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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특사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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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최외교 발언과 WP의 ‘헛스윙’

    필자는 미국에서 공부하던 시절 미국의 대외정책과 관련된 과목을 다수 선택해 수강했고,학위 논문도 미국의 대아시아 외교정책을 다루었다.미국의 대외정책은 19세기 고립주의를 표방한 먼로 대통령 시대를 넘어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대외적으로 개입과 팽창의 방향으로 추진되었다.그러한 외교정책을 이끈 대통령이 저 유명한 제2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이다.루스벨트 대통령은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함으로써 많은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고,숀 코네리가 주연한 ‘바람과 라이언'이라는 영화에서 아프리카에까지 성조기를 나부끼게 한 그의 모습이등장하고 있다. 그는 평소 “부드럽게 말하라,그리고 큰 채찍을 들어라.”(Speak softly and carry a big stick.)라는 미국 속담을 즐겨 인용했다.이는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의외교정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루스벨트는 미국-스페인 전쟁 당시 육군 중령으로 참전했던 전쟁 영웅이며,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그런 루스벨트가 이 속담을 말했을 때에는 ‘부드럽게 말하라'는 전반부보다 ‘채찍' 즉,강력한 군사력에 바탕한 힘의 외교를 강조하고 있는것이다.아니 꼭 루스벨트의 어법과는 상관없이 이 속담은‘채찍'에 비중을 두고 있다. 얼마 전 최성홍 외교부 장관이 특사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방미하는 동안 그의 발언을 실은 워싱턴 포스트의 한 칼럼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최 장관은 “때때로 채찍을 드는 것이 북한을 (대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Sometimes carrying a big stick works in forcing North Korea to come forward.)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최 장관이 루스벨트의 속담을 인용했음에도 이 신문이 앞부분을 생략하고 뒷부분만 부각함으로써 대화를 강조한 본래의 의미가 왜곡되어,마치 최 장관이 미국의 대북 강경책을 지지한 것처럼 비치게 되었다고 한다. 분명히 최 장관은 임동원 특사와 김정일 위원장의 회담내용을 미국측에 전달하려는 방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진력했을 것이다.최 장관은,북한이 대화를 통해 북·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과 “체제와 지도자에 대한 비난을 하며,여러 조건을 붙이면 대화가 어렵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말을 미국에 알려주었다고 보도된바 있다. 비록 파월 국무장관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고위층 인사들에게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돌아왔다. 신임 외교부 장관으로서 상견례와 동시에 한반도 문제에대한 미국의 협조와 이해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내용은 대미를장식할 수 있는 곳에서 헛 스윙을 한 아쉬운 대목이 아닐수 없다.외교부의 해명대로 설혹 루스벨트의 ‘부드럽게 말하라.'는 표현이 삭제되었다고 하더라도,위의 속담은 강경책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금의 북·미관계에는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다.우리는 우리대로 북한에 대해 미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촉구하여 어렵사리 북한의 마음을 돌려놓았는데,미국에 대해서는 미국이 지금까지 취한 대북 강경책이먹혀들어 북한이 대화에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면북한이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아직까지 북·미 대화는 재개를 알리는 징후들은 보이지만 정작 재개가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다. 북한은 최근 ‘민족공조'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과거 ‘통미봉남(通美封南)'이란 말이 한때 유행했지만,남북 정상회담 이후 사라졌다.그러나 국제사회를 배척하는 민족공조가 아니라,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수반하는 민족 공조가 필수적인 것이 우리가 놓여 있는 한반도의 현실이다. 박재규 경남대 북한대학원장·전통일부장관
  • 임동원·그레그·페리 기자회견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평화포럼’에 참석한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와 윌리엄 페리 전 미 대북정책조정관,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는 12일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99년 ‘페리보고서’를 의회에 냈던 페리 전 조정관과 최근 평양을 방문한 그레그 전 대사와 임 특보는 한반도 문제와 북·미, 북·일 대화 등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을 자세히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방북 결과를 미·일에 직접 가 설명할 계획이 있나.] (임동원)이미 외교경로와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통해 방북 결과를 미·일에 자세히 전달했다.다음주 최성홍 외교장관이 워싱턴을 방문한다.별도의 방미·방일 계획은 없다. [핵과 미사일문제의 포괄적·통합적 해결을 주장한 페리보고서는 아직도 유효한가.] (페리)현재는 새 행정부가 새(대북)정책을 검토하는 단계다.최근 긍정적인 징후가 보여 곧대화가 이뤄지리라고 본다. [94·98년 위기와 2003년 위기의 차이점은.] (페리)모두 핵문제와 관련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94년에는 군사행동을 결심했었다.그러나 지금은 남북,북·미 사이에 대화경로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 [북한의 변화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닌가.] (임)낙관도,비관도 않는다.합리적·현실적으로 본다.무엇을 변화로 볼 것인가가 문제다.북한의 붕괴를 변화로 본다면 그것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북의 개혁·개방,국제사회 참여는 이미 시작됐다. [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교섭 담당대사의 방북에 대한 북한측 견해는.](임)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정책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라고 했다.김 위원장에게 미국은프리처드 대사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 수준의 대화를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김 위원장은 프리처드 대사를 평양에 오게해서 얘기를 듣겠다고 했다.조속한 실천이 중요하다. [미국의 강경책이 결국 임 특사의 방북을 성공으로 이끈 것은 아닌가.] (페리)한·미 때문이 아니라 북한이 자신의 국가 이익 때문에 회담에 응했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그레그)페리 전 조정관의 의견에 동감한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의 강경책은 변하기 어렵다. [한국이 북한에 전력을 공급하며, 대량살상무기(WMD)문제를해결하려 한다면 미 행정부의 반응은 어떠할까.] (페리)한국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런 결정을 할 수 있고 미국도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레그)평양에 가기 전에 프리처드 대사를 만났을 때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전력지원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정일 위원장 답방에 대해 논의했나.] (임)논의했지만 합의는 없었다.김 위원장의 제주도 방문은 논의된 바 없다.다만 김 위원장은 제주도의 아름다움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가수 혜은이씨가 부른 ‘감수광’이란 노래를 좋아하고,제주도의 귤 지원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내세우는 북·미 대화의 전제조건은.] (임)북한은미국이 북한 체제와 지도자에 대한 비난을 자제할 것과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할 것을 원하고 있다.그러나 이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명백히 제시하지는 않았다. [북·미 대화가 어떻게 재개될 것으로 보나.] (그레그)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의 대화 재개로 수도물을 열어놓은 것과 같다.김계관 부상도 프리처드 방북에 호의적인 만큼 잘 될 것으로 본다.다만 북한이 체제 비방에 민감한 만큼 이런 것만 개선되면 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미국의 호전적 레토릭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임)북한은 2000년 10월 조명록의 방미시 합의한 북·미 공동선언이 적대적 의사를 포기하고 관계를 정상화해 나간다는 내용을 약속했다고 규정했다.따라서 이 합의를 지켜줘야 하는게 아니냐,어떻게 정권이 바뀌었다고 외교적 합의가 안지켜지는가라는 불만이 있었다. 제주 전영우기자 anselmus@
  • 김정일 軍 앞세워 黨·政 완전장악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는 지난 3일부터 나흘 동안 평양을 방문,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한반도위기 예방과 남북관계의 원상 회복에 합의했다.임 특사 일행은 방북 초기 ‘주적론’에 대한 북측의 공방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모든 것을 타결지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과정은 예견됐던 것으로 김위원장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돼 있는 북한 특유의 권력구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김 위원장을 정점으로 한 북한의 권력구조를 알아본다. ■북한의 권력구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를 겸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국가를 대표하지만,실질적으로는 김 위원장이 국방위원회와 노동당을 장악,‘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것이다. 국방위원회는 92년 헌법 개정을 통해 중앙인민위원회에서 독립,최고 권력의 군 통수기구로 자리잡았다.이어 98년개헌을 통해 ‘국가주권의 최고 군사지도기관이며 전반적국방관리기관’으로 격상됐다.국방분야의 주권뿐 아니라‘행정권’도 갖는 북한 최고의 권력기구가 된 것이다. 국방위원회는 인민무력부 총참모부를 직접 통제하며,군령·군정권을 동시에 행사한다.‘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녔다는 국가안전보위부도 휘하에 두고 있다.김 위원장은 필요시 총참모부 작전국장에게 직접 명령을 내리는 단독지휘축선도 갖고 있다. 92년 본격 출범때는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위원장을 맡았으며,김정일이 제1부위원장,오진우(吳振宇)·최광(崔光)이 부위원장,전병호(全秉鎬)·김철만(金鐵萬)·이하일(李河一)·이을설(李乙雪)·김광진(金光鎭)·김봉률(金奉律)이 위원이었다. 김정일은 92년 4월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취임한 뒤 이듬해 국방위원장직을 맡으며,‘원수’ 칭호와 함께 군 통수권을 공식 승계했다. 인민군 총참모장인 최광이 제1부위원장이 됐다.김 주석의 항일유격 활동을 국가의 ‘정신적 뿌리’로 삼고 있는 북한에서 군을 장악한다는 것은 최고 통수권자가 됐음을 의미한다. 김 위원장은 98년부터는 ‘선군(先軍)정치’란 구호와 함께 군을 최전방위에 내세우며 북한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현재 국방위 위원 대부분의 권력 서열이 당 비서들보다 앞서며 주요 당·정 직책을 겸하고 있다.선군정치는 미국의압박 등 ‘외세’에 맞서는 국가 차원의 대응책이다.아울러 당·정·군에 대한 직할 통치를 가능케 함으로써 안정적인 유일지배 체제를 보장하는 토대이기도 하다.김 위원장은 또 사찰기관인 보위부를 최대한 활용,경제·식량난으로 심화된 사회일탈 현상을 제어하는 기반도 구축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97년 10월 당 총비서에 취임했다.북한은 각 도당(道黨)과 시당(市黨) 등의 결의와 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공동 결정을 통해 김 위원장을총비서에 추대했다.이는 김 주석 사망 뒤 ‘3년상(喪)’이 끝난 시점에 김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북한의 최고 권좌에 올랐음을 뜻한다. 특히 북한의 행정기관은 당이 결정한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에 불과하다.이 때문에 당 관료가 행정관료를 겸직하기도 하고,또 당에는 행정기관 및 부서에 상응하는 조직이갖춰져 있다.따라서 당 총비서에 올랐다는 것은 곧 행정부인 내각까지도 통제하게 됐음을 뜻한다. 김 위원장은 98년 국방위원장에 취임하면서도 ‘주석직’을 폐지했다.그러나 실제로는 김 주석을 ‘선대수령’으로 지칭함으로써 자신은 ‘후대수령’으로 군림하고 있다.특히 95년 ‘붉은기 사상’,98년에는 ‘강성대국론’ 등을새로운 사회건설의 이념적 좌표로 제시하면서 경제·식량난으로 무너진 사회를 복구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김정일의 사람들…측근 '권력 엘리트' 곳곳 포진. 북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를 보좌하는 수많은 권력엘리트들이 있다.이들은 당·정과 군부,친인척 및 당 외곽인물로 나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힘은 군부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을 만큼군이 권력의 핵심축이다.군부에서는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 겸 국방위 제1부위원장,김일철 인민무력부장,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이을설 국방위원 겸 호위사령관,현철해 인민군총정치국 부총국장,이용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박기서 평양방위사령관,원응희 보위사령관,박재경 인민군 총정치국 부총국장,이명수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측근으로 들 수 있다. 특히 이을설 호위사령관은 1921년생으로 김일성 주석의 전령병으로 만주에서 항일유격 활동을 벌였다.김 위원장의 ‘방패막이’이던 오진우·최광 인민무력부장이 각각 95년과 97년 사망한 뒤 김 위원장의 병풍 역할을 하고 있다.최측근인 조명록 총정치국장은 2000년 10월 특사로 미국을 방문,빌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과 만나 ‘공동코뮈니케’에 서명하기도 했다. 당에서는 전병호 군수담당 비서,한성룡 경제담당 비서,계응태 공안담당 비서,김국태 간부담당 비서,김기남 교육담당 비서,김용순 대남담당 비서 등이 김 위원장을 떠받치고 있다. 자강도 책임비서인 연형묵도 핵심 측근이다. 최고인민회의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양형섭·김영대 상임위 부위원장,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겸 국제담당 비서,여원구 부의장,박성철 상임위 명예부위원장 등이 포진해 있다. 양형섭은 김일성 주석의 종매부(고종사촌 동생의 남편)이며,여원구 부의장은 몽양 여운형 선생의 딸이다.박성철 명예 부위원장은 1913년생으로 항일유격대출신의 원로다. 내각에는 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들이 주류다.홍성남 총리를 중심으로 백남순 외무상,백학림 인민보안상,이광근 무역상 등이 관료사회를 이끌고 있다.최근 대외관계의 중요도에따라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실세로 자리매김중이며,김계관 부상도 북·미 대화에 나설 실력자로 꼽힌다. 이밖에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여동생 김경희의 남편)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주요 인물이다.김 위원장이 속내를 털어놓는 몇 안되는 인물로 당의 핵심인 조직지도부를 관리하고 있다.우리에게도 친숙한 인물인 송호경 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 등도 김 위원장의 사람들이다. 전영우기자 anselmus@ ■김정일 체제 성립되기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98년 명실상부하게 북한의 최고 권력자로 올라섰지만 그의 권력 승계작업은 70년대 초반부터 진행됐다. 1942년 2월16일 하바로프스크 인근 소련 극동군 제88특별여단 브야츠크 야영에서 김일성과 김정숙의 맏아들로 태어난 김 위원장은 남산인민학교,만경대혁명학원,평양제1중,남산급중,김일성종합대 경제학부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한뒤 64년 노동당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 정치에 본격 참여하기 시작했다. 67년 당 선전선동부 과장,69년 선전선동부 부부장,71년문화예술부장,73년 조직 및 선전선동담당 비서 겸 조직지도부장 등을 거쳐 74년 2월 당 중앙위 정치위원으로 선출됐다.당 중앙위는 또 ‘경애하는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위대한 수령님의 후계자로 추대하는 결정’을 만장일치로 채택,권력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이때부터 김 위원장은 ‘당중앙’이란 신비스런 이름으로 불렸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73년부터 ‘3대혁명소조운동’을 이끌며 요소 요소에 자기 사람을 심어왔다.3대혁명소조란 ‘사상·기술·문화의 3대 혁명을 힘있게 밀고 나가기 위한당 핵심과 청년인텔리’를 뜻한다.다시 말해 김정일 권력승계의 기반 구축에 앞장서는 행동대원들이었다. 김정일은 75년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호칭을 받았으며,80년 당 정치국 상무위원,비서국 비서,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88년에는김일성 주석의 전유물이던 ‘현지지도’라는 용어가 김 위원장에게도 사용됐다. 92년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취임,인민무력부장이던 오진우에게 원수 계급장을 달아주는 등 군장성 66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며 군 최고 책임자에 올랐음을 내외에 알렸다.
  • [대한포럼] 물관리도 남북이 함께 해야

    북한은 최근 10년 동안 북한강 상류에 금강산댐(임남댐)을비롯해 전곡댐,신명리댐 그리고 임진강 상류에 내평·장안댐 등 8개의 댐을 완공했거나 완공단계에 있다.북한의 이 댐들이 가뭄 때는 물을 가두고 장마철에는 물을 방류하는 바람에 가뭄 때는 가뭄을,홍수·장마철에는 홍수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최근 연천,파주 일대에 유독 홍수피해가 많고 예년 같으면 5월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가뭄이라고 했는데 최근에는 3월부터 가뭄 걱정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2000년 10월부터 북한이 금강산댐에 물을 저장하기시작한 후 한강 수계에 미치는 영향은 심대하다.수자원기술사 최석범씨 등이 최근 작성한 논문에 의하면 한강 수계의감소율은 평화의 댐 74%를 비롯해 화천댐 59%,춘천댐 50%,의암댐 31%,청평댐 24%,팔당댐 10% 등으로 연간 170억원의 용수 손실과 4억 1800만㎾h의 발전 손실로 190억원 가량의 피해를 본다고 한다.물 유입량도 금강산댐 건설 이전 초당 13∼15t에 이르던 것이 건설 이후 초당 2∼3t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임진강 하류의 사정도 마찬가지다.지난해 3월 임진강 상류의 북한 4월5일댐 건설 이후 1년 동안 연천,파주 일대 주민들은 때아닌 홍수와 식수난을 겪었다.뿐만 아니라 북한 댐들이 만들어진 후 임진강 숭어와 참게가 사라져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이는 상류의 댐에서 물을 자주 방류하는바람에 염도가 낮아지고,염도가 낮아니지까 숭어의 먹이인플랑크톤이 사라져버린 것이 원인이다.이처럼 북한 댐에 의한 수도권 식수난과 임진강 유역 주민들이 겪는 피해를 볼때,1980년대 북한이 금강산댐을 만들 때 ‘수공’ 운운이 전혀 터무니없었던 것은 아닌 셈이다.물론 ‘여의도 63빌딩이물에 잠기는 수공’ 운운은 좀 심한 과장이었긴 하다. 임동원 특사 방북 후 발표한 남북공동보도문에 ‘임진강 수해대책’이란 바로 이런 부분을 논의하자는 것이다.그런데경의선 연결,이산가족 상봉,군사회담 등에 묻혀 보도문 말미에 살짝 언급된 임진강 수해대책에 대해서는 공동보도문이발표되기 전에 나온 ‘연천군 대응댐 건설’계획 발표 말고는 아직 이렇다 할 후속발표가 없고,국민들도 별로 관심을갖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강과 임진강을 공유하고 있는 남북이 수자원을공동관리하는 것은 철도 연결이나 이산가족 상봉 못지않은중요한 문제다.지난 주말의 단비로 일시 해갈은 됐지만 화천댐을 비롯한 북한강 상류의 댐은 여전히 저수량이 50%를 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장마철이 되면 자기들 편의에 따라 불시에 물을 방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지금으로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평화의 댐처럼 대응 댐을 건설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댐 건설 자체가 타당한가라는 환경론자들의 이의 제기는 그만두고라도 그 댐이 홍수 대응책은 되지만,상류에서물을 흘려보내지 않는 데는 속수무책이라는 한계가 있다. 뿐만 아니다.북한은 동해안 쪽에 있는 안변청년발전소를 가동하기 위해 북한강 상류 금강산댐에서 45㎞ 지점인 임진강상류 내평·장안댐에서 52.8㎞의 지하수로를 뚫어 물길을 태백산맥 쪽으로 돌리고 있다.북한의 이같은 유역변경은 하류지역의 수권(水權·water right) 보호를 위해 ‘공유 하천은 공동관리한다.’는 국제법상 명백한 위법으로 당연히 우리와 상의가 있어야 하는 부분이다. 남북은 싫으나 좋으나 합리적인 물관리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북한은 처음 200만㎾의 전력을 요구했다가 이제는 50만㎾라도 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전력난을 겪고 있다.북한이 물길을 돌려 건설한 안변발전소 용량(81만㎾ 혹은 81㎿)만큼 전력지원과 ‘유역변경’ 포기를 맞바꾸는 문제를 포함해 당장은 가뭄과 홍수를 조절하기 위한 북한강과 임진강 상류 댐의 남북한 공동관리가 시급하다.우리가 인도적 차원에서 북에식량을 지원하듯이,북한은 남한에 수공이 아닌 수조(水助)의 동족애를 발휘해야 한다.남북 물관리 협조체제는 그래서 필요하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여야 대표연설 언저리/ 이념·정계개편 ‘시각차’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상임고문과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념 및 정계개편,남북관계 등을 놓고 첨예하게 맞섰다. [이념 논쟁] 정 고문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지난 3일 ‘급진세력이 좌파적 정권연장을 기도하고 있다.’는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며 이 전 총재의 발언을 비난했다.이어 “이 전 총재의 말대로라면 지금의 정부는 좌파정권이고 국민경선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대다수 국민이 좌파적 세력이란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한나라당은 구시대의낡은 냉전의식을 청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에 박 대행은 “지난 4년간 야당을 와해시키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정권에 맞서 싸우며 가시밭길을 헤쳐 왔다.”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 계획하고 주도하는 정계개편과 집권연장 음모가 은밀히 진행되고 있으며,남북문제가 정략적으로 이용되고 있고 경제가 선거논리에 휘둘리기 시작했다.”며 이른바‘삼각음모’를 주장했다. [권력형 비리의혹] 여야는 총론에서는 한 목소리로 부정부패 척결을 주장했다. 박 대행은 “이번 수사가 일부 정치검찰에 의해 땅에 떨어진 검찰의 신뢰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현 정권은 남은 임기안에 스스로 저지른 권력형 비리를 반드시 규명해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고문은 “사회지도층 인사,특히 정치와 정부 영역의 자정노력을 간곡히 호소하며,정부는 부패추방을 위한 특단의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 정책] 청와대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통일특보의 대북 특사파견과 햇볕정책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박 대행은 “정부가 양대선거를 겨냥,대북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고문은 “임 특사 파견으로 남북관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마련됐으나,합의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과 이행”이라며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촉구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남북관계 복원/ 전문가에 듣는다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의 방북은 한반도 안정의 한축인 남북관계를 6·15 공동선언 상태로 복원시켰으며 동시에 또 다른 한축인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평가다.고유환(高有煥·북한학) 동국대 교수와 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은 7일 대한매일이 마련한좌담에서 “북한은 김대중(金大中) 정권 임기말에 ‘마지막승부수’를 던졌다.”고 평가하면서 “남북 및 북·미 관계에서 북한의 전향적 자세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고교수는 특히 “경의선 복원 재합의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물리적 전제조건’으로 김 위원장의답방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고유환 교수] 남북이 경의선 복원 등 6개항에 합의하고 미국과의 대화를 수용하는 등 전향적 자세를 보인 것은 북한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해결구도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북한은 9·11테러사태 이후 전개된 국제사회흐름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면서,남북관계 진전을 통한 경제 회생을 모색하기로 큰 방향을 잡은것으로 보인다. [동용승 팀장] 남측의 경제지원을 노린 ‘한건주의’라는 지적도 있다.북한은 어려운 경제상황과 국제사회,특히 미국으로부터의 체제 위협을 남한과의 공조를 통해서 돌파하기 위해 이번 특사 방북을 받아들였다. [고유환] 합의의 초점은 민족공조와 6·15 공동선언 이행에맞춰져 있다.북한은 김대중 정권이 말기이고 남북관계가 장기 정체됨에 따라 6·15 선언의 이행에 상당한 위기가 조성됐다는 점을 우려한다.북한은 남한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햇볕정책이 유지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겠다는 판단을했다.북한은 한나라당의 대북노선을 줄곧 비판해 왔다.특히부시 미 행정부와 일본의 고이즈미 내각에 이은 한·미·일3각 보수연대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동용승] 북한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입장이 북한체제에 위협적임을 절감하고,남쪽에 부시 행정부와 궤를 같이하는정부가 들어서는 사태를 염려하고 있다.현 정부와 남북관계를 개선시켜 놓지 않은 상태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미국의 대북 강경책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판단을했다고 본다.이런 점에서 남한이 한반도 문제를 주도할 수 있는 입지가 생겼다고 볼 수도 있다. [고유환] 6·15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큰 흐름은 한·미공조에서 민족공조로 옮겨지고 있다.이번 합의도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남북 공조의 비중이 더 높아지는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임 특사가 5시간동안 한반도 정세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철도 연결에 주목해야 한다.서부지역 경의선은 통일의 상징성 부분에서 우리가 집착하는 것이고 동부지역 동해선은 경제적 의미가 강하다.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금강산 사업 활성화를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서부는 남북관계 개선의 상징성 외에 장거리 여행시 열차편을 주로 이용하는,김정일 위원장 답방의 물리적 전제조건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을 시간적·물리적으로 열어두는 조치로 보인다.김정일 답방은 여전히 유효한 ‘카드’이다. [동용승] 특사교환은 장관급 회담과 성격이 다르다.따라서구체 일정합의 등이 나오는 것은 무리다.물론 2차경협추진위가 열린다 해도 대북 지원 규모 및 시기 등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다.다만 부시 대통령이 지난 2월 도라산역에서 언급한 이산가족 문제 및 경의선 연결 등 2개 사안에 대해 북한이 이번에 응답을 한 것은 미국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갖는다. [고유환] 북측은 미국의 대북의지를 확인,협상에 나설 시점임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잭 프리처드의 방북을 수용한다며 미국과의 대화의 문을 열었다. 북한은 제네바합의 불이행에 따른 전력보상 문제를 꾸준히제기하며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미사일은 ‘카드’이긴 하지만 쓸 수 있는 카드가 아님을 북한은 안다.경수로 건설과 연계된 핵사찰은 선뜻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북한의제의로 이뤄진 지난달 20일의 뉴욕접촉을 북·미 대화 시작으로 봐도 된다.북·일 관계는 북한으로선 부차적인 문제다.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적십자회담 등에 일단은 나섬으로써 50만t 식량공급 중단을 요구하는 일본내 여론을 무마하려고 할 것이다. [동용승] 경협은 지난 10여년간 진행돼 왔지만 한단계 더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이는 북한의 경제운용시스템이 상이하기 때문이다.시장이 좋으면 자본은 자연스레 몰린다.당국간 회담이 선행돼 제도적 장치 및 사회간접시설을 마련해놓고 추진해야 할 문제다.개성공단 건설은 남북경제협력의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고유환] 북측이 경제시찰단을 받아들인 것은 자본주의 학습과 개방의지와 연결된다.사상 해방과 지도자의 신사고가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경협이 성공한 사례는 별로 없다. 철도와 관광개방 등은 빠르게 진척될 수 있으나 나머지는 민족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인프라구축의 의미가 있다. [동용승] 너무 빠른 속도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체제 특성상 남북한이 각각 가진 시계가 다르다.경제시찰단의 경우 대규모 공장시설을 보여주기보다 실질적으로 자본주의 경제를알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찾아야 한다.북한이 현재 유럽연합 등으로 보내는 유학생을 남쪽으로 오게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돼야 할 것이다. [고유환] 사실은 합의가 얼마나 이행될지가 문제다.지난해 5차 장관급 회담때도 유사한 합의를 했으나 다시 정체국면에빠졌다. 미국의 대북 입장과 대선 상황에서의 남남갈등,이에 대한 북측 반응 등 순조로운 이행을 가로막을 수 있는 변수들이 너무 많다.정권차원이 아니라,장기적인 한반도의 안정과 민족경제의 차원에서 남북관계를 이해했으면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샤론 “팔 공격 계속할 것”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예루살렘·헤브론 외신종합] 앤터니 지니 미 중동특사는 5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90분간 회담을 갖고 양자간 회담을 확대,휴전 성사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에 대한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고 이스라엘 라디오방송들도이스라엘군이 국제적인 철군 요구가 본격화하기 전에 요르단강 서안지역 점령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요르단강 서안 나불루스에서는 이스라엘군과의 충돌로 최소한 14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숨졌다고 현지 팔레스타인관리들과 의료당국이 밝혔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철군할 것을 촉구하는 등 악화일로에 있는 중동사태에 대처하는 강경한 긴급대처 방안을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스라엘측에 점령지 철수를 촉구하는 한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다음주 중 중동 현지에 급파키로 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회견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충돌이 최악의 국면을 맞은 가운데 이라크,이란,시리아등 반미 아랍권 국가와 요르단,이집트 등 친미 아랍권 국가들까지 나서 반이스라엘 전선 구축을 강화할 움직임을보인데 따른 방향 선회로 분석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라말라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으로부터 이스라엘군 철수 외에도 ▲유엔 결의에 따른 즉각 휴전 ▲테러 폭력 선동 중단 ▲테닛 중재안과 미첼평화안 이행 등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에 동시 촉구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한 측근은파월 미 국무장관이 5일 아라파트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부시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대해 협의했으며 아라파트는부시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4일 이스라엘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지체 없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은 3주만에 3번째다. 안보리는 이날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안에서 유엔 결의안 1402호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최근 이·팔분쟁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이스라엘군은 4일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으로 진입했다.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도시 가운데 예리코만 제외하고 라말라와 베들레헴,칼킬랴,툴카렘,예닌,나블루스,헤브론등 거의 전부를 장악했다.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협상대표는 지난 달 29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자치지역 전역에서 팔레스타인인 81명이 숨지고 10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중재노력을 가속화했으나 이스라엘측이 샤론 총리와의 면담을 거부하고 아라파트 수반과의 면담도 허용하지 않음에 따라 중재노력을 포기하고 이스라엘을 떠났다. mip@
  • 남북대화 재개 전망/ 北·美·日관계 ‘봄바람’분다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가 5일 들고온 ‘귀환 보따리’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미·일 관계개선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언제,어떤 형태로 북·미,북·일 대화가 재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특사가 지난 3일 방북 직전 “미·일이 북한에 전해주기를 원하는 사항들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듯 4일 밤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및 만찬 회동에서 한반도 위기 해소를 위해 북·미,북·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적극 설득한것으로 전해졌다.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서도 이 부분에 높은 비중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국자는 “임 특사와 김 위원장간 5시간동안의 면담은 주로 대미 및 대일 관계개선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분위기는 좋았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한편 “북한도 기본적으로는 대화를 하자는 입장”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한(金聖翰)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이 진정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라는 두 축을 한꺼번에 돌려나갈 의지가 있는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남북관계만을 진전시킬 경우 미국이 마냥 기다리지만은 않을 것이란 점에서 북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는 “남북관계를 우선 개선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은 다음 북·미 대화에 조심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번 특사 방북을 계기로 한반도위기론의 핵심인 미사일 개발·수출 중지,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수용 등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과 20일 뉴욕 채널을 통한 북·미 접촉에서대화 의사를 표명했던 북한은 오는 8·9일로 예정된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그룹(TCOG)회의와 17일 한·미 외무장관 회담 결과를 지켜본 뒤 북·미,북·일 대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현 박길연(朴吉淵) 유엔주재 북한대사와 잭 프리처드 미국무부 대북교섭담당 대사간에 이뤄지고 있는 뉴욕채널이한 단계 높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북·일 대화와 관련,일본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측이지난달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일 각료급회담을 중단시킨 것도 이번 특사 방북결과를 지켜본 뒤 하겠다는 뜻일 것”이라면서 “TCOG 이후 북·일 적십자회담과 각료급 회담이 동시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핵·미사일 해법 ‘평행선 대화’

    ■임특사 '평양 첫밤'.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와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중심이 돼 3일 오후 4시부터 2시간20분 동안 백화원초대소에서 열린 첫 '특사 회담'은 양쪽이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속내를 털어놓고 대화를 나눴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등에 대한 입장 차이가 워낙 커 진통을 겪었다. ●1934년생 동갑으로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임 특사와 김 비서는 북·미 관계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방안 등 한반도 문제 전반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두사람은 2000년 5월말 임 특사가 6·15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을 비공식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고, 이번 만남이 네 번째인 만큼 '격의 없는'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임 특사는 조속한 핵사찰 수용과 미사일 개발·수출 중단, 남북이 합의하고도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과 금강산 육로관광, 이산가족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북측도 자신들의 입장을 개진, 4일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는 김완수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나와 임 특사 일행을 영접했으며,북측 기자들은 취재에 열을 올렸다. 공항에서 화동(花童)들로부터 꽃다발을 선사받은 임 특사 일행은 낮 12시30분쯤 숙소인 평양 백화원초대소로 옮겼으며,북측은 임동옥 아태평양위 부위원장을 보내 예의를갖췄다. ●임 특사는 방북 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좋은 꿈을 꾸었느냐.”는 질문에 “어려운 일을 맡아 잠을 잘 못잤다.”고 대답했다. 이어 몸 상태를 묻자 “컨디션은 좋지만 어제 잠을 잘 못잤다.”며부담감이 크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임 특사는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이륙 직전에 “날씨도 좋고 오는 길에 봄꽃이 많이 펴서 아주 좋다.”면서 “발전노조 파업도 끝나고 주가도 올라가는 등 좋은 일이 많다.”고 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지난해 11월 금강산에서 열린 제6차 남북장관급회담 이후 5개월여 만에다시 문을 연 남북회담사무국 프레스센터에는 1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특사 일행에 기자단이 포함되지 않은 데다 ‘평양 상황’이 수시로 바뀌어기자들이 취재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공항에 영접 나온 인사가 처음에는 임동옥으로 알려졌으나 김완수로, 첫회담장소는 인민문화궁전에서 백화원초대소로 각각 변경됐다. 정부 관계자들은 회담사무국 3층 상황실에서 직통전화를통해 평양과 수시로 통화하며 시시각각의 진행 과정을 통보받았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임 특사 방북과 관련,“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바라는 국민에게 특사의 평양 방문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임 특사가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으며,정부는 차분히 가능한 일부터 하나씩 풀어나갈 것”이라면서 “특사의 평양방문 과정을 차분하게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이봉조 통일부실장 “회담분위기쉽지만 않은듯”. 통일부 이봉조(李鳳朝) 정책실장과 김홍재(金弘宰) 공보관은 3일 오후 8시20분쯤 서울 남북회담사무국에 마련된프레스센터에서 임동원(林東源) 특사와 김용순(金容淳) 비서간 회담 진행 상황과 관련,“(회담 분위기가)썩 쉽지만은 않았다.”고 밝혔다.다음은 이 실장 등과의 일문일답. ▲회담 진행 상황은. 회담은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20분까지 열렸다. 양측은 최근 한반도에 조성된 긴장을 해소하는 문제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고 남북관계 진전 등 상호 관심사도 논의했다.양측은 서로의 기본 입장을 다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의견을 교환했다. ▲회담 분위기는. 썩 쉽지만은 않은 회담이었다고 한다. 여러분이 짐작하듯남북 현안에 대한 논의가 쉽게 논의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여하튼 우리측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조성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선 북측이 이른 시일내에 미·일과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해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즉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을적극 경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남북현안과 관련, 이미 남북 간에 합의됐지만 그동안이행되지 못한 문제 즉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군사당국자간 회담,이산가족상봉 등이 이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측 반응은. 북측도 나름대로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 전영우기자. ■'영접' 누가 했나- 北 대남사업 실세 총출동. 북한은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의 방북이 갖는 막중한 의미를 잘 이해하는 듯 대남정책의 실세들을 모두 출동시켰다. 우선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비서가 임 특사의 맞상대로 3일 오후 백화원초대소에서 열린 첫 ‘특사회담’에 나섰다.93년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을 맡으면서 대남사업을 총괄하기 시작한 김 비서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용순 비서’라고불리는,우리 국민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임 특사 일행을 영접한 임동옥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 역시 78년부터 대남업무에 종사했으며,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면에 나선 실무책임자이다.임은 당시 6·15공동선언 서명식에 김 위원장과 함께 배석,대남사업의 실세임을드러냈다.2000년 9월 김용순 특사의 서울·제주 방문 때도 동행해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과의 각종 회담에 참석했다. 종전에는 ‘임춘길’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왔다. 공항에서 임 특사 일행을 영접한 김완수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최성익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도 만만치 않은 실세들이다.김 부위원장은 주로 남북경제교류 업무를 맡고 있으며 2000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렸던 제3차 장관급회담때 전략수행원으로 참석,회담 중간에 대표단에 메모를 전달하는 등 힘을 과시했다는 후문이다. 최성익 부장은 85년 8차 남북적십자회담 때 서울을 방문했고 89년 이후 조평통 서기국 부장으로 전면에 나섰다. 전영우기자
  • [오늘의 눈] 김정일 국방위원장께

    서울에는 봄이 왔습니다. 꽃소식도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봄바람을 타고 온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의 방북 발표는 가장 기쁜 ‘봄소식’이었습니다.서울과 평양에서 임 특사의 방북 사실을 같은 시각에 발표,겨우내 꽁꽁 얼어 붙었던 남북관계가 술술 풀릴 것이란 기대마저 들었습니다. 그러나 임 특사 자신이 “방북 목적은 한반도에 다가올지모르는 안보위기 예방”이라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듯 임 특사에게 맡겨진 임무가 쉽게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임 특사가 김 위원장께 전할 내용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핵과 미사일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WMD) 해결을 통해북·미 관계를 개선하라는 권고일 듯합니다. 미국과 대화에나서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에 획기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조기 수용과 미사일 개발·수출중단 등은 북측의 ‘국방정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라는 요구여서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남북의 정상이 재작년에 이룬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합의등도 북측의군사분계선을 상당히 뒤로 물리는 의미가 있어지키기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안전보장이란 핵무기나 미사일이 있어야만 가능한것은 아닙니다.오히려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존중하고 군사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훨씬 값싸면서도 믿을만한 안보수단입니다.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남북한과 주변 4강의 ‘신뢰관계에 기반한 안보체제’가 성립된다면 북측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완화시키기 위한조치들이 곧 추진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부시 미 행정부의 성격으로 볼 때 북·미 대화를 시작하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결국 한반도에서 위기를 몰아내려면 남과 북이 먼저 손을 잡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직접 본,끊어진 경의선을 이으십시오.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할 ‘제도적 수단’을 마련하십시오.반쯤열어 놓은 금강산의 빗장도 완전히 없애십시오.그래야 세계가 북한이 테러 지원국이 아니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임 특사가 평양에서 가져온 ‘봄볕’을 서울에 활짝 풀어놓기를 기대합니다.핵무기나 미사일보다 우리 겨레의 뜨거운 피가 전쟁을 막는,훨씬 강력한 방패입니다. [전영우 정치팀기자 anselmus@
  • ‘임동원 특사’ 방북 의미/ ‘2003년 한반도 위기설’ 잠재울까

    지난달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때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2003년한반도 위기설’은 유령처럼 한반도 주변을 맴돌고 있다. 남북 및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다음달 3일부터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할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가 이 ‘위기설’을 잠재울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왜 2003년인가=2003년은 북한과 미국이 지난 94년 북한의 핵개발 동결 대가로,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기로 북한과 미국이 합의한 시점이다.그러나 북한과 경수로건설주체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간 후속협상 지연 등으로현재 경수로 완공 시기가 2008∼2010년 사이로 늦춰진 상태다.2003년은 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5월 방북한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에게 “미사일 발사실험을 유예하겠다.”고 한 시한이기도 하다. ◆위기설이란=‘2003년 위기설’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기시작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특히 지난 1월말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이란·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명한 이후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미국은경수로 핵심부품이 인도되는 2005년 이전에 핵사찰이 이뤄지려면 당장 사찰을 위한 협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아울러 미사일 개발 및 수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미 의회의 강경파 의원들은 “북한의 과거 핵(플루토늄 추출량)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수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요구하고 있다.나아가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5일 ‘한·미 관계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 기술이 발전했다면 이미 보유한 플루토늄만으로도 5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있다.”면서 “북한이 핵사찰을 거부한다면 핵심부품 공급 중단으로 2003년에는 경수로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핵사찰은 핵심부품 인도시기에 임박해서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고,미사일 개발 포기요구는 주권 침해”라고 맞서고 있다.그러나 최근 북한을 방문한 인사들은 “북한이 어느 때보다 전쟁의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미국의 핵사찰 조기 이행,미사일 개발포기 요구에 맞서 북한이 제네바핵합의 및 미사일 개발유예 선언을 폐기할 경우 한반도 정세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게 ‘2003년 한반도 위기설’의 요체다. ◆북한의 입장은=그럼에도 북한은 본격적인 대미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미국이 “언제 어디서라도 전제조건없이대화에 응하겠다.”면서도 실질적으로는 핵·미사일·재래식 무기 문제를 우선 협상대상으로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이 경제지원을 미끼로 자신들을 무장해제하고궁극적으로는 ‘체제붕괴’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2000년 조명록(趙明祿)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미국을 방문해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을 면담한 뒤 발표한,북·미 적대관계 청산을 추진한다는 ‘공동 코뮈니케’가 대화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북한을 ‘정상국가’로 대우해 달라는 뜻이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는 “미국은 북한이 제네바합의를 이행하지 않기 때문에 합의가 사실상 파기에 이르고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2003년 위기설’이 점점 더 힘을얻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서 교수는 이어 “LA타임스가 사설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번 임 특보의 방북이 북한으로서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면서 “남북관계의진전을 통해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北 활발한 동시다발 접촉/ 남한·美·日과의 관계 급물살 예고

    북한이 최근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의대통령 특사 자격 방북에 합의한 데 이어 일본·미국과도동시,다발적인 접촉과 회담을 재개할 태세여서 남북,북·미,북·일관계의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박길연(朴吉淵)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와 미국의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담당 대사가 지난 13일에 이어 지난 21일 뉴욕에서 다시 만나 북·미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또 오는 30일 싱가포르에서 피폭자 지원협의를 위해 일본과 한 각료급 비공식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일본언론들이 보도했다.회담에는 북한 김수학(金秀學) 보건상과 일본 사카구치 지카라(坂口力) 후생노동상이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북·일은 이른바 ‘일본인 행방불명자(일본측 납북 주장)’ 조사를 위한 적십자 회담을 재개키로 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북한의 적극적 움직임이 당장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남한 및 일본과의 대화 탁자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남북관계 및 북·일관계를 우선 개선함으로써 미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긴장조성 국면에서 벗어나자는 계산이라는것이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안에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이 없으면 하반기에는 대선등의 영향으로 교착상태가 굳어질 수 있다.”면서 “남한차기 정권의 성격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남북관계의 정체는 곧 북한의 국제적 고립,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한반도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일본도 미국의 일방적 군사주의에 의한 한반도 긴장 조성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대북 관계 개선에 나선 듯하다.”면서“북한의 활발한 대외접촉은 대남·대일관계 개선을 통한한반도 위기국면 돌파용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임 특사의 평양행이 이산가족 교류 제도화,경의선 연결 등 우리측 요구를 충족시키는 성과를 올릴 것이란 보장이 없고 북·일 적십자회담 역시 지난 10여년간 계속된 일본인 납치의혹 사건,과거사 청산 및보상문제 등을 해결해야 마무리가 되는 것이어서 섣부른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전영우기자
  • 차기전투기 F15K 내정/ 남은 문제점,향후일정,F15K 어떤 전투기

    ■남은 문제점. 차기 전투기(F-X)의 기종으로 미국 보잉사의 F-15K가 사실상 내정됐으나 추가 소요 예산,탈락업체 국가들과의 외교적마찰, 군사기밀 유출 및 로비 의혹,시민단체 등의 반미감정확산 등 여러가지의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추가 예산 1조 8000억원] 국방부는 94년 합동참모본부가작성한 합동전략목표기획서(JSOP)를 통해 2002∼2005년 사이에 차기 전투기 120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소요 예산으로 3조 5000억원대를 내부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산상의 한계로 95년 100대,97년 60대로 줄었고 98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겪으면서 40대로 줄었다.그러나 사업비는 오히려 4조원(당시 환율 1100원/달러)으로 늘었다.국방부는 지난 2월초 4개 후보업체와 가계약을맺으며 더 이상 4조원 이내로 가격을 낮출 수가 없게 되자1조 8000억원의 추가 예산소요를 감수한 채 사업 추진을 강행했다.당시 국방부는 “정부의 도움없이 공군은 물론,다른군의 가용 예산을 전용해 충당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현불가능한 공언이란 평가다.[외교적 마찰] 2차 평가에서 프랑스 라팔의 탈락이 확정될경우 프랑스측이 강력히 반발할 것은 불문가지다.프랑스측은 당초 공군 시험평가단의 평가에서 강력한 라이벌인 F-15K보다 우수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국가차원의 총력전을 펼쳐왔다.지난 8일에는 프랑스 대통령의 친서를 지닌 국방장관 특사가 한국을 방문했다. 다소사는 실제로 27일 ▲국방부가 사업초기에는 전투기 자체 제작을 위해 기술이전을 가장 강조하더니 라팔이 적극나서자 지난해 갑자기 이에 대한 배점을 낮춘 점 ▲첨단 전투기를 덤핑에 가까울 정도로 가격을 낮췄는 데도 F-15K와큰 차이가 없는 점수를 받은 점 등을 지적하며 불만은 터뜨렸다.나머지 러시아와 스페인·독일 등 EU 4개국의 외교적반발도 예상된다. [외압 의혹] 군사상 기밀누설 및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된공군 조모(49·공사 23기) 대령이 “국방부가 특정기종(F-15K)을 봐주기 위해 외압을 넣었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대해 국방부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으나,공교롭게도미국의 F-15K가 내정됨으로써 의혹을 불식하기가 쉽지 않게됐다. 더구나 나중에 평가과정에서의 오류라도 발견된다면 국민적인 반미감정과 뒤섞여 사업 자체가 뒤늦게 백지화되는 심각한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벌써부터 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FX 2차평가·향후일정. 공군 차기전투기(F-X) 사업의 1차 평가가 종료됨에 따라기종을 최종 결정하는 2차 평가와 집행승인,계약절차만 남게 됐다.2차 평가는 한마디로 ‘정책적 평가’다.한·미 연합방위체계와 국방획득전략에 미치는 영향이 최대 고려사항이다.우리 무기체계의 대외시장 진출에 미치는 영향과 판매국과의 외교적 관계 등도 주요 평가요소다. 2차 평가를 남겨둔 상태에서 F-15K가 사실상 내정됐다고보는 이유는 이처럼 2차 평가에서 우리의 국방·외교적 관계가 최우선으로 고려되기 때문이다.한반도의 분단상황,한·미 연합방위태세 등을 감안할 때 미 보잉사의 F-15K 선정을 기정사실화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국방부는 4월 중순쯤 2차평가를 완료,기종을결정하면 가계약 자료를 토대로 집행승인건의서를 작성,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국방부 조달본부는 대통령의 집행승인서를 접수,선정업체와 신용장을 개설하고정식 계약서 작성에 들어간다.정부는 이 과정에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절충교역과 연도별 지불일정에 따른 구매가격,기술이전 세부항목 등에 대해 다시 한번 판매업체측과협상을 벌여 최종적인 ‘본계약’을 맺게 된다. 전영우기자 anselmus@ ■F15K 어떤 전투기. 미국 보잉사의 F-15K는 70년대부터 생산된 F-15E(스트라이크 이글) 시리즈의 최신 개조 기종이다.조종사 2명이 탑승하는 복좌기로 추가 연료 주입없이 최대 반경 1800㎞까지전투 등 임수 수행이 가능하다.쌍발 엔진을 장착한 F-15E는현재 미국 공군의 주력 기종이다. ‘F-15K’는 F-15E의 ‘한국형(KOREA)’ 기종이란 뜻이다. F-15K에는 지상 이동목표물 추적 및 해상수색·추적기능을갖춘 AN/APG-63 작전레이더가 장착돼 있어 8개 이상의 표적과 동시 교전이 가능하다.조종사가 수백㎞ 떨어진 여러대의적기를 레이더로 탐지,각각에 대해 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F-15K의 최대 특징은 미 공군의 F-15E보다 뛰어난 스텔스기능을 갖춰 적 레이더의 추적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단거리 열추적 미사일인 AIM-9L 사이드 와인더,중거리 AIM-120 암람,AIM-7F 스패로를 비롯한 공대공 미사일과 공대지AGM-65 매브릭, 대함 유도탄인 AGM-84 하푼,레이더 공격용AGM-8 함(HARM) 등이 주요 무기다.지상 공격용인 MK-20 로크 아이를 비롯,레이저 유도 폭탄인 GBU-10·12·24,일반포탄인 MK-82·83·84 또는 B-57·61 등의 핵폭탄 탑재도가능하다. 계기반에 나열된 4대의 다기능 시현기를 이용해 레이더 조작,무장선택,목표물 추적,감시임무를 수행한다. 조종사 2명이 탑승,분업에 의해 전투기 성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경쟁 기종인 프랑스 다소사의 라팔에 비해 조종석이 재래식이고 적 레이더 탐지율이 높으며 이·착륙 활주로거리도 3배나 길다는 게 단점이다.특히 공중 급유기가 없는한국 공군의 작전에서 반드시 필요한 ‘전투기에서 전투기로의’ 급유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30년 뒤 단종되는 것도 큰 약점이다. 전영우기자.
  • 남북특사 교환 합의까지/ 평양·베이징 오가며 2개월동안 막후접촉

    남북한이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의 방북에 합의하고,25일 이를 동시에 발표하기까지 양측 ‘밀사’들간 비밀접촉이 북한과 중국 베이징 등지에서 수차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남북이 특사파견에 합의하기까지 최소 2개월 이상이 걸린데다,시급히 해결해야 할과제들이 많아 일부 현안에 대해선 이미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이루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아리랑’축전과 월드컵 행사와 관련,남북 고위인사의 교차방문 합의설이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북간 비밀접촉설이 처음 나돈 것은 지난해 11월 제6차남북장관급회담이 무산된 직후.게다가 지난 1월말 부시 미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북·미관계 등 한반도정세가 급냉하자,이의 타개책으로 정부가 대북특사 파견을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북한의 대남사업창구인 조국통일평화위원회(조평통)측과의 공개·비공개 채널을 가동하며 특사파견을 본격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비슷한 시기 남북 당국자들이 베이징에서 여러 차례 비밀접촉했다는 설,국가정보원과 통일부 고위 인사들의 방북설 등이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임 특보는 “공식·비공식 채널에 반드시 장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 않나.”며 즉답을 피했다. 임 특보는 일찌감치 ‘특사’ 임무를 맡아 북한 김용순(金容淳) 비서를 상대로 기획에서 마무리까지 막후협상을진두지휘했다.이 과정에서 김보현(金保鉉) 국가정보원 3차장 라인이 가동됐고,남북 당국간회담에서 연락관 역할을해온 서 훈 국장 등이 북측과 접촉했다는 후문이다.북측이남측의 특사파견 제의를 최종 수락하는 회신을 보내온 것은 24일 저녁으로 알려졌다. 임 특보는 이날 “남북은 ‘4월 첫째주 특사파견’에만합의했으며 앞으로 모든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남북이 특사교환에 합의했다는것은 이미 의제들을 심도깊게 협의했고,논의의 기본 틀을어느 정도 잡았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임 특보는 또 “대량살상무기(WMD)문제의 해결없이는 한반도 안정을 논할 수 없다.”고 밝혀 한반도 안보관련의제들에 대한 사전조율도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을 낳았다. 북측도 이날 ‘민족 앞에 닥친 엄중한 사태’라는 표현으로 안보문제가 제1의제임을 시사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라이스 부시방한 배경설명 “”대화를 위한 대화 불원””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대화가 이뤄지면 특정 문제들에 대해 내용있는 대화가 돼야 한다.‘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하지 않으며 그럴 만한 가치도 없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앞둔 배경설명에서 “미국은 북한을 다루는 데 선택 가능한 모든 방안을 열어 놓고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북한은 전 세계에 탄도 미사일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금도 사려는 사람만 있으면 미사일을 팔 것”이라고 비난한 뒤 “북한의 이같은 행동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이를 중지하기 위해 전 세계는 북한에 압력을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과 대화를 위해 전직 대통령급 특사를 파견할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현 행정부에도 북한과 대화할관리들이 많으며 행정부 외부 인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일축한 뒤 “북한은 언제,어디서든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미국의 제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미국의 대북정책은 대화의 가능성을언제나 열어두되 북한과 관련한 모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솔직히 말하는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이란,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지칭한 발언을 결코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사실상 주도하는 라이스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부시 대통령이 방한 중 대북 포용정책을지지하더라도 부정적인 대북관에는 변함이 없음을 예고한것으로 볼 수 있다.북한의 진지한 태도변화가 수반되지 않고선 대화재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천명한 셈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 아프간, 내전 먹구름

    아프가니스탄의 재건 청사진이 곳곳에서 재연된 군벌간 무력충돌로 불투명해지고 있다.탈레반의 몰락으로 권력 주체가 사라진 일부 지역에서 종족간에 주도권을 놓고 총격적이 벌어졌다. 우즈베크족 군벌 사령관으로 아프간 국방차관인 라시드 도스툼의 부관인 사예드 노룰라는 23일 AFP통신과의 위성전화인터뷰에서 전투가 최근 며칠 동안 쿤두즈 서북쪽 60㎞ 지점에서 벌어졌다고 말했다.노룰라는 며칠 전에도 지역 군벌 사령관들간에 몇차례 전투가 벌어졌다고 확인했다.도스툼은 1992∼96년의 무자헤딘 집권 당시 타지크족인 누르하누딘 랍바니 대통령,아흐마드 샤 마수드 국방장관과 적대관계에 있었다. 한편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은 도스툼 군대가 적대관계에있는 타지크족 세력과 수일간 전투를 벌인 끝에 타지키스탄접경의 칼라 이 잘을 장악했다고 전했다.이 통신은 또 파키스탄 접경 부근인 아프간 동부 코스트에서도 랍바니의 측근자켐 칸에 충성하는 무장세력이 자히르 샤 전 국왕 추종자들을 몰아내고 코스트 관공서 대부분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MS NBC방송은 22일 미국 지원을 받는 아프간 남부의 부족들로 이뤄진 병사 2만명이 아프간 서부 헤라트 지역의 친(親)이란 군벌 이스마일 칸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의 영향력은 현재 카불 너머에까지 미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 주재 유엔 대변인 스테파니 벙커는 “아프간 남부와 동부 일대의 정정 불안과 무법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고 밝혔다.프란체스크 벤드렐 유엔 특사도 23일 치안 유지를 위해 현재 5000명 규모인 다국적 평화유지군을 3만명 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
  • 아프간 4개정파, 임시정부안 최종서명 정부수반에 카르자이 임명

    [본(독일)외신종합] 아프가니스탄 과도 권력 기구 구성을위한 아프간 정파회의에서 각 정파 대표들이 5일 최종 합의안에 서명함으로써 아프간 과도정부 구성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본에서 지난달 27일 시작된 이번 회의에서 유엔과 아프간4개 정파 대표들은 9일간의 협상끝에 파슈툰족 지도자 하미드 카르자이(44)를 수반으로 하는 권력분담 및 과도정부수립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날 유엔과 아프간 정파 대표들은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특사,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요시카 피셔 독일외무장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인 아프간 평화안에서명했다. 아마드 파우지 유엔 대변인은 아프간 정파 대표들이 앞으로 6개월간 아프간을 통치할 29명의 과도정부 내각 구성에합의했으며 내각 수반에 아프간내 최대 종족인 파슈툰족의카르자이 장군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카르자이를 수반으로 하는 과도정부는 오는 22일부터 국정을 맡기로 했다.카불을 장악하고 있는 북부동맹측이 외무,국방,내무장관등 내각 핵심요직 세 자리를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내각에는 특히 탈레반 집권 이래 최초로 여성 2명이 입각,부총리 겸 여성부 장관에 시마 시마르,보건장관에 수하일라 세디키가 각각 임명됐다고 파우지 대변인은 밝혔다. 카르자이는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 국왕이 주재하게 될전통 부족 원로회의 ‘로야 지르가’가 소집돼 과도정부를인정할 때까지 6개월간 수반을 맡게되며 과도정부는 2년내에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아프간 4개 정파간 협상을 중재해 온 브라히미 특사는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각 정파간 안배를 고려해 150여명의 후보 중 과도 행정부 수반을 비롯한 29명의 참여인사를 추려내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아직 10∼11개 자리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해당 인사들과 접촉해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동맹과 자히르 샤 전 국왕을 따르는 로마그룹,이란과파키스탄에 근거를 두고 있는 두개의 소규모 망명그룹 등4개 정파들은 그동안 아프가니스탄의 파슈툰,타지크, 우즈베크,하자라 등 주요 부족들과 여성들 사이의 균형을 맞춰과도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협의해왔다.이들이 작성한 최종 합의문은 아프간 국민이 “이슬람,민주주의,국가 다원론,사회정의 등의 원칙에 따라 자신들의정치적인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선언하고 아프간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아프간 전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또한 합의문은 아프간내 무장해제와 다국적 평화유지군 주둔을 명시함으로써 과도기간에 아프간에 유엔 주도의 평화유지군이 주둔할 수 있게 됐다.
  • 美 테러전쟁/ “손 안의 라덴”美 포위망 압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탈레반과 알 카에다에 대한 미국의 포위망이 크게 좁혀지고 있다.이에 따라 9·11 테러공격의 배후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색출하려는 미 특수부대의 임무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은 15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의 공동회견에서 “탈레반에 대한 ‘올가미(noose)’를 조이고 있으며 이들을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카불 점령 이후의 군사작전에 대해 16일(현지시간) 조지W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할 프랭크스 사령관은 특히 “미국은 빈 라덴을 겨누기 시작했다”며 “공습의 정밀도를 높이고 특수부대를 광범위하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17일 라마단이 시작되는 것과 관련,무차별적 융단폭격은 더 시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현재 아프간 남부지역에서 미 특수부대가 북부동맹과 협조했던 정찰·연락업무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빈 라덴이나 탈레반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를 급습할수 있는 활동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특수부대는 카불을 포기한 탈레반이 남부 거점도시인 칸다하르로 퇴주하는 것을 주요 도로에서 차단한 데 이어 빈 라덴이나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머물렀던 캠프들을집중 조사하기 시작했다.생화학 등 대량살상무기를 실험했던 알 카에다 실험실도 찾아냈다. 국방부는 빈 라덴이 해외로 도주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럼즈펠드 장관은 “빈 라덴은 아직 살아 있으며헬리콥터나 말,노새 등을 이용해 탈출을 시도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아프간을 빠져나가더라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보당국은 아프간 난민 속에 빈 라덴이나 탈레반 전사들이 섞여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파키스탄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칸다하르와 가까운 아프간 접경지역에 병력과탱크를 추가 배치,검색과 국경수비를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가 알 카에다의 수뇌부 중의 한명인 모하마드 아테프가 지난 이틀간의 카불 남부에 대한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16일 밝혔다고 CNN방송이 전했다.이집트 출신의 아테프는 빈 라덴과 사돈 관계이며 98년 아프리카 주재 미 대사관폭탄테러뿐아니라 9·11테러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란의 마샤드 라디오방송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탈레반 지도자 오마르와 빈 라덴이 16일 파키스탄의 접경 자치지역인 이 아자드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페샤와르 남서부에 위치한 이 지역은 빈 라덴과 탈레반에 대해 동정적인 종족들이 사는 곳으로 사실상 파키스탄 중앙정부의 통제밖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상전에서 주요한 계기를 마련했으나 목표는 알 카에다와 테러분자들을 궤멸시키고 훈련기지를 완전 폐쇄하는 것”이라며 “최종 임무를 달성할때까지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 머무른다”고 강조했다. mip@. ■쿤두즈 주둔 탈레반 ‘사면초가'. 아프가니스탄 북부에 있는 쿤두즈가 탈레반의 마지막 저항거점이 됐다.마자르 이 샤리프,탈로칸 등 북부 주요 거점에서 물러난 탈레반이 이곳에 모여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다.남부에서는 칸다하르가 마지막 저항거점이다. 칸다하르와 달리 쿤두즈는완전히 고립됐다.북부동맹에넘어간 북부지역과 미국에 군사기지를 제공한 타지키스탄에 둘러싸여 퇴로가 차단됐다. 이곳에 모여있는 탈레반 군은 약 3만명 정도며 탱크 100여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중 파키스탄인체첸인 위구르족 등 외국 용병이 1만명 가량이다.이들중대다수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조직원들이 것으로 알려졌다.북부동맹은 숫적으로는 열세지만 미국의 공습지원을 받고 있다. 북부동맹측 주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탈레반 지도자들은항복에 동의했다.그러나 외국 용병들과 일부 강경파들이도시를 장악하고 있다.이들은 북부동맹과 협상을 벌인 온건파들을 처형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다. 북부동맹의 모하마드 다우드 장군은 15일(현지시간) 쿤두즈 인근 탈로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쿤두즈 시장이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이틀간 공격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쿤두즈 시장은 탈레반과 마지막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B-52폭격기 등을 동원, 탈레반 진지에 대한 폭격을 강화하고 있다.북부동맹은 30㎞까지 접근,쿤두즈로 향하는 모든 길을 봉쇄했다.쿤두즈는 앞으로 전투과정에서자칫 최대의 격전지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높아지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새정부 참여' 빨라진 각국 행보. 탈레반의 급속한 와해로 초래된 아프가니스탄의 권력공백을 메우기 위한 국제사회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포스트 탈레반’을 겨냥,러시아 중국 파키스탄 인도 이란 타지키스탄 등 인접국들은 아프간 새 정부 구성에 관여할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새 정부 구성 과정에서의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해 잇달아 유엔 주도 평화유지군에 참여할의사도 발표하고 있다.일부는 한걸음 나아가 카불 주재대사관을 재개설하고 대사를 임명하는 등 외교적으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이들은 한결같이 겉으로는 ‘아프간에서의 인도적 활동 수행’을 내세우고 있다. 유엔은 프란체스크 뱅드렐 특사 등을 이미 카불에 파견,정파간 이해관계 조정에 나서는 한편 과도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치안을 담당할 평화유지군 파병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캐나다는 이미 평화유지군 파병 계획을 발표했다.영국은 15일 인도적 구호활동에 사용될 아프간 내시설물 점검 임무를 띤 해병특공대원 100여명이 카불 인근 바그람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아프간내 치안유지를 위해 지상군의 파병 의사를 밝혔다.프랑스도 16일 선발대 60명이 마자르 이 샤리프로 출발했다고 밝혔다.캐나다는 15일다국적군 참여를 위해 48시간 내에 1,000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특수작전사령부 병력 60여명도 이날 바그람 기지에도착했다.하지만 평화유지군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밝혔다.미국은 이슬람권 정서를 고려,이슬람국 위주의 평화유지군 파병을 검토중이다.현재 파병 계획을 밝힌 이슬람국가는 요르단과 터키두 나라다. 터키는 특수부대 및 평화유지군 파견에 이어 카불에 대사관을 재개설한다고 14일 밝혀 향후 아프간 정국에서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까지 경주하고 있다.한편영국은 15일 스티븐 에번스(51)외무부 남아시아과장을 카불 주재대사로 임명했다.1989년 옛 소련군이 퇴각하면서철수한 뒤 12년만이다.에번스 대사는 수일내 카불의 영국대사관저에 입주,비탈레반 세력들의 거국정부 구성 및 국가기관 재건을 지원한다. 김균미기자 kmkim@.
  • 유엔, 아프간 과도연정 추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카불 외신종합] 유엔은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새 정부 구성과 관련해 아프간의 모든정파가 참여하는 2년 과도정부 체제 도입 등 5개의 주요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유엔의 아프간 특사인 라크다르 브라히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이같은 안을 밝힌 뒤,아프간 국내세력은 물론,파키스탄과 이란 등에서 난민생활을 하는 세력들이 모두 과도정부에 참여하는 것이 “유엔 주도의 과도정부보다 훨씬 더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반군 북부동맹은 14일 탈레반 정권의남부 최대거점인 칸다하르도 장악했다고 타지키스탄 주재아프간 외교관이 주장했다.이번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북부동맹은 북부지역의 마자르 이 샤리프와 카불을 점령한 데 이어 군사적으로 또다시 커다란 성과를 이룩하게되는 셈이다. 사이드 이브라김 키크매트 타지키스탄 주재 북부동맹 망명정부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탈레반 정권이 민중 봉기로 칸다하르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키크매트 대사는 “칸다하르 민중들이봉기를 일으켰다”면서 “북부동맹군이 칸다하르를 장악했으며 칸다하르에남아 있는 탈레반군은 없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탈레반은 아프간 전체 영토의 20% 지역만 차지하고 있다고 파키스탄 언론이 유니스 카누니 북부동맹 내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브라히미 유엔 특사가 밝힌 5개안의 주요 내용은 ▲북부동맹 등 아프간 제 정파가 참여하는 회의 소집 ▲정부구성 방법을 논의할 임시위원회(과도정부) 구성 ▲임시위원회의 2년내 권력 이양 방안 논의 ▲아프간 종족대표자회의(로야 지르가)소집 ▲‘로야 지르가’ 2차회의에서 헌법인준 후 새 정부 구성 등이다. 아프간 제 정파가 참여하는 첫 회의는 국민통합의 상징적인 인물인 모하마드 자히르 샤 전 국왕이 주재할 것으로보이며,그는 과도정부격인 임시위원회도 맡게 될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소규모의 미군 병력도 카불에 진입해 북부동맹군에 조언을 하고 있다고 공식확인했다.영국군 수천명도 카불 등 여러 도시의 치안 유지임무를 띠고 출동 대기명령을받았다고 14일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 mip@
  • 美 테러전쟁/ 유엔 과도정부 권고 안팎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유엔 주도의 ‘포스트 탈레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북부동맹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카불에 입성하자 권력 공백을 우려한 유엔의 행보도 빨라졌다.미국은 유엔을 지지하면서도 별도의 외교채널을 가동,아프간 과도정부 수립에서 사실상의 산파역을 맡고 있다. 유엔의 아프가니스탄 특사인 라크다르 브라히미는 13일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과도정부 수립안을 내놓았다.북부동맹을포함한 국내·외의 모든 정파가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2년임기의 임시정부를 구성하고 헌법을 제정할 임시위원회를선출하자는 내용이다. 임시정부와 헌법은 아프가니스탄이 정부를 구성하는데 전통적으로 활용해 온 수천명의 종족대표자 회의인 ‘로야 지르가’에서 인준토록 했다. 그는 특히 보안유지가 과도정부 수립에 절대적이라며 ‘다국적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유엔의 평화유지군은 정치적합의를 거치는데 수개월이 걸려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권고하지 않았다.미국과 유럽,이슬람 및 아랍권의 군대가 카불과 주요 도시에 주둔하는 게 현실적이라고덧붙였다. 이같은 제안은 이란,파키스탄등 아프간 주변 6개국과 미·러 등 이른바 ‘6+2’의 외무장관들이 12일 뉴욕에서 만나유엔에 과도정부의 수립을 위임한 직후 나온 것으로 미국의‘포스트 탈레반’ 구상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과도정부에 국제적 합법성을 부여하기 위해 전면보다 막후에서 지휘하는 미국은 북부동맹에 대한 경고와 견제를 늦추지 않았다.카불점령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과도정부수립에 북부동맹의 특혜는 없다”고 분명히 못박았다.조지W 부시 대통령은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정상회담 이후 “종족을 초월한 아프간의 거국정부 수립 원칙에 변함이 없다”며 “협상테이블에서 어떠한 우선순위는없으며 이는 러시아와 유엔과의 공통된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부동맹은 미국의 요청을 무시하고 카불로 진격한데 이어 즉각 군사·정치평의회를 구성하는 등 새정권 출범에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모습이 확연했다.“아프간의 장래를 논의하기 위해 모든 정파가 카불로 오기를 바란다”고말해, 포스트 탈레반의 ‘주인’이 북부동맹임을 간접적으로 과시하기도 했다. 미국은 제임스 더빈스 특사를 로마에 보내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 아프가니스탄 국왕과 접촉했다.양쪽 모두 부인했지만 새로 구성될 아프간 임시위원회의 의장직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의 고위관리는 빠르면 15일 아프간 카불에서 정파를 초월한 첫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더빈스 특사가 14일 파키스탄을 방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아프가니스탄 사태에긴박하게 대처할 시점”이라며 “과거처럼 특정 정파나 인종이 아프가니스탄을 차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북부동맹이 우선권을 주장할 경우 과도정부 수립은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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