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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어져도 괜찮아… 다시, 만날테니

    멀어져도 괜찮아… 다시, 만날테니

    7년 만에 펴낸 이제니 네 번째 시집 잿빛 세상 위 ‘파랑’ 한 조각처럼필멸의 존재에 전한 다정한 위로 ‘미래’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미래를 기다리는 ‘지금’만이 무한할 뿐. 그러는 사이에 신록이었던 언어는 잿빛으로 소멸했다가 다시 색채를 입고 나아간다. 버리는 것이 곧 사랑하는 것임을 깨달을 때 우리는 죽음 앞에서 조금은 의연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니(54) 시인의 새 시집 ‘영원이 미래를 돌아본다’는 슬픔이 어디서 발원했는지, 그 기원을 형이상학적으로 추적한 기록으로 읽힌다. 미래를 돌아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영원 뿐이다. 영원은 미래가 미래를 넘어서 자기에게 도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필멸하는 존재인 우리에게는 영원은커녕 미래조차 버겁다. “들판이 바람을 불러내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아직은 죽지 마. 죽기 전까진 미리 죽지 마. 이미 죽은 적이 있는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뒤집어쓴 채 속삭이고 있다.”(‘영원이 미래를 돌아본다’ 부분) ‘존재’의 외피를 입은 모든 것은 유한하다. 그리하여 존재의 운명은 죽음이다. 들판도 바람도 미래를 기다리다가 결국은 죽을 것이다. 이 비정한 세계에서 사랑은 ‘죽지 말라’는 말과 동의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죽지 말라고 속삭이고 외쳐도 존재는 죽음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괜찮다. “영원이 미래의 얼굴을 돌아볼 때 바람과 들판은 손을 잡을 수 있다.”(같은 시 부분) 죽음 이후의 영원 속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그늘진 도토리 하나를 주워 뒤뜰의 나무 아래에 숨기면. 비어가는 구멍 하나. 비어가는 구멍 둘. 들은 비어가고. 둘은 지워지고. 비어가는 들을 무엇이라 부를 수 있습니까. 이미 빈 들인데 더욱더 빈 들이라는 말의 이 부드럽고도 다정한 폭력을 당신은 이해할 수 있습니까.”(‘물을 바라봄’ 부분) ‘없음’(無)을 이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완전한 없음’을 상상할 수 있는가. 그 없음에도 무언가가 ‘있다’. 그렇다고 ‘없음’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덜 있음’에서 우리는 ‘없음’을 간접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다. 점점 비어가는 들에서. 이미 빈 들인데, ‘더욱더’ 비어가고 있는 들에서. 들에 ‘있었던’ 나무와 도토리가 하나씩 사라진다. 도토리만 사라진 들보다 나무까지 사라진 들이 조금 ‘덜’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있음’으로 충만한 우리는 세계가 점점 비어가는 걸 보며, ‘없음’으로 나아가는 걸 보며 슬퍼한다. 영원 속에서 모두 없어질까. 영원이란 ‘없음’의 세계일까. “잿빛 위의 작은 파랑은 하나의 언어가 되어 너를 찾아낸다. … 너는 너를 찾아온 이 낱말을/사라진 기억의 가장자리 위에 얹어둔다//잿빛의 기억에 의지한 채로/자신의 부피와 밀도를 증식해나가고 있는//하나의 단어를/하나의 세계를/오래전 잃어버린 세계를/언제나 새롭게 다시 또 되살아나는 익숙한 세계를”(‘되기-잿빛 위의 작은 파랑’ 부분) 폐허의 잿빛 위에도 작은 파랑이 깃든다. 끝은 끝이 아니며 ‘없음’은 결코 ‘없음’으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무한을 목격하기 위해서는 무한이 되기 직전의/무수한 무한을 흘려버려야만 한다는 듯이”(‘되기-거울을 바라보는 거울’) 무한한 반복 속에서 우리는 잠시 우리 앞에 있는 파랑을 소중히 붙잡으면 된다. 인간도 언어도 문명도 “오역과 오독의 결과”(‘거의 그것인 것으로 말하기’)일 뿐.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제니의 네 번째 시집이다. 전작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 이후 7년 만이다. 서로의 곁에서 멀어지더라도 괜찮다. 언젠가 또 오해가 쌓여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니. 시인은 다만 쓸 뿐이다. 왜? “정확한 언어로 모호함을 새기기 위하여. 언어의 빈자리를 환기하는 언어를 새기기 위하여.”(‘나무 무덤 찾기’ 부분)
  • [책꽂이]

    [책꽂이]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이탈리아(이지안·이정우 지음, 더블북)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시리즈는 해당 지역 혹은 나라에서 반드시 보고 제대로 알아야 할 작품을 안내한다. 두 저자는 ‘매혹적이고 낯선’ 이탈리아 미술관들의 탄생 배경과 주요 소장품을 안내한다. 국내에 잘 알려진 미술관 외에도 피아첸차 리치오디 미술관과 같은 숨겨진 보석 같은 미술관을 소개한다. 특히 책 표지를 장식한 리치오디 미술관 소장 구스타프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은 서울 강남구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전시중이니 함께 즐기길 추천한다. 368쪽, 2만 2000원. 로스트 킹덤(세르히 플로히 지음, 허승철 옮김, 글항아리) 오늘날 러시아는 인종, 문화, 정체성의 ‘정신적 지도’와 러시아연방의 ‘정치적 지도’ 사이를 조화시키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자는 민족주의와 제국주의가 교차하는 600년의 러시아 역사를 정교하게 풀어내며 근대 민족 만들기에서 러시아가 직면한 과제의 보편성과 독특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568쪽, 3만원. 감정의 기원(칼 다이서로스지음, 최가영 옮김, 북라이프)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광유전학’의 창시자인 과학자가 쓴 감정에 대한 새로운 탐구이자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을 다시 묻는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감정이란 단순한 느낌이나 기분이 아니라 진화의 흔적이자 삶의 기억이라는 것을, 뇌의 회로이자 이야기의 집합체임을 깨닫게 된다. 384쪽, 2만 1000원.
  • 이란 “어떤 위협도 방어할 것”… 美, 주요 전력 전진 배치

    이란 “어떤 위협도 방어할 것”… 美, 주요 전력 전진 배치

    이란 외무 “내정간섭 국제적 규탄”영공 5시간 폐쇄… 공습 임박 관측영국·포르투갈은 대사관 문 닫아 미국이 유혈 사태가 이어지는 이란에 군사 개입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이란이 “어떠한 외세의 위협에도 맞서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동으로 주요 전력을 이동시키고, 이란 정부 역시 한때 자국 영공을 폐쇄하는 등 긴장 수위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역내 국가 내정에 대한 외부 간섭을 전 세계적으로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란 정권의 반정부 시위대 유혈 진압 사태와 관련해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이 회의는 미국 정부가 요청한 것으로, 이란 정부를 외교적 측면에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한창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 사회는 미국의 군사 개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날 미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에 따르면 미국은 남중국해에 배치됐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전단을 미 중부사령부 작전책임구역(AOR)으로 전진 배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사령부 작전책임구역은 이란 등 중동·아시아·아프리카 지역 21개국을 관할하는 곳인데, 이란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 해군 핵심 전력인 항모 전단을 이곳에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은 중동 최대 거점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 일부 직원들에게 기지에서 철수하라는 권고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 역시 ‘공중 임무’를 이유로 돌연 자국 영공을 약 5시간 동안 폐쇄했다가 해제하면서 긴장 수위를 높였다. 이를 두고 사실상 공습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행동 명령 여부는 이란 보안 당국의 향후 조치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전 우려가 제기되면서 여러 국가는 자국민을 상대로 이란 여행을 자제하고, 이란에서 즉시 출국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영국과 포르투갈은 테헤란 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으며, 프랑스도 자국 대사관에서 비필수 인력을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폴란드, 인도는 이란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떠날 것을 권고했다.
  • 인터넷 끊긴 이란, 생명줄 된 ‘비트챗’

    인터넷 끊긴 이란, 생명줄 된 ‘비트챗’

    인터넷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메신저 앱 ‘비트챗’이 이란과 우간다처럼 정부의 반정부 시위 탄압이 심한 국가에서 시민들의 생명줄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비트챗은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가 지난해 7월 내놓은 메신저로, 인터넷 연결 없이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이용자가 인근 이용자를 징검다리 삼아 원하는 상대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앱 자체 기능이 단순하고 로그인도 필요없다. 이때문에 당국이 인터넷을 끊고 시위 강경진압에 나서는 이란 시민들에게 비트챗은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최근 사용량이 세 배 늘었다. 비트챗은 도시가 자신이 인터넷 중앙집중화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고 후회스럽다며 내놓았는데, 당국이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 연결을 끊어버린 국가에서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앞서 홍콩에서도 2020년 민주화 시위 확산 당시 비트챗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메신저 앱 브리지파이가 인기를 끈 바 있다. 한편 노르웨이 기반 인권 단체인 이란인권(IHR)은 이란 반정부시위 18일째인 이날까지 최소 342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국 CBS방송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시위 관련 사망자가 1만 2000명에서 2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 李대통령 확장재정, 이혜훈은 긴축… 교집합은 ‘취약층 보호’뿐

    李대통령 확장재정, 이혜훈은 긴축… 교집합은 ‘취약층 보호’뿐

    재정운용·배임죄 완화 의견 갈려 금산분리·공기업 민영화도 간극李정부 주요 정책과 정반대 입장 KIEP, 장남 채용 논란 조사 착수 보좌진 갑질과 자녀 청약·병역 특혜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경제 전문가’라는 점을 앞세워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를 노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책 코드’ 맞추기에도 여념이 없다. 하지만 ‘통합·실용 인선’이란 이름으로 포용하기엔 이 대통령과 이 후보자 간 ‘경제 철학’의 간극이 너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서울신문이 이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하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주요 보고서와 논문, 과거 발언과 법안을 전수 분석한 결과 경제 분야 전반에서 이 대통령과 의견이 정반대로 갈렸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를 “정책·실무에 능통한 경제민주화 전문가”라며 “성장과 복지를 모두 달성하는 국정 목표에 부합하는 통합 인사”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경제민주화’라는 총론은 교집합일 수 있지만 ‘경제 형벌’ 등 각론을 들여다 보면 의견이 일치하는 건 ‘취약계층 보호 필요성’ 하나뿐이었다. 이 대통령은 확장재정 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기본소득’ 정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과거 정부 연구용역으로 발간한 ‘중기재정계획(1998~2002년) 주요 정책과제’에서 “재정적자 지속은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국채 누적으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긴축재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KDI 연구위원이었던 2000년 작성한 ‘민영화와 집단에너지사업’ 보고서에서 “한전, 가스공사, 한국통신을 조기 민영화 대상으로 재분류해야 한다”며 공기업 민영화를 주장했다. 이 후보자가 공저자로 참여한 ‘2011 비전과 과제: 열린 세상, 유연한 경제’에선 국유화된 금융기업의 신속한 민영화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국회의원 당선 이후 1호 법안으로 ‘공기업 민영화 방지법’을 발의한 것과 정면 배치된다. 이 대통령이 꺼내든 ‘금산분리 제한적 완화’와 관련해서도 이 후보자는 2012년 “재벌총수가 불법 부당행위로 날리는 동반 부실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서민의 돈을 지켜주자는 것이 금산분리”라며 강화론을 폈었다. 또 보건 정책 분야에서 이 대통령은 공공의료 확충을 주장하지만, 이 후보자는 1999년 민간의료보험 확대 필요성을 제안했다. 배임죄를 두고서도 두 사람의 입장이 갈렸다. 이 후보자는 2014년 출간한 저서 ‘우리가 왜 정치를 하는데요’에서 “경제정의의 첫걸음은 법을 지키고 법을 어기면 법대로 처벌하는 경제 법치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 1호 법안을 언급했다. 해당 법안에는 ‘300억원 이상 횡령·배임 시 최소 15년 이상 징역’이라는 처벌 기준이 담겼다. 이는 ‘경제형벌 합리화’ 명목으로 배임죄 폐지를 추진하는 현 정부 기조와는 정반대다. 한편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 장남의 ‘장학금 허위 기재’ 등 논란에 대해 국책 연구기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채용 과정에 대한 내부 조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력서 중 허위 사실이 채용에 영향을 미쳤다면 ‘채용 취소’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 앞서 김씨는 2022년 10월 KIEP 박사급 채용 공고에 지원하면서 학부 시절 6년간 한국고등교육재단(KFAS)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고 이력서에 기재했지만 실제 6학기만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美 이례적 개입에도 약발 안 먹힌 고환율

    美 이례적 개입에도 약발 안 먹힌 고환율

    베선트 재무 “원화 약세 과도해”환율 일시 급락했다가 장중 반등 1480원대를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원화 약세가 과도하다”는 말 한마디에 15일 1460원대로 일시 급락했다. 하지만 환율은 다시 장중 1470원대로 반등하며 미국 재무당국 수장의 전례 없는 구두 개입 효과는 1거래일도 채 이어지지 못했다. 미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베선트 장관이 지난 12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만나 최근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해 “한국의 강력한 펀더멘털(경제 기초 여건)과는 부합하지 않는다. 외환시장에서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의 구두 개입성 메시지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전날보다 12.5원 내린 1465.0원에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오전 11시가 지나자 1473.4원까지 오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오후 3시 30분 전 거래일보다 7.8원 내린 1469.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1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지만 개장 때보단 하락 폭이 축소됐다. 구 부총리 방미에 동행한 최지영 재경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이날 외환시장 관련 브리핑에서 “베선트 장관의 구두 개입은 그만큼 양국 경제 협력에서 원화의 안정적 흐름이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원화 약세는 미국의 관세 효과를 상쇄시키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선 불리한 방향이다. 3500억 달러(약 515조원) 규모 대미 투자를 앞둔 한국에 달러값 부담이 커지는 것도 미국에 위험 요인이다. 이런 양국의 ‘환율 이해관계’가 베선트 장관의 ‘립 서비스’로 연결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향후 한미 환율·무역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의 지원사격도 고환율 상황을 타개하기엔 역부족이다. 이에 정부는 “거시건전성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금융기관을 타깃으로 외화 매도·매수 제한, 선물환 포지션 규제, 외화 대출 규제 강화 등을 검토하겠다는 뜻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날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고환율’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5연속 동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중요한 결정 이유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환율이 지난 연말 40원 이상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1400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져 상당한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 외에 수급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외환당국은 고환율 대책으로 ‘한미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최 관리관은 “지금 당장 통화스와프를 해야 할 상황으로 보진 않는다”면서 “환율은 오르지만 과거 외환위기 때와 달리 달러는 시장에 넘치고 있다. 그래서 스와프 시장에서 달러 가치는 떨어진다”고 말했다. 달러 대비 원화 약세 현상이 문제이지, 달러값 자체는 높은 수준이 아니란 의미다.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화 노력이 서학개미에게 달러 저가 매수 기회를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총재도 이날 “개인 투자자들이 환율이 일정 수준으로 내려가면 달러를 대규모로 사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언급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외환 당국의 강도 높은 구두 개입이 있었던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3일까지 하루평균 환전액은 2290만 달러로 지난해 1~11월 하루평균 환전액 1043만달러의 2배가 넘었다. 정부는 재정경제부, 국가정보원, 국세청 등 6개 기관이 참여하는 ‘불법 외환거래 대응반’을 가동하고 대응에 나섰다.
  • 머뭇거림 ‘툭’ 내려놓고… 대지의 품에 ‘쿵’ 안기네

    머뭇거림 ‘툭’ 내려놓고… 대지의 품에 ‘쿵’ 안기네

    한라산은 제주 여행의 성배 같은 곳이다. 한라산이 제주도이고, 제주도는 곧 한라산이다. 물리적으로 한라산과 제주도를 구분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제주가 한라산 분출로 만들어진 화산 지형이라서다. 한라산이 제주 여행의 절정이긴 하지만 정상 등정을 도모하는 이는 많지 않다. 무엇보다 긴 산행 시간이 부담이다. 어디를 들머리로 삼아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걸어야 한다. 서울신문 렛츠고의 이번 여정은 오래 외면했던 한라산 완주다. 사실 한라산 정상(1950m) 등반 시도는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도시인의 삶과 자연의 시간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 영주 십경(열 곳의 제주 경승지) 중 제6경이라는 녹담만설(鹿潭晩雪·백록담의 늦은 겨울 눈)을 보겠다고 항공권을 예약하면 폭설로 입산이 통제되고, 간신히 때를 맞춰놓으면 눈이 녹아버리곤 했다. 강풍 등 기상 악화로 통제되는 경우도 있다. 꽃 보기는 더 어렵다. 한라산 정상 부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 식물 시로미와 암매가 꽃을 틔우는 시기를 맞추는 게 도회지의 월급쟁이로서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러니 자신이 원하는 걸 한라산이 쉬 내줄 것이라 기대하지는 마시라. 몇 차례인가 문을 두드리다 보면 언젠가 한 번은 선경을 선사해 줄 것이란 믿음이 외려 현실적이다. 산의 정상은 거의 예외 없이 ‘봉’이란 이름을 갖는다.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이 그렇다. 한라산은 정상이 백록담이다. 화산이 분출된 화구호(火口湖)라 그렇다. 그러니까 백록담을 굽어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가 정상인 거다. 현재 백록담 남벽은 출입 통제 중이니, 북벽 일대가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다. ●정상까지 갈 수 있는 코스는 2개뿐 한라산 등산 코스는 모두 다섯개다. 이 가운데 세 코스는 백록담 남벽 아래 분기점이 종착지다. 더 오를 수는 없다. 정상까지 갈 수 있는 코스는 두 개다. 출발지의 이름을 따 각각 성판악, 관음사 코스라 불린다. 두 구간은 반드시 한라산탐방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하루 1500명이 상한이다. 성판악 코스 1000명, 관음사 코스 500명이다. 예약 과정이 마무리되면 QR코드가 생성된다. 이 코드가 있어야 중간중간에 마련된 통제소를 통과할 수 있다. 평일엔 두 코스 모두 한갓진 편이다. 문제는 주말 등 쉬는 날이다. 성판악 코스가 꽉 차면 관음사 코스로 예약할 수밖에 없다. 이쯤에서 두 코스의 차이를 비교해 보자. 산객들마다 입장이 팽팽하게 갈린다. 대부분은 성판악 코스를 선호한다. 거리는 편도 9.6㎞로 다소 길지만 난코스가 적어 상대적으로 오르기 수월하다. 관음사 코스는 편도 8.7㎞다. 두 구간의 거리 차는 얼추 왕복 2㎞에 달한다. 산길 2㎞는 작지 않은 차이다. 그래서 관음사 코스를 ‘백록담 최단 코스’라 부르기도 하는데, 사실 이는 함정이다. ‘최단’에는 ‘가장 빨리’라는 의미가 담겼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빨리 오를 수는 없다. 한라산 국립공원 누리집에도 성판악 코스는 편도 4시간 30분, 관음사 코스는 5시간이라 소개하고 있다. 관음사 쪽의 시간이 더 걸리는 건 코스 대부분이 가팔라서다. 들머리 구간을 벗어나면 평탄하던 길이 안면을 싹 바꾼다. 그제야 돌아가기엔 너무 먼 거리를 걸어왔다는 걸 절감한다. 두 번째는 풍경이다. 성판악 코스는 속밭 대피소까지 4㎞ 남짓 숲길을 걷는다. 산책로 수준의 밋밋한 오르막이 줄곧 이어진다. 주변에 숲 외엔 볼거리도 별로 없고, 하늘도 막혀 답답하게 느낄 수 있다. 대신 이 길은 새벽에 걸으면 된다. 어차피 한라산 등반을 계획했다면 일찍 출발해야 한다. 해가 짧은 겨울엔 더 그렇다. 코스 중간에 통제소가 있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정상 방면 등반이 제한된다. 성판악에서 출발하면 서서히 주변이 밝아지는 걸 느끼며 생각을 고르기에 딱 좋다. ●새벽 산행서 얻는 ‘사라오름’ 절경 게다가 이 코스엔 사라오름이란 절경이 있다. 여기도 백록담처럼 작은 산정호수다. 이른 아침 흰 눈에 덮인 풍경이 무척 곱다. 들새, 노루 등 동물 친구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등린이’(등산 초보)나 여성 등산객은 사라오름까지만 보고 가는 경우도 흔하다. 더 좋은 건 관음사 코스의 절경들을 하산길에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관음사 코스로 올라가면서도 절경과 마주할 수는 있다. 다리쉼 할 겸 뒤돌아보면 시원하고 장쾌한 제주의 풍경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이는 감탄보다 아쉬움, 혹은 절규에 가깝다. 왜 이 풍경을 하산하며 여유 있게 볼 수 없었던 걸까. 땀에 젖어 바삐 오르다 보면 봐야 할 것도 놓칠 가능성이 크다. 등산객 상당수는 원점회귀를 하는 편이다. 그러니까 성판악으로 올라 성판악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원인은 대부분 차량이다. ‘치열한 주차 전쟁에서 승리’해 자리를 확보했으니 당연히 그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한데 단언컨대, 이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코스 구성이다. 한라산의 매력을 절반밖에 보지 못해서다. 택시로 1~2만원 정도면 관음사에서 성판악까지 오갈 수 있다. 이런 코스 구성을 택하는 등산객이 적지 않아 택시 잡기도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다. 약간의 돈과 시간을 아끼겠다고 코스 하나를 버리는 건 명백히 손해다. 그래서 결론은? 여명 무렵에 성판악을 출발해 백록담을 찍고 관음사로 하산하는 게 베스트다. ●시원하고 장쾌… 관음사서 본 풍경 새벽 5시. 성판악 탐방안내소의 문이 열리는 시간이다. ‘오픈런’을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늘엔 별이 총총이다. 먼저 간 이의 랜턴 불빛을 보고 천천히 걷는다. 숲의 공기는 맑고 차다. 그리고 적요하다. 숲 밖에선 강풍이 불어도 안에선 사방을 둘러친 나무들이 완벽히 방풍림 구실을 해 안온하다. 속밭대피소까지 2시간가량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다 난코스가 시작된다. 30분 남짓 가쁜 숨을 내쉬고 나면 사라오름 갈림길이다. 대다수의 등산객이 머뭇거리는 지점이다. 사라오름을 돌아보려면 왕복 1시간은 족히 넘길 터다. 이미 허벅지가 팍팍해질 만큼 걸은 뒤라 건너뛰라는 유혹이 불길처럼 일어난다. 사라오름은 제주 368개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곳(1324m)에 있다. 오름 정상에 호수도 품었다. 남원의 물영아리오름이나 교래리의 물찻오름에도 호수가 있지만, 구름이 지나는 길목에 있는 사라오름은 어딘가 더 신령스러운 느낌이다. 호수 옆 조붓한 길을 따라 사라오름 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서귀포 쪽 풍경이 눈에 담긴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대지와 그 너머의 바다가 자못 장쾌하다. 다시 원래 구간으로 돌아오면, 진달래밭 대피소(성판악에서 7.3㎞)까지 난코스가 계속된다. 안내판에 붉은색으로 표시된 구간이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백록담까지 2.3㎞ 구간도 표시된 색만 다를 뿐 내내 오르막이다. 그래도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늘이 툭 터지면서 펼쳐진 빼어난 풍경 덕에 힘든 것도 잊힌다. 한라(漢拏)는 은하수(漢)를 당길(拏) 만큼 높은 산이란 뜻이다. 봉우리가 평평해 두무악(頭無岳), 솥을 닮아 부악(釜嶽)이라 불리기도 한다. 백록담은 ‘은하수와 맞닿은 곳’에 있는 분화구 호수다. 둘레는 1720m다. 동서가 약 600m로 남북 약 400m보다 긴 타원형이다. 1966년 천연기념물,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백록담 북벽서 열리는 광대한 제주 백록담 북벽에 서면 광대하고 원만한 풍경이 열린다. 남벽이 가린 지역을 제외하고 제주의 모든 것이 낱낱이 눈에 들어온다. 백록담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찍으려면 10~20분은 족히 줄을 서야 할 만큼 북새통이지만 그조차 슬로우 모션처럼 느리게 흘러간다. 노산 이은상이 ‘한라산 등반기’에 쓴 표현 그대로다. “진정할 수도 없고, 진정할 것도 없느니라. 네 가슴이 터지는 대로 두어라. 네 가슴이 외치고 싶은 대로 지금 이 정상에 서서 노래하라. 천지를 향하여 노래하라.” 한라산 정상 언저리엔 암매, 시로미, 구상나무 등 진귀한 식물이 많다.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각별하다. 암매는 돌매화의 한문 표현이다. 높이가 3~5㎝에 불과해 풀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나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무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도 적색 위급(CR) 등급에 올라 있다. 시로미는 불로초를 구하러 제주에 온 중국 진나라 서불이 불로장생의 약으로 여겨 가져갔다는 식물이다. 1속1과의 한국 특산 식물로, 한라산에서 시로미가 사라지면 종 자체가 지구에서 없어지는 것과 같다. 대부분 정상에서 내려가려면 아쉬움이 남는 법이다. 한라산에선 그럴 필요가 없다. 우리에겐 아직 관음사 코스가 남아 있다. 성판악 코스에서 보았던 풍경이 원만하면서도 장쾌했다면 관음사 코스는 독특한 산세와 기이한 풍경이 압권이다. 장구목, 개미등, 삼각봉, 왕관릉, 구린굴, 탐라 계곡 등 현무암이 만든 경승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조선 후기에 제주 목사를 지낸 김상헌(1570~1652)은 일기 형식의 ‘남사록’에 이렇게 적고 있다. “바다 가운데 솟은 산이라 험난할 것이 없을 듯하다. 그러나 기어오르면서 그 속을 다녀본다면 높고 날카로운 바위와 낭떠러지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골짜기들은 곤륜산의 둔덕과 판동의 골짜기와 유사하여 세속을 떠난 정결하고 기이한 맛이 많다.” ●알려지지 않은 명소 ‘산천단과 곰솔숲’ 하산길에 꼭 들러야 할 명소 두 곳 덧붙이자. 관음사는 제주 근대불교의 발상지쯤 되는 곳이다. 관음사 코스 들머리에서 다소 떨어져 있다. 산천단은 예전 제주 사람들이 백록담에 오르지 못할 때 대신 하늘에 제사 지내던 곳이다.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 곰솔(천연기념물) 숲만 보기 위해서라도 찾을 만하다. 곰솔은 신이 땅으로 내려오는 통로라 믿었던 나무다. 수령 500~600년, 평균 높이 30m에 달하는 거대한 곰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여행수첩] -한라산 관음사 쪽 내리막길은 급하고 길다. 안전을 위해 등산 스틱, 아이젠 등 보조 장비가 필수다. -등산 코스 중간중간에 통제소가 있다. 오를 때뿐 아니라 내려가는 시간도 통제하기 때문에 안내판에 적힌 시간을 꼭 확인한 뒤 시간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내륙의 산과 달리 한라산엔 샘 등 마실 물이 거의 없다. 식수는 많이 준비해 가는 게 좋다. -한라산 국립공원 누리집에 성판악 코스는 왕복 9시간, 관음사 코스는 10시간이라 적고 있다. 전문 산악인이 아닌 일반 등산객은 이보다 늘려 잡아야 한다.
  • “강북횡단선·동북선·키즈랜드 안정 추진할 것”… 성북, 골고루 잘사는 ‘희망 도시’ 선언

    “강북횡단선·동북선·키즈랜드 안정 추진할 것”… 성북, 골고루 잘사는 ‘희망 도시’ 선언

    “8년 전 이 자리에서 약속드렸던 ‘주민 삶의 최우선 구정’이란 초심과 ‘성북의 미래, 현장에서 답을 찾다’라는 구정 철학을 되새기며 누구도, 어느 지역도 소외되지 않는 골고루 잘사는 든든한 희망 성북을 만들어가겠습니다(이승로 성북구청장).”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성북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6년 병오년 성북구 신년인사회’는 주민들의 기대감과 열기로 달아올랐다. 이승로 구청장은 주민과 국회의원, 시·구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인사회에서 균형발전을 골자로 한 성북의 미래상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 구청장은 ‘어디에 살아도 불편하지 않은 성북’을 최우선 목표로 꼽았다. 주민 편의를 높이기 위한 강북횡단선·동북선 도시철도 신속 추진과 ‘미아리텍사스’라고 불리는 신월곡1구역 정비사업 연내 착공을 밝혀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성북’을 위한 계획도 발표했다. 구는 올해 첫 만남이용권, 출산 행복지원금 등 생애주기형 출산·육아 통합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장위 14구역 재개발과 연계해 서울권 최대 규모인 1만㎡(약 3025평)의 아이들을 위한 ‘키즈랜드’도 추진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복지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일상 돌봄’ 정책도 소개됐다. 올 3월 동선동에 현대식 노인복지관을 열어 어르신들의 ‘복지 허브’를 만들 계획이다. 정릉·장위 종합사회복지관 등 어르신 여가 시설도 계속 늘릴 예정이다. 올해부터 관내 65세 이상의 모든 어르신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도 한다. ‘일할 수 있고, 머물 수 있는 도시’를 위한 경제 활성화 정책도 이어간다. 다음 달 개관을 앞둔 성북 청년창업스마트센터는 청년창업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구는 관내 8개 대학과 협력해 성북 클러스터 네트워크를 만들어 창업을 지원하고,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청년들이 성북에서 실무 역량을 쌓은 후 창업·취업으로 이어지도록 자생적 경제 생태계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승로 구청장은 “지역 상권 소비 촉진을 위해 올해 약 1000억원의 성북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을 위한 390억원의 특별융자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든든하고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지방정부가 되기 위해 최선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 역대급 재능→부상→연봉 반토막…8위 KIA 연봉 삭감 칼바람

    역대급 재능→부상→연봉 반토막…8위 KIA 연봉 삭감 칼바람

    2024년 통합우승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8위로 추락한 KIA 타이거즈가 주축 선수들의 연봉을 대폭 삭감했다. 특히 2024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간판타자 김도영은 연봉이 반으로 깎였다. KIA는 15일 선수 48명에 대한 계약 내용을 발표했다. 재계약 대상 중 인상된 선수는 25명, 동결된 선수는 7명, 삭감된 선수는 16명이다. 2025시즌 연봉 5억원을 받았던 김도영은 2억 5000만원에 사인했다. 역대급 재능이란 평가를 받았던 선수지만 지난해 양쪽 햄스트링을 세 차례나 다치면서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핵심 전력인 김도영의 이탈로 KIA 타선도 힘을 쓰지 못했다. 김도영 외에도 외야수 고종욱이 1억 5000만원에서 5000만원 삭감된 1억원, 이창진이 1억 4000만원에서 5000만원이 삭감된 9000만원에 계약했다. 투수 중에서는 좌완 김대유가 1억 2000만원에서 5000만원이 깎인 7000만원에 사인해 가장 큰 삭감 폭을 보였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3억 6000만원에서 6000만원이 깎인 3억원, 선발 이의리는 1억 7000만원에서 4000만원 삭감된 1억 3000만원에 각각 도장을 찍었다. 칼바람 속에 연봉이 인상된 선수들도 있었다. 외야수 김호령은 8000만원에서 212.5%가 오른 2억 5000만원에 사인하며 야수 최고 연봉자로 등극했다. 투수 전상현은 3억원에서 1000만원 오른 3억 1000만원에 재계약하며 자유계약선수가 아닌 재계약 대상자(외국인 선수 제외) 중 최고 연봉자가 됐다. 성영탁은 3000만원에서 1억 2000만원으로 300% 인상돼 팀 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 “이란 공습, 할까 멈출까?”…트럼프 발언에 중동 긴장 [핫이슈]

    “이란 공습, 할까 멈출까?”…트럼프 발언에 중동 긴장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발언을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살해가 중단되고 있다”, “대규모 처형 계획은 없다”는 최근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개입 가능성에서 한발 물러선 신호, 다른 한편에서는 압박 전략을 조정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 내 시위 진압과 관련해 “신뢰할만한 소식통들로부터 상황이 진정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향후 군사 행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으며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즉각적인 개입을 시사하던 기존 메시지와는 결이 달라진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발 빼기’로 읽힐 수 있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미국과 중동의 외교·군사 라인 전반에서 향후 대응을 둘러싼 혼선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걸프 국가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군사 행동이 오히려 시위를 위축시키고 이란의 강경 진압 명분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후퇴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CNN과 군사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메시지가 ‘즉각 개입’에서 ‘조건부 압박’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에 가깝다고 본다. 군사 옵션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경고 효과를 극대화하되 실제 행동은 최대한 늦추는 방식이다. 특히 “짧고 결정적인 타격”이라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거론되는 점은 전략 조정론에 힘을 싣는다. 전면전이나 장기 개입이 아닌 상징적·제한적 타격을 통해 이란 지도부와 보안기구에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민간 피해와 역내 확전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계산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 붕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대안 세력인 레자 팔라비 전 왕세자에 대해서는 “아직 그 단계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는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개입보다는 압박 수위를 조절하며 상황을 관리하려는 인식을 드러낸 대목으로 해석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전략은 ‘개입이냐 철수냐’의 이분법보다는 압박은 유지하되 선택지는 유보하는 국면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발언의 수위는 낮췄지만 군사 옵션을 내려놓지는 않았다. 이 모호함 자체가 협상과 억제를 동시에 노린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질문은 하나로 압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발을 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더 큰 선택을 위한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인지 여부다. 답은 이란의 다음 움직임과 미국이 실제로 어떤 ‘선’을 넘느냐에 달려 있다.
  • [포착] 하늘이 텅 비었네…이란 영공 일시 폐쇄에 순식간에 자취 감춘 항공기

    [포착] 하늘이 텅 비었네…이란 영공 일시 폐쇄에 순식간에 자취 감춘 항공기

    전운이 감돌고 있는 이란이 자국 영공을 일시적으로 폐쇄한다고 발표하자 항공기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은 사전에 허가받은 국제선을 제외한 모든 항공편에 대해 영공을 일시적으로 폐쇄한다는 항공정보공보(NOTAM)를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약 2시간 남짓 유효한 것으로 공지됐으나 세계 각국의 항공기들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실제로 실시간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를 보면 수많은 항공기가 이란 영공만 제외하고 빽빽하게 비행하는 것이 확인된다. 다만 이란의 이 같은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다소 누그러뜨린 시점에서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란의 반정부 시위 사태와 관련해 “이란에서 살인이 중단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처형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이란 정부가 전국적인 시위에 대한 탄압을 완화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처형이 다시 이루어진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며 여지는 뒀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것 같은 움직임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군사적 개입 시나리오가 다소 완화된 셈이다. 그러나 유럽 정부들은 이란 정국에 미국이 군사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24시간 내로 개입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행동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트럼프, 다시 이란 타격하나…미국의 ‘선택지’는 무엇 [밀리터리+]

    트럼프, 다시 이란 타격하나…미국의 ‘선택지’는 무엇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재차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이 실제로 어떤 수단을 선택할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CNN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감행할 경우 지난해 핵시설 공습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군사 옵션이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시설 3곳을 정밀 타격한 당시 작전을 대표적인 군사적 성과로 내세운 바 있다.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초대형 관통 폭탄을 투하했고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등 수십 대의 지원 전력이 동원됐지만 미군 피해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CNN은 이번 상황이 당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핵시설처럼 외곽에 있는 고정 표적이 아니라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 민병대, 경찰 조직의 지휘·통제 체계가 잠재적 목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거점 상당수가 도심과 인구 밀집 지역에 있어 자칫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시위대를 지원한다는 명분의 공격이 오히려 민간인 희생을 낳을 경우 미국은 해방자가 아니라 또 다른 외세로 비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CNN은 이런 조건 때문에 이번 군사 옵션의 핵심 키워드가 ‘정밀성’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문제는 ‘어디를, 어떻게 치느냐’ CNN이 인용한 군사·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 최고 지도부를 직접 겨냥하는 방식보다는 상징성과 압박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간접 타격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봤다.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사례를 통해 이란 지도부 역시 주요 인물과 시설을 분산·은폐하는 데 상당한 대비를 해왔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다만 지도부의 거주지나 집무 공간을 제한적으로 타격하는 방식은 군사적 효용보다 ‘메시지 전달’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CNN은 이를 “시위대를 향해 미국이 행동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정치적 연출”로 해석했다. 보다 현실적인 표적으로는 IRGC가 운영·통제하는 경제적 기반 시설들이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이란 경제의 상당 부분이 IRGC 관련 기업과 재단을 통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들의 자금줄을 정밀하게 차단하는 것이 내부 동요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목표는 정권을 위해 희생을 감수할 이유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IRGC 내부에 심는 데 있다. ◆ 미국이 꺼낼 수 있는 무기들 CNN은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무기 체계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우선 거론했다. 토마호크는 잠수함과 수상함에서 발사할 수 있어 이란 영해 밖에서 원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발사 플랫폼이 노출될 위험이 낮다는 점에서 미군 피해 가능성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다른 유력한 선택지는 재즘(JASSM·합동공대지 원거리 미사일)이다. 최대 약 1000㎞의 사거리를 갖춘 이 미사일은 관통형 탄두를 탑재해 지하시설 타격에도 적합하며 F-15·F-16·F-35 전투기뿐 아니라 B-1·B-2·B-52 폭격기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무인기(드론) 역시 제한적 타격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인 항공기보다 위험 부담이 적고 특정 시설이나 차량을 정밀하게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자유낙하 폭탄이나 단거리 무장 투하는 방공 위협과 민간 피해 가능성이 커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행동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작전 자체가 상당히 ‘극적인 연출’을 띨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짧은 시간 안에 끝나는 고강도 타격, 대외적으로 즉각적인 효과가 드러나는 목표가 선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페르시아만 인근 석유 관련 시설이 가장 쉽고 상징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적 타격과 함께 시각적 효과가 크고, 언론 보도에도 즉각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다만 CNN은 이번 분석을 통해 “즉각적인 대규모 전쟁이 임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정밀 타격을 위한 준비 신호는 비교적 명확하게 포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중급유기 이동, B-1 폭격기나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의 전개 여부 등이 주요 관전 요소로 꼽힌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그러나 CNN은 한 가지 분명한 점으로, 만약 행동에 나선다면 그 방식은 “짧고 강렬하며 정치적 메시지가 분명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지었다.
  • “3평 방 한칸에 월 140만원”…서울 초고가 신축 ‘동거형’ 월세 등장

    “3평 방 한칸에 월 140만원”…서울 초고가 신축 ‘동거형’ 월세 등장

    지난해 11월 준공한 서울 서초구의 한 신축 아파트에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40만원짜리 매물이 등장해 화제다. 입주권 거래액이 40억원대인 강남 아파트의 월세 매물이 무척 싸게 나온 것 같지만, 사실 세대 전체 임대가 아닌 방 한 칸짜리 동거형 월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네이버페이 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준공한 잠원동의 신축 아파트 메이플 자이 전용면적 59㎡에서 방 한 칸만 임대하는 매물이 등록된 상태다. 방 크기는 4.2m×2.7m로 11.34㎡(약 3평)다. 집주인과 함께 거주해야 하며, 주방과 거실 등 공용 공간은 공유하고 방 바로 앞의 욕실을 쓰면 된다. 주소 이전도 가능하고, 붙박이장이 있다. 기본 조건은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40만원이며, 관리비 부담 방식에 따라 월 임대료가 달라진다. 임차인이 관리비를 3분의 1만 별도로 부담할 경우 월세 140만원이고, 임대인이 관리비를 전부 부담하면 월세 160만원으로 계약해야 한다. 단지 내 커뮤니티 등 유료 시설은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다만 여성만 계약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 매물은 ‘세대분리형 아파트’와는 엄연히 다르다. 세대분리형은 현관과 출입 동선을 분리하고, 주방과 욕실까지 독립적으로 갖춘 구조다. 메이플 자이의 매물은 집주인과 생활 공간을 공유하는, 사실상 룸메이트를 구하는 매물과 비슷하다. 메이플 자이는 전용 59㎡ 입주권이 최고 43억 1000만원, 전용 84㎡는 56억 5000만원에 거래된 초고가 단지다. 동과 층은 다르지만 같은 면적의 다른 매물은 보증금 8억원에 월세 320만원, 또는 보증금 15억원에 월세 4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메이플 자이는 지하 4층~지상 35층, 29개동, 총 3307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입주 당시부터 고급 커뮤니티 시설로 화제를 모았다. 약 280평 규모의 식당에서 제공되는 아침 식사 서비스와 25m 길이 4레인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센터·사우나·골프연습장·스터디카페·공유오피스 등 강남권에서도 손꼽히는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과거에도 이 같은 방 한 칸 임대 사례는 있었다. 2015년 서울 마포구의 30평형 아파트에서 보증금 300만원, 월세 30만원 조건으로 방 한 칸 임대 매물이 나온 바 있다. 당시에도 거실과 주방은 집주인과 함께 사용하는 구조였다.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메이플 자이의 방 한칸 매물에 대해 여러 의견이 오갔다. 집주인과 함께 사는데 월세 140만원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개인 사정에 따라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신축 대단지 아파트의 커뮤니티 시설을 누리면서 직장이나 학교와 가깝다면 혼자 사는 미혼 여성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법적으로도 문제는 없다고 본다. 아파트에서 방 하나만 임대를 하더라도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하고 임대 목적물(방)을 명확히 특정하면 주택임대차보호법상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해당 매물 설명에도 나와 있듯이 전입신고도 가능하다. 다만 임차인의 권리와 의무, 공용 공간 사용 범위, 관리비 분담 기준 등을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美, 24시간 내 이란 군사 개입”…카타르 병력 철수·이란 영공 폐쇄

    “美, 24시간 내 이란 군사 개입”…카타르 병력 철수·이란 영공 폐쇄

    미국이 카타르에 있는 미군기지 병력 철수를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시간 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외신은 14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 수백 명의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 소식통은 “미국의 행동이 이란의 보복을 촉발할 경우에 대비해 병력을 위험 지역에서 이동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역시 알우데이드 기지에서 공군 병력 일부를 철수시켰다. 해당 보도에 앞서 카타르 정부는 자국 내 미국 기지에 주둔 중인 일부 인원에게 철수령을 내렸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카타르 정부는 “현재의 지역적 긴장 상황에 대응해 철수 명령을 내렸다”며 “카타르는 핵심 기반 시설 및 군사 시설 보호와 관련된 조치를 포함해 우리 국민과 거주자의 안전과 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지속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공습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이란이 영공을 폐쇄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란이 서방 측 발표에 따라 영공을 폐쇄했다”면서 “미국의 공격 임박 신호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14일 늦은 밤 노탐(NOTAM, 항공고시보)을 통해 모든 항공편에 대한 자국 영토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서방 군사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모든 정황으로 볼 때 미국의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미국 행정부가 모두를 긴장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이는 행동 방식이기도 하다”면서 “예측 불가능성은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이란서 시위대 살해 중단”미국이 군사 개입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개입을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정부의 반(反)정부 시위대 무차별 살해와 관련해 “우리는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면서 “처형 계획도, 한 건 또는 여러 건의 처형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런 일이 발생했다면 모두가 분노했을 테지만, (이란 당국의) 살해와 처형이 중단됐다는 정보를 방금 접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옵션은 배제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 지켜보겠다”면서 “이란의 (살해·처형 중단) 조치가 어떤 의미인지 알아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시위대에 대한 형 집행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것”이란에서 살해와 처형이 중단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이란 사법부는 체포된 시민들에 대한 재판과 형 집행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14일 “사법부 수장인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가 시위 가담자들이 갇힌 교도소를 찾아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참수하고 불태웠다면 우리는 임무를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수감자 상당수가 적법한 재판을 받지 못한 채 극형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현재 이란 검찰은 이번 시위를 이슬람을 부정하는 죄인 ‘모하레베’(알라의 적)로 규정했으며,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사형이 집행될 수 있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IHR은 시위 18일째인 이날까지 시위 참가자 최소 342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는 IHR이 전날 집계한 734명에서 약 5배로 뛴 숫자다. 앞서 미국 CBS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 이란 시위 관련 사망자가 1만2000명에서 2만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 시위대에 기관총 난사·수천명 사망… 트럼프 “이란서 살해 중단됐다 들어”

    시위대에 기관총 난사·수천명 사망… 트럼프 “이란서 살해 중단됐다 들어”

    1만~2만명대 사망 가능성 보도도 나와트럼프 “처형 중단” 언급… 유가 급락 리얄화 가치 폭락에 따른 고물가와 경제난 항의 시위가 최악의 유혈사태로 번진 이란에서 최소 3000명 넘는 시민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리는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식 행사에서 “우리는 상당히 강력하게 통보받았다. 하지만, 그 모든 의미가 뭔지를 알아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처형 계획도, 한 건 또는 여러 건의 처형도 없다”고 하면서 이 소식의 출처로는 “신뢰할만한 소식통”(good authority) 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런 일이 발생했다면 모두가 분노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살해가 중단됐으며 처형이 중단됐다는 정보를 방금 접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며칠간 사람들이 얘기했던 그 처형은 없을 것이다. 오늘이 처형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옵션은 배제되는 것이냐’는 질의엔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며 “하지만 우리는 매우 좋은 소식을, (이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아는 사람들으로부터 받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외신 등을 통해 전해진 이란 정부의 시위대 유혈진압 소식과는 결을 달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18일째인 이날까지 시위 참가자 최소 342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날 집계한 734명에서 약 5배 늘어난 수치다. 미국 CBS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시위 관련 사망자가 1만 2000명에서 2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AFP·AP통신 등은 이란 사법부 수장인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가 시위 가담자들이 수감된 교도소를 찾아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참수하고 불태웠다면 우리는 임무를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이란 국영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같은 발언은 수감자 상당수가 적법한 재판을 받지 못한 채 극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이란 북서부 라슈트에서는 시위에 나섰다가 거리에서 불길에 갇힌 청년들이 손을 들어올리며 투항했지만, 군인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IHR은 전했다. 또 군경이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부상자들에게 ‘확인 사살’을 하는가 하면, 테헤란 인근 카라즈에서는 ‘두쉬카’(DShK) 중기관총을 사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란 사태를 언급하며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직후 국제유가는 고점 대비 3% 넘게 급락했다. 이날 오후 3시 40분(한국시간 오전 5시 40분)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1.80% 급락한 배럴당 60.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도 1.63% 하락한 배럴당 64.4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미군이 중동 최대 기지인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일부 철수 권고를 내렸다는 소식에 이날 WTI 선물 가격은 장중 전장 대비 2.0% 오른 배럴당 62.36달러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경제난 항의 시위의 배후로 숙적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도부를 지목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모하마드 파크푸르 IRGC 총사령관은 성명에서 “강력한 IRGC는 적과 그들의 다에시(이슬람국가·IS) 같은 내부 용병의 오판에 결정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준비태세를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가리켜 “이란 청년들과 국가 안보 수호자들 살해범”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위 사태를 계기로 이란 신정일치 체제의 전복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3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의 애국자들이여, 계속 시위하라. 여러분의 (정부) 기관들을 점령하라”고 시위를 촉구하는 한편 “(여러분을) 살해하고 학대하는 이들의 이름을 남겨라.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이란 지도부에 경고를 날렸다. 이 발언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한 해석을 낳은 바 있다.
  • [데스크 시각] 좋은 번역과 함께한다는 축복

    [데스크 시각] 좋은 번역과 함께한다는 축복

    일본어를 공부해라. 대학원에서 13세기 몽골사를 공부하겠다는 결심을 밝혔을 때 은사는 대뜸 그렇게 말했다. 이유는 딱 하나였다. 수많은 1차 사료가 일본어로 번역돼 있다. 과연 그랬다. 한문이나 몽골어 문헌은 말할 것도 없고 러시아어, 아랍어, 페르시아어, 심지어 아르메니아어나 티베트어 문헌까지. 물론 당시 결심이란 결국엔 처절한 좌절과 오랜 방황으로 귀결됐을 뿐이지만, 그때 깨달았던 번역의 가치에 대한 기억만큼은 지금도 뚜렷하게 남아 있다. 번역 수준이 곧 학문 수준이고, 번역에 쏟는 정성이 곧 그 사회의 역량이다.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의 첫 한국어 완역본이 나온 건 2009년이었다. 거칠게 표현한다면, 한국의 인문학 수준은 일본보다 최소 반백년 뒤처져 있다는 말이 과하지 않다. 고대 그리스어 번역에 매진하다 4년 전 세상을 떠난 천병희 교수가 없었다면 그마저도 언감생심이었다. 번역가에 대한 정당한 대우가 아쉽다는 얘기는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다. 10여년 전 순회특파원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적이 있다. 헝가리어로 번역된 일본 관련 책 수백권이 일본문화원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받았다. 지난해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때 한국에선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성(姓)이고 라슬로가 이름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여전히, 번역의 한계는 그 사회의 한계다. 좋은 번역은 그 자체로 새로운 작품 세계를 창조한다. 고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가 요즘 흔히 하는 대로 ‘싱잉 인 더 레인’으로 번역돼 나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렇기에 번역이란 엄청난 노력과 정성을 필요로 한다. 좋은 번역은 금방 잊어버려도 나쁜 번역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물론 ‘파리대왕’(민음사)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윌리엄 골딩이 쓴 이 소설에서 다루는 내용이 내란과 탄핵이라는 시대 상황과 너무나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기도 했지만, 사실 더 큰 이유는 번역 때문이다. 말 그대로 괴상한 번역의 향연이지만, 딱 하나만 인용해 보자. “박쥐 같은 것은 태양의 직사(直射) 때문에 오그라들어, 종종걸음을 치는 발 사이로 검은 반점으로 화한 그림자였다.”(24쪽) 세상 모든 공부 가운데 역사 공부가 제일 재밌다고 굳게 믿는 사람으로서 ‘마오의 대기근: 중국 참극의 역사 1958~1962’(열린책들)는 애증이 교차한다. 마오쩌둥이 밀어붙인 대약진 운동이 초래한 비극을 잘 분석한 책이지만 악몽 같은 번역도 그에 못지않은 비극이기 때문이다. “생리를 이유로 휴식을 요청한 여성들한테 바지를 내리게 하는 피상적인 검사를 강요했다”는 “후난성 청둥 인민공사의 당서기인 쉬잉제”(376쪽)는 도대체 무슨 검사를 했던 걸까. “약 27t의 시트로넬라 기름을 국가에 인도하는 대신 상하이의 어느 향수 공장에 팔았다”는 “광둥성의 갈매기 농장”(297쪽)은 정체가 뭘까. 일본의 근대화는 자유, 평등, 책임, 인권, 민주주의, 시간, 공간, 철학 등 일본 지식인들이 번역하며 창안한 단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랍 문명의 번성은 고대 그리스 저작의 번역과 함께 시작됐고 르네상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19세기 독일의 문예부흥기를 살았던 괴테가 했다는 말을 인용하며 번역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를 촉구하고 싶다. 아울러 ‘번역 장인’에 대한 존경심도. “독일어를 배우는 것은 잘하는 일입니다. 독일어를 잘 배워 두면 다른 많은 언어를 알지 못해도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어와 라틴어 대표작들은 매끄러운 독일어 번역본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아주 특수한 목적이 아닌 한 그들 언어를 힘들게 배우느라 많은 시간을 들일 이유가 없습니다.” 강국진 문화체육부장
  • 어쩐지… 작심삼일·귀차니즘은 ‘나’ 말고 ‘뇌’ 문제였어!

    어쩐지… 작심삼일·귀차니즘은 ‘나’ 말고 ‘뇌’ 문제였어!

    학습에 관여하는 뇌의 영역서일 시작에 앞서 ‘제동 장치’ 역할회피나 거부 행동과는 달라보상과 스트레스도 구별우울증·번아웃 치료에 도움인위적 조작에는 신중해야 2026년이 시작된 지 보름이 지났다. 새해가 되면 운동, 다이어트, 외국어 공부, 금연, 금주 등 저마다 그럴듯한 계획을 세운다.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나곤 한다. 사실 신년 계획이란 게 대부분 머릿속으로는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뒀던 일들이다. 이런 ‘귀차니즘’이 발동하는 이유는 일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첫걸음을 내딛는 것에 대한 뇌의 저항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토대 고등 인간 생물학 연구소, 인간 행동 진화 기원 연구센터, 일본 학술진흥회 공동 연구팀은 보상과 동기 부여, 학습에 관여하는 뇌 영역인 복측선조체와 이와 연결된 복측창백핵이 과제를 시작하려는 의욕을 약화하는 ‘동기 부여 브레이크’로 작동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회로의 활성을 억제하면 목표 지향적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1월 10일 자에 실렸다. 동기 부여 브레이크는 조현병이나 주요 우울 장애 같은 특정 신경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주로 관찰되는 것으로, 불안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위험 회피 경향으로서 과제 거부 행동과는 다르다. 연구팀은 수컷 마카크 원숭이 2마리를 대상으로 두 가지 의사 결정 과제를 수행하는 실험을 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과제를 마치면 음료를 보상으로 받았고, 다른 과제에서는 보상과 함께 얼굴에 강한 바람을 쏴 스트레스를 줬다. 연구팀은 원숭이들이 화면 중앙의 한 지점에 시선을 고정해야 과제를 시작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원숭이가 과제를 시작하지 못하는 빈도를 측정해 동기 부여 정도를 파악했다. 그 결과, 원숭이들은 스트레스 가능성이 클 때 과제를 시작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이 화학 유전학적 방법으로 복측선조체에서 복측창백핵으로 전달되는 신호를 억제하면 보상만 주어지는 과제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었지만, 스트레스를 주는 과제도 수행하려는 의지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화학 유전학은 특정 뇌신경 세포(뉴런)에 인공 수용체를 삽입한 뒤, 해당 수용체에만 작용하는 약물을 투여해 뉴런의 활성을 조절하면서 변화를 관찰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동물 행동 관찰과 전기생리학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복측선조체가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을 감지하고 복측창백핵의 행동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동물의 행동 가능성을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의욕 저하나 무기력증의 핵심이 복측창백핵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추가 연구를 통해 사람에게서도 같은 결과가 확인된다면 우울증 환자의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이끈 아에모리 켄이치 교토대 교수는 “뇌의 ‘귀차니즘 시스템’은 지나친 부지런함과 과로로 인한 번아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는 만큼 동기 부여 억제에 관여하는 뇌 부위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교원예움, 매출·직영점 증가세… 장례식장용 수제맥주·육개장 ‘눈길’

    교원예움, 매출·직영점 증가세… 장례식장용 수제맥주·육개장 ‘눈길’

    ‘빨간펜’과 ‘구몬학습‘ 등 교육사업으로 잘 알려진 교원그룹의 상조 계열사인 교원라이프가 장례 전문 브랜드인 교원예움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14일 교원라이프에 따르면 교원예움은 2017년 평택장례식장을 시작으로 2018년 화성장례식장, 2019년 아산·김해장례식장, 2020년 서서울·강원장례식장, 2024년 7월 포항국화원장례식장 등 장례식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올해 1월 현재 전국 7개 직영 장례식장을 운영 중이며, 향후 25개소까지 거점을 늘려 전국 단위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교원예움은 장례식장에서 장시간 머무는 유족과 조문객의 체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장례식장 전용 식음료 제품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장례식장 전용 수제맥주 ‘내곁에일’과 ‘함께라거’를 비롯해 육개장 전문 브랜드 육대장과 협업한 ‘예움 육개장’, 건강 간식 ‘예움견과’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내곁에일과 함께라거는 2025년 기준 누적 판매량 20만캔을 넘어섰다. 예움 육개장도 전체 국류 메뉴 중 연간 판매 비중이 지난해 60% 이상을 차지하며 증가 추세다. 먹거리 안전에도 공을 들여 전국 모든 직영점이 식약처 위생등급 최고 등급인 ‘매우 우수’를 획득했다. 이밖에 ‘평안 차(茶)’도 출시해 제공하고 있다. 이 차 서비스는 장례를 마친 유족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제품이란 설명이 다. 또한 다회용기를 도입해 연간 약 111만개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직영 장례식장 및 관련 제품군의 확대로 2011년 서비스 론칭 이후 2018년 16억원 수준이던 장례 사업 매출은 2022년 216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23년 246억원, 2024년 298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장례는 형식보다 사람을 중심에 둬야 하는 서비스”라면서 “앞으로도 직영 장례식장을 기반으로 유족에게 실질적인 위로가 되는 장례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힘 쓰겠다”고 말했다.
  • 올리브영 아닌 온리영? K상표 ‘짝퉁’ 범람

    올리브영 아닌 온리영? K상표 ‘짝퉁’ 범람

    中 ‘온리영’ 한국 매장 오인 유도무무소, UAE 등 간판에 KR 표기 K뷰티와 K푸드 등 한류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한국 상품 뿐아니라 매장 모습이나 브랜드 정체성까지 베끼는 중국의 ‘K카피캣’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4일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도우인에는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문을 연 ‘온리영’(Only Young)이란 화장품 편집숍의 온라인 홍보 게시물이 다수 게재됐다. 영상 속 매장은 초록색 네온 간판을 중심으로, 매장 인테리어부터 화장품 진열 방식까지 한국 화장품 편집숍인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을 연상케 했다. 네티즌들은 “올리브영인 줄 알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올리브영은 현재 중국에서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다. 온리영 매장은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브랜드로 오인하도록 의도됐다는 평가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외국인 누적 구매액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졌고, 특히 이중 중국인 고객 비중이 높다. 유사 사례는 K브랜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계 유통 브랜드 ‘무무소’(MUMUSO)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해외 매장 간판에 코리아(KOREA) 또는 ‘KR’ 표기를 사용해 마치 한국 기업인 것처럼 둔갑했다. 상품 단위 복제는 더욱 정교해졌다. 지난해 중국 공안은 조선미녀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 위조 제품을 대량 압수했다. 메디큐브, 달바, 아누아 등의 브랜드의 경우 패키지는 유사한데, 성분 설명에 ‘콜라겐’이 아닌 ‘골라겐’ 같은 오기를 넣은 ‘짝퉁’ 화장품에 몸살을 앓았다. 이런 제품들은 국내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버젓이 판매되기도 했다. K푸드도 수난이다. 불닭볶음면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김정수 부회장은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전 세계 88개국에 상표권을 등록했지만 27개국에서 분쟁 중”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대표 브랜드 ‘비비고’가 해외 일부 국가에서 상표권 분쟁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가품으로 인한 품질 저하가 ‘메이드 인 코리아’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정부는 지식재산처 등을 통해 일부 국가의 표절이나 모방 사례에 대해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 트럼프 “이란 시위대여 정부 점령하라, 곧 지원” 군 개입 초읽기

    트럼프 “이란 시위대여 정부 점령하라, 곧 지원” 군 개입 초읽기

    이란 당국과 예정했던 회담 철회“카타르 미군기지 일부 철수 권고”美특사·팔레비 왕세자 비밀 회동정권 붕괴 대비 사전 작업 가능성사망자 폭증… “1만 2000명 숨져”이란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참혹한 유혈 사태로 번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개입과 같은 강경 대응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 당국으로부터 협상 연락을 받았다고 밝힌 뒤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를 철회했다고 밝히며 이란 시위대에 곧 지원이 닿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의 애국자들이여, 계속 시위하라. 여러분의 (정부) 기관들을 점령하라”고 시위를 촉구하는 한편 “(여러분을) 살해하고 학대하는 이들의 이름을 남겨라.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란 지도부에 대한 경고를 날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확실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앞서 백악관은 외교·군사적 옵션을 모두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강경책으로 기운 신호란 해석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가 시위대에 대한 교수형을 집행하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서의 최종 목표가 “이기는 것”이라며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과 집권 1기 당시 이슬람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에 대한 암살 작전 등을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외교관을 인용해 미군의 중동 최대 기지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주둔한 일부 인력에게 14일 저녁까지 기지를 떠나라는 권고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란의 반격에 대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에 중동 내 미군 기지 공격으로 대응해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최근 이란 팔레비 왕조 마지막 샤(국왕)의 아들로서 현재 미국에 망명 중인 레자 팔레비 왕세자와 비밀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의 시위가 격화되는 국면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야권 지도자 간의 첫 고위급 회담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이란 신정 정권의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팔레비 왕세자는 미국의 조속한 개입을 촉구하며 자신이 정권 교체 이후 역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이란 당국의 인터넷·통신 차단으로 사망자 수 파악이 어려운 가운데 외신이 전한 사망자 수는 폭증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최소 1만 20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CBS는 이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많게는 2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이란 보건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사망자가 300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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