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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나이키 신발 불태우고, 일본 무지 칭찬한 까닭(종합)

    중국인 나이키 신발 불태우고, 일본 무지 칭찬한 까닭(종합)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사용자들이 나이키 운동화를 태우는 영상을 올렸다고 미국 인사이더가 25일 보도했다. 이는 나이키사가 위구르족이 사는 신장 자치구에서 ‘강제 노동’을 우려하는 글을 웨이보에 올렸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미국이 인권 침해 우려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는 신장 자치구에서 생산된 면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중국 네티즌들은 격분했다. 나이키사의 신장 자치구에 대한 웨이보 글을 언제 올렸는지 날짜가 명시되지 않았지만 유럽연합(EU),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 이번 주부터 신장자치구에 대한 인권탄압을 이유로 제재를 시작했고 중국도 보복에 나섰다. 나이키사의 웨이보 게시물은 “우리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강요 노동에 대해 우려하며, 나이키는 신장자치구에서 생산된 어떤 재료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다. 또 중국 공급자로부터 신장자치구의 위구르족과 같은 다른 소수민족의 노동력 착취가 일어나지 않는지 항상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이 주로 사는 신장자치구는 분리독립 운동으로 인해 항상 중국 당국이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으로 고도의 통제와 감시가 이뤄진다. 미국 등은 중국이 위구르족을 강제 수용시설에 가두고 인권 탄압을 한다고 지적하지만, 중국 외교 당국은 위구르족에게 직업 교육 등을 한다는 입장이다.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수백 개의 수용시설에 2016년부터 강제 수용됐다고 미국은 비판했다. 웨이보에서는 약 6시간 만에 나이키사의 위구르족 관련 게시물에 100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중국 네티즌들은 나이키사에 게시물이 역겹다며 이 땅에서 떠나라고 성토했다. 나이키의 에어 조단이나 에어포스 원을 태우는 영상은 10만회 이상 공유되기도 했다. 한 중국 웨이보 사용자는 “내 나이키 제품을 모두 태웠다”면서 “이것은 국가 자존심 문제로 우리는 모욕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키는 중국에서 경매 등을 통해 원래 판매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재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나이키뿐 아니라 스웨덴의 패션 브랜드 H&M도 중국 네티즌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아이다스, 갭, 휠라, 뉴발란스, 자라, 언더아머 등도 신장 자치구에서 생산된 면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웨이보 게시물을 올리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반면 일본의 무지는 신장 면을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무지의 생존 본능’이란 찬사를 얻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을 2018년 일으킨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최근 알래스카에서 중국과 미국의 외교 책임자들이 회담을 가졌지만 분위기는 알래스카의 냉기만큼이나 살벌해 한시간여 동안 관례를 깨고 상대방의 허물을 헐뜯는 장으로 마무리됐다. 미국은 중국의 신장자치구 등에서 벌어지는 인권 문제를 언급하자 중국 측에서는 내정 간섭을 말라면서 발끈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북 이번엔 탄도미사일 두 발, 뭘 노릴까? 언제까지 이럴까? 어떻게 풀까?

    북 이번엔 탄도미사일 두 발, 뭘 노릴까? 언제까지 이럴까? 어떻게 풀까?

    북한이 25일 오전 동해 쪽으로 탄도미사일(추정) 두 발을 발사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북한의 의도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언제까지 대한민국과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주변국들의 대처를 시험하려 들지, 어떻게 해법을 풀어나가야 할지가 궁금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지난 21일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이어 오늘 450km까지 비행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함으로써 지난 16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예고한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임기 말기에 들어선 남조선 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고, 미국에 대해선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차근차근 발언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센터장은 지난 22일 리룡남 신임 중국 주재 북한 대사와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의 만남을 통해 시진핑 중국 주석과 구두 친서를 주고받은 김정은 총비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이 제재를 가하려고 하면 중국이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북-중 친서 교환을 통해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당분간 자제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왔지만 다시 한번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도와 영향력에 한계가 있음을 안팎에 보여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나흘 만에 다시 미사일 발사에 나선 것은 지난 17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 체제와 인권 발언 등을 볼 때 미국과의 대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 일러도 다음달 15일 김일성 생일까지는 무력시위를 지속하면서 향후 대응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가 전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발언은 한반도의 답답한 상황을 주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고민이 결여된 것처럼 보여 아쉽고 속상하기만 하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교수는 CNN에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바이든 정부 사람들이 조금 더 어려운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1일 단거리 순항미사일 두 발을 쐈을 때 ‘10점 만점에 2점‘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2점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국익연구소(CNI) 한국 연구 담당 국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주말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웃어넘긴 데 대한 (북한의) 대응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김정은 정권은 트럼프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체면을 조금이라도 구겼다거나 미국 정부가 얕본다고 느끼면 이렇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지난 주말 미사일을 쐈는데도 (한국과 미국이) 즉각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발사는 미국과 동맹의 정보, 정찰, (핵) 억지 태세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잘 점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조만간 공개되기 전에 미국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수 있는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과) 대화까지 관심 있을 수도 있다”고 색다른 해석을 내렸다. 아울러 김일성의 생일이 다가오는 데다 북한군의 춘계 훈련, 한미 합동훈련 등 시기적으로도 맞아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안보리 제재를 위반한 것이 명백한데도 이를 방관함으로써 더 큰 무력시위로 나아가지 않도록 북한을 관리해 온 반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남한도 보유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북한이 발사한 것을 트집잡아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면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이중잣대를 다시 확인시켜줬다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신형 무기 시험발사 등을 통해 미국과의 ‘강대강’ 대결 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바이든 정부는 ‘오바마 정부 시대의 북미관계’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선대선(善對善)’ 관계를 모색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 방향에서 돌아서게 만들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무시하면서 미국과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도 참여하는 북핵 4자회담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중국이 북한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불러 앉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정 센터장은 북한의 안보에 핵심을 차지하는 핵무기를 포기하게 하는 것은 이스라엘과 인도, 파키스탄에게 핵을 포기하게 하는 것만큼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언한 정 센터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엘리트들이 북한이 가장 예민하게 여기는 체제와 인권 비판을 계속한다면 북한과의 대화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압력을 높이더라도 단기간에 북한 인권의 획기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중장기적이고 점진적, 실용주의적 접근을 해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북한의 중국 밀착, 신냉전 구도 정착돼서는 안 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갈등 속에서 양국관계 강화를 강조한 구두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어제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적대 세력들의 전방위적인 도전과 방해 책동에 대처해 조중 두 당, 두 나라가 단결과 협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국가명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적대 세력’이란 미국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주 홍콩과 신장(新疆)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을 비난했다. 시 주석 역시 구두 친서를 보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새로운 적극적인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며 한반도 정세에 적극적으로 개입을 할 뜻을 표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새 정부의 비판에 맞서 북중이 연대해 미국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북한과 중국이 기존 협력관계를 더욱 탄탄히 하며 ‘반미전선’을 구축한다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구상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척을 위해선 북미 간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 북중의 밀착에 따른 반미전선 구축은 북한이 ‘대화’ 대신 ‘대결’을 선택할 가능성을 높인다. 중국 역시 한미의 ‘비핵화 역할론’에 소극적으로 나올 공산이 크다. 러시아도 내정간섭 배제를 명분으로 북중 밀착에 본격 가세해 ‘북중러’ 접근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신장위구르족 인권탄압에 대한 동시다발 제재에 나서며 중국을 전면 압박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된다면 한반도 대결 구도가 과거의 ‘한미일 등 서방국가’ 대 ‘북중러’ 구도로 회귀할 수 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한 한국 외교의 공간이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신냉전과 같은 대결 구도가 한반도 평화 정착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입증됐다. 한반도가 미중 갈등의 전장이 되고, 한반도에 신냉전의 전선이 그어지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한국 정부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국제 규범이라는 기본 원칙 아래 신냉전 회귀를 막아야 한다.
  • 미·EU vs 중·러 ‘신냉전’… 같은 날 제재 폭탄 주고받았다

    미·EU vs 중·러 ‘신냉전’… 같은 날 제재 폭탄 주고받았다

    EU, 위구르 탄압 中인사 4명 제재 ‘포문’英·캐나다 등 서방 30개국 ‘시간차 공격’中 “유럽 인사 19명·단체 4곳 제재” 응수러 “일방적인 조치로 EU와 관계 파괴”블링컨, 나토 찾아가 “동맹 다시 활성화”왕이, 터키·이란 등 6개국 방문 ‘勢몰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동맹을 통한 중국 압박’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와 손잡고 ‘동시다발 제재’를 단행한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한 ‘바이든식 외교 전략’은 이제 시작이기에 양측 간 대결 구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이날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와 천밍거우 신장공안국장, 주하이룬 전 신장당위원회 부서기, 왕밍산 신장정치법률위원회 서기 등 4명을 제재 대상에 올려 포문을 열었다. 미국도 왕쥔정과 천밍거우를 제재 명단에 추가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미 미국은 주하이룬과 왕밍산을 제재 대상에 올려 둔 터라 이번 발표로 대서양 동맹(미국과 유럽)은 동일한 제재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영국과 캐나다 역시 이들 4명에게 여행제한·자산동결 등의 조치를 내렸다. 호주와 뉴질랜드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 “일련의 조치들을 환영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프랑스 외교부는 “주프랑스 중국대사가 (중국 압박을 논의 중인)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삼류 폭력배’라고 한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초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을 중심으로 30개 서방 국가가 한꺼번에 중국을 향해 ‘시간차공격’을 감행한 셈이다. 미국과 영국·캐나다는 “신장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인권침해·남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하나로 뭉쳤다”고 선언했다. EU가 인권 문제와 관련해 대중 제재에 나선 것은 1989년 톈안먼 사건 이후 처음이다. 그간 중국 비판에 미온적이던 유럽까지 압박에 동참한 것이 중국에 뼈아프게 다가올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EU의 발표 직후 “유럽 측 인사 19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한다”고 응수했다. 친강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니콜라스 샤퓌 주중 EU 대사를 불러 “EU가 인권 선생님을 자처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도 “(캐나다는) 앞으로 반드시 중국의 반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서방에 맞서고자 러시아와의 공동 행동을 가속화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에서 회담한 뒤 공동성명을 통해 “다른 나라들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이를 통해 국내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주권국가가 독자적인 발전 경로를 택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유럽의 일방적 조치로 러시아와 EU의 관계가 파괴됐다. 현재 양자 관계는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8~19일 미중 간 ‘알래스카 고위급 2+2 회담’이 충돌로 끝난 이후 두 나라가 각자의 연합세력을 규합하려는 움직임은 노골화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3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다른 무엇보다 우리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이 동맹을 다시 활성화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25일까지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 당시 훼손된 EU 관계 재건 행보를 펼친다. 이에 질세라 왕 국무위원도 24~30일에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이란 등 6개국을 연쇄 방문해 영향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오미연 애틀랜틱카운슬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갖고 있는 적대·경쟁·협력 세 가지 관점 가운데 ‘협력’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중간선거 등 미국 내 정치 상황을 감안해도 반중 기류에 힘이 실리기에 신냉전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뜨거운 감자’ 北 인권결의안, 정부, 3년 연속 공동제안국 불참

    ‘뜨거운 감자’ 北 인권결의안, 정부, 3년 연속 공동제안국 불참

    정부 “컨센서스 채택에 동참”북한 자극하지 않겠다는 판단전략적 모호성으로 대응했지만방향 전환 필요하다는 지적도정부가 제46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된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 불참하기로 했다. 2019년 이후 3년 연속 불참이다. 북한이 극도로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를 한국이 앞장서서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결의안에 대한 정부 입장과 관련해 “예년과 같이 결의안 컨센서스(합의) 채택에 동참할 계획”이라면서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간 정부는 공동제안국 참여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는데 결의안 채택을 목전에 두고 공동제안국 불참 의사를 확인한 것이다. 한국은 2008년 유엔총회를 시작으로 2009~2018년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 계속 이름을 올렸다. 그러다 2019년부터 한반도 정세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해 공동제안국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신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되는 결의안에 반대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이번 결의안 초안은 유럽연합(EU)이 작성했고 3년 만에 유엔 인권이사회에 복귀한 미국, 일본 등 43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초안에는 “북한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제도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유린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 결의안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과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해마다 유엔에 상정되는 북한인권결의안은 북한 내 조직적이고 심각한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 표명이 담겨 있다 보니 한국 정부에는 매번 고민거리였다. 특히 현 정부는 대화 복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만큼 결의안 공동제안국에 참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결의안 채택 직전까지 정부가 불참을 확정 짓지 않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한 데는 전략적 모호성을 띠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정부가 보편적 가치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나 남북 관계를 훼손시킬 수 있는 인권 문제를 전면에서 제기하지 않는 전략을 취한 것”이라며 “북한인권결의안은 진보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항상 처하는 외교적 딜레마”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그만큼 고민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내는 측면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권이사회를 탈퇴해 2019년과 지난해 결의안 채택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인권이사회에 복귀하면서 다시 공동제안국이 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7~18일 방한 때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북한 핵 문제 못지않게 인권 문제도 비중 있게 바라보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먼저 공동제안국 불참 의사를 밝히면 미국과 한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신중 모드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인권은 바이든 정부의 대외 정책 핵심”이라며 “미국과 정책 공조를 하기 위해서는 인권 문제에 대한 방향 전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다른 남자와 시위참여한 아내 사진에 경찰남편 이혼

    다른 남자와 시위참여한 아내 사진에 경찰남편 이혼

    지난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일으킨 의회 폭동에 참여한 아내를 본 경찰이 결국 이혼을 신청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2일(현지시간) 피츠버그의 경찰 마이크 하이니가 다른 남자와 함께 의회 폭동에 참가한 아내 사진을 본 뒤 이혼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하이니의 아내인 제니퍼 하이니가 워싱턴 의회 안에서 케네스 그레이손이란 남자와 함께 사진이 찍혔다고 밝혔다. 하이니는 아내에게 워싱턴 시위에 가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폭동에 참가한 제니퍼 하이니는 여러 개의 폭력 혐의로 현재 기소된 상태며, 남편은 의회 폭동을 조사하고 있는 피츠버그 경찰 소속이다.  FBI는 제니퍼 하이니와 그레이손이 함께 찍은 사진을 그레이손의 아이패드에서 찾아내어 17일 공개했고 남편은 이틀 뒤 이혼 소송을 냈다. FBI는 제니퍼가 출입이 금지된 의회에서 ‘트럼프 20’이라고 등에 적힌 빨간 셔츠를 입고 있는 사진이 보안 카메라와 경찰이 몸에 지닌 카메라에 찍혔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니퍼와 그레이손 사이에 오간 페이스북 메신저 내용도 공개했는데 그들은 워싱턴 DC에 함께 여행갈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제니퍼는 의회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1월 5일 워싱턴으로 여행 가서 다음날 돌아왔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또 워싱턴에서 그레이손과 따로 호텔에 묵었고 그레이손은 시위 행렬에서 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당시 연설에서 대통령이 “싸우라”고 하자 의회에 침입해 폭력적인 행동을 저질렀으며 폭동으로 경찰이 5명 사망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의원들이 투표를 통해 선언하려 하자 의회에 난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지지자들의 의회폭동 때 온라인으로 폭력을 두둔하고 방조한 정황 때문에 소셜미디어 업계의 제재를 받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美, 北사업가 구금… 북미 관계 악재 예고

    美, 北사업가 구금… 북미 관계 악재 예고

    미국이 자금세탁과 제재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북한 사업가 문철명(56)씨를 말레이시아로부터 인도받아 구금하면서 향후 북미 관계에 악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20일(현지시간) 문씨를 구금했다. 문씨는 재판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인도된 첫 북한인으로, 자국민을 압송한 데 대해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북한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문씨의 신병을 미국에 넘긴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교 단절을 선언하는 강수를 뒀으며, 말레이시아도 북측에 철수를 명령하면서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외교관과 가족 등 33명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문씨는 2008년 말레이시아로 이주하기 전 싱가포르에서 북한으로 금지된 사치품을 공급하는 데 관여하는 등 유엔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령회사를 통해 자금을 세탁하고 불법 선적을 지원하기 위한 부정 서류를 만든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그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포괄적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북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9일 조선중앙통신 성명에서 문씨의 혐의에 대해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며 미국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中 보란 듯… 미중회담 중 인도 간 美국방, 美 보란 듯… 연대 다지려 러 외무 부른 中

    中 보란 듯… 미중회담 중 인도 간 美국방, 美 보란 듯… 연대 다지려 러 외무 부른 中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간 최초 고위급 회담이 있던 19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사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다. 지난 16일 일본, 17일 한국 방문까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함께였던 오스틴 장관은 블링컨 장관의 대중 외교엔 동행하지 않고 오히려 중국 견제용 안보회의인 쿼드(Quad)를 구성하는 인도로 향했다. 도착 당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면담했던 오스틴 장관은 20일 인도 라지나트 싱 국방장관과 회담했다. 오스틴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갈수록 중요한 파트너인 인도와 군사 정보 공유 등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인도와 중국 간 국경 갈등에 대해선 “양국이 전쟁 직전 상황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오스틴은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방공 미사일 시스템 ‘S400 트라이엄프’를 도입하려는 인도의 움직임에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오스틴은 “우리는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으려면 러시아산 장비 구매를 피해야 한다고 파트너들에게 촉구한다”면서 “아직 S400이 인도에 전달되진 않았기에 (이번에) 제재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인도는 올해 말 S400 도입 착수를 위해 총 8억 달러 중 일부 비용을 러시아에 2019년 지불한 상태다. 한편 미 국무·국방의 한일 방문이 잇따른 가운데 중국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1박 2일 일정으로 불러들였다. 22~23일 라브로프 장관의 방중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에 따른 미중 고위급 회담 시기와 겹쳐 중국이 대미 견제를 위해 러시아와 전략적 연대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방중 이후 23~25일 한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분노’ 북한 “단교, 문 닫는다” 말레이 “그래? 48시간 내 떠나라” [이슈픽]

    ‘분노’ 북한 “단교, 문 닫는다” 말레이 “그래? 48시간 내 떠나라” [이슈픽]

    말레이 “북, 단교 결정 깊은 유감” 공식 성명“北결정, 우호관계 무시…부당·확실히 파괴적”북, ‘자금세탁’ 北사업가 美 인도에 단교 결정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외교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일 북한의 단교(斷交) 선언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48시간 이내 떠날 것을 명령하는 맞대응 조치를 단행했다. 또 2017년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사실상 폐쇄된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의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김정남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제로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살해를 당했다. 북한은 불법 자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자국 국민을 말레이시아 정부가 미국에 인도한 데 대해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한 말레이시아가 특대형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며 “배후조종자와 미국 역시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때 우호적 관계였던 두 나라는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며 험악한 독설을 내뱉는 감정의 밑바닥까지 드러내게 됐다. 주말레이 北대사관 “맞다, 문 닫을 것”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북한의 3월 19일 (단교)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비우호적이고, 건설적이지 못하며 상호존중 정신과 국제사회 구성원간의 우호관계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의 일방적 결정은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촉진하는데 있어 부당하고, 확실히 파괴적”이라고 강조했다.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역시 이날 자국의 단교 선언에 따라 대사관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성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대리는 이날 “맞다. 우리는 문을 닫을 것”이라면서 “직원들과 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며, 본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김 대사 대리는 평양의 추가 지시를 기다린다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다만, 북한 대사관의 공식 성명이 발표될 것인지 묻자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말레이시아 외교가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은 쿠알라룸푸르 서부 부킷 다만사라(Bukit Damansara) 지역에 있다. 이날 북한 대사관 앞에는 말레이시아 취재진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北 “특대형 적대행위 말레이와 단절” 이날 북한 외무성은 말레이시아가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56)씨를 불법 자금세탁 등 혐의로 미국에 인도한 사건과 관련해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문씨가 대북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2019년 5월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문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같은 해 12월 인도를 승인했고,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달 초 신병 인도 거부를 요청한 문씨의 상고를 기각해 이를 확정했다. 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면서 “특대형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北 “말레이,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배후조종자·美도 응당 대가 치를 것” 외무성은 “문제의 우리 공민으로 말하면 다년간 싱가포르에서 합법적인 대외무역 활동에 종사해온 일꾼으로서 그 무슨 ‘불법자금세척’에 관여하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면서 “(말레이시아가) 그를 입증할 만한 똑똑한 물질적 증거를 단 한 번도 내놓지 못한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또 송환 사건 직후 말레이시아 법기관의 주요 인물들이 현지 미국 대사의 술좌석에 초청돼 사례금을 약속받고 ‘무장장비 무상제공’ 흥정판까지 벌여놓았다며 말레이시아 당국을 거칠게 비난했다. 이어 “조미(북미) 관계는 70여 년 동안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라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우리 국가의 최대 주적인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하여 죄 없는 우리 공민을 피고석에 앉혀놓은 것도 모자라 끝끝내 미국에 인도함으로써 자주권 존중에 기초한 두 나라 관계의 기초를 여지없이 허물어버렸다”고 질타했다. 외무성은 “쌍방 사이에 초래될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말레이-北,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냉랭대사 맞추방, 주말레이대사관 폐쇄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1973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후 우호적으로 지냈으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VX신경작용제로 암살당한 뒤 급격히 멀어졌다. 두 나라는 상대국 대사를 맞추방했고,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은 폐쇄된 상태다. 쿠말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에는 대사 없이 외교관 2∼3명과 이들의 가족, 행정직원 등 10여명이 현재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단교 결정에 따라 이들은 일시 폐쇄가 아니라 아예 철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외교 전문가는 “북한 직원들이 일시적으로 본국으로 돌아가는 ‘폐쇄’가 아니라 ‘철수’를 하려면 부동산, 집기류 등 정리 때문에 준비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쿼드·北인권 성명서 뺐지만 노골적 中때리기… 난제 여전한 韓

    美, 쿼드·北인권 성명서 뺐지만 노골적 中때리기… 난제 여전한 韓

    ‘바이든 시대’의 한미·북미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의 바로미터로 여겨진 11년 만의 미 국무·국방부 장관 동반 방한에서 미측은 대중 강경발언을 쏟아내면서도 북핵 문제 해결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미 양측은 “외교안보정책의 근간,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동맹 성공의 모범”(문재인 대통령), “한미 동맹만큼 중요한 관계는 없다”(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며 동맹의 의미를 강조했고, 바이든 행정부가 재검토 중인 대북 정책에 대한 ‘긴밀한 소통’과 ‘완전한 조율’을 다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북핵 해법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하느라 청와대가 애를 먹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찌감치 한미 동맹의 공고한 기반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미국이 표면적으론 양자택일을 압박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집중하고 있는 문 대통령으로선 이전보다 고차방정식 양상을 띤 미중 갈등 속에 국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8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약속을 일관되게 어겼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공격적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 안보, 번영에 어떤 어려움을 낳고 있는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 간 공통된 접근법을 취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 중국의 반민주주의적 행동에 대항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전날 홍콩과 대만, 신장·티베트, 남중국해 등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들을 나열한 데 이어 거듭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첫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둔 포석으로 읽힌다. 다만 미측은 오후에 청와대에서 50분간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중국과는 적대적, 협력적, 경쟁적 관계라는 복잡성이 있다”면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도전과제를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측은 한중 관계가 복잡한 측면이 있다는 걸 이해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미일 2+2 공동성명과 달리 한미 2+2 공동성명에는 중국에 대한 직접적 견제 문구도 없었다.남북관계 복원의 ‘열쇠’를 쥔 동시에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중국을 둔 한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구상과 관련, 2+2 회의와 청와대 접견에서 논의가 없었던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미측은 북핵 문제와 관련, 중국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블링컨 장관은 2+2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활용해 북한이 비핵화로 나올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결의에 따라 모든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책임이 중국에도 있다”면서 “‘할 몫을 다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2+2 공동성명에는 ‘북핵·탄도미사일 문제가 동맹의 우선 관심사’라는 표현이 들어가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은 빠졌다. 전날 회담 자료에서 한국 외교부는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했었다.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모든 문제들이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하에 다뤄져야 한다는 표현에 함축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미국과 긴밀한 공조·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측도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열린 자세로 한국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 동력을 만드는 계기가 됐고, 북핵 문제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며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남북 관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순환 관계임을 공감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싱가포르 북미 합의 계승 여부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KBS 인터뷰에서 “한국 파트너들에게 그들의 관점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매우 주의 깊게 들었다”고 답했다. 공동성명에는 전날 블링컨 장관이 작심 비판한 북한 인권 문제도 포함되지 않았는데, 미측도 이 부분을 넣자고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북한 인권문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심각한 인권 상황 중 하나”라며 인권 이슈를 묻어 두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처럼 한층 복잡해진 동북아 정세 속에 청와대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인터뷰에서 “미중 중 하나를 택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중이 그런 요구를 해 온 적도 없다”고 밝힌 데서도 복잡한 속내가 읽혀진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미가 이견이 있음이 확인됐다”면서도 “공동성명에는 매끄럽게 포장함으로써 향후 이견을 좁힐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공동성명과 양국 외교장관의 발언 간 차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미동맹 확인 했지만 한반도 비핵화 빠졌다

    한미동맹 확인 했지만 한반도 비핵화 빠졌다

    성명에 ‘北비핵화·中견제’ 안 넣어 文정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감안美 “도전과제 극복하자” 수위 조절 韓, 미중 갈등 속 중재자 역할 부담‘바이든 시대’의 한미·북미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의 바로미터로 여겨진 11년 만의 미 국무·국방부 장관 동반 방한에서 미측은 대중 강경발언을 쏟아내면서도 북핵 문제 해결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미 양측은 “외교안보정책의 근간,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동맹 성공의 모범”(문재인 대통령), “한미 동맹만큼 중요한 관계는 없다”(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며 동맹의 의미를 강조했고, 바이든 행정부가 재검토 중인 대북 정책에 대한 ‘긴밀한 소통’과 ‘완전한 조율’을 다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북핵 해법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하느라 청와대가 애를 먹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찌감치 한미 동맹의 공고한 기반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미국이 표면적으론 양자택일을 압박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집중하고 있는 문 대통령으로선 이전보다 고차방정식 양상을 띤 미중 갈등 속에 국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8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약속을 일관되게 어겼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공격적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 안보, 번영에 어떤 어려움을 낳고 있는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 간 공통된 접근법을 취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 중국의 반민주주의적 행동에 대항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전날 홍콩과 대만, 신장·티베트, 남중국해 등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들을 나열한 데 이어 거듭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첫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둔 포석으로 읽힌다.다만 미측은 오후에 청와대에서 50분간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중국과는 적대적, 협력적, 경쟁적 관계라는 복잡성이 있다”면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도전과제를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측은 한중 관계가 복잡한 측면이 있다는 걸 이해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미일 2+2 공동성명과 달리 한미 2+2 공동성명에는 중국에 대한 직접적 견제 문구도 없었다. 남북관계 복원의 ‘열쇠’를 쥔 동시에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중국을 둔 한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구상과 관련, 2+2 회의와 청와대 접견에서 논의가 없었던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미측은 북핵 문제와 관련, 중국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블링컨 장관은 2+2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활용해 북한이 비핵화로 나올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결의에 따라 모든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책임이 중국에도 있다”면서 “‘할 몫을 다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2+2 공동성명에는 ‘북핵·탄도미사일 문제가 동맹의 우선 관심사’라는 표현이 들어가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은 빠졌다. 전날 회담 자료에서 한국 외교부는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했었다.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모든 문제들이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하에 다뤄져야 한다는 표현에 함축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미국과 긴밀한 공조·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측도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열린 자세로 한국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 동력을 만드는 계기가 됐고, 북핵 문제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며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남북 관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순환 관계임을 공감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싱가포르 북미 합의 계승 여부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KBS 인터뷰에서 “한국 파트너들에게 그들의 관점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매우 주의 깊게 들었다”고 답했다. 공동성명에는 전날 블링컨 장관이 작심 비판한 북한 인권 문제도 포함되지 않았는데, 미측도 이 부분을 넣자고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북한 인권문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심각한 인권 상황 중 하나”라며 인권 이슈를 묻어 두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처럼 한층 복잡해진 동북아 정세 속에 청와대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인터뷰에서 “미중 중 하나를 택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중이 그런 요구를 해 온 적도 없다”고 밝힌 데서도 복잡한 속내가 읽혀진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미가 이견이 있음이 확인됐다”면서도 “공동성명에는 매끄럽게 포장함으로써 향후 이견을 좁힐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공동성명과 양국 외교장관의 발언 간 차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미동맹 확인 했지만 한반도 비핵화 빠졌다

    한미동맹 확인 했지만 한반도 비핵화 빠졌다

    성명에 ‘北비핵화·中견제’ 안 넣어 文정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감안美 “도전과제 극복하자” 수위 조절 韓, 미중 갈등 속 중재자 역할 부담‘바이든 시대’의 한미·북미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의 바로미터로 여겨진 11년 만의 미 국무·국방부 장관 동반 방한에서 미측은 대중 강경발언을 쏟아내면서도 북핵 문제 해결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미 양측은 “외교안보정책의 근간,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동맹 성공의 모범”(문재인 대통령), “한미 동맹만큼 중요한 관계는 없다”(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며 동맹의 의미를 강조했고, 바이든 행정부가 재검토 중인 대북 정책에 대한 ‘긴밀한 소통’과 ‘완전한 조율’을 다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북핵 해법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하느라 청와대가 애를 먹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찌감치 한미 동맹의 공고한 기반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미국이 표면적으론 양자택일을 압박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집중하고 있는 문 대통령으로선 이전보다 고차방정식 양상을 띤 미중 갈등 속에 국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8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약속을 일관되게 어겼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공격적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 안보, 번영에 어떤 어려움을 낳고 있는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 간 공통된 접근법을 취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 중국의 반민주주의적 행동에 대항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전날 홍콩과 대만, 신장·티베트, 남중국해 등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들을 나열한 데 이어 거듭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첫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둔 포석으로 읽힌다.다만 미측은 오후에 청와대에서 50분간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중국과는 적대적, 협력적, 경쟁적 관계라는 복잡성이 있다”면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도전과제를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측은 한중 관계가 복잡한 측면이 있다는 걸 이해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미일 2+2 공동성명과 달리 한미 2+2 공동성명에는 중국에 대한 직접적 견제 문구도 없었다. 남북관계 복원의 ‘열쇠’를 쥔 동시에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중국을 둔 한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구상과 관련, 2+2 회의와 청와대 접견에서 논의가 없었던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미측은 북핵 문제와 관련, 중국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블링컨 장관은 2+2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활용해 북한이 비핵화로 나올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결의에 따라 모든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책임이 중국에도 있다”면서 “‘할 몫을 다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2+2 공동성명에는 ‘북핵·탄도미사일 문제가 동맹의 우선 관심사’라는 표현이 들어가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은 빠졌다. 전날 회담 자료에서 한국 외교부는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했었다.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모든 문제들이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하에 다뤄져야 한다는 표현에 함축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미국과 긴밀한 공조·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측도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열린 자세로 한국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 동력을 만드는 계기가 됐고, 북핵 문제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며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남북 관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순환 관계임을 공감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싱가포르 북미 합의 계승 여부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KBS 인터뷰에서 “한국 파트너들에게 그들의 관점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매우 주의 깊게 들었다”고 답했다. 공동성명에는 전날 블링컨 장관이 작심 비판한 북한 인권 문제도 포함되지 않았는데, 미측도 이 부분을 넣자고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북한 인권문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심각한 인권 상황 중 하나”라며 인권 이슈를 묻어 두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처럼 한층 복잡해진 동북아 정세 속에 청와대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인터뷰에서 “미중 중 하나를 택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중이 그런 요구를 해 온 적도 없다”고 밝힌 데서도 복잡한 속내가 읽혀진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미가 이견이 있음이 확인됐다”면서도 “공동성명에는 매끄럽게 포장함으로써 향후 이견을 좁힐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공동성명과 양국 외교장관의 발언 간 차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전교조·전공노 노조 자격 박탈하던 ‘법외노조’ 통보제도 없앤다

    결격 노조에 시정 요구 가능 문구는 유지시정 요구 불이행 노조 제재 규정은 없어노동계 “노조 활동 개입·간섭 의도” 반발 조합원 수 기준, 종사 근로자 조합원으로실업·해고자 등은 노조 의사결정서 제외새달 26일까지 의견 수렴 후 최종안 확정 노동조합을 옥죄고 자격까지 박탈해 버리는 무기로 악용되었던 ‘노조 아님’(법외노조) 제도가 사라진다. 1988년 법외노조 통보 제도 설립 34년 만이다. 하지만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결격사유가 발생한 노조에 정부가 시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문구는 유지하면서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법외노조 통보제도 관련 문구를 삭제한 노조법 시행령 개정안을 17일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법외노조 통보를 받으면 단체협약 체결, 쟁의 조정 신청,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 등 노조법이 규정하는 노조 관련 각종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그동안 국제노동기구(ILO) 등에서도 노조 길들이기 수단이라며 폐지를 권고했던 대표적인 악법으로 꼽혔다. 대표적인 예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으로, 각각 2009년과 2013년 법외노조 처분을 받았다. 이 중 전공노는 다른 공무원 노조와 통합했고, 법외노조로 남아 있던 전교조는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무효 판결이 나왔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은 당시 대법원 판결로 법외노조 통보제도가 사실상 효력을 상실한 점을 반영해 문구를 재정비한 것이다. 하지만 개정안은 결격 사유가 발생한 노조에 고용부가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는 문구는 그대로 뒀다. 법외노조 통보를 폐지하면 ‘불법 노조’ 활동을 막을 수 없다는 경영계의 주장을 일부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시정 요구를 이행하지 않은 노조를 제재할 장치는 별도로 두지 않았다. 노동계는 시정요구 문구까지 모두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노조의 자유로운 관리 및 활동에 개입하고 간섭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ILO 핵심협약의 취지는 노조설립의 자유와 교섭자치, 정부개입의 최소화”라며 “노조법 시행령 개정도 결사의 자유와 협약자치를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행령 개정안은 이와 함께 근로시간면제 한도 설정과 교섭 창구 단일화를 위한 조합원 수 산정 기준을 ‘전체 조합원’에서 ‘종사 근로자인 조합원’으로 변경했다. 실업자와 해고자 등 현재 종사하지 않는 조합원은 노조의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제외되도록 한 것이다. 지난 1월 노조법 개정으로 실업자와 해고자도 기업별 노조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고용부는 다음달 26일까지 노사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확정한 뒤 오는 7월 시행 전까지 현장 교육과 노사 설명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 LH 감시·감독할 책무 저버린 국회, 이제와 ‘발본색원’ 외칠 자격 있나요

    [단독] LH 감시·감독할 책무 저버린 국회, 이제와 ‘발본색원’ 외칠 자격 있나요

    국회가 국민적 공분을 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두고 ‘발본색원’을 외치며 법안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LH를 감시·감독해야 할 자신들의 책무는 방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가 소관기관의 비위를 예방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은 모른 체하며 강력 처벌만 운운하는 것은 ‘유체이탈 화법’이란 비판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결과보고서 제출 내역을 조사한 결과 국토위는 2018년 이후 단 한 번도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각 상임위는 국감이 끝나면 소관기관에 시정·처리 요구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보내고 기관으로부터 관련 조치를 보고받는다. 하지만 국토위는 LH에 대해 이 같은 후속 조치를 몇 년간 취하지 않은 것이다. 정부가 2018년 9월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한 만큼 감시 역할을 게을리한 국회도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국토위가 앞서 2017년까지 제출했던 보고서를 보면 LH 사태는 예견 가능한 측면이 있었다. 최근 4년치 국토위 보고서(2014~17년)에는 일관되게 LH 임직원들의 청렴도에 대한 문제 제기가 담겨 있었다. 가장 최근인 2017년 보고서는 LH에 대해 ‘임직원 부정비리 적발자 과다, 비리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 필요’, ‘기관 자체 감사 기능 미흡’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에는 ‘LH 소속 직원들의 LH 공급 주택 거래 문제’, ‘LH 직원들의 부패방지대책 강화 필요’, 2015년에는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조사결과 4년 연속 악화 문제’라고 했다. 2014년에는 훨씬 구체적인 사례들이 담겼다. 당시 보고서는 ‘LH 상가를 직원 및 가족 명의로 낙찰받는 사례 시정’, ‘직원 및 가족 소유 주택의 희망임대주택리츠, 매입임대주택 매입은 도덕적 해이’ 등을 시정 요구했다. 이번 LH 사태와 닮은꼴의 비리가 과거에도 저질러졌으며 국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감지했었다는 뜻이다. 당시 LH는 시정처리결과보고서를 통해 매번 부패행위자 제재 강화, 내부통제시스템 강화, 부패예방단 운영 등을 약속했다. 2018년 이후로도 이에 대한 꾸준한 국회의 감시와 후속조치가 이뤄졌다면 LH 직원 전반의 청렴도도 달라졌을 수 있다는 얘기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국감법에 명시된 보고서조차 제대로 제출하지 않고 LH를 나몰라라 한 국회는 이번 투기 사태를 야기한 공범”이라며 “여야 공히 LH 사태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넘어 이번 기회에 이해충돌방지법까지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장기화되는 선박 억류, 한미외교장관 회담서 이란 문제 언급되나

    장기화되는 선박 억류, 한미외교장관 회담서 이란 문제 언급되나

    한미동맹, 북핵 등 굵직한 현안 논의정부 당국자 “장관급 전략 대화 수준”16일 한·이란 인도적 교역 회의 열려이란, 이번 방한 때 진전 기대 관측도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 문제가 두 달이 지나도록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란 문제를 해결할 ‘열쇠’를 쥔 미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17일 한국을 찾는다. 선박 억류와 동결자금 문제는 한미동맹, 북핵 문제, 한일관계 개선 등 굵직한 현안에 밀려 심도 있게 논의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미 측에 협력을 요청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는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7일 오후 늦게 한미동맹, 한반도 문제, 지역 협력, 글로벌 협력 등 크게 4가지 의제를 놓고 1시간 가량 회담을 한다. 제한된 시간 속에 상호 관심사를 교환하는 자리여서 특정 이슈에 대한 세세한 논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도 “장관급 전략 대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이란 문제를 언급할 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의 해결 의지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이란과 핵합의 복원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소재가 될 수도 있어서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란이 핵합의 준수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할 의향이 사실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북핵 해결 방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란 핵합의 모델이 언급될 경우, 자연스럽게 동결자금 문제를 꺼낼 여지는 남아 있다. 우리 정부는 동결자금과 관련해선 미국에 제재를 해제해달라는 게 아니라 인도적 교역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동결자금을 사용하겠다는 논리로 미 측을 설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열린 제9차 ‘한·이란 간 인도적 교역 확대를 위한 워킹그룹 회의’에서도 의약품, 의료기기, 구급차 등 교역 물품 확대와 교역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됐다. 지난 7개월 간 이란 동결자금을 활용해 이란 측에 수출된 인도적 품목만 20여개에 이른다. 이란 측은 동결자금 문제와 선박 억류가 연계돼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동결자금 문제가 풀리면 선박 억류 해제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김혁(한이란협회 사무국장)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겸임교수는 “대선을 3개월 앞둔 이란 측은 미국 고위급 인사의 방한 계기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라면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이란 관계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LH 나몰라라”→일터지니 “처벌”…국회의 ‘유체이탈 화법’

    [단독] “LH 나몰라라”→일터지니 “처벌”…국회의 ‘유체이탈 화법’

    국회가 국민적 공분을 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두고 ‘발본색원’을 외치며 법안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LH를 감시·감독해야 할 자신들의 책무는 방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가 소관기관의 비위를 예방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은 모른 체하며 강력 처벌만 운운하는 것은 ‘유체이탈 화법’이란 비판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결과보고서 제출 내역을 조사한 결과, 국토위는 지난 2018년 이후 단 한 번도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각 상임위는 국감이 끝나면 소관기관에 시정·처리 요구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보내고 기관으로부터 관련 조치를 보고받는다. 하지만 국토위는 LH에 대해 이 같은 후속 조치를 몇 년간 취하지 않은 것이다. 정부가 2018년 9월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한 만큼, 감시 역할을 게을리한 국회도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국토위가 앞서 2017년까지 제출했던 보고서를 보면 LH 사태는 예견 가능한 측면이 있었다. 최근 4년치 국토위 보고서(14~17년)에는 일관되게 LH 임직원들의 청렴도에 대한 문제 제기가 담겨있었다. 가장 최근인 2017년 보고서는 LH에 대해 ‘임직원 부정비리 적발자 과다, 비리 근절을 위한 대책마련 필요’, ‘기관 자체감사 기능 미흡’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에는 ‘LH 소속 직원들의 LH 공급 주택 거래문제’, ‘LH 직원들의 부패방지대책 강화 필요’, 2015년에는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조사결과 4년 연속 악화 문제’라고 했다. 2014년에는 훨씬 구체적인 사례들이 담겼다. 당시 보고서는 ‘LH 상가를 직원 및 가족명의로 낙찰받는 사례 시정’, ‘직원 및 가족 소유 주택의 희망임대주택리츠, 매입임대주택 매입은 도덕적 해이’ 등을 시정요구했다. 이번 LH 사태와 닮은 꼴의 비리가 과거에도 있었으며 국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감지했었다는 뜻이다. 당시 LH는 시정처리결과보고서를 통해 매번 부패행위자 제재 강화, 내부통제시스템 강화, 부패예방단 운영 등을 약속했다. 2018년 이후로도 이에 대한 꾸준한 국회의 감시와 후속조치가 이뤄졌다면 LH 직원 전반의 청렴도도 달라졌을 수 있다는 얘기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국감법에 명시된 보고서 조차 제대로 제출하지 않고 LH를 나몰라라 한 국회는 이번 투기 사태를 야기한 공범”이라며 “여야 공히 LH 사태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넘어 이번 기회에 이해충돌방지법까지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美 먼저 노크했으나 北 무반응…한미연합훈련 일주일째 간 보기

    美 먼저 노크했으나 北 무반응…한미연합훈련 일주일째 간 보기

    “바이든 행정부. 北 접촉했으나 답변 못 받아” 北, 한미연합훈련 일주일째 이례적 ‘무반응’ 바이든 출범 인정 않고 경제 문제·中 눈치보기 美 국무·국방장관 방한 메시지 보고 정할듯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달 중순 북한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은 현재까지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당대회를 통해 중단을 요구한 한미연합훈련이 일주일째 진행되는데도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패를 먼저 까기 보다 간을 보려는 의도로 읽힌다. 오는 17일 미 국무·국방장관의 방한 일정까지 염두에 두고 대외 메시지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14일 한미연합훈련이 일주일째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이 반응을 내놓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있을 때마다 작게는 비난 성명을, 심하게는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했으며, 코로나19로 상반기 훈련을 연기하고 올해처럼 지휘소 모의훈련만 진행한 지난해에도 신형 방사포를 쏘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연합훈련의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대회에서 직접적이고 공개적으로 중단을 요구한 것이어서 북한이 이를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김 위원장 권위의 실추로 해석될 수도 있다.때문에 북한이 이를 그냥 넘어가기 보다는 적절한 수위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우선 도발을 감행하기에는 북한의 경제 문제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경제 회복에 전력을 쏟기 위해 대외 이슈는 최대한 뒤로 미루고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냥 있어도 힘든 상황에서 미국을 자극해서 좋을 게 없기 때문에 북한도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담화를 내거나 군사무력시위, 혹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으나 추가 제재나 미국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중순 뉴욕(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정부에 접촉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아직까지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방한해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따라 반응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한편으론 미국의 대중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중국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중국을 제끼고 미국과 협상하는 것이 맞는지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 국무·국방장관과의 2+2 회담에서 강력한 대북 유인책을 제시하고 이 결과가 북한에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미·일·호주·인도 등 4개국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쿼드 정상회의를 연 뒤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전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성김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은 같은 날 언론 브리핑에서 “대북정책 검토가 수주일 내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이란 자금’ 인도적 목적에도 안 푸는 건 비인도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이란이 핵합의 준수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해제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한국과 이란은 70억 달러, 우리 돈 7조 6000억원에 이르는 동결 자금을 해제하는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요구하는 이란의 핵합의 준수 및 협상 복귀는 북한의 비핵화 추진과 직간접으로 연결돼 있다. 당연히 한국의 국익과도 배치되지 않는다. 그런 만큼 자금이 이란의 핵무장 관련 거래에서 비롯됐거나, 재래식 무기 등의 불법적 무역으로 형성된 것이라면 이의를 제기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동결 자금은 한국이 이란에서 원유를 도입하고 지불해야 할 상거래의 대가다. 아무리 냉혹한 국제사회라지만 물건값을 치러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미국의 제재로 이란 원유 대금이 동결된 나라는 적지 않지만 액수는 한국이 가장 많다. 제재 이전까지 두 나라의 교역이 그만큼 활발했다는 반증이다. 국영자동차회사 사파가 라이선스로 생산한 프라이드가 거리에 넘쳐나고, 삼성과 LG 가전이 시장을 휩쓸었던 나라가 이란이다. 두 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신라와 페르시아가 활발하게 교류했을 만큼 깊은 역사적 관계를 맺고 있다. 어쩌다 이란이 한국 유조선을 납치하는 사태에 이르렀는지 안타깝다. 미국은 이란과 핵합의 복원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도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일 것이다. 그럴수록 코로나19의 고통에서 예외가 아닌 이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백신, 진단키트, 마스크, 방역복 등의 구입을 위한 자금은 풀어야 한다. 도덕성이 가장 큰 무기였던 나라 ‘미국의 복귀’를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이다. 동결 자금을 인도적 목적으로도 쓰지 못하게 막는다면 비인도적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 인도로 달아난 미얀마 경찰들 “내가 발포 명령 거부한 이유”

    인도로 달아난 미얀마 경찰들 “내가 발포 명령 거부한 이유”

    “시위대를 향해 쏘라는 지시를 들었다. 난 그들에게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 명령에 반발해 인도 북동부 미조람주로 넘어가 숨어 지내는 나잉(가명·27)을 비롯한 여러 명의 미얀마 경찰관, 그 가족들을 영국 BBC 인도 기자가 어렵사리 만나 생생한 증언을 들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얀마 서부의 한 마을에서 9년째 말단 경관으로 복무했던 나잉은 지난달 말부터 시위가 격렬해지자 두 차례나 시위대에 발포하라는 명령을 어기고 달아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상사에게 못하겠으며 난 국민들 편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군부는 몰려 있다. 그래서 점점 더 잔인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잉은 인터뷰하는 도중 휴대전화를 꺼내 아내와 다섯 살과 6개월 된 두 딸을 집에 남겨두고 왔다며 사진들을 보여줬다. 그는 “다시는 가족을 만나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경관은“군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뿐인 무고한 사람들을 내 손으로 죽이거나 다치게 할까봐 겁이 났다. 우리는 군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시킨 것은 잘못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인도 접경지역인 북서부 캄파에서 경찰로 복무한 타 펭(27)이 “경찰 규정상 시위대를 저지할 때는 고무탄을 쏘거나 (실탄은) 무릎 아래만 쏴야 하는데도 죽을 때까지 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다고 로이터 통신도 이날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1일 쿠데타로 정부를 전복시킨 뒤 반발하는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해 지금까지 60명 이상이 사망했다.BBC 기자가 미얀마 경관들을 만난 곳은 국경으로부터 16㎞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이들은 유혈 사태 초기에 이곳으로 피신한 사람들인데 미얀마에 들불처럼 번지는 시민불복종운동(CDM)에 가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다만 경관들이 말하는 내용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현지 관리들은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100명 이상이 미조람주로 탈출했다고 말한다. ?(가명·22)이란 경관은 군부가 정부를 전복한 날 밤에 인터넷이 차단되고 그의 경찰서 근처에 군 초소가 설치된 일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동료 경관과 짝을 이뤄 군인들과 한 대도시의 길거리를 순찰했는데 시위대에 발포하라는 명령을 들었지만 거부했다고 털어놓았다. “군인 간부가 우리에게 5명 정도 밖에 안되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라고 명령했다. 난 사람들이 두들겨 맞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무고한 이들이 피를 흘렸다. 내 양심 상 그런 사악한 행동에 가담할 수 없었다.” 경찰서를 몰래 빠져 나온 그는 모터바이크를 타고 이곳까지 왔다고 했다. 그레이스(가명·24)란 여자 경관은 BBC 특파원이 만난 미얀마 경찰 출신으로 인도 망명을 희망하는 두 여성 중 한 명이었다. 군인들이 채찍과 고무총탄을 사용하고 최루가스를 어린이들도 포함된 시위대에 발사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그들은 우리가 군중을 해산시키고 우리 친구들을 체포하길 원했는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우리는 경찰을 사랑한다. 하지만 이제 시스템이 바뀌었다. 우리는 경찰 일을 계속할 수 없다.” 가족들을 남겨두고 올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심장이 아주 좋지 않다고 했다. 부모님들이 많이 걱정하지만 자신과 같은 미얀마 젊은이들은 이 나라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했다.미얀마 군부는 이들을 송환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나라의 우호 관계를 위해 그렇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미조람주 수석장관은 인도에 도착하는 이들에게는 임시 보호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연방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BBC 특파원은 경찰 뿐만아니라 한 가게 주인도 만났다. 미얀마 당국은 그가 온라인 반정부 활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이기심으로 달아난 것이 아니다. 이 나라의 모두가 걱정스럽다. 안전을 위해 이곳에 왔다. 이곳에서 운동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에야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폭력 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미얀마의 우방인 중국을 포함해 15개 이사국이 전원 찬성한 이 성명은 이날 오후 의장성명으로 공식 채택된다. 의장성명은 결의안 바로 아래 단계의 조치로 안보리 공식 기록에 남는다. 영국 주도로 작성한 초안에 비해 상당히 후퇴했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영국이 회람한 초안에는 ‘쿠데타’라는 단어를 사용해 이를 규탄하고, 유엔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수정된 성명에서는 이런 내용이 빠졌다. 미국 재무부는 미얀마 군정을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가족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두 성인 자녀와 이들이 장악한 기업체 6개에 대해 미국 내 자산 동결, 거래 금지 등 제재를 내린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미국이 제재를 부과한 직후 트위터로 “영국도 추가 제재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미얀마 정권이 권력 남용과 인권 침해로부터 이익을 얻어선 안 된다는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사진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 “정부, 한미동맹 고려 ‘쿼드 플러스’ 참여 고심”

    “정부, 한미동맹 고려 ‘쿼드 플러스’ 참여 고심”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대중 압박용 안보협의체인 ‘쿼드 플러스’ 참여를 고심 중이라고 황지환(서울시립대 교수)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이 8일(현지시간) 미 언론 기고에서 밝혔다. 정책기획위 평화분과 소속인 황지환 교수는 킹스 칼리지 런던의 레먼 퍼체코 파도 부교수와 함께 이날 더힐에 기고한 ‘한국은 바이든의 북한 접근법에서 희망을 본다’에서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 의지를 보여 주고 바이든의 대북정책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자 쿼드 플러스 합류 가능성까지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일본·호주·인도와 구성한 쿼드에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을 참여시켜 쿼드 플러스로 확대할 구상을 갖고 있지만, 한국은 그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황 교수가 학자로서 의견을 밝혔을 수 있지만 ‘북 비핵화 협상을 위해 대중 압박에 동참할 수 있다’는 식으로 지금까지와는 반대의 기류를 담으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특히 이르면 오는 12일 첫 쿼드 정상회의가 열리고, 다음주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방한해 쿼드 플러스 참여를 제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또 이들은 기고에서 “한국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조율하려 한다”며 “(대북) 정책 검토 과정이 몇 달간 질질 끌지 않길 원한다”고 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인내 전략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키도록 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소위 ‘전략적 인내 2.0’을 추진할 경우 “한국에는 재앙이고 북한은 가까운 미래에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꺼릴 수 있다”고 했다. 대북 접근법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남북화해 과정의 토대 마련을 자신의 의무로 믿고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려면 대북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블링컨 국무장관이 대북 비핵화 협상을 이란 핵 합의(JCPOA) 모델에 따를 수 있음을 시사했던 것을 언급한 뒤 “군축 협정”의 대가로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에 제재 완화 등 경제적 당근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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