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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괄접근방안 실패 2000년 제재조치 복원하면 재미교포 돈줄도 막혀 北 타격

    지난 14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내놓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은 회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라고들 한다. 향후 협의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북한의 핵포기 의지의 진정성을 최종 판단하는 기회로 보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8일 “북한이 호응하지 않을 경우 닥쳐올 먹구름을 파악하는 국제적인 지혜가 있다면 손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북 제재의 가짓수가 늘어날 뿐이란 것. 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6자회담이 가동되면 제재를 늦추라거나 완화하라고 할 수 있는 정치적 동력이 생기지만 6자회담이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이 최근 추진 중이거나 진행 중인 대표적 압박카드는 위폐 제조·돈세탁 등에 대한 불법활동 차단 명목의 금융조치. 베트남 등 24개 국가가 동참하고 있다. 다음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강화다. 공해상에서의 선박 정선·나포 등에 대해 국제법적 논란이 있었지만, 유엔안보리 결의안은 이러한 논란에 면죄부를 줬다. 심각한 것은 미국이 북·미 양자차원에서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사안으로 2000년 완화한 제재 조치의 복원이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유예 약속 대가로 북한산 상품 및 원료 교역을 허용하면서 미국인의 대북 송금 제한 철폐, 선박 및 항공기 북한 입국 및 선적 허용 조치를 취했다. 또 북한인의 대미 자산 투자 및 미국인의 대북 자산 투자를 허용했다. 정부 내에서도 제재 복원시 대북 충격파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한 관계자는 “완화 조치 이후에도 북·미간 교역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상징적인 차원에서 머문다.”고 말한다. 그러나 결국 고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심각한 조치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인, 즉 재미 교포들의 대북 간접 투자, 송금 등이 차단되고 제한돼 북한 정권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란 점이다. 미국 여권을 가진 한국인의 대북 투자·송금 액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이 잘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재미 교포들의 대북 투자 경험담 등이 인터넷에서 소개되는 것을 볼 때 돈줄이 막힌 북한으로선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국의 추가 제재는 유럽연합(EU) 등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EU가 북한 관료 등을 초청해온 연수 프로그램이 모두 유보됐고, 최근 헝가리가 이를 추진하려다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은 이날 3개 방송에 잇따라 출연, 진땀을 빼며 이번 한·미 합의를 설명했다. 북한이 거부할 경우 전개될 상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9·19 공동성명 1주년되는 내일 6자회담 살아날까

    2005년 9월19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제4차 6자회담 2단계 회담에서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6개국은 한반도 비핵화 이정표 ‘9·19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내일로 1주년. 당시 “정부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다.”는 비판이 나오기가 무섭게 6자 회담은 교착됐고, 최근엔 이미 ‘빈사상태’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북·미간 대립 핵심은, 압박 일변도의 미국 조치에 대해 북한이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2400만 달러) 동결 해제를 요구하며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것. 결국 북한은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7월5일 미사일을 발사했고, 중·러의 동의속에 채택된 대북 유엔안보리 결의안은 북한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이제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4일 한·미 정상회담은 제재일변도의 상황속에서 협상의 불씨를 찾았다는 의미를 갖는다.6자회담 재개를 위한 대북 ‘공동의 포괄적 접근’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협의가 이번주부터 본격화된다.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일 미국 뉴욕에서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회동하는 데 이어 다음 주에는 한·미·일 3국이 모여 ‘포괄적 접근 방안’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하지만 북한과의 핵협상이 늘 그랬듯 앞으로 펼쳐질 상황은 안개속 보물찾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자칫, 북한엔 핵실험 도발의 가능성을, 미국엔 대북 봉쇄 명분만 키워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17일 “접근 방안은 이미 트랙 위에 올라 달리고 있다.”면서 “관련국간 직·간접 교신을 수시로 반영해 구체적으로 조합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내용은 없이 포장만 그럴듯 하게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 관련국간 논의가 상당히 진척됐다고 강조하는 모습이다. 한·미 정상회담 이틀 뒤인 이날 미국 헨리 폴슨 장관은 “북한과 이란의 불법 금융활동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괄적 접근 카드와 상관없이 재무부 차원에서 유엔 결의안 이행 페달을 계속 밟아나갈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북한 역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쿠바 아바나 비동맹운동(NAM)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제재를 유지하는 한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밝혔다. 박홍기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미 北추가제재 논의 안할것”

    “한미 北추가제재 논의 안할것”

    |워싱턴 박홍기·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낮(현지시간)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북핵 및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추가적인 대북제재 방안을 논의하지 않을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된 원칙은 확인하되, 환수시기 등의 구체적인 논의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1695호를 이행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을 수행중인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의 핵심은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라면서 “평화 해결 원칙 아래 6자회담 조속 재개와 9·19성명 조속 이행에 의견을 같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 관계자는 “두 정상이 대북 제재 방안을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안보리 결의는 유엔 회원국이 모두 이행해야 할 사안으로, 한국 정부는 이를 잘 이행해 왔고, 또 잘 이행할 것이란 대통령의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두 정상의 일치된 견해를 밝히고, 견해 차이는 협상을 통해 원만히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상회담 사전 브리핑에서 “작통권 이양의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분명한 것은, 한·미동맹이 진화하더라도 미국의 대북 안보공약은 어떤 시나리오 아래서도 철석같이 유지될 것임을 모두가 매우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13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을 차례로 접견해 북핵과 동북아 정세, 한·미 FTA·국제통화기금(IMF)개혁 등 외교·통상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미 상공회의소와 한·미재계회의는 13일 오찬에서 노 대통령에게 한·미 FTA 협상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동서한을 전달했다. hkpark@seoul.co.kr
  • 팔레스타인 연립내각 ‘합의’

    하마스와 파타당이 진행해온 팔레스타인 연립내각 구성 협상이 타결됐다. 지난 1월 총선에서 하마스가 승리한 뒤 8개월만이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첫번째 연립 자치정부가 출범하게 됐다. 파타당 당수인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11일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소속인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를 만나 연립내각 구성안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통합정부가 추구할 정책기조에 양측이 합의했으며, 수일 안에 연립 내각을 출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아바스 수반이 48시간 안에 하마스 주도의 기존 내각을 해산하고 새 내각을 구성할 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 총리에는 이미 총리직 수행의사를 밝힌 하니야 총리의 유임이 유력시된다. 일각에서는 대(對)이스라엘 온건정책을 취해온 파타당이 내각에 참여할 경우 그동안 하마스 자치정부를 고립시키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가했던 압박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흘간의 중동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2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발표는 우리가 바라던 것”이라면서 “이번 발표가 믿을 만한 것이란 전제 하에 미국과 유엔, 유럽연합, 러시아 등 4자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우라늄 농축 두달간 중단”

    미국의 제재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협상에 나선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두달 가량 중단하는 것을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회담에 정통한 현지 외교관들이 전했다. 이란의 이런 입장은 비록 한시적인 것이긴 하지만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유엔 안보리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들 외교관은 익명을 전제로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거부한 뒤 이란 핵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이란과 유럽연합의 협상 대표들이 처음으로 만나 회담한 직후 이같이 밝혔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와 빈에서 이틀째 협상에 나선 이란의 알리 라리자니 핵협상 대표는 외부의 압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한달이나 두달 가량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솔라나 대표에게 언급했다고 한 외교관이 전했다.그러나 이런 조치가 언제 가시화될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연합뉴스
  • [중계석] 국회의원회관서 북핵 토론회/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은 국내 정치가 불안해지거나 김정일(金正日) 후계구도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핵실험을 통해 국내 정치기반을 조정·관리하려 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 주최로 열린 북핵 토론회에서 ‘북한 핵실험 강행할 것인가’라는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 교수는 “북한은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대우받거나 협상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려 했으나, 미국의 전방위적 대북제재 발동과 미·중 협조관계,7월5일 미사일 발사 실패 등으로 핵실험의 필요성과 유혹이 증대되었다.”면서 “핵실험을 실제 단행하지 않고 핵무기 보유 선언과 과시만으로 북한이 의도한 핵외교를 충분히 수행할 수 없을 경우 김정일 정권은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은 리비아식 해법보다는 인도·파키스탄식 핵전략(핵보유국 위상 확보)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파키스탄을 통해 다양한 핵무기 제조 및 전략적 운용에 대한 학습을 했으며, 이 결과를 준용해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과 일본의 즉각적 제재가 이뤄질 것이고 중국 역시 역내 불안과 일본의 핵무장 초래를 우려해 북한을 압박하는 데 동참할 것이므로,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기 전까지 가급적 핵실험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미·중, 중·일, 한·미, 한·일 관계가 악화돼 북한에 대한 각국의 입장과 전략에 심각한 균열이 드러날 경우 북한은 핵실험을 통해 확실하게 핵무기 보유국가로 등장한 직후 6자회담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북한에 대한 군사적 제재 여부를 놓고 한·미동맹이 급격히 와해될 수 있다.”면서 “북한의 핵실험이 핵무기의 실전 배치를 의미하는 만큼 이의 가장 큰 피해자인 남한으로서는 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긴급 대비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美-中 북한 제재 힘겨루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국과 중국이 대북 제재 여부를 놓고 힘을 겨루는 양상이다. 중국을 이틀째 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6일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강조한 데 대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로이터 통신 등 유럽 언론사와의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상황의 미묘성을 감안하면, 모든 관련 당사자들은 냉정을 유지하면서 긴장을 높이는 말이나 조치들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재를 가하는 게 반드시 목적지에 다다르게 하는 것은 아니며, 비생산적일 수도 있다.”면서 “관련 당사자들은 제재 쪽으로 가는 데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란에 대한 제재에도 반대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표현은 더욱 직접적이다.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제재가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대북 제재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 협조에 대한 미국의 요청을 일단 중국이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새다. 힐 차관보는 방중 첫날 “북한의 미사일 실험 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1695호의 이행 방안에 대해 분명하게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힐 차관보의 방중이 중국에 보다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촉구하는 데 무게를 둔 것인지, 북한에 대한 제재 동참 촉구에 초점을 맞춘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다만 그는 베이징 도착 직후 “현 시점에서 문제는 북한이 분명 외교적 프로세스에 동참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해 압박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또 그는 “북한과 중국 관계는 북한이 중국의 만류에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한 뒤 지난 몇 주 사이 불편한 사이가 됐다. 북한의 전통적 맹방인 중국이 북한의 최근 행동에 대한 좌절감과 실망이 커져가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며 북·중간 벌어진 ‘틈새’를 새삼 확인시키기도 했다. 힐 차관보는 첫날 추이톈카이(崔天凱)·허야페이(何亞非) 외교부 부장조리 등과 만난 데 이어 이날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부부장 등과 회담을 가졌으나 논의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미국이 조만간 대북 제재안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에 추가적인 외교적 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jj@seoul.co.kr
  • “北등 5개테러국 고립 강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백악관은 5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북한, 이란, 시리아, 수단, 쿠바에 대한 기존 제재를 유지하고 “이들이 은신처 제공 등 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원을 끝낼 때까지 국제적 고립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테러리즘 대처 전략’ 보고서에서 “이들 정권의 고립을 촉진하고 다른 나라들의 테러 지원을 막기 위해, 다양한 수단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보고서에서 “이란과 시리아의 테러활동이 특히 우려스럽다.”며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 등 두 나라의 ‘테러지원’ 사례를 중점 설명했다. 북한과 쿠바, 수단에 대해선 특별한 사례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같은 태도는 미국이 중동 문제를 북한 문제 등에 앞서 최우선 과제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dawn@seoul.co.kr
  • “北 미사일판로 이미 막혔다”

    “북한 미사일 구매 시장은 말라가고 있다.” 미국의 대북 미사일 판매 단속 강화와 미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강화로 북한 미사일 판매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미 전문가들의 주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점증되고 있는 대북 금융제재와 무기거래 금지 촉구 등 압박 분위기와 맞물린 탓이다. 미국 윌리엄 앤드 메리 대학의 부학장인 미첼 리스 전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3일 “미국의 노력으로 북한의 미사일 수출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비확산연구센터(CNS)의 대니얼 핑크스턴 동아시아 국장은 “구매자들이 말라가고 있다.”고 말했다.북한 미사일 판매가 이란과 파키스탄, 이라크, 이집트 등 중동지역을 주요 시장으로 하고 있고, 이 나라 중 대부분은 미국의 원조를 받고 있는 수혜국이어서, 미 행정부의 강력한 경고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AFP는 미 행정부 자료를 인용, 북한이 2001년 한 해 미사일 판매로 5억 6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비확산 문제에 정통한 국내의 전문가는 “북한의 미사일 수출은 타격을 받은 지 오래이고, 시장도 말라버렸다.”고 했다. 지난 1995년 북·미간 미사일 발사 유예 협상을 시작한 이래 국제사회의 대북 감시와 중동문제의 부각으로 인해 북한 미사일 판매 시장은 계속 축소돼 왔다는 것이다. 물론 북한은 1980년대부터 이란 등 중동국가들과의 협력 속에 미사일을 개발·생산·판매해 왔고 1000기의 미사일을 보유, 제3세계 국가 중 가장 큰 탄도미사일 전력 보유국이라고 알려져 있다.미사일 발사로 벌어들이는 달러 역시 북한 경제에선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10년전 북·미 협상 당시 추산액을 기준으로 보면, 연간 1억∼1억 5000만 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북한은 PSI 등으로 미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추적이 어려운 미사일 부품, 기술, 장비 등을 항공편으로 수출해 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지난해 6월 이란의 수송기가 북한에서 미사일 부품을 싣고 가려 했으나 중국의 영공통과 불허로 결국 빈 비행기로 돌아갔다. 중국측 조치는 정보를 입수한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지난 7월 유엔결의안 채택 이후 검토해온 2000년 유예조치 복원 조치와 추가 대북 제재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고, 유엔 회원국들에 결의안 이행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북한의 미사일 판매를 통한 소득은 그야말로 씨가 마를 전망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떠오르는 아베시대] (하) 한·일관계 어떻게 될까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개인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한·일 과거사 및 독도 문제 등에 강경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실용주의자’라서 총리에 취임하면 국익을 우선, 유연해질 것이란 전망까지 있다. 최근 일본 정부나 정계·재계 인사들에게 아베의 한국관을 질문하면 입을 맞춘듯이 아베가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낙관한다고 그들은 강조하고 있다. 저서에서 아베는 “한·일 양국은 지금 하루 1만명 이상이 왕래하는 중요한 관계다. 일본은 오랜 기간 한국에서 문화를 흡수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류 붐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나는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낙관주의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자유와 민주주의, 기본적 인권과 법의 지배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것이 진정한 한·일관계의 기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자민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베씨는 일부러 한국이 좋다고는 하지 않지만 중국과는 분리, 다르게 취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는 한국을 많이 안다. 공식·비공식으로 여러차례 서울을 찾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취임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 여야의 정계, 관계, 재계, 학계에 걸쳐 다양한 인맥을 갖고 있다. 이는 ‘필요할 때 직접 대화할 채널이 많다.´는 얘기로 해석되고 있다. 아베는 2004년 8월에는 당시 연립여당 간사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등과도 교분이 두터우며 한국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자민당 관계자는 소개했다. 하지만 아베의 한국 인식은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 등 역사인식, 그리고 국익에 관련된 문제에서는 냉정하게 달라진다. 자민당 총재선거 취임 때도 ‘강한 일본, 주장하는 외교’를 강조해 한국과의 역사인식, 영토 문제 등에 녹록지 않게 나올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을 중국과 분리해 대응한다는 전략에 대해서는 해석이 갈린다. 아베는 중국과의 대결구도에서 전략적으로 한국과 보조를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중국과 거래를 위해 한국을 무시하는 전략도 구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국제관계학부 고하리 스스무 교수는 “고이즈미 시대 아시아 외교는 실패한 것이 틀림없다. 아베씨는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패배가 예상되는 것도 현실노선을 밟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고하리 교수는 “청와대가 야스쿠니신사 문제 등에 대해 초강경 자세를 보이면서 일본내 한국 ‘팟싱구(passing의 일본식 발음·무시)’ 분위기가 고조중이다. 아베씨도 이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계개선 노력을 하다 안 되면 한국을 무시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쿄 외교가에서는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 오히려 중·일관계 개선이 급속도로 진전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중국과 일본이 야스쿠니 문제에서 외교적인 절충점을 찾게 되면 중국이 ‘아베 총리’의 첫 방문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과 일본은 외교경로를 통해 다양한 타협점을 모색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일 양국의 관계개선 움직임이 불발로 끝나면 한국이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 배제론은 물론 한국 무시론이 일본 조야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일본 정계나 재계의 고위관계자들은 야스쿠니 문제 등이 발생하면 중·일 관계 개선 필요성은 적극 언급하지만 한·일 관계는 무시하거나 외면한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아베는 지금까지 북한에는 고이즈미보다 훨씬 강경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대북 경제 제재를 통해 정권핵심 주변과 당, 군으로 흘러가는 자금을 차단하면 정권을 타도할 결정타까지는 안되더라도 화학적인 변화를 충분히 일으킬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낼 정도다. 다만 아베가 집권하면 북한에 대한 자세에 변화가 올 수밖에 없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고하리 교수는 “북한에 대해서도 예상처럼 강하게 나가지 않을 것이다. 갑자기 경제제재 강도를 높이는 것은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측이 조금 바뀌고 교섭이 되면 뭔가 바뀔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국 관계에서 북한 문제는 아베 시대에도 중요한 변수로 인식된다.‘북한 위협론’에 대해 일본 국민들이 극도로 민감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북 관계가 악화되면 한국 관계도 악영향을 받아왔다.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강경자세를 고수하는 것도 미·일동맹 강화론자인 아베의 선택을 제약하는 요소다. taein@seoul.co.kr
  • 아베관방, 日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떠오르는 아베시대] (중) 정치적 인맥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의 인맥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상과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등 집안의 ‘인맥 유산(遺産)’이 한 갈래이고, 본인 스스로 구축한 인맥이 다른 한 줄기이다. 보통 아베 인맥에는 보수강경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베는 실용주의와 현실주의 노선에 따라 정치계는 물론 재계, 관계, 학계, 문화계와도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1일 “아베 인맥에는 진보적 인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베의 사고가 실용적이고 유연하기 때문에 강경파 일색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폭넓은 전문가 두뇌집단이 치밀하게 아베를 보좌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인맥의 핵심은 집안의 유산이다.7월 북한 미사일 발사 뒤 아베에게 대응 방안을 조언한 외무성 핵심간부는 부친 신타로가 외상(1982∼86)일 때 비서관을 역임한 아베 외교인맥의 중추 인물이다. 아베도 부친이 외상일 때 비서관을 하며 외교·안보 인맥을 구축했다. 최측근 외교 관료인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과 사이키 아키타카 주미공사는 대북 문제로 호흡을 맞췄다. 가사이 요시유키 JR도카이 회장은 철저한 개헌론자로 아베의 재계 지원인맥의 핵심인 ‘4계절 모임’을 이끌고 있다. 아베의 숙부 고 니시무라 마사오 전 일본흥업은행장이 “내 조카는 경제를 잘 모르니 잘 부탁한다.”고 해 교류를 시작, 재계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차기 아베 정권의 핵심정책으로 추진 중인 실업자, 사업실패자 등의 ‘재도전 정책’의 시책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도이 기업활력연구소 이사장 등은 부친 신타로가 옛 통산상 시절(1981년 11월∼82년 11월) 비서관을 했던 인사들이다. 현재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아소 다로 외상도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선대에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아소 외상의 외할아버지)와 혼맥이 닿는다. 아소 외상은 총재선거에서 패배해도 아베를 도울 당내의 중심 인물로 꼽힌다. 아베는 독자적으로 인맥을 개척하는 데도 남다는 재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가능성이 보이며 사람이 모여들기 훨씬 이전부터 아베는 탁월한 친화력으로 다양한 계층을 만나 두꺼운 두뇌집단을 구축했다. 문화계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부인 아키에가 아우르고 있다. 아키에는 아베와 노나카 도모요 산요전기 회장, 대중예술인 등이 속한 ‘말띠(54년생)모임’에 아베의 대리인으로 출석하기도 한다. 라디오 DJ 경력도 있어 방송계와 연결역도 한다. 아베는 귀공자 출신이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바닥부터 시작해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을 중용한다. 이노우에 요시유키(43) 관방장관 정무비서관이 대표적이다. 이노우에는 18세 때 국철 기관사로 입사, 대학의 통신과정을 졸업했으며 국철민영화로 인해 1988년 총리부로 옮긴 뒤 2000년 7월 관방부장관이 된 아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담당하면서 신임을 얻었고 귀국한 납치피해자를 위한 지원법 초안을 만들었다. 이후 관방장관 산하 납치문제·연락조정실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아베가 관방장관으로 취임하자 정무비서관으로 들어왔다. 아베가 총리에 취임하면 파격적으로 젊은 나이에 총리 정무비서관이 될 전망이다. 스가 요시히데(57) 부총무상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동북지방 아키타현 농가 출신인 스가는 66년 취직열차를 타고 상경, 공장에서 일했다. 이후 회사 직원과 통산상 비서를 거쳐 96년 중의원에 당선됐다. 자민당 대북제재시뮬레이션팀장을 맡아 독자제재안을 만들어 아베의 신임을 얻었다. 아베는 흔들림없는 소신파도 신뢰한다. 지난해 우정민영화에 반대, 자민당을 떠났던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대행,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산상, 후루야 게이지 중의원 의원 등이다. 이들은 내년 참의원선거 때 아베가 고전하면 구원군이 될 공산이 크다. 집권 이데올로기를 제공할 학계 ‘5인 그룹’도 주목받는다. 이토 데쓰오 일본정책연구센터 소장, 시마다 요이치 후쿠이현립대 교수, 나카니시 데루마사 교토대 교수, 야기 히데쓰구 다카사키경제대학 교수, 니시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대 교수 등이다. 야기 교수는 역사왜곡을 주도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회장이며, 이토 소장이 이끄는 일본정책연구센터는 ‘새역모’ 후원기관이다. 니시오카와 시마다 교수는 ‘일본인 납북자 구출 모임’의 간부를 맡고 있는 극우논객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네모토 다쿠미 전 후생성정무차관,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국토교통장관, 시오자키 야스히사 외무부대신 등 50세 안팎의 전후세대들이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아베 장관의 초등학교 시절 2년 동안 가정교사를 했던 히라사와 가쓰에이 의원도 주목받는다. 나카가와 쇼이치(53) 농림수산상도 아베와 코드가 맞는 든든한 후원자다. 경제신문기자 출신인 나카가와 히데나오(62) 자민당 정조회장도 핵심권 인사로 꼽힌다. taein@seoul.co.kr
  • “미군, 이란核 제조시점 5~8년후로 추정”

    이란의 핵동결 답변 시한이 완료된 31일, 미군 당국은 이란이 첫 핵무기 제조 능력을 갖추려면 앞으로 5∼8년은 걸릴 것이라는 가정 아래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워싱턴 타임스 인터넷판은 31일 군 지휘부 정보에 밝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국방부 지휘관들 사이에 이란핵의 5∼8년 후 제조론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추론은 이란이 2010년에나 핵무기 생산 능력을 갖출 것이라는 미 정보당국의 분석과 맥을 같이한다. 따라서 부시 행정부 안에서 공습과 같은 급박하고도 극단적인 대응은 상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여전히 부시 대통령이 군사적 타격을 가할 것인지 여부를 결심할 시간을 벌어주겠지만 이란의 핵 제조 능력을 과소평가한 것은 아닌지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최근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 독일 등이 상대적으로 이란핵 문제에 느긋한 대응을 해온 것과도 관련 있어 보인다. 당장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은 다음주 초 유럽에서 협의를 갖기로 했지만 장소 등 분명히 정해진 것이 없다. 미국은 겉으로는 바쁜 척하지만 속내는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유럽 외교관들이 제재 논의는 중순쯤에야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혀도 모른 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위 관리들조차 제재수단 마련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유럽연합 3개국은 ▲핵물질 판매 금지 ▲해외자산 동결 ▲핵개발 간여 관리들의 여행 금지 등 저강도 제재에서 출발, 몇주 뒤 ▲여행금지 대상 확대 ▲관리들의 자산 동결로 한 단계 격상하고 마지막으로 민간 항공기와 세계은행의 이란 차관에 대해서까지 제재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협의에 참여한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 4위 산유국인 이란의 석유 수출 길을 봉쇄하면 서구 국가들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에 배제되고 있다. 테헤란의 컨설팅사 아티엑 그룹 책임자는 “경제 제재를 받으면 분명 문제는 있겠지만 오래 전부터 ‘사실상 제재’를 견뎌온 노하우가 있다.”며 “우리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제3국으로 우회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는 “이란이 며칠 전 나탄즈의 원심분리기 164개에 소량의 UF6 우라늄 가스를 주입했다.”고 밝혔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북부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스라엘은 전군 경계령을 내렸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美압박 ‘눈덩이’ 기로에 선 북한

    미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도를 더해 온 북한에 대한 전방위 포괄 압박이 가시적 ‘성과(?)’를 내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7월 미사일 발사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나온 이후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북한의 전통 우방국들조차 미국의 금융거래 제한 조치에 동참하면서 북한의 숨통을 죄고 있다. 북한을 막다른 길로 몰아가서는 안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대량살상무기(WMD)차단 및 자위 차원의 법집행이라는 미국의 입장은 철학적으로 갈등·마찰 소지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올 가을 한반도 상황의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미,“북한 완전 고립됐다.” 스튜어트 레비 미 재부부 차관은 지난 28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재정적으로 완전히 고립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몽골 등이 미국에 협조하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미국의 노력은 내달 4∼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머린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는 29일 “금융망의 테러 목적이나 WMD확산목적 악용을 우려한다.”면서 헨리 폴슨 미 재무 장관이 APEC회의에 참석,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같은 조치들이 북한의 북핵 포기 결단을 유도하는 압박인 동시에, 지난해 말 유엔에서의 인권 결의안 채택 및 탈북자 미국행 수용 등의 정책을 통해 북한의 체제 자체 전환을 꾀하는 ‘전환 외교’차원의 행보로 보고 있다.●6자 회담 살아 있나? 북핵문제의 유일한 외교적 해법틀이란 점에서 6자회담은 여전히 생명력을 갖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고, 북한 역시 지난 26일 성명에서 미국의 금융제재를 비난하면서도 6자회담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를 풍겼다. 문제는 금융제재와 관련, 북·미 양측이 한치의 양보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9·19 공동성명 채택 이후 북한의 핵폐기 의지 자체를 의심하고 있는 미국은 중국도 협조하고 있는 카드, 즉 북한을 효과적으로 비틀 수 있는 금융압박을 손에서 놓을리가 만무하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4월 후진타오-부시 정상회담 직후 평양으로 달려간 리자오싱 외교부장에게 “금융제재 모자를 쓴 채 6자회담에 나갈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 말은 일종의 ‘교시’. 북측이 태도를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란 시사다. 미국의 금융제재가 폐쇄경제 체제인 북한에 실질 효과를 내진 않을 것이란 진단도 있다. 하지만 확산방지구상(PSI)강화로 무기·마약 거래가 차단되고 중국에서조차 금융거래가 제한되는 상황은 아무리 고립에 익숙한 북한이라 해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거나, 중국을 방문, 중국측과 화해를 하고 은행의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데스크시각] 북한은 핵실험을 하고야 만다/ 박정현 정치부 차장

    북한 핵은 늘 그런 식이다. 위기가 닥쳤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타협이 이뤄졌고, 느닷없이 위기는 엄습해오곤 했다.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13년동안 북한 핵문제는 위기와 타협, 그리고 위기를 되풀이해 왔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조짐으로 위기의 먹구름이 또다시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은 그저께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50 대 50’이라고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결단만 내리면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는 말은 핵실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하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북핵문제를 논의한 걸 봐도 그렇다. 핵실험 위기도 늘상 그래왔듯 드라마틱하게 타협국면으로 급반전될 수도 있다.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이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테고,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깜짝’ 정상회담을 갖고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는 일이 상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타협과 위기를 오가더라도 북한 핵문제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북한은 언젠가 핵무기를 손에 넣으려고 할 것이다. 핵실험을 강행해서 핵무기 보유선언을 입증하려 들 것으로 본다. 북한 핵은 위기와 타협을 되풀이하면서 진화와 성장을 거듭해 왔다.1990년대에 영변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했느냐를 놓고 국제사회와 북한이 실랑이를 벌였으나, 북한이 확보한 플루토늄의 양이 40∼50㎏이라고 국정원이 밝혔다. 논란은 시간이 지나면 사실로 입증돼 왔다. 북한에 남은 것은 핵실험밖에 없다. 도박판으로 비유하자면 핵실험의 판돈이 가장 크다. 플루토늄 추출이나 미사일시험 발사는 판돈 키우기에 불과하다. 판돈을 키울 대로 키워놓고 북한이 핵실험을 포기할 리가 없다. 북한 핵이 협상용이라도 그렇고, 자위 수단이라도 마찬가지다. 핵무기를 갖겠다는 나라는 무슨 수를 써서 핵무기를 손에 넣고야 만다는 게 세계사의 교훈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그랬고, 이란도 미국과 유럽국가의 압력과 위협을 무릅쓰고 핵개발을 추진중이다. 약소국에서 강대국으로 도약케 하는 핵무기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려울 거다. 설령 못다 핀 ‘무궁화 꽃’이 되더라도 말이다. 김 위원장은 핵실험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듯하다. 김승규 원장은 “김 위원장의 결단만 있으면 실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했다. 우려하던 핵실험이 현실로 나타나면 엄청난 후폭풍이 불어닥치게 된다. 미사일 발사의 위력이 폭풍이라면 핵실험은 쓰나미에 해당되는 파괴력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지형을 바꿀 것이다. 일본과 타이완이 핵무장을 하려는 핵 도미노 현상은 불보듯 뻔하다. 국제사회는 미사일 발사 이후 채택한 유엔의 안보리 결의에 비하기 어려운 정도의 대북 제재와 압박 방안을 쏟아낼 게다. 군사적 행동 방안도 거론될 것이고, 불안감을 느낀 국제자본이 외환위기 때처럼 썰물처럼 빠져나갈지도 모른다. 이런 후폭풍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겪을 홍역이다. 우리도 북한 핵에 대응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올 수 있다. 이른바 핵주권이다.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으로 포기했던 핵주권의 회복이 이슈로 부상하는 일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최신 저서 ‘부의 미래’에서 지적했듯 북의 핵무기를 ‘예물’로 바라보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통일시대에는 남한의 경제력과, 북한의 핵무기가 서로 보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논리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과정에서 불거진 보수-진보의 논쟁과는 비교도 안 되는 논란과 혼란이 가장 무서운 후폭풍이다. 박정현 정치부 차장 jhpark@seoul.co.kr
  • “부시, 생방송 맞짱토론 하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TV로 생중계하는 맞짱 토론을 갖자고 제의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유엔이 이란의 핵개발을 막는 것과 관련, “이는 각국의 민주주의와 동등한 권리에 기초한 국제사회 관계가 아니다.”면서 “부시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 생방송 토론을 갖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평화적’ 핵이용이 이란 국민의 권리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하며 31일까지 서방측 협상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하겠다고 결의한 데 대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영국의 안보리 거부권이 모든 세계 문제의 근원”이라고 응수하며 일축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이란의 核도전… 중수시설 가동

    이란이 핵무기 개발용이란 의심을 받고 있는 원자로 냉각용 중수(重水) 생산시설을 26일(현지시간) 전격 가동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장거리 해상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사실도 추가로 공개했다. 유엔이 정한 핵활동 중단 시한을 닷새 남겨둔 시점에서 안보리 결의안을 따르지 않을 것이며, 필요할 경우 군사적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이란에 대한 유엔 제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제재에 반발한 이란이 석유 생산을 축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뛰어넘는 것도 시간문제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 남서쪽 190㎞ 지점에 위치한 아락의 중수공장 개장식에 참석, 핵무기 생산을 위한 시설이 아님을 강조한 뒤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국민들은 핵 기술을 ‘무력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핵 활동은)다른 나라를 위협하기 위한 것이 아닐 뿐더러 ‘적’인 이스라엘에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락의 중수시설은 2009년 인근에 완공되는 40㎿급 원자로에 공급될 냉각수를 매년 80t씩 생산하게 된다. 중수를 냉각·감속재로 사용하는 중수로는 경수형 원자로와 달리 가동을 위해 별도의 우라늄 농축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으며, 중수로에서 나오는 플루토늄 부산물은 핵탄두의 원료가 된다. 이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문제의 원자로가 매년 핵탄두 2기 이상을 만들 수 있는 8∼10㎏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이스라엘 정부의 아비 파즈너 대변인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핵 시설이 민수용이라는)이란의 발표에 속을 만큼 이스라엘은 어리석지 않다.”고 일축했다. 지난주 이란은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제시한 핵 활동 동결을 조건으로 한 일련의 인센티브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할 뜻이 있다.”고 밝혔지만 서방측의 긍정적 반응을 얻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은 핵활동 중단 시한인 31일 이후 유엔이 주저없이 이란에 대한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란 군 당국은 페르시아만 남부에서 벌인 합동 군사훈련에서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27일 국영 TV를 통해 밝혔다. 군 관계자는 “파괴력이 큰 사게브 미사일이 잠수함으로부터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말했다. 이란의 육·해·공군은 지난주부터 외부의 위협에 대한 대항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1주일간의 대규모 합동훈련을 벌여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끝이 안 보이는 고유가 행진

    끝이 안 보이는 고유가 행진

    고유가 행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올초 배럴당 53달러로 출발한 두바이유는 지난달 13일 7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8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72.16달러를 찍었다.2004년 평균 유가(33.64달러, 두바이유)와 비교하면 2배 이상 폭등했다. 지난해 평균 유가는 49.37달러였다. ●호재가 없다…악재 투성이 지금의 고유가는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유가하락을 이끌어낼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두바이유는 배럴당 65∼70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 이상의 악재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 아래서다. 여유공급능력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한국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24일 “정제 가동률이 이미 9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증산(增産)하고 싶어도 생산설비가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다. 저유가 시대에 산유국과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설비투자를 기피한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는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중국경제의 급성장으로 석유소비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은 석유 ‘블랙홀’이란 말까지 들을 정도다. 전 세계 석유 하루 소비량 8500만배럴 중 700만배럴을 중국이 쓴다. 사고나 테러 등으로 인한 공급 중단도 고유가를 부추기고 있다. 테러단체로부터 산유지역 공격을 받은 나이지리아는 하루 60만배럴을 감산했다. 영국의 석유메이저사인 BP는 알래스카 유전의 낡은 송유관 교체를 위해 생산량을 절반(하루 20만배럴)으로 줄였다. ●이란 핵 대립…유가 100달러 복병 인상요인은 또 있다. 이란 핵개발 문제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흘렀을 경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핵개발 중단요구에 대해 이란은 지난 22일 거부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협상 데드라인인 31일까지 이란의 핵 포기 등 진전이 없으면 유엔의 경제·외교적 제재가 가해진다. 이럴 경우 이란이 석유를 무기로 대응(수출 중단 등)하면 유가 폭등은 피하기 어렵다. 일시적이겠지만 유가 100달러 시대 돌입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대화는 계속” 우라늄 농축 중단 거절

    “대화는 계속” 우라늄 농축 중단 거절

    ‘당근을 건넬 것이냐, 채찍을 휘두를 것이냐.’ 이란에 최후통첩을 했던 서방 국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6월 ‘포괄적 인센티브안’을 제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1)이 학수고대하던 이란의 답변이 모호한 탓이다. 1차 시한에 이어 유엔 안보리가 정한 2차 시한은 오는 31일이다. 서방 국가들의 적전분열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포괄적 인센티브안’에 대해 공식 답변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답변서 분량은 20쪽이지만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대화를 하자고 해놓고 정작 양보한 것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이란 ‘모호한 답변’은 서방 분열 의도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협상 대표는 이날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청사로 영국·중국·러시아·프랑스·독일·스위스 대사를 불러 “23일부터 진지한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란 파스통신은 서방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중단은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필립 두스트-블라지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란이 협상장으로 복귀하고 싶다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서방의 요구에 감정적 맞대응을 피하면서 완곡하게 대화 의지를 내비친 이란의 전술은 결국 서방 국가의 전열을 흩트릴 것이란 분석이다. 미 매사추세츠 공대(MIT) 안보학 프로그램 운영자 제임스 마시는 미국이 서둘러 경제 제재를 가한다면 이란핵 문제에 취약한 5개 상임이사국의 연대도 사분오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협상 의지를 밝힌 이란은 중국, 러시아 및 일부 유럽국가에 정치적 위기 고조를 피해야 한다는 명분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NYT “레바논 사태로 이란 문제 더 꼬여”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으로 안보리에서 이란 제재 결의를 도출하려던 미국의 입장이 더욱 곤혹스러워졌다고 전했다. 헤즈볼라의 ‘승리’에 의기양양해진 이란은 국제사회에 충분히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의 비확산 담당 책임자인 조지 페르코비치는 “레바논 사태로 이란은 ‘당신들이 우리를 압박하면 우리는 진짜 문제를 야기해 골칫거리를 안겨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란 핵에 강경했던 프랑스가 최근 레바논에 고작 200명의 군대를 평화유지군으로 파견하겠다고 제안함으로써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과 소원해진 점도 제재 결의 도출에 걸림돌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비상구 없는 이란 핵 중동위기 뇌관 되나

    비상구 없는 이란 핵 중동위기 뇌관 되나

    ‘비상구’ 없는 이란 핵사태가 다시 중동의 안전을 흔들어대고 있다.‘포괄적 인센티브안’수용 시한을 하루 앞둔 21일. 이란은 핵주권 고수 입장을 보였다. 사태는 경제·외교적 제재 등 정면 충돌을 향해 치달을 것이란 우려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란은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지난 6월 제시한 ‘포괄적 인센티브안’에 대한 최종 답변을 22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내놓아야 한다.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흘려온 이란은 최종 시한 직전 미사일 발사 시험까지 강행했다.‘포괄적 인센티브안’을 거부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란의 ‘핵주권’ 고수는 국제유가 불안-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 위협-핵확산금지조약 탈퇴 등 향후 연쇄적인 중동위기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현재 이란의 모습은 핵개발 선언, 경제·외교적 제재,6자회담 착수와 결렬 등을 반복하는 북한을 빼닮은 ‘벼랑 끝 전술’ 양상이다. ●이란 핵사태 파국으로? 영국 BBC 인터넷판은 21일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전날 공표한 이란 외무부의 정례 브리핑을 보도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이 아예 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서방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우라늄 농축은 국제 사회가 핵무기 개발을 위한 전초 단계라고 보고 있는 부분. 이란은 ‘핵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논리로 대응해 왔다. 유엔 안보리가 1696호 결의안에서 이달 말까지 우라늄 농축의 전면 중단을 요구한 사항이기도 하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외무부 대변인은 ‘다각적인 응답’이 22일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라늄 농축에서 첨예한 입장차를 재확인한 셈이어서 이란의 ‘다각적 응답’이 해법이 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제2의 이라크’될까 이란 관영TV는 20일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사에게(이란어로 번개)’ 10기를 시험발사했다고 전했다. 사정거리는 80∼240㎞이다.AP통신은 사에게가 핵탄두를 탑재할 능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시아파의 시조인 이맘 알리의 칼 이름을 딴 ‘졸파카르의 강타’라는 대규모 군사훈련도 진행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에 맞선 무력시위이자 ‘핵주권’ 사수 결의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실제로 1981년 이라크 핵시설을 공격한 전력이 있다. 미국 경고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란이 시종일관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단호한 대처를 예고했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17일 “9월 초쯤 신속하게 (제재를) 시행하고자 한다.”면서 이란의 테러 지원 우려까지 제기했다. 부시 행정부에서 군사적 행동까지 포함한 옵션도 검토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대규모 살상무기 제거와 테러와의 전쟁 명분으로 이라크를 침공했던 2003년 이전과 유사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의 NPT 탈퇴 22일 이란이 ‘핵주권’ 고수라는 답변을 제시할 경우 미국 주도의 제재 협의가 속전속결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달 31일까지 안보리에 보고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결과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다. 안보리에서 협의될 경제·외교에 대한 제재는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할 경우 결렬될 수 있다. 이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만의 독자 제재가 될 수 있으며 군사적 대응은 또 다른 문제가 된다. 이란은 제재가 채택된다면 북한처럼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할 가능성이 커진다.IAEA 사찰도 거부할 수 있다. 만약 이란이 인센티브안에 대한 수용 의사를 밝힐 경우 경수로 지원 등 경제적 보상을 위한 협상이 이뤄진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열린세상] 아시아와 중동의 짝짓기/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는 국가간 짝짓기를 다소 점잖게 표현해서 동맹 재편이라고 부른다. 피아간의 구분이 명확했던 냉전의 추억 때문에 국가간의 이합집산이 아직도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긴 인류역사를 보면 국가의 번영과 생존을 위해 짝짓기에 열중한 시기가 훨씬 더 길었다. 동물들은 짝짓기 계절에 피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가 역시 이합집산의 과정에서 판세를 잘못 읽으면 전쟁이나 경제적 쇠락 등 극심한 산통(産痛)을 겪기도 한다. 지금 우리는 동맹 재편의 시대에 살고 있다. 8월14일을 기해 유엔의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결의가 발효되었지만 진정한 평화가 올 거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번 사태가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게임은 장기전의 서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보여준 정서적 흡인력과 군사 능력에 당황했으며, 미국은 이란의 능력을 재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란이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이면에는 중국이 있다. 확대해석이라고 느껴질지 모르나 이미 중동에 드리워진 중국의 그림자는 생각보다 넓고 길다. 로버트 매닝은 2000년 자신의 저서에서 아시아와 중동이 에너지를 매개로 결합하는 연합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중동과 아시아의 결합이 통상과 자본투자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았으며 중국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런 진단은 불과 몇 년 사이에 엄연한 현실로 다가와 있다. 실제로 미국 안보전략에 나타나는 최우선적 정책 목표는 초강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시대의 도래를 지연시키거나 막는 것이며, 핵심은 중국이다. 테러전쟁은 자체가 목표일 수 없으며 수단적 성격이 강하다. 그 과정에서 강조되는 것이 자발적인 ‘의지의 동맹’이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다. 냉전기의 연결고리가 이데올로기의 공유 및 핵우산으로 대변되는 안보공동체였다면, 지금은 대단히 실리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는 양상이다. 미국은 테러전쟁에 대한 동참 여부를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하지만 자원협력과 군사협력이 병행되어 동맹 지도가 변화하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9·11 이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가 냉각되었다고 하지만 균열의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1990년대 후반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중국이 갈망하던 오일 분야의 기술 이전을 제공해왔다. 미국이 전략적으로 누르고 싶어했던 중국의 에너지 목젖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풀어준 셈이다. 이번 영국의 테러 불발 사건에 파키스탄이 깊게 개입되어 있다는 점 역시 미래의 불씨가 될 소지가 많다. 미국이 이란 제재를 실천에 옮기면 중국은 이란 오일을 파키스탄을 통해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위치한 파키스탄 과다르항 건설을 중국이 지원했다는 점도 주목할 일이다. 이란과 파키스탄이 상하이 협력기구(SCO) 옵서버 국가로 가입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반대했지만 중국의 적극적 중재로 성사되었다. 미국은 이라크전을 통해 중동질서 재편과 에너지 통제권 강화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반미 연대세력의 강화로 나타났다. 더불어 중동에 중국-러시아 전략연대의 입김만 키워주는 우를 범했다. 이번 레바논 사태에서 러시아제 무기가 이스라엘군을 향해 발사된 점이 향후 미국과 이란의 갈등과정에서 불거질 경우 뜨거운 이슈로 떠오를 소지가 크다. 인종·종교·문화적으로 이질적인 아시아와 중동이 어느 정도로 결합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지만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점은 중요한 대목이다.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 연결고리가 반미연대의 사슬로 강화되는 것이다. 경제적 실익이 동맹재편의 우선순위가 된 현 시점에서 한국은 동북아를 넘어선 거시적 안목으로 아시아와 중동의 결합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 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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