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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 유조선 쿠바 입항 허용… “어차피 무너질 것”

    미국이 러시아의 쿠바에 대한 원유 공급을 용인하고 올해 초부터 지속한 에너지 봉쇄를 일부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러나 쿠바 정부가 곧 붕괴할 것이며 이란 다음 타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는 약 73만 배럴의 원유를 담은 러시아 선적 ‘아나톨리 콜로드킨’호가 쿠바 해안 연안에 접근하도록허용하기로 했다. 이 유조선은 30일 쿠바에 도착해 만사스 항구에서 하역을 대기 중이라고 타스 통신이 러시아 교통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부터 쿠바 인근에 경비함을 배치하고 유조선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쿠바는 지난 16일 전국적인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등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누군가가 쿠바에 석유를 보내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든 다른 나라든 상관없다”며 “쿠바 국민의 난방과 냉방 등 기본적인 연료가 필요하기에 석유 공급을 허용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쿠바의 인도적 위기 해소를 위해 일정량의 에너지 공급은 용인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쿠바는 엉망이고, 실패한 국가다. 곧 무너질 것이며 우리는 그들을 돕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러시아 교통부도 “인도적 지원 차원의 원유 10만t”이라고 밝혔다. 쿠바의 에너지난은 지속될 전망이다. NYT는 쿠바가 원유를 정제하고 유통하는 데 4주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했고, AP통신은 이번 물량이 쿠바 수요량의 9~10일치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주멕시코 러시아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쿠바에 에너지 공급 등을 봉쇄한 조치는 불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이어 쿠바에도 무력행사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측에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올해 환율 ‘상고하중’… 중동 확전 땐 1500원대 길어질 수도”

    중동 전쟁이 확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외환·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장기간 1500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30일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변동 요인과 향후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중동 전역으로의 확전이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장기화 등 극단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장기간 1500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원화는 2분기 전후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완화될 경우 1400원대에서 ‘상고하중’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반도체 호조,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높은 수준을 유지하되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증시 부양 기대가 확대될 경우 연말 달러화 강세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진옥희 연구원은 “현재는 상·하방 요인이 병존하는 변곡점 국면”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외환 조달 체계 다변화 등 시장 안정성 제고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봉쇄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탈(脫)플라스틱 관련 종목들이 급등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팩키지(29.90%), 에코플라스틱(5.26%), 진영(2.38%)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기업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종이 기반 포장재 생산 및 공급 역량을 고도화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유가 및 해상 운임 상승으로 비닐 등 석유화학 기반 포장자재의 가격 변동성과 수급 불안이 커진 가운데 종이 자원을 기반으로 한 포장재 생산 역량을 확대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 자재 대체품도 없다… ‘벼랑끝 K산업’

    자재 대체품도 없다… ‘벼랑끝 K산업’

    의약품 포장 바꾸면 ‘변경 허가’ 필요李 “에너지 문제 잠 안 올 정도 심각”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원유, 나프타,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공급 부족으로 산업현장이 서서히 멈춰 서고 있다. 포장재·합성고무·플라스틱 부품 등의 부족으로 식품·약품 등 생필품은 물론 건설 등 내수산업, 자동차·반도체 등 수출산업까지 전방위적인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홍해 위기가 겹치면서 산업계에서는 당장 다음달부터 공급 비상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란 전쟁에 따른 원자재 위기는 일차적으로 포장용기 등 플라스틱 제품 재고 부족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자, 음료, 간편식 등 식품부터 화장품까지 짧게는 1개월 정도의 재고밖에 남지 않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인체에 직접 닿거나 맛과 상품의 변질 우려 등을 고려한 특수 포장이어서 당장 대체 용기를 마련하기 어렵다”고 답답해했다. 또 의약품 포장재의 기초 원료 배합이 달라지거나 공급처가 바뀌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환자에게 맞히는 ‘기초수액제’ 공급사인 JW중외제약, HK이노엔, 대한약품공업은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수액백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식약처와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액백) 여유분이 몇개월 치 정도”라고 했다. 건설 현장도 비상이다. 골재 작업을 위한 레미콘(시멘트 배합물)을 비롯해 마무리 공정에 쓰이는 창호(새시), 외벽 도장 등이 나프타 수급 차질로 지연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26일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에 공문을 보내 유가·환율 상승과 운송비 증가,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자재 협력사가 4월부터 페인트, 단열재, 방수재, 도배지, 아크릴, 시트지 등 주요 자재값을 10~40% 인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하고 원자재 수급이 불안해지면 당장 다음달부터 공사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건설 현장은 연쇄적인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새시 하나만 수급이 안 돼도 다른 진행이 멈추게 돼 공사비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범퍼, 내장재, 엔진 커버 등 차량의 핵심 부품이 석유화학 소재로 만들어진다. 업계는 긴급 공급망 점검에 나섰으나, 수급 불안이 1~2개월 이상 장기화하면 생산 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크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헤드램프, 도어 손잡이, 웨더 스트립(고무 패킹) 등 광범위한 부품에 석유화학 소재가 쓰이는 만큼 부품 단가 상승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고 우려했다. 반도체 업계는 헬륨 수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헬륨은 반도체 공정 중 웨이퍼를 냉각하고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데 활용되는 핵심 가스다. 절반 이상을 카타르에서 공급받는데, 최근 이란이 카타르의 LNG 생산시설을 공격하면서 부산물인 헬륨 생산도 함께 중단됐다. 반도체 업체들은 미국, 러시아 등 다른 LNG 수입선을 통해 헬륨을 확보할 계획이다. 나프타의 종류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 등을 사용하는 가전 업계도 당장 재고 비축분으로 버티며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세정과 유화 등에 쓰여 다양한 산업의 핵심 공정에서 필수적인 산업용 계면활성제도 에틸렌·프로필렌 수급 차질의 영향을 받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계면활성제는 나프타에서 나오는 에틸렌·프로필렌 계열 원료 의존도가 높다”며 “당장 재고는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산업에 영향이 갈 것”이라고 했다. 산업통상부는 국내 민간 기업이 확보한 러시아산 나프타 2만 7000t이 이날 국내에 도착했다고 밝혔지만 국내 월평균 나프타 사용량(약 400만t)에 비하면 극소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산 활용은 설비를 바꾸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어도 원료 도착까지는 1개월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빙현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중동발 원유가 문제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등 다른 곳에서 수입하는 원자재까지 가격이 오르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제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에너지 수급 문제에 대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문제 때문에 난리가 났다. 사실 저도 잠이 안 올 정도로 사실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화석 에너지가) 자체 생산되는 것도 아닌데 수입을 쫓다 지금 저 모양이 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전체적으로 재생에너지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란 배후는 러시아?…젤렌스키, 중동 파고들며 ‘군사적 밀착’ 주장하는 이유 [핫이슈]

    이란 배후는 러시아?…젤렌스키, 중동 파고들며 ‘군사적 밀착’ 주장하는 이유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와 이란의 군사적 밀착을 주장하며 연일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를 촬영한 위성 사진을 공격 며칠 전 이란에 공유해줬다”면서 “러시아는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미군을 공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 왔다. 100%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7일 이란은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로 탄도미사일 6발, 드론 29대를 동원해 공격했으며 미군 병사 최소 12명이 부상하고 이 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기지에 배치된 KC-135 공중급유기 최소 2대와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1대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미국의 방공망을 뚫고 공격할 수 있었던 배경에 러시아가 있다는 점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강조한 것이다. 최근 그의 움직임을 요약하면 러시아가 이란을 돕고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부각해 서방의 경각심을 키우고, 중동 국가들과는 방어 동맹을 맺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8일부터 3일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 드론 공격에 시달리고 있는 중동 국가들을 연이어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실전 경험을 전수하는 대가로 안보 협력을 끌어냈다. 아랍에미리트(UAE)와는 안보 파트너십을, 카타르와는 10년 안보 협정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간 미국과 유럽 중심의 전쟁 지원에 목말라하던 우크라이나가 이란과 러시아를 한데 묶어 이에 대항하는 글로벌 연합을 형성해 가는 것이다. 이란 전쟁과 관련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견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에도 연이어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우스트-루가, 프리모르스크, 노보로시스크 항구 등에 대한 연이은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전체 해상 석유 수출 능력의 약 40.00%(하루 약 200만 배럴)를 가동 불능 상태에 빠뜨렸다. 특히 러시아의 발트해 최대 석유 수출항인 우스트-루가가 우크라이나의 집중적인 드론 공격을 받고 있는데, 피해가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지난 27일 미국 상업 위성업체 밴터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우스트-루가항이 시뻘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 확인된다. 이곳은 러시아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으로 평상시 하루 약 70만 배럴의 원유 및 석유 제품이 처리된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유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이유는 이란 전쟁 이후 원유 가격 상승과 일부 제재 완화로 반사 이득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수익 증가는 미국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지원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유가 급등 중인데…우크라 연이어 러 정유시설 콕 집어 공격하는 이유 [핫이슈]

    유가 급등 중인데…우크라 연이어 러 정유시설 콕 집어 공격하는 이유 [핫이슈]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연이어 공격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발트해 최대 석유 수출항인 우스트루가를 또다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드론을 이용해 우스트루가항의 석유 터미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알렉산더 드로즈덴코 레닌그라드 주지사는 “29일 밤에만 이 지역에서 30대 이상의 드론이 격추됐으며 일부는 터미널 연료 저장 탱크를 직격했다”면서 “소방 자원이 투입돼 항구와 주위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스트루가항은 지난 25일부터 29일 사이 최소 세 차례 이상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아 시뻘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 지난 27일 미국 상업 위성업체 밴터 위성에 생생하게 촬영되기도 했다. 우스트루가항은 러시아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으로 평상시 하루 약 70만 배럴의 원유 및 석유 제품이 처리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스트루가를 비롯해 프리모르스크, 노보로시스크 항구 등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연쇄 공격으로 러시아 전체 해상 석유 수출 능력의 약 40%(하루 약 200만 배럴)가 가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최근 연이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석유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면서 “이번 공격은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시점에서 발생했다”고 짚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연일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이유는 원유 가격 상승과 일부 제재 완화로 반사 이득을 보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관련 제재를 일부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이 마비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는 물론 다른 원자재 공급도 차질을 빚으면서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임시적인 조치였다. 지난 12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을 위한 단기적인 조치”라면서 “러시아가 얻는 경제적 이익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유럽연합(EU)은 이 조치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수익 증가는 미국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지원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리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중단할 경우에만 우리도 타격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 5부제 확대·운항 축소… 산업계 ‘에너지 비상경영’

    5부제 확대·운항 축소… 산업계 ‘에너지 비상경영’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한달을 넘긴 가운데 산업계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15년 만에 ‘에너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중동산 원유와 가스 공급이 끊기면서 제조업, 통신·정보기술(IT), 유통, 제약 등 대부분 기업이 에너지 절약 방안을 도입했고, 항공업계는 손실 줄이기에 나섰다. 2011년 유가 급등 당시의 단순 절약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술과 공급망 다변화 등으로 고유가 장기화 국면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 계열사 차원의 에너지 절약 대책을 강화한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기아 본사를 중심으로 시행하던 차량 5부제를 전 그룹사로 확대하고 사업장 에너지 관리도 고도화한다. 평일, 휴무일, 점심시간, 야간 등 전기 사용 유형을 구분해 전력 소모를 줄이고, 국내 출장도 최대한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복도, 주차장 등의 폐쇄회로(CC)TV에 AI 기능을 접목해 일정 시간 사람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으면 조명을 자동 소등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데이터센터 등 AI에 따른 고전력 시설이 늘고 있는 정보통신(IT)업계도 에너지난에 대응하고 있다. 통신 3사는 AI와 가상화 기술을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과 고효율 AI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데이터 처리 효율을 극대화했고, KT는 전국 통신실 냉방 온도를 실시간 제어하는 AI 최적화 솔루션을 전면 가동했다. LG유플러스 또한 저전력 장비 도입 확대와 더불어 연구개발(R&D) 센터에 1000㎾급 자가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 역시 운영비 최소화를 위해 중장기적인 에너지 효율화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유가 파동이 기술 기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수위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는 의약품 포장재와 일부 원료를 확보하느라 비상이다. 동아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선발주 등을 통해 원료 확보에 나섰고 기초수액제 공급사인 JW중외제약, HK이노엔, 대한약품공업은 나프타 수급 불안에 따른 수액백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은 포장재 소재가 변경되는 경우 안정성 영향성이 달라질 수 있어 식약처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고유가·고환율 이중고에 비행기 운항을 축소하고 있다.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 5곳이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쟁 이전보다 항공유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한 여파다. 한국해운협회는 호르무즈 봉쇄로 인한 선박 억류와 운항 중단, 전쟁 보험료 상승 등 손실이 크다며 정부에 선박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청했다. 앞서 삼성·SK·LG·롯데·한화·CJ·GS 등 재계 주요 그룹도 차량 운행 제한과 사업장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 등 절전 경영에 들어갔다.
  • [홍기빈의 미래완료] 식량 불안, 방아쇠가 당겨졌다

    [홍기빈의 미래완료] 식량 불안, 방아쇠가 당겨졌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지 한 달이 됐다. 세계의 이목은 유가와 전쟁의 향방에 쏠려 있지만 더 느리고 더 깊은 충격이 다른 곳에서 조용히 진행 중이다. 비료다. 걸프만이 세계 비료 생산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비료의 주원료인 암모니아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만든다. 생산 비용의 70~90%가 천연가스다. 카타르에너지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한 순간 비료 공장도 함께 멈춘 것은 그래서다. 에너지와 비료가 사실상 하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통 또한 문제다. 세계 요소 수출의 35%, 황 수출의 44%가 호르무즈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곳에서의 비료 생산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지금 요소 가격은 두 달 만에 45% 이상 오른 상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비료 생산자들이 아예 가격 책정을 포기해 버리는 일도 벌어졌다. 가격 리스크 때문을 넘어서, 아예 인도 자체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격이 오르는 정도가 아니라 가격이 사라진 셈이다. 결정적인 것은 타이밍이다. 지금은 북반구의 봄 파종기다. 호르무즈가 내일 열린다 해도 파손된 시설을 복구하고 선박을 돌리는 데 몇 주가 걸린다. 파종기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올해 가을 수확 감소는 이미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총알은 이미 발사되었고, 지금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중이다. 당연히 이는 식량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전쟁 전까지만 해도 기록적인 매도를 행하던 헤지펀드 등의 기관들이 순식간에 대규모 매수로 포지션을 바꾸어 버렸다. 선물 시장의 양상은 더욱 흥미롭다. 원유 선물과 곡물 선물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원유 근월물은 배럴당 100달러 선이지만 연말 선물은 70달러대로 뚝 떨어진다. 시장은 ‘이 충격은 일시적’이라는 판단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반면 곡물 선물은 12월물이 근월물보다 높고, 밀은 유가와 98%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귀금속처럼 안전자산 기능을 하고 있다. 비료 부족으로 인한 올해의 수확 감소는 이미 예정된 사실임을 자본시장은 알고 있으며, 가을에 가격이 폭등할 것을 알고 ‘헤지’ 하려는 이들은 지금 조용히 선물 시장에서의 유리한 포지션을 쌓고 있다. 그런데 그 너머에는 꼼짝없이 장차 현물 가격의 등귀를 온몸으로 맞을 수밖에 없는 이들이 있다. 멀리서 다가오는 ‘회색 코뿔소’를 뻔히 보면서도 옴짝달싹할 수 없는 이들은 주로 신흥산업국 사람들이다. 선진국에서 식비는 가계 지출의 10~20% 수준이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이집트, 파키스탄, 케냐에서 식비와 연료비를 합치면 30~50%에 달한다. 이 나라들에서 식량 가격 급등은 생계를 넘어 정치적 폭발의 도화선이 된다. 2011년 아랍의 봄, 2022년 스리랑카 정권 붕괴, 2024년 방글라데시 하시나 정권의 퇴장이 모두 같은 구조에서 나왔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이란 전쟁이 지속될 경우 올해 중반까지 전 세계 식량 불안 인구가 4500만명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이집트는 이미 민간 빵집의 가격 상한선을 재도입했다. 충격은 두 파도로 온다. 에너지 파도가 먼저 오고, 식량 파도가 뒤따른다. 그런데 두 파도의 간격이 위험할 만큼 짧다. 비료와 연료비가 동시에 급등하면서 농민들은 질소 집약적 옥수수 대신 대두로 작물을 바꾸고 있다. 이 선택이 가을 옥수수 공급 감소로 이어진다. 옥수수 부족은 사료 시장에 충격을 주어 육류와 낙농업품의 가격도 끌어올릴 수 있다. 비료 충격은 통상 6~9개월의 시차를 두고 마트 선반 가격에 나타난다. 올 연말에서 내년 초 사이 밀과 옥수수에서 시작한 충격이 빵, 닭고기, 달걀, 유제품으로 번질 수 있다. 석유에는 전략 비축유가 있지만 비료에는 그런 창고가 없다. 이 나라들에 유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압박과 실질 생활비 앙등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까지 벌어질 경우 이는 다시 지구적 가치사슬에 어떤 충격을 주게 될까. 우리나라에는 또 어떤 충격이 닥칠 것이며, 과연 쉽게 감당할 수 있는 것일까. 지금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총알은 지금도 날아가고 있으며, 우리의 시야에도 회색 코뿔소가 나타났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 칸트 앞, 이란 전쟁과 평화[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칸트 앞, 이란 전쟁과 평화[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진보 표방 국내 660개 시민단체“美의 이란 침공은 국가 테러” 규정이란의 까다로운 현실 평가 있었나전제 군주의 통제되지 않는 권력자국민 수만명 학살과 타국 침략다른 한편의 문제에 눈감은 비판선뜻 동의하기 힘든 부분도 있어영원한 평화, 그 너머 실현 위해보다 정직한 양눈의 현실을 봐야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미국의 정밀타격에 의해 사망했습니다. 한 주권 국가의 지도자가 자국에서 외국 군대에 의해 살해당한 겁니다. 유엔헌장을 정면으로 위반한 미국의 침공 행위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명백한 국가 테러리즘입니다.” 지난 3월 1일 조국혁신당에서 발표한 논평의 한 문장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통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폭격하자 그것을 유엔헌장에 위배되는 ‘국가 테러리즘’으로 규정하며 비판한 것이다.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은 선전 포고 없이 기습적으로 이루어진 전쟁 행위다. 그것만으로도 도덕적 비난의 여지는 충분하다. 인공지능(AI)까지 동원한 초정밀 스마트 폭격으로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는 하나 무고한 인명 피해도 이미 발생한 상태. 이란이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군 기지가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을 향해 보복 공격을 감행하고,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전쟁의 피해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원유와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전쟁의 여파가 국민의 생활에 와닿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우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시민들에게도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요청한 상태다. 비닐봉지의 원료인 나프타 부족으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생산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때아닌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불과 한 달 만에 세상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것이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24일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660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범진보 세력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 전쟁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 행위이며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는 것도 옳지 않다. 전쟁은 나쁘다. 시작하지 말아야 하며 이미 벌어졌다면 빨리 끝내야 한다. 이 원론적 입장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국제정치는 냉혹한 힘의 논리가 작동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엔헌장을 근거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대목은 더욱 의아하다. 이란 역시 유엔에 의해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보다 깊고 진지한, 근본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전쟁은 모든 이의 고민거리다. 철학자도 예외는 아니다. 이마누엘 칸트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살던 18세기 후반의 유럽은 격동의 시대였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혁명이 국경을 넘고 있었다. ‘왕의 목을 자른 나라’ 프랑스에 맞서 주변의 왕국들이 연합 전선을 형성했다. 이른바 ‘프랑스 혁명 전쟁’의 시작이었다. 프랑스 혁명을 전후한 시기, 수많은 철학자가 전쟁과 평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울리엄 펜, 아베 드 생피에르, 장 자크 루소 등이 평화에 대한 구상을 내놓았다. 칸트 역시 그 흐름 속에서 바젤 평화 조약 직후 ‘영구평화론’(Zum ewigen Frieden)을 집필·발표했다. 1795년의 일이었다. 칸트의 목표는 원대했다. 다른 철학자들은 그저 지역적인 평화, 일시적인 평화를 얻는 방법을 고민했을 뿐이라고 봤다. 반면 칸트는 단지 전쟁을 하지 않는 상태에 지나지 않는 평화라면 그것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영원히 전쟁을 하지 않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평화 조약만이 진정한 평화 조약으로서 의미를 지닌다고 봤다. 평화에 대한 칸트의 짧은 논문이 ‘영구’ 평화론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유다. ‘영구평화론’은 6개의 예비 조항과 3개의 확정 조항 그리고 두 개의 추가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추가 조항은 영구 평화를 보증하는 방법, 두 번째 추가 조항은 영구 평화를 위한 비밀 조항이다. 이러한 구성은 마치 실제 평화 조약을 연상케 한다. 현실의 불완전한 평화 조약을 패러디한 것이다. 흔히 딱딱하고 근엄한 철학자로만 여겨지는 칸트의 재기발랄한 글쓰기 전략이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자. 예비 조항 6개 항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전쟁의 여지를 남기는 조약은 평화 조약으로 여기지 말 것. (2) 어떤 국가도 타국의 소유로 전락시키지 말 것. (3) 상비군을 조만간 완전히 폐기할 것. (4) 대외 분쟁을 위한 국채 발행을 금지할 것. (5) 타국의 체제와 통치에 폭력으로 간섭하지 말 것. (6) 설령 전쟁을 하더라도 암살, 독살, 항복 조약 파기, 적국의 반역 선동 등 상호 신뢰를 깨뜨리는 행위를 하지 말 것. 일단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이 예비 조항에 가입하고 실천한다면, 이제 그 위에 세 가지의 확정 조항이 도입되고 영원한 평화가 현실화된다. 첫째, 모든 국가의 시민적 정치 체제는 공화정이어야 한다. 둘째, 국제법은 자유로운 국가들의 연방 체제에 기초하지 않으면 안 된다. 셋째, 세계 시민법은 보편적 우호의 조건들에 국한되어야 한다. 실로 완전한 평화 기획이다. 일단 문명 국가들이 모두 시민적 공화정으로 탈바꿈한 후 국제 연방 체제를 형성해 상호 간의 전쟁을 막고, 18세기 현재 미개척 상태이거나 식민지인 나라들도 우호적인 세계 시민법으로 포용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뜻이니 말이다. 칸트의 시야는 단지 유럽 국가들 사이의 전쟁 종식을 넘어서고 있었다. 식민지 수탈과 원주민 학대를 종식하고 주권 국가를 수립해 전 세계가 시민 공화정의 연맹을 이루는 꿈을 제시한 것이다. 이상주의적인 기획인가? 물론 그렇다. 비현실적인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상적이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이다. 칸트는 자신 있게 말한다. “영원한 평화를 보증해 주는 것은 참으로 위대한 예술가인 자연이다.” 전쟁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속의 갈등을 겪는 인류는 언젠가 국가 간에도 공법적이고 합법적인 질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고, 보다 나은 체제를 스스로 건설하게 된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인류는 그 방향으로 조금씩 전진해 왔다. 예비 조항 중 특히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이는 6번 항목의 경우마저 그렇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국가들은 서로를 향해 독가스를 뿌렸다. 2차 세계대전은 적국의 도시를 융단폭격해 수십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 심지어 원자폭탄을 투하하는 참상까지 이어졌다. 인류는 스스로의 모습에 넌더리를 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1949년 제네바 협약을 통해 설령 전쟁을 치르는 중이어도 부상자와 병자를 보호하며 전쟁 포로마저 인도적으로 대우하고 보호하는 협약을 마련하고 총 197개국이 가입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비록 느리지만 천천히 칸트의 이상주의가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칸트의 꿈이 완전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꼭 실현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세계 모든 나라가 시민 공화국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전제 군주나 그 외 통제되지 않는 권력이 군대를 손에 쥐고 있는 한 그들의 이익을 위해 무고한 생명을 희생하고 타국을 침략하는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까다로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란은 ‘이슬람 공화국’이다. 대선과 총선을 치르지만 실제로는 율법학자들에 의해 나라가 운영된다. 정규군도 아닌 혁명수비대가 무력을 독점하며 걸프 국가를 향해 미사일을 쏘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군사 작전을 수행한다. 지난 1월 중순 자국민 수만 명을 학살한 것 역시 혁명수비대의 소행이다. 칸트가 비판하고 있는, 시민 공화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18세기적 ‘상비군’인 셈이다. 외국이 어떤 나라의 체제를 무력으로 전복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 하지만 어떤 나라가 시민 공화국이 아닌 채로 남아서 시민의 주권적 통제를 받지 않는 상비군을 유지하며 주변국과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 역시 영원한 평화로 향한 여정의 걸림돌이다.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과 시민단체가 한쪽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다른 한편의 문제에 애써 눈을 감는 모습을 보며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이유다. 영원한 평화,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보다 더 정직한 현실주의적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후티 ‘원유 10% 운송길’ 위협… 사우디 참전 땐 전선 더 확대

    후티 ‘원유 10% 운송길’ 위협… 사우디 참전 땐 전선 더 확대

    이스라엘 공격한 ‘저항의 축’ 후티바브엘만데브 해협 막을 가능성걸프국가 참전 여부 분수령 될 듯일각선 “후티 공격은 일회성” 분석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 일원인 예멘 무장정파 후티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참전하면서 중동전쟁이 다중 전선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후티 참전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걸프국을 자극할 경우 중동 전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 공격을 두 차례 감행했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방공망을 가동해 자국으로 날아오던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규모로 이뤄진 후티의 이번 공격은 세계 최고 수준인 이스라엘 방어 체계를 무력화하기에는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토머스 주노 연구원은 타임지에 “후티의 공격이 이스라엘에 대한 소수의 공격에 그친다면 전쟁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티 참전에 따른 가장 큰 우려는 홍해 봉쇄 여부다. 후티는 2023년 가자지구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와 연대를 명분으로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유조선 등 상선을 공격해 왔다. 이란이 세계 최대 에너지 공급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가운데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막는다면 전 세계는 전대미문의 에너지 위기 사태를 겪을 수 있다. 아울러 후티가 홍해 항행을 실제로 막아선다면 그간 군사 행동을 자제하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이 참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란 본토와 호르무즈 해협 위주였던 전선이 중동 전체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것이다. 사우디는 2015년 후티가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한 이후 중동 연합군을 이끌고 후티와 싸웠으며, 지난 4년간 불안정한 휴전 상태를 이어 오고 있다. 다만 후티의 이번 공격이 일회성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란에 대한 의리를 보여 주기 위한 상징적 공격으로, 미군의 막강한 군사력에 맞서 전면적인 참전을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28일 개전 후 후티가 다른 ‘저항의 축’ 일원인 헤즈볼라나 시아파 민병대와 달리 사태를 관망했던 것도 이 같은 군사적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를 향한 공습을 이어 갔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미군 주둔 공군 기지인 프린스술탄 기지는 이란에서 날아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아 기지 건물 안에 있던 미군 12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이 앞서 이란을 상대로 공격 수위를 높이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이란의 유일한 원전인 부셰르 원자력발전소도 이날 공습을 받았으나 인적·물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 파키스탄·태국 “이란과 통행 합의”… ‘호르무즈 톨게이트’ 현실화하나

    파키스탄·태국 “이란과 통행 합의”… ‘호르무즈 톨게이트’ 현실화하나

    이란 ‘1척당 30억원’ 제도화 논의파키스탄 선박 20척 통과 허용美 루비오“불법 용납할 수 없어” 전 세계 원유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급부상하고 있다. 앞서 일부 선박에 선별적으로 약 200만 달러(약 30억원) 상당의 통행료를 부과했는데, 이란 의회에서 이를 제도화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미국은 “자유 통행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에 안전을 제공하는 대가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일부 선박에서 약 200만 달러에 해당하는 ‘통행료’를 중국 위안화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 전문 정보업체 로이드리스트인텔리전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중 최소 2척이 위안화로 통행료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이란은 라라크섬과 케슘섬 사이 수로를 ‘톨게이트’처럼 운영하며 일부 선박에 거액의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선박당 약 200만 달러의 ‘특별 안보 서비스’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예시하면서 이 경우 연간 1000억 달러(151조원) 이상의 수입이 예상된다고 추산했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체계 도입 가능성에 대해 “이는 불법일 뿐만 아니라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전 세계에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앞서 이란에 전달한 15개 종전 조건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도 통행료 징수는 국제법상 위반 소지가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상 국제 항행에 이용되는 해협에서는 모든 선박에 통과 통행권이 보장된다. 이란은 이 협약의 당사국이 아니지만 국제 관습법으로 통용해 왔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당국과 협의한 ‘비적대적 국가’의 선박에 한해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파키스탄과 태국은 자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대해 이란과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엑스에 “이란 정부가 하루 2척씩 총 20척의 파키스탄 국적 선박이 통행하는 데 합의했다”며 “이는 평화의 전조”라고 언급했다.
  • 후티 참전·미군 상륙… 홍해도 닫히나

    후티 참전·미군 상륙… 홍해도 닫히나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중동전쟁 참전을 공식화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도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다음달 6일까지 유예하고 협상을 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해군과 해병대 추가 배치를 완료하는 등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극대화되고 있다. 후티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 및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공동으로 이스라엘의 군사 시설을 겨냥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모든 전선에서 공격이 멈출 때까지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아파 무장단체인 후티는 이란이 주도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의 핵심 세력이다. 후티는 2023년 가자전쟁이 발발하자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유조선과 상선을 공격하는 등 해상 교통을 한때 마비시킨 바 있어 이번 참전으로 홍해가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중동의 주요 석유 수송로인 홍해는 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연결하는 해상 교통 요충지다. 뉴욕타임스(NYT)는 “후티의 참전으로 전쟁이 중동 지역 전체로 확대될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3500명 규모의 상륙준비단과 제31해병원정대를 태운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LHA-7)이 지난 27일 도착했다고 밝혔다. 해병원정대는 상륙작전과 대규모 대피 작전 등에 투입돼 왔으며 지상 및 항공 전투 부대를 보유하고 있다. 일부 병력은 특수작전 훈련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통행료 걷는 ‘이란판 톨게이트’…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전세계가 인질 [핫이슈]

    통행료 걷는 ‘이란판 톨게이트’…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전세계가 인질 [핫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통행료를 지급하는 ‘톨게이트’가 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새로운 수입 창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은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소위 우호국으로 간주하는 국가만 사전 조율과 통행세 지급을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선박에 최대 200만 달러 수준의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란 의회는 아예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위한 법안 초안까지 마련 중이다. 수에즈 운하처럼 이번 기회에 공식적으로 통행료를 받는 ‘톨게이트’를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보도에 따르면 평상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매일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 제품이 통과하며 이는 전 세계 총 원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여기에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생산되는 전 세계 LNG 물동량의 약 20%도 이곳을 통과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매일 통과하는 선박의 수는 약 120~140척으로 이 중 절반가량이 원유를 운송하는 유조선이다. 만약 실제로 이란이 통행료를 받기 시작하면 선박당 최대 200만 달러로 가정 시 연간 수입은 1000억 달러가 넘는다. 다만 이란의 이 같은 주장은 국제법상 근거가 부족하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제26조와 제44조에 따르면 국제 항행에 이용되는 해협에서는 모든 선박에 통과 통행권이 보장되며, 영해 내에서도 통과 자체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는 없고 외국 선박을 위해 제공된 특정 서비스의 대가로만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란은 이 협약의 당사국이 아니기 때문에 조항을 준수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임스 크라스카 미 해군전쟁대학 국제해양법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의 영해가 겹치는 국제 항행 해협”이라면서 “통행료 부과는 통항 규칙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전쟁 이후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불법일 뿐 아니라 용납할 수 없고 세계에 위험을 초래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디나 에스판디아리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중동 담당 책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전략이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았다”면서 “이번 전쟁에서 얻은 교훈 중 하나는 이란이 이를 통해 새로운 협상력을 가졌고 다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미국 공습 안 통했나…이란 미사일 기지 앞 뿌려진 ‘지뢰’의 정체 [밀리터리+]

    미국 공습 안 통했나…이란 미사일 기지 앞 뿌려진 ‘지뢰’의 정체 [밀리터리+]

    미국이 이란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막기 위해 공중에서 대전차 지뢰를 살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란 남부 시라즈 인근에서 “참치통조림처럼 생긴 폭발물”이 흩어져 있다는 현지 주장과 사진이 퍼졌다. 미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26일(현지시간) 해당 물체가 미군의 살포식 대전차 지뢰인 BLU-91/B 계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고 출처 역시 독립적으로 완전히 검증된 단계는 아니다. 이번 의혹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공습을 넘어 ‘길목 봉쇄’라는 새 전술 카드가 읽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한 달 가까이 이란의 미사일 기지와 생산시설, 발사 지점을 집중 타격해 왔지만 이란은 발사 수를 줄이면서도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발사 능력이 초반보다 90% 이상 줄었어도 완전히 제거되진 않았고 더 깊숙한 내륙 기지와 이동식 발사 체계가 여전히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 입구 때리고 길까지 막나…지하 기지 ‘발사 동선’ 노렸을 가능성 워존이 주목한 지점은 사진과 영상이 포착된 장소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물체 일부는 시라즈 남쪽 카파리 일대에서 확인됐으며 해당 지역은 시라즈 남부 미사일 기지와 가까운 곳으로 거론된다. 지하 기지 출입구나 주변 도로에 지뢰를 뿌려 이동식 발사대와 재장전 차량, 지원 차량의 움직임 자체를 묶어두려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방식은 군사적으로 꽤 논리적이다. 공습으로 갱도 입구를 때려도 완전히 무력화하지 못하면 결국 발사대가 다른 출구나 주변 도로를 통해 빠져나와 다시 발사에 나설 수 있다. 반면 살포식 대전차 지뢰는 좁은 진입로와 우회로를 함께 차단해 중장비 이동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매체는 원격 살포형 지뢰가 이런 임무에 적합하며 이란의 미사일 발사 능력을 더 약화하려는 목적이라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선택지라고 짚었다. 실제로 사진 속 물체는 미군의 ‘게이터’ 공중살포 지뢰 체계에 쓰이는 BLU-91/B 계열 대전차 지뢰와 매우 흡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이터는 항공기에서 여러 개의 지뢰를 넓게 살포해 특정 지역 접근을 막는 체계다. 워싱턴포스트(WP)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해당 물체가 미국산 대전차 지뢰로 보인다며 항공기에서 살포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체계는 자기장 변화를 감지해 차량을 노리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폭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그전까지는 민간인에게도 위험이 될 수 있다. ◆ 공습만으론 안 끝난 이란 미사일전…남는 건 ‘불발탄 논란’ 이번 의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아무리 강하게 때려도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완전히 지우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과 맞물린다. WSJ는 이란이 초기에 페르시아만 인근 기지를 주로 활용하다 큰 피해를 본 뒤 더 안쪽 내륙 기지와 장거리 미사일 운용으로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발사 능력을 끝까지 끊으려면 생산시설 타격뿐 아니라 발사대의 이동 경로와 재배치 능력까지 묶어야 한다는 계산이 깔렸을 수 있다. 문제는 후폭풍이다. WP에 따르면 이란 현지에서는 이미 민간인 사상 주장까지 나왔고 인권단체들은 대전차 지뢰라도 민간 지역에 남을 경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실제로 이 지뢰를 사용했는지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실로 굳어질 경우 전장 효율성 못지않게 국제규범과 민간 피해 논란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사안의 핵심은 두 갈래다. 하나는 미국이 공습만으로는 끊어내지 못한 이란의 미사일 발사 체계를 상대로 ‘길목 봉쇄’라는 더 거친 카드를 꺼냈는지다. 다른 하나는 그 카드가 사실이라면 이란의 미사일 전력을 더 빠르게 마비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불발 지뢰와 민간 피해 논란만 키울지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시라즈 인근에서 미국산으로 추정되는 대전차 지뢰형 물체가 발견됐다는 정황과 미군이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다. 미군의 침묵은 이번 의혹을 더 키우는 배경이 되고 있다.
  • 트럼프 “이란 협상 잘된다”더니…하르그섬 점령 욕심 못 버렸다 [핫이슈]

    트럼프 “이란 협상 잘된다”더니…하르그섬 점령 욕심 못 버렸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뒤로는 하르그섬 점령 같은 강경 군사 카드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 원유 수출의 심장부를 겨누는 압박 시나리오를 저울질하고 있고 이란은 방공망과 기뢰로 맞서며 상륙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낼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며 여기에는 미군 지상병력을 투입하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 국방부가 추가 지상군 파병안까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미군 전력이 걸프 인근으로 이동한 만큼 협상이 어그러질 경우 군사 옵션으로 빠르게 넘어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이 주목하는 표적은 하르그섬이다. 이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이다. 미국이 이곳을 장악하거나 봉쇄하면 테헤란 정권의 현금줄을 직접 겨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길게 끌기보다 상징적 승부처를 통해 종결을 선언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말은 협상인데 손은 압박 카드로 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계속 엇갈린다. 그는 이날도 이란과의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에너지 시설 공격 시한을 10일 더 늦췄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란을 향해 곧 진지해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대화를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군사 압박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란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내민 제안을 두고 일방적이고 불공정하다고 평가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우호국을 통한 메시지 교환은 협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은 대화가 진전 중이라고 밝히고 이란은 협상할 뜻이 없다고 맞서는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 ◆ 하르그섬은 급소지만 상륙 땐 대가도 크다 하르그섬은 작은 섬이지만 이란 경제에는 급소에 가깝다. 미국이 이 섬 점령 가능성을 검토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하르그섬을 압박 카드로 삼아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라고 밀어붙이려는 계산이다. 이란도 이미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미국 정보당국 보고를 아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몇 주 사이 하르그섬에 병력과 방공 전력을 추가 배치하고 상륙 예상 지점 주변에는 기뢰와 방어 장애물까지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인 맨패즈도 추가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공습과 점령이 전혀 다른 단계라는 점이다. 미군은 이미 하르그섬 군사시설을 공습했지만 지상군이 실제로 들어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하르그섬이 이란 본토와 가까워 상륙 직후부터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CNN 군사분석가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도 이 작전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 미국 안에서도 “상륙보다 봉쇄” 말 나온다 이 때문에 미국 내부에서는 하르그섬 상륙 대신 해상 봉쇄가 더 현실적이라는 대안론도 나온다.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바다에서 차단해 압박하자는 구상이다. 클레이턴 시글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 오피니언에서 하르그섬을 직접 장악하려면 미 해군 전력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기뢰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짚었다. 차라리 아라비아해에서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차단하는 편이 더 현실적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하르그섬은 미국에는 협상 카드이고 이란에는 생명줄이다. 공습은 이미 이뤄졌다. 하지만 지상군이 들어가는 순간 전쟁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미국 안에서도 상륙보다 바다 위 차단전이 더 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 중동쇼크에… OECD 경제전망, 한국만 확 낮췄다

    중동쇼크에… OECD 경제전망, 한국만 확 낮췄다

    전쟁 전보다 국부 9조 더 증발할 듯中·日 전망치 유지, 美 오히려 상승美 물가상승률 전망은 1.2%P 올려韓 에너지 수입 의존도 90% 취약전문가들 “스태그플레이션 초입” 미국·이란 전쟁의 충격파가 올해 한국 경제만 유독 거세게 타격할 거란 국제기구의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가 넘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2315조원을 기준으로 전쟁 전보다 약 9조원의 국부가 추가로 증발할 거란 뜻이다. 경제 성장 둔화 전망의 핵심 원인은 ‘에너지 공급 차질’로 분석됐다. OECD는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중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원가 부담이 커져 산업 생산에 활력이 떨어지고,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악화해 성장이 둔화하게 된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전쟁의 영향이 반영된 주요 국제기구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나온 건 처음이다. 4월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쟁 반영’ 전망치가 나온다. OECD를 시작으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줄줄이 1% 중반대로 내려가며 2%대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재정경제부·한국은행(2.0%), 한국개발연구원(KDI)·IMF(1.9%)의 전망치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 큰 문제는 한국만 유독 큰 폭으로 내려갔다는 점이다. 전 세계 성장률은 2.9%로 지난해 12월 전망치와 같았다. 일본은 0.9%, 중국은 4.4%, 호주는 2.3%로 전쟁 전과 후 전망치에 변동이 없었다. 전쟁을 일으킨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1.7%에서 2.0%로 오히려 0.3% 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열기로 국제기구들이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높이던 상황이었는데, 중동 전쟁 여파로 상승 폭이 낮아진 게 0.3%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충격은 실물 경제로도 빠르게 전이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7%로 0.9% 포인트 높여 잡았다. 이처럼 성장이 둔화하고 물가가 오르는 상황이 심화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덮치게 된다. 한국 경제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초입에 들어섰다는 진단도 나오기 시작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성장 국면에서 원자재 공급 감소에 따른 물가 상승이 현실화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4월 초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원유 감산에 따른 재시추 가능성과 시간 등을 고려하면 고유가 상황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OECD는 미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3.0%에서 4.2%로 1.2% 포인트 대폭 상향 조정했다. G20 평균치도 2.8%에서 4.0%로 1.2% 포인트 확대됐다. 중동발 고유가 충격파가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거란 예측이다.
  • [서울광장] ‘자주국방’이 국민 불안 해소하려면

    [서울광장] ‘자주국방’이 국민 불안 해소하려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발발한 이란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며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폭등 등 세계경제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지면서 ‘안보가 곧 경제’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 있다. 핵을 개발해 온 이란을 막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세에 핵전쟁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동북아의 불안한 정세를 떠올렸다. 이미 핵무기를 가진 북한의 도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우리 안보를 점검하고 대비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게다가 패트리엇·사드 등 주한미군 전력의 중동 반출과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함정 파병 요구까지 맞물리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강화와 한미동맹 청구서 쇄도 상황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면서 복잡하고 유동적인 국제 정세를 언급하며 “국방은 누구에게도 맡겨서는 안 된다. 자주국방이 통합방위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외부의 어떤 지원도 없는 상태에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방위비 규모와 세계 5위 군사력, 방위산업 등에서 자주국방 역량이 된다며 “자신감을 확고하게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제 열린 한국형 전투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도 “자주국방의 위용을 떨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일관되게 ‘자주국방’을 강조해 왔다. 그가 자주국방론자임을 공식화한 것은 성남시장 때부터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17년 1월 토론회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각오하고 그에 대비해 자주국방 정책을 수립, 진정한 자주국가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몇 주 뒤 페이스북 글에서도 “미군 철수를 각오하고라도 과도한 주둔비 축소를 요구하고 사드 배치를 철회시켜야 한다. 대한민국은 의당 자주국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나 대통령이 돼서도 국방비 증액과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을 골자로 한 자주국방을 줄기차게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한미군의 대북용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중동으로 반출됐을 때도 “대북 억지 전략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자주국방이 구호로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자존심만 세워서 되는 것이 아님을 이 대통령이 가장 잘 알 것이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려면’ 갖춰야 할 것이 많다. 특히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에 따른 안보 공백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점검할 것이 산적해 있다. 우선 자주국방의 핵심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군의 ‘핵우산’ 강화를 위해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내실화하고 핵우산이 실전에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까지 대비해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이라는 ‘3축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 전작권 전환도 갈 길이 멀다. 2028년이 유력한 전작권 전환 목표를 위해 철저한 평가 및 검증, 한미 간 연합훈련을 강화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적한 ‘똥별’ 수준의 일부 장성들은 아직도 전작권 전환은 이르지 않으냐며 우려하기도 한다. 이런 수준의 전직 장성들이 참여한 민관군 자문위원회는 드론작전사령부 폐지를 권고했다. 남북 간 드론 공방으로 이란 전쟁에서 보듯 인공지능(AI) 기반에 가성비까지 갖춘 대량 드론 체계가 절실한데도 밥그릇 싸움이나 하며 ‘스마트 강군’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로 명예와 신뢰가 땅에 떨어진 군의 사기 문제도 심각하다. 이 대통령이 주문한 ‘현대적 상황에 맞춰 실질적으로 가동 가능한 체계와 태세’가 갖춰지려면 군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한미 간 합의한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우라늄 농축·사용후연료봉 재처리 권한 확대도 서둘러야 한다. 잠재적 핵능력 확보는 한국에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국민 불안을 해소할 자주국방의 꿈은 철저한 대북 핵 태세와 전작권을 갖춘 강군이어야 이룰 수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지뢰 깔고 방공망 배치… 이란, 원유 수출기지 하르그섬 ‘배수진’

    지뢰 깔고 방공망 배치… 이란, 원유 수출기지 하르그섬 ‘배수진’

    美, 호르무즈 개방 위해 점령 검토이스라엘 “봉쇄 지휘 사령관 제거”이란 “홍해 입구까지 막을 것” 위협 이란이 미국의 지상군 공습에 대비해 핵심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에 대한 방어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몇 주간 미군의 하르그섬 장악 작전에 대비해 현지에 추가 군사 병력과 방공망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대인 지뢰와 대전차 지뢰 등 섬 주변에 ‘함정’을 설치했으며, 미군이 상륙할 가능성이 있는 해안선에도 지뢰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하르그섬에 기존 다층 방어 체계에 더해 최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MANPADS)도 배치했다. 이어 이란 정규군(아르테시)의 알리 자한샤히 육군 사령관은 26일 국경 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했다고 이란 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미국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압박하기 위해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 육군 정예 82공수사단 소속 병력이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온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알리레자 탕시리 해군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이 지상 작전을 감행할 경우 막대한 인명 피해가 따를 것이라고 우려한다. 특히 이란이 주변 걸프국에 대규모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란은 미국이 지상 공격을 감행하면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홍해 입구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란 군 관계자는 현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적이 이란의 섬이나 영토에서 지상 작전을 시도하거나, 해상 작전으로 이란을 타격하려 한다면 기습적으로 다른 전선을 열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예멘과 지부티 사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론했다. 아랍어로 ‘눈물의 문’이라는 이름의 이곳은 좁은 구간은 폭 약 29㎞지만 해상 원유 물동량의 10% 이상이 통과한다.
  • [포착] 호르무즈 피한 ‘귀한 원유’, 전남 여수 도착…주유소에 풀리는 시점은?

    [포착] 호르무즈 피한 ‘귀한 원유’, 전남 여수 도착…주유소에 풀리는 시점은?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원유 수급 불안정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유 200만 배럴이 국내에 도착했다. 한국석유공사는 25일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사(ADNOC)와의 국제공동비축 사업으로 확보한 원유 200만 배럴이 석유공사의 여수석유비축기지에 입고됐다”고 밝혔다. 해당 원유는 ADNOC의 유조선에 실려 전남 여수로 입고됐다. 앞서 우리 정부는 이란 전쟁 발발로 원유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자 UAE로부터 원유 2400만 배럴 긴급 수급을 약속받았다. 이날 입고된 200만 배럴은 국제공동비축유 형식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국제공동비축유는 석유공사가 보유한 비축시설 중 남는 공간을 산유국 국영 석유사 등에 임차해 저장하는 원유다. 한국이 가진 석유 저장시설의 남는 공간을 산유국이 빌려서 자국 원유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산유국에 공간을 빌려주는 대신 그 석유를 먼저 살 수 있는 권리, 즉 우선구매권을 가질 수 있다. 이에 석유공사는 해당 원유에 대해 조속히 우선구매권을 행사했다. 이달 초 우선구매권 행사에 늦어 국제공동비축유 90만 배럴이 동남아 국가로 팔려나간 사례에서 교훈을 얻은 것이다. UAE로부터 입고된 원유 200만 배럴은 국내 공급을 위한 절차를 마친 뒤 다음 달 전량 국내 정유사로 풀릴 예정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정부 비축유 방출 없이 국제공동비축 사업을 통해 국내에 원유를 공급, 석유 수급 안정에 상당히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란 “한국은 비적대국, 협의되면 호르무즈 통과 가능”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미국과 이란의 기싸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한 이란 대사는 한국을 비적대국가라고 언급하며 호르무즈 ‘무사통과’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는 26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한국이 미국 제안에 포함되지 않은 점에 감사하고 이를 높이 평가한다”며 “이란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과 선박에 있는 선원들에게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조속한 협의를 통해 한국 선박들이 차례대로 통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스라엘과 연관성이 없다는 점이 확인돼야 통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쿠제치 대사는 같은 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과 거래하는 선박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 항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진행자가 ‘한국이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어도, 페르시아만에서 가지고 오는 석유나 가스는 미국 회사가 투자한 유전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현재는 항해가 불가능하다는 말씀이냐’고 질문하자 쿠제치 대사는 “네”라고 확인하면서 “현재 미국 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는 기업들은 전시 상황에서 제재 대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은 최근 조현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한국 선박 명단과 각 선박에 대한 상세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외교적 노력과 협의가 이어지면 통항이 가능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신뢰가 중요하며 점차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게 전쟁에 휘말리지 말고 세계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달라는 이란 측 요청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 “미군 들어오면 피바다?”…이란, 하르그섬에 덫 깔고 방공망 키웠다 [핫이슈]

    “미군 들어오면 피바다?”…이란, 하르그섬에 덫 깔고 방공망 키웠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을 검토하자 이란이 섬 방어망을 더 촘촘히 짰다. 이란은 최근 몇 주 동안 병력과 방공전력을 추가 배치했고 미군 상륙이 예상되는 해안선 주변에는 기뢰와 방어용 장애물까지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 보고를 아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의 지상 작전에 대비해 하르그섬 방어시설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은 추가 병력과 방공무기를 배치했고 상륙 예상 지점을 중심으로 대인지뢰와 대전차지뢰를 깔았다. 최근에는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인 맨패즈(MANPADS)도 추가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르그섬은 작은 섬이지만 이란 경제에는 치명적인 급소다. 이란은 이 섬에서 자국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곳 장악을 검토하는 것도 하르그섬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라고 요구하려는 계산과 맞물려 있다. 다만 미국 내부에서는 섬을 점령하더라도 호르무즈 문제를 곧바로 풀 수 없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 왜 하르그섬인가…이란 원유 수출의 급소 미군은 이미 지난 13일 하르그섬을 공습했다. 당시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기뢰 저장시설과 미사일 벙커 등 90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원유 인프라는 의도적으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 섬을 다음 압박 카드로 보는 이유가 여기서 드러난다. 군사시설은 타격하되 원유 수출 거점 자체는 협상용 카드로 남겨둔 셈이다. 하지만 공습과 점령은 전혀 다른 문제다. 하르그섬은 여의도의 2배가 조금 넘는다. 미군이 섬 전체를 장악하려면 상륙 병력을 대거 투입해야 한다. 최근 중동에 전개한 해병원정대 2개 부대가 유력한 투입 전력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미 육군 82공수사단 병력 약 1000명도 조만간 이 지역으로 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하르그섬 상공을 거의 상시 감시하며 지형 변화와 방어시설 설치 흔적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공습으로 이란의 일부 해상·방공 전력은 이미 약화했다. CNN 군사분석가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일부 방어망이 이미 타격을 입었다고 봤다. 그는 호크(HAWK) 지대공미사일과 외를리콘 대공포 등을 거론했다. 그래도 상륙 리스크는 여전하다. 하르그섬이 이란 본토와 가까워 미군이 들어가는 순간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점령해도 끝 아니다”…미군 피해·중동 확전 우려 미국 안팎에서도 우려는 크다. 스타브리디스 전 사령관은 이 작전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해상에 있는 미군 함정은 물론 자국 영토에 들어온 지상군에도 최대 피해를 주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측 소식통도 하르그섬 점령이 이란의 드론·휴대용 미사일 공격을 부르고 결국 미군 사망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걸프 지역 동맹국들도 물밑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미국이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투입하거나 앞서 폭격한 핵시설의 고농축 우라늄을 직접 확보하려 들면 전쟁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미군이 하르그섬에 발을 들이는 순간 이란의 보복이 석유 시설과 항만, 담수화 시설 등 역내 핵심 인프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미국 내부에서는 하르그섬 점령 대신 해상 봉쇄가 낫다는 대안론도 나온다. 클레이턴 시글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 오피니언을 통해 하르그섬을 직접 장악하려면 미 해군 전력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걸프만 내부로 들어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이란의 미사일·드론·고속정·기뢰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미군이 섬에 들어간 뒤에도 이란 본토의 화력에 계속 노출될 수 있다며 차라리 아라비아해에서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차단하는 해상 봉쇄가 더 현실적인 압박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구상은 하르그섬 시설을 파괴하거나 미군을 상륙시키지 않고도 이란의 원유 수출을 조일 수 있다는 논리다. 시글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지난해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통제 과정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활용한 전례를 언급했다. 다만 이런 방식 역시 전쟁을 끝내는 만능 해법은 아니며 결국 이란과의 협상과 상당한 양보가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하르그섬은 이번 전쟁의 새 분기점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이 섬을 압박 카드로 본다. 이란은 이 섬을 경제적 급소로 여긴다. 공습은 이미 했다. 하지만 지상군이 들어가는 순간 전쟁의 성격은 달라진다. 섬 하나를 둘러싼 충돌이 호르무즈 해협, 국제유가, 걸프 인프라, 미군 사상자 문제로 한꺼번에 번질 수 있어서다. 미국 내부의 봉쇄 대안론까지 힘을 얻으면,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선택은 하르그섬 상륙보다 바다 위 차단전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이란, IMO에 서한 “비적대적 선박 호르무즈 통과 허용”

    이란, IMO에 서한 “비적대적 선박 호르무즈 통과 허용”

    이란이 중동전쟁 이후 사실상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 자국과 사전 조율을 거친 ‘비적대적 선박’에 대해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가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에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은 조건부 방침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서한에서 “침략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이란을 겨냥한 적대적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악용하는 것을 막고자 비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중인 미국·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은 물론이고 “침략에 가담한 다른 참여국들의 선박은 비적대적 통항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번 서한은 중동 전쟁의 ‘뇌관’으로 부상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이란이 통제권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고 ‘우군’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가 외교 라인을 통해 이란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한국 선박이 이 지역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우리 선박은 26척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다른 한편으로 자국에 대화를 타진한 국가의 일부 선박을 통과시키고 있다. 또 중국 위안화로 거래하는 원유를 실은 선박을 통과시키는 조건으로 최소 8개 국가와 협의하기도 했다. 일부 선박은 안전 보장을 대가로 이란 측에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지불했다고 FT는 전했다. 지난 11일부터 걸프 해역에 머물러 있었던 태국 유조선 한 척은 태국 외교부와 이란 당국 간 협조 끝에 별도 비용 없이 지난 23일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태국 석유·에너지 기업 방착 코퍼레이션이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마저 미국에 넘기면 이번 전쟁에서 완전히 패배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규제하는 새로운 법안을 준비 중이다. 만수르 알리마르다니 이란 의회 의원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에 대한 상응 조치와 함께 결제 통화를 달러에서 다른 통화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동에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찾아 “이란에 있는 (한국) 국민을 손님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원한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나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김석기 외통위원장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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