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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바논 총선, 헤즈볼라 집권 촉각

    레바논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레바논은 이슬람교 수니와 시아, 그리스정교 등 18개 종파가 대립하고 있는 ‘모자이크’ 국가다. 게다가 종파별로 주변국들과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레바논 총선이 중동 정세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았다. 7일 치러지는 총선은 친서방파 여권 그룹인 ‘3·14 동맹’과 반서방 그룹의 ‘3·8 동맹’간 대결로 압축된다. 3·14 동맹은 시리아 의존 정책을 탈피하고 친 서방 노선을 걷는 정파로 2005년 총선에서 128석 가운데 과반인 72석을 획득, 집권에 성공했다. 수니와 이슬람 정당, 일부 기독교 정당이 참여하고 있다. 반면 3·8 동맹은 이슬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를 주축으로 한 야권 그룹으로 친 시리아, 반 서구 기조를 표방한다. 초점은 헤즈볼라의 집권 여부다. 헤즈볼라의 야권 블록은 4년 전 총선에서 56석을 얻는 데 그쳐 집권에 실패했지만 레바논 전쟁 이후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만일 이란과 시리아의 후원을 받고 있는 헤즈볼라가 집권하게 되면 중동 정세는 이란과 시리아, 레바논으로 이어지는 반달 모양의 반(反) 서방 라인이 구축돼 중동 정세는 한층 더 복잡해진다. 이번 총선 결과에 가장 긴장하고 있는 국가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2006년 헤즈볼라와의 전쟁에서 자국군 158명이 사망하며 철수해야 하는 ‘굴욕’을 경험했으며 그 뒤로도 헤즈볼라와 긴장관계를 유지해 왔다. 평화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중동의 분위기 속에서 헤즈볼라의 집권은 다시금 싸늘한 바람을 몰고 올 공산이 크다. 레바논 리서치 정보센터의 압도 사아드 소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각 종파와 정파들의 투표 패턴 등을 고려할 때 야권이 여권보다 2∼3석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겨울의 사랑/김성호 논설위원

    ‘한손에 칼, 한손에 쿠란’. 이슬람교의 호전성을 빗대 많은 이들이 입에 올리는 상징문구이다. ‘중세 십자군전쟁 중 만들어낸 매터도’란 보편주장에도 가시지 않는 전도(顚倒)의 말. “종교의 믿음이란 마음으로 시작되는데 칼을 들고 사람마음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최근 성공회대 강연회 연사로 나섰던 한 무슬림의 강변이 사람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었을까? 실상을 왜곡한 가치의 전도가 특정 대상을 겨눈 여론몰이로 향할 때 큰 재앙을 낳음을 역사는 보여준다. ‘스케이프 고트(scape goat)’. 고대 유대인들이 사람의 죄를 양에 뒤집어씌워 황야로 내쫓은 속죄양·희생양의 비극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일본 간토지역에서 10만여명이 사망하고 3만 7000여명이 실종된 1923년의 간토대지진. “재난을 틈타 방화와 테러·강도를 일삼는다.”는 흑색선전에 들뜬 광기의 일본인에게 6000명 이상의 무고한 조선인이 처참하게 죽어갔다. 15∼17세기 중세 유럽에서 극성을 부렸던 마녀사냥. 종교전쟁, 30년전쟁으로 피폐해진 경제상황과 기근, 페스트로 사람들이 죽어넘어가던 시절. 사회혼란과 불행의 원인으로 몰려 집단 떼죽음을 당한 비극의 마녀사냥도 그리스도교 지배사회속 종교·체제유지를 위한 집단 매터도로 평가된다. 이념·정치적 시인으로 인상지워진 ‘풀’의 시인 김수영의 미공개 시 ‘겨울의 사랑’이 발견됐다. ‘늬가 준 욧보의 꽃잎사귀 우에서 잠을 자고 늬가 준 손수건으로는 아침에 얼골을 씻고…이만하면 나는 너의 애정으로 목욕을 할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다.’ 6·25전쟁 중 거제도수용소에서 만난 한 간호사를 향한 연시. ‘김일성 만세/한국의 언론 자유의 출발은 이것을/인정하는데 있는데’(1960년 ‘김일성 만세’중)라고 썼던 김수영의 색다른 면모를 들추며 문단이 시끄럽다. ‘민족주의 저항시인’은 사랑시 한 편쯤 써서는 안 되는 것인가. 연시 한편이 발견됐다고 ‘민족주의 저항시인’의 인상과 가치가 바뀌는 것일까. 원래 그 자리에 있었고 지금도 그 자리를 변함없이 지키는 많은 사람들을 우리는 얼마나 왜곡한 채 흔들어댔을까. 김수영의 저항 이미지도 ‘내편 네편’의 편향 탓은 아닐지.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메시가 예술가라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나는 유럽의 여러 나라와 독일의 유서 깊은 도시에 머물며 지구촌 곳곳에서 몰려온 팬들을 만났다. 2002년 16강전을 ‘악몽’으로 기억하는 어느 이탈리아 팬의 짓궂은 야유도 받았고(손가락을 이용하는 만국 공통의 바로 그 동작 말이다), 독일에서 하류 인생을 살아가는 어느 터키 팬의 분에 넘치는 ‘형제애’도 경험했다(그는 놀랍게도 연신 ‘차붐’을 외쳐댔다).뮌헨의 광장에서는 마치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애인을 맞이하는 양 맥주잔을 든 채 급히 달려온 어느 불가리아 아가씨의 격렬한 포옹도 받아보았다. 왜 그녀는 나를 껴안았던 것일까. 아니, 그 아가씨는 왜 자국이 본선에 진출하지도 못했는데 뮌헨까지 왔던 것일까. 그런 궁금증을 채 풀기도 전에 그 불가리아 아가씨는 벌써 다른 사람들과 춤을 추고 있었다. 그 많은 기억들 중에서 지금도 생생하게 아름다운 일이 하나 있다. 아르헨티나 열성 팬과의 대화다. 나는 2006 월드컵을 빛낼 젊은 스타들을 거론하며 짤막한 평가를 부탁했다. 네덜란드의 로빈 반 페르시,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젊은 선수들에 대한 질문에 그는 ‘뛰어난 테크니션’이라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렇다면 리오넬 메시는?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테크닉 하면 아르헨티나의 메시 역시 빼놓을 수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아티스트!” 대답이 걸작이었다. 나는 지금도 마치 종교적 신념을 고백하듯 확신에 차서 말하던 그 아르헨 팬을 잊지 않고 있다. “메시는 말이야, 흔해 빠진 테크니션이 아니라 예술가라구!”마침내 예술가 메시의 시대가 열렸다. 메시는 2008∼09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소속 팀 FC바르셀로나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클럽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리그, FA컵, 챔스리그 3관왕) 위업을 이뤘는데 이는 지단, 라울, 베컴, 오언, 호나우두, 피구 등이 한 팀을 이뤄 가히 ‘우주 방위대’로 불렸던 레알 마드리드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위업을 마친 후 메시는 “세계 팬들로부터 바르셀로나 스타일에 매료됐다는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우승할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메시는 11세 때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키가 자라지 않아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으나 다행히 FC바르셀로나의 후원을 받아 스페인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은 후 공을 계속 찰 수 있었다. 챔스 결승전이 끝난 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메시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10점을 주었고 역시 단신인 팀 동료 이니에스타(169㎝)와 사비(170㎝)에게 9점을 줬다. 예술가에게 신장이란 아무런 이유도 변명도 되지 않는 것. 드리블을 할 때면 공이 흡사 신체의 일부처럼 보이는 메시는 작은 키로 유럽 축구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메시는 1987년 생으로 이제 겨우 22세이다. 이 얼마나 경이로운 축복인가. 우리는 이 예술가가 앞으로 10년은 더 보여줄 축구라는 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물불 안가리는 금융권 고객잡기

    물불 안가리는 금융권 고객잡기

    금융권의 고객 유치전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고금리채권 고객을 두고, 은행과 증권사들은 직장인 월급통장을 각각 자기 회사로 끌어오기 위해 맞붙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길거리 신용카드 발급’도 부활하는 조짐이다. 금융회사의 건전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가장 경쟁이 심한 곳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시장이다. 선공에 나선 곳은 증권사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일제히 CMA와 연계한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하며 월급통장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칫 CMA 시장을 통째로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은행들도 바쁘다. 특판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수수료 면제 등으로 흔들리는 고객잡기에 나섰다. 은행권은 “현재 CMA 금리가 연 2%대로 낮아 아직 대규모 이탈은 없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이다. ●시중 자금·퇴직연금 유치전도 가열 하지만 대기업이 계열사(증권사)를 밀어주기 위해 직원들의 월급통장 창구를 통째로 옮길 가능성이 있어 은행들은 내심 좌불안석이다. 이달 월급날을 전후해 CMA발 머니 무브(자금이동)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대부분의 금융거래는 월급통장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월급통장 하나를 빼앗기는 것은 단순히 수신액으로 따질 수 없는 중요한 문제”라고 털어놓았다. 시중자금 유치경쟁도 치열하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총 7000억원 한도로 하이브리드채권을 판매 중이다. 기업 구조조정 등에 필요한 자본을 선제적으로 확충하기 위해서다. 앞서 국민은행과 농협도 각각 1조원과 7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저축은행들도 뒤질세라 후순위채권을 내놓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오는 8일부터 사흘간 400억원 규모로 연이율 8.5%의 후순위채를 판매한다. 경기, 부산, 한국,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이미 후순위채권 판매에 뛰어들었다. 총 27조원(2008년말 기준) 규모의 퇴직연금 유치전도 뜨겁다. 퇴직연금에 적용하는 금리는 보통 연 5~6% 정도이지만 최근 한 금융회사가 연 6.5%의 금리를 제시하면서 금리 경쟁이 불붙었다. 신용카드사들은 다시 거리로 나섰다.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금지됐던 길거리 회원모집을 슬그머니 시도하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분사에 나서면서 더 치열해질 경쟁에 대비하려는 고육지책이다. 백화점, 영화관, 공원, 행사장을 거점으로 회원모집을 늘리고 있다. 한 카드사 임원은 “SK텔레콤과 모 카드사의 합작설까지 나오면서 카드업계엔 전쟁 전 군량미(회원)를 비축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퍼져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불건전 영업 철저 감시” 경고 분위기가 심상찮자 금융당국도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다. 사전에 통제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더 큰 문제로 돌아올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일 “CMA와 관련해 경품 제공 등 불건전 영업행위를 철저히 감시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점검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는 금융권의 덩치 불리기 경쟁에서 왔다는 시각도 이같은 선제 대응의 배경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전에도 금융권의 무리한 경쟁을 두고 물밑으로 끊임없이 경고를 보냈지만, 당시에는 경제 상황이 괜찮았고 금융이 미래산업으로 부각돼 통제하기 어려웠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사전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도시와 산] 대구 팔공산

    [도시와 산] 대구 팔공산

    남쪽으로 힘차게 내달리던 태백산맥이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에서 우뚝 솟았다. 대구·경북의 영산(靈山) 팔공산이다. 요즘 팔공산은 사람들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주말과 공휴일이면 더 멀어진다. 하루 7만~8만명이 찾기 때문이다. 대구시 인구가 250만명이니 적지 않은 사람들이 팔공산에서 주말과 공휴일을 보내는 셈이다. 그만큼 대구 시민에게 없어서는 안될 휴식 공간이다. 편안하게 팔공산을 찾기 위해서는 평일이 좋다. 팔공산 동화사지구에 있는 산중식당 주인 김유진(39·여)씨는 “주말과 휴일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잡기가 힘들다.”고 귀띔했다. 동화사지구 상가촌 중심거리 중앙분리대의 한 바위에 새겨진 시 한 수가 험난한 팔공산 산길을 예고했다. ‘험준한 공산이 우뚝이 솟아서/ 동남으로 막혔으니 몇달을 가야 할꼬/ 이 많은 풍경을 다 읊을 수 없는 것은/ 초췌하게 병들어 살아가기 때문일까.’ 매월당 김시습의 ‘팔공산을 바라보며’ (望公山)라는 글이다. 팔공산의 이름은 신라 때 ‘공산’이었다. 원래 ‘꿩산’인 것을 한자로 표기하려다 보니 공산이 됐다고 한다. 실제로 팔공산 일대 일부 지형은 꿩을 닮았다. 동화사 너머 ‘치산리’(雉山里)가 그곳이다. 치산리에 대해 경북도교육청이 발간한 ‘경북 지명유래 총람’은 “주위 지형이 쪼그리고 앉은 꿩 모습을 해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기록했다. ‘팔공산’이란 명칭은 1530년 편찬된 ‘신증 동국여지승람’에 와서 처음 등장한다. ●팔공산 정상 비로봉 곧 시민의 품에 팔공산은 정상인 비로봉(1192m)을 중심으로 동·서로 20㎞에 걸쳐 능선이 이어져 동봉(1155m)과 서봉(1041m)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최고봉인 비로봉은 금지된 땅이다. 1960년대 말 군사보안, 통신시설 보호 등의 이유로 철조망과 쇠말뚝에 몸을 내어준 지 4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러다 보니 동봉을 팔공산 정상으로 여기는 시민들이 많다. 팔공산 정상을 시민들에게 돌려달라는 여론이 들끓으면서 비로봉의 문이 열리게 됐다.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 최재덕 소장은 “이르면 9월쯤 대구 방향쪽으로 쳐져 있는 철책을 걷어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9000만원의 예산도 확보해 뒀다.”고 밝혔다. 아는 이들이 많지 않지만 팔공산은 ‘한국 산악운동의 메카’다. 산악인들을 대거 배출한 ‘전국 60㎞ 극복 등행대회’가 매년 열려서다. 이들은 대구·경북 산악인들이 대한산악연맹을 창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산악운동사에 반드시 조명돼야 할 소중한 존재다. 대구시산악연맹 갈판용(64) 고문은 “1959년 팔공산에서 열린 제1회 대회가 올해로 51회를 맞는다.”며 “이 대회를 통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산악인들을 무수히 배출했으니 팔공산이 우리나라 산악운동의 요람이라고 자부할만 하다.”고 말했다. ●팔공산은 불교문화 성지 팔공산은 불교문화의 성지다. 팔공산의 대표 사찰 동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9교구 본사 사찰이다. 원래 이름은 유가사였으나 중건할 당시 오동나무 꽃이 상서롭게 피어 있어서 동화사로 고쳐 부르게 됐다. 마애좌불좌상(보물 제243호)을 비롯한 7점의 보물이 있다. 부인사는 해인사의 팔만대장경보다 200년이나 앞선 것으로 알려진 초조대장경을 보관한 곳으로 유명하다. 제2석굴암은 경주 석굴암보다 250년 앞서 만들어졌다. 팔공산을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431호)이다. 머리에 평평한 돌 하나를 갓처럼 쓰고 있어 갓바위로 더 잘 알려진 높이 4m의 불상이다.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영험이 있어 입시철에는 전국에서 수많은 불교신자들이 찾는다. 대구 얼찾기 모임 이정웅(64) 회장은 “팔공산은 조계종의 발상지이고 곳곳에서 불교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 또 동화사는 신라 불교 공인 이전에 창건됐다. 이로 미뤄 팔공산 일대에 얼마나 불교문화가 성행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태골코스가 가장 인기있는 등산로 등산로는 동화사 코스, 갓바위 코스 등 수없이 많다. 정상까지 거리는 3~9㎞, 소요시간은 2~6시간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고 등산로가 잘 정비된 수태골 코스다. 수태골~암벽바위~국도림폭포~동봉(3.5㎞)까지 약 2시간 소요된다. 김현주(46·여·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수태골의 맑은 계곡물과 새소리, 바람소리가 어우러져 올 때마다 설레게 한다.”고 말했다. 동화지구~동화사~염불암~동봉에 이르는 3.4㎞ 2시간 코스는 불교문화 탐방코스로 인기다. 동화사에서 염불암까지 확 트인 길은 등산객의 마음을 시원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계곡의 수려함이 팔공산의 산세와 더불어 일품을 이룬다.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에서 해발 820m까지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다. 시간이 부족한 이들에게 효과적인 수단이다. 약 1.2㎞ 구간을 왕복 운행하며 정상에는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휴게소도 마련돼 있다. 팔공산은 여름이면 더욱 바빠진다. 아예 팔공산으로 집을 옮기는 사람들 때문이다. 동화지구와 파계지구, 가산산성 등 3곳의 야영장에는 대구의 지독한 더위를 피해온 행렬로 장사진을 이룬다. 이곳에는 500여동의 텐트촌이 형성돼 발 디딜 틈이 없다. 이래저래 팔공산은 대구시민들을 오랜 세월 보듬어 왔고 시민들은 그 품에 기대어 살아간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고려 개국 공신들 피의 함성 들리는 듯 팔공산은 고려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노산 이은상 선생은 ‘팔공산’이라는 시에서 ‘눈 속에 오동꽃이 피었더라기/ 팔공산 동화사에 오르는 길에/ 고려의 두 장군이 피를 흘린 곳/ 주춤서 슬픈단가 외어보았소.’라고 했다. 팔공산 일대는 통일 신라 말 왕건의 고려군과 견훤의 후백제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다. 927년 후백제의 침입으로 위기에 처한 신라의 구원 요청을 받은 왕건은 이곳에서 후백제군과 격전을 치른다. 후삼국 통일전쟁의 3대 전투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공산전투’ 혹은 ‘동수대전’이다. 왕건은 이 전투에서 자신만 겨우 목숨을 부지해 도망쳤고 1만명에 이르는 고려군은 전멸하다시피 했다. 왕건이 살 수 있었던 것도 고려 개국 공신 신숭겸의 목숨을 빌려서였다. 신숭겸은 팔공산에서 포위당해 위기를 맞았을 때 자신이 왕인 양 꾸며 행동함으로써 변장한 왕건에게 탈출할 시간을 벌어준 후 전사했다. 왕건은 신숭겸의 죽음을 애통하게 여겨 전사한 자리인 팔공산 지묘동 일대에 지묘사, 미리사 등의 사찰을 세워 명복을 빌게 했다. 이들 사찰은 고려 멸망 뒤 폐사됐다가 1606년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한 유영순이 지묘사 자리에 표충사를 세웠다. 또 표충사 앞쪽 동화사와 파계사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왕건의 군대가 크게 패한 고개라 해 ‘파군재’라 부른다. 파군재 남쪽 산기슭의 봉무정 앞의 큰 바위는 왕건이 탈출해 잠시 앉았다고 해 ‘독좌암’, 표충사 뒷산은 왕건을 살렸다는 뜻에서 ‘왕산’이라고 한다. 팔공산 입구인 불로(不老)동은 왕건이 도망쳐 이곳에 이르자 어른들은 피란가고 아이들만 남아 있어 붙여졌다. 위험을 피해 한숨을 돌리고 찌푸린 얼굴을 활짝 편 곳은 해안동이다. 왕건이 도주하던 중 나무꾼을 만나 주먹밥을 얻어먹었다가 나중에 나무꾼이 다시 그 자리에 내려와 보니 왕건이 온데간데 없어졌다고 해서 ‘왕을 잃은 곳’이란 뜻의 ‘실왕리’(시랑리)로 불린다. 한밤중에 달이 중천에 떠 탈출로를 비췄다고 해서 반야월(半夜月)이고 이곳에 도착해서야 왕건이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고 해서 ‘안심’이다. 대구시는 최근 이 길을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 윤태영 전 대변인 “보고 싶습니다. 미치도록…”

    윤태영 전 대변인 “보고 싶습니다. 미치도록…”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떠난 고인에 대한 애정을 절절히 표현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어떤 책을 읽고 생각을 했는지를 ‘미래를 말하다’ ‘유러피언 드림’ 등의 짧은 독서목록과 함께 소개했다. 다음은 윤태영 대변인이 쓴 글의 전문이다.  1.사저 안마당으로 통하는 작은 대문이 입주한 이래 항상 열려있었던 기억을 지워버릴 정도로 굳게 닫혀 있었다. 뒤편 가운데 위치한 대통령의 서재는 유난히 어둡고 침침해졌고, 남과 북으로 면한 통창의 절반 이상까지 황갈색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었다. 따스한 온기를 담고 지붕 낮은 집을 찾던 남녁의 햇살은 대문 밖에서 서성이거나 안마당 위의 허공을 맴돌았다. 창문 틈의 그림자까지 잡아채려는 취재진들의 렌즈가 내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부터 사적인 영역을 보호하려는 최소한의 조치가 만들어낸 사저의 분위기였다.  4월 중순, 대통령의 사저는 생기를 잃어가면서 때로는 적막감마저 휘감고 돌았다. 그 안에 선 대통령은 유난히 머리가 희여 보였다. 사저를 둘러싸고 형형색색들의 꽃들이 피어나 울적한 대통령을 위로하려 했지만, 대통령의 시야에 드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특유의 농담이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 이제는 부산 사투리의 억양마저 없어진 듯 나지막하고도 담담한 대통령의 어조가 서재 밑바닥으로 조용히 가라앉고 있었다.  형님 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대통령은 지인들의 사저 방문을 적극적으로 만류했다. 대통령의 만류에 많은 참모와 지인들이 발길을 돌렸지만, 2009년 새해 첫 날에는 그래도 적지 않은 손님들이 사저를 찾았다. 이어지는 설 명절, 대통령의 만류는 더욱 강해졌고 손님의 숫자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서울로부터 여러 명이 참모들이 내려오는 일이 있으면 대통령은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로 다녀갈 것을 주문했다. 긴 외로움으로 생겨난 마음 속 빈 자리를 그렇게 해서라도 채워보고 싶었던 것일까?  그리고 4월, 봄이 되면 재개될 것으로 생각했던 방문객 인사는 고사하고 대통령은 오히려 사저 안으로 안으로만 갇혀질 수밖에 없었고, 사저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더욱 더 뜸해졌다. 5년 전 탄핵의 봄을 연상시키는 일종의 유폐생활에 대통령의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고 있었다.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는 위로와 격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오히려 마음의 부담만이 커지고 있는 듯했다. 원래 사람을 좋아했고,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을 좋아했던 사람이기에 기약 없이 계속되는 혼자만의 시간이 더욱 길었을 법하다. 재임시절 내내 은밀한 독대는 거부하면서 회의실 의자가 동이 나도록 사람들을 불러 모아 이야기하고 싶어했던 대통령에게 홀로 앉은 텅 빈 서재는 참으로 낯선 풍경이었을 것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뇌하는 캐릭터,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하는 워크홀릭, 대통령은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진보주의 연구’ 등에 대한 생각을 천착하고 다듬어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작업은 예상만큼 빨리 진행되지 않았다. 틈틈이 대통령은 ‘내가 이걸 계속할 수 있겠나?’, ‘이렇게 된 내가 이 이야기를 한다 해서 설득력이 있겠나?’라는 회의를 스스로에게 때로는 참모들에게 던지곤 했다.  4월초의 어느 날, 대통령을 둘러싼 파란이 시작되기 1주일여 전, 대통령은 구술회의를 마치고 서재를 나서다가 무언가 아쉬움이 남은 듯 출입문 앞에서 갑자기 뒤를 돌아보더니 뜻밖의 이야기를 던졌다.  “내가 글도 안 쓰고 궁리도 안하면 자네들조차도 볼 일이 없어져서 노후가 얼마나 외로워지겠나? 이것도 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 글이 성공하지 못하면 자네들과도 인연을 접을 수밖에 없다. 이 일이 없으면 나를 찾아올 친구가 누가 있겠는가?”  차마 대답조차 할 수 없는 질문을 남긴 채 서재를 나선 대통령. 그 뒤에서 참모들은 한동안 멍하니 있거나 아니면 뒤돌아서서 소리 없는 눈물을 삼켜야 했다.    2.길고 고독한 시간들. 그 피폐한 시간들 속에서도 서재 안 대통령의 자리 앞에는 언제나 수북이 책들이 놓여 있었다. 대통령은 끊임없이 책과 자료를 찾았다.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그 속에서 다시 두 권의 책을 찾았고, 심지어는 외신에 등장하는 기고들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독서가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더욱 치열하게 하고 생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었다. 한 가지 주제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그 주제 속으로 파고들어 애초의 줄거리에서 일탈하는 경우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예전엔 그다지 흔치 않았던 일이었다. 작은 주제 하나를 이야기하는 데 인용되는 책의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인간의 기원으로부터, 유전자, 국가의 기원과 역할, 지나간 우리 역사에 대한 회고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이 탐구하는 주제와 소재들은 방대했다. 방대한 넓이만큼이나 그 천착의 깊이도 땅속으로 끝없이 뻗친 큰 나무의 뿌리와도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지식의 수준과 양의 측면에서 대통령과의 격차를 느끼던 참모들은 이 시절을 거치면서 그 격차가 더욱 커져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쉽고 편안한 대중적 언어를 구사하는 대통령이었지만, 이미 그 철학과 사상의 깊이는 쉽게 헤아릴 수 없는 경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책을 향한 깊은 몰두를 보며 오죽하면 고시공부 할 때 독서대를 개발했을까 하는 생각에 새삼스럽게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단순히 혼자만을 위한 지적 호기심 충족은 아니었다. 대통령은 자신을 찾는 사람들에게 읽은 책 가운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책들을 강력히 추천했다. 아니, 직접 수십 권을 구입해서 나눠주곤 했다. 작년에는 폴 크루그만의 [미래를 말하다], 최근에는 유럽의 사회보장체제를 설명한 [유러피언 드림]. 대통령은 특히 이 책을 최고의 책으로 평가하고 찬사를 보내며 이런 책을 꼭 한번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판 유러피언 드림’.  말 잘하는 대통령이란 세평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확실히 말보다 글을 선호했다. 독서를 좋아한 이상으로 글을 잘 쓰고 싶어 했다. 글에 대한 욕심이야말로 대통령의 수많은 욕심 가운데 최대의 것이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기막힌 카피도 종종 튀어나오고 또 말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스타일이었지만, 그래도 대통령은 컴퓨터 앞에 앉아 글로 정리하는 것을 즐겼다.  소박하면서도 서민적인 언어를 구사하다가 수많은 공격을 받아 시달린 경험 탓이었을까? 대통령은 말로서 사람을 설득하기보다는 한 권의 책으로 설득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고 근본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집착 이상의 것이었다. 글을 잘 정리하는 사람을 옆에 앉혀두고서라도 반드시 이루어야겠다는 집념이었다.  대통령은 홈페이지에 카페를 열고 시스템을 만들어 공동창작을 모색했다. 시스템을 만들고 그 안에서 각종의 문제를 제기하고 댓글을 다는 순간, 대통령은 분명 미래를 꿈꾸며 사는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공동창작을 위한 시스템이 뼈대를 갖추었던 날, 사저의 모든 비서들이 참으로 오랜만에 대통령의 생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니.  글을 쓰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약한 허리에 상당한 무리를 주고 있었다. 진퇴양난이었다. 글을 쓰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수록, 허리를 비롯한 육체의 건강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렇다고 손을 놓자니, 밖으로부터 다가오는 힘겨움과 그 긴 시간들을 무엇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시간을 이겨내기 위한 책과 글에 대한 집념이 건강을 갉아먹는 악순환의 늪으로 대통령을 서서히 끌어들이고 있었다.    3.2004년 하반기.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순방의 강행군은 대통령의 건강을 무력화시켰다. 대통령은 극도로 지쳤고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주치의와 진료의는 금연을 강권했다.  돌이켜보면 대통령의 정치역정은 흡연과의 전쟁이었던 셈. 번번이 대통령은 패배했다. 후보 시절의 금연 패치가 그러했고, 이 때의 금연도 마찬가지였다. 대통령은 담배를 피우는 손님이 오면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내심으로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게 한 두 개비씩 조심스럽게 피우던 담배는 2005년 대연정 제안으로 인한 상처가 깊어지면서 이전의 애연가 수준으로 완전히 회귀하고 말았다.  봉하마을로의 귀향. 어쩌면 그것은 대통령이 금연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대통령은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만 비서로부터 개비로 제공받는 제한적 공급에 동의했다. 이 방식이 얼마나 담배를 줄이는 데 기여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나마의 끽연조차도 작년 말 건강진단 후에는 의료진의 강력한 금연 권고 앞에서 다시 중단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했다.  건강은 완벽한 금연을 요구하고 있었지만, 작년 말부터 시작된 상황은 대통령의 손에서 담배가 끊어지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었다. 담배, 어쩌면 그것은 책, 글과 함께 대통령을 지탱해준 마지막 삼락(三樂)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남긴 글에서 말했듯이 책 읽고 글 쓰는 것조차 힘겨워진 상황에서는 대통령이 기댈 수밖에 없는, 유일하지만 허약한 버팀목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담배로는 끝내 태워 날려버릴 수 없었던 힘겨움.  지금이라도 사저의 서재에 들어서면 앞에 놓인 책들을 뒤적이다가 부속실로 통하는 인터폰을 누르며 ‘담배 한 대 갖다 주게’하고 말하는 대통령, 잠시 후 배달된 한 개비의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 대통령이 ‘어서 오게’ 하며 밝은 미소를 짓는 대통령.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그 모습이 영결식을 앞두고 다시금 보고 싶어진다. 미치도록….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공직자 평가지수 만들어 모니터링을”

    “공직자 평가지수 만들어 모니터링을”

    서울신문 제29차 독자권익위원회가 27일 오전 7시30분 ‘정치와 행정’을 주제로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독자권익위 김형준(명지대 교수·정치학) 위원장과 박용조(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 부회장)·이청수(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심재웅(한국리서치 상무이사)·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이영신(이화여대학보사 편집국장) 위원이 나와 서울신문의 정치·행정·정책 보도와 관련해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본사에서는 이동화 사장, 김인철 미디어연구소 부소장, 손석구 미디어연구소 CRM 팀장, 편집국 구본영·서동철 부국장, 곽태헌 정치부장, 임창용 정책뉴스부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사전·사후보도 더욱 충실히” 위원들은 서울신문이 특화하고 있는 정책 심층 진단코너인 월요기획 ‘정책진단’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최근 사교육 통제 논란 등 일부 이슈에 대한 심층 분석과 사후 보도가 부족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서울신문의 특화된 정치·행정의 경우 ‘어드밴스&애프터(사전 사후보도)’를 통해 한 두달 전 이슈를 먼저 점검하고 재난발생 등 사고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서울신문만의 장관 평가지수를 만들어 공직사회 개각 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용조 한국교총 수석 부회장은 “월요일 정책진단은 다른 신문과 차별화돼 있을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 아주 우수하다.”면서 “다만 정책과 국민 간에 이해관계를 부각시켜 국민의 눈길을 잡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업성취도 평가 등 꾸준히 살펴봐야 할 주요 보도에 대한 사후보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다면서 정책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정책 보도시 행정부가 내놓은 보도자료에 무비판적으로 몰입하거나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수사 때처럼 검찰이나 경찰 등의 수사자료에 대한 확인 없는 보도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은 “행정부의 보도자료에 쉽게 매몰되는 경향이 있어 잘못된 사실 관계와 비판을 통한 심층 분석을 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5월1일자 감사원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지방자치단체 행정심판 패소처리 ‘뭉그적’이란 기사는 국민 권익과 매우 밀접한 영향이 있었는데 패소건수나 지자체가 왜 늑장을 부리는지 등 추가 취재가 됐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보도된 ‘멜라민 파동 후속대책 용두사미’ 기사를 예로 들어 정책의 사후 검증 기능을 평가하기도 했다. 위원들은 특히 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 보도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 조문,이념·정파 갈려서야(5월26일)’ 등 편가르기식 대응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사설이 잇따라 실린 것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익명의 정부·검찰 관계자 멘트에 의존해 조각난 ‘쪽지식’ 기사를 올리거나 무비판적 보도에 대한 따끔한 질책도 이어졌다. ●“정치 기사에서 전투용어 지양을”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는 “언론이 장례를 편가르기로 활용하지 말 것을 주문하며 중심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언론에서 낙종의 두려움 때문에 작은 정보들이 증거나 여과 없이 정보 보고형 보도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영신 이화여대학보사 편집국장은 실명보도 원칙과 파키스탄 사태 등과 같은 국제정치와 관련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써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정치기사와 관련, ‘내전, 무혈쿠데타, 입법전쟁, 전열 정비’ 등 전투용어를 쓰지 말 것과 제목과 내용이 맞지 않는 기사나 ‘심증보도’도 배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동화 서울신문사 사장은 “좋은 지적이며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분위기에 빠져들지 않고 미리 문제와 대안을 제시하는 신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北 군사적 타격 위협] 美, 유엔·독자 제재 병행 ‘北압박’… 대화 끈도 유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2차 핵실험까지 강행한 북한에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정하고 구체적인 선택방안(옵션)들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행위에 함께 맞설 것이라며 강조했고,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6일 북한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오바마 행정부 내 강경 분위기를 전했다.미국은 일단 대화의 끈은 놓지 않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독자적인 제재방안을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심축은 중국과 러시아 등을 설득해 유엔 안보리에서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쪽에 실려 있다. 동시에 대북 계좌동결 등 금융제재를 확대하는 방안과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 독자적으로 취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북한에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의 도발적 행동들을 계속 무시하고 아무 대응도 취하지 않을 경우 나약하고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일본 등 동맹국들이 미국의 의도에 불안해할 수 있으며, 핵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란 등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뉴욕타임스는 26일자에서 고위 관료들의 말을 인용, 25일 저녁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대응방향과 기본전제는 마련됐다고 전했다. 2006년 1차 핵실험 때보다 단호하게 대응하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지 않는 한 북한과의 전면적인 외교정상화나 평화협정 체결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대전제다.미국은 특히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관련, 결의 내용의 전면적인 이행을 통해 이같은 의문을 불식시켜 중국 등 다른 유엔 회원국들의 동참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과연 미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명시된 미사일 부품 또는 핵물질들의 북한으로의 반출·입이 의심되는 선박을 정지시키고 검사할 수 있다는 조항을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북한이 27일 전쟁 선언으로 간주, 군사적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서 이행 여부를 점치기는 쉽지 않게 됐다.kmkim@seoul.co.kr
  • [우리말 여행] 장사진

    옛날 전쟁에서 군사를 어떻게 배치하느냐는 전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장사진은 이러한 전술 가운데 하나였다. 뱀(蛇)처럼 길게(長) 늘어선 진(陣)이란 뜻으로 군사들을 한 줄로 길게 벌인 형태다. 길게 늘어선다는 것에서 비롯돼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양’을 뜻하는 말이 됐다. ‘전국에서 몰려든 조문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 프로축구 도핑검사 한번도 안했다

    프로축구 도핑검사 한번도 안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는 흥분제의 일종인 에페드린 복용이 적발돼 월드컵에서 영구 퇴출됐다. 신이 내린 천재도 덫에 걸릴 만큼 금지약물의 유혹은 치명적인 셈. 프로야구 스타 출신 마해영의 회고록 출간 이후 국내도 금지약물의 청정지대가 아니란 것이 새삼스럽게(?) 확인됐다. 국내 스포츠 전반의 반(反)도핑 실태를 점검해 봤다. ●아마추어는 WADA 코드 적용 금지약물의 유혹은 짧은 시간에 힘을 쏟는 종목과 극도의 지구력을 요구하는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육상과 수영, 역도가 전자라면 사이클은 후자에 해당한다. 육상에선 서울올림픽 남자 100m에서 세계기록으로 우승했지만 금메달을 박탈당한 벤 존슨과 시드니올림픽 3관왕 매리언 존스 등 굵직한 별들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아직 국내에선 적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백분의 일초를 다투는 수영도 곧잘 도마에 오른다. 2007년 전국체전 때 국가대표 A의 시료에서 스테로이드계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이 나왔다. A는 “부상으로 한약을 복용했을 뿐”이라고 소명했지만 2년 자격정지를 당했다. 1967년 레이스 도중 약물 과다 복용으로 선수가 사망했던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는 최근 수년 동안 한 해도 약물 파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아마추어의 경우 한국반도핑위원회(KADA·Korea Anti-Doping Agency)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World Anti-Doping Agency)의 금지약물 규정인 이른바 ‘WADA 코드’를 적용해 철저하게 도핑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반도핑행정관리시스템(ADAMS·Anti-Doping Administration & Management System)에 따라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는 물론 대상자 명부에 오른 선수는 3개월 단위로 훈련 소재지 등을 기록하게 돼 있다. WADA나 KADA 요원들이 경기 기간 외에도 주소지를 불시에 방문, 도핑 테스트를 하기도 한다. ●4대 프로 스포츠 ‘도핑과의 전쟁’ 금지약물 파문의 한가운데에 선 프로야구는 의혹의 눈초리를 벗기 힘들다. 국내에서 ‘초인적인(?)’ 성적을 내던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와 펠릭스 호세(전 롯데)가 외국 리그에서 금지약물 사용이 적발돼 철퇴를 맞았기 때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팀당 무작위로 3명씩 추첨해 8회가 끝난 뒤 소변검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전수조사가 아닌 데다 2군 선수들은 포함되지 않는 등 빈틈이 많다는 지적이다. 지난 네 차례의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도핑 테스트 도입 이전인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했던 투수 P는 근육강화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들에겐 2년간 국제대회 출전금지 제재가 내려졌다. 프로축구 K-리그에는 ‘금지 약물 복용이 판정된 경우 6~10경기 출장 정지 및 경기당 100만원 벌금을 내린다.’는 규정이 있지만 지난 26년 동안 한번도 도핑검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 시범 실시를 계획하던 연맹은 최근 분위기를 감안해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연맹 관계자는 “새달 4일부터 16일까지 5개 권역으로 나눠 K-리그 선수들에게 약물 복용 금지 교육을 하고 구단별로 2명을 무작위 차출, 도핑 테스트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물복용이 확인되면 해당 구단과 선수에게 비공개 경고조치를 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주로 용병들의 약물의혹이 거론되던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도 2009~10시즌부터 도핑 테스트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마해영 회고록에서 비롯된 파문에 대해 ‘프로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란 시선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근본적인 금지약물 대책을 세울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1998년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의 홈런 레이스 과정에서 일찌감치 스테로이드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쉬쉬하면서 넘어갔다. 결과는 참담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대기록의 진실성과 명예의 전당 자격에 대해 누구도 선뜻 답하기 힘들게 됐다. 메이저리그가 금지약물 천국이 된 과정은 국내에서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중동 균형’ 흔들 … 군비경쟁 신호탄?

    ‘중동 균형’ 흔들 … 군비경쟁 신호탄?

    이란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 발사실험이 20일(현지시간)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의 패권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사실상 핵보유국에 접근, 중동의 군비경쟁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미국과의 화해 무드로 다소 수그러들었던 중동의 안보 상황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사일 위력 얼마나 되나? 일단 이란의 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이란은 중동의 군사대국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과시할 수 있게 됐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제 어떤 적이든 지옥으로 보내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이란측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최장거리 미사일로, 이란의 미사일 기술력이 상당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AP통신은 익명의 국방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란이 이전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한 단거리 미사일을 과시한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사거리가 늘어난 중거리 미사일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정보는 나오지 않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 장관은 “엔진 상의 문제 등으로 사거리가 단축, 당초 목표물을 타격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시큐리티의 찰스 빅 선임연구원은 “지난 여름 가동되기 시작한 시스템을 다시 한번 확인한 데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중동국가 국방비 지출 전세계의 5% 문제는 주변국에 미치는 여파다. 중동의 패권구도는 ‘중동의 맹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친미 국가들과 비아랍 친미 유대국가인 이스라엘 간의 균형이 주축을 이뤄왔다. 과거 중동 전쟁으로 총을 겨누기도 했지만 ‘친미’라는 공통점 아래 서로 유연한 관계를 맺어 왔다. 하마스와 헤즈볼라와 같은 무장세력과 이스라엘의 전쟁도 중동의 균형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이런 균형에 변수가 됐던 것이 바로 시아파 반미국가 이란이었다. 이란은 핵개발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은 물론 친미 수니파 국가들에 위협이 됐고, 무장단체의 테러리즘과 더불어 중동의 군비 경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동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은 전세계 군비 지출의 5%에 아르며, 각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5~10%를 지출하고 있다. 결국 이란의 미사일 성공은 중동의 군비경쟁을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란의 핵무장은 중동 군비경쟁을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의 균형’에 공을 들인 미 입장에서 이란이 핵보유국으로 다가갈수록 입지는 좁아질 게 뻔하다. 미국의 대응책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 미국은 이날 이스라엘이 개발 중인 애로 요격용 미사일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으며,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도 계속 묵인하기로 했다. 다자제재 가능성도 점쳐진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이란 핵문제를 풀기 위한 대화가 실패할 경우 이란에 대한 다자제재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법학자 2인의 우리시대를 향한 두가지 시선

    법학자 2인의 우리시대를 향한 두가지 시선

    어려서부터 공부깨나 한 사람치고 ‘판·검사가 돼라.’는 소리를 안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부모님은 물론 담임 선생님, 친인척까지 주문처럼 외던 ‘판·검사가 돼라.’는 말에는 다양한 함의가 들어 있다. 개인의 영광과 출세, ‘개천의 용’들에게는 집안의 부흥, 전관예우로 표현되는 막대한 미래의 확보된 부, ‘백’이 생겼다는 안심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판·검사의 신성불가침의 높은 지위와 명예 등등이다. 대통령도 탄핵하는 선진국형(?) 사회가 됐으니 말이다. 그러나 ‘판· 검사가 돼라.’는 주문에는 결정적으로 ‘법이 한 사회에서 어떤 형식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 배제돼 있다. 과거와 달리 이것이 사회적 부담이 되는 시대가 됐다. 한 사회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로서 법을 다루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실존적인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 불멸의 신성가족 】김두식 지음 창비 펴냄 ‘불멸의 신성가족’(창비 펴냄)은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부자로서 사법부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과 사법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1년간 판·검사 25명을 인터뷰해 써낸 연구논문이다. 익명을 전제로 한 이 인터뷰는 사법시스템 내부의 썩은 부분을 솔직하게, 또 고스란히 드러낸다. 어디가 잘못됐고, 어디가 곪았는가. 왜 판사와 검사, 변호사는 서로 끌어 주고 밀어 주면서 ‘사법 패밀리’를 형성하고, 불멸의, 신성불가침의 가족으로 재구성 될 수밖에 없는지 말이다. 법조계는 매우 좁은 동네다. 대체적으로 같은 대학을 나와 사법연수원에서 같이 교육을 받고, 동기로 묶여서 패키지로 돌아다니는 극소수의 엘리트 집단이다. 이러다 보니 거절할 수 없는 돈이나 청탁 등이 법조계 내부에 존재하게 된다. 이를테면 부장판사로 모시던 선배가 변호사 개업을 해서 참석하게 된 회식자리에서 상품권이나 돈봉투가 뿌려지면, 그 자리에서 받기를 거부하는 청렴한 법조인이 ‘또라이’로 찍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새끼 웃기는 놈이더라.’는 평판이 돌면, 승진도 어렵고 아울러 부장판사나 대법관으로 옷을 벗은 뒤 변호사 개업을 했을 때와 달리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재판에 개입해 소장 판사들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 왜 벌어질 수 밖에 없는지 파악할 수 있다. 판·검사가 되는 것과 대법관이 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명예와 부가 걸려 있었다. 비교적 청렴하다고 평가되는 이용훈 대법원장의 경우를 보자. 대법관을 마치고 변호사를 지내던 2000년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5년 동안 472건의 사건을 수임하고 60억 여원의 수임료를 받았다. 사회적으로 전관예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신동 소리를 듣던 고시생이 바늘구멍 같은 사법시험을 뚫고 나면, ‘마담 뚜’를 거쳐가야 하고, 결혼이란 거래를 마치면 선배 판사들의 빡빡한 도제식 수업을 통해 표준화되고 규격화된 법조인으로 거듭난다. 이 과정에서 권위에 도전하거나 기존 질서를 흔드는 성향의 사람들은 도태되고, ‘원만한’ 사람들만 살아 남아 최고의 승자가 된다. 이런 역경을 거쳐 법원을 졸업하면, 법원 브로커들에게 밥줄을 대주는 전관 변호사 개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사법개혁이 왜 필요한지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몸에 사무치도록 느껴진다. 고압적인 사법부 내부를 들어다 보는 재미에 책을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르게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다. 저자는 서울지검 검사를 경험한 법학과 교수로, 2004년 ‘헌법의 풍경’이란 책을 내 법조계에 평지풍파를 일으킨 이 분야에 경륜 있는 저자다. 1만 3000원. 【 보노보 찬가 】조국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보노보 원숭이가 있다. 종명이 파니스쿠스로 아프리카 콩고 밀림지대에서 산다. 이 종은 원숭이의 대명사인 침팬지(종명 트로글로디테스)와 완전히 구별되는 영장류다. 보노보 원숭이는 집단내 수직적인 서열을 만들지도 않고, 평등한 문화를 유지하며, 무리 내에 병자나 약자를 소외시키거나 구박하지 않고 보살피고 끌어안는다. 인간적 특성으로 평가되는 동성애적인 경향까지 있어 인간과 가장 유사한 영장류로 평가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 세계가 침팬지와 비슷하다는 거다. 무한경쟁, 수컷들의 권력투쟁, 전쟁, 유아학살, 남성지배 등의 모든 특징이 그렇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의 ‘보노보 찬가’(생각의 나무 펴냄)는 ‘정글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한국사회에서 평화적인 보노보 원숭이와 같은 길을 찾아보자고 말한다. 저자는 현재 한국 사회가 자본의 이익추구를 위해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을 으깨고 갈아서 상품화하는 ‘악마의 맷돌’이 통제되지 않은 채 빠르고 거칠게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 양산과 청소년 실업, 열악해지는 복지환경을 우려했다. 한국 사회가 이런 식으로 돌아가다 보면 ‘21세기 공산당 선언’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촛불집회와 관련한 법 적용을 두고 권위주의 정부시절로 돌아가는 인상을 주는 형법의 남용을 우려했다. 특히 ‘불법집단행위에 관한 집단소송법안’ 등은 집권세력의 막가파식 복수극의 대본에 불과하고, 집회와 강경진압의 악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비판한다. 역사적 경험 속에서 우리 민족과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한국인들은 ‘방어적 민족주의’와 ‘단일민족론’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왔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런 성향이 인종차별적인 사상으로 전환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하라는 주문도 나온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나 양심적 병역거부자, 한센병 환자, 여성, 급증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너그러운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만 1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아세안 문화교류 물꼬 텄다

    한국·아세안 문화교류 물꼬 텄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간의 본격적인 문화교류의 신호탄이 올랐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세안 소속 10개국의 현대 사진과 비디오아트로 꾸며지는 ‘마그네틱 파워-한·아세안 현대사진 미디어아트(로고)’ 전시회가 20일 서울 시내 9곳에서 시작됐다. 이번 기획전은 지난 3월 출범한 한·아세안센터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6월1~2일)를 앞두고 마련한 것으로 오는 6월6일까지 열린다. 최근 아세안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 지역이 한국 경제에 중요한 곳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아세안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교역액이 902억달러로 중국(1687억달러), 유럽연합(984억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또한 한국의 이 지역 투자규모는 58억달러로 미국 62억달러에 이어 2위의 투자대상 지역이다. 필요한 원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한국의 입장에서 석유 등 부존자원이 상당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과의 교역과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문화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한국 기업의 수출과 자원 확보에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 중국에서는 한국 드라마 등 문화에 대해 호의를 보여온 ‘한류’가 다소 시들해졌지만 아세안 소속 국가들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과 동경은 여전한 것은 다행스럽다. 사회통합적인 차원에서도 결혼이민과 취업이민 등으로 한국과 아세안 지역간의 인적교류가 활발해지고, 또 국내에 다문화 가정이 확대되고 있어 다양한 국가와 민족의 문화 소개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아세안에서 10개국 별로 2명씩 총 2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한국 작가로는 구동희 노순택 김옥선 이상현 이재이 장윤성 정연두 등 10명이 함께한다. 전시 작품은 총 160여점이다. 동시대 아시아 국가들의 현대작가들이기 때문에 다양성 안에 보편성이 보인다. 압도적인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서양 문화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전통과 고유한 문화를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다. 세계화를 마냥 따라갈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환경에 대한 딜레마가 작가들의 사진과 영상에 반영되고 있다. 예술의 보편성 앞에서 결속한다는 의미에서 전시의 제목은 ‘마그네틱 파워’가 됐다. 주요 작품으로는 전쟁으로 많은 기록이 사라진 캄보디아의 사회 유산을 사진으로 담은 반디 라타나의 ‘자화상’,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물소 사진을 통해 사라지는 전통문화에 대한 경고를 보내는 말레이시아 이이란의 설치작 ‘케르바우’ 연작, 소수 인종을 상징하는 10명의 인물을 찍은 태국의 몬트리 토엠솜밧의 초상화 시리즈, 필리핀 코코이 룸바오의 11분짜리 영상물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이상현 작가의 100분짜리 영상인 ‘조선왕조의 몰락’, 정연두의 ‘로케이션’ 사진 연작 등이 전시된다. 전시 공간은 종로구 삼청동 주변 리씨갤러리, 김현주갤러리, 갤러리 진선, 한벽원, 선컨템포러리, 도올, 대학로의 대안공간 정미소와 강남구 신사동의 코리아나미술관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02)2287-111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미 실종미군 유해 첫 공동발굴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미국 합동 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JPAC)가 공동으로 6·25전쟁 중 실종된 미군의 공동 유해 발굴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양국 간 전사자 유해발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첫 공동 발굴이다.국방부 관계자는 19일 “주민 제보를 바탕으로 사전조사한 결과 유해가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번에 발굴되면 양국간 공동 작업을 통한 첫 미군 유해 발굴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고 밝혔다.대상 지역은 강원도 화천. 지난 1951년 미 제9단 예하 7사단과 24사단이 중공군과 격전을 치러 수많은 사상자가 난 곳이다.발굴 개시 후 이미 손가락 뼛조각과 ‘PARKER USA’ 문구가 선명한 만년필, 미군 군복의 단추 등 유품들이 발견됐다. 이로 미뤄 뼛조각이 미군 유해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생산연도가 ‘1944’, ‘1951’이란 숫자가 찍힌 탄피와 탄두도 발견됐다. JPAC는 미국의 힘을, 그리고 국가의 의무를 상기시키는 존재다. 모토는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You are not forgotten)”,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Until they are home)”이다. 조국을 위해 희생된 미군을 찾아내 가족의 품에 돌려 보내는 게 JPAC의 임무다. 소장급을 사령관으로 450명의 전문 인력이 연간 6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가며 활동하고 있다. 세계 어디든 미군이 참전한 곳이면 발굴단이 파견돼 구슬땀을 흘린다. 유해 발굴에 연간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한국으로선 아쉬운 부분이다. JPAC 파견팀의 발굴 책임자인 제이 실버스틴 박사는 “양국이 전체적으로 완벽한 팀을 이뤄 진행하는 첫 발굴 작업”이라며 “참전한 미군을 조국으로 되찾아오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매운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법의·인류학자인 그는 2005년 북한에서의 유해 발굴에 참여했고 한국 발굴 작업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한·미 발굴 대상지는 강원 화천과 양구, 철원, 경기 연천 등 네 곳이다. 순차적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JPAC는 유해 발굴을 위해 법의학, 인류학자, 분석 및 의료담당 등 12명의 전문가를 파견했다. 국방부도 유해발굴감식단 전문요원과 장병 등 26명을 참여시키고 있다.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계룡산 ‘신도안’ 명칭 되찾는다

    무속신앙의 메카 계룡산 ‘신도안’이 25년 만에 이름을 되찾는다. 18일 충남 계룡시에 따르면 21일부터 남선면이 신도안면으로 변경된다. 시는 지난해 말 주민 설문조사에서 98.1%가 “역사성 있어 신도안이란 이름이 좋다.”고 찬성하자 조례를 개정, 이같이 변경을 추진했다. 이곳에는 당초 논산시 두마면 신도내(안)출장소가 있었으나 1984년 계룡대(3군본부) 조성을 위한 ‘620사업’으로 폐지됐다 89년 남선출장소로 부활했다. 이어 1990년 충남도 산하 계룡출장소 남선지소로 변경됐고, 2003년 계룡시로 승격되면서 면사무소로 확대됐다. 계룡산 남동쪽 기슭에 위치한 신도안은 ‘때가 되면 진인이 계룡산에 도읍한다.’는 정감록의 영향을 받은 신흥 종교인이 몰려와 유토피아를 꿈꾸던 곳이다. 한국전쟁 등 국난을 거치면서 더 활기를 띠었다. 1975년만 해도 상제교·태을교·일심교 등 104개 신흥종교와 기독교계 교단시설이 자리잡고 있었다. 신도안은 ‘새로운 도읍’이란 뜻으로 태조 이성계가 조선 초에 도읍을 건설하려고 한 데서 유래됐다. 지금도 군부대 안에는 당시 궁궐을 건설하기 위해 놓았던 주춧돌 등이 남아 있다. 현재 이면지역 주민은 2297가구 8318명으로 대부분 계룡대 군인 가족이다. 계룡시 관계자는 “국민에게 오랜 세월 각인된 이름을 잊혀지기 전에 되찾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계룡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할리우드 큰손’ 제리 브룩하이머, 게임사 설립

    ‘할리우드 큰손’ 제리 브룩하이머, 게임사 설립

    할리우드의 마이다스 손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게임 개발의 뜻을 이뤄 화제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최근 미국 산타모니카에 게임 개발사인 제리 브룩하이머 게임즈를 설립했다. 제리 브룩하이머 게임즈에는 유명 비디오게임인 ‘헤일로3’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던 짐 비베르트와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의 북미지사 부사장이었던 제이 코헨이 참여한다. 이 회사가 추진 중인 게임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액션게임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친 인물들을 영입한 점을 들어 액션게임 개발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룩하이머는 평소 고성장을 기록 중인 게임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인기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를 영화로 제작하기도 했다. 브룩하이머의 이번 게임 개발사 설립은 할리우드와 게임산업의 접목이란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TV 드라마 ‘CSI’ 제작시 영화 분야의 인력을 이용해 성공한 사례가 있어 게임 개발도 이러한 과정을 따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할리우드와 게임산업 간 소재 공유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최근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제작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작품이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과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이다. 이번 소식을 접한 국내 게임 이용자들은 “앞으로 어떠한 게임이 등장할까?”, “게임은 능동적인 면에서 수동적인 영화와 다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제리 브룩하이머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와 드라마 ‘CSI’ 등으로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사진 =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보수단체는 빠져…경찰청 폭력시위단체 기준 뭐냐?

     경찰청이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에 통보한 불법 폭력시위 관련 단체 명단에 정당과 국회의원실까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는 망라됐지만,폭력시위로 문제를 일으킨 일부 보수단체들은 제외되는 등 형평성을 잃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또 시위와는 거리가 먼 부산국제영화제 등이 명단에 포함되는 등 명확한 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폭력 낙인을 찍었다는 지적이다.  앞서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12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불법 폭력시위 관련 단체 현황’을 공개했다.이 문서에는 지난해 6월 벌어진 대규모 촛불집회 등 17건을 불법 폭력시위로 규정,해당 집회의 불법 시위 혐의와 사법처리 인원 등을 소상히 적어놨다.  광우병대책회의 참여단체 1840곳의 명단을 첨부하는 바람에 전·현직 국회의원은 물론 국고보조금을 받는 공당,종교단체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참여연대,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한국기자협회 등 진보적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망라됐다.심지어 부산국제영화제·부천국제영화제 등 예술관련 단체와 한국역사학회·언론정보학회 등 학술단체도 끼어넣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광우병대책위 홈페이지에 올라온 명단을 참조해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실제 불법 시위에 참여했는지 따지지 않고 불법 폭력시위 관련 단체로 규정되는 바람에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  경찰은 “폭력시위에 참가한 단체들과 연관된 단체들이라는 뜻”이라며 “모두 폭력 시위단체라는 말은 아니다.”라고 발뺌했다.정부보조금 지급은 행안부 등이 결정할 일이란 변명도 곁들여졌다.  하지만 행안부는 지원 대상 선정에 문서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행안부는 최근 보조금 49억원을 지원하는 공익활동지원사업 대상에서 불법시위 참여를 빌미로 6곳을 제외하기도 했다.  형평성 시비도 일고 있다.지난해 7월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과격 시위를 벌인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와 진보신당 사무실에 침입해 당직자들을 폭행하고 기물을 부숴 논란을 일으킨 특수임무수행자회(HID) 등은 이 명단에서 빠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 “이들 단체가 과격한 시위를 벌인 것은 맞지만 구속자가 한 명도 없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친정부 활동을 많이 해온 일부 단체들 중 실제로 가스통을 가지고 대로에서 위협을 하거나 실제로 폭행을 해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도 있다.”며 “그런 단체들에 대해서는 왜 정부 보조금을 계속 지급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선출한 우리당 중진 의원(천정배 의원)을 폭력집단에 포함시킨 것은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경찰의 분류대로라면 대한민국의 모든 단체들이 불법 폭력단체라는 이야기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비판했다.정 대표는 관련자 문책과 강희락 경찰청장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천 의원은 전날 성명을 내고 “이명박 정부가 야당과 헌법기관이자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까지 폭력 단체로 폄하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태도”라며 “이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는 한편 강희락 경찰청장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헌정사상 유례없는 공당에 대한 모독이고 전쟁 선포”라며 “전쟁을 선언하겠다면 이에 응해주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이병헌 “6년만에 드라마 출연, 육체·정신적 부담”

    이병헌 “6년만에 드라마 출연, 육체·정신적 부담”

    한류스타 이병헌이 2003년 ‘올인’ 이후 6년 만에 드라마를 촬영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병헌은 12일 오후 서울 구로동 나인스에비뉴에서 열린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제작발표회에서 “‘올인’ 이후 오랜만에 드라마를 한다.”며 “‘올인’이 성공적으로 끝나 다들 ‘아이리스’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병헌은 이어 “드라마 촬영에 대한 부담도 있다. 드라마 촬영이 영화 촬영 보다 여유 있는 게 아니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쫓길 것 같아 각오를 하고 있다.”면서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병헌은 최근 일본 아키타현 로케이션에 대해서는 “공항에서부터 일본 팬들이 많이 계셨다. 그분들을 따라가면 촬영장에 가 있었다.”며 “그렇게 많은 팬들 안에서 촬영을 해 본 건 이번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또 “매니저와 유명한 노천 온천에 들렀는데 아주머니들이 같은 노천탕에 들어오더라.”면서 “앞이 잘 안 보이는 온천탕이어서 무사히 온천을 마칠 수 있었다. 전에 혼탕이란 얘기는 들었는데 문화적인 차이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아이리스’는 한국과 북한의 제2차 한국전쟁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첩보원들의 이야기다. 이병헌은 극중 천재적인 두뇌와 냉철하지만 과감한 행동력을 지난 NSS 최정예 요원 김현준 역을 맡아 최승희 역의 김태희와 첩보 액션과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아이리스’는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탑(T.O.P) 등 화려한 캐스팅 뿐 아니라 방송계와 영화계 감독인 김규태, 양윤호의 합류로 제작 전부터 주목 받고 있다. ‘아이리스’는 200억여 원에 달하는 제작비와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드는 해외 로케이션을 비롯한 대규모 세트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최근 일본 촬영을 마무리하고 헝가리 촬영을 앞두고 있는 ‘아이리스’는 올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총 20부작으로 제작된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 / 사진=강정화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장지구’ 한국판, 亞 주목…6월 캐스팅 완료

    ‘천장지구’ 한국판, 亞 주목…6월 캐스팅 완료

    유덕화 우첸롄(오천련) 주연 홍콩영화 ‘천장지구’의 한국 리메이크판 재탄생에 아시아가 주목하고 있다. 1990년 홍콩에서 제작돼 아시아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천장지구’가 20년 후인 2010년 ‘천장지구2010’이란 제목으로 다시 만들어진다. ‘천장지구’는 ‘지존무상’ ‘영웅본색’와 함께 홍콩 느와르 3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영화로 유덕화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한국 제작사 드림차일드코리아의 주도로, 홍콩의 미디어아시아, 임팩트리미티드, 중국의 엔들리스아이디어가 공동 제작하는 ‘천장지구2010’은 2009년 촬영해 2010년 아시아 전역에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5명의 작가가 교체되고 14번의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어려움을 이겨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국, 중국, 홍콩의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직접 만나 회의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연출자 역시 김정우 감독(영화 ‘구세주’)에서 김종진 감독(영화 ‘만남의 광장’, 느와르 영화 ‘남북전쟁’(가제) 시나리오 집필)으로 변경됐다. 시나리오는 현재 김종진 감독이 직접 작업하고 있다. 지난 1일 홍콩에서 ‘천장지구 2010’ 제작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제작진들과 함께 귀국한 김종진 감독은 6일 서울신문NTN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중국, 홍콩 제작 관계자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시나리오를 거의 완성했다.”며 “6월 초 한국 주연배우들을 비롯한 캐스팅이 윤곽을 드러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드림차일드코리아의 아시아 총괄프로듀서 필립 챈은 “한국, 중국, 홍콩과 최초의 3개국 공동투자, 3개국 공동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면서 “한국 주연배우의 결정 시기와 비슷한 때인 6월 초 북경에서 김종진 감독과 한국 제작진의 미팅을 통해 중국 및 홍콩의 배우를 최종 캐스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드림차일드코리아 관계자는 이어 “현재 중국과 홍콩에서 400만 달러(한화 약 50억 원) 규모의 투자가 확정돼 있고 다른 많은 투자자들이 ‘천장지구 2010’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미디어아시아와 말레이시아 배급사 등을 통해 최소 약 1000여 개봉관을 사전 확보 또는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진 감독과 직접 만난 원작 ‘천장지구’ 제작자 두기봉, 진목승 감독은 이 영화의 리메이크에 대한 연출 계획에 강한 인상을 받아 제작 현장에 방문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린경영 특집] 글로벌 경쟁력은 Green

    [그린경영 특집] 글로벌 경쟁력은 Green

    ‘Green is green(미국 지폐).’ 저탄소 녹색환경이 곧 돈이란 뜻이다. 세계 각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열병처럼 ‘녹색성장, 녹색경영’ 정책과 사업을 내놓고 있다. 지구 온난화 방지라는 명분과 새로운 성장 돌파구 마련이라는 실리를 둘러싼 경쟁이 ‘소리없는 전쟁’처럼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녹색혁명’은 정부 정책과 기업 활동은 물론 개인의 삶으로도 침투되고 있다. 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환경유해물질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환경친화적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왜 녹색성장인가 산업혁명 이후 계속된 ‘탄소 지출 경제’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2004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70년보다 80%, 온실가스 배출량은 70% 증가했다. 1906년부터 2005년까지 100년 동안 세계 평균기온은 0.74도 상승했고, 해수면도 매년 1.8㎜ 상승했다. 기후변화가 초래한 폭염·폭우와 같은 재앙은 해가 거듭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보다 지구 온도가 1.5도만 높아져도 생물종의 30%가 멸종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석탄· 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자체가 고갈되고 있다는 점도 녹색혁명의 길을 재촉한다. ●세계는 녹색전쟁 중 녹색성장이 세계적 화두로 등장한 직접적 계기는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미국 오바마 정부의 출범이다. 단기적으론 투자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장기적으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주요국들이 그린뉴딜에 뛰어든 셈이다. 미국은 앞으로 10년간 그린에너지 산업에 1500억달러를 투자해 신규 일자리 50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해 전체 에너지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오는 2012년까지 10%, 2025년까지 25%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의 위기 타개책으로 ‘그린카’ 활성화를 제시했고, 고효율 주택(그린홈) 100만가구 건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도 경제 운영의 핵심목표를 저탄소 사회구현으로 정하고 ‘쿨 어스 에너지 혁신기술계획’을 마련했다. 태양광·연료전지·하이브리드카 등 21개 핵심 탄소저감 기술개발을 통해 그린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영국은 2050년까지 화석연료 기반의 전력생산을 완전 종식시킨다는 그린혁명 계획을 발표했다. EU집행위원회는 정책적 지원을 통해 조기에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e헬스, 산업용섬유, 지속가능한 건설, 바이오제품, 자원재활용, 재생가능에너지 등 6개 부문을 선도시장으로 선정했다. 중국도 2010년까지 에너지 소비량을 2005년 대비 20% 줄이기로 했다. ●한국기업들이 뛴다 세계은행은 2010년 탄소배출권 시장이 1500억달러로 성장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2017년까지 2545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일본 EU는 현재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에너지저장·LED(전기에너지를 빛에너지로 전환하는 고효율 소재) 시장을 60~8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녹색혁명의 흐름을 타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경제구조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은 경영과 제품·공정·사업장·지역사회를 녹색경영 5대 과제로 정하고, 삼성지구환경연구소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에 이 같은 방침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옥수수 전분을 활용해 ‘옥수수폰’으로 알려진 친환경 휴대전화 ‘에코’(SCH-W510)를 출시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포항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생산에 들어갔으며, 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파이넥스 공정 개발에도 성공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그동안 개발에 성공한 하이브리드 차량과 연료전지차를 바탕으로 오는 7월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린 IT 비전과 전략’ 보고서를 발간한 KT는 전력사용을 10%가량 줄여주는 똑똑한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SK에너지는 2010년 양산을 목표로 2차전지 테스트 작업이 한창이고, ‘꿈의 연료’로 불리는 수소에너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두산그룹도 풍력과 연료전지 등 차세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신재생에너지 녹색기술 사업에 올해 3000억원, 향후 10년간 4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현대그룹도 현정은 회장이 ‘그린 경영’을 강조함에 따라 각 계열사들이 관련 사업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LS산전은 그린 솔루션 제공으로 50% 이상의 에너지 효율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지향하는 녹색 기업이라는 비전을 설정했다. 태평양·아시아나항공·현대건설·대림산업·삼성건설·대우건설·GS건설·SK건설·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애경백화점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 녹색경영에 앞장서고 있으며, 코레일·도로공사·수자원공사·토지공사·주택공사·가스공사·한국전력 등 공기업들도 에너지 소비 효율화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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