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란 합의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핫 100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미래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연준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787
  • 트럼프, 한 달 휴전카드 꺼냈다

    트럼프, 한 달 휴전카드 꺼냈다

    “핵 폐기 등 15개 조건 이란에 전달”이란은 ‘함정’ 의심… “타협 안할 것”“제재 전면 해제·민간 원자력 지원”美 당근책에도 이란 수용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이란 중동 전쟁을 한 달간 휴전하고 이란과 15개 종전 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 항으로 구성된 요구 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이 이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지, 미국과 대이란 군사 작전에 함께 나선 이스라엘이 항목에 동의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15개 항을 논의하기 위해 먼저 한 달간 휴전을 선언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이 같은 합의 방안을 마련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남겨 놓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으로선 실질적인 협상 시간을 확보하면서 대화와 압박을 병행해 대이란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휴전 기간 이란이 재무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스라엘 등에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요구 목록에는 이란이 현재 보유한 핵능력을 해체하고 핵무기를 절대 개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란 영토 내 우라늄 농축을 금지하고, 현재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 약 450㎏은 합의한 일정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관하고 나탄즈와 이스파한, 포르도 핵시설을 해체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미사일 사거리·규모 제한 등도 담겼지만, 대부분 요구사항은 이란 핵능력 무력화와 관련됐다. 또 이란이 이러한 조건을 수용한다면 미국은 국제사회가 그간 이란에 부과한 제재를 전면 해제하고, 이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전력 생산을 포함한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당근책’도 담겼다. 다만 해당 15개 항목이 지난해 5월 핵 협상 당시 실패한 협상안의 ‘재탕’에 불과해 이란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가디언은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진전 상황을 포장하려는 의도이며 미국의 협상 의지가 부족함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란과의 대화’를 전격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협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의 선서식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다. 그것은 엄청난 금액의 가치가 있는 매우 큰 선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선물’이 어떤 것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핵과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석유, 가스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답했다. 그 선물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라는 요구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석유 흐름과 해협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리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들(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갖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며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의 대화 시도가 ‘함정’일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란 당국자들이 종전 논의를 위한 대면 협상이 미국이 잠재적 협상자로 보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에 대한 암살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 합동군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내적 갈등이 심해져서 스스로 협상하는 지경에 이르렀냐”며 “항상 말해 왔듯이 우리는 당신과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제는 혼자서 협상하냐?”…‘트럼프 해고’ 이란군 대변인 뼈 때리는 조롱 [핫이슈]

    “이제는 혼자서 협상하냐?”…‘트럼프 해고’ 이란군 대변인 뼈 때리는 조롱 [핫이슈]

    이란 군부가 미국 지도부를 겨냥해 미국은 스스로와 협상하고 있느냐며 조롱했다. 25일(현지시간)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 합동군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공개된 사전 녹화 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개 요구안이 담긴 휴전안을 제시한 것을 비판하며 일축했다. 그는 “내부 갈등이 심해서 혼자서 협상하는 수준에 이르렀느냐”고 반문하며 이란은 이 협상에 참여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스스로를 세계 초강대국이라 주장하는 나라가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 이미 빠져나왔을 것”이라면서 “패배를 합의로 포장하지 말라. 공허한 약속의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졸파가리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15개 항으로 된 휴전안을 전달한 직후 나왔다. 앞서 그는 22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끝에 “이봐 트럼프 당신은 해고야. 이 문장 아마 잘 알 것이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라며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해왔던 말을 그대로 조롱하며 돌려줬다. 그는 이란 정규군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작전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본부의 대변인으로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인에게 직접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영어로 담화를 발표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한편 미국은 현재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종전을 위한 15개 요구 목록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의 15개 항에는 이란이 현재 보유한 핵 능력을 해체하고 핵무기를 더는 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이란 내 우라늄 농축을 금지하고 현재 보유 중인 60% 농축 우라늄 비축분 450kg은 양측이 합의한 일정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관하고 나탄즈와 이스파한, 포르도 핵시설을 해체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5개 항은 지난해 5월 핵 협상 당시 미국이 이란에 제시했던 기존 틀에 기반하고 있다며 이란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네타냐후 동상이몽?…이스라엘군 “이란과 몇 주 더 전쟁하고파” [핫이슈]

    트럼프· 네타냐후 동상이몽?…이스라엘군 “이란과 몇 주 더 전쟁하고파” [핫이슈]

    이란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NPR은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은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이란과의 전쟁을 몇 주 더 지속하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군 관계자는 “이번 전쟁으로 이란의 지휘 체계가 약화하고 핵 개발 계획이 지연됐으며 군수 시설이 파괴됐지만 이란은 여전히 지역에서 활동적이고 위험한 세력”이라면서 “이란의 군수 시설과 역량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모로 절반은 달성했다”면서 “전술적, 전략적 차원 모두에서 매우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완전한 승리는 이루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이 전쟁 종식을 위해 노력함에 따라 그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 국방군 대변인도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과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와 전투가 앞으로 몇 주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는 테러 정권과 그 대리 세력이 이스라엘에 위협을 가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입장은 전략적 목표가 완전히 달성될 때까지 전쟁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 시설, 탄도 미사일 생산 능력,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 지원이 완전히 해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을 끝내는 것은 승리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함께 전쟁에 나선 미국의 입장은 다소 차이가 있다. 미국은 이란을 굴복시켜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합의해 전쟁을 마무리하려 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이 전쟁에서 이겼다. 그들의 해군과 공군뿐만 아니라 통신망까지 사실상 사라져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24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국이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 항으로 이뤄진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의 15개 항에는 이란이 현재 보유한 핵 능력을 해체하고 핵무기를 더는 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이란 내 우라늄 농축을 금지하고 현재 보유 중인 60% 농축 우라늄 비축분 450kg은 양측이 합의한 일정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관하고 나탄즈와 이스파한, 포르도 핵시설을 해체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런 15개 항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과의 전쟁을 한 달간 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 “협상하자더니 암살 함정?”…이란이 못 믿는 트럼프의 손짓 [핫이슈]

    “협상하자더니 암살 함정?”…이란이 못 믿는 트럼프의 손짓 [핫이슈]

    미국이 이란에 종전 구상을 전달하며 협상 가능성을 띄우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이를 진짜 대화가 아닌 ‘함정’으로 의심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강한 협상”과 “큰 선물”을 거론하며 진전 가능성을 강조했지만, 이란은 공개적으로 협상설을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에 15개 항의 종전 구상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관련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미국은 이 구상안에 핵 프로그램 해체, 대리세력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요구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핵과 미사일, 호르무즈 문제를 한꺼번에 묶어 전후 질서를 다시 짜려는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비핵 분야, 특히 에너지와 호르무즈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매우 큰 선물”을 줬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협상 진전론과 달리 전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습, 미사일 공격이 계속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당국자들과 아랍권 인사들을 인용해 이란이 휴전과 대면 협상 시도를 전략적 함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갈리바프 의장이 접촉 과정에서 암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부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강경파로 분류되지만 현 체제 안에서 드물게 협상 창구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 추가 타격을 미루겠다고 한 조치 역시 국제유가를 낮춘 뒤 군사행동을 재개하려는 전술일 수 있다는 의심도 뒤따랐다. 이런 경계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과 정면으로 부딪힌다. BBC는 같은 날 미국과 이란 사이에 열린 외교의 문이 아직 “아주 작은 틈” 수준에 머문다고 분석했다. 본격 협상보다 제한적인 예비 접촉 단계에 가깝다는 의미다. 로이터도 이란이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같은 중재국을 통한 간접 접촉만 인정할 뿐 직접 협상은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종전 보장과 재공격 금지, 전쟁 피해 보상, 호르무즈 해협 관련 요구를 내세우고 있으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은 거부하고 있다. ◆ “협상 중”이라는데…정작 전쟁 목표는 아직 미완 미국이 협상론을 키우는 배경에는 전쟁을 더 끌고 가기 어려운 현실도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전쟁 목표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 미완 상태라고 짚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력에 큰 타격을 입힌 건 사실이지만, 이란은 여전히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핵심 농축 우라늄 비축분도 손에 쥔 채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교체를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지만, 행정부는 이를 공식 전쟁 목표로 못 박지 않았다. 미국은 협상 카드를 흔들면서도 군사 압박은 늦추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이 이미 중동에 배치한 병력 외에 추가 병력 전개도 준비 중이라고 짚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원하더라도 이란이 미국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협상을 말하면서도 언제든 압박 수위를 다시 높일 수 있는 판을 함께 깔아두고 있다는 뜻이다.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이 동의할 경우 자국이 회담 개최국이 되겠다고 공개 제안한 점도 눈에 띈다. 다만 이 제안이 곧바로 돌파구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행동 이후 협상 신뢰가 크게 무너졌다고 보고 있고, 미국은 핵·미사일·호르무즈 문제를 한꺼번에 묶어 압박하려 해 양측 간극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 휴전 신호는 커졌지만, 진짜 종전은 아직 멀다 지금의 외교는 종전 직전 국면이라기보다 서로 요구를 높인 채 기 싸움을 벌이는 탐색전에 가깝다. 미국은 협상 진전을 강조하며 시장과 유가를 달래려 하지만, 이란은 이를 시간 벌기용 전술로 의심한다. 로이터는 종전 구상 보도 뒤 국제유가 상승 폭이 일부 줄었다고 짚었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닷새 유예 시한 이후를 새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결국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협상 카드를 내미느냐보다, 그 카드를 이란이 믿느냐에 있다. 지금으로선 “강한 협상”이라는 백악관의 자신감보다 “또 다른 함정일 수 있다”는 이란의 경계심이 더 크게 읽힌다. 이번 종전론이 기대감보다 불신을 먼저 키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이란의 ‘100㎏ 탄두’ 최초 확인, 신무기 발사?…이스라엘 방공망 또 굴욕[밀리터리+]

    이란의 ‘100㎏ 탄두’ 최초 확인, 신무기 발사?…이스라엘 방공망 또 굴욕[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서도 이스라엘과 이란이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공습 현장에서는 100㎏에 달하는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이 발견됐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신형 무기로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무력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AP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중동 전역의 여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탄두 100㎏을 탑재한 미사일이 텔아비브 도심 거리로 떨어지면서 아파트 건물의 창문이 깨지고 연기가 치솟았다. 이 공격으로 4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텔아비브의 한 시민은 “마치 미사일이 나를 맞추거나 옆 사람을 맞추길 기다리는 기분”이라며 공포와 두려움을 표출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미사일이 이번 전쟁에서 처음 본 유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는 새로운 미사일을 꺼내 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란 탄도미사일, 아직 1000기 남은 듯”이란이 이스라엘과 중동을 향해 쏟아붓는 미사일 수는 개전 초기보다 상당수 줄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전쟁 수행 능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알마연구센터가 23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 재고는 전쟁 초기 약 2500기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약 1000기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국방부 역시 지난달 28일 개전 첫날에 비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드론 발사 횟수가 90% 급감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란 전역의 지하 미사일 저장소와 생산 공장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란의 회복력과 비대칭 전력이 여전히 역내 최대 수준이라는 점에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12일간의 전쟁’ 직후 미사일 재고가 1500기까지 줄었으나 불과 8개월 만에 1000기를 추가로 생산하는 저력을 보였다. 더불어 이란은 정교한 무기 없이도 전 세계 경제를 마비시키는 ‘비대칭 전쟁’ 카드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쥐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방위산업 기반과 해·공군력이 괴멸됐다고 호언장담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상선의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타르의 핵심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이나 미국 동맹국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유조선에서 단 몇 차례의 폭발만 일어나도 서방 시장은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다”면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재고가 고갈됐더라도 당분간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은 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 홀로’ 승리 선언한 트럼프, 한 달 휴전 올까이란은 미국과의 간접 대화를 인정하면서도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자의적인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3주 넘게 이어진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고위 지도자들이 다수 사망하고 군사력 대부분이 파괴됐다”면서 “이란과의 전쟁에서 이미 승리했으며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적절한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으며 그들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군사적으로도 완전히 궤멸됐다. 그들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고 그 선물이 오늘 도착했다”면서 “그 선물은 석유 및 가스와 관련한 것이며 엄청난 금액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이 의미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석유 및 가스가 언급된 점을 보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관련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르면 이번 주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의 적극적 중재와 주선을 통해 개전 이후 처음으로 대좌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스라엘 매체 이스라엘 채널12는 “미국이 15개 항목 합의 및 한 달간 휴전 내용을 담은 협상안을 이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핵 능력 해체 ▲핵무기 포기 약속 ▲이란 국내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 ▲60% 농축 우라늄 450㎏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관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 시설 해체 ▲IAEA에 완전한 접근권·감독권 부여 ▲역내 대리세력(proxy) 전략 포기 ▲대리세력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행 ▲미사일 사거리·규모 제한 ▲자위 목적 한정 미사일 운용 11개 조건을 요구했다. 이란이 이를 수용할 경우 미국은 ▲국제사회 제재 전면 해제 ▲미국, 부셰르 원전 발전 등 민간 핵 프로그램 지원 ▲이란 합의 위반시 자동 제재 복원(스냅백 조항) 폐지 3개 항목 보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또 ‘나 홀로’ 승리 선언…“이란 정권 교체” 주장, 어디까지 진실? [핫이슈]

    트럼프, 또 ‘나 홀로’ 승리 선언…“이란 정권 교체” 주장, 어디까지 진실? [핫이슈]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자의적인 승리 선언을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3주 넘게 이어진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고위 지도자들이 다수 사망하고 군사력 대부분이 파괴됐다”면서 “이란과의 전쟁에서 이미 승리했으며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적절한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으며 그들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군사적으로도 완전히 궤멸됐다. 그들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선언은 이란이 미국과의 간접 접촉은 인정하면서도 합의와 관련한 사안에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고 그 선물이 오늘 도착했다”면서 “그 선물은 석유 및 가스와 관련한 것이며 엄청난 금액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이 의미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석유 및 가스가 언급된 점을 보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관련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트럼프의 주장, 어디까지 사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큰 ‘선물’을 줬다며 협상에 대한 전 세계의 기대를 부채질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란 측 협상 실체가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카운터파트와 관련해 “우리는 그들의 지도부를 모두 죽였다”며 “이제 우리는 (이란에서) 새로운 집단을 갖게 됐고, 우리는 한 집단의 사람들과 상대하고 있으며 그들은 곧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상대가 이란 정부나 지도부인지, 아니면 모종의 다른 세력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더불어 이란이 미국 측에 제시한 요구 사항과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선언에 담긴 ‘이란 정권 교체’가 상충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3일 이스라엘 매체 채널12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이번 전쟁으로 인한 피해의 전액 보상, 모든 경제 제재 해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적 안전 보장과 더불어 미국의 이란 내정 간섭 방지를 핵심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이란 정권 교체 성공’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란이 요구하는 배상금의 경우 미국 입장에서는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 셈이어서 트럼프 대통령도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란이 핵을 포기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미국에 내어주면서 정권 교체까지 포기했다는 징후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여전히 미사일 쏘는 이란, 전쟁 부추기는 중동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임박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미사일 공습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23일에도 이스라엘에 6차례 미사일 공격을 벌였다. 4번째 미사일 공격부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중단 메시지가 나온 이후 수 시간이 지난 이후에 이뤄졌다. 이스라엘 공군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를 발표한 직후에 이란 테헤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번 전쟁이 3, 4주 더 지속되길 바라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걸프국도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전쟁이 이어지길 원하고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이번 작전이 중동을 재편할 역사적 기회라고 주장하며 전쟁을 지속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이란의 강경파 정권을 붕괴시키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란이 걸프 지역에 장기적인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는 현 정부를 제거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미국의 지상 작전도 적극 옹호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전쟁을 시작한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을 받은 이란, 이란의 보복을 받은 여러 중동 국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사정권에 든 유럽 등이 저마다 각기 다른 셈법으로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 “美·이란, 이번 주 파키스탄서 첫 대면 협상”

    “美·이란, 이번 주 파키스탄서 첫 대면 협상”

    美언론 “파트너는 갈리바프 의장”‘협상 부인’ 이란, 간접 소통은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생산적인 대화’를 이유로 발전소 공격을 유예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 파키스탄에서 종전을 위한 첫 대면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성사된다면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양국 간 첫 대좌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주 JD 밴스 미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당국자들을 만나 종전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란 측 대화 상대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라고 액시오스 등은 보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국내 여론을 의식한 듯 해당 보도를 “가짜 뉴스”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이란도 미국과 간접적으로 소통한 사실은 인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몇몇 우방국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협상 요청 메시지를 받았으며, 이란의 원칙적 입장에 따라 적절히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는 미국이 ‘4월 9일’을 전쟁 종식 목표일로 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최후통첩’을 던지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했다가 돌연 이란과 대화를 나눴다며 공습을 닷새 뒤로 미뤘다. 미국은 협상 테이블에서 이란 측에 ‘핵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을 전쟁 종식 조건으로 내걸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15개 쟁점’에 합의했다며 이란의 핵무기 포기가 가장 우선적으로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5개 항목에는 핵무기 포기를 비롯해 우라늄 농축 금지, 탄도미사일 감축, 호르무즈 해협 공동 관리, 중동 대리 세력 지원 중단 등이 포함됐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핵무기 포기와 더불어 합의가 최종 타결될 경우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이 직접 수거할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는 “나와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가 공동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란 핵 야욕 제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을 성과로 내세우며 이란 전쟁에서의 승리를 선포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호르무즈 공동 관리를 언급한 대목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끄는 이란 새 지도부를 인정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란이 내걸 종전 조건으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재공격 금지, 전쟁 배상금 등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 11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종전 조건으로 언급했던 내용이다. 특히 이란으로서는 앞서 핵협상 중에 기습 공격을 당했던 만큼 침략 재발 방지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이 우라늄 농축 등 민감한 사안에서 얼마나 유연한 입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가디언은 “이란이 20여년간 미국과 이란의 쟁점이자 분쟁의 핵심이었던 우라늄 농축권을 포기하는 데 동의한다면 엄청난 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이 미국과의 물밑 협상을 부인하는 가운데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메네이 폭사’ 이후 강경파에 장악된 이란 지도부가 유화 제스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CNN은 “전쟁 이전에도 극도로 급진적이었던 정권이 최고지도자의 사망뒤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유보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란 내부는 강경파가 더욱 득세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암살된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출신 고위 장성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가 임명됐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담당 선임 분석가인 알리 바에즈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란은 미국이 한발 물러선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 고위급 회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트럼프의 조기 종전’ 못 믿는 이유 3가지…동맹국도 등 돌렸다 [핫이슈]

    ‘트럼프의 조기 종전’ 못 믿는 이유 3가지…동맹국도 등 돌렸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48시간 최후통첩’을 날렸다가 이틀 만에 ‘5일간 공격 유예’로 선회하자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영국 총리가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BBC, 로이터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전쟁이 조속히 종식될 거라는 잘못된 안도감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의회에서 “전쟁 완화를 바라지만 영국 정부는 전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근거에 따라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이란 전쟁은 우리 전쟁이 아니다. 영국은 합법적 근거가 있을 때만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양측의 대화를 환영한다면서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확실성이 없다”고 거듭 말했다. 영국이 트럼프 믿지 못하는 이유영국이 공식적으로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내뱉은 배경 중 하나는 이란의 미사일 능력이다. 앞서 지난 21일 이란은 미국과 영국의 합동 기지가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향해 사거리 4000㎞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두 발을 발사했다. 이란이 실전에서 IRBM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미사일 한 발은 미 군함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요격됐고 다른 한 발은 약 3200㎞를 날아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약 600㎞ 앞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이란이 영국과 프랑스, 독일을 사정권에 둔 미사일 능력이 있다”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영국 정부는 “이란이 영국을 겨냥하고 있다거나 겨냥할 수 있는지를 입증할 구체적인 평가가 없다”고 일축했으나, 이미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직접 확인한 영국 등 유럽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만 믿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영국은 최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어뢰를 탑재한 핵추진잠수함을 아라비아해에 배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상이몽? 분열 심화함께 전쟁을 시작했지만 끝내는 시점에 대해서는 온도 차를 보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도 조기 종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발표한 직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영상 메시지에서 “미·이스라엘 연합군이 거둔 군사적 성과를 이스라엘 이익 보호를 위한 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핵심 이익을 수호하는 동시에 이란과 레바논에 대한 타격도 멈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5일간 공격 유예’ 발표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이란은 공격을 주고받았다. 사실상 미국이 전쟁에서 손을 떼고 종전 선언을 한다 해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에 따르면 미국은 전쟁 협상을 위해 이란과 접촉하면서도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이스라엘 측에 공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배제된 협상이 이어진다면 ‘반쪽 종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 간접 소통 인정했지만…美, 지상군 증파국제사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협상에 마냥 긍정적일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미국과 이란 두 당사국의 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중동 파병을 멈추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국방부가 미 육군 82공수사단 약 3000명을 이란 작전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각각 2200명, 2500명 규모의 해병원정대 두 팀이 중동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공수부대까지 파병되면 미군의 가용 지상군은 8000명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란은 미국과 최소한의 간접적 소통이 이뤄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미국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합의 내용 대부분은 이란이 받아들였을 것이라 여기기 어려운 사안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공항에서 “핵무기 포기를 비롯해 이란과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했다. 합의가 최종 타결될 경우 이란의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이 직접 수거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란이 공동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핵무기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포기는 사실상 이란 정권 붕괴와도 같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 트럼프의 ‘공격 유예’ 타이밍, 소름 돋는 이유…이란은 “가짜뉴스” 반박 [핫이슈]

    트럼프의 ‘공격 유예’ 타이밍, 소름 돋는 이유…이란은 “가짜뉴스” 반박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48시간 최후통첩’을 스스로 뒤엎고 5일간 군사 공격 연기를 선언한 가운데, 입장 발표 시간을 둘러싼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후 7시 44분 SNS에 “만약 이란이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란의 여러 원자력 발전소를 가장 큰 발전소부터 시작해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틀 후인 23일 오전 “이란과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모든 군사적 공격을 5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발표 시점은 미 증시 개장 전으로, 정확히는 동부 시간 기준 23일 오전 7시 43분이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시 상황과 관련한 의사 결정이 금융 시장과 맞물려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기존 방침을 바꾼 것은 전면전 확대에 따른 군사적 부담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장 충격을 고려한 판단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정책과 발언 등을 시장 일정에 맞춰 내놓았다. 관세 정책, 외교 발언, 군사 메시지 등은 주로 증시 개장 직전이나 마감 직후에 발표해 왔다. 예컨대 지난해 4월 ‘해방의 날’ 관세 발표 당시에도 세부 조치는 장 마감 이후 공개됐다. 발효 시점 역시 증시가 쉬는 토요일 자정 직후부터 부과한다고 밝혔다. 당시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 관세 발표 직후인 지난해 4월 3일 목요일부터 9일 수요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 시장이 급락했다. 그러나 8일 개장 직후 “지금이 바로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언급하고 다음 날 대부분의 관세에 대해 90일 동안 유예를 발표하면서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10일은 나스닥 기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해외 안보 발언 등 주요 메시지들이 장 마감 이후 또는 개장 직전에 집중적으로 나온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대이란 군사 공격 5일 유예 발표 후 시장 반응은?대이란 군사 공격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발표 이후 시장은 이전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이 확산하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네시주 멤피스 행사에서 “오늘 아침 다우존스 지수가 700포인트나 급등했다. 시장이 내가 이란과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협상이 성사될 것임을 알고 있어서 그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취임한 이후 다우지수와 주요 증시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자평했다. 또 “(이란과) 합의가 타결되는 즉시 기름값은 돌덩이처럼 떨어질 것(drop like a rock)”이라며 “사실 이미 오늘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는 우리 경제에 엄청난 활력이 될 것이며 주식 시장은 이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코’ 논란 피할 수 없는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의 중요 정책이나 군사 계획 발표가 증시 개장·마감 시간에 맞춰 이뤄진다는 일부 의혹은 입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48시간 최후통첩’ 시한 마감을 불과 몇 시간 남기고 ‘5일간 공격 유예’를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타코’(TACO, 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 조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투자자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장 마감 전후에 민감한 정보를 공개하는 관행은 있지만, 전쟁이나 외교 사안을 이러한 방식으로 다루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란이 ‘48시간 최후통첩’ 후에도 물러설 기세는커녕 중동의 담수화 시설을 공격 표적으로 거론하고 유럽 주요 국가가 사정권 안에 드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란의 협상 의지를 확인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서둘러 입장을 바꿨다는 점에서, ‘5일간 공격 유예’가 시장 타이밍을 의식한 발표라는 의구심이 짙어지는 분위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합의하고 싶어 하고 우리 역시 합의를 원한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않는 것에 동의했다. 합의가 최종 타결될 경우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이 직접 수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강요된 전쟁이 계속된 지난 24일 동안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란 측 협상자로 거론됐던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엑스에 “미국과 어떤 협상도 없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 “트럼프는 이미 이란에 졌다”…美 내부서 충격 진단 나온 이유 [핫이슈]

    “트럼프는 이미 이란에 졌다”…美 내부서 충격 진단 나온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함께 시작한 대이란 군사작전에서 미국이 이미 이란에 패배했다는 충격적인 진단이 미국 내부에서 나왔다. 기욤 롱 미국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센터(CEPR) 선임 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분석지 포춘에 ‘미국은 이란을 공격해 힘을 과시하려 했지만 전쟁은 이미 패배로 끝났다. ’장대한 분노‘(Epic Fury)는 완벽하게 망했다(Epic Fail)’는 제목의 기고문을 공개했다. 롱 연구원은 기고문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이는 이란과의 전쟁은 이미 미국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설령 이란이 군사적으로 패배하더라도 미국의 정치적 목표가 달성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결국 미국은 이 전쟁으로 더욱 약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지상군 파병 없이 이란 정권 교체를 강행하려는 불가능한 시도에 있다”면서 “인구는 9000만명, 영토 크기는 이라크의 4배에 달하는 이란은 이미 수십 년 동안 전쟁에 대비해 왔기 때문에 공중전으로 정권을 교체하려는 시도는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롱 연구원이 분석한 미국 패배 원인▲이란을 무너뜨리는 것이 겉보기보다 어려운 이유 롱 연구원은 이란 고위 지도부가 연이어 제거되는 상황에서도 그들의 ‘저항력과 회복력’이 뛰어나 정권을 붕괴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상황은 이란이 지속적인 공격 속에서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비상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왔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란 지도부에 대한 공습은 효과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정부 지지층을 더욱 급진화시키고 사전에 설정된 전쟁 프로토콜을 발동시키는 역효과를 낳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미국은 이란의 전략이 비대칭 전쟁과 확전 관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은 저렴하지만 이를 요격하는 미국은 최대 200배 비싼 무기를 써야 하며 그마저도 공급이 제한적이다. 이에 대해 롱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적 함정에 빠졌다”며 “이란 정권 교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와 더 이상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철회했을 때 감수해야 할 정치적 손실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격 전날 무산된 평화 협정 롱 연구원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라 이 전쟁을 시작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에서 체면을 세울 수 있다 해도, 국제 사회에서는 이미 전쟁에서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도 평가했다. 롱 연구원은 “이란과의 대규모 충돌이 지역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던 걸프국들은 처음부터 이 전쟁을 반대했다”면서 주변국 반응을 집중 분석했다.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전날 오만은 이란이 핵분열 물질을 비축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획기적인 중재 성과를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기한 기존 이란 핵협정에서 이란이 합의했던 내용보다 훨씬 더 나아간 양보였다. 그러나 그 합의는 시작하기도 전에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 도중 이스라엘과 손잡고 이란의 뒤통수를 쳤기 때문이다. ▲분열되는 미국 동맹 관계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받는 걸프국과 호르무즈 해협 호위에 동참하라는 압박을 받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한국, 일본 등은 이번 전쟁으로 미국과 불편한 사이가 됐다. 분열된 미국의 동맹 관계는 미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롱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이란이 오랫동안 추구해 온 전략적 목표, 즉 걸프 지역에서 미국의 안보 기반을 약화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면서 “미국과 걸프 파트너 국가 간의 신뢰가 약해지고 일부 국가가 안보 협력 수준을 낮춘다면 그 자체만으로 이란에게는 상당한 ‘전략적 승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핵 위협 여파 이번 전쟁의 가장 큰 아이러니 중 하나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강력한 억지력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점이라고 롱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이란이 이 전쟁으로 인한 막대한 파괴에서 살아남는다면 핵 억지력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 전쟁의 결과는 이란이 막겠다고 공언했던 바로 그 위협을 오히려 가속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장대한 분노’ 작전은 점점 더 처참한 실패로 기울고 있다. 미국의 군사력이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시작된 이 작전은 이번 세기 가장 중대한 전략적 오판 중 하나로 꼽힌다”면서 “미국의 패권이 서서히 무너져가는 결정적인 순간이 기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강훈식 “UAE서 총 2400만 배럴 원유 도입”

    강훈식 “UAE서 총 2400만 배럴 원유 도입”

    이미 들여온 600만 배럴 더해 숨통수일 내 UAE 시설 복구 즉시 출항“중동국들 K 방어 무기 요청 많아”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최우선으로 원유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또 정부는 UAE로부터 180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 도입하기로 하고 나프타도 추가로 확보했다. 미국의 대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활로를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지난 16~17일 UAE를 방문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18일 춘추관에서 “전 세계적인 원유 수급 비상 상황 속에서 UAE는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원유를 공급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강 실장은 “(UAE 측이) 한국보다 먼저 원유를 공급받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한국은 원유 공급에서 최우선이며 직접적인 표현으로는 ‘넘버 원 프라이어리티’라고 분명하게 약속해 줬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든 UAE를 통해 원유를 긴급 구매하도록 합의했다”며 “다양한 공급선을 통해 총 1800만 배럴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기로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UAE 국적 선박 3척으로 600만 배럴을, 한국 국적 선박 6척으로 1200만 배럴을 각각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공급받은 600만 배럴을 더하면 UAE로부터 모두 2400만 배럴을 긴급 도입하게 됐다. 한국의 원유 일일 소비량은 약 200만 배럴로 전국에서 열흘 넘게 쓸 수 있는 분량을 확보한 셈이다. 추가로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전쟁 이후 수급이 어려워진 나프타를 적재한 선박 한 척도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강 실장이 전했다. 강 실장은 “지금 원유 공급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건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적어도 원유 공급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것을 확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UAE도 공급 시설이 일부 타격을 받았지만 수일 내 이를 복구한 뒤 원유를 공급할 것이라는 게 강 실장의 설명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황에서 어떤 경로로 원유 등이 공급되는지는 안보상의 이유로 자세히 설명하진 않았다. 양국은 장기적인 원유 수급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원유 수급 대체 공급 경로 모색 등 내용이 담긴 ‘원유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위험해서 걱정되었는데 잘했다”며 “성과도 기대 이상”이라고 극찬했다. 강 실장은 이번 UAE 방문 기간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방산 수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중동 지역의 많은 나라들이 대한민국의 방어 무기, 소위 미사일을 방어하는 무기에 대한 요청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만 했다. 이 대통령이 위험한 상황을 걱정했을 정도로 강 실장의 이번 UAE 방문 중에는 급박한 사건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강 실장은 지난 15일 출국해 UAE 측과 협의를 한 뒤 직항편이 있는 두바이 국제공항을 통해 17일 귀국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란의 드론이 지난 16일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 연료 탱크에 떨어지면서 큰불이 났고 공항이 폐쇄되면서 계획대로 출국하지 못했다. 결국 강 실장은 다른 공항을 찾아 제3국 경유편으로 이날 새벽에야 귀국할 수 있었다. 강 실장은 “한국으로 오는 직항이 없어서 다른 나라를 돌아 들어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거의 무박 4일로 다녀왔다”고 말했다.
  • [이광호의 어찌보면] 트럼프 시대 세계시민으로 산다는 것

    [이광호의 어찌보면] 트럼프 시대 세계시민으로 산다는 것

    며칠째 뉴스에서는 중동에 떨어지는 미사일들과 그 섬광을 보여 준다. 그것은 전쟁 영화의 익숙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전쟁의 참상이 일종의 ‘스펙터클’로 소비되는 것은 윤리적 무감각을 가져온다. 저 화염과 폭발음 아래 있는 사람들의 참상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 안에 있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신체가 부서지고 불타는 참혹을 보지 못하며, 그들의 끔찍한 비명을 단 한마디도 듣지 못한다. 수전 손택은 ‘타인의 고통’에서 전쟁 영상은 타인의 고통을 소비 가능한 형태로 변환시키며, 관객은 멀리서 타인의 참혹을 바라보며 일종의 안전한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고 분석한다. 그 순간 전쟁은 실재하는 현실이기를 멈추고 소비되는 이미지가 된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무뎌지며 ‘연민의 피로’가 강화된다. 이미지의 과잉은 관객을 마비시키고, 전쟁의 구조적 원인과 정치적 책임은 그 뒤로 사라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할 때 국민을 설득하지도, 의회의 승인을 구하지도 않았다.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공습할 때도, 베네수엘라 지도자 마두로를 납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군사 행동의 공통점은 국제법 위에 군림하는 권력 행사라는 점이다. 유엔이 정한 무력 사용 금지 원칙과 자위권 제한이라는 국제법 질서는 무의미한 것이 됐다. 인류가 두 차례 세계대전의 교훈으로 합의한 평화적 분쟁 해결을 위한 집단안보라는 원칙은 사실상 폐기됐다. 국제질서와 국제법의 ‘예외 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선택 하나면 된다. 미국이 전쟁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이란 핵무기의 위협과 이란 민중의 해방이었다. 이란의 억압적 신정체제가 극단적이라면, 미국이 ‘선제 전쟁’을 ‘예방 전쟁’으로 합리화하는 미국 우선주의 역시 극단적이다. 외교적 대안은 은폐되고, 폭력은 불가피한 것으로 제시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폭격에 의해 죽자 그의 차남이 권력을 승계했다. 이란 민중을 해방한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탄에 의해, 이란에서만 최소 민간인 1만 3000여명이 사망했다. 희생자에는 이란 남부 미나브의 초등학교를 강타한 미사일에 숨진 175명의 여학생이 포함된다. 트럼프는 그 초등학교에 떨어진 ‘토마호크 미사일’이 이란의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 전쟁에서 놀라운 것 중의 하나는 전쟁의 명분과 작전명 등에 등장하는 수사학적 언어들의 폭력성과 기만성이다. 이를테면 작전명 ‘장대한 분노’에서 장대하다는 표현은 국가의 폭력을 서사시적 영웅주의로 신화화한다. 트럼프의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IGA)라는 구호는 파괴와 재건을 이미지 상품으로 포장하는 언어다. 트럼프는 전쟁의 조기 종식을 암시하면서 전쟁을 ‘짧은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한 나라에서 1000명이 넘게 사람들이 죽어간 사태를 가벼운 여행 수준의 이벤트로 축소한다. 민간인 오폭 피해는 ‘부수적 피해’라는 용어로 일컫는데, 민간인 희생을 군사적 필요 뒤로 감춘다. ‘정밀 무기’는 완벽하게 정밀하지 않으며, 인공지능(AI)의 표적 시스템의 오류는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실패다. 이런 기만적인 수사적 명명은 전쟁을 탈실재화한다. 이 수사 안에서 시민들이 겪는 끔찍한 고통은 존재하지 않으며 군사 작전 승리의 서사만이 도드라진다. 이 전쟁은 평화와 인간 존엄을 둘러싼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 자체를 황폐화한다. 모든 공적인 명분과 이념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규정하는 것은 벌거벗은 권력과 돈의 논리다. ‘이란 드론을 요격해야 하는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60억원’이라는 식의 보도를 보면, 전쟁은 인간의 얼굴 자체를 삭제하는 적나라한 머니 게임에 불과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트럼프의 일방주의적 군사행동은 우리가 세계시민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우리 동네 주유소 가격이 급등한다. 석유 의존적인 제조업이 많은 우리나라에 미치는 경제적 타격은 적지 않다. 트럼프 시대에도 우리가 경제적·군사적 이해관계로 얽힌 세계시민이라는 위치를 벗어날 방법은 없다. 주유소 기름값과 요동치는 주식 시장을 걱정하면서도, 세계시민의 윤리적 감수성과 정치적 분노를 잊지 않을 수 있을까? ‘장대한 분노’와 ‘짧은 여행’, ‘MIGA’와 같은 인간의 참상을 지우는 수사적 언어들의 기만성과, 미나브 초등학교에서 죽어간 175명의 여학생 얼굴을 떠올릴 수 있다. 미국 뉴스는 부서진 교실 잔해 속 책가방과 시신들의 운구 장면을 보여 준다. 이란 신문은 175명의 희생자 얼굴을 게재했다. 사실은 세계시민이라는 보편주의가 이 세계의 불평등한 지정학적 위치들과 그 위계를 은폐하는 것이기도 하다. 죽어간 여학생들은 세계시민으로서 보호되지 않았다. 전쟁은 타자를 얼굴 없는 위협으로 추상화함으로써, 살아 있는 지상의 얼굴들을 삭제한다. 우크라이나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쓴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를 빌리자면, 전쟁은 결코 ‘소녀들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죽어간 소녀들의 얼굴이 우리와 상관없다는 보장은, 이 세계 어디에서도 할 수 없다. 이것이 세계시민의 두려운 의미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 “이란군 사망자 6000명 이상”…‘예상 밖’ 미군 사상자 규모 공개 [핫이슈]

    “이란군 사망자 6000명 이상”…‘예상 밖’ 미군 사상자 규모 공개 [핫이슈]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된 뒤 이란 측 사망자가 6000명 이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방위군(IDF) 정보를 인용해 “이번 작전으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원 6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1만 50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고위 간부들은 내부 인사들로부터 추적당하고 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엑스에 올린 게시물을 삭제하는 간부들도 있다”면서 “이는 정치 지도부와 현장 실무자들(혁명수비대) 사이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도 이번 군사작전 개시 이후 이란군 사망자가 최소 5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정부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은 “최근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이란 보안군이 최소 5000명 사망하고 1만 5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이란군은 미사일과 드론 공습으로 많이 사망했고, 혁명수비대와 바시지군, 진압 경찰부대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 정부는 군 사상자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경찰과 군부대에서는 탈영 등 이탈 인원이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미군 측 피해도 상당…“부상자 대다수는 경상”대이란 군사작전을 진행 중인 미군 측에서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팀 호킨스 대변인(대위)은 16일 “지금까지 미군 200여 명이 부상했다”면서 “부상자 대다수는 경미하게 다쳤고, 10명은 중상, 180명 이상은 이미 임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바레인, 이라크,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7개국에서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전 이후 현재까지 중동에서 사망한 미군은 13명에 달한다. 민간인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 CNN은 이번 전쟁이 보름을 넘기면서 이란, 레바논,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같은 중동 전역에서 숨진 각국 군인, 민간인이 3000명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먼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집중적 공습을 받는 이란에서 2400여 명이 숨져 인명 피해가 집중됐다. 이란 다음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레바논에서 사망자가 800명 넘게 발생했다. 전쟁을 일으킨 미국의 민간인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에서는 이란 드론과 미사일 일부가 아이언돔 방공망을 뚫고 주거지역에 떨어지면서 민간인 포함 15명이 사망했다. 미국, 이스라엘, 이란과 이들 국가를 둘러싼 주변국 어느 하나도 먼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민간인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격 가능성 내비치는 걸프 국가들이란의 거센 보복을 받고 있는 걸프국들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하나둘 반격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13일 이란과 인접한 바레인에서 미사일 두 발이 이란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는 개전 이후 걸프국에서 이란을 공격한 첫 번째 사례로 분석된다. 영상만으로는 미사일 발사 주체가 미국인지 바레인인지 불분명하고 바레인 정부 역시 공격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자국 영토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을 허용했는지를 묻자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일부 인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로이터는 16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걸프국들이 미국에 이란이 또다시 역내 경제를 위협할 여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전쟁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걸프연구센터의 압둘아지즈 사게르 회장은 “걸프국들은 처음에 이란을 옹호하고 전쟁에 반대했지만 이제는 적으로 간주한다”며 “미국이 이란을 확실히 끝내지 않고 중간에 발을 뺀다면 남은 나라들이 이란의 위협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 역시 걸프국들에 참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최근 사우디 같은 동맹국들을 미국이 왜 방어해 줘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이들 나라가 전쟁을 돕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걸프국 6개국(바레인, 쿠웨이트, UAE, 카타르, 사우디, 오만) 중 어느 나라도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참전할 가능성은 작다. 참전한 나라가 이란의 집중적인 보복을 받을 수 있단 우려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 “호르무즈 연합 7개국 참여 여부 기억할 것”

    “호르무즈 연합 7개국 참여 여부 기억할 것”

    트럼프 “미중 정상회담 연기할 수도”… 나토엔 ‘나쁜 미래’ 경고 한국 등에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전 여부를 ‘기억’할 것이라며 더욱 노골적인 압박에 나섰다. 이르면 이번 주 연합함대 구성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다른 국가의 의사와 상관없이 다국적군 결성을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7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구했다며 “지지를 받든 못 받든, 한 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들에게도 말했다. 우리는 이 일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한국과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을 거론한 것에서 2개국이 늘었으며, 동참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 같은 불이익이 관세 협상과 같은 경제·통상 이슈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고심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석유 생산국인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필요하지 않다며 파견을 요구받은 국가들이 ‘자신들의 영토’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등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가 봉쇄 사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군함 파견 요구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국가도, 관여하기를 꺼리는 국가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을 향해서도 폭언이나 다름없는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토를 거론하며 “응답이 없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 나토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토를 지원한 것을 강조하며 “이제 그들이 우리를 도울지 지켜볼 차례”라고 했다. 아울러 유럽 등 동맹국이 기뢰 제거함을 보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이란) 해안을 따라 활동하는 ‘불량배’를 제거할 사람들도 원한다”고 촉구했다. 특수부대 등 다른 군사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필요한 모든 지원”이라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도 군함 파견을 압박하며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는 “중국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의 90%를 수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까지 중국 측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 늦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전날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한다”고만 밝히고 군함 파견 요구에 대한 공식 입장은 아직 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무역 전쟁’을 벌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회담하고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을 펼칠 연합군 구성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른바 ‘호르무즈 연합’을 구성하겠다는 것으로, 미군과 연합군이 호위 작전을 이란 전쟁 종식 전에 시작할지, 전쟁이 끝난 후에 전개할지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전 세계 모든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상품에 의존하고 있다. 목록의 가장 위에 중국이 있고 일본, 한국, 아시아 모든 국가가 있다”며 “각국이 연합해 해협을 열고자 힘을 모으는 것은 논리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 “미군 대신 우리가 가겠다”…쿠르드군 이란 국경 집결, 트럼프에 ‘하늘 열어달라’ [핫이슈]

    “미군 대신 우리가 가겠다”…쿠르드군 이란 국경 집결, 트럼프에 ‘하늘 열어달라’ [핫이슈]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라크 북부에서 활동하는 쿠르드 무장세력이 이란 국경을 넘는 지상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중동 정세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들은 미군이 공중에서 지원만 해주면 국경을 넘어 작전에 나설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는 15일(현지시간)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 인근의 한 쿠르드 기지를 방문해 이란계 쿠르드 무장세력의 움직임을 보도했다. 현지 지휘관들은 이미 이란 침투 작전을 염두에 둔 준비를 진행 중이며 미국의 지원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 “미군 대신 지상전?” 쿠르드군 이란 국경서 작전 대기 쿠르드 분리주의 단체 쿠르디스탄 자유당(PAK)의 지휘관 레바즈 샤리피는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우리가 국경을 넘는 순간 미국이 하늘을 지켜주기만 하면 된다”며 “지상군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전이 시작되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속한 쿠르드 전투 조직은 ‘페쉬메르가’(peshmerga)로 불린다. ‘죽음을 마주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일부 전투원들은 이미 이란 국경 인근에서 대기하며 작전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긴장 상황도 상당하다. USA투데이 기자가 쿠르드 기지를 방문하기 직전 이란 드론 한 대가 기지 주변 농지에 떨어졌지만 폭발하지 않은 채 발견됐다. 전투원들은 이란이 사용하는 ‘샤헤드’ 자폭 드론 공격 흔적을 보여주며 최근 공격 상황을 설명했다. 샤헤드 드론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으면서도 속도가 빠르고 목표물에 충돌하는 방식으로 공격하는 무기다. 반환을 전제로 하지 않는 공격 방식 때문에 흔히 ‘자폭 드론’으로 불린다. ◆ “우리에게 친구는 산뿐”…쿠르드의 배신 역사 쿠르드 무장세력은 오랫동안 중동 정치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살아왔다. 쿠르드족은 전 세계적으로 약 3600만~4500만명 규모로 추정되는 중동 최대의 ‘국가 없는 민족’이다. 튀르키예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 여러 국가에 흩어져 살고 있지만 독립 국가를 갖지 못했다. 이 때문에 쿠르드 사회에서는 “우리에게 친구는 산뿐이다”라는 말이 널리 알려져 있다. 강대국과 지역 강국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이용당하고 버려졌다는 역사적 경험을 반영한 표현이다. 1970년대 미국과 이란은 이라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쿠르드 반군을 지원했다가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자 지원을 중단했다. 1991년 걸프전 당시에도 미국이 사담 후세인 정권에 맞서 봉기를 촉구했지만 이후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으면서 쿠르드 봉기가 진압되기도 했다. 2019년 시리아 내전 당시 미국이 쿠르드 세력을 보호하다가 미군을 철수시켜 튀르키예의 공격에 노출됐다는 비판이 제기된 일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문제를 두고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기자 질문에 답하면서 쿠르드군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하길 원한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틀 뒤에는 “전쟁은 이미 충분히 복잡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댓글 3300개 폭발…“쿠르드 또 버림받을 수도” 이번 소식이 야후 뉴스에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도 격렬한 논쟁이 이어졌다. 기사에는 약 8시간 만에 3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쿠르드의 역할과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미국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쿠르드를 이용한 뒤 버렸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한 이용자는 “쿠르드는 미국에 최소 몇 차례나 버림받았다”며 “이번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이용자는 쿠르드 세력이 과거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이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쿠르드 무장세력이 실제 전쟁에 뛰어들 경우 튀르키예와의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쿠르드 무장세력이 실제로 이란 내부까지 진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쿠르드 전투원들은 대부분 소형 화기를 중심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중화기와 군수 체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분석가 세스 프란츠먼은 “설령 미국이 무기와 장비를 지원하더라도 전투 체계를 갖추고 작전을 수행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해병대 약 2500명을 추가로 파견하며 군사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군 지상군이 들어온다면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밝혔다. 쿠르드 무장세력이 실제로 이란 국경을 넘을 경우 이번 전쟁은 대리 지상전 양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튀르키예의 반발과 미국의 정치적 판단, 쿠르드 내부 분열 등 여러 변수 때문에 실제 작전이 실행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많다.
  • [사설] 군함 보내라는 트럼프… 동맹 비용·국익 사이 절묘한 균형을

    [사설] 군함 보내라는 트럼프… 동맹 비용·국익 사이 절묘한 균형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석유를 공급받는 국가들은 직접 항로를 책임져야 한다”며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군함을 파견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이 공식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동맹국인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에 국익이 걸려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참전은 간단한 문제일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에 이란은 어제 곧바로 “분쟁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어떤 행위도 삼가라”고 엄포를 놓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기였던 2020년에도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당시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제거한 직후 해협 안정화 작전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아덴만에서 활동 중인 청해부대의 작전임무 구역을 확장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상선의 호위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미국 요구를 수용, 이란의 위협을 피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미국이 다국적군 형식의 파병을 요구할 경우 ‘독자 파견’ 방식의 우회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별도의 국회 비준 동의까지 필요할 수 있다. 더욱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국제법적으로 정당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크다. 그런 데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며 통행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어 위험 부담은 훨씬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북한은 그제 동해상으로 1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였다. 주한미군 기지에서 패트리엇 미사일과 사드 일부가 중동으로 빠져나가며 대북 억제 능력의 손실이 걱정되는 시점이다. 이번 전쟁이 한국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거라는 전망이 미국 내에서도 제기된다. 그렇다고 파병을 거부하면 한미 관세협상 후속 합의, 방위비 분담금 등 군사안보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국제 해상교통로 안전과 항행의 자유는 모든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법의 보호 대상이란 점에서 거부 명분도 마땅치 않다. 두부모 자르듯 성급한 결론을 짓지 말고 중동 정세와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의 대응을 지켜보며 평화유지군 방식의 참여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미국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JD 밴스 미 부통령과 만나 핵추진잠수함·원자력 등 안보 분야 합의 사항의 조속한 이행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미 간 정상회담 후속 협의와 함께 조선업·방산 등 한미 상호 간 경제안보의 실질적 협력 기반 확대에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 [사설] ‘한국형 방어 체계’ 다질 이유 절실히 보여 준 사드 반출

    [사설] ‘한국형 방어 체계’ 다질 이유 절실히 보여 준 사드 반출

    주한미군의 방공 무기가 전쟁 중인 중동 지역으로 옮겨지고 있다. 우려한 대로 이란 전쟁 여파가 한국의 안보에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제 이재명 대통령은 일부 주한미군 방공 무기의 반출이 불가피함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미국 언론은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의 일부가 중동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어제는 성주 기지에 있는 사드 발사대 6대가 전부 이미 외부로 빠져나가는 모습이 지난 3일 포착됐다는 국내 언론 보도도 이어졌다. 사드는 아직 국내에 대체 무기가 배치되지 않은 상황이다. 2024년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의 개발을 완료해 지난해부터 생산에 들어갔지만, 실전 배치는 일러야 내년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 때도 주한미군 패트리엇 포대 일부를 중동으로 반출했다가 복귀시켰다. 하지만 이번 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의 안보 공백도 길어질까 걱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커지면서 이런 일이 빈번해질 수 있다는 점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사드는 예고편일 뿐이고 다른 무기들과 병력까지 차출될 수 있다. 북한이 고성능 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핵 역량을 강화하는 마당에 불안감은 더 깊어진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불가피한 현실이라면 빠른 속도로 자주국방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편이다. L-SAM의 실전 배치를 최대한 앞당겨 한국형 방어 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지난해 한미가 합의한 원자력잠수함 건조, 핵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허용 등도 서둘러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다. 평소 한미 간 소통을 강화해 전략적 유연성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한미연합훈련 축소로 북한에 오판의 빌미를 주는 일도 없어야 한다.
  • [송민순 칼럼] 힘이 합의를 밀어내는 세계, 한국의 힘은?

    [송민순 칼럼] 힘이 합의를 밀어내는 세계, 한국의 힘은?

    평화(pax)와 합의(pacta)의 어원은 같다. 평화는 합의가 지켜질 때 유지된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벌거벗은 힘’으로 ‘합의’를 밀어내면서 미국 주도의 평화질서 자체가 붕괴 중이다. 이미 전철을 밟은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2차대전 패전의 무게에 눌려 온 독일과 일본까지도 ‘힘’을 강조한다. 세계는 미국의 행보가 ‘트럼프의 미국’에 그칠지, ‘미래의 미국’이 될지를 가늠 중이다. 미 연방대법원의 트럼프 관세 위법 판정과 벌집을 쑤신 이란 공격으로 미국은 안팎의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미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어떤 경우에도 트럼프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미 바이든 행정부부터 국가 산업정책, 일자리 강제 송환, 대외 개입 축소와 방위 부담 이전, 국제합의의 선택적 이행으로 퇴행해 왔다. 적게 일하고 많이 쓰는 미국의 저노동·고소비 패턴은 바뀌기 어렵다. 누가 백악관 주인이 되더라도 내부의 모순을 밖에서 해소하려는 유혹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중, 미러의 ‘전략적 안정’(strategic stability)을 유난히 강조한다. “서로의 핵심 안보 영역은 존중하자”는 신호다. 결과는 미주대륙과 태평양, 중국과 동아시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서유럽으로 구분되는 ‘세력권 국제질서’로의 회귀다. 조정자도 맹주도 없는 중동이 먼저 화염에 휩싸였다. 한반도는 누구의 핵심 영역에 속하는가? 중국은 ‘역사의 바른편’을 들고나온다.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이 동원했던 담론을 이제 중국이 내세우면서, 주변국부터 가담하란다. 중국은 전략무기 감축협정 참여를 거부하면서 미국에 필적할 전략 핵무력을 구축 중이다. 군사행동에 신중한 군부의 반대그룹도 숙청 중이다. 일본은 2월 총선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보수 자민당에 압승을 안겨 주었다. 국민총생산(GNP)의 2%를 방위비에 투입하고 통합작전사령부를 발족시키면서, 동아시아에서 미국이 비울 공간을 채울 태세를 갖추는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결국 러시아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 숨을 돌릴 러시아는 “북한의 핵은 번영을 위한 보장이므로 제재를 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 미중 대립의 가중과 러·우 전쟁의 파생효과로 중국과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안보와 경제 지원이 전보다 두터워지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김정은은 2월 당대회에서 ‘사탕도 총알도 다 만든다’면서 핵·경제 병진에 나름의 자신감을 보였다. 이 험난한 세계에서 미국이 안보우산을 접으면 한국은 구명조끼 없이 급류에 쓸려 갈 처지다. 안보의 절대적 대외 의존은 통상협상에도 여지없이 작용한다. 국가의 자율성이 절박한 시기에 접어들었다. 첫째는 한미동맹을 자립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남북 핵 불균형의 극복, 작전통제 권능, 그리고 사기를 갖춘 군이 관건이다. 미국의 핵우산이 작동하는 동안 우라늄 농축 같은 평화적 핵능력에 집중해야 한다. 작전통제권 전환은 한반도의 안보를 ‘미국·북한’에서 ‘남한·북한’ 구도로 바꾸는 길이다. 미국도 미군 주둔을 전제로 전환하고자 한다. 이 과제들은 대통령이 최우선적 집중력으로 지휘해야 성취할 수 있다. 둘째는 남북을 ‘정상적 이웃’ 관계로 설정해야 한다. ‘통일’이라는 목표는 역설적으로 통일을 멀리 보낸다. 통일은 ‘설계’가 아니라 다가올 수 있는 하나의 ‘결과’로 상정해야 한다. 주변 누구도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 ‘한반도 비핵화’와 ‘통일’을 목표로 내걸고 있으면, 한국의 대외자율을 불필요하게 제약하고 스스로를 ‘을’의 처지에 가두게 된다. 북한에는 “앞으로 나오지 않으면 쏘지 않는다. 그러나 나오면 쏜다”는 ‘보장과 억지’ 태세를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 북한 핵위협 때문에 서해를 포함한 주변 지역에서 적정 수준의 한미 연합훈련이 불가피하다. 중국에도 한국이 이 점을 적극적으로 교신하는 동시에 방공식별구역(ADIZ) 같은 민감한 문제도 한국이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평화적 핵능력, 작전통제 권능, 남북의 ‘정상적 이웃’ 관계는 한국이 갖추어야 할 ‘힘’의 세 가지 기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 사회는 보수화되는데 ‘보수 정당’ 국힘 왜 쪼그라드나[윤태곤의 판]

    사회는 보수화되는데 ‘보수 정당’ 국힘 왜 쪼그라드나[윤태곤의 판]

    국힘에 똬리 튼 극우 유튜버고성국·전한길, 제도권 정당 진입조직 만들어 지도부의 우군 노릇‘사면초가’ 장동혁, 극우 세력 의존지지율 떨어지면 극우 비중 늘어주요 행위자로서의 지위 상실제1야당, 정부·여당의 ‘카운터파트’장동혁, 정책 반대·조정 역할 못 해지방 통합은 전략 없이 ‘갈팡질팡’민주적 견제·균형 메커니즘 깨져지난 6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주간 정기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1%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6%, 무당층은 26%로 나타났다. 그 전주에 비해 민주당은 3% 포인트가 오르고 국민의힘은 1% 포인트가 내린 것인데, 눈에 띄는 건 대구경북의 무당층 비율이 29%에 달해 광주전남 10%의 3배에 달한다는 점이다. 또한 중도층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44%, 국민의힘은 12%로 나왔다. ‘집토끼’(고정 지지층)도 ‘산토끼’(유동적 스윙보터)도 다 놓치고 있다는 이야기다. 장동혁 대표가 이끌고 있는 국민의힘이 위기에 처했다는 건 낡은 이야기다. 위기의 이유와 해법도 너무 익숙하다. 주요 언론들과 논자들의 제언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보수, 중도, 진보 논조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주류 언론과 정치전문가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및 그를 추종하는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 부정선거론과 각종 음모론을 주장하는 극우 유튜브 세력과의 단절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오불관언이다. 이제 국민의힘에 대해선 ‘지방선거가 어려울 것 같다’ 등의 정치적 해석과 전망은 불필요한 지경이다. 대신 사회학적, 정치·행정학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동혁과 극우 세력, 이해관계 일치 지난 3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법 3법(법왜곡죄, 재판소원제, 대법관 증원)에 반대하며 장외 투쟁에 돌입했다. 국회 본관 앞마당 결의대회 후 장 대표가 선두에 서서 의원들을 이끌고 청와대까지 도보로 행진했는데 지지자 수십 명이 함께했다. 성조기와 태극기, ‘윤어게인’ 피켓과 구호가 난무했다. 언론과 대중들은 물론이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성토가 난무했고 그걸로 장외 투쟁은 끝. 그런데 그날 결의대회 현장에는 윤 전 대통령에게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 고성국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동훈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는 한편 ‘장동혁도 약하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초강성 윤어게인 지지자들을 다독거리며 현 지도부를 엄호하는 고씨는 자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민의힘 지방선거 경선 후보들을 연달아 소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가 영입한 청년 가운데도 그 유튜브 출연자가 있다. 고씨만큼 존재감이 강한 유튜버는 전한길씨다. 전씨가 지난달 28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맞서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 유튜브 토론을 한 다음 날 장 대표는 “많은 국민은 부정선거의 진위 여부를 떠나 외국인 투표권 부여나 사전투표 관리 부실 등 이미 드러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내 관련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전씨는 “전한길이 이준석하고 티브이 토론을 해서 국민들한테 일깨우고 나니까, 이제 우리가 토스해 주니까 장 대표가 이제 스파이크를 때린 격”이라고 평가했다. 정치 양극화의 심화와 더불어 정치 유튜버들이 증가하고 영향력을 높이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도 아니다. 또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이런 흐름을 선도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지난 정부 때도 윤 전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에게 의존한다는 말이 많긴 했지만 그들의 영향력이 완전히 수면 위로 올라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이 탄핵 소추된 이후 이들도 음모론과 부정선거론을 공공연히 내세우며 보수 진영 내에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 주류 중진 의원들도 이들을 치켜세우며 함께 섰다. 국민의힘은 그들의 ‘화력’을 빌리고 그들은 제도권의 ‘보증’을 받은 셈이다. 이후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탄핵을 결정하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점차 사그라드나 했지만 국민의힘 장동혁 체제 출범을 계기로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고성국, 전한길 두 사람은 지난해 국민의힘 당적을 얻었다. 두 사람을 포함한 극우 유튜버들은 ‘대한자유유튜브총연합회’라는 조직을 결성해 장동혁 지도부의 우군 노릇을 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 법원 앞에서 거의 상시적으로 ‘윤어게인’ 집회를 열고 있는 유튜버는 국민의힘 당원 모집 부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의힘 평당원협의회’라는 온라인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윤석열 탄핵과 장동혁 지도부 출범을 거치면서 유튜버들은 국민의힘의 ‘제도적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 사회 전체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 내지 혐오감이 점점 커질수록, 즉 극우 강성 세력의 파이가 줄어들수록 이들은 국민의힘에 집결하고 있다. 제도권의 외피를 쓰면 활동이 더 용이해지고 제1야당의 물적 자원은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지율이 점점 떨어질뿐더러 ‘한동훈 제명’ 이후에 오히려 당내 장악력이 더 떨어지는 장 대표는 이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의 지지율과 위상은 더 하락하겠지만 이들의 비중과 영향력은 높아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극우 군소정당이 지속적으로 독자적 제도권 진입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윤석열 탄핵·장동혁 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이들이 거대 야당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지방선거의 향배, 국민의힘의 위기, 장 대표 개인의 정치적 미래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다. 국민의 관심이 분배보다는 성장 쪽으로 쏠리고, 젠더 갈등이 이전에 비해 잦아드는 등 사회는 전반적으로 보수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중도실용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수십 년간 주류 보수 대변자를 자처해 온 정당의 영향력과 지지율은 줄어들고 있고 그 속에서 극우 보수세력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유튜버와 국민의힘 관계에 대해 정치학을 넘어 사회학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반대 목소리 못 담아내는 국힘 정쟁적이고 이념 대립적 성격을 띤 정책 결정뿐 아니라 노동·연금·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분야에선 정부(여당)뿐 아니라 기업,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 등도 주요 행위자(Key Actors)로 작동한다. 다원적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부·여당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주요 행위자는 야당, 특히 제1야당이다. 우리와 같이 양당제 성격을 띤 미국에서도 공화당 집권기에는 민주당이, 민주당 집권기에는 공화당이 가장 중요한 카운터파트다. 정부의 기조에 불만을 가진 계층과 지역의 여론을 수렴하고 대표하면서 때로는 브레이크를 걸고 때로는 협조하면서 합의안을 만들어 내거나 정부의 원안을 조정하도록 한다. 정부 입장에서는 야당이 골칫거리이자 차기 권력을 두고 다툴 경쟁자지만, 민감한 정책을 수립·집행할 때 야당과 합의 내지 협의로 정책의 정통성과 수용성을 제고시킬 수 있다. 또한 국내 야당의 반대는 대외 협상이나 자기 진영 내 강경파에 대한 지렛대로 작용하기도 한다. 야당 입장에서는 정부·여당에 대한 반대뿐 아니라 협의와 조정의 역량을 발휘해 지지율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정권 탈환을 노리게 된다. 이는 삼권 분립보다 더 중요하고 효과적인 민주적 견제와 균형의 메커니즘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 정치에서는 이런 정상적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번 정부를 운영했고 현재 확고한 1야당의 지위를 지키고 있는 국민의힘이 주요 행위자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대 여당과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카운터파트, 주요 행위자로 대우하지 않고 깔아 뭉갠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업자득의 측면이 훨씬 크다. 장 대표는 지난달 12일, 약속 시간 한 시간 전에 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 약속을 파기했다. 전날 민주당의 법안 일방 처리에 대한 항의 차원이라고 했지만 납득하기 힘든 정치적 행위였다. 그 이전 8일간의 단식 이후 마련된 이 오찬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강력한 항의를 하거나 구체적 요구안을 내놓을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오히려 장 대표의 ‘노쇼’로 인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더 여유가 생겼다. 반면 장 대표는 지난주 이란 사태가 터지고 이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나 비어 있는 청와대에 의원들을 끌고 가서 항의했다. 여권의 사법개혁안 자체에 대해선 진보, 보수를 떠나 법조계 상당수와 많은 전문가들이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그들의 대변자 역할을 못 하고 있다. 그들 역시 국민의힘과 엮이길 꺼리는 기류다.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국제정세와 유가가 출렁거리고 주식시장이 널뛰기하는 상황에서 장 대표의 메시지는 “우리는 베네수엘라 독재자에 이어 이란 독재자의 최후를 봤는데도 불구하고 이재명 정권은 이 시점에서 독재의 길로 가려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부·여당 입장에서 아픈 비판도 아닐뿐더러 귀담아들을 제언이라 할 수도 없다. 유권자들의 판단이라고 다를까 싶다. 지방선거의 가장 큰 의제라고 할 수 있는 지방 통합에 대한 대처는 코미디를 방불케 한다. 장 대표가 ‘월간 호남(방문)’을 약속했으면서도 호남 통합에 대해선 남의 일인 양했다. 오는 6월 호남에선 광주와 전남 통합 단체장을 선출한다. 장 대표 본인의 지역구가 있는 충청 통합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언급과 전략이 없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에게 맡겨 놓다시피 했다. 사실 지방 통합 이슈는, 국민의힘이 충청권을 고리로 먼저 제기한 의제이기도 하다. 대구경북 통합 역시 마찬가지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년 전에 이미 자기들끼리 합의를 본 사안이다. 하지만 정부·여당의 드라이브 앞에서 쟁점을 뽑아내지도 못하고 지역 중진들의 선거 이해 관계 앞에서 갈피를 못 잡았다. 결국 대구경북 의원들의 표결에 의사 결정을 맡겨 추진으로 당론을 정했지만 아무 리더십도, 전략도 없었다. 사법개혁 관련 법안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며 뒤늦게 매달렸지만 민주당은 비웃고 말았다. 이런 야당을 정부 여당이 카운터파트로 대우할 필요가 있을까? 기업, 시민사회, 노조 등 다른 주요 행위자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피해 본 이웃에 사과” 이란 대통령에 강경파 반발… 후계자 선출 임박

    “피해 본 이웃에 사과” 이란 대통령에 강경파 반발… 후계자 선출 임박

    이란 대통령이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반격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본 주변 걸프 국가에 사과하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강경파 지도부가 반발하는 등 이란 정권 내부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영 TV 연설에서 “임시 지도자위원회가 이웃 국가들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한 이들 국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의 행동으로 피해를 본 이웃 국가들에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온건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과는 걸프 국가가 계속되는 공격에 군사 대응을 검토하고, 유럽 주요국이 중동 동맹국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공식화한 가운데 나왔다. 그의 발언은 걸프국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됐으나, 일부 성직자와 최정예 부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분노를 샀다. 강경파 성직자이자 국회의원인 하미드 라사이는 엑스(X)에 “페제시키안씨, 당신의 입장은 비전문적이고 나약하며 용납할 수 없다”며 “군은 제멋대로 발포한 것이 아니라 억지력과 상호 대응이라는 정책에 따라 임무를 잘 수행했다”고 성토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이 무색하게 사과 이후에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주변 국가를 향한 이란의 공격은 계속됐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북아프리카 국장 사남 바킬은 NYT에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과 뒤이어 발생한 걸프 지역에 대한 추가 공습은 군사 중심 체제 내에서 그의 무력함을 더욱 부각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 선출이 임박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이란 메르흐 통신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전문가회의’가 후계자 선출에 대해 다수 합의를 도출했다고 전했다. 차기 지도자로는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