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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결연한 개전선언… 충격속 환호/“페만전 폭풍”… 관련국 표정

    ◎펜타곤 “공격 성공”… 미국인 75% “개전 찬성”/미/후세인,시가·공군사령부 순시 “건재 과시”/이라크/호텔 투숙객 긴급 대피… 원유터미널은 정상가동/사우디 ○미국 ○…미국 정부는 페만전쟁 개시는 16일 저녁7시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실에 나타나 『쿠웨이트 해방이 시작됐다』고 선언하는 짤막한 조지 부시대통령의 성명을 낭독한 것으로 첫 공식 확인됐다. 일체 질문을 받지 않고 성명을 낭독한 피츠워터대변인은 『「사막의 폭풍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공격이 미 동부 표준시간 하오7시 현재(한국시간 17일 상오9시) 쿠웨이트와 이라크내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 ○…이어 이날 밤9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 국민과 전세계에 대해 이번 전쟁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부시대통령은 『현재 공중공격이 계속중에 있으나 지상군은 전투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첫마디. 짙은 검은색 양복에 역시 짙은 넥타이를 맨 부시대통령은 15분 동안 차분한 어조로 『미국은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 전쟁이 또다른 월남전이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자신만만한 결의를 표명하면서 간간히 웃음을 띠기도 했으나 마친 침을 삼키는 등 긴장된 모습.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7일 의회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무척 조심하면서도 『아직까지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만족을 표시. 부시는 『우리는 우리가 시작한 일을 끝내고야 말 것』이라고 말했는데 피츠워터대변인은 『부시대통령이 희생자가 발생할 것을 몹시 우려했는데 최초 공격에서 희생자가 거의 없어 매우 고마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이 이루어진후 첫 실시된 워싱턴 포스트와 ABC 방송의 여론조사결과 미국인의 75%가 개전결정을 지지했으며 23%가 반대,2%가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전국적으로 5백45명을 상대로 전화통화를 통해 실시된 여론조사결과 『미국이 지금 공격을 실시한 것이 잘 했느냐』는 질문에는 75%가 찬성,13%가 『좀 더 기다려야 했다』,10%가 『공격한 것은 잘못이다』,2%가 『모른다』는 입장을 보였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국민 연설에서 『두시간전에 공군이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있는 군사목표물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서두를 꺼내고 『내가 연설하고 있는 이 시간에도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 그는 『왜 지금 공격하는가. 왜 더 기다리지 않는가 묻겠지만 대답은 분명하다. 세계는 더 기다릴 수 없었다』고 자문자답. 부시대통령은 이라크가 현재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확인하면서 이라크의 핵보유 가능성을 타파하기로 결심했으며 화학무기 시설도 파괴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이날 공격이 이라크의 전략 군사시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 ○…백악관 맞은편 라파예트공원에 모인 십여명의 반전 시위자들은 이날 하루종인 인디언북을 두드리고 일부 여성들은 평화를 위한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는데 개전소식이 보도된 직후 반전시위대의 규모는 수천명으로 불어났다. 시위대가 『전쟁을 즉시 중지하라』고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말을 탄 십여명의 미 국립공원 경찰이 공원에 대한 경비를 강화. ○…페르시아만에서 16일(미국시간) 전쟁이 발발하자 반전단체와 6백여명의 시위대들은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시 페더럴빌딩 앞에서 더욱 결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전쟁발발로 원유가격이 오른다는 보도가 있자 주유소 앞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이라크 ○…서방 다국적군의 야간 대공습을 받은 바그다드 거리에는 17일 상오 차량 운행이 시작됐으나 보행자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황량한 모습이라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7일 다국적공군의 계속되는 공습에도 불구,바그다드 시가를 순시했다고 바그다드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평소 대중들 앞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후세인 대통령이 이날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공군 및 공중방어사령부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유엔이 정한 쿠웨이트 철수시한에서 24시간 정도 경과한 17일 새벽 불안한 밤을 보내고 있던 다란 주민들에게 전쟁은 불시에 찾아왔다. 상오3시15분쯤 갑작스런 등화관제에 이어공습 경보가 내려지고 이어 공습경보 사이렌이 새벽 하늘을 갈랐다. 다란 인터내셔날 호텔에서는 호텔 관계자들이 7백여명의 기자들과 투숙객들을 지하실로 대피시키는 한편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페르시아만 해안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최대 원유선적 시설들이 다국적군의 공습이 감행된 17일에도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페르시아만의 해운 소식통들이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라크 미사일의 사정권 안에 있는 사우디의 라스탄누라와 유아미아 원유 터미널이 현재도 계속 가동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가동을 중단하라는 지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페르시아만 사태 일지 ▲8월2일=이라크,새벽2시(한국시간 상오8시) 쿠웨이트 침공.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4대 0의 표결로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비난,철수 요구 ▲8월6일=유엔 안전보장이사회,대이라크 경제제재조치 취하기로 결의 ▲8월8일=이라크,쿠웨이트 합병 ▲8월10일=12개국 아랍정상,사우디아라비아 수호 위해 범아랍군 파병 결의.▲8월15일=사담,이란과의 8년 전쟁 타결하기 위해 이란 점령지역 철수,전쟁포로 석방,알­아랍수로에 대한 이란의 권리 인정 ▲8월16일=이라크,쿠웨이트에 있는 4천명의 영국인과 2천5백명의 미국인들에게 집결 명령. 인질들을 공격에 대응,인간방패로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 ▲8월24일=이라크군,폐쇄거부하고 있는 쿠웨이트내 서방 대사관 포위 ▲8월25일=유엔 안보리,경제제재조치 이행위해 서방 해군무력사용 승인 ▲8월28일=이라크,쿠웨이트를 19번째 주로 선포. 모든 여성 및 어린이 인질 석방 명령 ▲9월9일=부시­고르바초프 헬싱키회담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촉구 ▲9월25일=안보리,인도적 목적 이외의 모든 대이라크 항공교통 금지 ▲10월23일=이라크,프랑스인질 3백30명 전원 석방발표. ▲11월8일=이라크,아라비아반도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위협.사담,군사령관 해임. 부시,10만명 이상의 별도병력 페르시아만 파견명령 ▲11월29일=유엔안보리,찬성 12,반대 2,기권 1로 1월15일까지 철수하지 않을 경우 대이라크 무력사용 승인 ▲11월30일=이라크,유엔 최후통첩 거부. 부시,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 워싱턴으로 초청,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의 바그다드 방문 제의 ▲12월6일=사담,예상밖으로 모든 서방 인질 석방명령 ▲12월22일=이라크,쿠웨이트 포기않을 것을 다짐하면서 공격받을 경우 화학무기 사용경고 ▲1월4일=이라크,제네바에 아지즈외무장관 파견동의 ▲1월8일=미 국무성,36만명의 미군 사우디 및 페르시아만 배치완료. 1월말까지 43만으로 증원할 계획이라고 발표 ▲1월9일=베이커­아지즈 제네바에서 전쟁방지 회담 벌였으나 평화적 해결책 마련 실패. 부시,미 의회 전쟁승인 받기위한 준비 시작 ▲1월12일=미 의회 전쟁승인. 케야르 유엔사무총장 사담과의 대화 위해 바그다드로 ▲1월13일=케야르­사담 회담벌였으나 아무런 진전 못봄 ▲1월16일=유엔의 철수 마감시한 종료 ▲1월17일=미군,새벽녘 바그다드와 쿠웨이트 공습개시
  • 부시의 공격명령 직후 연설/요지

    ◎세계가 기도할때 후세인은 전쟁 준비/정글법칙 아닌 법치의 새질서 세울터 다국적 연합국 공군은 이라크와 쿠웨이트내 군사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이 공격은 본인이 연설하는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지상군은 가담하고 있지 않다. 이번 분쟁은 지난해 8월2일 이라크의 독재자가 작고 힘없는 이웃국가인 쿠웨이트를 침략함으로써 시작됐다. 아랍연맹의 일원이며 유엔 회원국인 쿠웨이트는 파괴됐으며 그 국민들은 야만적인 박해를 받았다. 오늘밤의 이 조치는 수개월간의 자제와 미국 및 그밖의 나라들의 끝없는 외교적 노력끝에 나온 것이다. 아랍연맹 지도자들은 아랍식 해결방안이라고 알려진 것을 추구해왔으나 단지 사담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만 확신하게 됐다. 이제 우리 연합국들은 사담 후세인을 무력으로 쿠웨이트에서 몰아내는 외에 다른 어떤 선택방안도 없다. 우리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공습은 이라크내의 목표물들을 향해 가해지고 있으며 우리는 사담의 화학전력을 반드시 파괴할 것이며 그의 탱크와포도 대부분 파괴될 것이다. 사담 후세인의 군대는 쿠웨이트를 떠날 것이다. 정당한 정부가 재건될 것이며 쿠웨이트는 다시 자유로워질 것이다. 그러고 나서 평화가 회복되면 이라크가 국제사회의 평화롭고 협력적인 일원으로서 살아가기를 우리는 희망한다. 일부는 왜 우리가 좀더 기다리지 않는가고 반문한다. 그에 대한 대답은 분명하다. 세계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으며 제재조치가 목적을 달성했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 제재조치는 5개월간 실시됐지만 우리는 그같은 조치로서는 사담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내지 못할 것이란 결론을 얻었다. 우리가 기다리는 동안 사담은 한 조그만 나라를 유린하고 강탈했으며 쿠웨이트 국민들에게 말할 수조차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 세계가 기다리고 있는 동안 사담은 그의 화학무기 외에 한없는 위험성을 지닌 핵무기까지 이용하려고 했다. 세계가 기다리는 동안,세계가 기도를 하는 동안 사담은 전쟁을 준비했다. 본인은 미 의회가 역사적인 조치를 취했을 때 사담이 철수하리라고 희망했다. 그러나 그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오늘밤 페르시아만에서는 28개 연합국 군대들이 사담 후세인에 대항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무력이 사용되지 않기를 희망해 왔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제 힘만이 그를 물러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우리는 지난해에 위대한 진보를 이룩했다. 우리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지 않고 법이 다스리는,유엔이 창립당시 기치를 내걸었던대로 평화유지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형성할 기회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라크 국민들과 아무런 이견도 없으며 본인은 이번 분쟁에 휩쓸린 모든 무고한 사람들을 위해,그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 우리의 목적은 이라크를 정복한데 있지 않다. 만약 할수만 있다면 그들은 그들의 독재자가 무기를 내려놓고 쿠웨이트를 떠나 평화애호국 대열에 동참할 수 있도록 납득시켜야 할 것이다. 토머스 페인이 오래전 갈파한대로 지금은 인간의 영혼을 시험하는 시대며 그같은 말은 오늘 정말로 실현되고 있다. 어떤 대통령도 우리의 아들과 딸들을 쉽게전쟁으로 내몰 수는 없다. 군은 그들이 왜 거기 있는지를 알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오늘밤 귀를 기울이고 주시하고 있다. 우리가 파견한 군대가 임무를 완수하면 나는 그들을 가능한한 빨리 귀국시킬 작정이다. 오늘밤 우리의 군대는 싸우고 있으며 우리의 기도속에 있다. 신의 축복이 그들 개개인 모두와 미국에 내려지기를 기원한다.
  • 일­중국의「경협행보」빨라지고 있다/일 하시모토대장상 북경행의 함축

    ◎아주영향력 강력 노려 「제재」 해제에 앞장/투자제한 철폐·56억불 차관공여등 논의 하시모토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 대장상이 금주안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시모토의 북경행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가 89년의 「6·4 천안문사태」이후 최초로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서방 선진공업국 각료이기 때문이다. 중국 국민들의 민주화요구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6·4사태 발생 직후 미국·일본 등 7개 서방공업국(G7)은 대중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각료급 이상의 고위관리를 북경에 파견치 않기로 합의했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북경 아시아게임때 호리고스케(보이경보) 문부상이 참석했으나 이는 비공식적인 것이며 당시 중국지도자들과 만나지 않았으므로 G7의 각료급인사 중국방문 금지약속을 어긴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번 하시모토의 방문은 G7의 대중제재가 조만간 완전히 풀리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달 하순 뉴욕에서 G7 재무장관들이 모임을 갖도록 돼있기 때문에 이번 회합을 통해서방 선진국들의 대중제재 종결방안이 긍정적으로 논의될 것이란 예측이 강하게 나돌고 있다. 한편 하시모토는 오는 9일부터 3일동안 북경에 머물면서 강택민 총서기·이봉 총리·왕병건 재정부장 등 중국 고위인사들과 만나 주로 차관공여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함께 일본 상사들의 대중 직간접 투자제한 조치도 이번 기회에 완전 철폐될 것으로 일측 언론들은 밝히고 있다. 일본이 중국의 8차 5개년 개발계획기간(91∼95년)에 제공하게 될 차관규모는 약 56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은 천안문사태 이후 중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해 왔으며 지난해 7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G7 정상회담 때부터 대중 차관공여를 재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같은 일본측의 움직임은 무엇보다 중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아시아에서의 정치적 지위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중국의 총외채 4백30억달러 가운데 35%를 제공했을 정도로 중국 경제의 대일 의존도를 심화시키는 전략을 추진해왔던 것이다. 게다가 일본은 다른 선진국들을 크게 앞질러 중국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에 자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들의 대중제재가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할뿐 아니라 장기화할 경우 오히려 일본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서방과 중국의 관계정상화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또 중국의 입장에서는 더이상 국내경제가 악화되는 것을 방관할 수 없는데다 지난 12월30일 끝난 제13기 중앙위 7차 전체회의(7중전회)에서 향후 경제성장률을 연간 6% 유지키로 한 성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일본이외의 다른 국가에게 기대할 수도 없는 처지인 것이다. 물론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금융기관에서 차관제공을 약속하긴 했지만 금액이 적기 때문에 경제부국 일본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때문에 중국은 일본측이 지난 10월 조어대열도를 둘러싸고 영유권분쟁을 일으켰을 때에도 저 자세를 취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쨌든 중국은 이번 하시모토의 방문으로 본격적으로 일본의 차관을 받게 됨에 따라 개방·개혁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고 구매력도 적잖이 늘어나 한국 등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가들의 대중수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또 미국 등 다른 서방 선진국들은 중국에 대한 일본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빠른 시일안에 대중제재 조치들을 폐기,중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북한,이라크에 군사원조/고문단 20명 파견… 유엔,곧 진상 조사

    ◎NYT지 보도 【뉴욕 연합】 북한이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각종 제재결의를 무시하고 이라크에 군사고문단을 파견했으며 다른 군사지원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내에 설치된 대 이라크제재 실천감시위원회가 앞으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지는 25일 바그다드주재 아시아외교관들 말을 인용,이라크정부가 최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사위로 이라크 군사무기구입 책임자인 후세인 카밀 하산을 북한에 보내 군사지원을 해 주도록 요청했으며 북한측은 이에 호응하여 20명으로 구성된 군사고문단을 이미 이라크에 파견했으며 이라크에 대한 북한의 구체적인 군사지원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이라크가 북한에 대해 특히 그들의 공군주력전투기인 소련제 미그 17·23·29의 부품공급 및 수리기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측 유엔 관계자는 26일 『벌써 오래전부터 이라크에 대한 북한의 군사지원 가능성이 예상돼왔으며 서방국가들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해 왔다』고 말하고 『앞으로 북한의 대 이라크 군사지원이 확인될 경우 북한에 대한 응분의 제재가 유엔차원에서 가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원래 북한과 이라크 사이는 이란­이라크 전쟁때 북한이 이란에 스커드미사일등 군사무기를 대폭 지원하는 바람에 매우 적대적인 관계였으며 외교관계도 없는 상태이나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봉쇄조치 이후 이라크가 군사적으로 코너에 몰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북한에 대해 군사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 같다는게 바그다드주재 외교관들의 분석이라고 뉴욕 타임스지는 보도했다.
  • “페만사태 내년 2월께 결판”/미 하원 군사위장

    ◎“신속한 무력해결만이 최선” 【워싱턴 UPI 연합】 미 행정부는 내년 2월로 조기에 페르시아만 위기를 강제로 타결지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레스 아스핀 미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이 19일 밝혔다. 그는 이날 페르시아만 사태를 경제제재와 외교 및 군사적 관점에서 3주째 검토하고 있는 3주간에 걸친 일련의 의회 청문회 막바지에서 페르시아만 논쟁은 결국 신속한 군사적 해결을 원하는 사람과 경제제재만으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쿠웨이트에서 철수시키기에 충분하다면 좀더 기다려보자는 사람들간의 대 이라크 무력사용 일정을 둘러싼 공방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부는 분명히 페르시아만 사태를 종결짓는 시기를 늦겨울인 내년 2월쯤으로 몰아가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10년전 이란내 미 인질 구출작전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던 사이러스 밴스 전 국무장관은 대 이라크 경제제재 조치들을 계속 수행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우리는 승리의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택하고 있는 경제제재 조치를통한 승리의 전략은 조기 무력사용 결정을 능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건 행정부시절 유엔대사를 역임한 진 커크패트릭은 후세인 대통령이 무력이나 무력사용 위협이 따르지 않는다면 외교적 해결방법을 받아들일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페만 평화해결 돌파구 될지는 “미지수”

    ◎이라크 인질 전원석방 발표 안팎/“생명담보게임”… 국제여론 악화 판단/“반전” 부추겨 서방분열 겨냥 속셈도 페르시아만 사태 발발 5개월째를 맞아 이라크가 다시 한번 「깜짝 쇼」를 연출했다. 이라크는 6일 2천여명에 달하는 서방 인질들을 전원 석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시기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압둘 아미르 안 안바리 주유엔 이라크 대사는 인질들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석방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혀 늦어도 연내에는 석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라크의 인질 석방결정이 발표되자 각국 정부가 대체적으로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조심스런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이라크의 「저의」 분석에 골몰하고 있다. 남미를 순방중인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는 우리 전략이 맞아 들어가는 것이며 사담 후세인의 인질정책이 전세계의 비난을 야기한 것을 그가 알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 행정부는 이번 이라크의 조치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 이라크 경제제재 조치와 군사적 압력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는 인질들이 군사적 공격의 방패막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왔지만 미국은 인질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행동의 가능성을 계속 내비쳐 왔다. 9백여명의 미국인 인질을 비롯,수만명의 인질이 붙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과거 이란에서 불과 50여명의 인질구출을 위해 안달했던 것과는 달리 거의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추측들이 무성하지만 여하튼 미국의 단호한 태도로 인질들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만은 분명하다. 이라크는 지난 11월 미국이 군사적 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제의하기도 했고 또 크리스마스부터 내년 3월에 걸쳐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제의하기도 했지만 미국측으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3개월여에 걸친 인질석방 제의를 내놓자 미국 주도하에 유엔안보리가 내년 1월 15일 이후에 군사적 조치를 허용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군사적 압력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 발발이후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면서 시간을 벌게 해 주던 소련도 만일 이라크가 자국인 인질들을 억류한다면 군사적 조치에 가담하겠다고 밝혀 이라크의 숨통을 조여 들었다. 그동안 인질문제는 서방세계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받아 왔는데 더이상 「생명을 담보로 게임을 벌이는 것」이 국제적 비난의 초점이 되는 등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인질을 석방했다는 것이다. 인질 석방조치는 한편으로는 최근 서방세계에서 힘을 얻고 있는 반전론을 부추겨 여론을 분열시키고자 하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태의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내 여론은 시간이 흐를수록 부시 행정부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의회에서도 민주당은 미국의 전격적인 군사행동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서유럽국가에서도 반전론은 점차 세를 더하고 있고 이라크가 제안한 페르시아만 사태와 팔레스타인 문제의 동시 논의를 수용하려는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또 이번달 중순 베이커 미 국무장관의 바그다드 방문과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평화적 제스처를 씀으로써 미국측의 입장 완화를 끌어내려는 계산도 있었을 것이다. 후세인의 도박은 과연 뜻한 대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이라크의 인질석방 발표후 세계 유가가 하락하고 주가가 오르는 등 일단은 평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도 팔레스타인 문제를 동시에 논의할 국제회의 개최에 응할지 모른다는 신호를 흘리고 있다. 또 서방국내에는 적어도 군사적 행동은 경제제재조치의 효과를 기다려 본 뒤에 결정하자는 여론이 강화될 전망도 보인다. 후세인은 이제 「자포자기적이지 않으며 광인이 아닌 정치가」로서 여겨지게 될 것이다. 미국으로서도 중순에 펼쳐지는 일련의 회담에서 타협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카드를 내놓아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그러나 「밀어붙이기」로 재미를 본 미국의 입장으로서나 팔레스타인 문제의 연계 혹은 국경변경 등 최소한의 체면유지가 필요한 이라크의 입장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지금까지처럼 「외교적 신경전」속에 이라크의 버티기 게임이 계속될 전망이다.
  • 「페만 개전」 놓고 미서 찬반논쟁 가열

    ◎“중동수습” 선택에 고심하는 백악관/국론분열 조짐속 「월남전 재판」 우려 확산/찬 자유의 수호자로 이라크에 철퇴를/반 페만 원유에 국익 안걸려… 희생 말자 미국은 페르시아만에서 꼭 전쟁으로 나아가야 하느냐는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의 국가적 논쟁이 시작됐다. 정치 및 정부 지도자들 그리고 저명한 학자들은 페르시아만에서의 미국의 이익이란 것이 과연 이라크와 전쟁을 치르면서까지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이냐는 문제를 놓고 검토중이다. 이 문제는 최근 미 의회 및 중간선거 과정에서 거의 외면됐었다. 그러나 선거후 부시 대통령이 사우디 주둔 미군을 40만명으로 증강하겠다는 발표를 통해 페르시아만 정책을 새로운 국면으로 밀어넣으면서 날카로운 초점으로 부상했다. 부시의 병력증파 선언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미국의 개전의지를 확신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미국인을 확신시키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정치인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페르시아만 전쟁에서 얻은 것이 이 전쟁의 인적ㆍ물적 손실을 보상할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냐에 관해 워싱턴 안팎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 군사정책을 주도해온 상원 군사위원회의 샘 넌 위원장은 부시 대통령이 성급하게 전쟁의 길로 치닫고 있다고 비난하며 『좀 더인내심을 갖고 대 이라크 경제제재조치의 효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넌 위원장은 페르시아만 주둔 미군 교체계획을 행정부가 취소한 것은 「실수」라고 지적,민주당 거물로서는 최초로 부시의 페르시아만 사태처리에 대해 직접적인 비난을 가했다. 지금까지 페르시아만에서 미 군사력증강이 계속되는 동안 이같은 군사 개입에 대한 비난은 거의가 「고립주의」로 치부됐었다. 그러나 지난 수일간 보수 진보 양진영에서 다같이 부시의 페르시아만 정책에 대해 우려가 표명됐다. 진보파 민간정책연구기관인 케이토 연구소는 미국이 전쟁을 치러야 할 중요한 이해관계를 페르시아만에 가지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페르시아만에 갖고 있는 중요한 이해관계가 원유는 분명히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국의개입동기를 설명하면서 종전에 부시대통령은 침략저지의 필요성과 원유공급 보호의 필요성을 다함께 강조했었으나 지금은 후세인을 히틀러에 자주 비유하면서 침략반대만을 역설하고 있다. 부시의 이 두 주장은 목적에 비해 희생이 컸던 월남전 악몽 재현의 두려움속에 비판에 부딪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방위와 이라크 고립화 조치에 대해 지금까지 부시는 국민적 컨센서스를 갖고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몰아내기 위해 희생이 큰 공격을 감행할 경우 사정은 달라질 것이라고 민주ㆍ공화 양당의 의회지도자들은 백악관에 경고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일 경우 개전 20일만에 3천∼3만명의 미군 전사자가 발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의 보수적인 대주교 로저 마호나는 베이커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은 현재 선택을 고려중인 정책에 대해 인간적이고 윤리적 차원의 토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중간선거 투표일인 지난 6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3분의 1이 희생자가 많이 날 미국의 군사행동에 반대했다. 과거 월남에선 전쟁 개시후 수년만에 이러한 수준의 반대가 나타났었다. 이 조사결과는 또 월남전중 미국을 갈라 놓았던 당파적 분열의 초기현상도 보여 주었다. 즉 흑인을 비롯한 페르시아만 개입 반대세력의 3분의 2는 민주당에 표를 찍었고 미국이 많은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절반 이상이 공화당을 지지했다. 의회의 민주당 지도자들은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 그들은 부시에게 군사행동을 위한 백지수표도 주지 않고 외국과 대결중인 부시를 비방하지도 않고 있다. 하원의 토머스 폴리 의장과 리처드 게파트 민주당 원내총무는 『병력증파 결단에 깔린 전략과 목표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군사위원회의 레스 아스핀 위원장은 『만약 후세인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전쟁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나의 선택』이라고 말하면서도 『전쟁에 관한 결정은 의회에서 공식 투표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못을 박고 있다.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이추구하는 정치적 목적은 무엇인가? 또 그것은 얼마나 큰 희생을 치를 가치가 있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답변엔 일관성이 없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직후 부시는 『세계의 엄청난 석유 매장량이 후세인의 수중으로 넘어갈 경우 우리의 직업,생활방식 그리고 미국인 자신은 물론 전 세계 우방들의 자유가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부시 행정부는 페르시아만 대결이 결정적 경제이익을 지키기 위한 현대판 향료전쟁이라는 이 주장을 버리고 미국이 자유의 수호자라는 전통적 이미지로 되돌아갔다. 그는 『이 싸움이 노골적인 침략을 무산시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원유는 한 요인일 뿐 주요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동 석유가 미국의 이해관계에 얼마나 중요한가에 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사담 후세인이 결국 세계 원유 매장량의 40%를 통제하게 될지 모른다는 주장은 맞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고 케이토 연구소의 보고서는 주장했다. 원유매장량이란 한 땅덩어리 밑에 묻힌 원유의 양을지칭하는 지질학자들의 개념이다. 적절한 질문은 현재의 세계 석유생산량 가운데 이라크가 얼마를 통제할 수 있느냐다. 케이토 연구소 보고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부시 행정부의 공포증을 뒷받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쿠웨이트 병합으로 이라크의 세계 석유통제율은 7%가 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만일 후세인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삼키더라도 그 수치는 15.7%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추정했다. ◎“페만전 왜 해야하나” 5가지 의문 미지 편집장 NYT기고/수많은 인명 희생의 대가는 무엇인가/미군이 돈받고 대신 싸우는 용병인가/후세인만이 미가 저지할 침략자인가/세계경제 파탄된 뒤 우리가 얻는 것은/미 의회는 왜 전쟁문제를 토론않는가 페르시아만 사태가 발발한지 1백일이 넘어서고 있다. 그동안 이 사태의 한 쪽 당사자인 미국으로부터는 이라크의 침공을 응징하자는 강경한 목소리가 거듭돼 왔지만 응징의 이유와 그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 그리고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에 따른 문제점 등에 대해서는공개적인 논의가 거의 없었다. 최근 뉴욕타임스지는 「왜 전쟁을 해야 하나」라는 제하의 글을 실어 이러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 글은 월간 프로그레시브지의 편집장인 어윈 놀씨의 뉴욕타임스지 기고문 전문이다. 페르시아만에서 미군이 계속 증강되는 것이나 백악관에서 점점 강도를 높여가며 흘러 나오는 언사를 들어 보면 미국이 곧 사담 후세인과 이라크에 대해 전면전을 벌일 것만 같다.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얼마나 더 이라크 지도자인 후세인을 「히틀러」라고 부르고 미국인 인질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방치하는 일을 되풀이 할 수 있을까. 이라크를 궁지로 몰고 페르시아만에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후세인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고 우리는 들어 왔다. 그러나 그 실제 목적은 미국인들로 하여금 미군의 공세에 마음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들고 나온 미 의회 의원들은 전투가 곧 시작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또 베이커 국무장관도 다국적군의 지휘체계에 관해 사우디측과 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전쟁이 정말로 필요한가. 전쟁의 목적은 무엇인가. 엄청나게 많은 희생자를 낼지 모르는 전쟁터로 우리 병사들이 행군해 들어가기 전에 부시 대통령은 미 국민들에게 몇가지 중요한 질문에 정확하고 설득력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미국인과 아랍인 수천명,아니 수만명이 희생되는 대가로 우리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 지난 8월 미군이 처음으로 페르시아만에 파견될 때 그 임무는 이라크의 사우디침공을 막는 것이라고 이야기됐었다. 그러나 이라크의 대 사우디 침공위협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이제 문제는 지난 1920년대 영국 외무성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된 쿠웨이트국경을 회복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감수하며 또 동맹국들에 감수토록 강요할 것인가이다. ­미국의 경제 그리고 세계경제를 심한 불경기로 몰아 넣는 대가로 우리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 만약 전쟁이 터진다면 현재의 원유값이 바겐세일가로 보일 정도로 오를 것이다. 만일 중동의 유전들이 파괴되거나 심하게 손상을 입는다면 그 경제적 충격은 재앙에 가까울 것이다. 우리가 그 대가로 얻는 것은 무엇인가. ­사담 후세인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침략자인가. 후세인이 미국이 저지시켜야 할 유일한 인물인가. 물론 후세인은 다른나라를 침략하고 그 정부를 전복시키는 잘못을 저질렀다. 하지만 미국도 때때로(가장 최근의 경우로는 파나마와 그레나다가 있다) 똑같은 짓을 해왔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 세계의 용병이 되길 바라는가. 우리는 이 동맹국 또는 저 동맹국이 돈을 주는 대가로 그들을 대신해서 싸워주길 원하면 수십억달러 혹은 수백만달러에 허겁지겁 달려갈 것인가.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에 의해 고용돼 워싱턴장군에게 패배한 독일인 용병들처럼 우리는 우리 군대를 빌려주는 딱한 처지에 이른 것일까. ­미국 헌법이 바뀌었나. 미국 헌법 제1조 8항 11번째 패러그라프는 변경되지 않았다. 헌법 조항은 전쟁 선포권을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부여하고 있다. 핵시대를 맞아 우리는 지난 40년간 국가안보가 위협받을 때 의회의투표와 같은 우아함을 발휘할 겨를이없다고 이야기 들어 왔다. 그러나 우리 군대가 사우디 사막에서 땀투성이가 된지 두달이 지났다. 이 기간은 의회가 행동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의회는 왜 이 문제를 토론하고 표결하지 않는가. 나는 이밖에도 물어 볼 것이 많다. 또 다른 미국인들은 물어 볼 것이 더 많을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여섯번째 질문이 나오게 된다. 만일 부시 대통령이 우리를 전쟁으로 끌어 들이려 한다면 우리는 먼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들을 자격이 있지 않을까.
  • 고립된 이라크,경제난에 “허덕”/“봉쇄 두달”… 효과 중간점검

    ◎공업기반 취약… 제고능력 한계에/제품생산량 침공전비 43% 감소/차량 운휴 늘고 발전소도 가동 중단 위기 지난 월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조치를 결의한지 두달이 지나면서 이 조치가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고 있다. 이라크 경제에 대한 정확한 통계수집의 불가능 등으로 경제제재 조치가 이라크경제에 미친 타격을 분명하게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라크경제가 이로 인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는 조짐은 여러군데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지난 18일 이라크는 의약품에 대한 배급제 실시를 발표하면서 원유를 배럴당 21달러에 판매하겠다는 제의를 했다. 하루만인 19일에는 금수조치로 공급이 끊긴 화학첨가물의 절약을 위해 휘발유와 엔진오일의 배급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절전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들만 가지고 이라크 경제가 균열되기 시작했다고 확언하기는 아직 이를지도 모른다. 사실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의 대부분 도시에서 경제제재에 따른 타격의 흔적이 많지는 않다. 가게에는 아직 식료품들이 즐비하게 진열돼 있으며 식당에도 밤늦게까지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금수조치에 따른 우유부족으로 이라크 어린이들이 굶어죽고 있다는 이라크의 비난과는 달리 적어도 식료품부문에 있어서는 경제제재의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이라크 국민들은 식사를 조금 적게 하는 것엔 익숙해졌다면서 경제제재조치에 조금의 위협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문제는 식료품이 아니라 다른 부문에서 생겨나고 있다. 필요한 제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해낼 기술을 갖지 못한 이라크의 취약한 공업기반이 바로 이라크의 목줄을 죄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등장한 것이다. 휘발유 배급제를 발표한 알 샬라비 석유장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라크는 지금 화학첨가물의 부족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 원유를 정유하는데 필요한 화학첨가물이 부족,이라크의 석유제품생산은 쿠웨이트 침공 이전에 비해 거의 절반에 가까운 43%가 감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타이어 생산의 부족으로 버스,자동차의 운휴가 늘고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전 이라크의 한 수력발전소에서 터빈기술자로 일했던 한 독일인은 『이라크 당국은 예비부품 비축에는 전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무엇이든 필요하면 주문해서 쓰라는게 그들의 방식이었다』고 말하면서 『내가 일하던 수력발전소도 부품부족으로 올 12월 이전에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경제봉쇄조치 이후 선박차단 2천6백여차례,승선검색 2백70여차례,강제회항 12차례 등 물샐틈없는 해상봉쇄에 따라 이라크정부의 주 수입원이던 석유수출이 전면봉쇄됨으로써 이라크정부의 재정난도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라크정부는 지난 10월초 10억 이라크디나르(약 32억달러)의 정부공채 발행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이란과의 전쟁이 한창일때 이라크가 재정난 타개를 위해 사용하던 방법이다. 이같은 재정난과 경제적 어려움이 22일 프랑스와 미국인 인질석방 검토와 같은 이라크의 유화적 자세를 이끌어 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제재가 이제 조금씩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만은분명하다. 그러나 그 효과가 얼마만한 크기인지를 측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바그다드의 한 서방외교관은 『이라크경제가 타격을 받은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그 타격이 언제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날지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지난 18일 『경제제재조치가 이라크의 경제 뿐만 아니라 군사력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체니 미 국방장관이 말하는 등 일부에서는 이라크군의 유지가능성에 대한 의문까지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는 첨단 전자부품과 특수오일 등 군장비 운용에 필요한 보급품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일부 분석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의 실상이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분석은 서방측의 희망적인 관측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 레바논,「평화정착의 길」 아직 멀다/기독교 민병대 투항뒤의 앞날

    ◎15년 내전 종식 최대 장애물 제거 일단 성공/시리아 도움 없인 시아파 세력 등 통제 불능/파탄된 경제 재건 자체적 해결 기대 어려워 흐라위 대통령이 아운 장군의 항복을 받아내 15년에 걸친 레바논 내전 종식의 최대 장애물을 제거 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시리아에 지원을 요청한 절묘한 시기포착이 주효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레바논은 본래 이스라엘과 시리아,이라크 등 주변 각국과 미국,프랑스 등 서방진영의 이해가 복잡하게 교차하는 곳이어서 어떤 나라라도 쉽사리 군사행동을 취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그러나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강제합병과 지난 8일 발생한 이스라엘경찰의 팔레스타인인 학살로 다른 이해당사국들의 행동이 제약을 받게된 반면,시리아만이 비교적 자유로운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됨으로써 시리아군을 주축으로 한 레바논 정부군의 전격 공격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쿠웨이트를 점령한 이라크군의 철수를 중동정책의 최우선목표로 삼고 있는 서방진영으로선 시리아군이 레바논에서 군사작전을 펼친다해도 어떤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입장에 있었다. 그것은 시리아를 반이라크 대열에 묶어놓는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인 학살사건으로 유엔에서 이스라엘 규탄 결의안이 채택될 만큼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여론이 악화된 시점에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아운 장군이 넘어지는 것을 빤히 바라보면서도 당장은 속수무책으로 있는 외에 뾰족한 수를 찾기 힘든 입장이었다. 아운 장군의 민병대 역시 이라크에 대한 금수조치의 여파로 이라크로부터의 무기공급이 차단돼 이미 군사적 입장이 상당히 약화돼 있었던 참이었다. 이같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은 흐라위 대통령의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에 대한 지원요청은 의외로 손쉽게 아운 장군을 축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아운 장관의 축출이 레바논 내전 종식에의 최대 장애물 제거로 평가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레바논에 내전이 끝나고 평화가 정착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 있다. 우선 레바논내에는 아운 장군외에도 많은 정파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아운은 흐라위에 반대하는 많은 세력들중 가장 대표적인 세력에 불과하다. 드루즈파와 마론파 등 기독교세력,헤즈볼라와 아말 등 이슬람교 시아파세력 등 많은 세력들이 독자적인 무장을 갖추고 있는데 흐라위 대통령은 시리아군의 도움이 없으면 이들 세력의 어느 하나도 손쉽게 통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들 각 세력들은 서로를 불신하는 것은 물론 흐라위정부도 불신하고 있으며 서로 복잡한 적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결국 흐라위가 아운 장군 축출에는 성공했지만 사실상 레바논을 통치하는 것은 흐라위가 아니라 시리아군의 군사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실제로 레바논 전 국토의 약 70% 정도를 시리아군이 통제하고 있다. 따라서 흐라위로선 당장은 시리아군의 군사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이란,이라크 등 주변국들이 시리아가 레바논에 장기적인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중동의 새 강자로 부상하는 것을 언제까지 용납할 것이냐가 문제다. 현재 쿠웨이트사태와 이스라엘 경찰의 팔레스타인 학살로 야기된 긴장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고 판단하면 주변 각국이 또다시 어떤 형태로든 레바논에 개입하려 들 것이고 그럴 경우 레바논은 또다시 혼돈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둘째로는 15년 내전이 가져온 경제의 피폐화를 흐라위 대통령이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된다. 레바논경제의 하부구조는 15년에 걸친 내전으로 철저히 파괴돼 처음부터 다시 재건하지 않으면 안될 실정에 놓여 있다. 레바논의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경제의 하부구조를 재건하는데 최소한 2백10억달러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타이프에서 합의된 평화안은 사우디가 레바논의 경제재건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주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사우디는 현재 쿠웨이트 사태로 중동지역에 파견된 다국적군의 주둔비를 대느라 레바논에까지 눈길을 돌릴 여유가 없게 됐다. 결국 현재로선 레바논의 경제재건은 이룰수 없는 꿈에 불과하다고 할수 있다. 수많은 정파간 대립에 따른 정치불안정과 치유불능 상태에 빠진 경제파탄으로 레바논의 앞날은 결코밝다고만은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운 장군의 축출에 기대를 거는 것은 지난해 사우디에서 합의된 평화안을 다른 모든 정파가 받아들였음에도 아운 장군 홀로 이를 거부함으로써 평화안이 실현되지 못했던 때문이다. 따라서 아운 장군의 축출이 레바논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 걸음의 시작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 설 땅 좁아지는 중국의 시장경제/천안문사태 이후 중앙통제 강화

    ◎강택민,“기업가 입당 불가” 천명/“개방ㆍ개혁조치로 빈부격차만 심화” 주장/민간업체에 원료공급 중단등 제재 강화 『공산당은 프롤레타리아(무산계급)의 전위이다. 따라서 착취를 통해 부를 얻은 개인기업가는 당원이 될 자격이 없다』 이 말은 중국 당총서기 강택민이 지난 4월 당간부회의에서 한 것으로 당원들만 볼 수 있는 내부 참고책자에 실렸다가 최근 공개됐다고 11일 홍콩 스탠더스지가 보도. 지난 79년 이후 중국에서 개방ㆍ개혁이 추진돼 많은 사람들이 개인사업으로 부자가 된 상황에서 이들을 「착취자」로 규정,당가입불가론을 공언한 것은 강이 처음이다. 50년대에 들어 중국당국이 민간부문의 사업체를 본격적으로 국영화하기 시작했을 때 대도시는 5명,기타지역에선 3명 이상 종업원을 거느린 개인사업자들이 착취를 일삼아 온 자본주의자로 구분됐고 이들은 사회주의 재교육을 받았다. 60년대 중반 이후의 문화혁명기간을 거쳐 70년대 후반에 이를 때까지도 구멍가게 정도를 제외하곤 개인기업이 발붙일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것이 등소평의 흑묘 백묘론(고양이는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ㆍ잘살기만 하면 된다)을 바탕으로 개방ㆍ개혁이 추진되면서부터 개인기업이 부쩍 늘어나기 시작했다. 중국당국은 현재 종업원이 8명 이상인 경우를 개인기업가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난해 천안문사태 이후의 중앙통제식 긴축정책으로 숫자가 많이 줄긴 했으나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자의 입당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처음 생긴 것은 지난해 4월로 요령성에서 운수업을 벌여 백만장자가 된 유희귀(36)란 개인기업가가 당원자격 취득신청서를 냈던데서 비롯됐다. 종업원 2백40명,고정자산 5백20만원(약 7억5천만원)인 그의 입당 가부심사는 얼마 후에 발생한 천안문사태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게다가 조자양(전 당총서기)등 시장경제원리를 도입하려 했던 개혁세력들이 천안문사태와 관련,된서리를 맞고 강경보수파가 우위를 차지하게 되자 중국당국은 개인기업에 대한 원료 및 제품공급중단 등의 제재를 가했고 이러한 중앙통제식 계획경제 운용으로 민간경제의 설 땅은 점차 좁아지는 실정이다. 그런데가 강당총서기가 개인기업가를 근로자들로부터 잉여가치를 착취하는 자라고 마르크스이론을 새삼스레 강조함에 따라 중국이 자본주의를 도입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 것 같고 앞으로 개방ㆍ개혁을 하더라도 사회주의경제의 틀 안에서 제한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분석을 낳게 하고 있다. 현 중국지도층이 개인기업을 백안시하는 것은 개방ㆍ개혁으로 적잖은 사람이 부자가 됐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관리들이 관련된 부정ㆍ부패가 전국적으로 만연됐고 계층간 빈부격차가 심화돼 천안문사태 발생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 얼마전 강경보수파의 하나인 왕진 부주석은 외국귀빈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은 개인적인 백만장자 또는 억만장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는 국부배분의 양극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낙후된 경제상황에도 불구,11억인구의 심리적 동요를 막고 통치기반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중국지도층의 입장인 것 같다.
  • 「분단 41년의 벽」누가 허물었나(새 독일 탄생:2)

    ◎꾸준한 교류가 조기통일의 길 열어/동구변혁을 양독 재결합 호기로 이용/대소 경원등 통해 주변국의 우려 불식 불과 1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독일보다는 한반도의 통일이 먼저 이루어질 것이란 생각을 했다. 독일이 통일되는 것을 원치않는 주변 국가들의 입장을 지나치게 염두에 둔 생각이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독일의 통일은 하루 아침에 누구도 거스릴 수 없는 대세가 돼 버렸다. 이렇게 거센 통일의 큰 흐름을 이루어낸 원동력은 과연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독일통일의 원동력을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한다. 하나는 소련을 시발로 동유럽 전역을 휩쓴 개혁과 개방의 흐름이 통독의 외적 장애요인들을 제거함으로써 독일통일의 움직임들이 비로소 가능케됐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하나는 통독을 기본적으로 동서독 국민들의 계속된 통일노력의 결과로 보는 시각이다. 물론 외적 환경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독 국민들의 공산정권에 대한 저항,그리고 서독경제력에 대한 매력,여기에 덧붙여 양쪽 국민들이 꾸준히유지해온 민족적인 동질의식 등이 통독을 가능케한 주 원동력이었다는 것이다. 역사적인 베를린장벽 개방을 단행한 에곤 크렌츠 전 동독 공산당서기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당시 소련이 자신의 장벽개방조치를 전혀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통독을 기본적으로 「유럽공동의 집」이란 큰 테두리안에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소련의 이러한 입장변화가 없었다면 통독은 사실 극히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외적 환경의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독일국민들이 한 역할이야말로 통일을 이루어낸 결정적인 원동력이었음을 부인키 어려울 것 같다. 제일 먼저 꼽을 수 있는 공로자들은 지난해 5월부터 반년여에 걸쳐 서방으로 탈출해나간 수십만의 동독시민들이다. 전재산과 생활기반을 하루아침에 버리고 떠남으로써 이들은 가까이는 베를린 장벽을 허물어냈고 멀리는 흡수통합이라는 독일형 통일방식의 기틀을 잡은 셈이 됐다. 이들의 탈출은 동독의 사회주의 40년이 실패했음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준 드라마였다. 10월과 11월 동베를린,라이프치히 등 동독 전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또한 통독과정의 큰 분수령이었다. 수많은 반정부 단체들이 지하활동을 계속했고 동베를린의 알렉산더광장에서는 매주 월요일이면 공산당 타도집회가 개최됐었다. 반정부 집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통일을 외치는 분위기로 바뀌어 갔다. 길거리에서 공산당 타도와 통일을 외치는 국민들의 요구는 동독정부는 물론 주변국 누구도 대항키 힘든 큰 힘을 보여주었다. 역사는 소수의 지배층이 아니라 국민의 힘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동독국민들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동독국민들은 지난 3월 분단 이래 처음 실시된 자유총선에서 조기 통일을 슬로건으로 내건 우파연합에게 50%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를 보냄으로써 통일과정을 다시 한번 앞당겨 주었다. 당시 우파연합의 압승에 대해 장벽개방 후 날로 악화되는 경제사정에 지친 동독국민들이 서독 마르크화를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이 나왔었다. 동독 마르크를 가능한한 1대1의 비율로 서독 마르크로 바꾸어 주고동독경제의 조속한 부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콜 서독총리의 지원유세가 크게 주효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그러나 동독 유권자들이 공산정권을 몰아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재야세력까지 제치고 우파연합에게 표를 몰아준 데는 이러한 경제적인 고려뿐만 아니라 당시 국내외 정세의 호기를 놓치지 않고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민족적인 공감대가 그들 사이에 널리 퍼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통독과정에서 동독국민들이 보여준 이러한 적극적인 역할을 근거로 어떤 학자들은 통독을 동독이 서독에 「흡수」된 것이 아니라 「가입」했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민족자결의 원칙에 입각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통일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꾸준히 마련해온 서독정부의 노력도 크게 돋보인다. 서독은 독소 불가침조약,1975년 헬싱키 선언,그리고 동서독 기본조약 등에서 이 원칙을 관철,국경선이 민족자결 원칙에 입각해 평화적으로 변경(통일)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로 인해 통일은 서독 기본법 23조에 의거,동독이 서독으로의 편입을 선언함으로써 자동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됐다. 인적ㆍ물적 교류를 통해 사회적인 통합을 이루고 그 다음 경제통합,마지막으로 정치ㆍ군사통합을 이룬다는 서독의 기능주의적 통일정책이 결실을 맺었다고도 할 수 있다. 초기 서독정부의 통일정책은 이산으로 인한 양쪽 국민들의 인간적인 고통을 줄이기 위한 인적 교류에 모든 역점을 두어 왔었다. 동방 정책입안자들은 일찍이 동독정부는 통일을 원치 않지만 동독 국민들은 통일을 원한다고 판단,이같은 인적교류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72년의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이후 이러한 인적,물적교류는 꾸준히 증가돼 왔다. 물적교류는 사실상 서독의 동독에 대한 경제원조의 성격이 강했다. 서독은 주택,도로건설,환경보호 등 앞으로 동독의 재건에 소요될 수천억 달러 상당의 소위 통일비용도 선뜻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동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독의 튼튼한 경제력 또한 통독의 무시못할 공로자인 셈이다. 독일의 분단은 지난 40여년간 동서냉전의 상징같은 성격을 같고 있었다. 이 냉전이 와해돼가는 과정에서 서독은 끝까지 소련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소련의 경제재건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고 동독 주둔 소련군의 철수비용까지 부담하겠다고 했다. 중부유럽에서 거대 독일의 등장에 대해 불안한 시선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주변 국가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폴란드에 대해서는 현 독일­폴란드 국경을 준수키로 약속했다. 독일의 분단이 그랬듯이 독일통일도 넓게 보면 유럽 내지 세계질서의 큰 테두리 안에서 그 단서가 잡힌 것임을 부인키 어렵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역시 돋보이는 것은 이 주변 정세의 호기를 놓치지 않고 통일로 연결시켜낸 독일민족 내부의 힘이다. 이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 이루어낼 독일민족의 「제2의 도약」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외교성과(북경의 「정치 아시아드」:1)

    ◎대서방 관계개선의 최대 호기로/미 기술이전·세은 차관협상등 이미 성공/국경분쟁 베트남과도 화해,관계정상화 아시안게임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경정권은 이번 대회가 건국 이후 41년 만에 열리는 최대의 국제체육행사라는 점 외에도 외교관계 및 정치·경제 등 대내외적인 모든 부문에서 신기원을 이룰 수 있는 전환점이란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북경정권은 특히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지난해 천안문사태로 여지없이 훼손된 그들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국민적 단합을 유도,애국심을 고취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북경 정권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거두게 될 게임 외적 성과는 무엇이며 앞으로 중국의 기본정책노선은 어떤 방향을 취하게 될 것인지와 한중 관계개선 전망 등을 현지에서 시리즈로 엮어본다.〈북경=우홍제 특파원〉 「세계 인민의 단결과 우의 만세」 「벗들이 먼곳에서 왔다」(유붕자원방래료) 북경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이같은 포스터는 중국당국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시아뿐 아니라 보다 폭넓게 전세계와의 유대를 긴밀히 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말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6·4 천안문사건」 이후 오랫동안 국제적으로 심하게 고립됐던 중국은 이번 대회를 사상 최대로 성대하게 운영하면서 아시아 각국은 물론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개선 돌파구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외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이번 대회에 베트남 부총리 보 구엔 지압을 초청,국경분쟁으로 적대관계에 있던 두 나라 사이를 정상화했다. 소련·동구의 자본주의식 민주개혁을 철저히 거부하고 사회주의 체제를 더욱 다지려는 중국으로선 역시 같은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베트남과의 우의를 깊게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부주석 리종옥이 귀빈으로 초대된 것도 사회주의 진영 강화의 맥락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중국은 또 다케시타(죽하등)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고위인사를 귀빈으로 맞았으며 이를 계기로 중일 양국은 정부고위층의 상호왕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시타 등은 중국 고위층과 만나 주로 엔화 차관공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파키스탄 대통령과 이라크를 제외한 중동국가들의 고위층을 불러들여 중국이 변함없는 제3세계의 중심세력임을 은연중에 과시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박철언 민자당 의원이 북경을 방문,중국과 북한측 고위인사들을 비공식적으로 만나 상호 교류확대 등 관계개선 방안들을 협의했으나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초청 귀빈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은 특히 대회 이전 발생한 페르시아만사태와 관련,서방측 결정에 보조를 같이한 데다 현재 성황리에 진행되는 대회의 후광에 힘을 얻어 미국과의 우호관계 회복을 위한 로비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성과도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당국은 얼마전 전 중국 주미대사 한서를 미 부시 대통령에게 보냈고 한은 아시안게임 이후 양국 고위층의 상호왕래 재개 및 미국의 대중 첨단과학기술 제공 등의 확약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중국의 재정부장 왕병건은 최근 워싱턴에서 세계은행(IBRD) 관계자들을 만나 올해안에 5억9천만달러의 공공차관을 도입하는 협상에 성공했다. IBRD측은 대회가 끝나면 부회장단을 북경에 보내 중국 경제체제개혁위원회 진금화 주임과 세부적인 차관운용계획을 세우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IBRD가 대중 차관을 공여키로 확정한 것은 천안문사태 이후 중국에 대해 취해졌던 서방의 모든 경제제재가 종료됐음을 알리는 의미깊은 사실이다. 따라서 중국측은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날 것을 확신하면서 그 이후 국가경제발전과 외교전략도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 “사면초가”속의 이라크/공중봉쇄와 이란의 전향

    ◎외부와 완전 차단… 경제난 심화될 듯/무력사용 허용안돼 실효성엔 의문 유엔의 대 이라크 공중봉쇄결의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래 9번째 결의로서 무력사용을 제외하고는 거의 마지막 평화적 제재조치라는 점에서 경제적 실효성 여부를 떠나 이라크에 지대한 심리적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라크는 육해상 뿐 아니라 공중에서까지도 외부세계와 완전히 차단됐다는 고립감에 빠질 수 밖에 없으며 요르단 등 일부 친 이라크국가들로부터의 소량의 물자공급마저 위협받게 돼 이미 위험수위에 다다른 경제난의 심화를 감수해야만 하게 됐다. 물론 이번 결의 이전에도 이라크 및 쿠웨이트에의 정기항공로는 사실상 단절돼 있는 상태인데다가 무력사용이 수반되지 않는 공중봉쇄가 가능하겠느냐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관제탑과 항공기와의 교신을 탐지하고 아라비아반도 상공을 감시하는 공중조기경보기의 레이다로 반경 6백㎞ 이내의 모든 비행물체를 탐지할 수 있으며 프랑스 전투기에 장착된 RDI 레이다 등적외선을 이용,야간에도 항공기를 식별할 수 있는 첨단장비가 동원되기 때문에 공중봉쇄 위반 항공기의 식별은 99% 가능하다. 그리고는 지상의 공군당국과 연락해 공포탄 발사 등의 방법으로 항로변경을 유도할 수 있어서 공중봉쇄의 실효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무엇보다도 세계의 다른 지역에 대한 착륙권을 잃게 되는 등 이익보다는 손해가 많기 때문에 봉쇄위반을 무릅쓸 항공기는 거의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이라크의 유일한 대외항공로인 바그다드∼암만노선도 이번 유엔결의에 따라 끊어질 것이고 리비아 등으로부터의 부정기적인 이라크 왕복항공로도 제한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이라크는 적은 양이나마 이들 항공기를 통한 식량ㆍ무기 등의 물자공급도 중단되는 피해를 입게 돼 경제적ㆍ군사적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다. 유엔의 공중봉쇄결의와 때를 같이해 주변 친이라크국가들의 점진적인 태도변화도 이라크에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의 경우 이라크와 국교를 회복하는 등 유화적 태도를 보이며 이라크에 대량의 식량을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에 다국적군 파견을 검토하고 이라크로 식량을 밀수출한 자국인 29명을 체포하는 등 유엔의 제재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요르단도 친이라크적 노선에 대한 보복으로 사우디로부터 석유공급중단 및 외교관 추방조치를 당해 행동반경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태다. 예멘이 유엔의 대 이라크 공중봉쇄결의에 찬성투표를 던진 것도 의미있는 태도변화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중봉쇄결의가 소련에 의해 제안됐고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궁극적으로 군사행동 사용가능성을 경고한 대목은 소련의 확고한 페르시아만 사태 개입의지를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는 조금도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미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사우디의 유전과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 현재 이라크는 식량등 생필품이 부족,배급제를 실시하는 등 궁핍상태를 겪고 있으나 아직도 3∼4개월 이상은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등 다국적군과 이라크 양측 모두 선제공격을 가하기에는 장애요인이 많고 유엔의 공중봉쇄 결의가 당장 이라크의 일방적 양보를 얻어낼 정도의 물리적 효과를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어떤 방식으로든 결말을 맺기까지는 앞으로도 상당기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 이란,이라크에 식량/미 기관서 증거 포착/WP지 보도

    【워싱턴 연합】 미국 정보기관들은 이란이 이라크에 대해 식량 수송을 허용하고 있다는 증거를 포착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또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이란은 사담 후세인의 입장을 강화시켜 주지않고 중동위기를 지연시킬 정도만큼 이라크를 원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이라크가 유엔 경제제재의 위력을 충분히 느끼기 까지에는 앞으로 몇달 또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만약 이란이 양국간의 송유관을 연결시키려는 이라크의 요청에 동의한다면 이라크는 거의 무한정으로 경제제재를 견뎌낼 수 있을는지 모른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 반외세ㆍ국익맞물려 중동질서 재편가속(강석진특파원 페만현지보고:상)

    ◎이라크중심 「반미 전선」에 아랍민족주의 “꿈틀”/서방,애ㆍ사우디 디딤돌로 온건국과 결속강화/이스라엘 점령지문제 얽혀 주도권향배 예측불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페르시아만 사태가 50일째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라크의 석유를 훔친」 쿠웨이트를 응징하기 위한 침략으로 부터 출발,만파를 그려가며 국제분쟁으로 발전돼 왔다.타국에 대한 침략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국제적 여론과는 별도로 이번 사태는 아랍민족주의와 국제질서의 정면 충돌,아랍질서의 재편가능성,수십만에 달하는 난민문제 등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낳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후 중동지역은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확대재생산되며 세계 정치 경제에 충격을 주어왔다. 그 배경에는 서방의 이익,생존권을 앞세운 이스라엘의 건국과 아랍영토 점령정책,아랍인들의 민족주의,아랍 각국의 이해관계 등이 뒤얽혀 있다. 이번 사태도 과거의 도식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하고 끝내 합병해 버리자 중동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서방세계와 사우디 등 아랍의 왕정국가들은 이를 주권유린으로 간주하고 강력한 대 이라크 응징에 나섰다. 이에 맞서 이라크는 부패한 산유국 왕정의 타도,값싼 석유 확보를 위한 서방제국주의의 아랍문제 개입규탄,이스라엘 점령지문제와 쿠웨이트 침공의 연계 등 아랍민족주의를 자극함으로써 탈출구를 마련코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이라크의 노력은 일부 아랍권내에서 지지를 끌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라센제국 이후 몽고ㆍ오스만ㆍ터키ㆍ영ㆍ불ㆍ미 등 여러세계의 지배를 차례로 겪어온 아랍세계의 대외 적대감은 결코 무시못할 수준이다. 그들에게 「아랍의 것은 아랍에,아랍문제는 아랍인이」라고 하는 슬로건은 매우 큰 호소력을 갖고 있다. 이라크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이 「쿠웨이트는 아랍의 땅,아랍의 석유는 아랍인의 것」이며 이번 사태를 국제화시키지 말고 아랍세계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반외세 아랍민족주의의 발로라고 보여진다. 이라크와 그 지지세력들은 또 쿠웨이트가 이라크 바스라주의 일부였는데 서구세력들이 분할시켰으며 이를 통합하는 것은 제국주의가 획책한 아랍의 분열을 일부나마 극복하는 것이라는 강변도 내놓고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의 앞에는 무력사용은 반대한다는 말이 한자락 깔려있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웨스트뱅크,골란고원,가자지구,레바논 남부지역 점령을 쿠웨이트 문제와 결부지어 서방의 이중기준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쿠웨이트측과 서방세계는 이스라엘의 점령을 쿠웨이트 점령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반대하며 일부 지역점령과 주권국가의 완전말살은 차이가 있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이라크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은 아랍의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보려하고 있다. 요르단의 아운 알카사니 왕세자 법률고문은 국제법과 국제정의는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회교원리주의도 변수 나세르를 통해 아랍민족주의의 발현을 보려했던 아랍인들의 민족주의 감정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극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부유한 산유형제국에서 하급노동직을 맡으며 맴돌던 가난한 아랍인들 가운데 일부는 쿠웨이트가 「지상의 신」처럼 행동했다는등 말초적인 반감도 갖고 있고 쿠웨이트왕정이 과연 보호받을 만큼 가치있는 민주정이었느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아랍의 정치질서에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세속화(Secularization)의 경향이 두드러졌다. 세속화가 다원화와 연결된 것이든 사회주의화와 연결된 것이든 일부 국가에서는 개방과 외국문물의 도입이 두드러졌다. 이집트와 시리아 등 이라크와 경쟁관계에 있는 두 나라를 제외하고는 알제리 모로코 수단 요르단 튀니지 예멘 등 세속화가 많이 진행된 국가들에서 이라크 지지가 높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따라서 아랍국가들의 세속화가 진행될수록 아랍민족주의의 분출이 더 활발해지리라는 단순추론이 가능해 보인다. 이에 반해 왕정을 유지하고 있는 페르시아만 주변의 GCC국가들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막기 위해 이란ㆍ이라크전 당시 이라크를 지원한데 이어 왕정을 위협할지도 모를 세속화의 물결에도 강력히 대항할 것으로 보여 아랍세계의 주도권과 질서재편을 놓고 두고두고 진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중동사태가 어떻게 결말이 지어지든 이슬람 원리주의ㆍ왕정ㆍ세속화 등 3개의 물결이 계속 아랍세계와 아랍민족주의의 장래를 결정짓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아랍민족주의가 갖는 한계 또한 분명하다. 우선 아랍세계내에서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부유한 산유국의 왕정체제로 부터 반발이 있다. 개별 국가체제의 이익을 우선하려는 추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범아랍통일국가의 실현은 「희망」사항으로 머무를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왕정국,세속화에 저항 다음으로 아랍민족주의는 아랍세계밖의 국제질서와 충돌을 빚고 있다.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아랍문제이자 국제사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일부 아랍인들은 국제적인 측면을 애써 도외시하고 있다. 이번 중동 취재과정에서 서방세계의 이중기준을 규탄하는 그들로 부터 터키의 북키프로스 점령을 규탄하는 이야기는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 그들 스스로도 이중기준의 함정을 갖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침략당사국인 이라크는 국제사회로 부터 침략자라는 비난과 이에 따른 제재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동최대의 실력자임을 과시하고 왕정국가의 무기력함을 낱낱이 드러내 보였다. 또한 한계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아랍민족주의의 감정을 일깨움으로써 아랍세계의 주도권 재편을 촉발시키고 있다. ○난민문제 풀기 어려워 국제사회로서도 중동에서의 조그만 분란도 국제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기 때문에 이번 사태 후에라도 어떻게 아랍민족주의와 국제질서가 조화를 이루게 풀어나갈 것인지 아랍세계와 함께 공동으로 숙제를 떠안게 됐다. 국제사회가 떠안아야 할 또 하나의 중대한 과제는 인질과 난민문제. 국제분쟁은 어떤 형태로든 난민문제를 낳곤 했다. 이번 사태에서도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부터 탈출한 수십만의 인도대륙계 난민들이 거지가 다 된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다. 군사비로 수십억달러씩 퍼부으면서도 난민지원은 가난한 나라 요르단의 책임과 자선사업에 내맡겨졌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냉혹함,부유한 산유국들의 이기심 이외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었다.
  • 중국권력층 판도변화 조짐/올가을 7중전회의 기류 예진(특파원수첩)

    ◎조자양 부분복권,주용기 상해시장 부상/이붕총리ㆍ요의림부총리 등 실각할 지도 중국은 북경아시안게임이 끝난뒤인 10월말 또는 11월초에 제13기 중앙위원회 7차전체회의(7중전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번 회의를 통해 고위층의 인사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내년부터 중국의 8차5개년(91∼95년) 경제개발계획이 추진되는데다 최근들어 조자양 전당총서기의 부분 복권설이 나돌고 있고 이붕총리가 그동안 겸임했던 국가경제체제개혁위 주임직을 사임하는등 심상찮은 조짐이 보이는데 따른 것이다. 또 최고실권자 등소평이 지난 6월 오는 92년초까지 모든 원로들이 공직에서 은퇴할 것을 지시한 이후 이들 원로의 등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새로운 권력투쟁 움직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지난해에 천안문 시위와 관련,조자양이 실각하자 상해시장 출신인 강택민을 일약 당총서기로 승격 임명하고 자신이 맡고 있던 당중앙 및 국가군사위 주석자리까지 물려준 등은 강을 새로운 제1인자로 키우기 위해 주변의 경쟁세력을 제거하려고 80세가 넘은 원로들의 퇴진을 주장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왕진 국가부주석은 얼마전 외빈과 만난 자리를 빌어 『우리 원로들은 아직 건강하고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다』며 등의 은퇴명령에 반박하는 발언을 했다. 또 86세로 등과 동년배이며 개방개혁에 반대하는 철저한 마르크스 경제이론가로서 등의 최대 라이벌이기도한 진운 당중앙고문위 주임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천안문사태 발생의 책임을 등에게 돌리고 있다. 그는 최근에도 원로들의 모임에서 『중국공산당 역사상 당원들이 지금처럼 부패한 적은 없었다. 4천4백만 당원들의 부패가 결국 지난해 천안문시위를 촉발시킨 가장 큰 요인이었다. 또 이러한 부패현상은 개방개혁으로 빚어진 것이므로 그 책임은 대부분 등에게 있다』고 말한 것으로 8일자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이처럼 왕진ㆍ진운과 같은 보수파 원로들이 등의 구상으로 추진되는 개방개혁을 비난하는데 대해 개혁세력들도 목소리를 높여 맞서고 있다. 천진시장을 지냈고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정치공작ㆍ선전책임자인 이서환은 천안문시위 무력진압을 앞장서 주장했던 보수파들이 『인민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이비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진운의 직계로 꼽히는 이붕에 의한 중앙통제식 긴축정책으로 경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사실을 통박했다. 중국전문가들도 비록 보수파들의 반발이 크지는 않겠지만 중국의 앞날은 개혁세력이 주도하게 될 것이며 따라서 현 지도층의 개편도 이에 맞춰 점진적으로 이뤄져 갈 것이란 견해를 밝히고 있다. 더욱이 내년도에 시작되는 8차5개년계획을 앞두고 지난 7일 이붕이 국가경제개혁위 주임직을 사임한 것은 앞으로 중국의 개방개혁이 보다 활발히 진행될 것임을 가리키는 신호가 분명하다는 풀이를 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상황분석에 따라 7중전회 또는 늦어도 내년 3월의 전인대를 계기로 중국 권력층의 구조변화가 필연적이며 현시점에서 이붕ㆍ요의림부총리ㆍ교석 중앙기율검사위원회서기 등이 경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의 경우 천안문시위무력진압과 계엄령선포를 주도,국내는 물론 대외적으로도 이미지가 매우 나빠서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큰 역할을 하는데 장애가 되기 때문에 조만간 속죄양으로 실각하게 될 것이란 소문이 끈질기게 나돌고 있는 실정. 이와 같은 계파이며 경제전문가인 요는 긴축정책이 실패한데 대한 책임을 함께 지고 물러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부총리출신의 교석은 천안문사태와 관련된 민주인사들을 다루는데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중도파로 알려진 그는 시위주동학생대표인 우어캉시(오이개희)등의 체포에 실패함에 따라 이들이 해외에서 서방국가들의 대 중국제재를 강화시키는 활동을 벌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오는 7중전회에선 조자양 전당총서기의 부분복권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그가 중요한 직책을 맡게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같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만약 이붕이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될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이서환과 주용기 상해시장 등을 꼽고 있다. 주는 서방언론에 의해 중국의 고르바초프로 불리우는 개혁지향인물이며 지난 7월엔 중국시장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각지역을 순회하며 중국의 이미지개선과 자본유치를 위한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제11회 아시안게임행사를 맡은 북경시장 진희동과 부시장 장백발,북경시당위원회서기 이석명도 모두 자리바꿈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과 장은 각각 공안부장과 국영기업대표,이는 사천성당위원회서기로 임명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영전의 성격보다는 북경시민들을 무마하기 위한 의도를 지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모두 천안문사태때 강경무력진압을 주장,북경시민들 특히 학생ㆍ지식인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 페만 다시 긴장 고조/서방공관 난입여파/불,병력 4천여명 증파

    ◎미,“금수위반국도 강력 제재”/이란선 혁명수비대 동원령/미 함대,이라크선에 첫 발포 페르시아만 일대에 다시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 헬싱키 미소 정상회담을 고비로 고개를 숙이던 이곳의 긴장은 14일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주재 프랑스 캐나다 등 서방 4개국 대사관에 난입,외교관들을 연행한데 이어 미국과 호주 군함들이 정선명령에 불응하는 이라크 유조선에 발포함에 따라 또다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테헤란 AFP 연합】 이란은 14일 이른바 서방의 「도발」에 대항한다는 명목으로 혁명수비대들에 대해 일제 소집령을 내리는 한편 소집되는 즉시 군사훈련을 실시해줄 것을 촉구,미국을 주축으로 한 다국적군에 의한 페르시아만내 군사력 증강에 맞서 이라크와 함께 강력히 대항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테헤란 대학에서 이날 열린 회교 기도식이 끝나갈 무렵 군중들에 낭독된 성명은 예비군병력뿐만 아니라 다수의 혁명수비대 육상군부대에 대해서도 오는 20일까지 테헤란의 한 대규모 병영에 집결하도록 지시했다.【파리ㆍ오랑주(프랑스) 로이터 AP 연합】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주재 프랑스 대사관에 난입,은신중이던 3명의 프랑스인을 체포해 감에 따라 4천병력의 사우디아라비아 파견을 명령하는 한편 유엔의 대 이라크 제재조치를 항공교통에까지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미테랑 대통령은 또 파리주재 이라크 대사관에 파견돼 있는 이라크군을 추방하고 이라크 외교관들의 행동 반경을 파리로 제한시켰다. 미테랑 대통령은 이날 긴급 각료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프랑스는 유엔의 대 이라크 및 쿠웨이트 제재조치에 생긴 「구멍」을 조사하기 위해 유엔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테랑 대통령은 페르시아만에 육군 및 공군 3개 연대와 탱크,보병대 및 탱크요격 헬리콥터들을 파견함으로써 이 지역 주둔 프랑스 병력은 14척의 전함과 거의 1백여대에 달하는 탱크요격 헬리콥터를 포함,1만3천명 이상으로 대폭 증강됐다고 말했다. 【로마 로이터 AP 연합】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15일 앞으로 6주간이 현 페르시아만 사태 해결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며 미국은 현 사태를 「평화적ㆍ외교적ㆍ정치적 방식으로」 해결할 결의를 계속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은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를 위반하고 이라크를 돕는 어떤 나라에도 제재를 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방문을 끝내고 14일 로마에 도착한 베이커 장관은 줄리오 안드레오티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는데 피오 마스트로부오니 이탈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 회담에서 안드레오티 장관은 유엔의금수조치를 위반하는 나라들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베이커 장관이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 「경제봉쇄」돌파 겨눈 불가피한 선택/이라크의 대 이란 복교 안팎

    ◎생필품 보급로 확보… 장기 방어전 포석/이란접경 배치군 이동,미 공격에도 대비 미소 두 나라가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의 합의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이라크가 이란과의 국교재개에 합의함으로써 페르시아만 사태는 점점 더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라크와 이란은 10일 테헤란에서 가진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복교원칙에 합의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그 준비작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두 나라의 국교재개로 서방측이 취하고 있는 대 이라크 전면봉쇄조치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길 위기를 맞았다. 이라크는 이번 외무장관회담에서 식량ㆍ의약품 등 인도적 차원의 물품반입을 이란측에 적극 요청했고 이에 이란이 긍정적인 응답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쌀ㆍ밀가루 등이 이미 양국 국경을 통해 이라크로 넘어가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미국은 10일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두 나라의 국교재개합의를 일단 평가절하 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란에 대한 이라크의 접근은 궁지에 몰린 후세인이 최후 몸부림을 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오랜 동안 서로 싸워온 두 나라가 정상적인 유대관계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천2백여㎞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 두 나라가 손을 잡을 경우 현재 취해지고 있는 서방의 대 이라크 봉쇄조치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소련이 사실상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반대하고 있어 계속 봉쇄조치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미국으로서는 이번 두 나라의 복교합의에 큰 충격을 받을 것 같다. 이런 점을 계산한 듯 이라크는 유엔의 제재결의가 나온 직후부터 이란과의 관계회복에 총력을 쏟아 왔다. 지난 88년 종전 이후 계속 차지하고 있던 이란 점령지로부터 이라크군을 철수시켰고 포로교환ㆍ샤트 알 아랍수로의 국경인정 등 이란측의 요구조건을 거의 전적으로 수용하는 조치를 내놓았었다. 이번 복교합의도 이라크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번 페만사태에 대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미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을 함께 비난하는 이중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라크는 이란과의 완전한 관계정상화를 이룰 경우 이란과의 국경에 배치돼 있는 사단병력을 쿠웨이트 전선으로 돌릴 수 있게 된다. 이라크는 아울러 서방의 금수망을 이란을 통해 뚫으면서 장기 방어태세에 들어가려 할 것이다. 아랍권에서 군사ㆍ지리적으로 최강국인 이 두 나라의 화해는 장기적으로 반이라크노선에 가담하고 있는 주변 아랍국들의 단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페만사태 초기 미 정가 일각에서는 이란에 대한 외교활동을 강화,미국편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실기한 감이 있지만 미국은 일단 두 나라의 조기복교 내지 협조를 저지하는데 외교노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두 나라의 관계회복이 주변 아랍국들에 미칠 여파를 줄이려 할 것이다. 이란을 포함,페만지역 아랍국들을 상대로 미국이 펼칠 외교노력에 일차적인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 후세인의 헛된 꿈 「아랍성전」/이기동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미소 정상이 대 이라크 추가제재를 합의했으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오히려 느긋한 반응이다. 후세인은 과연 무엇을 믿고 이렇게 엄청난 도박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최신예 병기를 앞세운 미국의 대규모 파병,유엔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거듭된 제재결의등 거의 세계전체를 상대로 한 것 같은 이 싸움에서 정말 믿는 것은 무엇인가. 무력대치를 계속하고 있지만 이라크가 군사력으로 미국과 맞서 이기리라고 믿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쿠웨이트 침공이후 주한 이라크 대사관은 팩시밀리와 우편 등을 이용해 수시로 이라크정부의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신문사에 보내오고 있다. 이 보도자료들과 외지에 가끔씩 실리는 이라크쪽 인사들의 글들을 종합해보면 지금 후세인이 기대하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아랍민족주의」인 것 같다. 아랍형제국들이 모두 일어나 외세를 몰아내는데 동참해 줄 것이라는 기대다. 쿠웨이트의 침공도 아랍의 단결 차원에서 정당화시키고 지금의 긴장상태도 아랍 대 외세,이스라엘과의 싸움으로 몰고 가려한다. 그래서 미국과 유엔의 쿠웨이트 철수요구를 이스라엘의 점령지철수와 연계시킨다. 점령지에서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만행을 묵인하면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만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이다. 지금까지 미국이 취해온 친이스라엘 일변도의 중동정책에도 많은 문제가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이 쿠웨이트 침공행위를 정당화시켜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제기하고 싶은 것은 아랍민족주의에 대한 기대의 부당성이 아니라 그 기대의 실현가능성 여부이다. 최근 수십년간 계속돼고 아랍세계의 분열상을 보면 그 답은 극히 부정적이다. 아랍국들간의 분쟁은 어떻게 보면 후세인이 기대하는 아랍ㆍ이스라엘간의 대결구도보다 더 심각하다. 지난 79년 이란의 회교혁명은 과격한 회교정통주의의 등장에 이웃 아랍국들을 긴장케 만들었다. 지금 반이라크노선에 가담한 아랍국들을 보면 대규모 병력과 화학무기를 갖고 핵무기까지 만들려는 이라크를 제지하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미국의 도움도 받겠다는 입장이다. 지역패권주의의 등장을 막겠다는 미국의 정책은이점에서 많은 아랍국들의 희망과 통한다. 어쩌면 그것은 이스라엘의 위협보다도 훨씬 더 현실적인 위협으로 간주되거 있을지 모른다. 만약 후세인이 아랍민족주의가 나서주기를 바라는 게 사실이라면 그런 기대는 이쯤해서 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쿠웨이트서 물러나야 한다.
  • 고르비,“회담결과 낙관” 즉석인터뷰/헬싱키 미ㆍ소정상회담 이모저모

    ◎이라크 외무,이란 전격 방문 “눈길”/GCC 4국,페만 전비분담 합의/부시,“소와 이라크 응징 논의하게 돼 다행” ○…부시대통령은 9일 상오 9시45분 회담장인 핀란드대통령궁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다가 14분 뒤에 도착한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악수로 반갑게 맞이. 부시는 『안녕하시오. 나는 이 회담이 열리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라고 인사. 고르바초프는 부시에게 자신들을 챔피언 권투선수로 묘사한 만화 한 점을 선물. 만화에는 두 챔피언이 발밑에 「냉전」을 때려뉘어 놓고 심판인 「지구」가 두 사람의 손을 높이 들어주고 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었다. 이어서 두 지도자는 방탄유리가 돼 있는 발코니로 나와 대통령궁 앞 광장에 모인 3백여명의 군중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 기자가 고르바초프에게 러시아어로 회담전망을 낙관하느냐고 묻자 고르바초프는 『낙관한다』고 대답. ○…미소 정상회담이 헬싱키에서 열리고 있는 것과 때맞춰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이 유엔주도하의 경제제재조치를 타개하려 9일 이란 방문길에 올랐다. 테헤란방송은 이날 아지즈장관이 테헤란에 도착,벨라야티 이란외무장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지즈장관은 1980년 이란ㆍ이라크전쟁이 발발한 이래 이란을 방문하는 최고위급인사인데,이란측은 이에앞서 라프산자니대통령이 주관하는 이란 최고안보위를 열어 아지즈방문에 관한 문제를 논의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헬싱키를 방문중인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마오누 코이비스토 핀란드대통령은 8일 회동에서 세계 각국이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결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 핀란드 외무부의 야코 블롬베르크 정치국장은 점심식사 후 약 15분간 진행된 양국 정상의 만남에서는 페르시아만 위기와 9일 있을 미소 정상회담에 관한 서로의 의견이 교환됐다고 말하고 특히 이라크ㆍ쿠웨이트 인접국가들로 탈출한 난민들과 서방인질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고 전했다. 블롬베르크국장은 또 요르단에 발이 묶여 있는 수만명의 난민들을 위해 식량을 신속히 공급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 ○…헬싱키에 도착한 부시대통령은 자동차로 핀란드주재 미대사관을 향해 가는 도중 한 시장에 내려 환호하는 시민들에 손을 흔들어 답례. 부시대통령은 공항에서 『만약 세계 각국이 지금까지 해온 대로 이라크를 고립시키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쿠웨이트)침공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도록 힘을 합친다면 우리는 국제질서의 주춧돌을 이전보다 훨씬 안정되고 확고하게 세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 그는 또 이번 미소 정상회담에서 페르시아만 사태외에도 강대국들의군비통제ㆍ유럽에서의 변화및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경제개혁정책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 부시대통령은 또 대사관에 도착한 후 『이라크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협조하는 현재의 소련을 갖게 된 것이 퍽 다행스럽다』고 말하고 『우리는 내일 적이 아닌,갈수록 보다 생산적인 관계를 맺게 될 것으로 생각되는 나라의 지도자와 회담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소련관리는 양국 지도자가 회담을 10일까지 연장할지도 모른다고 예상. ○…부시 미대통령은 헬싱키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85개의 전화회선을 갖춘 미공군 1호기 덕택에 본국과 연락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잉 747기를 개조해 만든 이 대통령 전용기는 지난주 백악관이 인수한 뒤 이번이 첫번째 국제여행인 셈. ○…이번 헬싱키 미소 정상회담의 등록된 취재진 수는 총 2천1백명으로 지난 75년 헬싱키 인권협정때보다 5백명이 더 많은 헬싱키 사상 최대를 기록. 그러나 이라크의 취재진은 단 1명도 등록하지 않았다고 회담준비 관계자는 설명. 한편 핀란드당국은 강대국 정상회담 취재진들을 위해 T셔츠만 제공하던 관례를 깨고 비가 많이 오는 국가답게 흰색바탕에 푸른색 글씨로 「헬싱키 정상회담」이란 글자를 새긴 우산을 추가 지급,취재진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고. ○…걸프협력협의회(GCC) 6개 회원국중 4개국 재무장관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페르시아만 배치 다국적군에 대한 군사비 지원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회합을 가졌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말했다. 이날 회합에서 사우디 쿠웨이트망명정부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등 참가국은 각국이 외국군과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조치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국가들에 제공할 지원금 액수에 합의했다고 이 소식통들은 밝혔다. ○…바바라 부시와 라이사여사 등 미소대통령 부인들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9일 상하오에 걸쳐 환담을 나누고 헬싱키대학 도서관과 미대사관주최 미술전시회를 방문하는등 하루종일 붙어다니며 우의를 돈독히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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