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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개성공단은 작은 통일 이뤄지는 미니 실습장… 연내 재가동 가능”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개성공단은 작은 통일 이뤄지는 미니 실습장… 연내 재가동 가능”

    남북 관계가 정말 풀리긴 풀리려나 보다. 지난주 찾은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는 제법 활력이 느껴졌다. 개성공단 철수 후 2년 넘게 분노와 실의에 빠져 있었던 만큼 기업인들의 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 아닐까. 4·27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경협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신한용(58)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을 만났다. 신한물산 대표인 신 회장은 개성공단에서 200여명의 종업원들과 함께 어망과 통발 등 어구를 제조했다. 신 회장으로부터 개성공단 철수 이후 겪은 어려움과 재가동 준비 상황 등을 들어봤다.→판문점선언 이후 북·미 정상회담 발표와 취소, 재개 등 반전이 거듭됐다. 심정이 어떤가. -“밀당은 예상했지만 전격 취소될 거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돌아오는 길에 (미국이) 북·미 회담을 취소했다. 등 뒤에서 총을 쏘는 거라고 느꼈다. 한데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시 회담 가능성을 열었다. 트럼프답다. 비핵화 방식 등에서 조율이 부족했던 것이 자연스럽게 걸러지지 않겠나. 더 봐야겠지만, (취소 사태가)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산통이 아닐까 생각한다.” →공단에서 철수한 뒤 보상과 지원은 얼마나 이뤄졌나. -“협회가 추산한 실질 피해액의 3분의1 정도만 지원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철수 직후 240여개 기업이 1조 600억원 정도의 피해액을 신고했다. 건물과 기계장치 등 투자자산과 원부자재, 위약금, 영업손실, 영업권 상실 피해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2년 반이 지난 지금 기준으론 영업 정지에 따른 손실이 늘어나 피해액이 1조 50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원금액은 총 4800여억원에 불과하다. 그중 3000억원은 보험금이니까 실질적인 정부 지원은 1800억원 정도인 셈이다. 보험금은 개성공단 재가동 시 보험사에 뱉어내야 할 돈이다. ‘지원’이란 용어도 잘못됐다. 정부 조치에 의해 철수한 데 따른 응당 받아야 할 ‘보상’이 맞다. 마치 안 줘도 될 돈을 주는 양 시혜를 베푸는 듯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당시 개성공단에 대한 일부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웠다. 이제 이런 시각이 바뀔까. -“개성공단에서 나오는 돈으로 핵을 개발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2016년 2월 정부가 정보기관 문건을 토대로 그런 주장을 폈다. 하지만 그 근거는 누구도 대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통일부는 그 문건이 주로 탈북자들의 진술과 정황에 의해서 작성됐음을 털어놓았다. 개성공단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방적 구두 지시로 전면 중단됐다고 했다. 그 탓에 기업들의 고통이 극심했다. ‘빨갱이 기업’, ‘종북기업’이란 말까지 들으면서도 제대로 항변도 못 했다. 북·미 회담이 잘돼 핵·미사일이 폐기되더라도 이런 부정적 시각이 금방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 북한의 변화 모습을 보면서 점차 희석될 것이다.” →개성공단이 북한에 어떤 도움을 줬다고 보나. -“북한 주민들에게 자본주의의 맛을 알게 해 줬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품질이나 계약 개념도 없이 자기 고집대로 하면 되는 줄 알면서 평생 살아온 사람들이다. 공단에서 일하면서 시장경제나 자본주의 방식이 자기들 체제보다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충분히 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공단의 하루하루가 작은 통일이 이뤄지는 미니 실습장이라고 얘기했다. 그런 점에선 말잔치나 일삼는 통일 전문가들에게 아쉬움이 많다. 통일 실험장인 개성공단 하나 지켜내지 못하지 않았나. 개성공단 전체 근로자가 5만명이 넘었다. 가족들까지 하면 20여만명이다. 공단이 10개만 생겨도 200만명이고 북한 전체 주민의 10분의1에 영향을 준다. 그런 점에서 비용 안 들이고 통일로 가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경협이다. 통일로 가는 지름길은 북한 주민들을 끌어내고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 →개성공단이 조만간 재가동되겠나. 준비는. -“북·미 회담이 잘 풀려야 재가동도 빨라질 것이다. 유엔 제재도 결국 미국 중심이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결정하는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제재 예외조항을 개성공단에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현금만 직접 북측에 넘어가지 않는다면 방법이 있을 것이다. 북·미 회담 한번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우리 정부가 어떻게 치고 나가느냐도 중요하다고 본다. 재가동하려면 최소한 2~3개월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기계 파손 상황 등을 점검하고 전기·수도를 복구하는 등 준비할 게 적지 않다. 조만간 방북이 허용돼 준비를 서두른다면 연말까지 재가동될 수도 있다. 협회에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기업 차원에서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 →공단 철수 기업들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 -“124개 업체 중 60% 정도만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국내와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지만 상당수는 근근이 유지만 하고 있다. 10여 군데는 아예 문을 닫고 사실상 폐업한 상태다. 폐업을 공식화하고 싶어도 금융권 부채 등의 문제가 남아 불가능하다. 일부 업체가 파산을 신청했지만, 개성에 자산이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있다. 그렇다고 금융권이 개성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지도 않는다.” →협회의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업체가 개성공단 재입주 의사를 보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대비 생산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한 근로자들의 노동의 질은 동남아 어느 국가보다 뛰어나다. 북 주민들의 잠재력은 우리와 다를 바 없지 않은가. 다른 해외 노동자들처럼 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고 응용력을 발휘해 더 잘하려고 한다. 머리가 좋고 민첩한 데다 이직도 거의 없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개성공단에 재산을 그대로 두고 나왔기 때문이다. 재입주해야 공장을 계속 돌리든지, 아니면 팔고라도 나오든지 하지 않겠나. →대기업의 북한 공단 진출에 대한 의견은. 신규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들은 있나.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일부 개성공단 업체는 탐탁지 않아 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대기업들도 진출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 트럼프빌딩이 북한에 세워지고 맥도날드가 대동강변에 들어설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그래야 북한이 변화하고, 대한민국 위상도 올라간다. 언제까지 나홀로만 고집할 수는 없다. 현재 20여개 업체가 개성공단에 신규 참여 의사를 밝혔다. 공단 재가동이 가시화하면 늘어날 것이다.” →공단 철수 뒤 본인 회사는 어떻게 꾸려 왔나. -“20년 전 회사를 설립해 중국 산둥성에 공장을 지어 운영하고 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서 서해 공동어로구역 이야기가 나오자 ‘남북 공동의 바다에 어구를 뿌리겠다’는 꿈을 갖고 개성공단에 입주했다. 철수 뒤엔 충남 예산에 공장을 지어 어구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까지도 이젠 채산성이 맞지 않아 운영이 상당히 어렵다. 물가나 임금, 이직 문제 등 여건이 안 좋다. 북한은 중국이나 동남아를 대체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물론 안정성이 담보됐을 때 그렇다. 정부는 개성공단을 조성하면서 금융과 세금 우대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투자 기업을 모을 수 있었다. 한데 정권이 바뀌면서 그런 혜택들이 없어졌다. 남북한 정세 변화에 따라 공단이 위협받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와 함께 안정적인 정부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sdragon@seoul.co.kr
  • [문정인 특보 강연] “실용파 김정은, 남북회담때 주한미군 문제 한마디도 안 꺼냈다”

    [문정인 특보 강연] “실용파 김정은, 남북회담때 주한미군 문제 한마디도 안 꺼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제19회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핵 협상 관련 중요한 내막을 공개했다. ‘판문점 선언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문 특보는 최근 긴박하게 돌아가는 북핵 협상 추이와 방대한 현상에 대해 특유의 분석을 막힘 없이 펼치기도 했다. 문 특보의 강연 내용을 직접화법 형식으로 싣는다.얼어붙었던 한반도 작년 한 해 상당히 어려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해서 지난해 12월 말까지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11차례 했다. 지난해 9월 3일 6차 핵실험을 했는데 수소폭탄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폭탄이 19킬로톤,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게 25킬로톤이었는데, 북한이 실험한 수소폭탄은 최근 추정에 의하면 300킬로톤이다. 문 대통령은 정신이 없었을 거다. 또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최초 입장은 대화와 협상은 안 한다는 거였다.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계속 강조했다. 군사 행동까지 옵션에 있었다. 지난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허버트 맥매스터 등은 “예방 전쟁을 하겠다”, “북한이 가진 전략 무기 중에서 미국에 위협이 되는 것을 뿌리 뽑겠다”고 얘기했다. 미국 언론과 워싱턴의 전문가 대부분이 “선제 타격할 때가 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이 북한에 선제 타격했을 때 한국이 큰 부수적 피해를 입을 거라는 이해가 있었는데, 일부가 얘기했던 게 ‘코피(bloody nose) 전략’이었다. 그들은 “북한의 중요 핵 군사 시설과 거점을 선별적으로 골라서 타격을 가하면 북한이 손들고 나올 거다”, “시리아처럼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에 군사적 행동을 할 용의가 있었고 실제 준비를 했다. 펜타곤(미 국방부)은 올해 3월까지 (군사적) 방안을 갖고 나오기로 했었다.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쯤 펜타곤은 1차적으로 11가지 (군사)옵션을 전부 다 준비했다고 얘기했다. 한반도가 상당히 위태로웠다. 북한이 계속 도발적으로 나왔고 미국은 과거와 같이 대화를 하거나 적대적 무관심 전략으로 가는 게 아니라 군사 행동을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8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하면서 미·중 간, 한·중 간 갈등이 생겨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정치 지형은 상당히 양극화돼 문 대통령이 일하기 상당히 어려웠었다.이런 상황에 반전을 가져 온 게 평창동계올림픽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당히 전략적으로 나왔던 거 같다. 지난해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북한은 “우리는 완전히 핵무장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ICBM의 경우 미국은 15~17차례 시험 발사해 안정성과 통제성, 표적에 대한 정확도를 확정 지은 다음에 실전 배치한다. 그런데 북한은 한 번 하고 성공했다고 해석하고 핵무장을 완성했다고 나왔다. 그때 북한을 전공한 사람들은 북한이 평화공세로 나올 거라고 봤다. 아니나 다를까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에 가겠다”, “남측하고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다행스러운 건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1월 4일에 전화를 해 “남북한 간 대화를 축복해 줄 테니 계속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하는 거 동의한다고 했다. 이 얘기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래서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계속 (북한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한반도의 ‘봄’ 북측에서는 (평창올림픽 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왔고 문 대통령이 김 부부장을 따뜻하게 환대했다. 김 부부장이 돌아가서 보고했고, 김 위원장은 화답으로 3월 5일 특사단이 평양에 갔을 때 아주 정중하고 따뜻하게 대접했다. 그리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평창올림픽 폐회식 때 와서 실질적인 얘기를 했다. 핵심은 3월 5일 우리 특사단이 평양에 갔을 때 저녁에 김 위원장이 식사하면서 우리 측이 계속 제기했던 문제에 대해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즉 “4월 이내에 정상회담을 한다”, “남북 정상 간 직통 전화를 개설한다”, “군사적으로 체제 위협이 없으면 우리는 핵무기를 가질 이유가 없다”, “비핵화는 선대 유훈이다”, “우리는 미국하고 대화하고 싶다” 등. 김 위원장은 이런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우리 대표단에 얘기했다. 나아가 “한·미가 예년 수준의 군사훈련을 하면 우리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는데 과거에는 북한이 이런 답변을 할 거라고 기대도 못 했다. 특사단이 평양에 갔다 오자마자 워싱턴에 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특사단을) 만날 일정이 없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원장이 첫 접근을 잘했던 거 같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가 (평창에) 와서 상당히 성과가 좋았다”, “이방카가 아주 외교적으로 잘해서 한국에 이방카 팬클럽까지 생겼다”고 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했다더라.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방카가) 아주 잘할 거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다는데, 이방카를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특사로 보내는 데 (참모들의) 반대가 있었던 모양이다. (특사단 방문) 당시 맥매스터 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참석했는데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 표명을 했었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왜 클린턴, 부시, 오바마가 대북정책에 실패한 줄 아느냐. 참모들 얘기만 들어서 실패했다. 나는 내 길로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사단 면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대변인실로 가서 한·미 합의 내용을 한국 특사단이 얘기할 거라고 말했는데, 사전에 준비된 게 아니었다. 리얼리티쇼 할 때처럼 본인이 전부 했다. 그렇게 지금 상황까지 온 거다. 그러니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남북미 정상들의 ‘케미’ 김 위원장이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문 대통령이 이를 잘 파악해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아주 성실하고 효과적인 중재 역할, 중간자 역할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 화답을 하는 등 3박자가 맞으면서 지금 상황까지 온 거 같다. 그래서 판문점 회담이 열렸다. 나는 판문점 선언에 직접 참여한 사람은 아니지만, 선언을 보면 놀라운 게 서문에 통일이란 단어가 들어가지만 통일보다 강조하는 게 평화라는 점이다.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건 문 대통령의 평소 소신이다. “평화가 먼저 있어야 통일이 의미 있지, 평화 없는 통일은 흡수통일, 무력통일일 텐데 이는 바람직한 게 아니다”라는 (문 대통령의) 입장이 반영됐다. 판문점 선언 3조는 제일 의미 있는 부분이다. 올해 안에 종전선언을 채택하고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평화체제를 만들며 병행해서 남북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즉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드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나온다. 이를 위해서 남과 북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국제적 협의와 지원을 확보해 나간다는 게 기본 내용이다. 마지막에는 올해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고 돼 있다. 선언문 자체는 아주 좋았다고 본다. (1, 2차와 비교해) 3차 남북 정상회담은 상당히 방대한 목표를 설정했다. 더이상 전쟁은 없고 평화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못을 박았다. 사실상 종전선언을 남북 간에 한 거다. 얼마나 이행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또 과거에는 남북이 의제 설정 때문에 엄청나게 싸웠다. 우리는 쉬운 거 먼저 하고 어려운 거 나중에 하자, 경제·사회적인 접근을 먼저 하고 정치·군사적인 문제는 나중에 하자는 입장이었다. 이유는 정치·군사적인 문제를 먼저 다루면 (북측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나오니까 이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북한은 역으로 정치·군사적 문제가 해결돼야 쉬운 것도 되지 이를 풀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사회·문화적인 접근 해 봐야 무슨 의미가 있냐는 논리였다. 남북이 엄청 싸워서 의제 조정이 안 됐다. 그런데 이번엔 우리 측이 화끈하게 북측 제안을, 즉 정치·군사적인 문제를 다루자는 것을 받은 거다. 핵심은 비핵화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상당히 실용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 한·미 동맹 재조정 문제를 한마디도 안 꺼냈다. 김 위원장도 이를 의제로 꺼내면 한국이 안 받아서 회담 못 하는 거를 알았기 때문이다. 특사단이 평양 갔을 때도 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상당히 새로운 접근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아주 쉽게 정치·군사적인 의제를 다루자고 나왔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북측에서 안 들고 나오면 못 할 이유가 없으니까 (회담에) 나간 거다. 비핵화 문제의 경우 문 대통령이 강력히 얘기해서 완전한 비핵화,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북한이 수용했다. 비핵화를 종전선언, 평화협정과 연계시켜 북한이 동의한 것도 새로운 형태라 볼 수 있다. 과거 우리는 북한이 합의 사항을 이행 안 한다고 비판해 왔다. 이번엔 김 위원장 스스로가 “과거 많은 합의와 성명이 있었지만 다 이행되지 않았다. 이번엔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얘기했다. 우리 입장에선 허를 찔린 거다. 맥스선더, 즉 한·미 공중 훈련을 했을 때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판문점 선언에 적대적 행위를 하지 않기로 돼 있는데 남측이 합의 이행을 안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것도 상당히 새로운 모습이다. 또 흥미로운 대목은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군 지도부가 나왔는데 그들이 군복 입은 거 한 번도 못 봤다. 이번 판문점 정상회담에선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이 군복을 입고 와서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과거 남북 회담 관련해 북한의 주무부서는 통일전선부였다. 통전부가 나서면 다른 부처는 참여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군부도 오고, 리용수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자 외교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도 나왔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원맨쇼 정신이 상당히 강해서 본인이 다 결정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단적 의사로서 우리가 판문점에 왔고, 판문점 선언은 우리의 집단적 의사를 반영했다는 것을 보여 줬다.평화협정 체결 이후 지난해 생각해 보면 전쟁 공포 속에서 몸서리쳤는데 지금은 평화의 봄을 얘기하고 벌써 기정사실처럼 얘기하고 있다. 난관은 많을 것이다. 북한의 경우 이번에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군부 3인방을 바꿨는데, 군부의 저항이 클 것이다. 재래식 군축을 하고 핵무기를 폐기하고 개혁·개방을 하고 당과 내각이 우월적 지위에 오르면 군은 완전히 밀려날 텐데 군이 받아들일 수 있겠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선 회담 결과가 어느 수준으로 나와야 미국민이 만족할지 고민할 것이다. 내가 뉴욕과 워싱턴에 가서 300명 이상과 토론하며 느낀 바로는 미국 전문가의 80% 정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패할 거라고 본다. 그런데 어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조사를 보면 미국 시민의 80%가 ‘트럼프가 잘한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상당히 우호적이지만 중요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부동산 거래할 때처럼 (가격을) 후려치는 것은 좋으나 지나치게 후려쳐 판이 깨져버리면 모든 부담은 우리에게 온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판문점 선언에 이어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게 되면 주한미군하고 한·미 동맹의 미래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 국내에서 이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다룰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또 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 모두 예측 가능하지 않은데 이들을 어떻게 추스르면서 가야 하는가, 엄청난 외교적 노력과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일본은 오늘 아베 신조 총리가 미국에 갔다. 자신을 배제하지 말라는 메시지다. 중국은 (이 국면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자신이 인사이더(insider)라고 생각한다. 결국 중국이 참여 안 하면 판이 깨진다. 만약 북한이 합의를 깨면 제재를 가해야 하는데 미국의 제재는 효과가 없다. 중국이 제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 또 미국이 북한 체제보장을 약속했다가 지키지 않을 수 있는데 북한의 체제보장을 담보할 수 있는 건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문정인 특보는 문정인(67)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1951년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등학교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 학교 부근에 있던 주한미군과 대화를 하며 영어 실력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1969~1971년 제주보건소 평화봉사단원으로 친분을 가졌던 미국인 비올시는 이후 2000년대 미 중앙정보국(CIA) 서울 거점장을 지내기도 했다. 군 복무 시절에는 육군정보사령부 판단관실과 해외공작국 산하 대북공작단 지원 요원으로 영어 번역 업무 등을 담당했다. 1978년 8월 미국 유학을 떠나 메릴랜드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 윌리엄스대 조교수, 켄터키대 부교수로 재직하며 재미한국인 정치학회, 미국국제정치학회 등 미국에서 활동하다 1994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장관급),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과 통일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햇볕정책, 동북아균형론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외교, 통일, 안보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00년과 2007년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모두 참석한 유일한 학자이기도 하다. 참여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직을 제의받기도 했으나 당시 자신과 아내가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고 아들이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어서 스스로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캠프를 지원했고,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직접 지원 활동을 하지는 않았으나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참모들의 좌장으로 평가받았다. 주된 학문적 연구 분야는 동아시아 정치경제, 동아시아 국제정치, 남북한 관계, 중동정치, 국가정보론 등이다.
  •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이 바로 통일의 작은 시험대”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이 바로 통일의 작은 시험대”

    “탈북민들이 취업해 잘 정착하는 것이야 말로 통일의 작은 시험대 입니다.”그간 격하게 대립했던 남북이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탈북 청년들의 역할 찾기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수가 3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했거나 현재 재학중인 청년들은 누구보다 남북 통일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고립과 폐쇄로 일관했던 북한이 최근 남북 화해 무드에 편승해 핵포기와 개혁·개방을 맞바꿀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때문에 탈북청년들은 통일이후 자유시장 경제 체제와 민주주의를 선도할 사명감에 고무돼 있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창비서교빌딩에서는 탈북 청년 단체 ‘위드유’(with-U)가 주최한 제2회 with-U 통일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연사로 참가한 고경빈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 와있는 탈북민들이 우리사회에 잘 정착하는 일이 핵심적인 것”이라며 “탈북 청년들의 정착을 위해 정부와 기업, 사회 모두가 나서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고 이사장은 또 과거 동서독이 통일될 때도 동독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 서독 정부가 적극 나섰던 것을 거론 하며 “탈북민들이 취업해 잘 정착하는 것이야 말로 통일의 작은 시험대이다”라고 주장했다. 탈북 청년들의 사회적 역할과 통일이후 남북 사회 통합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한 청년 단체 ‘위드유’의 활동은 지금까지 안팎의 주목을 받아 왔다.2011년 탈북민 출신 대학 졸업생 8명이 모여 결성한 ‘위드유’는 그 해 3월 발대식을 갖고 통일에 대한 이슈와 동향인들의 친목을 다지는 모임을 가져 왔다. 북한 출신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을 스스로 바꿔보자는 목표로 활동해온 이들은 ‘말보다는 행동’이란 생각으로 2014년 8월 가수 이승철과 함께 ‘독도음악회’를 개최했다. 또 2015년에는 좌·우 이념 갈등을 넘어 균형 있는 역사관을 배우려는 취지로 직접 마련한 한국 현대사 강좌를 개최했다. 강좌에서는 보수·진보 인사가 고르게 강사진으로 참여해 이승만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의 현대사까지 우리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해 폭 넓은 시각을 보여준 바 있다. 또 그해 북한의 DMZ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을 입은 당시 하재헌 하사에게 바자회를 통해 마련한 500만원을 위문금으로 전달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2016년 7월에는 독일을 방문해 베를린 장벽에서 ‘오늘의 베를린에서 내일의 평양을 본다’ 주제로 통일 기원 합창을 진행한 바 있다. 박영철 위드유 대표는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다가올 통일시대에서는 탈북민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며 “위드유가 플랫홈이 되어 탈북청년들이 남북사회 통합의 가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with-U 통일포럼은 남북정상회담 전날인 지난 4월 26일 첫회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포럼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포럼은 하나금융그룹에서 후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북한의 일방 취소, 트럼프의 ‘굿캅 베드캅’ 전술에 대한 불만 표시인가?

    북한의 일방 취소, 트럼프의 ‘굿캅 베드캅’ 전술에 대한 불만 표시인가?

    북한이 남북 간 고위급회담을 일방 취소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겉으로 내세운 회담 취소 명분은 연례적인 한미 ‘맥스선더’ 훈련을 군사도발로 규정해 반발했으나, 속내는 따로 있다는 분석이다.북한은 16일 오전 3시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통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맹비난하며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그러면서 “미국도 조미(북·미) 수뇌 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같은 날 “핵 포기만 강요하려 든다면 대화에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미 정상회담도 재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이와 관련, 오는 6월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가 사전에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에 모종의 문제가 빚어졌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의 돌연한 입장 전환이 “자신들의 양보에도 불구하고, 미 정부가 주요 제재는 유지할 것이라는 발표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또 북한을 상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굿캅 베트캅’ 전술에 대한 거부 반응도 어느 정도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북한과 협상 파트너이지 ‘굿캅’인 마이크 폼페이어 미 국무장관을 내세워 북한에게 당근을 제시하면서도 ‘베드캅’인 존 볼턴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을 통해 채찍을 휘두르고 있다.미국 내 대표적인 강경파였던 폼페이오 장관은 두 차례 방북 이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똑똑한 사람이고 복잡한 문제를 다룰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한껏 추켜세웠다. 반면 볼턴 보좌관은 여전히 완전한 비핵화 없이는 대북제재 완화도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북한이 먼저 핵을 폐기해야 한다는 리비아식 해법을 고수하고 있으며, 최근 김정은을 믿느냐는 언론의 질문에는 “폼페이오에게 물어보라”며 언급조차 불쾌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해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가져와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이 폼페이오는 비핵화를 위해 뭔가를 줘야한다는 유화책을 내놓고 있고, 볼턴은 더 확실하게 압박하고 핵무기를 빼앗아야 한다는 완전히 상반된 접근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따라서 북한으로서는 충분히 의도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전술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의 의도대로 끌려 갈수는 없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 달 앞으로 다가 온 북미정상회담에서 선 비핵화 행동만을 요구하는 미국에게 할 말은 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반응은)미국이 북한에게 핵 폐기 전 제재해제와 경제지원은 꿈도 꾸지 말라고 한 것에 대한 대응 성격”이라면서 “더 정확이 이야기 하면 볼턴(배드캅)과 폼페오(굳캅) 내세워 회담 판을 흔드는 트럼프에 대한 불만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日“독도 일본땅, 일본해 유일 호칭”… 정부 “즉각 철회”

    日“독도 일본땅, 일본해 유일 호칭”… 정부 “즉각 철회”

    ‘한국 가장 중요한 이웃국가’ 삭제 외교부, 日 총괄공사 초치·항의 “동해 2000년 이상 사용한 이름”일본 정부가 동해에 대해 ‘일본해’가 국제법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호칭이란 주장을 ‘외교청서’(우리나라의 외교백서)에 새로 넣었으며, 올해에도 독도가 자국 땅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우리 정부는 즉각 독도 영유권 주장의 철회를 일본 측에 촉구했다. 일본 외무성이 15일 국무회의에 보고한 2018년판 외교청서는 독도에 대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확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한국이 독도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표현을 이번 청서에 처음으로 넣었다. 이어 “일본은 다케시마 문제의 평화적 수단에 의한 해결을 위해 1954년부터 현재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한국 정부에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할 것을 제안했지만 한국 정부가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해에 대해서는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호칭”이라며 “한국이 일본해라는 호칭에 이의를 제기하지만 이는 근거가 없다”고 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상호 신뢰하에 미래지향의 신시대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해 들어 있던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국가”라는 표현은 삭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22일 정기국회 시정연설에서 이 표현을 쓰지 않아 논란이 됐는데, 이번 외교청서에 이를 반영한 것이다.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가 외교청서에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동해 명칭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동해야말로 우리나라에서 2000년 이상 사용해 온 정당한 이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이날 오전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의 뜻을 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지난 9일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지 일주일 만에 일본이 독도 도발을 한 것에 정부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한반도 상황이 급물살을 타는 상황에서 일본이 한국의 진정한 파트너가 되려면 영토·역사 문제에 대한 도발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dlrudwn@seoul.co.kr
  •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팔 “분노의 날” 시위 유혈 충돌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팔 “분노의 날” 시위 유혈 충돌

    미국이 14일(현지시간)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고 대사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날은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이다. 팔레스타인은 격렬한 분노에 휩싸여 전역에서 대규모 반(反)이스라엘 시위 ‘분노의 날’에 돌입했다. 이날 특히 가자지구 시위가 격화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실탄을 발사해 최소 52명이 숨지고 1200여명이 다쳤다.●이스라엘 축구단에 트럼프 이름 붙여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대신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예루살렘의 거리에 이스라엘 국기와 나란히 성조기를 내걸었다. 이스라엘의 프로축구 명문팀 ‘베이타르 예루살렘’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기리고자 팀 이름을 ‘베이타르 트럼프 예루살렘’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저녁 이스라엘 외교부에서 전야제를 겸해 열린 연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있다. 우리 국민은 그의 대담한 결정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면서 “예루살렘은 지난 3000년 동안 유대 민족의 수도였고 70년 동안 이스라엘의 수도였다. 영원히 우리의 수도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므누신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동시에 새 대사관을 개설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거듭 강조했다. 개관식은 물리적 충돌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스라엘은 행사장 주변 인근 교통을 차단했고 팔레스타인 접경 지역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주변에 보병 여단 3개 대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미국을 따라 대사관을 옮길 예정인 과테말라, 파라과이를 비롯해 난민 문제 등으로 유럽연합(EU)과 대립 중인 헝가리와 루마니아, 체코 등의 대표단이 개관식에 참석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지역의 대표단은 불참했다.●교통 차단·3개 대대 추가 배치 ‘삼엄’ 국제사회가 이번 문제의 매듭을 풀어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유엔 등 국제기구는 그간 수차례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 예루살렘 수도 주장 등을 비판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했다. 팔레스타인은 외로운 투쟁을 하게 될 개연성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는 이스라엘, 미국과 함께 반이란 연대 구축을 모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가 미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동조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앞서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면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사우디 국영언론은 서방 외신을 인용해 팔레스타인의 반대 시위, 미 대사관 이전 소식을 인용해 보도했고 왕실이나 외무부도 따로 비판 성명을 내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이 분노의 날 시위로 저항을 시작한 가운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미국 대사관 이전에 대해 “모든 아랍인, 아랍 국가에 대한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100만명의 순교자를 이스라엘에 보내겠다”고 경고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미국이 현대판 십자군전쟁을 하겠다는 진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이 전쟁에서 후퇴와 유화정책은 소용없다”며 미국에 맞서는 성전(지하드)을 촉구했다.이날 가자지구에서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가자지구 북쪽 분리장벽을 돌파하기 위해 타이어를 태워 연기를 피우면서 이스라엘군의 시야를 가리고 분리장벽으로 향했다.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은 실탄을 쐈다. 14세 소년을 포함해 최소 52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지고 1200여명이 다쳤다. 일일 사망자로는 2014년 7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집중 폭격한 이후 최다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사상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 관광 케이블카 설치 논란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개관식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서예루살렘과 동예루살렘을 잇는 관광 케이블카 설치 프로젝트를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케이블카 설치는 기존의 서예루살렘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점거한 동예루살렘에 대한 관할권까지 강화하는 조치다. 야리브 레빈 이스라엘 관광장관은 “케이블카 프로젝트는 관광객과 방문객들이 통곡의 벽에 더 쉽고 편하게 접근하게 함으로써 예루살렘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북한이 대남 비난의 ‘톤’을 조절하는 의도는?

    북한이 대남 비난의 ‘톤’을 조절하는 의도는?

    북한 당국이 현재의 남북 대화 기조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한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에 대해서는 거듭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과거에는 이 같은 한국의 움직임에 비난과 협박으로 대응했다면, 지금은 ‘민족 공조’를 앞세우며 서로 간의 ‘신뢰’를 강조하는 모양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남조선에서는 외세와의 공조책동이 계속되고 있어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는 우리 민족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민족 공조에 평화와 통일이 있다’라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북남관계가 겨레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발전하자면 무엇보다도 민족 공조가 실현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구체적으로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1차 한·일 안보정책협의회와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제13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 등을 거론하며 “명백히 현 북남관계 개선의 흐름에 배치되고 조선반도 정세 완화에 역행하는 불순한 대결 모의판”이라고 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자들이 미국, 일본과 함께 반공화국 대결 모의판들을 연이어 벌려놓은 것은 그들이 아직도 외세의존, 외세와의 공조의 구태의연한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북한의 이와 같은 주장은 북한 내 대남전략기구인 통일전선부의 통상적인 대남선전 문구로 치부할 수 도 있겠으나, 이미 마련된 대화 분위기에 좀 더 집중할 것을 한국 측에 촉구하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북한으로서는 현재의 남북 간 긴장 완화가 서로의 공고한 신뢰 보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통 큰 결단’으로 비롯됐다는 점을 명백히 밝히고 싶은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남북 간 정상회담을 비롯한 대화에서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거론하며 회담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그간 김정은의 신년사에서 밝힌 남북 대화 촉구가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었다고 선전했다. 여기에 더해 남북 교류의 물꼬를 연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이 자신들의 ‘덕’이란 점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월에도 “남조선 각계가 역대 최악의 인기 없는 경기 대회로 기록될 수 있는 이번 올림픽 경기에 우리가 구원의 손길을 보내준 데 대해 고마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성공적인 동계 올림픽을 치르게 했으니 이제는 그와 상응하는 모습을 남측에 요구하는 듯 한 태도로 볼 수 있다.또한 북한이 새달 방북 예술단의 평양 공연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도 이 같은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은 남북 간 마련된 대화 흐름이 암초를 맞을 수 있음을 경고하는 태도라는 지적도 있다. 북한이 한국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를 묵인 하는 것은 역으로 현재 자신들을 옥죄고 있는 강력한 대북제재를 연장해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1월 ‘정세를 격화시키려는 고의적인 도발행위’라는 제목의 논설에서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밴쿠버 20개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것을 문제 삼았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이 동족을 해치기 위한 국제적 음모에 가담한 것은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제정신을 갖고 북남관계 개선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도연 “옆에서 응원해주지 않아도 제 갈 길 갈래요, 마라톤처럼”

    김도연 “옆에서 응원해주지 않아도 제 갈 길 갈래요, 마라톤처럼”

    13개월 동안 5000m·하프·풀코스 한국新 5월 1만m 신기록 땐 중장거리 ‘그랜드슬램’ 현실 가능한 목표 잡고 시합 때 긴장 안해 亞게임 출전권 확보… 곧 태극마크 달아 영광은 반짝… 계속 노력하는 선수될 것“요즘 제가 많이 늘었어요. 당연히 (다음 목표는) 그랜드슬램이죠.” 봄기운이 완연히 내려앉은 23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신탄진 K워터(한국수자원공사) 본사 마당. 말간 햇살에 살짝 눈을 가늘게 뜬 여자 육상 중장거리 기린아 김도연(25)의 입에서 아무렇지 않게 튀어나온 말이다. 그는 지난 18일 제89회 동아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5분41초에 결승선을 통과해 1997년 권은주가 작성한 2시간26분12초의 종전 한국기록을 무려 21년 만에 31초나 경신한 달뜸 같은 걸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마라톤 풀코스 도전 세 번째 만에 이룬 쾌거인데도 그랬다. “원래 뭐든 무덤덤한 편이라” 그렇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는 2016년 같은 대회에서 풀코스 ‘머리를 얹었’는데 2시간37분대를 기록하고 지난해 중앙마라톤에서 31분대 기록을 작성한 데 이번에 25분대를 기록했으니 뛸 때마다 6분씩 당기고 있다. 이뿐 아니다. 김도연은 한국기록을 셋이나 동시에 보유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가가와현 마루가메에서 개최된 제72회 국제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1분00초를 기록, 2009년 임경희가 작성한 1시간11분14초를 14초 앞당겼다. 또 지난해 7월에는 15분34초17의 기록으로 2010년 염고은의 5000m 한국기록를 경신했다. 이 모두를 유니폼을 K워터로 바꿔 입은 지 13개월 만에 일군 것도 놀라운 일이다. 이렇듯 혼자서 짧은 기간 주위를 깜짝깜짝 놀라게 만든 것은 그만큼 한국육상 저변이 얇아서 그런 것 아니냐고 떠보자 앞의 도발적인 발언에 이어 “워낙 오래 묵힌 기록들이었다. 5000m 기록을 깨면서부터 기량이 향상됐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예전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잘 소화해 내고 시합 때도 기록이 많이 단축됐다”고 밝게 웃었다. 예서 그만둘 김도연이 아니다. 5월에는 이은정이 2005년에 작성한 한국 여자 1만m 기록을 경신해 중장거리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게 1차 목표다. “충분히 깰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스스로 돌아본 뒤 “마라톤을 뛴 뒤라 빨리 회복하고 1만m 준비에 매달려 기록을 내겠다는 각오를 비쳐 보였다. 이 모든 것을 고교를 마친 뒤 곧바로 몸담은 강원도청 팀이 재계약 의사를 내비치는데도 뿌리쳤을 때부터 작정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기 위해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이 필요했고, 그렇게 손잡은 것이 김영근(53) 감독이었다.감독이 먼저 손짓을 했는지, 김도연이 먼저 손을 내밀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했다. “새 팀에 와서 뭘 하려느냐”는 타진에 곧장 “해묵은 한국기록 넷을 경신하기 위해서”란 답을 돌려줬고 “감독님은 뭘 하려는가”는 질문에 “더 잘 뛰게 해주겠다. 체계적인 훈련을 시켜주겠다”는 답이 돌아와 의기투합했단다. 김 감독은 부산 동아대 졸업 후 대한육상경기연맹에서도 근무했고 코오롱 코치를 거쳐 일본 준텐도 대학 석사과정에서 운동생리학을 공부했으며 2년 더 연구원 생활을 했다. 김도연에게 이렇게 짧은 기간에 기록을 낸 비결이 뭐냐고 묻자 자신의 노력과 김 감독의 체계적인 지도가 반반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모범 답안 같다고 떠보자 “전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도연이는 확실한 목표를 세운 터라 지도하기 쉽다. 남들은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느끼는데 우리는 꾸준히 준비했다. 겨울에도 두 차례 일본 훈련을 통해 마라톤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김도연은 대범한 것 같다’는 지적에 “시합 때 긴장하지 않고 터무니없는 목표를 잡지 않고 가능한 목표를 잡아 하는 편이니까, 라이벌 같은 것도 생각하지 않고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려 한다”고 대꾸했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흘, 도쿠노시마 섬에 40일간 머무르며 오르막길 훈련 등 단점 보완에 매달린 게 알찬 열매로 돌아왔다고 했다. 사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비로소 육상에 입문했다. 1학년 체력장 때 소질을 발견한 체육교사가 권유해 다음해 서울체중으로 전학가면서부터였다. “유난히 성장 속도가 빨랐다”고 했다. 운동이란 길이 어렵고 힘들며 전망도 흐릿해 보일 때가 많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느냐고 묻자 “그냥 내가 정한 목표이니까. ‘자신을 이기자, 내 목표 당기자’ 생각하고 순간순간 집중하며 이겨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마라톤 대회 출전 자체가 세 차례밖에 안 됐으니 동호인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마음으로 저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뛰는가 싶을 때가 있다”고 했다. 농으로 레이스 도중 빼어난 외모 때문에 함께 뛰는 이들이 깜짝 놀라곤 하지는 않느냐고 물었다. “사람들은 육상 선수라면 으레 어떤 이미지를 갖고 바라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또 배시시 웃었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아빠와는 늘 덤덤하게 지낸다. 보통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처럼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벌써 꽤 큰돈을 모았다고 했다. 라이벌은 없지만 롤모델은 있다. “김성은(삼성전자) 언니가 동아마라톤도 여러 해 연속 우승하고, 한국기록에 계속 도전해 언니가 이루길 진심으로 바랐던 적이 있었다. 꾸준히 자신의 목표에 도전하는 정신을 배우고 싶었다. 성실하게 운동만 하는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5000m 신기록을 세울 때 2초 뒤져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같은 팀 후배 정다은(21)도 있다. 김도연은 “함께 훈련하며 놀라곤 한다. 마스터스 분들에게도 배울 게 있고, 조언해 드리고 싶을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동아마라톤 국내부 우승으로 8월 자카르타-팔렘방(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확보해 곧 태극마크를 단다. 우선 목표는 메달과 자신의 한국기록 경신이다. 그다음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을, 30세 무렵까지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작정이어서 2024년 올림픽까진 모르겠지만 여하튼 목표를 하나씩 세워 이루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헤어지며 손을 맞잡는데 아귀힘이 가냘프기만 하다. 그런데도 마지막 말은 울림이 크다.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영광과 관심이 반짝으로 그친다는 걸 잘 알죠. 그래도 제가 잘하면 다시 관심을 모으겠죠. 옆에서 응원해주지 않아도 제 갈 길을 갈래요. 전 그런 선수랍니다.” 대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김도연 선수 프로필 1993년 9월 2일 서울 출생. 신림초-신관중(1년)-서울체중·고. 강원도청-K워터(한국수자원공사). 한국기록 셋 동시 보유(여자 5000m 15분34초17. 여자 하프마라톤 1시간11분00초. 여자 마라톤 2시간25분41초). 다음 목표 : 여자 1만m 기록 경신과 아시안게임 메달. 그다음 목표 :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 시간 나면 영화 보기. 최근 재밌게 본 영화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좋아하는 가수 : 아이유.
  • 서해수호의 날과 국가보훈 <서울남부보훈지청 보훈과장 김성민>

    서해수호의 날과 국가보훈 <서울남부보훈지청 보훈과장 김성민>

    모든 국가에는 그 공동체의 존립을 위해 헌신한 사람을 기억하고 기리는 기념일이 있다. 추모와 기념은 곧 국가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제로부터의 민족독립에 이어 6.25전쟁이란 참혹한 시련을 거쳐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해 왔다. 대한민국에 광복절과 6.25전쟁 기념일이 있는 이유이다. 6.25전쟁 이후에도 60여 년간 남북 간에 수많은 군사적 충돌이 있었다. 현재가 6.25전쟁의 종전이 아니라 휴전임을 상기한다면 이러한 군사적 충돌 역시 당연히 기억되어야 할 역사이다. 그러나 북한의 지속적이고 국지적인 도발과 남북한 충돌은 도리어 우리의 기억을 무디게 한다. 불안을 견디기 어려워 불안을 잊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남북의 무장한 군인들이 마주보고 있는 상태이다. 남북한의 해상 경계를 가르는 NLL 중 도서로 이루어진 서해에서도 북한의 도발이 있었다. 함정을 이용한 전투와 일방적 공격, 민간지역에의 포격 등 도발의 양상도 다양하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주권과 영해를 지키기 위해 55명의 군인들이 순국하였다. 정부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서해를 지키기 위한 우리 군의 활동과 희생을 기려 2016년 국가기념일로 서해수호의 날을 제정하였다. 천안함 피격일에 맞추어 매년 3월 넷째 금요일로 정하였으며 금년 제3회 기념일은 오는 3월 23일이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55명의 순국 장병들이 영면해있는 대전현충원에서 중앙기념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서울지방청과 남부‧북부보훈지청이 공동으로 광화문광장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거행한다. 서해수호의 날은 비단 서해만이 아니라 6.25전쟁 이후 지속된, 북한의 도발과 무력충돌을 기억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남북한의 무력충돌을 억제하고 평화공존으로 가는 미래지향적 관계는 국가수호에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에서 출발해야 한다. 국가보훈은 대한민국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를 비추는 거울인 것이다.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는 특정한 정권이나 시기를 초월하는 공통된 국가정체성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개인의 헌신과 희생을 강요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위한 공헌과 희생이 더욱 기억되어야 한다. 국가 존립을 위해 공헌, 희생한 이들을 기리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지만, 국민의 도리이기도 할 것이다.
  • 직설적 성격의 원조 매파… 대북 군사옵션·정권교체 언급

    직설적 성격의 원조 매파… 대북 군사옵션·정권교체 언급

    軍장교·변호사… 4선 의원 지내 트럼프 이너서클 ‘대북 강경론자’ 새달 청문회도 무사히 통과할 듯미국의 새 ‘외교 사령탑’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54)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스맨’으로 불린다. 직설적인 성격과 강경한 안보관으로 유명하다.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이자 원조 매파로 꼽힌다. 폼페이오 국장은 군 출신이자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정치인이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복무하다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0년부터 공화당 소속으로 캔자스주에서 4선 하원의원을 지냈다. 2015년 벵가지 사태 조사청문회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사납게 몰아세운 장면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폼페이오 국장은 지난 대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편에 서 트럼프 대통령 비판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되자 적극적인 공약 지원에 나서는 등 완벽하게 태세를 전환했다.폼페이오 국장은 하원의원 시절부터 북한 비핵화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자주 밝혀 왔다. 군사 옵션 가능성도 언급해 공화당 내에서도 강한 매파로 분류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던 지난해 7월 안보포럼에서는 미 고위인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북한이 가장 민감해하는 ‘레짐 체인지’(정권교체)를 언급했다. “미 정부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핵개발 능력과 핵개발 의도가 있는 인물을 분리해 떼어 놓는 것”이라거나 “북한 주민들은 좋은 사람들일 것이고, 북한 주민들 또한 그(김정은 국무위원장)가 없어지는 것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5월 비공개로 방한한 그는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북한으로부터 포격당한 연평도를 찾기도 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트럼프 정부 초대 CIA 국장으로 임명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신뢰받는 참모로 부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공들인 이란 핵합의의 폐기를 강력하게 요구해 왔으며 “지난 대선에서 러시아 개입 의혹이 과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함께 거의 매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가지며 미국의 외교안보 이슈를 주도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확실한 ‘오른팔’로 자리잡았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폼페이오 국장에 대해 “트럼프 이너서클에서 북한에 관해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인물 중 한 명”이라며 “이란과의 핵협상에 대해 드러내놓고 비판하는 점 등은 트럼프와 많이 닮았다”고 분석했다. 청문회는 다음달 9일 이후 열릴 예정이다. 자료 수집과 서류 검증, 청문회 준비 등의 작업에 통상 2주 정도 소요되는데, 의회가 오는 23일 휴회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국장은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CIA 국장으로 지명됐을 때 상원 인준 표결에서 찬성 66표, 반대 32표를 얻어 의회 문턱을 무사히 넘었다. 이번에도 큰 무리 없이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르면 다음달 말 공식 임명 절차를 밟게 된다. 소관 상임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인준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코커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아침에 폼페이오 국장과 좋은 대화를 나눴고 그를 곧 만나기를 고대한다”면서 “위원회는 그의 임명을 최대한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일본 패싱’ 당혹감에… 아베 “새달 트럼프 만날 것”

    ‘일본 패싱’ 당혹감에… 아베 “새달 트럼프 만날 것”

    4월 美·日정상 공조 강화 모색할 듯 中은 “대사건”… “中 역할 해야” 지적도 4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 북·미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일본 정부 일각에서는 한반도 문제에서 ‘재팬 패싱’(일본 배제) 우려가 제기되는 등 급작스러운 국면 전환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그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화 노선 천명을 “미소 외교”라고 격하하며 무시해 오던 일부 내각 인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제안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4월 초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한반도 상황의 예상 밖의 급격한 국면 전환 속에서 양국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9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미 회담에 대해 언급하며 “이는 국제사회가 고도의 압력을 계속 가한 성과”라고 평가하면서 “핵·미사일의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를 위해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때까지 최대한의 압력을 가해 나간다는 미·일의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제안한 쌍중단(雙中斷,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의 효용성을 강조하며 “중국은 오랫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했고 우리는 이를 위해 큰 대가를 치렀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도 ‘중대 변화, 대사건’이란 용어를 쓰면서 놀라움을 나타냈다. 신화망은 ‘중대 변화’란 제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북 초청 수락 사실을 전했고, 인민일보는 ‘대사건’으로 표현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면서 “북한과 미국이 손을 잡고 기습했다”고 전했다. 장롄구이 중앙당교 교수는 “중국은 북핵 문제는 북·미 간의 일이라 주장하며 스스로 제외됐는데,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북핵 문제에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北매체, 부담스러웠나 ‘정상회담·비핵화’ 침묵…되레 “핵보유 정정당당”

    지난 6일 대북특별사절단(특사단)이 방북 결과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지만, 북한 매체들은 이런 언급을 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북한 핵무력 완성을 내부에 선언한 상황에서 비핵화 의지에 대한 공표는 북한 군부 및 내부의 반발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군부·내부 반발 우려한 듯” 7일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특사단이 발표한 6개 항의 발표문을 북한 매체에서도 공표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발표문의 3~5항에는 북측은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고, 허심탄회하게 북·미 대화를 하겠다는 용의를 밝혔다. 또 대화 국면에서 핵실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전략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모라토리엄’(유예)을 발표했다. 반면 ‘6일 북한 매체들은 비핵화 의지 표명과 북·미 대화 용의, 조건부 모라토리엄 등을 거론하지 않고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해서만 보도했다. 또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논평에서 “우리는 미국의 핵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정정당당하게 핵무기를 보유했다”며 “세계 최대의 핵보유국인 미국과 단독으로 맞서 우리의 제도와 민족의 운명을 수호해야 하는 첨예한 대결 국면에서 다른 선택이란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의 조건이라는 비핵화 의지보다는 핵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한 셈이다. ●“북·미대화 위한 기싸움” 평가도 ‘우리민족끼리’와 ‘메아리’ 등 대외 선전매체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이후로 연기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재개되면 정세가 ‘파국’에 처할 것이라는 주장을 계속했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노동당이 북한 내부에 ‘비핵화 의지’를 전하면, 미국과의 대화를 구걸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상황에서 군부의 반발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들의 공격적 논평이 북·미 대화를 위한 기싸움이라는 평가도 있다. 통일부 관계자 역시 “북한 매체에 남북 관계 진전 등 기본적인 사안은 같은 맥락으로 보도됐다”며 “내부 정세나 수요,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공개 범위 등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남북 발표 매우 긍정적”… 북미 대화 신호

    트럼프 “남북 발표 매우 긍정적”… 북미 대화 신호

    정의용·서훈 오늘 2박 4일 방미 ‘김정은 메시지’ 들고 중매 외교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비핵화를 협의하기 위한 북·미 대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한국과 북한에서 내놓은 발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으로 지난 5~6일 평양을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미국을 방문, 백악관에 방북 결과를 설명한다고 7일 청와대가 밝혔다. 김 위원장이 남측의 특사단에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대화를 지속하는 한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을 중단한다는 ‘조건부 핵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만큼 미국을 설득하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중매 외교’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매우 평화적이며 아름다운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면서 “어떤 길을 갈 필요가 있든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하고 있고 여러분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곧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면서 “이쪽이든 저쪽이든 우리는 무엇인가 할 것이고, 그 상황이 곪아 터지지 않게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2박 4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 외에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과 접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구체적인 면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 실장이 북·미 대화에 임하는 북한의 의지와 자세, 비핵화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김 위원장의) 워딩을 중심으로 언론에 공개한 것 이상의 생생한 내용을 백악관에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말씀드릴 수 없지만,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별도로 추가로 갖고 있다”면서 “북·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북한이 미국에 보내는 별도 ‘서신’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이 관계자는 “그런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를 (북측에서 제안했고,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제안할 것이란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미국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서 원장은 일본을 각각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주변 4강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끌어낼 방침이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조건부’ 핵 도발 모라토리엄… 북미 대화 탄력받는다

    北 ‘조건부’ 핵 도발 모라토리엄… 북미 대화 탄력받는다

    金 집권후 첫 핵 폐기 의사 밝혀 美 지난달 “비핵화 움직임 기대” 북미, 탐색 넘어 본격 대화 예상 北 “핵·재래식 무기 사용 안 해” 남북 정상회담 4월말 조기 개최 북미 대화 동력 끌어 올리기‘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다음달 말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북한의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 선언으로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정착할 전기가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지난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이뤄 낸 6개항의 합의는 앞으로 이어질 비핵화 논의에 결정적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 처음으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명백히 밝히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대화를 시작할 명분을 얻게 됐다. 지난달 24일 세라 샌더슨 백악관 대변인은 평창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대화에 대해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약간의 움직임’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인다면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다는 의미다.대북특별사절단 수석특사를 맡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귀국 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북측은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은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의제로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는 용의를 밝혔고,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북·미 수교와 연결지어 해석되는 체제 안전 보장이란 전제조건을 달긴 했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핵을 폐기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정 실장이 이르면 8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도록 한다면 탐색적 수준의 대화를 거치지 않고 북·미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등 예상을 뛰어넘는 메가톤급 합의에 비춰 볼 때 정 실장 등 특사단은 전폭적 재량권을 갖고 협상에 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 실장은 “미국에 북한의 입장을 별도로 추가적으로 밝힐 예정”이라며 공개한 내용 이외에 북한의 다른 진전된 언급도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예컨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등 추가적인 ‘선물 보따리’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대화 국면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이란 위험 요인도 희석됐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에 4월부터 재개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하거나 재연기하지 않고 예년 수준으로 개최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핵·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겠다고도 확약했다. 대화를 지속하고자 특사단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 관계나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김 위원장을 ‘정상’이라고 지칭한 점도 눈에 띈다. 북한을 국가로, 김 위원장을 대화 파트너로 오롯이 인정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남북 정상회담 시기를 4월 말로 잡은 것은 북·미 대화의 동력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로 대화 분위기가 고조되고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 미국도 북한과의 관계에 부담과 책임감을 느끼고 대화에 응할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상회담을 열면 보수 야권에 ‘선거용 회담’이란 비난의 빌미를 줄 여지가 있지만, 한 달여 앞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정무적 부담도 덜어 냈다.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과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이 모두 평양에서 열린 것과 달리 이번 회담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1차 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답방’을 약속해 당시 2차 회담은 서울이나 제주 등 남쪽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차 회담 장소도 평양이었다. 참여정부는 이 문제로 회담 시작 전 북한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을 받았다. 회담 장소를 중간 지대인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정한 것은 남측의 요구를 반영한 결정으로 보인다. ‘분쟁의 공간’인 판문점에서 평화를 모색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담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의용·서훈 ‘김정은 의중’ 파악…트럼프에 대화 설득

    정의용·서훈 ‘김정은 의중’ 파악…트럼프에 대화 설득

    靑 “북·미대화 여건 조성 논의” 서로 대화 문턱 낮추도록 중재 김정은 메시지에 전세계 주목한반도 정세가 중대 변곡점을 맞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대화 국면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 접촉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지난해처럼 최악의 위기 국면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분노와 화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를 쏟아내자 북한은 미국령 괌을 포격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5일부터 1박 2일간 방북하는 대북특별사절단에 의해 북·미 대화의 첫 단추가 꿰질지, 아니면 ‘판’이 깨질지 한반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된다. 4일 발표한 특사단 파견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특사로 보낸 데 대한 ‘답방’ 형식이다. 김 위원장이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방북을 공식 제안했던 만큼 문 대통령이 원칙적으로 화답하는 내용을 담은 친서를 전달하고,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정상회담 추진 문제도 큰 틀에서 논의할 수 있다. 특사단의 최우선 순위는 북·미 대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를 확인하고, 양측이 대화의 ‘문턱’을 낮추도록 설득하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 조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수석을 맡은 것도 비핵화를 염두에 둔 대화로 북한을 끌어내려는 문 대통령의 ‘중매외교’에 방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통’인 정 실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줄곧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호흡을 맞춰온 만큼 신뢰를 바탕으로 김 위원장의 속내를 파악한 뒤 워싱턴에 가감 없이 전할 수 있는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정 실장은 6일 귀환 이후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빠른 시간 내에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불발됐던 김여정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간 회동 추진과정에서 막후에서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함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서 원장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탐색 대화’를 위한 상견례조차 할 준비가 안 된 북·미 간을 오가는 ‘중매쟁이’ 역할에 집중할 것이란 얘기다. 문 대통령의 특사단을 맞아 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북한 역시 대화가 절실해 특사단을 맞이하는 만큼 ‘판’을 깨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핵 문제를 대화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여지만 열어둔다면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에 추가적인 계기가 생기는 셈이다. 문 대통령의 친서에도 관심이 쏠린다. ‘답신’의 성격인 만큼 “남북 정상회담의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는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연장선에서 북·미 간 조기 대화에 나서줄 것을 김 위원장에게 당부하겠지만, 명시적으로 ‘비핵화 의지 천명’ 등을 담을지는 불투명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 분석] 힘 실린 文의 3각 중재외교… ‘북핵 동결→폐기’ 해법 시동

    [뉴스 분석] 힘 실린 文의 3각 중재외교… ‘북핵 동결→폐기’ 해법 시동

    美 최대 압박 기조 속 탐색 대화 강조 文, 비핵화 언급에 北김영철 반발 안 해 中부총리 “북미 대화 설득해 나가자” 남북대화ㆍ북미대화 ‘두 바퀴론’ 탄력 주목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북·미 대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서둘러 ‘탐색 대화’에 착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류옌둥(劉延東) 국무원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협력을 요청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지금껏 기싸움을 벌이며 대화와는 거리를 뒀던 북·미가 마주 앉으려면 양측 모두 명분이 필요한 만큼 서로 한발씩 대화의 조건을 양보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했던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회담이 막바지에 무산됐지만, 오히려 문 대통령의 중재가 탄력을 받을 여지가 생겼다는 정세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화가 꺼진 이 시점에서 북·미 간 ‘중재외교’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문 대통령은 전날 평창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비공개로 접견한 자리에서도 그간 북한이 금기시했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전날 김 부위원장에게 비핵화와 관련한 원칙적인 입장에서 나아가 비핵화를 위해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면서 “단순히 원론적으로 북한이 비핵화해야 한다는 말뿐 아니라 방법론까지 말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 내용을 공개하기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이 언급한 ‘방법론’은 기존의 ‘동결→폐기’라는 2단계 북핵 해법과는 별도로 북·미 대화에 이르기 위한 구체적 로드맵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 해법이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논의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단계별 상응 조치를 협의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즉각적인 비핵화 협상을 시작하기에는 난관이 적지 않은 만큼 우선 북·미 대화의 문턱을 낮춰 상호 신뢰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문 대통령의 복안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비핵화의 종착점은 폐기이지만 시작은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미국은 비핵화를 ‘대화의 입구’로 여긴 반면 문 대통령은 ‘대화의 출구’란 점을 강조해 왔다. 북한은 아예 비핵화에 대한 언급을 피해 왔다. 본격적인 북·미 대화에 앞서 탐색 대화에 나서려면 이런 간극을 좁혀야 한다는 의미이다. 문 대통령이 중재외교를 본격화한 배경에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기적처럼 대화의 기회를 마련했지만, 모멘텀을 살려 가지 못한 채 4월 초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재개된다면 지난해 긴장국면보다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북·미 간에 최소한의 대화 분위기가 조성돼야 ‘평창 이후’에 대한 ‘안전장치’가 마련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한·미)합동군사연습 재개 책동은 북남 관계의 개선을 위하여 온갖 성의와 노력을 다하고 있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악랄한 도전으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며 25일에 이어 한·미 군사훈련을 비판했다.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의 병행전략은 수레의 두 바퀴처럼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철학과도 맞물려 있다. 북·미 대화가 반드시 남북 정상회담의 선결조건은 아니지만, 속도를 맞춰 진행돼야 결실을 볼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그간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언급 자체를 극도로 꺼렸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 등은 문 대통령의 비핵화 해법을 진지하게 경청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류 부총리에게 “북·미 대화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하자 류 부총리가 “중국과 한국이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자”고 화답한 것도 고무적이다.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추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중재안에 대해 류 부총리도 적극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란, 美 극비 스텔스 정찰기 복제 성공했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란, 美 극비 스텔스 정찰기 복제 성공했나?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하면서 커다란 금속 파편 하나를 손에 들었다. 그는 회의에 참석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노려보며 “이것을 알아보겠느냐? 당신들 것이니 당연히 알아볼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돌아가서 테헤란의 독재자들에게 이스라엘의 결의를 시험하지 말라고 전하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손에 든 것은 지난 10일 이스라엘 공군이 국경 지역에서 격추시킨 이란 무인정찰기의 잔해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영공을 침범한 이 무인정찰기의 잔해를 국제 회의장에 가지고 나와 이란 외무장관에게 보여주며 이와 같은 도발이 다시 있을 경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들고 나왔다. 이스라엘 정보당국 브리핑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뮌헨안보회의에 들고 나왔던 잔해는 지난 2011년 이란에 추락한 미군 스텔스 무인정찰기 RQ-170의 복제품인 ‘썬더볼트(Thunderbolt)’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이란의 스텔스 무인정찰기 실체가 국제 회의장에서 드러난 것이다. 이란의 스텔스 무인정찰기는 지난 2011년 이란 영공에 추락한미군 RQ-170의 복제품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은 이란의 핵시설을 정찰하기 위해 수시로 무인정찰기를 이란 영공에 침투시켰는데, 이란은 고장으로 불시착한 RQ-170 1대를 거의 손상 없이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이란은 “이란 영공을 불법 침입한 미군 RQ-170을 포획하였으며, 포획은 혁명수비대의 전자 매복(Electronic ambush) 작전을 통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즉각 “단순 기기 고장으로 인한 추락이며, 기체를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기체의 비밀 유지를 위해 특수부대를 보내 추락한 기체를 완전히 파괴하거나 회수하기 위한 비밀 작전을 준비했으나, 이것이 전쟁으로 비화될 우려가 컸기 때문에 결국 기체를 포기해야만 했다. RQ-170 포획은 이란으로써는 엄청난 횡재였다. 이 정찰기는 포획 당시 미군에 실전배치가 시작된 지 불과 5년이 채 되지 않은 최신예 기종이었고, 대부분의 능력이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미군의 극비 전략무기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RQ-170은 공식적으로는 미 공군 제30정찰비행대대에서 운용하지만, 실제 운용 주체는 중앙정보국(CIA)이며, 한때는 U-2 정찰기를 대체할 전략정찰기 후보군으로도 거론된 바 있었다. 그만큼 우수한 스텔스 성능과 장거리 항속 성능, 강력한 정찰 능력 등을 바탕으로 이란은 물론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주요 적성국의 영공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찰기는 본토의 네바다 주 사막 한복판의 크리치 공군기지(Creech Air Force Base)의 통제센터에서 위성 중계를 통해 조종된다. 영상/열상/레이더 정찰은 물론 장거리 통신 중계와 제한적인 전자전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 빈 라덴 사살 작전인 넵튠 스피어 작전(Operation Neptune Spear)에도 동원되어 빈 라덴의 소재를 추적하고, 작전 영상을 위성을 통해 백악관에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등 위력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엄청난 무기를 이란이 손에 넣자 중국과 러시아가 즉각 달려들었다. 미국과 대립하는 이들에게 있어 RQ-170은 미국의 스텔스 기술과 항공전자 기술을 통째로 손에 넣을 수 있는 귀중한 아이템이 아닐 수 없었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란에게 최신형 S-300 지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 제공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고, 중국 역시 지대지 탄도 미사일 부품과 기술을 비롯한 반대급부를 제시하며 이란의 RQ-170 해체/분석 작업에 자국 기술자들을 참가시켰다. 이란과 중국, 러시아까지 달려든 2년여 간의 해체/분석 및 역설계 작업 끝에 이란은 2014년 5월, “RQ-170의 비밀을 완전히 풀었다”고 선언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Ayatollah)인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 앞에서 ‘짝퉁 RQ-170’인 ‘썬더볼트’ 공개 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하메네이는 미군 정찰기 포획과 썬더볼트 개발 과정을 치하하며 “이것이 이란의 정보전 능력 향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란의 짝퉁 RQ-170은 외형상 미군의 RQ-170과 거의 똑같다. RQ-170의 정확한 제원이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이란이 이것을 그대로 모방하는데 성공했다면, 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RQ-170의 기술을 고스란히 손에 넣었다면 이 기술을 응용해 고성능 스텔스 무인정찰기는 물론 무인공격기까지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무인기는 기존에 이란이 선보였던 조잡한 드론과는 차원이 다른 스텔스 성능과 비행성능을 가지고 있다. 이란이 이를 토대로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스텔스 무인공격기를 만들어낸다면, 이스라엘과 같이 다단계 중첩 방공망을 구축한 ‘요새 국가’가 아닌 이상 속수무책으로 당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란의 이러한 무인정찰기 개발을 먼 나라 이야기로만 치부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스텔스 무인기는커녕 민간용 소형 드론을 조악하게 개조한 북한 무인기에도 주요 군사거점은 물론 청와대 상공까지 뚫렸던 이력이 있는 나라다. 그런데 만약 이란이 북한에게 스텔스 무인기를 수출하거나 관련 기술을 전수할 경우 북한은 유사시 한국의 방공망을 유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란은 북한과 재래식 무기에서부터 대량살상무기에 이르기까지 군사 분야에서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다. 국제 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감시에도 불구하고 북한제 총기와 탄약, 미사일이 이란군에게서 발견되고, 이란제 함포와 미사일이 북한군에서 식별되는 등 양국 간 군사 교류와 협력 수준은 사실상 동맹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 UN 안보리 제재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여 이란의 무인기 기술이 북한에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조하는 한편, 이스라엘의 이번 무인기 격추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스텔스 무인기와 같은 새로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공망 구축에 좀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쏟아야 할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이경형 칼럼] ‘북·미 대화’를 엮는 법

    [이경형 칼럼] ‘북·미 대화’를 엮는 법

    한반도에 갑자기 화해의 기운이 치솟는 것 같지만 아직은 착시 효과일 뿐이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김여정 특사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 초청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3일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보고를 받고 향후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실무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도 이날 라트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도 남북 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과의 대화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2일 “북한이 우리와 진지하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대화할 준비가 된 때를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찬 후 북한이 미국이나 한국과 대화를 한다 해도 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때까지 압박 캠페인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압박과 관여’의 투 트랙을 표방하고 있는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마다하지 않지만, 비핵화가 없으면 압박에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다. 남북한은 평창올림픽과 남북 대화의 두 계기를 활용해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살려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남북 대화를 활발히 하고,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해도 비핵화와 무관하면 별 의미가 없다. 남북끼리의 대화는 한·미 동맹의 공조에도 맞지 않고 국제사회의 호응도 기대할 수 없는 탓이다. 남북 대화의 동력이 북·미 대화로 확장돼 ‘평화로운 비핵화’를 추구할 때, 비로소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켜 나갈 수 있다. 남북 정상이 만나기 위해서는 문 대통령의 말마따나 ‘여건 조성’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북·미 간의 대화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과 미국이 서로 말문을 열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심부름꾼 노릇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 메신저는 트럼프나 김정은의 말과 생각은 물론 숨소리까지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남북을 수시로 오가는 ‘셔틀 특사’가 필요하다. 북한에 특사를 한 번만 보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미국과의 공조는 양국 외교 채널을 풀가동하면 된다. 필요하면 특별 참모를 보낼 수도 있다. 셔틀 특사는 북·미 대화를 감안할 때, 과거 북한 전문 명망가보다 미국에 정통한 현 참모가 적합성이 높다고 본다. 로드맵의 수순은 선(先) 북·미 대화, 후(後) 남북 정상회담이 좋다. 남북 정상회담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남북 화해와 협력’을 구현하는 방법론의 하나다. 남북이 정상회담을 먼저 해버리면 미국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 북·미 간에 ‘비핵화’를 본격적으로 다루기에 앞서 탐색 대화라도 하도록 판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남북 대화와 관계 개선의 흐름이 이어지는 동안엔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없을 것”(12일자 ‘조선신보’ 보도)이란 분석 기사의 시사점이 크다. 문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도 북 고위대표단 방남 후속 조치로 남북 군사회담이나 이산가족 상봉, 문화·인도적 접촉과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에 얽매여 한·미 공조를 등한히 해서는 안 된다. 대북 압박과 제재에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발을 빼는 것은 ‘하지 하책’(下之下策)이다. 한 발짝이라도 북한의 양보를 얻어 내려면 4월 재개할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나 방어형 훈련으로의 전환, 미 전략자산의 전개 및 규모 조정 등의 카드를 미국과 충분히 협의해 마련해야 한다. 그러려면 미국이 주도하는 추가적인 금융제재, ‘압박 전략’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미 공조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문 정부는 물론 트럼프 행정부도 대북 대화의 범위를 좁혀야 한다. 북한의 인권 실상, 잔혹한 독재 등 북한 문제 일반을 제기하기보다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로 수렴해야 한다. 김정은은 ‘핵 무력 완성’에서 한 치도 물러설 기미가 안 보인다. 북한의 협상 전술전략은 지난 25년간 미국을 바보로 만들 정도로 노련하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를 열어야 할 문재인 정부는 신중 모드로 정교한 로드맵을 짜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주필 khlee@seoul.co.kr
  • 낭만 ‘설경’ …충만 ‘설국’

    낭만 ‘설경’ …충만 ‘설국’

    요즘 강원 지역으로 나라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동계올림픽이란 메가 이벤트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교통, 숙박 등 적잖은 불편도 예상되지만 여전히 관심은 뜨겁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관광벤처기업과 함께 떠나는 겨울 이색 테마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평창과 강릉, 정선 일대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들로 꾸려졌다. 테마는 모두 10개다. 이를 5개 업체가 나눠 진행한다. 눈꽃 속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 보물찾기 하듯 표식을 따라 달리는 해시 런, 산속에서 즐기는 설피 트레킹 등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여행 상품 비용 중 일부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원한다. 값이 저렴한 만큼 일부 상품의 경우 일찍 매진될 수도 있다. 프로그램별 세부 정보는 평창여행의달 홈페이지(winter.visitkorea.or.kr)의 ‘관광벤처기업 겨울 이색 테마여행’ 배너를 누르면 확인할 수 있다. 링크된 각 기업 홈페이지를 통해 할인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 아웃도어 크루에선 모두 5개의 상품을 운영한다. ‘눈꽃 트레킹’은 국내 눈꽃 여행의 성지로 꼽히는 태백산과 인제 자작나무숲 등 두 코스로 나뉘어 진행된다. 진행되는 날짜도 다르다. ‘낭만 백패킹’은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야영 초보자를 위해 백패킹 전문 직원이 동행한다. 눈 쌓인 잣나무 숲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평창 오대산과 눈 뜨면 파란 바다가 펼쳐지는 강릉 괘방산 등에서 각각 진행된다. 겨울철 눈 쌓인 산에서 해돋이를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트레일 러닝’은 환상적인 겨울 풍경 속을 달리는 프로그램이다. 겨울 눈꽃으로 유명한 대관령과 선자령에서 열린다. ‘해시 러닝’은 길 위에 분필이나 밀가루 등으로 일정한 표식을 그려놓고, 이를 따라 길을 찾아가는 비경쟁 달리기를 뜻하는 말이다. 보통 5㎞, 길게는 10㎞를 달린다. 속초 학무정 코스와 평창 선자령 코스로 나뉘어 진행된다. 스키·보드 캠프는 횡성에서 열린다. 산바다 스쿨에선 ‘산악스키’와 ‘설피 트레킹’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산악스키는 등산과 스키가 결합된 레포츠다. 등산의 즐거움과 스키 활강의 짜릿함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평창의 오대산과 안반데기, 강릉의 선자령과 칠성산, 정선의 가리왕산 등에서 날짜를 나눠 각각 진행된다. 산악스키 기초 강습에 이은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설피 트레킹은 이름처럼 설피를 신고 눈 쌓인 산자락을 걷는 여행 상품이다. 설피 트레킹을 마친 뒤 인근에서 열리는 겨울 축제에 참가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대관령 목장 트레킹은 평창 송어축제, 강릉 단경골 트레킹은 겨울 퍼포먼스축제, 정선 함바위골 트레킹은 고드름축제와 각각 묶였다.  와우투어에서 진행하는 ‘雪레는 강릉’은 자전거 라이딩과 커피 만들기 체험 등으로 꾸려진 1박2일 상품이다. 영동 지역 최대 규모인 강릉 중앙시장에선 닭강정, 아이스크림호떡 등 골라 먹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경포호 일대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다. 기상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딸기체험, 목공체험 등으로 대체된다. 커피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커피 로스팅 체험도 재밌다. 같은 원두라도 내리는 사람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오색체험 팜투어’는 강원 지역 향토음식과 겨울축제, 한류 드라마 촬영지 등을 돌아보는 당일 여행 상품이다. 정선에선 삼탄아트마인, 아리랑시장, 고드름축제장 등을 돌아본다. 평창에선 오대산과 월정사, 대관령 눈꽃축제 관람 등의 일정으로 꾸려졌다. 시골투어에서 운영한다.  ‘패럴림픽과 함께 스파이 루트 투어’는 패럴림픽 참가 선수를 응원하고 땅굴 등 북한의 도발 장소도 찾아보는 이색 상품이다. 패럴림픽 기간에 맞춰 진행된다. 비무장지대(DMZ) 전문가가 동행한다. 다만 외국인의 참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인 만큼 일정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한국인도 참가할 수 있다. 일정은 대부분 강릉과 평창의 올림픽 경기 관람으로 구성됐다. 2일차에 양구의 제4땅굴을 돌아본다. 프로그램은 DMZ 스파이투어에서 운영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사진 한국관광공사
  • 고은 시인 “정치인은 똥갈보, 문재인은 숫처녀”…과거 발언 논란

    고은 시인 “정치인은 똥갈보, 문재인은 숫처녀”…과거 발언 논란

    최영미 시인이 ‘괴물’이란 시로 문단 내 성추행을 폭로한 가운데 고은 시인이 성추행 가해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고 시인은 과거에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숫처녀’라고도 표현해 그의 성적 가치관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안도현 시인은 2012년 대선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일전에 고은 선생님, 문재인 후보하고 소주 한 잔 얼큰하게 하시더니 일갈. ‘보통 정치하는 사람들 똥갈보 같은데 이 사람(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은 숫처녀 그대로다’라고 하셨다”라고 적었다. 갈보라는 표현은 성매매 여성을 비하하는 말로 쓰인다. 이 때문에 남성과 성관계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여성을 의미하는 숫처녀를 고 시인이 우위에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시인이 트위터에 남긴 글에 대해 윤단우 작가도 재차 확인하며 성추행 가해자로 고 시인이 지목되는 게 이상할 게 없다는 뜻을 밝혔다. 윤 작가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고은 이야기, 대체 누가 놀라워 한다는 건지”라며 “일찍이 ‘정치인들은 다 똥갈보고 문재인은 숫처녀 같다’고 말했다고 안도현이 간증한 바 있지 않았나”라고 올렸다. 윤 작가는 “숫처녀를 칭찬이라고 입에 올리는 인간이나 그걸 칭찬이라고 낼름 옮기는 인간이나 대체 최영미 시인의 말 어디가 놀라움 포인트냐”고 지적했다.현재 안 시인은 고 시인이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관련 글을 올렸지만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문학을 하는 사람의 표현이 왜 저런 식이냐”, “칭찬하는 표현을 이상하게 한다”, “저런 단어를 쓰다니 인식 수준이 어떤지 알겠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앞서 최영미 시인은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게재한 시 ‘괴물’에서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는 내용의 시를 올렸다. 최 시인은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내가 소리쳤다/“이 교활한 늙은이야!”/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받고 나는 도망쳤다”는 내용도 담겼다. 시에서 최 시인은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이라며 ‘En’이라는 특정인을 거론했다.현재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해당 인물이 고은 시인이라며 ‘고은’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뜨고 있다. 한편 이승철 시인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영미 시인의 폭로를 언급하며 “그녀(최영미 시인)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남발했다”며 “최영미와 사무실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는데 선병질적으로 튀는 성격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시인은 “남성 혐오에 가까운 트라우마”라며 “문단에 만연한 성추행이라니, 최영미는 참으로 도발적인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잣대로 마치 성처녀처럼 쏟아냈다”고 맹비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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