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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구호 손잡고 리움 다시 여는 이서현… 삼성家 문화예술 도맡나

    [단독]정구호 손잡고 리움 다시 여는 이서현… 삼성家 문화예술 도맡나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인연이 깊은 정구호 삼성물산 전 고문이 삼성미술관 리움의 재개관 기획전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국내 최고 사립미술관인 리움이 4년 만에 내놓는 기획전 제목은 ‘인류’로, 삼성 일가의 행보와 이 회장이 남긴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의 향방 등과 맞물려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정 고문은 현재 재개관을 앞둔 리움이 준비 중인 소장전 성격의 차기 기획전에 참여하고 있다. 정 고문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자문으로 도움을 드리고 있다. (재개관) 일정은 코로나19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리움은 이번 전시를 앞두고 직원 채용도 진행했다. 정 고문은 2000년대 초반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 동문인 이 이사장에게 직접 영입돼 제일모직의 전성기를 이끌며 국내 패션계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2013년 제일모직에서 퇴사한 뒤 패션뿐만 아니라 오페라, 무용 연출 등 문화계 전방위로 활동 영역을 넓혀 왔고, 최근에는 삼성물산 고문직을 맡아 회사의 전반적인 사업 방향을 수정하는 데도 역할을 한 바 있다. 정 고문으로서는 제일모직에서 이 이사장과 함께 ‘빈폴’의 성공 신화를 쓰며 한국 패션계를 선도했던 인연을 리움에서 다시 잇게 된 셈이다. 정 고문의 재개관전 참여는 이 이사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리움의 재개관 상황은 이 미술관의 운영위원장이자 과거 삼성그룹의 패션사업을 총괄했던 이 이사장의 행보와 맞물리며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 이사장이 이번 리움 재개관전을 계기로 어머니 홍라희씨의 뒤를 이어 리움 운영 등 삼성 문화예술사업의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건희 컬렉션’의 처리 과정에서도 이 이사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양 유명 미술품을 총망라한 1만 2000여점의 이 회장 소장품 가운데 상당수는 리움 수장고에도 보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 일가가 이들 소장품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이나 호암미술관에 이를 기증하자는 주장이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시회 제목까지 정해진 리움 재개관은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는 시점과 맞물려 이뤄진다. 이 이사장은 2017년 3월 홍씨가 일신상의 이유로 리움과 호암미술관장직에서 돌연 사퇴한 뒤 리움 운영위원장을 맡아 왔다. 이후 리움은 상설전만을 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있다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로 휴관에 들어갔으며, 재개관 여부와 전시회 준비 상황 등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LH발 불공정 논란이 ‘집콕’ 윤석열 띄웠다

    LH발 불공정 논란이 ‘집콕’ 윤석열 띄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지지율에서 여권 후보들을 10%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여당에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특히 검찰 시절 ‘공정’ 이미지를 선점한 윤 전 총장이 ‘집콕’(집에 콕 박혀 지낸다는 뜻) 상태에서도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윤 전 총장은 전주 대비 4.8%나 오른 37.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24.2%),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13.3%)과 격차도 컸다. 윤 전 총장은 대구·경북(52.6%) 뿐 아니라 대전·세종·충청(46.7%), 서울(46.1%) 등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도 한 발 앞섰고, 이념 성향 기준으로도 보수와 중도를 모두 품었다. 윤 전 총장은 사퇴 후 잠행 모드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다. 그동안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음에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던 무당층이 이번 LH 사태를 기점으로 윤 전 총장 지지를 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급등한 건 전적으로 LH 사태 때문”이라며 “정부에 대한 반감이 윤 전 총장을 통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0%대로 내려앉았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2.0% 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4%포인트 떨어진 37.7%로 조사됐다. 반면 부정 평가는 57.4%로 전주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여권 주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LH 사태의 여파로 자신이 당 대표 시절 일궈낸 4차 재난지원금 등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뒤 여의도로 돌아가는 시나리오를 구상했지만 LH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 지사의 경우 3기 신도시가 경기도 관할 지역이라는 점에서 위기 관리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다만 현직 지사로서 개인 판단에 의한 정치 활동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이점을 살려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대표적인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완전 상실한 LH는 3기 신도시 사업 주체에서 사실상 배제하고, 해당 지역이 소재한 경기도의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주체가 되는 게 어떨까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변창흠 즉각 경질 못한 文대통령… 대국민 사과·투기와 전면전 고심

    변창흠 즉각 경질 못한 文대통령… 대국민 사과·투기와 전면전 고심

    웬만해선 장관·참모들의 교체 요구를 수용하지 않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개월이 채 안 된 변창흠 국토부 장관을 경질하기로 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그러나 즉각 경질이 아니란 점에서 성난 민심을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변 장관이 시한부로 직책을 유지하는 동안 국가수사본부의 수사에 진척이 없거나 2·4 부동산 대책의 입법 작업이 난관에 봉착해 공급 대책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뀔 경우를 고려하면 사의를 바로 수리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9, 10일 2·4 부동산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주문하는 등 책임론에 선을 그었지만, 11일 정부의 1차 전수조사 발표 이후 여론이 더 악화되자 ‘시한부 유임’의 모양새를 취하며 변 장관 경질을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변 장관 주도로 추진한 공공주도형 주택공급 대책과 관련된 입법의 기초 작업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이르면 임시국회가 끝난 이후인 3월 말, 늦어도 4월 초에는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후임자 물색 속도가 변수지만, 공공주택특별법 등 2·4대책 후속 입법이 처리되는 대로 시간을 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변 장관의 해임을 건의했을 때만 해도 청와대의 기류는 유보적이었다. 개인 거취의 문제가 아니라 ‘변창흠표’라는 타이틀이 붙은 2·4대책이 힘을 잃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1차 조사에 대한 국민 불신이 워낙 컸던 데다 문제가 된 LH 직원 20명 중 11명이 변 장관의 LH 사장 재직 시절 사례로 확인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그간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복기하면 비교적 빠른 타이밍에 ‘손절’이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흉흉한 ‘부동산 민심’을 가라앉히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이르면 15일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부동산 투기와의 전면전 등 반부패 드라이브로 반전을 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7 재보궐선거에 악영향은 물론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우려도 현실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청와대는 어떤 식으로든 ‘LH 블랙홀’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LH 사태에 대한 국민 분노와 박탈감을 대통령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부동산 공급 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 방안을 포함한 대국민 메시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野 ‘文대통령 사저’ 연일 저격… “내각 총사퇴하라”

    野 ‘文대통령 사저’ 연일 저격… “내각 총사퇴하라”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 부지 문제를 둘러싼 청와대와 야당의 공방이 연일 격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부동산 민심이 극도로 악화되자 사저 문제까지 다시 꺼내 문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계산이다. 청와대는 “무분별한 공세를 참을 수 없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반발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들은 LH가 벌인 광범위한 부동산 투기에 분노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1000평 조금 넘는 사저 내가 법대로 짓는데 왜 시비냐’고 화를 낸다”며 “이건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은혜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부동산 비리를 청산할 의지가 있다면 정세균 국무총리 이하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국가 기강을 일신하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의원은 “대통령은 걸핏하면 부하들에게만 ‘명운걸기’를 요구하는데 자신부터 대통령직을 걸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1년 영농 경력이 담긴 농업경영계획서를 통해 경남 양산에 농지를 매입했는데 당시 국민의힘은 대선 출마와 당 대표 활동 등으로 바빴던 문 대통령이 정상적인 영농 경력을 쌓을 수 있었겠냐며 토지 매입을 문제 삼았다. 이후 청와대 해명 등으로 관련 논란은 잠잠해졌지만 지난 1월 해당 농지가 집을 지울 수 있는 대지로 형질이 변경되자 야당은 토지 매입 과정이 LH 직원들의 투기 수법과 유사하다며 재차 문제 제기에 나섰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야당의 주장을 직접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라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면서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야권 공세에 대응을 절제하던 문 대통령이 불쾌감을 드러낸 건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의혹 제기가 통상적 정치 공세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2008년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공격했던 당시를 떠올렸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SNS 글이 불쑥 나온 게 아니다”라며 “그동안 대변인 브리핑 등을 통해 수차례 사실관계를 설명했는데도 야당이 무분별한 공세를 이어 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탁현민, 이준석에 충고 “농사짓는 대통령 홍보 안한건…”

    탁현민, 이준석에 충고 “농사짓는 대통령 홍보 안한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논란과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에게 경고했다. 탁 비서관은 “이준석군은 2012년 사과 이후로도 쉽게 바뀌지가 않았군요. 반복되는 실수는 세월이 흐르면 삶의 태도가 되어 버립니다”라며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농지법 관련 국회 운영위 회의록을 보면 이 문제를 작년부터 우리 당 의원들이 누차 질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모르쇠로 일관해오다가 일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이 쓴 글처럼 “선거라서 좀스럽게 물어보는게 아니다”라며 “좀스럽게 당신들이 대답을 안했기 때문에 선거때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태의 대통령의 격노프레임과 겹쳐서 일이 더 커진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국회 운영위에서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의 질의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언제 대통령이 농사를 지으러 갔고, 무슨 농사를 지었는지 답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은 대통령이 농지 구입을 위해 ‘11년 영농’이라고 계획서를 제출한 것과 달리 실제 농사를 짓지 않았다고 믿는다며 그 이유로 “밀짚모자 쓰고 농사 지었다면 탁현민 행정관이나 누구나 당연히 홍보에 몇번 활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통령의 백신수송훈련과 백신접종참관은 홍보했다고 덧붙였다.탁 비서관은 이 전 위원에게 “밀짚모자 쓴 대통령이 있었다면(?) 그걸 홍보했겠지 왜 안써먹었겠냐는 말을 하던데, 백신접종현장과 백신수송현장의 점검은 대통령이 직접 챙기실 일이고 밀짚모자 대통령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라며 “전자는 국민들을 위한 일이고 후자는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위원은 대통령의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탁 비서관은 “정치하겠다는 사람들이 이 정도는 아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다”면서 “사람의 성정도 능력도 조금씩은 나아져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자신이 맡았던 책무를 앞으로 이 전 위원이 맡을 수도 있다면서 “국민을 위한다는 것, 공무를 책임진다는 것은 그 일의 크기와 상관없이 나를 참아내고, 정파를 참아내고, 정치를 참아내는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공적인 일이란 어떤 정치적 집단의 선택을 받았던 극단과 극단의 다양한 국민들의 마음, 그 가운데에 서있으려 노력하는 것”이라며 욕심과 정치적 이해를 벗어난 사고를 이 전 위원에 주문했다. 2012년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던 문 대통령의 목을 베는 장면이 담긴 만화를 링크했다가 논란이 되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이 전 위원은 “문 대통령의 ‘영농경력 11년’ 질문만 하고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에 아방궁에 탁현민 훈계에 김남국 인신공격에 버라이어티하게 물타기 나온다”고 반박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포토] 세자르상 시상식서 나체시위하는 프랑스 여배우

    [포토] 세자르상 시상식서 나체시위하는 프랑스 여배우

    프랑스 파리 올림피아 콘서트홀에서 12일(현지시간) 열린 제46회 세자르상 시상식 도중 프랑스 여배우 코린 마시에로가 무대에서 나체시위를 벌이자 사회를 맡은 여배우 마리나 포와가 당혹스러운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마시에로의 등에는 ‘예술을 돌려주세요. 장!’이란 구호가 쓰여 있다. 구호 속 ‘장’은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를 뜻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어려움을 겪는 프랑스 문화예술인들은 정부 지원을 호소해왔다. AFP 연합뉴스
  • [사설] 잔챙이만 걸린 1차 투기 조사, 수사 역량· 속도 높이라

    정부는 어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과 관련해 총 20명의 투기 의심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이 제기한 투기 의심 직원 13명보다 추가로 7명을 더 적발한 것이다. 확인된 투기 의심 사례는 광명·시흥 지구에 집중됐고, 다른 3기 신도시 지구에서도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 정세균 총리는 “토지 외에도 고양시 행신동과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의 아파트 거래 내역도 모두 특별수사본부에 이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발된 혐의자 대부분은 LH 직원들이다. 국토교통부와 LH 직원 1만 4000여명에 국한된 조사로 배우자나 직계존비속 등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자칫 조사와 수사 역량에 대한 항간의 의구심이 더 커질까 걱정이다. 향후 조사는 정·관계나 고위공직자 등 은밀히 숨어 있는 거물급 투기 혐의자들을 찾아내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경기·인천의 기초지방자치단체, 지방공기업 임직원의 토지 거래까지 조사한다지만 어떤 경우든 성역은 없어야 한다. 그때까지 정부는 한 점 의혹 없는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펼쳐야 한다. 정부가 서둘러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요동치는 민심을 가라앉히기는 역부족이다. 자고 나면 3기 신도시를 둘러싼 투기 의혹들이 생겨나고 있을 뿐 아니라 부산과 세종시 등 다른 지역으로도 투기 의혹들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차명 거래한 이들은 조사조차도 쉽지 않은 데다 일부 권력자들의 투기 의혹도 민심을 흔들고 있다. 몇몇 국회의원들은 3기 신도시 주변의 땅 구입 사실이 알려지자 가족의 행위로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발뺌하고 있다. 대통령 자녀가 거주하지 않은 서울의 주택을 사고팔아 1년 9개월여 만에 1억 4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고, 그 과정에서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 구획으로 지정됐다는 의혹도 해명이 필요하다. 시민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안 그래도 집값이 폭등하는 마당이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땅투기는 대국민 사기극이란 성토도 있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의 사퇴에 이어 LH 해체까지 주장한다. 2·4 정부 부동산 정책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정과 신뢰를 무너뜨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지만 공정에 대한 신뢰는 이번 사태로 무너졌다. 현 정부가 공정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실망감은 더 크다. 일벌백계가 필요한 만큼 실상부터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제대로 된 수사나 감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든 감사원이든 정부의 역량을 한데 모아 국민의 분노를 달래야 한다.
  • [사설] ‘이란 자금’ 인도적 목적에도 안 푸는 건 비인도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이란이 핵합의 준수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해제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한국과 이란은 70억 달러, 우리 돈 7조 6000억원에 이르는 동결 자금을 해제하는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요구하는 이란의 핵합의 준수 및 협상 복귀는 북한의 비핵화 추진과 직간접으로 연결돼 있다. 당연히 한국의 국익과도 배치되지 않는다. 그런 만큼 자금이 이란의 핵무장 관련 거래에서 비롯됐거나, 재래식 무기 등의 불법적 무역으로 형성된 것이라면 이의를 제기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동결 자금은 한국이 이란에서 원유를 도입하고 지불해야 할 상거래의 대가다. 아무리 냉혹한 국제사회라지만 물건값을 치러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미국의 제재로 이란 원유 대금이 동결된 나라는 적지 않지만 액수는 한국이 가장 많다. 제재 이전까지 두 나라의 교역이 그만큼 활발했다는 반증이다. 국영자동차회사 사파가 라이선스로 생산한 프라이드가 거리에 넘쳐나고, 삼성과 LG 가전이 시장을 휩쓸었던 나라가 이란이다. 두 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신라와 페르시아가 활발하게 교류했을 만큼 깊은 역사적 관계를 맺고 있다. 어쩌다 이란이 한국 유조선을 납치하는 사태에 이르렀는지 안타깝다. 미국은 이란과 핵합의 복원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도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일 것이다. 그럴수록 코로나19의 고통에서 예외가 아닌 이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백신, 진단키트, 마스크, 방역복 등의 구입을 위한 자금은 풀어야 한다. 도덕성이 가장 큰 무기였던 나라 ‘미국의 복귀’를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이다. 동결 자금을 인도적 목적으로도 쓰지 못하게 막는다면 비인도적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 사양산업·공동경영에 흔들… 中 최고 부촌 ‘부채제일촌’ 되다

    사양산업·공동경영에 흔들… 中 최고 부촌 ‘부채제일촌’ 되다

    2011년 10월 8일 장쑤(江蘇)성 장인(江陰)시에 있는 중국 최고 부자 마을인 화시(華西)촌이 건립 50주년을 맞아 5성급 룽시궈지(龍希國際)호텔에서 성대한 기념행사를 열었다. 국내외 인사 1만 5000여명이 참석해 축하하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세계 50여개국에서 몰려든 500여명의 기자들이 화시촌의 성공 비결을 취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기념식은 절정으로 치달았다.특히 이날 문을 연 지하 2층, 지상 72층짜리(높이 328m) 룽시궈지호텔 건립에는 마을 주민 5만여명이 30억 위안(약 5200억원) 규모를 투자해 건설한 것이다. 당시 세계 15번째로 높은 이 호텔은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궈마오(國貿) 빌딩(330m)과 비슷한 높이를 자랑했다. 호텔 60층에는 3억 위안을 들여 순금으로 만든 무게 1t짜리 황금소 동상이 늠름하게 서 있고, 61층에는 흐벅지게 핀 꽃들이 어우러지고 새들이 노니는 화려한 공원이 꾸며졌다. 2층에는 2000㎡(약 605평) 규모의 고급 쇼핑센터가 들어섰고 호화 스위트룸도 갖춘 까닭에 연간 25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됐다. 외화벌이에 목을 매던 북한은 이 호텔에 여성 종업원들을 파견하기도 했다. ●주민들 투자금 잃을까봐 서둘러 주식 팔아 ‘천하제일촌’(天下第一村)이라고 불리며 중국 최고 부자 마을로 부러움을 샀던 화시촌이 파산 위기를 맞고 있다. 화시촌 주민들이 공동 운영하는 화시그룹의 주력 사업인 철강·방직·해운업 등이 사양길로 접어든 가운데 신성장 동력 개발에는 등한시한 채 몸집을 불리기 위해 이웃 마을을 편입시켜 부동산 개발에 의존하다 보니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財經) 등에 따르면 화시촌은 2019년 이후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화시그룹의 부채는 2016년에 300억 위안을 넘은 뒤 현재 500억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지난달 25일 화시촌에는 새벽부터 마을 주민 수백 명이 투자한 주식의 배당금을 받기 위해 장사진를 치고 있었다. 화시촌이 유동성 위기를 맞으며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마을 주민들이 쏟아지는 빗속에도 아랑곳없이 한 푼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배당금 30%를 약속받고 화시촌에 3년간 넣어 둔 주식을 팔러 왔다는 한 주민은 몇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겨우 원금 정도만 돌려받았다고 털어놨다. 다른 주민은 배당금이 약속된 30%가 아니라 0.5%밖에 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전하며 ‘천하제일촌’이 ‘부채제일촌’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고 꼬집었다. 화시촌 공산당위원회 측은 이 문제와 관련한 취재를 거부했다고 차이징은 전했다. 화시촌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융합한 ‘중국식 공동체 마을’의 최고 성공 사례로 선정됐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기업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큰 수익을 창출했다. 개혁·개방 전부터 각종 영리사업에 나서 마을 경제의 기반을 닦았고, 개혁·개방 정책이 시작된 1978년 화시그룹을 세워 마을 전체를 기업집단으로 전환하면서 돈벌이에 앞장섰다. 2004년 중국 농민 1인당 연평균 소득이 2936위안일 때 화시촌 주민들의 1인당 소득은 무려 13만 위안이나 됐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공동 경영하는 화시그룹의 배당금을 나눠 가진 덕에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것이다. 주민 대부분은 유럽식 별장 같은 주택에 살면서 통장 잔고가 600만 위안을 넘었고 화시그룹의 매출액은 2010년 500억 위안을 돌파했다. 덕분에 화시촌은 중국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의 전형으로 추앙받았다. 화시촌을 평범한 농촌에서 최고 부자 마을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은 우런바오(吳仁寶) 화시촌 전 당서기다. ‘화시촌의 덩샤오핑(鄧小平)’, ‘화시촌의 리콴유(李光耀)’로 불린 그가 2013년 사망했을 때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추모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우런바오는 1957년 화시촌 당서기로 부임해 낙후한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 1961년부터 양어장 건설 등의 사업을 시작했다. 1978년에는 화시그룹을 창업해 주민이 주주이자 직원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화시촌은 철강과 방직·해운업 등 사업에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하면서 승승장구했다. 농업부가 1996년 화시그룹을 제1호 ‘향진(鄕鎭·농촌)기업’으로 선정했고, 화시그룹은 주변 마을들을 합병하면서 행정 규모를 키웠다. 우 전 서기는 2005년에는 시사주간 타임에 커버 인물로 소개됐다. 그는 “혼자서 잘사는 것은 진정한 부유함이 아니다. 전체가 잘살아야 비로소 부유한 것”이란 지론을 폈다. 2015년에는 20개 마을이 ‘화시촌 대가정(大家庭)’에 편입됐고 2016년에는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6개 마을’ 중 하나로 선정됐다. 화시그룹은 20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총자산이 541억 위안(2016년 기준)으로 불어나는 등 급성장했다.그러나 화시그룹의 공동경영 방식이 결국 저(低)부가가치 상품 생산으로 이어지면서 지난 몇 년 새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주력 산업을 과감하게 전환시킨 탓에 차입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화시그룹은 주로 철강과 방직, 에너지, 화공 분야의 회사들을 운영해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2010년을 전후해 경제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면서 금융과 신에너지, 의료, 교육 분야로 사업의 방향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규모의 돈을 쏟아부어야 했다. 반면 화시그룹의 주력 산업인 철강부문 총이익률은 2012년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래 해마다 손실이 확대됐다. 해운업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손해가 커졌고 방직업 역시 전형적인 낙후 산업으로 체질 전환에 실패했다. 여행업은 화시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사업이었으나 이 역시 그룹의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중국식 농촌 성공 모델을 답사한다는 기존 여행 취지는 빛이 바랜 지 오래고, 유료 관광지를 무료로 전환했으나 여행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30억 위안을 들여 쏟아부은 랜드마크 룽시궈지호텔도 몇 년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돌파구 마련을 위해 금융·자원 분야로 투자를 확대했으나 성과를 거두기는커녕 코로나19 충격파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다 유가 폭락까지 겹쳐 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다. ●집단주의식 공동 경영에 부채 늘어 화시촌의 또 다른 실패 원인은 집단주의식 공동 경영이 꼽힌다. 더욱이 화시그룹은 우런바오 전 당서기의 가족족벌기업으로 전락했다. 아버지를 승계해 화시촌 당서기를 맡고 있는 넷째 아들 셰언(協恩)은 화시그룹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그의 부인 쑨후펀(孫惠芬)은 200개가 넘는 그룹 계열사의 모든 물품구매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맏아들로 화시촌 상무 부서기인 셰둥(協東)은 그룹 부회장과 함께 계열사 8개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사망한 둘째 아들 셰더(協德)는 화시촌 부서기 겸 그룹 부회장을 지냈고, 셋째 아들 셰핑(協平)은 화시촌 부서기, 장인시 화시여행사 사장 등 8개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다. 우런바오의 딸 펑잉(鳳英)은 화시촌 부서기로 재직 중이고 그녀의 남편 머우훙다(繆洪達) 역시 화시촌 부서기 겸 그룹 부회장, 화시모방 사장을 맡고 있다. 우런바오의 조카, 손녀 등 친인척들도 모두 그룹 계열사의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이런 판국에 모든 주민들이 화시그룹 주식을 공동 소유하다 보니 개인의 부채도 집체의 부채로 이전돼 경영이 방만해졌다. 실제로 화시촌 일부 자녀들은 해외 유학까지도 자신의 돈을 쓰지 않고 다녀오기도 했다. 수익의 20%는 주민들에게 나눠 주고 나머지 부동산, 차량 등은 공동 소유하면서 제대로 된 재정·인사 관리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반도체 대란 연말에나 해소 … 가격 10~20% 급등

    반도체 대란 연말에나 해소 … 가격 10~20% 급등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품귀현상을 보이는 자동차·스마트폰용 반도체의 수급은 적어도 3~4분기는 돼야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미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팹리스)인 ‘퀄컴’ 등은 제품의 단가를 15~20%가량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통합전력관리칩(PMIC)이나 이미지센서(CIS) 등은 수급이 불안정해 20%가량씩 가격이 뛰었다. 차량용 반도체 업계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네덜란드의 ‘NXP’와 일본의 ‘르네사스’, 스위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도 차량의 기능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을 비롯한 제품 가격을 10~2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최근 극심해진 ‘반도체 가뭄’에서 기인한다. 자동차, 스마트폰 업체마다 제때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서 “가격이 올라도 상관없으니 제품을 달라”며 아우성인 상황이다. 중국의 ‘샤오미’는 스마트폰용 반도체 1위 업체인 퀄컴으로부터 부품을 받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은 일부 스마트폰 모델을 아예 단종시켜버렸다. 미국의 ‘애플’도 올해 상반기에 1억대 분량의 아이폰 부품을 확보하려 했으나 이를 25% 감축한 7500만대 수준까지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도 퀄컴으로부터 받아오는 물량이 원활하지는 않아서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가전제품에 탑재되는 일부 반도체 수급도 불안정해지는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가뭄’의 조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났다. 자동차나 스마트폰용 반도체 업체들은 제품을 설계해 TSMC나 삼성전자 등 공장을 지닌 파운드리 업체에 생산을 맡기는데 이들이 과부하에 걸렸다. 요즘은 어떤 사업군이든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을 시도하고 있는 데다가 코로나19로 온라인 비즈니스가 성장하면서 이를 위한 반도체 주문이 폭증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전력 문제로 지난달 16일부터 현재까지 멈춰서 있으며, 르네사스 이바라키현 공장도 지난달 일본에서 발생한 7.3 규모 강진으로 가동을 멈췄다. 이와 관련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이 최소 3분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며 사태 장기화를 예견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도 “통신용 반도체 부족 시나리오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주문을 하더라도 최소 3~6개월 뒤에야 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수급이 안정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LH 악재에 쩔쩔매는 여권… ‘변창흠 손절’ 사실상 초읽기

    LH 악재에 쩔쩔매는 여권… ‘변창흠 손절’ 사실상 초읽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경질론에 선을 긋던 여권에서 변화의 기류가 읽힌다. ‘경질 불가’에서 ‘책임’을 언급하며 가능성을 열어 둔 채 여론을 주시하는 모양새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초대형 악재를 만난 여권으로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야권 후보에게 뒤지는 여론조사 추세가 굳어진다면 결국 ‘변창흠 손절’로 반전을 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정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변 장관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걱정과 심정을 잘 알고 있다”며 “어떠한 조치가 필요할지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선거를 치러야 하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뉘앙스도 바뀌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조사 결과 발표 뒤 “최소한 당시 사장이었던 변 장관과 경기지역 본부장이었던 장충모 LH 사장 대행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자리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며 여지를 열어 뒀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지는 것이 맞는데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LH 투기 의혹이 불거진 뒤 국회의원 전수조사 등 연이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양이원영, 김경만, 양향자 등 소속 의원의 투기 의혹까지 불거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LH 사태는 윤석열 사퇴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서울시장 선거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오래 끌수록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9~10일 문재인 대통령이 2·4 부동산 대책의 흔들림 없는 추진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경질론에 선을 그었던 터라 청와대는 변 장관의 거취에 대한 언급 자체를 삼가는 분위기다. 다만 15일 문 대통령과 정 총리의 정례 회동, 같은 날 수석·보좌관회의 메시지를 통해 가닥이 잡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메시지가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변 장관의 거취보다 중요한 것은 부동산 공급 대책에 대한 신뢰 회복일 텐데 교체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란 점에서 고민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은 ‘불공정’을 화두로 대통령 책임론에 불을 지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LH 투기는 문재인 정권 불공정의 완결판”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균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지만 그토록 강조한 공정·신뢰를 무너뜨린 책임을 대통령 자신에게 먼저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재명, LH사태 일갈 “공직자 돈벌 생각이면 사기업 가야”

    이재명, LH사태 일갈 “공직자 돈벌 생각이면 사기업 가야”

    이재명 경기지사가 11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 사건을 공직 기강 확립과 정부 신뢰확보의 계기로 삼자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LH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여파가 만만치 않은 것은 단순한 ‘반칙’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생선가게를 지키는 점원이 알고보니 고양이였다는 당혹감과 배신감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면서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과 부동산 백지 신탁제를 제안했다. 이 지사는 “일부 공직자들은 ‘투자 자유’가 있다고 항변합니다만, 재산 증식을 하고 싶으면 공직자를 하지 말고 사기업에 취업하거나 사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을 결코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온 이 지사는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충돌했다는 보도에 대해 지상최대의 이간작전이 시작된 듯 하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갑자기 민주당 내 갈등을 부추기는 근거 없는 낭설과 가짜뉴스가 넘쳐나고 있다”면서 “이재명 탈당에 의한 4자구도가 펼쳐지면 필승이라는 허망한 뇌피셜도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손자병법의 36계중 이간계가 비용이 적으면서 효과가 높아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이용된다면서 사적욕망보다 공익을 우선하는 진짜 민주당원은 원팀정신을 잃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경기도는 지난 9일 개최된 더불어민주당 당무회의에서 이낙연 당대표 마지막날 좌석 배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는 보도에 충돌, 고성 등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언급한 ‘이간작전’은 LH 사태와 관련있다는 관측도 있다. LH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을 폭로한 서성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변호사와 김남근 참여연대 변호사는 이 지사 측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서 변호사는 경기도 코로나 가짜뉴스 대책단장을 맡았고, 김 변호사는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이에 당내 일부 친문 세력들 사이에서는 LH 사태의 배후가 이 지사란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황당한 음모론이란 입장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품귀현상 연말까지 간다”…반도체값 20%상승에 삼성·애플도 긴장

    “품귀현상 연말까지 간다”…반도체값 20%상승에 삼성·애플도 긴장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품귀현상을 보이는 자동차·스마트폰용 반도체의 수급은 적어도 3~4분기는 돼야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가 ‘공급자 우위’의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뛸 조짐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미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팹리스)인 ‘퀄컴’ 등은 제품의 단가를 15~20%가량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통합전력관리칩(PMIC)이나 이미지센서(CIS) 등은 수급이 불안정해 20%가량씩 가격이 뛰었다. 차량용 반도체 업계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네덜란드의 ‘NXP’와 일본의 ‘르네사스’, 스위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도 차량의 기능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을 비롯한 제품 가격을 10~2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최근 극심해진 ‘반도체 가뭄’에서 기인한다. 자동차, 스마트폰 업체마다 제때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서 “가격이 올라도 상관없으니 제품을 달라”며 아우성인 상황이다. 중국의 ‘샤오미’는 스마트폰용 반도체 1위 업체인 퀄컴으로부터 부품을 받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은 일부 스마트폰 모델을 아예 단종시켜버렸다. 미국의 ‘애플’도 올해 상반기에 1억대 분량의 아이폰 부품을 확보하려 했으나 이를 25% 감축한 7500만대 수준까지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도 퀄컴으로부터 받아오는 물량이 원활하지는 않아서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도요타, 포드, 혼다 등이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경험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가전제품에 탑재되는 일부 반도체 수급도 불안정해지는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가뭄’의 조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났다. 자동차나 스마트폰용 반도체 업체들은 제품을 설계해 TSMC나 삼성전자 등 공장을 지닌 파운드리 업체에 생산을 맡기는데 이들이 과부하에 걸렸다. 요즘은 어떤 사업군이든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을 시도하고 있는 데다가 코로나19로 온라인 비즈니스가 성장하면서 이를 위한 반도체 주문이 폭증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전력 문제로 지난달 16일부터 현재까지 멈춰서 있으며, 르네사스 이바라키현 공장도 지난달 일본에서 발생한 7.3 규모 강진으로 가동을 멈췄다.이와 관련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이 최소 3분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며 사태 장기화를 예견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도 “통신용 반도체 부족 시나리오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주문을 하더라도 최소 3~6개월 뒤에야 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수급이 안정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미 가격 급등이 진행 중”이라면서 “반도체 업체들마다 설비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 공급을 늘리려고 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으니 완성품 업체마다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인도로 달아난 미얀마 경찰들 “내가 발포 명령 거부한 이유”

    인도로 달아난 미얀마 경찰들 “내가 발포 명령 거부한 이유”

    “시위대를 향해 쏘라는 지시를 들었다. 난 그들에게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 명령에 반발해 인도 북동부 미조람주로 넘어가 숨어 지내는 나잉(가명·27)을 비롯한 여러 명의 미얀마 경찰관, 그 가족들을 영국 BBC 인도 기자가 어렵사리 만나 생생한 증언을 들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얀마 서부의 한 마을에서 9년째 말단 경관으로 복무했던 나잉은 지난달 말부터 시위가 격렬해지자 두 차례나 시위대에 발포하라는 명령을 어기고 달아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상사에게 못하겠으며 난 국민들 편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군부는 몰려 있다. 그래서 점점 더 잔인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잉은 인터뷰하는 도중 휴대전화를 꺼내 아내와 다섯 살과 6개월 된 두 딸을 집에 남겨두고 왔다며 사진들을 보여줬다. 그는 “다시는 가족을 만나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경관은“군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뿐인 무고한 사람들을 내 손으로 죽이거나 다치게 할까봐 겁이 났다. 우리는 군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시킨 것은 잘못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인도 접경지역인 북서부 캄파에서 경찰로 복무한 타 펭(27)이 “경찰 규정상 시위대를 저지할 때는 고무탄을 쏘거나 (실탄은) 무릎 아래만 쏴야 하는데도 죽을 때까지 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다고 로이터 통신도 이날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1일 쿠데타로 정부를 전복시킨 뒤 반발하는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해 지금까지 60명 이상이 사망했다.BBC 기자가 미얀마 경관들을 만난 곳은 국경으로부터 16㎞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이들은 유혈 사태 초기에 이곳으로 피신한 사람들인데 미얀마에 들불처럼 번지는 시민불복종운동(CDM)에 가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다만 경관들이 말하는 내용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현지 관리들은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100명 이상이 미조람주로 탈출했다고 말한다. ?(가명·22)이란 경관은 군부가 정부를 전복한 날 밤에 인터넷이 차단되고 그의 경찰서 근처에 군 초소가 설치된 일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동료 경관과 짝을 이뤄 군인들과 한 대도시의 길거리를 순찰했는데 시위대에 발포하라는 명령을 들었지만 거부했다고 털어놓았다. “군인 간부가 우리에게 5명 정도 밖에 안되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라고 명령했다. 난 사람들이 두들겨 맞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무고한 이들이 피를 흘렸다. 내 양심 상 그런 사악한 행동에 가담할 수 없었다.” 경찰서를 몰래 빠져 나온 그는 모터바이크를 타고 이곳까지 왔다고 했다. 그레이스(가명·24)란 여자 경관은 BBC 특파원이 만난 미얀마 경찰 출신으로 인도 망명을 희망하는 두 여성 중 한 명이었다. 군인들이 채찍과 고무총탄을 사용하고 최루가스를 어린이들도 포함된 시위대에 발사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그들은 우리가 군중을 해산시키고 우리 친구들을 체포하길 원했는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우리는 경찰을 사랑한다. 하지만 이제 시스템이 바뀌었다. 우리는 경찰 일을 계속할 수 없다.” 가족들을 남겨두고 올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심장이 아주 좋지 않다고 했다. 부모님들이 많이 걱정하지만 자신과 같은 미얀마 젊은이들은 이 나라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했다.미얀마 군부는 이들을 송환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나라의 우호 관계를 위해 그렇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미조람주 수석장관은 인도에 도착하는 이들에게는 임시 보호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연방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BBC 특파원은 경찰 뿐만아니라 한 가게 주인도 만났다. 미얀마 당국은 그가 온라인 반정부 활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이기심으로 달아난 것이 아니다. 이 나라의 모두가 걱정스럽다. 안전을 위해 이곳에 왔다. 이곳에서 운동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에야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폭력 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미얀마의 우방인 중국을 포함해 15개 이사국이 전원 찬성한 이 성명은 이날 오후 의장성명으로 공식 채택된다. 의장성명은 결의안 바로 아래 단계의 조치로 안보리 공식 기록에 남는다. 영국 주도로 작성한 초안에 비해 상당히 후퇴했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영국이 회람한 초안에는 ‘쿠데타’라는 단어를 사용해 이를 규탄하고, 유엔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수정된 성명에서는 이런 내용이 빠졌다. 미국 재무부는 미얀마 군정을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가족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두 성인 자녀와 이들이 장악한 기업체 6개에 대해 미국 내 자산 동결, 거래 금지 등 제재를 내린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미국이 제재를 부과한 직후 트위터로 “영국도 추가 제재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미얀마 정권이 권력 남용과 인권 침해로부터 이익을 얻어선 안 된다는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사진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 물가상승률 대신 국방비 증가율 첫 적용… 韓엔 매년 부담될 듯

    물가상승률 대신 국방비 증가율 첫 적용… 韓엔 매년 부담될 듯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부담할 몫인 방위비의 올해 규모가 1조 1833억원으로 정해졌다. 2019년 수준으로 동결된 지난해 방위비보다 13.9% 인상된 수치다. 우여곡절 끝에 6년짜리 협정을 이끌어 냈지만 연간 인상률을 국방비 증가율에 연동시키면서 총액이 커진 건 한국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10일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2019년 9월 협상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이번 협정은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6년간 효력을 지닌다. 2020년도 총액은 2019년 체결한 10차 SMA 분담금 수준인 1조 389억원으로 동결됐다. 대신 올해 방위비가 두 자릿수 인상률(13.9%)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두 자릿수 인상률은 2002년 5차 협정 때 25.7%를 올려 준 뒤로 19년 만이다. 당시와 달리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데도 인상률이 높은 것은 지난해 3월 한미 간 잠정 합의한 기초(13.6% 인상안) 위에서 협상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2020년도 분담금 동결에 따른 영향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해 국방비 증가율 7.4%에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증액분 6.5%를 더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방위비 분담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6년짜리 협정을 체결하며 안정성을 높인 것은 큰 성과다. 5년간 방위비 협상에 따른 양국 간 갈등은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린치핀(핵심축)인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이날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오는 17일 방한한다고 밝혔는데, 방한 중 합의문 가서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두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았던 연간 인상률에 물가상승률 대신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을 처음으로 적용하기로 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초 5년 협정을 체결한 8차 SMA(2009~2013)와 9차 SMA(2014~2018년) 모두 연간 인상률은 전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적용하고, 해마다 4%를 넘지 않도록 상한선도 정했다. 이와 달리 이번에는 상한선도 없고 국방예산이 증가할수록 방위비도 늘어나는 구조라 한국에 불리하다. 당장 내년 방위비 총액엔 올해 국방비 증가율인 5.4%가 적용돼 미측에 약 1조 2472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향후 국방예산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국방중기계획’(2021~2025년)상 연평균 증가율 6.1%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하면 4년 뒤에는 방위비가 1조 489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구했던 50% 인상안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오르는 셈이다. 외교부는 “국력에 맞는 동맹 관계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1% 안팎의 물가상승률을 고집하면 ‘동맹 무임승차’ 주장에 맞서기 어렵다는 것이다.전문가 사이에선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주한미군의 전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측면에서 “중국을 자극하지 않고 동맹국으로서 역할을 하는 현실적 방법을 택했다”는 주장과 함께 “국방비를 늘리는 것은 자주국방력을 강화해 주한미군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미인데 방위비가 덩달아 오르는 것은 모순”이란 지적이 동시에 제기됐다. 이번 협정에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신문 2월 17일자 6면> 아울러 미국은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위해 주한미군 순환배치 비용 등을 포함하는 준비태세라는 분담금 항목을 신설하자고 요구했으나 이번 협정에는 기존 협정에 규정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만 포함됐다. 또 기존처럼 군사건설비의 일부와 군수지원비는 현물로 지원하도록 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협상 공백으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들이 무급휴직을 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새로운 ‘장치’도 도입했다. 새 협정에는 ‘협정 공백 시 전년도 수준의 인건비 지급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명시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방위비 분담금은 통상 90% 이상이 국내 경제로 환류된다”면서 “그중 인건비는 한국인 근로자에게 전액 원화로 지급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부담을 덜려면 일본처럼 주둔비용 소요에 따라 분담금을 지원하는 ‘소요충족형’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은 지난달 전년 대비 1.2% 오른 수준에서 방위비 협정을 1년 연장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전체적으로 미군 숫자가 줄고 기지도 통합하고 있어 새로운 소요가 발생할 여지가 적다”며 “총액형보다 소요충족형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검경, 오늘 LH 수사협력 논의… 조사단에 검사 2명만 파견

    검경, 오늘 LH 수사협력 논의… 조사단에 검사 2명만 파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사태와 관련해 검찰과 경찰이 협의체를 구성해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합동수사본부(합수본)에는 검사 인력이 투입되지 않을 예정이어서 검찰의 역할은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를 중심으로 합수본이 수사를 전담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국수본 내 구성된 합수본(수사국장)과 대검찰청(형사부장) 간 협의체를 꾸려 수사 진행 상황 등을 수시로 공유하고 사법 처리 전 과정에 협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튿날인 11일 오전에도 정부서울청사에서 수사기관 실무협의회를 가진다. 국수본 관계자는 “오늘 열린 관계기관 회의의 후속 협의회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 검찰총장 직무대행인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이 자리했다. 의혹이 불거진 지 8일이나 지나서야 검찰 관계자들이 범정부 회의에 참석한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커지자 뒤늦게 검찰을 부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검찰 인력을 합수본에 파견할 것이란 예측도 있었지만 수사권 조정 원칙에 따라 정부 합동조사단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날 기존 총리실 파견 검사인 김영남(46·사법연수원 34기) 부부장검사 외에 유시동(42·39기) 검사의 추가 파견이 결정됐다. 이들은 전수조사 과정에서 법률 지원을 맡을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정 총리는 “수사를 맡은 경찰과 영장 청구와 공소의 제기 및 유지를 담당하는 검찰 간의 유기적인 소통과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권 조정 제도가) 시행 초기라 기관 간 협조에 다소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LH 사태는) 국민적 관심과 공분이 집중된 중대한 사안”이라며 “관계기관은 부패 척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이를 계기로 검경 간 협력의 모범 사례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불법행위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함께 투기로 인한 범죄수익은 끝까지 파헤쳐 환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LH 투기 의혹의 당사자이자 피의자로 전환된 직원을 대동하고 전날(9일) 압수한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한미 방위비 다년 계약했지만 총액 커져 4년 뒤 1.5조원 육박

    한미 방위비 다년 계약했지만 총액 커져 4년 뒤 1.5조원 육박

    美 블링컨 국무·오스틴 국방 17일 방한합의문 가서명할 듯… 文대통령도 예방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부담할 몫인 방위비의 올해 규모가 1조 1833억원으로 정해졌다. 2019년 수준으로 동결된 지난해 방위비보다 13.9% 인상된 수치다. 우여곡절 끝에 6년짜리 협정을 이끌어 냈지만 연간 인상률을 국방비 증가율에 연동시키면서 총액이 커진 건 한국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10일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2019년 9월 협상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이번 협정은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6년간 효력을 지닌다. 2020년도 총액은 2019년 체결한 10차 SMA 분담금 수준인 1조 389억원으로 동결됐다. 대신 올해 방위비가 두 자릿수 인상률(13.9%)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두 자릿수 인상률은 2002년 5차 협정 때 25.7%를 올려 준 뒤로 19년 만이다. 당시와 달리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데도 인상률이 높은 것은 지난해 3월 한미 간 잠정 합의한 기초(13.6% 인상안) 위에서 협상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2020년도 분담금 동결에 따른 영향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해 국방비 증가율 7.4%에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증액분 6.5%를 더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방위비 분담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6년짜리 협정을 체결하며 안정성을 높인 것은 큰 성과다. 5년간 방위비 협상에 따른 양국 간 갈등은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린치핀(핵심축)인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이날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오는 17일 방한한다고 밝혔는데, 방한 중 합의문 가서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두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았던 연간 인상률에 물가상승률 대신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을 처음으로 적용하기로 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초 5년 협정을 체결한 8차 SMA(2009~2013)와 9차 SMA(2014~2018년) 모두 연간 인상률은 전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적용하고, 해마다 4%를 넘지 않도록 상한선도 정했다. 이와 달리 이번에는 상한선도 없고 국방예산이 증가할수록 방위비도 늘어나는 구조라 한국에 불리하다. 당장 내년 방위비 총액엔 올해 국방비 증가율인 5.4%가 적용돼 미측에 약 1조 2472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향후 국방예산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국방중기계획’(2021~2025년)상 연평균 증가율 6.1%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하면 4년 뒤에는 방위비가 1조 489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구했던 50% 인상안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오르는 셈이다. 외교부는 “국력에 맞는 동맹 관계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1% 안팎의 물가상승률을 고집하면 ‘동맹 무임승차’ 주장에 맞서기 어렵다는 것이다.전문가 사이에선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주한미군의 전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측면에서 “중국을 자극하지 않고 동맹국으로서 역할을 하는 현실적 방법을 택했다”는 주장과 함께 “국방비를 늘리는 것은 자주국방력을 강화해 주한미군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미인데 방위비가 덩달아 오르는 것은 모순”이란 지적이 동시에 제기됐다. 이번 협정에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신문 2월 17일자 6면> 아울러 미국은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위해 주한미군 순환배치 비용 등을 포함하는 준비태세라는 분담금 항목을 신설하자고 요구했으나 이번 협정에는 기존 협정에 규정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만 포함됐다. 또 기존처럼 군사건설비의 일부와 군수지원비는 현물로 지원하도록 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협상 공백으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들이 무급휴직을 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새로운 ‘장치’도 도입했다. 새 협정에는 ‘협정 공백 시 전년도 수준의 인건비 지급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명시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방위비 분담금은 통상 90% 이상이 국내 경제로 환류된다”면서 “그중 인건비는 한국인 근로자에게 전액 원화로 지급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부담을 덜려면 일본처럼 주둔비용 소요에 따라 분담금을 지원하는 ‘소요충족형’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은 지난달 전년 대비 1.2% 오른 수준에서 방위비 협정을 1년 연장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전체적으로 미군 숫자가 줄고 기지도 통합하고 있어 새로운 소요가 발생할 여지가 적다”며 “총액형보다 소요충족형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변창흠, LH사장때 성과급 4천만원…앞으로 1억5천 더 받을수도

    변창흠, LH사장때 성과급 4천만원…앞으로 1억5천 더 받을수도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재직시절 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땅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변 장관이 경영성과를 이유로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0일 변 장관이 LH사장 시절인 2019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7900만원의 성과금을 책정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LH의 윤리경영 항목은 낙제점인 D+였고 청렴도 향상을 위한 실효성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공공주택사업 성과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LH는 평가에 따라 임원성과급을 3년에 걸쳐 나눠주는 ‘중기성과급제’를 도입했는데, 이에 따라 변 장관은 지난해 성과금의 50%인 3993만원을 지급받았으며, 50%는 올해와 내년에 분할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 발표되는 2020년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으면 변 장관은 앞으로 3년간 최대 1억5721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추 의원실은 설명했다. 다만 최근 드러난 투기 사태로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인 D를 받으면 지난해 분 성과급은 없어진다. 또한 2019년 잔여분 중에도 40%가 삭감돼 2396만원만 받는다. 추 의원은 “변 장관이 LH사장으로 있을 때 경영평가가 괜찮다는 이유로 성과금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이면을 보면 내부정보를 이용해 직원들이 투기를 했다”며 “외연만 보고 경영성과급을 받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내부정보 이용한 LH직원들의 땅투기의혹으로 국민 분노가 폭발직전”이라며 “당시 사장이었던 변창흠 장관과 임원들은 성과급 전액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변 장관은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LH 직원들이 광명 시흥의 공공택지 개발을 모르고 투자했을 것이라 발언한 것이 진심이냐”라고 물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의 질의에 “제가 아는 경험으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변 장관은 지난 4일 한 언론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가 LH 직원들을 두둔한다며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았지만 여전히 직원들이 모르고 투자했을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전남 고향 양향자 의원, 경기 땅투기 의혹에 “노후대비”

    전남 고향 양향자 의원, 경기 땅투기 의혹에 “노후대비”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경기 화성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지역에 보유한 맹지와 관련, “신도시와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양 최고위원은 10일 개발지구 옆 1000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2015년 삼성 임원으로 승진할 때 구매했던 땅으로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노후를 대비하려는 차원에서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어떤 시세 차익도 목표한 바 없다”며 ”이해충돌 소지가 전혀 없으며 공직에 몸을 담기로 결정하면서 여러 차례 매매를 시도했지만 토지거래가 워낙 없다보니 매매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양 최고위원은 “국회의원 당선 뒤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35년 전부터 우리사주로 취득해온 삼성전자 주식 2만7000주 전량을 매각했고 이에 따른 양도 차익도 3억원 이상 납부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의 지도부로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논란으로 국민께서 공분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 부득이한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됐다”고 사과했다. 앞서 양 최고위원은 2015년 10월17일 화성 소재 신규 택지개발지구와 인접한 그린벨트 지역 토지 3492㎡(약 1056평)를 4억 8520만원에 매입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토지 투기 사건의 파장이 커지면서 양이원영·김경만 의원 등 여당 의원과 그 가족들의 토지 매입을 둘러싸고 의혹 제기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편 양 의원은 LH 땅 투기가 터지자 “자진 신고 기간 안에 신고한 자에 대해서는 책임은 묻지 않되, 투기 이익은 포기할 수 있도록 하자”고 해 논란을 낳은 바 있다. 게다가 양 의원이 산 땅은 신규택지 옆에 ‘필지 쪼갠 그린벨트 맹지’로 이는 전형적인 투기꾼의 방법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노후에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샀다는 양 의원의 해명에 대해서도 연고 및 국회의원 지역구는 전남 광주란 비판이 나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방위비 올해 13.9% 인상...4년 뒤 1조 5000억원 달할 듯

    방위비 올해 13.9% 인상...4년 뒤 1조 5000억원 달할 듯

    11차 방위비분담 협상 최종 타결우여곡절 끝에 6년짜리 협정 성과연간 인상률에 국방비 증가율 적용매년 5~6% 증액으로 한국에 부담“중국 자극않고 현실적 방안” 지적도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부담할 몫인 방위비의 올해 규모가 1조 1833억원으로 정해졌다. 2019년 수준으로 동결된 지난해 방위비보다 13.9% 인상된 수치다. 우여곡절 속에 6년짜리 협정이란 성과를 얻어냈지만 연간 인상률을 국방비 증가율에 연동시키면서 총액이 커진 건 한국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10일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2019년 9월 협상을 개시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이번 협정은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6년간 효력을 지닌다. 2020년도 총액은 2019년 체결한 10차 SMA 분담금 수준인 1조 389억원으로 동결됐다. 대신 올해 방위비가 두 자릿수 인상률(13.9%)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두 자릿 수 인상률은 2002년 5차 SMA 때 환율이 요동치면서 25.7%을 올려준 뒤로 19년 만이다. 외교부는 “지난해 국방비 증가율 7.4%에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증액분 6.5%가 더해지면서 예외적으로 증가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1991년 방위비 분담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6년짜리 협정을 체결하며 안전성을 높인 것은 큰 성과다. 적어도 앞으로 5년 간 방위비 협상에 따른 양국 간 갈등은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연간 인상률에 물가상승률 대신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하기로 한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최초 5년 협정을 체결한 8차 SMA(2009~2013)과 9차 SMA(2014~2018년) 모두 연간 인상률은 전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적용하고, 연간 4%를 넘지 않도록 상한선도 정했다. 이와 달리 이번에는 상한선도 없고 국방예산이 증가할수록 방위비도 늘어나는 구조여서 한국에 크게 불리하다. 당장 내년 방위비 총액은 올해 국방비 증가율인 5.4%가 적용돼 미측에 약 1조 2471억원을 지급해야 한다.향후 국방예산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국방중기계획’(2021~2025년)상 연평균 증가율 6.1%을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하면 4년 뒤에는 방위비가 1조 489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구했던 50% 인상안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오르는 셈이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올해 13.9% 올려줬으면 연간 인상률이라도 억제했어야 한다”면서 “계속해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국방비 증가율은 우리의 재정 수준과 국방 능력을 반영하고 있으며, 국회 심의를 통해 확정되고 국민 누구나 명확하게 확인 가능한 신뢰할 수 있는 합리적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연간 인상률로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합리적이라면 이에 대한 근거가 있어야 되고, 선례가 있어야 되는데 현재로선 둘 다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방위비 인상이 한국 입장에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한국을 향해 대중국 포위망에 참여하라고 압박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직접적으로 참여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 전력을 증강시키는 일환으로 방위비를 올려줬다는 설명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주한미군의 전력 증강은 한반도에서의 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동맹국으로서 일정 역할을 하는 현실적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협상 공백으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들이 무급휴직을 하는 안타까운 사태를 막기 위해 이번 협정에 새로운 ‘장치’를 도입한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새 협정에는 ‘협정 공백 시 전년도 수준의 인건비 지급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명시됐다. 방위비 분담금의 인건비 배정 비율 하한선도 올해부터 75%에서 87%으로 확대된다. 한국인 근로자의 인건비가 100만원이라고 하면, 이중 87만원은 방위비 분담금에서 지출하도록 한 것이다. 한국인 근로자의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 측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양국 실무자 사이에서 협상이 타결됐지만 국내 절차를 모두 밟아야 최종적으로 효력을 발휘한다.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는 국회의 비준 동의 절차까지 완료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국회 심의 과정에서 비준이 거부된 사례는 없지만 이번에는 큰 폭으로 인상돼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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