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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1심서 징역 5년 선고…삼성에 미치는 영향은?

    이재용 1심서 징역 5년 선고…삼성에 미치는 영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법원으로부터 유죄 선고를 받으면서 삼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2월 이 부회장 구속으로 시작된 ‘사령탑 부재’ 사태가 장기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층 더 커진 셈이다. 이미 지난 6개월간 그래 왔듯이 당장 눈에 띄는 경영상 변화나 영업실적의 출렁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이 안정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만 봐도 이 부회장 구속 이후인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14조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12조 5200억원을 집행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총수가 없으니 더 잘 돌아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서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당장 활발히 굴러가던 M&A(인수·합병)가 사실상 중단됐다. 삼성전자는 2015년 3건, 지난해엔 6건의 주요 M&A가 있었지만 올해는 사실상 ‘올스톱’이다. 2014년엔 캐나다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업체 ‘프린터온’, 미국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개발회사 ‘스마트싱스’ 등을 사들였고, 2015년에도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 미국 상업용 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업체 ‘예스코 일렉트로닉스’ 등을 품에 안았다. 작년에도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조이언트’,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업체 ‘하만’을 사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주요 M&A가 단 1건도 없다. 지난달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보유한 그리스 스타트업 ‘이노틱스’를 인수했지만 직원 7명 규모의 소규모 회사다. 삼성 내부에서는 변화 속도가 특히 빠른 IT(정보기술) 업계에서 이런 전략적 의사결정의 부재가 장기화하면 기업 경쟁력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커넥티드 카 등 첨단 기술 패권을 두고 펼쳐지는 치열한 기업 간 전장에서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해외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경영활동도 공백기가 연장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등과 만나 교류해왔다. 이런 개인적 인맥을 활용한 경영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아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이런 인맥 자산도 당분간 활용할 수 없게 됐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미전실)마저 해체됐다는 점은 총수 부재 리스크를 더 키우는 요소다.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책임 소재가 뚜렷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긴 했지만 과거에는 미전실이 주요 의사결정을 내려왔기 때문이다. 사장단 인사도 2년 연속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삼성 그룹은 지난해 11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며 통상 12월에 하던 사장단 인사를 건너뛰었다. 앞으로 진행될 항소심 등 일정을 고려하면 올해 12월에도 사장단 인사는 힘들다는 게 삼성 안팎의 시각이다. 부실 계열사에 대한 정리 작업도 늦춰지게 됐다. 미전실 경영진단팀을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의 감사는 부실 계열사를 가려내 과감한 구조조정, 사업구조 전환, 부실 털어내기 등으로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장치였다. 그러나 미전실이 해체된 데다 총수마저 자리를 비우면서 앞으로도 한동안 가동되기 어려워졌다. 재계에서는 유죄 판결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평판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크다. 실질적으로는 미국에서 ‘해외부패방지법’(FCAP)에 따라 거액의 벌금을 물고 사업 기회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 이 법은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뇌물을 제공할 경우 이 같은 제재를 내리도록 했는데 삼성전자는 미국 상장 법인은 아니지만 2008년 법 개정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돼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유죄 판결이 FCPA 제재로 이어질 경우 과징금을 내야 하는 것은 물론, 미국 연방정부와 사업이 금지되는 등 미국 내 공공조달 사업에서 퇴출된다. 미국 외에 중국, 인도, 영국, 브라질 등에서도 강도 높은 부패방지법을 운용 중이어서 글로벌 사업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향후 M&A를 추진할 때 피인수 대상 기업의 임직원들이 반발하거나 유능한 핵심인재들이 이탈할 수도 있다. ‘부패 기업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며 M&A에 반대하거나 다른 회사로 옮길 수 있다는 얘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몽둥이 들자 ‘자율적으로’ 내린 대입전형료

    4년제 대학 197곳이 올해 대입전형료를 원래 계획보다 평균 7400원(15%)가량 내리기로 했습니다. 대학들은 지난 4월 올해 전형료 수납 계획을 비롯한 대학별 입학전형 방안을 교육부에 제출했습니다. 이후 전형료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급기야 인하계획까지 내놓게 됐습니다. 학생 1인당 수십만원에서 100만원을 넘어가는 전형료 인하 소식은 반가운 일입니다. 학생들의 어깨가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참 찜찜합니다. 교육부와 대학들의 한심한 ‘수준’을 고스란히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단은 지난달 “대입전형료가 합리적이지 못하다면 올해 입시부터 바로잡았으면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입니다. 교육부가 부랴부랴 몽둥이를 들었습니다. 대학에 ‘대학입학전형료 투명성 제고 추진계획’이란 공문을 보냈습니다. 인하율이 저조한 대학에 강도 높은 실태 조사와 한 해 500억원 규모 재정지원 사업인 고교교육정상화기여대학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입니다. 대학들은 볼멘소리를 내면서도 동참했습니다. 일단은 교육부의 제재가 무서웠을 겁니다. 여기에 변명의 근거가 없었던 게 결정타였습니다. 전형료를 그동안 어떻게 받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썼는지 어느 대학도 자신 있게 밝히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204곳의 4년제 대학이 거둬들인 전형료 수입은 모두 1516억원이나 됐습니다. 같은 전형이더라도 대학마다 받은 전형료가 제각각이었습니다. 걷은 전형료는 대학별로 다르게 사용됐습니다. 교육부령인 ‘대학 입학전형 관련 수입지출의 항목 및 산정에 관한 규칙’에는 전형료 사용처를 수당, 홍보비, 인쇄비 등 12개 항목으로 규정하지만, 얼마나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이 없습니다. 대학의 논리가 이렇게 허술한데도 그동안 교육부는 아무 조치도 안 했습니다. 대통령이 한마디 하자 그제야 대학들의 멱살을 잡은 겁니다. 대학들이 하나둘 전형료를 내리면서 교육부는 21일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전형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할 수 있던 일을 하지도 않더니, 윽박질러 얻어낸 것이 뻔히 보이는 데도 ‘자율’이라는 말을 쓰는 데 실소가 터졌습니다. 대입전형료에서 붙은 논란은 이제 입학금으로 옮겨갑니다. 입학금 역시 어떻게, 얼마나, 왜 걷는지 대학들은 설명을 못 하고 있습니다. 입학금뿐 아니라 등록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이 구체적인 명세를 자신 있게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대통령이 또다시 말하기 전에 교육부가, 대학이 먼저 좀 움직이길 바랍니다. “진작 좀 내리지…”라는 타박을 받기 전에요. gjkim@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이슬람은 왜 여성의 청바지를 불허할까?

    [송혜민의 월드why] 이슬람은 왜 여성의 청바지를 불허할까?

    이란 정부가 청바지 단속에 들어갔다. 이란 정부기구인 피복연합회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찢어진 청바지는 ‘이란의 관습 및 무슬림의 존엄’에 어긋난다”며 “경찰과 협조해 전통에 어긋나는 옷을 파는 의류업체 및 상점을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청바지를 둘러싼 이슬람권 국가의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5년 무슬림 극단주의 단체이자 파키스탄의 유력 정당인 ‘자미아트 울레마에 이슬람’의 지도자는 공식 석상에서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고 테러가 끊이지 않으며 물가가 심하게 오르는 것은 모두 여성들이 청바지를 입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란이나 파키스탄 등 이슬람국가가 이토록 청바지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이 강조하는 종교적 관습의 배경에는 무엇이 숨어 있을까.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 여성들이 신체 전체나 일부를 가리는 부르카나 니캅, 히잡, 차도르 등을 착용하는 이유는 이슬람 율법 때문이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는 ‘부르카’나 ‘니캅’ 같은 특정 복장의 명칭이 언급되지는 않지만 ‘이성을 유혹할 수 있는 신체부위를 가려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순결과 정숙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논란이 된 청바지를 살펴보자. 이란은 최근 발표에서 단순히 찢어진 청바지뿐만 아니라 발목이 드러난 짧은 바지나 몸매가 드러나는 스키니진 등도 함께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단속 대상의 청바지가 여성의 몸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청바지가 서구 문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서구에 대한 반감이 내포돼 있다는 분석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이슬람의 서구에 대한 반감은 이미 오랜 역사를 지녔다. 11세기 말~13세기 말, 서유럽의 그리스도교도들이 성지 팔레스티나와 성도 예루살렘을 이슬람교도들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8회에 걸쳐 감행한 십자군 원정은 유일신을 믿는 그리스도교도와 이슬람교도와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종교전쟁으로 불렸다. 결과적으로 십자군은 예수살렘을 탈환하는데 실패했지만, 십자군과 이슬람 모두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슬람을 ‘악한 세력’으로 규정하고 전쟁을 일으킨 십자군과 그리스도교,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서구와 백인의 존재는 이슬람 입장에서도 ‘또 다른 악’으로 각인된 셈이다. 이후 서구의 존재는 이슬람의 뿌리를 뒤흔드는 타락의 상징이 됐다. 이집트의 하산 알-반나가 만든 이슬람 신앙 부흥운동조직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이슬람주의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은 1928년 창설 당시 영국 점령하의 이집트가 서구화의 영향 아래 이슬람 신앙을 버리고 타락의 길로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교리를 이슬람교가 발흥한 7세기 이전의 순수주의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맥이 통한다. 20세기에 들어 이슬람은 또다시 서구와 충돌했다. 프랑스와 영국이 이슬람을 믿는 아랍의 여러 국가를 식민지로 삼았고, 무슬림은 피지배자로 전락했다. 자로 잰 듯 일직선으로 구분된 아랍 국가들의 국경선은 서구 열강이 자신들의 의사대로 정한 국경이자 이들 국가들의 자존심에 남은 상처로 대표된다. 이러한 역사와 상처에도 불구하고, 서구문화는 끊임없이 무슬림의 삶에 파고들었다. 2015년 BBC의 다큐멘터리 ‘혁명의 아이들’에 따르면 전체 무슬림 중 20~30대의 사원 출석률이 가장 낮았다. 당시 다큐멘터리는 서구문화가 확산되면서 중동 젊은이들의 신앙심도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일부 이슬람권 국가가 청바지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청바지가 신체부위를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종교적 관습에 어긋나서라기보다는, 서구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 및 서구문화를 즐기느라 종교를 등한시하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뒤섞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종교와 문화, 그에 따른 복장의 차이나 제재를 두고 옳고 그름을 가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청바지를 반대하는 이슬람권 국가와 무슬림 여성의 복장 제재를 비난하는 비 이슬람권 국가의 대립이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판사 블랙리스트’ 인권법연구회 출신… 대법관 안 거쳐 ‘파격’

    ‘판사 블랙리스트’ 인권법연구회 출신… 대법관 안 거쳐 ‘파격’

    1990년 윤관 이후 첫 50대 48년 만에 대법관 경력도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지명한 김명수(58·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 후보자는 법원 내 개혁적인 목소리를 이끌어 왔다. 평소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사법부 개혁에 강한 소신을 피력해 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사법 개혁을 지휘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법원 내에선 전국법관대표회의(판사회의)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사법개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지나치게 파격적인 기수 파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왔다.법조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진보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우리법연구회가 해산된 이듬해인 2011년 후신 격으로 설립된 국제인권법연구회의 초대 회장을 맡았다. 전국 판사 3000여명의 16%인 480여명이 회원인 국제인권법연구회는 올해 초 대법원 법원행정처로부터 학술대회 축소 외압을 받은 단체다. 이 외압 사건 조사 과정에서 이른바 법원행정처가 판사들의 사적인 활동을 검열했다는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파문이 불거졌고, 이후 전국 판사들의 대의기구인 ‘전국법관대표회의’(판사회의)가 신설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 3월 이 사태가 촉발된 직후 대법원이 소집한 ‘전국 법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법원행정처가 사태를 축소하려 하는 등 잘못된 대응을 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국제인권법연구회 초대 회장 시절 김 후보자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와 함께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학술대회를 열기도 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한인섭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장 등 현 정부 검찰·사법 개혁을 주도하는 이들이 역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장이다. 김 후보자는 현 양승태(69·2기) 대법원장보다 13기수 아래라는 점과 대법관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점에서 ‘파격 발탁’으로 보는 기류가 강하다. 사법부 초창기인 초대 김병로 대법원장, 3·4대 조진만 대법원장을 제외하면 대법관(옛 대법원 판사) 경력이 없는 대법원장 임명은 약 48년 만에 처음이다. 1990년 58세로 취임한 12대 윤관 전 대법원장 이후 첫 50대 지명으로, 현재 대법원 체제에서 김 후보자보다 기수가 높은 11~14기 대법관이 9명에 이른다. 당초 대법원장으로 유력했던 박시환(64·12기) 전 대법관, 여성인 전수안(65·8기) 전 대법관이 완강하게 고사 의사를 밝히며 ‘현직 법관 중 발탁’이 감행됐다는 후문이다. ‘파격 발탁’이 전대미문의 사법개혁, 판례 변화를 이끌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대법원장은 법관 인사권, 사법정책, 대법원 판결 등에 영향을 미친다. 또 대법원장은 대법관 임명 제청권, 헌법재판관과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 지명권을 지닌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 과정을 거쳐 대법원장으로 취임하면, 판사회의가 요구 중인 사법부 블랙리스트 재조사를 수용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대법원 판례 변경 등을 위해 소집되는 전원합의체의 합의를 주재하는 역할도 김 후보자가 맡을 예정이다. 다만 김 후보자와 판사회의가 그동안 줄곧 사법부의 관료화, 대법원장에 집중된 법원행정권 등을 ‘적폐’로 지목해 왔던 점이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있다. 김 후보자의 대법원에 요구하는 우선 과제로 고법 부장판사 승진제도 폐지, 법원행정처 역할 축소 등 ‘사법 민주화’가 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사법연수원 동기 중 3분의2가량이 탈락하는 고법 부장판사 승진 제도, 대법원장이 대법관 중 임명하는 법원행정처장을 통한 법관 인사 등은 사법부 관료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현재 14명의 대법관 중 김 후보자보다 연수원 기수가 높은 대법관이 9명에 이르는 점 역시 김 후보자가 사법개혁 주도권을 쥐는 데 장애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연수원 동기가 검찰총장·검사장 인사에서 발탁되면 기수 전체가 줄줄이 퇴진하는 검찰과 다르게 법원에서는 법원장급 인사들의 용퇴가 당장 가시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20기 대법관’이 탄생할 정도로 법원이 ‘파격 인사’에 익숙한데다 ‘평생법관제’를 정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법원장들과 고법 부장판사들에겐 내년 1월 2명, 8월 3명, 11월 1명 등 6명의 신임 대법관 발탁 기회도 남아 있다. 김 후보자는 재판에서 개혁적인 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고법에서 근무하던 2015년 삼성 에버랜드가 직원 개인정보를 외부 이메일로 전송했다는 이유로 금속노조 삼성지회 부지회장을 해고하자 김 후보자는 “지나치게 가혹한 제재”라며 해고 무효 판결을 했다. 김 후보자는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낸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정지 신청 사건에서도 “쟁점이 많으니 항소심 판결 선고 전까지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을 정지해야 한다”며 전교조 손을 들어줬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생물자원 이용 승인·이익 공유 의무화… 한국도 種의 전쟁 가세

    생물자원 이용 승인·이익 공유 의무화… 한국도 種의 전쟁 가세

    # 2004년 에티오피아 농업연구기구(EARO)와 네덜란드 중소기업 헬스앤퍼포먼스푸드인터내셔널(HPFI)은 에티오피아인들이 주식으로 먹는 ‘테프’의 종자 개량 및 제품 개발에 관해 10년 기한의 이익 공유 협정을 맺었다. 이익 공유 등에 관한 협정 체결권을 에티오피아 생물다양성보전연구소(IBC)에 위임했으나 HPFI나 에이전트인 에티오피아대학 역시 간과했다. 이후 재협상을 통해 테프 종자 판매액의 30%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IBC에 지급하고, 원주민들의 경제환경 보호 강화를 위한 펀드(FiRST)에 HPFI가 순이익의 5% 또는 연간 2만 유로(약 2700만원)를 내기로 했다.# 다육식물인 ‘후디아’는 남아프리카 토속 부족인 샌족이 식욕 억제용으로 써왔다. 1995년 남아공 과학산업연구위원회(CSIR)는 샌족의 승인 없이 식욕 억제 효과가 있는 물질을 특허 등록, 1998년 영국계 기업인 파이토팜에 무료로 제공했다. 2004년 파이토팜은 유니레버와 식욕 억제 활성물질을 추출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상업화하기 위한 공동개발협정을 맺었다. 남아공 비정부단체의 문제제기로 2003년 이익 공유 협상에서 샌족은 파이토팜이 CSIR에 지불한 로열티의 6%를 받고 제품 성공 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의 8%를 갖기로 합의했다. # 1990년 일본 화장품회사인 시세이도는 인도네시아의 전통 약용식물인 ‘자무’를 이용한 화장품 원료 등으로 51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2000년대 들어 현지 비정부단체가 시세이도가 인도네시아 민간 생물자원에 대한 무단 사용을 생물해적행위로 규정하고 반대운동을 전개했다. 위법한 이용은 없었지만 시세이도는 기업 이미지를 고려해 2002년 특허를 철회했다.17일 한국이 전 세계에서 98번째로 ‘나고야의정서’ 당사국이 됐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유전자원 이용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하도록 한 국제협약이다. 한국은 당사국으로서 국제적·의무적으로 이익 공유를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전처럼 해외에서 생물자원을 가져와 연구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및 판매는 가능하지만 생물자원 접근부터 연구개발, 제품화 등에 비용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사실상 ‘종(種)의 전쟁’에 참여한 것이다. ●中 절차 위반 벌금… 소송 등 피해 우려 생물자원을 이용하거나 침탈돼 희비가 엇갈린 사례는 수없이 많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미국의 바이오기업인 길리어드가 중국이 원산지인 팔각회향(스타아니스)을 이용해 만들었다. 다국적 제약사인 스위스 로슈사가 기술이전을 받아 연간 9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열·진통·심혈관 질환 예방약인 ‘아스피린’은 1899년 독일 제약사인 바이엘이 버드나무 껍질 성분을 합성해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연간 5만t(1억알/일)이 팔리고 국내에서만 한 해 20억원 매출이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제약사인 동아ST가 한반도 서해안 지방에서 자생하는 쑥에서 ‘유파틸린’이란 성분을 추출해 위염치료제 ‘스틸렌정’을 개발했다. 2003년부터 시판된 후 2013년 연매출 633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천연물 신약 1호인 SK케미칼의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정’은 한약 제재인 위령선·괄루근·하고초를 혼합해 개발됐다. 반면 우리나라 고유종인 ‘구상나무’와 ‘털개회나무’는 과거 해외로 유출·개량된 뒤 오히려 사용료를 주고 역수입하는 상황이다. 구상나무가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전락했으나 미국에서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개량돼 국제적으로 확산됐다. 미국 식물채집가가 발견, 유출한 털개회나무는 원예종으로 개량(미스킴라일락)돼 1970년대부터 역수입되고 있다. 나고야의정서 적용 대상은 식물·동물·곤충을 포함한 유전자원 및 유전자원과 연관된 전통 지식까지 광범위하다. 당사국이 되면서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에서 유전자원의 접근과 이용 현황을 파악하고 이익 공유를 요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문제는 해외 유전자원을 많이 쓰는 우리나라 생물산업계는 각국의 보호조치 강화에 따른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길영식 한국콜마 제재연구소장은 “수입국마다 이익 공유 계약을 맺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같은 효능이 있는 국내 자원에 대한 연구 및 활용 확대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나고야의정서 이행에 따른 생물산업계 추가 비용이 연간 3500억~5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 4월 28일부터 한 달간 국내외 유전자원을 이용하는 바이오 산업계·연구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 유전자원 조달국은 중국이 전체 57.5%를 차지했다. 특히 산업계의 수입 비중(49.2%)은 압도적이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9월 나고야의정서 당사국 자격을 얻음에 따라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엄청날 것이다. 중국은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 공유(ABS) 조례뿐 아니라 전통지식 분류까지 마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생물자원 이용 시 중국기업과 합작해야 하고 중국 내 자국 직원이 실질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참여하도록 명시했다. 이익 공유와 별도로 연간 이익발생금의 0.5~10%를 기금 명목으로 내야 한다. 절차 위반시 5만~20만 위안의 벌금이 부과된다. 보고서는 “중국이 연내 ABS 조례를 시행하면 생물유전자원 사용을 위한 로열티 상승과 자원수급 불안정, 연구개발 지연 등으로 국내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고 이해부족으로 소송과 같은 사후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적인 이용에 악영향을 들어 유전자원 등에 대한 접근 및 이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도 있다. ●로열티 등 불리한 점은 조정 권리 활용을 유전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제공국이 정한 절차에 따라 사전통고승인(PIC)을 받은 뒤 제공자와 로열티·기술이전·연구활동 지원 등 이익 공유와 관련한 상호합의조건(MAT)을 작성한다. 제공국의 ABS 관련 법규 의무도 준수토록 했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화장품과 식품 등은 다양한 원료를 섞어 쓰기에 체계적인 분류·관리가 미흡할 뿐 아니라 계약서조차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전 준비 미비로 어디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이 권리를 행사하거나 자원보유국의 이익 공유 요청 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고야의정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구 생태계 보존 의미와 합리적인 이익 공유를 추구한다. 그럼에도 자원 수입이 많은 우리나라는 생물자원 보호의 방어막보다 로열티 부담이 늘어나는 등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사국으로서 의무 이행과 함께 이익 공유 조건 등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 ‘조정’ 의견을 낼 수 있는 권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적한 변수 중 적용 대상과 시점이 핵심이다. 기름을 생산하는 콩이나 주스를 만드는 오렌지 등과 같이 연구개발행위가 수반되지 않으면 적용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류의 질병 치료와 관련해서는 적용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수 국가에 퍼져 있는 ‘월경성 자원’의 활용에 대한 이익 공유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적용 시점을 놓고는 자원 보유국들은 생물다양성협약이 체결된 1992년을 기준으로 제시하는 반면 이용국들은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된 2014년 이후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최원목 교수는 “적용 시점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국제적 판단으로 자원국은 1992년 소급을 내세울 것”이라며 “중국이 기준을 정하지 않았지만 소급을 전제해 국내 기업들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체자원 발굴… 자원 부국과 협력 필요 정부는 해외 생물자원 대체자원 발굴과 유용성 분석, 증식·배양 등 기술개발 지원과 함께 자원 부국과의 협력네트워크를 확대키로 하는 등 국내외 생물자원을 기업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 중 자원 부국과의 협력은 이익 공유에 반영할 수 있는 ‘교량’ 역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적극적 추진 필요성이 제시된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내 기업의 경우 중개상을 통한 공급이 많기에 중개상이 제공국과 절차를 제대로 밟았는지에 대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자원 수입국을 집중하기보다 다국화하는 것도 위험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광복절 경축사] 북핵 폐기 조건없이 이산상봉 등 제의… 한발 더 간 베를린 구상

    ‘베를린 구상’의 후퇴는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와 대화는 선후의 문제가 아니다”며 “북핵 문제의 역사는 제재와 대화가 함께 갈 때 문제 해결의 단초가 열렸음을 보여줬다”고 대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베를린 구상을 재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북한의 핵 폐기를 유도하고자 언제든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한반도 군사 긴장이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기 전인 지난 7월 초 발표한 ‘베를린 구상’에도 선후를 따지지 않고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겠다는 명시적 메시지는 없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남북 간 군사 핫라인을 연결하기 위한 남북 군사당국 간 회담,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선수단 참가 등 베를린 구상에서 밝힌 대북 제안을 경축사에서 다시 한번 언급하고, 이에 더해 남북관계가 풀리면 남북이 함께 일제 강제동원 피해 실태조사를 하자는 새로운 제안까지 내놨다. 이 제안에 북한의 핵 폐기 등 전제조건은 붙이지 않았다. 광복절 경축사는 역대 대통령들이 국정 운영의 방향타를 제시해온 가장 비중 있는 연설이란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 카드를 거론하며 초강경으로 대응해온 미국에도 한국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을 만큼 국력이 커졌다”며 “한반도 평화도, 분단 극복도, 우리가 우리 힘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한반도 운전자론’을 재확인했다.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는 말에선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겠다는 강한 결의가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제재와 압박의 목적도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려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이 점에서도 우리와 미국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 주도권을 쥐고 한반도 평화 구상을 펼치려는 한국 정부에 미국도 힘을 실어달라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한반도 운전자론은 베를린 구상에서도 언급했지만, 8·15 경축사에선 ‘모든 것을 걸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다시 한번 천명한다’ 등 더 단정적이고 단호한 화법을 사용했다. 북한에는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했다.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 흡수통일을 추진하지도 않을 것이고 인위적 통일을 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안심하고 대화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반도 정세가 변화해도 일맥상통한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우리의 대화 의지에 의구심을 보내는 북한에 ‘믿어도 된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쉬운 일부터 시작할 것을 다시 한번 북한에 제안한다. 이산가족 문제와 같은 인도적 협력을 하루빨리 재개하자”며 대화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시간표까지 곁들인 대북 제안을 경축사에 담았다. 또 동북아 평화와 경제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특정하고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지도자들에게 “이 기회를 살려 나가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북한의 핵 폐기를 전제로 남북 간 경제협력과 동북아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대통령 “모든 것 걸고 전쟁만은 막겠다”

    文대통령 “모든 것 걸고 전쟁만은 막겠다”

    “분단 극복이야말로 진정한 광복 완성하는 길…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명예회복 원칙 지킬 것”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한 분단 극복이야말로 광복을 진정으로 완성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72주년 경축사에서 “한반도의 평화도, 분단 극복도 우리가 우리 힘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북·미가 각각 ‘괌 포위사격’과 ‘화염과 분노’ ‘군사행동 장전’ 등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무력충돌 우려가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를 주도적으로 타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우발적 군사충돌 가능성을 차단하고 ‘평화적 해결’ 원칙을 지켜 나가겠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지난 11일 미·중 정상 통화 이후 북·미 갈등 국면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전날 문 대통령은 ‘고통스럽고 더디더라도 평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을 천명했다. 앞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괌 포위사격’ 보고를 받은 뒤 당분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며 ‘일단 멈춤’ 신호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안보 위기를 타개할 것”이라면서도 “안보를 동맹국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운전대론’을 재차 거론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제재와 대화는 선후의 문제가 아니다”며 “북핵 문제의 역사는 제재와 대화가 함께 갈 때 문제 해결의 단초가 열렸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결국 ‘베를린구상’의 후퇴는 없으며, 뚜벅뚜벅 나갈 것임을 밝힌 것이다. 더 나아가 남북 공동으로 일제 강제동원 피해 실태조사 검토 등 추가 제안도 내놓았다. 한·일 관계와 관련,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걸림돌은 역사문제를 대하는 일본 정부의 인식의 부침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역사문제 해결에는 피해자 명예 회복과 보상,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 약속이란 원칙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진보·보수진영 대립의 최전선이었던 ‘건국절 논란’과 관련, “국민주권은 임시정부 수립을 통한 대한민국 건국의 이념이 되었고,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문 대통령은 또 “보훈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하겠다”며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경축사 전문,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정치 섹션’ 게재
  • 北, 괌 대신 ‘우회도발’ 가능성… 일각선 북·미 협상 타진 전망

    美·中 정상 통화후 주춤 양상 ICBM·SLBM 발사 가능성 DMZ 등 국지도발 나설 수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미·중 정상이 나서면서 8월 중순에 ‘괌 포위사격’ 최종 방안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보고하겠다고 예고한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 괌 포위사격 대신에 ‘우회 도발’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8·15 기념사에 담길 ‘대북 메시지’를 분석한 뒤 다음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던 ‘8월 한반도 위기설’은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통화를 한 뒤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미국이 ‘무역 전쟁’ 가능성까지 감수하며 강도 높게 중국을 압박하면서 중국은 북한의 괌 포위사격 등 도발 중단을 위해 각종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독자적 제재 등을 검토하며 북한을 압박하면 북한의 부담은 만만치 않다.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에는 중국의 원유 차단 가능성이 거론된 것만으로 평양의 유가가 폭등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이달 하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훈련을 조용히 넘어갈 리 없다는 게 외교가의 시선이다. 북한 인민군 전략군은 이미 “괌 주변 30~40㎞ 지점에 ‘화성12형’ 4발을 발사하겠다”며 도발 계획을 상당 수준으로 구체화한 상태다. 예고했던 대로 김 위원장에 대한 최종 방안 보고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 도발 실시 여부와 시점은 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괌 포위사격은 북한이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물론 미국의 군사적 압박과 중국의 외교적 압박이 상상을 벗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신 북한이 기존에 해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중·단거리 미사일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괌 인근까지 닿지 않더라도 괌 방향으로 미사일을 날려 긴장을 고조시키는 방식을 택할 것이란 예상도 많다. 국지도발 가능성도 제기됐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4일 “북한의 목적은 권위 확보와 협상을 위한 긴장 고조”라면서 “부담이 큰 괌 사격 대신에 긴장은 높이면서 미국의 대응은 어렵게 하는 방법 중 하나로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주체가 불확실한 국지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북·미 협상을 타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박성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몇 개월 동안 ‘뉴욕 채널’을 유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울러 북한이 남북 대화를 추진하는 정부의 ‘진정성’을 문제 삼고 있다는 측면에서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에 담길 대북 메시지를 기다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은 휴가를 취소하거나 중도에 복귀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합참 방한…한반도 정세 전환 기대감

    美합참 방한…한반도 정세 전환 기대감

    靑 “美·中 통화, 긴장 해소 계기로” 내일 광복절 대북 메시지에 주목 미·중 정상 간 통화로 일촉즉발로 치닫던 한반도에 국면 전환의 모멘텀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자 청와대는 지난 12일 “양국 정상의 통화가 최고조의 긴장 상태를 해소하고, 문제 해결의 새로운 국면으로 이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애초 청와대는 미·중 정상 통화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으려 했으나 내부 논의에서 환영 성명을 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반도 주변 정세의 ‘키’를 쥔 미·중 양국 정상이 외교 채널을 전격 가동하면서 한반도 긴장과 대치 국면을 전환할 계기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이 엿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누구도 벼랑에서 떨어지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며 “벼랑 끝으로 가까이 갈수록 결과적으로는 위기 해결 방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 1차 북핵 위기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과 제네바 합의로 해소됐고, 2002년 2차 북핵 위기는 6자회담이 열리면서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로 일단락됐다. 2009년 5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에는 북·미가 고위급 회담을 열어 2012년 2·29 합의를 끌어냈다. ‘벼랑 끝에서 대화의 문이 열린다’는 청와대의 낙관은 이런 전례에 기반한다. 그동안 ‘로키’(low-key) 자세를 유지하며 북한과 미국의 의도를 파악해 온 청와대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다. 14일엔 문재인 대통령이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과 만난다. 한반도 안보 정세와 관련해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5일 8·15 경축식, 오는 17일 취임 100일 기념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국정 전반의 방향타를 제시하며 침묵 속에 모색해 온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반도에서의 무력 충돌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대북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되 외교적·평화적인 방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뜻을 거듭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 12일 서해 연평부대를 방문,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에게 “연평도는 적 목구멍의 비수이고, 백령도는 적 옆구리의 비수이기 때문에 서북도서 방어와 북방한계선(NLL)사수는 안보의 핵심”이라며 “자신 있게 싸우라”고 격려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한국당, 文정부 100일 ‘검증’ 릴레이 토론회 개최

    한국당, 文정부 100일 ‘검증’ 릴레이 토론회 개최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맞는 17일을 즈음해 현 정부의 국정운영 성과를 ‘검증’하는 릴레이 토론회를 개최한다. 9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증세·대북·교육 등 굵직한 쟁점사항을 중심으로 현 정부의 문제점을 짚으며 제1야당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여론전 성격이 짙어 보인다.한국당 정책위원회와 여의도연구원은 오는 16일부터 매일 세 차례에 걸쳐 ‘문재인 정부 100일,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분야는 ▲조세정책(16일) ▲외교·통일·국방정책(17일) ▲교육정책(18일) 등 크게 세 가지다. 조세정책은 정부·여당이 추진하려는 초고소득자 소득세 및 대기업 법인세 증세가 핵심 화두가 될 전망이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에 필요한 재원 조달 마련 방안의 현실성을 짚어본다. 이만우 고려대 교수가 기조연설자로 초청됐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가 ‘새 정부 증세·재원 조달계획 등 평가’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외교·통일·국방정책의 경우 최근 고조된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현 정권의 대북 정책 기조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현재의 ‘대화와 제재 병행’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북대응으로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문제 등 현 정권이 ‘오락가락 대북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재차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정책 부문에서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절대평가 범위 확대를 골자로 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이 핵심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절대평가 확대가 되레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증가시키고 교육의 하향 평준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과,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이 교단의 정치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추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란 선수공백… 신태용호 기회 살려라

    이란 선수공백… 신태용호 기회 살려라

    31일 예선 전략·운영 계획 중요해져이란 대표팀의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22)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데 이어 주장 마수드 쇼자에이(33), 미드필더 에산 하지 사피(27)까지 오는 31일 한국과의 경기에 못 뛴다. 절체절명의 기로에 선 신태용호엔 상황이 훨씬 미묘해졌다. 이란 정부는 그리스 프로축구 파니오니오스에서 뛰고 있는 쇼자에이와 하지 사피가 지난주 이스라엘 프로축구 마카비 텔아비브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라운드 플레이오프 2차전에 출전했다는 이유로 대표팀에서 영구 배제했다. 둘은 이스라엘이 비자를 내주지 않아 1차전 원정에 불참했지만 이날 뛰는 바람에 정부로 승인하지 않은 이스라엘 팀이나 선수와의 대결을 막은 율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란 의회는 지난 주말 둘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모함마드 레자 다바르자니 이란 체육부 차관은 국영 텔레비전과의 인터뷰를 통해 “레드라인을 넘었기 때문에 앞으로 다시는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란축구협회가 아니라 정부가 나섰기 때문에 국제 축구 경기에 정치적 개입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 이란은 지난 6월 쇼자에이가 70분을 뛰고 하지 사피가 벤치를 지킨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본선행을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확정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란 대표팀을 불러들여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반드시 이란을 꺾어야 하는 신태용호의 명단은 14일 발표돼 21일 조기 소집된다. 이란 대표팀의 정신적 기둥인 쇼자에이와 차세대 주축으로 성장 중인 하지 사피, 공격 주축 아즈문까지 빠져 이란 대표팀의 구성 자체가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됐다. 쇼자에이를 각별히 아껴 주장으로 선임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정부와 축구협회에 반기를 들 여지도 다분하다. 이에 따라 신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이란의 변화를 정교하게 감지한 다음 전략과 운영 계획을 짜는 일이 중요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북 ‘군사옵션’ 압박 속 경제·외교 제재 카드 꺼낼 듯

    대북 ‘군사옵션’ 압박 속 경제·외교 제재 카드 꺼낼 듯

    ‘화염과 분노’에 이어 대북 초강경 ‘말 폭탄’을 던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군사옵션’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누구도 한반도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10일(현지시간) 미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했다. AP통신은 북한처럼 100만명 이상의 병력을 갖춘 국가와의 무력 충돌은 어떤 식으로든 엄청난 피해를 동반한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당장 북한의 포격과 미사일의 사정권에 놓인 서울의 1000만명과 주한미군 2만 8000여명 등을 희생시킬 수 있는 위험한 도박에 트럼프 대통령이 선뜻 나서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도 트럼프 대통령의 ‘5대 시나리오’ 중 맨 마지막으로 선제 군사공격을 언급하면서 “최후의 수단이자 가장 가혹한 대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은 북핵 해법 카드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경제·외교적 압박’이라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폭탄’은 중국을 더 강력한 대북 제재에 끌어들이려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대해 “북한 문제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워싱턴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군사행동으로 북한 김정은 정권을 붕괴시킨다면 당장 중국의 동북아 전략은 상당한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붕괴를 두려워하는 중국을 향해 연일 대북 군사옵션을 강조하며 제재 동참 압박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이란 돈세탁 문제로 유럽 은행들에 120억 달러(약 13조 7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는데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에는 1페니도 부과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당장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개인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핵 해결의 마지막 카드는 한국과 조율된 ‘북·미 대화’다. 해리 카자니스 국가이익센터(CFTNI) 국장은 “북한이 미국인 3명을 인질로 잡고 있고 핵무기를 포기할 의도가 없는 이상 당장 북·미 대화의 토대가 마련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미 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란 정부 “이스라엘 상대한 쇼자에이 등 대표팀 영구 배제”

    이란 정부 “이스라엘 상대한 쇼자에이 등 대표팀 영구 배제”

    이란 정부가 이스라엘 클럽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 출전했던 축구대표팀 선수 둘을 대표팀에서 영구 제외했다. 이란 대표팀의 주장인 마수드 쇼자에이(33)와 미드필더 에산 하지 사피(27)는 그리스 축구클럽 파니오니오스 소속인데 지난주 홈 구장으로 불러들인 이스라엘 프로축구 마카비 텔아비브와의 유로파리그 3라운드 플레이오프 2차전에 출전했다. 1차전 원정 경기에는 벤치에 앉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란은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 이스라엘 선수와 대결하는 자국 선수를 엄격히 다뤄왔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이란 의회가 지난 주말 두 선수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모함마드 레자 다바르자니 이란 체육부 차관은 국영 텔레비전과의 인터뷰를 통해 “쇼자에이와 하지 사피가 레드라인을 넘었기 때문에 앞으로 다시는 국가대표팀에 초청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대표팀은 국제 축구 경기에 정치적 개입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 이란은 이미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아시아 최초로 이뤄냈다. 쇼자에이는 지난 6월 본선행을 확정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 70분을 뛰었지만 하지 사피는 벤치를 지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르는데 21일 조기 소집을 목표로 14일 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란 대표팀의 정신적 기둥이었던 쇼자에이와 차세대 주축으로 성장 중인 하지 사피, 여기에다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22)까지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해 이란 대표팀의 대수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쇼자에이를 강력히 주장으로 천거한 케이로스 대표팀 감독이 이란 정부의 이번 조치에 반기를 들어 내홍이 격화될 수도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강 대 강’ 대결 북·미, 대화로 파국 막으라

    북한과 미국의 강대강 대결이 예사롭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제 “북한은 더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면서 “그러지 않으면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 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치 북한의 ‘서울 불바다’ 협박을 본뜬 듯한 최고도의 위협적 발언이다. 지난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는 물론 역대 미국 대통령의 대북 발언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 트럼프의 발언은 워싱턴포스트가 미 국방정보국 보고서를 토대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 소형화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직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의 미사일이 미 본토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핵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재진입이라는 두 가지 핵심 기술 중 한 가지를 해결했고, 핵·미사일의 실전 배치가 내년으로 다가왔다는 전문가들의 분석과도 맞아떨어진다. 미국의 강경 기류에 맞서는 북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북한은 미국의 장거리폭격기 B1B의 지난 8일 한반도 상공 전개와 관련해 근거지인 괌에 대한 포위사격 작전을 검토 중이라고 위협했다. 포위사격이란 괌을 직접 타격하지 않고 주변에 미사일을 떨어뜨리는 행위다. 가상조차 싫지만 실제 이뤄지면 대미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 전쟁은 불가피하다. 북·미의 군사 위협이 말의 성찬으로 끝나야 한다. 하지만 지난 4월의 ‘한반도 위기’가 다시 닥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북한 리스크에 좀처럼 동요하지 않는 주식 시장이 어제 중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북한의 핵·미사일이 완성 단계에 가까워졌다는 것은 5차례의 핵실험, 2차례의 ICBM 화성14형의 시험 발사로 입증됐다.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전배치가 확인돼야 핵무장 해제를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인가. 이미 괌은 물론 동맹국 남한과 일본이 핵위협에 노출돼 있다. 북의 핵·미사일 개발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이처럼 키운 것은 미국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지적해 두고 싶다. 북한의 핵·미사일이 동북아 안보 지형의 판도를 뒤바꾸는 ‘게임 체인저’ 직전에 다다른 이상 제재와 압박이란 채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유엔의 대북 제재 이행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는 한 더욱 그렇다. 미국이 본토에 대한 북핵 위협을 확인할 ‘진실의 순간’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는 전쟁이 나도 한반도, 수천 명이 죽어도 한반도라고 했다지만 용납돼선 안 된다. 북한도 섣부른 불장난을 하지 말고, ‘미사일 도발 중단하면 대화 용의 있다’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누구보다 미국의 위력을 잘 아는 게 평양일 것이다. 북·미의 치킨게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끝을 보겠다면 전쟁밖에 없다. 공멸의 역사는 결단코 기록돼선 안 된다.
  • 靑 “한반도 위기설에 동의할 수 없어”

    4강의 ‘코리아 패싱’은 상상 못 해…北, 우리의 합리적 제의에 응해야” 북한과 미국 간 긴장이 한껏 고조된 9일 청와대는 “‘한반도 위기설’이란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해지는 것은 사실이나 위기로까지 발전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상황을 잘 관리하면 오히려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할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탄도미사일 운용부대인 전략군이 이날 오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 작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하고, 휴가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그렇지 않으면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고조된 ‘8월 한반도 위기설’에 대한 청와대의 비공식 반응인 셈이다. 북측의 날 선 발언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후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내부 결속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5개 기관 명의로 성명을 냈는데 굉장히 특이한 상황이라고 본다”며 “국내 안보 불안감 조성, 한·미 동맹의 이간, 미국의 대북 정책 약화 등 다양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깨달아야 할 것은 점점 더 상황이 북한에 불리하게 진전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빨리 우리가 제시한 합리적 (대화)제의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한반도 외교·안보 현안 논의과정에서 한국이 배제된다는 의미의 조어인 ‘코리아 패싱’에 대해서는 “왜 나오는지 이해 못하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에서 오자마자 원하는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 중인데도 1시간 가까이 통화했다”며 “일본 총리와도 통화했고,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미·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새 정부는 다소 이견은 있지만 중국과도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 러시아와도 잘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주요 4강이 한국을 패싱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러 외무 “美 군사준비 인한 한반도 긴장 용납 못해”

    “러에 美제재 대응 방안 물어봐” 구체적인 회담 내용 밝히지 않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양자회담을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이란, 북한을 제재하는 패키지 법안에 서명한 이후 양국 외교 책임자가 만난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이 회담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의 군사적 준비로 촉발되는 한반도 긴장 고조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신은 이날 오후 틸러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만났다고 전했다. 양 장관은 미소를 띠면서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통합제재법 발효로 악화된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회의가 끝난 후 라브로프 장관은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틸러슨 장관이 미국의 제재 조치에 러시아가 어떻게 보복할 것인지 자세히 물었다. 나는 러시아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설명했다”고만 답했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금으로서는 틸러슨 장관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 외에는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대러시아 제재법에 대해 꾸준하게 반대 입장을 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제재안에 서명한 직후 “법안에 큰 결함이 있다. 의회가 제재 법안에 대통령 권한을 대체하는 위헌 조항들을 포함했다”고 밝혔었다. 러시아 외무부는 곧바로 입장을 발표하고 “미국의 새 제재는 세계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면서 “러시아는 적대 행위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이미 밝혔으며 분명히 보복성 조처를 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반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란 4년 더 이끄는 로하니 “美 핵합의안 위반… 대응”

    이란 4년 더 이끄는 로하니 “美 핵합의안 위반… 대응”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을 비판하면서 2기 임기를 시작했다.지난 5월 선거에서 당선돼 연임에 성공한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식이 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의회 의사당에서 열렸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미국은 핵합의안(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이란이 핵합의안을 먼저 어기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위반을 묵과하지 않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은 불법적이고 효과 없는 제재와 위협 정책에 중독돼 핵합의안을 준수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핵합의안 위반은 전 세계가 미국을 믿을 수 없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새 정부의 정책 핵심 기조는 자유, 안보, 평화, 발전”이라면서 “우리는 국내외 정책에서 평화를 추구하는 정부다. 이제는 ‘폭탄의 어머니’(비핵무기 중 최강의 파괴력을 가진 폭탄 GBU43의 별칭)의 시대가 아니라 ‘협상의 어머니’의 시대임을 보여 주겠다”고 덧붙였다. 로하니 대통령은 2013년에 이어 올해부터 4년간 대통령직을 맡는다. 취임식에는 한국과 북한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미주 등 92개국의 사절단이 참석했다. 한편 전날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테헤란에서 만났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로하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려고 지난 3일 이란에 도착했다. 통신에 따르면 라리자니 의장은 김 위원장에게 “미국의 공세에 맞선 북한의 안정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핵무기는 모두에게 손해다. 세계 평화와 안보를 확립하는 일이 각 정부가 이루도록 노력해야 할 가장 중요한 성취”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북한과 이란은 공동의 적(미국)이 있다. 이란이 ‘미사일 개발에 누구의 허락도 필요하지 않다’고 했는데 우리는 이런 입장을 확고히 지지한다”면서 “미국의 위협에 더 공세적으로 맞설 것”이라고 답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 등을 제재하는 ‘패키지 법안’에 서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또 ‘군사옵션’ 거론… 美, 대북 강경론 재점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에 만족하지 않고 ‘군사옵션’을 계속 거론하며 대북 압박의 강도를 점점 더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능력을 제거하기 위한 ‘예방전쟁’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가안보 수장인 맥매스터 보좌관이 ‘예방전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북한의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이 미국의 급박한 위협으로 떠올랐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예방전쟁이란 적의 군사적 우위 시설, 즉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에 선제공격을 가함으로써 전면전을 막는 개념으로 ‘이라크 전쟁’이 이에 해당한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대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대북 제재안이 통과된 뒤 “트럼프 정부는 이제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북한이 무모하고 무책임하게 행동했으며, 이런 행동은 멈춰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CNN 등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우리는 북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착각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 동맹국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준비가 됐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북·러·이란 제재법, 우리에겐 안 통해”

    北, “북·러·이란 제재법, 우리에겐 안 통해”

    북한은 미국의 ‘북한·러시아·이란 제재 패키지법’이 발효된 것과 관련, 미국의 제재가 자신들에게는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외무성 대변인은 3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의 제재 소동이 다른 나라들에는 통하겠는지 모르겠으나 우리에게는 절대로 통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러시아, 이란을 한꺼번에 제재하는 패키지 법안에 서명한 이후 북한이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반응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반공화국 제재법 조작은 우리의 다발적이며 연발적인 핵 무력 고도화 조치에 질겁한 자들의 단말마적 발악에 불과하다”라며 “걸핏하면 주권국가들에 대한 제재법을 조작해내고 제재 몽둥이를 휘둘러대는 미국의 책동은 국제법적으로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깡패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의 단독 제재를 강력히 규탄·배격하며 세계 모든 나라들 역시 미국의 불법·무법의 강도적 행위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미국의 제재 책동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정신력과 자력자강의 무궁무진한 힘을 배가시키고 우리의 국방력이 더욱 강화되는 결과만을 가져왔다”라며 “우리를 상대로 한 미국의 전쟁 나발이나 극단적인 제재 위협은 우리를 더욱 각성·분발시키고 핵무기 보유 명분만 더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상·하원은 북한의 원유 수입 차단 등 전방위 대북 제재안을 담은 북한·러시아·이란 제재 패키지법을 통과시켰고,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법안에 서명하면서 공식 발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위험한 트럼프 ‘전쟁론’, 대화가 답이다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발사 이후 미국이 화전 양면 카드를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불사’ 발언이 나온 직후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북한의 정권 교체와 체제 붕괴를 추구하지 않으며 38선 이북으로 군대를 보내지도 않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 조야에서 불거지는 ‘북한 정권 교체론’ 등이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자 이를 진화하는 동시에 ‘압박과 대화’라는 기존의 대북 정책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전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최근 NBC방송 인터뷰에서 “‘전쟁이 나더라도 거기(한반도)서 나고, 수천 명이 죽더라도 거기서 죽는 것이지 여기서 죽는 것이 아니다’라고 내 얼굴에 대고 말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도 볼 수 있지만 미국 내 매파(강경론자)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그 피해가 미 본토에 미치지 않기 때문에 군사적 대응 카드를 언제든지 쓸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정작 피해를 봐야 하는 동맹국 안위보다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하겠다는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한반도에서의 군사 옵션은 곧 전쟁과 동의어다. 1994년 당시 클린턴 행정부가 영변 핵시설 폭격을 상정한 시뮬레이션 결과 남북한과 미군을 포함해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엄청난 인명 피해는 물론 글로벌 시대 한국 경제가 받을 피해는 이루 말할 수조차 없다. 미국의 유력 언론들이 군사 대응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워싱턴포스트(WP)나 CNN 등은 대북 무력 대응은 무고한 시민을 비롯한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을 수 있으며 미국의 더 많은 비용과 책임·부담을 지우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대북 압박을 강화하더라도 최종적으로 북·미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을 지지했다. 미국 언론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지난 6월 말 한·미 정상은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선제타격 등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고 대화를 통한 해법에 합의했다. 트럼프의 전쟁론이 미국의 대북 정책으로 채택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북·러·이란 제재 패키지법에 서명하면서 원유 금수 등 강력한 대북 제재안이 발효됐다. 이달 하순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합동군사연습이 시작된다. 한반도가 또 긴장 국면에 접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부 미국 매파들의 주장을 침소봉대할 필요는 없지만 외교 당국은 엇갈린 대북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 내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북한 도발에 경각심을 잊지 않는 것은 필요하지만 왜곡된 메시지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내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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