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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대통령 “왜 정부와 공공기관은 비정규직에 최저임금만 주나…적정 임금 줘라”

    이 대통령 “왜 정부와 공공기관은 비정규직에 최저임금만 주나…적정 임금 줘라”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정부가 공공사업을 수행하면서 인건비를 ‘최저임금 기준’으로 책정하는 관행에 대해 “사람을 쓰면 적정한 임금을 줘야지 왜 법이 허용하는 최저 액수를 주느냐”며 개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저임금이란 ‘이 이하로는 절대로 주면 안 된다’는 금지선인데 왜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최저임금만 주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저로 임금을 주고 이익을 최대화하겠다는 것은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간다”면서도 “정부는 돈을 잘 쓰는 것이 의무인 조직이지, 저축을 하는 게 업무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일용직이나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마치 당연한 것처럼 최저임금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각 부처는 고용할 때 일용직·비정규직의 경우 적정 임금을 줘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를 향해 “노동부 자체 사업 혹은 산하기관 사업의 임금 실태를 한번 조사해보라”며 “나아가 정부 전체적으로도 바꿀 부분이 있는지 노동부가 챙겨봐 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에서 ‘1년 이상 근로자’에 대해서만 퇴직금을 주는 것과 관련해 “11개월 15일만 일하는 사람에게는 왜 퇴직금을 안 주느냐”며 개선 검토를 지시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서도 “2년 연속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1년 11개월만 고용하고 해고하는 일이 있다. 또 애초부터 계약 기간을 1년 11개월로 설정하는 일도 있더라”며 “이건 말이 안 된다. 정부가 부도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정상적으로 계속 일을 할 필요가 있는, 상시 지속 업무를 위한 자리에는 정규직을 뽑아야 한다”며 “노동부가 챙겨보고 다른 부처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시정명령을 하라. 다른 부처들 역시 시정명령을 당하기 전에 알아서 정리하라”고 말했다.
  • [포토] ‘부산 해수부 시대’ 첫발

    [포토] ‘부산 해수부 시대’ 첫발

    해양 행정의 중심이 부산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9일 오전 해양수산부가 세종에서 부산으로 이전을 시작했다. 정문에는 ‘어소오이소! 해양수산부! 2025년 크리스마스는 부산에서’라는 환영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란 현수막이 달린 5t 이상 트럭이 청사에 도착하자 곧바로 작업자들이 책상, 서랍장, 각종 회계서류 등 이삿짐을 건물 안으로 옮겼다. 해수부는 오는 10일부터 해운물류국을 시작으로 부산 청사에서 단계적으로 업무를 개시하며 21일까지 이사를 모두 완료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부산에 새로운 청사를 세울 계획이다. 사진은 해양수산부 부산청사에 이사차량이 도착하고 있다.
  • 내년 신춘문예 나도 노크할까

    내년 신춘문예 나도 노크할까

    문학가를 꿈꿨던 사람이라면 연말연시 언론사의 신춘문예 공고와 당선작들을 보면서 슬그머니 작가가 되는 꿈을 꾼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는 이맘때쯤이 되면 각종 모임과 결산으로 글 쓰고 말할 일이 많아진다. 회의에서 내 의견에 힘을 실어줄 한 마디, 나를 돋보이게 해줄 한 줄이 필요하다. 국내 유명 작가들이 흩어진 생각을 명확한 메시지로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을 내놨다. ●“독자들 설레게 하는 글이 눈길” 한국 대표 과학소설(SF) 작가 중 한 명인 김보영의 ‘SF 작가의 사유와 글쓰기’는 상상력이 필요한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글쓰기 지침서다. 그는 이 책에서 글을 쓰면서 직접 체득한 원칙들을 힘 있는 목소리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이 책에 따르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글이란 “글쓴이가 당면한 관심사”와 “당신을 웃고, 울고, 설레게 하는 것”을 다룬 것들이다. 김보영은 “창작은 시험이나 학교 과제처럼 만점이 있는 세계가 아니다”라며 “모든 면에서 완벽한 글을 추구하면 밋밋한 글이 나오기 십상이다”고 지적한다. 명작이라고 부르는 많은 작품이 어떤 부분은 기이할 정도로 모자라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놀랍도록 뛰어난 모습이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글쓰기, 자기 생각 보여 주는 것” 그런가 하면, 이공계 출신으로 30대 초반 직장을 때려치우고 20년째 인문 사회 분야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임승수의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는 책을 한번 써봐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길라잡이가 된다. 스스로 ‘글치’였다고 고백한 임승수는 “멀리서는 희극, 가까이서는 비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글쓰기란 낭만을 한 꺼풀 벗겨냈을 때 드러나는 생계형 작가의 삶과 국내 출판 현장까지 상세히 알려준다. 일기가 아닌 이상, 글을 쓴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자기의 생각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내 안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생각은 많지만 글로 표현이 안 된다는 사람에게 그는 “머릿속에 쓸거리가 많은데 글이 안 나오는 게 아니라, 글로 쓸 수 있는 딱 그만큼만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한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자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김동률의 정원일기] 자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겨울밤은 외롭다. 잠 못 이루는 깊은 밤, 뜰에 나가 본다. 아파트에 살 때와 달라진 습관이다. 한껏 맑아진 대기 덕분에 최근 들어 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이 많이 늘었다. 단풍나무 사이로 듬성듬성 별이 보인다. 싸늘한 겨울밤,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본다. 나는 별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십 대에는 “우리가 별을 보았을 때 그 별은 이미 죽어 있는지도 모른다”는 레몽 라디게의 시구절에 감동했다. 별을 보면 반사적으로 알퐁스 도데의 단편 ‘별’이 떠오른다. 고등학생 때 국어 시간에 밑줄 좍 그어 가며 외웠다. 소설은 별을 통해 순수한 사랑의 고귀함을 깨닫게 해 준다. ‘정원일기’를 쓰다 보면 세월을 실감하게 된다. 싹이 트고, 자라서 꽃이 피고, 시들고, 단풍이 들고 떨어지는 풍경을 통해 세월의 덧없음을 절감하게 된다. 세월이란 무엇일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곧 성장을 의미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정반대가 되고 있다. 누적된 세월이 인간을 오히려 퇴보하게 한다. 소중한 많은 것들을 슬금슬금 빼앗아 간다. 시력도 침침해진다. 호기롭게 마시던 폭탄주도 한두 잔에 손사래를 치게 된다. 송년 모임 2차에 들른 노래방에선 고음 부분 처리가 예전 같지 않다. 티스푼으로 밥을 먹던 아이는 어느새 자라 큰 숟가락으로 밥을 먹고 있다. 지켜보는 아버지들은 스르르 늙어 간다. 삶은 달걀이 아니다. ‘산타클로스를 믿다가, 믿지 않다가, 스스로 산타가 되는 과정이다’라고 누군가 말했다. 12월, 우리 모두 마지막 달력장 앞에 서 있다. 마음은 벚꽃이 휘날리는 봄날에 있는데 시간은 어김없이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다. 겨울 정원은 한 해가 다 갔음을 실감하게 한다. 벌거벗은 나무가 매서운 칼바람에 윙윙거린다. 작약, 쑥부쟁이, 모란, 장미는 바짝 말라 을씨년스러운 모습이다. 늦게 핀 국화가 지키는 정원은 지나치게 적요하다. 대문에 빨간 리스(크리스마스 화환)를 걸었다.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자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며 삶의 영속성을 강조했지만 쉬이 공감이 안 된다. 올해도 다 갔다. 한 해의 끝이 도둑고양이처럼 소리 없이 바싹 다가와 있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 [서울광장] 대한민국 IT 보안 잔혹사

    [서울광장] 대한민국 IT 보안 잔혹사

    2025년은 한국 개인정보 보호가 완전한 실패를 기록한 해로 남을 것이다. 쿠팡에서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 해킹 사고가 났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에선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국민 대다수의 개인정보가 모조리 흔들렸다. 한때 세계가 부러워했던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라는 위상은 허술한 정보보안 체계 앞에 무너졌다. 허술한 보안 체계는 잘못 꿴 첫 단추를 방치한 결과다. 한국은 개인정보를 ‘개인의 것’으로 본다. 따라서 개인이 사전동의 여부를 판단하고, 사고가 나면 피해자가 기업의 과실을 증명해야 한다. 2015년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 손해액의 최대 3배까지 배상하게 한 법적 근거는 있지만 ‘고의·중과실 없음을 증명하면 면책’이라는 조항 덕분에 단 한번도 적용되지 않았다. 반면 유럽의 일반정보보호규정(GDPR)은 개인정보를 기업이 관리하는 자산으로 보고, 유출 사고가 나면 기업이 제대로 관리했음을 증명해야 한다. 이 체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칠 기회가 한국에 있었다.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논란 때다. 2010년 아이폰 등장 이후 인터넷익스플로러 브라우저에서만 작동하던 액티브X가 스마트폰에서 가동되지 않으며 일부 사이트의 스마트폰 접속에 문제가 생겼다. 2014년 액티브X에 막혀 해외 팬들이 국내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천송이 코트’를 직구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 이에 박근혜·문재인 정부 모두 이를 없애야 할 대표적 규제로 삼았다. 그러나 실제 공인인증서가 배타적인 법적 지위를 잃은 건 2020년 12월. 도입되고 21년, 문제가 발견된 뒤 11년이 걸렸다. 게다가 인증서 종류만 늘었을 뿐 개인정보를 개인이 스스로 지켜야 할 것으로 보는 관점의 ICT 보안 체계는 유지됐고, 공인인증서 또한 ‘공동인증서’로 이름이 바뀐 채 여전히 쓰인다. ‘갈라파고스 제도’인 공인인증서 폐지가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역설적으로 정답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액티브X 없이 SSL/TLS만 쓰면 풀릴 문제였지만, 이렇게 전체 보안체계 틀을 바꾸면서 액티브X 생태계가 무너졌다. 공인인증서 발급 기관, 보안 솔루션 판매 기업, 금융사와 공공기관의 보안 부서, 학계 연구진 모두에게 구조적 문제 해결이란 곧 사업 기반의 붕괴를 의미했다. 구조적 문제를 풀어야 공익이 실현되지만, 그 문제를 방치해서 부작용이 생길 때마다 해결할 일거리를 만드는 게 수백, 수천명의 집단적 사익에 부합했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는 SSL/TLS 통신 암호화만으로 보안을 담보하고 사고 시 기업이 책임지는 체계를 택했으나, 한국은 SSL/TLS 위에 각종 보안 프로그램과 인증서를 겹겹이 씌우는 방식을 유지했다. 언뜻 이중보안처럼 보이지만 사이트마다 강제 설치되는 프로그램들이 서로 충돌해 컴퓨터 성능을 떨어뜨리고 오히려 해킹 경로가 되는 역설을 낳았다. 또한 개인에게 보안 책임을 떠넘기는 체계는 정작 기업의 보안 관리 책임을 느슨하게 만들었다. 정보보안 문제 이전에 이미 같은 방식의 정책 실기가 있었다. 산아제한 정책이다.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합계출산율 2.1명을 1983년에 이미 달성했음에도 정부는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조직과 예산을 유지했다. 1996년이 돼서야 산아제한에서 산아자율로 전환했고, 2003년에야 출산장려 정책으로 바뀌었다. 합계출산율 목표 달성 뒤 20년이 지나서야 정책을 전환한 결과 한국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저출산 사회가 됐다. 개인정보 보호 체계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쿠팡 사태라는 재앙의 이면에는 보안 컨설팅, 법률 자문, 정책 연구, 대책 TF의 일감 생태계가 작동한다. 보안 체계를 싹 고쳐 글로벌 스탠더드를 도입하면 문제는 해결되지만 조직과 예산은 소멸된다. 그러나 이번에 드러난 부작용만 관리한다면 신규 예산은 또 마련된다. 부작용이 부작용을 낳고 그 부작용을 막는 대책이 또 다른 부작용을 만드는 악순환. 산아제한이 목표 달성 후에도 20년간 지속됐듯 한국은 돌이킬 수 없는 개인정보 유출 사회로 향하고 있다. ‘마누라 빼고 다 바꾼다’던 저력은 어디로 갔을까. 홍희경 논설위원
  • [공직자의 창] 태풍 견뎌 낸 韓 수출, 세계 5강 문턱에 섰다

    [공직자의 창] 태풍 견뎌 낸 韓 수출, 세계 5강 문턱에 섰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최근 최고의 광화문 글판 문구로 선정된 ‘대추 한 알’ 시구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면 이 문구가 참 와닿는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숨 막히는 긴장이 있었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 내며 한국의 높아진 위상도 확인했다. 위기와 기회가 교차한 인고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란 결실을 앞두고 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6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이며 지난 11월까지 64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대로 가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 때마다 더 빛을 발하는 ‘K무역’의 저력 그리고 우리 기업인들의 피땀 어린 열정 덕분이다. 2000년대 이후 고성장기를 거친 대한민국 무역은 2011년 수출 5000억 달러, 무역 1조 달러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후 세계경제 둔화, 보호무역 확산, 팬데믹 등의 파고가 거셌지만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주력 산업은 더 세밀하게 경쟁력을 강화했고 바이오헬스·배터리 같은 신산업이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았다.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았던 2025년에도 한국은 제조·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며 오랜 기간 축적한 산업 역량과 회복력이 다시 한번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올해 특히 돋보인 건 ‘다변화’의 힘이다. 아세안·유럽연합(EU)·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으로 수출이 확장되며 대미·대중 수출 부진을 상쇄했고, 한류 확산과 맞물려 K소비재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방산·플랜트 등 수주도 활기를 띠며 수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중소·중견기업의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은 우리 무역의 저변이 얼마나 탄탄해졌는지를 보여 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도 숨 고를 틈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첫째, 관세 대응의 첨병 역할을 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관세 대응 119’ 상담 9000건이 이뤄졌고, 국내외 관세 설명회에도 9000명 넘게 참석했다. 해외시장정보 포털인 ‘해외경제정보드림’은 최초로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찾으며 기업의 의사결정을 돕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둘째, 수출 다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다. 특히 시장 측면에서는 글로벌 사우스를, 품목 면에서는 K소비재 확대를 중점적으로 지원했다. 올해 해외 전시회와 무역사절단은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에 집중했고, 연 4회로 확대한 한류박람회를 통해 K브랜드 부각에 나섰다. 셋째, 경제안보 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공급망 안정화, 첨단산업 해외 인재 유치, 방산 및 경제통상 대응과 같은 경제안보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국가경쟁력 강화에 앞장섰다. 다음 목표는 ‘수출 5강’이다. 현재 세계 6위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특히 K제조업 분야의 포트폴리오는 반도체·자동차·조선·배터리·바이오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성장 여력이 크다. 산업 전반에서 제조 인공지능(AI)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소비재·방산 등 빠르게 부상하는 수출 동력의 주력 산업화를 앞당긴다면 한국이 수출 5강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다. 7000억 달러 달성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다. 우리가 축적해 온 경제·무역의 회복탄력성과 산업 역동성은 수출 5강,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향한 굳건한 디딤돌이다. 수많은 태풍, 천둥과 벼락을 견뎌 낸 우리 수출은 앞으로도 더 강하게 성장해 갈 것이다.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 [세종로의 아침] 결국 문제는 고유문화다

    [세종로의 아침] 결국 문제는 고유문화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일본 민관 여행업 관계자들의 눈에 띄는 행보가 몇 건 있었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을 앞세우긴 했지만 사실상 일본의 소도시 홍보에 초점을 맞춘 행사가 대부분이었다. 그중 이목을 끈 건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국지사회 일본 소도시 홍보이벤트’다. 우리 관광산업의 핵심 기관에서도 관심을 갖고 이 행사를 지켜본 것으로 안다. 정부의 해외 홍보에만 기대거나 개별 홍보가 대부분인 국내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큰 시사점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행사를 위해 내한한 지자체는 모두 10곳이었다. 일본 전국지사회에 속한 4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규모가 작은 단체장들만 따로 방한했다. 8개 현은 지사가, 2개 현은 부지사가 각각 내한했다. 해당 지자체의 서열 1, 2위가 모두 한국행에 나섰던 셈이다. 이들이 움직인 건 물론 일본 지역경제에 한국 관광객이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본 재방문 비율은 무려 70%에 달한다. 일본에 한 번만 가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지난해 방일 외래관광객 가운데서도 한국은 압도적인 1위다. 네 명 중 한 명꼴인 23.9%, 약 881만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찾았다. 올해 사상 최초로 1000만명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방일 관광객의 씀씀이도 커서 연간 소비액이 일본인의 6배에 달했다. 요즘 우리 여행자들의 관심사는 단연 일본 소도시 여행인 듯하다. 국내 최대 여행기업의 항공권 예약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소도시를 찾은 한국 여행객은 4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 온도 차가 있긴 해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다. 이 업체의 설문조사에서도 일본의 소도시를 찾는 요인으로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체험하는 매력’을 꼽는 사람이 많았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 지방도 예전 ‘시골’은 확실히 아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경제력만큼 문화 수준이 부쩍 높아진 걸 체감한다. 다만 산업적 측면에서도 관광 선진국다운지 묻는다면 답변이 궁색해질 듯하다. 아직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하나 들자. 최근 우리 관광업계의 도드라진 변화 중 하나는 지역의 문화와 관광을 위한 공공재단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관에서 모두 할 수 없으니 전문가 그룹을 별도로 조직하는 건 당연해 보인다. 다만 지역색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는 여전하다. 재단 책임자를 선임할 때 해당 지역 출신 인사를 뽑아야 한다고 조례로 명시한 지자체도 있고, 지역 출신자가 아니면 신청 자체가 안 되는 곳도 있다. 지방의회 추인 과정에서 낙마하는 경우도 있다. 여전히 관광재단의 수장을 능력에 따른 게 아닌 ‘나눠줄 자리’로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역사회의 역량이 무르익을 때까지만이라도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을 듯한데 말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키울 필요도 있다. 가야의 철기 문화가 관심을 끈 이후 영호남의 지자체들은 ‘아이언 로드’란 명칭 선점에 눈치 싸움을 벌이면서도 정작 가야의 기마무사 동상 하나 세운 곳이 없다. 그러면서 딱히 필요성도 없고 역사·문화적 개연성도 없는 국적 불명의 인어상과 풍차, 흔들다리는 왜 그리 많은지. 우리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 내려면 이런 근시안부터 사라져야 한다. 관광은 대표적인 융복합산업이다. 담당 부처 한 곳에만 미뤄 둘 게 아니란 얘기다. 예전처럼 대통령이 컨트롤타워가 돼 국민 복지 증진이란 영역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렇게 10년만 지속하면 우리도 부쩍 달라져 있지 않을까. 현재로선 지역 살리기의 가장 유력한 카드가 관광이다. 미래 먹거리로서도 그렇다. 그리고 미래 관광산업의 요체는 해당 지역 고유의 문화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볼 것 없다고 버려두지 말고 차근차근 다시 살피자. 우리가 외면했던 민화 속 호랑이와 도깨비들이 ‘K팝 몬스터’로 역수입되는 걸 또 지켜볼 수는 없지 않겠나. 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혁명 뒤에 오는 슬픔… 홍콩 작가 찬와이 “하루하루 솔직하게 살아”

    혁명 뒤에 오는 슬픔… 홍콩 작가 찬와이 “하루하루 솔직하게 살아”

    “현실에서 투쟁 벌이고 있는 ‘동생’이들을 위한 따뜻한 누나 됐으면” “반환 이후 홍콩의 모습이 어떤지는 구글에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하지만 거기에 담긴 사람들의 감정은 알 수 없죠. 문학이 남기고자 하는 것은 감정입니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온기, 이것은 오직 소설만이 전할 수 있습니다.” 혁명을 치른 뒤에 찾아오는 감정이란 어떤 것일까. 희열일까, 도취일까. 어떤 혁명은 지극한 슬픔을 남기기도 한다.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접 선거제를 쟁취하기 위해 일어난 ‘우산혁명’이 그랬다. 시위가 끝난 뒤 일상으로 돌아간 홍콩 시민들에게 찾아온 것은 자유가 아니었다. 홍콩 출신으로 현재는 대만에서 활동하는 소설가 찬와이(65)가 쓴 장편 ‘동생’(민음사)은 그 아픔의 단면을 그린다. 지난 5월 국내 출간 이후 한국을 처음 찾은 찬와이는 8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산혁명을 비롯해 2019년 민주화운동 등 홍콩에 자유를 쟁취하고자 했던 움직임이 있었다는 걸 한국의 독자들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현실에서 투쟁을 벌이고 있는 모든 ‘동생’에게 따뜻한 누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6년에는 예전 우산혁명에 참여했던 젊은이들이 일부 의석을 확보하면서 희망이 생기기도 했죠. 그런데 이들은 머지않아 자격을 잃었어요. 중국에 충성한다는 선서를 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이에요. 예전과 같지 않다고 느껴 좌절했어요. 일상은 엉망이 됐고, 다들 무언가를 기다리는데 도대체 무엇을 기다리는지 우리조차 알지 못했죠.” 우산혁명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찬와이는 2018년 대만으로 이주한 뒤 현재는 국립 타이베이 예술대학교 영화제작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홍콩 영화의 전성기인 1980년대에는 홍콩에서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한 적 있다. 영화 ‘프로젝트A’(1983), ‘첨밀밀’(1996)의 각본 기획에도 참여했다. 그는 “홍콩 예술가 중에 행복한 사람은 없다”며 “혁명 이후 우리를 지배한 감정은 무력감”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인터뷰 도중 감정이 격해진 찬와이는 눈물을 머금더니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는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그래, 탄커러, 내 동생. 하루하루가 다 관건이라면 그냥 솔직하게 살아.” 내일이 오늘과 같을 거란 믿음은 삿된 희망일 수 있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내일은 또 무너질 수도 있죠. 혁명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상황이 이렇습니다. 저는 그저 홍콩 사람으로서 생각하고, 홍콩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 “실점 막고 득점” BNK ‘빈’의 두번째 구원등판

    “실점 막고 득점” BNK ‘빈’의 두번째 구원등판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BNK금융은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빈 회장을 내정했다. 새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다. 최종 선임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이뤄진다. 빈 회장은 이날 연임을 확정지은 뒤 “구원투수로 들어와 1이닝만 막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1이닝 더 맡아 달라고 해서 마음이 무겁다”며 “다음 이닝을 맡는다면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서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에는 빈 회장과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등 4명이 올랐다. 이광주 이사회 의장은 “지역 경기 침체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여파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경영의 연속성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뒀다”고 빈 회장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BNK금융은 이날 정부의 인공지능(AI)∙디지털 활성화 정책에 발맞추기 위한 ‘미래디지털 전략 연구조직’을 출범했다. 해수부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해양금융미래전략 싱크랩’을 조직하기도 했다. 이는 정치권과 행동주의 펀드의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BNK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불공정하단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행동주의 펀드인 라이프자산운용 역시 “회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라”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임추위는 “원칙에 따른 절차를 진행했으며 최종 후보자와 함께 적극적인 주주 소통을 이어갈 것”이란 입장이다. 경남 남해 출신인 빈 회장은 1960년생으로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BNK부산은행에 입사해 경영혁신부장, 인사부장, 부행장 등을 지냈으며 2017년 부산은행장을 역임했다. 부산은행장을 끝으로 BNK금융을 떠난 지 2년 만인 2023년 3월 BNK금융 회장으로 복귀했다.
  • 쿠팡 사과문 공유하니 또 광고… 배상보험 한도 고작 10억뿐

    쿠팡 사과문 공유하니 또 광고… 배상보험 한도 고작 10억뿐

    링크 입력하면 ‘혜택·특가’ 나타나‘사태의 심각성 희석’ 논란 이어져고객 수천만인데 보험 금액 태부족“매출 10조 기업, 최소 1000억” 논의경찰 “2차 피해 여부 실시간 확인” 쿠팡이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게시한 사과문을 카카오톡 등 온라인으로 공유할 경우 미리보기 제목에 홍보성 문구가 노출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또 쿠팡이 가입한 배상보험의 보장 한도가 10억원이어서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 구제에 있어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왔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전날 공지한 고객 안내문의 링크를 공유하면 ‘쿠팡이 추천하는 Coupang 관련 혜택과 특가’라는 제목이 나타났다. 미리보기 제목은 보통 해당 페이지의 내용을 요약하는데, 고객 안내문 링크임에도 홍보 문구가 노출된 것이다. 비판이 쇄도하자 쿠팡은 이날 저녁에야 온라인 공유 시 사과문 제목이 노출되도록 조정했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사고 사실을 고객들에게 통지하면서도 개인정보 ‘유출’이란 직설적 표현 대신 ‘노출’이나 ‘무단 접근’과 같은 모호한 표현을 사용해 사태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희석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초기에 결제정보 유출이 없다며 별다른 사과가 없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고에도 쿠팡의 소비자 배상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메리츠화재·현대해상의 개인정보유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됐는데 보장 한도는 모두 10억원이다. 앞서 2300만명의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이 가입한 보험의 보장 한도도 10억원이다. 쿠팡은 이번 사고에 대한 보험사고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 환경에서 대형 사고가 반복되지만 피해자 구제를 위한 보험·배상 체계는 여전히 ‘소규모 사고’ 기준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은 정보 주체 100만명 이상 기업의 최소 가입금액을 10억원으로 규정하지만, 플랫폼·통신사처럼 수천만명의 정보를 보유한 기업의 사고 위험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정광민 포항공대 교수는 “과거 카드사·인터파크 사건에서도 인정된 배상액이 1인당 1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며 “대규모 사고가 나도 배상액이 작게 산정되는 구조가 유지돼 기업의 위험 부담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고 했다. 보험업계는 대규모 정보 보유 기업의 최소 보험금액을 대폭 상향해야 한다는 입장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다. 현재 논의되는 방안에는 정보 주체 1000만명 이상·매출 10조원 초과 기업은 최소 1000억원, 매출 5조원 초과는 500억원, 1조원 초과는 100억원으로 높이는 방식이 포함돼 있다. 쿠팡은 전날 “2차 피해는 없다”는 섣불리 입장을 표명했다 삭제했는데 이에 대해 경찰은 “2차 피해 사례가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께서 불안감을 느끼시기 때문에 (2차 피해 여부를) 실시간 체크 중”이라며 “피해가 발생하면 확인해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단독] 李 “청년 ‘쉬었음’ 10만명 줄여라” 고용 드라이브

    [단독] 李 “청년 ‘쉬었음’ 10만명 줄여라” 고용 드라이브

    이재명 대통령이 “70만명을 넘은 청년층 ‘쉬었음’ 인구를 줄일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쉬었음 인구’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노동시장 밖에 있는 인구를 뜻한다. 정부는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중심으로 범부처 대책 마련에 나섰다. 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에게 “역대 최대를 기록한 청년층 쉬었음 인구를 정확히 몇만 명을 줄일 수 있는지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김 실장은 즉각 기재부·노동부 등 관계부처 정책 실무자를 소집해 회의를 열고 대책 수립을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감축 목표치를 ‘10만명’으로 잡았다. 이 대통령은 청년층 쉬었음 인구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감축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 과제인 ‘잠재성장률 3%’ 달성을 이뤄내려면 취업을 포기한 인구까지 총동원해 노동시장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20~30대 쉬었음 인구는 73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000명 증가해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쉬었음 청년’을 ‘취업 청년’으로 전환할 유인책이 ‘양질의 일자리’와 ‘원하는 직업’에 있다고 보고 있다. 청년층의 취업에 대한 열망을 자극해야 쉬는 것을 중단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청년의 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일 경험·직업 훈련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청년들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꼽는 요소가 ‘인턴 경험’이라는 점을 고려해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8~9월 20~34세 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80.7%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업무 경험·경력 개발 기회 부족’을 꼽았다. 올해 4만 8000명 규모로 운영된 ‘일 경험 지원사업’(인턴)의 근로시간을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청년 선호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일 경험 사업 참여 기업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노동 취약계층을 타깃으로 한 일 경험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일자리 공급 주체인 경제단체와 기업과의 협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이 경력직 중심의 채용을 선호하면서 청년에게는 초기 경력 쌓기가 취업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그냥 쉰다’는 청년이 늘면서 발생한 국가 경제 손실이 최근 5년간(2019~2023년) 44조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이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했을 때 이에 상응하는 경제적 효과가 날 것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청년은 노동시장에서 신진대사 역할을 하는 중요한 인력”이라며 “제때 일하지 못하면 생산적 인구가 아니라 소비적 인구로 남게 된다”고 말했다. 쉬게 된 원인별로 세분화해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은 “학업, 취업난 등 정확한 원인을 구분해 맞춤형 지원이 있어야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쉬었음 청년을 줄이기 위한 청년 고용 대책을 이르면 연말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 담아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노동부·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한국경제인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와 ‘청년 일자리 첫걸음 실천 선언식’을 열었다. 주요 대기업 인사노무담당임원(CHO)과 ‘청년 일자리 상생협의회’를 구성하고 채용 여건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 BNK의 선택은 결국 또 빈대인

    BNK의 선택은 결국 또 빈대인

    빈대인(사진) BNK금융그룹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BNK금융은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빈 회장을 내정했다. 새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다. 최종 선임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이뤄진다. 빈 회장은 이날 연임을 확정지은 뒤 “구원투수로 들어와 1이닝만 막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1이닝 더 맡아 달라고 해서 마음이 무겁다”며 “다음 이닝을 맡는다면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서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에는 빈 회장과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등 4명이 올랐다. 이광주 이사회 의장은 “리스크관리 기조에 기반한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지역 경기 침체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여파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룹 경영의 연속성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뒀다”고 빈 회장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장은 또 “해양수산부 이전을 계기로 해양수도로 격상될 지역에 대한 이해도와 생산적 금융 등 정부 정책 대응 역량도 주요 인선 배경이었다”고 덧붙였다. BNK금융은 이날 정부의 인공지능(AI)∙디지털 활성화 정책에 발맞추기 위한 ‘미래디지털 전략 연구조직’을 출범했다. 해수부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해양금융미래전략 싱크랩’을 조직하기도 했다. 이는 정치권과 행동주의 펀드의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BNK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불공정하단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행동주의 펀드인 라이프자산운용 역시 “회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라”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임추위는 “원칙에 따른 절차를 진행했으며 최종 후보자와 함께 적극적인 주주 소통을 이어갈 것”이란 입장이다. 경남 남해 출신인 빈 회장은 1960년생으로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BNK부산은행에 입사해 경영혁신부장, 인사부장, 부행장 등을 지냈으며 2017년 부산은행장을 역임했다. 부산은행장을 끝으로 BNK금융을 떠난 지 2년 만인 2023년 3월 BNK금융 회장으로 복귀했다.
  • 중국의 대만 침공, ‘완벽한 승리’ 어려운 이유…“가장 힘든 군사 작전”

    중국의 대만 침공, ‘완벽한 승리’ 어려운 이유…“가장 힘든 군사 작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대만 방어를 최우선으로 규정한 가운데, 중국의 대만 침공이 예상보다 더 막대한 희생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현지시간) “중국의 대만 침공이 어떻게 될지 미리 살펴보자면, 섬으로 이뤄진 대만을 정복하기 위한 상륙 작전은 가장 힘든 군사 작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해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만 침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복잡한 상륙 작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30㎞가 넘는 거친 바다를 건너 요새화한 대만에 수십만 명을 상륙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군이 본격적인 침공에 앞서 대규모 심리전과 정보전을 통해 대만의 사기와 외부와의 결속을 약화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이어 공습과 봉쇄로 방어 체계를 약화한 후 상륙을 시도하는 것이 중국군의 기본적인 대만 침공 시나리오다. 대만 상륙작전 과정에서는 중국 함정 침몰, 상륙군에 대한 해상 공격, 해변 전멸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와 유사한 격전이 펼쳐질 수 있다. 문제는 대만 해변 상당수가 규모가 작아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기 어려운데다, 일부는 산악지대나 도시, 논밭과 인접해 있어 해변 방어선을 돌파하기가 까다롭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만 해안선 대부분이 절벽이나 갯벌이라고 대규모 상륙이 불가능하다. 상륙할 수 있는 해안은 14곳 정도인데, 이곳은 이미 대만군이 요새화했기 때문에 상륙하는 중국군을 집중적으로 공격받을 수 있는 ‘치명적인 병목지점’(choke point)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군, 지리적 악몽에 이어 병참 악몽에 빠질 수도”중국군이 어렵사리 대규모 상륙작전에 성공한다 해도 이후 병참 문제에 빠질 수 있다. 중국군이 대만에 상륙한 뒤 또 다른 대규모 후속 병력과 보급품을 수송하기 위해 항구와 공항을 점령해야 하는데, 대만 내에서 해변·항구·공항이 인접한 지역은 극소수다. 더불어 대만 서부의 도시들과 동부의 험악한 산악 지형에 갇힌다면 전쟁이 장기화하고 이후 병참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군이 일단 상륙하면 (대만군의) 매복이 쉬운 빽빽한 도심 지형과 직면할 것”이라면서 “대만은 삼키기 힘들고 고통스러운 ‘고슴도치 전략’에 의존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고슴도치 전략이란 대규모 재래식 전력보다는 저비용·고효율의 비대칭 무기 체계를 집중적으로 배치, 고슴도치가 가진 가시처럼 약해 보이는 대만이 공격받았을 때 적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했을 때 가져갈 이익보다 비용이 훨씬 크다고 판단하게 해, 아예 침공을 단념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 직후 미국과 충돌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대만의 방어망을 무력화하고 대규모 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더라도, 일본과 괌 등의 미군 기지를 선제공격하는 것은 미·중 간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군은 함정의 대만해협을 통과한 뒤 대만의 전투 의지를 꺾고 미국의 개입을 억제하기 위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군함과 전투기 등을 총동원해 대만을 공격한 뒤 지상군 투입 전까지 항복을 강요하기 위한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방식의 화력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의 전망이 현실화 한다면, 중국은 대만해협 방어망을 뚫고 공중전·지상전을 펼치더라도 예상보다 훨씬 큰 희생을 치러야 한다. 이 같은 과정은 중국의 전쟁 승리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지명자 신분이었던 지난 1월 중국이 향후 5년 안에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며 “고슴도치 전략은 대만 침공의 비용이 이익보다 크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대만 침공에서 궁극적으로 승리할 수 있지만 비용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믿게 함으로써 그 뜻을 접도록 만들길 원한다”고 밝혔다.
  • 중국의 대만 침공, ‘완벽한 승리’ 어려운 이유…“가장 힘든 군사 작전” [핫이슈]

    중국의 대만 침공, ‘완벽한 승리’ 어려운 이유…“가장 힘든 군사 작전”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대만 방어를 최우선으로 규정한 가운데, 중국의 대만 침공이 예상보다 더 막대한 희생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현지시간) “중국의 대만 침공이 어떻게 될지 미리 살펴보자면, 섬으로 이뤄진 대만을 정복하기 위한 상륙 작전은 가장 힘든 군사 작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해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만 침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복잡한 상륙 작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30㎞가 넘는 거친 바다를 건너 요새화한 대만에 수십만 명을 상륙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군이 본격적인 침공에 앞서 대규모 심리전과 정보전을 통해 대만의 사기와 외부와의 결속을 약화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이어 공습과 봉쇄로 방어 체계를 약화한 후 상륙을 시도하는 것이 중국군의 기본적인 대만 침공 시나리오다. 대만 상륙작전 과정에서는 중국 함정 침몰, 상륙군에 대한 해상 공격, 해변 전멸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와 유사한 격전이 펼쳐질 수 있다. 문제는 대만 해변 상당수가 규모가 작아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기 어려운데다, 일부는 산악지대나 도시, 논밭과 인접해 있어 해변 방어선을 돌파하기가 까다롭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만 해안선 대부분이 절벽이나 갯벌이라고 대규모 상륙이 불가능하다. 상륙할 수 있는 해안은 14곳 정도인데, 이곳은 이미 대만군이 요새화했기 때문에 상륙하는 중국군을 집중적으로 공격받을 수 있는 ‘치명적인 병목지점’(choke point)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군, 지리적 악몽에 이어 병참 악몽에 빠질 수도”중국군이 어렵사리 대규모 상륙작전에 성공한다 해도 이후 병참 문제에 빠질 수 있다. 중국군이 대만에 상륙한 뒤 또 다른 대규모 후속 병력과 보급품을 수송하기 위해 항구와 공항을 점령해야 하는데, 대만 내에서 해변·항구·공항이 인접한 지역은 극소수다. 더불어 대만 서부의 도시들과 동부의 험악한 산악 지형에 갇힌다면 전쟁이 장기화하고 이후 병참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군이 일단 상륙하면 (대만군의) 매복이 쉬운 빽빽한 도심 지형과 직면할 것”이라면서 “대만은 삼키기 힘들고 고통스러운 ‘고슴도치 전략’에 의존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고슴도치 전략이란 대규모 재래식 전력보다는 저비용·고효율의 비대칭 무기 체계를 집중적으로 배치, 고슴도치가 가진 가시처럼 약해 보이는 대만이 공격받았을 때 적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했을 때 가져갈 이익보다 비용이 훨씬 크다고 판단하게 해, 아예 침공을 단념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 직후 미국과 충돌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대만의 방어망을 무력화하고 대규모 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더라도, 일본과 괌 등의 미군 기지를 선제공격하는 것은 미·중 간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군은 함정의 대만해협을 통과한 뒤 대만의 전투 의지를 꺾고 미국의 개입을 억제하기 위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군함과 전투기 등을 총동원해 대만을 공격한 뒤 지상군 투입 전까지 항복을 강요하기 위한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방식의 화력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의 전망이 현실화 한다면, 중국은 대만해협 방어망을 뚫고 공중전·지상전을 펼치더라도 예상보다 훨씬 큰 희생을 치러야 한다. 이 같은 과정은 중국의 전쟁 승리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지명자 신분이었던 지난 1월 중국이 향후 5년 안에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며 “고슴도치 전략은 대만 침공의 비용이 이익보다 크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대만 침공에서 궁극적으로 승리할 수 있지만 비용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믿게 함으로써 그 뜻을 접도록 만들길 원한다”고 밝혔다.
  • “우크라, 러보다 훨씬 부패…좌파만 젤렌스키 신격화” 트럼프 장남 ‘말폭탄’ 배경은 [월드뷰]

    “우크라, 러보다 훨씬 부패…좌파만 젤렌스키 신격화” 트럼프 장남 ‘말폭탄’ 배경은 [월드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부정부패를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이 전쟁에서 손을 뗄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연례 국제정책·외교 회의 ‘도하 포럼’에서 트럼프 주니어는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관료 부패에 발목 잡혀 왔으며,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전쟁을 악화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훨씬 더 부패했다”며 “우크라이나의 부패한 부유층은 자국을 떠났다. 그들이 농민 계급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만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전쟁 때문에, 그리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케터 중 한 명이었기에 젤렌스키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특히 좌파 진영에서 그는 잘못을 저지를 리 없고 비난받을 여지가 없는 인간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후 선거에서 절대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전쟁을 질질 끌고 있다고 그는 비판했다. ‘부패인식지수’ 우크라 35점, 유럽 꼴찌…러 22점젤렌스키 임기 종료, ‘정통성’ 논란…美, 대선 거론 정경 유착과 부패는 우크라이나의 EU(유럽연합) 가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에서 35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유럽 국가 중 러시아(22점) 다음으로 낮은 평가다. 젤렌스키 본인은 직접적인 부패 혐의를 받지 않았지만, 최측근 안드리 예르막 등 일부 참모가 수사에 휘말려 사퇴한 상태다. 2019년 선출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임기가 2024년 5월 종료됐으나,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지난해 3월 차기 대선이 치러졌어야 했으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계엄령 선포 및 전시내각 구성으로 선거가 중단되며 2019년 5월 취임 후 6년 넘게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계엄령 발동 중에는 선거도 연기된다. 단 이 조항이 대통령직 임기 연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임기가 종료된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협상 상대로 정통성이 없다고 지적해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키르기스스탄에서 우크라이나의 대선 문제를 언급하며, “현재의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종전) 문서에 서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계엄령하에서 선거를 실시하지 않은 것은 “근본적 전략적 실수”라고 비난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전쟁 종식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선거 문제가 의제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는 정통성이 없다”고 선언하며 우크라이나 정부의 협상력을 약화하기 위한 정치전을 벌인 가운데 미국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정통성 공세를 차단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선거 로드맵’ 문제를 꺼내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주니어, 美행정부의 ‘대우크라 반감’ 대변“수표책 들고 다니는 바보 아냐” 지원 중단 위협 트럼프 주니어는 2기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은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 기반인 마가(MAGA) 운동의 핵심 인물이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진영 내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반감을 반영한다. 미국 협상팀이 우크라이나에 일부 영토를 포기하라고 압박하는 시점에서 나온 만큼, 전쟁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종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주니어는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문제)에서 발을 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의 장점이자 독특한 점은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라면서 “아버지가 예측 불가능하다는 사실 때문에 협상할 때 모두가 정직한 자세로 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더 이상 수표책을 들고 다니는 바보가 아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죽음을 멈추고 싶다”라며 대(對)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시사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가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을 뿐 효과는 없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유럽의 계획은) 러시아가 파산하기를 기다리겠다는 것인데, 그건 계획이 아니다”라며 대러 제재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아울러 트럼프 주니어는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선 공격 등 마약 카르텔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옹호하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보다 카르텔이 미국에 훨씬 더 큰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 [길섶에서] 겨울나무의 노래

    [길섶에서] 겨울나무의 노래

    마음이란 얼마나 간사한지. 난분분 색색의 잎들 다 떠나고 나면 무슨 재미로 빈 나무 아래를 걸을까 걱정이었다. 얼마나 지났다고, 빈 가지를 한참 올려다보며 걷는다. 무슨 나무였더라. 먼 봄산 산벚나무보다 먼저 꽃이 피어서 봄날 아침에 나는 깜짝 놀랐지. 그래, 너는 왕벚나무. 좁은 귀퉁이에서라도 백년 나무의 꿈을 부디 꾸어라, 모퉁이를 돌 때마다 생각했지. 그래, 너는 느티나무. 여름 저녁 강아지 녀석하고 나하고 여기서 바람처럼 흔들리며 앉았었지. 우리 곁에 바람처럼 서서 그늘을 흔들었지. 그래, 너는 단풍나무. 밀린 고백을 적듯이 지난 봄 여름 가을을 돌아본다. 조각보 같은 나의 시간들을 따라 나무들의 정체가 밝아 온다. 새잎이 돋기까지는 익명의 시간. 내 초록이 찬란했지, 내 꽃이 붉었지, 내 그늘이 깊었지 아무것도 자랑하지 않고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는다. 이름을 내려놓은 겨울나무 아래 서면 귀가 밝아진다. 우물처럼 깊은 빈 가지의 말을 알아들을 것만 같다. 봄이 급할 것 있냐고, 나는 초록으로 돌아올 테니 걱정 말라고, 너는 넘어지지 말고 타박타박 걷고 있으라고.
  • 삼성전자, 4분기 D램 1위 탈환… ‘범용’ 수요가 실적 견인

    삼성전자, 4분기 D램 1위 탈환… ‘범용’ 수요가 실적 견인

    올해 초 D램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줬던 삼성전자가 4분기에는 선두를 탈환할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칩뿐 아니라 범용 메모리 수요도 늘면서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전세계 D램 시장에서 다시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8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이익을 15조 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 분기 대비 116%, 지난해 4분기 대비 422% 증가한 수치다. 앞서 삼성전자는 HBM에서 주도권을 놓치며 올해 1분기 들어 33년 만에 글로벌 D램 시장 선두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줬고, 2분기에는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도 1위를 빼앗겼다. 하지만 HBM 사업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3분기 SK하이닉스와 시장 점유율을 근소한 차이까지 따라잡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전체 D램의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33.2%, 삼성전자 32.6%, 마이크론 25.7% 순이다. 특히 최근에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HBM뿐 아니라 범용 D램 등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 역시 삼성전자 실적에 호재가 되고 있다. HBM은 AI 서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초고속 연산(학습 및 추론)에 주로 쓰이고, DDR5 같은 범용 D램은 데이터센터 중앙처리장치(CPU) 서버 보조 연산에 들어간다.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클라우드서비스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메모리 확보에 나서면서 D램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2018년 클라우드 성장기 때 들어간 일반 서버들의 교체 시기까지 겹치면서 D램의 전반적인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45~50%, HBM을 포함한 전체 D램 가격은 50~55%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일반 D램과 HBM4 생산 능력을 모두 확보한 삼성전자는 D램 공급 부족 상황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전체 D램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차세대 D램 GDDR7의 엔비디아 독점 공급 지위도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9월 공개한 추론 전용 GPU인 루빈 CPX에 128기가바이트(GB) GDDR7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美 기준금리 인하 임박… 원달러 환율 안정될까

    美 기준금리 인하 임박… 원달러 환율 안정될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 이어진 고환율이 진정될지, 연말 글로벌 증시에서 ‘산타 랠리(크리스마스 전후 증시 강세 현상)’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9~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시장은 연준이 현재 3.75~4.00%인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에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86.2%(오후 3시 기준)로 반영했다. 시장 예상대로 금리가 인하되면 한·미 금리차는 2023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25% 포인트까지 좁혀진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은 나라로 자금이 이동하기 때문에 미국 금리가 높은 현재 상황에서 한미 금리차가 크게 벌어지면 원화가 약해지고(환율 상승), 금리차가 줄어들면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최근 고환율은 금리차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8월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였을 당시 환율은 1300원대였지만, 금리차가 1.5% 포인트 수준까지 좁혀진 10월 말 이후엔 1460~1480원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FDI)가 늘어난 것도 원화값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한은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FDI 잔액은 지난 3분기 말 7069억 달러(한화 약 1043조원)로 사상 최대치다. 같은 기간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이익유보금도 1144억 달러로 최대치였다. 환율 흐름을 두고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줄어 환율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있는 반면,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가 더 늘어 환율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오는 19일 예정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여부도 변수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엔화 가치가 강해지고, 엔화와 움직임이 비슷한 원화도 함께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메시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파월 의장이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 미국과 한국 증시 모두 연말 ‘산타 랠리’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있고, 반대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는 4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이다 주요 이벤트 결과를 확인한 뒤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라이스플레이션’ 초비상… 수확기에도 가격 급등 기현상

    ‘라이스플레이션’ 초비상… 수확기에도 가격 급등 기현상

    수급 예측 오판이 원인으로 지목농가 출하 지연·가을장마 영향도내년 양곡관리법 시행… 우려 커져 벼농사 수확기인 9~11월 햅쌀 공급량이 늘어나는 시기인데도 쌀값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가격이 내린다’는 시장경제 이론조차 통하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쌀은 주식이자 농가 소득의 원천이란 이유로 유통 과정에 정부 개입이 많은 품목이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의 쌀 매입과 비축미 방출을 통한 수급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쌀값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쌀 물가 상승률은 18.6%를 기록했다. 쌀 수확기인 9월 15.9%, 10월 21.3%에 이어 2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지난해에는 9월 -4.9%, 10월 -8.7%, 11월 -6.1%로 올해와는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쌀 20㎏ 소매가격은 지난 4일 기준 6만 2118원으로 1년 전보다 13.8% 올랐다. 반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55.8㎏으로 0.6㎏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공급이 수요를 앞질러 가격이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가격이 뛰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우선 농가의 출하 지연이 쌀값 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 초과 생산을 예상해 시장격리 물량을 늘렸다. 하지만 농가는 깨씨무늬병으로 인한 도정 수율 저하를 이유로 출하를 미뤄 유통 물량이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 수확기에 내린 때늦은 가을장마로 쌀값 하락 시점이 미뤄진 영향도 있다. 정부의 반복적인 수급 예측 실패도 쌀값 상승에 한몫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쌀이 16만 5000t 초과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초과 물량은 13만t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초과 생산량이 5만 6000t이었는데 시장격리 물량은 26만t에 달했다. 정부의 전망·수급 조절 실패와 기상이변·병해충, 농가 출하 전략 등이 맞물리며 해마다 쌀 가격의 급등락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내년 8월 쌀 시장가격이 기준가 아래로 하락할 경우 정부가 차액을 지원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쌀이 남아도 가격은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쿠팡, 정보 ‘유출’로 수정 공지… 사태 조사·보상 해 넘길 듯

    지난달 29일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알리며 ‘노출’이란 표현을 썼던 쿠팡이 1주일 여 만에 이를 ‘유출’로 바로 잡고 다시 공지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했다는 질타가 이어지자 시정한 것이다. 이틀 만에 사과문이 내려갔던 쿠팡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도 다시 관련 공지문이 올라왔다. 7일 쿠팡은 공지문을 통해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며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쿠팡에 “개인정보 ‘노출’ 통지를 ‘유출’로 수정해 다시 통지하고 홈페이지 화면 등을 통해 유출 내용을 공지하고 이용자의 추가적 피해 예방 요령을 적극적으로 안내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쿠팡은 유출된 정보에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 일부 주문정보뿐 아니라 지난번 공지에서 빠뜨렸던 공동현관 출입번호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좌번호 등 결제 정보, 비밀번호 등 로그인 정보, 개인통관부호는 유출이 없었음을 수차례 확인했다”고 했다. 이날 오전 공개한 공지문에는 “경찰청이 전수조사를 통해 유출 정보를 이용한 2차 피해 의심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해당 문구는 삭제됐다. 쿠팡은 피해예방요령도 재공지에 담았다. 피해 예방 요령에는 ‘쿠팡은 전화나 문자로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는다’, ‘공동현관 출입번호를 입력했다면 변경을 권장한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사고의 구체적 경위는 내년에야 규명될 전망이다. 현재 민관 합동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피해 규모와 범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가 면밀한 조사를 강조하고 있어 최종 결과 발표가 해를 넘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조사가 진행됐다. 박대준 쿠팡 대표가 지난 3일 피해자 보상을 직접 언급했지만 조사가 우선이라는 쿠팡의 입장을 고려하면 세부 보상안이 나오기까진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매년 연말 진행하던 쿠팡 배송 단가 협상도 전면 보류됐다. 사태 수습 과정에서 쿠팡의 비용 부담 가능성이 커지면서 배송 기사들이 받는 배송 단가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쿠팡 탈퇴·해지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지만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새벽배송 금지 및 제안 반대’에 대한 청원에는 5만명이 넘게 동의해 소관 상임위원회에 자동 회부될 예정이다. 비판 여론에도 쿠팡의 편의성에 공감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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