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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재 나선 헌법수호위

    이란 최고 권력기관인 헌법수호위원회가 이르면 20일 패배한 3명의 후보를 초청해 사태 수습에 나선다. 헌법수호위원회는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 등 낙선자들을 직접 회의에 초청에 이들의 견해를 들을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헌법수호위원회는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직접 임명하는 이슬람 성직자 6명과 의회에서 인준한 6명 등 12명으로 구성된다. 의회의 승인을 통해 구성되지만 사실상 최고 지도자의 의중이 전적으로 반영된다. 12명 모두 보수적 성향의 이슬람 성직자나 법학자로 구성돼 이란 보수파의 권력기반 역할을 해왔다. 권한은 크게 헌법 해석과 선거 관리로 나뉜다. 위원회의 4분의3이 동의하는 해석은 헌법과 동일시되고 의회가 통과한 법안에 대해 거부권도 갖는다. 또 선거 입후보자 자격심사와 선거 감독, 최종 승인 권한 등을 갖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혁명수호위원회가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선거를 총체적으로 관할하는 역할 때문이다. 이렇게 막강한 영향력으로 개혁 성향 후보들의 피선거권을 막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열린세상]아마존 ‘개방’과 FTA/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아마존 ‘개방’과 FTA/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아마존 원주민들의 삶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방송에 담긴 그들의 삶이란 게 대개 헐벗고 또 ‘미개’(?)하다.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를 놓고 볼 때 아마존 열대우림이 얼마나 고마운지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그런데 이 지역이 석유, 천연가스, 광물자원, 원목 등으로 그 경제적 가치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을 때 양상은 달라진다. 아마존을 ‘개방’하라! 6월 초 페루 북부에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하였다. 페루 아마존지역 원주민들과 가르시아정부 경찰이 양 당사자다. 알려진 공식 사망자만 원주민, 정부군을 합쳐 6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에 따르면 정부 측이 사상자수를 줄이기 위해 시신을 불태우거나 강물에 버렸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거라고 한다. 이 ‘학살극’의 원인은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지금 미 의회에는 파나마, 콜롬비아, 한국과의 FTA가 계류중이다. 그런데 부시 전 행정부가 페루와 체결한 미·페루 FTA는 미 민주당 지도부의 협조 하에 미의회를 통과해 올해 2월 정식발효되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미·페루 FTA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그런데 FTA를 하면 학살극이 왜 일어날까? 그것은 한국도 포함, 요즘 체결하는 FTA가 사실 그 무슨 수출 늘리기보다 오히려 다른 데 더 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투자조항이다. 가르시아 정부는 막대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아마존 개발을 위해 외국인 투자가 절대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여기에 최대의 장벽 이른바 ‘비관세 장벽’이 하나 있다. 바로 아마존 원주민의 공동소유권이다. 특히 국제 석유자본입장에서 그러하다. 아마존 정글 공동체들은 수백 년 아니 수천 년 이 지역에서 자신들의 삶을 영위해 왔다. 1979년 페루 헌법에 따르면 부족소유 곧 공동소유 토지는 매매할 수 없다. 그러나 1990년대 후지모리 정부에 와서 이 조항이 삭제되고, 부족민 3분의2가 동의하면 이 땅을 팔거나 임대할 수 있게 되었다. 2008년 가르시아 정부는 이 요건을 더욱 완화해 단지 과반수만 동의해도 이것이 가능하게끔 만들었다. 일방적인 입법이 가능했던 이유는 페루 의회가 가르시아 대통령이 요청한 미·페루 FTA 이행법 관련 특별권한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아마존 원주민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정글법’이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것이다. 전세계를 주름잡는 서방의 석유자본들은 처음부터 이 FTA를 강력히 지지해 왔다. 가르시아 정부의 신자유주의는 국민의 절반이 빈곤선에 허덕이는 페루의 경제발전을 위해 아마존 개발이 절대 필요한데, 고작 수십만명에 불과한 저 ‘게으른’ 아마존 인디오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가르시아 대통령에 따르면 “19세기에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공산주의자들이 20세기에는 보호주의자로 위장하고 있다가 21세기가 되자 환경보호론자의 외투로 갈아입었다.” 자유무역에 반대해도, 지구온난화를 우려해도 그에게는 다 공산주의자다. 지난 5월 말 언론 성명에서 그는 또 이렇게 말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자본가가 언제나 북미 양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본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석유를 찾으러 오는 사람들 중에는 한국, 아랍, 일본 자본가들도 있다. 그래서 페루는 앞으로 더 이상 석유수입국이 아니게 될 것이다.” 2004년 미·페루 FTA 협상시작 당시 15%에 불과하던 페루령 아마존의 석유개발지역이 지금은 72%에 달한다고 한다. 아마존은 이미 초국적 석유 메이저에게 넘어가기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존 투자에 가슴 부푼 한국기업도 있을지 모르겠다. 또 언젠가 페루산 석유를 수입할지도 모를 일이다. 정말 그때가 되면 아마존 원주민들의 눈물도 한숨도 같이 수입하자. 많이 늦었지만 아마존에, 희생자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전한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무사비 “대규모 집회” 반격, 헌법위 “대화하자” 진화나서

    이란 대통령 부정 선거 시비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선거에 패배한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가 반격 카드를 뽑아들었다. 그는 17일(현지시간) “민병대의 발포로 숨진 사망자들에 대한 대규모 추모집회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18일 테헤란 등 주요도시에서는 촛불을 들고 검은옷을 입은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일렁였다. 긴장이 고조되자 헌법수호위원회는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이날 시위 직전 위원회 측은 선거에서 패한 후보 3명을 20일 열릴 회의에 초청했다며 “이들이 제기한 불법투표 사례 646개에 대한 ‘면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위대, “18~19일 총력전” 이날 집회에는 무사비 후보도 참가했다. AP는 “이슬람 국가인 이란은 목·금요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18일 시위대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따라서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이란의 대규모 시위는 18~19일 중대한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시위 인파가 불어난다면 향후 시위 전개 양상이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소강상태로 접어들 수도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이번 시위는 중국의 톈안먼 사태와 같은 대규모 유혈 사태로 귀결될 수 있다.”면서 “학생만이 주도 세력이 아닌 데다 무사비라는 구심점이 존재하고, 지엽적 이슈가 아닌 대선에 대한 불만이 도화선이 됐기 때문에 과거의 시위와는 차별화된다.”고 시위 확대를 점쳤다. ●정부, “내정 간섭 카드로 난국 타계” 상황이 급박해지자 이란 정부는 국민의 관심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특히 서방 국가들이 ‘내정 간섭’을 하고 있다며 이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물론 그 핵심에는 이란의 숙적(?) 미국이 있다. 이란 정부는 이날 이란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는 스위스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비롯해 존 바이든 부통령 등이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미국은 이에 즉각 반발, “우리는 이번 대선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 내정에 결코 간섭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란 외교부는 이번 대선에 대해 우려 발언을 한 EU 순회의장국인 체코와 프랑스, 영국 대사 등을 불러 항의했다. 이란 정부가 서방 국가들을 강하게 공격하고 있는 것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국민들의 반(反) 서구 감정을 이용, 시위에 대한 관심을 밖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이란 정부는 이번 시위대를 향해 ‘폭도’로 규정하면서 ‘폭동이 외국인들에 의해 조직됐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미국의 CNN 방송도 “이란 정부가 ‘외국 언론들로 인해 시위가 더 격화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해 ‘서구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내정 간섭 카드를 통해 난국을 타개하고 보수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속내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서방 국가와는 달리 주변 아랍 국가들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레바논 카네기 중동센터의 폴 살렘 소장의 말을 인용, “아랍 국가들은 이란 정부와 맞서 불리한 처지에 놓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그들은 이란을 두려워하고 적으로 돌리지 않길 바란다.”고 분석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란 무사비 前총리 평화시위 촉구

    이란 대선 결과 발표 이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비판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가운데 선거에서 패배한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가 17일(현지시간) 평화시위를 촉구하면서 선거 후폭풍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무사비 전 총리가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당국의 대응으로 시위에 나선 많은 이들이 다치거나 순교하고 있다.”며 “순교자 유족에 연대감을 표하기 위해 사원에 함께 모이거나 평화적인 시위를 진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로써 며칠째 격렬하게 진행돼온 시위가 다소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16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부분 재검표’에 찬성하면서 사태수습에 들어갔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당선을 “신의 축복”이라고 선언했던 이란 신정체제의 최고결정자가 유혈사태까지 발생하자 양보안을 내민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시위 물결이 이스파한, 라슈트, 타브리즈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시위 나흘째였던 16일에는 테헤란 도심에서 무사비 후보 지지자들과 아마디네자드 지지자들간의 ‘맞불시위’도 빚어졌다.이란 헌법수호위원회도 이날 “재개표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으나 무사비 후보측은 “시위를 교란시키려는 술책”이라고 거부하며 재선거를 요구했다. 아바살리 카드호다이 헌법수호위원회 대변인은 국영TV를 통해 “재검표 뒤 집계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선거 무효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CNN은 위원회가 대선에서 패한 후보 3명을 만나 재개표를 원하는 지역을 물어 봤다고 보도했다.이에 대한 관측은 부정적이다. 리처드 달튼 전 이란 주재 영국대사는 “선거에 대한 조사작업은 매우 제한적이다. 과거에도 이런 문제로 조사가 실시됐지만 결국 흐지부지됐다.”고 말했다. 2005년 대선 때도 제한적 재검표가 실시됐지만 비공개로 이뤄진 데다 조사결과도 발표되지 않았다.현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위기감을 느낀 하메네이는 이날 시위대를 해산시키며 “몇몇 사람들이 이슬람 시스템의 결속과 이란의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며 국가의 편에 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처럼 시위대뿐 아니라 종교계 내부와 하세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 같은 유력 정치인들까지 하메네이와 헌법수호위원회, 엘리트 지도층을 압박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재개표 자체도 이들에겐 딜레마다. 부정행위가 저질러진 것으로 결론나면 그간 구축해온 이란공화국의 이미지에 오점을 남길 수 있고 이를 부정한다 해도 신정정치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시위 결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소요사태가 이란의 체제변화까진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성 앤드루스대의 알리 안사리 교수는 “(정부의) 미온적 조치가 반대파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선거 무효로 끝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럴 경우 유혈사태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시위가 고조되면 이란 혁명수비대 등 군병력 투입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무사비 후보가 본격 야당세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있으나 그 자신이 1979년 ‘이란혁명의 산물’이자 ‘제도권 인물’이기 때문에 급격한 체제변화는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규모 시위가 정점에 달하면 무사비와 정부간의 막후 교섭으로 해법이 도출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바마 MB 옆에 두고 시국선언 화제

    오바마 MB 옆에 두고 시국선언 화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공동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을 옆에 두고 이란에 대해 언급한 것이 ‘오바마 시국선언’으로 불리며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백악관에서 공급한 기자회견 전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고 직접 인사하며 회견을 시작했다.  공고한 한·미 동맹을 강조하고 북한에 평화적인 협상을 제의하는 등의 공동 회견문 발표 이후 질문과 답변 시간이 이어졌고,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답변 이후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기자회견이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란?”이란 간단한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긴 답변을 이어나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7~8시간 전에 나는 선거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미국과 이란의 관계를 볼때 미국 대통령이 이란 선거에 간섭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생산적이지 못하다. 반복해서 말하고 싶은 것은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폭력을 나와 미국인들이 우려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정부가 국민들과 소통하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제가 강력히 지지하는 보편적인 원칙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며 억압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라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시국선언’이 표면적으로는 이란 사태에 대한 발언이지만, 단순히 이란만을 향한 말이었다면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꺼냈을 리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측근을 인용, “백악관의 반응은 미국이 정권 교체를 강요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을 피하려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예멘 피랍 한국인 피살] 예멘테러는 정파다툼이 주원인 중동지역 ‘이슬람 성전’과 달라

    자살 폭탄 테러로 한국인 4명이 숨진 지 3개월만에 또다시 한국인 엄영선씨가 숨진 예멘 사태는 테러 원인도 뚜렷하지 않지만 다른 중동지역의 테러와는 성격과 배경 등에서 차이가 크다. 테러단체의 살해 명분이 뚜렷하지 않고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내세우지 않았다. 중동지역의 테러가 종교 때문에 발생했던 적이 많았던 반면, 예멘지역의 테러는 역사·지정학적인 특징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통일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내부 정파간의 다툼이 불러온 사태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종화 명지대(아랍지역학과) 교수는 16일 “예멘은 산악지대로 둘러싸인 환경 탓에 부족주의 전통이 강한 나라”라면서 “중앙정부의 영향력은 수도인 사나나 아덴 정도까지만 미칠 뿐 도시끼리도 단절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도시들은 독자적인 권한을 유지하고 있어 부족간의 갈등이 중앙정부의 큰 골칫거리”라며 이번 테러도 중앙정부에 대한 반대세력이나 부족간 갈등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지난 3월 예멘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발생했을 때도 예멘 중앙정부가 현지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점을 예로 들었다. 예멘지역이 이란이나 아프간 등 테러 다발지역처럼 수니파와 시아파 등 종파간의 갈등이 거의 없는 점도 종교적인 이유로 테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추론을 낳게 한다. 한 이슬람 전문가는 “9·11 사태 이후 이어진 중동지역의 테러들이 이슬람 성전을 명분으로 했다면 예멘지역의 테러는 내부 정파간의 다툼이나 내전 후유증이 원인이 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이번에 테러를 일으킨 조직이) 만약 성전을 내세운다 해도 핑계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씨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이번 예멘 방문 역시 선교 활동의 일환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선교단체의 현지 접근방식도 테러의 표적망에 걸리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선교를 위해 나간다면 아랍의 문화와 언어를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알 카에다의 보복성 테러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예멘에서 알 카에다 간부가 체포되자 이에 보복하기 위한 테러라는 것이다. 장병옥 한국외대 중동문제연구소장은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알 카에다가 고인이 속한 단체를 의료진이나 교육단체를 가장한 종교단체로 규정하고 경고의 의미로 무자비한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한·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정종욱 월드포커스] 한·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가 또다시 긴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응하여 유엔 안보리가 강력한 제재조치를 포함하는 결의안 1874호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이에 맞서 북한이 전쟁도 불사한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유엔 안보리가 금지된 군수 물자를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공해 상에서 검문하기로 한 데 대해 북한이 이를 전쟁행위라고 규정, 강력한 무력 대응을 천명했다. 뿐만 아니라 핵무기 제조에서 새로운 조치들도 취했다. 이미 보유하고 있던 폐연료봉들을 재처리하여 플루토늄 핵폭탄을 만들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고농축 방법을 통해 우라늄 핵무기도 제조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필자는 이미 지난번 칼럼에서 이러한 북한의 조치들을 예견한 바 있다. 북한이 경수로 발전소 건설을 구실로 본격적 우라늄 핵폭탄 제조의 길을 선택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분석했다. 이는 북한에 핵폭탄이 경제적 보상을 받고 포기하려는 협상용이 아니라 체제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인식되고 있음을 뜻한다.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미 6~7개 정도의 플루토늄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통해 더 많은 핵무기를 만들려는 계획을 오래 전부터 추진해 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의도가 명백해진 상황에서 우리의 대응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원론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대응은 미국 등 우방국들과의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하면서 북한에 압력과 설득을 병행하여 한반도의 비핵화를 관철시키는 것이다.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이런 입장이 확인되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기존의 6자 회담을 재가동하되 북한의 반대로 이것이 불가능한 현실에 비추어 우선 북한을 제외한 5개국들이 모여 문제해결을 논의하자는 취지이다. 또한 북한이 핵무기로 위협하는 상황을 고려하여 미국의 핵우산을 포함하는 보다 광범위한 대한 방위공약이 재확인되었다. 북한의 어떠한 군사적 도발에 대해서도 한·미 동맹이 굳건하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것으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 한반도 정세는 당분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도발도 계속될 것이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시험 발사도 예상할 수 있고 서해 등에서 국지적 군사도발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공해 상에서 북한의 선박을 검문하는 과정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사용하고 있는 벼랑 끝 전술이란 게 일단 한번 시작하면 도중에 그만두기가 어렵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탈출계획(exit strategy)이 벼랑 끝 전술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권력승계라는 북한 내부 문제와 연계되어 있어 탈출구를 찾는 것이 더욱 힘들어졌다. 그렇다고 탈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탈출구는 중국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선택에서 후자를 중시해 왔다. 북한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해 강력한 압력을 행사하여 한반도에서 군사 충돌이 발생하는 것보다는 북한의 핵 보유를 묵시적으로 인정해 주려는 것이 중국의 속내였다. 그러나 이번 유엔 안보리 결의안 협의 과정에서 이런 중국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있음이 감지되었다. 일본을 위시한 한반도 주변의 핵무장 논의를 중국은 가장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의 핵주권론도 성급하다. 비현실적일 뿐 아니라 잘못하면 역공을 당할 수도 있다. 지금으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사태 추이를 좀더 지켜보는 냉정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정종욱 전 서울대 교수·외교안보 수석
  • 이란 민병대, 시위대에 총격 7명 사망

    이란 대선의 후폭풍이 유혈사태로 옮아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시위대 7명이 테헤란 자유광장에서 민병대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그러자 시위대가 16일 오후 5시 테헤란 도심의 발리에아스르 거리에서 대규모 시위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풀뿌리 시민에서 유력 정치인들까지 아우른 오랜 체제불만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전날처럼 수십만명이 도심을 에워싼다면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반정부 시위로 번지며 혼란정국을 틀어쥐려는 정부당국에 직접적 ‘도전’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캠퍼스에도 난입해 학생에 총격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의 지지자 100만명은 4일째 테헤란 혁명광장 등을 행진하며 ‘도둑맞은 선거’를 규탄했다. 시위대가 외치는 “우리는 싸운다, 그리고 죽는다.”라는 구호처럼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현지 파얌 라디오는 16일 테헤란의 자유광장 인근에서 한 무리의 시위대가 민병대기지를 공격하려다 7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무사비 후보 “어떤 대가도 치를 것”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준군사조직인 바시지 대원들이 테헤란대 캠퍼스에 난입, 5~7명을 총격 살해했다는 학생들의 증언을 전했다. 이란 보안군은 경찰에 돌을 던지는 시위대를 곤봉으로 진압하고 공중에 발포하기도 했다. 이날 정부의 시위 불허를 무시하고 군중을 이끈 무사비 후보는 “어떤 대가도 치를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BBC방송은 “이란사회의 갈등은 개혁파 대 보수파의 이분법적 구도를 뛰어넘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군사주의와 포퓰리즘 노선에 함께 반대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시위가 격화되자 정부의 계엄령 선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리처드 불리엣 미 컬럼비아대 중동연구소 역사학 교수는 부정선거 조사에 나선 혁명수호위원회가 대선 결과를 승인한 뒤에도 시위가 이어질 경우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계엄령과 통행금지령을 선포,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오바마 진퇴양난이란과의 관계경색을 우려해 이란 대선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15일 폭력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처음 입을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의 지도자가 누가 될지는 이란인들의 결정에 달린 일”이라며 “미국은 이란의 주권을 존중하고 이란 내부 문제에 간섭을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핵프로그램 등 양국간 ‘직접적이고 강력한 대화’를 추진할 뜻도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오바마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진퇴양난에 빠졌다. 강한 비판은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고 미온적인 반응은 유약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백악관은 승산이 없는 상황에 놓여 있지만, 미국의 관점을 주입하는 것보단 뒤로 물러나 있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대로 공화당 등 국내에서는 그의 유화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강경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마디네자드의 재선으로 이란과의 핵협상은 더 어려워졌으며, 부정선거 의혹으로 그의 입지가 대선 전보다 약해져 적극적인 협상의 길도 차단됐다고 위기론을 더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광장] 신자유주의와 마릴린 먼로/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신자유주의와 마릴린 먼로/오일만 논설위원

    신자유주의가 곳곳에서 휘청거리는 요즘 이상하게도 마릴린 먼로의 비극이 자꾸만 떠오른다. 세기의 연인이자 섹스 심벌인 그녀의 인생 역정과 극성기에서 몰락의 길로 향하는 신자유주의는 너무도 닮은 꼴이다. 전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던 1950년대 말 미국의 풍요로움과 자유분방함은 그녀를 통해 전세계에 투영된다. 스크린에 비치는 미국의 번영과 자유가 고혹적인 먼로와 조화를 이루면서 ‘아메리카 드림’으로 포장된다. 대중의 박수갈채가 커질수록 그녀의 내면은 더욱 초라하게 시든다. 화려한 외부와 내적 공허함의 모순은 결국 그녀를 파멸의 길로 내몰았다. 실체 없는 가치 상승에 환호하다 물거품처럼 터져 버린 작금의 경제 위기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다. 자유와 풍요는 미국을 지탱하는 양대 좌표이고 신자유주의 경제 이론은 이를 구체화시키는 무기였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공산주의와의 체제 경쟁에서 승리한 직후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신자유주의는 인간 이성이 도달하는 역사의 필연이자 마지막 단계’라고 선언한다. 자만은 위기와 파멸의 씨앗이다. 어찌 보면 세계 불황의 근본 원인은 승리에 도취한 신자유주의의 오만에서 비롯됐는지 모른다. 물론 몇가지 착시 현상이 있었다. 신자유주의자들은 ‘시장 메커니즘은 안정적’이란 명제를 맹신했다. 이들이 주류 경제학의 주도권을 쥐면서 금융 자본의 고삐는 더욱 느슨하게 풀렸다. 시장 만능주의가 금융공학과 결합되면서 악몽이 현실이 돼간다. 통제 불능의 ‘현대판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한 것이다. 최하 신용도 계층에게 100% 수준의 주택 담보 대출을 해 줬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역시 금융공학의 맹신에서 비롯됐다. 17세기 유럽을 광기의 투기열풍으로 몰아넣었던 ‘튤립 공황’과도 맥이 닿는다. 그럼에도 신자유주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시장주의와 세계화의 명제는 달콤했고 장밋빛 미래는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자유주의를 ‘독주’에 비유한다. 독주를 마시면 순식간에 취기가 오른다. 이성은 마비되고 감성은 허황된 꿈으로 채워진다. 하지만 그 결말은 참혹하다. 우리는 IMF 이후 지난 10년간 독주에 취해 있었다. 시장의 자유가 주는 효용을 중시하고 그 폐해는 애써 무시했다. 물론 비효율적인 경제 시스템이 개선됐고 재벌개혁에도 일정한 성과를 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 전반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 대표적인 것이 양극화 문제다. 10년만에 중산층 250만명이 하위계층으로 몰락했다. 상위와 하위계층 20%의 소득 격차는 사상 최고치인 9배나 됐다. 효율과 성장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의 필연적 수순이다. 이런 의미에서 오바마 미 대통령이 주창하는 ‘신 뉴딜정신’은 자유 방임주의에 대한 반성이다. ‘뉴딜 정신’의 회복을 부르짖던 폴 크루그먼이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불황이 오면 출발점으로 돌아가 뜻을 바로잡아야 한다.’ 경영의 신으로 불렸던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말이다. 금융위기의 1막을 넘긴 한국 경제는 어디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가. 다름아닌 ‘땀과 노력’이라는 경제의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어렵지만 건전한 투자와 기술개발의 힘든 길을 가야 한다.”는 장하준 교수의 말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 땀과 노력, 나눔과 공존의 경제 가치 회복이야말로 한국경제의 장기발전 모델이 돼야 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무사비 지지 수천명 경찰과 유혈충돌

    무사비 지지 수천명 경찰과 유혈충돌

    제10대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강경·보수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 재선 고지를 밟았다. 이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85%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대선에서 아마디네자드가 62.6%의 득표율을 기록, 33.5%를 얻은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부정선거 논란… 개혁그룹 지도자 체포 하지만 이란에서는 ‘선거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와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무사비 후보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 “이란 대선 결과가 취소돼야 한다는 공식 요청서를 혁명수호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무사비 후보 측은 “일부 개표소에서 우리 진영의 참관인들이 입장을 거부당했으며 무사히 후보 강세지역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모자라 투표를 못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반발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무사비 지지자 3000여명은 선거가 끝난 직후 시위를 벌여 경찰과 유혈 충돌이 벌어졌으며 오후 한때 휴대 전화도 불통돼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당국의 조치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대선취재를 위해 입국했던 외신기자들에겐 출국을 요구하기도 했다. 14일에는 이란 대선에서 패배한 무사비 전 총리를 지지했던 개혁그룹 지도자 10여명이 체포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선거 직후부터 정치 보복이 벌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무사비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선거결과에 대한 민중들의 항거가 평화롭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지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날 시위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래 최대 규모”라고 현지의 격한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부정선거 의혹과 시위가 선거판을 뒤집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무사비 ‘돌풍’, ‘역풍’된 듯 아마디네자드가 집권한 4년은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으로 경제난이 심화돼 지지도가 추락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의외의 ‘대승’이었다. 외신들은 선거운동기간 막판 무사비의 돌풍이 오히려 보수파 세력의 표를 결집시킨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AP통신은 “보수 세력들은 개혁파인 무사비를 지지하는 수만여명의 인파가 테헤란 거리를 뒤덮는 모습에 큰 위기감에 빠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사비 ‘돌풍’이 인터넷 선거운동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특히 여성의 인권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도리어 보수를 결집시키는 ‘역풍’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1500만명의 표에 막판 부동층의 표가 더해지면서 승부가 쉽게 판가름난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의 경제난이 심화됐지만 국민들은 보조금 정책 등 서민 위주의 경제정책을 펼친 아마디네자드에게 더 많은 신뢰를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박근혜 “변치않는 恒心” 김무성 “권력은 나눠야”

    침묵하던 박근혜 전 대표가 변치 않는 ‘항심(恒心)’을 강조했다. 쇄신 문제로 불거진 ‘박근혜 책임론’과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과의 불화설이란 고민을 안고 있는 가운데 던진 화두여서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5일 친박계 복당 인사가 주축이 된 여의포럼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창립 1주년 기념 토론회 인사말에서 “거창하게 시작하는 것은 흔하고 쉬운 일이지만, 꾸준히 이어지게 하는 일은 어렵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여의포럼이 이처럼 변치 않는 항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당 화합 및 쇄신과 관련해서도 박 전 대표가 ‘일관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전했다. 친박계 의원은 전날 연찬회에서도 일제히 “사태의 본질은 조기 전당대회가 아니라 바로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친이계가 화합의 책임을 거론하며 박 전 대표를 몰아세우고 있지만, 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박 전 대표를 국정 동반자로 삼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게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란 것이다. 하지만 ‘친박 원내대표 추대’ 문제로 소원해진 김무성 의원과의 관계 개선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는 박 전 대표가 모임 회원인 김 의원과 이날 행사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불화설을 일축하는 모양새가 연출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시종 어색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은 나란히 앉도록 배려됐으나 박 전 대표는 “오랜만이에요. 많이들 오셨네요.”라며 형식적인 두 세 마디 말만 건넸다. 김 의원도 “네.”라고 짧게 답했다. 특히 김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강조,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김 의원은 “영웅의 시대는 지나갔다. 얼마나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는지, 그 시스템에 능력있는 사람이 얼마나 참여하는지가 국민의 선택 기준이다.”면서 “권력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것은 대통령 등 지도자가 새겨들을 일”이라고 말해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친이 권력다툼에 실리 없고 시기상조”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러나 조기전당대회만은 안 된다.” 한나라당 친박계는 친이계 일부의 조기전대 주장에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쇄신이란 명분에 동참하면서도 친이계 내부의 권력 싸움에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는 이중의 고민이 엿보인다. 박희태 대표의 사퇴에도 반대한다. 현상 유지가 최선의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당내 여론이 조기전대 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데 만전을 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친박계는 왜 조기 전대에 반대할까. 해답은 간단하다. 박근혜 전 대표든 그 대리인이든 전대에 나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친이계 내부의 헤게모니 싸움에서 친박계가 자칫 실리도 챙기지 못하고 들러리 역할에 머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당 쇄신의 논란 속에서 계파 이익을 우선시하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 아직은 준비 안 돼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도 친박계 의원들은 전날 쇄신특위 토론에 이어 거듭 조기전대 반대론을 폈다. 4선의 이경재 의원은 “4·29 재·보선 참패에 따른 쇄신안으로 조기전대론이 다시 나오는데 이는 책임 소재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하는 주장이다. 다른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다.”면서 “이미 원내대표 등 당의 핵심 진용이 갖춰진 만큼 조기 전대는 불필요하게 복잡한 상황만 만든다.”고 주장했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인적쇄신을 잘못하면 인기영합적인 정당이 된다.”면서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고 거들었다. ●“얼굴 바꾼다고 국민 점수 딸 수 있나” 4선의 이해봉 의원은 “당내 화합과 통합을 이뤄갈 것이냐, 청와대와 조율은 누가 할 것이냐 등 현실적인 대안을 놓고 쇄신안을 검토해야지 현실적인 대안 검토도 없이 무작정 얼굴만 바꾼다고 국민에게 점수를 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친박 쪽은 친이 쪽이 조기전대를 밀어붙인다면 당이 시끄러워질 것이란 으름장도 불사한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민심이탈 사태의 책임을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에게 똑같이 지우려는 시각 자체가 오류”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 관심사는 조기전대나 대표의 얼굴이 아니다.”면서 “조기전대 쪽으로 관심을 돌려 대통령의 책임을 면할 수 있도록 하고 국정을 쇄신할 기회를 박탈하려는 것은 쇄신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에 친이계인 권택기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나설 수 없다면 조기전대에는 그 대리인이라도 내놓아야 한다.”면서 “박 전 대표도 당 쇄신과 화합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압박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이상득 2선 후퇴 진정성 지켜보겠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어제 사실상 정치 2선 후퇴를 선언했다. 현직 대통령의 친형으로서 ‘만사형통(萬事兄通)’이란 말을 만들어냈던 그였다. 본인에게는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여권의 막후실세로서 국민적 시각이 곱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비리의혹으로 사법처리된 것과 대비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아 왔다. 앞으로 그가 약속한 대로 당무와 정무에 일절 관여하지 않을지, 그 진정성을 지켜볼 일이다. 이 전 부의장은 “내가 마치 (당을) 조종하고 있다는 말들이 많지만 근거없는 얘기가 너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제까지 조심해 왔는데도 온갖 설(說)에 휘말리는 현실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때문에 이번에 이 전 부의장이 2선 후퇴 의사를 밝혔음에도 실제로 구설수가 줄지는 미지수다. 2선 후퇴에 따르는 가시적 조치는 최고·중진 연석회의 등 당 공식회의에 참석을 자제하겠다는 정도일 뿐이다. 이 전 부의장의 영향력을 이용하려는 주변 세력은 건재하며, 얼마나 이를 악물고 그들을 물리칠 수 있느냐는 오로지 그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지금 한나라당내에서는 당·정·청 면모 일신을 포함한 쇄신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 여권내 권력다툼의 기미까지 엿보인다. 전체 교수 숫자에 비하면 비중이 작기는 하지만 교수들의 시국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각계에서 나오는 쇄신 요구를 묵살하고 가기엔 사태가 엄중하다. 이 전 부의장의 2선 후퇴 선언 역시 쇄신 요구에 답하는 일환일 것이다. 임시방편으로 내놓은 언급이어서는 안 되며, 경제·외교 분야에서도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용히 활동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전 부의장의 2선 후퇴를 넘어 국정 전반을 쇄신하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민심을 빨리 수습하기를 바란다.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이후] ‘사회통합 어떻게’ 전문가 진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어떤 형태로든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화두를 던졌다. 분열과 갈등, 대립에서 벗어나 화해와 통합의 사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불행한 사태를 새로운 사회 변화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원인과 책임 규명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노 전 대통령이 남긴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실천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봤다. ●정부서 진정어린 의지 보여야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한국 민주주의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데 뜻을 같이하면서 ‘정부의 태도변화’와 ‘소통하는 정부’를 강조했다. 전북대 설동훈 사회학과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자체가 현 정부와의 갈등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정부의 근본적인 태도변화에 해결의 열쇠가 있다.”면서 “법질서를 준수해야 한다는 말은 백번 옳지만 특정한 사람들(정치권과 정권)의 이해관계를 위한 법질서 준수라는 의심을 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의 진정어린 의지를 보여주면 시민들도 이에 화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의 1차적 원인은 정부의 법치로 포장된 권위주의적 통치 태도에 있다.”면서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정부에 소통을 요구했지만 전혀 변화가 없었던 것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과 교수는 “정부가 소통을 거부한다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는 후퇴한다.”면서 “현 상황이 바로 그렇다는 점을 정부가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종 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 교수는 “국민통합이 화두”라고 전제하면서 “절제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주장을 해나가야 진정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위해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화해와 통합을 위한 전제조건이란 것이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적 억압이나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눈을 감고 무조건 사회를 통합하라는 것이 노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아니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을 먼저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일각에서는 검찰의 책임을 묻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정당한 수사라고 하는데 어떻게 통합을 얘기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핵심적인 시각차를 묻어두고 손을 맞잡자는 것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피의사실이 충분히 보도된 만큼 그것이 진실이었는지 검찰 수사기록을 살펴보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고원 상지대 연구교수는 “지금은 사과와 유감을 표명할 때”라면서 “국민통합이 궁극적인 목표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짓밟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적 참여민주주의 전통” 이번 사태에서 한국 사회의 희망을 봤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시민들의 성숙한 추모 열기가 이를 방증한다는 주장이다. 김호기 교수는 “1987년 6월항쟁을 시작으로 2000년대 낙천운동, 탄핵반대집회, 촛불집회, 이번 추모열기까지 모두 한국적 참여민주주의의 전통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아래로부터의 자발적인 참여가 한국만큼 활성화된 나라도 없다.”고 분석했다. 설동훈 교수는 “폭력이 없었다는 것은 국민들이 스스로 만든 민주주의 질서를 깨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장희 교수도 “대부분의 추모행사가 자원봉사로 이뤄졌고 참여자들도 스스로 분향소에 나왔다.”면서 “민주주의의 기반이 탄탄한 만큼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민주주의의 기본’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추모 열기가 높다는 것은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는 얘기지만 그만큼 기대가 높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면서 “소통과 통합에 대해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가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건형 유대근 오달란기자 kitsch@seoul.co.kr
  • [北 2차핵실험 이후] 美 안보전문가 2인이 본 북핵 위기

    ■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최악의 경우 군사적 옵션도 검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워싱턴에서는 북핵 사태에 대한 평가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응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미국의 핵정책’ 주제로 미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이 “당장의 조치로 권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이 위기를 고조시켜 가는 상황에서 비(非) 군사적 옵션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다른 방안(군사적 옵션)도 검토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혀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대북 군사적 행동을 둘러싼 논쟁에 불을 댕겼다. 토론회에는 미 의회 차원에서 초당적으로 구성된 ‘핵전략 검토위원회’ 공동 위원장으로 ‘미국의 핵전략’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페리(민주) 전 장관과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을 지낸 브렌트 스코크로프트(공화)가 참석했다. 1990년대 말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조정관으로 북·미협상의 물꼬를 텄던 페리 전 장관은 최악의 경우 대북 군사적 옵션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국방장관을 지내면서 이른바 ‘북폭론’을 입안했고, 2006년 1차 북핵실험 때 기고를 통해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주장했다. ●“北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서는 안돼” 페리 전 장관은 “북한 핵의 진정한 위험은 북한이 우리를 겨냥해 핵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 아니라 북한이 핵물질 또는 핵무기를 확산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라며 “북한 정책을 결정할 때 이런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다른 나라들이 북한을 따라 한다면 핵 비확산정책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따라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효적인 강제 조치 취해야 페리 전 장관은 먼저 유엔 차원에서 북한에 대해 한목소리로 강도높게 비난하고, 북한 지도부의 돈거래(금융제재)를 중단시켜 타격을 주는 실효적인 강제적 조치들을 국제사회가 함께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같은 강제적 조치들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북한의 핵물질 이전 행위를 차단하고 추가 핵실험을 막기 위해 군사적 행동을 권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리 전 장관은 그러나 “북한에 대한 어떤 군사적 옵션도 한국에 즉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국 정부와 명확한 의견일치가 있어야만 한다.”면서 “동맹과 상당 수준의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실행에 옮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방식의 6자회담은 실패나 마찬가지 페리 전 장관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은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페리 전 장관은 “6자회담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북한은 2차례의 핵실험과 6~8개의 핵무기를 제조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성공적인 회담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에 반대하는 건 아니나 결과를 놓고 볼 때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며 “북한과의 대화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현재 방식의 6자회담으로는 안 된다.”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국가안보보좌관 “이란 핵과 연계돼 신중 접근해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북핵 문제는 이란의 핵 개발과 직접 연계돼 있어 매우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北, 핵보유국 지향… 中 역할 중요” 스코크로프트 전 안보보좌관은 “2차 핵실험으로 북한의 목표가 핵보유국을 지향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면서 “이같은 북한의 목표는 중국 입장에서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옵션들을 협의할 때 중국이 미국처럼 생각한다고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나 중국이 미국처럼 그랜드 바겐(대타협)을 원한다고 지레 짐작하는 것은 오산”이라면서 “상대(중국)의 사고와 판단 과정을 이해해야 하며, 이때 정교한 외교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사적 옵션은 신중해야” 북한의 핵 개발 및 확산 저지는 단기적 전략이고, 핵포기는 장기적 전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도 미국 못지않게 핵을 보유한 북한 존재를 원치 않아 북한의 불안정과 혼란 등 중국이 우려하는 사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면서 “‘정교한 외교력’을 동원한다면 중국과 1~2가지 옵션들에 합의 가능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고 밝혔다. 군사적 옵션에는 반대했다. 그는 “군사적 옵션은 언제나 예측불허의 새로운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공직자 평가지수 만들어 모니터링을”

    “공직자 평가지수 만들어 모니터링을”

    서울신문 제29차 독자권익위원회가 27일 오전 7시30분 ‘정치와 행정’을 주제로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독자권익위 김형준(명지대 교수·정치학) 위원장과 박용조(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 부회장)·이청수(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심재웅(한국리서치 상무이사)·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이영신(이화여대학보사 편집국장) 위원이 나와 서울신문의 정치·행정·정책 보도와 관련해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본사에서는 이동화 사장, 김인철 미디어연구소 부소장, 손석구 미디어연구소 CRM 팀장, 편집국 구본영·서동철 부국장, 곽태헌 정치부장, 임창용 정책뉴스부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사전·사후보도 더욱 충실히” 위원들은 서울신문이 특화하고 있는 정책 심층 진단코너인 월요기획 ‘정책진단’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최근 사교육 통제 논란 등 일부 이슈에 대한 심층 분석과 사후 보도가 부족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서울신문의 특화된 정치·행정의 경우 ‘어드밴스&애프터(사전 사후보도)’를 통해 한 두달 전 이슈를 먼저 점검하고 재난발생 등 사고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서울신문만의 장관 평가지수를 만들어 공직사회 개각 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용조 한국교총 수석 부회장은 “월요일 정책진단은 다른 신문과 차별화돼 있을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 아주 우수하다.”면서 “다만 정책과 국민 간에 이해관계를 부각시켜 국민의 눈길을 잡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업성취도 평가 등 꾸준히 살펴봐야 할 주요 보도에 대한 사후보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다면서 정책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정책 보도시 행정부가 내놓은 보도자료에 무비판적으로 몰입하거나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수사 때처럼 검찰이나 경찰 등의 수사자료에 대한 확인 없는 보도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은 “행정부의 보도자료에 쉽게 매몰되는 경향이 있어 잘못된 사실 관계와 비판을 통한 심층 분석을 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5월1일자 감사원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지방자치단체 행정심판 패소처리 ‘뭉그적’이란 기사는 국민 권익과 매우 밀접한 영향이 있었는데 패소건수나 지자체가 왜 늑장을 부리는지 등 추가 취재가 됐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보도된 ‘멜라민 파동 후속대책 용두사미’ 기사를 예로 들어 정책의 사후 검증 기능을 평가하기도 했다. 위원들은 특히 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 보도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 조문,이념·정파 갈려서야(5월26일)’ 등 편가르기식 대응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사설이 잇따라 실린 것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익명의 정부·검찰 관계자 멘트에 의존해 조각난 ‘쪽지식’ 기사를 올리거나 무비판적 보도에 대한 따끔한 질책도 이어졌다. ●“정치 기사에서 전투용어 지양을”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는 “언론이 장례를 편가르기로 활용하지 말 것을 주문하며 중심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언론에서 낙종의 두려움 때문에 작은 정보들이 증거나 여과 없이 정보 보고형 보도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영신 이화여대학보사 편집국장은 실명보도 원칙과 파키스탄 사태 등과 같은 국제정치와 관련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써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정치기사와 관련, ‘내전, 무혈쿠데타, 입법전쟁, 전열 정비’ 등 전투용어를 쓰지 말 것과 제목과 내용이 맞지 않는 기사나 ‘심증보도’도 배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동화 서울신문사 사장은 “좋은 지적이며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분위기에 빠져들지 않고 미리 문제와 대안을 제시하는 신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톈안먼 사태와 장례식의 정치역학

    [정종욱 월드포커스] 톈안먼 사태와 장례식의 정치역학

    자오쯔양(趙紫陽)의 회고록이 출판되었다. “국사범 - 자오쯔양의 비밀 기록”(Prisoner of the State - Secret Journal of Zhao Ziyang)이 제목이다. 국사범이란 반국가 행위에 해당하는 중죄를 지은 사람이다. ‘국사범’ 자오는 1989년 6월4일 톈안먼 광장에서 벌어진 6·4 사태에 책임을 지고 중국 공산당 총서기 직에서 쫓겨났고 그 후 베이징의 자택에 연금되어 있다가 지난 2005년 1월 폐렴으로 사망했다. 가택연금 상태에서 인생의 마지막 16년을 보낸 그는 틈틈이 톈안먼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육성으로 녹음했고 이것이 해외로 몰래 반출되어 이번에 미국과 홍콩에서 책으로 출판된 것이다. 국사범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자오는 중국 최고의 지도자였다. 진짜 실력자 덩샤오핑(鄧小平)이 수렴청정을 하고 있었지만 그는 공식 직함이 없는 8대 원로 중의 한 명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자오는 덩이 가장 아끼던 측근이었다. 쓰촨성(四川省) 당서기로 있던 자오를 베이징으로 불러 올려 총리를 거쳐 총서기까지 시킨 것도 덩이었다. 개혁과 개방만이 중국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믿었던 덩이 자오가 쓰촨성에서 일궈낸 경제기적에 감동하여 그를 중국 근대화의 상징으로 만들려 했었다. 그런 자오가 하루아침에 국사범이라는 죄명을 쓰고 몰락하고 말았다. 그냥 몰락한 게 아니라 쓰촨성 경제기적의 주인공이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의 우상이 되어 몰락하고 만 것이다. 톈안먼 광장은 중국 정치사의 산증인이다. 현대 중국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모두 이곳에서 일어났다.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을 선포한 곳도 이곳이었고 문화혁명 때 그 공화국을 붕괴 직전의 위기로 몰아갔던 홍위병들이 광란의 질주를 벌렸던 곳도 같은 장소였다. 또한 4인방에 맞서 사회 질서를 회복하고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애쓰다가 끝내 숨지고 만 저우언라이를 추모하는 청명절 행사가 열렸던 곳도, 그 결과 부도옹 덩샤오핑이 또다시 권좌에서 밀려난 것도 톈안먼 광장에서 벌어진 일들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개혁에 저항하는 강경파에 몰려 실각한 후야오방 총서기의 추모행사가 열렸고 자오쯔양을 국사범으로 만들어 버린 사건이 시작된 곳도 모두 이곳 톈안먼 광장이었다. 톈안먼 광장은 장례식이나 추모식을 중국 지도자들의 정치적 무덤으로 바꾼 특이한 역사의 현장이라 할 수 있다. 자오의 실각을 초래했던 6·4 톈안먼 사태는 올해로 건국 60년을 맞는 공산당 집권 이후의 중국 역사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만 3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기록들은 국가기밀로 분류된 채 공개되지 않고 있다. 공산당의 입장도 전혀 바뀌지 않았다. 톈안먼 사태는 국가체제를 전복시키려는 폭도들이 일으킨 동란(動亂)이다. 톈안먼 사태를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몰아간 4월26일자 인민일보 사설과 똑같은 입장이다. 중국에서 동란은 단순한 소요사태가 아니다. 그것은 반국가적 음모를 의미한다. 이 동란을 진압하기 위해 계엄령이 선포되었고 군대가 동원되었다. 5월19일 새벽 5시 자오쯔양이 톈안먼 광장에 나타났지만 이미 사태를 평화적으로 수습하기에는 그의 말대로 너무 늦었다. 자오쯔양의 회고록이 톈안먼 사태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자오의 회고록은 개혁과 민주화를 양립시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결국 자오는 개혁과 민주화의 동시 추진을 주장했고 이것이 초래할 사회적 혼란을 우려한 보수파들이 그를 국사범으로 만들었다. 물론 덩샤오핑도 자오의 입장을 지지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개혁의 동지였지 민주화의 동지는 아니었다. 개혁과 민주화는 앞으로 중국이 해결해야 할 최대의 과제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오는 시대를 앞서 간 이상주의자였다. 정종욱 전 서울대 교수ㆍ외교안보 수석
  • [사설] 사태 악화시키는 쌍용차 ‘옥쇄파업’

    ‘쌍용차 사태’가 참으로 안타까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쌍용차 노조가 어제 ‘옥쇄파업’을 선언했다. 참여 근로자 1인당 쌀 10㎏씩을 할당하는 등 장기전 채비를 갖췄다. 사측 역시 노조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최악의 경우 직장 폐쇄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1t트럭 분량의 죽봉을 반입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킨 게임’의 양상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정리해고 명단이 통보되는 새달 8일까지 극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쌍용차 사태를 냉철하게 본다면 희망도 있다. 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미래 수익을 따진 계속기업가치는 1조 3276억원으로 청산가치 9386억원보다 4000억원가량이 더 많다. 이런 보고서가 어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쌍용차 법정관리 ‘관계인 집회’에서 보고됐다. 청산보다 존속이 낫다는 분석인 것이다. 그렇다면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 우선 쌍용차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이번 사태를 정치투쟁으로 몰고가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이번 파업을 민주노총의 24일 집회나 6월 하투(夏鬪)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어떤 기도에도 우리는 반대한다. 사측 역시 이번 사태의 근본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형식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정리해고 최소화와 정상화 이후 근로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고용 계획으로 실마리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
  • 정몽준 “개성공단서 국민 철수해야”

    ‘4·21 개성접촉’이 이뤄진 지 만 1개월이 지났다. 4·21접촉은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남북 당국자간의 만남이란 점에서 이목을 끌었지만 냉랭한 남북관계만을 확인했다.북한은 당시 ‘개성접촉’에서 개성공단과 관련된 특혜 재검토를 선언하며 “남측이 사태를 더 악화시키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남북은 2차 접촉을 위한 물밑접촉을 했지만 접촉 의제와 날짜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2차 접촉이 언제 가능할지 예상도 할 수 없는 상태다. 특히 북측이 지난 15일 일방적으로 남북간 합의된 개성공단 관련 사업 무효화를 선언, 남북 당국간 대화가 재개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정부 당국자는 20일 “지난 15일 이후 북측의 반응이 없다.”면서 “북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의 반응을 보면서 2차접촉 날짜를 제의하겠다는 뜻이다.이처럼 정부가 신중한 것은 개성공단 계약 무효화를 선언한 북측의 정확한 속내를 파악하지 못하는 데다 52일째 북한에 억류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 해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정부는 현대아산 등을 통해 유씨의 신변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접견권이 차단돼 있어 현재 유씨의 정확한 소재 파악은 어려운 상태다. 정치권에선 ‘개성공단 철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현대가(家) 출신인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개성공단 폐쇄를 주장하는 게 아니라 공단 내에서 우리 국민을 철수하는 게 (정부로서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우리 국민을 볼모로 삼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개성공단에서 우리 국민이 또 다른 변고를 당해도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정 최고위원이 부친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형인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작품’으로도 볼 수 있는 개성공단 철수론을 주장한 게 아이러니하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박시환 대법관 ‘부채질’ 논란

    박시환 대법관의 “제5차 사법파동” 발언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박 대법관은 1차 사법파동을 제외한 세차례 사법파동의 중심에 있었다. 지난 2003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시절에는 대법관 제청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해 4차 사법파동의 신호탄을 쏘았다.박 대법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련의 판사회의와 관련, “5차 사법파동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신영철 대법관 개인의 일탈 행위로 치부하고 넘어가면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법관은 자신의 발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즉각 법원 내부게시판에 “특정 주장에 동조한다는 의사 표시를 한 것은 아니다.”고 적극 해명했지만 박 대법관이 현직 대법관이란 점에서 파장은 만만치 않다.특히 법원 내 진보모임으로 알려진 우리법연구회 출신인 박 대법관이 보수쪽의 지지를 얻고 있는 신 대법관에 대해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이번 사태가 진보와 보수의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변질되는 모습이다. 법관 출신의 한 변호사는 “대법관이 개인의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런 발언은 부적절했다.”면서 “젊은 판사들의 순수한 문제 제기가 박 대법관의 발언으로 색깔이 입혀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도 “박 대법관을 개인적으로 존경하지만 이번 발언은 자신의 직의 무게에 맞지 않는 경솔한 발언이었다.”며 “보수 쪽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꼬집었다.반면 박 대법관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박 대법관의 발언은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발언”이라며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방의 또 다른 판사는 “박 대법관의 발언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말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박 대법관의 발언을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하튼 박 대법관 발언의 여진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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