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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 대북 경고’ 바이든… 대북 정책 방향은

    ‘강경 대북 경고’ 바이든… 대북 정책 방향은

    이번주 한미일 안보수장 대화 계기美 ‘대북 정책 방향’ 검토 결과 낼듯북 탄도미사일에 바이든 강경 발언반면 외교적 대화 언급해 수위조절군 태세 상향 등 대북군사 조치 없어 대북 제재 공조에 미중 갈등 변수로북미대화 없는 인내전략 회귀 우려도 북한이 앞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등 강경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이번주에 나올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다자 이해당사자 간 대북 정책 검토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한·미·일 3자 대화가 곧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후반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은 워싱턴DC를 방문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자 및 3자 회담을 갖을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닌 순항미사일(한국시간 21일)에 이어,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한국시간 25일)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자, 미국도 상응해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바이든은 기자회견에서 “그들(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대응이 있을 것이다. 상응한 대응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고, 미 국무부도 북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바이든이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 위에 조건한 것이어야 한다”면서도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것에 무게를 뒀다. 북한의 도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처럼 대화의 문을 닫을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처럼, 미측도 대응에 수위 조절을 했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27일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이번 도발로 “해당 지역에서 즉각적으로 미국의 (군사적) 대응 태세를 높일 계획은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초인 2017년과 비교해 낮은 수준의 대응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당시 북미의 대치는 최고조까지 올라갔고, 트럼프는 ‘화염과 분노’를 거론하며 군사옵션까지 우회적으로 거론했었다. 반면 바이든은 수위를 조절한 대응으로 우선은 북한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한미에 대한 대응보다는 신무기 실험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본다는 당국자의 말도 전했다. 바이든는 무조건적인 압박이나 트럼프식 북미 대화보다는 동맹을 이용한 ‘제재 공조’와 외교적 대화를 병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대북 제재 공조의 핵심인 중국과의 갈등이 심해지는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권을 앞세운 미국 중심의 민주주의 연합이 압박하자 중국은 북한은 물론 이란과도 밀착하고 있다. 미국이 핵협상을 벌여야 하는 두 축이다. 미국의 대북 압박 공조가 중국의 반발로 공전을 거듭할 경우 ‘신인내 전략’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시 ‘과감하고 직접적인 대북 외교’를 선언했지만 대북특사 등이 무산됐고, 이에 북한이 도발적인 패턴을 반복하면서 대화 없는 장기 대치로 이어진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탄도미사일 쐈지만…북미 ‘끝장대결’ 대신 ‘수위조절’

    탄도미사일 쐈지만…북미 ‘끝장대결’ 대신 ‘수위조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북미관계가 표면적으로는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양국 모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26일 북한은 전날 시행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보도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했다고 알렸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대북 경고메시지를 내면서도 비핵화를 전제로 대북 외교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 양국 모두 극강으로 치닫지 않고 여지를 남긴 것.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이 3월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오전 한미일이 포착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공식 확인한 발언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에 해당하는 무력 도발이지만, 북한은 수위를 조절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이 단적인 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전술유도무기 시범 사격에 참관했고 같은 달 4차례에 걸쳐 전선 장거리포병대 훈련과 포병부대 사격 대항 경기를 지도했지만, 이번 미사일 발사 현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국이나 남한에 대한 직접 언급도 없었다. 이날 시험발사를 지도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조선반도(한반도)에 존재하는 각종 군사적 위협”만 언급해 우회적으로 미국과 남측을 겨냥한 데 그쳤다. 오히려 북한 매체는 이날 미사일 시험발사의 한 배경으로 8차 당대회에서 목표로 내건 국방과학정책을 내세웠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번 발사를 “노동당의 국방 구상에 따르는 전술무기체계 개발”이라며 국방기술력 강화와 당대회 결정에 따른 사항으로 한정지었다.김성배 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사일 발사의 의미를 전략·기술·정치적으로 나눠 보면 가장 큰 것은 기술적 의미”라며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이 우리 군보다 떨어지는 부분은 고체연료 쪽이며, 수년 전부터 여기에 집중해 개발했으니 테스트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대북 경고를 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향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대응이 있을 것이다. 상응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나는 또한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이는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 위에 조건한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에도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회의 소집을 요청했으나, 26일 열리는 것은 안보리 회의가 아닌 대북제재위 회의다. 지난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에는 유럽의 요구로 안보리 회의를 열었다. 대사급들이 직접 참석하는 안보리 공식회의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위가 낮은 외교관이 모이는 제재위 회의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미 신경전의 일환”…‘강대강’ 국면 가능성도 한미연합훈련과 미국의 인권 문제 압박 등으로 북한이 탄도미사일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곧장 ‘끝장대결’로 치닫는 것은 서로 꺼리면서 북미가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한미연합훈련 중단하라고 했는데 진행됐고, 말레이시아의 북한인 미국 인도, 블링컨 국무장관의 인권 비판 등으로 북한이 존재감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북한의 ‘수세적 도발’이자 북미 신경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로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 과제 중 우선순위를 차지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이 최상의 외교 정책 과제’라고 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위기를 평가하는 방식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간 바이든 정부는 이란 핵문제와 기후변화, 동맹 회복 등을 주로 언급해와 북한이 정책과제 가운데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속해왔다. 다만 미국의 대응이 북한의 도발에 불을 붙이면서 ’강대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남아있다. 김 위원장은 8차 당대회에서 미국을 향해 ’선대선·강대강‘ 대응을 선언했고 최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대미 담화를 통해서도 이를 재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대회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은 물론 핵잠수함·수중발사핵전략무기 보유,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 개발, 초대형 핵탄두 생산, 핵무기 소형화, 1만5000㎞ 사정권 내 타격 명중률 제고 등을 과업으로 내세웠다. 이를 빌미로 신무기 시험을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정은, 北 미사일 발사 참관하지 않은 이유는? 대화 여지 남겼나

    김정은, 北 미사일 발사 참관하지 않은 이유는? 대화 여지 남겼나

    北, 바이든 첫 기자회견 전날 탄도미사일 발사 김정은, 참관 대신 평양 시찰...수위조절한 듯 바이든 “상응하는 대응 있을 것...외교 준비도” 유엔 제재 위반이지만 단거리...트럼프는 무시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5일 동해상에 전술핵무기인 개량형 이스칸데르(KN-23) 발사를 지시하면서 자신은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발사 현장을 지휘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시험발사의 성공적인 결과를 즉시 (김정은) 총비서께 보고 드렸다”고 한다. 이날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은 평양 시내 건설 예정인 주택단지를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 새 행정부를 향해 북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첫 도발을 감행하면서 왜 자신의 모습을 감췄을까.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수주 내 포괄적 대북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미국의 새 행정부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겠다는 의도다. 발사 시점과 강도, 사거리 등에서 절묘하게 계산된 흔적이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정한 제재 위반 수위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이지만, 미국을 직접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아닌 450㎞(북한은 600㎞ 주장)의 단거리 미사일인 이스칸데르를 택했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에도 이스칸데르를 네 차례 시험 발사한 적이 있으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선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도 그냥 넘어갈지 주목된다.결정적으로 김 위원장은 발사 장면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미국과의 정면 대결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과 지난해 시험 발사 땐 참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만약 김정은이 참관했다면 미국에 대한 무력 시위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통상적인 군사 훈련을 빙자해 적정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던 만큼 발사 시점도 의도했다는 분석이 있지만, 북한 보도에서 직접적으로 미국이나 남한을 언급하지 않은 점도 정면 대결로 가지 않기 위한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읽힌다.바이든 대통령 역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은 분명히 하면서도 외교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그들(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상응하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동시에 “나는 또한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이는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 위에 조건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요청으로 26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열리게 됐지만, 이 또한 대사급들이 참석하는 안보리 회의보다는 급이 낮다는 평가다.결국 어느 한쪽도 먼저 판을 깨거나, 먼저 양보하는 일 없이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월 중하순쯤 발표가 예상되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이 실질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적대시 정책 철회’의 구체적 내용이 담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강대강, 선대선 원칙에 입각해 미국의 대북정책에 따라 북한 역시 대응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유엔 안보리에서 추가 제재가 나올 경우 바로 강대강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김 위원장이 지난 1월 당대회에서 ICBM과 SLBM 개발과 핵잠수함·수중발사핵전략무기 보유,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 개발, 초대형 핵탄두 생산, 핵무기 소형화, 1만 5000㎞ 사정권 내 타격 명중률 제고 등 국방력 강화를 주요 과업으로 내세운 만큼 미국의 대북정책과 무관하게 신무기 개발과 시험이 계속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 대화에 대한 희망이나 유연한 대북정책도 기대해 북한이 먼저 양보하거나 제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우리의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무력화하겠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8차 당대회에서 계획한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軍 당국, 北 미사일 발사 확인하고도 왜 공개 안 했나

    軍 당국, 北 미사일 발사 확인하고도 왜 공개 안 했나

    북한이 지난 21일 순항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는데도 군 당국이 침묵하고 있다가 뒤늦게 외신 보도 이후 발사 사실을 확인한 것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피하려는 상황 관리 차원이란 분석과 함께 다음달 재보선을 앞두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4일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 미사일 관련 동향을 실시간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북한 관련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개 기준’과 관련해 “우리가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정보와 국민의 알권리, 안전과 관련된 부분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군의 감시태세를 모두 공개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한미 정보자산이 북측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비공개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북한이 같은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군 당국이 당일 발표했다. ‘같은 미사일, 다른 대응’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합참 관계자는 “지난해 4월에는 오전에 순항미사일을 포착했고 오후에 공대지 관련 (전투기) 활동들이 있어 일련의 합동타격훈련이나 연관된 훈련으로 보고 설명한 바 있다”며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매체도 이번 발사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우리 군도 공개를 하지 않은 것은 양쪽 다 상황 관리를 하고자 상당히 강도를 조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이 수위를 조절했다고 해도 미사일 발사는 대화 재개에 방점이 찍힌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발사 사흘 뒤에 미국 언론을 통해 사실이 알려진 건 미측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한국 정부와 보조를 맞추면서도 대북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우회적으로 메시지를 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순항미사일까지 문제 삼지 않겠지만, 그 이상의 도발은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라는 것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박영선, 도쿄아파트 임대줘…‘위선 영선’ 비방 고소

    박영선, 도쿄아파트 임대줘…‘위선 영선’ 비방 고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일본 도쿄 아파트에서 임대소득을 얻은 것이 23일 확인되자 국민의힘은 소득세 문제를 제기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박 후보는 도쿄 최고 부촌이라는 미나토구 아카사카 아파트에 대해 일본에서 근무하는 배우자의 실거주용이라는 식으로 설명했다”면서 “박 후보 측은 2009년 6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거주했다고 해명했으나, 해당 아파트 매입 시기는 2009년 6월이며 서류에 박 후보 배우자가 입주한 시기는 ‘2020년 2월’로 기록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도 이날 한국기자협회 등 초청 토론회에서 도쿄 아파트 임대수익과 관련한 질문에 “남편이 한국에 들어온 뒤 갑자기 집을 팔 수 없어 임대를 준 기간이 있다”며 “다시 한국과 일본 일을 겸직하고 있어 그 아파트를 쓰고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 남편이 실거주하지 않았던 2013년 1월부터 작년 2월까지의 기간 중 이 아파트를 임대를 줬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2012년 12월 이후 해당 아파트는 세를 줬다면 임대료에 대한 답도 필요하다”면서 “해외 부동산에 대한 임대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세를 내야 한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사이트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의 임대료는 방 2개인 경우 41만엔(약 426만원)으로 박 후보의 임대 수익은 최소 월 400만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또 박 후보는 지난 2월 해당 아파트를 처분했다고 밝혔는데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여서 ‘선거용 처분’이란 지적이 나오자 박 후보는 “1년 전 매물로 내놨다”고 했다고 조 의원은 설명했다. 조 의원은 “배우자는 2020년 2월 해당 아파트에 전입 신고를 했는데 2009년 6월 매입한 뒤 약 11년 만에 전입 신고를 한 것”이라며 의구심을 표현했다. 한편 조 의원은 박 후보가 김도읍, 성일종, 김은혜 등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 후보자 비방, 모욕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해 정치와 선거가 품격있게 전개되어야 한다며 비판했다. 박 후보는 소송 사유에서 “도쿄에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사실만으로 ‘진정한 토착 왜구’ ‘위선 영선’ 등의 비방, 모욕을 가했다”며 “도쿄 아파트는 초호화 아파트가 아니고, 야스쿠니 신사와는 반대 방향이어서 신사 자체가 보이지 않는 위치”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뷰 논쟁’을 낳은 이는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신동근 최고위원으로 ‘부산의 대마도까지 보이는 아파트 뷰’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아파트를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가 소송을 제기한 “당신네 후보 집은 그러면 일본 ‘왕궁 뷰’입니까? 아카사카 별궁 옆에 왜 집을 갖고 있습니까?”란 말은 신 의원이 도발한 ‘대마도 뷰’ 반박 차원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선물로 건네받은 일본 캐릭터 만화가 그려진 양말을 신었다가 ‘토착 왜구 증거’ 같은 상스러운 공세에 시달렸던 나경원 전 의원의 처지도 헤아려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은 10년 전에도 박 후보와 함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했지만, 아무런 근거도 없는 ‘1억 원 피부관리’라는 현 여권발 흑색선전으로 인해 다 잡았던 승기를 놓쳤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합격점 줄 만했나…눈높이 달랐던 한미 2+2 회의[김헌주의 외교통일수첩]

    합격점 줄 만했나…눈높이 달랐던 한미 2+2 회의[김헌주의 외교통일수첩]

    “축구로 따지면 ‘빌드업 과정’이었다. 구체적으로 뭐가 안 나왔다고 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다.”(김준형 국립외교원장) “한미가 각자 관심사를 얘기하고 스쳐 지나간 것 같다. 공동성명도 특별한 것 없이 밋밋하다.”(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5년 만에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결과를 놓고 전문가 평가는 크게 갈렸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급히 방한이 추진된 터라 조율 시간이 많지 않은 건 사실이다. 처음부터 한계가 있었기에 공동성명도 딱 그 정도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이 한국을 배려한 측면도, 기대에 못 미친 부분도 있었다. 전자와 후자,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평가도 다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무사히 회담을 마친 우리 정부는 스스로 합격점을 주고 싶은 것 같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은 19일 방한 결과를 담은 공동기고문에서 “2+2 협의체는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구체적 결실을 맺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회담이 분명한 성과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미 측도 이런 한국의 희망 섞인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할진 미지수다. 일본과 한국을 거쳐 18~19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에서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인 미국 외교안보팀은 이제 한중일 3국으로부터 들은 내용을 차분히 복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한국 방문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과연 미국이 “역시 한국은 70년 전 전장에서 피로 맺어진 동맹으로 우리와는 이견이 없다”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을까.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일본을 거쳐 한국에 왔기 때문에 일본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한미 간 차이점을 줄이기 위해 미국이 노력을 할지, 거리두기를 할지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방한 기간 중 한미 간 시각차가 여실히 드러난 건 2+2 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이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공동성명의 부족한 부분을 기자회견을 통해 최대한 얘기하려는 모습처럼 보였다. 방한 준비 과정에서 한국의 입장은 확인이 됐기 때문에 한국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시간’에 바이든 정부의 어젠다를 분명히 밝히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의 ‘입’에서 계속 중국이 언급되자 “회담의 무대는 한국이지만 청중은 중국”이란 말이 나왔다. 반면 정 장관은 “(북미) 싱가포르 합의는 현 단계에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 “우리는 국제사회에서도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올바른 표현이다’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는) 한미 간 완전히 조율된 대북 전략하에 다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공동성명에 못박은 상황에서 관련 질문은 외교적 수사로 넘길 수 있었는데도 이를 피하지 않은 것이다.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위 전 본부장은 “우려대로 됐다. 어떤 한계가 노정됐는지 정권 핵심에서 알아야 한다”며 “시간이 별로 없는데 북한이 도발이라도 하면 동아시아 전체의 큰 구도에서 한국이 소외된다”고 말했다. 결국 남은 기간 ‘한미 간 눈높이를 얼마나 맞추느냐’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이번 방한에서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협의체)에 대해 얘기를 안 한 것은 맞지만 쿼드가 의미하는 중국 견제에 (회담의) 대부분 시간을 썼을 것”이라면서 “비공식적 협의체를 공식화하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에 한국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제적ㆍ능동적으로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미중 양쪽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이 대북 정책 검토를 마치기 전에 비핵화 정의부터 차이를 좁혀야 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더 중요할 수 있는데, 우리 정부가 과연 그런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는 지켜볼 일이다. dream@seoul.co.kr
  • 블링컨, 릴레이 탐색전 마무리… 입지 더 좁아진 ‘文 중재자 역할’

    블링컨, 릴레이 탐색전 마무리… 입지 더 좁아진 ‘文 중재자 역할’

    ‘바이든 시대’의 한미·북미·미중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의 리트머스지로 여겨졌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등의 방일·방한과 미중 고위급 회담까지 ‘탐색전’이 일단락됐다. 특히 지난 18~19일 미중 회담에서 전례 없는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에도 먹구름이 끼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갈등이 깊어질수록 중국이 북한을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할 여지는 줄고, 북으로선 미국과 맞설 기회가 생긴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외교력을 집중하는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양대 강국이 충돌 일변도로 나아가면 한국은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고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일 동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패권적 질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다를 게 없지만, 중국을 겨냥해 인권 등 자유주의적 가치를 내세우고 ‘쿼드(미·일·호주·인도)’ 등 동맹과의 연대로 중국을 굴복시키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한국 외교의 압박은 커졌다. 북한 인권을 공개 언급하는 등 대화의 ‘허들’도 높였다. 중국도 무역 전쟁만 펼쳤던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리 홍콩, 대만, 신장 등 외부 세력이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핵심이익’을 거침없이 침해하는 바이든 행정부와 ‘그레이트 게임’을 치를 각오를 하고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1일 “미국의 자세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 먼저 양보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인권 문제 등 쓸 수 있는 건 다 쓰겠다는 것”이라며 “중재하는 처지에선 곤란한 상황으로,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획기적 변화는 어렵다. 오히려 북한에 도발할 명분이 주어지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이 비핵화를 위한 중국 영향력을 인정하고, 미중·북미 간 탐색전이 진행형이란 점에서 중재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핵심이익을 건드리지 말라는 중국의 요구를 미국은 인권을 명분으로 거부했지만, 비핵화와 기후변화 협력까지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라면서 “중국 태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겠다고 압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북정책도 무엇이 우선순위가 될지는 미정”이라면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대화가 이뤄지는 방향으로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뉴스분석]美 ‘연쇄 탐색전’ 이후… 깊어지는 ‘중재자 文’의 고민

    [뉴스분석]美 ‘연쇄 탐색전’ 이후… 깊어지는 ‘중재자 文’의 고민

    ‘바이든 시대’의 한미·북미·미중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의 리트머스지로 여겨졌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등의 방일·방한과 미중 고위급 회담까지 ‘탐색전’이 일단락됐다. 특히 지난 18~19일 미중 회담에서 전례 없는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에도 먹구름이 끼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갈등이 깊어질수록 중국이 북한을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할 여지는 줄고, 북으로선 미국과 맞설 기회가 생긴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외교력을 집중하는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양대 강국이 충돌 일변도로 나아가면 한국은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고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일 동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패권적 질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다를 게 없지만, 중국을 겨냥해 인권 등 자유주의적 가치를 내세우고 ‘쿼드(미·일·호주·인도)’ 등 동맹과의 연대로 중국을 굴복시키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한국 외교의 압박 요인은 커졌다. 북한 인권을 공개 언급하는 등 대화의 ‘허들’도 높였다. 중국도 무역 전쟁만 펼쳤던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리 홍콩, 대만, 신장 등 외부 세력이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핵심이익’을 거침없이 침해하는 바이든 행정부와 ‘그레이트 게임’을 치를 각오를 하고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1일 “미국의 자세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 먼저 양보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인권 문제 등 쓸 수 있는 건 다 쓰겠다는 것”이라며 “중재하는 처지에선 곤란한 상황으로,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획기적 변화는 어렵다. 오히려 북한에 도발할 명분이 주어지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이 비핵화를 위한 중국 영향력을 인정하고, 미중·북미 간 탐색전이 진행형이란 점에서 중재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핵심이익을 건드리지 말라는 중국의 요구를 미국은 인권을 명분으로 거부했지만, 비핵화와 기후변화 협력까지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라면서 “중국 태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겠다고 압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북정책도 무엇이 우선순위가 될지는 미정”이라면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대화가 이뤄지는 방향으로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 간 ‘대북 정책의 완전한 조율’이란 표현을 두고 일각에선 미국 승인 없이는 남북 간 독자적 움직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청와대가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민석 대변인은 “한국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북정책을 정하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봄날의 부처님/김애리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봄날의 부처님/김애리나

    봄날의 부처님/김애리나 쉿 부처님 주무시는 중이세요 햇살이 부처님의 이마에 키스하고파 법당 안을 기웃대는 봄날이었지요 졸립지요? 부처님 그래도 봄인데 나들이는 못 갈망정 마당 가득 피어난 꽃나무 좀 보세요 산사나무 조팝나무 매자나무 꽃들이 치마를 올리고 벌써 바람을 올라탈 준비를 하는 걸요 꽃가루 가득 실은 바람과 공중에서 한바탕 구르다 주워 입지 못하고 올린 치마들이 노랗게 땅을 수놓는 걸요 화나셨나요, 부처님? 왜 오롯이 눈은 감고 침묵하세요 이 봄에 관계하지 못한 생이란 울기만 하는 걸요 보세요 대웅전 계단 옆 고개 숙인 한 그루의 불두화를 (중략) 천년이 넘게 한 세상 굽어만 보시는 부처님 오늘처럼 법당에 둘이만 있는 날에는 당신 한번 넘어뜨리고 싶은 마음 아시는지 헛 헛 기침하시네요 토라져 눈 감으시네요 긴 손 뻗어 몇날 며칠 불두화의 눈 감겨주시니 아 그제야 봄 저무네요 절름발로 지나가네요 꽃 화사하게 피는 봄날 법당의 부처님은 좀 답답하시지 않을까. 내 손 잡고 꽃피는 들판에 소풍 가면 좀 좋지 않으실까. 이제 막 신춘문예에 당선된 청춘의 도발에 부처님이 빙긋이 웃으실 것 같다. 세계에 대한 담대한 도전과 상상력의 꿈. 신인의 시가 지녀야 할 덕목이라 할 것이다. 곽재구 시인
  • 김여정 “3년 전 봄날 돌아오기 어려울 것”…한미에 경고(종합)

    김여정 “3년 전 봄날 돌아오기 어려울 것”…한미에 경고(종합)

    한미연합훈련 비난…군사합의서 파기 경고조평통 등 남북교류 대남기구 정리도 거론노동신문에 담화문…대남·대미노선 확정 의도 북한이 16일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와 대화·교류 업무를 하는 대남기구 정리 등 남북관계 파국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을 향해서도 바이든 정부 임기 내 평화를 원한다면 분란거리를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낸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 봄날’이란 2018년 4월 27일과 5월 26일 열린 제1차·2차 남북정상회담 등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남한 당국의 태도에 따라 3년 전 봄날이 돌아올 수 있음을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북남관계의 마지막 기회로 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경고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 규모 축소에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하였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50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그리고 그 형식이 이렇게저렇게 변이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연습이라는 본질과 성격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스스로 자신들도 바라지 않는 ‘붉은선’을 넘어서는 얼빠진 선택을 하였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며 “병적으로 체질화된 남조선당국의 동족대결의식과 적대행위가 이제는 치료불능상태에 도달했으며 이런 상대와 마주 앉아 그 무엇을 왈가왈부할 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가 다시금 확증하게 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김여정 부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서도 짧은 경고를 보냈다. 이날 백악관이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어떠한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공식 확인한 가운데 나온 반응이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나온 첫 공식 대미 메시지이기도 하다. 김여정 부부장은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미 메시지는 남측 당국에 대한 경고보다는 수위가 조절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기적으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나온 메시지라는 점에서 이면에 깔린 의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가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 2면에 실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엄포성 경고로 보기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남한과 미국에 대한 입장을 어느 정도 확정하고 추후 구체적인 실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김여정 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는 8차 당대회 폐막 직후인 지난 1월 13일 남한 군 당국의 ‘북한 열병식 정황 포착’ 등 발표에 대해 비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김여정, 한미훈련 비난…“3년 전 봄날 돌아오기 어려울 것”

    北김여정, 한미훈련 비난…“3년 전 봄날 돌아오기 어려울 것”

    미국에도 “4년간 ‘발편잠’ 자려면시작부터 잠 설칠 일 안 만들어야”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6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낸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8일부터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인 전쟁 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3년 전 봄날’이란 2018년 4월 27일과 5월 26일 열린 제1차·2차 남북정상회담 등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김여정 부부장은 한미연합훈련이 규모를 축소해 진행한 데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하였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50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그리고 그 형식이 이렇게저렇게 변이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연습이라는 본질과 성격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서도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도발 차단 위해 北 접촉 시도… 北, 새 대북정책 탐색하며 ‘무반응’

    美, 도발 차단 위해 北 접촉 시도… 北, 새 대북정책 탐색하며 ‘무반응’

    미국 외교안보라인의 핵심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미국이 지난달 중순부터 북한에 물밑 접촉을 시도해 온 사실이 공개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이에 대한 응답은 물론이고 일주일째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지난달 중순 뉴욕(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정부에 접촉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외교부도 미국으로부터 관련 사항을 사전에 공유받았다고 밝혔다. 북미 간 물밑 접촉 움직임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포괄적 대북정책 수립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안보팀의 순방 직전, 이런 내용을 사실상 공개한 것은 북한에 신호를 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미 신행정부 출범 때마다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 전력이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오스틴 장관이 방한 기간 중 한미연합훈련을 참관하지 않는 것도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북한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까지 바이든 정부의 출범을 공식 인정하지 않은 북한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드러나기 전에는 대화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당대회에서 공개적으로 중단을 요구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미 국무·국방 장관의 방한 일정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측 외교·국방 장관과 2+2 회담이 예고된 만큼 대북정책의 방향에 따라 북한의 반응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 압박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경제 문제 수습 등 내치에 집중하는 한편 중국을 제치고 미국과 협상하는 것이 맞는지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한미 장관 2+2 회담에서 강력한 대북 유인책을 제시하고 이것이 북한에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美 먼저 노크했으나 北 무반응…한미연합훈련 일주일째 간 보기

    美 먼저 노크했으나 北 무반응…한미연합훈련 일주일째 간 보기

    “바이든 행정부. 北 접촉했으나 답변 못 받아” 北, 한미연합훈련 일주일째 이례적 ‘무반응’ 바이든 출범 인정 않고 경제 문제·中 눈치보기 美 국무·국방장관 방한 메시지 보고 정할듯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달 중순 북한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은 현재까지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당대회를 통해 중단을 요구한 한미연합훈련이 일주일째 진행되는데도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패를 먼저 까기 보다 간을 보려는 의도로 읽힌다. 오는 17일 미 국무·국방장관의 방한 일정까지 염두에 두고 대외 메시지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14일 한미연합훈련이 일주일째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이 반응을 내놓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있을 때마다 작게는 비난 성명을, 심하게는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했으며, 코로나19로 상반기 훈련을 연기하고 올해처럼 지휘소 모의훈련만 진행한 지난해에도 신형 방사포를 쏘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연합훈련의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대회에서 직접적이고 공개적으로 중단을 요구한 것이어서 북한이 이를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김 위원장 권위의 실추로 해석될 수도 있다.때문에 북한이 이를 그냥 넘어가기 보다는 적절한 수위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우선 도발을 감행하기에는 북한의 경제 문제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경제 회복에 전력을 쏟기 위해 대외 이슈는 최대한 뒤로 미루고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냥 있어도 힘든 상황에서 미국을 자극해서 좋을 게 없기 때문에 북한도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담화를 내거나 군사무력시위, 혹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으나 추가 제재나 미국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중순 뉴욕(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정부에 접촉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아직까지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방한해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따라 반응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한편으론 미국의 대중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중국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중국을 제끼고 미국과 협상하는 것이 맞는지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 국무·국방장관과의 2+2 회담에서 강력한 대북 유인책을 제시하고 이 결과가 북한에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미·일·호주·인도 등 4개국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쿼드 정상회의를 연 뒤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전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성김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은 같은 날 언론 브리핑에서 “대북정책 검토가 수주일 내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블링컨·오스틴 한일 릴레이 외교… ‘한미일 삼각 동맹’ 복원 의지

    블링컨·오스틴 한일 릴레이 외교… ‘한미일 삼각 동맹’ 복원 의지

    1월부터 고위급 교류 위해 물밑 작업美서 방위비 논의 후 한국서 서명 관측한미 국방회담서 전작권 전환 논의도전문가 “北 도발 대응·中 견제 의미”오는 17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 핵심인 토니 블링컨(왼쪽)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오른쪽) 국방장관의 방한이 조율 중인 사실이 4일 알려지면서 미국의 대북전략을 조기에 마련하기 위한 한미 공조에도 ‘파란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들이 15~17일 일본을 방문한 뒤 방한을 추진 중인 만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한일 관계의 중재 역할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한미동맹 현안을 원활하게 추진하면서 포괄적인 대북전략을 조기에 마련하기 위해 미국 신행정부와 더욱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 들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을 위해 외교 역량을 집중해 온 정부로서는 지난 1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른 시기에 고위급 교류를 성사시키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해 왔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다만 외교부는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협의 내용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5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9차 회의가 열리는 등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대면 협의가 이뤄지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남은 쟁점들을 해소한 뒤 두 장관의 방한 때 한미동맹 복원의 상징성을 띤 ‘세리머니’로 서명식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끝나는 시점이 18일이란 점도 눈에 띈다. 오스틴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의 개별 회담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관련된 내용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앞서 두 장관은 일본을 방문해 외교, 방위 담당 각료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져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다만 이 같은 행보가 중국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어 한국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연합훈련이 끝날 즈음 바이든 정부의 두 핵심 인사가 한국을 찾는다면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응을 철저히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첫 순방지로 아시아를 택했다는 것도 중국 견제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미국의 북한·이란 제재 핵심축, 한국에 쏠리는 눈

    미국의 북한·이란 제재 핵심축, 한국에 쏠리는 눈

    미 국무부,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대해 “한국은 미국과 협의 후에만 풀어줄 것”“한국은 대북 제재 이행도 필수적 역할”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 및 이란과의 핵협상을 시급하고 중대한 사안으로 검토중인 가운데, 한국이 이들 문제 모두에서 제재 이행의 핵심축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한미 협의’가 우선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해 “한국 외교부가 성명을 내고 한국에 묶인 이란 자산은 미국과 협의 후에, 협의 이후에만 풀릴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10억 달러(약 1조 1100억원)를 먼저 풀어주기로 했다는 이란의 주장에 대해서도 ‘양국 간 자금 거래는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미국의) 필수적 파트너”라며 “한국은 이란과 관련해서만이 아니라 북한과 관련해서도 제재 이행에 필수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란이나 북한과의 핵협상에서 제재를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보고 있다. 2015년 이란이 핵합의에 나선 것도 핵 프로그램의 동결·축소를 대가로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독일(P5+1) 등이 대이란 제재를 풀어주기로 했기 때문으로 본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나선 것 역시 초강력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미국이 향후 핵합의를 벌일 두 축에 모두 관계하게 된 셈이다. 우선 대북 문제에 대해 바이든 외교팀은 포괄적 대북전략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정책 결정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톰 스워지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한미연구소(ICAS)의 화상 세미나에서 “단기적으로는 제재 완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 정부가 일부 선의를 보이는 일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이날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도발적이지 않고 방어적 성격”이라고 언급하는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관리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란 핵합의 복귀 문제는 북미 관계보다는 기싸움이 표면화 된 상황이다. 이란은 미국에 먼저 제재를 완화하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자국 내 핵시설 사찰을 제한했고, 미국은 이란이 먼저 ‘완전히’ 핵합의를 준수해야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대북제재 유연히” 이인영에 미 “한국, 북한·이란 제재이행 필수역할”(종합)

    “대북제재 유연히” 이인영에 미 “한국, 북한·이란 제재이행 필수역할”(종합)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관련 “韓과 협의중”이인영 “인도주의 문제, 대북제재서 빼야”이 “北 제재하려면 제재 성과 있는지 봐야”미국 국무부가 24일(현지시간)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해 미국과의 협의를 재차 강조하면서 “한국은 이란뿐만 아니라 북한과 관련해서도 제재 이행에 필수적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이 미래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인도주의를 문제를 포함한 대북제재 완화를 거듭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새로 발표할 것이 없다”면서 “한국 정부는 10억 달러를 이란에 내주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했으며 우리는 한국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한국에 묶인 이란 자산은 미국과 협의 후에, 협의 이후에만 풀릴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는 한국 내 동결자금 중 약 10억 달러를 돌려받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한국은 이 문제가 대이란 제재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과 협의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국은 (미국의) 필수적 파트너”라면서 “한국은 이란과 관련해서만이 아니라 북한과 관련해서도 제재 이행에 필수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이후 추가 제재와 인센티브 등 동원 가능한 수단을 모두 살펴보면서 대북접근을 가다듬고 있다.미 “한미훈련 방어적…오늘밤에라도 싸울 준비돼 있는 준비 태세 보장 방법” 미국 국방부는 또 이날 한미연합훈련이 방어적 성격이라고 강조하면서 준비태세 유지 등을 염두에 두고 규모와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군사적 준비태세는 (미국) 국방장관의 최우선순위”라면서 “우리의 연합훈련은 동맹의 연합 준비태세를 보장하는 주요한 방법”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훈련은 도발적이지 않고 방어적 성격이며 오늘밤에라도 싸울 준비가 됐음을 보장하기 위한 동맹의 준비태세를 유지하려는 것”이라면서 “훈련의 규모와 범위, 시점에 대한 어떤 결정도 이러한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양자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연합훈련이 도발적이지 않고 방어적 성격이라는 설명은 ‘도발적 전쟁연습’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우회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인영 “대북제재 유연 적용해야 비핵화 협상 촉진” 완화 주장 “한미훈련, 항구적 평화 부합해야”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3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이 비핵화 협상 촉진제라고 했는데 경우에 따라선 제재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했다. 이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대북 추가 제재를 외교적 인센티브와 함께 언급한 데 대해 “추가 제재를 얘기하려면 그동안의 제재가 어떤 성과를 만들어냈는지 한번 평가할 시점이 됐다”면서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재 강화와 완화를 적절히 배합하며 ‘김정은 위원장이나 주민들이 그들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들도 중요하다’고 말한 점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3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과 도쿄올림픽, 미국 신정부의 대북정책, 전시작전권 환수 절차 등 종합적 측면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부합하는 방향에서 정부 입장을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인영 “코로나 완화되면 금강산 개별 방문부터 재개 희망” 이 장관은 지난 20일에는 대북정책을 수립 중인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ABT(Anything But Trump), 트럼프 정부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정책 수립에) 너무 긴 시간이 걸려 그사이 북쪽에서 다른 반발의 변수들이 생기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인도주의 문제는 대북 제재 대상에서 주저 없이 제외돼야 한다”면서 “인도주의 문제는 북한의 정권이나 핵 개발 과정과는 철저히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주최로 열린 웨비나 ‘코리아비전 대화 시리즈’에서 “미국의 민주당 정부도 인도주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군사적 상황과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제재 문제를 좀 더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북한과의 보건 협력과 남북 철도·도로 협력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 완화되면 금강산에 대한 개별 방문부터 재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보건의료협력과 민생협력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면, 지금은 유엔이 제재를 적용하고 있는 비상업용 공공인프라 영역 정도는 제재를 풀어주는 데 국제사회가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국인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제재의 시각을 유연하게 바꿨으면 좋겠다”면서 “단체관광이 아니라 개별적 방문 형태를 띤다면 인도주의에 부합하기도 하고, 제재 대상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란 ‘다면 압박’ vs 미국 ‘우회 경고’… ‘핵합의 복귀 기싸움’

    이란 ‘다면 압박’ vs 미국 ‘우회 경고’… ‘핵합의 복귀 기싸움’

    이란, IAEA 불시 핵사찰 중단으로 대미 압박하메네이 “우라늄 농축 60% 상향 가능하다”미국의 대이란 제재 철회가 먼저라고 주장해 미 “대응 않겠다” 이란에 핵합의 선복귀 요구블링컨 유엔군축회의서 “외교는 최선의 길”이란의 최악 도발 가능성 차단 포석인 듯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대해 이란은 ‘선(先) 제재 철회’를, 미국은 이란의 ‘선 핵합의 복귀’를 주장하며 양국이 대치한 가운데 이란이 향후 핵협상의 주도권을 염두에 둔듯 각종 압박에 나섰다. 알자지라는 22일(현지시간) “이란 원자력 기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 및 추가의정서(Additional Protocol) 이행이 전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추가의정서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핵사찰 관련 안전 조치 중 하나로 IAEA 사찰단이 이란 핵시설을 불시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전에 고지하고 찾아가는 통상의 사찰보다 높은 수준의 장치다. 반면 IAEA 측은 지난 21일 “이란이 추가의정서의 이행을 중단하더라도 3개월 간 여전히 필요한 사찰과 검증 작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AEA가 이란 핵시설 내 사찰 장비의 정상가동에 방점을 두었다면, 이란은 IAEA의 현장 사찰을 막은 것을 강조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이란 제재 철회를 요구한 셈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이날 “이란이 필요하면 우라늄을 60% 농도까지 농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90~95% 수준의 우라늄 농축은 아니지만, 우라늄 농축 정도에 빗대 대미 압박에 나선 것이다. 2015년 이란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 등 6개국과 핵합의를 체결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동결·축소하고, 6개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푸는 식이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했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은 핵합의 이행 범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이란 핵합의 복귀가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지만, 미국은 이란의 압박에 대해서는 경고의 뜻을 분명히 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하메네이의 발언은 협박처럼 들린다. 엄포에 대응하지 않겠다”며 이란이 핵합의를 먼저 준수하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토니 블링컨 장관도 이날 화상으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로 획득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외교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동맹과 함께 외교적 노력을 하겠지만, 이란이 도발하는 최악의 경우 외교라는 최선의 길을 택하지 않을 가능성도 내포한 셈이다. 이날 이라크군의 성명에 따르면 주이라크미국대사관이 있는 바그다드 그린존에 로켓 3발이 떨어졌고, 이중 한 발은 미국 대사관 건물 인근이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사상자는 없었지만 지난 15일 에르빌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 때는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미군을 포함해 9명이 부상당했다. 이라크에서 미군 기지를 향한 공격은 2개월여만에 재개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블링컨 美 국무장관 “북한 비핵화에 집중...동맹과 협력”

    블링컨 美 국무장관 “북한 비핵화에 집중...동맹과 협력”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유엔 군축회의 화상 연결을 통해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며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22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연설에서 대량살상무기 제거 및 감축을 위한 미국의 책임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계속 집중하고 있으며 북한의 불법적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다루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과 관련해 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미국 국무장관이 군축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국제무대에서 직접 북한의 비핵화 및 동맹과의 협력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유엔 군축회의 같은 국제무대의 논의와 역할에 무게를 두지 않았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귀환 및 리더십 복원’을 대외정책의 기본기조로 삼고 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중국에 대해서도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하면서 미국은 또한 중국의 도발적이고 위험한 무기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더 큰 투명성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중국)의 핵무기로 제기된 위험 감축을 목표로 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의 무기개발 투명성을 문제 삼으며 압박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에 있어 제대로 협조하지 않는다고 공개 비판하는 등 강경기조를 분명히 해왔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양국간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5년 연장을 통한 핵위협 감소 성과를 내세우면서도 러시아에 의한 도전을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공격위성 시험을 언급하며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나라가 우주공간에서의 책임있는 행동을 위한 규범과 기준 마련에 관여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비판하면서 러시아의 지원을 함께 비난하고는 러시아가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등 자국민에게도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 핵합의와 관련해서는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하면서 합의 연장 및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안정을 해치는 이란의 역내 행위와 탄도미사일 개발 및 확산 등 다른 우려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새 대북접근법, 동맹과 긴밀 협의”… 한미일 이견 조율 관건

    美 “새 대북접근법, 동맹과 긴밀 협의”… 한미일 이견 조율 관건

    대북정책, 한미일 ‘같은 입장’ 거듭 강조전문가 “한국 목소리 더 많이 들을 수도”한미일 안보협력 참여 요구 땐 위험요인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동맹과 같은 입장을 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동맹국과의 대북 정책 조율로 엇박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방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외교 수장을 교체하고 한미 공조 강화에 공을 들이는 한국 정부는 일단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묻는 질문에 “미국 국민과 동맹국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새로운 접근법을 채택할 것이며 북한 내 상황에 대한 정책적 검토를 통해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대화가 지연될 경우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북한이든 이란이든 우선 우리(미국 및 동맹국)가 정확히 같은 입장에 있는지 확인하고, 동맹국이 ‘우리가 그들을 위해 있다’는 것을 알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도발 우려에 따른 속도전을 펼치기보다 동맹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한 셈이다. 이날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성 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과 통화를 하고 대북 정책 검토 등과 관련해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일의 대북관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라는 질문에도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이 너무 빨리 움직여 동맹국들이 함께 가지 못하는 것이 리스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국이 한국, 일본 등과 의견 조율 없이 독자적으로 대북 정책을 내놓았다가 서로 충돌할 경우 바이든 정부가 강조해 온 ‘동맹 복원’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09년 커트 캠벨(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 동아태차관보는 대북 정책을 검토한 뒤 ‘포괄적 패키지’ 해법을 마련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그랜드 바겐’(일명 원샷딜) 정책을 들고 나오면서 한미 간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정부가 한국 입장을 수용하는 쪽으로 정리가 됐지만 남북 관계는 한동안 개선되지 못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이제 1년 남은 한국 정부가 대북 정책을 선회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미국도 이를 존중하고 한국의 부담감을 덜어 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회 요인”이라면서도 “한미일 안보 협력 차원에서 한국의 참여를 강력하게 요구할 수 있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문제적 인간 윤석열 집요하게 조사하고 상상으로 채운 ‘청문회’

    문제적 인간 윤석열 집요하게 조사하고 상상으로 채운 ‘청문회’

    대학 동기가 전한 문자메시지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이 책 잘돼야 한다.’ 1980년대 대학 운동권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황씨 삼형제 중 한 명이다. 책 소개 안해도 잘 팔리겠네 뭐, 싶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묵혔다. 지난해를 ‘정말 기묘한 한 해’로 만들었다는 ‘이상한 나라의 검찰총장’ 윤석열이란 문제적 인물을 탐구한 책 ‘윤석열 국민청문회’(지식공작소 정세분석팀)다. 기획하고 집필한 이들은 숨었다. 워낙 뜨거운 이슈이고, 이른바 ‘빠(파)’들의 전쟁, 진영 논리의 충돌에 중심이었던 인물인 만큼 집필진은 신원을 감췄다. 한달에 한 번씩 만나 정치경제사회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대학교수 셋과 출판사 편집팀장이란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사람의 한 길 속은 모른다고 하니, 윤 총장의 사람 됨됨이를 모르는 그들은 그동안 윤 총장이 검사로서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떤 말을 했으며, 누구와 어떻게 어울리는지 ‘빠짐없이, 깊이 있게, 그리고 틀림 없이’ 조사했다. 도저히 안 되는 것들은 상상력으로 ‘국민이 빠진 청문회 자리’를 채운다. 기자는 처음에 시류에 영합한 기획이라고 봤다. 이순신을 프롤로그로 삼은 것도, 가상의 청문회가 열리고, 여기에 윤 총장이 동참해 자신을 변호하는 것처럼 꾸려가는 책 전개도 마뜩잖았다. ‘이상한 나라의 검찰총장’이란 표현에 드리운 자학의 냄새도 음울했다. 조국·추미애 전 법무장관이나 여권, 소위 문빠, 대깨문 이 사람들이 이상한 방식으로 윤 총장과 검찰을 건드려 벌집 만들고, 태극기 부대 등 ‘모든 게 문재앙 탓’이라고 믿는 이들의 집단 히스테리가 야권의 대선 후보 1위로 만들었다는 지청구에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이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를 만든 것은 이상한 국민들이지, 누구 다른 사람들이 아니다. 44장으로 구성됐는데 제목만 봐도 하나같이 도발적이다. ‘26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 27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28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지 않는가? 29 뭘 믿고 그러는가? 30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의 대가는 무엇이었나? 31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 32 왜 대통령이 싫어하는 수사를 하나?’ 기자에게 가장 놀랍고 새롭게 다가오는 대목은 ‘08 이상한 나라의 검찰총장, 윤석열 행적 보고’ 중 그의 취임사 한 대목이었다. <<“개인의 사적 영역은 최대한 보호되어야” 하며 개인의 사적 영역이야말로 “문명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한 내용이다. 지금까지 어떤 검찰총장 취임사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사회 철학적 식견이었다. ‘문명 발전의 원동력인 개인의 사적 영역’이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불가역적 역사 자산이기 때문이다.> 취임사를 다 듣고 살피는 것은 아니니 기자가 몰랐던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진일보한 검찰총장이었을지도,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지식공작소와 커뮤니케이션북스를 통틀어 한 인물의 사진 70장을 인쇄한 책은 전례를 찾기 힘들 것이다. 출판사는 인물의 표정 변화를 읽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시류에 영합해 ‘윤석열 팔이’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했는데 부록으로 실린 ‘청와대의 울산광역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공소장’처럼 사실과 진실에 기초해 생생히 담았기에 윤 총장의 사람 됨됨이와 그를 둘러싼 논쟁 과정, 철학, 일관된 소신, 나아가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과의 검찰 인사를 둘러싼 협의 과정에 전개될지 모르는 ‘시즌 3’을 전망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상의 청문회 문답에 대해선 독자가 판단할 여지가 있다고 믿는다. 출간 의도는 설 연휴에 윤석열 국민 청문회로 얘기꽃을 피워보라는 건데, 14일까지 5인 이상 모임 금지(직계가족이라도)가 이어진다니 귀성과 귀경, 친인척 방문에 들이는 시간과 공력을 랜선 인사로 돌리고 술술 넘길 수 있는 이 책을 들춰보기 바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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