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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운영 잘못을 막는 최후 제재수단

    재정운영 잘못을 막는 최후 제재수단

    미국 디트로이트시는 자동차 산업의 몰락으로 죽은 도시가 되고 말았다. 8만여개의 빌딩이 버려지고, 인구는 60여년 만에 70만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자동차 산업의 쇠퇴라는 경제구조적 원인도 있지만, 시 정부가 빚을 내어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등 재정절감 노력을 하지 않았다. 유바리시는 일본에서 세금은 가장 많고, 생활수준은 최저인 곳이다. 탄광산업이 문을 닫으면서 쇠락해 가는 도시를 스키장, 리조트, 테마파크 등으로 일으키려 했던 시장이 여섯 차례 연속 당선된 곳이 유바리시였다. 일본 최대 탄광도시였던 이곳은 관광도시로 다시 승부를 걸었지만, 과도한 시설투자로 결국 일본에서 최초로 파산 선고를 받은 지방자치단체가 된다. 안전행정부가 오는 6월까지 도입 방안을 마련, 올해 안에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자체 파산제는 예방장치 또는 사전경고에 가깝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우리나라 지자체는 해산될 수도, 재정 책임을 주민에게 넘길 수도 없다”며 “파산이란 단어의 어감 때문에 지자체의 우려가 큰데, 지역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적 장치로 기업 회생작업을 가리키는 워크아웃제도와 유사하다. 파산제 대신 다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의 지방재정은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건실한 편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일본 지자체의 채무비율이 2009년 141.5%, 미국은 93.0%인 것에 비하면 우리는 2012년 기준 지자체의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15.4%(국가 153%),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4.3%(국가 57.1%)로 오히려 중앙정부보다 양호하다. 안행부는 경기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을 계기로 이미 2010년부터 지자체 재정위기 관리제도를 도입했다.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40% 이상이면 심각한 상태로 판단해 60일 안에 재정건전화계획을 수립하도록 했으나 아직 특정 지자체가 재정위기 단체로 지정된 사례는 없다. 유 장관은 지방재정위기 관리제도를 이미 운용 중인데, 파산제를 시행하면 이중 규제가 된다는 지적에 “현행 제도로 빚을 갚지 않는 지자체를 어떻게 하기는 어렵다. 파산제는 자치단체장이 재정 운영을 잘못할 때 이를 막는 최후의 제재 수단”이라며 “불필요한 자산매각이나 부채감축을 하지 않고, 선심성 행정을 하면 재정 운영의 건전성을 회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파산제는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40% 이상 등으로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안행부에서 재정관리관을 파견하거나 자치단체 의회에서 관재인을 선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정재근 지방행정실장은 “1995년 지방자치 민선 1기 때 파산제가 논의되다 반대 여론에 무산된 적이 있지만, 지금은 그때와 달리 중앙이 지방을 통제한다거나 안행부가 권한을 행사하는 차원이 아니다”라며 “지방재정의 건실한 운용을 위해 건전한 자기책임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지자체의 공감을 얻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화약고’ 중동에서 길 잃은 美

    미국이 ‘화약고’ 중동에서 헤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만 제거하면 중동을 평정할 수 있을 것이라던 미국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중시 정책 이후 중동 지역에서 급속히 영향력을 잃고 있는 미국의 고민이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B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말발’이 전혀 서지 않는 세 가지 사건이 동시에 일어났다. 우선 아프가니스탄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그람 수용소에 수감됐던 탈레반 죄수 65명을 전격 석방했다. 미 국무부는 “풀려난 수감자들은 나토군 31명과 아프간인 23명을 숨지게 한 ‘위험분자들’”이라며 석방을 성토했다. 그러나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주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미국은 2004년 탈레반 정권을 축출시킨 뒤 카르자이를 대통령에 앉혔는데, 10년 만에 배신당한 셈이다. 오는 4월 치러질 이집트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압둘팟타흐 시시 국방장관이 이날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군사 원조 약속을 받아낸 것도 미국엔 충격이다. 푸틴은 시시에게 “개인적으로, 그리고 러시아 국민의 이름으로 대선 승리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집트를 통치할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푸틴이 아니라 이집트인”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미국은 호스니 무바라크에서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으로, 다시 쿠데타를 일으킨 시시로 이어지는 두 번의 정권교체 과정에서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시시는 미국이 시위대 유혈진압 책임을 물어 군사원조 일부를 동결하자 곧바로 러시아로 방향을 틀었다.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이후 30년 넘게 미국의 전폭적인 원조를 받아온 이집트가 ‘변심’한 것이다. ‘혈맹’ 이스라엘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이스라엘은 이날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무슬림 밀집 지역인 ‘올드시티’ 바로 옆에 유대학교를 짓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지난해 말 이란과 핵 협상을 타결하자 미국의 경고를 뿌리치고 동예루살렘과 가자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건설하고 있다. 미국이 애써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이라크에서는 수니파가 몰락하고 시아파가 집권하면서 이란과 가까워졌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무시하고 러시아·이란과 한편이 돼 같은 시아파인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이 ‘30년 숙적’인 이란에 의존해야 하는 역설적인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란과 가까워질수록 전통적인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발이 커진다. 중동에서 이란과 맹주를 다투는 사우디는 같은 수니파인 이라크의 후세인과 이집트의 무바라크가 사살되거나 축출되는 것을 보고 미국과의 관계에 의심을 품었고,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이 미국의 묵인하에 중동 패권을 장악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10만곳 1조 체불에도 구속 年10명…명단공개·신용제재 정책 ‘무용지물’

    발주 대금 수천만원을 입금받은 사업주 A씨가 이 돈으로 밀린 임금을 주는 대신 자신의 도박 빚을 청산했다. 32명의 임금 1억여원을 떼먹은 A씨는 가족을 이사시키고 자신의 휴대전화를 정지시켜 연락 두절 상태로 만든 뒤 도주했다. 6개월 만에 검문에 걸려 구속, 기소된 A씨에게 법원은 징역 8개월의 확정 판결을 내렸다. 구속 상태에서 받은 재판이 끝나자 A씨는 구치소에서 교도소로 옮겨 3개월 정도 추가 복역한 뒤 곧 풀려났다. 원청 업체로부터 돈이 들어오면 주겠다며 33명의 2개월치 월급 지급을 미루던 사업주 B씨는 3개월치 월급 지급일을 하루 앞두고 돌연 잠적했다. 원청 업체로부터 돈을 못 받았다는 변명과 다르게 B씨는 이미 1억 6000만원의 대금을 모두 받아둔 상태로, 이 돈만으로 총 7600만원인 밀린 임금을 지급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도주하면서 돈을 친척 등에게 빼돌리거나 써 버린 B씨는 결국 붙잡혀 구속 기소됐지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반면 임금을 떼인 직원들은 돈을 되찾으려고 B씨의 친척 등을 상대로 소를 제기했지만 민사소송이 언제 끝날지 기약하지 못하는 상태다. A씨와 B씨처럼 구속되는 사업주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10일 “고의로 임금을 체불하고 재산을 빼돌리거나 잠적하는 사업주처럼 아주 상습적인 사업주를 구속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10만 8043개 사업장이 26만 7000여명의 임금 1조 1930억원어치를 체불해 지방고용노동관서 조사를 받는 데 비해 임금 체불로 인해 구속된 사업주는 매년 10명 안팎에 그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악의적이고 상습적인 사업주’에게도 법원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고용부가 지난해 최초로 도입한 명단 공개 및 신용 제재 정책은 임금 체불을 줄이는 데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고용부가 지난 4년 동안 임금 체불로 인한 구속 피의자 52명 중 확정 판결을 받은 34명의 최종 형량을 사상 최초로 분석했더니 ▲실형 11명(32.3%) ▲집행유예 18명(53.0%) ▲벌금형 4명(11.8%) ▲선고유예 1명(2.9%)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 11명의 형량을 보면 1년 미만 형을 받은 이가 8명이고 나머지 3명도 1년 6개월 미만 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법조계 관계자는 “체불 피해자들은 확정된 형사 판결을 근거로 민사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형 확정으로 단기 수감 생활을 이미 마친 피의자가 민사 재판에 성실한 태도를 보일 여지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 2000만원 이상 임금을 체불해 형사 재판에서 확정 판결을 받은 사업주로 전국은행연합회에 인적 사항이 통보되는 ‘신용 제재’를 받은 787명 중에서도 징역(집행유예 포함)형 확정 판결을 받은 이는 9명(1.1%)에 불과했다. 이어 1000만원 이상 벌금형이 80명(10.2%), 500만~1000만원 벌금형이 300명(38.1%), 100만~500만원 벌금형이 383명(48.7%), 100만원 미만 벌금형이 15명(1.9%)이었다. 연 2000만원 체불이 신용 제재 기준의 하한선이란 점을 감안하면 신용 제재 인원의 절반은 체불액의 4분의1만 벌금으로 내면 처벌이 끝나는 셈이다.한 노무사는 “법원은 체불 임금뿐 아니라 부당 해고 같은 노무 사건을 사업주와 근로자 간 민사적 분쟁으로 보는 일이 많고, 이에 따라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다른 범죄에 비해 수위가 낮은 형을 선고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체불이 비교적 만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설업, 도소매 서비스업, 중소기업 등에 우수한 인재가 몰리지 않는 현상을 보면 이 문제를 개인 간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꼭 옳은 방향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노병호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 체불 임금 구제 방안’에 대해 “임금 체불 사업주에 대해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부과하도록 한 근로기준법 조항이 사문화되고 사업주들이 100만~200만원의 벌금형만 받는 현실 때문에 법을 경시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임금을 체불했을 때 엄한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테헤란의 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취임 6개월 만에 수도 테헤란에 외국 기업인들로 해빙의 봄이 오고 있다고 AFP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3일 전했다. 지난해 8월 4일 취임한 로하니 대통령은 그해 11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을 받아들이면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크게 완화됐다. 오는 11일은 1979년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란 혁명 발생 35주년이어서 로하니 대통령의 점진적 개혁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알자지라방송의 인터넷 영문판이 보도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의 게리 시크 교수는 이란 혁명을 2011년 중동에서 발생한 ‘아랍의 봄’과 대비시켜 “종교적 극단적인 입장을 취했던 이란 혁명이 중도 실용적 노선으로 진화한 특이한 혁명”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20일부터 6개월 시한으로 경제 제재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서방 측 기업가들이 이란을 경쟁적으로 찾고 있다. 잠정적으로 해제된 제재가 앞으로 더 풀릴 가능성도 높아 석유와 가스 시설과 관련된 기업인들이 이란 고위층과의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한 물밑 협상에 들어갔다. 프랑스 최대 민간 경제단체인 기업인연합회 소속 110개 이상의 회원사 대표로 구성된 방문단이 3일부터 사흘간 테헤란을 방문, 경제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정부 관계자들이 동행하는 대표단에는 자동차기업 르노와 푸조, 에너지 기업 토털, 통신사 오랑주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네덜란드와 독일 기업 대표단도 이란을 방문한다. 스웨덴의 카를 빌트 외교장관은 3일, 폴란드의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 외교장관은 이달 말쯤 이란을 방문해 외교, 경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444일간 대사관 직원 인질 사태를 겪었던 미국의 일부 기업은 다른 나라를 통해 우회적으로 이란 진출 협상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6년 미국 대선 출마가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상원 민주·공화 양당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란 추가 제재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이란, 대금 결제창구 한·일·스위스 은행 선정

    핵 협상 타결로 서방의 제재가 완화된 이란이 국제 교역 대금과 해외 동결 자산을 관리할 은행으로 한국과 일본, 스위스 은행을 지정했다. 현재 한국에서 대이란 금융 채널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맡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차관은 28일(현지시간) “제네바 합의에 따라 식료품과 약품, 석유 수출 대금의 결제 은행으로 한국과 일본, 스위스 은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2008년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가 심화되면서 이란은 국제 은행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란이 지난해 11월 제네바 합의에 따른 이행안에 동참해 올 들어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면서 미국 등 서방은 석유 등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6개월 잠정 해제 기간 동안 대외 결제 창구를 열어주기로 했다. 아라그치 차관은 식료품, 의약품, 의료장비 분야에서 한국을 포함한 3개국 은행들을 통해 결제될 대금 규모를 연간 180억 달러(약 19조 4000억원)로 추산했다. 식료품과 의료 분야는 그 자체가 서방의 제재 대상은 아니었지만 국제사회의 금융 거래 금지 조치로 대금 결제 통로가 막히면서 그동안 이란 국민들은 생필품 부족에 시달렸다. 원유 분야에서는 15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제품 수출도 종전의 연간 8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아라그치 차관은 전망했다. 또 해제된 해외 자산 42억 달러의 운용도 3국 은행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란 외교차관의 말이 사실일 경우 달러 유동 자산 확보로 이자 비용 감축이나 외환시장 안정성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면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걸스데이, 달샤벳, 에이오에이, 레인보우 블랙 “너무하다 싶더니 결국…”

    걸스데이, 달샤벳, 에이오에이, 레인보우 블랙 “너무하다 싶더니 결국…”

    걸스데이, 달샤벳, 에이오에이(AOA), 레인보우 블랙 등 의상과 안무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걸그룹들이 논란이 비난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자 자체적으로 수위를 낮췄다. 걸스데이, 달샤벳, 에이오에이, 레인보우 블랙은 저마다 섹시미를 내세워 활동 중이지만 의상과 춤, 뮤직비디오 장면이 과도하게 선정적이란 지적이 잇달았다. 이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지적과 15세 이상 시청 등급을 고려해 기획사들에 일부 동작의 수정을 요청했다. KBS 2TV ‘뮤직뱅크’의 김호상 CP는 25일 “지난 24일 방송 당시 논란이 된 걸그룹들 기획사에 과한 안무의 수정을 요청했다”며 “걸스데이, 달샤벳, 에이오에이, 레인보우 블랙 등은 사전 녹화를 통해 의상을 점검하고 동작의 수위도 낮췄다”고 밝혔다. 걸스데이, 달샤벳, 에이오에이, 레인보우 블랙 등이 소속된 기획사들도 이런 지적에 공감하고 있다. 걸스데이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다수의 걸그룹들이 비슷한 시기 섹시 콘셉트를 들고나와 말이 많은 만큼 ‘뮤직뱅크’ 제작진의 제안을 받아들여 깃털로 다리를 훑는 동작 등을 현장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달샤벳이 속한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도 “지난 18일 MBC ‘음악중심’에서 제작진이 안무를 수정해달라는 의견이 있어 가슴 부위를 쓸어내리는 손의 위치를 바꿨다”고 말했다. 레인보우 블랙은 걸그룹의 선정성 논란이 뜨겁자 뮤직비디오와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안무를 수정해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 컴백했다. 소속사 DSP미디어는 “앉아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다른 안무로 바꿨으며 의상도 노출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에이오에이도 멤버 혜정이 혼자 무대에 눕는 장면과 멤버들이 짧은 치마의 지퍼를 올리는 동작을 뺐다. 에이오에이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팬들이 파격적인 몇몇 동작을 지적해 제작진의 요청이 있기 전 안무를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재가 덜한 케이블TV에서는 기존대로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DSP미디어는 “레인보우 블랙은 지상파에서는 노출이 덜한 터틀넥 의상을 입었지만 케이블채널에서는 시스루 의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에이오에이도 혜정이 무대에 눕는 동작을 그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상파에서 지적해도 케이블채널에서는 강도가 센 안무와 의상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음반 기획자들 스스로 대중의 정서를 공감하는 선에서 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하니 입에 쏠린 다보스

    “국제사회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천명하며 한 말이다. 세계 언론은 10년 만에 다보스 포럼에 참가한 이란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초점을 맞췄다. 그의 트위터 팔로어도 17만명으로 급증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로하니가 서방을 향해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 이어 다보스에서 두 번째 ‘애정 공세’를 폈다”고 보도했다. 로하니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지난해 집권 이후 중동의 ‘맹주’인 이란의 온건·중도 개혁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제네바 잠정합의에 따른 공동행동계획 이행에 착수, 농도 20%의 고농축우라늄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경제 제재 일부 해제를 끌어냈다. 로하니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핵무기 보유를 원치 않으며, 잠정 합의를 완벽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냥 유화책만 내놓은 건 아니다. 시리아 내전 해결을 위한 ‘제네바 2’ 회담에선 미국과 맞설 뜻을 분명히 했다. 이란이 지원하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미국은 권좌에서 끌어 내리려하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서방의 원조를 받는 시리아 반군들에 의한 테러 중단이 회담의 전제 조건”이라고 못박았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 對이란 수출입 금지 해제

    미국 정부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 합의 이행에 따라 그동안 금지해 온 한국의 대(對)이란 자동차 부품 수출과 이란산 석유화학제품의 수입을 앞으로 6개월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는 최근 이란과 미국 등이 합의한 공동행동 계획이 20일(현지시간) 발효됨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대이란 제재 완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재 완화 조치의 적용 시한은 오는 7월 20일까지이며 그때까지 이란이 공동행동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제재 완화 조치를 취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로 한국은 중국, 일본, 인도, 타이완 등과 함께 이란산 원유 수입 물량이 추가 감축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또 지난해 7월 1일부터 금지됐던 자동차 부품 수출도 허용된다. 또 이란으로부터 석유화학제품 수입을 금지해 오던 것도 해제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1억 달러(약 1065억원) 이상의 제재 완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란 핵 폐기 돌입… 美 42억弗 동결자산 해제

    이란이 미국 등 서방과의 비핵화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핵물질 제거 및 핵시설 해체에 들어간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이란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이 지난해 11월 타결한 핵협상의 잠정합의를 실행에 옮길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지난 10일 양측이 실무협상에서 합의했으며, 20일부터 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란의 아바스 아락치 외무차관도 “합의를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해 양측이 의견 일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로써 세계 정치와 경제를 오랫동안 불안케 했던 이란핵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에 기대가 쏠리는 가운데 교착상태에 있는 북한핵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이란은 20일부터 6개월간 20%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제거하고 농축에 필요한 기반 시설 일부를 해체한다. 이를 제대로 이행하는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속적으로 검증하기로 했다. IAEA 사찰단에는 포르도·나탄즈 핵시설의 원심분리기 생산 라인에 대한 일일 사찰이 허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42억 달러(4조 4415억원)에 이르는 이란의 해외자산 동결을 단계적으로 해제키로 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핵 개발이 진전될 수 없게 됐다”면서 “이란의 초기단계 조치 이행상황에 맞춰 42억 달러의 자산 동결이 6개월간 정기 분할방식으로 해제되며, 최종 제재 해제는 마지막 날에 가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다음 달 1일 처음으로 5억 5000만 달러에 대한 동결이 해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자동차 산업, 금 거래, 인도적 물자 지원 등에 대한 제재 완화 효과까지 합칠 경우 총 제재 해제가치는 7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유럽연합(EU)도 오는 20일부터 석유금수 등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EU 회원국들은 이란에 대한 석유 운송보험 금지 조치를 20일부터 6개월간 해제함에 따라 국제원유시장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이행조치가 실행에 옮겨지는 6개월 동안 이란과 P5+1은 핵 포기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만들어내기 위한 협상에 나선다. 그러나 최종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당장 미국 의회 일각이 초당적으로 추진하는 신규 제재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란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원심분리기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원심분리기 문제는 실무협상 과정에서도 장애물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환영하면서도 “험난한 목표 달성 과정에서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북핵 외교 실패의 전철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란 비핵화가 진전된 데 고무돼 미국이 북핵 협상에도 의욕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과, 이란 비핵화에 집중하느라 북핵 문제는 더욱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격동의 동북아 석학에게 길을 묻다] 량윈샹 中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

    [격동의 동북아 석학에게 길을 묻다] 량윈샹 中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

    “중국은 무력보다 외교적 협상이나 법률로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만약 중국이 분쟁을 협상이나 법에 따라 처리한다면 전 세계가 중국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량윈샹(梁雲祥) 중국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조되고 있는 동북아 긴장 국면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동북아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일 간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공해·공역 상에서의 국지적인 충돌은 몰라도 전면전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일 3국은 목전에 있는 공동이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 가능성과 관련, “지금 중국이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나준다면 그의 행보를 지지하는 꼴이 된다”면서 “다만 중국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에 비밀 방중은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일 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중국의 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 등 동북아의 불안한 정국에 대해 중국의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중국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과정에서 다른 나라와의 충돌은 불가피해졌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도 일본과 영토 갈등을 겪고 있는 댜오위다오를 겨냥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중·일 갈등을 심화시켰고 동북아 긴장도 한 단계 높여 놓았다. →중·일 간 일련의 분쟁으로 중국이 얻은 득과 실은 무엇인가. -방공식별구역 선포의 경우 미·일이 주도하던 공역에 공동 관할권을 갖게 됐다. 과거에는 미국·일본이 단독 통제한 것이라면, 지금은 중국도 공동 관리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반면 ‘중국 위협론’이 강화돼 중국도 잃은 게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중국 위협론’을 어떤 식으로 해소하고 있나. -중국이 지난해 10월 말 ‘주변외교공작좌담회’를 개최했다. 신중국 성립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집단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과 중국 주재 각국 공관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중국 굴기’는 다른 나라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점과 이로 인해 주변국들이 중국을 위협으로 느끼고 있음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은 미국과는 대항하지 않는 신대국관계를 구축하고, 주변국들에는 경제적 이익을 줌으로써 그들의 우려를 줄이고 나아가 공동이익을 창출해 주변국가들과 ‘운명 공동체’가 되려고 한다. 다만 일본에는 유독 더 강경하게 대항할 것이다. →미·중 관계는 동북아는 물론 아·태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인데. -중국이 강해질수록 미국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다만 현재 중·미 사이에는 대항뿐만 아니라 협력의 측면이 크다. 중국은 아직 미국을 이길 실력이 안 되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도전하지는 못한 채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 일본에는 강하게 도전할 수 있다. →미·중 간 충돌 가능성은. -중·미 사이에 갈등은 있지만 아직 통제 가능한 수준이다. 중국은 종합적인 국력 면에서 앞으로 적어도 20년간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고, 그 후에도 완전히 미국을 추월하기 힘들다. 중국 스스로도 이 점을 잘 안다. →한·중·일 관계를 정의한다면. -역사 문제에서는 중국과 한국이 한편에 서서 일본에 맞서고 있고, 안보 문제에서는 한·일이 미국의 동맹국으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토 문제에서는 3자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처지이다. →동북아 갈등의 해결 방안은. -위기 조절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방공식별구역 논란, 신사 참배 등으로 조성된 동북아 위기가 충돌로 비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실에서 공동 이익을 확대해야 한다. 공동 이익이 커지면 역사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특히 중국은 대국으로서 국제적인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이익뿐만 아니라 지역 안정에 대한 책임도 가져야 한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중·한·일은 궁극적으로는 유럽처럼 다면적인 협력체로 발전해야 한다. 서로 묶일수록 갈등이 약해진다. 중·한·일은 역사 문제만 나오면 모든 대화를 중단한다. 유럽 국가와 비교할 때 경제는 발전했지만 정치적인 지혜는 떨어진다. →‘중국의 굴기’는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하나. -중국이 성장의 결실을 내부 문제 해결이 아닌 외부 역량 강화에 주로 사용한다면 국제적 ‘트러블’만 가져온다. 주변국들이 위협을 느껴 미국에 의지해 중국을 공격하기 때문에 중국은 강대국이 되기도 전에 견제만 당하다 제압될 것이다. 발전은 평화로운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 예컨대 댜오위다오에 대한 권리 주장이 정당하다면 국제재판소에 가져가 심판받고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실제로 재판이 이뤄지면 역사적 근거를 강조하는 중국은 30~40%, 실질적으로 관할하고 있는 일본은 50~60%의 권리를 얻을 것이다. →평화로운 발전이란. -중국은 무력보다 외교적 협상이나 법률에 의지해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동시에 민족주의를 배격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와 국민 교육도 수반되어야 한다. 예컨대 댜오위다오는 역사적으로 중국 땅이지만 일본이 빼앗아 오랜 세월 점령해 실질적으로 통제했다. 점령 행위는 부도덕하지만 국제법은 도덕성보다 실질 통제권을 따지므로 그쪽에도 일부 권리가 있다. 이런 식으로 대화하고, 협상과 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중국의 ‘평화발전’은 어떤 개념인가.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보는 평화발전의 개념에는 차이가 있다. 중국은 자신의 권리를 확대하면서 평화롭게 발전하겠다는 의미인 반면 미국과 주변국들은 중국이 댜오위다오를 가져오려 하고,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는 등 현상 변경을 시도한다고 본다. 그러므로 중국은 발전할수록 주변과 마찰이 커지고 아무도 중국이 평화롭게 발전하려 한다고 믿지 않는다. 중국은 무력이 아닌 외교적인 협상이나 법률에 기반해 권리를 확대해야 하며, 다른 나라들도 중국이 커진 만큼의 권리를 인정해 줘야 한다. →6자회담 재개 가능성과 중국의 대북 전략은.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은 현재로선 거의 없다. 우선 북한의 진정성 있는 변화 혹은 약속이 없어 미국이 응하지 않을 것이다. 또 장성택 처형 이후 북의 불가측성이 확대되면서 대화가 더 어렵게 됐다. 중국은 북한이 개혁·개방의 길을 가면서 정권을 유지하기 바라지만 북한을 좌우할 능력은 없다. 이런 점이 중국의 딜레마이다. 미국 편에 서서 북을 고립·붕괴시키기도 싫고, 북한과 한편에 서자니 국제적으로 체면이 서지 않는다. 그러므로 중국은 중립적으로 움직이면서 한반도 평화·안보 수호 등 원칙적인 말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이 재개된다면 이는 중국 외교의 승리이며, 북핵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면 외교 능력의 탁월함을 인정받게 될 것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은. -중국은 장성택 처형 사건에 대해 불만이 많다. 지금 중국이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나준다면 장성택 처형 등 그의 돌출적인 행보를 지지하는 격이 된다. 다만 비밀 방중은 가능할 수도 있다. 중국도 김정은을 다루기 위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어 한다.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추구하고 있는데. -한국의 미·중 외교 성패는 한국이 아니라 중국과 미국에 달려 있다. 중·미 관계가 좋을 때는 한국의 균형 외교가 가능하지만 둘 사이가 틀어지면 불가능하다. 한국은 위기에 봉착했을 때 결국 미국 편에 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동맹국을 놓고 균형 외교라고 말한다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 차라리 융통성 있는 외교라고 말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량윈샹 교수는 베이징대 석·박사 출신으로 국제적인 협력과 상생을 주장하는 온건파로 유명하다. 중국의 외교는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 시대를 거쳐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화평 굴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무력보다는 외교적 협상과 국제법에 따른 심판 등 평화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얻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지속적인 굴기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전후 일본 정치와 외교, 동북아 문제 등이 주요 연구 분야다. ‘일본 100년 외교론’, ‘냉전시대 이후 일본 외교정책 결정 체제의 변화와 특징’, ‘냉전 후 아시아 일원으로서 일본의 외교 전략’ 등의 저서를 냈다.
  • [글로벌 경제] 올 최고 성장국, 내전중인 남수단… 올 최대 채무국, 그리스 넘은 일본

    [글로벌 경제] 올 최고 성장국, 내전중인 남수단… 올 최대 채무국, 그리스 넘은 일본

    세계 최대 경제 국가인 미국의 셧다운(연방정부 폐쇄) 위기, 유럽의 만성적인 경제난, 신흥국의 정치적 불안 등으로 올해 세계 경제는 유독 출렁거렸다.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의 파고 속에 울고 웃은 각국의 경제 성적표는 어떨까. CNN머니가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수치를 기준으로 올 한 해 최고 및 최악의 경제 실적을 기록한 국가들을 선정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경제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나라는 놀랍게도 최근 정부군과 반군 간 유혈 사태로 내홍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나타났다.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남수단은 지난해 중단했던 원유 생산을 4월에 재개하면서 올해 24.7%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상 초유의 국가 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미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6조 7000억 달러(약 1경 7623조 5100억원)로 세계 경제 대국의 자리를 지켰다. 중국은 8조 9400억 달러로 미국의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많은 나라는 유럽의 강소국(强小國)으로 꼽히는 룩셈부르크가 차지했다. 인구가 50만여명에 불과한 룩셈부르크의 올해 평균 1인당 GDP는 11만 573달러(약 1억 1600만원)로 2년째 1위를 차지했다. 브루나이는 GDP 대비 공공 부채율이 가장 낮은 국가로 꼽혔다. 동남아에서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국가이기도 한 브루나이의 부채율은 2.4%에 불과했다. 투자 유치율 1위로 선정된 국가는 아프리카의 적도기니로 해외 투자 유치율이 GDP 대비 61.3%에 달했다. 반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올해 마이너스 14.5%라는 최악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금과 다이아몬드, 우라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쿠데타 등 지속적인 정정 불안에 시달려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또 다른 나라인 말라위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혔다. 올해 말라위의 1인당 국민소득은 215.22달러(약 22만원)로 국민의 절반 이상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세계 경제 3위 국가인 일본은 GDP 대비 공공 부채율이 244%에 달해 최대 채무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는 재정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그리스의 부채율 175%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일본은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4월 소비세율을 현행 5%에서 8%로 올리기로 했다. 실업률 1위 국가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은 국가로는 각각 마케도니아와 이란이 꼽혔다. 남유럽 국가인 마케도니아의 올해 실업률은 무려 30.02%에 달했으며 핵개발 의혹으로 서방 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올해 물가 상승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42.3%를 기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씨줄날줄] 이통사 과징금/정기홍 논설위원

    2003년 말, 한 이동통신업체의 CEO가 “선택요금제 1000개를 만들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계층과 시간대 등에 따라 통신요금제를 다양화해 요금을 내려주겠다는 언급이었다. 이후 요금제를 얼마 만큼 더 만들었는지, 만든 요금제가 이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갔는지 알 길은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신이 아니면 모른다’는 게 요금제의 구조다. 보조금이란 미끼로 단말기를 분할 판매하고, 요금제에서 잇속을 챙기는 것이 지금의 이통시장이다. 며칠 전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 등 이통3사에 불법보조금 지급 명목으로 1064억원이란 역대 최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방통위 출범 이후 지난 7월까지 부과한 불법보조금 관련 과징금이 1167억여원이니 어마어마한 액수다. 이통사가 과징금과 영업정지를 받은 것은 그동안 40여 차례에 이른다. 한 업체에서 한 번에 받은 액수는 수십억~수백억원 대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이통업계가 2008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44조 6203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고 한다. 지난해만도 마케팅비로 8조 1114억원을 썼다. 방통위는 이번에 왜 이 같은 매정한 잣대를 들이댔을까. 그동안 이통시장에서 법적상한선인 대당 27만원을 넘어 덤으로 수십만원의 단말기 불법보조금을 지급해 온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시장에서는 ‘돈 주고 단말기를 사면 바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연말 등 불법보조금이 판을 칠 때면 더욱 심했다. 이 같은 기형적인 단말기 유통구조가 이용자에게 일종의 ‘신용카드 착시효과’를 던져준 것이다. 이번 과징금 부과가 시장을 바로 세울 것으로 보는 이는 별로 없다. 방통위의 의지는 돋보이지만 시장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과징금 제재와 관련, “(제조사는 빠지고) 이통사만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받아 가슴 아프다”는 의미 있는 말을 던졌다. 그는 왜 이 말을 했을까. 세수 확대가 필요한 기획재정부가 뒤에서 웃는 이유가 그의 말에 내포돼 있다. 이통업계는 “왜 우리만 당해야 하냐”라는 불만을 내세운다. 국가가 이통업체에 과징금 걷고, 업체는 과징금을 메우기 위한 ‘요금제 꼼수’를 부리는 전철을 언제까지 밟아야 하는가. 국회에 계류 중인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하루빨리 통과해야 하고, 이통업계는 합리적인 단말기 가격과 연계해 요금제를 손질해야 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시기와 모델에 따라 40~55%의 보조금을 제조사에서 지원받는다”고 실토했다. 이용자도 단말기 할인가격이 결국 내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란 걸 인식해야 한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바르사와 5년 더 ‘리틀 메시’ 이승우 2018월드컵 꿈

    바르사와 5년 더 ‘리틀 메시’ 이승우 2018월드컵 꿈

    아시아 출신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FC바르셀로나 멤버가 되겠다는 꿈이 무르익고 있다. ‘메시의 후계자’로 주목받는 이승우(15)가 20세가 될 때까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는다. 5년 뒤 러시아월드컵에서 눈부시게 빛을 발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2011년 바르셀로나 유스팀과 3년 계약해 내년 6월 만료되는 이승우는 유럽 명문 구단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최근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5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부친 이영재씨는 26일 “내년 2월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1~12시즌 카데테B(14세 이하)에서 26경기 38골 18도움을 기록한 이승우는 2012~13시즌에는 12경기 21골에 그쳤다. 출전 경기가 줄어든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이적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백승호를 비롯한 팀 동료들과 함께 정규리그 출전 금지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FIFA의 간섭을 받지 않는 국제대회에 나서 최우수선수(MVP), 득점왕 등을 휩쓸며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라 마시아’(스페인어로 농장이란 뜻)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의 최고 공격수로 쑥쑥 자라고 있다. 지난 10월엔 후베닐B(16세 이하)로 ‘월반’해 기량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PSG) 등 그에게 눈독을 들인 구단만 여섯 곳이다. EPL 구단들과 ‘오일머니’를 두른 PSG는 계약기간 5년에 총액 50억원 등을 제시하며 유혹했다. 16세에 바르셀로나에서 아스널로 옮겨 성공한 세스크 파브레가스, 18세로 올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해 주전을 꿰찬 아드난 야누자이 등의 성공 사례를 따를 만했지만 이승우는 소속팀을 택했다. 자신을 얼마나 키워줄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적시장 관계자는 “만 18세가 되는 2016년 1월 6일까지 이승우는 정규리그 경기에 나설 수 없다. EPL 구단으로 이적해도 마찬가지”라며 “바르셀로나 유스팀은 수준이 높아 한 달에 한두 차례 FIFA가 간여할 수 없는 국제대회에 초청받는다. 실전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그에게 딱이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파라과이 17세 이하(U-17) 대표팀의 공격수 안토니오 사나브리아를 아스널에 빼앗긴 바르셀로나 구단도 이승우를 붙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옵션 없이 이승우를 20세까지 묶어두게 됐다. 이 정도면 프로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시리아, 이라크 원유 몰래 수입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동 국가의 기업으로부터 이라크산 원유를 공급받아 온 사실이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시리아 원유구매 문서 등에 따르면 알아사드 정권은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이집트 지중해 항구를 통해 수백만 배럴의 이라크산 원유를 은밀히 들여왔다. 3년 가까이 지속된 내전에 대한 책임과 관련해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시리아는 공식적으론 원유 수입을 대부분 이란에 의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의 조사 결과 이라크산 원유가 레바논과 이집트 무역회사를 거쳐 시리아에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리아가 올해 9개월간 수입한 1700만 배럴의 원유 가운데 절반가량은 이란에서 직접 들여왔고, 나머지는 이집트의 지중해 연안 시디 케리르항을 경유해 구입했다. 이란 국영유조선회사(NITC)가 운영하는 4척의 유조선이 이라크산 원유를 이집트에서 시리아로 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의 이라크산 원유 수입을 위한 무역 거래에는 레바논 베이루트 소재 무역회사 ‘오버시스 페트롤리움 트레이딩’과 이집트의 ‘트리오션 에너지’가 관여했다. 양 사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으나 원유 수송에 따르는 위험성을 감안해 시리아 정부에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 상당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유를 수입한 시리아 국영 석유회사 시트롤과 NITC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명단에 이미 포함돼 있어 이들과 거래한 레바논, 이집트 기업 역시 제재 대상에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대입 재외국민 특별전형’ 손본다

    대기업 직원 A씨는 자녀를 동반하고 중국에서 2년간 상사주재원으로 근무했다. 당시 A씨의 자녀는 국내 고등학교에서 2학년 1학기까지 다녔지만, 중국의 학교에 다시 2학년 1학기부터 다녀 재외국민 특별전형 지원 자격인 외국학교 재학 기간 2년을 채워 국내의 한 대학에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합격했다. 자영업자 B씨는 자녀를 동반하고 인도네시아에서 2년간 현지 영업을 했다. B씨의 자녀도 국내 고교에서 2학년 2학기까지 마쳤지만, 외국학교에 2학년 1학기부터 다녀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국내 대학에 입학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해당 대학 입학 관계자를 조사한 결과 “이들 두 명은 국내 고교 1~2학년 재학 당시 성적으로는 일반전형으로 주요 국립대 인기 학과 입학이 어렵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처럼 대학 부정·편법 입학의 통로로 활용되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을 평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민권익위는 23일 재외국민 특별전형 자격 심사의 기준을 마련해 자격 검증을 강화하고, 부정 입학자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응시 자격을 제한하는 등의 제재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학교 재학 기간, 외국 체류 사유와 같은 지원 자격도 강화된다. 국민권익위는 이런 내용의 ‘대입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공정성 제고방안’을 마련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권고했다.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대학에서 입학서류를 허술하게 검증하거나 부정행위자에 대한 처벌규정이 약한 것을 악용해 졸업·성적증명서를 위조 또는 변조하고, 부모의 해외 근무 기간 허위 기재 등의 방법으로 부정입학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검찰 수사에 따르면 중국 학교 원장과 공모해 재학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위조하거나, 부모가 재직증명서의 상사주재원 근무 기간을 위조했다. 또 외국에서 상사주재원으로 근무하지 않았지만 브로커를 통해 허위 재직증명서를 발급받아 자녀를 대학에 입학시키기도 했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불가피한 해외 근무에 따른 국내 수학 기회 결손 보상이란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본래 취지가 퇴색되고, 부유층 자녀의 대입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美상원, 새 이란제재법 발의… 오바마 거부권 시사

    미국 상원이 1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대한 새 제재 법안을 발의했다. 백악관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 넘어오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메넨데즈(민주) 상원 외교위원장과 마크 커크(공화) 의원 등 여야 상원의원 26명은 이날 이란이 제네바 합의를 깨고 핵 개발을 지속할 경우 이를 제재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 원유 수출을 추가로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 골자다. 상원이 법안을 발의한 것은 제네바 합의가 어디까지나 잠정 합의여서 6개월 이내에 공식적이고 실질적인 핵 폐기 합의로 이어지지 못하면 강력한 경제 제재를 즉각 시행하겠다는 의도다. 메넨데즈 위원장은 “현행 제재가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 앉힌 만큼, 이번 법안 발의를 통한 추가 제재 위협은 이란으로 하여금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안 표결 시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상원이 이번 주말부터 연말 휴회에 들어가기 때문에 법안 심의 및 본회의 찬반 투표는 일러야 내년 1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적인 노력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추가 제재 방안을 처리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제이 카니 대변인은 이날 법안이 통과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넘어오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협상이 실패하면 의회와 백악관이 협의해 더 가혹한 제재 방안을 즉각 통과시켜 시행하면 되는 만큼, 지금 이를 입법화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우조선해양, 원유운반선 5척 수주

    대우조선해양, 원유운반선 5척 수주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스콜피오 탱커사로부터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5척을 수주했다고 16일 밝혔다. 총수주액 5억 달러(약 5259억원)로 모두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6년 상반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길이 336m, 폭 60m에 약 30만t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으며, 고효율 엔진과 각종 연료절감 기술들이 탑재된 최신형·친환경 에코십이다. 업계는 최근 이란 경제 제재 완화 조치와 각국의 원유 수입량 증가 계획 발표 등으로 원유운반선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친환경·고효율 선박기술을 확보한 한국 조선업체들이 향후 수주 경쟁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스콜피오 탱커사가 초대형 원유운반선 시장에 뛰어들면서 첫 파트너로 대우조선해양을 선택한 것은 그동안 쌓은 신뢰의 결과물”이라면서 “원유·조선시장 불황 속에서도 올해 중순 대우조선해양에 4척의 정유운반선과 3척의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을 발주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총 49척, 125억 달러 상당의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목표액(130억 달러)의 96%를 달성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이란, 핵협상 실무협의 중단

    이란 대표단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지난달 24일 타결된 잠정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벌여온 실무 협상을 갑작스럽게 중단했다. 13일 이란의 IRNA, 파르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P5+1,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실무 협상을 진행해 오던 이란 대표단은 앞서 대이란 제재를 강화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결정에 반발하며 협상을 중단하고 테헤란으로 돌아갔다. 미국 정부는 전날 이란 정권과 거래한 10여곳의 미 기업과 개인을 ‘블랙리스트’(감시대상 명단)에 추가하고 이란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실무협상을 지휘해 온 지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에 대해 “미국의 이번 조치는 제네바 합의의 정신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반관영 메흐르 뉴스통신도 다른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새 제재가 실무협의 중단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조치가 기존 제재의 틀 안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추가 제재는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란 핵협상에서 P5+1을 대표하는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와 관련, “기술적인 문제로 본국 협의를 위해 실무협의가 중단됐다”며 “추가 협의가 곧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P5+1은 지난달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이용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완화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또 내년 5월까지 추가 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내기로 했다. 한편 지난 9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추가 제재를 부과한다면 제네바 잠정 합의가 무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KADIZ 확대 긍정적 논의 속 ‘미세 조정’ 가능성도 배제 못해

    KADIZ 확대 긍정적 논의 속 ‘미세 조정’ 가능성도 배제 못해

    박근혜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6일 양국 현안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초미의 관심사는 동북아 안보에 파문을 일으킨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에 대응한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 문제였고 특히 KADIZ 확대에 대해 미국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주목을 받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접견 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방공식별구역 관련 우리 측 입장을 설명하고, 바이든 부통령은 한국의 노력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KADIZ 확대에 대한 바이든 부통령의 입장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미국 측이 우리 측의 상세한 설명과 노력에 대해 평가(appreciate)했다는 것에 함의가 있음을 잘 주목해 달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외교부 측은“ ‘appreciate’는 우리말로 번역할 때 ‘평가한다’는 표현으로 쓸 수 있지만, 담긴 의미는 ‘그런 노력에 사의를 표한다’ 또는 ‘그런 노력을 높이 산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CADIZ 선포와 관련, “CADIZ는 실행되어서는 안 되고, 더 포괄적으로는 역내의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추가) 조치가 취해져서도 안 된다”고 밝힌 만큼 바이든 부통령이 KADIZ 확대 방침을 지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한·미동맹이라는 커다란 틀 속에서 동북아 안보에 파장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KADIZ 확대 문제가 ‘미세 조정’을 거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장관이 “양측은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한 대목도 양측의 부분적 이견 노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바이든 부통령은 여러 차례 한국이 미국에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박 대통령도 “한·미는 지난 60년간 아태지역의 안전과 번영을 위한 핵심적 역할(린치핀·linchpin)을 수행해 왔다”며 굳건한 한·미공조를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또 확고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북한 비핵화의 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이란식 해법’을 북한에 적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 장관은 북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실각 문제가 논의됐는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유용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말해 관련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우리 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관심 표명을 환영한다는 뜻을 표시함으로써 앞으로 TPP 가입 문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내년 3월 만료되는 원자력협력협정 개정과 주한미군방위비 분담 협상,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해 신뢰를 바탕으로 건설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한·미 연합 방위력이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한·일 관계의 복원도 강력하게 희망했다. 그는 “한·일 관계 걸림돌이 제거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사실상 관계 정상화를 주문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문화마당] 사문난적과 대한민국/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사문난적과 대한민국/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사문난적(斯文賊)이란 말이 요즘 머리를 맴돈다. 사문난적은 유교의 교리를 어지럽히는 자를 배척해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조선후기에는 그 의미가 경직되고 대상도 확대돼 정치 무대와 지식인 사회에서 상대방을 제거하기 위한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었다. 실제로 같은 유학자일지라도 주희(朱熹·1127~1200)의 경전 해석에 일말의 의심을 품기만 해도 사문난적으로 몰아 배척했으며, 심한 경우에는 죽이기까지 했다. 윤휴(1617~1680)와 박세당(1629~1703)은 사문난적으로 몰려 목숨을 잃은 대표적 인물이다. 이런 교조적 사상통제로 인해 조선후기에는 정치부터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주자학이라는 하나의 가치만 통용되었고, 거기에서 벗어나면 제재를 받았다. 상산학이나 양명학, 그리고 천주학이 배척당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였다. 심지어 주자학자일지라도 정국의 변화에 따라 언제라도 사문난적으로 몰릴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조선은 주자학 일원주의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숱한 사람들을 사문난적으로 찍어내다가 스스로 자생력을 잃고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한국사에서 볼 수 있는 현대판 사문난적 광풍으로는 단연 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이 으뜸이다. 진리는 오로지 김일성의 생각과 말이고, 거기에 일말의 의심만 품어도 가차 없이 제거해 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조선후기 때보다 몇 배 더 심하게 사람의 생각과 사상을 통제하고 있다. 그런 북한이 조선후기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임은 비교적 자명해 이미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틈만 나면 입으로 ‘민족’과 ‘주체’를 말하지만 중국에 의지해 국가를 연명하는 현실은 과거 명나라와 청나라의 질서 안에서 조공국으로 존재한 조선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런 통제의 나라 북한의 미래가 조선후기의 미래와 유사할 것임도 어렵지 않게 예견할 수 있다. 다행히도 현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쉽게 풀이하자면 사문난적을 만들어 내지 않는 것이다. 다른 말로 개개인의 자유의사와 생각은 늘 다양할 수밖에 없다는 대전제를 수용하고, 그런 다양한 목소리를 조정하고 절충하기 위한 상호 간의 사회계약(약속)에 따라 국가와 사회를 유지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요체이다. 그래서 헌법은 사상·종교·양심의 자유를 천명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부의 역할은 바로 헌법정신에 따라 국민의 다양한 생각과 소리를 상식적이고도 합리적으로 조율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부의 발표에 대해 일부 의문을 제기하면 바로 ‘종북’으로 낙인찍는 행위도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국론이라는 것도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말 그대로 여론을 통해 자연스레 형성되는 것이지, 어느 특정인이나 특정 그룹이 만들어서 모든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보면, 하나의 국론만 일방적으로 강조한 나라는 대개 전체주의국가였다. 가까운 일본의 군국주의가 그랬고, 유럽의 파시즘이나 나치즘도 그런 예이다. 멀리 볼 것도 없이 바로 인접한 북한만 봐도 이는 자명하다. 내가 태어나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이 정녕 자유민주주의 국가인지 새삼스러운 고민이 자주 엄습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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