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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北 ‘미사일 커넥션’ 차단 나선 美

    이란·北 ‘미사일 커넥션’ 차단 나선 美

    미국 정부가 17일(현지시간)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연루된 기업·개인 등 11곳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핵 합의 이행에 따른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해제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37년 만에 훈풍이 부는 미국과 이란 관계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 정치권에서 대이란 제재 해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이란과 북한 커넥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미 정부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제재 대상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적인 제재 대상은 아랍에미리트(UAE)에 본부를 둔 ‘마브루카무역’과 이 기업 소유주인 호세인 푸르나그시반드로, 탄도미사일 핵심 부품인 탄소섬유 개발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의 중국·UAE 자회사와 함께 이란인 5명도 포함됐다. 특히 이들 5명 중 3명은 북한과 미사일 개발을 협력한 의혹을 받고 있다. OFAC에 따르면 2005년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이란의 군수기업 샤히드헤마트산업그룹(SHIG) 임원 사예드 자바드 무사비는 유엔과 미국의 제재 대상인 북한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 직원들과 직접 협력해 왔다. SHIG는 북한 KOMID가 액체 추진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SLV)의 지상실험에 쓰이는 밸브, 전자부품, 계측장치를 이란으로 운송하는 작업을 지원했다. SHIG의 다른 임원인 세예드 미라마드 누신, 이란 방위·군병참부(MODAFL) 2인자 사예드 메드히 파라히 등도 제재 명단에 포함됐는데, 이들은 80t급 로켓 추진체 개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평양에 직접 건너가 부품 도입 계약 협상을 했다. 그동안 제기된 이란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 등 커넥션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미국이 서방의 대이란 제재 해제 및 수감자 맞교환 석방이 이뤄진 지 하루 만에 탄도미사일 제재에 나선 것은 이란이 지난해 10월과 11월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한 뒤 준비해 온 신규 제재를 부과함으로써 추가 제재가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미 언론은 미국이 지난해 탄도미사일 제재에 나서려고 했다가 핵 합의에 따른 제재 해제와 수감자 석방이 이뤄진 뒤로 미뤘다는 관측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인 5명이 풀려나면서 미 정부가 한숨 돌린 뒤 그동안 미뤄 왔던 탄도미사일 제재를 발표했다는 것이다. 또 북한이 4차 핵실험 등 도발을 이어 가는 상황에서 북한과 이란의 커넥션을 끊겠다는 의지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공화당의 대이란 제재 해제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미사일 제재 부과 요구를 수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난민은 사람이 아니었다… 크리스마스섬, 예고된 비극

    난민은 사람이 아니었다… 크리스마스섬, 예고된 비극

    ‘호주의 관타나모 수용소’로 불리는 인도양 크리스마스섬의 난민 수용 시설에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다. 호주 ABC방송 등 외신들은 난민들이 시설을 사실상 장악하고 처우 개선과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지난 7일 시설을 탈출한 30대의 쿠르드계 이란인 남성이 이튿날 해안가 절벽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폭동이 시작됐다. 격앙된 중동 출신 수용자들은 방화와 폭력을 일삼았고 이 섬에 자리한 무시무시한 구금 시설의 실상도 전 세계에 드러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10년 호주로 밀입국한 뒤 강제로 크리스마스섬의 시설에 수용돼 바깥세상과 격리됐다. 난민들은 그의 사망 소식에 “수용소 경비원들이 살해했다”며 누적된 불만을 터뜨렸다. 경비원과 직원들이 모두 대피하면서 수용소는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망명 신청자와 난민의 인권을 돌보지 않은 호주 당국의 가혹한 태도가 불러온 결과”라고 비판했다. 크리스마스섬은 예쁜 이름과 달리 슬픈 역사를 지녔다. 섬의 이름은 1634년 동인도회사의 함장이 크리스마스 전야에 이 섬에 처음 발을 디딘 데서 유래한다. 이후 영국 함대가 주둔하면서 영국령이 됐다가 1957년 영연방의 호주에 양도됐다. 호주 서부 퍼스에서 북서쪽으로 2600㎞ 떨어진 작은 섬으로,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는 불과 360㎞ 거리에 있다. 면적은 135㎢에 불과하고 열대우림과 해안,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뤄졌다. 북동부 끝자락에 1400명 남짓한 주민이 거주하는 정착지구만 자리할 따름이다. 주민의 80%는 중국·말레이계다. 호주 정부가 수용소를 세워 외딴섬에 난민들을 몰아넣기로 한 것은 2001년 9·11테러 직후였다.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미군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버금가는 시설을 호주에도 만들자는 밀약 아래 2003년 난민 수용소를 설치했다. 대규모 난민선 입항을 금지하는 이민 정책을 내놓고 난민들의 밀입국 루트 길목에 자리한 이 섬을 지목했다. 인권단체들은 수용소를 교도소로 규정하고, 과거 원주민들을 분리 수용하면서 박해하던 ‘백호주의’의 잔재라고 비난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수용소가 인종차별주의와 반테러리즘, 이슬람혐오증 등의 복합품이라고 진단했다. 호주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추방당한 뉴질랜드인도 수용돼 있지만 이 섬은 ‘난민들의 무덤’으로 더 악명을 떨쳐 왔다. 2010년 12월 중동 출신 난민 100여명을 태운 어선이 섬 절벽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지만 호주 구조대가 구조에 불성실했기 때문이다. 당시 서너살 아이들이 부서진 배의 파편을 붙잡고 울부짖었으나 출동한 구조요원들은 구명조끼만 던져 줘 70명 넘는 난민이 익사했다. 호주 정부는 현재 크리스마스섬에 2900여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주 야당 측은 수용 인원이 2배가 넘는 5400명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호주 정부의 태도는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호주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국제적인 분쟁 지역에 자국 군대를 파견하면서 난민이 발생한 책임을 일부 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란인들 한국 신뢰…교류 늘면 양국 큰 도움 될 것”

    “이란인들 한국 신뢰…교류 늘면 양국 큰 도움 될 것”

    “한국은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가졌고 이란은 풍부한 자원을 보유했습니다. 양국 교류가 활성화되면 한국과 이란 모두 큰 도움을 얻을 겁니다.”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지난 2일부터 서울·제주 등에서 진행 중인 제18차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석차 방한한 킴야 그란마예(36) 이란 누보레시사(社) 상무이사는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이란 관계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누보레시는 레이저를 이용해 철강을 절단하는 기술 등을 갖춘 중장비 서비스업 회사다. 전 세계 차세대 한인 리더 90여명이 모인 이 대회에서 그는 유일한 이란인 참가자다. 이란은 지난 7월 핵 협상 타결 이후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으며,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오는 7일 외교장관으로서는 14년 만에 이란을 방문한다. 1977년 서울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자매결연을 기념해 이름이 붙은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오랫동안 한국 정부는 이란을 찾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란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도 그리 좋지 않지만 사실 이란은 한국만큼 전통이 있는 나라”라며 “이란인은 중국·일본보다 한국을 더 신뢰한다. 그만큼 한국도 이란에 신뢰를 보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란마예 이사는 독일계 이란인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 독일, 이란의 영향을 모두 받았지만 그는 한국이 가장 친숙하다고 했다. 한국 방문은 5살 때 어머니를 따라온 기억이 전부지만 어릴 적부터 한국계 친구들과 주로 어울렸고 한글학교에서 꾸준히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익혔기 때문이다. 최근 이란에서도 유행하는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케이뷰티 등의 영향도 컸다. 스스로 정체성을 ‘한국계 이란인’이라고 정의한 그의 꿈은 한국과 이란을 잇는 ‘다리’ 역할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다. 우선 자기 분야에서부터 한·이란 간 이해를 넓혀 가자는 취지로 석 달 전부터는 SK네트웍스 현지 지사에서 석유화학 관련 일도 하고 있다. 그란마예 이사는 핵 협상 타결에 대해 “발목을 잡던 정치적 문제가 해결됐으니 한·이란 간 교류는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나 같은 한국계 이란인이나 이란계 한국인들이 두 나라를 이어 가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란 언론 “사우디 메카 성지순례 압사사고 사망자 2000명”

    이란 언론 “사우디 메카 성지순례 압사사고 사망자 2000명”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이슬람 성지순례(하지) 도중 발생한 대형 압사사고 사망자가 사우디 당국의 공식 발표와 달리 2000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디 보건부는 압사사고 이틀 뒤인 26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사고 사망자가 769명, 부상자는 93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까지 집계에서는 사망 719명, 부상 863명이었다. 그러나 각국 정부는 이번 성지순례에 참가했다가 실종된 자국민 수가 사우디 당국의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다고 밝히고 있어 실제 사상자 규모는 훨씬 클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이란 언론을 중심으로 사망자 수가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란 프레스TV는 25일 이란 하지 위원회의 사이드 오하디 위원장을 인용해 사망자 수가 2000명이라고 전했다. 오하디 위원장은 “사우디 정부 발표에 근거해서 보면 숨진 사람은 2000명”이라며 “사우디 정부의 무분별함과 무책임함, 잘못된 일 처리가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됐다”고 성토했다. 이란 파르스통신도 앞서 전날 실제 사망자가 1300명, 부상자는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당국이 확인한 이란인 피해는 종전 집계에서 사망자가 131명, 부상자는 최소 150명가량이었으나 이란 정부는 또 다른 366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도 전날 이번 성지순례에 참가한 자국민 가운데 236명의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밝혔으나 사우디 집계에서 파악된 파키스탄인 사망자는 7명이었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최소 225명의 자국민이 압사사고 이후 숙소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사우디 당국이 확인한 사망자는 3명에 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수니파를 대표하는 사우디 측의 허술한 관리가 참사를 불러왔다고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란 외교부는 사고 당일인 24일과 25일 자국 주재 사우디 대사 대행을 잇따라 불러 항의했다. 또 이브라힘 라이시 이란 검찰총장은 이번 압사사고와 관련해 사우디 당국을 국제 법률기구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핵협상 세일즈 ‘돌직구’ 던진 이·이 청년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기 직전까지 이란 핵협상 타결안을 둘러싼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인터넷 매체를 통해 이란과 이스라엘 젊은이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파격을 선보였다. 핵협상 합의안에 대해 60일 동안의 검토에 들어간 미 의회에 핵협상의 타당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6일 백악관에서 인터넷매체 믹(Mic) 편집장 제이크 호로위츠와 만나 10여분간 인터뷰를 했다. 이날 공개된 인터뷰 동영상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호로위츠가 “정치인들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이란 핵협상에 대해 질문할 것이 많다”고 말하자 “이번 핵협상이야말로 가장 타당하고, 중동 지역의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태블릿PC를 통해 이란과 이스라엘에 있는 젊은이들을 대면하고 그들의 ‘돌직구’ 질문에 대해 답변했다. 이란에 사는 가잘 하카미(22)는 “당신은 항상 평화를 얘기하는데 정작 우리 이란인들은 미국의 혹독한 제재로 너무 큰 대가를 치렀다. 이란 국민에게 큰 상처를 주지 않고 협상을 타결할 다른 방법도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우리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내가 취임했을 때 이란 최고 지도자에게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반응이 없었다”며 “우리는 대신 이란의 포르도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을 적발했고, 이란이 협상에 나오도록 하려면 더 가혹한 제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란이 이번 핵 합의를 준수하면 제재는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 사는 이란계 미국인 닐라 팩(24)이 “이번 이란 핵합의가 중동 동맹국과의 관계 훼손을 대가로 치르면서 추진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가까운 동맹, 특히 이스라엘이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란이 핵합의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고, 헤즈볼라와 같은 테러 조직을 지원하지 않으며, 이웃국가들을 불안정하게 하지 않는다면 이웃국가들도 핵합의를 환영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이스라엘에 사는 샘 그로스버그(30)가 “이스라엘 국민 입장에서 볼 때 당신은 우리 총리(베냐민 네타냐후)에 반대하는 것이 명백하다. 당신이 이스라엘 안보에 관해 여러 약속을 했는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미 우리 문밖에 와 있다. 이런데도 우리가 당신을 믿어야 하냐”고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이스라엘 총리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샘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란 핵개발을 봉쇄하기 위한 협상 여부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 간 이견이 있다”며 “그러나 다른 이슈들, 특히 이스라엘 안보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모든 점에서 보조를 맞춰 왔고 네타냐후 정부도 그 점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과 공영라디오 NPR도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의 사전 인터뷰를 내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기간에도 미리 진행한 인터뷰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연일 내보내는 것은 다음달 의회의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여론에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의회가 부결안을 통과시킬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맞설 예정이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 직후 ‘핵무기 없는 세상’을 주창하며 만든 핵안보정상회의 제4차 회의가 내년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종료에 앞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이란 핵협상 후속 조치뿐 아니라 북핵 문제도 거론될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영화 多樂房] ‘하루’ 늙은 택시기사와 가엾은 여인의 아주 특별한 ‘하루’

    [영화 多樂房] ‘하루’ 늙은 택시기사와 가엾은 여인의 아주 특별한 ‘하루’

    당신은 인생의 향방을 결정할 만한 의미 있는 ‘하루’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빨라지는 시간의 속도를 체감하면서,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을 무심히 흘려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영화들은 짧은 시간 동안 주인공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사건들을 상상하고 묘사해 왔다. 늙은 택시 기사(야네스)와 가엾은 여인(세디예)의 만남을 그린 ‘하루’도 평범했던 일상과는 다른, 두 사람 모두에게 아주 특별한 24시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하루를 기점으로 택시 기사의 삶은 완전히 달라질 것을 예고한다. 장르 영화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사고를 당하거나 반대로 늘 꿈꾸던 일이 갑작스레 현실이 되면서 당혹스런 여정 끝에 변화를 맞이한다면, 이 영화는 주인공이 신중히 행동하고 스스로 결정하면서 만들어가는 하루와 그 결과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더 현실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과묵하고 비사교적인 성격의 야네스는 불편한 몸으로 택시에 오른 세디예를 병원에 데려다 준다. 보호자도, 돈도 없는 세디예는 병원에서도 야네스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지만, 야네스는 이 성가신 손님에 대한 아무런 의무가 없다. 여기서 야네스의 윤리적 갈등이 발생한다. 그 역시도 다리를 저는 늙은 택시 기사일 뿐이므로 생면부지의 세디예를 외면한다고 해서 비난할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생사와 관계된 절박한 상황과 여인의 간절한 눈빛이 야네스를 자꾸만 뒤돌아보게 만들고 그는 결국 가장 비합리적인, 그러나 가장 인간다운 결단을 내린다. 여기까지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일화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영화는 야네스의 하루에 여러 인물과 소소한 사건을 정교하게 개입시키면서 이란인들의 트라우마와 테헤란의 현재까지도 조명하고자 한다. 극도로 절제된 야네스의 대사나 표정 대신, 카메라는 주변 사람들이 끊임없이 그에게 말을 거는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병원 경비는 전쟁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이 병원이 낡고 쇠퇴했음을 한탄하고, 바로 다음 신에서 한 공장 노동자는 고대 도시의 위엄을 잃어버린 복잡한 테헤란의 현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쳐가는 인물들이 무심코 내뱉은 듯한 몇 줄의 대사 안에 세월의 무상함과 더불어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을 수밖에 없는 세상의 이치가 잘 담겨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세디예와 야네스가 머무는 병원은 보다 다층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 초반부 경직된 기운이 감도는 병원은 테헤란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상징적 공간이면서 낡은 것과 새로운 것, 남성과 여성, 삶과 죽음 등 대칭적인 단어들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그러나 후반부 따뜻한 빛깔의 조명이 드리운 병실에서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그 중간의 모든 벽들이 허물어지는 듯 평화롭고 감상적이다. 이란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세계적 감독, 레자 미르카리미의 연륜과 통찰력이 잘 묻어나 있는 작품이다. 8월 6일 개봉. 15세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아프간 전사 濠군인 유족에 증오편지 보내”

    “아프간 전사 濠군인 유족에 증오편지 보내”

    호주 시드니 도심 카페에서 수십명을 상대로 16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인 범인은 이란에서 이주해온 49세 자칭 이슬람 지도자인 하론 모니스(49)로 16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중무장한 호주 경찰은 이날 새벽 2시 10분쯤 범인의 신원이 확인되자마자 진압작전을 펼쳐 인질 구출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총격전이 오갔으며 최소 2명이 심하게 다쳐 들것에 실려나오는 것이 목격됐다.무장 괴한이 생포됐는지, 아니면 사살됐는지 등 구체적인 상황을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호주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현지 언론은 모니스가 전 부인 살해 및 50여건의 성폭력 등의 혐의를 받는 난민 출신의 이란인이라고 익명의 경찰 소식통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모니스는 시드니 남서쪽에 살고 있으며 소수파 이슬람주의자라고 현지 신문은 보도했다. 이슬람 사회·조직의 지도자인 ‘셰이크’를 자칭하는 이 용의자는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으며 해외에서 전사한 호주 군인들의 가족들에게 ‘증오 편지’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국영 ABC방송 등 외신들은 모니스가 이날 오전 시드니 시내 금융 중심가인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카페에 침입해 손님과 종업원 등 20여명 안팎의 인질을 붙잡았다고 전했다. 이 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한국 교민 여대생 배모(20)씨가 포함됐으나 무사히 탈출했다고 주시드니 총영사관 측이 밝혔다. 스카이는 모니스의 단독 범행으로 보도했으나 호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들은 다른 동조자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CNN은 화면에 잡힌 괴한의 모습을 분석해 아랍계 남성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인질범이 창문에 검정 바탕에 흰 아랍어 고서체가 쓰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 깃발을 걸어 놓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모니스가 IS의 조직원이거나 동조 세력이라고 추정했다. ‘블랙 스탠더드’로 불리는 이 깃발은 지난 8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몸에 지니기만 해도 체포하겠다고 공표한 이슬람 극단주의의 상징이다. 다만 IS의 깃발과는 달라 현지에선 극단주의에 동조하는 호주 출신 이슬람계 주민이 벌이는 ‘외로운 늑대형’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태를 지켜봤다. 클라이브 윌리엄스 호주 국립대 교수는 “기술 수준은 낮지만 큰 충격을 주는 방식이 IS가 지지자들에게 흔히 권하는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당국은 오전 9시 45분 신고 전화를 받고 경찰특공대를 출동시켰으며 현재까지 인질 구조작전을 벌이고 있다. ABC는 밤 11시쯤 카페 내부의 조명이 모두 꺼졌다고 전하면서,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CNN은 협상 전문가들이 무장괴한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인질극이 발생하자 마틴플레이스 인근 도로와 지하철 역, 주요 건물 등을 봉쇄하고 중무장한 경찰을 주변에 배치했다. 현지 언론들은 범인들이 린트 카페와 시드니 상업지구(CBD)에 각각 2개의 폭탄을 설치해놨다고 보도했다. ABC는 괴한이 인질극 직후 “토니 애벗 총리와 통화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최근 경찰이 시드니와 브리즈번 일대에서 벌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무차별 검거작전이 이번 사건을 불러왔다고 보고 있다. 이슬람계 주민에 대한 차별이 불만을 폭발시켰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괴한이 마틴플레이스의 카페를 범행 장소로 삼은 이유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인근에 쇼핑객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금융·상업 번화가인 마틴플레이스에는 시드니 주재 미국총영사관과 맥쿼리그룹 본사, 호주연방준비은행 등 주요 외국 공관과 기업체들이 자리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IS 추종 괴한, 시드니서 인질극…경찰 진압 과정서 최소 2명 사망

    IS 추종 괴한, 시드니서 인질극…경찰 진압 과정서 최소 2명 사망

    15일 오전 9시(현지시간)쯤 호주 시드니 도심의 한 카페에서 무장 괴한에 의한 인질극이 벌어져 총격전 끝에 최소 2명이 숨지고 6~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한국 교민 여대생 등 12명은 탈출에 성공했다. 호주 국영 ABC방송 등은 이날 시드니 시내 금융중심가인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카페에 무장괴한이 침입, 손님과 종업원 등 20여명을 인질로 붙잡았다고 보도했다. 한국 교민 여대생 배모씨도 붙잡혔으나 이날 오후 5시쯤 탈출했다. 배씨 외에 남성 3명과 여성 1명도 탈출에 성공했고, 이튿날인 16일 새벽 2시 10분쯤 벌어진 인질범과 경찰의 총격전 과정에서 7명이 추가로 카페 밖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범의 신원은 16일 자정쯤 하론 모니스(49)란 중년 남성으로 확인됐다. 시드니 남서쪽에 사는 소수파 이슬람주의자라고 알려진 모니스는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으며 해외에서 전사한 호주 군인들의 가족들에게 증오 편지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용의자가 평소 이슬람 사회·조직의 지도자인 ‘셰이크’를 자칭해 왔다고 보도했다. 모니스는 앞서 IS 깃발 하나를 카페로 가져다줄 것과 토니 애벗 총리와 직접 대화하게 해줄 것 등 2가지를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인질범은 린트 카페와 시드니 상업지구(CBD)에 각각 2개의 폭탄을 설치해놨다고 주장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히잡 벗고 도발적 춤추는 중동 여성 화제

    히잡 벗고 도발적 춤추는 중동 여성 화제

    히잡을 벗어던지고 도발적인 춤을 추는 중동 여성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사막을 배경으로 이란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춤을 추다가 머리를 감싸고 있던 히잡을 벗어던진다. 그리고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도발적인 춤을 이어 나간다. 영상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이 여성에게 “용감하다”, “멋지다”와 같은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 여성이 실제 이란 여성인지는 확실하게 알려진 바 없다고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월 이란 경찰은 자유분방하게 옷을 입고 미국 흑인 가수 패럴 윌리엄스의 노래 ‘해피(Happy)’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인터넷 상에 올린 이란 남녀 6명을 공공의 순결을 해쳤다며 체포했다가 논란이 일자 제작자를 제외한 출연자 6명을 모두 석방하기도 했다. 이란에서는 여성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집 밖으로 나서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를 어기는 여성은 벌금형에서부터 징역형까지 처벌을 받아야 한다. 사진·영상=Lisa Daftari/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너무 ‘행복’한 죄?

    너무 ‘행복’한 죄?

    미국 가수 패럴 윌리엄스의 히트곡 ‘해피’(Happy)에 맞춰 춤을 춘 뮤직비디오 속 이란인 출연자들이 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사건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 당국의 ‘지나친 통제’를 비판하면서 온건파와 강경파의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온건 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들이 체포된 다음 날인 21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에 “행복은 우리 국민의 권리다. 우리는 기쁨에 겨운 행동에 너무 가혹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해피’ 출연자 체포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행복’이라는 단어를 써 가며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CNN 등에 따르면 체포됐던 남녀 출연자 6명은 석방됐지만 영상 연출자는 여전히 구금 상태다. 이들이 체포된 것은 남녀가 같이 춤추는 것과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외출하는 것을 금한 이슬람 율법 때문이다. 호세인 사제디니아 테헤란 경찰청장은 20일 이들을 붙잡았다면서 “이슬람 가치에 반하는 이를 엄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최근 “인터넷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고 역설하는 등 통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슬람 율법에 따른 강력한 통제를 주장하는 강경파들과 마찰을 빚어 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칸에 간 女배우, ‘뺨 인사’ 했다가 범법자 됐다?

    칸에 간 女배우, ‘뺨 인사’ 했다가 범법자 됐다?

    프랑스 칸 영화제에 참석한 이란의 한 여배우가 ‘인사 한 번’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을 대표하는 여배우 레일라 하타미(42)는 최근 칸 영화제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오프닝 행사에서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질 자콥(83)과 가벼운 볼키스를 나웠다. 두 사람은 볼을 맞대고 가볍게 인사를 나눴고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한국의 여배우 전도연 역시 바로 옆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봤다. 하지만 해당 장면이 이란 방송사 카메라에 잡히면서 화근이 됐다. 이란 이슬람 공화국 국제방송(IRIB) 언론은 “국제적인 행사에 참석한 사람은 반드시 이란인으로서의 진실성과 정숙함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이란 여성이 이러한 나쁜 이미지를 보인 것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란 여성은 순결과 정숙함의 상징”이라면서 “하타미의 부적절한 행동은 우리 종교의 신념과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란에서는 여성이 가족 이외의 남성과 육체적인 접촉을 하는 것을 법적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란 문화부 차관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녀의 칸 영화제 참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가운데, 자콥 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하타미의 뺨에 입을 맞춘 것은 이란 영화계 전체에 인사를 전한 것 뿐”이라면서 “서구사회에서는 일상적인 관습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영화인 집안에서 태어난 하타미는 2012년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Nader And Simin, A Separation, 2011)라는 작품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떠올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칸 영화제가 한창 진행 중인 만큼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성, 이란인, 예술가로 항해하는 것이 내 작업”

    “여성, 이란인, 예술가로 항해하는 것이 내 작업”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한 사람의 이란인으로서, 또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마주하는 사건들 사이를 항해하는 것, 그것이 내 작업이지요.” 이란 출신의 여류 미술가 시린 네샤트(57)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까지 낳았지만 한국 방문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미술 팬들에게 그의 이름은 낯설지 않다. 2000년 제3회 광주비엔날레에서 대상을 받았고 2010년 몽인아트센터에서는 전시도 열었다. 그의 작품이 다시 서울을 찾았다.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7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을 통해서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네샤트는 당당한 모습이었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작가는 “내 작품 속 이란 여성들은 강인하며, 품위와 용기가 있다. 내 작업은 이런 이란 여성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해석을 담는다”고 힘줘 말했다. 영상과 사진, 설치미술을 오가는 네샤트가 주목받은 건 10여년 전의 일이다. 미디어의 벽을 허물고 이를 통해 이란의 정치·문화·역사·여성인권 등을 오롯이 녹여온 작가는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격동’)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2009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는 은사자상(‘여자들만의 세상’) 수상으로 이름값을 드높였다. “아버지는 서구문화에 심취한 의사였어요. 17세 때 아버지의 격려를 받으며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나 1979년 이란 혁명 때문에 가족과 무려 17년이나 떨어져 살았죠. 유학과 혁명, 이민생활이란 시련이 내게 영감을 줬어요.” 다시 찾은 이란은 온통 부조리투성이였다. 반체제 인사로 몰린 네샤트는 1996년 테헤란 공항에서 구금돼 심문까지 받았다. 이후 다시 고국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지난 20여년을 망라하는 작품 50여점이 소개된다. 서울관의 올해 첫 기획전이자 작가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이다. 초기작인 사진 ‘알라의 여인’에선 검은 히잡을 두른 채 총을 든 여인이 등장한다. ‘침묵의 저항’ 역시 총열이 얼굴을 가른 퀭한 눈빛의 여성이 나온다. 강인한 여전사의 모습과 율법에 억눌린 모습이 교차한다. 기진맥진하고 고집스러운 표정이 피로감을 더한다. 이들 얼굴에는 네샤트가 직접 써 넣은 이슬람 문자(파르시어)가 새겨져 있다. ‘당신의 불면은 진정 어린 신념에서 나온다’와 같은 이란 반체제 인사들의 시이거나 사상범과 관련된 이야기다. 서정적인 영상들도 눈길을 끈다. ‘격동’은 텅 빈 객석을 향해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로 노래 부르는 여성을 통해 공공장소에서 노래할 수 없는 이슬람 여성의 슬픔을 나타냈다. ‘여자들만의 세상’은 남성과 싸울 의사가 없는 평화로운 이란식 페미니즘을 표현한다. 작가는 “나는 이란 출신이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이란 여성은 어떠한 억압에도 결코 겁먹지 않으며 침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승객에 전화 걸면 신호음이?…실종 항공기 어디에?

    승객 239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실종된 지 나흘이 지나도 잔해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들에게 전화를 걸면 신호가 가고 있다고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매체 IB타임즈 등 외신들은 11일 말레이시아 항공의 실종된 여객기 승객 가족 중 일부가 실종자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보니 신호가 간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새벽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MH370은 목적지인 중국 베이징을 향하던 중 갑자기 사라졌다. 중국의 한 방송 매체는 한 남성이 실종된 형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전화벨이 울리는 모습을 방송했다. 하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없었다. 지난 10일 오후 실종자 여동생 비엔 리앙웨이도 실종된 오빠의 휴대전화로 연결이 됐다고. 비엔 리앙웨이는 “경찰이 그 위치를 추적할 수 있지 않나”라면서 “오빠가 아직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조사 당국에 요청했다. 이로 인해 비행기 납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하지만 산업 분석가 제프 케이건은 “신호가 간다고 실제로 상대 전화에서도 벨이 울리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신호가 가는 것은 상대 휴대전화를 찾고 연결하려는 과정 중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 전화라면 바로 연결될 수도 있겠지만, 장거리나 국제전화의 경우 전화가 실제로 연결되기 전 신호음이 몇번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지난 8일 239명의 승객과 함께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기의 실종 원인이 테러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각) “더 많은 정보가 확보되면 확보될수록, 사고 원인 분석은 ‘테러는 아닌 것 같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노블 사무총장은 가짜 여권으로 비행기에 탑승한 두 명의 이란인 승객에 대해서도 “그 두 사람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길 원했던 것으로 보이며, 테러리스트는 아닌 것 같다”며 “그 두 사람에 대한 논점은 ‘밀입국’이지 ‘테러’가 아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온갖 추측 쏟아져…북한 납치설까지 나와

    승객 239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실종된 지 나흘이 지나도 잔해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항공기에 타고 있던 실종자들에게 전화를 걸면 신호가 가고 있다고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매체 IB타임즈 등 외신들은 11일 말레이시아 항공의 실종된 여객기 승객 가족 중 일부가 실종자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보니 신호가 간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새벽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MH370은 목적지인 중국 베이징을 향하던 중 갑자기 사라졌다. 중국의 한 방송 매체는 한 남성이 실종된 형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전화벨이 울리는 모습을 방송했다. 하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없었다. 지난 10일 오후 실종자 여동생 비엔 리앙웨이도 실종된 오빠의 휴대전화로 연결이 됐다고. 비엔 리앙웨이는 “경찰이 그 위치를 추적할 수 있지 않나”라면서 “오빠가 아직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조사 당국에 요청했다. 이로 인해 비행기 납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하지만 산업 분석가 제프 케이건은 “신호가 간다고 실제로 상대 전화에서도 벨이 울리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신호가 가는 것은 상대 휴대전화를 찾고 연결하려는 과정 중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 전화라면 바로 연결될 수도 있겠지만, 장거리나 국제전화의 경우 전화가 실제로 연결되기 전 신호음이 몇번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지난 8일 239명의 승객과 함께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기의 실종 원인이 테러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각) “더 많은 정보가 확보되면 확보될수록, 사고 원인 분석은 ‘테러는 아닌 것 같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노블 사무총장은 가짜 여권으로 비행기에 탑승한 두 명의 이란인 승객에 대해서도 “그 두 사람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길 원했던 것으로 보이며, 테러리스트는 아닌 것 같다”며 “그 두 사람에 대한 논점은 ‘밀입국’이지 ‘테러’가 아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수색이 미궁에 빠지자 황당한 추측들이 인터넷에서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유명 뉴스 공유 사이트인 ‘레딧’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북한이 여객기를 납치했을 수 있다는 설이 나왔다. 한 사용자(ID: Nickryane)는 사고기가 북한까지 가기에 충분한 연료상태였다면서 북한이 1969년 강릉발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를 납치한 전력을 거론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1위원장이 ‘과거 카드’를 꺼집어 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권위조 2명, 밀입국 노린 이란인” 말레이 여객기 테러 가능성 낮아져

    “여권위조 2명, 밀입국 노린 이란인” 말레이 여객기 테러 가능성 낮아져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가 실종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여객기 수색 작업이 좀처럼 실마리를 잡지 못하면서 수색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당초 테러범으로 추정되던 2명의 도난 여권 탑승자들이 모두 유럽으로 가려던 이란인으로 확인되면서 실종 원인은 더욱 미궁에 빠졌다. 대규모 수색에도 흔적조차 찾지 못하는 데다 사고 당시 위험 신호조차 발견되지 않아 의혹만 부풀고 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도난당한 유럽 여권 소지자 1명은 올해 19세, 또 다른 이는 29세의 이란 청년”이라면서 “테러단체 조직원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대 청년은 독일로, 20대 청년은 덴마크로 입국하기 위해 사고기에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들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할 당시 이란 여권을 이용했다가 문제의 여객기를 탈 때는 도난 여권을 사용한 점으로 미뤄 여권 위조 및 밀입국 조직과의 연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테러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사고 원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항공 무선통신이 조종사에 의해 제어된다며 조종사의 자살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002년 미국 뉴욕발 이집트항공 여객기와 1997년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싱가포르항공 계열의 실크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자살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NYT는 동체의 균열이나 시스템 결함 등이 문제가 된 적도 있다고 꼽았다. 다만 이런 사고는 대개 노후 기종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는 11년밖에 안 됐다고 설명했다. 마이애미항공의 변호사 스티브 마크스는 “조종사가 기체 손실을 보고할 수 없을 만한 고도에서 기계 이상이 생겼을 수 있다”며 기계 결함을 원인으로 들었다. 그러나 사고기는 12일 전 받은 점검에서 기체에 아무 문제가 없던 상태였다. 구조 및 기체 이상 신호가 없었던 점 역시 의문이다. 위급상황 시 지상 관제 당국에 단문의 메시지를 자동으로 보내는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은 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았다. 현장 수색팀도 고전 중이다. 회항한 흔적이 확인되면서 정상 항로에서 수백㎞나 벗어날 수 있는 만큼 베트남 당국은 이날 사고기 수색 범위를 2만㎞가량 확대했다. 유엔 핵실험 감지기구도 여객기 실종 인근지역에서 폭발이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선박들이 버린 해양 폐기물이나 쓰레기 등이 도처에 널려 있어 수색작업도 만만치가 않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터미널 고려장/최광숙 논설위원

    이란인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는 팔레비 왕정에 반대하는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추방된 이후 1988년부터 17년가량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 환승구역에서 살았다. 벨기에로부터 망명 허가를 받았지만 파리를 거쳐 어머니의 나라인 영국을 가려다 신분증을 비롯한 각종 서류를 분실하는 바람에 오갈 데가 없어진 것이다. 그는 병을 얻어 병원에 입원할 때까지 그곳에서 경제학 공부를 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는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터미널’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2006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환승구역에서도 열 달간 생활한 이란인 자라 카말라가 있었다. 반정부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된 이후 그녀는 독일을 거쳐 캐나다로 망명하기 위해 두 자녀와 함께 이곳에서 지냈다. 햇빛조차 없는 그곳에서 그들은 공항 직원들이 건네준 음식으로 버텼다고 한다. 이별과 만남의 장소인 공항. 잠시 머무르는 공항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이렇듯 기구한 사연들이 절절하다. 그렇다 해도 공항에 버려진 노인들이 있다는 소식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인천국제공항에 지난해 말 입국한 한 외국인이 공항 내 면세구역을 전전하다 정식 입국 절차를 밟은 뒤 대합실 쪽에서 기거한다고 한다. 독일 국적의 이 여성에겐 스위스에 사는 자식들이 있어 공항 측에서 연락했건만 자식들은 외면했다고 한다. 20년 동안 미국에서 살던 63세의 한국 여성도 무슨 사연인지 자식들이 있는데도 공항에서 굶주리고 있다. 인천공항에는 이처럼 자식들에게 버림받은 이들이 더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공항 터미널에서 현대판 고려장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고려장은 일제가 한국을 비하하기 위해 꾸민 이야기라고 하지만 늙고 병든 부모를 방치하는 의미에서 본다면 고려장이 분명하다. 복지 선진국 독일의 할머니마저 공항에 유기되는 현실이 비참하기만 하다. 지난해 정신분열증 어머니의 병구완이 어려워지자 길에다 내다버려 결국 사망하게 한 아들이 있었다. 부의금만 챙기고 어머니 시신을 병원에 방치한 채 종적을 감췄다는 세 딸의 이야기도 혀를 차게 했다. 오죽하면 최근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조차 ‘한국에서 효도는 옛말’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했겠는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노인 고독사와 자살 증가, 치매 등 심각한 노인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제는 자식이 부모를 내다 버리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부모가 집을 못 찾아오도록 멀리 비행기까지 태워 보내는 비정한 자식들. 그래도 부모들은 그런 자식들을 그리워한다니….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스파이 혐의 한국인, 이란에서 7년형 선고받고 구금

    스파이 혐의 한국인, 이란에서 7년형 선고받고 구금

    우리나라 국민이 이란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14일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대한민국 국적의 40대 김모씨가 중동의 한 국가에서 경찰서와 대사관 촬영 등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7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저희 부에서도 구금 이후 변호사 선임 지원을 포함해서 영사 조력 제공 등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구금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 국민을 체포해 구금한 중동 국가는 이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주재국 우리 대사관은 우리 국민이 구금된 지 75일이 지나서야 해당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로 외교부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국내에 주재하는 관련국 대사를 수차례 초치해 조속한 석방과 필요한 영사지원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최근 해당국 인사가 방한했을 때도 관련 사항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이중국적자로 대북 정보수집 활동을 하던 중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 톡톡] “이란은 청바지도 못 입는 나라” 막말

    이란의 국제사회를 향한 때 이른 화해 분위기가 이스라엘을 더욱 조급하게 만든 것일까. 이란을 ‘청바지도 못 입는 나라’로 묘사한 이스라엘 총리의 실언이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더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6일(현지시간) BBC 페르시안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을 촉구하는 도중 갑자기 이란 정부의 국민 통제 정책 문제를 비난하고 나서 입방아에 올랐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는 이란 사람들이 자유가 있다면 청바지를 입고, 서양 음악을 듣고, 자유로운 선거를 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과거에 돈독했던 이스라엘과 이란의 관계가 아야톨라 하메네이 통치 이후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정부 통제 탓에 악화됐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을 접한 이란의 누리꾼들은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인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트위터를 통해 성토에 나섰다. 한 트위터리안은 이란 반관영 통신이 보도한 테헤란 시내의 한 청바지 상점 사진을 인용해 “네타냐후씨, 여기 이란에는 ‘대량살상무기’를 파는 가게가 있소”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트위터리안은 직접 청바지를 입고 찍은 사진과 함께 “네타냐후, 나는 사흘 전에 (이곳에서) 청바지 한 벌을 샀다”고 밝혔다. 트위터리안들은 “비록 이란 여성이 공개된 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히잡을 써야 하지만 청바지 착용은 허용되며, 트위터도 정부의 통제를 피해 역외 서버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네타냐후가 청바지로 이란을 모욕했다’는 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핵 포기 문제로 이란인을 설득해 보려는 마음에 썰렁한 농담을 했을지 모르지만, (이란이 아닌) 자국 방송에서나 통했을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시리아 - 반군, 민간 포로·이란 인질 맞교환

    시리아 정부가 반군에 억류된 이란인 인질 48명을 인도받는 대가로 민간인 포로 2130명을 풀어주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대규모 포로 맞교환은 내전 발생 23개월 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양측 간 중재에 힘써온 터키와 카타르의 노력 덕분이라고 터키의 이슬람 구호단체인 ‘인도주의 해방기구’(IHH)가 밝혔다. 석방된 이란인들은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 호텔에 대기 중인 이란 대사관 측에 인계된 후 곧바로 테헤란으로 보내졌다. 비슷한 시간 시리아 교도소 여러 곳에서도 73명의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차례대로 석방됐다고 IHH 관계자가 밝혔다. 이에 대해 시리아 정부는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앞서 시리아 반군은 지난해 8월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이란인을 붙잡은 뒤 이들이 정부군에 합류한 이란혁명수비대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이들이 시리아 성지를 방문한 순례자들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사태를 중재하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일가의 40년 통치는 시리아인에게는 너무 길게 느껴진다”면서 “아사드 대통령의 연설도 시리아 위기 사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밝혔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6일 대중 연설에서 “반군은 알카에다와 연계한 테러리스트 집단”이라고 규정하고 대화를 거부하는 등 기존의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다시 만나 시리아 내전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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