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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바니아 민주화 이뤄질까/내일 총선… 공산·민주세력 접전

    ◎농민등 보수세력 업고 점진개혁 표방/공산당/집단농장 폐지 주장… 젊은층 지지 기대/민주당 31일 46년만에 첫 자유총선을 실시하는 동구의 고도 알바니아의 「정치사건」에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럽 최빈국인 알바니아는 지난 44년 2차 대전의 영웅인 엔베르 호자장군을 수반으로 하는 좌익정권이 들어선 이래 40여년간 고립·자급자족정책을 펴온 동구권 마지막 스탈린주의 국가. 지난 85년 라미즈 알리아 인민회의간부회 의장(대통령)이 집권한뒤 쇄국정책에서 탈피,동서독(현 독일)을 비롯,지난해와 올해는 소련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하기도 했으나 알리아 역시 개혁이라면 기를 쓰고 반대해온 터여서 이번 총선결정은 「역사적」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총선은 알리아가 지난해 12월 반정시위에 굴복,다당제 도입을 허용한 뒤 2월10일로 예정됐던 당초일정을 야당의 요구로 늦춘후에 치러지는 것으로 의원정수 2백50명에 1천여 후보가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은 지난해 알리아가 외국인투자,잉여농산물 판매,종교자유허용등 조심스런 개혁정책을 발표한 뒤에도 서방으로의 엑소더스(대탈출)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학생이 주축이된 반정시위대가 국부 호자의 상까지 끌어내리는 등 과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다는 점에서 선거에 실린 무게는 상당히 무겁다. 알바니아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될 이번 총선판도는 노동당(공산당)과 급진 제1야당인 민주당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으며 온건정당을 표방하는 공화당이 그 뒤를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노동당의 낙승을 점치고 있지만 일부에선 폭넓게 퍼진 반정움직임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선전,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들 3대당은 경제난타개를 위한 시장경제로의 전환과 외국원조의 필요성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방법론에선 이견을 드러내고 있는 등 색깔의 차이로 구별이 되는 지지계층을 갖고 있다. 2백43명의 후보를 내세우고 있는 노동당은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과정에 과도기를 두어 실업과 물가인상에 대한 충격을 막아야 한다고주장하고 있다. 노동당은 또 산업의 사영화는 소비재부문부터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농업부문에서는 국영 집단농장과 사영농장의 공존을 지지하고 있다. 노동당은 급격한 변혁에 저항하는 농촌지역과 노년층,군·경찰,그리고 남부지역을 지지저변으로 하고 있어 그만큼 유리한 싸움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야당으로는 처음 창당된 뒤 10만의 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은 급격한 산업의 사영화와 자유기업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2백50명의 후보를 낸 민주당은 국가 보조금제도와 지난 67년 완료된 비효율적인 집단농장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알바니아의 경제재난을 막기 위해서는 「충격요법」을 써야 한다는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티라나 슈코더르 등 대도시 유권자와 지식인,그리고 학생 노동자 등 젊은층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알바니아 국민의 평균연령이 유럽에서 가장 낮은 27세라는 점과 35세 이하가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민주당에게는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한편 공화당(공천후보 1백65명)은 외국인투자 및 합작투자를 유도하며 사영화를 완만히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공화당은 급진적인 민주당과 노동당 모두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 계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 하고 있으나 제3당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농민당,생태당,그리스계가 주축인 오미노 등 군소 정당도 총선에 나서고 있으나 대세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아는 지난 26일 2년째 계속된 한발로 인한 대흉작과 원유·크롬 등 주요수출상품의 국제가격 하락으로 인한 경제난국타개 및 정치개혁을 위해 연정의 불가피성을 역설했으나 총선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민주당이 27일 노동당과의 연정거부를 밝혀 향후 알바니아 정국의 얼개가 어떻게 짜여질지가 관심사다. 베리샤·파시코 등 민주당지도부는 더 나아가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알리아를 대통령직에서 축출할 것』이라고 밝혀 알바니아의 정치기상도에 한랭전선이 감돌고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알바니아가 다른 동구국가들처럼 별다른 무리없이 체제변화를 이끌어내 개혁의 열차에 동승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선거결과가 나와봐야 알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어떤 정당이 승리하건 알바니아 변혁의 과정이 지극히 고통스러울 것이란 사실만은 분명하다.
  • 미·소 무역마찰… 외교쟁점화 조짐

    ◎북경측 작년 흑자 1백억불 파장/“덤핑에 쿼타 초과” 최혜국 철폐 태세/미/“경쟁력에 우위… 어쩔수 없다” 강력반발/중 중국과 미국의 무역불균형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면서 두 나라 관계를 긴장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방·개혁과 함께 수출 총력전을 전개,외화벌이에 여념이 없는 중국이 지난해 기록한 대미 무역수지흑자는 1백억4천만달러이며 올해엔 50%가 늘어나 1백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의 90년도 수출액은 6객20억달러로 전년대비 18%늘어난 반면 수입은 강력한 억제책으로 오히려 9%이상이나 줄어 전체 무역수지 흑자는 1백30억달러를 나타냈다. 따라서 지난해 전체 흑자는 대부분 대미 수출에 의해 이뤄진 셈이며 이 같은 엄청난 흑자에 미국의 심기가 편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더욱이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는 매우 빠른 속도로 그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미측의 심한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85년 겨우 2억달러이던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는 86년 18억달러,87년 30억달러에서 89년 62억달러,90년 1백억달러로 5년전에 비해 50배나 늘어났던 것이다. 워싱턴 행정부는 또 지난 89년 6월 천안문사태때 보여준 북경정권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대중경제제재 조치를 취했음에도 중국의 무역흑자가 급증하는데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증한데 비해 미측이 중국에 판매한 상품값은 89년 58억달러에서 90년 48억달러로 오히려 줄어 들었으므로 정작 경제제재를 당한 것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인 것처럼 돼 버렸기 때문이다. 워싱턴에선 중국이 미국 시장에서 덤핑(투자)를 일삼을 뿐 아니라 의류 등의 수출할당량을 초과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소프트웨어·저작권 등 지적소유권의 침범은 예사로하고 있다는 주장이며 한 예로 부시 대통령의 자서전이 북경에서 해적판으로 출간돼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들고 있다. 또 미국내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은 중국업자들의 기술복사로 미업계가 연간 4억달러어치의 피해를 입는 것으로 계산했다. 중국의 대미무역흑자 급증과 불공정한 대외거래과행에 대해 미무역대표부(USTR)는 우선 미국시장에서의 중국상품 덤핑행위를 철저히 조사,보복관세를 물리기로 하는 등 통상법 슈퍼301조를 발동시켜 갖가지 제재를 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미행정부와 의회는 현재 중국에 적용하고 있는 관세상의 최혜국 대우를 철회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러한 우대조치가 없어질 경우 미국에 수출되는 중국의 모든 상품은 현행 수준보다 10배이상 높은 관세를 물어야 하므로 중국의 수출전략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중국에 대한 최혜국 대우는 지난해에도 미의회에서 북경정권의 반민주인권탄압에 항의하는 뜻에서 강력히 철폐를 주장했으나 부시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존족된 것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부시대통령도 종전처럼 의회의 주장을 쉽게 묵살하기 힘들 것이라는게 관측통들의 견해이다. 걸프전쟁에 따른 전비지출과 만성적인 적자재정의 운용으로 올해 전체 재정적자 규모가 3천억달러에 이를 전망인데다 무역수지적자도 1천억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이는 등 미국 경제가 말이 아니게 나빠질 것이기 때문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국의 대미무역흑자를 결코 좌시할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미측은 앞으로 중국이 미상품의 수입확대,덤핑방지,지적소유권보호 등의 만족스러울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갖가지 무역보복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양국 외교관계가 크게 악화될 것이란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러나 중국측은 미국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현재 상황에서 중국의 값싸고 질 좋은 의류·장난감·신발류·기타 생활 필수품 등 수출 상품이 미국내시장을 파고 드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으로선 외채가 4백30억달러나 되고 앞으로 몇해동안 상환기간이 닥치는 외채원리금을 해마다 70억달러 정도 갚아나가야 할 형편이어서 미측의 압력에 쉽게 승복할 것 같지 않으므로 이에 따른 양국간 마찰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선거운동 범위와 한계(“이렇게 하면 탈법”:하)

    ◎당기관지 합동연설회장 배포 금지/확성기 옥외설치,집회실황 고지 불허/참관인기장 없으면 개표소출입 못해/귀향보고서등 책자배부행위도 위법 ▷합동연설회◁ 합동연설회장 입구 또는 장내에서 선거사무원이 아닌 자가 선거홍보물을 배부하거나 홍보물을 가두배포 혹은 공중살포하는 행위,특정후보를 목마태우거나 농악대를 앞세우고 연설회장을 돌면서 연설회를 방해하는 행위는 법에 저촉된다. 또 특정후보 선거사무원을 협박·폭행하거나 특정후보의 연설도중 폭행·욕설·야유를 보내는 행위,노래·연호·함성 등의 집단행위로 연설을 방해하는 행위,돌멩이·빈병·각목·계란 등 물건을 투척하여 연설을 방해하는 행위도 할 수 없다. 이와함께 연설회장의 단상을 점거하거나 마이크선을 절단하여 연설을 방해하는 행위,연설회가 끝난뒤 지지후보를 연호하면서 가두행진을 하는 것도 금지되며 정당의 대표 등 당직자가 자동차를 이용,여러지역을 이동하며 유권자를 대상으로 연설회를 열 수도 없다. ▷공명선거추진◁ 공명선거운동이란 이름으로 특정정당이나후보자를 지지·추천 또는 반대하는 활동을 전개하거나 공명선거추진활동을 표방하는 사회단체나 그 구성원을 후보자로 추천하여 지지하는 활동을 할 수 없다. 또 위법행위자를 거명하여 공표하거나 배격운동을 전개하는 행위.사회단체가 특정후보나 정당을 위해 정치자금법에 의하지 않고 직접 선거자금을 모금하거나 제공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정당의 당세확장운동◁ 선거기간중에 입당을 권유하거나 입당원서를 받기위해 호별방문하는 행위,입당원서와 교환하여 금품을 주는 행위,입당원서를 받아다주는 자에게 대가를 지불하거나 기타 이익의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 및 특정정당의 탈당을 종용하는 행위도 위법이다. ▷당원단합대회◁ 당원명부에 기재된 당원이외의 일반선거구민을 참석시키거나 현장에서 입당원서를 받고 참석시키는 행위,시민이나 공중이 다수 왕래하거나 모이는 공공장소,도로 등의 공개된 장소에서 집회를 갖는 행위는 불법으로 간주된다. 또 벽보·현수막·전단·가두방송 등으로 정당집회를 일반선거구민에게 고지하여 일반선거구민의참여를 유도하거나 대회고지안내장·인사문 등을 일반선거구민에게 우송하는 행위,확성장치를 옥외에 가설하여 집회실황을 일반선거구민에게 알리는 행위도 안된다. 이와함께 정당집회에 관한 선전물을 일반선거구민에게 배부하거나 당홍보물 이외에 일체의 금품 및 식사,교통비 등을 지급할 수 없다. ▷현지교육◁ 당원단합대회와 마찬가지로 당원이외의 일반선거구민을 참석시키거나 현장에서 입당원서를 받고 참가시키는 행위를 할 수 없다. 교육고지 안내장을 일반선거구민에게 우송하거나 벽보·현수막·전단·가두방송 등으로 일반선거구민에게 고지,참여를 유도하는 행위,확성장치를 옥외에 가설하여 교육실황을 일반선거구민에게 알리는 행위도 금지된다. 또 다수가 왕래하는 공공장소에서 연설회 형식으로 교육을 실시하거나 집회에 관한 선전물을 일반선거구민에게 배부하는 행위,임시로 설치된 훈련소에서 당원의 훈련을 빙자하여 음식물을 제공하거나 교통비를 제공하는 행위도 법에 저촉된다. ▷선전·홍보◁ 선거운동기간중 후보자를 추천하거나 소속당원이 다수 입후보한 정당의 국회의원이 귀향의정보고회를 개최하는 행위,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정보고서,귀향보고서 소책자를 무료로 배부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도 위법으로 간주된다. ▷정당기관지◁ 특정지구당 후보자를 위한 특집판을 발행하여 배부하거나 후보자 또는 정당을 지지·추천·반대하는 내용이 게재된 기관지를 지역구민에게 배부하는 행위는 할 수 없다. 또 지하도입구,버스정류장,백화점 등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에서 당보를 가두 배포하거나 특정정당기관지를 호별방문하여 전달 배포하는 행위,특정정당기관지를 아파트 우편함,단독주택의 대문안에 투입하는 행위,당보를 가두판매하거나 옥외에 게시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이밖에 당보를 신문에 삽입하여 호별배포하거나 자동차 등을 이용하여 가두살포 또는 공중살포하는 행위,후보자 또는 정당을 지지·추천·반대하는 내용이 게재된 기관지를 합동연설회장에서 배포하는 행위도 법의 제재를 받는다. ▷기부행위제한◁ 정당의 집회에 참석한 당원에게 후보자가 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있는 방법으로 금품,음식물 등을 제공하거나 선거구민에게 명칭여하를 불문하고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가 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금품·음식물·기타 이익을 제공할 수 없다. 특히 당원 및 선거구민에 대해 명칭여하를 불구하고 일체의 기부행위가 금지된다. ▷투·개표◁ 당해 선거구안에 거주하는 선거권자외에는 투표참관인이 될수 없다. 특히 당해 선거구의 선거권자가 아닌 대학생이나 각종 사회단체의 공명선거추진기구의 관계자가 공명선거 추진명분으로 참관인이 될 수 없다. 선관위에서 발급한 개표참관인 기장을 부착하지 않은 자는 개표소에 출입할 수 없다. 또 폭력에 의해 특정후보측의 참관인이 퇴장했을 경우 그 후보측의 참관관이 없는 상황에서 개표를 진행해선 안된다.
  • 「팍스 아메리카나」 깃발 올리다(걸프전후의 새 기류:4)

    ◎미,“세계질서 주도” 영향력을 확보/분쟁 해결에 전비분담 모델 제시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더불어 시작된 세계 정치의 「신시대」는 불과 16개월밖에 지속하지 못했다. 당초 새로운 세계질서는 두 초강국 미소의 협조 위에서 떠올랐지만 결프전쟁이 「신신시대」의 문을 열면서 유일 초강국으로 부상한 미국의 군사력과 정치적 의지가 지배하는 조건들에 의해 크게 좌우될 판이라고 워싱턴의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부시 미행정부는 걸프전쟁을 통해 국제적으로 미국의 군사적·정치적 지위를 엄청나게 강화함으로써 미국이 세계를 주도할 새로운 기회를 확보한 것으로 워싱턴은 보고 있다. 지난해 8월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기 이전의 세계는 금세기중 가장 급격하고 광범한 평화적 변화의 와중에 있었다. 냉전 종식으로 군사적 관심이 축소되면서 경제력에 초점이 모아졌고 미국은 독일 통일과 더불어 재부상한 유럽,그리고 일본 중심의 아시아 세력과 영향력을 점차 나눠 가지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걸프사태로 인해 전투기마사일 탱크 등의 노골적인 힘과 무력사용 결단은 또다시 세계 제패의 척도가 되었다. 부시대통령 아래서 워싱턴은 지난 1950년대와 60년대처럼 다시 결정과 권위의 중심지가 되었다. 독일과 일본도 이번에 중요한 승부를 걸었지만 「곁다리」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경제적 문제들이 미국의 힘을 위협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힘을 대대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사실을 이번 전쟁은 극적으로 보여 주었다. 그건 미국의 강력한 세계적 지위를 과시한 것이었다.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낙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기술적 위업 이외에 다음 3가지 요소,즉 ▲소련의 역할 ▲미국의 전쟁주도를 기꺼이 받아들인 연합군의 의지 ▲국제적인 전비지원 때문이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는 분석했다. 이 세가지 요소는 앞으로도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냉전종식과 소련의 군사대결 의지 쇠퇴는 국제사회에서 이라크에 반대하는 정치적 컨센서스를 쉽게 끌어낼 수 있게 했다. 한국전이나 월남전과는 달리 이번에 미국의 적(이라크)은 중요한 우방도,안전한 후방도,전쟁물자의 재공급원도 없었다. 이라크에 대한 소련의 군사적 외교적 보호실패는 소련의 동구 지배붕괴사태와 같은 것을 중동에서 재연시킬지 모른다. 소련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자신의 중재노력이 실패했음에도 기본 컨센서스에 대한 지지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고르바초프는 미국과 협조하는 것 이외에 대안이 없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아무튼 소련의 지지가 없었다면 유엔의 이라크 제재결의안 채택과 연합국의 행동통일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미소가 충돌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중의 하나는 장거리 전화를 통해 치열하게 전개됐던 미소간 개인외교를 꼽을 수 있다. 이번에 부시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3차례에 걸쳐 총 2시간13분간의 전화통화를,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알렉산데르 베스메르트니흐 소 외무장관은 5차례의 통화를 각각 가졌다. 또 고위층 사이의 전문도 여러차례 오갔고 유엔의 미소 외교관들은 일상적인 접촉을 가졌다. 미국주도로 결성된 폭 넓은임시군사 동맹은 미국과 연합국에 대해 행동의 안전 기반과 신축성을 부여했다. 아랍의 주요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시리아가 최초로 동일 군사동맹에 참여,과거의 식민세력인 영국·프랑스 그리고 미국 등과 함께 싸웠다. 아랍의 적대국인 이스라엘 그리고 어느 의미에선 이란까지도 이번 전쟁의 조용한 동반자였다. 과거엔 생각할 수 없었던 이런 일들은 「아랍 세계의 큰 변화」,즉 지금은 아랍 국가들이 서방과의 공공연한 관계를 아주 편하게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중동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엄청나게 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곧 중동을 방문하는 베이커 장관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해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의 이스라엘 승인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아랍­이스라엘 분쟁해결과 관련,중요한 정치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은 또 중동의 새 안보체제에서도 후견역을 담당하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낙승의 3번째 요소인 국제적인 전비 지원은 앞으로도 분쟁해결의 모델로 원용될 것이다. 이번에 미국은 이라크군과 대치한 연합군 74만4천명 가운데 70%를 제공한 반면 미군 전비의 88%(작년경우)는 사우디·쿠웨이트·일본·독일·한국 등이 부담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략은 세계평화와 세계의 경제적 이해관계에 상반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주요 경제 강국들은 미국의 전비 등 지원요청에 즉각 호응했다. 미국은 1.2차 대전을 거치면서 경제력을 전쟁전 보다 신장시켰다. 그러나 냉전시대엔 경제적 지위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그것이 전비 분담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이 전후문제 논의를 위해 주요 우방국 외상들을 워싱턴으로 조치하면서 미군 전비의 최대 지원국인 일본을 제외한 처사와 관련,전후 미­일 관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죄어드는 퇴진 압력… 후세인은 망명할까

    ◎안팎 공세에 물건너간 권력유지/민중봉기땐 더심한 반미정권 탄생 우려/미,전범처리 주장속 국외축출 묵인할듯 걸프전이 이라크의 완패로 끝남에 따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거취 문제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망명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알제리가 후세인의 망명 요청을 수락했다는 프랑스 르몽드지의 1일자 보도는 알제리와 이라크 정부 당국에 의해 즉각 거부됐다. 그러나 여러가지 현실 여건을 고려할때 망명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후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끝까지 권력유지를 모색하거나 스스로 권력을 내놓고 망명길에 오르는 두가지 밖에 없다. 히틀러 처럼 자살할 기회는 이미 놓친 것 같다. 후세인은 패전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과 내부 반란에 의해 축출 될 가능성중 후자의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어 축출 되기전에 스스로 망명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후세인의 행동은 이라크 내부 분위기가 미국의 입장에 영향 받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이라크 내부 사정은 최악의 상태라고 할수 있다. 8년동안 계속된 이란과의 전쟁으로 국민 경제가 피폐해진 상태에서 이번에 또 다시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채 엄청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당한데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다. 이미 이라크 남부 바스라시는 무정부 상태에 빠져 있고 후세인 체제에 반대하는 대중 폭동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며 수일내로 반 후세인 정부가 수립될 것이라고 서방 신문들은 앞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수누누 미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라크에서 내부 정변이 일어날 여건이 성숙돼 있다고 말했다. 군부와 국민들을 철저히 얽어맸던 감시 및 통제도 이제는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늘 10일쯤 이라크의 장래를 논의하기 위해 베이루트에서 열릴 전 이라크 반 체제 단체회의를 앞두고 시리아에 망명중인 이라크 반 체제 단체들이 1일 후세인 태도를 목표로 이 후세인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국은 후세인을 전범자로 처리,재판에 회부 하겠다는 입장을 표면상으로는 굽히지 않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1일기자회견에서 후세인 전범 처리 방침을 누구러뜨리지 않았고 내부 궐기에 의한 후세인 제거 희망을 다시 한번 비쳤다. 미국은 이라크의 전후 복구와 후세인의 퇴진을 연계,후세인이 권력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에는 경제제재 해제를 거부하고 전쟁배상을 요구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아직까지 상당수 아랍민중들 사이에서 영웅시 되고 있는 후세인이 이라크 내부궐기에 의해 축출돼 후환이 제거되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봉기에 의해 탄생한 정권대체 세력이 이슬람 원리주의 파동등 후세인 못지않은 반미 정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갖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전후처리 협상 과정에서 「후세인 전범처리」 카드를 최대무기로 이용 하면서 이라크내 친미정권 수립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사우디에 망명중인 전 공화국 수비대 사령관 이브라힘 다우드 등 접촉대상 반정부 지도자들의 선정작업을 이미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전후처리가 의도대로 이뤄질 경우 후세인이 망명 하더라도 이랍권의 반미 주의와 소련의 입장 등을고려,망명을 묵인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후세인이 망명처로 알제리를 선택하는 이유는 ▲알제리 국민들이 후세인을 영웅시하는 등 친 이라크적 분위기이고 ▲벤제디드 대통령과도 20년 동안 가까이 지내 호형호제하는 사이며 ▲아랍국 중에서는 비교적 치안이 확보돼 있고 ▲이스라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모사드의 암살 가능성을 줄일수 있으며 ▲알제리의 종주국격인 프랑스의 간접 신변 보장도 얻어 낼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때문이다. 부인 등 가족들이 이미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리타니나 그 밖에 예멘 수단 모로코 소련 등은 신변에 불안을 느끼거나 자신이 환영 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후세인은 지난달 26일 쿠웨이트 철군 발표를 끝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대통령령궁 지하 벙커에서 빠져나와 바그다드 시내 민간인 거주 지역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강대국들과 대적해 겁없이 큰 소리를 쳤던 후세인의 운명은 이제 이라크 국민들과 연합국 지도자들의 뜻에 달려있으며 현재로서는 망명을 하고 싶어도 선뜻 받아줄 나라마저 찾기 힘든 딱한 처지가 돼 버렀다.
  • 대 이라크 금수조치 해제여부 싸고 마찰

    ◎안보리 7개 결의안 절충 안팎/케야르,“정권전복이 목적이라면 반대”/소·중국선 재공격권 담보 조항에 반발/베이커 중동순방뒤 미 구상 구체화 될듯 걸프전 휴전을 정식 발효시키기 위한 방안을 놓고 미국과 이라크 그리고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 사이에 이견이 노출돼 완전한 종전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다국적군과 이라크군 사이에 전투는 중지됐지만 국제법상의 「휴전」은 아직 성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미국은 전쟁을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휴전협상도 기본적으로는 자신들의 구도대로 이끌어가되 유엔의 이름으로 처리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휴전절차들을 논의하기 위한 다국적군과 이라크군 지휘관 회담을 시작하는 것과 때 맞춰 유엔안보리 휴전 관련 결의안 채택을 제의한 것이다. 1일 미국이 안보리에 제출한 7개항의 휴전조건 결의안 내용은 미국의 이러한 입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국은 이 결의안에서 휴전에 앞서 이라크가 취할 조치로 ▲12개 유엔 결의안 이행을 재확인하고 ▲쿠웨이트합병 무효화 ▲전쟁배상 ▲전쟁포로 및 민간인 즉시 석방 ▲쿠웨이트 및 제3국 민간인 유해 송환 ▲쿠웨이트서 압수한 재산 반환 ▲공격행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외에 ▲쿠웨이트에 대한 유엔 제재조치 해제 ▲유엔의 쿠웨이트 재건지원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그러나 이 결의안은 이라크에 대해 취해진 제재조치 해제에 대해서는 언급치 않고 있다. 뿐만아니라 유엔에서 휴전문제를 공식 거론하자는 조항도 없고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유엔 이름으로 결의안을 채택하자는 것 외에는 지난달 27일 부시 대통령이 휴전선언을 할 때 제시한 내용을 재반복한 정도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소련·중국은 이러한 미국의 요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케야르 총장은 대 이라크 금수조치 계속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금수조치를 계속하는 목적이 이라크 정권의 전복에 있다면』 자신은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르티 아티사리가 유엔 사무차장을 조만간 걸프지역으로 파견해 유엔이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적극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유엔이 수동적으로 미국의 의사대로 움직이지만은 않겠다는 뜻이다. 소련과 중국은 7개항의 마지막 조항에서 『위의 요구 조건을 이라크가 준수하지 않을 경우 전투공격 작전을 다시 시작할 권리가 쿠웨이트와 다국적군에 있다』고 한 대목에 특히 이의를 제기했다. 사실상 휴전이 이루어진 마당에 사소한 조건들을 내걸어 다시 이라크에 대해 공격재개 위협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련·중국도 종전결의 안 채택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격재개」조항도 상임이사국간 협의를 통해 결국 제외시키기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무력사용 승인 결의안(678호) 채택때 같이 중국이 불참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내주쯤 결의안은 미국의 의도대로 안보리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거부권을 갖고 있는 5개 상임이사국이 합의하면 전체 이사회는 사실상 요식절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안보리는 이 밖에도 2백50명 정도의 평화유지군을 이라크­쿠웨이트 국정지대에 파견키로 하는 결의 안을 내주중 채택할 예정으로 있다. 그러나 다수의 미군이 이라크 영내에 계속 주둔하고 있는 마당에 소규모의 유엔평화유지군이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결국 미국은 전후배상,후세인 처리 등을 포함한 전후처리문제를 당초 의도대로 관철시킬 것으로 보인다. 4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다국적군­이라크군 지휘관 회담에서는 사실상의 「항복문서」를 이라크로 부터 받아낼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관심을 모으는 것은 6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베이커 미 국무장관의 소련·중동지역 순방이다. 미국은 유엔에서 휴전에 관한 논의를 계속하는 한편 실적적인 전후 처리 구상은 이번 베이커장관의 순방을 통해 구체화 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압둘 안 안바리 유엔주재 이라크대사는 1일 미국의 이러한 강경자세 대해 『우리는 유엔결의안 내용을 모두 충족 시켰다. 전투는 중지됐고 이라크군은 모두 쿠웨이트에서 철수했다. 왜 서둘러 휴전 협정을 체결하지 않는가』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러한 이라크의 입장이 반영될 여지는 사실상 없다. 유엔결의의 본래 취지를 내세운 유엔의 입장,미국의 독주에 대한 소련·중국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휴전조건을 포함한 전후처리의 골격은 유엔에서 다소 시간은 걸릴지라도 역시 미국의 구상대로 짜여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 산유시설 피해실태와 정상화 전망

    ◎걸프 유정 3천곳 파괴… 복구에 12년 소요/30%가 연소중… 진화에만 1년/쿠웨이트/거의 전역… 연 2백40억불 손실/이라크 걸프전으로 파괴된 쿠웨이트와 이라크의 산유시설 피해가 국제원유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아직 정확한 피해상황이 집계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산유국을 비롯한 세계각국의 이들 국가의 원유공급중단이 가져올 국제유가변동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이라크는 쿠웨이트를 점령한 뒤 전역에 있는 쿠웨이트 유정 및 저장탱크 등을 조직적으로 파괴해 왔다. 이와관련,쿠웨이트의 알 알메리 석유장관은 지난달 28일 영국의 알 하야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쿠웨이트의 5백여개 이상의 유정이 이라크군의 파괴나 방화로 불타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는 쿠웨이트에 있는 1천8백개의 유정가운데 30% 가량을 차지하는 것이다. 미국측은 쿠웨이트의 피해유정이 5백17개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이라크의 침공이후 거의 7개월동안 원유를 생산하지 못해 지금까지 70억달러에 달하는 원유수입 손실을 봤다. 또한 걸프전비로 2백억달러를 내놓았다. 이같은 엄청난 지출이외도 쿠웨이트는 파괴된 산유시설의 복구에 3백억달러 이상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서방측의 진단이다. 쿠웨이트는 이미 파괴된 유정 등의 복구를 위해 미 벡텔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유정이 불타고 있어 유정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불타고 있는 쿠웨이트유정의 화재를 진압하는 데만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파괴된 석유시설을 완전복구하는데는 12년이 걸린다는 것이 쿠웨이트 망명정부측의 주장이다. 이라크의 침공 이전 하루 1백50만배럴을 생산하던 쿠웨이트는 그동안 원유를 전혀 생산하지 못해왔다. 이라크도 전쟁전에 하루 최고 3백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왔다. 이라크는 재정수입의 90%를 석유수출에 의존해 왔으나 전쟁이후 수출길이 막혀 전후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라크는 이번 전쟁으로 2천5백개에 달하는 유정 및 산유시설의 대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라크원유의 41%는 이번 경제봉쇄조치에 참가한 다국적군측 국가에 수출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제재조치가 풀리지 않는한 산유시설 복구자금 마련 등이 어려운 형편이다. 이라크의 경우 국제유가를 배럴당 20달러로 잡을 때 연간 원유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은 2백4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돈을 전부 유전피해 복구에 쓴다해도 여러해가 걸릴 것이란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라크의 이번 전쟁피해 규모는 총 2천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유판매 대금으로 모든 산업시설도 복구해야 하는 이라크로서는 산유시설의 정상화를 위해선 10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이들 두 국가의 원유량 감산분(하루 4백여만배럴)은 그동안 사우디를 비롯,아랍에미리트·베네수엘라 등의 산유국이 보충해왔다. 사우디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후인 지난해 9월부터 하루 산유량을 8백50만 배럴로 늘려왔다. 이는 종전보다 무려 70%를 늘린 규모이다. 또한 다른 산유국들 역시 산유량을 크게 늘려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이전인 지난해 7월보다 세계시장에서의 하루공급량은 전쟁시작전보다 오히려 1백50만 배럴이 증가한 2천3백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는 당초 전쟁발발후 폭등하리란 예상을 깨고 현재 지난해 7월의 배럴당 21달러 수준보다 5달러가 낮은 16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쿠웨이트와 이라크이 공급중단에도 불구,원유공급량이 넘치고 있는 실정이다. 사우디를 비롯,OPEC(석유수출기구) 13개 회원국들은 종전후 원유수급조절을 위해 감산을 서두르고 있다. 사우디는 현행 산유량을 하루 2백만 배럴을 중인 6백50만 배럴로 안정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전문가들은 쿠웨이트와 이라크의 유전피해 복구에 필요한 최소한 5개월 동안은 세계산유량이 현수준인 하루 2천만 배럴을 유지,수급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걸프전 일지

    ◇90년8월 ▲2일=이라크군,쿠웨이트침공. 유엔안보리,무조건철수 요구 ▲6일=안보리,이라크 경재제재 결의 ▲8일=부시,미군파병. 이라크,쿠웨이트 강제합병 ◆12일=후세인,이스라엘 점령지철수 및 다국적군 철수 요구. 미·이스라엘,즉각 거부 ▲25일=안보리,경제봉쇄 위한 무력사용 승인. ◇10월 ▲14일=이란·이라크 국교재개. ◇11월 ▲8일=부시,미군증파 ▲29일=안보리,91년1월15일까지 이라크 불철수시 무력사용 결의 ▲30일=부시,아지즈 방미초청. ◇12월 ▲1일=이라크,부시 제의 수락 ▲6일=후세인,모든 외국인 인질석방. ◇91년1월 ▲3=부시,9일 제네바서 미·이라크 외무회담 제의 ▲4일=이라크,미제의 수락 ▲5일=부시,철수 않으면 심각한 결과 초래 경고. 후세인,거부 ▲9일=베이커·아지즈회담 실패 ▲15일=철군시한 경과 ▲17일=다국적군 공습으로 걸프전쟁 시작 ▲18일=이라크,이스라엘에 첫 미사일 공격 ▲25일=미,이라크가 대규모 환경테러자행 비난 ▲28일=후세인,스커드미사일에 화생방무기 장착 경고 ▲29일=미소,이라크 철군시 휴전가능하다고공동성명발표 ▲30일=이라크군,카프지 기습점령. ◇2월 ▲6일=이라크,미·영 등 다국적군 참여 6개국과 단교 ▲12일=후세인,평화위해 소련 등과 협조용의 표명 ▲13일=다국적군,바그다드 방공호 폭격으로 민간인 4백명 사망 ▲15일=후세인,조건부 철수 발표 ▲18일=고르바초프,소평화안 윤곽발표 ▲21일=후세인,결사항전 선언. 이라크,소평화안 수락 ▲22일=부시,24일 새벽2시(한국시간)까지 무조건 철수할 것을 이라크에 최후통첩 ▲23일=이라크,소 수정평화안 수락. 미,즉각 거부 ▲24일=전면지상전 개시 ▲25일=다국적군,쿠웨이트 및 이라크 남부지역으로 수십㎞ 진격,이라크군 포로 2만명 생포 ▲26일=이라크,쿠웨이트로부터 철수 발표 했으나 미국은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이를 일축. 부시 미대통령,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다국적군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수용하고 무기를 쿠웨이트에 남겨둔채 철수할 것을 제의 ▲27일=다국적군,쿠웨이트시 탈환 ▲28일=부시 미 대통령,이날 자정(한국시간 28일 하오2시)부터 적대행위를 중단한다는 종전 성명발표.
  • 이라크 무력화… 아랍권 세력균형 도모/미의 종전선언 배경과 과제

    ◎“더이상 파괴는 군사력 불균형 초래”/금수조치등 계속,후세인 실각 유도 예기치 않았던 이라크군사력의 조기붕괴가 걸프전쟁의 조기휴전을 가져왔다. 부시 미 대통령은 27일밤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공격중단을 선언함으로써 걸프전쟁은 개전 43일만에 종전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 휴전이 이라크의 공격행위 중단,다국적군 포로석방,유엔 결의안 수락여부 등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꼬리를 달았지만 이 조건의 수락은 이미 이라크가 유엔에 공식통보한 것이기 때문에 걸프지역에서 총성이 멎을 것은 틀림없다. 부시 대통령의 휴전선언은 다국적군의 쿠웨이트 해방후 미·영군이 2차대전후 최대의 탱크전에서 이라크군의 정예 8개 공화국수비대를 격파함으로써 쿠웨이트 점령에 동원됐던 50만 이라크군에 대한 파괴를 실질적으로 완료한 뒤에 나왔다. 이는 지난해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이번 전쟁에서 다국적군측의 주요 목표로 설정했던 쿠웨이트 해방과 더불어 사담 후세인의 주변국가 위협능력을 제거하기 위한 이라크군사력 파괴가 달성됐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더이상의 이라크군 파괴는 앞으로의 중동평화와 안정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계산도 휴전선언의 배경에 깔렸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걸프지역에 안정이 이뤄지려면 이라크·이란·시리아 등 간에 적당한 세력균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많은 군사전략가들의 주장이다. 또한 부시의 휴전선언은 다국적군측의 과잉파괴행위를 비난하는 세계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결단으로 보인다.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6일 이라크에 대한 학살행위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미소관계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중동등지에서도 반격능력을 상실한 이라크군에 대한 다국적군의 무차별 공격작전을 비난하는 반미시위가 잇따랐다. 특기할 일은 부시가 이번 전쟁의 정치적 목표로 삼았던 사담 후세인의 제거가 실현되지 않은 상태에서 휴전을 선언했다는 점이다. 워싱턴은 이라크군의 참담한 패배로 사담 후세인이 더이상 정치적 승리를 주장할 수 없고 국내의 입지도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제는 비군사적국제제재를 통해 후세인의 목을 계속 조이겠다는 것이 미국의 전략이다. 미국은 이라크 재건에 필요한 돈을 후세인이 확보할 수 없도록 이라크의 원유수출을 봉쇄하는 유엔의 경제제재 조치를 계속 유지해 나갈 생각이다. 이는 이라크의 전쟁피해 복구를 막자는 것이라기보다 후세인에 대한 민심이반을 촉신시켜 결국 실각으로 몰고 가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또 후세인이 군사력을 재건할 수 없도록 이라크에 대한 군사 및 전략물자의 금수조치를 계속 유지하는 한편 쿠웨이트에 대한 새로운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탱크 대포 등 이라크 보유무기의 숫자 및 형태를 엄격히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부시 행정부는 대이라크 제재의 유엔 의존과는 대조적으로 전후 중동의 안보체제 구축은 유엔과 무관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이미 방침을 세워 놓았다. 이 문제의 초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그 주변국들의 지역협의체로서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걸프협의회」(GCC)에 모아질 것이다. 이 협의회는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요 당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이집트등과 장기간 연계되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 미정부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남부 이라크의 비무장화 방안은 미 정부내에서 검토가 계속 되고 있는 사안이다. 일부에선 이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선 골치아픈 문제를 많이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어떤 경우건 이라크 영토내에서의 미군 역할의 장기화엔 흥미가 없다는 것이 부시 행정부의 입장이다. 이라크 남부를 다국적군이 일시 점령 통치할 경우 그 임무는 조속히 아랍군에게 넘겨질 것이라고 백악관 관리들은 말했다. 이밖에도 앞으로 워싱턴이 시급히 다뤄 나가야 할 정치 및 안보 문제로는 ▲미군개입 축소방침 ▲전쟁피해 복구 ▲아랍『이스라엘 평화노력 활성화 ▲이 지역 국가간 경제적 불공평 해소 ▲국비경쟁 억제 등을 들수 있다. 이 문제들에 대한 다국적군 국가들의 접근방법은 다양하다. 예컨대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이 지역내 빈부국간 부의 분배를 돕기 위한 중동개발은행의 창설을 제의하고 있으나 허드 영 외무장관은 역내의 반발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영국은 또 다국적군이 이라크 영토내에 일정기간 주둔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중동평화회담에 대해 미영은 즉각 개최에 소극적이나 프랑스는 종전후 곧 이를 소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가하면 군비통제와 관련해 캐나다는 유엔에 의한 세계정상회담 개최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탈리아는 지중해 평화회담을 제의하고 있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종전조건과 전후 중동의 청사진 등을 단일화하기 위해 영·불·독 등 주요 우방국 외무장관들과 협의를 개시한데 이어 내주엔 중동 우방국들을 순방할 예정이다. ○부시대통령 연설문/요지 『쿠웨이트는 해방됐다. 이라크군은 패배했다. 오늘밤 쿠웨이트 국기는 다시 한번 자유·주권 국가의 수도 위에 날리고 있으며 우리 대사관 위에는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늘밤 24시,정확히 말하면 지상전이 개시된지 1백시간,사막의 폭풍작전이 개시된지 6주일만에 미국 및 연합국의 모든 군대가 전투작전을 중단할 것을 선언한다. 연합국쪽의 이같은 작전 중단이 영구적인 휴전이 될는지 여부는 이라크에 달려있다. 공식휴전을 위해 연합국이 제시한 정치·군사적 조건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포함한다. ▲이라크는 즉시 모든 연합군 포로들과 제3국인,사망한 모든 사람들의 유해를 석방해야 한다. ▲이라크는 모든 쿠웨이트인 인질들을 즉시 석방해야 한다. 이라크는 또한 쿠웨이트당국에 지상과 해상에 깔린 모든 지뢰와 기뢰의 위치와 특성을 통지해야 한다. ▲이라크는 모든 적절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들을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 여기에는 쿠웨이트를 합병한다는 이라크의 지난해 8월 결정을 취소하는 것과 이라크의 침략이 초래한 손실과 타격,인명피해를 보상할 책임을 원칙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포함된다. 우리는 이라크 정부가 군지휘관들에게 48시간 이내에 전투작전의 지정한 장소에서 연합군측의 상대방을 만나 휴전에 따르는 군사적인 측면을 협의하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 나는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에게 유엔 안보리가 회의를 열어 전쟁을 정식으로 종결시키는데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할 것을 명령했다. 이라크 국민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며 우리는 파괴를 원치않는다. 다국적군은 다른 해결방안이 없어 전쟁을 감행했으며 우리는 이라크가 이웃과 함께 평화속에서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의 영도에 따라 운영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베이커 장관은 전후처리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중으로 중동지역을 순방할 계획이다. 전쟁은 이미 끝났다. □안보리 대 이라크 12개 결의안 결 의 안 개 요 660호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 규탄 90.8.2 △이라크군의 즉각적 무조건적 철수요구 661호 △이라크와의 교역 및 금융거래 금지 8.6 (대이라크 경제제재 규정) 662호 △이라크 쿠웨이트합병 무효선언 8.9 △이라크에 합병철회요구 664호 △이라크 억류 모든 외국인석방 요구 8.18 △쿠웨이트주재 외국공관 폐쇄명령 철회요구 665호 △경제제재 조치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다국적군에 8.25 해군력 사용허가(이라크항해 선박수색권 포함) 666호 △이라크에 대한 인도주의적 식량원조허용,원조허용 9.13 상황은 안보리만이 결정 667호 △쿠웨이트주재 프랑스 등 외교공관에 대한 이라크 9.16 군의 침입규탄 669호 △이라크에 대한 식량·의약품등 인도주의적 원조는 9.24 안보리의 제재위원회만이 허가할 수 있음을 강조 670호 △이라크와점령 쿠웨이트내로 오가는 모든 항공화물 9.25 운송금지(인도주의적 경우 제외) 674호 △쿠웨이트와 제3국이 당한 전쟁피해와 경제적 손 10.29 실의 보상책임이 이라크에 있음을 규정. 이라크 군의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증거수집 요청 677호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에 쿠웨이트의 인구등록과 11.28 시민권에 관한 기록을 보관할 것을 요청 678호 △이라크군의 91년 1월15일 전쿠웨이트 철수를 11.29 위해 「모든 필요한 수단」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 부여
  • “종전” 치닫는 걸프전 이모저모

    ◎“이라크,악천후로 화학무기 사용못해”/“미,이라크내 쿠데타 유도전략 수립”/다국적군,이라크군 3만여명 생포/유정방화 영향 대기오염 중동전역 확산 ○부시지지율 사상최고 ○…미국민들 대부분은 부시 대통령의 걸프전 지상전 개시 명령에 찬성의 뜻을 표명했으며 부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갤럽 여론조사소가 미국 역대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1938년이래 최고 수준인 87%나 된 것으로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와 CBS방송이 최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26일 밝혀졌다. 뉴욕 타임스­CBS방송이 지상전 개시 하룻만인 24일 밤 미국 성인 6백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5%의 미국민이 부시 대통령의 지상전 개시 명령을 올바른 결정이라고 찬양했으며 『공중폭격을 좀더 지속,그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는 대답은 19%에 불과했다. 지상전을 벌이기 전에 좀더 외교노력을 벌였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많았지만(77%) 82%의 미국민은 미국과 이라크간의 이견이 너무 넓어 외교노력으로 문제를 풀기는 불가능한것으로 보였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지상전이 시작되기 이전인 12∼13일 여론조사에서는 78%였던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이번 조사에서 87%로 껑충 뛰어올랐다. ○기습받아 겨를도 없어 ○…이라크군 지휘관들은 화학무기를 사용할 권한이 부여돼 있었으나 다국적군의 번개같은 기습과 날씨때문에 사용할 기회가 없었다고 미군 고위장교가 27일 말했다. 이 장교는 다국적군이 지상전을 벌이면서 화학무기가 저장돼 있는 곳을 몇군데 발견했으나 화학무기가 사용된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못한것은 다국적군의 진격이 매우 빨랐고 계속되는 공습으로 은신처에서 나와 화학무기고에 갈수가 없었으며 남서풍과 강우로 인해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 그는 또 공습으로 명령하달체계가 무너져 화학무기사용 권한을 더 하부전투 단위에까지 내려보내는데 실패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 ○터키남부에도 검은 비 ○…걸프지역에서 타고 있는 유정에서 분출되는 검은 연기로 말미암아 이란 남부지역에서는해가 비치지 않을 정도로 대기가 오염된 상태라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27일 보도. 이 통신은 이란 남부 후제스탄주에서는 대낮에도 가로등을 켜놓아야 하며 차량들도 헤드라이트를 켜고 다녀야 한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오염의 원인을 「다국적군의 경제·상업·주거지역에 대한 폭격과 이라크군의 유정방화」 때문이라고 양측을 모두 거론. 이 지역에는 검고 악취가 나는 연기층이 탄화수소 등 오염물질을 품은채 내려 깔리고 있는데 「검은 비」가 내린다는 보도는 간헐적으로 있었다. 한편 26일 바그다드에서는 검은 안개가 덮였다는 보도가 있었으며 터키 남부지역에서도 「검은 비」가 내려 행인들의 옷과 살갗을 얼룩지게 하자 놀란 주민들로부터 당국에 설명을 요구하는 전화가 빗발쳤다고 터키관리들이 전언. 터키관리들은 이 현상이 걸프전과 관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유정 파괴로 인한 환경오염이 중동지역에 넓게 확산되고 있는 징후들로 여겨진다. ○“금수계속” 요청 계획 ○…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피폐된 이라크경제를 재건할 수 있는 길을 막아 바그다드에서 쿠데타가 발생하도록 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미국은 이라크의 원유수출을 봉쇄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계속 유지해 후세인 대통령이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입은 피해복구에 필요하게 될 자금을 마련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미 행정부관리들은 이라크내에서의 생활여건이 더욱 열악해질 경우 수주일 또는 수개월 안에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반란이 일어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지는 한 고위 관리가 『우리는 이라크국민들에게 이 지도자가 국민들의 생활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타임스지는 이와 동시에 백악관이 이라크의 군사력재건을 불가능하게 하기 위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 및 「전략상품」 수출금지조치를 지속시켜줄 것을 유엔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정부는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국들이 「평화와 안보」가 회복됐다고 만족할 때까지 이라크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를 가능하게 한 유엔 결의문 12개중 일부를 존속시킬 것을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 요청할 방침이다. ○후세인,국민반발 겁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소련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쿠웨이트에서 무조건 철수한다면 이라크국민들이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했다고 소련의 한 관리가 27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소련특사 자격으로 이라크를 방문했던 프리마코프는 이날 후세인 대통령은 「마사다콤플렉스」가 있다고 자신에게 시인했으며 이란과의 8년 전쟁이 아무런 성과과 없었기 때문에 이번 전쟁에서 마저 성과없이 철수하면 국민들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영 대사,쿠웨이트 복귀 ○…영국 외무부대변인은 27일 마이클 웨스턴 주쿠웨이트 영국대사가 28일부터 재개되는 영국대사 관업무를 관장하기 위해 쿠웨이트로 떠났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 침공이후 지난해 12월6일까지 전기 공급중단과 단수조치를 당하면서도 대사관을 끝까지 지켰었던 마이클 웨스턴대사는 이로써 약 80일만에 다시 업무를 재개하게 됐다. ○퇴각직전 남자들 사살 ○…영국 ITN방송의 알리스테어 스튜어트 특파원은 27일 쿠웨이트시 현지에서 중계한 보도를 통해 『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난장판이다. 우리들 뒤로 파괴된 탱크가 보이고 있다. 시 전역에 이같은 잔해들을 볼 수가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저항군 요원들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부녀자들과 어린이들이 이라크군에 의해 강간당하거나 살해됐으며 퇴각 직전에는 수많은 남자들이 손발이 묶인 채로 머리에 총을 맞아 사살됐다고 밝혔다고 스튜어트기자는 전했다. ◎미 기갑부대,이라크탱크 50대 노획/걸프전 27일 상황 ▷상오6시25분◁ 미 해병대원,미 CBS­TV 방송에서 쿠웨이트시의 미 대사관을 수복했다고 언급. ▷상오10시35분◁ 주미 쿠웨이트 대사,쿠웨이트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함에 있어 암살 등의 방법도 지지한다고 선언. ▷상오11시24분◁ 미 기계화 사단이 이라크군 탱크 50여대 이상을노획했다고 현지 군사소식통이 밝힘 ▷낮12시23분◁ 쿠웨이트 군대가 쿠웨이트시에 진입. ▷하오1시10분◁ 미군 관계자,다국적군 기갑부대가 공화국수비대를 궤멸시키기 위해 이라크 남부지역 깊숙히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 ▷하오3시10분◁ 쿠웨이트군,쿠웨이트시에 국기 게양. ▷하오5시56분◁ 이라크,군코뮈니케를 통해 처음으로 미 낙하산부대가 이라크 니시리야지역에 공수됐다고 보도. ▷하오6시12분◁ 미 해병대,교전 이틀만에 쿠웨이트공항 점령.(한국시간 기준)
  • 전후의 중동 「안보체제」가 달라진다/미의 질서재편 구상 분석

    ◎쿠웨이트접경 비무장지대화 추진/「이라크공백」 메울 평화유지군 주둔/“제2후세인” 등장땐 영향력 유지 부담 미국의 중동질서 재편구상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부시 미대통령은 26일 상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일방적인 철수선언을 일언지하게 거부함으로써 중동지역에서 이라크가 두번 다시 큰 소리를 치지 못하도록 무력화 시키겠다는 미국의 의도를 드러냈다. 이어 영국·프랑스·독일 외무장관이 27일 28일 3월1일 차례로 워싱턴을 방문,전후대책을 논의키로 돼 있어 미국의 전후 중동질서 재편의 구상과 관련,관심을 끌고 있다. 이라크의 완전패배가 확정됨에 따라 연합국측이 전쟁을 어떻게 끝내고 전후 평화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가를 결정해야만 하기 때문에 이번 외무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 같다. 이에 앞서 부시 미대통령이 이라크의 철군발표를 거부하고 전쟁의 계속을 선언한 것은 미국이 전쟁을 「완승」으로 장식하고 전후에는 중동지역이 또 다시 불안한 상태로 빠져드는 것을 용납치 않겠다는 구도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시대통령은 후세인대통령이 26일 안으로 철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후세인이 남은 군사력의 보존과 중동장악을 꾀하고 있으며 따라서 다국적군은 전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면서 실질적인 이라크의 항복을 요구했다. 그는 종전의 유일한 방법은 이라크군이 무기를 버리는 것이라고 밝히고 이라크군의 무장해제만이 『유혈상황을 중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승세를 몰아 이라크를 군사적으로 완전 해체시켜 버리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이와 관련,미 NBC­TV 방송이 26일 미국은 걸프전 종전 이후 이라크의 쿠웨이트간 국경지역을 비무장지대화하고 여기에 아랍 및 회교도 군대들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문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한 것이나 미 국방부관리들이 미국이 유프라테스강까지 진격,이라크를 양분하는 구도를 갖고 있다고 흘린 것은 미국의 대이라크처리 구도가 완성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최근 미국은 전쟁이 일방적 승리로 진행되면서 몇차례 전후 중동질서 재편에 대해서 조심스레의중을 내보였었다. 가장 먼저 베이커국무장관은 지난 6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의 증언을 통해 미국이 생각하고 있는 전후처리 방안을 내놓았다. 시안격인 이 안은 ▲중동지역에 새로운 지역평화유지군을 설치한다 ▲이라크의 재무장방지·화학·세균·핵 등의 비재래식 무기 보유금지 및 군사기술의 이용제한을 통해 이 지역의 군비증강을 통제한다 ▲경제재건 및 부흥계획을 실시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및 아랍국가들과의 화해를 모색하겠다는 것 등이다. 이 안은 지상전 이전에 나온 것으로 전후 중동지역 질서재편에 관한 미국 구상의 일단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 실천 방안이 결여돼 있었다. 베이커장관은 이라크에 대해서도 지원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자금원이 될 사우디가 이라크의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후세인이 권좌에 남아 있는한 이라크에 대한 지원은 불가능한 미국의 여론 때문에 실현되기 어려운 안이었다. 또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의 화해를 모색한다는 것도 구두탄에 불과한 것이었다. 지상전이 벌어져 미군 등 다국적군이쾌속 진군을 하던 25일에는 베이커국무 체니국방 스코크로프트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 등 전쟁 3인방이 일제히 미국 3대 TV방송에 출연,전후에 새로운 안보질서를 바탕으로 하는 중동평화구상을 피력했다. 이러한 일련의 발언을 통해 드러나는 미국의 전후 중동질서 재편 방향은 ▲이라크군을 철저하게 무력화시킨다 ▲이를 위해 유프라테스강 이남의 이라크영토를 점거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도록 압력을 가한다 ▲후세인정권 혹은 후세인을 배출한 바트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에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사이에 비무장지대를 설정해 한반도에서처럼 무력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걸프지역국가와 다국적군에 가담한 이집트·시리아 등을 포괄하는 집단 안보체제를 구축,이라크의 몰락으로 생기는 힘의 공백을 메운다 ▲필요하다면 중동지역에 미군을 주둔시킨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온건파인 베이커 국무장관만이 해결을 말하고 있을 뿐 힘을 얻고 있는 매파들은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미국의 전후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다국적군에 가담하고 있는 나라는 물론 소련·이란 등 관계국들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소련과 이란은 이라크가 완전 무력화 될 경우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비대화 할 것을 우려 그동안 평화안을 마련하는 등 애썼으나 미국의 단호한 태도에 밀려 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소련은 아직도 유엔을 무대로 종전을 모색함으로써 이라크의 힘을 조금이라도 건져보겠다고 노력하고 있으나 성과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미국의 뜻대로 사태가 흘러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미국의 전후구상에 대해서 비판의 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미국내에서는 「언제 중동평화구상이 없어서 중동지역이 평화롭지 못했는가」라며 중동지역의 긴장요인이 상존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 2천억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전쟁복구 비용,8백억달러나 되는 대외채무 등 이라크의 경제사정도 안정에 위협이 된다. 여기에 쿠웨이트 등이 피해보상을 요구할 경우 1차대전후 독일이 전승국의 속박으로 경제위기가 계속되다 나치정권이 등장할듯이 이라크가 절망적 상황을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미국은 이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다대한 이익을 챙기게 됐지만 전후 중동지역의 안정을 위해 더욱 깊이 중동에 개입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미국의 주도로 짜여지는 신중동질서의 안정을 가져올지 여부는 냉전이후 새로운 세계평화의 태동에 시금석이 될 것이다.
  • 선거제도 개선(정치쇄신:3)

    ◎“과열경쟁·과다지출 탈피”… 새 선거제 모색/“혈투 불가피한 소선거구 벗자” 공감/선거구/공영제 강화… 탈법운동은 엄중제재/선거운동/「일의 중­대선거구·독의 정당투표」 혼합 일부서 검토 정치인들이 돈을 가장 많이 쏟아붓는 행사는 역시 선거이다. 국회의원 선거를 한번 치르려면 적게는 몇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자금이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수서사건의 여파로 정치권의 자정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이슈로 선거제도 개선문제가 떠오르고 있는 것은 이러한 배경때문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선거제도 개선방향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선거운동방법의 문제이며 둘째는 선거구 조정문제이다. 선거운동방법에 있어서 보다 철저한 공영제를 도입,타락·과열선거를 방지하는 동시에 불법행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국회의원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을 1차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선거구 조정이다. 현행 소선거구제하에서는 당선자가 선거구당 1인씩이므로 후보자들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내던지는 혈투」를 벌이지 않을 수 없게 되어있다. 이 점 때문에 「돈 덜드는 선거」 얘기가 나오자 즉각 중·대선거구제의 도입검토라는 대응책이 나온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여권 수뇌부가 선거구제 변화를 시사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청정정치구현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란게 일반적 관측이다. 국회의원 선거구조정은 내각제하에서는 정권창출의 기반이며 대통령제에서도 정국구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의원선거구를 근본적으로 손대겠다는 것은 정치체제를 변화시키겠다든지 정계재편을 해보겠다는 의도가 없이는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원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민자당은 이제까지 현행 소선거구제를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야당의 성장을 차단하고 개헌선은 유지치 못하더라도 압도적 과반수는 지켜나가겠다는 전략을 가졌었다. 다만 늘어나는 정치지망생 소화를 위해 소선거구제하에서 지역구를 30∼40개 분구·증가시키는 방안을 강구해 왔었다. 이 때문에 여권이 수서사건을 계기로 중·대선거구 검토를 천명나고 나선 것은 청정정치 실현을 명분으로 해 무엇인가 정치판도의 변화를 추구해 보겠다는 의사를 표출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강력히 대두하고 있다. 우선 중·대선거구 검토를 거론한 인사들은 김윤환·박철언·정순덕·최각규의원 등 민정·공화계 중진들로서 이들이 선거구제 변경을 빌미로 내각제개헌을 재추진해보려 한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러한 의혹탓에 당초 중선거구제에 호의적 입장이었던 평민당측은 「소선거구제 고수」로 돌아섰으며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민자당 일각에서도 『선거구제 변경은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자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선거구제 변경주장은 일본식 중·대선거구제와 독일식 정당투표제의 혼합도입으로 요약되고 있다. 일본은 한 선거구에서 최고 5인까지 뽑는 중·대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할 경우 과열양상을 방지함과 동시에 각 정당별로 자신들의 취약지역에서도 일부 원내 진출이 가능케됨으로써지역감정해소에도 일조를 할 수 있다는 발상이다. 이에 더해 독일식의 정당투표제가 붙여진다면 과열 및 지역감정 타파에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논리이다. 독일은 소선거구제이면서 유권자들이 후보자와 함께 지지정당에도 이중투표를 하도록해 정당특표율에 따라 주별비례대표가 선출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같은 제도하에서는 지역구 선거에서 탈락했다해도 주비례대표에 명단이 들어있는 인사는 자신이 속한 정당의 득표율에 따라 당선될 수 있게 된다. 일본식과 독일식을 혼합·적용한다면 지역구에서 중·대선거구제로 조용한 선거를 치른뒤 탈락인사도 도별 비례대표제에 의해 구제될 수 있으므로 과열방지의 「이중장치」가 마련되는 셈이다. 민자당 일각에서는 이에 더 나아가 의원선거를 정당투표로 전면 대체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지역구 개념을 없애고 지구당사무실도 필요없게 만드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민자당 중진 인사들이 얘기하고 있는 이같은 선거구제 변경은 아직은 「이상론」단계에 머물러 있는 인상이며 구체화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각 정당이나 정파의 이해가 첨예하게 걸려있는 선거구제를 변경하려면 여야간 완전합의 아니면 여권내의 일사불란한 행동통일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아직 그같은 상황은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어떤 선거구제를 택해야 안정과반수 의석유지가 확보되느냐에 대해 여권내 컨센서스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일부에서는 『정치지망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구를 광역화할 경우 돈이 더 들수도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수서사건이 아니더라도 돈 안쓰는 선거풍토 정착을 위한 선거구조정 문제는 정치권에서 하루빨리 매듭지어야만 청정정치를 뿌리내릴 수 있고 명실상부한 정치 민주화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라크 “발빼기”에 고삐죄는 미국

    ◎부시는 무엇을 계산하나/“25시간내 철군”은 백기강요 한것/“수용못할 조건부 제의”… 고르비 중재안 일축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명시한 소련 중재안은 미국 주도 반이라크 연합전선의 결속을 어렵게 만들어 결국 부시행정부가 우려한 대로 다국적군측의 당초 기대에 미달한 상태에서 군사작전을 중단시키는 「부분 해결」의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모스크바에서 발표된 8개항의 종전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지난 6개월간 제기된 다국적군측의 요구사항과 배치되고 있다. 그러나 이 안은 다국적군측의 핵심요구 사항인 「철수」를 수락하고 있어 다국적군측의 대이라크 전면 지상공격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은 전면 지상전에 돌입할 태세를 취하고 있지만 협상을 바라는 세계 여론의 새로운 압력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22일 새벽 부시 미 대통령이 국가안보담당 보좌관들과 장시간 협의를 마친후 백악관의 고위관리는 『부시대통령이 소련안을 받아들일수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전하면서 『소련안은 유엔의 무조건 철수요구와 상치되는 조건부 철군안』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은 특히 소련안 가운데 이라크군 철수가 3분의 2 진행된후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대목 등은 분명히 조건부 철군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앞서 21일 밤 백악관대변인 말린 피츠워터는 『소련안 가운데 몇 대목에 대해 부시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 미국의 대응을 가늠할수 있는 척도인 지상전 개시여부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얼버무려 주목을 끌었다. 그는 『지상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건 쟁점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공중폭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워터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수시간전 의회에서 딕 체니 국방장관이 『전쟁밖에는 해결 방안이 없다』고 강조한 것과 크게 비교되는 것이었다. 더욱이 이번 종전안은 소련이 승인하고 나온 것이어서 미국이 이를 전면 거부하기가 어렵다. 소련은 유엔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의 하나로서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의 철수를 요구한 유엔 결의안과 유엔의 대이라크 무력사용을 지지했다. 또 부시 미 대통령이 걸프 사태 무력개입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 탈냉전시대의 「새로운 세계 질서」는 미소협조를 제1조로 삼고 있다. 따라서 미소간 「제2의 냉전」을 각오하지 않는한 부시는 지난주 사담 후세인의 조건부 철군안을 『순전한 속임수』라고 일축했던 것처럼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의 종전안을 가볍게 거부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21일 밤 부시는 고르바초프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견사항」들을 전달했고 연합국들간의 의견교환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후세인이 보인 비타협적 태도는 다국적군측의 후세인 응징론을 증폭시켰다. 후세인이 권좌에 남아 있는다면 전후에도 후세인에 대한 응징을 계속하겠다는 미국의 입장도 그런 것이다. 그러나 소련안은 사실상 후세인에 대한 소추를 면제시켜주고 있다. 작년 8월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한 후 유엔이 채택한 12개 결의안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철수 이외에 이라크에 대한 국제적인 무기금수 및 경제제재,침공으로 야기된 쿠웨이트 재정 손실에 대한 이라크의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연합국 지도자는 후세인을 전범으로 처리하기를 바라고 있고,부시 미 대통령은 후세인을 권좌에서 축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또 많은 연합국 수뇌들은 후세인이 침략의 대가로 굴욕을 맛보아야 한다면서 이같은 응징의 완화나 후세인에 대한 어떠한 보상에도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모스크바의 종전안엔 이라크에 대한 응징조항이 없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자체가 후세인에겐 굴욕적인 것이지만 소련안은 철군이 3분의 2가 이뤄진후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를 해제할 것과 완전 철군후엔 모든 유엔 결의안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은 어떠한 양보도 하지않는 가운데 이라크군의 완전 철수가 이뤄져 바그다드가 사실상 무장해제 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은 특히 이라크가 이웃 국가를 위협하는 군사력을 재구축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이뤄질때까지 대이라크 경제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경제제재 관계 대목은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라크군 철수 기간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렘린의 발표문이 『철수기간이 못박혔다』고 말하면서도 이를 밝히지 않은 것을 보면 미국의 반대가 예상되는 「충분한 시간」을 이라크에 준때문이 아니냐는 풀이들이다. 수일전 부시 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는 병력만 빠져나가고 중장비와 비축탄약 등은 가져갈 수 없는 짧은 시한인 4일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스크바가 바그다드를 엄호할 경우 다국적군측은 이라크에 대한 응징 요구를 계속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지금 소련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와 「다국적군의 후세인면책」의 상호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워싱턴이 당면한 문제는 모스크바의 종전안에 담긴 조건들이 협상거리가 충분히 되느냐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며 부시로서는 「전쟁시작」에 버금가는 또 한번의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입장에 놓이게 됐다. ◎후세인은 왜 백기들었나/“지상전땐 참패”… 체제유지를 겨냥/「정치적 승리」 모색… 군사강국으로 잔존 속셈 이라크가 소련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쿠웨이트로부터 완전철군을 선언했다. 이라크의 이같은 극적인 입장 전환은 지상전 패배로 나타날지 모를 국가적 위기를 막고 전후 후세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현 단계에서 이라크군을 철수시킬 경우 자신의 정치체제의 유지는 물론 걸프전의 정치적 승리를 선언할 수 있고 앞으로도 계속 중동의 군사강대국으로 존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듯 하다. 후세인의 이러한 판단은 물론 위험한 계산일 수도 있다. 후세인은 자신이 공언했던 쿠웨이트 합병에 성공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져야하고 많은 희생에 대한 보상도 없이 철군할 경우 국내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르단의 한 중동문제 전문가는 지난 15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조건부 철군을 제의했을때 보여준 국민들의 열광적 지지나 국내의 정치·군사적 역학관계로 미루어 볼때 후세인이 현상태에서 철군할 경우 체제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상전을 눈앞에 두고 나온 이라크의 철군 동의는 걸프전의 정치적해결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물론 미국의 태도에 따라 양상이 크게 바뀌겠지만 후세인은 지상전보다는 정치적 해결을 원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후세인은 지상전은 「전쟁의 어머니」라며 끝까지 싸울 것을 거듭 주장해 왔었다. 그러나 지상전에서 참패할 경우 이라크의 군사력이 크게 파괴되고 자신의 몰락까지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지상전이 시작되기전 정치적 해결쪽으로 선회한 듯하다. 그동안 계속된 경제제재 조치와 공습으로 인한 국민생활의 파탄도 무조건 철군을 결정한 한 요인으로 보인다. 후세인은 그러나 아지즈 외무장관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로 가고 있는 시간에 이라크는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항전할 것』이라는 내용의 라디오 연설을 했다. 후세인의 이같은 대국민 연설은 이라크인들에게 철군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기위한 충격완화와 미국에 대해 소련과의 합의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공갈용이었다고 암만의한 외교소식통이 말했다. 후세인이 그동안 내세웠던 전제조건들을 거듭 완화하면서 철군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아 미국이 현재 요구하고 있는 몇가지 조건들을 모두 받아들이고서는 지상전만은 피한채 전쟁을 종식하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모스크바회담에서 받아들인 소련의 8개항 철군인은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철군 ▲전쟁행위중단 이틀후부터 철군시작 ▲철군은 일정에 따라 실시 ▲이라크군의 3분의 2 철수후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조치 해제 ▲철군완료후 안보리의 대이라크 결의안 모두 폐기 ▲모든 전쟁포로 석방 ▲유엔 안보리의 위임을 받은 국가들의 감시하에 철군 ▲세부사항 작성을 위한 작업 계속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걸프전쟁이 지상전에 돌입하기 전에 정치적으로 해결된다면 이라크는 앞으로도 중동의 군사강대국으로 존재하며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많은 이라크 군사시설이 파괴되고 군사력도 약화되었지만 최정예인 공화국수비대의 피해가 크지 않고 공군력도 이란으로 피신시킨 비행기를 포함,많이 보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가 군사강대국으로 남는다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안보가 취약한 중동 산유국들에게 앞으로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라크는 소련의 철군안을 받아들임으로써 군사적으로는 이번 전쟁에서 백기를 든 셈이다. 후세인이 자신이 강조했던 팔레스타인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도 이라크가 지상전을 벌일 경우 파멸밖에 없다는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후세인은 그러나 군사적 패배를 정치적 승리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걸프전이 소련·이라크 양국합의대로 정치적으로 해결될 경우 후세인은 아랍세계의 영웅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부시 미 대통령이 후세인에게 이런 식으로 「승리」를 안겨줄 리는 만무하다. 미국은 소련·이라크가 제시한 평화안에다 후세인에게 「부담이 되는」 조건들을 추가시키려고 할 것이다. 어쨌든 이라크는 전쟁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라크 국민들은 심한 전쟁 후유증을 앓게되고 서방세계의 이라크 견제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미흡”­“흡족” 양론속 조심스레 종전기대

    ◎“유엔결의 완전이행엔 불충분”… 신중 검토/영·불·일/“중동평화 첫 걸음”… 다국적군에 수용 촉구/이란·요르단/「모스크바합의」를 보는 각국의 시각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모스크바 합의내용이 발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와 중국·예멘·쿠바·에콰도르 등을 포함한 상당수의 안보리이사국 대사들은 이번에 발표된 내용이 전쟁종식을 향한 전향적인 조치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다음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 발표에 대한 각국 반응이다. ▷영국◁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소련의 평화중재안이 『확실한 진전이지만 아직은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메이저 총리는 21일(현지시간) 하오 늦게 각료들과 함께 중재안을 세밀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롤랑 뒤마 프랑스 외무장관은 22일 『지금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책략을 쓸 때가 아니며 걸프전 종전을 위해 마지막 노력을 경주할 때』라고 말했다. 뒤마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담 후세인이 책략을 쓸 시간은 이미 지났다』고 말하고 『외교적 사태해결 노력은 계속돼야 하겠지만 그것이 군사행동을 대신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뒤마 장관은 특히 소련이 제시한 중재안 조항 가운데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 조항에 관해 언급,『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는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C◁ 유럽공동체(EC)는 소련의 종전안에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자크 푸스 룩셈부르크 외무장관이 22일 밝혔다. 그는 룩셈부르크 라디오방송을 통해 이 종전안이 유엔결의 12개항 가운데 이라크의 무조건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6백60호만을 다루고 있으며 쿠웨이트 주권의 완전회복과 같은 다른 결의들은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일본정부는 걸프전 휴전에 관한 소련과 이라크간의 합의내용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미국측의 장차 대응에 관심을 쏟고 있다. 가이후(해부준수) 총리는 22일 열린 각의에서 『평화적인 해결기미가 보이지만 이라크의 진의를 몰라 결코 낙관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 주미 대사관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수집토록 지시했다. 그는 전각료에게 소·이라크 합의사항을 메모로 전달,사태추이를 지켜본 다음 일본측의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날 새벽 있은 후세인 대통령의 연설에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한편 외무성 당국은 다국적군의 폭격 등으로 도로가 파괴된 점을 고려하면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로부터 완전 철수할 때까지는 적어도 10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독일◁ 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 외무장관은 22일 소련­이라크간에 합의된 걸프전 종전안은 수용 이전에 8개항이 담고 있는 조건들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겐셔장관은 이날 의회에 보낸 성명에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의사 표명은 조기 종전을 바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희망을 증진시켜 주었다』고 조심스런 논평을 하기도 했다. 21일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을 비롯,영·불 외무장관과 전화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 겐셔장관은 소련의 평화중재안 가운데 어느 조항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밝히지 않았다. ▷이란◁ 이라크가 소련의 평화안을 수락함으로써 이제 전쟁을 계속하는데 대한 정당성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이란의 한고위관리가 22일 말했다. 혁명수비민병대의 최고위 관리중의 한 사람인 모하마드 에라기는 이날 테헤란대학에서 열린 주례 회교기도회에 참석,『이라크가 유엔 결의안 6백60호 및 소련이 제안한 8개항의 평화안을 받아들임으로써 이제는 피비린내 나는 살상행위를 계속할 어떤 정당성도 어떤 구실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이라크가 만약 걸프전에서 군사력에 손상을 입지않고 살아 남고 또 사담 후세인이 여전히 권력을 장악하게 되면 평화에 대한 위협은 잔존하게 될 것이라고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가 22일 말했다. 그는 유대계 미국인들의 대표단에게 『만일 후세인이 권좌에 남아있고 강력한 이라크군의 상당부분이 별 손상을 받지 않고 남아있게 된다면 이는 우리에게 매우 해롭고 위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PLO◁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유엔 수석대표도 모스크바 합의발표를 『매우 훌륭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요르단◁ 요르단정부는 22일 이라크가 소련의 평화안을 수락하고 쿠웨이트로부터 무조건 전면 철수의사를 밝힌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이로써 걸프위기가 평화적으로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외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요르단은 소련의 평화안이 유엔 결의들을 존중하고 그 기틀안에서 마련된 것으로 이해하고자 하며 따라서 다국적군에 가담하고 있는 국가들을 포함한 세계는 이 평화안을 거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암레 무시 주유엔 이집트 대사는 이라크가 무조건 철수를 수락한 것은 『극히 중요한 첫발』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샤미르 시하비 주유엔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무조건 철수에 따라붙는 조건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중국◁ 리 다오유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21일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소련­이라크간 합의 내용이 발표된 직후 기자들에게 이라크의 긍정적인 반응은 걸프전의 종결에 『밝은 전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신중하게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발표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문제와 미국과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이 그동안 거부해왔던 중동평화회의 개최 등 다른 요구사항과의 연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밝히면서 이는 좋은 징조라고 덧붙였다. □소·이라크 평화안과 유엔결의안 비교 ●소·이라크 평화안 ①이라크,쿠웨이트로부터 무조건 전면철수. ②이라크군의 철수는 휴전 다음날부터 시작. ③이라크군의 철수는 확정된 일정에 따라 진행. ④전병력의 3분의 2 이상 철수하면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는 효력 정지. ⑤이라크군의 쿠웨이트철수가 완료되면 유엔 안보리결의 효력 상실. ⑥휴전 직후 모든 전쟁포로 즉각 석방. ⑦이라크군의 철수는 걸프분쟁 직접관련국이 아닌 나라중 유엔 안보리가 위임한 국가가 감시. ●유엔결의안 ①(660호,90년 8월2일) 이라크군의 무조건 즉각철수 요구. 이라크·쿠웨이트가 양국간 견해차해소를 위한 협상 즉각 시작.(662호,90년8월9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 무효화 선언. ②휴전과 철수일정에 관한 언급은 없음. ③ 〃 ④(661호,90년 8월6일) 이라크군의 즉각·무조건·완전철수 및 쿠웨이트 합법정부 복원을 이라크측이 실행토록하기 위해 이라크에 경제제재. ⑤(678호,90년 11월29일) 이라크군이 91년 1월15일까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모든 필요한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 ⑥전쟁포로에 관한 언급이 없음. ⑦철군감시 조항이 없음 ◎미,이라크 외교관 1명 또 추방/걸프전 22일 상황 ▷상오1시30분◁ 미 백악관,후세인 대통령의 선언에 실망을 나타내며 「쿠웨이트 해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 ▷상오5시52분◁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 소련의 종전안에 대한 이라크측 답신을 갖고 모스크바에 도착. ▷상오9시23분◁ 미 백악관,이라크의 소련 종전안 수락에 즉각적인 논평을 회피한채 백악관회의 개최. ▷상오10시48분◁ 부시 대통령,소련의 종전안에 우려를 나타내며 연합국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 ▷상오11시10분◁ 미국,워싱턴에 남아있는 이라크 외교관 4명 가운데 1명을 간첩혐의로 추방. ▷하오4시25분◁ 미국관리,소련의 평화안은 이라크의 무조건 철군을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논평. ▷하오4시40분◁ 존 메이저 영국총리,소­이라크의 평화안은 충분치 못하다고 논평. ▷하오5시20분◁ 베스메르트니 소련 외무장관,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 회담. ▷하오7시50분◁ 이라크 관영 INA통신,다국적군이 이날 하오3시15분 지상전을 시작했다고 보도.
  • 부시,소 중재안 거부

    ◎미 기대에 크게 미흡… 양보는 없다/“이라크선 무조건 철군에 동의” 【워싱턴·모스크바·파리·니코시아 외신종합연합】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19일 소련의 걸프전쟁 종식 중재안이 『미국의 요구에 훨씬 못미친다』며 이를 거부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의회지도자들과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의 전면 철군을 요구한 유엔결의안에 대해서는 사담 후세인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의) 목표는 설정돼 있으며 양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은 소련의 종전안에 언급,『본인은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소련측 제안을 미국에 전달해준데 대해 감사하나 이 제안이 요건에 크게 미흡함을 솔직히 통고했다』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고르바초프의 종전안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세르게이 그레고리예프 소련정부 부대변인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로부터의 무조건 철수와 이라크의 생존권보장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의 빌트지는 소련의 새 종전안이 ▲이라크는 전제조건없이 쿠웨이트에서 철수,조속한 시일내에 평화를 가져올수 있게 하고 ▲소련은 이라크의 국가구조 및 국경을 유지하는 것을 지지하며 ▲후세인 자신에 대한 어떠한 형벌적 조치를 포함,이라크에 대한 모든 제재들에 반대하며 ▲팔레스타인문제를 비롯한 모든 여타문제들은 협의돼야 한다는 등 4개항으로 구성돼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라크측은 소련의 종전안을 받아들여 쿠웨이트로부터의 무조건 철수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보좌관인 안드레이 그라체프는 19일 유럽Ⅰ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8일 고르바초프와 회담한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쿠웨이트에서의 철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말했다. 알리 아크바르 밸라야티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무조건 철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생각이 이틀전 아지즈장관과의 회담 및 19일의 아지즈와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간의 회담 등을 근거로 하고 있다면서 『나는 이제 유엔결의안 660호에 따라 그들이 무조건철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할수 있다』고 밝혔다.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은 지난 18일 모스크바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걸프전 종전방안을 논의한 뒤 소련측 제안을 후세인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해 19일 귀국했다. 외교소식통들은 아지즈장관이 이라크측의 회답을 전달하기 위해 다시 모스크바로 떠날 것이라고 전했었다.
  • 이라크 발표문

    이라크는 이번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라크는 강고한 단결,용맹,신앙,위엄,강인한 의지 등을 유지했기 때문에 승리한 것이다. 우리는 진실한 신앙과 부유한 유산으로부터 우러나온 정신적 원칙과 가치를 간직했기 때문에 승리했다. 이번 전쟁에서 발생한 물질적 손실은 그것이 아무리 심각한 것일지라도 우리의 정신적 힘과 원칙에 대한 강고한 믿음,발전과 진보를 지향하는 결단력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이처럼 견고하고 강인한 믿음,이번 전쟁의 본질에 대한 이같은 평가에 기초하고 사악한 미제­시온주의자­나토 연합군들이 사전에 계획하고 음모한 목적을 달성하는 기회를 박탈하며 소련 지도부의 특사가 전달한 평화제안에 감사하는 한편 작년 8월2일 후세인 대통령이 내놓은 평화제안의 정신에 따라 혁명평의회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명예롭고 수락 가능한 정치적 해결을 달성하기 위해 이라크는 쿠웨이트 철수관련 조항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결의 660호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우리가 이 결의를 수락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음과 같은조치들이 선행돼야 한다. 가,모든 육·해·공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도 포괄적인 중단. 나,작년 8월2일 이전에 통과된 이라크 제재에 관련된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와 특정 국가들이 개별적·집단적으로 내린 대이라크 제재조치들의 전면 파기. 다,작년 8월2일 이후 걸프지역에 배치된 모든 병력·무기·장비와 이번 전쟁을 구실로 이스라엘에 제공된 모든 무기·장비의 정전일로부터 한달 이내 철수. 라,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는 이스라엘의 아랍 점령지로부터의 철수와 연계돼야하며 이스라엘이 이에 불응할 경우 유엔이 이라크에 대해 내린 것과 동일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 마,여하한 경우에도 이라크의 영토·영해·영공에 대한 모든 역사적 권리는 인정돼야 한다. 바,알 사바 왕가가 아닌 쿠웨이트 국민의 진정한 민주적 의사에 입각한 정치질서가 쿠웨이트에 확립돼야 한다. 2,이라크 침공에 직접 참여하거나 다국적군의 전비를 지원한 국가들은 이라크의 원상복구를 약속해야 한다. 3,이라크 침공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모든 국가는 이라크를비롯,이번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중동 국가들의 외채를 전면 탕감해주어야 한다. 4,이란을 포함한 중동국가들은 외세의 간섭없이 필요한 지역안보 체제를 확립하고 이번 전쟁으로 소원해진 상호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5,중동 지역에 대한 외국군대의 주둔이나 어떠한 형태의 외부 군사개입도 단호히 배제돼야 한다.
  • 이라크군 사기 “급전직하”… 투항병 급증(걸프전쟁현장)

    ◎「팔」 과격단체,애 대통령 암살 위협/“종전땐 유가 5불선 폭락 가능성”/이라크,군용벙커 민간대피소로 활용하다 화 자초 걸프전이 4주째로 접어들면서 다국적군에 투항하는 이라크군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다국적군기의 폭격을 저지하려는 이라크군의 대공 포화도 나날이 약해지고 있다. 걸프전 발발후 4주동안 다국적군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라크에 계속 강력한 폭격을 퍼부은 결과 이라크군의 사기에 균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 공군 정보장교인 제시 모리모토 대위는 『그들(이라크군)은 전장의 목표물을 좇는 국군으로서의 작전을 중단한 상태이며 지금은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리모토 대위는 또 이라크군 대공포화의 성격이 바뀌었다고 지적한 뒤 개전 초기에는 이라크군이 다국적군기에 다수의 미사일공격을 퍼붓는 등 마치 겁먹은 군대가 행동하듯이 다국적군기의 폭격에 대응해왔으나 지금은 이라크군 포병대들이 소규모 진지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한 보수단체 연합은 12일 CNN 방송이 이라크 선전매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 방송과 피터 아네트 특파원을 이라크에서 축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 비평가 리드 어빈을 비롯한 미국내 보수단체 대표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CNN이 유엔의 제재조치를 피해 이라크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부의 면책혜택을 취소해 주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언론의 정확성」이란 단체의 대표인 어빈과 다른 보수단체 대표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아네트 특파원을 조종,그를 걸프전에서 자신의 목적을 선전하기 위한 하수인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걸프전쟁이 끝나고 산유국들이 원유생산을 감축하지 않으면 원유 과잉공급현상이 일어나 유가가 배럴당 5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는 사태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석유업계 소식통들이 13일 밝혔다. 걸프지역 석유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부분 산유국들은 배럴당 5달러에 원유를 팔기보다는 원유생산량을 감축시키는 것이 보다현명한 판단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같은 계산은 전쟁이 끝날 경우 현재 유엔의 금수조치로 세계 원유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산 원유들이 다시 국제원유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르단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팔레스타인 근본주의단체의 한 지도자가 프랑크푸르트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는 한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팔레스타인 근본주의단체인 이슬람 지하드 베이트 알 마크디스의 지도자 세이크 아사드 알 타미니는 13일 발행된 독일시사 주간지 슈테른사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라크에 대항하고 있는 미국주도의 다국적군을 지지하는 모든 국가들은 공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터키에 있는 독일 조종사들이 우리의 공격목표이며 우리의 성전은 독일 국경에서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만약 우리가 독일을 대상으로 성전을 치르게 될 경우 우리의 계획은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물론 지금 세부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내일 아침뉴스를 들으면 우리 동지들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 일을 해냈는가를 알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쿠웨이트내 50여개의 유전이 이라크군의 방화 또는 다국적군의 오폭으로 인해 불타고 있다고 미 국방부 관리들이 12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정보국장 마이크 맥코넬 제독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쿠웨이트에 있는 「50개 이상」의 유전이 1주일이 넘도록 불에 타고 있으며 이들 유전화재의 대부분은 다국적 공군기들에게 진지를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이라크군의 방화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맥코넬제독은 이 유전화재가 쿠웨이트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하고 이 유전들이 어떻게 화염에 싸이게 됐는지 규명하기는 불가능하지만 다국적군 폭격기들이 연기때문에 이라크군 목표물들을 찾기 어렵게 하기 위해 방화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전화재의 일부가 쿠웨이트내 이라크군 참호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습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는데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라크가 지난달 걸프전쟁이 시작되기 전 주요 석유수출국인 쿠웨이트의 유전에 폭발물이 장치되어 있다고 경고했음을 지적했다. ○…걸프전쟁에서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도는 가운데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터키의 아메드 알프테모신 외무장관은 13일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만나 전쟁의 진행상황과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가 평화적 해결의 전제조건임을 재확인했다. 양국은 또 이번 회담에서 걸프전쟁이 끝난 이후 아랍­이스라엘 문제가 가장 우선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13일 새벽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수백명이 사망한 바그다드의 민간방공호는 천장두께가 5m나 되는 철근콘크리트로 축조돼 있었으나 2발의 미사일로 완파됐다. 목격자들은 한발의 미사일이 방공호안에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 방공호에는 부녀자와 어린이들을 포함한 4백∼5백명이 대피해 있었다고 이웃주민들이 말했으나 이라크 관리들은 약 1천명이 피신해 있었다고 말해 사망자는 5백명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방공호는 지난 84년 이란·이라크 전쟁중에 지어진 것으로 수용인원은 최고 1천5백명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리야드 미군사령부 대변인 닐준장은 참극이 빚어진 바그다드의 방공호는 군용 벙커라고 주장하고 군용벙커내 왜 민간인들이 있었는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 브리핑에서 『그것은 군지휘소』라고 말했다. ◎걸프전 13일 상황/다국적군,개전이후 최대 공습 ▷상오2시50분◁ 이라크 하마디부총리,지상공격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부시대통령의 말은 계략일수도 있다고 주장. ▷상오3시15분◁ 영국·프랑스 국방장관,부시대통령과 전쟁수행계획 논의. ▷상오3시20분◁ 다국적군,3시간동안 쿠웨이트 남부지역을 맹폭. ▷상오4시15분◁ 이라크,이동식미사일 발사대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스커드미사일 공격을 가한뒤 기지로 무사귀환했다고 발표. ▷상오4시45분◁ 톰 킹 영국 국방장관,지상전 개시시기를 당분간 연기하기로 부시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발표. ▷상오10시◁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이라크에 의한 평화노력환영. 그러나 쿠웨이트에서는 반드시 완전철군해야 한다고 밝힘. ▷상오10시45분◁ 다국적군이 발사한 미사일 2발이 바그다드근교 암리야지역의 한 방공호를 강타,부녀자 등 4백여명의 민간인이 몰사. ▷하오7시50분◁ 이란대표단,11년만에 처음으로 요르단 방문,걸프전 평화적 해결 논의.
  • 이란·이라크 포함 아랍세력균형 추구/미의 전후 중동 청사진을 보면

    ◎군축 실현,군사강대국 출현 저지/이라크복구 적극참여… 갈등 치유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6·7일 이틀간 의회 증언을 통해 부시 행정부가 구상중인 「전후의 새중동 질서」에 관해 처음으로 그 윤곽을 밝혔다. 이 구상의 골자는 중동에서 미국의 군사적 역할을 지속하고 이라크의 경제재건을 위한 국제원조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팔」 문제 해결 시급 이라크에 대한 전후 재건 원조는 사담 후세인의 제거가 전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커 장관은 「이라크의 현 지도자가 권좌에 남아 있는 한」 이라크의 재건이 진행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는 『전후를 생각하지 않는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중동 전반에 관한 구체적인 전후 청사진을 내놓기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베이커가 언급한 전후 해결책은 다음 다섯가지 원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첫째,걸프지역의 새로운 안보체제는 이라크와 이란을 포함해야 한다. 그래서 이 지역의 세력 균형을 안정시키고 어떠한 나라도 이웃 나라를 병탐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둘째,이라크의 생화학 및 핵무기 공장 재건을 억제할 군축통제협정을 최소한 무기공급국 사이에서라도 체결해야 한다. 셋째,아랍 세계내 「가진 나라」와 「가지지 못한 나라」 사이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경제 재건 계획이다. 넷째,이 지역의 주요 불안 요인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아랍­이스라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재개다. 다섯째는 미국의 수입 원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종합 전략」이다. 베이커는 이 다섯가지 분야에서 워싱턴이 채택 추진할 정책은 전쟁이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커는 이번 전쟁이 군사적 승리속에 정치적 패배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 의회에 대해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다짐하는 한편 이라크를 향해선 『미국이 갖고 있는 적개심은 후세인에 대한 것이지 이라크 국민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하며,후세인이 제거될 경우 워싱턴과 그 우방들은 이라크 원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정치적 패배 없을것 또한 아랍 세계에 대해선 워싱턴이 중동에서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의 군사력에 의해 유지되는 평화)를 강요하지 않을 것이며,전쟁이 끝나면 미국은 이 지역 국민들과 협조하여 아랍­이스라엘 분쟁과 같은 고질 문제의 치유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전하려고 애를 썼다. 뉴욕 타임스지는 부시 행정부내에 흐르고 있는 「낙관과 냉정 사이의 긴장」이 베이커의 증언속에 담겨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금 부시 행정부내엔 종전후에도 중동 평화조성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다른 한편에서는 미국은 쿠웨이트내 이라크군 축출로 임무를 한정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후 중동」에 접근하는 베이커의 자세는 「차갑고 현실적」으로 보이며 외부세력이 이 지역의 질서를 재편할 수 있다는 기대는 아주 작다는데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현대사에 중동을 자기 마음대로 요리한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 ○해군력 주둔을 시사 베이커는 중동의 세력균형을 안정시키기 위한 새로운 안보질서는 걸프 제국과 「걸프협조회의」와 같은 지역 기구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과 전후의 이라크를 겨냥,『이들 가운데 어떤 나라도 이 기구에서 배제시켜선 안된다』며 『전후의 이라크는 물론 이란도 걸프의 주요 세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커는 『국경을 존중하도록 보장하는 역할은 외부 세력이 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말은 미국이 걸프지역에 해군력을 장기간 유지하는 한편 아랍 제국과 전쟁 물자의 사전 배치 및 정례 합동훈련 등을 허용하는 내용의 안보협정을 개별적으로 체결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는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축출하면 모든 미 지상군은 걸프지역에서 철수시키겠다는 부시의 공약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종전 직후엔 과도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걸프 협조회의」나 유엔 깃발아래 상주 지상군이 구성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군비통제와 관련하여 그는 중동 5개 국가가 보유한 탱크의 숫자가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많다고 지적하면서 종전후 미국과 다른 강대국들은 이라크의 대량 파괴무기 재보유 저지 방법 및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한 민간 기술의 대중동 이전규제 방법 등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문제와 관련,베이커는 종전후 이 지역의 재건과 개발을 도울 새로운 「중동은행」 설립 구상을 내놓았다. 그는 성내 및 성외 자원의 이용,자유무역과 투자확대,개발지원 등을 통해 중동의 장래를 밝게 만들 국제협력을 제창했다.
  • 「스커드 공급설」/북한,날조 주장

    【내외】 북한은 3일 이라크에 스커드미사일을 공급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지난 1일부 미 국무부 성명에 대해 『불순한 정치적 기도에서 출발한 황당한 날조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 중앙방송은 이날 북한이 유엔의 대이라크 제재조치를 위반했다고 한 미 국무부 성명은 『만전쟁과 관계가 없는 우리를 걸고드는 거짓 선전소동』이라고 주장하고 『이는 세계 여론을 오도하여 우리 공화국에 국제적 관계를 훼손시키려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에서 출발한 황당한 날조행위』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현재 연간 50기 이상의 스커드B미사일을 양산할 수 있는 지대지 유도탄공장을 갖고 있으며 지난 87∼88년쯤 이란에 스커드미사일 1백여기를 판매키로 계약한 바 있으며 이중 일부가 이라크쪽에 전달됐는지 여부가 주목되어 왔다.
  • 이란 대통령,후세인에 모종메시지(걸프전쟁현장)

    ◎미군,교신 끊겨 카프지 전투서 혼란/“미 전투기 오폭으로 해병 11명 사망” ○…알리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걸프전의 가능한 해결 방안들」에 관한 한 메시지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이란관영 IRNA 통신이 2일 보도했다. 그러나 IRNA 통신은 이란에 대피했던 이라크 군용기 송환을 위해 이란을 방문했던 사둔 하마디 이라크 부총리가 이날 이라크로 돌아갈때 전달된 이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명령체계에도 문제점 ○…걸프전 개시 첫주에 미군의관들이 아무런 군사호위도 없이 전투부대보다도 훨씬 더 전방에 배치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고 한 미 보병장교가 공개. 미 보병 1사단 701의료 보급대대의 빌 부캐넌 소령은 『우리는 당시 이라크 전선으로부터 32㎞ 떨어진 중립지대에 배치됐었는데 나중에 우리가 최전방에 있는 부대라는 사실을 전달받고는 의사들이 부랴부랴 참호를 파고 병사들을 전투위치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일부 의사들은 기갑부대가 도착하기까지 1주일간 그 전선에 머물렀는데 한 군의관은 이같은 해프닝이 명령의 혼란으로 인한 실수인 것 같다고 풀이. ○…카프지 전투에서는 통신상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예를들어 카프지 시내로 투입됐던 미 해병 척후대원들은 다른 해병대원들하고만 교신이 가능했으며 따라서 공격목표 및 이라크군 거점 등과 같은 중요한 정보들을 여러 경로를 돌아서 본부에 전할 수밖에 없었다. 전장 밖에서도 상당한 혼란이 있었다. 카프지 전투 개시가 보도됐을때 미군 당국은 미 해병이 지원포격을 가하는 것 외에 이번 전투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후 미군측은 발표 내용을 약간 수정,미 해병은 지상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으나 전투를 지원할 수 있는 지역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첫 실종 미 여군은 20세 ○…미 국방부는 지난 1일 이번주초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국경지대에서 수송임무를 수행하다 『사막폭풍』작전 개시 이래 최초로 실종된 미 여군의 신원이 육군 특기병 멜리사 닐리양(20)이라고 확인. 닐리양은 지난 8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육군에 입대,텍사주주 포트 블리스에 본부를 둔 미 70보급대대 233수송중대에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사우디로 파견됐으며 아직 미혼. 한편 미시건주 뉴에이고에 살고 있는 그녀의 양친은 『처음에는 실종된 그 여군이 우리 외동딸이 아닐 것으로 생각했으나 막상 한 장교로부터 딸의 실종 사실을 통보받고 보니 최악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라며 비통해했다. ○“1천5백명 이상 숨져”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카프지 전투에서 1천5백명 이상의 전사자를 냈으며 또한 거의 같은 수의 군인들이 행방불명되는 손실을 입었다고 소련의 독립적인 인테르팍스 통신이 1일 보도. 이 통신은 소련 군부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이라크가 치열했던 카프지 전투에서 이같은 엄청난 인명 손실을 입었으며 따라서 이라크의 이번 공격은 아무런 효과도 없었던 것으로 전했다. 소련 군부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는 이 통신은 한 국사 전문가가 이라크군의 공격에 대해 『선전을 위한 미친 짓』이라고 묘사한 것으로 전했다. ○이라크 탱크포신 부족 ○…이라크주재 소련대사관에 근무했던 한 관리는 경제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군이 소련제 탱크로 구성된 기갑부대에 사용할 여분의 포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경제주간 메가로폴리스 익스프레스지 최근호에서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로 이라크는 탱크용 포신과 다른 예비부속품을 구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련제 탱크의 포신들은 포탄을 1백발 발사한 후에는 닳아 버리기 때문에 교체해야하나 이라크에는 여분의 포신이 없다』고 말했다. ○첨단 미사일 개발 박차 ○…걸프전으로 이스라엘의 첨단 방공미사일체제 개발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증폭됐다고 미 국방부의 한 관리가 2일 말했다. 미 전략방위구상(SDI) 프로그램의 대변인 마이크 도블 소령은 이날 이스라엘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을 통해 『중동에서의 사건들은 탄도탄 요격미사일 개발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 항공기 제조업계가 개발중에 있는 애로 지대공요격 미사일은 중거리탄도 미사일을 최고도 궤도에서 파괴하도록 고안된 것인데 미 정부는SDI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 미사일의 개발에 소요되는 거의 모든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란­이라크­알제리 대표 긴급회동/요르단의 영국계 은행에 폭탄테러/걸프전 2일 상황 ▷상오0시52분◁ 이라크군,카프지시에서 철수한 뒤 전쟁의 주도권을 잡았다고 발표. 한편 다국적군은 3백명의 이라크병사를 사살하고 5백명을 생포했다고 주장. ▷상오1시15분◁ 요르단 암만의 영국계 은행지사에 수류탄 한발이 터져 차량 한대 파손. ▷상오2시13분◁ 소 인테르팍스통신,카프지 전투에서 이라크 병사 1천5백명 사망하고 같은수가 실종했다고 보도. ▷상오11시30분◁ 다국적군 대변인,지난 3일동안 이라크군이 5차례에 걸쳐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했으나 이라크군이 사우디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조짐은 없다고 밝힘. ▷하오3시10분◁ 이란은 알리 아크바르 하세미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이 이라크·알제리·예멘 대표들과 각각 회담을 갖고 걸프전쟁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 ▷하오8시20분◁ 다국적군,또다시 바스라항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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