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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적으로 분석한 월드컵 명암

    경제적으로 분석한 월드컵 명암

    월드컵이 열리면 전 세계에 공(球)보다 돈(錢)이 더 많이 굴러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꼭두새벽이든 한밤이든 개의치 않고 연인원 400억명이 TV 앞에 앉아있는 구경거리가 생겼으니, 큰돈이 움직이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럼 월드컵은 세계경제에 도움이 될까. 지금같이 전 세계에 돈이 잘 돌지 않는 것을 고민하는 때는 분명히 호재일 수 있다. 하지만 세상사가 그렇듯 긍정적인 면 뒤엔 그림자도 숨어 있기 마련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월드컵을 맞아 쏟아낼 마케팅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실탄만 1조원 이상 준비한 곳도 적지않다.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공식 파트너십을 맺은 14개 기업의 마케팅 비용만 20조원에 달한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다국적 기업들이 우회 마케팅을 통해 쓰는 돈도 80조원에 가깝다. 단순히 월드컵과 관련한 유동성만 100조원이 풀리는 셈이다. 이번에도 판을 벌인 FIFA는 돈방석에 앉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대회를 통해 FIFA는 총 36억달러(약 4조 5000억원) 이상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다 매출로 기록된 2006년 독일 월드컵보다 23억달러나 증가한 액수다. 이익추구가 목표인 기업들이 돈을 붓는 것은 물론 남는 장사라는 판단에서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대회 공식후원자인 현대자동차가 국제적인 모범사례다. 당시 한국이 4강신화를 펼친 덕에 현대차는 6조~7조원에 달하는 브랜드 이미지 효과를 거뒀다. 현대차는 남아공 월드컵에도 공식 후원자로 참여한다. 明 기업마케팅 비용처럼 계량화가 쉽지 않은 분야에도 월드컵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대표적인 이론이 기분호전 효과(Feel good Effect)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큰 국제 경기에서 해당 국가의 성적이 좋으면 경기 활성화가 이뤄지고 소비 진작도 나타난다는 것. 2002년 월드컵 때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당시 경이적인 축구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내수 진작이 가을까지 이어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02 한·일 월드컵으로 우리나라가 거둔 경제효과는 26조원이 넘는다고 발표했다. 물론 이는 개최국으로서의 투자·소비지출 증가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 국가와 기업이미지 제고, 수출 증가 효과 등을 모두 합친 숫자지만 앞서 말한 기분호전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학자들도 적지않다. 월드컵이 미치는 영향력은 대회기간 주식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독 월드컵만 되면 빛을 보는 수혜주가 생긴다는 점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기간 유통업과 서비스업종은 모두 코스피 평균 수익률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예를 들어 2006년 월드컵 기간 코스피는 5.2%가 올랐지만, 유통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19.5% 5.6%의 수익률을 보였다. 暗 월드컵이란 변수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대표적으로 월드컵은 세계적으로 노동생산성을 떨어트린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30일) 중 개최국에서는 4억 8692만 5649시간에 해당하는 생산성이 손실된다. 개최도시 시민 중 일부는 축구 관람을 위해 결근도 하고, 출근을 하더라도 TV 등을 통해 게임을 보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는 축구에 열광하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 월드컵 효과는 한시적인 특수 정도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머빈 킹 영국은행 중앙은행 총재는 “월드컵의 효과는 한시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특수는 나중에 쓸 돈을 먼저 쓰는 것일뿐, 조금만 지나면 소비는 다시 가라앉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킹 총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직후 프랑스의 내수가 급격히 상승했지만 대회가 끝나자 소비는 0.8% 하락했다.”고 말했다. 무리한 월드컵 개최가 국가경제를 멍들게 하는 일도 있다. 1978년과 86년 월드컵을 개최한 아르헨티나와 멕시코는 월드컵이 열린 해의 경제성장률이 -3%까지 곤두박질 쳤다. 경기장부터 도로까지 대회 개최를 위해 지나치게 국가 재정을 쏟아부은 것이 이유로 꼽힌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기웅 응칠교 편지] 어머니를 그리며

    [이기웅 응칠교 편지] 어머니를 그리며

    어머니의 기일(忌日)을 헤아리다가, 돌아가신 지가 두 해밖에 안 됐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는 소스라쳐 놀랐습니다. 어머니가 이젠 멀고 먼 역사 속으로 편입돼 버리신 듯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내 일부이셨던 그분의 존재가 그리도 먼 곳에 가 계시다니! 그러나 나의 놀람은, 인생이란 오늘의 현재에 안주할 수 없다는 깨달음으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나는 가끔 안중근님과 그분의 어머니 조마리아님을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부터 자주 조마리아님을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와 가족을 이 세상에 남긴 채 조국을 향한 지극한 마음으로 목숨을 던진 안응칠이라고 하는 안중근의 순국(殉國) 장면을 평범한 인간의 감정으로 이해하기란 매우 힘듭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 나누는 안 의사 모자의 대화와 교감은 참으로 비장합니다. 사형언도를 받았다는 소식을 접한 어머니는 다음과 같은 말을 아들에게 전합니다. “너는 큰일을 했다. 만인을 죽인 원수를 갚고 의(義)를 세웠는데, 무슨 잘못을 저질렀단 말인가. 비겁하게 항소 같은 것은 하지 말라. 깨끗이 죽음을 택하는 것이 이 어미의 희망이다. 사형언도의 소식을 듣고, 교회에서는 신자들이 모여 너를 위해 기도를 올렸다. 이제 평화스러운 천당에서 만나자.” 감옥에서 도마 안중근은 다음과 같은 요지의 편지를 올려 어머니를 위로합니다. “예수를 찬미합니다. 불초자는 어머니께 엎드려 바라옵건대, 자식의 막심한 불효와 아침 저녁 문안드리지 못한 죄 용서하소서. 이슬과도 같은 허무한 세상에서 이 불초자를 가여이 여기지 마시옵고, 후일 영원(靈源)의 천당에서 만나 뵈올 것을 바라며 또 기도하옵니다.” ‘영원의 천당’이란 심령이 은거하는 곳 또는 세속과 멀리 떨어진 은자의 집을 말합니다. 거친 현실을 떠나 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하게 보낼 이상향을 꿈꾸는, 자식된 애틋한 정이 읽힙니다. 2000년 전입니다. 예수님이 어머니 성모와 사별(死別)하는 장면 또한 애틋하기 그지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모자의 정을 거론하는 일은, 종교의 틀에서 보면 온당치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대속(代贖)으로 오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가 인간과 똑같은 조건으로 고난 받고 십자가 형틀 위에서 서서히 숨을 거두는 현장에서 성모 마리아의 마음은 조마리아의 심경과 다름없을 것입니다. 인간 구원이라는 주제를 어깨에 멘 채 어머니 앞에서 장엄하게 숨을 거두는 장면은, 대속의 깊은 의미를 깨닫게 합니다. 지난 6월6일 현충일이었습니다. 나는 예년처럼 동작동 현충원을 찾았습니다. 그곳에는 나의 종형(從兄) 이기택(李起澤) 육군대위의 묘소가 있습니다. 그분은 1950년 8월22일, 한국전쟁이 치열했던 시기에 대구 근처 효령(孝令) 지구 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강릉 선교장(船橋莊)의 이 마음씨 좋은 형은 어린 나를 업어주고 손잡아 데리고 놀아준 정겨운 어른이었지요. 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전선을 향해 고향집을 떠났습니다. 그의 나이 서른이었고 나는 열 살이었습니다. 6·25가 터진 지 두 달 만에 전사 통보가 선교장 그의 어머니 앞으로 날아왔답니다. 우리들은 가끔 그를 그리워했지만 그의 어머니는 막내아들을 향한 애틋한 한을 안고 평생을 한숨으로 사셨습니다. 직계 자손이 없는 이 외로운 장교의 혼을 위해 분향하고 잔을 올렸습니다. 잔을 올리면서 그분과 그분의 어머님을 생각했습니다. 까마득한 기억 속의 형과 함께 내겐 인자한 할머니 같았던 백모님이 그리웠습니다. 어머니보다 먼저 세상을 등진 예수와 안응칠과 이기택, 이 세 아들들은 공교롭게도 서른을 갓 넘긴 청년들이었습니다. 천안함에서 숨진 젊은이뿐 아니라, 젊은 자식을 보내고 남은 목숨을 사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요. 결국엔 모두들 영원의 집에서 만나게 되겠지요. 어머니란 모든 사물의 근원이 됩니다. 전부입니다. 어머니는 큰 보자기가 되어 세상의 온갖 불행과 비극을 감쌉니다. 나라의 온갖 어려움도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으로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 [씨줄날줄]반야월의 친일 사과/박대출 논설위원

    강원도 춘천시 소양로.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아래쪽 버튼을 누르면 노래가 흘러나온다.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외로운 갈대밭에 슬피우는 두견새야….” 충북 제천의 박달재에도 노래비가 있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물항라 저고리가 궂은 비에 젖는구려….” ‘소양강 처녀’와 ‘울고 넘는 박달재’다. 노랫말을 지은 이는 반야월(半夜月). 본명은 박창오(朴昌吾)다. 반야월은 작사가로서의 이름이다. 가수로는 진방남이란 예명으로 활동했다. 다른 예명도 좀 많다. 추미림, 박남포, 남궁려, 금동선, 허구, 고향초, 옥단춘 등. 그는 1917년생이다. 우리 나이로 아흔넷이다. 일제 때 군국(軍國)가요를 만들거나 노래를 불렀다. 반야월이란 이름으로 ‘결전태평양’ ‘일억총진군’ 등의 노랫말을 만들었다. 진방남이란 이름으론 ‘조국의 아들’을 불렀다. 그는 한때 한국 가요계의 3대 보물로 불렸다. 작곡가 박시춘, 가수 이난영과 함께다. 모두 친일 논란에 휘말렸다. 박시춘은 ‘혈서지원’을 작곡했고, 이난영은 ‘이천오백만 감격’을 노래했다. 두 군국 가요의 가사는 이렇다. “무명지 깨물어 붉은 피를 흘려서/일장기 그려놓고 성수만세 부르고….” “기뻐하라 영광있는 이 아침/천황폐하의 백성인 우리….” ‘3대 보물’에겐 공(功)도 과(過)도 있다. 군국 가요로 친일을 했다면 ‘과’일 수밖에 없을 게다. 하지만 박시춘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은 숱한 가요를 남겼다. 이별의 부산정거장, 굳세어라 금순아, 전선야곡, 신라의 달밤, 비 내리는 고모령 등.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 등 수많은 히트곡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은 그들의 노래를 부르며 울고 웃었다.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보릿고개의 고통 속에서 그들의 노래는 더 값졌다.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 ‘공’은 ‘과’에 묻힐 게 아니다. 반야월의 노래비는 곳곳에 있다. ‘내 고향 마산항’, ‘단장의 미아리고개’, ‘만리포 사랑’, ‘두메산골’, ‘삼천포아가씨’ 등 무려 10개다. 가요계에서 노래비 최다 보유자다. 그가 만든 노랫말이 5000여곡이다. 최다 기록이다. 음악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것만 900여곡이다. 그러다 보니 최다 히트곡 기록도 따라왔다. 이런 반야월이 친일 행적을 사과했다. 강압과 굴욕의 시대에 어쩔 수 없었던 고뇌를 털어놨다. 친일이란 민족의 고통에서 벗어날 길이 보인다. 참회→용서→화해가 요체다. 6·2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아전인수하는 정치권이 먼저 새겨야 할 것 같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한국 학자가 본 한국전쟁] 박종효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명예교수

    [한국 학자가 본 한국전쟁] 박종효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명예교수

    전 세계적으로 한국전쟁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6·25가 발생한 지도 어느덧 60년이 됐다. 그러나 지금도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 이유는 6·25와 직접 연관이 있는 옛 소련의 비밀문서가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천안함 침몰사건의 원인을 조사하면서 우방국 전문가는 물론 러시아와 중국 전문가도 초청했다. 공정하게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려는 태도때문에 국제적인 공신력을 높이고 한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천안함 사건 조사처럼 6·25도 이제 스탈린과 김일성에 관한 자료가 완전 공개돼야 한다. 그래야 천안함 사고원인 조사에서 보인 국제공조와 권위 있는 결론을 내릴수 있다. 이제까지 6·25에 관한 연구는 국내자료나 서방측의 자료에 의존해 왔다. 공정성이 결여돼 있다. 6·25는 공산진영의 종주국 소련과 스탈린이 직접 관련돼 무기를 지원하고, 공군과 군사고문관을 파견하여 작전을 총괄했다. 게다가 마오쩌둥의 해방군까지 끌어들였던 것이다. 러시아연방 외무성 문서 보관소 자료와 크렘린 문서보관소에 소장되어 있는 이들 문서가 빠짐없이 공개돼야 지금까지 한국이 주장해 왔던 북한의 남침설이 확정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와 다른 주장을 펴왔다. 그 주장이 무엇이든 한국은 참이냐 거짓이냐를 가리려 하지도 않고 무조건 거부해 왔다. 6·25는 스탈린의 승인과 마오쩌둥의 지원약속이 없었다면 발발이 불가능했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 모든 사실을 확인한다는 차원에서 러시아 측 자료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재도 1994년 러시아 초대 대통령 옐친이 한국정부에 전달한 6·25 스탈린 관련문서가 일반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많은 진실이 일반인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지 못한 채 의문으로 남아있다. 천안함 조사의 핵심이 공정성에 있다면 6·25는 역사적 진실에 있다. 진실이 올바로 밝혀지지 않거나 왜곡될 때 혼란이 야기되고 분열이 생기는 것이다. 이번에 6·25 6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을 통해 러시아 측 자료가 일반독자에게 공개되는 것은 큰 의미 있는 일이다. 광복 이후 일부 역사학자들은 민족주의 사관을 내세우면서 과거 식민지 사관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작 자신들은 일본 측이나 미국 측 사료에 의존하는 한계를 보였다. 스스로의 연구역량을 저하시켜 민족사관을 정립하지 못한 모순을 반복했다. 그러므로 이제 6·25는 물론 해방 이후 미소 냉전시기 및 남북관계와 기타 국제관계를 밝히는데도 러시아 사료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6·25 발생에 대한 책임이 북한 측에만 있다는 주장이 옳은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6·25가 단순히 김일성의 요구로 스탈린이 승인을 하고 모택동의 후원약속으로 발생하게 된 것은 아닌 것이다. 멀리는 일제가 1910년 한국을 합병하면서 항일독립운동을 시작하던 초기에 마침 러시아 혁명이 성공하면서 그 영향을 받았다. 특히 러시아 극동지방을 무대로 한 항일애국단체와 중국 상해 및 동북지방에서 활동하던 항일애국단체들이 서로 민족주의 진영과 공산주의진영으로 분열돼 투쟁하기 시작했다. 1945년 일본이 무조건 항복하고 남북을 미소가 분할해 군정을 실시하면서 자연스럽게 민족주의 진영은 서울로, 공산주의 진영은 평양으로 집결했다. 미소 냉전이 시작되면서 서울 미소공동위원회에서 신탁통치문제를 놓고 충돌하기 시작한 뿌리가 있다. 결국 광복이 되면서 남북으로 귀국한 양대 세력이 각각 미소 군정의 비호 하에 정부를 구성하고 김일성은 스탈린의 공산주의 확장정책에 힘을 얻고 마오쩌둥이 중국 본토장악에 고무돼 미군이 한국에서 철군을 시작하자 통일의 기회로 보고 남침을 감행한 것이다. 러시아 측의 자료없이는 한국의 근현대사 연구는 물론 6·25에 대한 진실을 가려내기 어려운 까닭이다.
  • [정책위의장에 듣는다]전병헌 민주당 의원 “명료한 정책으로 승부… 4대강 우선 저지”

    [정책위의장에 듣는다]전병헌 민주당 의원 “명료한 정책으로 승부… 4대강 우선 저지”

    “명료한 정책으로 승부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 우선 4대강 사업을 반드시 중단시키겠다.”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에 부쩍 힘이 실리고 있다. 여전히 소수 야당이지만 ‘민심’이란 든든한 원군을 얻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면모를 갖추기 위해선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래서 민주당의 새 정책위의장에 오른 전병헌 의원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정책위의장을 꼭 해보고 싶었다.”며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소수 야당의 정책을 총괄하게 된 그의 구상을 들어봤다. →정책위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정책에 관한 한 민주당은 여전히 여야의 과도기에 있다. 아직 ‘여당 티’를 벗지 못한 셈이다. 정책의 방향과 원칙, 정체성을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꼭 그 일을 하고 싶었다. 홍보가 충분하고 바로 집행되는 여당 정책과 달리 야당의 정책은 외면받기 쉽다. 국민이 ‘민주당의 정책은 이것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명료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명료해질 수 있나. -이슈를 선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뒤에 여당과 이슈 파이팅을 해야 국민에게 전달된다. 그동안 우리는 여당의 정책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코멘트 정책’에 그친 측면이 있다. →선거 이후 4대강 사업이 가장 큰 정책 이슈로 떠올랐는데. -선거 막판 민주당은 크게 두 개의 이슈로 승부를 걸었다. 첫째가 4대강 사업 반대이고, 둘째가 전쟁·평화론이었다. 두 이슈가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요구가 명확해진 만큼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킬 것이다. →사업 중단이냐 수정이냐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 같은데. -4대강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중에 제2의 청계천 환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과다 예산을 투입해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 사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사업은 모두 중단돼야 한다. 지천 정비나 치수사업은 4대강 사업이 아니라 일상적인 사업이다. →중단시킬 방법이 있나. -새로 당선된 우리 당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과 협조하면 가능하다. 단체장이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행사할 수 있는 행정권이 어떤 게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단체장-중앙당, 중앙당-지역위원회-단체장-지방의원 등으로 연결되는 ‘당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 이 기구는 4대강 사업뿐만 아니라 우리가 승리한 지역의 지방정부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부정부패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곤혹스러운 측면이 있다. 영산강만의 특성도 있다. 그러나 박 지사도 환경을 파괴하는 난개발에 찬성하는 게 아니라 치수 문제를 얘기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박 지사의 말을 과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 계속 협의하면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설득시키겠다. →세종시 수정안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원안에 찬성하는 한나라당 내 친박계 의원과 민주당 의원이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다수를 차지해 상임위 통과조차 불가능하게 됐다. 청와대는 출구전략을 찾을 게 아니라 자진철회해야 한다. →민주당이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는 비판이 있다.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면 당연히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천안함 진상규명 과정이 정치적이고 정략적으로 이용됐다.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조사를 담당했다. 국회 차원의 객관적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여당이 개헌 이슈를 들고 나왔는데. -개헌은 국가의 ‘백년대계’이다. 개헌 논의 필요성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국선거에서 패배한 정부여당이 국민의 요구에 아무런 반응도 없이 개헌 문제를 들고 나왔다. 진정성이 없다. 먼저 민심을 수용하고, 개헌 논의를 하자.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가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나. -민주당이 좋아서 뽑은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여당의 오만을 심판했을 뿐이다. 우린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만 본 것이다. 정책을 통해 그 가능성을 현실화시켜야 비로소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고전톡톡 다시읽기]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고전톡톡 다시읽기]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Marcus Aurelius Antoninus Augustus· 121~180)는 로마 ‘오현제(五賢帝) 시대’의 마지막 황제이자, 스토아학파의 주요 철학자다. ‘명상록’은 황제의 어록도, 황제 권력에 대한 장황한 연설문도 아닌, 아우렐리우스 자신의, 자신을 위한 ‘메모집’이라 할 수 있다. 황제보다는 철학자로 살고 싶어했던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우주와 자연의 섭리, 공동체와 인간의 보편이성에 대한 사유를 비롯해서 스승들의 가르침과 일상의 도리들, 죽음과 행복, 마음의 평안에 대한 기록에 이르기까지, 권력을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행사할 줄 알았던 자유로운 ‘철인(哲人) 황제’의 사유를 담고 있다. 부드럽고 평온하면서도 단호하고 단정한 그의 메모를 읽노라면 안정된 치세를 연상하기 쉽지만, 사실 ‘명상록’의 한 구절 한 구절은 포화 가득한 전장에서 쓰인 것들이다. 단 한번의 흐트러짐도 없이 사막을 걸어가는 고행자처럼, 그는 죽음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흔들림 없이 사유하고 기록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다진다. 아우렐리우스에게 철학이란 그런 것이었다.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라도 당장 꺼내어 쓸 수 있는 것. 한시도 내 몸과 마음을 떠나지 않는 것. 죽음조차 평온한 일상의 하나로 넘길 수 있게 해주는 것. 그에게 철학은 고담준론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이자 실천이었다. ●운명, 우주적 섭리의 또 다른 이름 ‘명상록’에는 유독 죽음과 운명에 대한 기록들이 많은데, 이는 스토아철학의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아우렐리우스를 비롯한 스토아철학자들에게 죽음이란 고통이나 종말이 아니라 해체와 소멸이라는 자연의 작용에 불과하다. “어떤 것들은 생성되려고 서둘고, 어떤 것들은 생성되었다가 소멸되었으며, 생성되고 있는 것들도 일부는 소멸되었다. 흐름과 변화가 우주를 쉴 새 없이 새롭게 하는데, 그것은 시간의 부단한 진행이 끝없는 세월을 언제나 새롭게 하는 것과 같다…. 각자의 삶은, 말하자면 피의 발산과 공기의 흡입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가 매순간 그러하듯 공기를 한번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것이나, 네가 엊그제 태어나면서 받은 호흡 능력 전체를 네가 처음으로 그것을 낚아챘던 곳으로 돌려주는 것이나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아우렐리우스는 끊임없이 반복해 말한다. 죽음은 피조물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해체 외에 아무것도 아니며, 따라서 선도 악도 아니라고, 그러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삶 또한 마찬가지다. 시간이란 ‘생성되는 만물들의 급류’다. 무언가가 떠내려오고 무언가가 휩쓸려가는 시간의 급류 속에서 삶이란 잠깐의 체류일 뿐이다. 삶에서 주어지는 행복과 불행, 고통과 쾌락, 부와 가난에 일희일비하거나 다가올 죽음에 대해 불안해하는 자는 우주의 섭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애와도 같다. 아우렐리우스에 따르면, 우리의 두려움과 집착과 망상은 사물에 대한 ‘그릇된 표상’에서 기인한다. 예컨대 어둠 속에서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면, 이는 ‘어둠’ 때문이 아니라 어둠에 대한 나의 표상과 가치판단 때문이다. 어둠이란 빛이 부재하는 자연현상임을 인식한다면 공포스러울 것도, 당황할 것도 없다. 우리가 ‘쾌락’으로 여기는 행위들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성행위는 살이 접촉할 때 발생하는 ‘약간의 경련과 배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여기에 대체 집착할 그 무엇이 있단 말인가. 이처럼 미세한 시선으로 사물과 사건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우리는 표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나’에 대해서도,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표상에 얽매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 그리하면 모든 것이 거대한 자연의 일부임을 인식하게 되리라는 것, 선도 악도 아닌 세계 자체를 긍정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명상록’의 또 다른 화두는 운명이다. 생사, 사고, 부귀, 강약 등은 우리 자신과 무관하게 일어나는 일들, 즉 운명이다. 이것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영역이다. 강에 낚싯줄을 드리운 어부에게 물고기가 많이 잡히느냐 안 잡히느냐도 운명이고, 세상에 태어나 무병장수하다 가느냐 요절하고 마느냐도 운명이다. 개체는 이 ‘운명’ 때문에 행복해하고 불행해하지만, 이것이 곧 우주적 차원의 행·불행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우주와 운명은 개체에게 무관심하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채로 내버려두라. 단,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 있으니, 고기를 잡으려고 낚싯줄을 드리우는 행위, 몇 년을 살다 가든 우주의 섭리와 공동체의 윤리에 부합하게 살려고 하는 행위는 개체의 의지요, 개체의 자유다.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다니, 나야말로 불운하구나!’ 천만에. 그렇게 말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말하라. ‘나는 이런 일을 당했는데도 고통을 겪지 않았고, 현재의 불운에도 망가지지 않고 미래의 고통도 두렵지가 않으니, 나야말로 행운아로구나!’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그런 일을 당하고도 고통을 겪지 않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를 행이나 불행으로 인도하는 것은 운명이 아니라 운명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다. 우주의 사건들은 일어나야 할 방식대로 일어난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요, 운명이다. 인간이 여기에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다. 하지만 어떤 운명이 닥치든 초연하고 담담하게 대처할 수는 있다. 어떻게? 철학하기를 통해! ●철학, 자기구원을 위한 수행 아우렐리우스의 스승인 에픽테토스는 자신이 세운 철학 학교를 ‘진료소’에 빗대 설명한다. 누구는 어깨를 삔 상태로, 누구는 두통을 호소하며 진료소를 찾듯,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자는 철학 학교를 찾아야 한다. 몸을 돌보는 것과 마음을 돌보는 것은 하나다. 전자에 규칙적 생활이 필수적이듯, 후자에는 일관성과 꾸준한 자기통제력이 요구된다. 철학자는 의사요, 철학하기란 치료행위다! 아우렐리우스는 매일 밤 잠들기 전 자신의 하루를 ‘진단’하고 ‘점검’한다. ‘스스로를 카이사르와 같은 황제로 착각하지 않고’ 보통사람들처럼 충실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는지, ‘소박하고, 선하고, 순수하고, 진지하고, 가식 없고, 정의를 사랑하고, 신들을 두려워하고, 자비롭고, 맡은 바 의무에 대하여 용감’했는지 등…. 아우렐리우스는 자신의 모든 행위를 그것이 마치 생애 최후의 행위인 것처럼 충실하게 완수하고자 한다. 전장에서의 삶은 고달팠고, 그와 로마의 운명은 이미 기울고 있었지만, 그는 그렇게 철학을 통해 자신을 구원했다. 철학이란 매순간 자신에 대해 완벽한 지배 상태에 놓이게 하는 힘이요, 스스로를 구원하는 실천행위임을 보여준 것이다. 채운 수유+너머 강원 연구원
  • 남북충돌 우려 쏟아내는 美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쪽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 북한의 추가 도발이나 남북 간 군사충돌과 관련한 시나리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한반도에서 소규모 국지전 가능성을 들어 3가지 충돌 시나리오를 내놓은 데 이어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30일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멀린 합참의장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김정일(국방위원장)이 단발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없어서 추가적인 행동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는) 우리가 안정유지 면에서 항상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지역”이라면서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여전히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멀린 의장은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한국과 같은 동맹을 지지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뒤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정치·외교·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긴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난주 공개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의 북한 보고서와 관련,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지도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무기수출을 금한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 1874호를 어기고 시리아와 이란 등에 무기를 수출해 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멀린 의장의 신중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미 국무부 측은 북한의 무기수출 등을 둘러싼 의혹이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위한 요건에 충족되는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31일 ‘타임’의 3가지 가설을 포함, 북한이 오판했을 때 천안함 사건이 남북 간 충돌로 커질 수 있는 5가지 예상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북한의 도발, 관련국들의 양보, 협상의 수순이 실질적인 충돌을 막았지만 천안함 사건의 경우에는 미국의 강경 입장과 한국의 대북 강경책, 북한의 권력승계 위기 등으로 과거와는 다른 패턴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서해상에서의 충돌 ▲비무장지대 대북 선전전 재개에 따른 충돌 ▲후계문제를 둘러싼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과 쿠데타 ▲북한 내부의 붕괴 ▲북한의 핵무기 관련 도발 등을 꼽았다. IHT는 “서해에서 1, 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과 같은 교전이 일어날 상황이 오바마 행정부의 첫 번째 걱정거리”라고 소개, 심각한 교전이 발생했을 때 동맹국으로서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비중을 뒀다. 또 한국의 대북선전전에 따른 북한의 대응사격, 나아가 서울 공격 위협이 야기될 수 있다고 가정한 뒤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한국에 투자한 외국자본들이 패닉상태에 빠질 수 있다.”면서 “미국 당국자들은 한국이 확성기에 의지하는 방안을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관측했다. kmkim@seoul.co.kr
  • ‘詩’의 윤정희, 16년전 그녀를 만나다

    ‘詩’의 윤정희, 16년전 그녀를 만나다

    영화 ‘시’의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을 계기로 배우 윤정희(66)의 마지막 출연작 ‘만무방’이 방영된다. EBS는 새달 20일 오후 10시50분 한국영화특선으로 만무방을 선정, 고화질(HD) 방송을 선보인다. 1994년 개봉한 ‘만무방’은 변장호 감독이 제작하고, 엄종선 감독이 연출한 작품. 1960년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오유권의 ‘이역의 산장’을 영화화한 것이다. 한국전쟁 막바지, 접전지역 산골에서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비극을 다뤘다. 만무방은 예의나 염치도 없는 뻔뻔한 사람이란 뜻이다. 미국 마이애미 폴라델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고, 대종상영화제에서 6개 부문을 수상했다. 물론 윤정희에게도 여우주연상이 주어졌다. 낮에는 태극기, 밤에는 인공기를 걸면서 목숨을 구걸하던 시절, 한 40대 여인(윤정희)이 있는 산골 오두막에 두 남자가 피란 온다. 오두막은 전쟁의 비참함을 피할 수 있는 평화스러운 곳이 되어야 하는데 이내 소란스러워진다. 바로 여인을 차지하기 위한 남정네들의 전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리얼리티를 위해 실제 사람이 살았던 강원도 대관령 횡계의 한 오두막을 세트장으로 그대로 옮겨서 촬영했다. 윤정희는 1967년 첫 출연작 ‘청춘극장’을 통해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받는 등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1970년대까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었다. 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과 인기상을 휩쓸었다. 한편 EBS는 ‘만무방’에 앞서 변장호 감독의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두 작품을 방영한다. 6일에는 과부의 억눌린 욕망을 다룬 ‘홍살문’(1972), 13일에는 김동인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감자’(1987)를 내보낸다. 변 감독은 1960년대 코믹멜로물을 찍는 흥행감독이었다. 2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눈물의 웨딩드레스’(1972)를 기점으로 문학작품을 밑그림으로 완성도 높은 문예영화를 선보였다. ‘홍살문’, ‘감자’ 외에도 ‘망나니’, ‘벙어리 삼룡이’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윤정희가 주연을 맡은 ‘만무방’도 이런 흐름 속에 있는 작품이다. 변 감독의 예술세계 속에서 배우 윤정희를 조명해 보자는 것이 EBS의 의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퀸6월호] 카메라 하나 들고 안나푸르나를 정복하다

    [퀸6월호] 카메라 하나 들고 안나푸르나를 정복하다

    세계 최초 HD 생중계에 도전하며 산소통에, 카메라를 짊어지고 오 대장과 함께 산을 오른 사나이. 그에게 눈사태가 덮쳤다. 화면으로만 보아도 ‘죽음의 기운’이 느껴질 만큼 긴박한 순간이었다. 만약 내가 생방송 중 그런 위기에 봉착했다면 어떠했을까?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하고 주저앉았을까? 아니면 마이크를 꼭 쥐고 있었을까? 그런데 방송으로 전해져오는 그의 목소리, 감동이었다. “카메라 잡아! 카메라 잡아!”  조수빈 : 같은 방송국 소속이라 그런가요. 뉴스를 진행하면서 오은선 대장보다 더 뵙고 싶었어요. 그런데 훨씬 체구가 클 줄 알았는데, 생각한 것과 많이 다르네요.  정하영 :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몸이 힘들어서요. 일부러 체중을 70kg 안 넘기려 하고 있습니다. 식사를 늘 일정하게 하는 편이에요.  조수빈 : 방송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눈사태가 일어난 장면이 있었어요. 그 화면을 보면서 무척이나 걱정이 되더라고요. ‘아차’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그런데 “카메라 잡아. 카메라 잡아” 하시던데요. 그 와중에 역시나 프로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하영 : 저 멀리서 눈사태를 보곤, 멋있다 하는데 바로 우리 쪽으로 오더라고요. 너무 커져서 오는데 순간 두렵더군요. 그러나 우리가 하는 비유로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고가의 장비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일이죠. 조수빈 앵커도 그 상황에서 마이크는 잡을 것 아닌가요?  조수빈 : 오은선 대장이야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일이지만, 감독님은 올라간다고 해서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 위험을 감수하고 정상까지 올라가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정하영 : 대부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하나 조수빈 앵커도 취재 때문에 전쟁지역에 가서 마이크를 잡고 취재할 수 있는 입장이잖아요. 난 촬영을 하는 사람이고, 그 장소가 히말라야 산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조수빈 : 만약 무슨 문제가 일어났어도 후회가 없으셨겠어요?  정하영 : 후회 안 했을 것입니다. 원망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제 선택이었으니까요. 근무명령이 내려올 수 있는 일이지만, 이번 일은 지원을 받아서 갈 의향이 있는 사람만 간 것이니까요.  조수빈 : 전문산악인도 아닌데, 오은선 대장과 어떻게 같이 올라가셨나요.  정하영 : 이번이 아홉 번째입니다. 이전에는 엄홍길 대장을 촬영했고, 오은선 대장과는 작년에만 세 번을 같이 다녀왔습니다. 몇 번 해보니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몸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되는 것이죠. 조수빈 : 가실 때마다 정상까지 촬영한 것은 아니지요?  정하영 : 이번이 처음입니다. 늘 7천 미터 이상의 4캠프까지 동행하던 것이 전부였거든요.  조수빈 : 안나푸르나를 풍요의 여신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품은 쉽게 허락을 하지 않잖아요.  정하영 : 11년간 아홉 번을 다섯 개의 산을 다녀봤는데, 이번이 가장 두려움이 컸던 산이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눈사태가 빈번했기 때문이죠. 게다가 정상까지 가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모든 과정이 긴장과 두려움, 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자면서 베이스캠프에서 경기를 일으킬 정도였죠.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가위에 눌리기도 하고….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올라간 정상에서는 사실 기쁨보다는 방송을 해야 했으니, 가면서도 마이크가 잘 연결이 될까, 배터리는 충분할까… 별별 걱정을 다 하게 되는 것이죠.  조수빈 : 열세 시간의 인고의 등정. 포기하고 싶은 기분은 안 들었나요. 기분이 아니라 고통인가요.  정하영 : 정상 세 시간 전에 오 대장이 포기를 하려 했죠. 눈보라가 무척 부는데 굉장히 힘들어하면서 오래 쉬더군요. 셰르파도 주저앉고 저 또한 힘이 빠졌어요. 그런데 돌아가면 다시 올라올 자신이 없었어요. 올라오는 과정을, 아니 그 힘든 걸 겪고 싶지 않았죠. 오은선 대장에게 조심스럽게 포기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하려던 찰나, 폴란드 여성 산악인을 만났어요. 천천히 우리 앞을 지나가는데, 그 모습을 보고 오 대장이 다시 도전하게 된 것 같아요.  조수빈 : 방송국 사람들의 반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일까요.  정하영 : 이번에 깜짝 놀란 것이 영상제작팀 일원들 모두 방송 보고 울음바다였다고 하더군요. 보는 사람마다 이상하게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하지 뭡니까. 아마 대리만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 해줬으면 하는 마음, 우리 일을 알릴 수 있는…. 방송국 내 음지에서 일하는 그런 부분을 많이 알려주고, 촬영이 어떤 일인지 알려준 일을 두고 고맙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산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히말라야는 제게도 행운이었습니다. 전문산악인도 저만큼 많이 가지는 못했을 겁니다. 정말 행운이죠, 그동안 아무 사고 없이 다녀왔으니까요.  조수빈 : 인생을 살면서 산만큼 넘기 힘든 시간이 있잖아요. 산과 인생, 그 굽이굽이 길과 고개… 둘 중 어떤 게 더 넘기 어려울까요.  정하영 : 인생이죠. 하지만 산을 힘들게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인생의 여러 어려움마저 슬기롭게 넘을 수 있는 힘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퀸 본문기사 보러가기  TV를 보는 사람들은 화면에 비치는 아나운서에만 집중하기 쉽다. 하지만 방송국 안에는 우리 같은 진행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묵묵히 자기 분야에 매진하고 있다. ‘여기는 안나푸르나’ 방송은 카메라 뒤에 있어 언뜻 놓치기 쉬운 ‘촬영감독’이란 분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했다. 사람들이 안방에 앉아 안나푸르나를 생생하게 볼 수 있었던 건 위험을 무릅쓰고 카메라를 짊어진 한 남자의 집념 덕분이었다. 아나운서도, PD, 작가도 그 순간만큼은 숨죽이고 지켜봐야 했다. 그 높고 험한 산 위에서 우리에게 안나푸르나의 드넓은 품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건 오직 그뿐이었다. ‘화면’만이 그 순간엔 주인공이었다. 그는 ‘일’이기 때문에 올랐을 뿐이라 말했지만, 난 정말 감사했다. 같은 방송인으로서 그의 사명감이…. Queen 취재팀 김재우 기자 kjw@queen.co.kr
  • 태국시위 ‘열혈취재’ 中여기자 화제

    태국시위 ‘열혈취재’ 中여기자 화제

    태국의 유혈사태를 생생하게 보도한 용감한 여기자가 중국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중국 공영방송 CCTV의 한 여기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태국 반정부 시위대(일명 ‘레드셔츠’)와 군경 간의 격렬한 시가전이 벌어진 방콕 시내로 나갔다. 왜소한 체구를 가진 장 멍이란 이 여기자는 방탄조끼와 보호 안경만 착용한 채 카메라 앞에 섰다. 시위대의 비명과 격렬한 총성이 들렸지만 비교적 침착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 여성은 “유혈충돌 사태를 볼 수 있는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지점에 나와 있다.”고 말을 시작한 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시위 현장을 자세하게 전했다. 보도 도중에 폭격소음이 강하게 들리자 이 여기자는 땅에 바짝 엎드리면서도 마이크를 놓지 않은 채 말을 계속했으며 카메라 기자 역시 바닥에 누워서 이 모습을 담았다. 떨리는 목소리지만 위험천만한 시위 현장을 생생히 담아낸 이 여기자의 용감한 취재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위험한 곳에서도 직업정신을 발휘한 모습이 감명 깊다.”, “여성의 몸으로 격렬한 시위현장을 누비는 모습이 멋지다.” 등 이 여기자의 투혼에 감동했다는 소감이 쏟아졌다. 한편 지난 3월 14일 부터 계속된 태국 시위과정에서 사망 희생자는 50명을 넘어섰다. 19일 지도부의 투항으로 사태가 일단락 되기 전까지 4개국에서 온 기자 중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선거 D-2] 선거전 마지막 휴일… 여야 표심몰이 총력전

    [지방선거 D-2] 선거전 마지막 휴일… 여야 표심몰이 총력전

    6·2 지방선거 마지막 휴일인 30일 여야는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의 운명을 가를 수도권에 머물며 유세 맞대결을 펼쳤다. 여야 후보들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열전(熱戰)이라기 보다 혈전(血戰)에 임하는 자세로 선거전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한나라 “유-심 단일화는 이합집산!”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확실한 공조체제 유지를 강조하며 삼각편대의 틀을 통해 수도권에서의 전승을 자신했다. 이들은 “야당의 정쟁과 비방 공세에도 불구하고 정책선거를 흔들림 없이 실천해 수도권의 필승·전승·압승을 이끌어 내겠다.”면서 “‘전쟁이냐, 평화냐’를 선택하라며 국민을 협박하고 북풍(北風)을 이용하는 과거 회귀세력에게 수도권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 후보들이 시·도지사가 됐을 때 중앙 정부와의 협력이 가능할 것인지와 그 경우 손해는 주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알리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하겠다.”며 삼각 공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는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한 것도 ‘야당의 정책 일관성 부재’와 연결시켜 평가절하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지난 13년동안 한결같이 일관된 정당으로 정책에 대해 책임을 다한 반면 다른 정당들은 선거 앞두고 이합집산을 거듭, 신뢰성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일화는 통합의 효과가 있는 반면 반사적으로 여권 지지자들을 긴장시켜 한나라당 표를 결집시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 지도부 인천 총출동 오 후보는 회견 직후 서울 구로구, 동작구, 성동구, 강동구 순회유세에 들어간데 이어 31일부터 ‘48시간 릴레이 유세’에 나선다. 앞으로 이틀간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전체 25개구, 200여곳의 전략지역을 찾는다. 현재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비롯한 야권이 야간 촛불유세를 통해 반전을 시도하는 데 대한 대응책 성격이다. 그는 “시민들은 ‘천안함은 천안함’이고, 서울이란 거대 도시를 이끌 선장을 뽑는 일은 전혀 별개라고 생각한다.”며 ‘전쟁과 평화’를 주장하는 한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릴레이 유세에선 후보자의 정책·공약 등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민의견 수렴 우체통’을 유세차에 싣고 다니며 시민들과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첫 방문지로 수도권 3곳 가운데 최대 접전지인 인천을 찾았다. 안보와 경제, 지역 발전 공약 등을 집중 부각시키며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상대당 후보가 선거에서 지난 8년간 인천 시정의 어려운 점만 부각시켰고, 또 어느 정도 호응을 받는 듯 했다.”면서 “그러나 시민들은 그래도 앞으로 4년간 그동안 설계한 비전을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쪽으로 돌아섰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민주 “경기가 바람의 진원지될 것!” 민주당은 심 후보가 사실상 유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루자 경기 지역을 바람의 진원지로 삼아 수도권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며 ‘뒤집기’에 자신감을 보였다. 심 후보는 성명을 통해 “투표일을 3일 남긴 지금 국민의 표심이 이명박 정권 심판으로 모아지고 있지만 그 뜻을 받드는 데 제 능력이 부족함을 인정한다.”면서 “유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정권 심판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유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부터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오전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를 만나 최종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명실상부한 야권단일화 후보가 된 유 후보 측은 “심 후보의 어려운 결단이 야권 전체의 승리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5~10%p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심 후보의 지지 표명으로 심 후보의 표(3~7%)를 흡수하고, 부동층이 야권 단일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대이변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날 참여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영화배우 문성근씨,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 등과 함께 유세를 벌이며 세몰이에 집중했다.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부터 서울 전역을 도는 ‘3일 대장정’에 돌입했다. ‘평화 없이는 안보·경제도 없다’는 메시지를 앞세워 정권심판의 전면에 나선 투사의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 주요 유세 지역도 ‘촛불’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과 서민들의 교통수단인 지하철로 잡았다. 저녁마다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 행사를 가진 뒤 하루 10만명 이상의 서울시민과 만난다는 목표 아래 1일 4시간씩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다니는 ‘지하철 평화 올레’를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 ‘한반도 대운하 규탄’ 기자회견도 이날 정세균 대표와 함께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국제 무역항 예정 부지에서 ‘한반도 대운하 부활 강행 규탄’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젊은 층을 상대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정 대표는 “우리 젊은이들이 ‘그놈이 그놈’이어서 투표를 안한다는데 민주당과 한나라당, 한명숙과 오세훈은 4대강부터 대학등록금까지 다르다.”고 말했다. 한 후보도 “투표 안 하고 놀러 가고, 데이트하다가 4대강도 다 죽이고 평화도 없어지고 대학생들은 등록금 이자 내다 신용불량자된다. 투표로 나쁜 권력을 바꾸자.”고 외쳤다. 주현진 오달란기자 jhj@seoul.co.kr
  • 이원복① “그림 베끼며 만화 시작…허영만보다 선배”

    이원복① “그림 베끼며 만화 시작…허영만보다 선배”

    지난 13일 서울디지털포럼이 열린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호텔. ‘상상력과 기술, 신(新) 르네상스를 맞다’라는 주제로 제임스 캐머런 감독, 월트디즈니 인터내셔널 앤디 버드 회장, 스정룽 썬텍파워 창업자 등이 모였다.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과 함께 160㎝가 될까 말까 한 작은 키의 한국인이 좌중 앞에 섰다. ‘먼나라 이웃나라’로 유명한 덕성여대 이원복(64) 교수다.  그는 연설의 첫 머리에서 “저같은 만화가가 이런 큰 자리에 서도 될지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이 자리뿐 아니라 그는 최근의 모 방송 명사초청 강연 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을 만화가라고 소개했다. 언제 어디서든 만화가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사)한국만화가협회의 홈페이지 작가 검색란에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인명사전에도 이 교수의 인적 내용은 실려 있지 않다.  그는 만화가 입문 코스인 ‘도제식 시스템’이 아니라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보통 만화가에게서 불거지는 ‘표절’ 논란보다 내용상의 오류, 이념의 문제 등에서 논란을 겪었다. 대형 서점에서도 그의 작품은 만화 코너에 있지 않고 인문교양·역사 코너에 꽂혀 있다. 이처럼 그는 보통 만화가와 다른 점이 많다. 하지만 그는 만화가라고 소개한다.  그는 만화가가 맞을까. 촤근 이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경기중·고,서울대,독일유학…초엘리트 코스  1946년 대전에서 태어나 1955년 서울로 이사했다. 이후 경기중·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에 입학하는 소위 말하는 ‘KS라인’을 밟았다. 하지만 그는 대단하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내가 경기고 61회 졸업생인데 480명 중에 360명이 서울대를 갔어요. 웬만큼 하면 서울대를 가던 시절이었죠. 그 당시엔 정원 미달학과도 있었으니까. 우리 때만 해도 입시 공부는 고3 2학기때부터 하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학원도 없었고 쉬는 시간에 공부하면 애들이 뒤통수를 때리면서 ‘자식, 무슨 공부냐.’ 하면서 비웃고 그랬는데. 지금이라면 나같은 사람은 서울대의 ‘S’자 근처도 못 갔겠죠.”  그는 학창시절 공부보다 만화에 빠져 있었다. 만화방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보다 낙서를 좋아했다. 낙서는 조금씩 발전해 구색을 갖추게 됐고, 신문반으로 활동하던 중학교때 그의 만화들이 학교 신문에 실리게 됐다.  이 교수는 만화가로 48년을 살았다. 데뷔 기간을 따져보니 1962년 고교 1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만화 ‘아이반호’가 데뷔작이다. 그보다 한살 적은 허영만 화백이 1974년도에 첫 작품을 냈으니 무척 이른 데뷔다. 그 과정이 흥미롭다.  ●종이 대고 베끼며 ‘만화 알바’ 시작  “고 1때 친구 아버지가 신문사 주간이었어요. 거기 견학을 갔다가 내 그림 실력을 보시고는 일거리를 주셨지. 뭐 고등학생의 인건비가 싸니까. ‘알바’ 한거지. 작품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 미국에서 흘러나온 만화에 대고 그렸어요. 그러니까 고등학생을 시키지.”  미국 원작 위에 비치는 종이를 대고 그대로 따라 그리는 번역만화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일본 등 많은 작품을 다뤘는데 이것이 이 교수의 만화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문하생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많은 작품을 그리다보니 자연스레 실력이 쌓였고, 1년이 조금 지나선 눈으로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릴 정도의 실력이 됐다.  흔히 이 교수의 작품 세계를 ‘먼나라 이웃나라’에만 국한시켜 생각한다. 하지만 대학 때부터 1980년대초까지 그는 ‘야망의 그라운드’ ‘미니 바람 꽃구름’ ‘불타는 그라운드’ 등 다양한 작품을 극화체·명랑만화체 등으로 선보였다. 대본소 계열 만화는 그리지 않았지만 소년중앙과 새소년 등 잡지에서 활동했다.  지금엔 ‘먼나라 이웃나라’로 대표되는 그만의 그림체가 있다. 그러나 이전 작품들에선 일본 냄새가 풍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당시 수많은 한국 작가가 그랬듯이 그림을 베껴 그리던 탓이다. 한 사람이 여러 그림체를 선보인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표절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 교수도 일본 만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인정했다.  “일본 만화 보고 그리고 베끼다 보니 그 영향을 받아서 그림체가 자꾸 기울더라고요.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독일로 유학을 갔던 거고, 1981년 ‘먼나라 이웃나라’를 연재하면서부터 나만의 것을 완성시켰지. 그림체를 바꾼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가난 벗어나고자 독일 유학  그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다니다가 1975년 독일 유학길에 오른다. 유학이 가난을 벗어나려는 방법이었다. 가난한 사람이 유학길에 오른다는 것을 이해하긴 쉽지 않다.  “집이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어요. 내가 7남매(5남 2녀)중 막내인데, 네살때 한국전쟁이 터져 제대로 못 먹고 자라서 형제중에 나만 키가 작아요. 열살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스무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제들은 자기 살기 바빴지. 독일 갈때 달랑 가방 두개만 가져갔어요.”  대학을 다니면서 한 신문에 3개씩 연재할 정도로 많은 작품을 그렸지만, 생활비로 쓰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었다. 다른 형제들도 생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어느 날 가장 어린 3형제가 모여 다짐을 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돈이나 ‘빽’ 같은 돌파구가 필요한데 우린 둘다 없으니 가방끈으로 승부를 보자. 유학을 떠나자고 결심을 했죠. 그때 약속한 게 먼저 간 사람이 동생의 ‘편도 비행기값’ 대주기 였어요. 내 바로 위에 형이 독일로 먼저 가서 일한 돈을 모아 내 비행기 표를 사줬죠.”  이 교수는 자신의 그림체에 회의를 느낀던 때여서 이를 벗어나고자 전혀 다른 세계인 유럽쪽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만화 관련 학과가 없었고 그림을 다루는 뮌스터대학 디자인학부에 둥지를 틀었다.  이 교수는 독일에서 만화 시장의 가능성을 보았다. “독일 서점에 가니 만화가 한 가운데 배치돼 있는 거예요. 잘 팔리니 제일 보기 좋은 자리에 놓은 거지. 또 만화는 그림도 잘 그려야 하고 스토리텔링 능력도 있어야 하니 유럽에선 이미 만화가들이 인정받고 있던 시기였고. 그래서 만화시장이 블루오션이란 걸 알았죠.”   그는 유학 생활에 대해 “곳곳을 여행하며 럭셔리 하게 지냈다.”고 회상했고, 이런 유학생활이 훗날 훌륭한 작품 소재가 됐다.   “남들이 50만원 정도로 한달을 생활했다면 난 100만원을 벌어 썼어요. 한국에다 만화 그려서 원고료 받고 독일에서는 아르바이트해서 돈 벌었지. 럭셔리하게 살았어요. 되게 신나게 살았지. 차몰고 이곳 저곳 여행 다니고. 그게 지금 살아있는 지식이 됐고 바탕이 됐어요.” ☞<2부에서 계속> 글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영상 인터넷서울신문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 美 “北·이란 대화·고립중 택일하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는 27일(현지시간)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에 대해 대화 제의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국제적 고립에 직면할지 ‘분명한 선택’을 하라고 요구했다. ●北에 외교적 압박 강도 높여갈 듯 보고서는 또 조지 W 부시 전임 행정부 시절의 ‘일방주의’ 외교정책과 ‘선제공격론’을 폐기한다는 점을 공식화하고 다자주의 외교원칙을 강조했다. 국가안보 목표와 우선순위를 명시한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는 4년마다 발표하도록 돼 있다. 보고서는 북한에는 핵프로그램 폐기를, 이란에는 원자력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의무 이행을 각각 요구하면서 “두 나라는 분명한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두 나라의 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략적 인내를 보여왔던 미국이 두 나라에 더 이상 기다릴수 만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향후 외교적으로 압박 강도를 높여 나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자생적 테러리즘’ 안보위협 첫 규정 오바마 행정부는 테러리즘 등 글로벌 안보 이슈들을 다루는 데 있어 전통적인 동맹들과의 국제공조를 넘어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강국들에까지 안보파트너십을 확장한다는 내용을 보고서에 담았다. 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볼 수 있듯이 국가 방어는 해당 국가가 주도적으로 책임지고 미국은 이를 적극 지원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 나가기로 했다. 보고서는 최근 들어 과격 양상을 띠고 있는 ‘자생적 테러리즘’을 국제테러리즘, 핵무기 확산, 경제적 불안정, 기후 변화 등과 함께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처음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슬람 세계가 아닌 알카에다와 같은 특정 조직 및 방계조직을 적으로 간주하고 전쟁을 하고 있다고 명시, 이슬람권과의 화해 의지도 분명히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발표되는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는 미국과 미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안보의 우선순위와 목표들을 대외적으로 천명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 곧 발표될 ‘국가군사전략’ 보고서의 근간이 되며 향후 국가안보 관련 예산 배정과 국방정책, 안보전략에 영향을 준다.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는 4년마다 발표하며 지난 보고서는 2006년 나왔다. ●대단위 군사력 사용땐 우방과 협의 명시 보고서는 이 밖에 미국이 대단위로 군사력을 사용할 때는 동맹 및 우방과 협의를 거치도록 요구하고 있다. 군사력 사용 시 동맹국과 협의를 거치도록 한 것은 전임 부시 행정부가 독단적 결정을 통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것과 차별화되는 정책기조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축사를 통해 “미국 군인들과 미국이 혼자 이 시대가 직면한 짐들을 질 수는 없다.”며 국제적인 안보위협에 대한 국제공조를 강조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은 강력한 군사력과 함께 설득 외교로 새로운 국제질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살처분과 생명/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살처분과 생명/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최근 구제역으로 피해를 본 농민들이 아주 낙담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자식처럼 키우던 가축을 하루아침에 모두 잃었으니, 농민들의 심정이 오죽 딱할 것인가. 먼저 그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건넨다. 그 기사를 보면서 달리 짠한 마음이 들었다. ‘살처분’이란 말 때문이다. 살처분이란 깡그리 죽이는 것으로 처리했다는 무시무시한 말이다. 그 구체적 과정이야 다 아는 터이다. 굴착기로 커다란 구덩이를 파고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소와 돼지를 밀어넣은 뒤 흙으로 덮는다. 짐승들은 어떤 영문인지도 모르고 구덩이 속에서 숨이 막혀 죽어갔을 것이다. 살처분이 이번 구제역에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3년 전 조류독감 때도 닭과 오리를 대량으로 살처분했으니, 전염성이 높은 가축의 병에 ‘살처분’은 자동적으로 따르는 것이다. 살처분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 생명들은 그저 고깃덩이일 뿐인가, 아니면 돈을 벌어주는 도구일 뿐인가. 이런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정조는 ‘홍재전서’에 ‘벌레들을 잡아 물에 던지는 일에 대한 윤음’을 남기고 있는데, 살처분과 관련하여 생각해볼 만하다. 요지는 이렇다. 현륭원은 정조의 부친인 사도세자의 무덤이다. 정조가 현륭원에 각별히 신경을 썼던 것은 굳이 여기서 췌언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느 날 현륭원 주위에 심은 나무에 벌레가 생겨 나무를 갉아먹는다(아마도 송충이가 아닌가 한다). 이에 정조는 원래 현륭원에 나무를 심었던 주변 10여개 고을의 수령에게 관속들을 거느리고 가서 벌레를 잡게 한다. 하지만 정조는 더운 여름 벌레를 잡느라 고생한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돈을 주고 잡은 벌레를 사들인다. 수고에 대한 대가를 치른 것이다. 한데 벌레 역시 생명이 아닌가. 정조는 벌레가 날아 바다에 들어가면 물고기나 새우로 변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잡은 벌레를 가까운 바닷물에 던져버리라고 명한다. 그 이유를 좀더 살펴보자. 이 벌레들은 벌이나 누에처럼 무슨 이로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도리어 모기나 등에처럼 몹시 해로운 것이지만, 또한 꿈틀거리며 살려고 하는 생명이다. 성인께서 그 이로움을 기록하고 그 해로움을 밝히신 뜻을 따라 본디 잡아서 제거해야 마땅하겠지만, 제거할 즈음에도 또한 응당 고려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곧 살려 주려는 은덕이 그 즈음에 함께 이루어지게 해야 할 것이다. 벌레의 성질에 따라 해로움이 크거나 작다고 구별하지 말아야 한다. 한데 몰아서 물 있는 곳으로 내쫓는 것이 불로 태워서 죽이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가, 해가 되는가를 넘어서 그것들은 모두 살기 위해 꿈틀거리는 생명이다. 정조는 해충 속에서 생명의 의지를 본 것이다. 죽이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살려 주려는 은덕’을 거기다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에 태워 죽이는 것보다 물에 던지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 ‘살리려는 덕’인 것이다. 송충이를 죽이지 말고 물에 던지라는 정조의 발언은 이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잔인하게 태워 죽이지 말고, 물에 던져서 혹 물고기나 새우로 살아날 기회를 주라는 발언은 의미하는 바가 깊다. 그 말에는 미물의 죽음까지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는 생명존중의 사상이 깊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조류독감과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을 보면서 해충조차 살려는 의지를 갖는 생명으로 보았던 정조의 생명존중 사상을 생각한다. 결국 인간의 손에 죽어야 될 동물이니까, 살처분을 한 것이 무에 그리 대수냐고 되물을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죽어야 할 사람이니, 내가 누구를 죽이는 것이 무슨 큰 죄가 되느냐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최후로는 전쟁을 일으키는 것도 합리화될 것이다. 문제는 생명이다. 결국은 죽어 없어질 것이지만 살아 있는 생명을 구덩이에 묻어 죽이고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 사회와, 그것을 보고 죄책감과 연민을 느끼는 사회는 하늘과 땅처럼 차이가 나는 것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의 문화적 토대는 과연 어느 쪽을 택해야 할 것인가.
  • [씨줄날줄] 북·중 ‘순망치한’의 허실/구본영 논설위원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중국인들이 북한과의 특수관계를 설명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북·중 관계에 항상 아무런 불협화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와 입술의 색깔이 다르듯 이해가 엇갈려 삐걱거린 적도 많았다. 중국이 항미원조(抗美援朝)란 이름으로 6·25전쟁에 참전하면서 맺은 혈맹 관계는 1980년대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다. 1983년 후계자 자격으로 김정일이 방중했을 때 중국 실권자였던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을 열심히 권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방중 후 김이 중국의 수정주의 노선을 비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덩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로 인해 중국의 운명이 위협받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라고 탄식했다는 후문이다. 요즘 중국이 ‘미워도 다시 한번’ 격으로 제2의 항미원조를 시작한 느낌이다. 천안함 폭침의 배후가 북한임이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오불관언이다. 객관적 조사결과에 대다수 국가가 신뢰를 보내고 있는데도 말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대북 대응을 요청하자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북의 소행이라는 확신이 아직 없다.”고 유보적 입장을 드러냈다고 한다. “관련 국가들이 냉정하게 자제해 긴장 고조를 막아야 한다.”는 마자오쉬 외교부 대변인의 말도 퍽 쌀쌀맞게 들린다. 한·미와 북·중 간 천안함 외교게임을 놓고 미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북한을 쉽사리 등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재 동참으로 북한이 고사할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뜻이다. 결국 중국은 한반도가 남한 주도로 통일돼 미 동맹 세력이 턱밑까지 들어오는, 즉 ‘이가 시린’ 상황을 여전히 회피하려 할 것이란 추론이 나온다. 중국이 북의 만행을 모른 체하는 것도 달갑지 않지만, 북한의 대중 종속은 더욱 걱정스러운 사태다. 하기야 순망치한이란 표현의 근저에도 뿌리 깊은 중화의식이 깔려 있지 않은가. 중국인들은 한반도와의 관계를 설명할 때 ‘순망치한, 호파당위’(脣亡齒寒, 戶破堂危·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고, 대문이 부서지면 집이 위태롭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다시피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와 집’이 우선이고 ‘입술과 대문’은 후순위라는 것이다. 김하중 전 주중대사의 지적이다. 행여 중국이 북한의 천안함 도발을 감싸는 과정에서 북이 중국의 동북4성쯤으로 전락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 한반도의 통일이 중국의 국익에 해가 안 될 것임을 납득시키는 게 한국외교의 과제일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전쟁 터지면 날 지켜줄 것 같은 배우’ 탑(T.O.P)보다는 권상우

    ‘전쟁 터지면 날 지켜줄 것 같은 배우’ 탑(T.O.P)보다는 권상우

    ’전쟁터에서 나를 지켜줄 것 같은 배우’에 권상우가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이 ‘전쟁터에서 나를 지켜줄 것 같은 배우는?”이란 주제로 지난 24일까지 1차 스타 투표를 실시한 결과 권상우가 66.46%(1만 2572명)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탑(T.O.P)의 지지도는 33.54%(6,346명)로 권상우가 무려 2배 가까운 표차로 대형 아이돌 스타를 따돌린 셈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다음달 17일 개봉하는 권상우·차승원 ·탑(T.O.P) ·김승우 주연의 영화 ‘포화 속으로’(감독 이재한) 초대 이벤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편 영화 ‘포화 속으로’는 한국전쟁(6·25)당시 포항을 지키던 71명의 학도병의 실화에 바탕해 제작됐으며 지난 12일 칸 영화제에서 영국, 독일, 싱가폴, 러시아 등 4개국 영화 배급사와 계약을 채결해 선판매 되기도 했다. 사진 = ‘포화 속으로’ 공식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안함 ‘北소행’ 이후] “조사결과 냉정히 수용하고 안보 다잡는 계기로”

    [천안함 ‘北소행’ 이후] “조사결과 냉정히 수용하고 안보 다잡는 계기로”

    정치·경제·사회·교육 등 각계의 국가 원로와 지도층 인사들은 지난 20일 국방부가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 “조사 결과를 냉정히 받아들이고 국가 안보의식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원로들은 이어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 제재를 논의하되, 장기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남북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원로들은 이와 함께 “아직까지 남아 있는 의혹이 있다면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를 정략적으로 이용해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중단하고 화합을 지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만섭 제14대 국회의장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 마음을 가다듬어 새출발해야 한다. 그러려면 다음 세 가지가 꼭 필요하다. 첫째 제2, 제3의 천안함 사건에 대비하고 나아가 제2의 6·25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보태세를 물 샐 틈 없이 강화해야 한다. 둘째 외교 능력을 발휘하여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국과 공조해야 한다. 국제적으로 북한을 제재하고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 중국도 근본적으로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원하므로 협력가능한 대상이다. 셋째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남북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의 경제 규모를 지금보다 더 키워야 한다. ●김수한 제15대 국회의장 무엇보다 국론이 통일돼야 한다. 이런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관계를 따지면 안 된다. 국가의 명운을 정쟁으로 삼고 서로 다투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념과 여야 입장차를 모두 다 뛰어넘어야 한다. 국가 존폐 차원에서 생각하고 대응해야 한다. 논쟁을 만드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외교적인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제사회에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공감을 얻은 뒤 북한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임채정 제17대 국회의장 정부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그대로 수용하기 전에 의문점으로 남은 부분을 명확히 설명해서 국민들을 납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국방태세, 안보문제와 관련해 국민들의 불안을 씻을 만한 조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이 땅에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남북관계를 안정시킬 정책 마련과 정부의 실천의지가 중요하다. 정부는 일차적으로 큰 책임을 져야 한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것은 우리나라에 국방이 없다는 뜻과 같다.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우발적 사고나 충돌이 아니라 계획된 일이었다는 것인데, 국방부가 아무 대응도 예방도 못한 거 아닌가. 향후 대응으로는 우선 북한이 조사단(검열단)을 파견한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북한에도 사고 원인을 조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국민들도 정확한 사실에 접근할 수 있다. 한반도는 평화 유지도 중요하지만 평화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한 곳이다. 천안함 사건과 같은 긴장과 충돌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곳이 한반도다. 이번 사건이 전쟁과 같이 큰 사태로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천안함 사건을 6·2 지방선거에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있는데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란 것에 대해 의견을 같이해야 한다. 또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국민들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 보수든 진보든 ‘북풍’ 운운하며 여론을 선동하지 말고 화합해야 한다. 이번 사태가 국내 싸움으로 번지면 사건의 책임이 있는 북한은 꿈쩍도 하지 않고 우리만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정부가 침착하고 신중하게 대응을 잘 하고 있다. 민간과 외국 전문가까지 불러서 사건을 조사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북한 제재를 강구하고 있다. 국민들은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북한은 천안함 사건을 통해 체제 내부의 기강을 다스리고 긴장을 조성하려고 한 것이지 전쟁까지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사건을 정치싸움에 이용하려는 세력에 휩쓸리지도 대립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조순 전 서울시장·경제부총리 북한의 어뢰에 의한 공격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나왔기 때문에 현재 정부가 북한에 대해 확실한 응징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러나 나라에는 긴 장래가 있다. ‘전술적’인 차원에서 생각해서는 안 되고 긴 나라의 장래를 내다보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방향을 정립해 주면 좋겠다. 정부뿐 아니라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세상을 떠난 천안함 희생 장병에게 할말은 없지만, 길게 봐야 한다. 안보를 튼튼히 하는 동시에 단기적 제재에 매달리지 말고 장기적으로 냉정하게 신축적으로 남북관계에 접근해야 한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정부도 안이했고, 국민들도 안보의식이 부족했다. 정부와 국민이 모두 각성하고 안보를 강화하고 의식을 한 단계 높여야 하는 게 우선적으로 할 일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정부가 발표한 내용을 신뢰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이 체제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급변 가능성에 대한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통일을 적극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통일비용이 든다고 해도 같은 민족으로서 각오해야 할 일이다. 북한이 전쟁까지 불사하겠다며 조사결과에 반발하고 있는데, 예전에도 북한은 ‘불바다 발언’ 등을 했다. 비슷한 반응은 늘 있어 왔다. 여기에 동요하지 말고, 안보강화라는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다만 남북이 대결사태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중국을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그동안 조사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됐는데 20일 조사결과 발표에서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국민들은 아직도 의혹을 갖고 혼란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진상규명이 더욱 철저히 돼야 한다. 정부가 너무 서둘러서 발표하기보다 더 여러 가지 의혹을 해소할 수 있었으면 제일 좋은데 그게 안 됐으니까 사회가 혼란을 겪는 것이다. 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더이상 의혹을 남기지 않도록 충분히 해명해야 할 것이고, 안 되면 국회 차원에서 나서서 정리를 해야 한다.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 천안함의 비극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국가적인 재난이고 위기의 문제이다. 국가 안보의 문제가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선거도 국가공동체의 안위가 튼튼하고 보장됐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국가안보 자체를 공동선의 범주로 보지 않고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사실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유대의식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기본적으로 국가 안보가 튼튼해졌을 때 그 안에서 여야가 겨루고 보수와 진보가 경쟁하기도 하는 것이지 그런 기본적인 전제 없이 무조건 전방위적인 다툼을 벌이는 것은 곤란하다. 그동안 우리가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을 추진하면서 무뎌진 북한의 호전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근간인 안보의식을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 때로는 북한과 대화하고 북한 주민들을 도와야 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호전성에 대해 상기하고 새로운 안보의식을 지녀야 한다. 오달란 허백윤기자 dallan@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남측에 밀리지 않겠다”… 北특유 벼랑끝 전술 구사

    [천안함 ‘北소행’ 이후] “남측에 밀리지 않겠다”… 北특유 벼랑끝 전술 구사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북한 당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20일 북한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의 대변인 성명에 이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21일 성명을 통해 “전쟁국면”, “남북관계 전면 폐쇄” 등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천안함 침몰사건 직후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강경 대응 방침은 합조단이 확실한 물증을 대내외에 공개,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하자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맞선다.’는 북한식 특유의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남한이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이후 국제사회에 대북 제재 등을 제안하는 등 북한을 옥죄려는 흐름에 대해 쐐기를 박아야 한다고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 “검열단 파견을 이례적으로 제안하며 강경에는 초강경 대응 전략으로 남측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강(强) 대 강(强) 샅바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조사결과 발표로 천안함 사건이 국제사회를 비롯한 남북관계에서 밀고 당기는 정치적 영역으로 넘어왔다고 판단, 한반도 긴장 조성과 위협을 반복하며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라면서 “국방위 성명이나 검열단 파견 제의, 조평통 담화 등은 천안함 사건에서 남측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신호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사건 초기와 달리 조사결과 발표 전후로 강경한 입장을 나타낸 데에는 남측이 북한 소행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물을 찾아냈기 때문”이라며 “특히 조사결과 발표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북한의 어뢰 추진체 등이 공개되자 북한도 당황, 적반하장식의 심리전을 구사하려 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북한이 버마(미얀마) 아웅산테러 등을 자행했을 당시에는 남북관계란 것이 사실상 없었기 때문에 전면 부인 수준에서 대응했지만, 지금은 정도가 어떠하든 남북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검열단 파견이라는 제안을 내놓고 각종 기구의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이며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계속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천안함 사건과 무관함을 주장, 한국 사회의 여론 분열을 노리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한이 강경대응을 펼치는 데에는 내부 및 외부적인 판단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보는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국방위 성명을 발표한 것은 북한이 도발하지 않았음을 강조, 내부 결집 효과를 노린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제적으로는 조사결과 발표를 묵인할 경우 이를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이라며 “특히 남측에 대해선 상급부대가 하급부대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검열단이란 용어를 사용해 자극하는 한편, 남한 내 북한 우호세력들과 연대해 조사결과에 대한 의혹과 음모론을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만큼 북측의 강경한 입장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응분의 책임 묻겠다” 고강도 대북제재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금명간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이 대통령은 국정 최고책임자이며 군 통수권자로서 결연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응분의 책임을 묻기 위한 단호한 (대북 제재) 조치를 곧 결심할 것이며, 길지 않은 시간에 검토를 하고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유엔 군사정전위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조사과정에서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것처럼 국제협력 속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9시부터 15분간 케빈 러드 호주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에 대해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며, 강력한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고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일원으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제조사단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군사도발이란 점이 분명히 드러났다.”면서 “북한이 과거에도 대남 군사도발이나 테러를 자행한 뒤 이를 부인해 왔지만, 이번에는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물증이 드러난 만큼 그 같은 억지가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다. 회의에서는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 이후 북한의 군사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향후 대북 제재조치와 국제사회와의 공동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발표해 남한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날조극’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방위 검열단을 남한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국방위는 성명에서 “천안호의 침몰을 우리와 연계돼 있다고 선포한 만큼 그에 대한 물증을 확인하기 위해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남조선 현지에 파견할 것”이라면서 “함선 침몰이 우리와 연계돼 있다는 물증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어떤 응징과 보복행위에 대해서도, 우리의 국가적 이익을 침해하는 그 무슨 제재에 대해서도 그 즉시 전면전쟁을 포함한 강경조치로 대답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수행하는 전면전쟁은 날조극을 꾸민 역적패당과 그 추종자들의 본거지를 청산하고 통일대국을 세우는 전 민족적이고 전 인민적인 전 국가적인 성전”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위는 “아무런 물증도 없이 천안호 침몰사건을 우리와 억지로 연계시키다가 끝내 침몰원인이 우리의 어뢰 공격에 있는 것처럼 날조된 합동조사 결과라는 것을 발표해 내외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천안호의 침몰사건은 역적 패당의 모략극, 날조극이라고밖에 달리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유엔 군사정전위 조사 결과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김정은기자 sskim@seoul.co.kr
  • 기호없는 교육감선거 ‘얼굴 알리기’ 백태

    기호없는 교육감선거 ‘얼굴 알리기’ 백태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려라.” 6·2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0일, 교육감 후보들의 ‘얼굴 알리기 전쟁’이 시작됐다. 정당 공천이 없어 선거 홍보물이나 투표용지에 숫자를 쓸 수 없다 보니 다른 지방 선거와 달리 후보 개개인의 인지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구밀집지역을 집중적으로 찾는 후보부터 온라인 유세, 1인 시위 같은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의 선거운동 백태를 들여다봤다.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된 20일 0시,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야반(夜半) 출정식을 가진 김영숙 후보는 ‘지방선거 운동 첫 번째 후보’라는 비공식 기록을 남겼다. 이어 출근 시간까지 사람이 몰리는 노량진시장·여의도역·영등포역 등을 돌며 얼굴알리기에 주력했고, 함께 유세에 나선 지지자들은 “영숙이는 학교간다.”는 구호를 외쳐댔다. 49대의 유세차량을 동원한 곽노현 후보는 지자체장보다 TV토론 기회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유세차량을 통해 직접 현장을 돌며 호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곽 후보는 청계천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노란색 옷을 입은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공정택식 부패교육을 감옥으로 보내고, MB의 구태의연한 문제풀이식 교육을 박물관으로 보내자.”고 외쳤고, 지지자들은 “꽉꽉 곽노현 꽉꽉꽉꽉 곽노현”이라며 화답했다. ‘청소년 인터넷게임 중독 해소’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권영준 후보는 관련법 개정 관련 설명회를 가진 뒤 곧바로 문화체육관광부 앞으로 이동해 1인 시위를 벌였다. 권 후보는 “학생 14%가 인터넷게임에 중독되어 있다.”면서 “‘신데렐라법’(자정부터 아침 6시까지 게임 접속을 막는 법)을 도입하고, 교내에 인터넷중독 치료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후보는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낸 배너광고를 통해 직접 파란색 유도복을 입고 비리·부패와 경기를 벌이는 홍보물을 내보내고 있다. ‘교육개혁 한판승’이란 이 후보의 공약을 드러내려는 의도라는 것이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형 포털사이트의 경우 전국 단위 배너 광고에 5000만원이란 만만찮은 비용이 들지만 청소년층과 20~30대 젊은 유권자들에게 노출되는 기회가 많아 비용대비 효과가 좋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후보 숫자나 기호가 없는 대신 뽑기를 통해 투표용지 게재 순서를 정하다 보니 대부분의 후보들이 이를 강조해 표심(票心) 모으기에 골몰하고 있다. 1번을 뽑은 이원희 후보가 ‘한판승’ 표어를 내걸었고, 2번 남승희 후보는 ‘이번엔 남승희’ 구호를 내 건 것이 한 사례다. 5번, 6번 등 상대적으로 비선호 번호를 뽑은 후보들도 ‘다섯 손가락’ 동작을 펼쳐 보이거나 ‘6월 사나이’ 등으로 자신을 알리며 얼굴 알리기에 땀을 쏟고 있다. 홍희경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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