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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폼페이오 “한반도 CVID 양국 목표…주한미군, 북이 결정할 일 아냐”

    강경화·폼페이오 “한반도 CVID 양국 목표…주한미군, 북이 결정할 일 아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으며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 방식인 CVID가 한미 양국의 공통 목표라고 재확인했다. 또한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에서 가장 우선되는 사안이란 점을 강조하며 최근 논란이 된 주한미군 감축설과 북미정상회담 의제 가능성을 일축했다.미국을 방문한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리의 목표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우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향한 심화한 조치, 더욱 구체적인 조치를 보고 싶다”면서 “따라서 현재 우리는 제재 완화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폼페이오 장관과 나는 65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핵심으로 오랫동안 역할을 해왔음을 재확인했다”면서 “우리는 또 65년이 된 주한미군이 역내 평화 및 안정과 억지력에 중대한 역할을 해왔음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주한미군 문제는 북한과 상의해 결정할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했다. 그는 “우리는 미군의 한국 주둔이 한미동맹의 최우선 사안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면서 “한미동맹이 얼마나 공고하고 (주한 미군과 같은) 동맹 이슈는 동맹 사이에서 다뤄질 일이지, 북한과 다룰 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핵협정 탈퇴 후 첫 이란 제재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이틀 만에 이란 제재에 착수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10일(현지시간)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환전 네트워크와 연계된 기관 3곳과 개인 6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재무부는 이 환전 네트워크가 수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 거래를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세계 각국은 이란이 환전을 목적으로 자국의 금융 기관을 부정하게 이용하는 데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와 이 환전 네트워크를 와해하기 위한 공동 조치를 발표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란 정권과 중앙은행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 군’의 악의적 행동을 지원하는 데 쓸 미국 달러화를 얻으려고 UAE 기관에 대한 접근권을 남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핵시설과 물질에 대한 사찰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AFP에 “우리는 이란이 ‘안전조치추가의정서’를 계속 이행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핵합의에 계속 남을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제재가 이란의 달러 자금줄을 끊으려는 첫 번째 단계의 조치인 동시에 미국이 중동 내 다른 국가와 협력해 이란을 제재하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유가급등, 투자손실… ‘이란 리스크’ 대책 급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탈퇴와 이란 경제제재 재개를 선언하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란 현지에 투자한 대형 건설업체나 자동차 부품업체 등 국내 대기업들은 큰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이란 제재 여파로 국제 유가가 계속 급등하면 원유 확보와 이란에 대한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우리로서는 또 하나의 악재가 생긴 꼴이다. 현재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SK건설, 대림산업 등 3개 컨소시엄이 이란에서 따 놓은 공사는 8조원어치다. 모두 착공 이전 금융 조달 단계이긴 하나 리스크를 감내하고 프로젝트에 돌입할 경우 발주처로부터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할 수가 있다. 앞으로는 수주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 생길 것이다. 2500여개의 자동차 부품 업체나 정유·가스전 플랜트 등 대형 공사에 진출한 기업들의 직접적 손실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가 하루 사이 3% 넘게 치솟았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은 이란산 수입 원유 가격의 대폭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과 자본 유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세계 6위 원유 수입국인 한국으로서는 석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 소비와 투자 위축이 불가피한 일이다. 한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세 번째로 이란 원유를 많이 쓴다. 전체 원유 수입량의 13%가 이란산이다. 그런 이란에 미국이 ‘원유 수출 제재’를 재개하면 글로벌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임은 자명하다. 실제로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 핵합의 파기에 동조하는 나라는 거의 없겠지만, 미국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이란과의 원유 교역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가가 10% 오르면 통상 물가가 0.1% 포인트 올라 내수와 투자가 둔화한다. 글로벌 투자자 이탈은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투자자들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유가 상승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공급 부족 상태가 본격화하면 원유는 배럴당 10달러가량 더 올라 80달러 선까지 치솟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민관 대책반을 가동하고 나섰다니 다행이다. 그러나 미국으로부터 원유 수입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예외를 인정받기까지는 적잖은 시간과 설득이 필요하니 가급적 일찍 나서는 게 좋다. 적정히 세금을 물려 에너지 절약을 유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한국의 좌표와 입장을 잘 잡는 일이란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 美 핵합의 파기후 이스라엘·이란 국지전…백악관 “이르면 내주 이란 추가 제재안”

    美 핵합의 파기후 이스라엘·이란 국지전…백악관 “이르면 내주 이란 추가 제재안”

    여객기 공급 등 8월 다시 제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자마자, 이란과 이스라엘이 세 차례 국지전을 벌였다. 양측의 강대강 격돌이 이어지면서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을 하면서 국지전에 불을 댕겼다. 이스라엘은 지난 8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핵합의 파기를 발표한 직후에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이란 혁명수비대가 주둔 중인 군사기지를 미사일 공격했다. 시리아군은 이스라엘 미사일 2기를 요격했다고 밝혔으나,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 공격으로 9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시리아 골란고원에 로켓 20여발을 발사해 보복했다. 이스라엘군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스라엘군의 대변인인 조너선 콘리쿠스 중령은 “이번 공격으로 우리 측 사상자는 없었다”면서 “이번 공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재차 보복에 나섰다. AFP통신은 다마스쿠스 상공에 전투기가 나타났으며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콘리쿠스 대변인은 “시리아 내 목표물 수십 곳을 공격했다”며 “목표물은 이란군의 미사일이 발사된 지점들과 정보·물류·저장 거점 등”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을 노린 시리아 방공 시스템도 목표물이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시리아군이 이스라엘의 추가 미사일 공격을 방어했다”고 밝혔다. 하레츠는 이스라엘 보안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공습은 1974년 시리아와의 휴전 이후 이스라엘이 수행한 최대 규모의 작전”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미 국무부 관계자는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우리는 이란의 악의적인 행동에 맞서 이스라엘 편에 서며, 이스라엘의 방위권을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이란의 공격이 사실이라면) 이란 핵협정을 끝내기로 한 우리의 결정을 강화할 뿐”이라고 말했다. 골란고원은 1967년 6월,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의 이른바 ‘6일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시리아의 영토다. 중동 일대에서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정부는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추가 제재안이 이르면 다음주에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과 대규모 제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모든 제재는 협상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합의 파기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는 복원된다. 미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설명에 따르면 제재 복원 시점은 적용 시기에 따라 90일과 180일 두 부분으로 나뉜다. 여객기 공급 등 90일 유예 기간이 설정된 제재는 오는 8월 6일부터 원상 복구하고, 석유 부문을 비롯한 나머지 부문에 대한 제재는 180일 뒤인 11월 4일 재개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북미 회담 성공 가능성 높인 北 억류자 석방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어제 북한을 전격 방문해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일정을 최종 조율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갑자기 만나고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 탈퇴를 선언하면서 난기류가 생긴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방북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회담 일시와 장소, 의제 등을 확정 짓고, 북에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자신이 타고 간 미 공군기에 태워 귀환시켰다.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막판 기싸움을 벌이면서도 양측 모두 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회담 날짜와 장소가 이미 정해졌다고 언급하면서도 발표는 계속 미뤄 왔다. 일부 외신들은 억류자 송환 문제를 지연 이유 중 하나로 거론하고, 이들의 석방과 함께 날짜와 장소가 발표되면서 회담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미국은 과거에도 대북 문제 관련 중요 결정에 앞서 종종 억류자들을 데리고 나오는 이벤트를 벌였으며, 북한도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했다. 이번에도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전 북·미 회담 의제 확정과 억류자 석방 문제를 방북 목적으로 꼽으면서 “북한이 석방 결정을 한다면 위대한 제스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억류자 석방과 관련해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를 더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김정은 위원장의 노력의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한 바 있다. 이제 북·미 회담 성공의 관건은 양측이 비핵화 범위와 방식에서 절충점을 찾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CVID)를 넘어선 ‘영구적인 비핵화’(PVID)를 요구하고 있다. 핵무기와 핵시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더해 생화학무기와 중·장거리 미사일까지 폐기하라는 것이다. 또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비핵화가 아닌 선(先) 핵 폐기 후 제재 완화 카드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이란 핵합의를 “불충분한 합의”라며 탈퇴했다. 합의에 탄도미사일 폐기 프로그램이 빠진 데다 협정의 일몰기간(10~15년)이 정해져 있는 것을 문제 삼았다. 이는 결국 북·미 회담에선 반드시 ‘충분한 합의’가 나와야 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을 향한 메시지다. 북·미 두 정상은 그야말로 통 큰 언행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여 줬다. 갖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폼페이오 장관이 두 차례나 북한을 방문하고 북측이 억류자 석방 요구를 받아들인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이는 약간의 의견 차이로 양측이 판을 깨고 일촉즉발의 대치 상태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란 희망을 갖게 한다. 특히 김 위원장의 비상한 결단이 요구된다. 체제 안전에 대한 보장장치를 충분히 확보하는 대신 강도 높은 비핵화 프로그램을 받아들이길 기대한다.
  • 이란 강경파 “핵 활동 착수”… 美·유럽 분열에 미소 짓는 中·러

    이란 강경파 “핵 활동 착수”… 美·유럽 분열에 미소 짓는 中·러

    친서방파 로하니 리더십 큰 상처 “유럽, 절대 보증해야 핵합의 유지” 이란 하메네이, 수정안도 거부 의사 英·佛 “핵합의 수호에 전념할 것” 러, 시리아·리비아 등 영향력 확대 中, CNCP 가스전 개발 반사이익이란의 핵무장부터 미국과 유럽의 동맹 균열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로 국제 정세에 격랑이 일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핵합의 파기가 이스라엘, 미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 위협을 높이고 중동에서의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면서 “이란에서 강경파가 힘을 얻어 시리아, 예멘 등지에서 이슬람 종파 간 분쟁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합의 성사에 따른 경제 개방을 최대 업적으로 삼았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로하니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이란의 친(親)서방·개방·개혁 세력의 약화도 불가피하다. 로하니 대통령은 2013년 집권한 뒤 핵합의 및 개방 정책으로 전임 보수 정권에서 심각해진 경제난을 극복하겠다고 약속했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9일 “핵합의에 참석한 유럽 3개국(영국, 프랑스, 독일)을 믿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들이 핵합의 유지와 이행을 절대적으로 보증하지 않는다면 계속 우리가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진정 의문”이라고 밝혔다. 유럽 3개국은 그간 핵합의를 유지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이란에 재협상을 요구한 만큼 어떠한 핵합의 수정도 거부하겠다는 의미다. 이란의 군부 및 종교계 등 강경·보수 세력이 득세할 가능성이 커졌다. 2015년 당시 핵합의에 깊이 관여했던 알리 코람 전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계략에 넘어가 국제 협정을 어겼다”며 “이제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강경파의 손아귀에 들어갔다”고 경고했다.강경파가 로하니 대통령을 축출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무함마드 알리 자파리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날 “사악한 미국인들이 핵합의에서 발을 뺀 것을 환영한다. 애초에 믿을 수 없는 합의였고 미국의 파기 전에도 유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란 의회의 보수 정파 의원들도 핵합의 파기 소식이 알려지자 단상에서 성조기를 불태우고 미국에 항의했다. 이란 강경파는 우라늄 농축을 곧바로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아볼파즐 하산 베이지 의원은 “이란은 무능력했다. 이제 원자력발전소의 핵심을 재개할 것”이라면서 “이슬람 공화국 이란은 과거보다 더 강력한 핵 활동에 나서겠다. 미국과 동맹국에 손실을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는 수일 내에 핵활동에 착수하겠다는 이란 강경파의 주장에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핵합의를 파기한대도 당장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또 핵합의를 지지하는 유럽과의 무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착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과 유럽의 동맹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잇따라 미국을 찾았지만 결국 실패했다”면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불신이 유럽에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의 엇박자는 비단 이번 이란 핵합의뿐이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탈퇴,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유보 등 유럽과 함께 추진한 다자 협정들에 제동을 걸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철강, 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압박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란 핵합의를 지키기 위해 전념할 것이며 다른 당사국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이란 국영 TV 연설에서 “이란은 미국 없이 핵합의에 남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필요하다면 우리는 어떠한 제약도 없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핵합의 이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미소를 띠는 건 러시아다. 러시아는 자국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였던 ‘미국과 유럽의 분열’을 큰 노력 없이 얻어 냈다. 시리아와 리비아 등지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러시아가 미국의 핵합의 파기를 이용해 ‘미국은 언제든 국제 합의를 깰 수 있는 믿을 수 없는 국가이며 시리아, 리비아가 의지할 만한 국가는 러시아뿐’이라는 식의 선전전을 벌일 수도 있다. 중국에도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CP)는 이란 사우스파르스 해상 가스전 개발에 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만약 토탈, 지멘스 등 유럽 기업이 미국의 경제 제재를 우려해 사업에서 손을 떼면 경쟁자가 사라져 CNCP에 유리해진다. 이란의 적성국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환영의 뜻을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재앙적인 이란 핵합의를 거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버락 오바마’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결정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한국, 이란산 원유수입 제재 예외국 인정 추진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및 경제 제재 복원과 관련해 정부는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받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예외국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우리 금융기관들이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또는 제삼자 제재) 대상이 돼 국제 금융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대책반 첫 회의를 열어 미 재무부와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과거 제재 때도 예외국 지위를 인정받아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했다. 지난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1억 4787만 배럴로 전체 원유 수입량의 13.2%를 차지했다. 예외국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면 원유 수입과 이에 따른 원화 결제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현재 이란과의 교역대금 결제를 위해 이란중앙은행 명의 계좌를 운영하는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미국의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란발 원유 공급 차질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 상승도 우려된다. 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가 적게는 배럴당 75~80달러, 많게는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볼턴 “北에 불충분 합의 수용 불가 신호 보낸 것”

    볼턴 “北에 불충분 합의 수용 불가 신호 보낸 것”

    핵·탄도미사일·생화학무기 등 대량파괴무기 영구적 폐기 압박 ‘단계적 비핵화’ 北·中 동시 경고 오바마 “이번 결정은 심각한 실수” “북한에 불충분한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다.”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8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선언과 관련, “오늘 탈퇴는 이란뿐 아니라 다가오는 북한 김정은(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에 ‘언제라도 핵무기 개발을 재개할 여지를 남겨 놓는 불충분한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핵물질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도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압박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발표는 오는 12일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할지를 의회에 통보하는 시한을 나흘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지난 7일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를 주장한 북한과 중국에 대한 즉각적인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합의를 원한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북한이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포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비핵화 단계에 맞춰 제재 완화가 이뤄지는 이란 핵합의와 달리 남북한의 핵무기 시험, 제조, 보유, 배치, 사용을 금지하고 핵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시설 보유도 원천적으로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보유한 기존 핵탄두 폐기는 당연한 것이고 플루토늄 프로그램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등 잠재적인 핵물질 생산 프로그램도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5년 7월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이 체결한 이란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원심분리기를 향후 10년 동안 약 3분의1 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 아울러 15년간은 일정 수준(3.67%) 이상으로 우라늄을 농축하지 않아야 하며 우라늄 농축을 목적으로 신규 시설도 건설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핵능력 제한을 10~15년으로 한정한 ‘일몰규정’에 강한 불만을 보이며 이를 삭제함으로써 영구적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탄도미사일 관련 내용이 합의에 담기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라고 봤다. 여기에 핵 프로그램의 평화적 목적 이용에 대한 검증이 불가능하다거나 군사기지 사찰이 제한되며 처벌 조항이 없다는 점 등도 비판해 왔다. 이에 미 정부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서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PVID)로, 다시 생화학 무기를 포함한 ‘영구적 대량파괴무기(WMD) 폐기’로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며 북한과의 핵협상에서 이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다. 한편 전문가들은 서방과 이란이 체결한 비핵화 합의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판이 깨지는 상황을 지켜본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신을 갖게 되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로버트 아인혼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김정은이 중요한 양보를 해야 할 요인이 줄어들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란 핵합의 체결의 주역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북한과의 외교가 성공하기를 염원하는 이때 핵합의에서 탈퇴하는 것은 북한과의 합의 타결을 그르치게 할 위험을 초래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심각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북미회담 장소 사흘내 발표… DMZ는 아니다”

    트럼프 “북미회담 장소 사흘내 발표… DMZ는 아니다”

    폼페이오 “북측과 생산적 대화… 회담은 하루 일정으로 계획” 트럼프, 이란 핵합의 선언 파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사흘 안에 발표할 것”이라며 “비무장지대(DMZ)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과 함께 귀환하는 길에 취재진에게 이번 방문에서 북측과 “북미 정상회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생산적 대화’를 가졌다”면서 “며칠 내로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시간을 발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일본을 거쳐 평양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하는 등 북측 인사들과 만난 뒤 북한에 장기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과 함께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귀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 앞서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멋진 신사 3명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면서 “이들 모두 건강이 양호하다”고 적었다. 멋진 신사 3명은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씨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10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오후 3시)에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다”면서 “나도 거기로 가 인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방북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다시 북한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를 선언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사실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 파기는 북한에) 결정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미국은 더 헛된 위협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약속을 하면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적국이었지만 이제 이런 갈등을 해결하고 세계를 향한 위협을 치워 버리며 여러분의 나라가 자국민이 받을 자격이 있는 모든 기회를 누리도록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정책이 자국을 상대로 부과된 국제사회 제재의 결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특히 이번 방북단에는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브라이언 후크 국무부 정책계획국장 등이 동행했다. 포틴저는 백악관의 한반도 정책을 사실상 진두지휘해 온 핵심 인사이며 후크 국장은 국무부 내 최고의 핵 협상 전문가로 꼽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란 핵협정 탈퇴 공식 선언한 미국…북핵 압박 지렛대되나

    이란 핵협정 탈퇴 공식 선언한 미국…북핵 압박 지렛대되나

    미국이 이란핵협정(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2015년 협정에 공동 서명했던 유럽 동맹국들과 이란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고, 중동 정세 격화와 국제 사회의 안보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또 이번 합의 파기가 북미정상회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핵협정은 일방적이고 재앙적이며 끔찍한 협상으로 애초에 체결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란핵협정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에 이란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내용이 없고, 10~15년의 일몰기간이 끝나면 이란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2016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파기를 공언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서 “이 협정으로는 이란 핵폭탄을 막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핵협정 탈퇴 선언에 따라 미국은 그 동안 중단했던 이란 제재를 90일과 180일인 유예기간이 끝나는 대로 재개하기로 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원유 부문과 중앙은행 거래도 제재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이란으로의 항공기 수출, 이란 금속 거래, 미국 달러를 획득하려는 이란의 어떠한 노력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동맹국의 정상들이 그 동안 이란핵협정을 유지하되 일부 내용을 개정하는 절충안 마련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이란은 일단 미국이 협정에서 탈퇴하더라도 핵 합의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선언 직후 이란 TV에서 “이란은 미국 없이 핵협정에 납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핵협정 탈퇴 선언을 북한 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지렛대로 삼겠다는 점도 공식으로 밝혔다.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불충분한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늘의 조치는 미국이 더는 공허한 위협을 하지 않는다는 중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약속하면 지킨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란 핵합의 ‘운명의 날’ 닷새 앞으로…佛·英, 트럼프 파기 저지에 막판 총력

    마크롱 “전쟁 일어날 수도 있다” 英외무 “중동 핵군비 경쟁 촉발” 항공기 등 무역 이익 지키기 나서 로하니 “탈퇴 즉시 후회” 전쟁 시사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여부를 결정할 시한이 임박한 프랑스와 영국이 파기를 막기 위한 마지막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합의를 파기하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라면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핵합의를 갱신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갱신일인 오는 12일까지 미국이 요구하는 핵심 사항을 반영한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를 파기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부활하겠다고 경고해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수호를 요구하는 칼럼을 썼다. 그는 “핵합의를 파기하면 중동에서 핵 군비 경쟁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면서 “핵합의 약점이 있지만, 고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제약을 없애버려 이득을 보는 것은 오직 이란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프랑스, 독일이 핵합의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이 합의를 유지하는 것이 테헤란(이란 정부)의 지역 내 공격적인 행동에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슨 장관은 미국 정부에 합의 갱신을 요구하려고 이날 방미했다. 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접견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유럽이 미국과 이란의 중재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중동 정세 안정뿐만 아니라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고려해서다. 유럽 기업들은 핵합의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된 2016년 이후 이란에 진출했다. 프랑스 에어버스는 이란에 190억 달러(약 20조 4630억원)에 항공기 100대를 판매하기로 계약했고,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은 2억 달러 규모의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또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해 17년 만에 이란 시장에 들어갔다. 유럽연합(EU)과 이란의 무역은 2013년 62억 유로(약 8조원)에서 지난해 210억 유로 규모로 늘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호라산주 사브제바르시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하는 즉시 지금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한 후회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란은 트럼프가 어떤 결정을 하든 이에 대비한 계획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몇 달 전부터 이란 원자력청과 경제 부처에 핵합의 탈퇴 시 필요한 지시를 내렸다”면서 “우리는 전쟁이나 긴장을 원하지 않지만, 우리의 권리를 강력하게 방어할 것이다. 미국은 우리 조국 이란에 어떤 짓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국영방송으로 이란 전역에 생중계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제2 고난 행군 없다” 자필편지 쓴 김정은

    “제2 고난 행군 없다” 자필편지 쓴 김정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맞아 북한 특사단이 우리나라에 오기 직전, 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보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7일 노동당 지방 조직에 보낸 ‘제2의 고난의 행군은 없다’는 내용의 자필 편지에서 “조선 인민에게 제2의 고난의 행군은 없다. 머지않아 세계에 자랑할 승리를 경축하는 조선 인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김 위원장은 이틀 뒤인 9일 자신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을 평창동계올림픽 특사단으로 한국에 보냈다.●아사히 “北, 신포 경수로 점검 착수” 소식통들은 “중국의 경제 제재 조치에 따른 동요를 막으려는 의미”로 해석했다. 중국으로부터의 곡물 수입이 끊기자 노동당 조직에서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는 보고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아사히는 김 위원장이 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북한에서 일어난 중국인 관광객 버스사고의 수습에 적극 나선 배경으로 “중국의 경제 제재에 대한 두려움에 더해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의 보증인이 돼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이날 또 2006년 건설 도중에 폐기됐던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지구 경수로의 상황에 대해 북한 당국이 점검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이 관계 부처에 경수로를 점검한 뒤 건설 재개 가능성과 필요한 물자를 상세히 보고하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금호지구 경수로는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통해 건설이 추진됐지만, 공정이 30%가량 진행됐던 2006년 사업이 중단되면서 폐지가 결정됐다. ●“北, 美 지원 끌어내기 카드 활용 의도” 아사히는 “북한이 신포의 경수로를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교섭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강조해 비핵화의 의지를 드러내면서 경수로 재건설 카드를 핵 포기에 대한 ‘단계적 조치’의 보상에 넣으려 한다는 것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中 무역 협의 ‘평행선’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중·미 경제·무역 협의는 일부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준에서 끝났다. 애초 ‘이틀만의 대화로 3750억 달러(404조원) 무역적자의 골을 메우는 건 불가능하다’는 관측만 확인한 꼴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류허(劉鶴) 부총리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양국 경제현안에 대해 토론을 벌여 대화를 통한 협상으로 경제문제 해결에 힘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무역, 서비스, 쌍방향 투자, 지적 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해소, 비관세 조치 등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좋은 대화를 했다”고만 짤막하게 말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 제재안에 대해 중국 측은 미국 대표단에 강력한 항의의 뜻인 ‘엄정 교섭’을 드러냈고, 미국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입장을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ZTE가 이란 제재를 어겼다는 이유로 7년간 미국산 반도체 등 부품 수입 금지령을 내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미국 측도 중국에 2020년까지 최소 2000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축소하고 중국의 첨단분야 육성정책인 ‘중국 제조 2025’에 대한 보조금과 미국에 대한 보복 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양국이 협상에 대한 공동결과문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다음달부터 공식화할지 주목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中 무역 협의 ‘평행선’

    3~4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중·미 경제·무역 협의는 일부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준에서 끝났다. 애초 ‘이틀만의 대화로 3750억 달러(404조원) 무역적자의 골을 메우는 건 불가능하다’는 관측만 확인한 꼴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류허(劉鶴) 부총리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양국 경제현안에 대해 토론을 벌여 대화를 통한 협상으로 경제문제 해결에 힘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무역, 서비스, 쌍방향 투자, 지적 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해소, 비관세 조치 등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좋은 대화를 했다”고만 짤막하게 말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 제재안에 대해 중국 측은 미국 대표단에 강력한 항의의 뜻인 ‘엄정 교섭’을 드러냈고, 미국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입장을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ZTE가 이란 제재를 어겼다는 이유로 7년간 미국산 반도체 등 부품 수입 금지령을 내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미국 측도 중국에 2020년까지 최소 2000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축소하고 중국의 첨단분야 육성정책인 ‘중국 제조 2025’에 대한 보조금과 미국에 대한 보복 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양국이 협상에 대한 공동결과문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다음달부터 공식화할지 주목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판문점 선언 돋보기] “김정은 핵실험장 폐쇄·공개 선언 카드 비핵화 의지 표출이자 대미협상 전략”

    [판문점 선언 돋보기] “김정은 핵실험장 폐쇄·공개 선언 카드 비핵화 의지 표출이자 대미협상 전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을 중단하겠다더니 핵실험장 폐쇄 및 공개도 선언했습니다. 미국인 억류자 석방 가능성도 나와요. (북한이) 중요한 협상 카드를 소진한 게 아닙니다.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니 보여 주는 거죠. 동시에 상대가 원하는 것을 먼저 내주고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북·미 정상회담은 이미 시작됐습니다.”이관세(66)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연구소장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의 해법은 결국 “신뢰”라고 했다.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이나 비핵화와 관련한 김 위원장의 파격 행보 등은 북·미 간 불신의 골을 좁히려는 노력으로 봤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타결된다면 뒤따를 북핵 사찰·검증 과정에서 ‘디테일에 숨어 있는 악마’를 넘어서는 비결도 ‘신뢰’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 위원장이 북·미 간 주요 협상 카드인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지난달 먼저 선언했다. -북한이 지난해 말까지 핵·미사일 고도화를 해 왔으니 비핵화 진정성이 의심받는다는 걸 그들도 안다. 이를 불식시키려는 신뢰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을 전격적, 선제적으로 선언했다고 본다.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봐야 미국도 진지하게 협상에 임한다. 또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하려는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줘 자신이 원하는 최대의 이익을 상대가 들어줄 수밖에 없도록 하는 협상 전략의 한 부분이란 의미다. →북·미 간 ‘비핵화’ 정의에 차이가 있어 북·미 정상회담에서 쟁점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남·북·미 간 비핵화 개념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의 비핵화가 ‘이미 완성해 둔 핵’(과거 핵)을 제외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용어가 비핵화든, 완전한 비핵화든 ‘가진 모든 핵과 관련 시설을 폐기하는 것’이다. 핵심 쟁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인정하는 완전한 비핵화 시한을 언제로 잡을 것인지, 이에 대해 북한이 받을 보상이 무엇인지 등이 될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타결돼도 실행 단계에서 어그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합의는 잘해 두고 이행 검증 단계에서 이견으로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그 고비를 넘을 수 있는 건 결국 ‘신뢰’다. 1998년 미국에서 북한 금창리 지하 시설에 또 다른 핵시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50만t의 식량을 제공하고 조사했지만 핵시설이 아니었다. 의심하자면 끝이 없다. 이미 과거 경험이 있으니 이번에는 남·북·미와 주변국들이 자세하게 준비하고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 →‘판문점 선언’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언급됐다.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주체와 시기에 대한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정치적 선언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협정 논의의 신호탄이자 모멘텀(추진력)이다. 평화협정의 경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비핵화 종결 시점)보다 앞에, 미국은 그 후에 체결하고 싶을 것이다. 평화협정은 군사뿐 아니라 정치·경제적 내용도 포함되는 포괄적인 것이어야 한다. 군사적 긴장 완화뿐 아니라 경제공동체나 경제협력도 잘돼야 평화가 보장되지 않겠나. →대북 경제제재 완화 시점은 언제가 될까. -판문점 선언 1조 6항(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이나 북한이 평양시를 서울시에 맞춘 것도 향후 남북 협력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보상 없는 선제적 조치를 했기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방북하는 시점에 경제제재 완화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 또 올해 11월 미 중간선거 이전에 북한이 불능화 조치를 시작한다면 제재 해제 문제가 본격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통일부 차관이었던 2007년 남북 정상회담과 비교해 제언한다면. -당시는 화해·협력 분위기가 지속됐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전쟁 위기설에서 정세가 급격히 변하는 과정에서 열렸다. 당시는 남북 관계 진전이 주된 의제였지만 지금은 비핵화,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평화체제 정착 등도 제시됐다.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했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 열리는 것도 차이점이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 정착 및 북핵 해결 의지는 늘 같았다. 정권 말에 열린 2007년 정상회담이 정권 교체로 이행되지 못했다면 집권 초에 열린 이번 회담은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관세 소장 2007년 8월부터 17대 통일부 차관으로 재임하며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준비접촉 수석대표를 맡았고, 정상회담 준비 선발대 단장으로 방북해 일정, 동선, 행사 등을 북측과 협의했다. 1981년 통일부 사무관으로 입부해 28년간 근무하며 대변인, 정세분석국장, 남북회담본부장, 통일정책실장 등을 거쳤다. 또 경남대 북한대학원(현 북한대학원대)의 북한학 박사 1호다. 퇴임 이후 10여년간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강의하는 등 학계에 몸담고 있으며, 지난 3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했다.
  • 트럼프·김정은, 비핵화 시한·검증방법 ‘통 큰 합의’ 이룰까

    트럼프·김정은, 비핵화 시한·검증방법 ‘통 큰 합의’ 이룰까

    ‘파격적 결단, 노련한 수싸움’을 공통적으로 겸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비핵화 담판이 5월 하순 판문점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일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명시된 만큼 미국의 비핵화 원칙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는 양측이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미국의 리비아식 속전속결형 해법과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접근법을 절충해 비핵화 시한을 도출하고 핵무기 등 사찰·검증 방법을 정하는 일이다. 또 비핵화 단계에 따라 미국이 어느 시점에 대북 경제 제재를 풀지가 북한의 가장 큰 관심사인 만큼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1. 비핵화 완료 시한 美 리비아식·北 이란식 비핵화 선호 시간끌기 막는 1~2년 절충안 거론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 하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이뤄질 비핵화 로드맵 협상에서 미국의 리비아식 ‘속전속결형 해법’과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둘러싸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1일 북핵 외교가에 따르면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비핵화 정의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협상 방식인 ‘일괄타결’은 어느 정도 타협점이 보이는 상태다. 일괄타결은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이 보상으로 북한에 제공할 체제안전보장(평화협정, 북·미 관계 정상화)을 단번에 타결하는 방식이다. 남은 쟁점은 실행 단계다. 미국의 리비아식은 먼저 북한이 핵폐기를 하면 검증한 뒤 보상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방식은 단계를 나눠 비핵화와 보상을 동시에 주고받는다. 리비아식이라고 해서 아예 단계가 없지는 않지만 북한의 방식이 더 세분화된다. 하지만 미국은 2003~2008년 6자회담에서 북한이 단계를 늘리는 시간 끌기 전술을 쓰면서 핵무기 개발 시간만 벌었다고 본다. 다만 리비아는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는 단계였지만 북한은 핵무기 완성을 선언했고 미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리비아처럼 핵물질을 한번에 반출하고 단번에 검증하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최근 미 정가에서 나오는 절충안은 1~2년의 비핵화 시한을 못박는 것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접근이지만, 시간 끌기는 막는 방식이다. 다만,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시한이 2년 6개월을 넘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비핵화 시한을 두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핵 없는 한반도’에 미국의 핵우산·핵항모 등 전략핵이 포함될지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미국은 1992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를 준용하자는 입장이다. 합의서는 핵무기, 우라늄 농축, 플루토늄 재처리 등을 포기하는 내용인데 남북이 체결 당사자로 미국은 제외된다. 2. 비핵화 검증 방법 美, 미신고 핵활동도 사찰 요구할 듯 미사일·생화학무기 포함 여부 관건 5월 하순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과 함께 비핵화 검증 방법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복귀와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가입에는 큰 무리 없이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쟁점은 검증 강도와 사찰 범위에 미사일 및 생화학무기를 포함할지 여부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1992년 모든 평화적 핵활동하에 있는 핵물질 검증을 위한 전면안전조치협정(CSA)을 맺으면서 NPT에 가입했으나 2차 북핵 위기로 2003년 탈퇴했다. CSA는 북한이 전체 핵물질을 신고하면 IAEA가 사찰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실제 플루토늄 신고량과 IAEA의 추정치 간에 중대한 불일치가 발견됐다. 또 그동안 40~50㎏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은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추출된 플루토늄 양은 추정이 가능하지만 고농축우라늄(HEU)은 기술적 확인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검증 강화를 위한 협정인 추가의정서(AP)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 어디든 확인할 수 있도록 미신고 핵활동 등 신고 대상과 사찰권한을 강화하는 것이다. 북한이 국토 주권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검증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 이 경우 북한 전역에 산재된 미사일과 발사대 등을 모두 사찰하는 과정이 추가된다. 핵물질만 해도 사찰 범위가 넓어 미국이 원하는 속전속결 비핵화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영변 지역의 핵 관련 시설만 400개, 북한 전체로 2000개에 이르기 때문에 2년 내 사찰은 어려울 수 있다”며 “물론 단번에 전부 폭파시키면 되지만 해당 지역의 치유·복원이 힘들기 때문에 결국 핵물질을 해외로 반출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 대북제재 해제 시점 北 “비핵화 로드맵 맞춰 제재 완화” 美 “핵폐기 확인 후 경제원조 가능” 국제사회의 강화된 대북 제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는 주요 이유다. 김 위원장이 천명한 경제건설 총력을 위해서는 제재 완화가 필수다. 하지만 미국은 비핵화 이전에 대북 제재를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북·미 간 어느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유엔 회원국 내 소득이 있는 북한 노동자 전원을 2년 내에 북한으로 송환하도록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97호(2017년 12월 채택)가 풀리면 분명한 제재 완화 조치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남북 철도 연결 등 경제협력(경협)을 위한 포석들이 포함됐다. 현재 북한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대북 제재는 안보리 결의 2397호다. 달러를 벌어 오던 해외 노동자들의 강제 송환으로 돈벌이 통로가 막히고 있어서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정상국가화를 통해 트럼프타워, 맥도날드 등 미국 자금 투자까지 원할 정도”라며 “빠른 경제 제재 완화를 위해 북한이 통 큰 비핵화 결단을 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은 비핵화 로드맵에 맞춰 제재 완화 로드맵을 구축하는 방안을 북·미 정상회담 석상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대북 제재뿐 아니라 미국의 독자 대북 제재도 한꺼번에 풀기가 쉽지 않다. 미국은 특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에 대북 제재를 풀 마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다녀온 비행기는 180일 내에 미국에 들어오지 못한다’ 등 대통령 행정명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뜻대로 폐지할 수 있지만, 대북 제재법 등은 미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테러지원국 제재, 적성국교역국 제재, 인권탄압국 관련 제재 등이 단계적으로 완화 또는 해제되려면 결국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 “이란 핵포기 믿지 마”... 미국 “내말 100% 옳아”

    이스라엘 “이란 핵포기 믿지 마”... 미국 “내말 100% 옳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이란 핵 합의 탈퇴 시한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지지 여론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호응했으나 다른 합의 당사국인 독일, 프랑스 등은 이스라엘의 선전을 견제하고 나섰다.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4월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국방부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열어 “이란이 아주 큰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2015년 주요 6개국과의 핵 합의에 서명하기 전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감춘 사실을 입증할 자료가 산더미처럼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젝트 아마드’로 불리는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의 내용을 담은 5만5천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와 CD(콤팩트디스크) 183장을 이란 테헤란에서 몇 주 전에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핵탄두 5개를 만들고 시험한다는 특정 자료를 지목하며 “탄도미사일에 장착되는 히로시마 폭탄 5개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 아마드가 핵무기를 고안하고 실험하기 위한 포괄적 프로그램이란 걸 증명할 수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겠다고 선택하는 시점에 사용할 물질을 몰래 저장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표, 사진, 동영상 등을 동반한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TV로 생중계됐으며 영어로 진행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제시한 자료를 고려할 때 이란을 믿을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내놓은 자료에서는 이란을 불신해야 할 해설이 있을 뿐 이란이 핵 합의를 위반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었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대 결단을 앞두고 국제 여론에 입김을 넣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자료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내린 결론과 다른 새로운 사안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경제 제재를 일부 풀어주는 협정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유럽을 주도하는 독일 등 6개국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체결된 이 협정을 ‘최악의 거래’로 비판하며 대선후보 시절부터 폐기를 언급해왔다. 핵 개발 억제에 기한이 있는 일몰 합의인 데다가 탄도미사일, 역내 세력확장 등에 대한 규제방안이 없다는 점이 그가 주장하는 흠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가 수정되지 않는다면, 협정이행과 관련한 미국 국내법을 토대로 오는 5월 12일 이란에 대한 제재유예를 연장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이 빠지면 핵 합의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중동 패권 행보가 고삐가 풀릴 것이라며 시종일관 이란 핵 합의에 반대해오다가 트럼프 정권의 출범과 함께 우군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내 말이 100% 옳았다는 점이 진실로 입증됐다”며 “이건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이란 제재유예와 관련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밝히지 않은 채 “탈퇴를 하더라도 진정한 합의를 위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백악관은 프레젠테이션과 관련, “미국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과 일치한다”며 “이란은 강력하고 은밀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에도 이란은 핵 합의에 대한 재협상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프레젠테이션과 관련, 이란 국영통신 IRNA는 “네타냐후는 우스운 쇼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비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선동일 뿐이라 일축했다. 이스라엘은 이번에 수집한 ‘이란의 비밀 핵 개발’ 정보를 공유하려고 독일, 프랑스에도 전문가들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프랑스, 영국은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에 반대하며 이란과 미국을 동시에 설득할 수 있는 중재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이란 핵 합의가 부실하지 않고, 현재 IAEA의 강력한 사찰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스라엘의 여론전을 경계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영국은 이란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지를 두고 순진했던 적이 한순간도 없었다”며 “이것이 이란 핵 합의의 일부로 받아들여진 IAEA 사찰체계가 국제 핵 합의 역사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견고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란이 오로지 평화로운 핵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의심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IAEA의 전례 없는, 견고한 감시체계를 동반한 이란 핵 합의가 2015년에 서명됐기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북ㆍ미 담판까지 한 달, 한ㆍ미 공조 강화해야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에 시동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은 향후 3~4주 내”라고 밝힘으로써 다소 유동적이었던 날짜가 5월 중으로 확정돼 가고 있고, 회담 장소도 5곳에서 2~3곳, 이제는 2곳으로 압축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제네바와 싱가포르가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판문점이 적합하지 않느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설정한 4·27 판문점 선언을 구체화할 북·미 정상의 사상 첫 대화는 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성공을 기대해도 좋을 정도로 긍정적 전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4월 초 평양을 극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났을 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의 방법론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으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진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가장 좋은 결과는 북·미 두 지도자가 그것(완전한 비핵화)에 도달할 것이라고 합의하고, 각자의 팀에 그것을 실행하라고 승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로 미뤄 보건대 김 위원장과 북·미가 주고받을 내용을 상당히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토론하고 논의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미국은 핵동결과 검증 및 사찰, 핵시설 폐기, 핵무기 및 핵물질의 폐기라는 비핵화에 이르는 과정을, 북한은 체제·불가침 보장, 북·미 수교, 제재 해제 등 서로에게 바라는 모든 것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허심탄회한 얘기를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서로의 요구 조건을 어떻게 주고받을 것인지, ‘불가역적 조치’가 입증되면 비핵화의 입구로 인정할 것인지, 미국의 보상은 비핵화의 과정에서 혹은 출구에서 이뤄질 것인지, 고난도 방정식의 해법을 놓고 평양과 워싱턴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하나의 힌트가 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언급이다. 그는 북한과 리비아 핵 문제의 차이에 대해 묻는 질문에 “리비아의 프로그램은 (북한보다) 훨씬 더 작았다”고 말했다. 선(先) 핵 폐기, 후(後) 보상이란 리비아식 핵해법을 고집했던 그가 북한과 리비아의 핵문제 차이를 인정함으로써 이전의 사례와는 다른 ‘북한식 비핵화 모델’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달 하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한·미 정상회담도 당겨져야 한다.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은 빨리 (북·미 회담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밝힌 것처럼 비핵화가 예상을 넘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놓고 벌이는 북·미의 세기적 담판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 전화는 최우선으로 받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견고한 한·미 공조에 이완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당부한다.
  • 남북, 동반자로 중심 잡아야 한반도 평화 ‘공감’

    합의문 1장에 ‘자주’ 표현 2회 협력 우선 돼야 정세 주도 판단 10·4 정상선언 등 과거와 달리 당장 실천 가능한 것부터 제시 “남과 북은 남북 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 번영과 자주 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이다.” 지난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 제1장에는 핵심 의제였던 비핵화 대신 남북 관계 발전 방안이 담겼다. 비핵화 언급은 마지막 3장에 있다. 이런 합의문 순서는 남북이 먼저 중심을 잡아야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는 양 정상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먼저 1장에 두 번이나 언급된 ‘자주’라는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 ‘자주통일의 미래’,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이란 구절에 ‘자주’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1972년 박정희 정부 때 남북이 합의한 7·4 공동성명, 2000년 6·15 공동선언, 2007년 10·4 정상선언에도 들어간 단어다. 정창현 현대사연구소장은 30일 “이 선언에서 말하는 자주는 배타적 민족주의가 아니라 남북이 주도해 한반도 정세를 끌어가야 한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남북이 협력해야 급변하는 정세에서 길을 잃지 않고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여정에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런 문구를 넣었다는 것이다. 북한을 단순한 비핵화 대상이 아닌 한반도 문제 해결의 동반자로 본 것이다. 인식의 변화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남북 관계 발전으로 한반도 냉전체제에 금이 가면 비핵화 속도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또한 남측과 손을 잡고 이전과는 달라진 위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에 임할 수 있다. 즉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관계는 비핵화의 출발 단계임을 확실히 한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의존할 수 있는 최대 파트너는 문 대통령”이라며 “남측과의 관계를 개선해 북·미 관계 개선에 도움을 얻으려는 의도가 많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은 6·15 공동선언이나 10·4 정상선언과 달리 현실적이고 당장 가능한 것부터 실천 과제로 제시한 게 특징이다.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공동 진출, 이산가족 상봉,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등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합의문을 발표하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10·4 정상선언 이행과 경협 추진을 위한 남북 공동조사 연구 작업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와 관계없는 것은 당장 시작하고, 민간교류로 화해협력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단계적으로 빠르게 남북 관계를 풀어 가자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평화 정착과 군사적 신뢰 조치 회복에서 남북한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복원해 비핵화 국면에서 중요한 축으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판문점 선언 3장 13개 항에는 한반도 군사 긴장을 완화하고 종국에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평화체제 구축의 단계적 프로세스가 담겨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경협도 빨라진다… 합의 실천 ‘속도전’

    남북 경협도 빨라진다… 합의 실천 ‘속도전’

    文, 김정은에 신경제구상 제안 대북제재 해제 대비 조사 지시 “평화·번영 되돌릴 수 없게 해야” 南, 오늘부터 대북 확성기 철거 北, 5일 평양時 서울 표준時로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로 유엔과 미국 등의 대북 제재가 해제될 때를 대비한 남북경협 조사연구에 착수하도록 30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회담 당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신경제 구상을 담은 책자와 프레젠테이션(PT) 영상을 정상회담 때 건넸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이른바 ‘H라인’ 구축으로 불리는 ‘한반도 신(新)경제 구상’을 전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할 때 언급한 남·북·러 3각 경협도 공동 조사연구에 포함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신경제 구상’은 동해권(부산-금강산-원산-나선)과 서해안 벨트(목포-서울-개성-평양-신의주), 이 양 축을 평화지대가 된 비무장지대(DMZ)가 잇는 ‘H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김 위원장에게 전달된 자료는 신경제 구상에 대한 업그레이드이다. 문 대통령은 또 “판문점 선언은 한반도에 더는 전쟁과 핵 위협은 없으리라는 것을 전 세계에 천명한 평화선언”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제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라며 ▲정상회담 준비위원회의 이행추진위원회 개편 ▲후속조치의 속도감 있는 추진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긴밀한 한·미 협의 및 남·북·미 간 3각 대화채널 가동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및 공포 절차 진행 등 후속조치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은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역사적 출발”이라며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되돌릴 수 없는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또 여건이 갖춰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도 있다”면서 “여건이 갖춰져야 하는 건 사전 조사연구부터 시작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건이 갖춰져야 하는 건’이란 유엔 및 미국의 대북 제재로 현재는 불가능한 남북경협을 뜻한다. 지난 27일 판문점 선언 서명 뒤 남북 정상이 소회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도 문 대통령은 “10·4 정상 선언의 이행과 남북 경협 사업의 추진을 위한 남북 공동조사 연구 작업이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합의서 체결 비준·공포 절차를 조속히 밟아 주기 바란다”면서 “국회 동의 여부가 새로운 정쟁거리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감안하면서 초당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잘 협의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오는 5일부터 표준시를 동경시(서울 표준시와 동일)에 맞출 것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우리 군 당국도 판문점 선언의 후속조치로 1일부터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하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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