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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향해 뻗는 중국의 손…코로나19 이후 ‘훨훨’

    홍콩 향해 뻗는 중국의 손…코로나19 이후 ‘훨훨’

    시진핑 “모든 수단 동원해 코로나19 통제하라”중국, 홍콩 접경지역에 지휘 본부 설치의료·방역·정보체계, 코로나 확산 계기로 통합되나홍콩 내부서 개인정보 유출 우려 나왔으나 설득력 잃어홍콩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5차 확산을 계기로 중국식 통제가 빠르게 자리잡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에서 지난 2019년 일어났던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인한 홍콩 시민 사회 열기가 최근 들어 가라앉은 가운데 코로나19 5차 확산은 ‘홍콩의 중국화’를 고착화할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홍콩 향해 ‘일국양제’ 할 것 같던 중국“모든 수단 동원해 코로나19 통제하라” 주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든 수단·역량을 동원해 코로나19를 통제하라”는 지시가 지난달 16일 홍콩 친중 매체 두 곳에 나란히 보도됐다. 이후 홍콩 방역은 사실상 중국이 지휘하는 체계라는 설명이다. 시 주석은 “홍콩 방역 책임은 홍콩 정부에 있다”며 외양상으로는 한 국가 두 체제를 뜻하는 ‘일국양제’를 확립하는 듯했으나 실제 전개된 양상은 이와 달랐다. 시 주석 발언이 언론을 통해 소개된 직후 홍콩과의 접경 지역인 중국 광둥성 선전에 홍콩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관리하는 중국 정부 지휘 본부도 설치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본부 설치 이후 중국 각 부처 고위 관리들이 이 곳에 파견돼 대규모 인력·자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매체는 “홍콩 의료계 대표는 ‘중국의 인력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공개 도움을 요청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량완녠 중국 칭화대학교 교수는 홍콩을 지난달 28일 방문했다.량 교수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코로나19 대응 전문가팀 수장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 코로나19 대응 최고위 관료인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일 홍콩 방역 현장을 시찰한 후 “홍콩의 건강·의료 체계가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했다. 또한 “홍콩 관리들과 협조해 어떻게 하면 서로 다른 방역 시스템이 잘 공조할 수 있을지, 공중 보건·치료 관련 정보들이 더 잘 통합될 수 있는지 논의하겠다”고 했다. 매체는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중국·홍콩의 서로 다른 의료·방역·정보체계가 이번 일을 계기로 통합될 가능성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 전수 검사·도시 봉쇄…中에겐 쉬운 일? 시 주석 지시 후 대두된 가장 대표적인 중국식 통제는 전 시민 강제 검사, 도시 봉쇄다. 중국에서는 그간 코로나19 환자가 한 자릿수대만 생겨도 인구 1000~2000만명인 도시 하나를 수십일간 봉쇄하고 전 주민에 대한 강제 검사를 수십 차례 실시하는 등의 일도 벌였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는 지난 2020년 1월 23일 부터 4월 8일까지 총 76일 봉쇄됐다. 이곳 주민 약 1400만명은 이 기간 집 밖에 나오지 못했다. 최근에는 인구 1300만명인 산시성 시안시가 지난달 33일만에 봉쇄 해제됐다. 이러한 경험을 가진 중국 입장에선 총 인구가 750만명도 안 되는 홍콩에서 도시 봉쇄·전수 조사하는 것은 큰 일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은 그간 국제 금융 허브로 중국과 다른 개방 시스템을 유지했다. 코로나19 환자 폭증에도 강제 검사·도시 봉쇄는 현지 상황에 부적절하다며 고려하지 않기도 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다만 시 주석 발언 후 상황은 돌변했다. 행정장관 선거가 연기되더니 전시민 강제 검사 계획도 발표됐다. 도시 봉쇄만큼은 넘을 수 없는 마지노선인 것처럼 보였으나 분위기가 바뀌어 정부가 곧 도시 봉쇄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도시 봉쇄 가능성은 지난달 28일 소피아 찬 홍콩 보건장관을 통해 다시 제기됐다. 이를 두고 공영방송 RTHK는 “찬 장관 발언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고위 관리 리다촨이 홍콩 전수 검사는 도시 봉쇄를 할 경우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 이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강제 검사 계획 자체만으로도 외국인 사이에서 이른바 ‘홍콩 엑소더스’가 벌어지자 도시 봉쇄 가능성이 추가로 나오면서 이들의 홍콩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홍콩 정부는 다만 중국식 완벽한 봉쇄를 할지 혹은 유럽식으로 식료품 구매를 위한 외출은 허용할 것인지 등의 선택지를 두고 고민한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홍콩 매체 HK01은 2일 소식통의 말에 기반해 “정부가 오는 26일부터 4월 3일까지 9일간 강제 검사를 진행하며 그중 처음 나흘갈만 도시 봉쇄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봉쇄 기간에도 생필품 구매를 위한 외출은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중국, 홍콩 내 진입 장벽 없애검체는 중국에…정보 유출 주장, 힘 잃어 중국의 홍콩 코로나19 관리 장벽도 없애는 일이 한창이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응급 상황에 따라 중국 인력·자원을 홍콩 진입을 가로막았던 법적 장애물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조치에 따라 전수 검사를 위해 9000명이 파견되고 요양원 환자 간병을 위한 3000명이 3개월간 임시 고용돼 홍콩에서 활동하게 된다. 임시 병원·격리 시설 건설을 위한 노동자도 대거 파견돼 일주일 사이에 임시 병원 하나가 건설되기도 했다. 의료 전문가·방역 요원들도 홍콩으로 파견되고 있다. 전수 검사를 통해 채취한 검체는 중국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홍콩 정부는 앞서 지난 2020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자율적 전수 검사를 진행했다. 이 때 일각에선 생체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간다는 의혹이 나오며 검사 자체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있었다. 당시 홍콩 정부는 검체를 중국에 보내지 않는다고 알렸으나 시민들은 믿지 않았다. 다만 이번 강제 검사를 두고 홍콩 정부는 검체를 중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했다. 또한 홍콩의 검사 역량 한계 탓이라는 이유를 부연했다. 지난 2020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나 환자 폭증으로 의료체계가 붕괴한 상황 탓에 거부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강제 검사가 진행되고 홍콩국가보안법에 따른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반대 의견은 좀처럼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 뉴스 읽고 공유하면 ‘토큰 보상’… 블록체인 기반 새 언론생태계 만든다[문소영의 스타트업 탐방]

    뉴스 읽고 공유하면 ‘토큰 보상’… 블록체인 기반 새 언론생태계 만든다[문소영의 스타트업 탐방]

    파괴적 혁신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은행 업무에 기술이 장착되면 핀테크가, 제약산업에 기술이 장착되면 바이오산업이, 유통업에 테크가 붙으면 아마존이나 쿠팡, 마켓컬리 같은 회사가 되는 식이다.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경제’에서는 소비자도 데이터 제공으로 생산적 행위에 참여한다. 디지털 시대에 신기술로 기존 업계에 우뚝 서 화제가 되는 스타트업, 이들의 세계를 탐방한다. ‘퍼블리시’(PUBLISH)는 2018년 10월 설립된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언론사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뉴스 생태계 솔루션’이라고 자신들을 설명한다. 언론사에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는 도구가 되려는 회사다. “다시 좋은 뉴스를 만들자”(We make news good again)는 모토를 걸고 약 80명의 직원들이 선유도와 서울 세종로 사무소에서 나뉘어 일한다.●“다시 좋은 뉴스 만들자” 모토로 설립 블록체인이란 신기술로 현재 언론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블록체인 기술은 탈중앙화 기술이니, 모든 언론사를 가두리 양식하듯이 한데 모아서 언론사의 브랜드 없이 뉴스를 제공하는 포털의 플랫폼 서비스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언론사별로 뉴스를 분산화해 언론사와 기자의 가치를 높인다는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하고 수익모델이 될지 궁금했다. 세종로 사무실에서 만난 퍼블리시 창업자 권성민(38) 대표는 “언론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저널리즘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그러려면 언론사들이 포털과 광고 의존도를 줄이고 대신 독자가 적극 참여하는 언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래서 김위근 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을 최고연구책임자(CRO)로 영입했다. 생태계 조성의 도구로 언론사들이 자사 이름을 내건 암호화폐인 토큰을 발행하고 뉴스 이용자와 함께 이 토큰을 유통시키며, 나아가 상장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 전기는 국회가 2020년 3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일명 특금법, 특별금융거래법)을 개정해 암호화폐 거래 제도화에 첫발을 디딤으로써 찾아왔다. 권 대표는 거대한 암호화폐 시장이 활짝 열리기 전에 언론이 먼저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권 대표와의 일문일답. Q. 한국 언론의 문제는 뭐라 보는가. A. 국내 많은 언론사가 좋은 인력자원과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언론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언론이 포털에 지나치게 의존한 탓이다. 뉴스 이용자는 포털 사이트에서 노출된 뉴스를 소비할 뿐 언론사 사이트는 직접 방문하지 않는다. 언론사와 독자, 언론과 광고주, 광고주와 독자의 관계가 단절됐다는 의미다. 언론사, 독자, 광고주의 관계망이 복원되지 않는다면 언론사는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노출시키기 위한 더 자극적인 보도에 매달리고 광고주에 더 종속되는 상황을 맞는다. 이는 언론사가 마땅히 확보했어야 할 기술력의 저하로도 연결된다. 미디어 환경이 변화했는데 언론사들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신기술에서 멀어지니 언론의 경쟁력이 더 악화됐다. 원래 언론은 과거에는 인쇄, 라디오·TV 등에서 새 기술의 주인이지 않았나. Q. 퍼블리시는 대형 포털을 대체한다는 의미인가. A. 포털은 독자에게 편의성을, 언론사에는 뉴스 이용자와의 접점을 만드는 통로다. 그러나 퍼블리시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로 언론사에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기회를 줄 수 있다. 즉 웹3.0 기반의 새로운 언론 생태계를 만들자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최근 블록체인 기반의 P2E(Play-to-Earn)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다. 유저가 게임을 하면서 재화를 얻고, 획득한 재화를 다른 유저와 거래해 이익도 얻는다. 이 구조를 언론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언론사는 뉴스를 근거로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이나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암호화폐를 미디어활동에 참여하는 독자에게 보상으로 제공한다. 즉, R2E(Read-to-Earn) 생태계가 구축된다. 토큰 보상으로 독자의 언론사 방문율을 높이고 언론사 자체 회원도 늘린다. 그에 필요한 기술을 퍼블리시가 언론사에 제공할 수 있다. ●뉴스 기사 공증시스템 운영도 계획 Q. 퍼블리시와 포털의 차별성은 뭔가. A. 포털에서 독자가 뉴스를 읽고, 공유하고, 댓글을 작성하는 수많은 활동을 해도 아무런 보상이 없다. 언론사도 콘텐츠 제공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퍼블리시가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DID(Decentralized Identifiers, 분산신원증명) 기술을 활용하면 새로운 언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독자는 언론사 사이트에 직접 방문해 뉴스를 읽고, 공유하고, 댓글을 작성하면 언론사로부터 보상을 받고, 언론은 독자들의 데이터를 확보한다. 언론사는 그 독자를 바탕으로 광고주 서비스를 다각화할 수 있다. 특히 NFT 발행으로 독자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소유하고, 언론사는 수익을 얻는다. 최근 ‘구독모델’보다 한 단계 더 나간 것이다. 독자들은 ‘좋은’ 언론사와 기자를 ‘응원’할 수도 있다. Q. 가짜뉴스 유통방지는 기술적으로 가능한가. A. 가짜뉴스 유통의 봉쇄는 불가능하다. 다만 정보의 유통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신뢰 가능한’ 인프라를 만들 수는 있다. 퍼블리시는 정보(뉴스)의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활용한 ‘뉴스 기사 공증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보(뉴스)의 위변조를 확인하는 세상에서는 누구라도 책임감을 갖고 기사를 작성하고 발행하지 않겠나. 그 과정에서 다수의 감시가 필요한데, 토큰 보상 등이 힘이 될 수 있다.Q. 퍼블리시의 제휴사는. A. 블로터앤미디어, 미디어오늘, 아이뉴스24, 프레시안, 데일리안, 미디어펜, 메트로 등 미디어 30곳과 기술기업 6곳,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한국기자협회, 인터넷신문자율공시기구, 안세회계법인 등 협회와 기관 15곳, P2P서비스 업체 등 7곳 등이다. 월간 순방문자(UV)가 714만이다. Q. 소형 언론사나 1인 미디어에만 유리한 구조인가. A. 그렇지 않다. 퍼블리시가 지향하는 미래는 언론사 규모에 상관없이 언론사가 본연의 역할, 저널리즘에 집중하는 세상이다. 웹3.0 시대의 언론은 기술과 독자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거대한 암호화폐 시장이 열리면 좋든 싫든 언론 산업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Q. 언론에게 ‘토큰’ 경제가 시사하는 미래는 무엇인가. A. ‘수익 구조의 질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토큰 경제라는 신기술로 언론사와 독자의 관계를 재구축한다면 포털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 독자의 미디어 참여 활동이 ’미래의 원유’라는 ‘데이터’로 환원될 것이고, 미디어 콘텐츠가 재화로서 가치를 갖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 이재명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 尹 맹폭… 청년엔 “집값 꼭 잡는다”

    이재명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 尹 맹폭… 청년엔 “집값 꼭 잡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16일 취약 지역인 서울 강남 일대를 훑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를 ‘스마트 방역’으로 극복하고 ‘경제 부스터샷’을 놓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청년 기회 국가’를 위한 주거 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2030세대 표심 구애에 나섰다. 이 후보는 낮 12시쯤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유세 무대에 올라 “이제 코로나19 감염 속도가 너무 빨라 봉쇄가 불가능하다. 다른 선진국처럼 방역체계를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부스터샷’으로 국민들이 최소한의 경제생활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40조~50조원으로 추산되는 피해를 당선되는 즉시 대규모 긴급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거나 국가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란 표현을 네 차례 사용하며 세계 5대 경제강국으로 만들 적임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무능한 지도자’로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지도자의 무능은 개인의 불행을 넘어서 공동체 모두를 해치는 재앙이자 추락”이라며 “모르는 게, 무능한 게 자랑이 아니다. 유능한 사람 불러 쓰기 위해서도 아첨꾼 속에서도 충신들을 골라내려면 뭘 알아야 면장을 할 것 아니냐”고 맹폭했다. 또 “통정거래를 해서 (주가를) 조작하니 (주식 시장을) 믿을 수 없는 것”이라며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조준하기도 했다. 전날 윤 후보가 청계광장 출정식에서 마스크를 벗어 ‘노(No) 마스크 유세’ 논란이 인 것을 겨냥해 “왜 자꾸 마스크를 벗어서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유세 현장에는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강남역 인근에 점심을 먹으러 나온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후보는 ‘이재명’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아주 좋다. 호흡이 착착 잘 맞는다”며 웃기도 했다. 이 후보는 오후 5시쯤 봉은사를 찾아 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 등과 비공개 차담을 한 뒤 저녁 7시 송파구 잠실 새내역 사거리를 찾아 유세를 이어 갔다. 사거리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핸드폰 손전등을 켜고 흔들며 이 후보를 환영했다. 이 자리에는 가수 이은미, 기타리스트 신대철씨와 작곡가 윤일상씨 등이 참석해 지지 연설을 했다. 이씨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거센 기세로 힘차게 이 싸움을 이겨야 한다. 이재명에게 에너지를 모아 줍시다”라고 외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부동산 민심 달래기에 집중했다. 그는 “서울시민 여러분 부동산 문제 때문에 너무 고생 많이 하셨죠. 그래서 민주당 부족했다 질책하고 계신 것을 잘 안다”며 전국 311만 가구 공급을 골자로 하는 부동산 정책을 세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집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언제든 실현하고, 청년이어서 돈을 못 빌려 집을 못 사는 일을 절대 없게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특히 “생애 최초로 집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90%까지 예외적 허용하겠다”고 했다. 앞선 강남역 유세에서도 ‘청년 기회 국가’를 만들겠다며 용산의 10만 가구 청년 우선 공급 공약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17일에도 서울 시내를 순회하며 유세전을 이어 갈 계획이다.
  • [여기는 베트남] 호찌민시 클럽 ‘광란의 마약파티’ 78명 무더기 검거

    [여기는 베트남] 호찌민시 클럽 ‘광란의 마약파티’ 78명 무더기 검거

    베트남 호찌민시의 한 클럽에서 78명이 마약 양성반응을 보여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호찌민시 경찰은 3군의 모 클럽을 급습했다. 300여 명의 남녀가 뒤엉켜 춤을 추는 현장에서 경찰은 출구를 봉쇄하고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한 239명을 경찰서로 연행했다.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이들에게 마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78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마약 유통의 거점이 되고 있는 호찌민시에서는 노래방, 클럽 등의 유흥업소에서 마약 투약자가 적발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지난해 호찌민시에서 적발된 마약 중독자는 2만 8500명에 달하며, 이는 지난 2020년보다 4.3%P 늘어난 수치라고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밝혔다. 늘어나는 마약 중독자에 비해 재활시설은 부족한 형편이라 재택 치료를 우선시하고 있다.  베트남 법규에 따르면, 자택에서의 마약 중독 치료에 실패한 경우 지역 인민위원회가 지정한 시설에 입소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마약 중독자 중 1만2600명은 자택에서, 1만3260명은 시설에서 치료를 받았고, 1600여 명은 투옥,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찌민시는 중국, 라오스, 태국, 미얀마의 접경에 위치한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과 이란·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국경지대의 '골든 크레센트(Golden Crescent)’를 통해 다양한 경로로 마약이 유통된다.  사진=호찌민시 경찰이 마약파티 가담자 239명을 경찰로 연행해 마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 우크라이나 “러 하이브리드 침공은 이미 시작”

    우크라이나 “러 하이브리드 침공은 이미 시작”

    WSJ “사이버공격, 미디어전으로 내부 분열 시도”우크라이나 주변에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한 러시아가 침공 임박설을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미 하이브리드 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러시아가 사이버공격, 경제적 압박, 폭탄 위협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내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정부와 그의 대리인들이 우크라이나 일부를 장악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전쟁을 시도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이브리드 전쟁이란 재래적인 군사전을 벗어나 사이버전, 미디어전처럼 기술력과 정치력, 경제력을 규합해 다양한 형태의 긴장을 유발하는 행위를 말한다.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서방의 전면적인 경제 제재를 유발할 수 있는 대규모 군사 침략을 시도하기보다는 우크라이나 내부의 분열과 불안을 조장하는 하이브리드전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올렉시이 나딜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제1과제는 우리 내부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함께 사이버 공격 대응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강제합병한 이후 우크라이나는 크고 작은 사이버 공격에 시달렸다.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사이버 스파이 활동, 데이터베이스와 서버 손상, 전력 및 통신 등 다양한 공격이 실행됐다. 러시아 해커로 추정되는 무리는 2014년 총선 전날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시스템에 접속해 전자기록을 삭제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우크라이나 서부 이바도 프랑키브스크와 수도 키예프의 전력망이 일시적으로 마비돼 정전이 수 시간 지속됐다. 2017년에는 악성코드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10개 기업 가운데 1개 기업 꼴로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의 소행으로 보이는 사이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정부 웹사이트 수십 곳이 파괴됐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을 계속 한다면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우크라이나를 고사시키는 작전도 펴고 있다. 군사 위협을 통해 외국인들이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돈을 거둬들이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해안 일대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우크라이나의 수출입 통로를 봉쇄하고 있다.언론을 이용한 미디어 전쟁도 치열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014년 러시아 국영 TV채널이 우크라이나 내분을 조장하는 허위 정보를 퍼뜨린다며 방송 송출을 중단했고 지난해에는 러시아가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브콘탁테 등 러시아 웹사이트에 대한 금지 조치를 연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러시아 크렘린궁의 자금 지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방송국 3개 채널도 폐지했다. 앞서 영국 정보당국은 폐쇄된 방송사 소유주이자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인 예벤 므라예프를 러시아가 꼭두각시로 내세울 차기 지도자로 지목한 바 있다.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시시각각 폭탄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학교와 주요 국가기간시설 등 1만 곳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허위 이메일이 약 1000건에 달한다고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 중국과 스치지도 않게… K쇼트트랙 새 전략 ‘황대헌식 초반 질주’

    중국과 스치지도 않게… K쇼트트랙 새 전략 ‘황대헌식 초반 질주’

    한국 쇼트트랙은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에서 김기훈의 곡선 주로 ‘외다리 주법’으로 동계올림픽 최초의 금메달을 땄다. 김동성과 전이경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날 들이밀기’로 정상을 차지해 세계 빙상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리고 편파 판정이란 벽을 만난 베이징올림픽에선 ‘초반 선두’라는 전략으로 한국 쇼트트랙이 왜 최강인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중장거리 쇼트트랙 경기에서 초반 선두를 계속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체력과 정신력(멘털), 기술의 삼박자가 완벽히 맞아떨어져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이 전략을 알아도 따라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민정(왼쪽·성남시청)과 이유빈(오른쪽·연세대)은 11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1000m 경기에서 한국의 두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 1500m에서 황대헌(강원도청)이 첫 금메달을 캐냈기 때문에 심적 부담을 덜었다. 초반 선두 전략이 통한다는 것을 지난 9일 황대헌과 이준서(한국체대) 경기에서 이미 확인했다. 초반 선두는 경쟁자들의 허를 찌르는 동시에 편파 판정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는 전략이다. 말은 쉽지만 아무나 쓸 수 있는 전략은 아니다. 초반에 선두에 서면 맞바람의 저항을 끝까지 견뎌야 하고, 후반엔 막판 스퍼트로 치고 들어오는 경쟁자들보다 더 많은 힘을 비축하고 있어야 한다. 체력에 자신이 없으면 쓸 수 없는 카드다. 또 초반 선두를 위해 크게 돌아 나갈 타이밍을 잡는 기술과 마지막까지 선두를 지키기 위해 추월을 막는 기술도 필요하다. 13바퀴 반을 도는 1500m의 결승선 9바퀴를 남겨 두고 선두로 치고 나가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은 황대헌의 금빛 레이스와 이준서의 준결선이 그랬다. 멘털도 중요하다. 돌발 상황이 속출하는 레이스를 마지막까지 선두에서 지배하면서 경쟁자들을 떨쳐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일단 대진운도 좋다. 1000m 세계 랭킹 3위 최민정이 속한 준준결선 4조는 세계 2위 크리스틴 샌토스(미국)를 제외하면 무난한 상대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빈도 준준결선에서 중국과 네덜란드 선수들을 피했다.
  • 2년만에 재개된 북-중 화물열차 운행… 단계적 개방 움직임에 관광도 ‘꿈틀’

    2년만에 재개된 북-중 화물열차 운행… 단계적 개방 움직임에 관광도 ‘꿈틀’

    북한이 코로나19 여파로 국경봉쇄를 이어가다 2년 만인 지난 16일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하면서 무역 및 인적 왕래 등 단계적 개방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관광객 유입이 점진적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 정도로 국력을 집중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 북한이 제재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대외경제활동을 추진해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유력한 분야로서 관광업에 대한 관심 고조됐다. 이를 위해 북한의 유일한 하늘 관문인 평양순안국제공항 중축 및 리모델링을 통해 인프라 정비에 나섰다. 또 미림승마클럽, 마식령스키장 등 대표적 관광 컨텐츠 개발을 비롯해,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업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갔다. 그러나 북한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한 2020년 1월,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고 외부로부터의 물자와 사람의 유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입원이던 관광사업도 이때부터 완전히 중단됐다. 그랬던 북한이 올 들어 2년 간 막았던 국경을 점차 개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올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4월15일) 110주년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 2월16일) 80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는 등 분위기를 띄우고 있어, 조만간 외국인 관광 재개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26일 북한의 대외 관광사업을 소개하는 ‘조선관광’ 홈페이지에는 총 25장의 평양의 주요 명소의 설경 사진이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대동강변이나 김 국무위원장 시대 건설된 주요 거리에 눈 안개가 낀 모습 등 북한은 이번 사진들을 공개하며 각별히 연출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북한은 이 사진을 공개하면서 별다른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았지만,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서 수시로 평양의 설경이나 주요 명소의 풍경을 소개하며 ‘아름다운 평양’의 모습을 부각했다. 대표적 관광자원인 평양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띄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스웨덴의 북한전문관광업체 ‘코리아 콘솔트’의 마이클 다랄드 부사장은 RFA와의 지난 26일 인터뷰에서 “북중무역이 재개됐지만 코로나19사태로 관광객 입국은 여전히 금지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북중국경 재개방은 북한과 중국 양국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실제 관광이 재개될 수 있을 지 여러 전망이 나온다. 북한전문여행사이자 평양마라톤대회 공식 협력사인 ‘고려투어’는 대회 웹사이트를 통해 4월 10일 열리는 마라톤대회를 홍보하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그간의 북한 태도를 봤을 땐 가능성이 반반”이라며 “북한이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제로라고 주장하고 있어 당분간 오미크론의 확산 추세를 봐 가면서 결정할 것 같다”고 했다.
  • [최광숙 칼럼] 디지털시대 역행하는 과기부 ‘한 지붕 두 가족’/대기자

    [최광숙 칼럼] 디지털시대 역행하는 과기부 ‘한 지붕 두 가족’/대기자

    2018년 LG유플러스가 5세대(5G) 스마트폰 장비로 중국 화웨이 제품을 쓰겠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에 허가를 신청했을 때 주의 깊게 봤다. 필자는 화웨이 제품을 단순히 통신 장비로 보지 않고, 향후 이 사안은 정치·외교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년 뒤 2019년 총리실을 출입할 때 이낙연 당시 총리와 저녁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화웨이 장비 허가와 관련해 “정부가 긴 호흡으로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그러면서 미중 갈등의 역사적 배경과 중국의 원대한 계획이 무엇인지를 쓴 책 ‘백년의 마라톤’을 권했다. 이후 2020년 미국 의회가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미군을 빼겠다는 등 동맹국에 화웨이 배제를 요구했다. 중국 장비를 통해 각국의 기밀이 유출된다고 본 것이다. 영국 등은 동참했지만 과기부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발뺌했다. 기업이야 가성비를 이유로 화웨이를 선택했지만 안보·외교까지 고민해야 하는 것은 정부의 책무다. 이명박 정부 때 공중분해됐던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가 합쳐진 과기부는 문재인 정부의 상징적인 부처다. 정부는 출범 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두는 등 ‘디지털 뉴딜’을 발표하며 디지털 경제 육성을 표방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지금 전 세계는 디지털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데이터, 인공지능(AI), 우주 등 디지털 기술 패권을 차지하려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과기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지만 지난 5년간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 원인으로 첫째, 내부 조직의 불안정한 동거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두 부처가 통합된 지 10여년이 흘렀다. 박근혜 정부 시절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해 디지털 시대를 열어 가겠다는 취지에서 두 부처를 통합했고, 이 정부도 그 방향점이 맞다고 보고 미래창조과학부의 간판만 바꿔 달았다. 하지만 여전히 ‘한 지붕 두 가족’식 운영으로 시너지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핵심이자 본질은 ‘융합’이다. 데이터와 데이터가 결합하고 의료·ICT 등 다른 산업 간, 현실과 가상세계 간에 융합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산업·서비스가 창출된다. 우리 경제를 이끌 핵심 성장동력이란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부처 내에선 과기부 출신은 1차관, 정통부 출신은 2차관을 맡아 각각 견고한 성을 쌓고 있다. 두 조직 사이에 인사 교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인사는 각자 이뤄진다. 서로 다른 영역의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소통이 이뤄져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이런 일을 기대하기 어렵다. 공직사회의 병폐인 부처 간 칸막이보다 더 심각한 ‘부처 안 칸막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둘째, 과기부 관료들에게 뼛속 깊게 자리잡은 ‘규제’ 마인드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디지털 시대 핵심인 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은 ‘규제’다. 통신에 늘 규제가 따라붙다 보니 관료들의 DNA는 규제가 더 친숙하다. 시대가 바뀌어 디지털산업 진흥에 나섰지만 자신들의 밥그릇과 연결되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규제를 선택해 왔다.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공정위와 방송위가 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 옥죄기에 나설 때 업계의 입장을 한마디도 대변하지 않다가 오히려 규제 열차에 올라탄 것이 대표적이다. 과학기술과 ICT가 10여년 동안 시너지 효과는 내지 못하면서도 각각의 관료들을 중심으로 공생과 이익의 ‘카르텔’이 형성돼 가고 있는 것은 더욱 문제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디지털 대봉쇄의 길로 추락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향후 정부 조직 개편 시 이런 불안정한 동거 체제를 끝내고 두 조직을 분리시켜야 한다.
  • “새 정부 출범하면 美 전작권 전환 시기 명확하게 못박아야”

    “새 정부 출범하면 美 전작권 전환 시기 명확하게 못박아야”

    “새 정부가 출범하면 미국으로부터 전시 작전권 전환 시기를 명확하게 못박아야 합니다.” “대선 유력 후보의 ‘대북 선제 타격론’ 언급은 현명하지 않았습니다.” 진보 학자 출신인 홍현익(63) 국립외교원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박홍환 소장) 인터뷰를 통해 국책기관의 장으로선 조심스러워 할만한 사안들에 대해 진솔하게 발언했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을 유예한 모라토리엄을 폐기할 수 있다고 나선 날이었다. 그는 북한이 새해 들어 눈에 띄게 공격적으로 도발에 나서는 이유, 문재인 정부의 잘한 일과 아쉬웠던 점, 북한이 미국에 대해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끼는 대목들, 전작권 환수, 차기 정부의 외교 기조, 나빠지기만 하는 반중, 반일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론 등 민감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이 새해 들어 가열차게 도발에 나서는 것 같다.  “북한도 나름 기다리고 인내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바이든 집권 일년이 됐는데 미국에 대한 실망, 배신감이 팽배해 있다. 코로나로 경제가 어렵고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된 데다 정권을 합리화하고 주민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책임을 외부에 전가하려는 것이다. 미국의 제재 때문에 힘든데 굴하지 않고 군사력을 키워 안보 측면에서 성과를 과시하려는 것 같다.  미국이 ‘대화에 열려 있다’ 정도가 아니라 대화를 하면 한미연합훈련을 유예하겠다든지, 조건부(스냅백)라도 제재를 완화해주는 가능성을 비춘다든지, 이런 식으로 뭔가 북한이 원하는 성의 표시를 하면 되는데 그러지 않으니, 북한이 도발할 수 있는 여러 계기들이 놓여 있다. 큰 도발은 4월쯤 이뤄질 것으로 본다.  다음 달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리고,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는 자신들이 원치 않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도록 도발을 자제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러나 진보 대통령이 당선돼도 도발을 안 한다는 보장이 없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때도 도발을 했다. 새 정부 길들이기 차원의 도발도 있을 수 있다.  4월에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면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김정은 집권 10년, 김일성 출생 110주년 꺾어지는 해이다. 5월에 예정되었지만 연기될 가능성이 큰 누리호 2차 발사에 발맞춰 이중 잣대 운운하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도발하고, 10월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기 집권 시 도발을 멈췄다가 11월 8일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해 다시 도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모라토리엄 언급이 나온 배경은.  ”미국의 제재 완화 카드가 없으면 지난해 1월 당대회에서 제시된 북한의 국방력 강화 5개 사항 등을 볼 때 도발을 상수로 보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 모라토리엄을 폐기하고 핵실험을 재개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바이든 정부로선 북한한테 꼬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으므로 강경하게 나갈 것이다. 그로선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엉망으로 마무리한 데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맞서는 상황 전개에 따라 한반도에서 강경기조로 가면 위기가 조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싱가포르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평화협정과 비핵화 협상에로 진입하려면 1단계 초기 단계인 종전선언이라도 했어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상징적인 것이고 주한 유엔사령부나 한미동맹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2008년 9월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발표했는데, 미국은 그때도, 바이든 정부 들어와서도 종전선언에 호응하기를 꺼렸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의 유도로 이례적으로 모범적인 행동을 해왔다. 핵실험장을 붕락시켰고, 인질 세 명을 조건 없이 돌려보냈으며, 유해도 송환했는 데다 미국의 상응 행동이 없자 복구했지만 장거리미사일 시험장도 해체했다. 여기에 북미 협상이 깨졌지만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 모라토리움을 지켜왔다. 이제는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에게도 기대해 봤자 나올 게 없구나 생각하던 차에 금년 들어 몇 번 도발하니 미국이 오히려 제재를 강화했다. ‘추측이 맞았구나, 그러면 우리가 지금까지 선의로 했던 모라토리엄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 것 같다.    하지만 ‘강 대 강’으로 간다고 해서 협상을 포기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모범적으로 행동해도 미국이 쳐다보지 않으므로, 세게 나가 미국 대통령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대화를 하자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더라도 핵 실전능력 강화의 이득이 있는 것 아닌가.  핵을 개발하면 정권을 붕괴시키겠다고 했던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6년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하니까 오히려 협상에 응했다. 북한의 버릇을 나쁘게 만든 것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차기 정부가 북한을 설득하고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한미간 문안합의는 됐으므로 종전선언이 되면 좋지만 지금으로는 북한과 중국의 조건없는 수용이 쉽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는 낭패인데, 북한은 도발에 나설 태세라는 것을 충분히 납득시켜야 한다. 그러니 사전에 관여 정책을 하자, 스냅백을 동원해 제재를 완화해줄 용의가 있으니까 협상을 하자고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미국의 핵심 세계 전략이 중국 견제이므로, 강력한 우방인 북한의 핵을 동결시키고 점진적으로 해체시키면서 북미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북중관계도 이완시키는 좋은 전략이라고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종전선언을 하면 어쨌든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해 큰 걸음을 내딛는 거니까 주한유엔군 사령부나 한미동맹에는 지장이 없다는 걸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외교적으로 그런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보는지.  “외교부 담당자도 잘 알고 있고, 실제로 미국 설득도 하고 있는데 바이든 행정부는 국내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아프간에서 참담하게 물러난데다 이란과도 협상 중인데 또 북한에게 양보하는 건 정치적 부담이 큰 것 같다. 전향적인 조치를 할 용의도 약간은 있는데, 북한이 호응하지 않으면 큰 낭패라고 계산하는 것 같다.”    -선제타격 발언이 논란 중인데.  “한국의 정치인으로서 선제 타격 발언은 현명하지 않다. 군사 지도자라도 그런 얘기는 긴장만 고조시키므로 굳이 공개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정치 지도자는 전쟁을 예방·억제하는 게 주요 소명인데 선제타격은 바로 전쟁으로 이어진다. 정치 지도자가 선제 타격을 얘기하면 최후의 보루가 무너지는 것이다. 보복억지력 구축 필요성 언급 정도가 좋다. 또 선제 타격이란 핵 보유국의 지도자가 얘기하는 것이다. 우리는 핵이 없고 상대가 다수의 핵을 갖고 있는데 선제 타격하면 엄청난 재앙을 자초할 수 있다. 북한의 핵이 한둘이면 핀셋으로 딱 뽑아 없애면 되겠지만 정말로 북한이 20~40개의 핵탄두를 갖고 있으면 한번에 다 없앨 수 없다. 또 대량살상무기로 공격할 것이 임박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침략국으로 몰릴 수 있다”  -임기 반년이 벌써 됐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위압감도 느끼고 했는데 부임해서 보니까 국립외교원에 상당한 자율성이 부여돼 있더라. 청와대나 외교부에서 이래라 저래라하는 일이 거의 없다. 교육과 연구에 있어서 규정을 지키면서 하고 싶은 일을 소신있게 할 수 있더라.”  -문재인 정부가 잘한 일, 차기 정부가 고쳤으면 하는 일은.  “2018년에 북핵 문제까지도 우리가 주도했던 것은 상당한 성과였다. 작년 5월 한미 동맹을 군사동맹에서 경제와 기술협력으로 외연을 넓혔고 바이오 국제 거점으로 키울 발판을 마련했다. 미사일 지침도 해제해 군사 자주성도 늘렸고, 국방력도 크게 향상시켰다. 남방정책으로 아세안과의 관계를 크게 증진시키고 통상과 외교도 다변화했다.  아쉬움은 미국을 설득해 움직이는 데 한계를 보인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데다 남북 간 합의사항 이행도 방해했기 때문에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사실상 남북관계 개선을 하지 못했다.”    또 전작권 전환이 돼야 북한에게 제대로 군사안보 협상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런데 전작권 전환이 ‘임기 내에’ 이루어지지 못했다. 대선 공약 사안인데 ‘조속한 시일 내’로 바뀌었다.    문제는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먼저 한국의 재래식 전력으로 북핵 억지력을 갖춰야 된다는데, 불가능하다. 둘째 작전 지휘능력은 검증 시기를 한미 간에 줄다리기하고 있다. 셋째 전작권 전환에 유리한 한반도·동북아 정세는 미국이 안 됐다고 하면 안되는 것이다.  미국은 전환에 매우 소극적이다. 차기 정부도 시점을 못 박지 않고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기조를 유지한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못할 것이라고 본다.    노무현 정부 때는 2012년 4월 17일로 딱 정해놨다. 2007년경에 전작권 전환 검증을 80% 완료됐는데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침몰을 이유로 3년을 연기시켜버렸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선 또 연기시키면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으로 못박았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군의 준비도 부족했다는 것이다. 우리 군의 독자적인 능력으로 북한을 억제할 수 있는 작전 계획이나 교리도 마련해야 되고 훈련을 해봐야 되며, 지휘 능력도 있어야 되는데 지휘를 지금까지 미국이 주로 했기 때문에 유능한 지휘관이 많이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이 한국군의 준비가 아직 부족하다고 변명할 수 있다.”  -반중 반일 감정이 갈수록 나빠진다. 어떻게 풀 수 있을까.  “한일 관계가 나빠진 책임은 일본 지도자들이 국내 정치적으로 한일 관계를 악용한 탓이 크다. 과거에는 북한의 도발을 핑계 삼아 일본 주민들을 단합시켰다면 최근에는 한국을 때려서 인기를 유지하는 성향이 늘었다. 돈 문제는 우리 정부가 대납해 줄 수도 있다는 각오를 갖고, 사과를 받는 데 집중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겠다.  중국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다 ‘전면적인’이란 표현을 앞에 붙이고 싶어한다.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부터 풀고, 문화 교류를 재개해 우리 국민 감정을 좀 좋아지게 하면서 서서히 가야 하는 상황이라 중국의 입장을 들어주기가 부담스럽다.  우리 정부로선 한중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중간 양자 택일을 하는 것은 낮은 수준의 전략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 정부 출범하기 전에 외교 기조를 명확히 밝히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외교부에서는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을 외교의 지침으로 들고 있는데 ‘국제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전방위 협력’이라는 기조 추가를 검토했으면 좋겠다. 전방위적인 협력은 하지만 누구를 제지하거나 규제하거나 봉쇄하는 데는 가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끝으로 최근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한미 동맹을 대북 억지 역할을 넘어 반중 동맹으로 전환시키려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우리가 끌려가서는 절대 안 된다. 그건 새 정부가 반드시 유념해야 될 사항이라고 본다.”  
  • 뉴질랜드 총리 “내 결혼식, 오미크론 진원지 되면 안돼” 예식 취소

    뉴질랜드 총리 “내 결혼식, 오미크론 진원지 되면 안돼” 예식 취소

    저신다 아던(42) 뉴질랜드 총리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밤 12시부터 코로나19 적색 신호등 체제에 들어가는 것에 발 맞춰 이번 주말에 열려던 자신의 결혼식을 전격 취소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아던 총리 스스로 결혼식 날짜를 공개한 적이 없다. 다만 지난해 5월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올 여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만 했다. 남반구에 속한 뉴질랜드는 12~2월이 여름이라 결혼식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최근 파다했다. 북섬 동해안에 있는 한 농장에서 조만간 열릴 것이란 얘기가 나돌았다. 결혼 상대는 낚시 다큐멘터리를 진행하는 방송인 클라크 게이포드(45)로 2013년부터 사랑을 키워 온 뒤 사실혼 관계였다. 지난 2018년 딸 니브를 낳았고, 이듬해 4월에 약혼했다. 뉴질랜드는 지난달 3일부터 코로나19 경보를 신호등 체제로 바꿨는데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 때문이다. 다음날부터 적색 신호등이 켜져 학교, 공공시설, 식당 등이 모두 문을 열지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규제가 강화됐다. 모임, 결혼식 등과 같은 행사는 백신 접종자 최대 100명이 모일 수 있다. 백신 미접종자는 최대 25명까지 모일 수 있다. 국내 여행은 가능하고, 직장인은 재택근무를 권고한다. 때마침 북섬 오클랜드 지역의 결혼식에 참석한 가족과 비행기 승무원 등 9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집단 감염됐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아던 총리가 결혼식을 전격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아던 총리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소식을 전한 뒤 “내 결혼식은 열리지 않을 것이다. 나와 같은 상황에 휘말린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또 혼인 예식을 갑작스럽게 취소한 데 대해 “인생이 그런 것이다. 난 전염병으로 큰 피해를 입은 수천명의 다른 뉴질랜드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면서 “그래도 가장 힘든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심각한 병에 걸렸을 때 함께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며 그런 일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국경을 봉쇄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 중 하나였다. 같은 해 6월에는 한 달 넘게 지역사회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자 아던 총리가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10명 미만으로 억제되던 확진자가 지난해 8월 말 80명대를 기록하고, 석 달 뒤에는 200명을 넘겼다. 지난달 16일에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처음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에 시행하려던 단계적 국경 개방 계획도 2월 말로 미뤄졌다. 22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71명이었다. 누적 확진자는 1만 5104명, 누적 사망자는 52명에 그쳤다. 12세 이상 인구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94%이며 3차 부스터샷까지 맞은 이들은 56%로 집계됐다.
  • [사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은 고립·고통만 더할 뿐이다

    [사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은 고립·고통만 더할 뿐이다

    북한이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및 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철회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제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미국에 취했던 신뢰구축 조치를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의 재가동 검토를 지시했다”고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북한은 연초 네 차례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위에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하고 대북 추가 제재를 언급하자 김정은은 기다렸다는 듯 정치국 회의를 소집해 모라토리엄 철회 카드를 꺼냈다. 북한은 2017년 9월 6차 핵실험을, 11월 ICBM을 발사한 이래 모라토리엄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화하자 2년 만에 중국과의 국경 봉쇄를 일부 풀고 북중 무역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년간의 자발적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행동의 일환으로 미국과의 대화 접점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북한이 미사일로 미국의 속내를 떠보는 간보기가 ‘제재’와 안보리 소집이란 강경 대응으로 돌아오자 ‘대북 적대시 정책’ 운운하면서 ‘강 대 강’ 대결로 발전될 조짐마저 보이는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 북한 매체의 모라토리엄 철회 시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1주년에 맞춘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정권의 ‘전략적 인내’가 재현되지 않도록 미 행정부의 관심을 끌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은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사태,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 등 굵직한 외교 현안을 안고 있어 대북 문제를 선순위에 놓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그런 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재개 여부는 한미 정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정부는 종전선언에 매달리거나 ‘대화 해결’의 원칙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재개라는 노골적 위협에 대해 단호한 대응과 신속한 대비 체제를 갖춰 국민들의 안보 불안을 해소할 의무가 있다. 당사자인 미국 또한 한반도 상황 관리에 보다 신경을 집중하고 한미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자력갱생 노선을 고수하는 북한은 장기간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위기가 겹쳐 파탄 직전에 몰려 있다. 핵미사일 도발로 당면한 위기를 벗어나려는 계산은 오판이라 아니할 수 없다. 북한은 핵미사일 무력시위가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은커녕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해 고립과 고통만 더할 뿐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 #중고거래 #저탄소 #자산관리… 덜 쓰는 고객의 틈 노려라

    #중고거래 #저탄소 #자산관리… 덜 쓰는 고객의 틈 노려라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참았던 소비가 한꺼번에 폭발(보복소비)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경제 위기에 대비해 소비를 줄이고 자산을 관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10대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를 18일 발표했다. 업체는 공급망 대란과 인력 부족으로 소비자들이 즉시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①대안 찾기에 나선 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정기구독 서비스, 공동구매는 물론 웃돈을 얹어서라도 상품을 사거나 중고구매와 렌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들은 독점 상품을 확보하고 예약 판매를 활성화함으로써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현지 구매와 자동화 투자를 늘려 궁극적으로 공급망 문제를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②녹색 소비와 저탄소 생활방식도 올해를 관통할 트렌드로 꼽혔다.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67%의 소비자는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하며 전문가 패널 78%는 기후변화가 소비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인 지속가능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란 뜻이다. ③중고거래도 같은 범주로 볼 수 있다. 경제적일뿐더러 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국내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거래 앱의 활성화도 중고제품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한몫했다. 기업들의 경우 상품을 재활용하거나 임대 또는 재판매하는 친환경적 사업모델을 도입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④시니어 구매력도 주목할 만한 분야다.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부터 2040년까지 65% 증가해 20억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소비자 82%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으며 60%는 최소 주 1회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방문했다. 45%는 주 1회 이상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디지털 기기에 친숙하다. 연소득 25만 달러(약 3억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4분의1이 60대 이상인 만큼 이들의 디지털 소비를 촉진할 마케팅 수단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은 고용 및 가계 재정 불안을 초래했다. 신중한 소비자들은 지출은 줄이고 ⑤금융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리려고 한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가상화폐를 대체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투자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팬데믹은 ⑥일과 삶의 균형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대 사퇴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미권의 많은 노동자가 스스로 일터를 떠났다. 비슷한 맥락에서 자기만족과 즉각적인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⑦자기애 추구 경향도 주목받고 있다. 신체와 정신 건강을 돌보는 데 투자하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얘기다. 코로나 봉쇄령과 재택근무 활성화로 생활비가 비싼 도시 생활의 매력이 감소하고 ⑧전원생활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이 밖에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현재의 비대면 중심 생활에 만족하는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⑨하이브리드형 사업모델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10메타버스라는 가상현실에서 대인관계를 맺고 가상물건을 사들이는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앨리슨 앵거스 유로모니터 라이프스타일 부문 리서치 총괄은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기업들의 사업 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반려견이 요리 훔쳐 먹는데 그녀의 보고서가 왜 필요할까”

    “반려견이 요리 훔쳐 먹는데 그녀의 보고서가 왜 필요할까”

    “누가 스트로가노프(쇠고기 요리의 일종)를 먹었는지 우리는 예단하기 전에 그레이의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라온 포스트다. 반려견이 요리를 훔쳐 먹고 있는데, 너무도 명백한 증거가 눈앞에 제시돼 있는데도 정부 보고서를 기다려야 하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비아냥대는 밈(meme)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해 총리실과 내각부, 교육부 간부와 직원 등이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발표해놓고 정작 자신들은 적어도 네 차례 와인 등을 홀짝거리는 모임을 열었다. 이들은 언론의 지적에 ‘드링크스(Drinks)’란 희한한 표현을 갖다대거나 ‘업무 모임’이라고 호도하며 파티가 아니라고 얼토당토않은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런데 이른바 ‘파티 게이트’ 내막을 조사하는 수 그레이(65) 내각부 제2 차관이 굉장히 눈길을 많이 끄는 존재다. 대학 문턱도 가보지 못한 그가 말단 공무원으로 출발해 지난해 5월 차관에까지 올랐는데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출신이 수두룩한 영국 정치인과 관료들이 쩔쩔 매는 존재가 됐다. 적지 않은 보수당과 노동당의 실세 정치인들이 그레이의 윤리 조사를 받고 내각에서 쫓겨났기 때문이다.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존슨 총리가 이미 그레이의 대면 인터뷰를 받았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레이 차관은 총리 관저와 내각부, 교육부 건물 등에서 열린 직원 파티의 참석자, 목적 등을 파악해 방역지침 위반 여부를 따져 보고서를 내게 된다. 제출 시한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영국 언론들은 몇 주 내지 몇 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레이의 보고 라인은 사이먼 케이스 내각부(Cabinet Office) 장관→존슨 총리인데 내각부에서도 파티가 열린 것이 드러나 케이스 장관은 배제됐다. 존슨 총리도 당사자여서 보고서가 내린 결론을 배척하기 힘들다.영국 관료들이 그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깨달은 것은 최근 들어서다. 그만큼 철저히 숨어 있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참모였던 올리버 레트윈 전 보수당 의원은 “아무도 들어본 적이 없는 최고 실력자”라며 “그레이가 동의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된다. 우리 회고록도 그가 다 검열한다”고 말했다. 2010년 연립정부 시절 자유당 출신 재무차관을 지낸 데이비드 로스는 의회에서 그레이에게 “신의 대리인(deputy God)”이란 호칭을 선물했다. 그는 회고록에 “위대한 영국을 누가 움직이는지 파악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 바로 수 그레이라는 여성”이라고 썼다. 거스 오도넬 내각부 차관은 2017년 BBC 방송에 “만약 영국 공무원 중에 누군가 회고록을 쓴다면, 수 그레이의 것이 가장 값지고 화제를 일으킬 것이지만 수는 결코 쓰지 않고 모든 비밀을 안고 무덤으로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털어놓았다. 내각부는 총리를 보좌해,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고 직원들의 윤리를 감찰하고 정부개혁을 주도하는 부처다. 그레이 차관은 고위 공직자들의 행동 규범을 정하고 비위 사실을 냉혹하게 판단하는 조사관으로 ‘악명’ 높다. 내각부 국장 시절, 의원 출신 장관과 차관 셋의 비리를 파헤쳐 물러나게 했다. 그레이는 2017년 수석장관(First Secretary of State)으로서 테리사 메이 총리의 강력한 정치적 동반자였던 데미안 그린의 여기자 성추행을 조사하면서 “양쪽 주장이 상반되지만, 여기자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plausible)”는 보고서를 냈다. 그레이는 정치적 압력을 이겨내며 “설득력이 있다”는 표현을 관철시켰다. 심지어 2008년 그린이 업무용 의원 컴퓨터로 포르노물을 본 것도 밝혀냈고, 그린은 결국 사임했다. 2012년엔 경찰관에게 “하류인생(pleb)”이라고 욕을 퍼부은 보수당 의원 앤드류 미첼이 그레이의 조사를 받은 뒤 정치권을 떠났다. 그레이는 1970년대 말 공무원이 됐다가 한동안 북아일랜드 뉴리에서 컨트리 가수인 남편과 함께 선술집(pub)을 운영한 경력이 있다. 그러다가 1990년대 말 내각부에 다시 합류했다. 그래서 총리실 직원들이 ‘파티’가 아니라 ‘업무의 연속’ ‘업무 모임’이라고 강변하는 것을 놓고, 영국인들은 “선술집 주인이‘술 파티’인지 아닌지 분간하지 못하면 누가 알 수 있겠느냐”고 농을 해댄다. 해서 그레이의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밈의 풍자가 더욱 신랄해 보인다. 트위터에는 “내가 냉장고의 마지막 치즈 조각을 꺼내 먹었는지 수 그레이에게 조사를 부탁했다”는 비아냥도 나돈다.
  • 주저앉은 G2 성장률… 경제엔진이 식어간다

    주저앉은 G2 성장률… 경제엔진이 식어간다

    양대 강국(G2)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 엔진이 빠르게 식어 가고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를 간신히 턱걸이했다. 6분기 만에 최저치다. 코로나19 무관용 원칙 고수와 과도한 민간기업 규제로 올해 성장률도 5%를 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올해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021년 4분기 GDP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감염병 확산 충격이 남아 있던 2020년 2분기(3.2%)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다. 2020년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1분기 역성장(-6.8%)을 기록한 뒤 성장세를 회복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경기둔화세가 뚜렷하다. 1분기는 기저효과에 힘입어 18.3%까지 올랐으나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 등으로 내리막을 기록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주민 이동을 차단하고 부동산과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사교육 분야에서 ‘계급투쟁’을 벌이듯 규제에 나서 성장 동력이 훼손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올해 전망은 더욱 우울하다. 중국 당국은 올해 GDP 성장률을 5.3% 수준으로 예측했지만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각각 4.3%와 4.9%로 전망했다. 이에 중국 정부도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꺼내고 있다. 이날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2.95%에서 2.85%로 0.1% 포인트 내렸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자금을 공급하는 수단으로 유동성과 금리를 조절한다. 미국도 사정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오미크론 확산과 꺼지지 않는 인플레이션, 끝이 안 보이는 공급망 대란 등이 얽히고설켜 경제의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설문을 자체 집계한 결과 올해 1분기 미 성장률(연율 기준) 전망치는 3.0%로 지난해 10월 조사(4.2%) 때보다 1.2% 포인트 하락했다. 불과 3개월 만에 성장률 전망치가 1% 포인트 넘게 하향 조정되는 건 이례적이다.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6%에서 3.3%로 내려갔다. 지난해 미국 경제가 5.2%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림세가 가파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7.0%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오는 6월에도 5% 수준을 유지하며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절반 이상은 공급망 문제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추가 경기 하락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무역전쟁 4년… 中은 최대 흑자, 싸움 건 美는 최악 공급난

    무역전쟁 4년… 中은 최대 흑자, 싸움 건 美는 최악 공급난

    2018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은 좋은 것이다. 우리가 쉽게 승리할 것”이라며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긴다고 선언했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도 계승해 지금까지 이어 오는 ‘중국 때리기’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무역전쟁 개시 4년이 돼 가는 지금 “최종 승자는 중국”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위안화 강세와 반중정서 확산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대중 경제 압박이 부메랑이 돼 원자재, 생필품 등 주요 제품 공급망이 일제히 무너져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맞았다. 16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수출은 3조 3640억 달러(약 3996조원)로 전년보다 29.9% 늘었고 수입도 2조 6875억 달러로 30.1% 증가했다. 이로써 중국은 6764억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무역수지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50년 이후 최대치다. 무역전쟁 중인 미국에서도 흑자 폭을 키웠다. 베이징 압박을 위한 ‘1단계 무역합의’(2020~2021)의 마지막 해였지만 중국의 흑자액은 전년보다 25.1% 늘어난 3966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무역흑자의 60%를 미국에서 가져왔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각국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자 중국으로 주문이 몰린 영향이 컸다. 감염병 책임론 등으로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어느 때보다 컸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고 정상 조업에 돌입한 나라가 중국뿐이어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중국 제품의 품질이 좋아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이상 ‘싸기만 한 물건’이 아니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제품’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재주문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때 ‘목숨 걸고 타야 한다’고 비아냥을 듣던 중국산 자동차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완성차 수출 대수는 전년(106만대)의 두 배인 201만 5000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1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 대수가 186만대임을 감안하면 중국이 처음으로 한국을 앞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년 전부터 중국 현지 브랜드들이 전기차 전환을 주도하면서 성능과 디자인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반면 중국에 싸움을 건 미국은 상황이 갈수록 꼬여 가는 형국이다. 진정되는 듯하던 글로벌 공급대란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다시 불붙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7.0% 올라 4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각국의 방역조치 강화와 도시 봉쇄로 인력난과 생산 차질, 물류난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고, 이는 ‘세계 최대 소비대국’인 미국에 직격탄을 가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감염병 확산 여파로 유통 관련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지 못해 동네 마트 진열대가 비어 있는 모습이 낯설지 않을 만큼 생필품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과 소비자 수요 증가 등이 자동차와 컴퓨터 부품 등 여러 제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많은 기업이 공급망 문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단행한 대중 경제 압박이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효과를 내지 못해 답답함이 클 수밖에 없다. 애초 무역전쟁은 중국산 물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해 베이징 지도부를 어렵게 만들려는 의도로 시작됐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의 공급망을 무너뜨려 자신을 괴롭히는 결과를 낳았다. 반중성향 매체인 블룸버그조차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무역전쟁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완전히 패배했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북한 화물열차 중국 단둥에, 1년 반 만에 숨통 트이나

    북한 화물열차 중국 단둥에, 1년 반 만에 숨통 트이나

     북한의 화물열차가 16일 오전 중국 단둥(丹東)에 도착했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이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0년 여름에 북한은 국경을 철저히 봉쇄해 중국과의 무역은 물론, 러시아 등 국제사회와의 교류를 일절 봉쇄했는데 실로 1년 반 만에 숨통을 트기 시작한 것이어서 매우 주목된다. 특히 남북 교류 재개를 위해 보건 방역과 인도적 물자를 북한에 반입하는 것이 그 첫 발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거나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이날 북한 화물열차의 단둥 도착이 그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북한 화물열차가 신의주에서 압록강 철교를 건너 단둥에 도착했다”며 “화물을 싣고 왔는지, 빈 차로 들어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화물열차는 내일 긴급물자를 싣고 북한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단둥 공안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압록강 철교와 단둥역 부근 경계를 강화하고 일반인들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지난 12일경에 북한과 중국이 17일부터 열차를 이용한 교역 재개에 합의한 가운데 북한 열차가 빈 차량으로 조중우의교(압록강 철교)를 통과해 단둥에 도착했다며 이 열차는 밀가루와 식용유 등의 생활필수품과 화학제품 및 중앙기관에서 요청한 물품 등을 싣고 17일 신의주로 돌아간 뒤 열흘 정도 소독 작업을 거친 뒤 북한 내부로 이송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이렇게 양국의 교역 재개에 문제가 나타나지 않으면 다음달 말에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갖고 화물차로도 교역을 진행하며 4월쯤부터는 인적 왕래도 다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김정일 생일 80주년, 4월 김일성 생일 110주년이란 혁명적 대경사를 앞두고 생필품 해결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코로나19 국내 유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정 센터장은 지적했다.
  • ‘재즈의 신’ 나윤선 “전쟁 같은 코로나 속 앨범 작업…스스로 치유됐죠”

    ‘재즈의 신’ 나윤선 “전쟁 같은 코로나 속 앨범 작업…스스로 치유됐죠”

    데뷔한 지 30년이 다 돼 가는데 그 흔한 라이브 앨범 하나 없다. 유튜브에서도 공연 영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관객과 저 사이에 뭔가 끼어드는 게 싫어서 일부러 찍지 않아요. 1년에 많으면 200회 정도 무대에 서는데, 전부 다른 느낌을 줘요. 그게 재즈의 매력이죠. 그 순간에 살아있는 것.”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53)의 말이 그랬다. 오는 28일 열한 번째 앨범 ‘웨이킹 월드’(Waking World)의 발매를 앞둔 그는 최근 서울신문과 만나 “제 음악으로 많은 이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순간의 미학을 기쁨으로 여기는 만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고립은 더욱 힘들고 지치는 싸움이었다. 2020년 3월부터 주 활동 무대인 유럽이 ‘전쟁터’로 변하며 갈 길이 막혔고, 봉쇄 조치로 집에만 머물러야 했다.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 2001년 첫 앨범을 내고 활동한 오랜 기간 동안 이렇게 길게 쉰 적은 처음이란다. 그는 “두세 달 정도면 끝날 줄 알고 처음엔 다음 앨범을 준비하며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들리는 암담한 소식과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상황에 많이 우울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다 “이대로는 정말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작업에 나선 게 ‘웨이킹 월드’다. 표지 촬영부터 11곡 전곡을 혼자 작사, 작곡하고 프로듀싱까지 한 건 처음이다. 원래 기존곡의 편곡 위주로 앨범을 꾸미다 보니 온전히 ‘내 노래’를 만드는 게 망설여졌다는 나윤선은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10년 뒤에나 도전했을 것”이라며 “절박한 상황에 놓이니 용기가 생기더라”고 웃었다.“나는 곡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한다’는 느낌”, “천재가 아니라서 곡 하나 쓰는 데 한 달 가까이 걸리기도 한다”며 연신 수줍어했지만, 새 앨범은 100% 그의 모습과 생각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 타이틀곡 ‘웨이킹 월드’를 꼽은 그는 “너무 비현실적이고, 꿈같고, 암담한 이 상황에서 ‘어서 깨어나야지’ 하는데 실은 이게 ‘현실’이란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괴롭지만 이 현실을 똑바로 보자는 의미다. 앨범 재킷 사진에서 그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뭐 하나 쉬운 게 없는 작업이었지만, 나윤선은 앨범을 만들면서 스스로 치유됐다고 한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의 안부는 물으면서 정작 나 자신은 잘 챙기고 보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음반을 만들면서 스스로 ‘괜찮아’하고 다독이는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그의 달력은 당장 이달 말부터 상반기 내내 공연 계획으로 빼곡하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스위스, 캐나다, 미국 등에서 공연하고 12월 한국을 찾는다. “공연이 전날 취소될 수도 있고,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두려움이 커요. 하지만 앞으로도 이 절박한 마음을 잊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하다 보면 또 다른 길이 생기지 않을까요. 만나기 전까지 건강했으면 합니다, 모두들.”
  • 시안·정저우 이어 베이징 코앞 톈진도 확진자, 조직위는 ‘무관중’ 딜레마

    시안·정저우 이어 베이징 코앞 톈진도 확진자, 조직위는 ‘무관중’ 딜레마

    다음 달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시안(西安)과 정저우(鄭州) 등에서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하는 가운데 베이징에서 140㎞ 떨어진 톈진(天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 1500만명 시민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중국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톈진시 방역당국은 전날 오후 9시 현재까지 2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톈진지역 29개 주거단지를 봉쇄하는 한편, 이날 오전부터 1500만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에 돌입했다. 또 주민들에게 방역 통제에 협조해 달라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톈진을 벗어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날 실시할 예정이던 교사 자격시험도 취소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숨어 있는 감염자를 찾아내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톈진시 방역당국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막을 한달 앞두고도 관람객의 경기장 입장을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방안을 연구 중”이란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8일 보도했다. 지난달 17일 조직위가 개최한 외신기자 간담회와 선수촌 미디어 개방 행사에서도 관람객 문제에 매체들의 관심이 쏠렸는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도 개막을 2주가량 앞둔 시점에 무관중 개최를 결정했는데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직위는 일찌감치 해외 관람객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시안과 정저우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홍콩과 선전을 통해 유입된 상황에도 국내 관람객 입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연휴(1월 31일∼2월 6일)와 겹쳐 다음달 4일 개막하고, 올림픽 폐막 후 곧바로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도 예정돼 있어 폭발적 감염 확산의 불씨가 세 겹 겹치는 셈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이 사실상 확정되는 20차 당 대회(10월)를 앞두고 베이징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만방에 과시하려던 중국 지도부의 야심이 일그러질 가능성마저 점쳐지는 것이다. 억지로 국내 관중을 동원했다가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한다면 시 주석과 지도부의 위신이 말이 아니게 된다. 그야말로 관람객을 경기장을 들이느냐는 조직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 “이게 모두 너희 중국인들 때문!” 몬트리올 식품점의 ‘카렌’

    “이게 모두 너희 중국인들 때문!” 몬트리올 식품점의 ‘카렌’

    “이게 모두 너희 중국인들 때문이야!”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이 얘기를 마음놓고 하고 싶은데 참고 억누르고 있는지 모른다. 그런데 어떤 이는 이런 말을 아무 데서나 거리낌없이 한다. 이번에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식품점에서 삿대질에, 심지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올리는 몰상식한 여성의 모습이 다른 고객의 카메라에 잡혀 만천하에 공개됐다. 미국 등에서는 이렇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옳다며 다른 이를 을러대는 여성을 ‘카렌’이라고 일컫곤 한다. 켄 맥이란 남성과 여자친구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넌스 아일랜드에 있는 IGA 식품점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 있었는데 한 여성이 다가오더니 느닷없이 맥에게 중국 사람 맞냐고 물었다. 20년 전에 캐나다로 건너온 맥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이 여성은 코로나바이러스 얘기를 꺼냈다. 맥은 현지 CBC 뉴스에 “제가 대꾸하려면 그녀는 내 말을 자르고, 중국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얼마나 욕을 들어야 하는지 혼잣말을 늘어놓더라”며 어이없어 했다고 미국 매체 넥스트샤크가 6일 전했다. 점포 직원이 말리려고 오자 맥은 휴대전화를 꺼내 그녀의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 여성은 “우라질, 21개월이 됐단 말이야. 빌어먹을, 감염병이 팬데믹이 됐다고. 이게 모두 너희 중국인들 때문이야!”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이 성마른 고객은 가족 중에 몬트리올 최고의 변호사가 있다고, 뜬금 없는 주장을 늘어놓기도 했다. 결국 경찰이 출동해 그녀를 데리고 나가 그나마 불상사 없이 상황이 일단락됐다. IGA는 성명을 발표해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그녀 때문에 “상심도 컸고 당황했다”면서 “우리는 그 손님에게 점포를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지방 당국과 협력해 도움을 받았다. 우리는 모든 형태의 혐오를 배격한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맥은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게재하며 해시태그 #아시아인증오를멈추자(StopAsianHate)를 달고 팬데믹에 대한 비난을 무고한 이에게 퍼부으면 안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동영상을 “깔아뭉개선 안된다” 고 덧붙였다. “이 팬데믹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혼란을 초래했다. 이 때문에 특정 소수집단에 책임을 씌우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우리 모두 퀘벡주에서 록다운(봉쇄)과 통금령, 어려움을 다른 모두와 함께 견뎌냈다. 서로 응원할 필요가 있을 때까지는 무고한 이들에게 비난을 퍼부어서 안 된다.” 캐나다 전역에서 이 애처로운 카렌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지탄이 쏟아졌다. 발레리 플랑테 몬트리올 시장은 트위터에 “이 숙녀의 인종차별 발언은 충격적이고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반(反)아시안 인종차별은 몬트리올에 설 자리가 없으며 이런 유형의 공격은 절대 그냥 넘어가선 안된다”고 적었다. 퀘벡주의 인종 차별 철폐를 관장하는 베누아 샤렛트 장관은 트위터에 “슬프고도 충격적이며 개탄스럽다! 이런 류의 행동은 퀘벡주에 설 자리가 없다”고 적었다. 반아시안 인종차별에 맞서는 전국연맹의 윈스턴 찬은 “난 #아시안몬트리올러스에 대한 이 여성의 언어 공격을 개탄한다. 아시아인들이 팬데믹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고 못박았다. 현지 글로벌 뉴스에 따르면 몬트리올 경찰은 2020년 3월부터 12월까지 아시아인에 시비 거는 사건은 30건 기록됐다.
  • 삼성·LG전자, 작년 매출 ‘동반 신기록’ 전망

    삼성·LG전자, 작년 매출 ‘동반 신기록’ 전망

    오는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잠정 실적 발표를 나란히 앞둔 가운데 두 회사가 지난 한해 최대 실적을 거뒀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78조원으로 집계됐다. 현실화되면 반도체 슈퍼 호황기를 통과하던 2018년(243조 7714억원)의 기록을 3년만에 경신하는 것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52조 8000여억원으로, 2018년(58조 8867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떠받친 건 ‘반도체의 힘’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졌지만 견조한 서버 수요로 하락 폭이 제한적으로 작용하며 선방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2~3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반등 본격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단가 상승 등으로 올해도 반도체가 전사 실적을 견인하며 ‘매출 300조원 돌파’ 등 역대급 성적을 낼 거란 예상이 나온다. 또 최근 D램 현물가격이 오르는 데다 중국 시안 봉쇄로 현지에 있는 삼성전자의 낸드, 마이크론의 D램 후공정 생산라인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수급 부족으로 공급자 입장에서는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낸드 웨이퍼 투입량을 일부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 협상 환경이 삼성전자 같은 공급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물가격 강세도 지속되며 2분기 가격 상향 조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이날도 11만원(한화투자증권), 10만 5000원(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졌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찍으며 처음으로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원의 벽’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 전망치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73조 7000억원, 영업이익은 4조원이다. 코로나 특수로 주력인 가전, TV 수요 폭증에 웃었던 LG전자는 올해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북미 시장의 가전 교체 사이클 도래, 올해 상반기 출시되는 신제품, 신가전,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등에 따라 실적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적자인 전장 부문의 경우 반도체 부품 공급난 해소, 애플의 전기자동차 진출 등과 맞물려 흑자로 전환할 거란 낙관론도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가전 수요 둔화,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 원재료 가격·물류비 상승 등은 지속적인 위협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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