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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화해시대/ 北 고위급 왜 먼저 보내나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직접 밝힌 서울 답방 관련 대화내용을 소개했다. [김정일위원장 답방] 김위원장은 정상회담 기간중 박장관에게 답방 원칙을확인해주었으며 시기와 관련,“앞으로 김대통령과 합의한 공동선언의 합의사업들이 잘 추진되면 서울방문에 앞서 한 두사람을 먼저 보내 언제가 좋은지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14일 저녁 남측 주최 답례만찬에서 김위원장 옆에 앉게 돼 이 문제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박장관은 먼저 서울에 올 한 두사람은장관이나 그 이상의 고위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장관은 고위급 인사의 방문이 당국간 회담이냐는 질문엔 직접적인 답변을피하면서도 “평양과 서울, 경우에 따라선 판문점에서도 당국간 회담이 열릴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위원장의 답방이 연말이나 내년 초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월 당국간 회담,8월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이 시작된 뒤 경협 등 각종 후속조치에 대해 어느 정도 성과를확인한 뒤 답방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 고위급 방문의미] 박장관은 김위원장의 답방에 앞서 방문할 장관급 이상의 고위급 인사에 대해선 “합의사항을 포괄적으로 논의·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답방에 앞서 방문할 고위급 인사는 남북관계의 현안 전반을검토·점검하고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특사자격으로 서울에 와서 후속조치의 진전 여부는 물론 답방을 위한 주요 현안들을 점검·처리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방문 예상자 0순위는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지난 14일 단독정상회담에도 김위원장을 배석한 유일한 북측 인사였다. 정상회담기간 동안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보를 상대했다.대남관계 전략과 정책 전반을 총괄하고 있고 김위원장에게 “용순 비서”라고 불릴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있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15일 귀국보고회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우리하고 합의된 시일 중에서 택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하는 것을 결심했다”고밝힌 바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북한을 움직이는 사람들/ (하)내각

    북한은 1998년 9월 수정헌법을 통과시키면서 행정부인 정무원을 내각으로개편하고 장관들을 대폭 교체했다.기술관료의 대거 발탁 등 연소화·전문화가 특징이었다.경제회복에 치중하는 정책과 무관치 않다.당의 절대우위가 보장된 상황에서 행정부의 위상과 관료 결정권도 넓어지고 있다. 내각 우두머리인 홍성남(洪成南)총리 역시 기술관료로 분류된다.이론·선전보다 주로 경제실무를 다뤄왔다.김일성대,체코 프라하공대에서 기계공학을전공한 뒤 공작기계공장 지배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경제계획 주무부서인 국가계획위에서 예산문제를 담당했고 위원장을 세 차례 지냈다. 조창덕(趙昌德)과 곽범기(郭範基) 두 부총리도 경제전문가.조부총리는 광업분야,곽부총리는 기계공업분야 전문가며 해당분야 장관을 지냈다.각 행정부처들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가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국제사회로의 복귀를 모색하고 있는 북한상황에서 대외관계를 전담하는 외교관료들의 입지 강화와 약진이 두드러진다.강석주(姜錫柱)외무성 제1부상,김계관(金桂寬)부상 등은 대표적이다.외교문제에 당이 한발 물러서고외무성이 전면에 나서는 양상이다. 강제1부상은 대미문제를 전담한다.주요문제는 단계를 건너뛰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하고 독대도 갖는다.지난 93·94년 ‘핵위기’때부터 북미고위급회담 대표를 맡아왔고 91년 9월 유엔총회에서 유엔가입 수락연설도 그가 했다.찰스 카트먼 미국무부 한반도평화회담특사와 소위 K-K라인을 형성,북·미간 대화통로인 김계관(金桂寬)부상의 활동도 활발하다. 경제전문가들이 개혁개방 노선의 변동과 정책실패를 이유로 부침을 거듭하는 데 비해 외무성 사람들은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백남순(白南淳)외무상의역할도 두드러지지만 행정부에서 성장한 관료로 보긴 어렵다.헌법상 최고지위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남(金永南)위원장은 대표적인 외교통.1954년 이후 외교분야에서 일해왔다.행정부쪽이 아닌 당 국제부 사람이다. 대표적인 대외경제통인 김달현(金達玄)전부총리,90년대 중반 대외무역을 주도하던 김정우(金正宇)전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 등은 93년과 96년 이후 각각 공식석상에 사라져버린 경제분야의 대표주자들이다.90년대초 개혁개방을이끌다 좌초한 연형묵(延亨默)전총리는 자강도 당 비서로 재기한 상태다.실각한 경제전문가들의 재기여부는 북한정책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란 점에서 주목된다.전문가들은 개혁개방이 진전되면서 북한도 당과 행정부의 분리가 급진전되고 전문 관료들의 입지도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석우기자 swlee@
  • [격동의 남북관계 반세기](3)무산된 金泳三·金日成 회담

    94년 7월9일 낮 12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보름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대비,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던 이홍구(李洪九)통일부총리에게 메모지 한장이 전달됐다.-‘김일성 사망’ 회의장은 일순 놀라움에 술렁거렸다. 분단 반세기만에 성사를 눈앞에 뒀던남북 정상간 만남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김영삼(金泳三·YS) 당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여성정책심의위원회’ 위원 15명과 환담을 나누던 중인 12시2분쯤 전날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얼마나 놀랐던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그것은 그가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그동안 적지않은 ‘마음고생’을 했다는 것을나타내기에 충분했다. YS는 민간인 출신 대통령이란 정통성을 무기로 취임 초부터 남북문제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온다.93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연설을 통해 ‘민족우선론’을 펴며 김일성과의 회담을 제의했다.그러나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의사를 밝힌 것을 계기로 핵 문제가 전면에 떠오르면서 그의 대북정책은강경으로 치닫게된다.6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핵무기를 가진 자와는 악수를 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94년 2월25일 취임 1주년 회견에서는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된다면 김일성 주석과 만날 용의가 있다”며 갑자기 종전과 다른 입장을 밝힌다.일부에서는 한달전인 1월28일 현 대통령인 김대중(金大中) 당시 아·태평화위원장이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간의 회담이 조건없이 하루빨리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YS가 자극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동안 북한의 반응은 냉담했다.‘희소식’은 6월 중순 대북특사로 북한을방문,김일성을 만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왔다.카터는 김일성이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김영삼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고,YS는 이를 전격 수락했다.당시 김일성의 회담 제의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엔의 대북제재를 무산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후 양측은 6월28일 판문점에서 예비접촉을 갖고 정상회담을 7월25일부터27일까지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하는 등 세부일정을 거의 확정지었다.그러나북한은 김일성 사망 사흘뒤인 7월11일 “우리측의 유고로 예정된 북남 최고위급 회담을 연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회담 무산’을 공식 통보해 왔으며,YS는 “아쉽게 생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94년의 ‘무산된’ 남북 정상회담은 제3국의 개입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정상간 만나자는 약속을 처음으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이때의 경험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에 지금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회담이 비교적 쉽게 추진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김상연기자. * 역대 정상회담 추진사. 남북 정상회담은 분단 이후 남과 북이 수십차례 제의했으나 서로 묵살하거나 지나친 전제조건을 내세워 94년까지는 공염불 상태나 다름없었다. 남북이 이 문제를 처음 공식 거론한 것은 72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조절위원회 공동위원장 제2차 회의석상에서였다.이때 양측은 이른 시일내 정상회담이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입장을 공동으로 밝혔다. 처음으로 정상이 직접 이를 제시한 것은 75년8월18일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뉴욕 타임스 회견.박대통령은 “김일성이 군사적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에 의한 통일을 추구한다면 그를 만나 통일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대통령은 또 집권말기인 79년1월 연두회견에서 “남북한 당국이 시기, 장소에 상관없이 만나자”고 제안했다. 우리측의 정상회담 제의는 전두환(全斗煥)대통령 시절부터 활발히 벌어졌다.전대통령은 81년 1월12일 국정연설을 통해 ‘남북한 당국 최고책임자 상호방문’을 제의했다.재임시절 동안 전대통령은 그후 거의 매년 국정연설,8·15 경축사 등을 통해 정상회담의 성사를 북측에 촉구했다.이에 북한은 남한에반공정책 포기와 주한 미군철수 등을 역으로 요구하며 피해갔다. 북방외교를 가장 큰 목표로 내건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은 전대통령보다 정상회담에 더 열심이었다.노대통령은 8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용어를 쓰며 김일성과 만날 뜻을 밝혔다.88년 10월 유엔연설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때 의제까지도 자세히 밝혔다.또 91년 12월남북기본합의서가 채택되는 과정에서 양측이 막후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해 성사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북한 김일성은 신년사를 통해 가끔 정상회담 의사를 비쳤으나 별로 무게가실리지 않았다.90년에는 평양을 방문한 남북고위급회담 우리 대표에게 정상회담 의사를 밝혀 기대를 모았으나 역시 말에 그쳤다. 김상연기자 carlos@. *당시 협상 주역. 94년 남북정상회담 협상을 맡았던 남북한 대표들은 서로 일면식(一面識)도없는 사이였다.그러나 한번의 예비접촉만으로 7월25∼27일의 정상회담 일정을 도출했다. 양측은 통일문제 전문가 3명씩을 협상에 내세웠다.우리측은 당시 이홍구(李洪九)통일부총리·정종욱(鄭鍾旭)청와대외교안보수석·윤여준(尹汝雋)총리특별보좌관이,북측은 김용순 최고인민회의통일정책위원장·안병수 조평통부위원장·백남순 정무원책임참사가 나왔다. 북측 수석대표 김용순과 34년생 동갑내기인 이부총리(현 주미 대사)는 당시북한문제 최고 브레인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있다는평가를 받았다. 정수석(현 아주대 교수)은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윤보좌관(현 한나라당 의원 당선자)은 당시 안기부 3특보로 북한담당이아니었으나 말솜씨와 언론관계 등이 고려돼 특별보좌관이라는 직함으로 협상단의 일원이 됐다.윤보좌관은 예비접촉후 속개된 실무협상 수석대표를 맡았다.특히 지난 3일 간암으로 타계한 엄익준(嚴翼駿)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의경우 당시 딸 결혼식에까지 불참하면서 우리측 실무협상 대표로 나서 두 차례 협상만에 실무합의서를 타결짓는 열의를 보였다. 북측 김용순 대표는 대남전략은 물론 미국·일본 등 국제문제에도 정통해김일성의 신임이 두터웠다.그는 현재도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겸 당 통일전선부장으로서 대남사업을 총지휘하고 있으며,김정일 앞에서 직언할 수 있는 몇안되는 인물로 꼽힌다. 김상연기자
  • 황석영 새장편 ‘오래된 정원’

    황석영은 ‘오래된 정원’(창작과비평사) 상·하권을 다 쓴 뒤 책말미 후기에 “이 작품을 쓰기까지 거의 십오년 동안을 딴짓으로 세월을 보낸 셈”이라고 썼다.작가 황석영의 ‘딴짓’은 문학이 딴짓이라고 시비붙기가 거의 유일하게 난감한 역사의 최전선에 서기였다. 이제 그간의 역사적 의용출병을 딴짓이라고 가볍게 일축하면서 문학의 신전으로 되돌아와 깊게 고개수그리는 작가의 모습이 연상된다.원고지 3,000장안팎의 ‘오래된 정원’은 이같은 돌아옴을 맹세하는 공헌물과 같다.그리고그가 방금 떠나온 역사의 제일선이 이 공헌물의 속을 채운다. ‘오래된 정원’은 1999년 말이나 2000년 초의 엿새간이란 좁은 시간적 울타리에 싸여 있지만 1980년 광주항쟁을 기점으로 장장 20년 세월의 강이 흐르고 있다.남자주인공은 광주항쟁 중간에 광주를 빠져나왔으며 수배도피 도중 북한을 새롭게 의식하려는 찰나 체포되는데 작품의 역사적 색채를 결정해주는 행적이다. 그러나 외적으로는 남녀주인공 모두 이보다 훨씬 굵직굵직한 역사와 사연의물결에 휩싸인다.7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남주인공은 광주항쟁 관련자들이 특사로 풀려나는 직후인 82년 여름 체포되고 당시 독재정권에 의해사상적 빨강 색이 의도적으로 강조되는 가운데 무기형을 선고받는다. 작가는남주인공이 자신의 사회주의적 신조를 숨기지 않고 끝까지 견지하는 모습을보여주긴 하지만 그 이상 ‘왼쪽’으로 내딛지 않는다. 대신 황석영은 남녀주인공의 소설적 형상화에 힘을 쏟는다.빨치산 출신을아버지로 두었던 여주인공은 전라도 시골에 미술교사로 와있다가 82년 봄 남주인공을 숨겨주다 사랑하게 되고 3개월간 같이 산다.여자는 풀려나올지 알수 없는 무기형수가 된 남자의 애를 잉태하고 있다.여기까지가 내용으로나분량으로나 소설의 전반부를 이룬다.후반부는 이후 18년간이 이야기된다. 이 기간 한국은 이전보다 민주화되는 한편 세계의 사회주의권은 붕괴일로를걷게 된다.‘오래된 정원’의 주인공들이 누릴 수 있는 역사의 폐활량이 축소되는 상황인 것이다.작가는 후반부에서 소설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게된셈인데 황석영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민주화란 이념은 낡았고 북한이란 카드는 위험할 정도로 새로운 상황에서평등,민족,환경 등을 다시 만나는 주인공들의 정신적 편력이 그려지지만 어쩐지 힘이 빠져 있다.황석영은 후반부에 감옥수형,독일 망명체류 등을 십분활용하는데 이 개인적 체험에 기대 소설적 난국을 타개하려는 태도가 일견솔직해 보이지만 작품의 결정적 한계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역사의 최일선에서 갓 돌아온 작가에게 체험의 개인적인 냄새를 화학적으로 말끔히 털어버린 ‘예술적’ 작품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역사로의 출타를 끝내고 다시 상주할 문학의 집을 곧장 지어낸 작가의 재능과 열성을 확인하는 것으로도 큰 기쁨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특별대담] 베를린선언 이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난 10일 베를린선언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및동북아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베를린선언은 ▲정부 당국간 대화 ▲화해와 협력 제안 적극 호응 ▲이산가족 문제 해결 ▲특사교환 제의 수락 등 4개항을 북한에 촉구하고 있다.대한매일은 이호재(李昊宰) 고려대 정치외교학과교수와 이장희(李長熙) 외국어대 법대 교수의 대담을 통해 베를린선언의 의의와 가시화 전망,후속조치 및 바람직한 대북정책의 좌표 등을 짚어봤다. ◆이호재 교수 베를린 선언은 남북한만이 한반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남북 직접대화’ ‘양자 회담’으로의 복귀선언이란 의미를 담고있습니다.“‘당사자 해결’원칙 아래 다시 남북관계를 시작해 보자”는 메시지며 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처럼 남북이 한반도문제 해결의 대장정을 걷는 주체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선언은 남북합의를 추구하는 대장정의 한 과정이란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습니다.발표장소가 분단극복의 현장이란 점은 과거 남북관계의 반성과 새로운 시대를 향한 의지를상징한다고 봅니다.특히 최근 한반도문제 해결의 주도권이 ‘북한 핵문제’로 인해 남북협상 아닌 북·미 위주가 됐습니다.북방외교로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해결했지만 남북관계 개선엔 한계가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베를린 선언은 남북이 문제해결의 주체임을 세계적으로 재강조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장희 교수 이번 선언은 북한 정권을 안정시키고 북한의 생존권 확보에우리가 적극 나설 것을 국제적으로 공표한 것입니다.특사교환 제의는 실천가능성이 큽니다.북한은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즉각 거부반응을 보이곤 했습니다.그러나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앞으로도 신뢰구축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이산가족문제는 북한에선 정치적 사안입니다.당분간 현재처럼 민간교류 주선단체들의 활동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냉전시대의 법령개폐 등 국내에서 할 수있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합니다. ◆이호재 포용정책은 합리성을 지닌 시대적 대로(大路)며,정도(正道)라고생각합니다.다만 이 정책에 대한 국내 정치 세력간에 합의·조율과 초당적협력이 더 필요합니다.대북정책이 국내정치 쟁점이 되지 않도록 초당적으로끌고 나가야 합니다.합리적이고 옳은 정책이더라도 국내정치의 논쟁거리가돼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장희 이교수님이 지적하신 국민적인 합의 유도 노력에 대해 동감합니다.내부 지지가 확고해야 북한과의 협상력도 높아집니다.현 정부는 과거와 달리 북한과 제3국간의 관계개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북한의 개혁개방의 진전은 남북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서지요.독일의 경우도 교류협력은 민족자결 원칙에서 서독의 노력이 중심이 됐습니다.동·서독의 강한 결속이 국제적 지지를 얻는 힘이 됐습니다.우리의 경우 야당과 일부 언론의 비판도 있습니다.김대중 정권이 얼마나 끈질기게 국민을 설득하고 야당과 대화하느냐에 승패가 달려있습니다.북한도 94년 정상회담의 유효성을 취소하지않고 있습니다.남북대화를 위한 물밑접촉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호재 베를린 선언은 급진전되고 있는북·미 국교 정상화 협상과정에서나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그러나 이번 선언에도 불구,남북대화 재개에 북한이 당장 호응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북한은 미·일과의 국교 정상화 등 관계개선을 이뤄 유리한 입장을 만든 뒤 남북대화에 임하려고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이번 제의가 민족의 양심을 담은 것이란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내용이 새로운 것은 아니더라도 북한도 필요로 하고 이익이 되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문제는 우리가 어느 정도의 인내심을 갖고 대처해나가느냐입니다.포용정책에 반응이 없다는 등의 비난과 조바심에 초연할 수있어야겠지요. ◆이장희 북한과의 대화에 앞서 국내여론의 합의 도출인 ‘남남 대화’는필수적입니다.베를린 선언은 평화유지를 위한 분단과정의 관리와 국제적 성격을 띤 냉전구조 해체를 겨냥하고 있습니다.이 두가지를 베를린 선언에선혼합하려고 노력했습니다.국제적 지지 확보에도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가많습니다.우려되는 점은 일방적 선언이란 점입니다.이 경우 북한 반응에 연연하지 말고 할 일을 장기적 안목에서 추진해야 합니다. 김대통령은 베를린 선언에서 화해협력 일환으로 아무 전제조건 없이 요청하면 도와주겠다고 제의했습니다.내용도 구체화돼 있습니다.냉전종식 해체와관련,국제적 지지확보와 함께 정치적 해결 방법인 특사교환도 시도했습니다. 국가역량 확대에 기반을 둔 이같은 제안의 성패는 후속조치의 실천에 달려있습니다.실천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여론지도층 등의 폭넓은 국민적 참여를유도해야 합니다. ◆이호재 남북 양자관계로 볼 때는 대체로 낙관적입니다.틀이 잡혀있다고할 수 있습니다.92년 기본합의서는 남북문제의 중요한 두가지 원칙을 합의한바 있습니다. 하나는 남북 직접대화고 다른 하나는 정치문제를 포함한 모든현안을 동시에 논의해 나가자는 것입니다.남북의 상호이해에 따라 각종 문제를 다원적으로,동시다발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고 접근 가능한 문제부터 먼저 추진해 나가면 될 것입니다. 한 가지가 성공하면 다른 것에 영향을 줄 것이고 하나의 문제 때문에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합의한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은 시대 착오입니다.앞으로도북한의 미사일,핵문제는 다시 쟁점화될 수 있고 이때 그동안 쌓아온 교류협력의 성과를 날려버려선 안될 것입니다.과거 정권에서는 북한 미사일문제로남북 관계발전을 거부했습니다.그 결과 한반도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미국에게 빼앗겼습니다. 특히 남북문제를 두고 여야가 흙탕물 싸움을 벌여선 안될 것입니다.여당은역사의 명령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껴안으려 노력을 해야 합니다.물을 담아야 하지 독을 깨서는 안됩니다.남북문제는 어느당의 전유물도 아닙니다.우리가 민족자결권을 회복하고 민족다움과 생존을확보하는 문제입니다.국내적 합의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남북정책입니다. ◆이장희 북한이 소련,중국 사이에서 지켜온 자존심을 인정하고 긍정해주는인식 변화도 필요합니다. 북한핵회담 이후 남북간의 본질적 정치현안은 논의되지 않았습니다.베를린 선언은 정치문제를 남북당국이 나서 풀어보겠다는시도란 점을 강조해야 할 것입니다. ◆이호재 초강대국 중국에대한 미국의 우려,중국을 겨냥한 미국,일본의 군사안보동맹의 강화,이에 대항하는 중국·러시아의 동맹강화 등 동북아는 탈냉전이란 세계사적 흐름을 거스르는 ‘안보블록화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강대국 패권주의에 따른 블록화현상은 북한에게 생존의 기회를 주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남측은 미·일동맹에 일방적으로 편입되고 북측은 중국측에 기울어지기 쉽습니다.남북은 민족공영과 자존을 위한 합의점을 찾아나가야 합니다.21세기 한국외교의 키 포인트가 여기에 있습니다.강대국간에 대치하는 블록관계가 강화될 때 민족의 통일과 번영은 더욱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남북이 만나야 할 이유가 여기에도 있습니다. ◆이장희 일본의 우경화,미·일방위협력지침,미·일방위사무소 설치 등 미·일 군사동맹체제의 강화는 중국의 군사패권주의를 자극,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상호주의 포기에 대한 일부 비판도있습니다.남북간 20배 가량의 국력의 차이가 나는 ‘힘의 비대칭관계’에서상호주의 주장은의미가 없습니다.어떤 형식이든 남북이 민족 공동이익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화해협력으로 민족 공동이익을 추구해야 합니다.이 점에서베를린 선언은 국제적으로나 북한에 대해서나 구두선은 아니며 진실한 의지를 전하는 약속이 될 수 있습니다.본격적인 경제협력,근본적인 농업구조개혁도 언급돼 있습니다.다만 야당과의 충분한 논의,국민적 의견수렴 등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이냐가 문제입니다. ◆이호재 미국의 대한반도정책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미국이 북한을 대중국 견제정책의 일환으로 활용한다면 남북관계개선은 어려움에 부딪칠 것입니다.우리는 미국의 ‘참여와 개입정책’이 동북아에서 공존을 유지하고 균형있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이번 선언은 민간협력의 한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에 초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민간협력을 약화시킨다든가 통제하면 안될 것입니다.현재 경제·민간협력은 초보단계며 계속강화,확대해야 나가야 합니다.민간협력은 남북관계,정치협력에 도움이 됩니다.한민족 전체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비전을 갖고 남북협력에 임해야 합니다.동북아에서 한민족의 역량은 너무 미미하다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이장희 당국이 나서면 민간문제는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가 있습니다.역할분담이 해답입니다.정부는 군사 정치분야에서 나서야 합니다. 경제 사회분야는 민간주도로 이뤄지도록 하면 됩니다.민간이 해도 한계가 있어요.투자보장,제도적·근본적인 문제를 정부가 맡으면 됩니다.이번 선언을 계기로 정부는 포용정책의 국민합의를 위해 더욱 통일·평화교육에 힘썼으면 합니다.통일정책을 여야 막론하고 정치적 시각으로 이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합니다.북한으로부터도 성급한 응답을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평화메시지를 계속 재확인하고 전달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호재 김대중 정부의 화해정책은 역사흐름에 순응하는 합리적 선언이며평화공존단계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냉전의 유산인 대북대결의식은 폭넓은 대북정책의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냉전세력조차도 품에 안아함께 통일문제의 대화자로서 끌고가려는 노력을 다시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그들을 설득하고 그들의 동의 없이는 성공적인 대북정책의 수행은 어려울것입니다. 특히 한반도 주변정세는 낙관할 수 없다는 것에 주의해야 합니다.북한과 주변국가와의 관계 진전이 남북관계의 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그러나남북간의 합의와 협력이 이뤄지지 못했을 때 양측은 모든 발전과 자존에 한계를 갖게 될 것이며 이 점을 북측이 받아들여 대화에 임하게 해야 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격화될 때 남북화해는 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정리 이석우 박준석기자 swlee@
  • [金대통령 유럽 순방] 베를린선언 의미

    [베를린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베를린자유대학 연설을통해 밝힌 ‘베를린 선언’은 민간 경협차원에 머물러온 남북협력의 범위를정부차원으로 확대,남북간의 화해·협력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의지를 국내외에 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김대통령은 통일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에서 ‘선언’의 형식을 빌려 이를 강조함으로써 국제사회에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를 위한 우리의 확고한의지를 과시하고,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는 뜻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통령이 북한의 경제난 극복을 위해 우리 정부가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한 것은 민간기업의 대북사업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대통령은 이런 민간차원의 협력 제약 요인을 해소해나가려면남북 당국이 전면에 나서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황원탁(黃源卓)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현 단계에서 우리의 당면목표는 통일보다는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이라고 강조하고 “우리 정부는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힘닿는 대로 도와주려고 한다”며 북한이 우리의 제안에 적극 호응할것을 촉구했다. 베를린 선언은 또 남북한 당국간의 대화 필요성 강조와 함께 2년전 대통령취임사에서 밝힌 우리의 특사교환 제의를 수락할 것을 거듭 촉구함으로써 당국자간의 대화를 풀어나갈 구체적인 접촉방식을 ‘특사 교환’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김대통령은 북한이 한반도 문제를 남한을 배제하고 미국과 해결하려 하는 점을 감안,“우리 정부는 한반도 문제는 궁극적으로 남북한 당국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통일을 이룩한 독일의 베를린자유대학이란 무대를 통해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위해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음을 확인하면서,우리 제안의 수용을 북한에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yangbak@. *평양측 반응과 전망. 북한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 대해 어떻게 나올까.즉각적인 반응은 없지만 우리측은 조심스레 낙관하는 분위기다.경제회복을 위해 ‘실리추구정책’을 우선하고 있는 북한이 경제회복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우리의 제의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초 우리의 경제공동체 건설 제의,남북대화 재개 촉구 등에 대해서도 예전과 달리 명확한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북한은 정권안보차원에서 경제난 극복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등으로부터 실리 획득에 한계를 느끼고 갈등하고 있는 북한이 남측과의 대규모 경협 및 기간시설 건설사업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정부판단이다.비공식적이지만 그동안에도 북한은 여러 통로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해왔다는 전언이다.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회간접자본의 투자개발이나 민간기업들의투자확대를 위해서도 당국간 접촉과 이를 통한 투자보장협정 등 각종 협정체결은 절실하다.이 점도 북측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게 한다.경수로공사의본격화, 서해공단건설 구체화 등도 당국간 접촉 분위기를 성숙시키고 있다. 북한은 9일 베를린 선언의 제의를 담은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명의의우리측 서한을 판문점에서 거부하지 않고 접수했다.과거엔 서한 접수조차 거부한 적도 적지 않았다.북측이 즉각적인 입장 표시를 할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남북경협활성화를 위한 각종 조치 등은 확대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생각이다. 정부는 특사교환을 통해 남북기본합의서 체제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화해·군사·경제·사회문화 등 4개 분과위원회를 가동,실질적인 교류협력의 틀을 형성해나가자는 뜻이다.북측도 원칙적으론 기본합의서 체제 가동에찬성하고 있다. 이번 제의가 남북간의 정상회담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그러나제의 자체만으로도 남북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북의 입장에서 볼때 이번 제의는 남측정부에 대한 의구심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남측과 손을 잡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석우기자 swlee@. *뒷얘기. [베를린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4개국 순방중 행한여러 연설중 9일 베를린자유대학 연설에 가장 신경을 쓴 눈치다.순방기간 내내보안을 유지토록 하며 계속 가필을 했다는 후문이다. ◆김대통령은 ‘베를린 선언’ 발표 하루전인 8일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에게 판문점을 통해 편지형식으로 선언요지를 북한측에 알려주도록 지시했다.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수석은 “대통령의 대북 제안을 미리 북측에 통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남북의 신뢰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김대통령의 생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반기문(潘基文) 외교부차관을 통해 주한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대사에게도 선언내용을 미리 알려주도록 하는 등 한·미·일 공조체제와 주변 4강의 지원에도 신경을 썼다고 황수석은 전했다. ◆김대통령은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자료를 받은 뒤 직접 원고를 썼다고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이 전했다. 박대변인은 “최근들어 서울대 졸업식 연설과 2·18 대구 학생운동,3·1절경축사 원고 등을 대통령이 직접 썼다”며 “대통령의 혼과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의 베를린자유대학 연설에는 900여명의 교수와 학생이 참석해 연설을경청했다.당초에는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희망자가 쇄도해 연설장소를 대강당으로 옮겼다. 연설이 끝나자 교수와 학생들은 좌석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이들은우리측 관계자들에게 김대통령의 대북 제안에 대한 북한측의 반응을 묻기도했다. 또 독일 TV 4개사도 현장에서 녹화한 뒤 특집시간을 별도로 마련,방영하는등 독일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김대통령의 방문을 전후해 300여개 독일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줄을 잇자독일 공보원은 김대통령의 숙소인 인터콘티넨털 호텔에 한국기자들과 독일기자들을 위한 휴게실을 마련,자료를 제공하고 행사참석을 돕는 등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했다고 한다. 박준영 대변인은 “김대통령의 과거 민주화 투쟁에 대한 독일인들의 존경과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각별한 관심의 표출”이라면서 “독일의 정치지도자와 언론은 김대통령이 고난을 겪던 시절 적극적으로 지지해줬고,지난 경제위기때 독일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에서 돈을 빼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더 투자를 했다”고 전했다. 베를린자유대학은 제2차 대전후 훔볼트대학이 동독 공산당의 이데올로기에충성하자 이에 반대하는 학생 및 교수들이 서베를린지역에 설립한 대학이다.
  • [사설] 베를린 선언의 참 뜻

    독일을 국빈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우리 대한민국 정부는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남북화해·협력의‘베를린 선언'을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자유대학에서‘독일통일의 교훈과 한반도 문제'라는 주제연설을 통해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항구적인 평화와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이룩하기 위한 4대과제를 제시했다.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간 화해·협력을 위해서는 정부당국간의 협력이필요하다는 전제 아래‘남북경협을 통한 북한경제회복지원', '화해와 협력제안 적극호응',‘이산가족문제 해결',‘남북당국간 대화를 위한 특사교환제의수락' 등 4개항의 내용을 밝혔다. 김대통령의 이번 베를린 선언은 독일통일의 상징적 도시인 베를린에서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정책의 기조와 방향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특히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고 북한의 호응을 적극 유도하기 위한 배려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정부가 김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 앞서 8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측에 선언요지를 전달했으며 주한 미·일 대사에게 선언내용을 통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이해된다. 과거 대북제의와 선언에서 볼 수 있었던 메아리 없는 일회성 제안과는 달리 이해관련국가들에게 선언내용을 사전통보한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한 실천의지를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신선한 평화적 선언'이란 평가를 할수있겠다. 이번 김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은 대북포용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있고 한반도 냉전종식,남북간의 평화공존이 실현가능성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또 남북화해·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하고 북한에 동참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선언의 정당성을공인 받는다.일관성 있는 대북포용정책을 견지함으로써 남북간 인적,물적교류의 증가추세가 지속되고,남북관계가 화해·협력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따라서 김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의 실현을위해서는 북한의 발상전환과 전향적 호응이 요구된다.북한은 우리정부가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힘이닿는 대로 그들을 도와주려는 참뜻을 조금도 의심하지 말고 김대통령이 제시한 4대과제를 적극 수용하는 자세로 나와야 한다. 무엇보다 남북관계 대전환을 위한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며 특히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고위급특사교환이 실현될 수 있는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하겠다.김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의 참뜻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협력의 튼튼한 이정표가 되기 바란다.
  • [올해 국정 어떻게] 박제규 통일부장관

    “정부는 남북간 경제협력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한 늘리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2일 대한매일 김명서(金命緖) 정치팀장과의인터뷰에서 “대북 포용정책의 일관된 기조 아래 남북 평화공존의 틀을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정부는 정경분리 원칙 아래 민간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습니다.성과와 보완대책은 무엇입니까. 가장 큰 성과는 교류협력을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와 화해분위기 조성입니다.북한은 포용정책 초기엔 “남측이 지원을 구실로 북조선의 목을 조르려 한다”며 불신과 경계를 보였지만 이젠 협력과 교류에 긍정적으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지난 2년동안 북한 방문자는 8,735명을 넘었고 교역액도 사상최고치인 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한 차원발전시켜 나갈 때라고 봅니다. ◆대북관계 주무장관으로서 대통령과도 많은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대통령께서 특히 강조하시는 점은 어떤 것입니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계십니다.경제교류 등 비정치분야의 교류는 서로 이익이 된다는 입장에서 과감하게 추진하고 이산가족의 생사확인및 상봉도 획기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도록 최우선적으로 추진하라는 당부도 있었습니다.이를 통해 올해를 평화정착의 원년으로 삼자는 것이지요. ◆올해 이산가족의 생사확인및 상봉의 가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북측과 당국간 대화를 통해 계속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이산가족 당사자 대부분이 고령이란 점에서 민간차원의 개별적인 만남을 적극 지원하게 됐습니다.올해 이산가족 교류가 지난해의 2배 이상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것입니다.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더 많은 이산가족이 한을 풀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북측도 비공식적으론 전에 비해 유연하고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공개적인 방식의 고집은 북측을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 정부차원의 대북한 인도지원 계획은 무엇입니까. 정부차원의 대규모 지원은남북 당국간 대화를 통해 추진돼야 합니다.그러나 인도적 목적을 위한 정부 지원은 보다 긍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민간차원의 지원 내용과 규모는 민간의 능력과 자율적 판단에 따라진행될 것입니다.분배의 투명성 확보는 이뤄져야 합니다. ◆정부는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을 올해 대북정책의 중점 과제로 제시했습니다.추진 구상과 전망은. 정부는 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해 교역확대 등 경협 활성화,남북 기반시설의연결 및 확충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판문점을 통한 육로 교통망건설,경의선 복원 등 남북의 교통망과 기반시설을 연결하는 작업도 남측 영역에서라도 먼저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북한의 항만시설 현대화사업 등도 추진되고 있습니다.민간차원에서도 올해 북한에 대기업들의 중·소공업단지 건설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확신합니다.현대의 통천공단 건설도 상당히 구체화되고 있습니다.중소기업의 소규모 임가공 공장 설립도 크게 늘 것입니다.북측도 경제공동체 구성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고 있습니다.오히려 ‘남북기본합의서’에 못미친다고 지적하면서 남북간의 경제교류문제를 긍정하고 있습니다. ◆정치·군사적 신뢰구축과 교류협력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선당국간 회담이 필요합니다.어떻게 회담의 물꼬를 터 나갈 생각입니까. 비공개 접촉을 포함,차관급 당국회담의 재개,특사교환 등 북측이 호응한다면 어떤 형태의 대화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교류 다변화를 지원하면서 그 과정에서 당국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은 있습니까. 북한도 남북관계의 발전과 안정을 위해서 교류활성화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교류가 확대되면 투자보장협정 등 정부간 협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정상간의 만남이 없으면 어렵습니다.특히 국제사회로의 복귀과정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북한도 신년 공동사설에서밝힌 것처럼 경제적 실리추구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 제의를 시간을 갖고 검토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체육,예술,학술부문의 교류확대 방안은. ‘보다 많은 접촉과 교류’를 위해 사회 문화교류를 적극 지원해 왔습니다. 올해는 체육·문화예술분야의 공동행사를 남북한 왕래행사로 정례화해 남북한간 균형있는 ‘쌍방 교류’를 정착시키고자 합니다.남북공동의 TV프로그램 및 음반제작,학술회의 개최,북한지역 종교시설 복원사업 등 민간에서 추진중인 사업을 지원할 것이고 남북협력기금에서 경비지원도 가능합니다. ◆지난주 베를린 북·미회담에서 양측은 고위급회담 개최에 합의했습니다. 앞으로 북·미,북·일관계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십니까. 미국과 일본의 대북관계개선이 속도를 더할 것입니다.우선 두 나라의 대북한 식량지원이 예상됩니다.북·미고위급 회담이 이뤄지면 대북한 경제제재도가시화될 것입니다.이 과정은 1·2일 서울서 열린 한·미·일의 대북 정책조정회의와 같은 긴밀한 공조속에서 이뤄질 것입니다.북한의 대미·대일 관계개선은 정부의 희망사항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소외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북한의 대내외적인 변화추세를 어떻게 평가·전망하십니까.이같은 변화추세가 어떻게 대남관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십니까. 북한은 겉으론 ‘우리식 사회주의’체제 고수와 개혁·개방거부를 표방하면서도 내부적으론 조심스런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무엇보다 북한이 우리에대한 불신과 우려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우리의 경협 및 대북지원제의에 대해서도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앞으로도 체제안전과 생존을 위해 현실적이고점진적인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기존의 폐쇄적인 입장에서 벗어나대외관계개선에 유연한 자세로 나서는 등 사실상 포괄적 접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동북아다자협의체 설립 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남북과 미국,중국에 러시아,일본을 포함시켜 극동지역의 경제협력 등 현안을 다루자는 것입니다.동북아평화협력의 증진을 위해 고려해 볼 수 있다는긍정적인 입장입니다.그러나 구체화된 것은 없고 또 정치·군사적인 기능이아닌 경제문제에 한정되어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담 김종석 정치팀장정리 이석우기자 *박제규 통일부장관은 누구 ‘징검다리론(論)’.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이 제시하는 통일접근론이다 지난해 말 입각한 박 장관은 “서두르지 않고 징검다리를 하나 하나 놓다보면 통일의 길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큰 구상보다는 구체적인 실천’이 중요하다는 얘기다.정권을 뛰어넘는 일관성과 꾸준한 실천노력이 통일접근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박 장관은 30년 동안 대학에서 북한문제를 연구해온 북한·통일문제 전문가다.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시립대,뉴욕사회과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귀국,경남대에서 줄곧 외교학과 북한문제를 가르쳐왔다. 철저하게 메모하는 꼼꼼한 성격으로 10년전 메모도 챙겨놓을 정도의 ‘정리벽’도 있다.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결단력과 추진력은 대단하다는 평가를받는다.태권도 유단자에 골프는 싱글실력으로 만능 스포츠맨이다.바쁜 일정중에도 주말을 이용,지방출장을 다니며 지역 인사 등에게 포용정책을 알리며북한 바로보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북한사회의 구조적 분석’(72년),‘냉전과 미국의 대아시아정책’(79년),‘북한정치론’(84년) 등 20여권의 저서를 갖고 있고 공저도 20여권이나 된다. 86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남대 총장으로 학교경영을 맡아왔고 경남대 부설 극동문제연구소를 북한문제 연구의 메카로 키워냈다.88년 국내 최초의 직선제총장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러친선협회회장,군사사학회 회장,한국국제정치학회 이사 등을 지내며 폭넓고 원만한 대인관계로 학계는 물론 정치·경제계에도 지인들이 많다. 이석우기자 *이산가족 교류확대 어떻게 통일부는 올해 업무 중 이산가족 교류확대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남북당국간 대화로 대규모 교류의 물꼬를 트는 것이 목표지만 이를 기다리지 않고 민간차원의 교류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제3국에서 이뤄지는 이산가족교류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행정·재정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종합 지원계획을 마련중이다.이산가족교류에 지원되는 보조금 지원확대 방침은 이미 확정된 상태고 교류주선 업체에 대한 재정지원도늘릴 방침이다. 98년부터 정부는이산가족 생사확인에 1건당 40만원,상봉에 80만원씩을 지원해 왔다.생활보호 대상자나 국군포로 가족에 대해선 이 액수의 2배를 지원하고 있다. 또 북한주민접촉 승인기간을 연장하고 신고에 의한 북한방문 대상도 확대되는 등 행정절차도 대폭 간소화할 예정이다. 화상전화를 통한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등 일부 민간단체가 추진중인 다양한교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정부가 지원,결실을 앞당기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자들의 가족상봉을 위한 북한방문이나 제3국 상봉에 대해선 별도의 지원과 행정지원도 검토중이다. 방북상봉은 지난 98년 첫 성사후 지난해는 5건이었다.또 중국등 제3국에서의 상봉사례는 97년 61건에서 98년 108건,99년 195건으로 크게 늘었다. 생사확인도 97년 164건에서 98년 377건,99년 481건으로 급증추세다.98·99년 두해동안 이뤄진 생사확인은 90년대 전체(1,872건)의 절반 가까운 45.8%나 되고 제3국 상봉은 90년대 전체 건수의 66.2%에 이른다. 이석우기자
  • 北-美 고위급회담 전망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의 원칙적 합의는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를 목표로하는 ‘페리구상’의 본격적 점화를 의미한다. 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중단과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북한 체제보장 및 경제지원 약속이라는 페리의 3단계 한반도 냉전해체안이 첫 단추를 꿰게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양국은 이번 베를린 회담에서 고위급 회담의 시기나 참석자,의제에대해 완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2월쯤 ‘김계관-카트먼 라인’을 재가동,완전 합의를 도출할 방침이다.적어도 속전속결로 북·미 관계개선을 추구하지않겠다는 북한의 ‘지연전술’의 의지가 담겨 있다. 관심을 모았던 ▲대북 경제제재의 추가 해제 ▲테러지원국가 지정 해제 ▲식량지원 등에 대해선 뚜렷한 합의가 없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은 북측 요구에 대해 ‘상당한 성의’를 보였으며 ‘이면 합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고위급 회담 성사 이면엔 양국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깔려 있다. 북한 입장에선 대북 강경노선을 천명한 미 공화당보다는 ‘당근’을 앞세운 민주당 정권에 우호적이다.적어도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앞서 북·미 관계개선의 ‘큰 틀’을 마련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미측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대북 강경정책의 ‘위험론’을 공박하는 기회로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향후 북·미 관계가 ‘탄탄대로’로 나아갈지는 불투명하다.북한은‘지연전술’과 ‘실익외교’를 양대 무기로,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촉구하는 이중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11월 미 대선의 향배를 예의주시하면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반면 북·미 고위급 회담 성사와 맞물려 한·미·일 공조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내달 1일 서울에서 한·미·일 고위정책협의회(TGOG)를 열어 향후 회담 의제와 협상전략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북·미 고위급 회담 진행 어떻게 북·미 고위급 회담은 어떻게 운영될 것인가.북·미 수교 등 관계정상화는물론 한반도 평화 및 동북아 정세를 좌우하는 주요 고비로 보인다.회담을진두지휘하는 사령탑의 인선은 물론 협상전략 또한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회담의 주 의제로는 북·미 수교를 포함한 ‘포괄적 북·미 관계개선’을 축으로 북한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개발중단이 떠오를 전망이다.북한은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을 주요 의제로 내세우며 체제보장 및대규모 경제지원 등의 실리를 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괄 처리가 애초부터 너무도 복잡한 사안이기 때문에 고위급 회담산하에 ‘양국 전문가 회담’을 설치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핵·미사일·관계개선의 3개 전문가 회담을 동시에 개최,고위급 회담에서 최종조율을 시도하는 밑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고위급 회담 대표와 관련,미측은 ‘공동대표’의 포진을 짜고 있다.지난해5월 평양을 방문,군부·외교 실세를 두루 만난 페리 대북정책조정관과 조만간 대북 특사로 임명될 것으로 관측되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자문관의 ‘투톱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북한측은 현재로선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이 유력한 수석대표로 보인다.하지만 김용순(金容淳) 아태평화위 위원장의 대표 기용설도 만만치 않다.고위급 회담이 기본적으로 ‘정치협상’의 성격을 띠고 있어 김정일(金正日)총비서의 핵심측근인 김위원장이 보다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오일만기자] *남·북 당국간 대화 청신호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 합의는 남북 당국간 대화에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포용정책으로 인한 남북경협 등 민간교류의 확대 속에 이뤄지는 북·미 고위급 대화는 남북 당국간 대화를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이 원하는 수준의 경제적 지원 획득과 국제사회의 복귀를 위해선남북 당국간 관계개선은 필수적이다.미국 등 서방기업들이 투자의 불확실성,법적·제도적 불안정성 등으로 북한 투자를 관망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대북투자는 한국정부와 기업들의 몫이란 점에서도 그렇다. 유럽국가들의 대북 국교정상화 대화도 한국정부의 지원과 협조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남북관계가 악화되거나 정체된다면 북한의 국제사회 복귀도 지체되거나 뒷걸음질칠 것이란 지적이다.국제금융기구 가입과 북한에 대한 차관지원에도 한국의 입장은 중요한 변수로 고려된다. ‘대북 포괄적 접근’ 구상이 한국 주도와 한·미·일의 공조 속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북·미관계의 발전이 남북관계의 진전을 촉진시킬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사회로 복귀의지가 클수록 대남관계개선의 필요성과 접촉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낙관한다.정부 당국자들도 “북·미 고위급 회담의 합의는 포괄적 접근이 진전되고 있으며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과정의 진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하고 있다. 3월로 예상되고 있는 북·미 고위급 회담의 성공적인 결과는 4월 총선후 남북 당국간 접촉이나 정상회담 성사가능성을 더욱 높여줄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청신호와 기대가 즉각적인 남북관계의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앞서 북·미관계 진전을 통해 ‘상당기간 견딜 만큼의’ 식량원조와 국제사회로의 ‘숨쉴 통로’를 확보할 경우,남북관계개선의 속도는 거북이 걸음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북·미관계 발전이 남북관계 진전을 지나치게 앞서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정부의 전략적 과제가 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47)이산하 장편연작시’한라산’

    고교 시절부터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했던 이산하 시인은 80년대에 ‘시운동’동인으로 활동하면서 변혁운동에 기여하는 작품활동을 하고자 현장을 누볐다.이제는 역사적인 복권이 국회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제주 4.3항쟁은 80년대 저항문학의 첨단 소재였고,특히 이산하의 연작시 ‘한라산’은 문학작품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첫 작품이었다. 1986년 3월에 첫 회분을 발표한 뒤 즉각적인 잡지 회수 조치와 출판사에 대한 압력이 잇따르다가 1987년 11월에야 시인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다.공소장은 “남한을 미국의 식민지 사회로 파악하고,무장 폭동을 민족해방을 위한 도민 항쟁으로 미화하며,인공기를 찬양하는 등 북한 공산집단의활동에 동조”했다고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공소장의 근거가 된 대목은 이 시 여러 대목에 산재해 있다.“2차대전 후 미국은 필리핀을/영국의 식민지 이란을/프랑스의 식민지 베트남을/일본의 식민지 한국을/각각 말아 먹었다//미군은 처음부터/‘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그들은 반드시 한국인 동포를 이용해 싸웠다/현지에 허수아비 파쇼정부를 세우고/그것에 경제·군사 원조를 하면서/반공을 명분으로 서로 피 터지게 물어뜯도록 하는 것/그것이 바로 그들의 방법이었다”(제1장)고 쓰는 한편 이와 대조적으로 소련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기술했다.물론 이런 시인의 판단은 ‘맥아더 포고문 제1호’가 그들 스스로를 “점령군”으로 호칭한데 비하여 소련은 자칭 “해방군”이라 부른데서 연유한 것이었는데,1990년대 이후부터는 두 강대국을 다 점령군으로 보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연작시는 1947년 3.1절 제주도민이 내세웠던 구호로 “3.1혁명정신으로 조국의 통일독립을 쟁취하자!/미국놈은 남한에서 물러가라!/파쇼세력 타도 만세!/학원의 자유를 인정하라!/남조선 과도정부 수립 반대!”를 들고 있다.이후도민들의 파업과 간헐적인 시위가 지속되자 이에 대한 진압대의 대응은 “우리는 제2의 모스크바 제주도를 공격하러 온 멸공대다”는 명분이었고,그 뒤의 비극적 사태는 이미 널리 알려진 그대로다.제주도민은 죽거나 쫓기면서‘관제 공산당’으로 낙인 찍혀 현기영·현길언·오성찬 등 제주도 출신 작가들이 쓴 소설에서 처럼 집단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혀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한라산’ 필화사건을 맡았던 홍성우·안병도 변호사는 이 시는 미 군정 치하에서 “제주도민의 민족주의적 저항이라는 시각에서 재구성”했기에 기술방법에 따라서는 다양한 표현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변론했다.특히 논란의핵심인 ‘인공기’와 ‘북한 동조’에 대해서는 서대숙·김학준 등 권위있는 정치학자들의 해방전후사 연구 논문들을 인용하여 제주항쟁은 북한 정권이 수립되기 이전의 사건이며,여기서의 깃발은 북한이나 남로당과는 다른 여운형 주도의 당시 ‘인공’이라고 밝혀 검찰도 이를 수긍토록 만들었다.8.15직후의 남한이나 미 군정 비판이 곧 북한 찬양이라는 흑백논리를 탈피하도록만든 것은 ‘한라산’ 필화가 남긴 교훈의 하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산하는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그는 안양교도소에 복역 중 이듬해 개천절 특사로 석방,‘한라산’을 완성하고자 제주도로 내려가 1년 6개월 가량 머물면서각종 자료 수집과 취재에 열을 올렸으나,막상 역사의 현장 체험에서 시인은 생각이 달라져 이 시를 완성시킬 수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필화로 작품의 완성이 가로 막혀버린 한 예가 된 ‘한라산’은 아직도 창작의 자유가 완벽하지 않음을 시사해 준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北 미사일문제 태도변화 기미

    5일 개막된 4자회담 6차 본회담은 ‘비공식 미사일 협상장’으로 변모하는분위기다. 북·미 양국은 3일과 4일 연속 양자협의라는 형식으로 4시간 가량 북한 미사일 문제를 논의했고 회담 도중이나 이후에도 양자 협의를 계속할 것으로보인다. 협상대표인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와 북한 김계관(金桂寬)외무성 부상은 회담 결과를 즉시 본국에 보고하고 새로운 훈령을 통해 추가회담에 임할 가능성이 적지않다.본격적인 북·미 미사일 협상이 막이 올랐다는 지적도 이런 맥락이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5일 “뚜렷한 진전은 없었지만 북·미간 (미사일 협상의) 논의 기반이 마련돼 가고 있다”며 북한의 적극적인 태도변화를 간접전달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과거 회담때마다 되풀이했던 상투적 주장 대신 미국의 설명을 주의깊게 경청했다”고 전해 북한 미사일 문제가 이번 4자회담을계기로 ‘새로운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트먼 특사는 회담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의 경제·외교적 제재와 ▲발사 중단의 경우 경제적 반대급부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페리 조정관이 전달한 포괄적 대북접근 구상에 대한 북한의 수용을촉구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김계관 부상은 아직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지만 미국의 ‘성의’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해석 여하에 따라 한·미·일 3국이 제시한 대규모 경제지원 등에 대한 관심 표명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경제 제일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중국도 4일 북·중 양자협의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동안 북한과 중국 사이에는 북한 미사일 재발사 문제와 관련,물밑 접촉이 있어왔으며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강성대국을 표방한 북한이 국제적 압력에 쉽게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북한은 ‘명확한 답변’보다는 ‘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미사일 카드’의 극대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개막된 4자회담 6차 본회담은 효율적 회의 진행을 위해 북한 미사일 문제와 일반 의제를 ‘분리처리’할 방침이다.박건우(朴健雨) 우리측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대량 파기무기가 개발되는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美 ‘北미사일’당근과 채찍 전략

    북한 미사일이라는 ‘장애물’을 넘어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될 것인가.국제적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5일 개막되는 4자회담 6차 본회담에 앞서 3일 북·미 양자회담이 열렸다. 당초 4자회담을 위한 의견조율의 무대지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북한 미사일 문제를 놓고 치열한 ‘탐색전’이 이뤄질 전망이다.‘자주권’을 앞세워 미사일 추가발사 강행 의지를 흘리고 있는 북한이나 ‘총력 저지’를 외치는 미국에게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로 보인다. 양국 대표는 북한 미사일 협상 창구인 ‘카트먼-김계관’ 라인이다.지난 6월말 베이징 고위급회담에서의 ‘탐색전’을 가진 지 40여일 만에 머리를 맞댔다.양 대표는 이날 회동 이외에도 4자회담 도중이나 이후에 단독 회동을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담당특사는 양자회동에서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에게 지난달 27일 싱가포르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시 조율된‘최종 결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북한이 미사일을 추가발사할 경우에 직면할강력한 대북 경제제재및 국제적 압력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반대로 한·미·일의 요구를 수용할 때 얻게 될 ‘반대급부’가 포괄적 대북 접근 구상의 형태로 전달됐다는 후문이다.적어도 한·미·일 세 나라는 ‘당근과 채찍’을 제시하면서 북한의 선택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 발사 포기’ 등의 ‘딱 부러진’ 결론을 내기보다는 모호한 이중태도를 견지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외교부의 고위 당직자는 “대외적으로 강성대국을 추구하는 북한으로서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그러나 북한은 미사일 카드의 효용성을 극대화시키면서 최대한의 이익을 찾는 전략을 구상하는 것 같다”고분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北 미사일’ 4者회담 변수로

    ‘회의는 춤추지만 진전은 없다’ 5차까지 진행된 남북한과 미·중간 4자회담은 국제 외교무대의 이같은 속설에 꽤 근접한 회담 틀이었다. 내달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6차 본회담은 좀 다른 양상을 띨 것인가. 우리측 박건우(朴健雨)수석대표도 30일 “이번엔 실질적인 논의를 하는 데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4자회담은 박 대사의 언급이 아니더라도 밀도 있는 회담이 될 수밖에없을 것같다.북한의 미사일 추가발사 기미가 감지된 탓이다. 물론 미사일문제는 4자회담의 당초 의제는 아니다.박 대사는 이를 의제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그럴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여러 나라가 북한 미사일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따라서 본회담 기조연설에서 한·미 양측이 북한측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본회담이 북한 미사일을 거론하는 주전장이 아닐 수도 있다.4자회담 기간중 열릴 쌍무회담,특히 북·미회담이 북한을 회유하는 주무대가 될 것이란얘기다.이 때문에 외교가에선 “4자회담보다는 북·미회담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카트먼 미국 한반도평화회담담당특사와 북한의 김계관(金桂寬)외무성 부상간의 회동이다.이들은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도 미사일문제를 깊숙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도 회담기간 중 남북 별도 접촉을 고려중이다.한 회담 관계자는 “지금까지 관례상 북이나 우리나 접촉하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고 밝혔다.성사된다면 한·미가 제시한 대북 포괄적 접근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같다.북측은 서해 북방한계선(NLL)문제나 주한미군 철수 등의 의제화를 기도할 공산이 크다.이 경우 우리측으로선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신뢰 구축,평화체제 구축 등 2개 분과위를 중심으로 실질적 문제를 토의하려는 게 우리측 희망이다.예컨대 신뢰구축분과위에서 군사핫라인 개설을 합의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북한의 대표단 명단엔 현역군인이 없는 것으로 보아전망은 밝지 않다. 구본영기자 kby7@
  • [외언내언] 전두환특사?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정부의 대북(對北)특사로 써달라”는 주문을 정부에 했다고 한다.서해교전사태,북한의 미사일 추가발사 문제 등으로 남북간에 새로운 긴장관계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한다. 연희동측의 얘기를 모아보면 이런 제의를 공식적으로 한 것은 아니고 전씨가 연희동 자택을 찾아오는 사람들 앞에서 이런 희망을 얘기하다 보니 그들의 입을 통해 정부에 전달된 것 같다는 것이고,청와대측에서는 구체적으로제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전례도 없는 일이어서 심각하게 검토해본 일은없다는 반응인 모양이다. 전씨도 ‘필요하다면’이란 단서를 달았고 연희동이나 청와대측에서도 공히 공식적인게 아니라는 조심성을 보이고 있는 터여서 아직 이렇다 저렇다 시비할 계제가 아닐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이 비록 공식적인게 아니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대단히 중요한 결과가 될 수도 있는 일이어서 코멘트를 해둘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두환 전대통령의 대북 특사설은 적절치않다.시기적으로도 그러하거니와 본인의 정치적 성격으로 봐서도 그렇다.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북한의 핵개발문제로 남북문제가 극도로 꼬였을때 평양을 방문,교착된 남북문제에 물꼬를 터주었던 일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남의 나라 전직대통령도 하는데 우리 전직대통령이 우리의 문제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마는 경우가 다르다. 무엇보다 전씨는 정치적으로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지 못하는 정부의 전직대통령이다.전씨 지지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씨는 ‘5·18’광주민주항쟁의 핵심 책임자이며 아직도 수많은 관련 피해자가 살아있는 상황이다. 둘째로 전씨는 대통령 재직시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자금을 조성해 은닉한죄로 실형을 살았으며 법원의 판결이 난 추징금 2,205억원중 188억원만 추징이 집행됐을 뿐이어서 검찰의 계속적인 추적을 받고 있는 중이다. 앞서 지적한 문제점이 없다고 치더라도 전씨는 군사정부 대통령으로서 대북 강경노선을 견지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그런 분이 햇볕정책으로 대표되듯이 대북유화정책을 정책기조로 삼고 있는 ‘국민의 정부’의 대북 특사란정책적으로도 걸맞지 않다. 퇴임 후에도 국민의 존경을 받는 대통령,대통령직을 물러나서도 국민의 박수를 받아가며 나라를 위해 이런저런 일을 거드는 대통령,그래서 퇴임 후가아름다운 그런 노(老)대통령을 우리도 갖게 되길 바란다.
  • 대릴 플렁크 헤리티지硏 선임연구원 논문 발표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 싱크탱크의 하나인 헤리티지연구소의 대릴 플렁크 아시아 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대북한 정책은 지원을 하되 북한의 상응하는 태도변화를 요구하는 ‘억지력이 가미된 포용정책’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플렁크 연구원의 최근 논문 ‘새로운 대북정책을 취할 시기다’를 요약한다. 지난 95년 이래 모두 4억1,900만달러가 지원됐음에도 북한은 서해총격사건을 일으키고 변함없이 남북대화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아직 확실치 않음을 드러냈다.또한 북한은 사정거리가 미국영토에닿을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고 주요 미사일 부품을 이란과 같은 부랑아 국가(Rogue States)에 판매하는 등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 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이 워싱턴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북한에 대한 지원을 평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확실한 보장책과 연결시킨다는 새로운 정책을 논의한 자리였다. 두 정상은 이제 한국과 미국,일본은 북한이 진정으로 평화를 향해 움직이지 않으면안되는 쪽으로 지원정책에 억제력이 강화됐음을 보여주었다.돌아보건대 북한은 지난 94년 제네바 협약이래 간헐적으로 이같은 ‘양보’를 해왔다.제네바 협약으로 북한내에서 미국이 핵사찰을 하도록 허락했고 금창리를둘러보게 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같은 북한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엄청난 물량이제공돼야 했으며 북한의 양보란 바로 이를 노린 것이다.95년 이래 북한에 2억달러에 달하는 식량제공,매년 5,000만달러 상당의 중유제공,50억달러 상당의 경수로 지원 등이 이뤄지거나 예정돼있지만 북한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근본적이지 않을뿐더러 호전적인 자세를 완전히 바꾸지 않았다. 따라서 앞으로 한미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의견을 모은 ‘억지력을 갖춘포용정책’에 다음 4가지 내용이 포함되도록 희망한다. 첫째,북한에 제공될 지원은 북한 주민 모두에게 그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그 규모가 커져야한다.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일본은 북한에 지원될 실질적인 협상대가와 내용에 대해 보다 활발한 논의를 해야한다. 둘째,이같은 논의를 거쳐 합의된 북한지원 패키지 내용은 북한의 확실한 태도변화와 연계돼야 한다.장거리 미사일 계획의 포기와 남북대화 재개 등을포함한 군사적 긴장완화가 분명히 요구돼야 한다.여기에는 남북한이 지난 92년에 맺은 남북기본합의서를 북한이 진지하게 이행,남북한간의 고위급회담이 이뤄지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야한다. 셋째,북한체제에 근본적인 개혁움직임을 일으키기 위해 ‘평화봉사단’과같은 조직체를 구성해 파견할 것을 제안한다.북한에서는 사회·경제적 인프라의 재생이 무엇보다도 요구된다.따라서 농업부문에서 이같은 조직체 파견이 시작돼 의료사업부문,통신,교통,전력생산 등 부문으로 이어져 북한인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제공될 경우 북한당국이나 군부로서도 결국 마다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을 임명,대북정책 전반을 제고했지만 이같은 한시적인 임명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대북정책들을 모두협의하고 조정할 고위관리를 대북특사로 임명할 것을 제안한다. 정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北·美 고위급회담 전망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국과 북한이 23일 베이징(北京)에서 만난다. 이번 미국과 북한의 회담은 특히 서해 해상 총격전 이후 바로 이어지는 자리여서 한반도 주변 안정에 위협이 됐던 충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대북정책 기조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해준다. 참석 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만난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특사와 김계관(金桂寬)외무성 부상으로 서로의 성격까지 파악하고 있는 사이이다. 의제 또한 공식적인 외교관계로서 최고위 만남이기에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와 양국간의 현안 등 광범위하고 포괄적일 것이다.가장 눈에 띄는 세부 의제로는 역시 금창리 현장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 논의와 앞으로 있을 미사일회담,그리고 핵동결 합의 이행문제 등으로 요약된다. 비록 금창리 방문에서는 빈 동굴만 확인했지만 북한이 앞으로 의혹받는 시설로 전용하지 않도록 하는 후속 조치들이 양측의 협의하에 논의될 것이다. 관심사로 떠오른 장거리 미사일발사 실험문제는 이번 만남의 주요 대화내용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세간에새롭게 알려진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부담이 되고 있는 양측은 앞으로 모양새 있는 ‘미사일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의 실험발사 자체는 곧 모든 미·북관계나 대북정책의 정지를 뜻하므로 양측은 ‘발사’ 자체보다는 발사라는 극한 상황을 염두에 둔 타협에 신경을 쓸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 논제와 미·북 경협문제는 불가분의 의제.주변에서는 이미 시작된 북한 내 농작물재배 협력 과정과 식량·중유 제공 과정 등 세부사항 논의는 물론 미·북관계의 진전도에 따라 이뤄질 수도 있을 미 기업의 북한 진출 등문제도 대화의 진행도에 따라 사전 의사 타진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hay@
  • 金대통령 귀국회견/일문일답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러시아 및 몽골 방문 성과를 보고한 뒤 국내외 현안에 대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 귀국 보고 이번 방문을 통해 한·러 관계의 완전한 회복에서 한층 더 나아가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동반자 관계가 강화됐습니다.야당시절부터 우리의 국익을위해 결코 한·러 관계의 후퇴나 악화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동시에 대통령이 되면서 오랜 소원인 4강외교를 완성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28년 전인 지난 71년 대통령으로 출마했을 때 미·일·중·러 4대국이 한반도 평화에 협조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4대국의 한반도 평화보장론을 들고 나왔습니다.한반도 4강외교가 제 개인으로는 28년 만에,정부로서는1년반 만에 큰 테두리를 잡아 4강외교가 일단 완성된 셈입니다.이로 인해 우리의 국제적 위치는 그야말로 비약적으로 강화됐습니다.이는 결코 북한을 고립시키거나 압박할 목적이 아닙니다.한반도에서 전쟁을 하지 말고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입니다. 경제문제에서도 러시아와 우리는 상호 보완적 관계에서 협력키로 했습니다. 문화면에서도 러시아와 긴밀히 협력키로 했습니다.지금 러시아에는 한국 문화 붐이 일고 있습니다.특히 오는 11월에는 볼쇼이 발레단 전원인 220명이한국을 찾아옵니다.제가 이번에 볼쇼이 극장을 갔는데 발레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국으로 무궁무진한 장래성을 갖고 있고 자발적으로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하고 있어 국제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문일답■4강외교 성과가 앞으로 어떤 열매를 맺을까요. 지금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그러나 여러가지 조짐이 괜찮은 방향으로 있지않느냐 생각합니다.페리 조정관이 북한에 가서 충분히 얘기했습니다.정부뿐만 아니라 군에도 충분히 얘기했습니다.그쪽 말도 충분히 듣고요.한·미·일 3국의 생각이 북한에 완전하게 전달됐습니다.북한이 지지하느냐는 별개로,북한의 이해가 중요합니다.북한 사람들 얘기도 우리가 다 들었습니다.지금어떤 단계냐 하면,상대방 얘기 들었으니 우리도 북한도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토론하는 단계를 거쳐 결론이 나면 얘기가 진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간에 좋은 진전 조짐이란 무엇입니까. 단언할 수는 없지만 멀지 않아서 어떤 발전이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있습니다.그러나 일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고 문제를잘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러시아 방문 성과가 한반도 주변 정세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해방후 지금까지 한국이 한반도 정세를 주도하지 못했어요.이제는 한국이한반도 정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전세계로부터 햇볕정책을 지지받고 있습니다.말하자면 북한 빼고 다 지지합니다.또 북한도 지지는 안하지만 역행하지는 않습니다.4자회담도 하고 미사일 협상도 합니다.금강산 관광에 7만명이다녀왔습니다.북한은 조건부지만 당국자 대화를 하자는 얘기도 합니다.특사도 왕래할 것이고 장관급,차관급이 될 수도 있습니다.이런 모든 조짐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페리 조정관을 통해 북한에 보낸 메시지는 무엇이고,그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무엇입니까. 남북간에 평화유지하고 화해·협력하면서 살아가자는 취지를 얘기했습니다. 그에 대해 북한이 개별적으로 어떤 얘기했는지는 보고받지 못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입니까. 과거처럼 남북정상회담을 서두르거나 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그러나 준비하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도운 박찬구기자 dawn@
  • 페리-姜錫柱 핫라인 개설될까

    ‘페리 방북’ 이후 북-미 간 후속 협상채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미 양국은 새로운 채널의 구축과 기존 채널의 활용을 놓고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현재 북-미간 대화채널은 크게 4가지.미국무부 에반스 리비어 한국과장-북유엔대표부 이근 차석대사의 ‘뉴욕채널’과 찰스 카트먼 특사 -김계관 북외무성부상의 금창리 협상라인,4자회담 채널,미사일 회담라인 등이다. 하지만 포괄적 접근구상과 관련,새로운 협상채널이 구성돼야 한다는 것이정부의 인식이다.이와 관련,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페리-강석주 핫라인’개설 여부다. 페리 방북 당시 북한측 카운터 파트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으로 확인됐다.페리조정관은 북한의 ‘외교실세’로 알려진 강 제1부상과 3일동안 회담을갖고 깊숙한 곳까지 논의했다.이들이 가장 유력한 북-미간 ‘협상팀장’이지만 페리 조정관은 고령(71)과 강단(스탠포드대)복귀를 이유로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실현 자체는 아직 불투명하다. 반면 북한측은 포괄협상보다는 사안별 협상을 선호하고 있다.최근 페리 조정관에게 “기존 관계(채널)를 유지,존중하겠다”는 입장을 통보,단일 채널구축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 외교부 “對北 신중접근” 목소리

    - “北 체제유지 ·변화 저울질, 페리 권고안 낙관은 금물” 요즘 외교부 내에선 ‘페리보고서’가 화제다.이달 말께로 예정된 윌리엄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의 ‘권고안’ 제시를 계기로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전환점을 맞게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담당특사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페리 조정관의 방북에 많은 질문을 던졌고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적어도 북한이 페리의 대북 권고안을 일축하거나 냉담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낳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외교부 내에서의 ‘경계기류’도 만만치 않다.오랫동안 북한 관리들과 협상을 해왔던 외교부 관리들은 한결같이 “북한의 최대 관심은 체제유지이고 핵과 미사일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쉽게 내놓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보다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대북 권고안 이행의 전제조건으로 알려진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중단과 남북합의서 이행 등도 북한으로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체제유지’를 지상명제로 여기는 북한 지도부로서 상당한 ‘변화’를 감수하는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많은 외교전문가들은 북한이 ’판 자체를 깨지 않는 범위’에서 밀고당기는 ‘줄다리기 외교’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그동안 북한의 외교행태에 비춰 일부 언론이 예상하는 ‘급진전’이나 극적 타결은 현재로서 다소 성급한 분석이라는 지적이다. 북한의 ‘실리외교’도 향후 한반도 정세를 가늠하는 잣대로 보인다.지난 3월 타결된 금창리 핵사찰 협상이나 최근 현대 풍악호 입항금지 통보 등을 볼 때 북한의 최대 관심은 항상 ‘보다 많은 대가’였다. 페리의 대북 권고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농업개발사업 지원 ▲식량및 중유 등 에너지 제공 ▲대북 장기 경협차관 제공 등도 북한의 ‘절망적’경제상황에 비춰 ‘군침’이 도는 제안일 것이다.하지만 북한은 체제유지와실익을 저울질하면서 한·미·일이 선호하는 포괄적 접근보다는‘사안별’협상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
  • 한반도 정세 이달이 ‘분수령’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간다.이달안에 미국의 ‘대북(對北) 창구’들이 속속 평양에 입성하고 한·미,북·일간의 막후접촉도 숨가쁘게 진행될 조짐이다.속단은 이르지만 이러한 움직임들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향한 훈풍(薰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않다. 첫 실마리는 오는 18일부터 일주일 정도로 예정된 북한 금창리 지하시설 조사다.물론 사찰결과에 따라 ‘양면의 칼날’로 작용하겠지만 현재로선 북한핵의혹이 긍정적 방향으로 풀려갈 확률이 높다.이 경우 대북 경제제재 해제등 대북정책의 근본적 기조변화가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은 이달 말로 예정된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방북이다.향후 대북정책의 기조를 담을 ‘페리보고서’의 향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페리조정관은 포괄적 대북협상안의 구체적 내용을 북한에 전달하고 북한의 수용을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관련,오는 13∼14일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특사의 방북이 주목을 받고있다.금창리 사찰 개시에 앞선 의견조율이 그의 명목상 방북이지만 ‘페리 방북’을 앞선 정지작업의 측면이 강하다.카트먼의 카운터 파트인 김계관(金桂寬) 외무성부상과 만나 페리 조정관의 김정일(金正日)면담 여부 등을 깊숙이 조율할 가능성이 크다.북한도 페리의 방북을 허용한 만큼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않다.페리조정관과 김정일의 면담이 이뤄질 경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도 있다.남북정상회담 등과 관련해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우리측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홍순영(洪淳瑛)외교부장관도 오는 13일 워싱턴으로 날아가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을 비롯 미국내 대북 실력자들을 잇따라 만난다.우리의 대북 ‘포괄적 접근방식’을 설명하고 금창리 핵사찰 이후의 대북정책을 조율한다.특히 페리보고서에 남북합의서 이행과 남북 당국자회담 등 우리측의 최우선 관심사를 관철시키기 위함이다. 하지만 최대 변수가 예측불허의 ‘북한’이라는 점에서 낙관은 금물이다.아직까지 ‘실익 챙기기’란 북한의 최우선 정책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한미가 제시하는 손익계산이 맞지않을 경우 특유의 ‘시간벌기 전략’에 나설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오일만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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