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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12일 이란과 올림픽축구 마지막 예선

    ‘4강 리허설은 시작됐다.’ 5연승을 질주하며 올림픽 5회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달성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7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이란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사상 처음 예선 전승으로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특히 이번 이란전은 이미 아테네행을 확정한 만큼 사실상 본선 무대를 위한 평가전의 성격이 짙다.김호곤 감독도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전승의 기세를 아테네까지 몰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안방 경기지만 상황은 가장 열악하다.지난 1일 중국 정벌과 5,8일 두차례 열린 프로축구 K-리그로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다.또 그동안 플레이메이커로 가동된 이천수(23·레알 소시에다드) 박지성(23·PSV에인트호벤) 등 해외파도 이번 상암전에는 오지 않는다. 더구나 중국 원정에서 1골 1도움의 ‘원맨쇼’를 벌인 김동진(22·FC서울)이 건강검진과 관련,올림픽호에 합류하지 못했고 박규선(23·전북) 오승범(23·성남) 등 핵심 멤버들도 소속팀 사정 등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이를 의식한 듯 김 감독은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지난 주말 K-리그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1·울산)이 부상에서 회복,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최성국과 함께 올림픽 예선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떠오르는 황태자’ 조재진(23·수원)이 변함없이 투톱으로 나선다.해외파가 도맡아온 플레이메이커에는 골잡이에서 도우미로 변신한 최태욱(23·인천)이 자리잡았다. 이란(3승2패)은 예선 탈락이 확정됐지만 정예멤버를 총출동시켜 안방에서의 패배를 되갚아 주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마옐리 코한 감독을 경질,호세인 파라키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히고 복수혈전에 나선다. 파라키 감독은 “꼭 승리해 이란 축구의 자존심도 세우고 국민에게 기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조영증의 킥오프] 올림픽 4강을 위하여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지난 1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중국전에서 5연승을 달리며 아테네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근 성인 대표팀의 잇따른 무기력 플레이로 잔뜩 움츠러든 한국 축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올림픽대표팀을 늘 가까이서 지켜본 전문가로서 아테네 본선진출 요인을 분석해볼까 한다. 첫째,김호곤 감독의 철저한 계획과 치밀한 전략이 큰 힘이 됐다.지난 3월27일 이란전을 앞두고 일주일 동안 중국 쿤밍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을 했고, 이를 통해 어려운 관문인 이란을 무난히 꺾을 수 있었다. 또 해외파 이천수와 박지성을 이란과 중국전에 각각 투입해 전력의 극대화를 이루었으며,이란전에서는 조병국·김치곤에게 의도적으로 경고를 받게해 말레이시아 경기를 쉬면서 중국전에 대비하게 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구사했다. 둘째,프로축구 K-리그를 통해 배양된 선수들의 경기운영 능력과 자신감을 꼽을 수 있다.아시아 최고 수준의 K-리그 경기를 통해 축적된 개인 능력과 자신감은 이란과 중국 원정 경기에서 유감없이 발휘됐고,특히 공 점유율과 톱니바퀴처럼 연결된 패스 등에서 어느 팀보다도 뛰어났다. 셋째,탄탄한 수비 조직과 탁월한 능력을 가진 골키퍼 김영광의 활약이다.올림픽대표팀은 그동안 무실점으로 5경기를 치렀다.주장인 조병국을 축으로 김치곤·박용호로 이어진 스리백 라인은 상호간의 콤비는 물론,뛰어난 제공권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또한 김영광의 민첩한 동작과 안정성 있는 공 캐치는 더욱 탄탄한 수비망을 유지케 했다.게다가 수비에서 정확하게 이어지는 속공 플레이는 무실점의 원동력이 됐다. 넷째,중국 원정경기에서 6만의 응원에 대항한 붉은 악마들의 힘이다.홈에서는 물론이고 원정경기인 이란과 중국까지 전세기를 동원한 붉은악마의 원정 응원은 올림픽 선수들에게 무한한 힘을 솟게 했고,그 힘은 승리라는 결과를 낳았다.이제 올림픽대표팀이 아시아를 떠나 세계의 강팀들과 겨루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지금까지 경기를 통해 축적된 경험을 잘 활용하고 아직도 미흡한 골 결정력을 보완해야 한다.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한 선배들에 이어 후배 선수들도 아테네올림픽 본선 4강,나아가 메달 획득이라는 찬란한 금자탑을 이뤄내길 기대해본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김호곤감독 인터뷰

    “올림픽 4강 신화에 도전하겠다.” 한국축구의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김호곤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에겐 이번 올림픽이 세번째 도전이다.선수로서는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38세이던 88서울올림픽 때 코치로 참가했고,4년 뒤 바르셀로나에서도 김삼락 감독을 보좌했다.모두 8강 진출에는 실패했고,통산 5무1패를 기록해다. 두차례나 쓰라림을 맛 봤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온 길보다 가야할 길이 더 험난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세번의 실패는 없다.”고 각오를 다진다. 가장 큰 고비는. -올해 초 카타르초청대회에서 선수들이 뜻하지 않게 부상을 당하고 지난 2월 일본 원정에서 패했을 때와 3월 이란 원정 경기를 떠났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일등공신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전체가 수훈 선수라고 말하고 싶다. 아테네올림픽 본선에서의 목표는. -그동안 올림픽 성적이 좋지 않았다.욕심은 끝이 없겠지만 일단 4강을 목표로 잡고 싶다. 와일드 카드(24세 이상)로 누구를 고려하고 있나. -수비진의 중심으로는 유상철을,미드필드 중앙과 공격 또는 미드필더 쪽에 각각 1명을 구상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패스의 시점이 여전히 늦고 미드필드도 조금 불안하다.또 공격력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남은 이란전은 어떻게 치를 생각인가. -국내파 중심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홍지민기자 icarus@˝
  • 김호곤호 새달 1일 中 원정경기 해외파 총출동…

    ‘정면돌파로 아테네 입성을 결정짓겠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김호곤 감독이 다음달 1일 중국과의 원정경기에 ‘올인’ 승부수를 띄웠다.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선두를 달리는 한국(4승·승점 12)은 중국전에서 비기기만해도 본선 진출이 확정되지만 김 감독은 총동원령을 내렸다. 해외파 박지성(PSV 에인트호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등을 24일 오후 10시로 예정된 재소집에 모두 포함시켰다.예선 고비마다 해외파들이 한건씩을 올려줬기 때문에 김 감독의 신뢰는 대단하다.박지성은 최종예선 첫 경기 중국전(3월3일)에서 게임메이커로 출전해 1-0 승리를 거들었다.이어 2차전 이란 원정경기에서는 이천수가 아픈 몸을 이끌고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중국의 저항도 거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중국은 지난 16일 원정경기에서 이란에 1-2로 발목을 잡혀 1승1무2패(승점 4)로 예선탈락이 확정된 상태.그러나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과의 경기를 자존심 대결로 규정짓고 총력전을 준비중이라는 것.홈 경기에서 ‘공한증 탈출’의 위업을 이루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중국은 이란전을 앞두고도 내내 한국전이 열리는 장사에서 연습을 했을 만큼 한국전을 철두철미하게 준비해 왔다.김 감독은 “중국은 한국격파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을 정도”라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물론 이달 30일 열리는 이란(2승2패·승점 6)-말레이시아(1무3패·승점 1)전에서 이란이 비기거나 패할 경우엔 한국은 곧바로 조 1위가 확정되면서 본선 진출이 결정된다. 그러나 요행은 바라지 않기로 했다.김 감독은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리 길만을 가겠다는 입장을 누누이 강조했다.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수비임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으로 골사냥에 나설 생각. 올림픽 본선 진출도 100% 확정될 때까지 안심하지 말 것을 선수들에게 틈만 나면 강조했다.최근 움베르트 코엘류 전 대표팀 감독의 중도하차도 올림픽팀의 긴장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엔트리를 보면 김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공격에선 이천수를 비롯해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장신 스트라이커 조재진 김동현 등이 건재하다.미드필더는 박지성의 가세로 더욱 스피드가 좋아졌다.지난 14일 말레이시아와의 홈경기에서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한 최태욱도 있다.수비는 골 넣는 수비수 조병국을 비롯해 김치곤 박용호가 든든하고,그 뒤에는 지난 2월 일본과의 평가전 이후 459분 무실점 행진중인 골키퍼 김영광이 거미손을 자랑한다. 김 감독은 “최근 가라앉은 한국축구 분위기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김호곤호 ‘옐로카드 경계령’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에 ‘옐로카드 경계령’이 떨어졌다.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서 한국은 중국전(3일) 이란전(17일) 말레이시아전(24일)까지 3경기를 치렀다.3연승(승점 9)으로 단연 A조 선두에 나섰지만 이제 반환점을 돌았을 뿐 3경기가 더 남아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전에서 대량득점에 실패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안심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옐로카드’가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지금까지 한 차례 이상 경고를 받은 선수는 모두 6명.이 가운데 조재진과 김치곤은 24일 경기에서 각각 퇴장과 경고누적으로 다음 경기(말레이시아전·4월14일)에 나설 수 없게 됐다.문제는 나머지 선수들이다.‘공격하는 수비수’로 불리면서 말레이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해 한국에 승리를 안긴 조병국도 한 차례 경고를 받았다.최성국 김동진 박용호도 같은 상황으로 모두 ‘경고누적’이라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올림픽팀은 코칭스태프가 전략적으로 옐로카드를 관리할 뜻을 내비쳤고,선수들도 불필요하게 경고를 받지 않도록 주의를 받았다. 박준석기자 pjs@˝
  •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축구 최종예선] ‘복병’ 날씨와의 결투

    ‘방심은 절대금물’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4일 오후 9시45분 말레이시아 페탈링자야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치른다.강호 중국과 이란을 연파하면서 2연승으로 조 선두에 나선 한국은 말레이시아(1무1패)에 대승을 거두고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큼 다가서겠다는 생각이다.역대 올림픽대표간 전적에서도 3승1무로 앞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예기치 못한 낯선 환경으로 고전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잊을 수 없는 수중전 악몽 말레이시아는 약체지만 비가 오면 강팀으로 돌변한다.한국도 몇차례 쓴잔을 든 적이 있다.72뮌헨올림픽 지역예선에서 0-1로 패했다.서울 홈경기였지만 비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80모스크바올림픽 예선에서도 적지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두 차례의 경기에서 각각 0-3,1-2로 졌다.역시 비가 내렸다. 말레이시아의 수중전 강세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지난 17일 열린 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예상을 뒤엎고 1-1 무승부를 만들어냈다.가랑비가 내렸고 어김없이 말레이시아는 ‘물 만난 고기처럼’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경기가 열리는 페탈링자야는 콸라룸푸르 인근으로,요즘엔 낮에 한 차례씩 폭우가 쏟아진다.현지에 파견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수중전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80모스크바올림픽 예선전도 3·4월에 열렸다. ●냉·온탕 오가는 기온 폭설과 강추위로 애를 먹은 이란전(17일) 이후 일주일 뒤 이번에는 한낮 기온이 섭씨 34도까지 오르는 곳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여기에다 페탈링자야는 일교차가 크다.낮에는 한여름 날씨지만 밤이 되면 초가을처럼 쌀쌀하다.따라서 무더위를 피해 훈련은 모두 저녁시간으로 돌렸다.한낮의 찜통 더위도 선수들을 쉽게 지치게 한다.코칭스태프는 짬이 나면 잘 것을 권유하고 있다.습기가 많고 후텁지근한 날씨로 땀을 많이 흘리는 선수들에게 염분과 탄수화물을 보충시키는 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3의 복병’ 동남아 잔디 미끄러운 동남아 잔디가 또다른 변수로 등장했다.한국 월드컵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양 잔디와는 달리 잎이 넓고 표면이 반질반질하다.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지면 양 잔디보다 빠르게 굴러가고 불규칙 바운드도 많이 나온다.협회 관계자도 “처음에는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따라서 모두 징이 높은 축구화를 준비했다. 특히 골키퍼에게 가장 큰 부담을 준다.때문에 김호곤 감독은 상대 슈팅을 손이 아닌 몸으로 막을 것을 김영광에게 주문했다. 박준석기자˝
  • [2004 아테네올림픽 예선]최브러더스 GO!

    ‘국내파도 있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최 브러더스’ 최성국(울산)-최태욱(인천)이 다시 한번 손을 맞잡았다.최 브러더스는 24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에 측면 공격수로 동반 출전한다. 말레이시아전에는 ‘해외파’ 박지성(PSV 에인트호벤)과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가 출전하지 않는다.김호곤 감독은 중국전(3일)과 이란전(17일)에 출격해 2연승을 이끈 해외파들에게 휴식시간을 주기 위해서 부르지 않았다.따라서 이번 경기는 국내파들이 책임져야 한다. 가장 신바람이 난 선수는 최태욱.한때 올림픽팀의 ‘황태자’로 불렸지만 해외파에 밀려 좀처럼 출장기회를 잡지 못해 마음 고생이 컸다.최종예선 1·2차전에서도 후반 교체선수로 나와 그라운드를 밟은 게 고작이다.지난해 2월 출범한 올림픽호에서 가장 많은 골(19경기 11골)을 넣은 선수로서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이번이 부활의 기회다.물론 부담도 있다.자칫 경기를 그르칠 경우 헤어날 수 없는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그러나 두려움은 없다.2002부산아시안게임 말레이시아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4-0 대승을 이끈 좋은 기억도 있다.100m를 11초8에 주파하는 빠른 발로 상대 진영을 휘젓겠다는 각오다.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도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올림픽 최종예선전에서 화려한 개인기와 번개 같은 드리블로 제 몫을 하는 그는 최태욱의 합류로 더욱 탄력을 받았다.올림픽팀에서 최태욱이 기록한 골 가운데 4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두 선수의 궁합은 일찍부터 소문이 난 상태다. 최 브러더스는 지난 1월 카타르8개국대회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찰떡궁합’을 자랑한 바 있다.당시 최태욱은 득점왕(6골)에 올랐고 최성국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카타르 영광’을 재현하고픈 욕심이 강하다.김 감독도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스피드가 탁월한 만큼 자주 자리를 맞바꾸면서 상대 수비진을 혼란시킬 것을 주문했다. 말레이시아는 1무1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그러나 지난 20일 중국 원정경기에서 1-1의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도깨비팀’으로 불린다. 한국으로서는 수중전이 걱정이다.요즘 하루 한차례씩 소나기가 내린다고 한다.수중전까지 갈 정도는 아니라고 하지만 경계심을 늦출 수는 없다.72뮌헨올림픽과 80모스크바올림픽 예선에서 ‘수중전 패배’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박준석기자 pjs@
  • [조영증의 킥오프] 이란전 승리의 저변

    지난 17일 이란을 1-0으로 누른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사령탑 김호곤 감독의 철저한 전략수립과 빈틈없는 준비로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2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다.이란전에 대비해 지난 7일부터 6일간 중국 쿤밍에서 실시한 고지대 적응훈련이 전·후반 90분을 쉴새없이 움직이면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밑거름이었다. 필자가 지난 3일 이란-말레이시아전을 분석한 정보를 토대로 구사한 전술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이란은 높이와 더불어 90분을 줄기차게 뛰는 체력과 빠른 스피드를 지녔다.지난 40년 동안 안방에서 불패신화를 이어온 데는 이런 체력과 스피드가 있었다.특히 미드필더 모발리는 훌륭한 선수다.모든 공격은 모발리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공수리듬 조절,예리하게 연결되는 패스 등은 유럽의 어느 선수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또한 모발리로부터 이어지는 패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공격수 바하니는 빠른 돌파가 일품으로 우리에겐 최고의 경계대상이었다.그러나 한국의 미드필더 김정우 김두현의 압박과 주변의 협력수비로 모발리와 바하니를 무력하게 만들었고,결국 경기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그동안 불안했던 수비는 안정감을 되찾았다.조병국을 축으로 김치곤과 박용호로 이어지는 스리백 라인은 경기가 거듭 될수록 신뢰를 준다.이란전을 앞두고 김호곤 감독이 고심한 부분은 적지인 이란에서 공격과 수비 중 어떤 전략이 유리한가 였다.결국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선회한 것이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또 한가지는 이천수의 위치 활용이 적절했다는 점이다.조재진과 짝을 이뤄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주로 공격수의 임무를 부여 한 것 또한 적중했다.결국 조재진의 패스를 받아 재치 있는 돌파로 귀중한 결승골을 끌어 냈다.이란은 거칠고 과격한 응원을 하는 나라로 정평이 나 있다.이번에도 이란은 10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아자디경기장이 만원이 됐다고 허풍을 치면서 한국 기 죽이기에 나서기도 했다.그러나 이에 질세라 우리나라도 전세기까지 동원한 붉은악마의 힘찬 응원으로 3만여명의 홈 관중을 압도했다.이 또한 우리 선수들에게 엄청난 힘을 실어주었다. 이번 이란전 승리는 김호곤 감독의 용병술과 최선을 다하여 싸워준 선수들,목이 터져라 응원한 붉은악마와 국민들의 성원이 함께 어우러져 만든 셈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2004 아테네올림픽 예선] 결론은 ‘스피드’

    아테네올림픽 본선 티켓을 가시권에 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김호곤 감독이 내린 필승카드는 ‘빠른 축구’다. 최종예선 중국전과 이란전에서 180㎝ 이상의 상대 장신 수비라인에 애를 먹기는 했지만 필승해법을 얻었다.두 경기 모두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을 기용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2연승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 최성국(울산)과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는 단신이지만 스피드가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100m를 최성국은 12초,이천수는 11초5에 주파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여기에다 순발력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 17일 이란전에서는 이천수(172㎝)의 순간 스피드가 승패를 갈랐다. 후반 15분 상대 문전에서 빠른 몸놀림으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한 박자 빠른 슛으로 상대 골키퍼의 허를 찌르며 결승골을 낚은 것. 지난 3일 중국전도 마찬가지.골은 조재진이 넣었지만 170㎝의 단신 스트라이커 최성국의 번개같은 질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60m에 가까운 거리를 단독 드리블한 뒤 천금같은 어시스트로 첫 승리를 안겼다. 정조국(185㎝·서울 LG) 김동현(187㎝·수원) 등 장신공격수가 즐비하지만 김 감독이 투톱이나 스리톱을 세울 때 단신 공격수를 중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남은 4경기 가운데 중국 원정경기(5월1일)와 이란 홈경기(5월14일) 등 적어도 2경기에선 ‘크기 보단 빠르기’를 택할 전망이다. 한편 적지 테헤란에서 귀중한 승리를 보탠 한국올림픽대표팀은 18일 ‘붉은악마’와 함께 전세기편으로 귀국했다. 대표팀은 19일 가벼운 훈련을 한 뒤 20일 다시 말레이시아 원정길에 오른다.한국은 24일 말레이시아와 3차전을 치른다. 박준석기자 pjs@˝
  • [2004아테네올림픽 지역예선] 아테네가 보인다

    후반 15분.상대 문전에서 조재진이 이란 수비수 2명 사이로 밀어준 패스를 이어받은 이천수의 눈이 빛났다.특유의 날렵함으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골문을 향해 오른발 슛을 날렸다.이천수의 발을 떠난 공은 이란의 골문 구석으로 날아 여지없이 그물을 흔들었다.이란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이래 40년 동안 지켜온 안방불패(13승6무)의 신화는 그렇게 깨졌다. 중국(3일)에 이어 가장 껄끄러운 이란(1승1패·승점 3)마저 1-0으로 물리친 한국축구가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선두에 나서며 이란과의 올림픽대표팀간 역대 전적 2승1무의 우위를 지켰다. ‘테헤란 징크스’ 탈출은 덤.그동안 한국은 테헤란에서 열린 각급 대표팀간의 대결에서 1무2패에 그쳤다.한국은 오는 24일 말레이시아와 원정 3차전을 치른다. ●의외로 쉽게 무너진 모래성 예상외로 전반은 한국의 페이스였다.초반 긴장과 미끄러운 그라운드 사정 등으로 패스미스를 주고받으며 두 팀 모두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10분이 지나면서 최성국을 앞세운 한국의 왼쪽 측면 공격이 살아났고,서서히 주도권을 잡았다.이란은 몇차례 위협적인 긴 종패스로 맞대응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한국이 움켜쥐었다.그러나 전반 39분 이천수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분위기를 압도할 기회를 날려버렸다. 후반은 이란의 총공세였다.한국은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렸다.전반 내내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이천수의 위력적인 ‘한방’이 터졌다.후반 15분 ‘킬러’답게 상대 골문을 열었다.경기장엔 붉은악마의 함성이 진동했고,태극기가 휘날렸다. ●되살아난 조직력 박지성의 부상 결장으로 한때 불안감이 감돌았지만 이런 위기감이 오히려 한국팀의 조직력을 강화시켰다.중국 쿤밍에서의 고지대 훈련효과로 체력적인 문제도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이천수는 결승골을 넣으면서 ‘빅리거’의 자존심을 한껏 뽐냈다. 지난 3일 중국전에서 박지성 효과에 이어 이날 ‘이천수 재미’를 톡톡히 본 김 감독은 남은 이란전과 중국전에 두 해외파 선수를 모두 데려오길 갈망하고 있다.박지성과 이천수가 동시에 투입돼 원래의 포지션으로 돌아가면 전력은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8부능선 넘어 본선 진출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황사(중국)와 모래폭풍(이란)을 모두 넘은 한국은 상승세다.오는 24일과 다음달 14일에 열리는 말레이시아와의 두차례 경기는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5월1일 중국과의 원정경기.홈경기에서는 1골차로 이겼지만 후련하지는 않았다.중국은 안방에서 ‘올인’할 것이 분명해 부담스럽다.5월12일 이란전도 가볍지만은 않다.물론 원정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여전히 위협적임에 틀림없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 ■감독 한마디 ●한국 김호곤 감독 테헤란이 고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체력을 유지하면서 잘 뛰어줬다.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전반에는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줄이고 후반에 기동력을 발휘하라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페이스를 유지해줬고 승리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전반에 0-0으로 비겨 후반에 승부를 걸 수 있었다.오는 24일 말레이시아전은 이란에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고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차분히 대비하겠다. ●이란 마옐리 코한 감독 우리 팀에 다친 선수들이 몇 명 있었다.특히 모발리는 허리가 아파 주사를 맞고 나왔고 나드비키야도 다리를 다친 상태에서 출전하는 등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한국이 특별히 잘했다기보다는 우리가 못해서 진 경기다. 전반에 몇번의 찬스가 있었는데 이를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 됐다.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 [2004아테네올림픽 지역예선] 이천수, 팀합류 이틀만에 수훈

    이란 테헤란은 이천수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생애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지 2개월만인 지난 2000년 6월 테헤란에서 열린 LG컵 4개국 친선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다.또 5개월 뒤 같은 곳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도 비록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예선에서 3골을 터뜨리는 등 발군의 활약을 했다. 17일 이란전도 예외는 아니었다.전반 39분 박용호의 프리킥에 이은 조재진의 백헤딩으로 맞이한 일대일 단독찬스에서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는 아쉬움도 있었다.그러나 두번 실수는 없었다.후반 15분 조재진의 패스를 받아 모래바람을 가르는 강슛을 날린 것. 긴급수혈된지 이틀만에 경기에 나섰지만 후반 32분 교체될 때까지 가벼운 몸놀림으로 이란 진영을 뒤흔들었다.프리메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라는 큰 물에서 뛰어본 경험을 유감없이 발휘한 셈이다. 인천 부평고 시절 청소년대표에 발탁돼 국가대표를 오가며 기량이 급성장했고,2002월드컵에서도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인 그는 지난해 7월 이적료 350만달러(약 42억원) 연봉 50만달러(약 6억원)의 조건으로 울산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다. 스페인 리그에서는 14경기나 연속해서 벤치를 지키는 등 좀처럼 주전자리를 꿰차지 못했으나 최근 4경기에 잇따라 교체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지난달 25일 한국인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폭설사막 넘어라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가 ‘모래폭풍’을 잠재울 해결사로 나섰다.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 속한 한국은 17일 이란과 맞붙는다.이번 ‘테헤란 빅뱅’이 한국의 5회 연속 본선 진출의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합류할 예정이던 박지성(PSV 에인트호벤)이 무릎부상으로 출전이 어렵게 됨에 따라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박지성의 부상 말고도 이번 경기는 여러가지로 상황이 좋지 않다.우선 원정경기가 맘에 걸린다.이란은 지난 40년간 올림픽 예선 홈경기 무패행진(13승6무)을 이어가고 있다.중국 쿤밍에서 1주일 정도 고지대 적응훈련을 했다고는 하지만 해발 1220m에 달하는 고지대에서의 경기가 부담이다.날씨도 좋지 않다.테헤란은 15일 폭설이 내려 교통이 마비됐으며,경기가 열리는 17일 기상 상태도 좋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최악의 경우 ‘설중전’을 벌여야 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란의 막강 전력이 가장 큰 걱정이다.지난달 일본과의 원정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대부분의 선수들이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당시의 멤버들이다.당시 이란은 준결승에서 한국을 승부차기로 꺾은 뒤 결승에서 일본마저 물리치고 2연패했다. 따라서 이천수의 어깨는 어느때보다 무겁다.15일 테헤란에 입성한 이천수는 “스트라이커로 뛰면서 골을 넣고 싶다.”면서 전의를 불태웠다.이천수를 바라보는 김호곤 감독의 눈길도 예사롭지 않다.지난 3일 중국전에서 박지성의 맹활약을 지켜본 김 감독은 이번에 이천수가 난관에 부딪힌 ‘올림픽호’를 구해주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이천수는 테헤란이 낯설지 않다.지난 2000년 6월 LG컵 이란4개국대회에서 박지성과 함께 국가대표로 나란히 출전했다.당시 마케도니아전에서 2-1로 승리했는데 이천수의 어시스트와 박지성의 결승골로 승리를 안았다.물론 그해 12월 아시아청소년대회(19세 이하)에서 중국에 0-1로 패한 아픈 기억도 있다. 이천수는 이란전을 승리로 이끌어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다.지난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명문구단으로 진출했지만 아직도 첫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급기야 출장기회조차 잡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다행히 최근 4경기에 연속출장하면서 감을 잡는데는 성공했다.근질근질한 몸을 이란전에서 화끈하게 풀어볼 참이다. 이천수의 스피드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김 감독의 마음을 더욱 흡족하게 한다.이란 수비수들은 모두 180㎝가 넘는 장신으로 제공권 싸움에서는 고전이 점쳐진다.따라서 오히려 단신이지만 스피드가 좋은 이천수가 상대의 장대숲을 헤쳐나가기에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박준석기자 pjs@˝
  • [조영증의 킥오프] 고지적응 훈련

    중국을 격파하고 아테네를 향한 첫 단추를 잘 꿴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두번째 상대인 이란과의 결전을 위해 지난 7일 출국했다.적지인 이란에 입성하기 전 고지적응을 위해 현재 중국 쿤밍에서 훈련중이다. 올림픽팀의 이번 고지적응 훈련은 승패를 결정지을 만한 중요한 과정이다.더구나 중국전을 치른 이후 10여일의 짧은 기간에 피로회복과 함께 고지적응이라는 두 가지 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여기에는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일부에서는 이번 훈련의 성과를 놓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그러나 필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고,또 효과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경기가 열리는 이란 테헤란은 해발 1220m에 이르는 고지대다.일반인들의 경우 이론적으로 3주가 지나야 완전하게 환경적응이 가능하다고 한다.그렇지만 축구선수들에게는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그저 며칠의 시간적 여유가 있을 뿐이다. 지금도 평균 한달에 한번씩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가 열리는데 이때 주어지는 훈련 시간은 불과 72시간이다.한국은 유럽과 평균 8시간의 시차가 있고,날씨 또한 많은 차이가 있다.그렇지만 선수들은 시차와 환경에 상관없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최상의 경기을 펼쳐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야만 한다.이를 위해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빨라야 하지만 정신력 역시 뒷받침돼야 한다.또한 감독과 선수는 경기가 임박할수록 불안과 걱정이 앞선다.특히 환경의 변화가 큰 이란과 같은 경우 더욱 그렇다. 이번 적응 훈련으로 이러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여유와 아울러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필자는 선수 시절 86멕시코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고지적응을 위한 훈련을 한 적이 있다.그 시절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10일 정도밖에 훈련을 하지 못했다.그러나 36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또한 필자가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맡은 2000년 이란대회 역시 10일간 현지 적응 훈련을 통해 훌륭히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현재 올림픽대표팀은 17일 이란전에 대비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중이다.우리 모두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선수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때 우리에게 기쁨의 승전보가 다시 한번 날아들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中 공한증 탈출 “아직 멀었어”

    중국은 없다.후반 36분 조재진의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공한증 탈출’을 기치로 내건 중국은 다시 한번 절망을 맛봐야만 했다. 지난달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참패(0-2)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3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첫 경기에서 중국을 1-0으로 따돌리고 단숨에 자존심을 되찾았다.5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한국은 오는 5월12일까지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맞붙는다.이란과의 원정 2차전은 오는 17일 테헤란에서 펼쳐진다. ●무너진 만리장성 후반 36분까지 차가운 날씨처럼 경기장은 얼어붙어 있었다.일방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해 애를 먹었다.후반에는 발이 무뎌진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후반 1분 조병국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연신 슛을 날렸지만 애석하게도 골문을 빗나갔다.후반 7분 박지성이 상대 골문 앞에서 쏜 왼발 터닝슛마저 골대를 살짝 빗나가자 무승부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후반 36분 스탠드는 용광로처럼 끓어 올랐다.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최성국의 질풍같은 대시에 이은 왼발 패스를 조재진이 가볍게 중국의 골문 안으로 차 넣어 결승골을 뽑은 것.관중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최성국’을 연호하며 기립 박수를 보냈지만,중국으로서는 ‘공한증’의 악몽이 되살아난 순간이었다. ●‘역시 박지성’ 효과 만점이었다.김호곤 감독은 장장 9000㎞를 날아 온 박지성을 선발 출장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전반 20분이 지나면서 특유의 빠른 패스가 살아났고,공이 가는 곳이라면 언제나 박지성이 있었다.기회가 오면 슈팅까지 연결시키는 과감한 플레이도 보였다.‘중원의 마술사’로 불리는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연상됐다. 박지성의 거침없는 플레이와 불타는 투지는 확실히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박지성은 팀의 정신력 강화에도 큰 도움을 줬다.합류가 확정되면서 나머지 선수들이 주전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면서 조직력도 덩달아 살아났다.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피곤한 상태에서도 순간순간 격려와 리드로 팀에 활력소를 불어 넣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조재진도 “동료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하도록 만들어 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방심은 금물’ 1차 고비를 넘겼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이란전(17일) 말레이시아전(24일) 모두 원정경기다.이를 위해 대표팀은 7일 중국 쿤밍 고지대 적응훈련을 시작으로 약 3주간의 원정길에 나선다.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5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김 감독은 이란전을 최종예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는다. 이란과의 올림픽대표팀 역대 상대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지만 우세를 말하기엔 무리다.말레이시아전도 신경쓰인다.한수 아래지만 과거 올림픽예선 고비에서 번번이 수중전 패배를 당한 기억이 있다.말레이시아는 현재 우기의 끝자락에 있어 사흘에 한번 정도는 폭우가 쏟아진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
  • 아시아 티켓3장 결정 어떻게

    아시아에 배정된 3장의 티켓을 놓고 12개팀이 3개조로 나눠 최종예선전을 치른다.조별리그를 통해 각조 1위팀에만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경기방식은 조별로 독자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따라서 한국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가 속한 A조와 중동국가들이 포진한 C조(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오만)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3일부터 오는 5월12일까지 팀당 모두 6차례의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초반 중국전과 이란전이 고비다.부담스러운 중국전을 이긴다 해도 중동의 강호 이란이 기다리고 있다.오는 17일 이란전은 원정경기인 데다 경기장이 고지대로 알려져 적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상대전적에선 1승1무로 앞선다.지난 1999년 던힐컵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2002부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선 0-0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한적이 있다. C조는 절대 강자가 없어 혈전이 예상된다. 반면 일본을 비롯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레바논이 속한 B조는 1일부터 18일까지 단시간내 승부를 가린다.물론 팀당 6경기씩을 치르는데 총 12경기 가운데 앞선 6경기는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나머지 6경기는 일본에서 치른다.따라서 전력과 경기장 사정 등을 고려할 때 일본의 진출이 유력시된다. 박준석기자˝
  • 北 축구 ‘수난의 계절’/이란전서 홈관중 폭죽세례… 경기중단

    ‘교통사고에 폭죽 부상까지’ 지난 9월 말 원정길 교통사고로 레바논과의 아시안컵 예선경기를 뒤로 미룬 북한축구대표팀이 이번에는 경기장 폭죽 사고를 당하는 등 잇단 수난을 겪고 있다. 북한은 13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아시안컵축구대회 D조 예선 두번째 경기에서 폭죽 소동으로 그라운드를 퇴장,경기를 중단시켰다.이란에 페널티킥을 허용해 0-1로 뒤진 후반 15분 선제골에 열광한 한 이란 관중이 경기장 안으로 대형 폭죽을 던져 넣었고,터진 파편에 소혁철이 눈부위를 다치며 그라운드에 나뒹군 것.격분한 북한의 코칭스태프는 곧바로 선수들을 밖으로 불러낸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 경기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홈관중에 의한 사고로 경기가 중단되자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이날의 경기 결과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고심중인 상태. 앞서 레바논과의 두번째 경기를 치르기 위해 평양공항으로 가다 버스 사고를 당한 북한은 우여곡절 끝에 한 달여를 넘긴 지난 3일 경기를 치러 1-1로 비겼지만 상위 2개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예선 조별리그에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쳐 D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이라크부총리 아지즈 자수 / “후세인 행방·WMD조사 활기”

    국제사회에서 이라크의 얼굴 역할을 해왔던 타리크 아지즈(사진·67) 전 부총리가 24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미군에 자수했다.미 중부군사령부의 데니 브로우즈 대변인은 아지즈 전 부총리의 신병을 확보,구금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로써 바그다드 함락 직전 감쪽같이 ‘증발’했던 사담 후세인 정권의 지도부들 가운데 미군의 지명수배자 명단에 오른 55명 중 12명이 체포됐거나 자수했다.아지즈는 지명도에 비해 지명 수배자명단의 순위가 43위이고 연합군이 돌리고 있는 수배인물카드에는 ‘8 스페이드’이지만 미군이 신병을 확보한 인물 중에선 최고 거물급이다. 이어 25일에는 55명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이라크 정보기관의 고위관리였던 파루크 히자지가 체포됐다.튀니지와 터키 주재 이라크 대사도 지냈던 히자지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테러캠프를 운영하던 아프가니스탄의 칸다하르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아지즈가 행방이 묘연한 후세인의 생사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이라크전쟁의직접적인 이유가 된 대량살상무기의 은둔장소 내지,최소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존재 여부라도 확인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후세인 정권의 ‘돈줄’과 소문으로만 나돌던 지하 벙커 등 비밀 정부건물에 대한 정보도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아지즈는 지난 23일 한 사람을 통해 미군측에 자수 의사와 함께 자수시 자신의 처리방향에 대해 타진해왔다.하루 뒤인 24일 밤 바그다드의 미군에 자수,조사를 받고 있다.전범으로 재판에 회부하지 않겠다는 밀약이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어쨌든 지난달 19일 미군의 이라크 공격 하루 전까지도 미군에 포로로 잡히느니 죽음을 택하겠다고 공언했던 그가 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궁금증을 낳는다. 아지즈는 후세인 정권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기독교인이다.91년 걸프전 이후 12년간 후세인을 대신해 전세계에 이라크의 입장을 유창하고 품위있는 영어로 발표,국제사회에서 유명해졌다.91년 이래 부총리로 재직한 그는 미국과 유엔의 비난이 제기될 때마다 이라크의 반박입장을 발표했다. 이라크·이란전쟁이 한창이던 83년 외무장관에 임명된 그는 서방이 이라크를 지원토록 외교력을 발휘하기도 했다.그러나 정책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유명세에 비해 권한이 약했던 것은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 출신도,이슬람교도도 아니며 기독교도 집안출신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지즈의 자수로 세인의 관심은 원점으로 돌아왔다.후세인과 두 아들은 살아 있을까.살아 있다면 어디에 숨어 있을까? 하지만 아지즈가 궁금증을 풀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아시안게임/ 축구 - 기습으로 이란 골문 열어라

    ‘상대의 체력을 최대한 소모시키면서 우리의 힘은 아낀다.’ 16년만의 아시안게임 정상복귀를 노리는 ‘박항서호’가 10일 오후 8시 구덕운동장에서 열릴 남자축구 준결승전을 앞두고 ‘지능적인 체력관리’를 지상과제로 삼았다. 8강전에서 1골차 승리를 지키느라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친 지 이틀만에 강적 이란과 마주치게 된 데 따른 것이다.더구나 이란은 체력에서 우리를 압도하는 것으로 평가돼 무모하게 체력전으로 맞대응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란 의견이 많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인 조민국씨를 통해 이란팀 경기를 면밀히 분석해온 대표팀은 이란이 체력에서 우리를 앞선다는 결론을 내렸다.이에 따라 박항서 감독은 상대의 체력을 최대한 소모시키면서 우리의 힘을 아끼는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조영증 협회 기술위원은 구체적인 방법으로 일단 볼 점유율을 높여 상대를 많이 뛰게 하면서 순간적인 기습으로 골을 노리라고 주문했다.이란은 미드필드 조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볼을 돌리는 작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하지만 상대의기동력이 좋은 만큼 기습적인 스루패스에 의한 빠른 공격이 아니면 골문을 열기 힘들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밖에 이란은 세밀함이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어 우리가 미드필드만 확실히 장악한다면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의 공격력 또한 날카롭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찬스에 약하고 최전방의 자바드 카제메얀 등에게 연결되는 긴 패스에 의존함으로써 공격패턴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정밀도가 떨어지는 상대의 롱패스를 차단해 역습을 노리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거론된다. 조민국 위원은 우리의 효과적인 공격루트로 왼쪽을 꼽았다.상대의 오른쪽 수비수인 모하메드 노스라티가 움직임이 느리고 수비감각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조영증 위원은 “우리가 전술이나 기량면에서 앞서기 때문에 가능한 한 볼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의 힘을 뺀다면 이란이 그리 어려운 상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8강전에서 두 명의 선수만 교체하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이란전에서도포메이션과 선발 멤버에 큰 변화를 두지 않고 베스트11을 풀가동하기로 했다. 부산 박해옥기자 hop@
  • “美, 이라크 독가스 사용 묵인 80년대 對이란전 군사지원”

    미국의 레이건 정부는 지난 80년대 이란-이라크전쟁 당시 이라크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알면서도 이라크에 중요 군사정보를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당시 작전에 정통한 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미국 고위 관리들이 공개적으로는 이라크의 겨자가스와 사린가스 및 치사율이 높은 신경가스인 VX를 비롯해 화학무기 사용을 비난하면서도 워싱턴 당국은 극비리에 이라크에 대한 군사지원 작전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 1981∼88년까지 지속된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의 독가스사용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그의 핵심 참모들이 최근 들어 수위를 높이고 있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 전복 필요성의 주요 명분으로 아이러니가아닐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방정보국(DIA) 요원 60여명이 비밀리에 이란군의 배치와 전투 전술계획,공습계획,폭탄피해 규모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이라크에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이 작전에 대해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물론 조지 부시부통령과 다른 고위 국가안보 참모들도 지지했었다고 전했다. 이란-이라크전 당시 미국은 이란이 페르시아만의 주요 원유생산 국가들을 침략하지 못하도록 무력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결정을 내렸었다.미국은 이라크의 화학무기 사용을 부추기거나 용서하지도 않았지만 동시에 반대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극비작전은 조지 슐츠 국무장관과 프랭크 칼루치 국방장관,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인 콜린 파월 장군 등이 이라크의 1988년 쿠르드족에 대한 독가스사용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던 즈음에 진행됐다. 한편 이름이 언급된 당시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보도내용을 부인했다.파월 현 국무장관은 대변인을 통해 일부 관계자들이 언급한 비밀작전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말했다.칼루치 전 국방장관도 “당시 (이라크에)제공했던 것은 일반 전투정보였지 전투작전정보는 아니었다.”면서 “이라크가 당시전쟁에서 패하지 않아야 한다는데 동의했지만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전직 DIA 관계자는 이라크의 독가스 사용을공개 비난하는 동시에 독가스 배치를 비공개적으로 묵인하는 레이건 정부의 행태는 전쟁에서 미국 이익을 지키려는 ‘현실 정치’의 일례일 뿐이라고지적,미국의 이중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김균미기자 kmkim@
  • 월드컵/ 결승골 맥브라이드

    미국의 승리를 굳히는 세번째 골을 작렬시킨 브라이언 맥브라이드(30·콜럼버스크루)는 183㎝,75㎏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미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브루스 어리나 미국 감독은 각 포지션에 걸쳐 국내파와 유럽파를 총동원,막판까지 끊임없이 테스트를 했지만 최전방 투톱의 한 자리에 맥브라이드를 기용한다는 원칙만은 흔들림이 없었다.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맥브라이드는 이날 멋진 다이빙 헤딩골을 터뜨려 역대 미국 스트라이커 중 헤딩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가 과장이 아님을 증명해 보였다.상대 수비를 등지고 펼치는 포스트 플레이와 어시스트에도 능하다. 이같은 재능을 바탕으로 랜던 도너번,클린트 매시스 등 침투능력이 돋보이는 투톱 파트너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공격을 이끌어왔다. 98프랑스월드컵 이란전에서 미국이 이 대회에서 기록한 유일한 골을 성공시켰으며,지난 2년간 희귀한 혈액병에 시달리며 한때 선수생명을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멕시코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결승골을넣는 등 필요한 때 제몫을 해냈다.올해초 북중미골드컵에서는 4골을 낚아 득점왕에 오르며 미국의 우승을 견인,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지난 93년 3월 온두라스전을 통해 데뷔한 이후 이번 월드컵 이전까지 A매치에 통산 60회 출장,18골을 넣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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