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란 합의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10시 출근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아시안투어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수학여행비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테마파크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787
  • [데스크 시각] 코스피 5000이 온다

    [데스크 시각] 코스피 5000이 온다

    “여러분도 앞으로 투자 방향을 주식으로 바꿔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코스피 5000’ 공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후보는 2022년 3월 치러진 대선 때도 같은 구호를 내걸고 증시 부양을 약속했다. 우리 주식시장의 정상화 없이는 부동산에 쏠려 있는 자산 구조의 왜곡을 개선할 수 없다며 국민들이 자산 증식을 위해 자본시장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스피 5000’은 부동산 편중으로 인한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 자산의 80%는 부동산에 편중돼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전체 재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77.9%로 미국(25.0%)의 3배가 넘는다. 반면 주식 등 금융 자산은 한국이 22.1%로 미국(65%)의 3분의1 수준에 그친다. 이 같은 부동산 쏠림 현상은 부동산 불패 신화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서울 지역 집값은 글로벌 금융위기(2009~2010년) 직후와 코로나19 사태(2022~2023년) 직후 정도를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 왔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이런 시장만 봐 온 3040세대는 아파트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할 수밖에 없고, 집을 팔아 생활비에 보태야 할 60대 이상과 ‘미래 수요자’인 20대 자녀 세대까지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사이 400조원 안팎이던 가계부채는 2000조원에 육박했고, 과도한 가계부채는 소비를 제약하면서 우리 경제를 억누르고 있다. 반면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란 말처럼 코스피는 지지부진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말 대선 후보 시절 당시 1900선인 코스피지수를 임기 내 5000포인트까지 올리겠다고 했고,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눈을 낮춰 3000포인트 달성 공약을 제시했지만 보수정권 10년간 지수는 2000선을 하회했다. 윤석열 정부가 주주 이익을 확대해 주가를 부양하겠다며 내놓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은 이달 초 가동 1년을 맞았지만 지난해 K증시는 ‘나 홀로’ 추락했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저평가 기업 비중은 66.29%에서 69.58%로 늘어났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선 오너 리스크에 취약한 우리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하지만 그 해법을 둘러싼 사회적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재계와 같이 과도한 상속·증여세율 인하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기업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아 가족 승계 문화가 보편화돼 있고, 대주주 입장에서는 기업의 주가가 너무 뛸 경우 상속세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주가 부양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세금을 내려야 주가 부양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반면 이 후보는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려면 대주주 전횡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밀어붙였으나 정부가 재의요구권을 행사해 좌초된 상법개정안을 통해서다.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면 이사들이 오너가 아닌 주주 눈치를 보게 되고 그러면 오너는 좋고 개미는 털리는 쪼개기 상장(물적 분할)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부동산으로 얻는 불로소득은 옳지 못한 것이므로 사회적으로 환수하고 재분배해야 한다며 공급 대신 보유세 폭탄에 방점을 찍었다가 ‘부동산 죄인’이 됐다. 코스피 5000 시대가 오려면 삼성전자가 주당 15만원을 가거나 그런 기업이 하나 더 생겨야 하는데 개미 이익을 명분으로 하는 포퓰리즘 규제는 기업의 성장·투자 능력을 악화시켜 우리 경제를 망가뜨릴 수 있다. 이 후보는 먹고사는 것 앞에서 이념은 중요치 않다고 했다. 이념에 치우친 정책으로 국민에게 고통 주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주현진 디지털금융부장
  • ‘애프터스쿨’ 리지, ‘음주운전’ 4년만에 복귀…소감 들어보니

    ‘애프터스쿨’ 리지, ‘음주운전’ 4년만에 복귀…소감 들어보니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리지(본명 박수영·32)가 음주운전 사고 4년 만에 벌인 일본 팬 미팅 행사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리지는 지난 17~18일 일본 도쿄에서 팬 미팅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17일 2회, 18일 1회 등 총 세 차례 진행됐다. 팬 미팅 일정을 모두 소화한 리지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팬 미팅을 마친 소감을 글로 적었다. 리지는 이 글에서 “저의 첫 솔로 팬 미팅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많은 곳에서 찾아와 주셨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복 받은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두고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크나큰 행복”이라고 칭하며 “무대에서 내내 가슴 벅차고 감격했다”고 고백했다. 음주운전 사고 후 약 4년간의 자숙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리지는 “다시는 무대에 설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세상과 단절된 채 자책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인생에 바닥보다 깊은 곳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비록 매우 안 좋은 일이었으나 그 시간 동안 삶에 필요한 교훈과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했다. 또한 “제가 세상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면서도 “팬 여러분의 마음과 사랑이 당연하지 않은 소중한 것이란 걸 배웠다”고 털어놨다. 리지는 특히 이번 팬 미팅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팬 미팅 참석자들을 “변함없이 저를 기다리고 응원하며 다시 보러 와 주신 분들”이라고 치켜세우며 “모두 한자리에 모여 제가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셨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 덕에 제가 뜨겁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꼈다”고 덧붙였다. 리지는 이번 팬 미팅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자리’라고 규정했다. 리지는 행사에 대해 “이 소중한 순간에 여러분이 함께해 주셨기에 평생 잊지 못할 벅찬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리지는 “소중한 마음을 모두 가슴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리지는 지난 2021년 5월 서울 강남구 영동대교 남단 인근에서 술에 취한 채 자신의 차를 몰다가 앞서가던 택시를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리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7%로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 경찰은 애초 리지에게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넘겼으나, 이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사고 피해자 택시 기사가 다친 사실이 확인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혐의도 추가됐다. 검찰은 위 2가지 혐의를 들어 그해 6월 리지를 불구속 기소했다. 재판 기간 리지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망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고 팬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검찰은 재판에서 리지에 대해 징역 1년을 구형했으나, 서울중앙지법 형사21단독 양소은 판사는 리지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초범이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피해자의 상해가 크지 않은 점, (사고 후) 차량을 양도해 재범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리지 모두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 않으며 형이 확정됐다. 2010년 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로 데뷔한 리지는 가요계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2018년부터는 연기 활동을 시작해 배우 경력도 쌓았다.
  • 권영국 “尹 내란 우두머리 인정하나” 김문수 “헌재서 내란 뺐다”

    권영국 “尹 내란 우두머리 인정하나” 김문수 “헌재서 내란 뺐다”

    당 상징하는 ‘4인 4색’ 넥타이 착용주제마다 합종연횡·신경전 이뤄져김문수 “이재명 불법 대북송금 재판”이재명 “金 측근들 정자법 처벌 받아”이재명, 이준석 측 집중 공세 겨냥“뭐든 극단화… ‘국힘 출신’ 특징인가”토론회장 밖 선대위 ‘팩트체크’ 경쟁상대방 주장에 바로 반박 자료 띄워 “우리 사회가 참으로 토론과 대화가 많이 부족하다. 토론과 대화를 하려면 상대를 존중하고 왜곡하지 말아야 하는데 상대의 말을 왜곡하고 조작해서 ‘네가 이렇게 말했지’ 주장하면 토론이 아니라 싸우자는 거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는 각 후보 간 견제 구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자리였다. 후보들은 언성을 높이거나 막말을 내뱉진 않았지만 토론과 싸움을 교묘히 오가며 신경전을 벌였다. 특정 주제에서는 같은 편이었다가 이내 서로 맞서기도 하는 등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진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모든 주제마다 모든 후보의 토론 상대로 지목되며 대세임을 보여 줬다. 이날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는 각자 당의 색을 상징하는 넥타이를 매고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김 후보가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계열의 와이셔츠를 입고 나타나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면 이재명 후보는 태극기 배지로 힘을 줬다. 권 후보는 ‘작업중지권 쟁취!’와 ‘민주노동당’이 적힌 배지를 양쪽에 달고 나와 정치적 메시지를 부각했다. 사전 추첨에 따라 TV 화면 왼쪽부터 김 후보, 권 후보, 이준석 후보, 이재명 후보가 섰다. 각자 형식적인 소개를 마치고 본격 토론이 시작되자 권 후보가 초반부터 김 후보를 몰아붙이는 장면이 나왔다. 권 후보는 “윤석열씨가 12월 3일 내란의 우두머리라는 사실 인정하느냐”면서 김 후보가 대답할 틈도 없이 공격했고 저성장 원인이 ‘윤석열 내란’이라고 주장하며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권 후보가 “김 후보는 윤석열을 감싸며 대선에 나왔고 탈당이란 말도 못하고 뜻대로 하시라고 조아렸다. 윤석열 대리인이냐”고 저격하자 김 후보는 “헌법재판소에서 내란은 뺀 거 모르느냐”고 맞서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권 후보를 거드는 모습을 보였다. 토론회 초반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재명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틈틈이 뭔가를 메모하거나 상대의 발언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경기지사 선배인 김 후보가 대북송금 문제를 건드리면서부터 이재명 후보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께서는 불법 대북 송금으로 재판을 받고 있지 않느냐”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억지 기소”라고 되받았다. 발언 시간이 끝나 마이크가 꺼진 이재명 후보는 “5초만 달라”면서 “김문수 후보 측근들이 경기도 산하기관에서 정치자금법으로 해서 처벌받았는데 왜 몰랐냐”고 따져 물었다. 토론이 주로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에게 쏠리면서 권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시간이 남기도 했다. 두 사람은 자신이 가진 발언권 시간을 상대에게 주는 여유까지 보이며 토론을 이어 갔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토론을 대부분 이재명 후보 공격에 썼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두고 “뭐든지 극단화시킨다”며 답답한 기색을 내비쳤다. 상대에 대한 비난을 삼가는 모습을 보이던 이재명 후보는 결국 참지 못하고 “국민의힘 출신들의 일반적인 특징인 것 같다”며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를 싸잡아 겨냥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추후 선거 막판 단일화 또는 선거 연대를 염두에 둔 만큼 권 후보에 대한 배려가 눈에 띄었다. 권 후보가 “모두가 성장을 외쳐 1대3으로 토론하는 것 같다”고 모두발언에서 이야기하자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모두발언 시간을 할애해 “1대3이 나니 외로워하지 마시라”며 “성장을 해야 분배도 있고 분배 없는 성장은 있을 수 없다”며 권 후보에게 힘을 보태기도 했다. 반면 추후 단일화 변수가 거론되는 이준석 후보와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공격할 때 한편이 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준석 후보와 권 후보는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토론회에서 소외되다 보니 서로 간의 토론 분량은 상당히 적었다. 이재명 후보가 억울함을 표하는 등 순간순간 얼굴을 붉히긴 했지만 후보들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로 토론회를 진행했고 시간도 크게 초과되지 않았다. 후보들은 각자 준비한 말로 유권자에게 호소하며 2시간에 걸친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TV 토론회장 밖에서는 치열한 ‘팩트체크’ 경쟁이 달아올랐다. 민주당·국민의힘·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실시간으로 상대 후보의 공격을 맞받았다.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향해 “임금 삭감 없는 주4.5일은 방안이 없다”고 발언하자, 곧장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노동시간 단축이 노동생산성을 증가시킨다는 분석 결과를 배포했다. 이준석 후보는 “코로나 기간 정부 적자가 증가하지 않았다는 이재명 후보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관련 기사를 첨부했다. 국민의힘은 토론회가 시작된 지 90분이 지나서야 팩트체크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 한미 관세협상 본격화, 다음주 6개 분야 기술협의… 안덕근 “면제 요청”

    한미 관세협상 본격화, 다음주 6개 분야 기술협의… 안덕근 “면제 요청”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16일 양자회담을 계기로 한미 관세협상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양국은 다음 주 미국에서 6개 분야에 대한 기술협의에 들어간다. 6월 중순 통상 수장이 다시 모여 ‘중간점검’을 하고, 7월 패키지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안 장관은 이날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그리어 대표와 만나 약 30분 동안 관세 등 통상현안을 논의했다. 둘의 만남은 지난달 24일 ‘한미 2+2 통상협의’ 이후 21일 만이다. 2+2 협의 이후 이달 1일 양측의 첫 기술협의가 개최됐고 이날 경과 점검과 함께 향후 협의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기대를 모은 만남이었으나 ‘서프라이즈’는 없었다. 다만 협의를 본격화했다는 성과가 있었다. 회담 후 기자간담회에서 안 장관은 “다음 주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제2차 기술협의를 개최하는 데 협의했다”고 말했다. 기술협의에서는 ▲균형무역 ▲비관세조치 ▲경제안보 ▲디지털교역 ▲원산지 ▲상업적고려 등 6개 분야가 핵심 의제다. 6개 분야는 중국까지 19개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설정한 일종의 ‘템플릿’이다. 미국은 다른 국가와의 테이블에도 일단 6개 분야를 올려놓고 협상을 진행한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디지털교역은 ‘구글 고정밀지도 국외 반출’ 등 문제가 있으나 원산지, 상업적고려는 당장 협상 대상이 아니다. 안 장관은 이날 그리어 대표에게 “국별관세 및 품목관세 일체를 면제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특히 “양국 교역관계에 있어서 자동차, 철강과 같은 품목관세의 면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어 대표가 미국 측의 구체적인 요구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았다는 게 안 장관의 설명이다. 조선업도 협력을 약속한 수준에 그쳤다. 그리어 대표 요청으로 이날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를 따로 만난 탓에 한미 조선업 협력 관련 구체적 요구사항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안 장관은 “협력이 필요하면 돕겠다”, 그리어 대표는 “필요하면 요청하겠다”고만 했다. 6개 분야 협상과 산업 협력은 ‘투트랙’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단 관세 협상과 별개로 조선·에너지·반도체 등 산업 협력도 진행한 뒤 결과물을 만들어 최종적으로는 관세를 낮추는 데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안 장관은 “산업 협력은 다른 국가가 못하는 걸 한국이 할 수 있는 유리한 카드”라면서 “협의는 별도지만 결국은 (관세와) 연결될 것”이라고 했다. 협상 시간표에는 나름의 합의를 이뤘다. 2+2 협의 후에 한국은 “서두르지 않겠다”, 미국은 “빠르게”라고 밝혀 협상 속도에 온도 차를 보였는데, ‘7월 패키지’ 마련을 다시 확인했다. 안 장관은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그리어 대표도 ‘미국 정부 측에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다음 주 2차 기술협의에 들어가 세부적 논의가 진행되면 6월 중순 각료회의를 통해 ‘중간점검’에 들어간다. 중간점검에서 합의가 이뤄진 건 확정짓고 이견이 있는 사안은 추가 논의에 들어간다. 그 후에 공식적으로 관세가 유예된 기간인 7월 8일까지 ‘패키지 딜’을 도출할 계획이다. 안 장관은 “미국 정부에서 설정한 협의 시한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도 정부는 범부처적인 협력을 지속하고 있고, 국익 최우선을 목표로 미국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 APEC 통상장관회의, 美中 다자주의 이견 속 극적 ‘공동성명’

    APEC 통상장관회의, 美中 다자주의 이견 속 극적 ‘공동성명’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21개 회원들이 글로벌 통상 질서에 대한 이견 속에 회의 종료 직전 극적 합의를 이루며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다자무역체제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제주에서 열린 APEC 통상장관회의 결과 21개 회원들이 만장일치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통상장관회의는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진행됐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관세전쟁 속 진행되면서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한 각국의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열렸다. 통상 질서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견해차가 크기 때문에 공동성명 채택이 어려워 의장성명으로 대체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실무 협상 단계가 시작된 지난 8일부터 각국의 입장 차는 뚜렷했다. 중국은 다자주의를 강조하고 보호주의를 반대하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미국은 이를 공동성명에 담는 것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이견 논의가 계속됐지만, 회의 종료 직전 휴식 시간 40분을 갖고 의견 조정을 거쳐 극적으로 합의했다. 다만 최종 공동성명에는 ‘다자주의 강조’, ‘보호주의 반대’ 등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APEC 회원국들은 무역 이슈 진전을 위해 글로벌 무역시스템의 법적 토대를 제공해온 세계무역기구(WTO)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다자무역주의가 약화되고 양자무역 양상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다자무역체제의 필요성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WTO의 통상환경 변화에 맞춘 개혁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AI 통상(AI for Trade) 이니셔티브’를 제안했고, 회원국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관세·통관 행정에서의 AI 도입 확대 ▲각 회원들의 상이한 AI 정책에 대한 민간의 이해도 제고 ▲AI 표준 및 기술에 대한 자발적인 정보 교환 등 3대 추진 과제 합의를 이뤘다. APEC 회원국들은 AI를 포함한 디지털 경제가 역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동력이라는 데 공감했다. 지속가능한 무역을 통한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급망 중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최근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 공급망 재편과 기후 위기라는 도전 과제 속에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역내 협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회의를 이끈 정인교 본부장은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한 첨예한 입장 차가 있어 저를 비롯한 20개 회원 장관과 100여명의 협상팀에게는 정말 큰 도전이었다”면서 “제주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해 기념비적인 합의를 도출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제주의 기적’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그는 “규범에 기반한 다자체제 지지를 밝혔는데 입장 차가 크기 때문에 앞으로 해결해야 할 점이 많다”면서 “APEC에서 통상장관들이 뜻을 모은 건 매우 의미 있다. APEC을 중심으로 글로벌 통상 질서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말~11월 초 경주에서 APEC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번에 합의를 이룬 공동성명을 기반으로 정상회의 선언문이 작성될 예정이다.
  • 백악관 “카타르와 1.2조 달러 메가 딜”… 언론은 ‘뻥튀기’ 지적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카타르와 1조 2000억 달러(약 1680조원)의 안보·경제협정을 체결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000억 달러 규모 투자·수출 합의를 얻어낸 데 이어 걸프 지역 부국들과 안보 지원·협력 대가로 거액의 ‘오일 머니’를 챙기는 ‘메가 딜’을 성사시켰다. 이날 백악관 자료에 따르면 카타르는 보잉 및 제너럴일렉트릭(GE) 에어로스페이스와 960억 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 카타르항공은 보잉 787 드림라이너와 GE 에어로스페이스 엔진을 탑재한 777X 항공기를 최대 210대 구매하기로 했다. 보잉 사상 787 시리즈로 최대 규모 주문이다. 미 맥더모트 인터내셔널과 카타르 에너지 간 85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개발과 미 양자 컴퓨팅 회사 퀀티넘과 카타르 알라반캐피탈의 1억 달러 규모 합작기업 설립 등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빈 만찬 연설에서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도 당부했다. 그는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을 향해 “이란 상황과 관련해 나를 도와주길 희망한다. 그들(이란)은 움직여야 한다”며 “이란을 둘러싼 현재 상황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이 시작되면 모든 게 통제 불능 상태가 된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반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 정권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핵심 물자를 만들 수 있도록 도운 중국과 이란 등 개인 6명·법인 12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시리아와의 관계 정상화 추진에 이어 이란 핵협상도 강온 양면으로 압박하는 등 중동의 중재국 카타르를 활용해 중동 정세 재편에 나선 모양새다. 한편 이번 중동 순방의 투자 유치 금액이 실제보다 뻥튀기됐다는 논란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세부 내역 총액이 발표 액수인 6000억 달러의 절반도 안 되는 2830억 달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 (영상) 도로에 ‘쾅’ 꽂히는 미사일, 1초 만에 아수라장…어린이 22명 등 70명 사망 [포착]

    (영상) 도로에 ‘쾅’ 꽂히는 미사일, 1초 만에 아수라장…어린이 22명 등 70명 사망 [포착]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강경파 지도자인 무함마드 신와르(50)를 표적으로 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죄 없는 어린이 20여 명 등 70명이 목숨을 잃었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 북부와 남부를 향해 공습해 어린이 22명을 포함해 최소 70명이 사망했다”면서 “자발리야에서는 구조대원들이 휴대전화 불빛으로 무너진 콘크리트를 부수고 어린이들의 시신을 꺼내야 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칸 유니스 인근의 병원이었다. AP통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가자지구 주민들은 병원 근처 도로를 삼삼오오 걷던 중 갑자기 내리꽂힌 미사일에 혼비백산한다. 미사일이 떨어진 도로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한동안 불길이 꺼지지 않았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행인들이 다친 몸을 피할 장소를 찾아 황급히 떠나는 모습도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의 병원 지하에 하마스 지휘소가 있다고 주장하며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공습으로 어린이 22명을 포함해 최소 70명이 사망했으나, 사망자 중 신와르가 포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그가 칸 유니스 병원 지하의 비밀 지휘소에 있었다면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하마스의 주요 지도자들이 대부분 사망한 상태에서 강경파인 신와르까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휴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가자 폭격,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패싱’에 대한 분풀이?AP통신은 “이번 공습은 하마스가 전날(12일) 이스라엘-미국 이중 국적의 인질을 석방한 뒤 이뤄졌다”면서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국가를 순방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던 시간에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이스라엘이 ‘패싱’당한 분풀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최근 가자전쟁의 종결 방안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에서 이스라엘이 소외되고 있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수익성이 보장된 결프 국가와의 거래로 옮겨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국내외 입지가 매우 불안해졌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과의 휴전 협상에서도 철저히 소외됐다. 심지어 이스라엘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정권으로 간주하는 시리아의 대통령을 직접 만나 제재 해제를 약속하고, 이스라엘과 수교할 것을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상황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으나, 이번 가자지구 대규모 폭격이 그동안 미국에 쌓인 분노와 서운함에 대한 표현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 이란 “美 제재 해제시 핵무기도, 고농축 우라늄도 포기”

    이란 “美 제재 해제시 핵무기도, 고농축 우라늄도 포기”

    이란 고위 당국자는 자국에 대한 미국의 모든 경제 제재가 즉각 해제된다면 앞으로 핵무기를 절대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현재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을 전량 폐기할 의향이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고 정치·군사·핵 고문인 알리 샴하니는 이날 미국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런 조건이 맞춰진다면 오늘이라도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샴하니 고문은 그러면서 앞으로는 민간 용도의 저농도 우라늄만 농축하는 데 동의하고, 국제사회의 핵사찰도 허용하겠다고 덧붙였다. NBC는 그가 이런 조건이 맞춰질 경우 오늘이라도 합의문에 서명하겠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면서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시작한 이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측근으로부터 나온 가장 명확한 ‘공식 성명’(public statement)이라고 전했다. 샴하니 고문은 “그것(합의 타결)은 여전히 가능하다”면서 “미국인들이 그들의 말대로 행동한다면 우리는 확실히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더 나은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에 핵 프로그램 전면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는 대신 전력 생산 등 민간 용도의 저농축 우라늄 생산 활동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인터뷰는 중동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핵무기 포기와 협상 타결을 압박한 이후에 이뤄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하길 희망한다”면서도 협상 불발 시 이란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위협했다. 회유와 위협을 오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샴하니 고문은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그는 ‘올리브 가지’(화해의 말 또는 행위)에 대해 말하지만, 우리는 그걸 본 적이 없다. 그저 가시철조망뿐”이라고 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이란은)괴롭힘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국영 TV 방송에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자신이 여기 와서 구호를 외치고 우리를 겁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한테는 순교가 침대에 누워 죽어가는 것보다 훨씬 달콤한 일이다. 어떤 괴롭힘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미국에 핵 협상 돌파구로 아랍 국가와 미국 등이 참여하는 핵농축 합작 벤처를 설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전면 폐기하라는 미국에 대한 역제안으로, 이란 내 핵 프로그램이 민간 용도로 운용되는지 감시할 수 있는 일종의 안전장치로서 합작 벤처 설립을 제안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짚었다.
  • 한미 ‘환율’ 접촉에… 원달러 장중 1300원대로

    한미 재무당국이 환율 정책을 놓고 협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양국의 대면접촉 소식에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00원대로 급락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과 로버트 캐프로스 미국 재무부 차관보는 지난 5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만나 양국 외환시장 운영 원칙을 공유하고 환율 정책 관련 논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환율’은 한미 통상협의 안건 중 하나다. 미국은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를 줄이고자 약달러를 기반으로 한 ‘원화 강세’를 바라고 있다. 한미 접촉 소식이 전해지자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야간 거래에서 전일 대비 22.50원(1.59%) 내린 1395.0원까지 떨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당국자가 외환시장 운영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는 소식에 달러 매도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이 한국에 원화 절상을 요구할 것이란 시장의 관측이 수급에 반영됐단 것이다. 다만 한미 환율 협상이 아직 합의 단계에 이르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장관급 2+2 통상협의 이후 기재부와 재무부가 실무급 협의를 한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적대국에 손 내밀고, 우방과 밀당… 외교·경제 두 토끼 노리는 트럼프

    적대국에 손 내밀고, 우방과 밀당… 외교·경제 두 토끼 노리는 트럼프

    집권 2기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동을 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와 경제 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독재정권이 무너진 시리아의 제재 해제를 발표하고 이란과의 핵협상 의지도 강하게 표명했다. 종전 협상을 두고 신경전 중인 ‘최우방국’ 이스라엘 방문은 생략해 철저히 자국 이익에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을 만났으며 이 회담엔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동석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알샤라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새로운 기회’를 주겠다며 관계 정상화를 모색했다. 25년 만에 시리아와 정상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알샤라 대통령에 대해 “젊고 매력적이며 투사였던 강한 과거를 갖고 있다”면서 “잘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란, 러시아의 후원을 받던 시리아의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무너지고 지난해 12월 수립된 새 정부는 친서방·친아랍 정책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협상에 대해서도 “나는 영원한 적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이란과 협상하길 희망하지만 그러려면 이란이 테러 지원을 멈춰야 하고 핵무기를 보유해서도 안 된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지역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핵협상 중인 이란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또 자신의 집권 1기 때 체결한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간 관계 정상화 합의)에 사우디와 시리아의 합류를 권유하고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멘에서도 미국의 휴전 선언을 무시하고 친이란 반군 후티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는 이스라엘을 달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이번 중동 방문으로 이스라엘이 소외되지 않으며 미국이 걸프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이스라엘에도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 “尹재판 담당 지귀연, 룸살롱서 수차례 술접대 받아”…김용민 주장

    “尹재판 담당 지귀연, 룸살롱서 수차례 술접대 받아”…김용민 주장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의 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가 유흥주점에서 여러 차례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그 판사가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 제보를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제보가 있다면 법원행정처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그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라며 “나중에 자료를 주면 윤리감사실에서 그 부분에 대해 절차를 검토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최소 100만원이 넘는 사안이기 때문에 뇌물죄가 성립하거나, 적어도 청탁금지법 8조 1항 위반으로 보인다”며 “재판부터 직무 배제하고 당장 감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사법부의 신뢰는 좋은 재판도 있지만 비리에 연루된 판사들이 재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 접대를 도대체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윤석열 재판은 왜 이렇게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는지, 왜 다 비공개를 하는지 등 관련성까지 다 따져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단순히 접대받았다는 내용 하나만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감찰해서 (국회) 법사위에 보고하라”라고 요구했다. 천 처장은 “저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서 지금 답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재차 “돌아가서 사안을 확인해보고 검토하겠다”라고 답했다.
  • 한숨 돌린 韓… 한미 통상협의 지렛대 삼아야

    한숨 돌린 韓… 한미 통상협의 지렛대 삼아야

    ‘치킨 게임’을 벌이던 미국과 중국이 12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90일간 대폭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우리나라도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입장에선 주요 2개국(G2)의 헤게모니 다툼에 따른 글로벌 수요 급감이란 불확실성을 다소 걷어 낸 셈이다. 하지만 완화된 관세율도 여전히 높고 도널드 트럼프 1기 때도 미중이 합의와 결렬을 반복한 끝에 1년 반 만에 무역전쟁을 봉합했던 만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미중은 공동 발표한 ‘제네바 경제 무역 회담 연합 성명’으로 관세 철회와 유예라는 큰 틀에 합의하며 후속 협상 의지를 밝혔다. 미중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데다 공급망에 촘촘하게 얽혀 있는 한국으로선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한미 통상협의에서도 전향적 결과를 기대할 만한 여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중 관세 협상 타결은 트럼프 행정부가 조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 준다”면서 “한국 정부에선 이번 합의를 미국의 요구를 덜 들어주고도 통상협의를 타결할 수 있는 소스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미중이 인하하기로 한 관세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오롯이 걷힌 것은 아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관세율 인하가 커 보이지만 워낙 터무니없이 높은 관세율에서 낮아진 것일 뿐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더니 협상에 나선 것으로 보고, 한국을 비롯한 제3의 교역국에도 보따리를 내놓으라는 식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 때도 양측은 합의와 결렬을 반복했던 만큼 다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2018년 6월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한 지 1년 반이 지난 2020년 1월에야 양측의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곽노성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환율이나 정보 탈취 같은 문제에 대한 추후 합의가 필요해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고 했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유예기간 이후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잠정 합의를 지렛대 삼아 최대한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김태황 교수는 “미국의 타깃인 중국에 부과된 관세가 10%인데, 정작 동맹인 한국은 25%를 두들겨 맞은 점을 강조하고 자동차,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를 최소화하는 걸 우선해야 한다”며 “그다음 방위비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과 같은 장기적 협상을 이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북미유럽연구부 교수는 “양자 협상에 따라 품목별 관세를 폐지하거나 줄일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인 만큼 우리도 이를 활용해 협상 진전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젤렌스키 “튀르키예서 푸틴 기다리겠다” 발언에 세계 언론 주목 [핫이슈]

    젤렌스키 “튀르키예서 푸틴 기다리겠다” 발언에 세계 언론 주목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직접 대화 제안에 응하겠다고 한 발언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아나돌루 통신은 세계 언론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다양한 제목과 속보로 전하며 올해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직접 협상이 튀르키예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젤렌스키, 푸틴과 잠재적 회담을 위해 튀르키예로 여행 예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 우크라이나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가 11일 즉각 휴전을 시작하지 않더라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튀르키예에 있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날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튀르키예에서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겠다고 밝힌 내용을 전하면서도 그는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을 위해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고 언급했다. 영국 BBC 방송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스탄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만나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지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엑스에 올린 글을 인용해 그가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러시아인들이 변명의 여지를 찾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유력지 선데이 타임스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2년 이후 양국 간 첫 직접 회담이 될 수 있는 튀르키예 평화 협상에 참석하는 데 합의했다”라고전했다. 인도 뉴델리 텔레비전(NDTV)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엑스 게시물에서 “나는 목요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고 한 발언을 직접 인용했다. ABP 라이브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다음 주 이스탄불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하다’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실었다. 우크라이나의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튀르키예에서 푸틴 만날 준비 된 젤렌스키, 즉각적인 휴전 촉구’라는 제목을 달았다. 국영 통신사인 우크린폼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휴전을 이행하기를 기대하며 5월 15일 튀르키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크렘린궁 지도자를 직접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모스크바 타임스는 ‘트럼프,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회담 수락 촉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15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며 그의 글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월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튀르키예에서 개인적으로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 협상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 이후의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 본사를 둔 뉴스 사이트인 ‘이란 프론트 페이지’(IFP)는 ‘젤렌스키, 목요일 튀르키예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하다’로 기사 제목을 장식했다. 카타르에 본사를 둔 알자지라는 웹사이트에서 ‘젤렌스키는 휴전을 희망하며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개인적으로‘ 만나겠다고 말한다’는 제목을 달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직접 대화에 앞서 완전하고 일시적인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페닌슐라 카타르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개인적으로‘ 만나자고 제안한다”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 밖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언론이 ‘트럼프가 휴전을 기다리지 말라고 한 후 젤렌스키가 푸틴을 만나겠다고 말한다’는 제목으로 소식을 보도했다고 아나돌루 통신이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11일 새벽 2시에 기습적으로 크렘린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 당국에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한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진지한 협상을 하겠다. 그 목적은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장기적인 평화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을 통해 러시아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도 준수하는 새로운 휴전, 진정한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거듭 말하지만 이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며 무력 분쟁을 이어가기 위한 전주곡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전까지만 해도 러시아와의 직접 대화는 조건 없는 휴전이 선행돼야만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양측의 중재자로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크라이나는 즉시 이에 동의해야 한다. 수십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일(휴전)이 꼭 이뤄지게 하겠다”며 압박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러시아의 제안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우리는 협상을 위한 자리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저녁 “목요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 직접”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는 2022년 결렬됐던 튀르키예 협상을 재개하자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정상회담으로 높여 역제안한 것이라고 서방 언론들은 짚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고 양보는 최소화하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주말 내내 외교적 카드를 교환하고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판돈을 키웠다”고 해설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외교적 벼랑 끝 전술을 새롭게 전개했다”고 평가했다.
  • ‘후보 박탈’ 한밤 기습… 정당성 없는 교체에 당심은 金 택했다

    ‘후보 박탈’ 한밤 기습… 정당성 없는 교체에 당심은 金 택했다

    비대위, 0시 후보 선출 취소안 의결새벽 3시 한덕수 입당·후보 등록 김, 오후에 직접 가처분 법원 출석 밤 11시 전 당원 조사서 교체 부결경선 후보들 반발 등 영향 미친 듯 국민의힘 지도부가 추진한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시도가 혼란만 낳은 채 1박 2일 만에 무위에 그쳤다.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는 과정이 속전속결로 진행됐지만 마지막 관문인 당원 투표에서 제동이 걸리며 ‘강제 단일화’라는 숨 가빴던 막장 드라마도 막을 내렸다. 지도부가 본격적으로 후보 교체 절차에 돌입한 건 지난 9일 밤부터다. 지도부는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간 협상 불발 시 ‘후보 교체’가 가능하도록 절차를 마련했다. 당시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 64명 중 60명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대선 후보 재선출 여부 결정을 포함한 전권을 위임하기로 했다. 9일 단일화 협상이 두 차례 결렬되자 지도부는 10일 0시쯤 후보 교체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우선 비대위와 당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열어 ‘김 후보 선출 취소안’을 의결했다. 이후 오전 2시 30분 이양수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은 김 후보의 선출 취소를 알리는 공고와 대통령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를 냈다. 새 후보 등록 신청 기간은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한 시간뿐이었다. 한 전 총리는 오전 3시 20분 국민의힘에 입당 서류를 제출하고 대선 후보 등록 신청도 마무리했다. 한 전 총리는 후보 등록 신청서부터 이력서, 자기소개서, 후보 및 배우자의 국민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등 필요 서류 32개를 모두 제출했다. 비대위는 오전 4시 40분 다시 회의를 열어 한 전 총리를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후보자’로 등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 7명 중 반대 의견을 낸 비대위원으로는 김용태 의원이 유일했다.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김 후보 측은 한 전 총리로 후보가 교체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그 시간은 다 자고 있을 시간”이라며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누구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룻밤 새 일사천리로 후보 교체를 마무리한 지도부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해 한 전 총리를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묻는 자동응답(ARS)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알게 된 김 후보는 같은 날 오전 9시 40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고 반발했다. 이에 권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렸다”고 맞섰다. 단일화 합의 실패 후 지도부는 오후 11시쯤 비대위 회의를 열고 당원 투표 결과를 확인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후보 교체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근소한 차이로 많이 나오면서 전날 비대위에서 통과된 후보 교체 안건은 부결됐다. 이같은 결과는 후보 교체가 이른 새벽 ‘군사작전’처럼 진행된 탓에 당원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던 데다 ‘절차적 정당성’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원 투표 ARS는 ‘한 전 총리로의 후보 변경에 찬성합니까’라는 취지로 교체 여부를 한 차례 물은 뒤 선택 내용을 재차 확인하는 형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단일화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아니라 교체를 안건으로 올린 데 대한 거부감도 작용한 것 같다”며 “새벽 기습 결정 후 맥락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아침부터 ARS 조사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 등 대선 경선 후보들의 거센 반발도 부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썼고, 홍 전 시장은 “한밤중 후보 약탈 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한다”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막장극”이란 표현을 쓰며 강력 반대를 외쳤다. 후보 교체를 주도했던 권 위원장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건 너무 안타깝지만 이 또한 제 부족함 때문”이라며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혼돈과 갈등으로 뒤덮인 24시간이 지나고 다시 후보 자격을 되찾은 김 후보는 11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공식 등록하면서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 미국·이란 오만 무스카트서 4차 핵협상 재개

    미국·이란 오만 무스카트서 4차 핵협상 재개

    미국과 이란이 11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4차 핵협상을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이란 국영 언론 이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을 앞두고 미국이 협상 진전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과 테헤란은 모두 수십 년에 걸친 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협상가들이 새로운 핵 협상에 도달하고 미래의 군사 행동을 피하기 위해 우회해야 할 몇 가지 ‘레드 라인’에 대해 양측이 합의에 이르는 건 좀처럼 어려워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의 중재로 협상에 나섰다. 이날 고위급 협상에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폐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오만에서 열린 3차 핵협상과 마찬가지로 기술적인 문제를 자문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동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8일 미국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와 인터뷰에서 “이란 내에 절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의 레드라인”이라며 “이란 내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등 3곳의 농축 시설이 해체돼야 함을 뜻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11일 회담이 생산적이지 않다면 회담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길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위트코프의 발언에 대해 아락치 장관은 전날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핵 권리를 타협하지 않겠다”고 맞섯다. 아락치 장관은 무스카트로 출발하기 전 이란 국영TV 인터뷰에서 “이란은 명확한 원칙에 기반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11일 협상에서 결정적인 입장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4차 아랍-이란 대화 연설에서도 “(미국의) 회담 목표가 이란의 핵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면, 이란은 어떠한 권리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회담의 목표가 핵무기 비보유를 보장하는 것이라면 합의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란의 핵 권리를 제한하는 게 목표라면 이란은 결코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란 관리들에 따르면 이란은 제재 해제의 대가로 핵 활동을 일부 제한하는 일에 대해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지만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줄이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회담에서 “이란이 타협 할 수 없는 레드 라인”중 하나다. 협상팀에 정통한 한 이란 고위 관리는 “미국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량 제로’와 ‘이란의 핵 시설 해체’를요구하는 건 협상 진척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 오바마 정부 때 타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했다. 지난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서한을 보내 2개월의 시한을 제시하면서 핵 협상을 제안했다.
  • 인도-파키스탄 분쟁에 K팝 걸그룹 멤버가 목소리 낸 이유

    인도-파키스탄 분쟁에 K팝 걸그룹 멤버가 목소리 낸 이유

    무력 충돌로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았던 ‘사실상 핵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이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K팝 걸그룹 멤버가 목소리를 냈다. 인도 최초의 K팝 스타이자 걸그룹 ‘블랙스완’ 멤버 스리야 렌카(23)는 최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인도 국기를 든 군인들 이미지를 공유하며 “우리의 보호자들이 자랑스럽다. 인도 만세(Jai Hind)”라고 적었다. 스리야가 속한 블랙스완은 한국에서 데뷔한 4인조 다국적 걸그룹으로, 한국계나 한국인 멤버 없이 한국어로 노래하는 ‘최초의 전원 외국인’ K팝 걸그룹이다. 그룹에는 인도 출신 스리야를 포함해 파투(벨기에), 앤비(미국), 가비(브라질·독일)가 멤버로서 활동하고 있다. 스리야는 인도 전통무용과 현대무용의 조화를 내세워 K팝 스타로서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인도 현지에서는 유명인들 중에서 스리야가 앞장서서 K팝 스타로서의 영향력을 앞세워 자국군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낸 데 감사를 표하고 있다. 앞서 10일(현지시간) 인도와 파키스탄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와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각각 엑스(X)를 통해 “인도와 파키스탄이 오늘 발포와 군사 행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나라가 휴전에 합의한 것은 양국이 무력 충돌을 벌인 지 3일 만이다. 인도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휴양지 파할감에서 있었던 총기 테러에 대해 보복하겠다며 지난 7일 ‘신두르 작전’을 개시, 파키스탄 9곳에 미사일 공격을 벌였다. 이후 양국은 드론 등을 이용해 상대국 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으며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을 사이에 두고 포격도 주고받았다. 파키스탄은 이날 오전 신두르 작전에 대한 직접적 대응으로 ‘분야눈 마르수스’(Bunyanun Marsoos) 작전을 개시, 인도의 미사일 저장 시설과 공군기지 등을 공격했다. 사실상 핵보유국인 양국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치면서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우려가 커졋다. 그러나 양국은 상대가 도발을 중단하면 작전을 중단하겠다며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는 카슈미르 총격 사건에 대한 보복성 대응이 필요했고, 파키스탄은 인도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반격이 필요했는데 이날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응으로 두 나라가 한 번씩 ‘보복’을 단행했다는 명분을 얻은 만큼 양국이 휴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생긴 것이다. 여기에 국제 사회의 중재 작업도 진행되면서 양국의 휴전 합의에 물꼬를 텄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과 통화해 “긴장 완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향후 충돌을 피하기 위한 건설적 대화 개시를 위해 미국이 지원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양국 당국자들과 직접 만나 휴전과 확전 자제를 촉구했고, 중국도 양국에 자제를 요청해왔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에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 달라며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평화를 위한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 이번 군사적 충돌은 지난달 22일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의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로 촉발됐다. 당시 카슈미르의 무장세력은 관광객 등을 상대로 총기 테러를 일으켜 26명을 사망케 했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테러 배후로 지목한 뒤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하고 파키스탄과 상품 수입·선박 입항·우편 교환을 금지하는 등 제재에 나섰다. 특히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 강물을 차단하며 파키스탄을 압박했다. 파키스탄은 테러 연관성을 부인하며 인도의 물줄기 차단을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핵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양국은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을 사이에 두고 집중 포격과 드론 공격 등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양국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 원전 계약 하루 전 체코 법원 ‘급제동’

    원전 계약 하루 전 체코 법원 ‘급제동’

    체코 법원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26조원 규모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을 위한 최종 계약서 서명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계약에 제동을 걸었다. 한수원의 경쟁사였던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체코 지방법원에 최종 서명을 중단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돼 7일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브르노 법원은 7일 체코 프라하에서 예정됐던 한수원과 체코전력공사(CEZ) 자회사 EDUⅡ의 두코바니 원전 건설 계약에 대한 최종 서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은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 떨어진 두코바니(5·6호기)와 130㎞ 떨어진 테밀린에 2기씩 1200㎿ 이하의 원전 4기를 짓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한수원 주도로 한전기술·한전KPS 및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수주전에 참여했다. CEZ는 지난해 7월 두코바니 2기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가격 경쟁력과 시공 능력을 앞세워 미국 웨스팅하우스, EDF 등 경쟁사를 따돌렸다. 체코 정부에 따르면 예상 사업비는 총 4000억 코루나(약 26조원)에 달한다.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이자 유럽에서는 최초의 원전 수출이란 점에서 성과로 꼽혔다. 본계약은 지난 3월로 예정됐지만 난항을 거듭했다. 경쟁입찰에서 탈락한 웨스팅하우스와 EDF는 한수원 선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결정에 불복해 체코 반독점당국(UOHS)에 진정을 제기했다. 특히 EDF는 한수원의 제안 가격이 비현실적으로 낮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UOHS는 이들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최종 계약을 보류했다. 웨스팅하우스도 한수원이 체코에 공급하려는 최신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자신들의 기술에 기반한 것이라며 지식재산권 분쟁에 불을 지폈다. 지재권 분쟁은 지난 1월 양측의 합의로 종결됐다. UOHS는 지난달 24일 EDF의 진정을 기각했다. 이후 엿새 만인 지난달 30일 체코 정부가 한수원과의 최종 계약 날짜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계약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도 이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 체결식에 참석할 대표단을 프라하에 파견했다. 하지만 EDF는 계속 발목을 잡았다. EDF는 지난주 지방법원에 UOHS의 결정에 문제가 있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또 계약 체결을 잠정 중단해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계약이 체결되면 추후 재판에서 EDF가 승소하더라도 입찰에 참여할 기회를 영구적으로 상실할 우려가 있다며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처분이 효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계약을 자신했던 정부는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또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다양한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대표단을 파견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체코 정부가 현지 업체의 참여 비율 등과 관련, 한국의 차기 정부로부터 보다 좋은 조건을 끌어내기 위해 계약을 늦춘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체코 정부에서도 EDF의 소송 제기는 법리상 맞지 않다고 판단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계약 절차에 문제가 없어 보이는 만큼 법원이 UOHS의 손을 들어 주는 쪽으로 빠른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격리부터 흰 연기까지…사상 최대 콘클라베 시작

    격리부터 흰 연기까지…사상 최대 콘클라베 시작

    제267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7일(이하 현지 시각)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시작된다. 교황청 근위대가 시스티나 성당을 봉쇄했고,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모두 바티칸에 집결했다. 이번 콘클라베는 투표 추기경단 120명 상한 규정을 넘어 133명의 추기경이 참여하는 사상 초유, 최대 콘클라베로 기록된다. 보수와 개혁, 유럽과 비유럽이 첨예하게 갈리고, 사상 초유의 유색 인종 교황 선출 가능성도 점쳐지는 등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자물쇠로 시스티나 성당 잠그는 이유콘클라베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새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 비밀회의다. 라틴어 쿰(cum, 함께)과 클라비(clavis, 열쇠)를 합친 ‘쿰 클라비’(cum clavis)에서 유래한 말로, ‘열쇠로 잠근 방’이란 뜻이다. 이 관례의 발단이 된 사건은 13세기 벌어졌다. 교황 클레멘스 4세의 후임 선출을 위한 당시 콘클라베는 1268년에 시작해 2년 9개월 하고도 이틀이 지난 1271년에야 끝이 났다. 교황 선출 회의가 약 3년 동안이나 이어지자, 성난 신자들이 성당 문을 잠그고 추기경단을 감금한 채 선출을 독촉했다. 이 사태를 겪고 즉위한 그레고리오 10세는 이를 제도화했는데, 그게 콘클라베다. ●사상 초유의 133명 추기경 선거인단콘클라베 참여 추기경 수를 120명으로 제한한 건 1975년이다. 당시 제262대 교황 바오로 6세가 사도 헌법인 ‘로마노 폰티피치 엘리겐도’를 통해 “최대 추기경 선거인 수는 120명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처음 확립했다. 이어 요한 바오로 2세 성인이 교황이던 1996년에 교황령 ‘주님의 양 떼’(UDG)를 통해 이를 재확인했다. 이번 콘클라베에선 이 규정이 처음으로 깨진다. 제 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럽과 보수파를 견제하기 위해 재임 중 투표권자 기준 80%에 달하는 비유럽, 개혁파 추기경을 대거 새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추기경단은 지난 4월 30일에 133명(135명에서 2명은 신병으로 불참)의 추기경이 선거에 참여할 권리를 인정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프란치스코 전 교황이 120명 제한 규정을 암묵적으로 거부한 걸 승인한 셈이다. 우리나라에선 유흥식 추기경이 유일하게 참여한다. 투표권자이면서 동시에 교황 피선거권자다. 한국 최초의 추기경인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참여다. ●정오와 오후 7시 이전에 굴뚝 주목해야콘클라베가 열리는 시스티나 성당 지붕의 굴뚝에서 흰 연기가 올라오면 교황이 선출됐다는 의미다. 검은 연기는 물론 그 반대다. 이 방식은 1903년 도입됐다. 굴뚝에는 두 대의 특수 난로가 연결돼 있는데, 하나는 투표용지를 태우고 다른 하나는 연기 색을 조절하는 데 사용된다. 1978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선출 당시 회색빛 연기로 혼선이 빚어지자 2005년 콘클라베부터는 화학 물질을 사용해 연기 색깔을 또렷하게 했고, 교황 선출을 알리는 종도 같이 치도록 보완했다. 20세기 들어 새 교황을 선출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사흘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05년과 2013년 콘클라베에선 모두 투표 둘째 날에 흰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연기는 추기경단의 투표 횟수에 맞춰 두 번 피워올린다. 정오와 오후 7시 이전에 연기가 피어오르면 새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일 가능성이, 그 이후라면 검은 연기일 가능성이 높다.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새 교황이 나셨다)선거인단이 3일간의 투표에도 교황 후보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최대 하루의 휴식 시간이 주어지고, 유권자들 간의 자유로운 토론, 그리고 투표권이 없는 원로 추기경의 짧은 영적 권고가 이어진다. 새 교황이 뽑히면 추기경단 단장은 선출된 추기경에게 수락 여부와 앞으로 교황으로서 어떤 명칭을 사용할지 묻는다. 이어 수석 추기경(프로토 디콘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가 “하베무스 파팜”을 외쳐 새 교황의 탄생을 선언한다. 이후 새 교황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전 세계인에게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를 내린다. ‘우르비 엣 오르비’는 ‘로마 도시와 전 세계에’라는 뜻이다. 고대 로마제국은 세계를 ‘우르비’(Urbi)와 ‘오르비’(Orbi)로 구분했다. 우르비는 황제와 교황이 사는 로마를, 오르비(Orbi)는 로마를 제외한 세계를 가리킨다. ●새 교황명은 요한? 프란치스코?역대 교황이 가장 많이 택한 이름은 요한이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요한을 기린 이름을 지금까지 총 21명의 교황이 사용했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우 처음으로 ‘가난한 자들의 성자’라 불린 이탈리아 출신의 성인 프란치스코를 교황명으로 선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들이 콘클라베 전체 8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차기 교황도 프란치스코2세란 이름을 쓸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 2023년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외 사목 후 복귀 전용기 안에서 차기 교황이 요한이란 이름을 쓸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새 교황 후보 1위 파롤린(이탈리아), 2위 타글레(필리핀)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3개 도박 사이트를 분석한 기사에 따르면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추기경이 28%로 교황 후보 1위다. 2위는 18%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필리핀) 추기경, 3위 마테오 주피(이탈리아) 추기경 10% 순이다. 교황청 공식 매체인 바티칸 뉴스는 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지에 따라 이번 콘클라베는 그 어느 때보다 유럽 중심적이지 않을 것이며, 주변부로 ‘관대한’ 시선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교황에 걸린 도박 금액은 최소 1900만달러(약 264억원)이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당시 금액(물가상승률 조정 후)의 50배에 육박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 최고지도자를 뽑는 경건한 의식에 도박은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교황 선출을 예측하는 베팅의 역사는 최소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1503년 콘클라베에서도 로마 금융인들이 이를 주관했고, 1591년에는 그레고리오 14세 교황이 교황 선출을 놓고 돈을 거는 행위를 금지하는 칙령을 내릴 정도로 성행했다”고 전했다.
  • 李재판 속도내는 법원, 대선 전 결론낼까...재판정지vs당선무효[로:맨스]

    李재판 속도내는 법원, 대선 전 결론낼까...재판정지vs당선무효[로:맨스]

    파기환송심 첫 공판 오는 15일법조계 “파기환송심은 이르면 5월 말...대선 전 확정판결은 어려워” 중론‘형사불소추 특권’ 헌법 84조 해석 엇갈려“재판에도 적용...대통령 국정운영 위한 것”vs“사전적 의미로 봐야...재판은 적용 안돼”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하면서 향후 재판 과정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에서 유죄 선고 후 대법원 재상고심에서 확정되는 과정이 6월 3일 대선 전까지 이뤄지기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지만, 일각에선 대선 전 확정판결이 나오는 게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 이후까지 관련 재판이 진행될 가능성이 큰 만큼 대통령의 형사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84조’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사건의 원심 무죄 판결을 파기하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지난달 22일 사건이 대법원 2부에 배당됐다가 조희대 대법원장이 직권으로 전합에 회부한지 9일만이다. 대법원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판단을 내리면서 하급심 법원도 재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은 대법원에서 이 후보 사건 기록을 송달받고 지난 2일 형사7부(부장 이재권)에 배당하고 첫 공판기일을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했다. 재판부는 기일 지정 직후 소송기록접수통지서와 피고인 소환장을 발송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고법의 심리 자체도 길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법원이 원심의 공직선거법 법리 오해를 이유로 파기한 만큼 사실관계를 다시 따질 필요 없이 법리 검토만 할 가능성이 커서다. 하지만 이 후보가 재판부가 보낸 소환장을 지정된 기일까지 받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재판부는 다시 한번 기일을 지정해야 한다. 그만큼 시간은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소환장을 송달 받고도 재지정된 기일에 출석하지 않으면 재판부는 바로 선고를 할 수도 있다. 다만 송달 거부가 계속될 경우 적법한 송달이 이뤄질 때까지 공판절차가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 파기환송심 선고는 이르면 5월 말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대법원 확정판결이 대선 이전까지 내려지는 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파기환송심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이 후보가 재상고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재상고 기한, 상고이유서 제출 기한을 더하면 이 후보는 파기환송심 선고 이후에도 최대 27일을 더 흘려보낼 수 있다. 일각에선 대법원과 고법이 이례적으로 속도를 내는 만큼 대선 전 확정판결 가능성도 없다고 볼 수 없단 시각도 있다. 한 부장판사는 “이미 일반론으로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은 넘어섰다”고 말했다. 만일 확정판결이 내려지기 전에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대통령 불소추특권을 규정한 헌법 84조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한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이를 근거로 재판부에 재판 중지를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 후보는 지난 2월 한 방송 토론에서 “‘소’는 기소를 말하고 ‘추’는 소송 수행을 말하는 것이어서 어쨌든 (재판이) 정지된다는 게 다수설”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법조계에서도 헌법 84조에 대한 해석이 엇갈린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을 형사 법정에 세우지 말라는 취지로 보이는만큼 재판도 정지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며 “다만 소추는 한 단어이지 소와 추를 나눠보는 해석은 학계에 없다”고 말했다. 한 고위 법관은 “소추당하지 않는다는 건 재판 정지로 보는 게 맞다는 게 다수설”이라며 “대통령이 수사기관과 재판에 불려 다니며 국정운영이 흔들리는 것을 막자는 게 입법 취지로 보인다”고 했다. 기소와 재판은 구분되는만큼 해당 조항이 재판 정지의 근거는 될 수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박진영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소추의 사전적 의미는 ‘형사사건의 공소를 제기하는 것’으로 이를 넘어 재판까지 정지된다고 보는 것은 해석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논란이 예상되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2일 전체 회의를 열고 대통령 당선 시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정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에는 ‘피고인이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때에는 법원은 당선된 날로부터 임기 종료 시까지 결정으로 공판 절차를 정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 이재명 ‘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하루 만에 배당·소환장 발송…5월 15일 첫 공판

    이재명 ‘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하루 만에 배당·소환장 발송…5월 15일 첫 공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이 오는 15일 열린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원심 무죄 판결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진 것이다. 서울고법은 2일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을 선거 전담 재판부인 형사7부(부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사건이 배당된 지 약 1시간 만에 첫 공판기일을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했다. 재판은 서울고법 403호 법정에서 열린다. 재판부는 이날 이 후보에게 기일을 통지하는 소환장과 소송기록접수 통지서도 발송했다. 이 후보가 공판기일로 지정된 15일까지 소환장을 송달받고도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 재판부는 다시 기일을 지정하게 된다. 다시 지정된 기일에도 소환장을 송달받고 출석하지 않으면 피고인이 없는 상태에서 공판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이때 변론 종결하거나 바로 선고를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당사자에게 송달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판 절차가 본격 진행되지는 않는다. 공식 선거운동이 오는 12일부터 시작되고 6·3 대선을 불과 19일 남겨둔 시점이라 이 후보가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법의 발 빠른 사건 배당과 기일 지정은 대법원의 신속한 판결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일 대법원은 이 후보 사건이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지 9일만에 결론을 내렸다. 한 재경지법 부장판사는 “대법이 빠른 판단을 내린 만큼 고법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고법의 심리 자체는 길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법리 오해를 이유로 원심을 파기한 만큼 사실관계를 다시 따질 필요 없이 법리 검토만 할 가능성이 커서다. 이 후보는 지난 2021년 대선후보 신분으로 방송에 출연해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고, 국정감사에서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과정에 국토교통부의 협박이 있었다고 말하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나 2심은 이 후보 발언이 ‘인식’ 또는 ‘의견 표명’에 불과하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후보자의 발언은) 선거인에게 주는 전체적인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며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의 재판장은 이재권 고법 부장판사(56·사법연수원 23기), 판결문 초안 작성을 담당하는 주심은 송미경 고법판사(45·사법연수원 35기)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