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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3선 도전 암시...미군 피격 이후 가속페달, 바이든 행정명령 취소

    트럼프, 3선 도전 암시...미군 피격 이후 가속페달, 바이든 행정명령 취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전날 백악관 지척에서 발생한 주방위군 총격 사건 이후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총격범의 모국인 아프가니스탄 등 19개 국가로부터 이민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자동서명기(오토펜)로 결재된 행정명령 효력을 모두 취소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전보다 과격한 행보를 예고했다. 미국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3선 도전 가능성도 다시 시사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이민 정서를 자극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대통령은 외국인의 미국 입국이 해롭다고 판단되면 포고령을 통해 이민자 또는 비이민자로서의 입국을 정지하거나 적절한 제한을 부과할 수 있다’고 명시한 이민·국적법 제212조 조항을 그대로 올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 총격 사건 발생 후 “제3세계 국가로부터의 이주를 영구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는데, 이를 정당화하고자 법조문을 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제3세계 국가는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해 이란, 소말리아, 베네수엘라, 미얀마 등 여행 제한이 걸린 ‘고위험 국가’라고 미 이민당국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졸린 조 바이든이 오토펜으로 서명한 모든 문서(전체 문서의 약 92%)는 더 이상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 총격범이 바이든 정부 시절인 2021년 미국에 입국한 사실을 언급하며 바이든 정권에 책임이 있다고 몰아붙였는데, 오토펜 서명 문서까지 화제를 확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령의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인지 저하 기능을 겪어 참모들이 오토펜으로 대신 서명했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백악관에 역대 대통령을 기념하는 공간을 조성하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해선 초상화 대신 오토펜 사진을 걸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TRUMP 2028, YES’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합성 이미지도 올렸다.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당선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2028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런 이미지를 올린 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기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3선 발언을 멈추지 않는 건 그가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더라도 선거 운동에서 핵심 인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시사한다”고 짚었다.
  • “이거 다 가짜뉴스입니다” 언론사·기자 공개 저격…폭로 사이트 개설한 백악관

    “이거 다 가짜뉴스입니다” 언론사·기자 공개 저격…폭로 사이트 개설한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28일(현지시간) 정부에 비판적 기조인 언론사 보도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이들을 공개 저격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29일 백악관 홈페이지 내 ‘미디어 범죄자’(Media Offenders) 사이트에는 특정 언론사 보도에 기자 이름, 이들이 저지른 것으로 지목된 ‘위반 사항’, 그리고 트럼프 정부가 제시한 해당 보도를 반박한 내용인 ‘진실’ ‘핵심포인트’가 나열돼 있다. 예를 들어 ‘이번 주의 미디어 범죄자’로 지목된 보스턴 글로브, CBS 뉴스, 인디펜던트에 대해 백악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민주당 의원 관련 언급을 편향적으로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 6명이 군인들에게 “불법적 명령은 반드시 거부해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의원을 겨냥해 “사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반란 행위”라고 말한 것을 ‘처형’을 요구한 것으로 왜곡 보도했다고 백악관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모든 명령은 합법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한 번도 불법 명령을 내린 적이 없고 가짜뉴스는 이를 알면서도 보도를 강행했다”고 했다. 백악관은 ‘치욕의 전당’이란 이름의 코너를 통해 각 언론사와 기자가 보도한 가짜뉴스를 나열하기도 했다. 분류 기준은 ‘편향’(biased), ‘좌파의 광기’(left-wing lunacy), ‘거짓말’(lie), ‘문맥 생략’(omission of context) 등이다. 이어 언론사별 위반 횟수를 기준으로 순위표도 게재해놨는데, 이날 기준 워싱턴포스트(WP)가 1위고 진보 성향 방송사인 MSNBC·CNN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백악관은 그 어느 때보다 가짜뉴스에 책임을 묻고 있다”며 “‘미디어 편향’ 페이지 개설은 상황을 오도하는 보도를 바로 잡고 편향된 언론에 책임을 묻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이트 개설은 주류 언론의 비판적·편향적 보도에 특히 적대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문제의식이 투영된 조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를 했거나, 현장에서 자신에게 거슬리는 질문을 하는 여성 언론인에게 잇따라 거친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아프가니스탄인 출신 이민자의 주방위군 병사 총격 사건에 관한 질문을 받던 도중 한 여성 기자를 향해 “당신은 멍청한가(stupid), 당신은 멍청한 사람인가?”라고 말했다. 지난 14일에는 미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여성 기자에게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말했고, 최근에는 자신의 노화 징후를 보도한 뉴욕타임스(NYT) 취재진 중 여성만을 겨냥해 ‘삼류 기자, 추한 사람’이라는 식의 인신공격을 가했다.
  • 美, 망명신청 결정 전면 중단…제3세계 이주민 차단

    美, 망명신청 결정 전면 중단…제3세계 이주민 차단

    미국 이민 당국이 모든 외국인의 망명 신청 결정을 중단하겠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3세계로부터의 이주를 영구히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뤄졌다. 미 이민국(USCIS)의 조지프 에들로 국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모든 외국인이 최대한의 심사와 검증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모든 망명 결정을 중단했다”며 “미국 국민의 안전이 언제나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에들로 국장은 정확히 언제쯤 망명 신청 결정 작업을 재개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미국 국무부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자들의 비자 발급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비자 발급 대상자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국을 도운 미국 협력자도 포함된다. 앞서 미 행정부는 지난 6월 포고문을 통해 이란, 예멘,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등 19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부분적으로 제한했다. NYT는 “이번 조치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는 마지막 법적 통로가 막혔다”고 했다. 이번 조치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든 제3세계 국가로부터의 이주를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후속 조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3세계 국가가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로이터통신의 질의에 ‘19개 입국 금지 대상국’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전날(26일) 워싱턴DC 한복판에서 발생한 주방위군 겨냥 총격 사건을 계기로 반(反)이민 정책 이행의 고삐를 죄고 있다. USCIS는 주방위군 총격 사건 발생 후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를 무기한 중단했으며 모든 우려 국가 출신 외국인의 영주권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도 돌입했다.
  • 김용현 변호인 “판사님, 지나가던 개도 웃습니다” 발언도…법조계 “징계 가능할 듯”[로:맨스]

    김용현 변호인 “판사님, 지나가던 개도 웃습니다” 발언도…법조계 “징계 가능할 듯”[로:맨스]

    “간첩 재판만도 못하다” 등 잇따른 비난방청객 벨소리엔 “노래가 좋으니 두자”재판부 가리지 않고 수개월 ‘법정 난동’ 법조계 “재판 희화화 막아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변호인단 이하상·권우현 변호사가 법정 소란을 일으켜 대한변호사협회가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이들이 이런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왔던 점이 징계에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들 변호사에 대해 앞서 알려진 법정 모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징계가 이뤄질 것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법은 변협과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두 변호사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 같은 날 법원행정처는 이들을 법정 모욕,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변협은 다음날 “변호사법 제97조에 따라 절차에 따라 협회장 직권으로 징계 조사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가 심리하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김 전 장관이 증인으로 나왔는데, 변호인단이 ‘신뢰관계 동석’을 신청했다며 배석하겠다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변호인단이 재판부의 퇴정 명령에 여러 차례 불응하며 소동을 벌이자 재판부는 감치 15일을 명령했다. 그러나 구치소가 ‘인적 사항이 누락됐다’는 이유로 감치 집행이 불가능하단 입장을 밝혔고, 4시간 만에 석방됐다. 석방 직후 두 변호사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진관 이놈의 XX 죽었어” 등 판사를 향해 욕설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단의 법정 모욕·난동 행위는 재판부를 가리지 않고 수개월째 지속돼왔다. 지난 6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한성진) 심리로 열린 김 전 장관의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추가 구속영장 심문에서는 재판부가 변호인단이 낸 기피 신청을 ‘소송 지연 목적이 명백함’을 이유로 들어 간이 기각하자 변호인단은 거세게 반발했다. 기피 신청은 원칙상 다른 재판부에서 판단해야 하지만 소송 지연 목적이 명백한 경우 등에는 해당 재판부가 바로 기각할 수 있다. 당시 이 변호사는 “기피신청을 했는데 그 법관들이 판단을 계속하는 게 말이 되냐”고 반박했다. 이번 징계 요청 당사자는 아니지만 김 전 장관 변호를 맡고 있는 유승수 변호사도 “저희가 지금 간첩만도 못하다. 간첩 재판에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재판부를 향해 따졌다. 이어 변호인단은 “그럼 다시 기피신청을 하겠다”고 했고 재판부가 재차 기각하자 그 자리에서 4차례 기피신청을 내는 신경전을 벌였다. “간이기각 결정을 했다”고 답하는 재판장에 이 변호사는 “간이기각 결정했다고 다가 아니고 저희가 권리를 주장하는 게 소송 지연입니까? 지나가는 개도 웃습니다 판사님”이라고 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같은 법원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진행된 김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재판에서는 방청석에서 특검 측을 향해 야유를 보내거나 소란스럽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재판장은 “특검과 변호사는 원래 말로 싸우는 것이 당연하다. 그걸 가지고 누구 편을 들거나 야유하시거나 박수치는 건 안 좋은 거다. 그런 행동을 하지 마시라”고 제지했다. 그러자 이 변호사는 “그건 좀 부당합니다”라며 “특검의 말이 황당하니 자연스러운 반응을 하시는 거다. 검찰의 능력 탓이다”라고 했다. 이어 “저희가 우스꽝스러운 소리를 하면 웃음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도 했다. 이번 사태가 벌어진 후인 지난 24일 형사34부 재판에선 재판 시작 직후 방청객에서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이 변호사는 “노래가 좋으니까 봐주시죠”라고 했다. 이에 재판장은 재판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관리해달라고 제지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전 장관 측 변호사에 대한 징계가 이뤄질 것이란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한 고위 법관은 “현재 비상계엄 관련 재판이 특검법에 따라 중계되면서 전 국민에게 공개되고 있는 상황에, 극히 일부 재판으로 ‘재판이 원래 이런 것이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재판이 희화화될 수 있는 상황을 막는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검찰, ‘위례신도시 특혜’ 유동규·남욱·정영학 징역 2년 구형

    검찰, ‘위례신도시 특혜’ 유동규·남욱·정영학 징역 2년 구형

    검찰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 심리로 28일 열린 유 전 본부장의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는 각각 징역 2년과 추징금 14억 1062만원을 구형했다. 이밖에 위례자산관리 대주주로 사업에 참여한 정모씨에게는 징역 2년 6개월, 특수목적법인(SPC) 푸른위례프로젝트 대표 주모씨에게는 징역 1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금품을 매개로 장기간 유착 관계를 형성해 사업자 선정 등을 불공정하게 진행했다”며 엄정한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병합되지 않고 따로 재판이 이뤄진 점을 고려해 구형량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은 대장동 사업과 마찬가지로 민관합동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대장동 사업과 ‘닮은꼴’로 언급됐다. 여기서 남 변호사 등이 설립한 위례자산관리가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 등이 2013년 11월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에 참여할 민간 사업자를 공모할 당시 위례자산관리에게 유리하도록 심사 기준을 조정하는 등 특혜를 줘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했다고 보고 지난 2022년 9월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해당 사업으로 2017년 3월까지 총 418억원 상당의 시행 이익이 발생했다고 검찰은 봤다. 이날 남 변호사는 최후진술에서 “이런 자리에 서게 돼 송구스럽다”며 “2021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여러 사건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계속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고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도 알고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소위 성공이란 걸 해보려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했던 일을 잘 진행해서 훌륭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것들이 이렇게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저는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 남 변호사, 정 회계사 등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등 혐의로도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검찰은 항소하지 않았다.
  • 서대문구 홍은15구역 27일 만에 조합설립동의율 달성…“역대 최단 기록”

    서대문구 홍은15구역 27일 만에 조합설립동의율 달성…“역대 최단 기록”

    서울 서대문구는 ‘조합직접설립’을 추진 중인 관내 홍은15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이 조합설립에 필요한 법적 동의율 75%를 27일 만에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관련 사업 역대 최단기록으로 지난해 중구 중림동 398번지 일대에서 기록한 29일을 이틀 단축한 것이다. 올해 4월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홍은15구역은 주민들이 사업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공공지원 조합직접설립’에 동의하면서 서대문구의 공공지원이 이뤄졌다. ‘공공지원 조합직접설립’이란 조합설립 관련 절차와 비용을 공공에서 지원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추진위원회 단계 생략 후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조합을 만드는 제도다. 그간 서대문구는 조합설립동의율을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일례로 서울시 ‘정비사업 전자동의서 활성화 시범 사업’에 적극 참여해 시범구역으로 확정되면서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서면동의뿐만 아니라 전자동의서 시스템을 활용해 동의율이 조기에 달성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했다. 홍은15구역은 홍은 8-400번지 일대 8만 7976.3㎡ 면적으로 내년 초 창립총회를 열고 조합설립 인가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향후 최고 25층, 17개 동에 총 1834세대가 입주하게 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서대문구의 공공지원이 빠른 주민 동의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주민분들의 부담 최소화와 효율적이고 빠른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공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현명한 나이 든 물고기’처럼 세상 보기…‘우리가 미술관에서 놓친 것들’

    ‘현명한 나이 든 물고기’처럼 세상 보기…‘우리가 미술관에서 놓친 것들’

    강에서 어린 물고기 두 마리가 헤엄치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물고기는 반대 방향에서 오는 나이 든 물고기와 만난다. 나이 든 물고기가 이렇게 인사한다. “안녕! 얘들아, 오늘 물은 좀 어떻니?” 얼마를 헤엄쳐 가다 어린 물고기 한 마리가 다른 물고기에게 묻는다. “그런데 대체 물이라는 게 뭐지?” 지루하다거나 익숙하다는 이유로 제거해 버린 일상의 현실을 지적하는 일화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우리는 좀비처럼 우리의 감각을 억누른 채 일상적인 사건들을 오가며 반의식적인 상태로 살아간다. 예술가들은 다르다. 순진한 눈으로 세상을 본다. 나무, 건물, 색 등 우수마발들의 의식에 기록되지 않은 것들을 예술가들은 처음 본 것처럼 배우고 습득한다. 미국 작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이들을 두고 “현명한 나이 든 물고기”라고 했다. 새 책 ‘우리가 미술관에서 놓친 것들’(윌 곰퍼츠 지음, 알에이치코리아)은 이처럼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시각적으로 캐묻는 것을 업으로 삼는 ‘나이 든 물고기’에 관한 책이다.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지, 그 이유는 또 뭔지 알려준다. 데이비드 호크니(88)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의 작품 ‘봄의 도래, 이스트 요크셔 월드게이트’ 속 나무는 보랏빛을 띤다. 누군가 “세상에, 축축한 갈색이라면 몰라도 보라색이 뭐냐”고 따지자 호크니는 이렇게 핀잔을 준다. “양쪽에 눈가리개가 달려서 정말로 무엇이 있는지 보지 못하게 막는, 사실을 왜곡하는 안경을 쓰고 있는 것은 당신”이라고 말이다. “사람들은 돌아다니기 위해 앞에 있는 땅을 대충 볼 뿐이다. 뭔가를 더 오래 살펴보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란 조언을 곁들이는 것도 잊지 않는다. 호크니에게 나무는 갈색, 나뭇잎은 초록색이라는 선입견은 없다. 빛에 따라 변하는 색과 형태가 있을 뿐이다. 당시 이스트 요크셔 월드게이트를 보는 그의 눈에는 생명에 대한 축복과 분출하는 밝은 색채들로 모든 것이 빛나고 있었다.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여러 시점이 동시에 담기는 현실의 감각 때문에 그의 나무가 보라색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예술가마다 다른, 세상을 보는 방식에 이름을 붙인다.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은 고독에 대한 연구이고, 프리다 칼로가 겪은 고통은 그녀를 부서뜨리는 대신 그녀를 만들었다는 식이다. 책엔 모두 서른한 명의 예술가가 나온다. 30여 점의 도판을 함께 실어 이해를 돕고 있다. 저자는 “나는 예술가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보는 독특한 방식을 발견하기 위해 한 점의 작품에 집중한다”며 “그들이 보여주는 독특한 방식이 우리 존재에 적용될 때 우리의 감각은 활성화되고 인식은 깊어지며, 눈을 부릅뜨고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철마랑 달린다

    철마랑 달린다

    ‘무진장’의 가을이 궁금했다. 우리나라 오지의 대명사 전북 무주와진안, 그리고 장수. 세 도시가 나란히 경계를 맞대고 있는 곳이다. 사실 여기서 무주와 진안은 빼도 무방하다. 이미 무수한 관광 명소와 문화유산들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그럼 장수는? 거기 뭐가 있지? 이 물음에서 시작된 여정이다. ‘머리털 나고 처음 가는’ 장수. 하지만 이 계절에,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진안 모래재와 마이산의 서늘한 만추 풍경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그래서 택한 코스가 진안을 거쳐 장수까지 가는 것. 혹시 장수 출신이라는 논개님께서 버선발로 맞아주시지 않으려나. ●진안 모래재와 마이산 놓치면 후회 장수는 전북의 동남쪽 끝자락에 있다.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타고 접근하는 게 가장 알기 쉽지만, 여행의 측면에선 그리 권할 방법이 못 된다. 특히 만산홍엽의 시즌엔 더 그렇다. 이웃 도시 진안에 속한 모래재와 마이산이란 강력한 볼거리를 놓치기 때문이다. 모래재는 완주와 진안을 연결하는 고개다. 예전엔 요긴한 도로였으나 지금은 다르다. 아래쪽에 넓은 도로에 터널까지 놓여서다. 그러니 이 옛길을 찾는 이라면 십중팔구 나들이객이다. 완주 쪽에서 가다 보면 단풍 터널이 먼저 나와 객을 맞는다. 평일에도 도로 갓길마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 이들로 꽤 북적댄다. 진안 쪽 모래재는 더 근사하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더디 물든 메타세쿼이아숲에 늦가을의 정취가 소복이 내려앉았다. 이맘때면 안개도 자주 낀다. 주변에 물줄기가 많아서다. 이른 아침, 안개를 뚫고 숲길 사이로 볕이 쏟아질 때면 신비한 느낌마저 든다. 메타세쿼이아숲을 나서면 멀리서 마이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말이 귀를 쫑긋 세운 것처럼 암마이봉(686m)과 수마이봉(680m)이 나란히 섰다. 마이산은 멀리서 볼 때 더 빼어나다. 주변에 견줘 독특한 산세가 한결 도드라져서다. 부귀산에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산 중턱까지 승용차로 간 뒤, 10분 남짓 산을 오르면 너른 전망대가 나온다. 이른 아침에 찾으면 산허리에 안개가 걸린 마이산의 절경과 마주할 수 있다. 진안군청 옆의 성산정, 익산~포항간 고속도로 진안휴게소 전망대 등도 마이산 전망 포인트다. 초행길의 장수. 혹시 선 굵은 가야 무사의 동상이 반겨주려나. 준마 위에 앉아 고대 도시로의 입성을 묵직하게 알려주는 모습 말이다. 뭐 기대는 기대로 끝났지만, 그래도 생경한 곳은 공기의 맛부터 다르다. 논개 생가지부터 찾는다. 장수 북쪽 장계면에 있다. 논개는 설화와 실제 사이 어디쯤 놓인 인물이다. 논개 하면 대개는 경남 진주부터 떠올릴 터다. 임진왜란 당시 왜장과 함께 몸을 던진 촉석루가 진주 남강에 있어서다. 장수는 그가 나고 자란 곳이다. 그러니까 의기(義妓) 이전의 삶이 장수 땅에 오롯이 남아 있는 거다. 지금 그 뒤안길을 돌아보려는 참이다. 장수군 누리집과 여러 안내서 등에 따르면, 논개는 장계면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아버지 주달문과 어머니 밀양 박씨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주논개’라 불러야 옳겠지만, 여기선 익숙한 이름인 논개라 부르기로 한다. 논개(論介)는 4갑술, 그러니까 개의 해, 개의 달, 개의 날, 개의 시에 태어났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4갑술은 사주에 ‘개 술(戌)’자가 4개나 들었다는 뜻이다. 겨우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읜 논개는 한마을에 살던 숙부 집에 몸을 의탁하게 된다. 하지만 숙부는 노름빚에 몰려 논개를 풍헌 벼슬을 하는 김모에게 민며느리(혼례 전부터 데려다 기르는 여자아이)로 팔아넘겼고, 논개는 이를 피해 달아나다 붙잡혀 재판받게 된다. 당시 재판관이 장수 현감 최경회였다. 훗날 둘은 부부의 연을 맺는다. 논개가 17세 되던 해다. 당시 최경회(1532~1593)와 논개(1574 추정~1593)의 나이 차는 무려 42세. 비록 정실이 아닌 측실로 들였지만 당시 관습으로는 엄연한 부부였다. 임진왜란 당시 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제2차 진주성 싸움에 나선 최경회는 성이 함락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승리에 도취한 왜군은 칠월칠석날 남강 촉석루에서 거나하게 술판을 벌인다. 이때 그야말로 ‘역사적인’ 한 장면이 펼쳐진다. 관기로 위장해 술자리에 들었던 논개가 적장과 함께 남강에 몸을 던져 산화한 것이다. 당시 우두머리를 잃은 왜군 졸개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원래 논개가 태어난 곳은 대곡호 조성 당시 수몰되어, 지난 2000년 그의 조부가 살았던 곳에 생가지를 조성했다고 한다. 논개의 초가집 생가, 의랑루, 논개 동상, 논개 부모묘 등이 있다. ●구전 떠돌던 논개 실재 했던 인물 논개를 기리는 사당(의암사)은 장수읍에 있다. 1955년 군민들의 성금으로 남산에 사당을 건립한 뒤, 1974년에 현 위치로 옮겼다. 사당 초입에 ‘촉석의기논개생장향수명비’가 서 있다. 1846년 당시 장수 현감이던 정주석이 “죽음 보기를 마치 집으로 돌아가듯” 한 논개의 충절을 추모하고 “이후 늘 그녀의 영향을 따르기를 원하며” 세운 비다. 이 비를 통해 구전, 민요 등으로만 떠돌던 논개가 ‘장수 출신의 실재하는 여성’이란 게 사실상 처음 알려졌다고 한다. 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인 1942년 부서져 매장될 뻔했으나 가까스로 화를 면하고, 1945년 광복 닷새 뒤인 20일에 군민들에 의해 발굴됐다고 한다. 변영로 시인의 시 ‘논개’의 한 구절을 새긴 문학비도 공원 곳곳에 세웠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학생 시절에 책으로 본 그 문장을 이제야 실물로 ‘알현’한다. 논개사당 앞은 의암호다. 호수 주변으로 홍예교, 목재 데크 등을 조성해 뒀다. 호수 인근에 가야 고분군인 ‘동촌리 고분군’ 등 볼거리가 무척 많다. 인증샷 찍을 곳도 수두룩하다. 원래 1945년에 ‘동만3지’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저수지다. 주변에 논개 공원이 들어서면서 이름도 의암호로 바뀌었다. 이제 장수 가야를 말할 차례다. 몇 해 전 ‘가야 열풍’이 불었다. 신라, 백제, 고구려로 굳어진 ‘삼국지’ 역사에 마침내 균열이 오는가 싶었다. 가야와 터럭만큼이라도 연결된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렸다. 전북 몇몇 곳에서도 가야 시대의 유산이 발굴돼 화제를 모았다. 장수도 그중 한 곳이다. 역사 문외한이 보기에도 철기 문명은 이전 청동기와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단지 도구의 재질이 아닌 기술과 문화, 사회사 등 전 단계에서 큰 폭의 변화가 있었던 듯하다. 당시 철은 신소재였다. 요즘의 ‘반도체’ 정도였을까. 일제가 ‘임나일본부’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가야의 철기 문화를 자기네 역사에 복속시키려 했던 것도 아마 이 앞선 문물에 대한 선점 욕망 때문이었지 싶다. 의암호 한 편에 장수 가야홍보관이 있다. 문헌에 등장한 20여 개 남짓의 가야 소국들 가운데 ‘봉수 왕국’이자 ‘철의 제국’이었던 장수 가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장수승마레저파크 다양한 경험 ‘신선’ 1993년 밭을 갈던 장수 삼고리의 시골 노인에게 ‘긴목항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1500년 동안 묻혔던 장수 가야는 여전히 기억되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것이다. 이후 우리나라 가야 고총으로는 최초로 편자(말발굽)가 출토됐고, 백제권역으로 인식됐던 전북 지역 곳곳에서 제철 유적, 봉수대 유적 등이 발견되며 ‘전북 가야’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그중 장수 가야는 80여개소의 봉수로 상징되는 봉수왕국이었다. 장수군에 드러난 제철 유적지도 60여개소로 국내 최대 규모라도 한다. 장수향교도 가볼 만하다. 논개와 더불어 ‘장수 3절’로 꼽히는 정경손이 지켜낸 역사 유적이다. 전국에 향교는 많아도 상당수가 근현대에 개축된 것이다. 반면 장수 향교는 500여년의 풍상을 겪으면서도 원형에 가깝게 보존됐다. 특히 대성전은 구조가 특이해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정경손은 향교지기였다. 정유재란 때 왜적이 칼로 목을 겨누며 길을 트라 할 때도 “여기는 성전이니 들어갈 수 없다. 나를 죽이고 들어가라”며 앙버텼다. 그의 호기에 감복한 왜장은 “이 성역을 침범하지 말라”(本聖域勿犯, 본성역물범)는 신표를 써주고 물러갔다. 그 숱한 전란 속에서 장수 향교가 살아남은 이유다. 마지막 ‘장수 3절’은 순의리 백씨다. 주인으로 모시던 현감이 꿩 소리에 놀란 말에서 떨어져 죽자 이를 자책하며 바위에 ‘타루(墮淚)’라는 혈서를 쓰고 자결했다는 인물이다. 천천면 장판리에 그의 절개를 기리는 타루비가 세워져 있다. 장수승마레저파크도 가볼 만하다. 승마 체험 등 레저와 말 박물관 등의 문화 시설, 숙박 시설 등이 갖춰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승마 강습과 체험은 물론 깡통 열차와 카트 투어, 말 먹이 주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 형태의 펜션도 있다. 가야 고분군이 발견된 곳이 마봉산(馬峰山), 최초의 가야 유물도 말 편자(말발굽), 장수 3절의 한 명에게 눈물을 안긴 것도 말이었다. 거기에 말 테마파크까지.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장수는 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인 듯하다. ●여행수첩 -장수는 한우로 유명하다. 장수군청 아래 장수한우명품관이 알려졌다. 한우 관련 메뉴가 풍성하다. -장수군청 안에 의암송이 있다. 논개 관련 설화보다 그 자체로 빼어난 소나무(천연기념물)다. -읍내 논개사당에서 논개 표준영정을 볼 수 있다. 왜색 논란이 있던 이전 영정을 교체한 것이다. -논개묘는 이웃한 경남 함양 서상면 방지마을에 있다. 구전에 따르면, 진주에서 장수로 운구하다 부패 등 문제로 육십령 아래 묻었다고 한다.
  • 현실과 환상… 그 경계를 흐리다

    현실과 환상… 그 경계를 흐리다

    욕망과 사랑의 혼재·순간 이동…7편의 단편 통해 독특한 색 선봬 3년 전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문학상 휩쓸며 평단과 독자 주목 현실과 상상 사이의 똑 부러진 구분은 가능한가. 세계 내 인간의 삶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합리와 미신, 상식과 주술이 마구 혼재되고 얽힌다. 그렇다면 인간을 살게 하는 것은 현실인가, 환상인가. 함윤이(33)의 첫 소설집 ‘자개장의 용도’에 실린 일곱 개의 단편은 이 질문으로 수렴하는 것처럼 보인다. 소설은 지극히 핍진한 현실의 이야기를 그린다. 거기에 마치 탈출구와도 같은, 환상적인 이야기를 한 방울 떨어뜨린다. 투명한 물에 떨어뜨린 잉크가 서서히 풀어지듯 현실과 환상의 경계도 흐려진다. “천사는 관계에서 태어나. … 관계가 끝나면 천사도 죽어. 천사도 죽는 건 싫으니까, 연인이 헤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지. 권태기에 빠진 연인을 졸졸 쫓아다니며 각종 이벤트를 벌이는 거야. 하지만 연인은 천사를 보지도 듣지도 못해서 그가 옆에 있다는 것도 몰라. 아니, 애초에 그런 존재가 있다는 사실조차 상상하지 못해.”(‘천사들(가제)’ 부분) 지난해 문지문학상 수상작인 ‘천사들(가제)’은 주인공이 친구를 만나러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기차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꾸는 꿈이다. 현실과 꿈, 욕망과 사랑이 묘하게 뒤섞이는 이 소설의 핵심은 단연 ‘천사’의 존재다. 그의 말대로 천사가 ‘관계’에서 태어난다면 사랑하는 모든 연인에게는 저마다의 천사가 있을 것이다. ‘너’가 없이는 ‘나’도 성립하지 않는다. 관계는 존재의 본질이다. 천사는 그 본질을 관장하는 무언가다. 그리하여 헤어짐은 소멸이고 죽음이다. 하지만 헤어짐이 있어야 새로운 만남도 있다. 거기서 새로운 천사가 피어날 것이다. “엄마는 말했다. 예전에 너더러 자개장을 쓸 때는 돌아올 거리를 꼭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지. 사실 그건 거짓말이야. 돌아올 길을 생각하면 자개장을 제대로 쓸 수 없어. 오히려 그걸 전혀 개의치 않아야만 자개장을 잘 쓸 수 있다.”(‘자개장의 용도’ 부분) 표제작 ‘자개장의 용도’는 사용자가 상상하는 어디로든 순간이동 시켜주는 물건인 자개장을 둘러싼 이야기다. 여행과 관광이 중요한 산업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은 실로 강력한 욕망이다. 하지만 여행은 반드시 ‘돌아옴’을 전제로 한다. 권태로운 일상이 없다면, 삶의 모든 순간이 여행이라면 그 순간 여행은 더 이상 여행이 아니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늘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여행한다. 모든 걸 내던지고 떠날 수 있는가.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이 일상을 당신은 포기할 수 있는가. “머리카락이란 죽은 세포들이 몸 밖으로 밀려난 것이라던데, 지금 잘리는 것이 한때 누구였을지 궁금했다. 피나 뼈 또는 살, 눈썹이나 각막 혹은 입술에 속했을지도 알고 싶었다. 어쩌면 이것들이야말로 귀신과 가장 닮지 않았나?”(‘수호자’ 부분) 202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함윤이는 현재 평단과 독자 양쪽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소설가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에 이어 최근에는 장편 ‘정전’으로 문학동네소설상을 받기도 했다. 연일 문단에 화제를 일으키는 문학 전문 출판사 ‘무제’의 대표 영화배우 박정민이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목하고 있는 작가”라고 치켜세운 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6일 함윤이에게 ‘현실과 환상은 어떤 관계인지’ 질문했다. 밤이 늦어서야 작가에게 대답이 왔다. “때로는 친구 같고 때로는 맞수 같으며 어느 때는 앞뒷면에 다른 얼굴이 그려진 탈처럼 한 몸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읽는 일은 경계를 넘는 일이기도 하니, 구태여 현실과 환상의 관계를 한정 지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그보다 양측이 맺어온 관계의 지도를 더 세부적으로 그려보면 어떨까 합니다.”
  • 악몽 같은 현실의 무한 루프… 기묘한 찬쉐의 미학 속으로

    악몽 같은 현실의 무한 루프… 기묘한 찬쉐의 미학 속으로

    새 책 ‘오래된 뜬구름’을 소개하는 가장 친절한 방법은, 이 책이 얼마나 기이한지를 먼저 설명하는 것이다. 음산한 바람 부는 밤의 기분 나쁜 꿈 같은 소설. 여기에 저자에 관한 소개가 곁들여져야 이해가 빠르다. 이 과정 없이 책장부터 여는 건 뜬구름 잡기를 자초하는 것과 같다. 중국 작가 찬쉐(72)의 본명은 덩샤오화(鄧小華)다. 필명인 찬쉐는 한문으로 잔설(残雪)이다. ‘겨울 끝에 남은 더러운 눈’이란 뜻이다. ‘높은 산꼭대기의 순수한 눈’이란 의미도 있다지만 ‘추한 것들에서 독특한 미감을 발견해온’ 이력에 비춰볼 때 전자가 더 그녀의 의도에 부합하지 싶다. 올해도 그랬듯, 노벨문학상 발표 때가 되면 그는 늘 맨 앞자리에 놓인다. ‘20세기 중엽 이래 가장 창조적인 중국 작가’가 그를 설명하는 대체적인 표현이다. 전위적인 문체로 ‘중국의 카프카’라고도 불린다. 그가 왜 추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지 유추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1966년 마오쩌둥이 연 ‘무산계급 문화대혁명’이 단초다. 추악한 인성과 열악한 생존 환경, 서로가 타자인 사람들이 공생하는 환경에서 이념적 편향성과 폭력성이 그대로 드러났던, 광기의 시대였다. 당시 청소년이던 저자와 가족은 이 극단적 감시와 비이성의 엄혹한 시기를 맨몸으로 건너야 했다. 책은 이때 굳어진 저자의 심상에 비친 세계를 한 편의 몽환적인 연극처럼 그리고 있다. 막이 오르면, 옆집과 딱 붙은 중국식 공동주택이다. 겅산우와 무란, 쉬루화와 라오캉 부부가 두 집에 산다. 살짝 귀띔하면, 겅산우와 쉬루화는 부적절한 관계다. 두 부부는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경계하며 근원 모를 불안을 드러낸다. 남의 삶에 개입하고, 이를 통해 희열과 쾌감을 얻기도 한다. 장인, 직장 상사 등 등장인물 모두에게서 발현되는 공통 특질이다. 1985년 데뷔작인 ‘더러운 물 위의 비눗방울’ 이래 찬쉐의 작품엔 거개가 인과와 플롯이 없다. ‘오래된 뜬구름’ 역시 전형적인 선형 서사가 아니라, 기이하고 미로 같은 심리 세계를 통해 개인들의 정신적 딜레마를 드러낸다. 사건들은 병렬적으로 진행되고, 발생 시간과 순서는 모호하다. 사람과 사람, 현실과 꿈, 진실과 허상의 경계도 구름처럼 흩어진다. 그의 책 가운데 가장 실험적이고 난해하다는 평가도 있다. 방귀와 똥, 나방과 모기, 죽은 참새 등 더러운 것들과 피처럼 붉은 태양 같은 비현실적인 것들이 종잡을 수 없이 반복 등장한다. 결말은 예상대로다. 저자는 아무것도 던져주지 않고 끝을 맺는다. 그러니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중국 여성 작가’의 미로 같은 세계를 온전히 내 것으로 하는 방법은 깊고 반복적인 사유 외에는 없어 보인다.
  • “근신? 계엄 징계 더 세게 때려라”…국방부 처분 물린 김민석

    “근신? 계엄 징계 더 세게 때려라”…국방부 처분 물린 김민석

    김민석 국무총리가 27일 ‘계엄 버스’에 탑승했다가 근신 처분을 받은 육군 법무실장의 징계를 “엄정하게 재검토하라”며 취소했다. 낮은 단계의 징계인 만큼 보다 강력한 처분을 내리라는 취지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육군 법무실장 김상환 준장에 대한 국방부 장관의 근신 10일 징계처분을 즉시 취소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그러면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징계 절차에 즉각 다시 착수해 신속하게 마무리해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김 준장은 군 내 법질서 준수에 중대한 책임을 지는 육군 법무실장으로서 당시 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이었던 대장 박안수에게 ‘지체 없는 계엄 해제’를 건의하거나 조언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러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면서 “문제점이 있음을 알면서도 계엄 버스에 탑승하는 등 중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가 징계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처 살펴보지 못한 사안이 없도록 엄정하게 재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실장이 전역을 앞둔 만큼 상징적인 차원에서라도 보다 강한 징계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실장은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 지시로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서울행 버스에 탄 육군본부 참모 34명에 포함된 인사다. 이들이 탑승한 버스는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뒤인 지난해 12월 4일 새벽 3시쯤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서울로 출발했다가 30분 뒤에 복귀했다. 비상계엄이 1년을 앞둔 가운데 군에 대한 정치권과 정부 차원의 강도 높은 처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안 장관은 지난 19일 준장 진급 예정자와 지난해 6월 이후 준장으로 진급한 인원에 대한 삼정검 수여식을 진행했는데 계엄버스 탑승 등 비상계엄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10여명은 수여식에서 제외했다. 국무총리실 주도로 범정부 차원으로 구성된 ‘헌법존중 정부혁신 TF’에서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특별히 더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최대 규모인 50여명의 규모로 TF를 꾸렸다. 김 실장은 TF가 첫 징계를 내린 사례인데 김 총리가 TF의 징계를 물린 만큼 향후 보다 강력한 응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방부는 “국무총리의 지시에 따라 육군 법무실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다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 홍콩 ‘닭장아파트’ 대형 화재에 보험 판매한 배우 지탄받아

    홍콩 ‘닭장아파트’ 대형 화재에 보험 판매한 배우 지탄받아

    40년 이상 된 홍콩의 노후 대단지 아파트에서 26일 오후 화재가 발생해 27일까지 19시간 이상 불길이 이어지면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279명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화재가 일어난 32층짜리 주거용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는 홍콩주택위원회가 개발한 곳으로 보수 공사 도중 전체 8개 동에서 7개 동이 불길에 휩싸였다. 보수 공사 과정에서 사용된 대나무 비계와 스티로폼 자재, 안전망, 비닐 등을 통해 화재가 급속히 확산해 공사 관계 책임자 3명이 홍콩 경찰에 체포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형 화재 희생자와 순직한 소방관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화재 진압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촉구했다. 이번 화재로 다음 달 7일 예정이던 입법회(의회) 의원 90명을 선출하는 총선거 연기가 검토되고 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하자 배우 린쯔싱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보험 판매에 나서 손가락질받았다. 린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이용해 “오늘 뉴스를 보고 마음이 정말 무거워졌다. 예상치 못한 사고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오고, 생명의 연약함은 우리를 깊이 반성하게 만든다”면서 “보험은 판매가 아니라 동행이며 재무설계는 차가운 숫자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사랑과 책임”이라며 보험을 홍보했다. 그는 홍콩의 대표 방송국 TVB에서 ‘용감한 여자들’이란 방송에 의로운 남편 역할로 출연했다. 하지만 TVB 방송국은 “린쯔싱은 회사 직원이 아니며 주요 사회적 사고를 홍보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화재 사건의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관심을 끌기 위해 허위 정보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퍼뜨리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반박했다. 홍콩은 주거 비용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 가운데 하나로 임대료 또한 비싸 센트럴, 완차이 등 중심가의 원룸 임대료가 1만 5000~2만 5000홍콩달러(약 240만~400만원)에 이른다. 특히 1997년 홍콩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본토 자금이 유입되면서 부동산 가격 인상을 더욱 부추겼다. 홍콩의 면적은 약 1100㎢로 울산광역시와 비슷하지만, 인구는 750만 명 이상으로 인구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산악 지형이 많아 실제 주거용으로 개발할 수 있는 토지는 전체 면적의 25% 미만에 불과해 주거난을 키웠다. 화재가 발생한 웡 푹 코트는 2000가구가 거주하며 평균 가구당 40~50㎡(약 12~15평)에 사는 대표적인 ‘닭장 아파트’다.
  • [데스크 시각] ‘새벽배송 논쟁’이 놓친 것들

    [데스크 시각] ‘새벽배송 논쟁’이 놓친 것들

    “슬기님 (오전) 6시 전에는 끝날까요? A님 어마어마하게 남았네요.” “최대한 하고 있어요. 개처럼 뛰는 중이요.” 지난해 5월 숨진 쿠팡 야간 배송기사 정슬기씨가 평소 관리자와 새벽에 나눈 메신저 내용이다. 사인은 심실세동과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질환. 과로사였다. 근로복지공단의 업무상 질병판정서엔 ‘발병 전 4주간 매주 평균 74시간 24분’을 일했다고 돼 있다. 죽음은 계속됐다. 26일에도 경기 광주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50대 남성이 쓰러졌다. 지난달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가 ‘택배 사회적 대화기구’ 첫 회의에서 ‘0시~오전 5시 배송 제한’을 제안한 배경이다. 과로사를 막기 위해 최소한의 수면·건강권을 보장하는 안을 고민해 보자는 취지다. 파문은 커졌다. ‘새벽배송 전면 금지’로 곡해 또는 오해한 이들의 반론이 이어졌다. 새벽배송이 없어지면 늦게 퇴근하는 맞벌이 부부를 비롯한 소비자 선택권과 청년 일자리가 흔들리고, 기업의 혁신 성장도 저해된다는 논리였다. ‘자영업자라던데, 싫으면 낮에 하면 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얹어졌다. 그러는 동안 쿠팡은 계속 침묵했고, 본질은 점점 희미해졌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쿠팡맨’이란 이름으로 택배노동자를 직접 고용했다. 하지만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굳힌 뒤 배송 부문을 자회사(CLS) 및 하청 체제로 재편했다. 쿠팡CLS가 중간 영업점과 계약하고, 대리점은 다시 택배노동자와 계약하는 식이다. CLS에 직접 고용된 ‘쿠팡친구’가 7500명, 대리점과 계약을 맺는 특수고용노동자(퀵플렉스)가 2만여명쯤 된다. 과로사 문제는 노동자와 자영업자의 경계에 놓인 ‘특고’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퀵플렉스들은 하루 11시간 일하고 주 52시간제와 야간근로수당, 연속 휴식 보장 등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 그렇다고 자영업자일까. 가격 협상이 가능하고, 원하면 쉴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지난 9월 택배노조와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퀵플렉스 679명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더 선명해진다. 월 150만원 정도 추가 수입이 심야배송을 택하는 이유인 것은 맞지만 대리점에서 계약 조건에 야간배송을 임의로 집어넣거나 이를 거부할 경우 불이익이 우려돼 새벽에 일한다는 응답이 88.0%였다. 무늬만 개인사업자일 뿐 실질적으론 종속된 노동자에 가깝다는 얘기다. 명확한 진실은 야간노동이 건강을 갉아먹는다는 점이다. 멜라토닌 분비를 기준으로 생체리듬이 고정된 야간근무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경우는 2~3%에 불과하다. 급성심근경색증처럼 생명을 즉각적으로 위협하거나 몸 안에 위험을 서서히 쌓아 가는 식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야간노동(night shift work)을 ‘2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2~3일 연속 하지 못하도록 권고한 이유다. 이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IARC가 2급 발암물질로 규정할 정도로 해로운데, 감내해야만 할 정도의 서비스인지 공론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에선 “커피, 김치, 스마트폰, 임플란트 등도 2급 발암물질이다. 모두 금지할 거냐”고 반박했다. 발암물질이니 금지하자는 게 아니다. 필수 야간노동처럼 여겨지게 된 새벽배송의 위험을 어떻게 최소화할지 공동체가 머리를 맞대자는 것이다. 병원 야간근무자에겐 보건복지부 가이드라인이, 승무원에겐 항공안전법에 따른 관리기준이 있듯 택배기사 건강권도 산업보건 영역에서의 논의가 필요하다. 특수고용직이니 놔두자는 건 무책임하기 때문이다. “새벽배송을 법으로 금지할 것인지 혹은 제한·보상·기술적 대체를 논의할 것인지는 사회적 합의의 영역이다. 중요한 것은 논의의 출발점이 과학과 사실 위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직업환경의학 전문가인 김현주 이대목동병원 교수의 말을 모두 곱씹어 봤으면 한다. 임일영 경제정책부장
  •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노장 노경은의 묵직한 한방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노장 노경은의 묵직한 한방

    “상황 될 때마다 부모님 찾아라돈·성공보다 가족을 더 챙겨야” “이 자리에서 선수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가 프로에 입단할 때 아버지의 나이가 마흔아홉이더군요. 그랬던 아버지가 지금은 일흔을 넘기셨습니다.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좋은 시간을 더 보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프로야구 2025시즌을 빛낸 별들의 잔치였던 지난 24일 KBO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노장’ 노경은(41·SSG 랜더스)의 수상 소감이 겨울 이적시장 ‘쩐의 전쟁’으로 과열된 야구계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2년 연속 정규시즌 홀드왕에 오른 노경은은 ‘당장 눈앞의 돈과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시상식 직후 만난 노경은은 수상 소감과 관련해 “그냥 이런 얘기를 한번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었다. 지나고 보니 프로에서의 시간과 세월은 그리 오래 기다려 주지 않더라. 그래서 시간이 남을 때마다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가족들을 더 챙겼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배 중) 단 한 명이라도 내 말을 듣고 부모님을 자주 뵙기를 바란다. 나처럼 후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8홀드를 거두며 역대 최고령 홀드상(40세 8개월 15일)을 차지한 노경은은 올해 35홀드로 타이틀을 방어하며 최고령 기록도 41세 8개월 13일로 갈아치웠다. 그는 지난해 시상식에서는 “KBO에서 주는 상을 받기까지 2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22년 만에 아버지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가족석에 앉은 아버지 노의귀씨에게 고개를 숙였다. 노경은은 KBO리그에서 대기만성형 투수이자 꺾이지 않는 의지의 상징이다. 허구연 KBO 총재는 지난 9월 열린 2026시즌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TV 중계를 보면 제일 반갑고, 좋아하는 선수가 노경은과 김진성(40·LG 트윈스)이다. 노경은은 과거 호주리그에서도 만났는데, 요즘 던지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 인간의 잠재력이 얼마나 무섭고, 자기가 개발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꽃을 피울 수 있는지를 알게 됐다”며 귀감으로 소개했다. 2003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노경은은 2016년 롯데 자이언츠로 둥지를 옮겼고 2018년 팀에서 방출되자 호주 독립리그로 건너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2년 입단 테스트를 통해 SSG에서 다시 기회를 잡아 노련한 투구로 팀의 선택에 보답했다. 이제 노경은은 21번째 시즌(군복무·독립리그 제외)을 위한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그는 “(오)승환이 형이 올해 만 43세 은퇴했는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어린 후배와의 경쟁에서 안 밀린다고 생각하면 선수 생활은 더 연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우아~하게 피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2번 포트에 포함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으로선 역대 최초의 성과인 동시에, 1번 포트 팀 못지 않게 부담스러운 상대들을 피하게 돼 조별리그 승리 가능성도 높아졌다. FIFA는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북중미월드컵 본선 참가국의 포트 배정과 32강 토너먼트 진행 방식을 확정해 발표했다. 한국은 11월 A매치 결과까지 포함된 FIFA 순위에서 22위를 유지하면서 2번 포트에 포함됐다. 2번 포트는 아시아에선 한국을 포함해 일본(18위), 이란(20위), 호주(26위)가 들어갔다. 크로아티아(10위), 모로코(11위), 콜롬비아(13위), 우루과이(16위), 스위스(17위) 등 만만치 않은 강팀들도 2번 포트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 대회 규정상 한국은 2번 포트에 있는 국가들과 같은 조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조 추첨식은 한국 시간으로 12월 6일 오전 2시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다. 홍명보 감독은 새달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추첨식에 참석한 뒤 베이스캠프 후보지와 조별리그 경기장을 둘러보고 귀국한다.
  • 네이버, 두나무 품었다… 20조 규모 ‘핀테크 공룡’ 탄생

    네이버, 두나무 품었다… 20조 규모 ‘핀테크 공룡’ 탄생

    두나무 1주-파이낸셜 2.54주 교환기업가치 비율은 1대3.1로 나타나송치형, 네이버파이낸셜 최대주주미국 나스닥 상장도 빠르게 추진양측, 오늘 회견 열고 로드맵 설명 ‘한국판 핀테크 빅딜’로 20조원 규모의 핀테크 ‘공룡’이 탄생했다. 두나무가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되는 것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도 빠르게 추진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1대 2.54 비율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1주당 교환가액은 두나무 43만 9252원, 네이버파이낸셜 17만 2780원이다. 외부평가기관의 평가를 받아 산정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 비율은 1대3.1로 나타났지만, 네이버 측에 비교적 유리하게 교환비율이 산정됐다.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하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지분율 19.5%로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가 된다. 그의 두나무 지분 889만주(25.52%)는 네이버파이낸셜 신주 약 2260만주로 바뀌는데 공시 산정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송 회장의 지분 가치는 약 3조 9000억원에 달한다. ‘4조 자산가’ 반열에 오르는 셈이다.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두나무 지분 약 456만주는 네이버파이낸셜 신주 약 1160만주로 바뀌며 평가액은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율은 기존 69%에서 17%로 줄어든다. 네이버는 송 회장과 김 부회장 지분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총 46.5%의 의결권을 확보해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지배적 지위를 유지한단 계획이다. 교환비율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현재 송 회장과 김 부회장의 두나무 지분율 총합은 38.63%로 결의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합병이 진행되려면 이사회 의결 이후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이뤄져야 한다. 출석 주주 3분의2 이상, 발행주식 총수 3분의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기준 두나무의 영업이익은 1조 1863억원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의 영업이익(1034억원)의 11배 수준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을 하면서 여러 규제 리스크를 겪고 있는 두나무는 ‘우산’이 필요했고, 네이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며 이런 ‘빅딜’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됐을 때 두 회사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핀테크 업계 1위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쇼핑 등 커머스와 연계한 결제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두나무는 자체 개발 블록체인 ‘기와’를 공개한 바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 회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두 사람의 친분 역시 빅딜 성사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 교환 후 미국 나스닥 상장 준비 역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모회사인 네이버가 국내 상장사인 만큼, 중복상장 지적을 피하고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나스닥에 상장시킨 경험도 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네이버 1784’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로드맵을 설명할 예정이다.
  • 두나무 1주↔네이버파이낸셜 2.54주…나스닥 상장도 속도

    두나무 1주↔네이버파이낸셜 2.54주…나스닥 상장도 속도

    ‘한국판 핀테크 빅딜’로 20조원 규모의 핀테크 ‘공룡’이 탄생했다. 두나무가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되는 것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도 빠르게 추진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1대 2.54 비율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1주당 교환가액은 두나무 43만 9252원, 네이버파이낸셜 17만 2780원이다. 외부평가기관의 평가를 받아 산정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 비율은 1 대 3.1로 나타났지만, 네이버 측에 비교적 유리하게 교환비율이 산정됐다.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하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지분율 19.5%로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가 된다. 그의 두나무 지분 889만주(22.5%)는 네이버파이낸셜 신주 약 2260만주로 바뀌는데 공시 산정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송 회장의 지분 가치는 약 3조 9000억원에 달한다. ‘4조 자산가’ 반열에 오르는 셈이다.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두나무 지분 약 456만주는 네이버파이낸셜 신주 약 1160만주로 바뀌며 평가액은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율은 기존 69%에서 17%로 줄어든다. 네이버는 송 회장과 김 부회장 지분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총 46.5%의 의결권을 확보해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지배적 지위를 유지한단 계획이다. 교환비율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현재 송 회장과 김 부회장의 두나무 지분율 총합은 38.63%로 결의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합병이 진행되려면 이사회 의결 이후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이뤄져야 한다.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기준 두나무의 영업이익은 1조 1863억원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의 영업이익(1034억원)의 11배 수준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을 하면서 여러 규제 리스크를 겪고 있는 두나무는 ‘우산’이 필요했고, 네이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며 이런 ‘빅딜’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됐을 때 두 회사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핀테크 업계 1위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쇼핑 등 커머스와 연계한 결제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두나무는 자체 개발 블록체인 ‘기와’를 공개한 바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 회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두 사람의 친분 역시 빅딜 성사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 교환 후 미국 나스닥 상장 준비 역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모회사인 네이버가 국내 상장사인 만큼, 중복상장 지적을 피하고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나스닥에 상장시킨 경험도 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네이버 1784’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로드맵을 설명할 예정이다.
  •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아, 부모님 한번이라도 더 뵙길”...노장 노경은의 묵직한 한마디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아, 부모님 한번이라도 더 뵙길”...노장 노경은의 묵직한 한마디

    “이 자리에서 선수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가 프로에 입단할 때 아버지의 나이가 마흔아홉이더군요. 그랬던 아버지가 지금은 일흔을 넘기셨습니다.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좋은 시간을 더 보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프로야구 2025시즌을 빛낸 별들의 잔치였던 지난 24일 KBO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노장’ 노경은(41·SSG 랜더스)의 수상 소감이 겨울 이적시장 ‘쩐의 전쟁’으로 과열된 야구계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2년 연속 정규시즌 홀드왕에 오른 노경은은 ‘당장 눈앞의 돈과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시상식 직후 만난 노경은은 수상 소감과 관련해 “그냥 이런 얘기를 한번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었다. 지나고 보니 프로에서의 시간과 세월은 그리 오래 기다려 주지 않더라. 그래서 시간이 남을 때마다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가족들을 더 챙겼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배 중) 단 한 명이라도 내 말을 듣고 부모님을 자주 뵙기를 바란다. 나처럼 후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8홀드를 거두며 역대 최고령 홀드상(40세 8개월 15일)을 차지한 노경은은 올해 35홀드로 타이틀을 방어하며 최고령 기록도 41세 8개월 13일로 갈아치웠다. 그는 시상식에서 “KBO에서 주는 상을 받기까지 2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22년 만에 아버지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가족석에 앉은 아버지 노의귀씨에게 고개를 숙였다. 노경은은 KBO리그에서 대기만성형 투수이자 꺾이지 않는 의지의 상징이다. 허구연 KBO 총재는 지난 9월 열린 2026시즌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TV 중계를 보면 제일 반갑고, 좋아하는 선수가 노경은과 김진성(40·LG 트윈스)이다. 노경은은 과거 호주리그에서도 만났는데, 요즘 던지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 인간의 잠재력이 얼마나 무섭고, 자기가 개발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꽃을 피울 수 있는지를 알게 됐다”며 귀감으로 소개했다.2003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노경은은 2016년 롯데 자이언츠로 둥지를 옮겼고 2018년 팀에서 방출되자 호주 독립리그로 건너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2년 입단 테스트를 통해 SSG에서 다시 기회를 잡아 노련한 투구로 팀의 선택에 보답했다. 이제 노경은은 21번째 시즌(군복무·독립리그 제외)을 위한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그는 “(오)승환이 형이 올해 만 43세 은퇴했는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어린 후배와의 경쟁에서 안 밀린다고 생각하면 선수 생활은 더 연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런던 한복판 “간첩기관”?…중국 대사관 7년만 신축 승인

    런던 한복판 “간첩기관”?…중국 대사관 7년만 신축 승인

    영국 정부가 2018년 중국이 런던의 왕립조폐국 부지를 매입한 지 7년여 만에 대사관 신축 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 타임스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MI5와 MI6 정보기관의 승인을 받아 다음 달 중국 대사관 건설을 공식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영국 내무부와 외무부는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완화 조치가 마련된다면 중국 대사관 건립 계획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런던 한복판의 중국 대사관 건립은 그동안 지역 주민, 의회의 중국강경파, 홍콩에서 이주한 영국 시민 등의 반대에 부딪혔다. 보수당의 프리티 파텔 의원은 “대사관 건립이 중국의 첩보 활동과 보안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이 지역을 지나는 광섬유 케이블을 이용해 반체제 인사와 영국인을 감시할 수 있으며, 런던 대도심 번화가에서 홍콩 관련 반중 시위대가 모이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4일 대사관 건립 승인 계획을 환영하며 외교 시설 건설을 지원하는 것은 주재국의 국제적 의무라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을 인용해 대사관 시설이 간첩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스타머 총리가 대사관 건립 계획을 승인하고 내년에 중국을 방문하면 양국 관계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주영 중국대사관은 런던 메릴본에 있으며 런던 타워 바로 맞은편에 들어서는 신축 대사관은 2만㎡ 이상의 대규모 외교 기지가 될 예정이다. 인권단체인 홍콩 자유위원회재단은 “대사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 권력의 확장”이라고 비판했다.
  • “왜 환급이 안 되지” 수험생 돈 받고 ‘파산’한 업체…미미미누 이어 딘딘도 사과

    “왜 환급이 안 되지” 수험생 돈 받고 ‘파산’한 업체…미미미누 이어 딘딘도 사과

    가수 딘딘(본명 임철)이 자신이 홍보했던 교육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업체가 돌연 파산하자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딘딘은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어제저녁 유튜브 라이브 중 처음 이 사건을 접했고, 촬영이 끝난 직후 사실 확인을 진행했다”며 “그 과정에서 ‘파트타임스터디’ 측과는 연락이 끊긴 상태이며, 피해자분들 대부분이 학생이거나 취업준비생이란 사실을 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딘딘은 이 플랫폼 캠페인에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참여했다. 그는 “캠페인은 긍정적인 취지의 프로젝트라고 판단되었고, 확인 결과 비슷한 서비스들도 이미 시중에서 많이 운영되고 있었으며 사측과는 향후 다른 콘텐츠까지 논의하던 상황이었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캠페인을 진행한 기간 가입했던 이들을 특정해 보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안내받았다며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피해자분들의 상황이 더 널리 알려지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희도 계속해서 파트타임스터디 측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빠르게 해결 방향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저를 믿고 참여해주신 분들 중 피해를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죄송하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피해자분들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파트타임스터디는 수험생 등의 이용자가 보증금을 걸고 공부 목표 시간 등을 달성하면 보증금에 추가금을 더해 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지난 24일 업체가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파산을 앞두고 며칠 전부터 환급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공통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1인당 피해액은 10만원부터 90만원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업체를 홍보했던 구독자 189만명의 입시 유튜버 미미미누(본명 김민우)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사과 영상을 올리며 “제가 받았던 광고비 전액과 추가적인 금액을 피해자분들께 정식으로 전달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잠 못 이루고 마음고생하고 계실 분들이 앞으로 쉽지 않은 싸움을 해나가는 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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