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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완전함 속 아름다움…‘와비사비’한 만추를 걷다

    불완전함 속 아름다움…‘와비사비’한 만추를 걷다

    ‘와비사비’(侘び寂び)라는 일본어가 있다. 겉은 다소 부족해도 내면은 깊고 충만한 걸 일컫는 표현이다. 덜 완벽하고 단순하다는 뜻의 ‘와비’와 오래되고 낡은 것을 뜻하는 ‘사비’가 합쳐진 단어란다. 일본인 특유의 심상을 표현할 때도 이 단어가 종종 쓰인다. 우리와 달리 낡은 소도시 여행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엔 이런 배경이 한 자락 깔려 있지 싶다. 동해와 접한 일본 중서부의 소도시 야마가타현을 다녀왔다. 일본 오지의 대명사 격인 이른바 ‘도호쿠(東北) 6현’ 중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곳이다. 우리의 여느 지방 도시처럼 수수하면서도 단단한 내면의 문화를 갈무리하고 있으니 ‘와비사비한 야마가타’라 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듯하다. 야마가타현의 이야기를 현청 소재지인 야마가타시 권역과 현 내 2위 도시인 쓰루오카시 권역으로 나눠 전한다. 수많은 일본 여행지 중에서 하필 야마가타를 목적지로 꼽은 건 기억 속에 저장된 TV 영상 때문이었다. 늘 한 장의 강렬한 사진에 ‘꽂혔던’ 경험에 견줘 동영상에 가슴을 내어준 건 퍽 이례적인 경우다. 여러 해 전, 한 외국 방송사가 전한 영상은 이랬다. 하늘하늘 눈이 내리는 날, 깊고 어두운 삼나무 숲이 거대한 목탑을 감싸고 있다. 컬러지만 흑백 같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지만 영화 같은 느낌이 드는 장면이었다. 무수한 ‘클릭질’을 통해 야마가타현에 그 목탑이 있다는 걸 알아냈고, 버킷리스트에도 기록해 뒀다. 이 목탑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상세히 전하기로 한다. 가파른 바위산에 둥지 튼 사찰관광산업 측면에서 야마가타는 일본에서도 퍽 애매한 위치인 듯하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래는 쌀과 미주로 이름난 설국(雪國) 니가타, 위는 미인의 고장 아키타다. 후지산이 있는 야마나시, 시즈오카 등과는 아예 정반대다. 도쿄 등 도회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줘야 하는데 교토, 오사카 등 쟁쟁한 명소가 중간에서 가로채기 일쑤다. 그렇다고 멀고 먼 홋카이도처럼 어떤 막연한 로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상 고립무원의 땅인 셈이다. 지난해 개봉한 일본 영화 ‘선셋 선라이즈’에도 야마가타에 관한 이야기가 한 자락 등장한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여전히 고통받는 도호쿠 주민들의 일상을 다룬 작품인데, 정작 이야기 전개의 한 축을 맡은 도쿄 사람들은 야마가타를 포함한 도호쿠 6현의 이름조차 다 외우질 못한다. 물론 시나리오상의 설정이지만, 이게 일본의 현실이지 싶다. 그나마 수도권 사람들이 야마가타를 찾는 건 신칸센이 놓인 덕이지 싶다. 3시간 정도면 도쿄 우에노 등 수도권에서 닿을 수 있다는 게 야마가타로선 퍽 다행이겠다. 야마가타시의 ‘원픽’ 여행지는 야마데라다. 일본인들이 ‘100대 명승’ 식으로 관광지를 서열화하는 걸 참 즐기는데, 야마데라 역시 어느 조사에서든 일본 전체 순위권 밖을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야마데라를 우리말로 쓰면 ‘산사’(山寺)다. 그러니까 산에 있는 절을 뜻하는 보통명사가 사찰의 이름인 고유명사가 된 거다. 이 일대의 공식 지명으로도 쓰인다. 우리나라도 유명인이나 명소의 이름을 지역명으로 쓰는 경우가 왕왕 있다. 강원 영월의 김삿갓면이나 한반도면 등이 그 예다. 그만큼 야마데라가 일본 내 산사의 상징적 존재라고 보면 될 듯하다. 야마데라의 공식 이름은 ‘호주산 릿샤쿠지’(宝珠山 立石寺)다. 호주산이란 하나의 거대한 바위산을 딛고 세워진 사찰이다. 천태종 승려인 엔닌(円仁)이 860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1015개 돌계단 너머 만난 치유일본의 사찰 대부분은 평지형이다. 우리와 비슷하게 옛 법식대로 가람을 배치했다. 한데 험한 산골짜기에 지을 때는 전례를 유지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릿샤쿠지가 그렇다. 산세에 따라 가람이 들어선 모양새가 한국의 산사와는 또 다른 미감을 안겨 준다. 초입에서 만나는 곤폰추도(根本中堂)가 웅장하다. 우리로 치면 본전인 대웅전이다. 곤폰추도는 너도밤나무로 지은 건물 가운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라고 한다. 국가중요문화재, 그러니까 우리의 국보쯤 되는 문화유산이다. 전각 안에 ‘불멸의 법등’이 있다. 사찰을 세운 이래 한 번도 꺼트리지 않고 이어 왔다고 한다. 중심 법당을 지나면 돌계단이 시작된다. 모두 1015개다. 한 칸 오를 때마다 번뇌도 사라진다는 수행의 돌계단이다. 계단을 오르다 숨이 막 거칠어질 무렵에 세미즈카(せみ塚)와 만난다. 사전적 의미는 매미가 묻혔다는 뜻의 ‘매미총’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 마쓰오 바쇼(1644~1694)가 자신의 책을 묻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바쇼는 다소 설명이 필요한 인물이다. 일본에서 이른바 명소 소리를 들으려면 그만한 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중 하나는 바쇼가 다녀갔는지, 혹은 그가 시로 읊었는지 여부다. 풍경만 곱다고 해서 경승지가 되는 게 아니라 그에 필적할 서사까지 담겨 있어야 하는 거다. 바쇼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하이쿠(俳句) 작가다. 아예 하이세에(俳聖)라 부르며 추앙한다. 그러니까 하이쿠를 짓는 하이진(俳人) 가운데서도 성인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란 뜻이다. 바쇼가 릿샤쿠지를 방문한 건 1689년이다. 영감을 얻기 위해 도호쿠 지방을 여행하다 들렀다. 당시 그는 릿샤쿠지의 적요한 풍정에 감탄하며 “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 소리”란 하이쿠를 한 수 남긴다. 이 작품이 담긴 기행문집이 ‘오쿠노 호소미치’(奥の細道)다. 지금도 일본 내 무수한 관광지의 휴식 공간들이 ‘오쿠노 호소미치’란 이름을 쓰는데, 바로 이 문집에서 비롯된 것이다. 거의 신격화된 바쇼가 발을 디딘 데다, 대표적인 하이쿠까지 지어줬으니 후손들이 이를 그냥 둘 리 없다. 이른바 ‘바쇼 라인’이라는 별도의 여행 코스까지 만들어 뒀다. 바쇼가 발 디딘 곳을 따라 도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인을 위해 친절하게 별도의 이름도 붙여 뒀다. ‘안쪽의 길’이다. ‘오쿠노 호소미치’라는 표현을 우리 식으로 의역한 듯하다. 이후 아미타불을 닮았다는 미타도(弥陀洞), 본존불을 모신 오쿠노인(奥之院)과 다이부쓰덴(大佛殿), 릿샤쿠지의 홍보 팸플릿에 흔히 등장하는 대표 건물인 가이산도(開山堂), 노쿄도(納経堂) 등의 당우가 이어진다. 릿샤쿠지에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건물은 고다이도(五大堂)다.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각이다. 만추의 빛깔을 머금고 야위어 가는 처연한 풍경에서 ‘와비사비’한 정서가 느껴진다. 고다이도 맞은편, 그러니까 또 다른 계곡 위엔 다이노도(胎内堂)가 서 있다. 위태위태한 다리를 건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뒤 비좁은 비위와 좁은 동굴을 기어가야 하는 곳이다. 다이노도는 ‘태내돌기’라는 수행을 하는 곳이다. 어머니의 자궁을 거쳐 다시 한번 순수한 존재로 태어나는 걸 상징한다는 수행법이다. 일반인은 갈 수 없고 특별한 날에만 수행자들에게 공개된다고 한다. 야마가타현과 미야기현 사이엔 거대한 산맥지대가 있다. 이른바 자오연봉(蔵王連峰)이다. 일본 하면 연상되는, 화산이 만든 풍경이 이 일대에 펼쳐져 있다. 대표적인 곳이 자오연봉의 상징 오카마(お釜)다. 외륜산(분화구를 둘러싼 벽)에 둘러싸인 모양새가 가마(釜)를 닮아 이런 이름을 얻었다. 오카마는 칼데라, 즉 화구호다. 빛과 기온 등 자연조건에 따라 다섯 가지 물빛을 선보인다고 한다. 다만 현재는 출입 통제 중이다. 야마가타에서 오카마 초입까지 가는 아름다운 산길을 자오 에코라인, 오카마 바로 앞까지 가는 유료도로를 자오 하이라인이라 부르는데, 이 길이 겨울철엔 닫힌다. 10월 14일부터 11월 4일까지는 오후 5시까지만 열다 4일 이후엔 완전히 폐쇄한다. 수m 이상 쌓인 눈이 녹는 이듬해 4월 중순 다시 갈 수 있다. 그러니까 10월 어느 마지막 날에 오카마를 간다는 건 절정에 이른 자오연봉 단풍의 마지막을 함께한다는 것과 의미가 같다. 단풍 지면 눈꽃 아래 온천욕을이제 온천을 말할 차례다. 야마가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긴잔(銀山) 온천이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작가에게 영향을 줬다(혹은 줬을지도 모른다)더라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명성을 얻었다. 지금도 이 소문은 왕성하게 생명을 이어 가고 있다. 긴잔 온천은 사실 ‘인스타그래머블’한 관광지다. ‘사진용 관광지’란 뜻이다. 설경 하나는 ‘끝내준다’. 다만 모든 온천이 개인 료칸에 속해 예약 없이 찾아간 단순 관광객은 온천욕을 즐길 수 없다. 셔틀버스 외엔 산길을 걸어가야 해서 접근도, 예약도 쉽지 않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은 자오 온천이다. 자오연봉 남쪽 끝자락의 온천 지대로, 북쪽의 긴잔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수질이 우수한 데다, 주변에 가볼 만한 여행지도 많고, 대욕장 같은 온천지 특유의 공공 시설도 갖췄다. ■ 여행수첩 -한국에서 야마가타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경유편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환승 소요 시간이 무척 길다.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다소 복잡하긴 해도 여정에 여정을 더한다는 ‘기쁨’이 제법이다. 한국에서 도쿄까지 가는 비행편도, 도쿄에서 야마가타까지 가는 신칸센도 자주 있는 편이라 여정을 꾸리기 쉽다. -일본의 오지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건 곰이다. 한국의 숲에선 인간이 최고 포식자이지만 일본에선 다르다. 특히 올해 곰의 습격이 예사롭지 않았다. 예년의 두 배가 넘을 정도로 폭증해 야마가타 곳곳에서 곰 출몰이 화제였다. 자위대를 동원할 수는 없어 일본 대부분의 지역이 ‘공무원 헌터’를 활용해 곰을 사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단독 행동을 삼가고 곰 퇴치 호루라기나 종 등을 갖고 다니길 권한다. -야마가타역 주변에 맛집이 많다. 가나자와야, 가카시 등은 소고기를 내는 집이다. 점심은 1인당 2만~3만원 수준이지만 저녁엔 무척 비싸다. 야마데라 주변은 거의 전부가 지역 특산 소바집이다. 전북 고창 선운사 앞이 죄다 장어집인 것과 비슷하다. 가급적 ‘이모니’와 함께 내는 소바 정식집을 찾길 권한다. 1인 1만원 정도다. 이모니는 토란을 주재료로 만드는 일종의 장국이다. 도호쿠 주민의 ‘솔 푸드’인데, 지역마다 만드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야마가타에선 해마다 초가을에 세계 최대 냄비에 이모니를 끓여 주민들이 함께 먹는 축제도 연다. 토란국에 술을 곁들인 뒤 한 해 쌓인 불만을 서로 가감 없이 내뱉는 ‘이모니 모임’도 드문드문 볼 수 있다. 곤약과 체리도 특산품이다. 곤약 당고, 체리 아이스크림 등으로 맛볼 수 있다.
  • [세종로의 아침] 정치 개입한 과학 미래는 ‘디스토피아’

    [세종로의 아침] 정치 개입한 과학 미래는 ‘디스토피아’

    올해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해 노벨 과학상 키워드가 ‘인공지능’이었다면, 올해 한국인에게는 ‘일본’이다. 노벨 생리의학상과 화학상 2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1949년 첫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이후 지금까지 총 27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그중 22명이 2000년 이후 수상했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 숫자가 국가의 과학기술 수준을 완벽하게 보여 주는 것은 아니라지만 일본이 기초과학 분야에서만큼은 아시아의 맹주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올해 노벨 과학상 시즌에는 여느 때와는 다른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웃 일본이나 중국에서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오면 언론은 ‘왜 아직’, ‘언제쯤’ 등과 같은 수식의 기사를 쏟아 냈고, 잠깐이나마 정치인들도 국정감사에서 이를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과학자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2019년에는 일본과 무역 마찰이 있었기 때문에 더 예민했었다. 그렇지만 일본이 과학상 2관왕을 차지했는데도 올해는 언론이나 정치권 모두 차분히(?) 넘어갔다. “그럼 그렇지, 기대도 안 했다”라는 열패감만 아니라면 바람직한 현상이다. 노벨 평화상, 문학상 수상자까지 배출한 한국에서 노벨 과학상에 대한 반응은 그동안 좀 유난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내놓으라는 식이었다. 이웃 일본만 해도 기초과학 연구의 역사는 100년이 훌쩍 넘었고, 과학을 단순히 경제 발전의 수단이 아니라 문화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과학을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개발도상국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정부에서는 ‘카르텔’, ‘나눠 먹기’ 등 자극적인 단어를 써 가면서 연구개발(R&D) 예산을 후려쳐 향후 몇십 년 동안 한국 과학기술 발전의 싹을 꺾어 놓기까지 했다. 지난달 열린 국회 국정감사와 최근 언론 보도로 밝혀진 R&D 예산 삭감의 경위는 참으로 황당하다. 정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기획재정부 출신의 당시 대통령실 경제수석이었던 최상목은 R&D 예산 삭감과 관련한 공개 석상에서 “기재부는 엘리트라서 카르텔이 아니지만, 과학계는 카르텔이고 R&D 예산도 나눠 먹기가 심하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 한심하다 못해 무식하고 사악하다. 기초과학의 중요성에 대해 아무리 이야기해도 쉽게 와닿지는 않을 것이다. 당장 성과를 내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필요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기초과학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말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는 ‘세상을 바꾼 7가지 기초과학 발견’이란 제목으로 기초연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분석 리포트를 내놨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익숙해진 PCR 검사는 온천 속 미생물 연구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기술은 핵물리학 연구에서, 평면 TV 기술은 당근 뿌리 속 화학물질 연구에서, 오젬픽 같은 체중 감량·당뇨 치료제 개발은 도마뱀 연구에서 비롯됐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백악관 과학고문이었던 존 홀드런 하버드대 교수는 “기초연구가 수익을 창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 투자비 회수가 당대에 이뤄지기는 어렵다”며 “그래서 민간 영역이 기초연구 투자를 외면하는 만큼 정부의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런 기사가 나오게 된 배경은 몇 년 전 한국과 다르지 않은 상황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집권하면서 과학기술 연구, 특히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을 무자비하게 삭감하고 있다. 심지어 내년 예산안에서는 국방과 관련되지 않은 R&D 투자의 36%가 삭감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은 한 국가뿐만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요한 분야다. 국가의 경제적 상황 때문에 투자의 증감이 있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정치적 이유로 엿장수 엿가락 다루듯 늘리고 줄인다면 인류 앞에 놓인 미래는 디스토피아뿐이다. 유용하 문화체육부 과학전문기자
  • ‘노벨상 불발’ 트럼프, FIFA 평화상 받나

    ‘노벨상 불발’ 트럼프, FIFA 평화상 받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신설한 ‘평화상’의 첫 주인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벨 평화상 수상 열망을 드러내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친트럼프 인사인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대신 신설한 축구계 평화상을 안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FIFA는 5일(현지시간) ‘FIFA 평화상-축구는 세계를 하나로’를 신설해 시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상은 확고한 헌신과 특별한 행동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평화롭게 하나로 묶는 데 기여한 개인에게 수여하며 매년 시상한다. 첫 시상식은 다음달 6일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서 진행된다. 인판티노 회장이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데, 이때 첫 평화상 수상자로 그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해외 언론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이재용, 내주 벤츠 회장 만나 전장·반도체·배터리 협력 논의

    이재용, 내주 벤츠 회장 만나 전장·반도체·배터리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주 중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나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칼레니우스 회장은 오는 14일 인천에서 열리는 ‘메르세데스-벤츠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할 계획인 가운데 이 회장과 별도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엔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으로 그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지털 키 등에서 협업했던 삼성과 벤츠가 반도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삼성SDI는 이미 ‘독일차 3사’인 BMW와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 전기차용 배터리 등을 공급하고 있다. 벤츠와의 반도체·배터리 협력이 진전된다면 삼성과 벤츠 양사 모두 수요처 및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 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만나며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장 분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한 이 회장은 레이 쥔 샤오미 회장, 왕촨푸 BYD 회장 등과 만나 논의했다.
  • “우리 군 절멸 위기” 軍복지소위 출범…당직비 인상·이사비 현실화 보고

    “우리 군 절멸 위기” 軍복지소위 출범…당직비 인상·이사비 현실화 보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6일 초급 간부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 등 군 복지 개선을 위해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국방위는 성일종 국방위원장을 소위원장으로 하는 군복지개선소위원회를 신설해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 점차 낮아지고 있는 간부 지원율을 끌어올리고 중견 간부의 이탈이 증가하는 상황을 막겠다는 취지다. 국방부는 회의에서 합리적인 경제적 보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높은 근무 강도와 책임에 상응하는 당직근무비 인상, 인사이동으로 인한 이사 시 이사화물비 현실화와 입주 청소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직근무비의 경우 평일은 2만원에서 3만원으로, 휴일은 4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2027년 상반기까지 간부에게 1인 1실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고 보고했다. 이 밖에도 초임간부는 중견기업 초임 수준, 중견간부는 중견기업 이상 수준으로 임금의 단계적 인상, 격오지 근무자의 경우 근무지와 상관없이 민간주택 임차를 통해 주거지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 도입, 전국단위 군인 자녀 자율형공립고 설립 등의 추진과제가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위원장과 국방위 간사 부승찬 더불어민주당·강대식 국민의힘 의원 등 소위 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여야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군인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 간부 충원율과 중도 이탈률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대로면 우리 군은 절멸 위기다. 군 복지개선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여야가 합심해 소위 구성이란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위는 군인을 청년이 꿈꾸는 직업으로 변모시키고 군대가 청년이 근무하고 싶은 직장이 되도록 획기적인 지원을 강구하겠다”며 “합리적인 경제적 보상, 만족할 수 있는 주거 지원, 철저한 의료복지 서비스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 전한길 “현상금 1억에 이재명 잡아 나무에 매달아야” 충격 발언 소개 논란

    전한길 “현상금 1억에 이재명 잡아 나무에 매달아야” 충격 발언 소개 논란

    강훈식 비서실장 “단호하게 조치할 것” 한국사 1타 강사 출신 강성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현상금을 걸라”는 내용의 타인 발언을 소개해 파장이 예상된다. 전씨는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 도중 “어제저녁에 만난 어떤 회장님께서 ‘이재명한테 10만 달러(약 1억 4400만원)만 걸어도 나설 사람 많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 말했다. 전씨는 전날 미국에서 연설을 한 뒤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한 한국인 기업가로부터 들은 얘기라고 설명했다. 전씨는 이어 “그분이 ‘이재명 죽이란 뜻은 아니고, 이재명을 잡아와서 남산 꼭대기에다 나무에 묶어두고 밥을 줘야 된다’(고 하더라). 되게 재미있는 얘기였다”며 웃었다. 전씨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5000만달러(약 724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는 얘기를 하던 중 나왔다. 미 국무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밀매 조직 수장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8월 현상금 액수를 이같이 올린 바 있다. 전씨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를 소개하면서는 “일방적인 폭격으로 끝날 건데 저는 지지한다. 부정선거로 권력을 잡은 마두로를 축출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구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전씨의 발언과 관련,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씨의 유튜버 영상 게재를 문제삼으며 “미 당국과 협의해 체포해서 처벌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단호하게 조치하겠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 롯데손보는 법적대응 한다는데…‘인수 검토’ 한투 손 뗄까

    롯데손보는 법적대응 한다는데…‘인수 검토’ 한투 손 뗄까

    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으면서 이 회사 인수를 검토 중인 한국투자금융지주(한투지주)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인수에서 아예 손을 떼거나 당국의 조치를 계기로 더 싼 값에 사들일 수도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금융당국의 조치와 관련해 행정소송을 비롯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롯데손보에 대해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롯데손보는 향후 2개월 내에 자산 처분, 비용 감축, 조직운영 개선 등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한 경영개선계획을 마련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한다. 경영개선권고 이행기간 중 신규계약 체결이나 보험금 청구·지급 등의 영업에는 문제가 없지만, 롯데손보는 고객의 신뢰를 잃어 영업현장에서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소송의 경우 1심에 보통 6개월~1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의 향후 경영은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좌우될 전망이다. 당국도 롯데손보와 관련해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하든지, 매각을 진행하든지 해서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무 개선을 위한 대주주의 노력이 부족하단 점이 이번 경영개선권고의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 입장에서는 곧 매각할 예정인 롯데손보의 자본 상황 개선을 위해 큰 돈을 투입할 유인이 적다. 롯데손보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을 보면, 올 3분기 잠정 141.6%로 전 분기 대비 12.1% 포인트 상승해 당국 권고치(130%)를 웃돌았다. 한투지주는 지난 8월 딜로이트안진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해 롯데손보에 대한 실사를 진행해왔고 현재 가격을 고민 중이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몸값으로 2조원 이상을 원하고 있지만 기존에도 시장은 이를 비싸다고 봤고, 당국의 조치로 매각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투지주는 증권 중심의 금융지주이고, 보험 계열사가 없단 점에서 올 상반기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의 인수를 검토해왔다. 다만, 한투증권이 금융당국의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앞두고 있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벨기에펀드 손실 사태와 관련해서 직접 민원 상담을 하는 등 칼을 갈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과 각을 세운 롯데손보를 사들이는 데 부담을 느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롯데손보 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이유 없는 적기시정조치를 당장 철회하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7일에는 금융위 앞에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 “공동체 회복하는 자원봉사 활성화를 통해 ‘K-자원봉사’ 모델 만들어야”

    “공동체 회복하는 자원봉사 활성화를 통해 ‘K-자원봉사’ 모델 만들어야”

    나눔과 헌신을 통해 자원봉사 활성화 방안을 찾는 제18회 전국자원봉사 컨퍼런스가 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각당복지재단에서 열렸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상임대표 남영찬)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가 후원한 컨퍼런스는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의 변화: K-자원봉사(Volunteering)’란 주제로 자원봉사 시민참여, 청소년 교육 등을 통해 공동체 회복 및 사회적 연대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컨퍼런스는 송호근 한림대 도헌학술원장이 기조 강연을 맡고, 자원봉사 실천환경, 교육, 특별세션 등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는 125개 각계 회원단체와 250여개 협력단체로 구성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원봉사 민간 대표기구이자 법정단체다. 송 원장은 ‘인문학은 어떻게 자원봉사자를 키우는가’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에서 “우리 국민의 봉사와 나눔 등 이타적 실천이 경제력에 비해 부족한 것은 중산층의 시민성과 공생의식 결여 때문”이라며 “경제발전은 획기적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건실한 시민사회 형성은 시간 단축이 불가능해 초래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봉사와 나눔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더불어 살아가기를 체득하게 하는 교육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며 “지식과 정보보다 공감 능력과 리더십, 통합적 인사이트가 중요한 인공지능(AI) 시대에 봉사와 나눔 체험은 교육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송 원장은 청소년 자원봉사 교육 모델로 한인 이민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된 앤디 김을 소개했다. 간호사였던 앤디 김의 어머니는 함께 살아하는 의미를 가르치기 위해 아들에게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했고, 그것이 오늘날 앤디 김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환경세션(좌장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에서는 ‘시민참여로 여는 순환경제 K-자원봉사의 실천’이란 주제로 자원봉사를 기반으로 순환경제를 실천하는 국내외 사례를 소개하고,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천 과제와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교육세션(좌장 구혜영 한양사이버대 교수)에서는 ‘공동체 인성 향상을 위한 청소년 봉사활동 필수교과 도입’이란 주제로 급감하고 있는 청소년 자원봉사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청소년 자원봉사 필수교과 도입을 통해 공동체 인성을 개발하고 자발적 자원봉사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특별세션(좌장 김연진 자원봉사전문감시단 ‘잇다’ 회장)에서는 한국자원봉사협의회의 회원단체들의 비전과 활동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기회를 가졌다. 종합토론에서는 김용길 한국산업법제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아 회원단체간 협력을 통한 자원봉사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남영찬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는 “우리의 자원봉사 활동은 좀 더 민간주도적이고 자발적으로 진화해 다중위기 시대의 재난과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사회적 인프라로 기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2026 세계자원봉사자의 해’를 맞아 자원봉사 저변 확대와 가치 확산을 위한 모멘텀을 만들고, 건강한 자원봉사 생태계를 구축해 ‘K-자원봉사’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영산강환경청, ‘2025 환경교육한마당’ 8일 개최···승촌보 문화광장에서

    영산강환경청, ‘2025 환경교육한마당’ 8일 개최···승촌보 문화광장에서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영산강문화관과 함께 8일(토) 광주광역시 승촌보 문화광장에서 다양한 환경교육을 즐길 수 있는 ‘2025 환경교육한마당’을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환경교육한마당’은 현장으로 찾아가는 환경 체험교육으로,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재활용 놀이’ 등 학교와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교육의 다양한 접근방식을 모색하고자 영산강청이 처음 기획했다. 이번 행사는 버려지는 상자나 페트병, 우유팩을 활용한 ‘새활용 장난감 만들기’, 영산강 수질 체험, 물고기 키링 만들기, 머그컵 만들기 ‘영산강 추억 만들기’, 재생에너지를 만들어보는 ‘에너지 발전 놀이’ 등 다양한 환경 체험들로 구성했다. 또한 다양한 SNS 참여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또한 영산강문화관이 주최하는 ‘우리가 지키는 강, 우리가 즐기는 강’이란 주제로 만 6세부터 12세까지 초등학생 350명이 참가하는 ‘어린이 우리강 그리기 대회’와 에코배움터, 나눔장터, 지역상생 마켓,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영산강환경문화뎐’도 함께 열린다. 김영우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환경교육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도 커질 것”이라며 “실생활 속 적용이 가능한 현장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中핵추진 화물선 개발…수년간 연료보급없이 운항 가능

    中핵추진 화물선 개발…수년간 연료보급없이 운항 가능

    중국이 소형 원자로를 이용해 수년간 바다에서 운항이 가능한 대형 화물선의 개발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특히 우라늄이 아닌 토륨 기반 원자로를 이용해 안전성을 높였다고 주장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세계 1위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그룹(CSSC) 산하 장난조선의 수석 엔지니어 후커이가 1만 40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원자력 상선의 세부 사양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의 무역 관련 격월간지 ‘선박(船舶)’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원자력 상선은 우라늄이 아니라 토륨 추진의 열 출력 200㎿(메가와트)급 융용염 원자로(TMSR)로 구동된다. 상선에 사용되는 원자로의 출력은 미국 해군의 최첨단 핵 공격 잠수함에 사용되는 S6W 가압수형 원자로의 수준과 같다. 우라늄 원자로는 대규모 냉각 시스템과 고압 격납 시설이 필요하지만 토륨 원자로는 냉각수 대신 액체 상태의 소금(용융염)을 냉각재로 사용한다. 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생성하지 않아 기존 원자로보다 더 작고 조용하며 핵확산 저항성도 높다. 토륨 원자로에서 생성된 200㎿의 열은 선박을 구동하는 데 직접 사용되지 않으며 대신 브레이튼 사이클을 이용하여 초임계 이산화탄소(sCO₂) 발전기에 전력을 공급한다. 브레이튼 사이클은 이산화탄소를 극한 온도로 가열한 뒤 터빈을 통해 팽창시켜 전력을 생산해 거대한 화물선은 수년간 연료 보급 없이 바다를 횡단할 수 있다. 핵추진 선박에 대한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원자로가 녹아내리는 노심 용융이나 방사능 누출 사고지만, 토륨 원자로는 소금을 냉각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냉각수 부족으로 인한 노심 용융 가능성이 낮다. 중국 내몽골에는 토륨이 풍부한데, 단일 광산에서만 중국 전역에 1000년 이상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1960년대에 테네시주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서 최초의 토륨 원자로를 건설했지만, 용융 불화물염에 의한 파이프 부식을 포함한 기술적 문제로 인해 연구를 중단했다. 하지만 중국은 고비 사막에 있는 실험용 토륨 용융염 원자로에서 세계 최초로 장기 안정 운전을 달성한 데 이어 현재 더 큰 발전용 시범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륨 자체는 핵분열을 일으킬 수 없지만, 중성자를 흡수해 우라늄-233으로 변환시키면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어 중국이 상선이란 명목으로 핵 추진 항공모함이나 잠수함을 개발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이 푸젠함에 이어 건조 단계에 있는 네 번째 항공모함은 핵 추진 방식과 첨단 전자식 사출기(캐터펄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 당정 입법 추진에 노동계도 가세… 힘받는 ‘정년 연장’ 공론화

    당정 입법 추진에 노동계도 가세… 힘받는 ‘정년 연장’ 공론화

    저출산·고령화에 연장 논의 불가피연금 수령 ‘소득 공백’ 완화 효과도일률적 법제화 땐 세대 갈등 우려 속“인건비 부담에 기업 채용 줄일 수도” 노총, 임금 삭감 등 타협안은 없어 정부·여당이 현재 60세인 법적 정년을 2033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늘리는 입법을 서두르는 가운데 5일 양대 노총까지 단일대오로 가세하면서 정년 연장 논의는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잠재성장률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정년 연장 공론화는 불가피하다. 오랜 경력을 쌓은 고령 근로자의 퇴직 시점을 늦추면 일손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평균 노동시간을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은퇴 시점보다 늦게 시작되는 연금 수령으로 생기는 ‘소득 공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정년 연장은 필요하다. 그러나 사회적 대타협을 건너뛴 일률적인 법제화는 자칫 세대 갈등과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 2~3월 경영·경제·법학 교수 2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62.4%)은 정년 연장 부작용으로 ‘청년층 신규 채용 감소’를 꼽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은 청년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경계했다. 이와 관련, 양대 노총은 임금 삭감 등 기업 부담 완화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년 연장은 이미 충분히 논의된 사안이다. 사용자 측 합의를 기다리면 입법은 100년을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층의 목소리가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3년 양대 노총 조합원 수는 224만 7000여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10.7%에 불과하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 비정규직 등 노조 조직률이 낮은 집단은 정책 논의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정년 연장이 청년 고용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청년의 목소리가 부차적으로 다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률적인 법제화는 노동시장 양극화를 심화할 수 있다. 노조 조직률을 보면 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이 36.8%로 가장 높고 100~299명은 5.6%, 30~99명은 1.3%, 30명 미만은 0.1%에 불과하다. 김신영 한양사이버대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공공기관이나 노조가 있는 대기업 정규직만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성희 산업노동정책연구소장은 “기업 자율에 맡기면 오히려 중소기업 노동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법으로 명문화해 고령 인력을 활용하는 분위기를 확산해야 한다. 인건비 부담 문제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은 김주영 의원은 지난 3일 특위 첫 회의 후 “연말까지 어떻게든 최종안을 도출하고 본회의까지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로드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재계는 경직된 임금 체계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그대로 둔 채 정년만 연장할 경우 기업의 비용 증가만 부를 것이라며 반발한다. 고용과 투자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논리다. 전날 경총은 ‘2025 하반기 국회에 바라는 경영계 건의 과제’를 통해 정년 연장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촉구했다.
  • “K방산 세계 8위·올해 30조 매출… 민간 주관의 국방 R&D 확대”[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K방산 세계 8위·올해 30조 매출… 민간 주관의 국방 R&D 확대”[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방사청 ‘세계 4대 강국’ 진입 목표중동 방산시장은 무궁무진한 기회현지화·기술 이전 패키지 지원도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회 시정연설에서 “방위 산업을 인공지능(AI) 시대 주력 제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을 만큼 방산은 첨단 기술 개발을 통해 안보와 수출 모두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 산업으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일동 방위사업청 방위산업진흥국장은 5일 ‘미래 전장 패러다임 전환과 지속가능한 K방산의 발전전략’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AI와 드론 등 기술 혁명의 시대에 우리가 기술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국가 안보를 지킬 수 없다”며 방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국장은 “우리나라 방산 분야가 지난해 세계 8위권, 매출액은 26조원 규모”라며 “올해는 3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AI·우주 등 10대 국방전력 기술에 집중 투자해 민간 기관이 주관하는 국방 연구개발(R&D)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 국장은 이어 “기술력이 있음에도 폐쇄적인 네트워크 구조 때문에 무기 체계를 만드는 대·중견기업의 협력업체가 되지 못한 중소기업을 양성하는 정책을 신설하겠다”며 “K방산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국정 과제인 ‘방산 4대 강국 진입’에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중동 시장이 K방산에 무궁무진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낸 박준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는 “앞으로 몇 년간이 중동 진출에 굉장히 중요한 타이밍”이라며 그 근거로 “중동의 국방비가 계속 증가해 지난해 24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K방산 기업이 기회를 잡으려면 정보력과 마케팅을 늘려야 한다”면서 “중동이 서양적 문화를 가진 권역임을 감안해 서양인이나 현지 요직 출신자를 고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대로템은 중동 시장에서 운영국 환경에 맞는 무기의 현지화와 기술 이전을 결합한 ‘패키지 지원’으로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육군 소장 출신인 방종관 현대로템 고문은 “중동 국가들은 자주 국방을 지향하지만 방산 기반이 약하다”면서 “민관군 협업을 통해 미래 전장을 주도할 유·무인 복합 체계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미지의 AI 시대, 기술과 함께할 인류의 SF 상상력 필요”[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미지의 AI 시대, 기술과 함께할 인류의 SF 상상력 필요”[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상상력은 미래 준비할 근육 키워줘불확실성 적응하며 새 가능성 창조AI로 ‘인간이란 무엇일까’ 되짚게 돼복잡한 감정 다독이는 존재 될 수도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과 함께할 인간의 상상력일 겁니다.” AI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세상의 문턱에 서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SFC 토크’ 무대에 오른 천선란(32) 작가는 ‘상상력’이라고 답했다. 천 작가는 ‘AI와 인간, 그리고 사회적 상상력’을 주제로 한 이날 발표에 이어 과학 유튜버이자 SF 작가인 곽재식(43) 숭실사이버대 교수와 대담에 나섰다. 천 작가는 AI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봤다. 그는 “AI는 인간의 사고방식을 모방해 만들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작동 원리를 가진 새로운 존재”라고 정의하고 “인간은 태곳적부터 미지의 세계와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상상력으로 이겨 왔다”고 했다. 인간은 상상하면서 어떤 미래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불확실성 속에서 적응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해 나간다는 의미다. 천 작가는 이에 관해 “상상력은 단순한 공상이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실질적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F 작가들이 이야기를 통해 내놓은 상상력은 우리가 마주할 미래에 대한 ‘심리적 면역력’을 키워 줄 것”이라고 했다. 곽 교수와의 대담에서는 이러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도구로서의 AI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천 작가는 “소설을 쓰다 보면 공백이 생기곤 하는데, 그럴 땐 챗GPT와 토론을 벌인다”고 밝혀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두 작가의 대담은 AI가 호기심과 두려움의 존재가 아닌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이해하고 다독이는 존재까지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곽 교수는 AI가 장착된 자동차 테스트용 더미(인형)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천 작가의 단편 ‘마지막 드라이브’를 들어 “사고를 당하는 인간의 생각을 이해하고자 이런 인형을 만들어 낸 상상력이 그저 놀랍다”고 했다. 천 작가는 곽 교수의 단편 ‘전송절 기념사’를 소개하며 칭찬 릴레이를 이어 갔다. 일부러 하루에 한 번씩 고장 나도록 만든 노인용 돌봄 로봇을 노인들이 투덜대며 고치면서 치매를 예방하고 활력도 준다는 내용이다. 대담 후 객석에서는 AI를 접하면서 크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어떨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천 작가는 “태어날 때부터 AI와 함께 살고 있는 지금 아이들은 이분법적으로 ‘남자를 좋아하냐, 여자를 좋아하냐’로 나뉘는 게 아니라 ‘인간을 좋아하거나 AI를 좋아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해 봤다. 세상이 다채롭게 변하고 기준도 다양해져 ‘정상성’이란 무엇인지 다시 이야기할 수도 있다”며 “AI의 가장 긍정적인 측면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철학적으로 되짚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곽 교수 역시 “다양한 가치가 생겨나면 그만큼 행복을 추구할 가능성도 커지는 세상이 될 것”이라며 “천 작가와 따뜻하고 밝은 얘기를 나누다 보니 AI에 관해 우리가 좀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2030년 27조원대로 성장”[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2030년 27조원대로 성장”[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원전 유지하며 재생에너지 늘려야 입찰 조건 완화·인센티브 등 지원도 “원자력 발전과 재생에너지를 대립 구도로 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미래 에너지 혁신 포럼’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화와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발표하며 “에너지 문제가 지나치게 정쟁화됐다”면서 “국내 발전량의 30%를 차지하는 원전의 용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부지런히 늘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2024년 기준 6%)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정부 목표 달성을 위해선 시장 규모가 2~3배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탈탄소 전환을 가속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연간 100기가와트(GW)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 이사는 풍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9조여원에서 2030년 2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과감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입찰 조건에서 사업 완료 기한을 늘려 주고, 기업들이 사업을 지연하지 않도록 지원책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원이란 곧 수익성을 의미하므로 사업 기간 연장이나 추후 ‘리파워링’(설비 재건) 시 우선권 부여 같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이사는 “재생에너지 선진국의 발전단가가 충분히 낮아졌고 민간 자본이 주도하는 시장 구조 속에서 경제성이 확실하다”며 “미국 배터리 ESS 시장이 2030년 기준 연간 70GWh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3년 내 설비 용량 최대 9배로… ‘K해상풍력’ 키운다”[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3년 내 설비 용량 최대 9배로… ‘K해상풍력’ 키운다”[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인프라 확충·자금조달 지원안 추진해상풍력특별법 시행령 등 곧 발표전문가 “단지 대형화로 단가 낮추고기후부 중심 강력한 추진력 발휘를”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해상풍력 정책 밑그림이 5일 제시됐다. 국내 해상풍력 설비 용량을 향후 2~3년 내 최대 9배까지 확대하고, 내년 3월 해상풍력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제도적 기반 마련에 총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미래 에너지 혁신 포럼 ‘해상풍력과 에너지 주권: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전략’에서는 지난 1일 출범한 기후부의 정책 추진 방향이 논의됐다. 서울신문이 국회의원 김원이·김정호·위성곤, 에너지전환포럼과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기후부 출범 이후 처음 개최된 민관 공동 정책포럼이다. 기후부는 내년 3월 시행될 해상풍력특별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조선·항만 등 인프라 확충, 민간사업자의 자금조달 지원 방안, 공공 주도 해상풍력 사업 계획 등을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2~3년 후 현재 0.35기가와트(GW) 수준인 해상풍력 설비 용량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2~3GW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권기만 기후부 풍력산업과장은 “해상풍력 산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정부 방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론자들은 해상풍력 보급을 위해 ▲발전단가 인하 ▲조선·항만 등 K해상풍력 산업 인프라 확충 ▲기후부의 내실화 ▲국회의 입법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연재 숭실대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170개국을 관찰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기후 정책을 전담하는 부처가 생긴 국가는 유의미한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설귀훈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설계부문장(전무)은 “해상풍력 산업은 그간 낙관과 비관을 반복하며 큰 사이클을 겪어 왔다”며 “기후부가 중심이 돼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종영 삼해E&C 대표는 태양광·육상풍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해상풍력 발전단가를 낮출 해법으로 ‘대규모 공급’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발전단가가 지금처럼 높게 지속되면 국내 해상풍력은 정책 비전을 따라갈 수 없다”면서 “발전단지 대형화 등을 통해 단가를 낮춰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다울 오션에너지패스웨이 한국 대표는 국내 시장을 넘어 동남아시아·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산업 체계 구축을 강조했고, 소렌 길룬 오스테드코리아 프로젝트 개발 디렉터는 외국의 풍력터빈 기술과 한국의 조선·제조업 역량이 결합한 ‘윈윈 모델’을 제시했다.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의미의 ‘동주공제’ 정신으로 정부와 업계, 학계가 힘을 모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때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이란 과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당정 입법 추진에 노동계 가세… ‘정년 연장’ 논의 힘 받는다

    당정 입법 추진에 노동계 가세… ‘정년 연장’ 논의 힘 받는다

    정부·여당이 현재 60세인 법적 정년을 2033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늘리는 입법을 서두르는 가운데 5일 양대 노총까지 단일대오로 가세하면서 정년 연장 논의는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잠재성장률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정년 연장 공론화는 불가피하다. 오랜 경력을 쌓은 고령 근로자의 퇴직 시점을 늦추면 일손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평균 노동시간을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은퇴 시점보다 늦게 시작되는 연금 수령으로 생기는 ‘소득 공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정년 연장은 필요하다. 그러나 사회적 대타협을 건너뛴 일률적인 법제화는 자칫 세대 갈등과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 2~3월 경영·경제·법학 교수 2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62.4%)은 정년 연장 부작용으로 ‘청년층 신규 채용 감소’를 꼽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은 청년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경계했다. 이와 관련, 양대 노총은 임금 삭감 등 기업 부담 완화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년 연장은 이미 충분히 논의된 사안이다. 사용자 측 합의를 기다리면 입법은 100년을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층의 목소리가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3년 양대 노총 조합원 수는 224만 7000여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10.7%에 불과하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 비정규직 등 노조 조직률이 낮은 집단은 정책 논의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정년 연장이 청년 고용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청년의 목소리가 부차적으로 다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률적인 법제화는 노동시장 양극화를 심화할 수 있다. 노조 조직률을 보면 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이 36.8%로 가장 높고 100~299명은 5.6%, 30~99명은 1.3%, 30명 미만은 0.1%에 불과하다. 김신영 한양사이버대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공공기관이나 노조가 있는 대기업 정규직만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성희 산업노동정책연구소장은 “기업 자율에 맡기면 오히려 중소기업 노동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법으로 명문화해 고령 인력을 활용하는 분위기를 확산해야 한다. 인건비 부담 문제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은 김주영 의원은 지난 3일 특위 첫 회의 후 “연말까지 어떻게든 최종안을 도출하고 본회의까지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로드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재계는 경직된 임금 체계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그대로 둔 채 정년만 연장할 경우 기업의 비용 증가만 부를 것이라며 반발한다. 고용과 투자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논리다. 전날 경총은 ‘2025 하반기 국회에 바라는 경영계 건의 과제’를 통해 정년 연장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촉구했다.
  • 천선란 작가 “미지의 AI 시대, 기술과 함께할 인류의 SF 상상력 필요”[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천선란 작가 “미지의 AI 시대, 기술과 함께할 인류의 SF 상상력 필요”[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과 함께할 인간의 상상력일 겁니다.” AI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세상의 문턱에 서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미래컨퍼런스 ‘SFC 토크(Talk)’ 무대에 오른 천선란(32) 작가는 ‘상상력’이라고 답했다. ‘AI와 인간, 그리고 사회적 상상력’을 주제로 한 이날 발표에 이어 과학 유튜버이자 SF 작가인 곽재식(43) 숭실사이버대 교수가 대담에 나섰다. 천 작가는 AI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봤다. “AI는 인간의 사고방식을 모방해 만들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작동원리를 가진 새로운 존재”라고 정의하고 “인간은 태곳적부터 미지의 세계와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상상력으로 이겨왔다”고 했다. 인간은 상상하면서 어떤 미래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불확실성 속에서 적응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해 나간다는 의미다. 천 작가는 이에 관해 “상상력은 단순한 공상이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실질적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F 작가들이 이야기를 통해 내놓은 상상력은 우리가 마주할 미래에 대한 ‘심리적 면역력’을 키워줄 것”이라고 했다. 곽 교수와의 대담에서는 이러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도구로써 AI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천 작가는 “소설을 쓰다 보면 공백이 생기곤 하는데, 그럴 땐 챗GPT와 토론을 벌인다”고 밝혀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곽 교수도 “작가들이 이야기가 잘 안 풀릴 때가 있다. 챗GPT와 대화하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오더라”고 맞장구쳤다. 두 작가의 대담은 AI가 호기심과 두려움의 존재가 아닌,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이해하고 다독이는 존재까지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곽 교수는 AI가 장착된 자동차 테스트용 더미(인형)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천 작가의 단편 ‘마지막 드라이브’를 들어 “사고를 당하는 인간의 생각을 이해하고자 이런 인형을 만들어낸 상상력이 그저 놀랍다”고 했다. 천 작가는 곽 교수의 단편 ‘전송절 기념사’를 소개하며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일부러 하루에 한 번씩 고장 나도록 만든 노인용 돌봄 로봇을 노인들이 투덜대며 고치며 치매를 예방하고 활력도 준다는 내용이다. 천 작가는 “AI가 그저 편리한 도구가 아닌, 이런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상상력에 공감이 가더라”고 말했다. 대담 후 객석에서는 AI를 접하면서 크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어떨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천 작가는 “태어날 때부터 인공지능과 함께 살고 있는 지금 아이들은 이분법적으로 ‘남자를 좋아하냐, 여자를 좋아하냐’로 나뉘는 게 아니라 ‘인간을 좋아하거나 인공지능을 좋아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해봤다. 세상이 다채롭게 변하고 기준도 다양해져 ‘정상성’이란 무엇인지 다시 이야기할 수도 있다”며 “AI의 가장 긍정적인 측면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철학적으로 되짚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곽 교수 역시 “다양한 가치가 생겨나면 그만큼 행복을 추구할 가능성도 커지는 세상이 될 것”이라며 “천 작가와 따뜻하고 밝은 얘기를 나누다 보니, AI에 관해 우리가 좀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 “3년 내 설비 용량 최대 9배로…‘K 해상풍력’ 키운다”[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3년 내 설비 용량 최대 9배로…‘K 해상풍력’ 키운다”[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해상풍력 정책 밑그림이 5일 제시됐다. 국내 해상풍력 설비 용량을 향후 2~3년 내 최대 9배까지 확대하고, 내년 3월 해상풍력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제도적 기반 마련에 총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날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미래에너지 혁신포럼 ‘해상풍력과 에너지 주권: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전략’에서는 지난 1일 출범한 기후에너지부의 정책 추진 방향이 논의됐다. 서울신문이 국회의원 김원이·김정호·위성곤, 에너지전환포럼과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기후부 출범 이후 처음 개최된 민관 공동 정책포럼이다. 기후부는 내년 3월 시행될 해상풍력특별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조선·항만 등 인프라 확충, 민간사업자의 자금조달 지원 방안, 공공주도 해상풍력 사업 계획 등을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2~3년 후 현재 0.35기가와트(GW) 수준인 해상풍력 설비 용량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2~3GW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권기만 기후부 풍력산업과장은 “해상풍력 산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정부 방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후정책 전담 부처 생긴 국가, 이산화탄소 배출 유의미 감소” 토론자들은 해상풍력 보급을 위해 ▲발전 단가 인하 ▲조선·항만 등 K-해상풍력 산업 인프라 확충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내실화 ▲국회의 입법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연재 숭실대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170개국을 관찰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기후정책을 전담하는 부처가 생긴 국가는 유의미한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설귀훈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설계부문장(전무)은 “해상풍력 산업은 그간 낙관과 비관을 반복하며 큰 사이클을 겪어 왔다”며 “기후부가 중심이 돼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종영 삼해 E&C 대표는 태양광·육상풍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해상풍력 발전단가를 낮출 해법으로 ‘대규모 공급’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발전단가가 지금처럼 높게 지속되면 국내 해상풍력은 정책 비전을 따라갈 수 없다”면서 “발전단지 대형화 등을 통해 단가를 낮춰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다울 오션에너지패스웨이 한국 대표는 국내 시장을 넘어 동남아시아·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산업 체계 구축을 강조했고, 소렌 길룬 오스테드코리아 프로젝트 개발 디렉터는 외국의 풍력터빈 기술과 한국의 조선·제조업 역량이 결합한 ‘윈-윈 모델’을 제시했다.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의미의 ‘동주공제’의 정신으로 정부와 업계, 학계가 힘을 모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때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이란 과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2030년 27조원대로 성장” “원자력 발전과 재생에너지를 대립 구도로 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화와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발표하며 “에너지 문제가 지나치게 정쟁화됐다”면서 “국내 발전량의 30%를 차지하는 원전의 용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부지런히 늘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2024년 기준 6%)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정부 목표 달성을 위해선 시장 규모가 2~3배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탈탄소 전환을 가속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연간 100기가와트(GW)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 이사는 풍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9조여원에서 2030년 2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과감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입찰 조건에서 사업 완료 기한을 늘려주고, 기업들이 사업을 지연하지 않도록 지원책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원이란 곧 수익성을 의미하므로, 사업 기간 연장이나 추후 ‘리파워링’(설비 재건) 시 우선권 부여 같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에도 재생에너지 성장세는 위축되지 않았다”며 “2기 행정부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선진국의 발전단가가 충분히 낮아졌고, 민간 자본이 주도하는 시장 구조 속에서 경제성이 확실하다”며 “미국 배터리 ESS 시장이 2030년 기준 연간 70GWh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상풍력은 에너지고속도로 중심…발전단가 줄여야” 강금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풍력 프로그램 디렉터(PD)는 “해상풍력은 단순한 발전 기술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체계를 관통하는 ‘에너지고속도로’의 중심”이라고 규정했다. 강 PD는 ‘해상풍력의 전략적 의미와 종합계획의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동·서·남해 주요 해상풍력 단지를 초고압직류송전망(HVDC)로 연결하면 계통 연계 비용을 줄이고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상풍력이 단순한 ‘바다 위 발전소’가 아니라 해양을 새로운 에너지 생산 공간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수산업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PD는 “해상풍력을 대규모로 설치한다는 것은 곧 해양공간을 광범위하게 활용한다는 의미”라며 “어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면 해양공간 자체가 새로운 수산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 PD는 해상풍력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발전단가(LCOE)를 낮추기 위한 명확한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풍력 발전단가는 지난 10여년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다”며 “독일도 초기에는 우리와 비슷했지만, 에너지 공급망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때 단가가 급감했다. 우리도 공급망 확충과 기술 혁신을 통해 2030년 초반에는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해상풍력은 산업·기술·사회적 수용성이 결합된 종합산업”이라며 “정부는 계획입지 단계에서부터 명확한 일정과 정책 신호를 시장에 제시해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매력적인 해상풍력 시장…정계·산업계 강력한 결의 필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해상풍력 발전 시장 중 하나다. 최근 한국이 보인 해상풍력에 대한 정치적 비전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국회, 정부, 산업계의 강력한 결의가 필요하다.” ‘한국 해상풍력 시장의 가능성을 열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독일 에너지 기업 RWE의 해상풍력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옌스 오르펠트는 “해상풍력 특별법 입법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이 보여준 모습을 보며 오히려 우리가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회가 통과시킨 해상풍력특별법이 RWE 등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개발·투자 신뢰를 높였다는 이야기다. 그는 이 법이 한국 재생에너지 시장 활성화의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 내다봤다. 오르펠트 대표는 “막연한 미래에 구매가 확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투자하는 현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매우 강력한 정치적, 법적 체계로 뒷받침되는 한국의 목표를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지난 70년 동안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 능력을 확보했고 조선업 등에서도 뛰어난 공급망 역량을 갖췄다”며 “한국이 지닌 일련의 지식, 정보를 활용해 풍력 산업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정부가 해상풍력 발전부지, 예산 등 관련 데이터를 모두 개방하고 기업들이 이를 참고해 공정하게 입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발전 허가 절차 등을 간소화해 진입 장벽을 제거할 필요도 있다고 건의했다. 오르펠트 대표는 “세 자녀를 키우며 행동하기에 앞서 말하는 데에만 시간을 허비한 것이 후회된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 이 특별한 움직임을 추진력 삼아 산업의 실질적 변화를 만들자”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 “배우는 시대는 끝났다, 정답 아닌 질문 교육으로”

    “배우는 시대는 끝났다, 정답 아닌 질문 교육으로”

    “인공지능(AI) 시대 국가의 생존은 AI의 역량과 AI를 사용하는 인간의 역량 두 가지에 달려 있다.”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은 5일 ‘인간 중심 인공지능 전환(AX)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열린 ‘서울 인사이트’ 세션에서 AI 시대의 인재 양성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최 소장은 특히 ‘AI 시대, 교육의 대전환’에 초점을 맞춘 발표에서 “지식을 배우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다. 과거 교육은 표준화된 지식을 습득해 정답을 찾는 ‘성실한 지식 전문가’ 양성 과정이었다. 하지만 AI가 박사급 추론, 복잡한 문제 해결, 창의성을 갖추고 인간의 인지 능력을 대체하는 미래에는 지식보다 지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소장은 “인간은 정답 없는 문제를 탐구하라는 요구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정답 없는 문제의 상당 부분은 윤리, 사회, 가치 등 본질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미래상도 제시했다. 학습의 목표는 정답 찾기에서 가치 있는 질문을 설계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하고, 이에 따라 교수학습법도 AI에게 설명하며 학습하는 인출 기반 학습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는 ‘AI 혁명과 노동, 인간의 가치’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AI의 등장 이후 시니어(중장년층 이상) 일자리는 건재한데 주니어(청년) 일자리는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증이 필수인 AI의 특성상 사회 초년생보다는 경험 많은 중장년층의 역량을 증강하는 도구로 더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AI의 등장으로 인간이 퇴보할 것이냐는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김 교수는 “인간 지능을 잘 쓰던 사람이 인공지능도 더 잘 쓸 수 있다”고 역설했다. AI의 역할은 ‘개인의 역량을 증강하는 생산성 향상 도구’에 그친다고 정의했다. 예를 들어 마차가 달리던 시대에 인간은 증기기관을 발명했지만, 과거 데이터의 패턴에 의존한 답변만을 내놓는 AI의 ‘머신러닝’은 마력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안을 알려줬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읽고 쓰는 역량을 AI에게 맡기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꼽았다. 김 교수는 “챗GPT를 활용해 글을 쓸 때 뇌 인지 활동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AI에게 뇌를 내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AI 시대에 갖춰야 할 역량으로 ‘취향’을 지목했다. AI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시대에는 ‘만들 수 있을까?’가 아니라 ‘만들 가치가 있을까?’를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요한 것을 고르는 내적 일관성인 취향이 중요하다”며 “취향은 의도적인 소비와 인내, 자각을 통해 기를 수 있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 “K방산 세계 8위·올해 30조 매출…민간 주관의 국방 R&D 확대”[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K방산 세계 8위·올해 30조 매출…민간 주관의 국방 R&D 확대”[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회 시정연설에서 “방위산업을 인공지능(AI) 시대 주력 제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을만큼 방산은 첨단 기술 개발을 통해 안보와 수출 모두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 산업으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일동 방위사업청 방위산업진흥국장은 5일 ‘미래 전장 패러다임 전환과 지속 가능한 K방산의 발전전략’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AI와 드론 등 기술 혁명의 시대에 우리가 기술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국가 안보를 지킬 수 없다”며 방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국장은 “우리나라 방산 분야가 지난해 세계 8위권, 매출액은 26조원 규모”라며 “올해는 3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AI·우주 등 10대 국방전력 기술에 집중 투자해 민간 기관이 주관하는 국방 연구·개발(R&D)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 국장은 이어 “기술력이 있음에도 폐쇄적인 네트워크 구조 때문에 무기 체계를 만드는 대·중견기업의 협력업체가 되지 못한 중소기업을 양성하는 정책을 신설하겠다”며 “K방산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국정 과제인 ‘방산 4대 강국 진입’에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중동 시장이 K방산에 무궁무진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낸 박준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는 “앞으로 몇 년간이 중동 진출에 굉장히 중요한 타이밍”이라며 그 근거로 “중동의 국방비가 계속 증가해 지난해 24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K방산 기업이 기회를 잡으려면 정보력과 마케팅을 늘려야 한다”면서 “중동이 서양적 문화를 가진 권역임을 감안해 서양인이나 현지 요직 출신자를 고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대로템은 중동 시장에서 운영국 환경에 맞는 무기의 현지화와 기술 이전을 결합한 ‘패키지 지원’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육군 소장 출신인 방종관 현대로템 고문은 “중동 국가들은 자주 국방을 지향하지만 방산 기반이 약하다”며 “민관군 협업을 통해 미래 전장을 주도할 유·무인 복합 체계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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