더 길고 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성진 교수도 “탄핵소추가 단번에 이뤄졌던 2016년과 달리 지금은 정부의 대표성이 약해진 가운데 불안정이 길어지고 자본 흐름이 둔화해 경제 침체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봤다. 기준금리만 봐도 2016년엔 1.25%였지만 지금은 3.00%의 고금리인 만큼 소비심리가 더 움츠러들 가능성이 높다. 예산안 통과는 향후 탄핵 정국의 전개에 달려 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10일까지 예산안 관련 합의를 해 달라고 여야에 요청했지만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논의는 개점휴업 상태다. 일각에선 오는 12월 31일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해 최소한의 정부 기능 유지를 위해 전년도에 준해 편성하는 준예산 편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 젤렌스키 만나고 온 트럼프 “푸틴, 즉각 휴전해야” 압박

    젤렌스키 만나고 온 트럼프 “푸틴, 즉각 휴전해야”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아침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와 우크라이나 전쟁 간 연관성을 지적하며 푸틴 대통령을 압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사드의 보호자였던 블라디미르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는 더는 그를 보호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 때문에 시리아에 대한 모든 관심을 잃었다”고 적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절대 시작되어서는 안 됐을, 영원히 지속될 수도 있는 전쟁”이라며 이곳에서 “약 60만명의 러시아 군인이 다치거나 죽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정권을 후원한 러시아와 이란에 대해 “한쪽은 우크라이나와 경제 악화로, 다른 쪽은 이스라엘과의 분쟁 탓에 약화했다”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찬가지로,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와 우크라이나는 협상을 통해 이 광기를 멈추고 싶어 한다”며 “그들은 터무니없이 40만 명의 군인과 더 많은 민간인을 잃었다”고 적었다. 이어 “즉각적인 휴전이 이뤄져야 하고 협상이 시작되어야 한다”며 “너무 많은 목숨이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고 너무 많은 가정이 파괴되고 있으며 이대로 계속된다면 훨씬 더 큰, 훨씬 더 나쁜 상황으로 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나는 블라디미르를 잘 알고 있다. 지금은 그가 행동할 때다”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을 향해서도 “중국이 도울 수 있다.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며 러시아를 설득해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파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당선 뒤 처음 회동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두 정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주선으로 약 30분간 만났다. 회동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 국민과 현장 상황, 그리고 정의로운 평화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우리는 이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정당한 방식으로 종식되길 원한다”고 적었다. 또 “우리는 계속 협력하고 계속 소통하기로 합의했다. 힘을 통한 평화는 가능하다”며 미국이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주길 기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러시아 측은 트럼프 당선인의 휴전 요구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렸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을 거부했고, (지금도) 거부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협상에 항상 열려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우크라이나가 특별령으로 러시아 지도부와 접촉을 금지했다며 협상이 되려면 이를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 입장은 잘 알려졌고 적대 행위의 즉각 중단을 위한 조건은 푸틴 대통령이 이미 제시했다”면서 평화 협상은 2022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중단된 협상과 현재의 전장 현실에 기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 뒤인 2022년 3월 우크라이나의 중립을 골자로 하는 평화 협상이 튀르키예의 중재로 이스탄불에서 열렸으나 타결은 불발됐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러시아군 손실 규모는 우크라이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실제로는 우크라이나의 손실이 러시아보다 몇 배나 더 많다”고 반박했다.
  • “尹, 내란죄 적용 가능성 높아”… 검·경·공수처, 이례적 수사 속도

    “尹, 내란죄 적용 가능성 높아”… 검·경·공수처, 이례적 수사 속도

    국회 등 정치 활동 금지, 국헌 문란폭동 혐의, 목적 달성 안 돼도 인정 입법처 “국회 마비는 내란죄” 적시대검, 특수본 출범… 군검찰도 합류 경찰, 120명 역대 최대 규모 수사팀출범일 경찰 지도부 휴대전화 압수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체포 지시 등 실질적으로 계엄 상황을 지휘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내란죄’ 처벌 가능성에 무게를 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형법 제87조가 내란죄를 ①‘국헌 문란’ 목적으로 ②‘폭동’을 일으키는 경우라고 규정하고 있는 만큼 법조계 상당수는 윤 대통령에게 내란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검찰,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동시다발적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고, 조지호 경찰청장 등의 휴대전화도 압수하는 등 이례적으로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형법 87조에는 한국 영토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를 내란죄로 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국헌 문란이란 헌법·법률의 기능을 없애거나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의 기능 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먼저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병력을 동원해 국회 기능을 정지시키려고 한 행위 ▲포고령 1호에서 국회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규정만 보더라도 국헌 문란에 해당한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내란죄는 이미 포고령만으로도 성립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면서 “근거 없는 계엄 선포 자체도 내란죄로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이날 증언한 대로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의 체포를 직접 지시했다면 내란 혐의 중 구체적 범죄 사실로 적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헌법연구관을 지낸 노희범 HB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 등을) ‘싹 잡아들여라’, ‘(국회에서) 끌어내라’고 직접 지시하고 특수전사령관에게 실시간으로 이행됐는지를 확인한 건 명백한 국헌 문란이며 내란죄 구성 요건에 해당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내란죄 구성 요건인 ‘폭동’에도 해당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결론적으로 국회 계엄 해제 의결이 이뤄졌기 때문에 폭동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지만 대법원 판례에서는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폭동한 경우 목적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내란죄로 보고 있다. 1997년 4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내란 사건에서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한 지방의 평온을 해할 정도의 폭행·협박 행위를 하면 범죄가 성립되고, 그 목적 달성 여부는 무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국회 입법조사처가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인 지난 4일 이 판례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헌법기관인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킨 행위는 국헌 문란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한 점도 눈길을 끈다. 다수의 법률 전문가들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내란죄 성립 여부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지만 국가기관이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다만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권한으로 계엄 선포 이후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 내란죄를 적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동에 이르는 수준의 규모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검찰, 경찰, 공수처는 일제히 윤 대통령 수사에 나섰다. 공수처가 도입된 이후 동일 사안을 놓고 검·경·공수처가 한꺼번에 깃발을 세워 수사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상설특검까지 가동된다면 총 네 군데서 동시다발 수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중복 수사로 인한 혼선으로 수사기관 간 신경전도 예상된다. 대검찰청은 이날 비상계엄 사태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자 박세현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꾸렸다. 2016년 국정농단 이후 검찰 특수본이 출범한 것은 8년 만이다. 검사 20명과 수사관 30여명으로 구성되며 합동 수사를 위해 군검사 등 군검찰 파견 인력도 합류한다. 경찰은 이날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120여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출범한 2021년 이후 단일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 수사팀이다. 특히 국수본은 조 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목현태 국회경비대장 등 3명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압수했다. 수사본부가 꾸려진 당일인 이날 이례적으로 신속 수사에 나선 것이다. 내란죄는 검찰이 아닌 경찰이 수사하는 범죄이긴 하지만, 빠르게 대규모 수사팀을 꾸리고 본격 수사에 착수한 건 비상계엄 때 경찰력이 동원된 것과 관련해 선을 그으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尹 ‘내란죄’ 처벌 가능성은…검·경·공수처 동시 수사

    尹 ‘내란죄’ 처벌 가능성은…검·경·공수처 동시 수사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체포 지시 등 실질적으로 계엄 상황을 지휘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내란죄’ 처벌 가능성에 무게를 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형법 제87조가 내란죄를 ① ‘국헌 문란’ 목적으로 ②‘폭동’을 일으키는 경우로 규정하고 있는만큼 법조계 상당수는 윤 대통령에게 내란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와 관련 검찰,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동시다발적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형법 87조에서 내란죄는 한국 영토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를 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국헌 문란이란 헌법·법률의 기능을 없애거나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의 기능 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먼저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병력을 동원해 국회 기능을 정지시키려고 한 행위 ▲포고령 1호에서 국회 등 일체의 정치 활동 금지한 규정만 보더라도 국헌문란에 해당한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내란죄는 이미 포고령만으로도 성립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면서 “근거 없는 계엄 선포 자체도 내란죄로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이날 증언한 대로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의 체포를 직접 지시했다면 내란 혐의 중 구체적 범죄사실로 적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헌법연구관을 지낸 노희범 HB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 등을) ‘싹 잡아들여라’ ‘(국회에서) 끌어내라’고 직접 지시하고 특수전사령관에게 실시간으로 이행됐는지 확인한 건 명백한 국헌문란이고 내란죄 구성요건에 해당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내란죄 구성 요건인 ‘폭동’에도 해당할 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결론적으로 국회 계엄 해제 의결이 이뤄졌기 때문에 폭동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지만 대법원 판례에서는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폭동한 경우, 목적 달성 여부와 상관 없이 내란죄로 보고 있다. 1997년 4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내란 사건에서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한 지방의 평온을 해할 정도의 폭행·협박 행위를 하면 기수(범죄 성립)가 되고, 그 목적 달성 여부는 무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국회 입법조사처가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 4일, 이 판례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헌법기관인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킨 행위는 국헌문란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한 점도 눈길을 끈다. 다수의 법률전문가들이 이번 사태 관련 내란죄 성립 여부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지만, 국가기관이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다만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권한으로 계엄 선포 이후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 내란죄를 적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동에 이르는 수준의 규모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검·경·공수처에 상설 특검까지…동시다발 수사검찰, 경찰, 공수처는 일제히 윤 대통령 수사에 나섰다. 공수처가 도입된 이후 동일 사안을 놓고 검·경·공수처가 한꺼번에 깃발을 세워 수사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상설특검까지 가동된다면 총 네 군데서 동시다발 수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대검찰청은 이날 비상계엄 사태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자 박세현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꾸렸다. 2016년 국정농단 이후 검찰 특수본이 출범한 것은 8년 만이다. 합동 수사를 위해 특수본에는 군검사 등 군검찰 인력도 파견된다. 경찰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120여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출범한 2021년 이후 단일사건으로 역대 최대 규모 수사팀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내란죄는 검찰이 아닌 경찰이 수사하는 범죄이긴 하지만, 이례적으로 빠르게 대규모 수사팀을 꾸린 건 비상계엄 때 경찰력이 동원된 것과 관련해 선을 그으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전공의 처단’ 문구, 의료계에 기름… 尹 4대 개혁 동력 잃었다

    ‘전공의 처단’ 문구, 의료계에 기름… 尹 4대 개혁 동력 잃었다

    사실상 150분 만에 해제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으로 민생과 직결된 주요 개혁 과제가 좌초 위기에 처했다. 국민 지지 없인 한발짝도 내딛기 어려운 연금개혁과 의료개혁은 동력을 잃었고, 한국노총이 4일 노사정 사회적 대화 전면 중단을 선언하면서 다음달 정년 연장 노사 합의안 도출은 물론 노동개혁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윤 대통령이 ‘소명’이라던 4대(연금·의료·노동·교육) 개혁의 숨통을 스스로 끊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용 안정, 초고령사회 대비, 필수의료 회복을 위해 서둘러야 할 시대적 과제의 골든타임이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계엄 포고령에 포함된 ‘전공의 처단’ 문구는 부글거리던 의료계에 기름을 부었다. 의대 교수단체들은 이날 합동 논평에서 “복귀하지 않을 경우 처단하겠다는 전시 상황에서도 언급할 수 없는 망발을 내뱉으며 의료계를 반국가 세력으로 호도했다”면서 “대통령이 아닌 반헌법적, 반역자 세력”이라고 맹비난했다. 의료계의 공분 수위를 볼 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의대 증원뿐만 아니라 고사 지경인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다른 의료개혁 과제까지 ‘올스톱’ 됐다는 것이다.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무리한 정책도 있었지만 꼭 해나가야 할 거시적인 의료 정책들도 있었는데 모두 매몰됐다”며 “현 정부에선 의료 관련 정책은 어떤 것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만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속도는 느려져도 어떻게든 가야 할 길”이라면서 “큰 그림에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건 보류하더라도 공무원들은 하던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도 멈춰 섰다. 노동계에서 유일하게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 온 한국노총은 이날 전체 중앙집행위 회의를 열어 ‘윤석열 정권 퇴진’을 결의하고 “오늘부로 윤석열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윤 정부를 사회적 대화 상대로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장 내년 1월 발표하기로 한 정년 연장에 관한 노사 해법 도출이 사실상 무기한 보류됐고, 근로 시간과 격차 해소 등 현 정부가 중점을 둔 주요 노동개혁 정책이 추진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종선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노동계가 불참하면 사회적 대화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하루빨리 정국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이 하루 지연될 때마다 하루 885억원씩 후세대에 부담이 전가된다는 연금개혁도 ‘시계 제로’에 놓였다. 연금개혁은 대통령 의지와 국민 지지를 두 바퀴 삼아 달려야 하는 과제인데, 계엄 선언으로 바퀴 빠진 자동차가 됐다. 남찬섭 동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가 내놓은 연금개혁안도 ‘셀프 탄핵’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고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빠지면 연금 기금에도 심대한 영향이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이스라엘 공습에 헤즈볼라도 반격… 휴전 무산될 위기

    60일간의 임시 휴전에 돌입했던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이 다시 격화하면서 13개월 만에 성사된 휴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7일 휴전협정 발효 뒤에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지역 공습과 포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섰다. 헤즈볼라는 전날 이스라엘 점령지 ‘셰바팜스’에 로켓 2발을 발사하면서 “민간인을 사살한 이스라엘의 공습과 레바논 영공 침범에 대한 최초의 경고이자 방어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다시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거점 수십 곳을 공습해 최소 11명이 숨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의 공격은 휴전협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며 “헤즈볼라의 적대 행위가 재개되면 레바논을 더 세게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도 “휴전이 깨지면 이스라엘은 전쟁을 재개하고 군대를 레바논 더 깊이 진군시키면서 헤즈볼라뿐만 아니라 레바논 정부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협정에 따라 양국은 휴전 중에도 국제법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도 없어 서로 휴전 합의를 무시하고 있다며 비난전을 이어 가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유엔과 함께 휴전 위반 사항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지만 실제로 규정을 위반해도 제재할 방법은 없다. 다만 미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NYT에 “지금은 평화를 유지하는 일이 정말 불안해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이 합의가 유지되리라는 고무적 징후가 보인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소명’이라던 개혁과제 숨통 끊은 대통령…골든타임 속절없이 흐른다

    ‘소명’이라던 개혁과제 숨통 끊은 대통령…골든타임 속절없이 흐른다

    사실상 150분 만에 해제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으로 민생과 직결된 주요 개혁 과제가 좌초 위기에 처했다. 국민 지지 없인 한발짝도 내딛기 어려운 연금개혁과 의료개혁은 동력을 잃었고, 한국노총이 4일 노사정 사회적 대화 전면 중단을 선언하면서 다음달 정년 연장 노사 합의안 도출은 물론 노동개혁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윤 대통령이 ‘소명’이라던 4대(연금·의료·노동·교육) 개혁의 숨통을 스스로 끊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용 안정, 초고령사회 대비, 필수의료 회복을 위해 서둘러야 할 시대적 과제의 골든타임이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고사지경 필수의료 살릴 개혁 동력 잃어계엄 포고령에 포함된 ‘전공의 처단’ 문구는 부글거리던 의료계에 기름을 부었다. 의대 교수단체들은 이날 합동 논평에서 “복귀하지 않을 경우 처단하겠다는 전시 상황에서도 언급할 수 없는 망발을 내뱉으며 의료계를 반국가 세력으로 호도했다”면서 “대통령이 아닌 반헌법적, 반역자 세력”이라고 맹비난했다. 의료계의 공분 수위를 볼 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의대 증원뿐만 아니라 고사 지경인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다른 의료개혁 과제까지 ‘올스톱’ 됐다는 것이다.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무리한 정책도 있었지만 꼭 해나가야 할 거시적인 의료 정책들도 있었는데 모두 매몰됐다”며 “현 정부에선 의료 관련 정책은 어떤 것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만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속도는 느려져도 어떻게든 가야 할 길”이라면서 “큰 그림에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건 보류하더라도 공무원들은 하던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 “사회적 대화 중단” 표류하는 정년연장 노사정 사회적 대화도 멈춰 섰다. 노동계에서 유일하게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 온 한국노총은 이날 전체 중앙집행위 회의를 열어 ‘윤석열 정권 퇴진’을 결의하고 “오늘부로 윤석열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윤 정부를 사회적 대화 상대로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장 내년 1월 발표하기로 한 정년 연장에 관한 노사 해법 도출이 사실상 무기한 보류됐고, 근로 시간과 격차 해소 등 현 정부가 중점을 둔 주요 노동개혁 정책이 추진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종선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노동계가 불참하면 사회적 대화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하루빨리 정국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루 지연되면 매일 885억 빚 ‘연금개혁’개혁이 하루 지연될 때마다 하루 885억원씩 후세대에 부담이 전가된다는 연금개혁도 ‘시계 제로’에 놓였다. 연금개혁은 대통령 의지와 국민 지지를 두 바퀴 삼아 달려야 하는 과제인데, 계엄 선언으로 바퀴 빠진 자동차가 됐다. 남찬섭 동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가 내놓은 연금개혁안도 ‘셀프 탄핵’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고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빠지면 연금 기금에도 심대한 영향이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산유국 반대 못 넘었다… 플라스틱 협상 ‘빈손’ 마무리

    산유국 반대 못 넘었다… 플라스틱 협상 ‘빈손’ 마무리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이 끝내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최대 쟁점이었던 플라스틱 원료 물질 ‘폴리머’ 생산 규제를 두고 각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참가국들은 내년에 추가 회의를 열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2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는 이날 오전 3시쯤 종료됐다. 전날 밤 170여개 당사국이 모두 모여 전체 회의를 열었지만, 끝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앞서 국제사회는 2022년 5월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약을 올해까지 만들기로 했다. 플라스틱 생산 규제 반대가 무산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협상의 쟁점은 폴리머 생산 규제였다. 최대 플라스틱 생산국인 중국이 반대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규제안을 완강히 거부했다. 루이스 바야스 발디비에소 INC 의장은 “일부 문안에 대한 합의는 고무적이지만 소수의 쟁점이 완전한 합의를 막고 있다”며 “추후 협상위를 재개해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비디에소 의장이 지난달 29일 폴리머 생산 규제와 관련한 2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생산 관련 조항을 협약문에서 아예 빼도록 하는 안과 생산 규제 관련 문구를 선언적 형태로 합의문에 담되, 협약 세부 사안을 논의할 1차 당사국총회에서 구체적 감축 목표를 결정하도록 하는 선택지였다. 일각에선 산유국들의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폴리머 생산과 관련해 선언적 수준으로 ‘감축 필요성’을 담는 방안이 채택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다. 하지만 산유국들의 반대 입장이 강경했다. 국제사회는 내년 추가 회의를 열어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내년에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만장일치제로 운영되는 회의체 성격상 올해처럼 결론을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는 이날 결과가 나오자 반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협상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한국 정부도 매우 실망스러운 행태를 보였다”며 “생산감축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환경부 장관의 발언과는 달리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생산 감축을 제안하는 제안서에는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여중생인데 원조교제로 먹고살아요” 속여 4600만원 뜯은 20대男

    “여중생인데 원조교제로 먹고살아요” 속여 4600만원 뜯은 20대男

    채팅에서 여중생인 것처럼 남성들을 속여 4600만원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10단독 김태현 판사는 2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A(23)씨에게 “불특정 다수가 피해를 보고 범행 기간이 상당히 길어 죄질이 나쁘지만 일부 합의하고 반성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이같이 선고하고 사회봉사 40시간을 명령했다. A씨는 2021년 4월 14일부터 지난해 11월 24일까지 2년 반 넘게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남성들에게 282차례에 걸쳐 모두 458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채팅 앱에 ‘인천에 사는 여중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남성이 연락하면 “부모님이 돌아가셔 혼자 세 들어 사는데 집주인한테 성폭행당했다”, “밥을 굶게 생겨 원조교제로 먹고산다”, “고아라서 남동생과 어렵게 살고 있다” 등 상대 남성이 자주 바뀌어 앞뒤 안 맞는 거짓말을 해도 당장 들키지 않았지만 동정심과 환심을 사는 내용은 한결같았다. 남성 대부분은 “밥 한 끼 사먹으라”면서 1만∼2만원의 소액을 보냈지만 일부는 미성년자인 줄 알고 처지를 딱하게 여겨 50만∼90만원 정도의 돈을 한 번에 입금해 주기도 했다. 이 돈을 A씨는 남성이란 정체가 발각될까 봐 모두 누나 명의의 계좌로 입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 트럼프, 브릭스 겨냥 “100% 관세”… 트뤼도, 마러라고 찾아 읍소

    트럼프, 브릭스 겨냥 “100% 관세”… 트뤼도, 마러라고 찾아 읍소

    “달러 패권 도전·자체 통화 구상 안 돼”디지털 화폐 결제 시스템에 경고장캐나다 총리, 연휴에 트럼프 방문멕시코 대통령, 불법이민 단속 약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를 지목해 ‘100% 관세 부과’를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러시아를 위시한 국가들의 ‘탈달러 논의’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위협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총리가 미국 플로리다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하고, 멕시코 대통령도 당선인과의 통화에 나서는 등 관세 폭탄 표적이 된 국가 정상들의 ‘트럼프 달래기’도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브릭스 국가들이 새로운 자체 통화를 만들거나 강력한 미 달러를 대체할 다른 통화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100% 관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미국이라는 훌륭한 수출시장과 작별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다른 ‘빨대’를 찾으면 될 것”이라면서 “브릭스 국가가 국제무역에서 미 달러를 대체할 가능성은 없으며 이를 시도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에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릭스는 러시아,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가 가세한 9개국을 일컫는다. 이 중 중국, 러시아, 브라질은 최근 글로벌 교역의 달러 패권 체제를 벗어나려고 시도하고 있다. 역내 통화 활용을 늘리며 달러화 거래 비중을 낮추고 브릭스 국가 간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전략이 핵심이다. 특히 중국은 ‘디지털 기축통화’ 구상을 하는 한편 지난해 3월 브라질과의 무역 결제에 달러 대신 각각 자국 통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도 “달러가 정치적 수단이 됐다”며 탈달러에 적극적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기본 경제 관점은 ‘저금리’와 ‘약달러’로, 특히 기축통화인 달러의 패권에 대한 도전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앞서 선거운동 기간에도 그는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과 이에 동조하는 나라에 100%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이런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폭탄’ 위협에 세계 각국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며 다양한 창구를 동원해 대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지난달 25일에는 불법 이민·마약 유입을 이유로 캐나다·멕시코, 중국에 각각 25% 관세, 10%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하기도 했다. 당장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추수감사절 연휴인 29일 부랴부랴 당선인의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을 찾아 대화 시도에 나섰다. 총리 공식 일정에 없던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과 만찬은 전체 수출의 75% 이상을 미국에 의존하는 캐나다에 대한 관세 위협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당선인과 외국 정상의 회동은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30일 “매우 생산적 논의를 했다”며 “마약 단속 협력을 약속받았다”고 밝혔고, 트뤼도 총리도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관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무역 적자를 고리로 추가적인 압박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어 내는 ‘트럼프식 딜’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무역 보복을 예고했던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역시 27일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태세를 전환해 불법 이민 단속 강화를 약속하는 등 트럼프 달래기에 나섰다.
  • [단독] 공직사회도 못 피하는 ‘소득 절벽’… 75%가 “정년 연장 찬성”[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3>]

    [단독] 공직사회도 못 피하는 ‘소득 절벽’… 75%가 “정년 연장 찬성”[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3>]

    커지는 정년 연장 요구2032년 연금 공백 공무원 10만명입직·결혼 늦은 20·30대가 더 원해日, 급여 70%의 ‘직책정년제’ 채택사회적 합의가 ‘관건’민간과 형평성·청년 고용 감소 우려연간 수조원대 추가 재정 부담도“청년 수요 적은 분야 단계적 연장을”행정안전부와 대구시 소속 공무직 정년이 65세로 조정되면서 민간은 물론 공직사회 전반으로 정년 연장 논의가 옮겨붙을 태세다. 정부는 신분이 안정된 공무원 정년을 논의하는 데 대한 국민 시선을 우려한다. 청년 일자리 감소를 불러와 세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측면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가 “공무직 정년 연장과 공무원 정년 논의는 별개 사안”이라고 선을 긋는 배경이다. 내년 초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민간 정년 연장 해법을 도출한 뒤 공무원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까닭이다. 2년 연속 역대급 ‘세수 펑크’가 발생하고 한국 경제가 1%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드는 상황에서 연간 수조 원으로 추산되는 추가 재정 부담도 걸림돌이다. 다만 공무원도 민간처럼 법정 정년(60세)과 연금 수급 나이(2033년 65세)의 불일치로 ‘소득 절벽’이 현실화하는 만큼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무원연금 수급 연령은 2~3년마다 1세씩 올라 2032년까지 소득 절벽을 겪게 될 공무원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1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에 따르면 공무원 정년 연장에 대한 자체 찬성률은 75%에 이른다. 10월 29일부터 한 달간 전공노가 실시한 공무원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2만여명이 응답한 결과다. 민간에선 청년층보다 중·장년층이 정년 연장에 적극적인 반면 공무원들은 2030세대의 찬성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중배 전공노 대변인은 “입직과 결혼·출산이 늦어진 젊은 공무원들이 더 오래 공직에 남고자 정년 연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015년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면서 향후 별도 협의체에서 정년 연장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10년째 지리멸렬한 상황이다. 정부에선 민간과의 형평성, 청년 고용에 미칠 영향, 재정을 고려해야 하는 데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공직사회는 들끓고 있다. 10월 말 전공노가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정년 연장 요구 기자회견을 했다. 설문조사에서 보듯 공직사회 내부 찬성률은 높다. 정년 연장으로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사회적 우려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경사노위가 민간 영역에서 임금체계 개편을 전제로 정년 연장 또는 퇴직 후 재고용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처럼 공무원 정년 연장도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공무원 정년을 2031년까지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국가공무원법을 지난해 개정했다. 60세 이상 공무원 급여를 기존의 70% 수준으로 낮추고 60세가 되면 관리직에서 물러나는 ‘직책 정년제’를 채택했다. 민간 정년 연장을 먼저(2006~2013년 단계적 65세 고용 보장) 이뤘지만, 공무원 정년 연장 입법을 이루기까지 10여년이 걸렸다. 특혜라는 비판이 거셌던 탓이다. 전문가들은 일괄적으로 정년을 연장할 게 아니라 청년층 수요가 적은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연장할 것을 제언한다. 서원석 세종대 국정연구소 교수는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 젊은 공무원 지원이 적은 분야부터 연장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동원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은 “60세 이후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숙련 공무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김다니 한국행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공무원 정년 연장과 함께 호봉제·직무급·성과급 등 급여제도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건을 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공무원만 선별적으로 재임용하는 ‘재고용제’도 대안으로 꼽힌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해 ‘고령화시대 공무원 인사제도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전문 지식이 필요한 직무나 특수직, 기피직에 재고용제를 우선 적용하자”고 밝혔다. 재정 부담도 상당한 문제다. 민간 부문은 근로자 정년 연장에 따른 임금 비용을 기업이 부담하지만, 늘어나게 될 공무원 급여는 예산으로 충당해야 한다. 국회입법조사처가 2020년에 발간한 ‘공무원 정년 연장 논의와 향후 개선방안’을 보면 공무원 정년을 일괄 5년 연장할 경우 2031년에만 16조 6462억원(대상자 20만 8350명)의 추가 인건비가 필요하다. 올해 전체 공무원 인건비 44조 8000억원의 3분의1 수준이다. 다만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연장하면 2031년에 추가 인건비는 5조 5482억원(대상자 6만 8587명)으로 줄어든다고 입법조사처는 밝혔다. 여기에 정년 연장 공무원의 임금을 기존의 60% 수준으로 동결하고 연차별로 5%씩 삭감하는 ‘정년 연장형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면 2031년 추가 인건비는 1조 7979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추가로 근무평정 80% 이내 일반직 공무원만 정년을 연장한다면 대상자는 2031년 2만 8569명, 추가 인건비는 1조 5255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 ‘플라스틱 협상’ 산유국 반대에 끝까지 난항

    ‘플라스틱 협상’ 산유국 반대에 끝까지 난항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이 마지막 날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최대 쟁점인 플라스틱 원료 물질 ‘폴리머’ 생산 규제를 두고 각국이 이견을 보이면서다. 1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는 이날 종료된다. 이번 협상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속력 있는 국제 협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난 2년간 각국 대표들이 논의를 이어왔고, 그 결과를 협약문 형태로 도출해야 한다. INC는 플라스틱 생산·공급 문제, 화학물질 규제, 제품 디자인·설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뤄 왔다. 그중에서도 폴리머 생산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원하는 유럽연합(EU)과 이에 반대하는 중동 산유국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지금까지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INC 의장은 지난달 29일 정부 대표단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폴리머 생산 규제와 관련한 2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생산 관련 조항을 협약문에서 아예 빼도록 하는 안과 생산 규제 관련 문구를 선언적 형태로 합의문에 담되, 협약 세부 사안을 논의할 1차 당사국총회에서 구체적 감축 목표를 결정하도록 하는 선택지였다. 발비디에소 의장이 이날 내놓은 제안문은 여러 이견을 반영한 ‘괄호’가 추가되면서 훨씬 복잡해졌다. 예컨대 부속서로 전 세계적 목표를 설정하기로 한 경우 이 목표가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아니라 ‘(생산량) 유지’나 ‘관리’를 위한 목표일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 감축·유지·관리할 대상을 ‘생산’뿐 아니라 ‘생산과 소비’, ‘생산·소비·사용’ 등으로 확대할 여지도 남겼다. 새 제안문에도 생산 규제 조항을 제외하는 선택지가 포함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제시된 여러 의견을 취합한 것”이라며 “선택지 조항 문구마다 괄호가 생겼는데 전부 합의를 보지 못했다는 표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산유국들의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폴리머 생산과 관련해 선언적 수준으로 ‘감축 필요성’을 담는 방안이 채택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환경부 관계자는 “큰 틀에서 선언적 합의 또는 원칙적인 얘기만 우선 담고 구체화가 필요한 작업은 나중으로 미룰 수도 있다”면서 “다만 마지막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만장일치제로 운영되는 회의체 성격상 이날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폐막이 하루 늦어진 것처럼, 이번 협상도 하루 이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은 개최국인 한국이 교착상태를 깨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풀뿌리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정부는 법적 구속력 있는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이 성안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달라”며 “한국 정부가 개최국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 “길을 잃었어요”…러軍이 날린 자폭드론, 러시아로 되돌아간 이유는?[핫이슈]

    “길을 잃었어요”…러軍이 날린 자폭드론, 러시아로 되돌아간 이유는?[핫이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 보낸 자폭 드론 약 200기 중 절반이 갑자기 러시아 쪽으로 방향을 틀어 되돌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일부 드론은 국경을 넘어 벨라루스를 향해 날아가기도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도입한 전술의 결과로 알려졌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는 우크라이나 군정보부(GUR)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발사한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에 의해 엉뚱한 곳으로 보내졌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드론의 위성 좌표를 가로챈 뒤 시스템에 혼란을 주는 ‘스푸핑’ 전술”이라고 보도했다. 스푸핑(spoofing)은 외부의 네트워크 침입자가 사용자의 구조적 결함을 이용해 사용자의 시스템 권한을 획득한 뒤 정보를 빼가는 해킹수법으로, 상대방을 속인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드론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의해 사용자가 의도한 방향으로 날아가 폭탄을 떨어뜨리거나 스스로 폭발하는데, 위치 추적 시스템이 차단되거나 잘못된 데이터가 제공될 경우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엉뚱한 시점에 자폭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보낸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위성 좌표를 가로채 시스템을 흐트러뜨려 러시아로 되돌려 보내는 전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스푸핑은 최근 몇 달간 유럽과 중동 국가들도 도입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스푸핑이 성공한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26일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밤사이 드론 188대를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 그러나 이 드론 중 95대가 (스푸핑으로 인해) ‘위치 혼란’으로 길을 잃고 경로를 벗어났고, 이중 5대는 벨라루스를 향해 날아갔다”고 말했다. 벨라루스의 군사활동 감시단체인 ‘하준 프로젝트’는 “26일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 최소 17대가 밤새 우크라이나에서 벨라루스로 이동했다”면서 “이후 이틀 동안 벨라루스 영공에서 샤헤드 드론 3대가 더 확인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군사기술 전문가인 데이비드 햄블링은 뉴스위크에 “우크라이나는 드론의 비행과 통신을 방해하거나 속일 수 있는 전자전 시스템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위크는 “샤헤드 드론은 대구경 기관총이나 휴대용 방공시스템 등으로 격추하기가 비교적 쉬운 무기”라면서도 “다만 지면과 가깝게 날면 우크라이나군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제때 감지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한국도 우크라전 개입 고려”지난 19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개전 1000일을 맞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인 마이크 왈츠 미 하원의원은 24일 폭스뉴스에 “트럼프 당선인은 이 전쟁의 확전 및 전쟁의 방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를 파병한 뒤, 미국과 유럽 동맹들이 입장을 바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했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대응했고, 한국도 개입을 고려하는 등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혔다. 그러니 우리는 합의든 휴전이든 누가 협상 테이블에 앉느냐, 어떻게 하면 양측을 테이블에 앉힐 수 있느냐, 그리고 거래(deal)의 틀을 어떻게 하느냐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한 뒤 자신의 공약이었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어떻게 실현시킬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의 종전 노력을 방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28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기 연설에서 “(푸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확실히 이루어질 노력을 방해하려 하고 있다. 푸틴은 현 상황을 격화시켜 그가 전쟁을 끝내지 못하게 한다”며서 “푸틴의 행동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의 조건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스라엘·헤즈볼라, 60일간 휴전 합의… 가자지구에도 평화 찾아올까

    이스라엘·헤즈볼라, 60일간 휴전 합의… 가자지구에도 평화 찾아올까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13개월간의 전쟁을 끝내기로 하면서 중동에 평화가 찾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양측의 휴전 결의에 하마스 고위 인사도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멈추고 휴전에 합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혀 중동 긴장 완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스라엘은 27일 오전 4시(현지시간)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지지하며 로켓 공격 등을 해 온 헤즈볼라와 60일간 휴전하기로 결의했다. 휴전을 압박한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까지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전날 밤 찬성 10표, 반대 1표로 휴전협정을 승인하자 포성이 멎었고 레바논 주민들은 승리의 브이(V) 자를 그려 보이며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평화는 가능하다. 헤즈볼라와 다른 테러 조직의 잔당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을 다시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휴전협정의 중재가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헤즈볼라가 합의를 위반하고 재무장을 시도하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표와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이스라엘에서는 헤즈볼라 공격으로 6만여명이 강제 피란을 떠나야만 했던 북부 지역 주민과 극우 정당을 중심으로 휴전이 테러 세력에게 두 달간의 ‘소생 기회’를 제공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스라엘 북부 지역 시장들은 휴전으로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이후처럼 헤즈볼라가 재무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8년 전과 이번의 휴전협정 내용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모두 철수하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면 레바논 정규군이 투입된다는 내용으로 거의 비슷하다. 미국은 2006년과 이번의 휴전협정은 다르다며 레바논군 수천명이 헤즈볼라 재건을 막을 것이며 미국과 프랑스, 유엔 평화유지군이 레바논 남부를 감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전투부대가 현장에 주둔하지는 않지만 레바논 정규군에 군사 지원을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가자지구 주민들은 지옥을 겪었다”며 가자지구 휴전협정 또한 임기 내에 이루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주는 ‘선물’로 이스라엘이 휴전을 승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이 트럼프 측에 “헤즈볼라와의 ‘휴전’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2기 백악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도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 모인 것”이라며 “그의 압도적 승리는 세계 혼란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라고 휴전 결실의 공을 당선인에게 돌렸다. 이란 외무부는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멈추기로 했다는 소식을 환영한다”며 “레바논 정부와 국민, 이들의 저항을 굳건히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부터 이스라엘과 1년 넘게 전쟁을 벌여 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날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멈추고 휴전에 합의할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고위 당국자는 AFP통신에 “하마스가 휴전 합의와 포로 교환을 위한 진지한 거래를 할 준비가 됐다고 이집트와 카타르,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 세상은 넓고 팬은 많아… 그래서 내맘대로 힙합 [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세상은 넓고 팬은 많아… 그래서 내맘대로 힙합 [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힙합·전자음악 더한 독특함 추구유럽 투어서 성공 아닌 희망 찾아 “힙합, 자신과 대화… 코스프레 아냐한국인으로 힙합하는 자체가 멋” ‘쇼미더머니’의 신기루는 끝났다. 힙합을 향한 한국인의 관심도 사그라졌다. 그래서 다시 묻기 시작한다. 힙합이란 무엇일까. 나만의 힙합, 다른 힙합을 하고 싶었던 경상도 사나이 둘이 뭉쳤다. 프로듀서 제이플로우(이주호·35)와 래퍼 짱유(장유석·32)가 2022년 결성한 그룹 ‘힙노시스테라피’ 이야기다. 지난달 3집 ‘로우 서바이벌’을 공개한 직후 약 3주간 유럽 투어를 다녀온 두 사람을 최근 서울 마포구에 있는 CJ아지트 광흥창에서 만났다. 오는 30일 이곳에서 공연도 한다. 두 뮤지션은 유럽에서 무엇을 봤을까. 거기엔 ‘느슨해진 한국 힙합’에 긴장감을 줄 단서가 있었을까. 둘은 한목소리로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힙합은 한국에서나 유럽에서나 분명 비주류입니다. 그런데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요. 한국에선 저희더러 ‘그런 음악으로 돈을 벌 수 있겠느냐’고 해요. 유럽은 아니더라고요. 우리만의 음악을 해도 그걸 들어 줄 사람이 반드시 있을 거란 믿음이 생겼어요.”(짱유) 힙노시스테라피는 힙합에 전자음악을 가미한 독특한 장르의 음악을 추구한다. 최면을 뜻하는 ‘힙노시스’(hypnosis)에 치료의 의미의 ‘테라피’(therapy)를 붙였다. 힙합으로 최면을 걸어 듣는 이를 치유하겠다는 포부다. 전자음악은 유럽, 힙합은 미국이 본고장이다. 그 둘을 합친 음악을 한국인이 한국어로 부른다. 러시아인이 영어로 아리랑을 부르면 이런 느낌일까. 하지만 유럽에서 인종이나 언어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가사도 몰랐을 텐데 그냥 음악 그 자체로 즐거워하더라고요. 세상은 넓고 팬은 많구나. 앞으로 더 독창적인 음악을 해도 되겠구나. 한국에서의 성공에만 급급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어요.”(제이플로우) 이번 앨범에서 힙노시스테라피는 이성의 검열을 거치지 않은 인간의 본능을 드러내고 싶었다. 자기통제와 억압이 일상화된 한국에서 한 번쯤은 솔직하게 욕구를 뿜어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로우 서바이벌은 청중에게 그런 해방구를 제시한다. “힙합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죠. 그런데 요즘 한국 힙합을 보면 ‘코스프레’하는 것 같아요. 난폭해야 하고, 깡패 같아야 하고…. 미국 래퍼들을 따라 하는 것 같은데 과연 그것만이 힙합인가요?”(짱유) 짱유는 원래 발라드 가수 지망생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한국 힙합의 살아 있는 전설 드렁큰타이거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노래 ‘8:45 Heaven’을 듣고 힙합의 길로 들어선다. 힙합이란 어설픈 흉내가 아니라 나와의 대화라는 굳은 믿음은 여기서 시작된다. 제이플로우는 농구선수가 꿈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하이라이트 영상에 자주 깔렸던 힙합 뮤지션 나스(Nas)의 음악에 매료됐다. 힙노시스테라피는 지난해 CJ문화재단의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 24기로 선정된 아티스트다. 이번 단독 유럽 투어는 물론 앞선 2집 앨범 발매, 30일 공연도 튠업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힙합을 향한 열기가 가라앉은 지금이 바로 ‘힙합이 왜 멋있었는지’ 성찰할 적기입니다. 힙합만이 표현할 수 있는 날카로움이 많이 사라졌음을 느낍니다. 힙합 붐은 분명 다시 올 겁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왜 붐이 있었는지 돌아봐야죠. 래퍼들이 쓴 가사가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고 그것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미국 흑인처럼 행동하는 건 글쎄요. 한국적인 힙합, 한국인으로서 힙합하는 것 자체가 멋있을 수 있는데 말이죠.”(제이플로우)
  • 이스라엘-헤즈볼라, 60일간 전격 휴전…‘중도 파기’ 가능한 이유 [핫이슈]

    이스라엘-헤즈볼라, 60일간 전격 휴전…‘중도 파기’ 가능한 이유 [핫이슈]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미국이 중재한 휴전안에 26일(현지시간) 전격 합의했다. 앞으로 양측의 합의가 얼마나 지켜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와이넷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안은 60일간의 교전 중단과 함께 양측이 모두 레바논 남부에서 물러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번 휴전 합의문은 총 13개 조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27일 오전 4시부터 발효된다. 우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상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합의문은 “헤즈볼라와 레바논 영토의 다른 모든 무장단체는 이스라엘에 대해 어떠한 공격적 행동도 수행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아울러 “동시에 이스라엘은 지상·공중·해상을 포함해 레바논의 목표물에 대해 어떤 공격적인 군사행동도 수행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합의문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701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안보리 결의 1701호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을 위해 채택된 것으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레바논 리타니 강 이남에는 헤즈볼라를 제외한 레바논군과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만 머무를 수 있도록 규정했다. 그간 미국은 이 결의를 토대로 양측의 휴전을 중재해 왔다. 휴전 합의문은 레바논이 “레바논 남부를 정의하는 선에 따라 공식 보안군과 군대를 배치할 예정”이라면서 “공식 레바논 보안군과 군대만이 레바논 남부에서 무기를 휴대하거나 군대를 운용하는 유일한 무장 조직이 된다”고 명시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60일 안에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양측 경계선) 남쪽으로 점진적으로 철수한다”고 규정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치열하게 충돌한 레바논 남부에서 양측 모두가 물러난다는 점을 확실히 한 것이다. 아울러 합의문은 ‘자위권’ 관련 내용도 담았다. 이번 합의에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자위권을 행사할 권리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았는데, 이는 이스라엘이 요구한 ‘레바논에서 행동 자유’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위권 행사를 위한 레바논 내 군사 작전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스라엘은 이 권리를 휴전 협상 과정에서 끈질기게 주장해 왔다. 이 사안은 이날 휴전안 최종 합의 직전까지도 쟁점이 됐다고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와 관련해 이날 영상 연설에서 “미국의 완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는 완전한 군사 행동의 자유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역시 이스라엘 측에 송부한 별도 서한을 통해 헤즈볼라 견제를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 서한에서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레바논 영토에서 오는 위협에 대응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인정한다”며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은 약속 위반에 대해 언제든 조치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적시했다. ‘행동의 자유’가 향후 60일간의 휴전을 위태롭게 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있다. 2006년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 합의를 타결한 지 1주일도 안 돼 양측의 유혈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번 합의에는 휴전 이행을 감독할 장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합의문은 “약속의 이행을 감독하고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수용할 수 있는 위원회가 설립된다”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약속 위반이 예상되는 경우 위원회와 UNIFIL에 이를 보고한다”고 규정했다. 이 밖에 레바논과 관련한 무기는 레바논 정부가 감시하고, 승인되지 않은 무기 생산시설과 자재 등을 모두 제거되며, 이를 지키지 않고 보유한 무기는 압수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휴전 합의가 전격 타결됐지만 약속한 내용이 성공적으로 이행될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 특히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빌미를 제공하면 즉각 전쟁을 재개하겠다고 공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가 합의를 위반하고 스스로 무장하려 한다면 우리가 공격하겠다”면서 “국경 근처의 테러 기반 시설을 재건하려 한다면 우린 공격하겠다. (헤즈볼라가) 로켓을 쏘거나, 땅굴을 파거나, 로켓을 실은 트럭을 들여오면 우리가 공격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일시 휴전 후 교전을 재개한 점을 언급하며 사람들은 “우리가 다시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것(교전 재개)을 했다”고 강조했다.
  • 이스라엘·헤즈볼라 ‘60일간 임시 휴전’ 발효

    이스라엘·헤즈볼라 ‘60일간 임시 휴전’ 발효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일시 휴전안이 27일(현지시간) 오전 4시에 발효됐다. 양측은 휴전 발효 직후 60일간 공습과 교전을 중단한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로켓 공격을 가하면서 교전을 벌인 지 13개월만이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9월 헤즈볼라를 상대로 ‘북쪽의 화살’ 작전을 개시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벌인 이후로는 약 2개월 만이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앞서 26일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헤즈볼라와 휴전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처 찬성 10명, 반대 1명으로 통과시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에서의 휴전은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고, 하마스를 고립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면서 “헤즈볼라가 합의를 깬다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라면서, 휴전 기간에 대해서도 “상황이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휴전안은 미국이 제시한 것으로, 60일간 교전을 중단한 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철수함과 동시에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의 리타니강 북쪽으로 후퇴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프랑스 등 5개국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휴전 상황을 감시하며, 헤즈볼라가 휴전 조건을 어기면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양측의 휴전 타결에 대해 “중동에서의 좋은 소식”이라며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연설에서 “헤즈볼라와 다른 테러 조직은 다시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테러 인프라 재건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네타냐후, 13개월 만에 레바논 휴전 발표…416일 만에 멈춘 포성

    네타냐후, 13개월 만에 레바논 휴전 발표…416일 만에 멈춘 포성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교전을 시작한 지 13개월이 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안보내각 회의 후 영상 연설을 통해 “레바논에서의 휴전은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고, 우리 군을 쉬게 하고,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방송은 안보 내각이 휴전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가 합의를 깬다면 우리는 이들을 공격할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국경 부근 테러 시설을 재건하거나, 로켓을 쏘거나, 땅굴을 파거나, 미사일을 실은 트럭을 몰고 오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전 이후에도) 우리는 미국의 완전한 이해 속에 레바논에서 완전한 행동의 자유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헤즈볼라를 수십 년 전으로 퇴보시켰다. 북부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을 귀환시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체 내각이 휴전안 개요를 이날 저녁 최종 승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전 기간에 대해서는 “상황이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으며, “우리 군대에 대한 무기와 탄약 공급이 큰 지연을 겪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며, 이는 곧 해소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조 바이든 현 미국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하면서 곧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발언으로 해석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6월 미국이 군사 지원을 늦춘다고 공개 비난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 발표 직후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성명을 내고 “국제사회가 신속하게 움직여 휴전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대리해 협상에 나선 레바논 당국과 최종 합의에 도달하면 휴전은 오는 27일 오전 10시에 발효될 것이라고 와이넷, 예루살렘포스트 등이 전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기습당하고 헤즈볼라와 교전을 시작한 지 13개월 만에 포성이 멎게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9월 헤즈볼라를 겨눈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포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18년 만의 지상전에 돌입한 시기부터 따지면 약 2개월 만이다.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에는 60일간 일시 휴전하면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의 중화기를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레바논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양측 경계선) 국경 지대에는 레바논군 수천 명을 추가로 투입,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과 함께 무력충돌을 막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날 휴전 발표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접경지대, 동부 베카밸리 등지에서 180여개의 헤즈볼라 표적을 상대로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이는 휴전이 발효되기 전에 헤즈볼라의 잔존 위협을 제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헤즈볼라에 합의를 위반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휴전 합의에 반발하는 국내 여론을 달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 950만 2차 은퇴러시…‘소득절벽’ 길어진다[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2>]

    950만 2차 은퇴러시…‘소득절벽’ 길어진다[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2>]

    중견기업 간부였던 정지훈(59)씨는 2021년 56세에 퇴직했다. 정년을 채우고픈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회사 사정이 여의찮았다. 정씨 같은 사무직 출신에게 선택지는 자영업뿐이었다. 2022년 서울 외곽 주택가에 편의점을 차렸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낮에는 아내와 일하고 야간 알바를 쓰면 그럭저럭 벌이가 됐어요. 그런데 2분 거리에 편의점이 또 들어왔습니다. 알바를 안 쓰고 12시간씩 맞교대로 버티고 있어요. 연금 받고 쉴 형편은 아니어서 편의점을 옮겨야 할지, 업종을 갈아탈지 고민입니다.” 1965년생 정씨가 국민연금을 받는 나이는 64세다. 자녀가 취업하지 않은 데다 노모도 부양하고 있어 앞으로도 4~5년을 이 악물고 버텨야 한다. 정씨는 26일 “재취업하기 위해 노력해 봤지만 안 됐다. 편의점에서 적자가 나면 내년부터 (최대 30%가량 손해를 보는) 조기노령연금을 받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차 베이비붐 세대(1964~74년생)의 첫 주자인 1964년생이 정년을 맞고, 내년부터 954만명 규모의 베이비부머들이 10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은퇴한다. 지금과 차원이 다른 ‘소득 절벽’(은퇴~연금 수령까지의 공백)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2차 베이비붐 세대는 앞서 은퇴한 1차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705만명)보다 250만명가량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2025년 초 한국은 초고령사회(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이 20% 이상)에 진입하게 된다.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를 진척시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일이 현 정부의 어떤 구조개혁 과제보다도 절실한 이유다. 1965년생은 칼바람 부는 ‘소득 절벽’을 맞는 실질적인 첫 세대다. 올해 60세 법정 정년을 맞은 1964년생 퇴직자는 연금을 받을 때까지 3년만 버티면 되지만, 1965년생부터는 연금 수급까지 4~5년을 버텨야 한다. 1차 베이비붐 세대는 그래도 괜찮았다. 대부분 연금 수급 연령(61~62세)에 진입했다. 1953~56년생은 61세, 1957~60년생은 62세에 연금을 탈 수 있었다. 하지만 1961~64년생은 63세부터, 1965~68년생은 64세, 69년생 이후부터는 65세가 돼야 연금을 받는다. 연금 수급 나이가 65세가 되는 시점은 2033년이다. 정부는 1998년 1차 연금개혁 당시 연금 지급 개시 나이를 5년마다 한 살씩 올리기로 했지만 역대 어느 정권도 ‘소득 절벽’의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년 연장이 되지 않으면 소득 절벽이 길어진다. 60세가 넘으면 조기노령연금을 신청할 순 있지만 연금이 매년 6%씩 깎여 최대 30% 손해를 보기 때문에 노후를 생각하면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계속 고용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반드시 이뤄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지난해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61세인 1956년생과 62세인 1957년생을 비교·분석한 결과 빈곤율에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64~65세로 수급 연령이 높아져도 같은 추세를 보이리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밑으로 수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고령일수록 재취업이 어려워 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 공백기를 근로 소득으로 메울 능력은 점점 떨어지게 된다. 고령자 취업도 녹록지 않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취업 인구 중 고령층(55~79세) 임시 일용직 비중이 2022년 기준 27.8%, 자영업자나 무급 종사자 비중은 37.1%다.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상시 근로자 1인 이상 기업 중 정년 퇴직자를 재고용한 비율은 31.3%(2022년 6월 기준)였다. 권기섭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정년 퇴직 연령과 국민연금 수급 연령 차가 벌어지고 있는 데다 고령자 재취업이 열악해 단기 계약직이나 단순 노무직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을 찾기가 어렵다”며 “초고령사회 진입(2025년) 5~6년 전부터 고령자 계속 고용 문제가 논의됐어야 했는데 우린 지금도 늦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란 의미에서 ‘마처 세대’로 불린다. 재단법인 ‘돌봄과미래’가 1960년대생(만 55~64세) 98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15%가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를 ‘이중 부양’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월평균 164만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년 연장이 되지 않은 채 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는 나이만 올라가게 되는 2차 베이비붐 세대는 나가는 돈은 많은데 일은 못하고 연금마저 늦게 받는 ‘삼중고’를 겪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최악인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40.4%)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통계청의 ‘2023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노후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30.3%에 달했고, 주된 노후 준비 수단이 국민연금이란 응답이 10명 중 6명꼴(59.1%)이었다. 방송·통신업에 종사하다 58세에 퇴직한 이모(60)씨는 “모든 사람이 노후 준비를 잘하는 건 아니다. 정신없이 일하고 부모, 자녀를 부양하다 준비 없이 퇴직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KDI는 소득 절벽의 대안으로 ‘부분연금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연금 일부를 조기에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지금도 조기노령연금 수급 제도가 있지만 전체 금액을 삭감된 형태로 끌어다 써야 한다. 김도헌 KDI 연구위원은 “부분연금제도를 활용하면 은퇴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근로 시간을 줄여 가거나 다른 직업으로 이동할 때 부족한 소득을 보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부분연금제도를 검토해 봤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았다”고 했다.
  • 尹, 김여사특검법 세 번째 거부권… 野, 여당 이탈표 ‘눈치게임’

    尹, 김여사특검법 세 번째 거부권… 野, 여당 이탈표 ‘눈치게임’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여사특검법’(특검법)이 다음달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부쳐진다. 당초 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여야 합의하에 정기국회 마지막 날로 연기했다. 이탈표 사수에 나선 여당과 여당의 이탈표를 최대한 끌어내려는 야당이 앞으로 보름간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난 자리에서 특검법 재표결 시점을 다음달 10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가 총력을 다해 표결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재의결 날짜를 정확히 예정했다”고 설명했다. 특검법 재표결 시점을 늦춘 건 여야 모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당은 법정 시한(12월 2일)이 있는 내년도 예산안과 세법 개정 논의를 매듭지은 뒤 특검법 재표결 대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야당도 특검법 재의결 정족수인 국회의원 200명 찬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국민의힘이 당원게시판 논란 등으로 균열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손해는 아니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한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특검법 재의요구 안건이 의결된 지 약 5시간 만에 재가했다. 한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대통령은 위헌적 요소가 있는 법률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특검법 거부권 규탄 긴급회견에서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반 동안 총 스물다섯 번째 거부권, 김건희 특검법만 세 번째 거부권”이라며 “특검 거부는 정권에 대한 전면 거부로 이어질 것이고, 국민의힘을 비롯한 전체 보수세력의 궤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번 본회의 재의 과정에서도 특검법이 부결·폐기될 경우 김 여사 관련 의혹을 규명하는 새로운 특검법을 재발의한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을 불기소 처분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검사 탄핵소추안 보고도 28일 본회의에서 다음달 2일로 미뤄졌다. 검사 탄핵안은 국회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해 다음달 4일에도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수도권 청년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사 탄핵에 대해 “민주당이 이 나라 시스템을 어디까지 망칠지 참 걱정된다”며 “특정인을 기소하거나 특정인을 유죄 판결했다고 해서 탄핵한다는 건 너무 후진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28일 본회의에선 상설특검 규칙 개정안과 민주당 신영대 의원 체포동의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상설특검 후보 추천 때 여당을 배제하는 상설특검 규칙이 개정되면 민주당은 네 번째 특검법과 상설특검 투 트랙으로 여당을 압박할 수 있게 된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채 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 실시에 대해선 합의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위원 명단을 27일까지 제출하기로 했지만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추진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몫 헌법재판관 3명 추천과 관련해서도 여야는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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