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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결의안 ‘유엔헌장 7조’ 넣을까 뺄까

    대북결의안 ‘유엔헌장 7조’ 넣을까 뺄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서울 김수정기자|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축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갔다. 안보리가 대북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은 확실한 상황이다. 13일 오후 그동안 가장 강경한 자세를 보였던 일본이 한발 물러섬으로써 안보리가 한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에 앞서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며 의장성명을 대안으로 주장해온 중국과 러시아가 12일(현지시간) 대북 결의안을 회원국들에 회람시켜 분위기를 조성했다. 결의안에 담길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해서 가장 큰 쟁점은 유엔헌장 7조의 원용(援用)이다. 유엔헌장 7조는 경제 제재는 물론 군사적 제재까지 가능한 국제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미국과 일본은 결의안에 7조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안보리 회원국은 아니지만 북 미사일 사태의 중요 당사자인 한국도 7조가 포함되는 것은 반대한다. 이와 관련, 미측은 “7조가 들어가도 군사적 대응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조를 통한 제재를 넣거나 빼는 대신 어떤 단어를 사용해서 어느 정도 강화시키거나 순화시키느냐를 놓고 안보리는 이번 주말까지 소모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외교 소식통은 “7장의 핵심은 ‘평화의 위협’이란 부분”이라면서 “7장을 원용한다는 것을 빼고 일반 조항에 평화의 위협이라는 문구를 넣는 방식으로 조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등 안보리 상임 5개 이사국과 독일이 이날 이란 핵 문제를 안보리에 다시 회부하기로 합의한 것도 대북 결의안 처리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북한보다는 중동 문제에 더욱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이 이란·북한 결의안과 관련해 양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그럴 경우 대북 결의안은 일본안보다 중·러안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와 함께 제출한 결의안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 장관은 “안보리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북한에 대해 일치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dawn@seoul.co.kr
  • 부시-푸틴 G8 앞두고 신경전

    오는 주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서방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최국 러시아와 미국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국내사안에 대한 어떠한 간섭행위도 용납치 않겠다.”며 회담기간 러시아 정치상황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고 나섰다. 다분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두 나라의 관계는 지난 5월 “러시아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풍부한 자원을 이웃나라에 대한 협박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급속히 냉각됐다. 지난해 2월 정상회담에서는 러시아의 민주주의 문제를 두고 두 나라 정상이 논쟁을 벌인 전력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 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선의의 비판은 받아들이겠지만 내정에 간섭할 목적으로 러시아에 민주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에는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면서 “체니의 발언은 ‘오발 사고’”라고 비꼬았다. 체니 부통령이 지난 2월 메추리 사냥을 하다 실수로 친구를 쏴 부상을 입힌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프랑스 LCI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나라마다 존중받아야 할 고유한 가치 기준들이 있다.”면서 “이것을 무시한 채 민주화를 요구하는 것은 ‘문명화’를 구실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를 수탈한 19세기 식민주의자들의 논리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강도 높은 발언이 최근 러시아 반정부 단체들이 G8회담에 참석하는 서방 지도자들에게 국내 정치상황을 비판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의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부시 대통령이 회담 주최국인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리면서까지 정치문제를 쟁점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에 대한 제재에 반대하는 기존입장을 재고해주길 원한다.”면서 “체니 부통령의 발언으로 화가 나 있는 러시아를 향해 부시 대통령이 유사한 발언을 할 것이란 기대는 접는 게 낫다.”고 전했다. 잡지는 그러나 “푸틴이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에 대한 미국의 지지 철회를 요구한다면 부시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오늘의 눈] ‘IMT-2000’ 실패는 정통부 책임이다/최용규 산업부 차장

    이동통신 3G(세대) 서비스인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의 포기를 둘러싸고 정보통신부와 사업자인 LG텔레콤의 기싸움이 볼 만해졌다. ‘법대로 하겠다.’는 정통부에 LGT는 ‘우리만의 잘못이냐.’고 들이댄다.‘억울하다.’며 칼자루를 쥔 정통부에 맞서는 모습이 참으로 아슬아슬하다. 동기식 ‘IMT-2000’사업이란 현재 서비스 중인 2.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한단계 진화한 3세대로,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를 끊김없이 제공할 수 있다. 비동기식 3세대 서비스인 ‘WCDMA’와 같은 단계의 개념으로 통용된다. 그런데 LG텔레콤이 뭐가 그리 억울한가. 사정은 이렇다. 이 회사 남용 사장은 지난 4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동기식 ‘IMT-2000’ 사업의 포기를 선언했다. 문제는 다음 날 노준형 정통부 장관의 ‘법률적 검토’ 발언에서 불거졌다. 사업권 회수 등 여러 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12일 강대영 통신전파방송정책본부장도 “전기통신사업법 규정대로 집행하자.”는 의견을 제시해 LGT 제재란 정공법을 택했다. LGT가 15년간 주파수 사용료로 1조 1500억원을 지불하기로 정통부와 약속했기 때문에 지불한 2200억원을 뺀 9300억원을 다내고 사업권을 반납하라는 내용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기통신사업법상 사업권이 취소되면 임원 면직 사유에 해당돼 남 사장이 자리를 내놔야 한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사태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자 LGT가 격앙했다. 자신들은 정통부 정책의 희생양이라는 주장이다. 당시 LGT 입장에선 주파수가 필요했고, 정통부는 동기식과 비동기식 균형 발전이란 정책 목표를 달성할 필요가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할 수 없는 사업을 맡게 된 꼴이 됐다는 설명이다. LGT가 허가 조건을 어긴 만큼 불이익을 받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상이 참작돼야 할 정황이 여러 곳에서 도사리고 있다. 정통부는 ‘법대로’만을 고집해야 할지 그동안의 정책 추진 과정을 곱씹어봐야 한다. 최용규 산업부 차장 ykchoi@seoul.co.kr
  •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 ‘고이즈미 신사 참배’ 선거 최대 변수

    |도쿄 이춘규특파원|총재 선거에는 국회의원 404표와 지방당원 300표를 합한 704표 가운데 과반을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을 얻는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등이 결선 투표에 들어간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8월15일, 혹은 총재선거 이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느냐다. 참배를 강행하면 한국과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고, 이럴 경우 ‘아시아 외교’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게 된다. 고이즈미 총리 스스로도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교도통신이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2.3%의 국민이 임기 내 참배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38.9%에 그쳤다. 다른 여론조사도 반대가 많았다. 참배를 강행할 때 아베 장관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중국이 반발하면 일본 국민의 감정이 폭발, 오히려 아베 장관이 유리해지고, 후쿠다 전 장관이 불리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언제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지도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는 정부 대변인인 아베 장관이 대북 강경책을 주도하며 유리한 입장이지만 6자회담 재개·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등이 아베 장관의 뜻대로 안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또 고이즈미 구조 개혁을 지속할지, 아니면 방향을 전환할지도 총재 선거의 변수다. 양극화 해소, 재정 건전화, 소비세율 인상도 민감한 변수다. 군소후보로는 아직 젊은 아베 장관을 차차기 후보로 밀어내고 자신이 강경파 주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욕을 내비치는 아소 다로 외상, 경제통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 등이 있다. 다니가키 재무상은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22일 후지산 등반을 계획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후쿠다 전 장관이 중도하차하는 상황을 전제로 누카가 후쿠시로 방위청 장관과 요사노 가오루 금융재정상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taein@seoul.co.kr
  • ‘칼’ 빼다가 다시넣은 건교부

    ‘칼’ 빼다가 다시넣은 건교부

    부녀회의 아파트값 담합에 대해 강력한 법적 제재를 검토했던 정부가 한발짝 물러섰다. 건설교통부는 부녀회 집값 담합 처벌과 관련,“법률적 제재보다는 실거래가 공개, 부동산 정보업체에 해당 지역 아파트 시세 발표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박상우 토지기획관은 “현수막 걸기, 단지내 방송을 통한 집값 담합 등은 ‘담합’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장질서 교란행위로 보고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곧바로 이를 시행하지 않고 행정 조치로 담합 자제를 유도키로 했다.”고 밝혔다. 부녀회원 몇몇이 부동산 중개업체를 윽박지르거나 인터넷에 가격을 부풀려 올린 것만으로는 담합으로 보기 어렵다는 공정위 판단이 있는데다, 담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실거래가 공개로 소비자가 시장가격을 믿고 따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이후에도 시장질서 교란행위가 기승을 부리면 정부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건교부는 우선 중개업소나 주민들이 홈페이지나 공인중개사 협회 등에 담합행위 신고가 들어온 아파트 단지와 아파트값이 주간 5∼10% 급등한 지역을 골라 지자체와 현지조사를 벌이고 담합행위가 확인되면 해당 단지, 평형, 실거래가격을 우선 공개할 방침이다. 정부 조치와 관련해 부동산중개업계는 환영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주민들로부터 각종 협박과 압력에 시달려왔는데 이제 무리한 아파트 시세 올리기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그러나 집값 담합지역에 대해 종부세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을 시세의 100%로 맞춰 불이익을 주는 방안은 다른 지역과 형평성을 고려, 당분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건교부 조사결과 중랑구 신내동 A아파트 31평형은 담합 호가가 3억 2000만원, 국민은행 시세는 1억 9300만∼2억 2300만원이지만 지난달 20일 실거래가는 각각 1억 7900만원으로 호가와 실거래가 차이가 무려 1억 5000만원에 이르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北미사일 파장] 韓·日, 서로 대사소환 ‘외교전’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청와대가 9일 북한 미사일 발사 사태에 대한 대응과 관련,“굳이 일본처럼 새벽부터 야단법석을 떨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일본이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잔뜩 얼어붙은 한·일 관계에 심각한 감정의 골이 파이는 분위기다.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은 10일 오전 정례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우리나라와 (동북아) 지역에 대한 위협이 틀림없다.”며 “일본이 위기관리 대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며 한국이 그런 표현을 사용한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일본 언론들도 ‘야단법석’이란 표현을 ‘큰 소동이 지나치다.’로 번역해 전하면서 아베 장관의 반박내용을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특히 이날 오후 2시 나종일 주일 대사를 외교부로 불렀다. 야치 외무 차관은 일본이 추진 중인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과 관련,“국제사회가 북한 미사일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전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일본 관련 언급을 항의하기 위한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어 3시간 뒤 우리 정부도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 대사를 외교부로 불렀다. 오시마 대사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이규형 제2차관과의 초반 환담도 ‘썰렁’ 그 자체였다. 정부 당국자는 “유엔 안보리에서의 신중한 대처를 일본측에 주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브리핑 말고도 10일 국내 언론의 보도 가운데는 ‘일본이 북한 미사일 발사를 실제 위협이 되지 않는데도 국내 정치용으로 또는 군비증강을 위한 기회로 삼고 있다.’는 등 비판적인 기사들도 적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은 “미사일 발사 위협 정도를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각 정부의 자유이지만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공개적으로 외국의 대처를 비난한 것은 국제사회 외교 관례상 아주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데도 일본은 앞장서고 있지만 한국은 신중하다며 대비시키고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민감하게 취급했다.taein@seoul.co.kr
  • [열린세상] 오일과 미사일/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기나 시기 선택을 ‘오일 방정식’에 넣어 풀어 보면 제법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동북아 구도를 넘어 남미 베네수엘라와 중동 이란의 이해관계를 변수에 포함시켜 보는 것이다. 우선 왜 했느냐에 대해 풀어 보자. 만일 “관심은 끌면서 매는 덜 맞는 방법”으로 인식했다면 그건 말이 된다. 이 대목에서 생각나는 것은 최근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리는 곧 북한에 있을 것이고 조만간 이란에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이다. 북한으로서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끌어들임으로써 실보다 득이 많다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우선 6자회담의 틀에서 반미 트라이앵글에 자신들의 문제를 올림으로써 미국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란 판단을 했을 것이다. 베네수엘라와 이란 역시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미국의 압박을 분산시키고 연대세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손해 볼 게 없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 실제로 북한과 베네수엘라, 이란 간의 삼각관계는 최근 빠르게 가까워지는 형국이다. 베네수엘라는 올 4월 북한에 첫 상주 대사를 파견했다.1974년 수교 이래 32년 만의 발전인 셈이다.2005년 9월에는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했으며 11월에는 북한 경제대표단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란에 사정거리 약 2500㎞의 BM-25 이동미사일 18기를 공급했다는 이야기도 꾸준히 흘러나온다. 독일 슈피겔지는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한다면 이란이 무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전략적 이해가 일치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매를 덜 맞는 방법 중에 차베스 대통령이 가져 올 오일 지원이라는 선물 꾸러미를 생각했을 것이다. 이미 쿠바를 비롯해 중남미 국가들에 오일 지원이라는 카드로 위상을 높여온 차베스 대통령의 스타일로 보아 실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7월25일로 예정된 차베스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목적이 최신형 수호이 전투기 도입이고 이것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면 극적인 효과를 더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발사 자제를 권고한 중국으로서도 미국과의 협력문제로 난감해진 문제를 베네수엘라가 악역을 맡아 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추어 극적인 효과는 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전후하여 어떤 형태로든 북한에 닥쳐올 경제 제재의 막힌 숨통을 덜어 줄 수 있는 타이밍이라는 점 역시 고려했을 수 있다. 북한에 대한 서방세계의 압박이 가시화되어 가는 시점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방북이 실현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6자회담이라는 틀 속에서 동북아에 머물러 있던 북한 문제를 남미와 중동으로 이어지는 트라이앵글의 하나로 끌어내려는 의도는 쉽게 읽을 수 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파키스탄을 상하이 협력기구(SCO) 옵서버 국가로 받아 들였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아예 반미 연대의 강화라는 사실을 가장 강한 매개 고리로 강조하고 있다. 단순하게 보면 에너지협력이나 군사협력 강화를 통한 동맹강화의 차원일 수 있다. 그러나 외견상 아무 관련성이 없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도 따지고 들면 물고 물리는 인과관계를 발견할 수 있다. 이란의 재래시장인 바자레에서 시장 상인들에게 어느 나라가 가장 믿음직한 동맹국이냐고 물었더니 상당수가 ‘베네수엘라’라는 대답을 했다. 오일과 반미감정의 결합이 가져다 준 결과다.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는 향후 전개 과정에 따라 남미와 중동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시화시킬 공산이 크다. 그리고 그 연결고리는 오일과 미사일이다. 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北 미사일 파장] 日 경제제재 영향 ‘한정적’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곧바로 1단계 경제제재 조치를 발동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경제제재 효력은 어느 정도나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6일 “북·일 무역은 한층 냉각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북·일 무역은 최근 수년간 격감했기 때문에 제재에 의한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한정적’이란 전망이 대세”라고 지적했다. 일본 재무성 통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과 일본의 수출입 총액은 전년보다 22.0% 줄어든 213억엔(약 1700억원)이었다.1980년(1269억엔)의 6분의1 이하 수준이다.97년 이후 수입액(144억엔)이 수출액(69억엔)보다 많다. 북한과 일본의 무역은 2002년 9월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측이 일본인 납치를 인정한 뒤 일본내 대북여론이 급격히 나빠져 사실상 경제제재 조치가 반복되면서 급격히 줄었다. 북한의 이미지가 나빠져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대북무역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 정부가 북한과의 인적·물적 교류를 제한한 1단계 경제제재 조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송금정지 등 2단계 경제제재 조치가 취해지면 효과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taein@seoul.co.kr
  • 국제사회 北제재서 대화로

    국제사회 北제재서 대화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국제사회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꺼내들었다. 제재조치란 채찍보다는 외교적 해결 노력이란 당근에 무게가 실려 있는 듯하다. 북한을 몰아세우는 채찍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한에 가할 수 있는 국제사회의 채찍은 국제법을 통한 대응, 미·일의 경제제재, 유엔안보리를 통한 국제정치적인 압박을 꼽을 수 있다. 미사일 관련 국제규범 체계로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와 ‘탄도미사일 확산방지를 위한 헤이그지침‘(HCOC) 등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이전을 통제하기 위한 신사협정 내지는 선언적 신뢰구축 조치에 불과해 북한 미사일 발사에 적용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북한이 미국·일본 간에 합의한 미사일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와 관련한 약속을 위배했다고 보기 어렵다. 북한의 1999년 미사일 모라토리엄 선언에 ‘대화가 진행되는 기간’에 한해 미사일 발사를 유예한다는 전제조건이 명시돼 있다. 따라서 북·미 양자 대화가 차단된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유예’에서 자유롭다는 북한의 주장에도 타당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북한이 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사일 발사가 어떤 국제법이나 양자, 다자합의 위반도 아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다룬 유엔 안보리에서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까닭도 제재의 근거가 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제정치적인 역학관계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대북 제재에 반대하고 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일본은 계속 대북 제재를 요구하겠지만 중국 등의 반대로 의장성명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추가적인 대북 제재 카드는 없고, 일본의 대북 제재에는 한계가 있다. 고위 소식통은 “미국은 금융제재를 취하고 있으며, 미국과는 직접적인 거래가 없어 추가적인 제재조치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일본이 선박입항 금지와 외환송금 중단 조치를 다 취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박입항이 금지되면 조총련의 자금이 북한에 들어가는 길이 막히게 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미사일 파장] 정부, 6자회담 재개 올인

    “미국은 현재까지는 자제하고 있다.6자회담 대화틀을 통해 해결해 보자는 데 동의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전화통화가 끝난 6일 오후 미사일 정국의 핵심 국가인 미국의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시간차로 발사하는 고강도 시위를 벌이고 있고, 일본 정부가 신속하게 유엔 안보리 제재를 추진하며 개별 제재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 제재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정상은 이날 지난해 9월 베이징 북핵 6자회담 공동성명 채택 이후 약 10개월 만에 전화통화를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심각한 도발행위’라고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한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대북 제재 모드로 전환할 준비는 갖추지만 그 상황이 오기 전에 6자회담이란 이미 마련된 틀을 통해 대화로 해결해 보겠다는 것이다. 한·미 정상간 통화가 전격 이뤄지고 두 정상의 통화에서 ‘외교적 해결’이란 결론이 도출된 것은 워싱턴을 방문 중인 송민순 외교안보정책실장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협의를 통해서다. 우리 정부로선 6자회담 재개에 ‘올인’하는 것이 절실하다. 자칫 한·미간 대북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전면에 노정되기 전 6자회담 재개의 단초가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대북정책을 재검토하겠다면서도 개성공단사업과 금강산 관광사업은 건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 두 사업을 통한 현금 지원이 북한 정권의 미사일 개발 자금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19차 장관급 회담에서 남측이 제기할 핵심 이슈도 6자회담 재개 문제다. 이같은 분위기로 볼 때 송 실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북·미 관계의 국면전환을 노린 고도의 정치적 압박’이라는 성격을 설명하며 “한번 기회를 주자.”고 미측을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이날 외무성 대변인 발언을 통해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위한 군사훈련’이라고 밝히면서도 곳곳에서 미사일 시위 목적이 미국과의 대화에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이 북한의 6자회담 틀을 벗어난 양자회담 요구 등 미사일 도발에 따른 ‘보상’을 하긴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7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한과 11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평양 방문, 말레이시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26∼28일 ) 참석을 계기로 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을 통해 어떤 조율이 이뤄질지가 관건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北 의도와 파장은

    [北 미사일 발사] 北 의도와 파장은

    한반도가 또 다시 북한 미사일 폭풍의 한 가운데에 섰다. 지난 5월 초 미사일 발사 시도 징후가 포착된 이후 2개월간 정부와 국제사회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결국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남북관계는 물론, 북핵 6자회담, 나아가 동북아 안보구도 전반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2002년 10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이후 다시 대북 유엔 안보리 제재론이 힘을 얻고 있고, 정부도 국제사회의 압박 기류에 휩쓸려들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오는 15일 모스크바서 열릴 서방선진8개국(G8)회의에서도 북한의 미사일·납치 문제를 겨냥해 파고가 강해질 전망이다.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4일)에, 그것도 미본토에 도달가능하다는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비롯,10여기의 각종 미사일을 폭죽처럼 발사한 것은 북한 특유의 전술이다. 즉 미국이 이란·이라크 문제에만 매달린 채 북한에 대해선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금융조치 등으로 압박하며 외면하고 있다고 판단, 양자회담을 촉구하는 특유의 벼랑끝 전술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다양한 미사일을 한꺼번에 쏜 것 역시 ‘미사일’충격요법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사일 판매시장인 중동시장에서 최근 북한제의 성능에 대해 회의론이 일자 기술력을 과시할 목적도 함께 담아 발사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북한의 셈법이 98년 미사일 도발때처럼 이번에도 주효할지는 미지수다. 클린턴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는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군사적 제재를 배제하고 있는 미국이 결국은 북한과 협상에 나설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그러나 “나쁜 행동에 보상할 수 없다.”는 원칙론이 대세여서 돌파구가 마련될 때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벼랑끝 전술에 응대해준 결과가 계획적·조직적인 미사일 도발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강해지면서 북한은 상당기간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사일 뒤통수’를 맞은 정부의 입장도 발사 전과는 사뭇 다르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이 성명에서 “이번 발사로 야기되는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에 한국정부가 어느정도 발맞춰나갈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미국은 최근 중국이 제의한 선양에서의 비공식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대해 긍정 검토 중이라는 답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미·북 양자 대화 촉구 주장도 당분간은 대북 강경론에 묻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6자회담은 6개월에서 1년간 물건너 갔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권위손상도 향후 회담 재개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 등 참가국은 북한에 대해 “6자회담에 돌아오면 된다.”며 퇴로는 열어놓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美 선양서 만날까

    북한과 미국이 선양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까. 교착상태인 6자회담과 미사일 사태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국측이 제시한 선양에서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3일 “북한은 미국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제재에 대한 맞불용으로 미사일 시험발사 시도를 하고 있는 감이 있다.”면서 “현재 북·미 양측은 각각의 입장에서 원점을 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현 상황 타개책의 하나로 랴오닝성 선양시에서의 비공식 회담안을 제시했지만 관건은 북·미 양측의 선택이다. 현재로선 긍정적인 징후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휴양지에서의 넥타이를 푼 솔직한 회담’ 아이디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19 공동성명 직후와, 같은해 11월 5차 2단계 베이징 6자회담에서 BDA건을 놓고 북·미 양측이 썰렁하게 헤어진 이후 우리 정부와 중국은 제주도나 중국의 휴양섬인 하이난도, 선양을 새 회담 후보지로 올려놓고 만남을 주선한 바 있다. 극도의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북·미 양측이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였다. 그렇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지난 1월 베이징에서 중국을 사이에 두고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 외무성 부상이 만나는 형식의 접촉이 있었으나 성과는 없었다. 선양 회동의 성공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미사일 위기 이후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북한과 양자회담을 촉구하는 여론의 확산이다. 회담의 기존틀을 벗어나는 것에 대해 협상파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비난하면서도 회담은 열려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선양이란 장소는 북측에 대한 중국측의 배려에서 나온다. 북한과 지리적으로 아주 가깝다. 주재원 등 5000명의 북한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베이징보다 교통편이 수월하다. 본국과의 교신을 위한 제1요건인 공관(총영사관)도 있다. 그러나 미사일 카드를 아직 내리지 않고 있는 북한으로선 금명간 어떤 결단을 내릴 것 같지는 않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화학물질이 날마다 내 정자를 해친다!” 국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런 구호를 외치며 나체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이어 지난달엔 ‘화학물질 노출과 인간의 생식 건강’이란 보고서를 발간,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한층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다.“해마다 10만여종씩 생산되는 신종 화학물질이 인류의 건강한 생식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고는 환경단체의 단순, 과격한 주장만은 아니다. 그동안 외국 유수 전문기관의 연구를 통한 사례 제시도 점점 늘고 있는 중이다. ●“강 건너 불 아니다” 고려대 의대와 환경의학연구소의 연구결과는 이런 위험성이 더이상 ‘강 건너 불’이 아니란 점을 일깨우고 있다. 비록 소각장 근로자라는 한정된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한 화학물질의 생식독성 위험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한 연구결과다. 연구팀이 이번 조사에서 주목한 화학물질은 다이옥신과 벤조(a)피렌 등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다. 소각장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을 통해 대기로 뿜어나오는 맹독성 물질들이다. 소각장 대기중 다이옥신 농도는 비교대상으로 선정한 곳의 1.75배 수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정자 수 감소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대상 소각장 근로자 여섯 명의 평균치는 정액 1㎖당 4290만개로 일반시민 평균치의 76%가량에 그쳤다. 정자의 운동성(정자 100개 가운데 질 속을 헤엄쳐 난자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건강한 정자의 비율) 역시 57.8%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기준치(50% 이상)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특히 이중 한 명은 운동성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정자 DNA의 독성분석’ 결과도 소각장 근로자에서 심각하게 나타났다.DNA의 전체 면적에서 유전자가 끊어져 ‘꼬리끌림’ 현상을 나타내는 비율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측정된 것이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연구사는 “다이옥신이나 PAHs의 오염도가 심할수록 생식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 스스로는 조심스러운 해석을 내놓았다. 고려대 의대 이은일 교수는 “소각장 근로자 조사대상자는 모두 31명이었지만 정액 채취를 허락한 근로자는 여섯 명에 그쳐 충분한 샘플을 확보할 수 없었다. 앞으로 좀더 많은 집단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식독성 연구사례 현재 인공 화학물질의 종류는 무려 2800만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다이옥신과 농약용 살충제인 DDT, 알드린, 미렉스, 폴리염화비페닐 등은 세계 곳곳에서 악명을 떨치며 ‘인류가 생산한 최악의 발명품’이란 별칭마저 얻은 상태다. 암과 불임, 유산, 기형, 신경장애, 호흡기 및 피부질환 등 각종 독성을 일으킨다는 여러 연구결과들이 속속 제시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생식 독성’과 관련한 연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2002년 12월 발표한 논문은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화장품의 향기를 유지하고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이는 ‘프탈레이트’ 성분이 “남성 정자의 DNA 손상을 증가시키는 증거들이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2004년엔 “남성 정자 수가 13여년 만에 30%가량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었다. 스코틀랜드의 ‘애버딘 생식연구소’가 남성 7500명의 정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1989년 1㎖당 8700만개에서 2002년 6200만개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5월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에는 “공장이나 화력발전소, 경유차 등에서 방출되는 미세 매연입자에 노출된 쥐에서 정자·난자의 DNA 변이가 일어났다.”는 동물실험 결과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박사는 이런 연구결과들에 대해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이 인간의 생식능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물질의 인체 생식독성 연구가 국내에서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국내 연구는 이제 막 출발점을 통과한 상태다. 중앙대 명순철 교수(비뇨기과학)는 이에 대해 “정액 채취 연구가 워낙 어려운 데다, 신종 화학물질들이 정체를 파악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지만 이 때문에 국내 연구는 아직 미흡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내분비 장애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언제 어디든 있다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은 대부분 공장 굴뚝 같은 산업장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많은 생활용품의 성분으로 사용돼 현대인의 일상 생활에도 이미 깊숙하게 침투한 상태다. 이 때문에 그린피스는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언제, 어디서든(ubiquitous) 맞닥뜨릴 만큼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총 2800만여종에 이르는 화학물질의 대부분이 ‘정체 불명’ 상태라는 점이다. 고작 100여종의 화학물질만 환경호르몬 작용을 하는 것으로 파악돼 있을 뿐이다. 소각장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다이옥신이 대표적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기중 다이옥신의 80%가량이 소각장에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강단지 인근 지역도 비교적 높은 다이옥신 오염도를 보이고 있다. 안료나 피혁제품, 필름, 윤활유 등을 생산하는 곳도 환경호르몬의 위험지대다. 제품을 만들 때 2,4-디클로로페놀 같은 화학물질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부 조사에선 에어컨 살균제나 자동차·변기 세정제 같은 일상용품에도 환경호르몬 성분이 과다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가 1%에서 많게는 8%까지 든 것으로 파악됐었다. 유럽연합(EU)은 이런 제품에 0.1% 이상 노닐페놀이 함유될 경우 사용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별다른 제재가 없는 실정이다. 플라스틱 제품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프탈레이트는 병원의 수액주머니나 각종 아크릴수지 제품, 접착제, 잉크, 어린이 장난감 등의 성분으로 쓰인다. 환경호르몬 작용이 밝혀지면서 EU는 1999년부터 어린이 장난감에 대해선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다. 알킬페놀, 비스페놀A, 스티렌 같은 플라스틱류 물질들은 니스나 세제, 젖병, 식기제품, 합성수지나 컵라면 용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해화학물질 제품의 제조·유통 등을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곳은 EU다. 올 연말에는 현재보다 한층 강화된 규제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인데, 산업계의 로비나 반대 움직임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그린피스는 최근 “EU가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눈을 감는 쪽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사설] 미사일 시위에 빛 바랜 6·15축전

    지금 한반도는 남북을 비롯한 국제관계의 모순된 상황을 한눈에 보여준다.6·15공동선언 기념행사가 남에서 열리는 동안 북에선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으로 북·미간 긴장이 높아가고 있는 것이다. 핵을 비롯해 북한 문제가 얼마나 풀기 어려운 과제인지를 새삼 일깨우는 상황이라 하겠다. 어제 막을 내린 6·15평화축전은 분명 뜻 깊은 자리임에 틀림없다.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북측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남북간 화해와 공동번영 의지를 다진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지닌다. 그럼에도 이번 행사는 많은 국민들에게 공허하게 받아들여진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최근의 경색된 남북관계 때문이다. 북측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조정 요구와 열차운행 군사보장 거부, 이에 따른 남북경협 차질과 상호비난전으로 남북관계는 어느 때보다 꼬여 있다. 한나라당에 대한 북측의 비난도 많은 국민의 반감을 사고 있다. 쉬 변하지 않는 북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리 6·15축전을 열어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친들 국민 다수가 공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몇몇 진보단체 인사들이 북측 인사들과 함께 반미(反美)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자칫 많은 국민들의 거부감만 키우고,6·15축전을 북측과 남측 친북인사들만의 행사로 전락시킬 여지만 키운 꼴이라 하겠다. 진정 6·15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북측은 열린 자세를 갖길 바란다. 특히 미사일로 미국을 자극하려는 기도는 즉각 접어야 한다.6자회담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라 해도 이는 무모한 도발에 불과하다. 대북제재가 국제적으로 확대되고 안보위기만 높일 뿐이다. 제 의도대로 미국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사실과 북·미간 긴장이 고조될수록 남측의 우호적 역할은 위축될 뿐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북한,다시 벼랑 끝에 서려는가/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광주에서는 6·15선언 6주년 기념식이 열려 한반도 평화의 길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는 시점에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시험 발사 준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반도 상황은 또 한번 소용돌이에 휩싸이려 한다. 실제 시험발사 가능성은 향후 전개되는 국면에 따라 시행 여부가 확실해지겠지만 그러잖아도 외교적 공간이 협착되어 있는 우리 정부로선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정부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였으며 미국 또한 적절한 상응조치를 취할 것임을 미리 밝히고 있다.1993년 이래의 만연된 위기가 또다시 현실문제로 우리 앞에 놓이려 한다. 북한은 왜 하필 이 시점에 미사일 카드를 꺼낸 든 것일까? 짐작컨대 북한의 동기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국면타개용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논리의 확인이다. 전자는 위험부담이 따르는 도박에 가깝고, 후자는 아집과 다름없다. 작년 9월,6자회담 공동성명 이후 북·미관계는 좀처럼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금융제재에 적잖이 당황하면서 위폐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적 협력을 도모하겠다고 한걸음 물러서는 태도를 밝힌 적도 있다. 그러나 이미 국제사회에서 신용도가 상당히 추락해버린 북한에 대해 미국의 태도는 요지부동이다. 북한도 금융제재를 풀지 않으면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었던 터였다. 이 상황에서 미사일 시험발사라는 강경 카드를 내밀려 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도 갑갑할 것이다. 북·미관계 정상화가 체제보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국면을 풀어가려는 북한의 인식과 행위패턴이다. 유화적 관계를 목표로 하면서도 유화국면과 거리가 있는 행동을 선택하는 패턴이 북한의 딜레마다. 벼랑 끝 전술이 전가의 보도는 아니다. 벼랑 끝 전술은 위험한 선택이며 기회비용이 높다. 대화 테이블에 앉기까지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더욱이 지금까지 벼랑 끝 전술의 반복으로 되레 깊어진 것은 북·미간 불신구조였다.1998년 대포동 1호 시험발사 때와 달라진 점은 미국 정권의 성격이다. 그때와는 달리 북한의 체제변화를 목표의 하나로 포기하지 않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오히려 이 상황을 역이용할 수 있다. 대북 접촉은 시도하되 강경한 대응책 사용을 뒷배경으로 삼으려 할 것이다. 대포동 미사일의 사거리가 미국 본토에 이른다는 것은 미국의 안보의식에 치명적 뇌관을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동북아에서 미사일 방어(MD)체제 구축을 가속화할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한국도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되지만, 북한이 지불해야 할 비용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사일 시험발사 시도가 “우리 식대로 살겠다.”는 북한의 자기 논리의 표현이라면 그것은 더 심각한 노릇이다. 국가의 대외적 표현이란 상대를 염두에 둔 게임을 하겠다는 뜻이다. 강성대국론이라는 자신의 도그마에 갇혀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한다 한들 그 논리를 상대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홀로외침에 불과하다. 더욱이 타국에 대해 공격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으스대는 것은 주권 수호의 논리에서조차 벗어나는 것이다. 국제사회적 공감대를 지닌 보편적 가치를 앞세워야 최소한의 명분도 가질 수 있다. 곤혹스러운 것은 우리 정부와 국민이다. 정부로서는 대북 경협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나 상황변화에 따라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현존 구도에서 남북한 관계마저 경색된다면 한국의 외교적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 북한에 주어진 통남통미(通南通美)도 불가능해진다. 한반도 문제는 긴장과 갈등이 아니라 평화와 안정이라는 보편적 가치로써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남북한 공멸을 면하고 공존공생의 길로 갈 수 있다. 진정한 민족공조와 대동발전을 희구한다면 이 시점에서 미사일 시험발사는 위험스러운 도박이다. 도박은 스릴 자체를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패가망신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北 대포동 7일내 발사 가능”

    북한의 ‘미사일 위기설’이 또 다시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지난 98년 8월 대포동 1호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8년 만이다. 현재 분위기는 당시보다 더 엄중하다는 게 정부측의 관측이다. 광주에서 진행 중인 남북 6·15 6주년 기념 민족통일 대축전과 미사일 위기설이 뒤섞이면서 혼란스러운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만약의 사태시 대처 방안을 놓고 한·미간 균열과 함께 국내 여론도 분열될 가능성도 높다.●발사 준비 징후 지난달초 포착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는 지난달 초부터 포착됐다. 청와대 고위당국자는 15일 반기문 외교장관의 ‘심각한 우려’표명과 관련,“상황이 만약 이대로 간다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식으로 계산할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은 마지막 단계인 발사대 장착과 고체 연료 주입을 남겨 놓은 상태”라면서 “위성 사진을 찍으라는 듯 함경북도 무수단리 발사대 주변에 미사일 부품을 쌓아 놓고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정 단계에서 시간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발사 기술 보유 여부인데,98년 발사 당시 북한은 대기권을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8년 전보다 기술이 발전,3단계 추진 로켓을 개발했다는 관측이 많다.●“정말 발사할까. 북한의 셈법은” 정부 관계자는 “우리 기준으로 생각하면 미사일을 발사해서 득될 게 없을 것 같은데 북한의 계산법은 우리와 다른 부분이 있으니까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98년에도 온갖 경고를 무시하고 대포동 1호를 발사했고, 미·일의 식량지원 중단과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 등 ‘대가’가 뒤따랐다. 안보리에 회부되면 적어도 국제사회 우려를 담은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러시아의 반대로 제재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현재 국제사회가 당시와 다르다는 점에서 긴장감만 극도로 높인 채 타협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소식통은 “9·11 테러로 인한 국제사회의 근본적 변화, 북한의 핵보유 능력이 증가했다는 추정, 부시 행정부의 경직성 등을 감안할 때 결코 북한측에 유리하지 않다.”고 말했다.크리스토퍼 힐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의 평양방문에 대해 미국 정부가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점도 북한이 예의 ‘벼랑끝 전술’을 다시 들고 나오게 된 배경이란 것이다. 워싱턴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현 상황 타개를 위해 방북을 추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미사일실험땐 안보리 회부”

    미국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로 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 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 안보리 회부 등 강경조치를 취할 것이란 입장을 한국측에 밝힌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미국은 이 경우 한국 정부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남북 경제 협력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내 대북 강경 여론이 거세지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자체를 재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위기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2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워싱턴을 방문,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 보좌관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당국자는 15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은 민간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안인 만큼 민간 경협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분리해서 다룰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장관급 회담이나, 대북경제지원 등은 차질을 빚을 수 있지만 민간차원 경협사업은 그대로 둔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성공단사업은 정부가 국제사회의 주시를 받으며 펼치고 있는 대북 핵심 정책 사업이다. 따라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대응 조치를 놓고 한·미간 또는 한국과 국제사회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더욱이 정부의 이같은 입장이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여지를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현대아산 등 민간업자의 불안감을 감안한 측면도 있겠지만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북한에 미사일 발사를 포기하란 메시지를 충분히 줄 수도 있었지 않으냐.”며 협상력 부재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개성공단 사업의 확장 속도 조절 등 현실적으로 어떻게든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민간경협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말은 중단되지 않는다는, 즉 핵심 정신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물러섰다. 한편 미국은 유럽연합(EU)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대북 제재 조치 방안과 관련한 협의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북한 빠르면 다음주에 미사일 시험발사

    북한이 빠르면 다음주안에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두명의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수준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 관리는 부시 행정부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기에 논란이 있다고 말했으나, 다른 관리는 “미사일 시험발사가 수주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이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알려주는 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의심할 바 없는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으며, 다른 관리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다음주안이나 수주일안에 이뤄질 조짐들이 정말로 있다”(”There are truly signs that they are going to go ahead with this .... (and it could come) within the next week or so.”)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한 반기문 외교부 장관도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과 함께 심히 우려하고 있으며, 반 장관을 수행했던 조태용 외교부 북미 국장도 “미사일 시험 발사가 임박한 것 같다”면서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태도를 크게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도 이날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있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등이 북한의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고 보는 이유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위해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했다면 발사하지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사일은 미사일에 발사용 연료를 주입하고나면 발사할 수 밖에 없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 미 정보당국이나 한국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미국의 금융제재에 대한 반발 강도를 높임과 동시에 북핵에 대한 시선끌기 목적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은 지난해 2월 10일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지만 미국 등의 외면으로 국제적 여론의 주목을 받지못했다. 더욱이 작금의 북핵 문제는 이란 핵 문제에 가려 국제적 관심권 밖에 있는 느낌마져 불러일으키고 있다. 북한 정권이 이같은 국면 타개를 위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려는 의도를 품을 수도 있다. 문제는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상황이 북한의 다기의 목적에 부합하리란 보장이 없다. 오히려 주변국가들과의 긴장 조성과 관계 악화를 불러올 지 모른다. 특히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미국 화와이와 알라스카를 넘어 미 본토인 캘리포니아 해안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정보당국이 전망하고 있어 북한이 대포동 2호를 발사한다면 북한과 미국, 남-북, 북-일 관계 등은 최악으로 치닫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의 불안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도 아연 긴장하지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 등 6자회담 관련국들의 우려를 외면하고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한다면 지난 98년 일본 북부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떨어진 대포동 1호 미사일 이후 8년만이다.
  • [신용하 교수의 ‘독도와 EEZ’ (하)日 독도침탈 공격외교와 한국 대응

    [신용하 교수의 ‘독도와 EEZ’ (하)日 독도침탈 공격외교와 한국 대응

    1. 독도영유권 논쟁 개시 때의 일본의 무권리 상태 대한민국 정부는 동해의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1952년 1월18일 ‘인접해양의 주권에 대한 대통령 선언’(통치 평화선)을 발표했다. 열흘 뒤인 28일 일본 정부는 평화선 안에 포함된 독도(일본 호칭 ‘다케시마’)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한국의 독도영유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외교문서를 한국 정부에 보내면서 한·일 독도영유권 논쟁은 시작됐다. 논쟁 시작 당시 한국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는 배타적 독도영유권 실체를 완벽하게 가져 국제사회에 공인 받고 있었다. 반면 일본은 독도영유 ‘주장’만 갖고 있었다. 독도영유권을 100이라 가정하면 한국은 독도영유권 100을 가진 반면, 일본은 0을 가진 것과 같았다. 그 후 일본 정부는 1953년 6월27일,6월28일,7월1일,7월28일 일본 순시선에 관리와 청년들을 태워 독도에 침입하기도 했다. 한국정부는 해양경찰대를 파견, 독도에 접근한 일본 선박들에 영해 불법 침입을 경고하고 경고 발사까지 하면서 쫓아버렸다. 울릉도 주민들도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 독도를 지켰다. 일본정부는 다수 연구자들을 동원하여 독도가 일본 영토임을 증명하는 일본 고문헌자료의 조사에 집중하였다. 그러나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고문헌 증거자료는 단 1건도 나오지 않았다. 2. 일본의 국제사법재판소 위임 제의와 한국 정부의 거부 일본은 1954년 9월25일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최종 결정을 위임하자고 제의했다. 국제사법재판은 상대국가가 위임에 동의해야만 안건이 성립하며, 동의하지 않으면 안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한국은 1954년 10월28일 대한민국의 ‘독도영유권’소유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일본측 제의를 단호히 거부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획책을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국제사법재판소에 ‘분쟁’을 제출하자는 제안은 잘못된 주장을 법률적 위장으로 꾸미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한국은 독도에 대해 처음부터 영유권을 갖고 있으며, 국제법정에서 그 영유권 증명을 구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영토분쟁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유사영토분쟁’을 꾸며내고 있는 것은 바로 일본이다. 독도문제를 국제재판소에 제출하자고 제안함으로써, 일본의 입지를 소위 독도영토분쟁과 관련해 일시적으로라도 한국과 대등한 입지에 두려고 일본은 획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타협의 여지없이 완전하고 분쟁의 여지없는 한국의 독도영유권에 대하여 일본은 ‘유사 청구권’을 설정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1954년 10월28일 한국정부 구술서) 한국정부의 이 외교문서와 입장을 정립한 책임자는 당시 변영태 외무장관이었다. 앞으로도 국제사법재판소에 한국의 독도영유권을 위임할 필요가 전혀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후 외교문서 논쟁이 계속되다가,1965년 박정희 정권 때 한·일 기본조약이 맺어지고, 평화선이 취소됐다. 동시에 한·일 어업협정이 체결되어 양국은 영해에서만 배타적 어업을 하고 그 밖의 동해는 공해(公海)가 되어 자유어업을 하게 되었다. 3. 한국과 일본의 EEZ 기점 문제 유엔 신 해양법이 1994년 발효되고, 한국과 일본이 1996년 1월부터 신해양법을 채택하자, 자기영토에서 기점(base point)을 채택하여 반지름 200해리까지를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전관할 수 있게 되고,400해리가 안 되는 바다에서는 접촉국끼리 협상하게 되었다. 일본 정부는 1996년 재빨리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 전제하면서, 독도를 동해쪽 일본 EEZ 기점으로 채택하고, 독도와 울릉도 중간선을 EEZ 경계선으로 제안해 왔다. 이때 한국 정부가 즉각 일본의 독도기점 채택을 부정 비판하고, 한국 독도와 일본 오키섬 사이 중간선을 한·일 EEZ 경계선으로 제안했었다면 한국 독도영유권 훼손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한국 외무부는 자문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1년 후인 1997년 뜻밖에도 독도기점을 버리고 울릉도를 한국 EEZ기점으로 채택, 한국 울릉도와 일본 오키섬 사이 중간선을 한·일 EEZ 경계선으로 제안했다. 그 이유는 독도는 사람이 자립적 경제생활을 할 수 없는 무인 암석이기 때문이고, 울릉도 기점을 취해도 독도가 한국 EEZ 안에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설명이 성립하려면 다음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일본도 독도 기점을 택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일본은 이미 1년 전에 한국보다 먼저 독도를 일본 EEZ 기점으로 택했기 때문에 첫째 조건은 성립되지 않는다. 또 세계 석학도 독도는 EEZ 기점으로 취하고도 남는 작은 ‘섬’임을 밝혔다. 당시 독도에 한국 어부 김성도씨 1가구가 살고 있었다. 일본은 1996년에 30㎝의 바위인 오키노 도리(沖ノ島)에 철근 콘크리트로 독도보다 훨씬 작은 인공 섬을 만들어 EEZ 기점으로 공포했었다. 둘째, 일본이 한국측 울릉도와 오키섬 사이 경계선 제안에 동의해야 독도가 한국 EEZ 안에 들어온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측 제안을 거부했다.EEZ 기점은 자기 영토에서 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는 도리어 국제사회에서 독도는 일본 EEZ 기점으로, 울릉도는 한국 EEZ 기점으로 비쳐지게 되었다. 한·일간 1996∼2000년 사이 5년간 4차례 EEZ 경계협정회담이 있었는데, 일본은 계속 ‘다케시마’(독도)를 일본 EEZ 기점으로, 한국은 ‘울릉도’를 한국 기점으로 제안했다. 독도는 일본 땅이고, 한국 정부는 영토 양도의 요건인 ‘묵인’을 행사하는 게 아닌가 하는 국제사회의 오해를 사고 있다. 한국의 EEZ 독도 기점 채택과 선언이 꼭 필요한 이유다. 4. 신(新)한·일어업협정과 독도영유권 1999년 신 한·일어업협정에서 한국은 독도와 그 12해리 영해 주위에 ‘중간수역’(한·일공동관리수역, 잠정수역)을 설정하자는 일본 제의에 합의해줌으로써 한국 독도영유권을 또 훼손했다.(지도 참고) 한국 외무부는 당시 신어업협정에서 한국은 울릉도를 기점으로, 일본은 오키섬을 기점으로 각각 35해리를 ‘중간수역’의 동·서 양변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울릉도에서 독도가 약 47해리이므로 35해리를 하면, 독도 영해 12해리와 접속되어 울릉도와 독도가 모두 한국 EEZ 안에 들어오게 된다. 일본측은 오키섬에서는 35해리를 적용했으나, 또 함정을 파서 울릉도로부터는 33해리를 주장하여 결국 한국측 합의를 얻어 내었다. 그 결과 첫째 신어업협정에서 일본 EEZ 독도기점이 소멸되지 못하고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가는 경계선의 수정선을 중간수역의 좌변선으로 남겨놓게 되었다. 이를 두고 일본은 지금도 일본 EEZ 독도기점이 살아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둘째는 신어업협정에서 울릉도는 한국 EEZ에 넣고 독도는 질적으로 다른 ‘중간수역’안에 포위되어 들어가 울릉도로부터 독도가 수역상 분리되었다.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울릉도’명칭만 있고 ‘독도’명칭이 누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측은 지금까지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섬’이기 때문에 울릉도 영유국가가 당연히 독도 영유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해 왔다. 국제사회와 국제법도 한국측 해석을 지지했었다. 신어업협정은 일본의 교묘한 함정에 빠져 독도가 울릉도에서 수역상 분리되어 한국측 해석과 주장을 훼손시킨 것이다. 어업협정의 수정이나 재협상이 한국의 독도영유권 수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5. 한국의 독도정책 방향 일본 정부는 일본 EEZ 독도 기점 선언 10년째인 올해 상반기 국제사회에서 독도에 일본 영유권 설정 응고의 큰 계획을 실천하려고 했다. 그 하나는 4월14일부터 6월30일까지 해양탐사를 한·일 EEZ 경계의 일본 제안선인 울릉도와 독도 중간선까지 실행하면서 국제수로기구(IHO)에 일본 EEZ 해양탐사라고 사전·사후에 보고하여 국제공인을 축적하는 것이다.(지도 참고) 다른 하나는 한·일 EEZ 경계획정회담을 상반기(6월 12·13일 예정)에 재개, 일본이 EEZ 독도 기점을, 한국이 EEZ 울릉도 기점을 들고 나오도록 하려 했다. 합의가 되지 않아도 양국 EEZ 기점 제안 자체로 국제사회에서 독도는 일본땅이란 사실을 응고시키려 한 것이다. 일본의 EEZ 해양탐사를 통한 독도 침탈작전은 한국정부의 강경한 저지정책과 대통령의 정곡을 찌른 당당한 담화문으로 일단 중지되었다. 요미우리신문은 2006년 5월23일자 특종보도에서 이 작전은 일본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추진된 작전임이 밝혀졌다. 한국 외교부가 이 작전을 묵인해 줄 것으로 예측했다가 한국 정부의 강경한 대응에 놀라, 한국측 독도 부근 해저지명의 국제수로기구 등록신청 연기를 조건으로 일단 중지했다. 문제의 해결은 12일 도쿄 EEZ 경계 본협정 회담에서 한국측이 선명하게 독도를 기점으로 함을 세계에 선언하면서 한국 독도와 일본 오키섬 사이 중간선을 제안하는 것이다.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공인된 대한민국의 배타적 영토이다. 한국이 당당하게 세계에 선언만 하면 일본의 독도 기점은 상쇄된다. 그리고 한국은 EEZ 장기협상을 준비하면 된다. 한양대 석좌교수(독도학회 회장)
  • [열린세상] 미국 비확산정책의 이중성과 북핵/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지난 3월초 미국 부시 행정부가 인도의 ‘핵국 지위’를 인정하였다는 소식은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미국은 인도가 대테러전에 참여하고 핵비확산 원칙을 준수하는 책임있는 민주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변명하였지만, 이 조치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규범으로 자리잡은 핵비확산체제를 크게 훼손시켰다. 이로 인하여 미국 비확산정책의 이중성(二重性)과 무원칙성에 대한 비판도 거세게 일었다. 많은 비확산 전문가들이 미국의 이중적인 정책으로 인하여 핵무기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사실 미국의 비확산정책은 이중성에 그치지 않고 3중성,4중성을 띠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도 핵은 승인, 이스라엘 핵은 묵인, 이라크 핵은 전쟁, 리비아 핵은 비밀협상과 중재, 파키스탄 핵은 방치, 이란 핵은 봉쇄와 압박으로 대처하였다. 북핵에 대해서는 행정부에 따라 협상, 봉쇄, 그리고 방치정책을 혼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다중적인 미국 비확산정책의 표면 밑에는 하나의 원칙성이 숨어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바로 ‘국익의 원칙’이다. 비확산 규범에 앞서 자신의 국익을 앞세우는 실리적이고 전략적인 계산이다. 바로 이 계산법에 따라 미국은 보편적 국제규범인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훼손하면서까지 인도를 21세기의 전략적 동반자로 선택하고 인도 핵을 인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비확산정책은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에 따라 차별화되는가. 그 기준으로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 전략적 이해관계, 군사적 조치의 비용, 시급성 등이 있다. 이라크의 경우 미국은 지정학적 가치, 석유자원 등으로 인하여 매우 높은 전략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한편 이라크의 군사력은 강하지 않고, 지형이 군사작전에 용이하며, 주변에 이라크의 지지세력도 없어 군사적 조치의 비용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이러한 계산 하에 미국은 이라크를 무력으로 공격하고 점령하여 대량살상무기(WMD)·테러 문제를 해결하였다. 이란의 경우 높은 전략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조치의 비용 또한 높을 것으로 추산되며 주변국의 반발도 커서 군사적 조치를 삼가고 있다. 현 단계에서 가능한 조치는 다자 또는 유엔을 통한 정치적 압박과 경제제재 정도이다. 그런데 이란은 강한 원리주의적 입장을 갖고 있어 압박도 회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미국에 있어 북한은 이라크와 여러 면에서 다르다. 우선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낮다.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부도난 나라를 떠맡지 않도록 멀리해야 할 판이다. 게다가 군사적 조치의 비용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높다. 북한은 강력한 재래식 군사력과 함께 핵무기 다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제공격으로 핵무기를 모두 제거할 가능성이 낮고, 더욱이 은닉된 농축시설은 제거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선제공격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WMD 보복능력을 여전히 유지할 것이므로 군사적 조치는 현재 우리의 선택지 안에 있지 않다. 그런데 미국은 최근 대북 협상에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지난 10여년에 걸친 북한의 벼랑 끝 전술과 핵 합의 불이행은 미국의 북한 혐오증과 협상 기피증을 심화시켰다. 그 결과 북핵문제의 방치와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통일부 장관의 ‘미묘한 정세’ 발언도 미국내 이러한 대북 정책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능력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북핵의 정체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이 나서지 않을 수 없다. 작년 우리 정부가 ‘중대제안’을 통해 북핵 6자회담을 재가동시켰듯이 다시 한번 정부의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외교를 기대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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