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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마블리의 마블/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마블리의 마블/전경하 논설위원

    배우 마동석(48)이 한국 출신 남자 배우로는 처음으로 마블 영화 ‘이터널스’에 주연급으로 출연한다. ‘마블리’ 마동석이 ‘마블(Marvel) 리(Lee)’가 된 셈이다. 마블 시리즈가 국내에 견고한 팬층을 갖고 있는 영화라는 점이 더 반갑다. 2020년 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이터널스’는 초능력과 불사의 몸을 가진 종족(이터널스)이 악당인 데비안츠 종족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여기서 마동석은 길가메시를 맡는다. 그동안의 마블 영화처럼 여러 명의 주연이 나오는데 이터널스의 주연은 10명이다. 앤젤리나 졸리, 리처드 매든, 셀마 헤이엑 등이 나오는데 마동석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영화 발표장에 이들과 함께 선 모습을 본 것도 인상적이었다. 마블 스튜디오에 따르면 길가메시는 ‘잊혀진 자’다. 키 2m에 몸무게 120㎏, 검은 머리에 파란 눈 등의 체격 조건을 갖췄다. 길가메시는 다른 이터널스와 달리 인간사에 개입하다가 수백년간 감금됐으나 악당들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의도에 맞서 감금에서 풀려나 지구를 구한다. 키 178㎝에 몸무게 100㎏인 체격 조건, 2017년 명예경찰 위촉과 올 2월 모범납세자 표창 등 마동석의 이미지와 닮긴 했다. 길가메시는 실존했던 왕의 이름이기도 하다. 인류 최초의 서사시로 평가받는 ‘길가메시의 서사시’에서 등장하는 길가메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수메르 문명의 도시국가 우르크를 통치한 왕이었다. 마블 영화의 원작자인 잭 커비가 1976년 만화를 그릴 때까지 길가메시는 신화 속 인물이었다. 그동안 반인반신(半人半神)으로 신화에만 등장했지만 2003년 현재 이라크 지역에 위치한 바빌로니아의 유물이 발견되면서 실존 인물로 확인됐다. 신화에서는 친구의 죽음으로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고 영원한 생명을 찾아 광야를 방황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죽음을 극복하려는 과학계의 연구를 ‘길가메시 프로젝트’라고도 부른다. 1970년대 만화가 열혈 팬층을 보유한 영화로 재탄생하는 것은 컴퓨터그래픽의 발전 덕분이다. 1954년부터 2년에 걸쳐 출간된 ‘반지의 제왕’이 2001년부터 영화로 만들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반지의 제왕’은 영화의 고전이 됐다.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된 마블 영화 시리즈는 시리즈4에 해당하는 8편이 2022년까지 개봉된다. 지구가 아닌 우주를,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종족을 다루는 판타지 문학을 그려 내는 상상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외국 영화가 반갑지만, 한국에서 그런 상상력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우리의 교육이 상상력을 엉뚱한 짓으로 치부하면서 죽이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든다.
  • [씨줄날줄] 호르무즈해협/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호르무즈해협/이순녀 논설위원

    미국의 이란 핵합의 파기와 제재 복원으로 촉발된 호르무즈해협의 위기가 일촉즉발이다. 호르무즈해협은 걸프 해역의 입구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항로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 해상 수송량의 30%를 차지하는 이 지역의 정세 불안은 국제 유가 등 세계 경제와 직결된다.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자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미국의 제재에 맞서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세 카드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과의 군사충돌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아직까지는 엄포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공해를 통과하던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억류하면서 긴장이 급속도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영국은 물론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즉각 엄중 항의하고 석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 유조선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정해진 해로를 이용하지 않는 등 국제해양법을 위반한 데 따른 정당한 조치라며 거부했다. 이란의 영국 유조선 나포는 지난 4일 스페인 남단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이란 유조선을 나포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브롤터 법원이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억류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핵합의 탈퇴 이후 영국, 프랑스, 독일과 EU는 이란과 1년간 핵합의를 유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었다. 이번 유조선 충돌로 이란은 핵합의 협상 국면에서 고립을 자초한 모양새가 됐다.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가뜩이나 위태로운 핵합의는 파국을 면치 못할 공산이 크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위험도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무인정찰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 무인기를 대공 방어미사일로 격추했다. 미국은 우방국들이 참여하는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금요일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자국 주재 외교단 대상 호르무즈해협 안보 브리핑에 한국을 포함해 60여개국이 참여했다. 이번 주 방한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호르무즈 파병을 정식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원유 수입량의 약 80%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니 남의 일이 아니다. 군사 충돌 대신 협상으로 갈등이 해결되길 바란다. coral@seoul.co.kr
  • 산업부 “韓 수출통제, 日보다 엄격” 반박

    한국, 화이트리스트 국가도 ‘캐치올’ 적용 北 관련 중점감시 품목 190개 지정 통제 동아시아 국제회의서 日조치 부당성 알려 홍남기 “日 의존도 줄일 종합대책 준비” 산업통상자원부가 17일 “한국의 수출 통제인 ‘캐치올’ 제도가 일본보다 더 엄격하게 운용되고 있다”며 공개 반박에 나섰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근거 없이 이뤄졌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국장급 협의에 응할 것을 압박하려는 의도다. 일본은 전날 한국이 보낸 협의 요청 서한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은 2001년 4대 국제 수출통제 체제 가입을 마무리한 뒤 2003년 캐치올 제도를 도입했다”며 “2004년 일본이 한국을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화이트 리스트’에 포함시킨 것도 4대 체제 가입과 캐치올 도입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캐치올 제도란 전략물자가 아니더라도 대량파괴무기(WMD) 등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높은 물품을 수출할 때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한 제도다. 1991년 걸프전 이후 유엔의 이라크 사찰 결과 전략물자가 아닌 품목을 활용해 핵무기를 제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무기 제작에 쓰이는 모든 품목(all)을 통제(catch)하는 캐치올이 본격 도입됐다. 산업부 설명을 종합하면 우리나라의 캐치올 제도는 적용 방식이나 통제 품목에서 일본보다 월등하다. 일본은 화이트 리스트 대상 27개국에는 캐치올 제도를 적용하지 않지만, 한국은 화이트 리스트 국가(29개국)에 수출할 때에도 무기 전용 가능성을 알거나(인지), 정부로부터 규제품목을 고지(통보)받았을 때에는 수출 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별도의 중점감시품목 190개를 지정해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다른 무기금수국가와 마찬가지로 재래식 무기 34개, 대량파괴무기 관련 40개에 대해서만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박 실장은 “최근 공개된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전략물자 관리제도 평가만 봐도 한국은 17위, 일본은 36위였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부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아시아 고위경제관리회의에 윤상흠 통상협력국장을 파견해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회원국에 설명하기도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을 향해 협의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홍 부총리는 “수출통제 조치는 호혜적으로 함께 성장해 온 한일 경협 관계에 비춰 볼 때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조만간(이르면 이달 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세계사 움직인 ‘닭 한 마리 값’ 무기

    세계사 움직인 ‘닭 한 마리 값’ 무기

    AK47/래리 커해너 지음/유강은 옮김/이데아/392쪽/2만원무기와 상관없는 일반에게도 낯설지 않은 소총 AK47. 지구촌 곳곳의 반군이나 테러리스트들이 그 총을 든 모습은 외신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장면이다.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2004년 선정한 ‘세계를 바꾼 50가지 제품’ 4위에 올랐던 총. AK47은 어떻게 ‘지난 반세기에 등장한 가장 혁신적인 소비재’라는 명성을 얻었을까. 이 책은 미국 저널리스트가 AK47 소총의 탄생부터 파급, 문제점을 세밀하게 풀어 흥미롭다. 1947년 발명된 AK47은 ‘아브토마트 칼라시니코프’의 줄임말. ‘아브토마트’는 자동소총, 칼라시니코프는 총을 만든 소련의 무기설계자 미하일 칼라시니코프(1919~2013)를 가리킨다. 1949년 소련 보병의 기본 화기로 채택된 AK47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간 건 미소 양국의 냉전 탓이다. 동맹국과 제3세계의 환심을 사려는 소련은 이 총의 특허권을 주장하지 않았고 설계도까지 무상으로 배포했다. 현재 퍼져 있는 AK47은 1억정에 이른다. 닭 한 마리 가격에 살 수 있다고 해서 ‘치킨건’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저자는 AK47은 통제불능이고 회수 불가능한 총이라고 잘라 말한다. ‘세계의 현대사를 변모시킨 무기’. 책에는 AK47과 관련된 사건이 수두룩하다.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쿠데타, 중동의 테러공격, 로스앤젤레스에서 빈발한 은행강도…. 이 총의 큰 장점은 조작의 편리함과 뛰어난 살상력이다. 진창에 굴러도 흙만 툭툭 털어내면 곧바로 발사 가능하다. 훈련이나 수리, 관리가 필요 없는 값싼 명품인 것이다. 모래폭풍의 이라크전과 밀림 근접전인 베트남전에서 미군의 M16 소총보다 AK47이 우월하다고 여긴 미군병사가 많았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내 편도 없다’는 말은 AK47에도 통한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시 아프가니스탄 무자헤딘은 미국에 AK47 지원을 요청해 큰 성과를 거뒀다. 훗날 무자헤딘은 이 총을 알카에다에 전달했고, 알카에다는 다시 미국을 향해 AK47의 총구를 겨눴다. 분쟁이 벌어지거나 치안이 약화되는 곳마다 역병처럼 퍼져 나가고 있는 AK47. 이 총의 발명자가 죽기 전 남겼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내가 만든 발명품이 자랑스럽지만 테러리스트들이 그 총을 사용하는 건 유감이다.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기계, 농부들의 작업을 돕는 기계를 발명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과거를 비추는 백미러…인생이 머물다

    과거를 비추는 백미러…인생이 머물다

    뉴욕타임스 부고 모음 집/윌리엄 맥도널드, 뉴욕타임스 지음/윤서연 외 6명 옮김/인간희극/720쪽/2만 5000원미국 뉴욕타임스의 부고 기사는 ‘기사스럽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팩트 위주의 전달 방식을 배제하고 한 인물의 생애와 업적, 과오 등을 깊이 있게 다룬다. 당연히 열독률도 높다. 새 책 ‘뉴욕타임스 부고 모음집’에는 1851년 창간 이후 165년간 이 신문에 실린 각 분야의 인물 160여명의 부고 기사가 담겨 있다. 영웅도 있고 악당도 있다. 이 신문의 부고 기사 편집자인 저자는 이 모음집을 “과거를 비추는 거대한 백미러”라고 했다. 부고를 통해 주인공이 살았던 한 시대를 되짚어 읽어 낸다는 뜻에서다.책엔 정치인, 과학자, 군인, 예술가 등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명멸한 스타들에게 우선 관심이 쏠릴 터다. 아름다운 눈을 가져 팝송 제목(베티 데이비스 아이스)에도 이름이 올랐던 여배우 베티 데이비스는 “길게 내뿜는 담배연기와 혼을 쏙 빼놓는 독설로 할리우드를 풍미했”던 인물로, 말런 브랜도는 “한 세대를 열광시킨 반항적인 천재이자 다리에 번개가 달린 것처럼 미국 대중문화 전반을 휘젓고 다닌 혁명적인 존재”였지만 “데뷔 이후 거의 60년이 흐른 뒤 심야 쇼 프로그램의 농담 소재가 되곤 하는 뚱뚱한 인물” 정도로 그려졌다.영화배우들이, 일부를 제외하고, 70~80세 이상 장수한 반면 음악가들은 요절한 경우가 많았다. ‘재즈 천재’ 빌리 홀리데이는 44세, ‘재즈의 전설’ 존 콜트레인은 41세로 세상을 떴다.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와 팝스타 재니스 조플린, 록 스타 짐 모리슨은 나란히 27세 때 세상을 등졌다. “걸걸한 저음과 노골적인 섹스 어필로 대중음악의 역사를 새롭게 쓴” 엘비스 프레슬리 역시 4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작곡가 조지 거슈인(38), 스티븐 포스터(37) 등도 비슷했다. 인간사에 악당이 빠지랴. 전설적인 갱 두목 알 카포네는 “‘메마른(dry)’ 시대의 방탕함을 대표하는 사내”였다. 사담 후세인에 대한 평가는 이랬다. “30년 동안 잔인함과 전쟁, 겉만 번드르르한 말들로 이라크를 통치한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토요일 동이 트기 전, 기도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교수형에 처해졌다. 사담 후세인의 교수형은 현대 역사상 가장 잔인한 폭군의 최후를 의미한다.” 옛 소련의 스파이 혐의를 받았던 미국 로젠버그 부부에 대한 기자의 평가는 안타까움 그 자체다. 사형 집행이 끝날 때쯤 “붉은 태양의 마지막 빛이 허드슨 강 위로 드리워졌다”니, 부고치고는 참 애수 넘치는 글이지 싶다. 우리의 경우 몇몇 전직 대통령과 북한의 두 지도자의 기사가 담겼다. 대부분 팩트 전달에 그쳤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만은 달랐다. “절망이 부패 혐의에 휩싸인 대한민국 전임 대통령을 집어삼키다”라고 썼다. 부패는 혐의일 뿐이고, 이로 인한 절망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판단인 셈이다. 아쉬운 대목도 있다. 예컨대 책의 첫 인물인 영국의 벤저민 디즈레일리 백작은 1881년 사망했다. 아마 당시엔 지금과 다른 문체로 부고 기사가 작성됐을 것이다. 현재의 문법과 사뭇 다른 우리 옛 신문들을 연상하면 알기 쉽겠다. 한데 책의 문체는 요즘과 별로 다르지 않다. 당시의 고풍스러운 문체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어땠을까 싶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백인, 특히 남성이다. 뉴욕타임스가 여성, 흑인들에게 소홀했던 자신들의 과거 관점을 반성하며 그동안 간과했던 인물들에 대한 부고 기사를 뒤늦게나마 게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니 그 결과가 기대된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현대건설, 사우디 아람코의 27억弗 공사 따냈다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조원이 넘는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현지시간)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마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과 ‘패키지 12’ 공사를 수주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우디 동부 담맘에서 북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마잔 지역 해상 유전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원유를 처리하는 가스플랜트 공사로 총 27억 달러(약 3조 2000억원) 규모다. 패키지 6은 원유와 가스를 분리 처리하는 기존 공장에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추가로 분리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확장하는 14억 8000만 달러(약 1조 7189억원) 공사이고, 패키지 12는 육상의 가스 처리 플랜트에 전력과 용수 등 공장 운영에 필요한 유틸리티를 공급하는 간접시설 설치 공사로 수주금액이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4570억원)다. 두 패키지 모두 착공 후 공사 마무리까지 41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사우디 현지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와 아흐마드 알사디 수석 부사장, 파하드 알헬랄 부사장 등 발주처 주요 관계자들과 현대건설 플랜트사업 본부장인 이원우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사우디에서 아람코가 발주한 7억 달러 규모 쿠라이스 가스 처리시설 공사를 2009년에, 14억 달러 규모 카란 가스 처리시설 공사를 2012년에 완공한 바 있다. 지금은 아람코가 발주한 우스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를 올해 11월 준공 목표로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이라크에서 2조 9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공급시설 공사를 따낸 데 이어 하반기에도 알제리 등에서 추구 수주 행진을 이어 갈 전망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축구공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그리스 난민여성 축구단 헤스티아FC

    “축구공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그리스 난민여성 축구단 헤스티아FC

    “축구공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A ball can change the world).”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그리스는 지난해 말까지 약 7만 6100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이러한 그리스에서 난민 여성들로 구성된 축구단이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목받고 있다. 헤스티아FC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등 14개국 여성들로 구성된 축구단이다. 이들 대부분은 그리스로 오기 전 모국에서는 축구를 할 수도, 볼 수도 없는 처지였다고 AP통신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헤스티아FC는 비정부기구(NGO)인 국제올림픽휴전센터(IOTC) 등이 주도해 창단했다. “공이 세상을 바꾼다”는 모토가 쓰여있는 이들의 로고에서 보듯이 스포츠를 통해 난민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구성됐다. 축구단을 이끌고 있는 여성 체육인 카트리나 살타는 “팀 분위기가 정말 환상적”이라며 “원래 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시작했는데, 오히려 이같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겠다는 그들의 의지를 보며 오히려 내가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이들은 지난달 덴마크에서 열린 여성 축구대회 GGW컵에서 우승하며 다시 한번 이름을 알렸다. 특히 외국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제한적인 난민들이었기에 이들의 우승은 더욱 의미가 컸다. AP통신은 이들의 우승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었다고 전했다. 살타는 대회에 참석하기 위한 허가를 받는 것 자체도 ‘투쟁’이었음을 언급하며 “그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대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라이트의 ‘구겐하임미술관’ 등 8곳 세계문화유산 등재

    라이트의 ‘구겐하임미술관’ 등 8곳 세계문화유산 등재

    구겐하임미술관, 낙수장으로 유명한 미국 건축 거장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1867∼1959)가 설계한 건축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7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회의에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20세기 건축’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구겐하임미술관과 낙수장은 물론 프레더릭 C 로비하우스, 홀리혹 하우스, 제이컵스 하우스, 탤리에신, 탤리에신 웨스트, 유니티 교회까지 모두 8개 건물이 ‘유산군’으로 묶였다. WHC는 등재 이유로 “각각의 건물은 주거와 예배, 일, 여가와 관련해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 이 시기 라이트의 작업은 유럽 현대건축 발전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라이트는 스위스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르코르뷔지에(1887∼1965)와 함께 20세기 최고 건축가로 꼽힌다. 르코르뷔지에가 지은 빌라 사보아는 201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의 서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결정됐고, 미얀마 불교 유적 ‘바간’과 이라크 바빌로니아 왕국 수도 ‘바빌론’ 등 29건이 신규 등재되면서 세계문화유산은 모두 1121건으로 늘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최강의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최강의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오늘날의 전쟁은 전자장비들의 대결이라고 할 만큼 그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러한 전자장비들을 어떻게 차단하고 교란하느냐에 따라 전장의 승패가 결정된다. 적의 전자장비의 사용을 방해하고 아군의 전자장비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전쟁 즉 전자전이 중요해진 것이다.전자전이 중요해지면서 세계 각국은 전자전기 개발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미 해군이 운용중인 EA-18G 그라울러(Growler)는 세계 최강의 전자전기로 알려져 있다. '으르렁거리는 사람'이라는 별칭을 가진 EA-18G 전자전기는 미 보잉사가 만들고 있다. 다른 나라의 전자전기와 달리 함재 전투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복좌형 전투기인 F/A-18F 슈퍼 호넷을 기반으로 각종 전자전 장비를 탑재했으며, 적 방공망에 대한 전자교란 및 대공 제압 및 파괴 임무를 수행한다. 지난 2006년 8월 15일에 첫 비행에 성공한 EA-18G 전자전기는 160여대 이상이 생산되었다. 미군의 핵심적인 전자전기로 운용되고 있으며, 2011년 3월 미국, 프랑스, 영국 등 다국적군이 참여한 오디세이 새벽 작전에서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되었다.일반적으로 전자전기들이 먼 거리에서 적 방공망을 전자 방해하는 스탠드 오브 재밍(Stand Off Jamming) 즉 원격지원재밍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EA-18G 전자전기는 원격지원재밍방식 뿐만 아니라 적진 깊숙이 침투해 근접해서 실시하는 전방지원재밍 그리고 호위지원재밍이 모두 가능하다. 특히 스트라이크 패키지 즉 다수의 전투기로 편성된 공격편대군 형성과 생존에 필수적인 항공기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라이크 패키지에는 2대의 EA-18G 전자전기가 동원된다. 다른 전자전기와 달리 AGM-88 함(HARM) 대 레이더 미사일을 탑재하고 적 방공망 제압 및 파괴에도 사용된다. 또한 AIM-120 암람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하고 공중전까지 수행할 수 있다. 이밖에 통신방해장비도 탑재해 적의 통신을 교란시킬 수도 있다. 이라크 전 당시 EA-18G 전자전기는 통신방해장비를 활용해, 휴대폰과 같은 통신장비를 기폭장치로 사용하는 급조폭발물의 폭발을 저지시키기도 했다. 그야말로 다재 다능한 전자전기인 것이다.미 해군 외에 오스트레일리아 공군이 사용하고 있으며 12대를 도입했다. 이 가운데 1대는 지난 2018년 레드플래그 훈련 중 사고로 소실되었다. 일본 자위대도 2018년부터 10여대 규모의 EA-18G 전자전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해군 소속의 EA-18G 전자전기는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수시로 국내에 전개하고 있으며, 한미연합공중연습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우리 군도 최근 전자전기 사업을 진행 중인데 EA-18G 전자전기가 후보기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EA-18G 전자전기의 대당 가격은 9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올해 초 핀란드에도 수출허가가 난 상황이라 우리나라가 구매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전자전기 사업 예산을 고려하면 최대 10여대 이상을 들여 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5개 이상의 공격편대군을 지원할 수 있게 되어, 공군의 독자 작전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극심한 가뭄에…이라크 저수지 아래 ‘고대 궁전’ 유적지 발견

    극심한 가뭄에…이라크 저수지 아래 ‘고대 궁전’ 유적지 발견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구에 있는 한 저수지에서 약 3400년 된 궁전의 유적지가 발견됐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극심한 가뭄 탓에 저수지 수위가 낮아져 그 밑에 있던 궁전터가 모습을 드러낸 것. 발견 현장은 티그리스강변에 있는 모술댐의 저수지. 쿠르드족과 독일 공동 연구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발견을 계기로 고고학 조사가 진행되면 이곳에 존재했던 미탄니 왕국에 관한 이해가 깊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탄니 왕국은 고대 근동(대체로 오늘날의 중동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가장 연구가 덜 진행된 왕국 중 하나다.당시 궁전은 강물에서 불과 20m 정도 떨어진 높은 단구(terrace) 위에 세워졌다. 단구는 주위가 급사면이나 절벽으로 끊긴 계단형 지형을 말한다. 단구 부분에는 진흙으로 된 벽돌로 보강돼 있었다. 이에 대해 독일 튀빙겐대 산하 고대근동연구소의 고고학자 이바나 풀지스는 케뮌(Kemune)으로 알려진 이 궁전 또한 진흙 벽돌로 두께 2m까지 벽을 쌓아 세심하게 설계된 건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벽은 높이가 2m를 넘으며 여러 방은 바름벽으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채색된 벽화도 발견했다. 미타니 왕국의 궁전에서 벽화가 남은 사례는 이번 두 번째로 매우 드물다. 따라서 이번 발견은 고고학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라고 풀지스 연구원은 말했다.이 밖에도 현장에서는 설형문자가 새겨진 점토판 10장이 발견됐다. 이미 연구진은 이들 문자를 상세하게 담은 고화질의 이미지를 독일에 보냈고 해독이 진행할 예정이다. 풀지스 연구원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문자로부터 미탄니 왕국의 내부 구조나 경제 조직 또는 수도와 인근 지역 행정 중심지와의 관계에 관한 정보를 알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궁전의 존재는 저수지의 수위가 낮았던 지난 2010년 처음 확인됐지만 실제로 발굴 작업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궁전 유적은 발굴 작업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물속에 잠겼다. 이에 대해 풀지스 연구원은 “궁전 유적이 또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튀빙겐대, 쿠르디스탄 고고학기구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데스크 시각] 2019년 6월은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2019년 6월은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김미경 국제부장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 마음씨 좋은 90살 할아버지 헤즈키아 퍼킨스는 6·25전쟁 참전용사였다. 미국의 수많은 참전용사들처럼 그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자원 입대해 참전했다. 퍼킨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달 말 CNN 등 미 언론을 통해서였다. 그가 결국 노환으로 숨을 거둔 뒤 마련된 장례식에 멀리 사는 유가족이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게 되자 장례식장 측이 장례식을 불과 하루 앞두고 SNS에 “젊은 시절 한국을 위해 싸운 미군의 상주 역할을 해 달라”는 특별한 안내문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지역 일부 주민들의 관심 정도를 기대했던 장례식장 측은 깜짝 놀랐다. 고인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시민 수천명과 제복을 차려입은 전현직 군인들이 몰려들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함께 추모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들 중에는 참전용사인 그에게 조의를 표하기 위해 수백 마일을 운전해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장례식장 측은 “참석자들에게 감사하고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사의를 표했다. 호국보훈의달인 6월을 보내며 퍼킨스의 장례식 사연이 떠오른 것은 나라를 위해 싸운 참전용사들에 대한 미국 사회의 예우에 부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미국우선주의’를 앞세우며 좌충우돌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참전용사 앞에서는 작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데이비드 벨라비아 예비역 육군 하사에게 생존한 이라크전 참전용사로는 처음으로 최고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2016년 워싱턴 특파원 시절 만났던 미 보훈부 관계자는 “미국이 초강대국 자리를 지키며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저력은 참전용사 등 애국자들에 대한 예우로부터 시작된다”며 “애국자들을 영원히 기리고 후손을 챙김으로써 애국심은 더 고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해마다 찾아오는 6월 6일 현충일과 6·25전쟁 기념식은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자리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좌우 이념 대립과 여야 정쟁의 장으로 얼룩지면서 그들에 대한 예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나라를 위해 몸바친 영웅들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지면서 과연 ‘애국’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애국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출신 학교 이름이 써진 깃발을 들고 매주 광화문에 모이는 60~70대 ‘태극기부대’들도, 그동안의 젊은이들과는 무엇인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90년대생들도 말이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낀 세대’로 양쪽을 다 짊어지고 가는 듯한 30~50대들도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나라를 위해 피 흘려 싸운 애국지사도, 참전용사도 잊혀지고 그들과 유족들에 대한 예우도 기념식에서나 빤짝 이뤄지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 일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올해로 100주년이 된 3·1운동과 6·25전쟁 등 희생의 역사를 분명히 기억하고, 제대로 기록하고, 그에 맞는 평가를 하는 것이 절실하다. 그래야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애국이 후손에게 얼마나 자랑스러운 것인지 알게 될 테니 말이다. 마침 6월의 끝자락에 한반도 운명에 영향을 미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 한미 정상회담 등 각종 정상회담이 이어진다. ‘총성 없는 전쟁터’인 외교무대에서 문재인 정부는 북한 비핵화와 남북 화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 역시 정쟁과 갈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애국하는 마음으로 중지를 모아야 할 때다. 이 또한 역사로 기록돼 후손에게 물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만드는 것도, 기억하고 평가하는 것도, 후대에 물려주는 것도 결국 우리의 몫이다.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對이란 추가제재 서명…美, 심리·정보전 새 옵션 모색

    트럼프, 對이란 추가제재 서명…美, 심리·정보전 새 옵션 모색

    NYT “이란처럼 ‘하이브리드 전쟁’ 계획 사이버공격·가짜뉴스 등 활용 상대 교란 개입 숨긴 채 시설 등 공격 ‘그림자전쟁’도” 펜스 “공격 철회, 결단력 부족 오해 말라” 폼페이오, 반이란 전선 구축 위해 중동行미국이 지난 20일 자국 무인 정찰기(드론)를 격추한 이란을 저지하기 위해 재래식 전면전 대신 비군사적 방법을 대거 동원한 새로운 옵션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전과 가짜뉴스 등을 활용한 심리전, 정보전 등으로 상대국을 교란시켜 타격을 주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러시아·이란 등이 주로 써 온 전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며 최고 지도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이란 추가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제재라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전현직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정보기관과 군이 이란을 겨냥해 추가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미군 사이버 사령부가 이란의 정보 단체와 미사일 발사 시스템 무력화를 위해 가한 사이버 공격과 유사한 작전을 개발하는 것으로 자국의 개입을 숨긴 채 특정 국가의 시설·인물 등을 공격하는 ‘그림자 전쟁’도 포함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지난 13일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이 그림자 전쟁의 대표적인 예다. 이 밖에 이란 내 불안 조성을 위한 광범위한 활동이나 이란을 대리하는 집단을 분열 또는 약화시키는 방법 등도 거론된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혼란을 유발하는 등의 전략을 폈고 이란은 이라크·시리아·예멘 등지에서 대리군을 사용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썼다고 NYT는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앞서 예고한 대이란 추가제재 대상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란 밖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 보험·무역 업체 등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의 자제를 결단력 부족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 군은 다시금 새롭게 시작(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반(反)이란 전선 구축을 위해 급히 중동 방문길에 올랐다. 그는 당초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24일부터 인도, 일본,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란은 미군 무인기가 다시 이란 영공을 침범하면 언제라도 격추하겠다며 강공 태세를 유지했다. 이란 해군의 호세인 한자디 사령관은 “적(미국)은 최첨단 기술을 사용한 정찰기를 금지 구역(이란 영공)에 침투시켰지만 모두가 봤듯이 격추당했다. 이런 대응은 언제라도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이 자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도 성공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24일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란 공격 10분전 취소한 트럼프 “전쟁 일어나면 말살”

    이란 공격 10분전 취소한 트럼프 “전쟁 일어나면 말살”

    트럼프 “이란인 150명 사망할 거란 보고받고 취소”NYT “이란과 전쟁시 재선 어렵단 측근 조언 들은 것”군사적 긴장 속 이라크 주둔 미군 부대 경계 강화미군 무인기(드론)를 격추시킨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실행 직전 중단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전례 없는 말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 그리고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건 당신이 이제껏 결코 본 적이 없었던 말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난 그렇게 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제조건 없이 이란과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당신들(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면서 “그와 관련해 이야기하고 싶다면 좋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들은 앞으로 오랫동안 결딴난 경제 속에서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군 무인기(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실행 직전 중단시킨 경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20일 새벽 4시 5분 대공방어 미사일 ‘세봄 호르다드’로 미 해군의 무인정찰기(드론) ‘RQ-4 글로벌 호크’를 격추시켰다.이란 측은 격추 전 이란 영공에 침범한 미군 드론에 여러 차례 경고를 보냈지만 아무 응답이 없어 격추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드론이 이란 영공을 침입한 적이 없으며 국제공역에서 공격당했다고 반박했다. 드론 격추 소식을 보고받은 백악관 강경파 참모진은 즉각 보복 공격을 주장했고 실제 미 국방부도 공격 준비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어젯밤(20일) 세 곳에 보복하려 했다. (이란인이) 얼마나 많이 죽느냐고 물으니 ‘150명입니다’라는 게 장군의 대답이었다”면서 “(미군) 무인기 격추에 비례하지 않아서 공격 10분 전에 내가 중단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와 인터뷰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것도 허가되지 않았다.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란 공격에 대해 최종 지시를 내린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날 보복 타격을 위해 전투기가 이미 출격한 상태였는지를 묻는 말에는 “아니다. 하지만 곧 그렇게 (출격)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정도까지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었다”고 답했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중단시키는데 비공식 참모진의 조언이 큰 영향을 줬다고 보도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보는 뉴스채널인 폭스뉴스의 진행자 터커 칼슨이 이란의 도발에 무력 대응하는 것이 ‘미친 짓’이라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칼슨은 강경파 참모들의 조언이 최선이 아니며 이란과 전쟁을 하게 되면 재선과는 ‘작별 키스’를 하게 될 것이라고 트럼프에게 강조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잭 킨 전 미 육군참모차장은 NYT에 이 외의 다른 요소들도 공격 취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킨 전 차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들이 드론 격추를 명령한 지휘관에게 격분했다는 정보를 추가로 입수했다”며 “이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이라크군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함에 따라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군 공군기지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였다고 밝혔다. 이라크 공군의 팔라흐 파레스 사령관은 AP통신에 “(이라크군을 훈련하는) 미군 교관이 있는 바그다드 북부 발라드 공군기지에 대한 경계 수준을 상향했다”며 “기지 내부와 인근 지역의 순찰·검문 강화와 야간 외출금지 시간 연장 등이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발라드 공군기지는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 기지 가운데 가장 큰 곳 중 하나다. 이곳에는 지난주 박격포탄 3발이 떨어졌다. 이라크군의 이런 조처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원하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나 무장조직이 미군의 대(對)이란 압박에 대응하려고 미군 기지나 시설, 미국인을 겨냥한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조직에 미군을 포함한 미국인과 미국 시설, 외교공관이 공격받으면 이란에 즉각 보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우성 호소 “난민의 날, 함께 걸어주세요” 꿋꿋한 소신

    정우성 호소 “난민의 날, 함께 걸어주세요” 꿋꿋한 소신

    배우 정우성이 세계 난민의 날을 하루 앞두고 호소 글을 올렸다. 정우성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해 7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을 잃었습니다. 1분마다 25명의 사람이 모든 것을 때로는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둔 채 전쟁과 폭력으로부터 피신했습니다”라며 “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여러분의 관심과 연대를 필요로 합니다. 이번 난민의 날 난민과 함께 걸어주세요”라고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로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이 2000년 유엔총회특별 결의안을 통해 지정한 날이다. 정우성은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정우성은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전세계 최대 규모 난민촌인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정우성은 난민촌 방문 이후 현지 상황을 다양한 루트로 알리며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고 있다. 또 정우성은 지난 11일 세계 난민촌을 찾은 특별한 경험을 담은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발간 소식을 알린 뒤, 이 책의 인세 전액을 유엔난민기구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에세이에 “상상한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더욱 사랑하고 존중하는, 보다 나은 세상을”이라고 난민 사랑을 강조했다. 한편 정우성은 전세계 11명의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중 한 명이다. 2014년 명예대사 자격으로 네팔에 방문한 후 여러차례 난민촌을 직접 방문했던 그는 친선대사로 공식 임명됐다. 네팔, 남수단, 레바논, 이라크, 방글라데시를 찾아 난민의 실상을 돌아봤다. 그는 지난해 6월 제주도 예맨 난민 논란에 대해 “무사증 입국 불허 국가에 예맨을 넣은 것은 인권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자를 통해 난민의 입국을 제어하겠다는 것은 난민이 어느 나라에 가서도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위험성이 내포돼 있는 방법”이라고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유럽에서 온 대한민국의 전략무기 ‘타우러스’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유럽에서 온 대한민국의 전략무기 ‘타우러스’

    북한의 제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가 이어지던 2017년 9월. 계속되는 북한의 군사도발에 맞서 공군의 F-15K 전투기가 대지를 박차고 힘차게 이륙했다. 서해 상공에 진입한 F-15K 전투기는 특별한 무기를 발사했다. 특별한 무기란 바로 2016년 말 전력화 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TAURUS)였다.발사된 미사일은 400km를 자체항법으로 비행한 후 목표지점인 직도 사격장의 표적에 명중했다. 타우러스는 적의 가상 위협지역 내 핵심시설을 타격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리 설치된 장애물을 피해 저고도로 고속 순항 비행한 후 정확히 접근해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파괴했다. 비록 안전을 고려해 비활성탄 즉 폭약만 제거하여 폭발성이 없는 탄두를 장착했지만, 우리 공군의 완벽한 타우러스 운용 능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최대 사거리가 500km에 달하는 타우러스는 적 방공망 영역을 벗어난 후방지역에서 적의 주요 전략목표를 즉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자체 추진력과 유도장치를 갖춘 폭탄으로, 일반폭탄과 달리 긴 사정거리와 높은 명중률을 자랑한다.치명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적의 중요 군사시설을 공격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지난 1991년 걸프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아프간 전과 이라크 전을 거치면서 항공전의 핵심무기체계로 등장하였다. 지난 1998년부터 독일과 스웨덴이 공동 개발한 타우러스는 독일과 스페인 공군이 각각 2005년과 2009년부터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유로피안 감성이 더해진 타우러스는 다른 나라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과 달리 트리-테크(Tri-Tec)로 불리는 독특한 3중 복합 유도 장치를 사용한다. 이러한 3중 복합 유도 장치는 하나 혹은 두 가지 유도 장치에 고장이 발생하거나 GPS 방해를 받더라도, 나머지 장치들을 사용함으로써 미사일은 지속적으로 목표물로 비행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방식 덕에 타우러스는 목표물 반경 3m 이내로 접근해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여기에 더해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메피스토라는 특수한 탄두가 장착되어 최대 6m의 강화 콘크리트를 관통하여 공격할 수 있다. 또한 중량 900㎏에 해당하는 폭탄과 대등한 파괴력을 자랑한다. 타우러스는 전투기 뿐만 아니라 지상 및 해상의 전투함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이밖에 타우러스의 제작사인 타우러스 시스템사는 현재 공군이 운용중인 타우러스의 크기를 줄인 사거리 400㎞의 타우러스 K-2를 제안하고 있다. 타우러스 K-2의 경우 중소형 전투기에 장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으며, 국산 경공격기인 FA-50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우리 공군의 주변국에 대한 억제력 향상과 함께 FA-50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타우러스 K-2의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경단녀 출신’ 미군 첫 女 보병사단장

    ‘경단녀 출신’ 미군 첫 女 보병사단장

    미군 사상 최초의 여성 보병사단장이 탄생했다. 군의 여러 분야에서 ‘금녀의 벽’이 허물어졌으나 보병 지휘관은 여전히 여군이 넘볼 수 없는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주방위군(CNG)은 제40 보병사단장에 블랙호크(UH60) 헬기 조종사 출신 ‘경단녀’인 로라 이거(54) 준장을 임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거 준장은 전역하는 마크 말랑카 소장의 지휘봉을 이어받아 약 1만명의 병사를 이끄는 야전 지휘관이 됐다. 1986년 미 육군에 입대해 캘리포니아주립대 학군단(ROTC) 조교로 군 생활을 시작한 이거 준장은 3년 만에 헬기 조종사 자격을 취득해 블랙호크 헬기 의무대 조종사로 활약했으나 아들을 출산하고 육아 문제 등으로 미 육군에서 퇴역하면서 한동안 경력 단절을 겪기도 했다. 이후 다시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으로 돌아온 그는 2011년 제40 전투비행여단 부여단장으로 이라크에 파병됐으며 험지에서의 활약상을 인정받아 2016년 준장으로 진급했다. 이거 준장의 사단장 취임식은 오는 29일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로스알라미토스 합동 훈련기지에서 열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금녀의 벽’ 허문 미군 첫 女 보병사단장...블랙호크 조종사 출신 ‘경단녀’

    ‘금녀의 벽’ 허문 미군 첫 女 보병사단장...블랙호크 조종사 출신 ‘경단녀’

    미군 사상 최초의 여성 보병사단장이 탄생했다. 군의 여러 분야에서 ‘금녀의 벽’이 허물어졌으나 보병 지휘관은 여전히 여군이 넘볼 수 없는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주방위군(CNG)은 제40 보병사단장에 블랙호크(UH60) 헬기 조종사 출신 ‘경단녀’인 로라 이거(사진·54) 준장을 임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거 준장은 전역하는 마크 말랑카 소장의 지휘봉을 이어받아 약 1만명의 병사를 이끄는 야전 지휘관이 됐다. 1986년 미 육군에 입대해 캘리포니아주립대 학군단(ROTC) 조교로 군 생활을 시작한 이거 준장은 3년 만에 헬기 조종사 자격을 취득해 블랙호크 헬기 의무대 조종사로 활약했으나 아들을 출산하고 육아 문제 등으로 미 육군에서 퇴역하면서 한동안 경력 단절을 겪기도 했다. 이후 다시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으로 돌아온 그는 2011년 제40 전투비행여단 부여단장으로 이라크에 파병됐으며 험지에서의 활약상을 인정받아 2016년 준장으로 진급했다.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역사상 네 번째 여성 장군이 된 이거 준장은 지난해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의 미 북부사령부 태스크포스팀 지휘관으로 옮겨 가 주목받았다. 이거 준장은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에서 대대·여단·사단 지휘관을 모두 맡아 유리천장을 깬 첫 여성으로도 기록됐다. 그가 이끄는 제40 보병사단은 1917년 창설돼 1·2차 대전과 한국전쟁에도 참전한 전통의 부대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지에도 파병됐었다. 이거 준장은 2016년 진급 당시 인터뷰에서 “여성으로서 군은 다른 어떤 직업도 필적할 수 없는 기회를 내게 제공했다. 여성은 군대 내에서 소수임이 분명하지만 내가 맡은 모든 임무에서 대부분의 남성 동료와 부하, 상급자들은 나를 지지하고 존중하며 조언해 줬다”고 말했다. 이거 준장은 또 헬기 조종사로 복무하다 소장으로 제대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언급했다. 이거 준장의 사단장 취임식은 오는 29일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로스알라미토스 합동 훈련기지에서 열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미국에 저항한다는 이란… “전쟁날라” 복잡한 속내

    미국에 저항한다는 이란… “전쟁날라” 복잡한 속내

    이란이 연일 대미 강경 투쟁 방침을 밝히며 미국과의 긴장 강도를 높인다. 그러나 이란이 겉으로 위협적인 제스쳐를 취하는 것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전례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중동 일대의 친이란 무장단체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긴장 고조와 잇달은 상황 악화가 어느 한 쪽의 돌발적 행동으로 이어져 전면전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AP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의 지나친 요구와 괴롭힘에 저항하는 것이 그것을 멈추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빼앗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이란이 현재의 지도자들과 함께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이는 그들이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과 이란의 관리들은 이러한 정치적 속임수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제재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직격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지난 수십년간 이란의 막대한 자금 지원으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군비를 확충했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헤즈볼라에 연평균 7억 달러(약 8256억원)를 주며, 이는 헤즈볼라 예산의 70%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제재로 이란 경제가 위축되면서 이란이 헤즈볼라에 지급하는 지원금 규모가 많이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 전투원들이 봉급을 전혀 받지 못한다는 설도 있다. 이와 관련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지금의 극단적 대치가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포린어페어스는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빼면 미국과 이란 양측에서 진심으로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계산 착오, 신호 누락 등으로 이한 사소한 충돌이 미국 및 중동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지역 충돌로 번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 더 비장한 한·일 사령탑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 더 비장한 한·일 사령탑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오른쪽·가게야마 마사나 일본 U-20대표팀 감독), “일본, 16강 상대일 뿐이다.”(왼쪽·정정용 감독). 각각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 16강 맞대결을 앞둔 한국과 일본 U-20(20세 이하)대표팀 감독의 출사표에는 비장한 각오가 묻어 났다. 가게야마 감독은 3일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 모두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 16강에 올랐다. 한 팀만 8강에 올라가 아쉽지만, 어쨌든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우리 목표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선수들과도 견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이 가진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정정용 감독은 “상대가 일본이라는 부담감은 묻어두고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16강전 상대 팀일 뿐이다. 결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접겠다. 90분 또는 그보다 긴 시간이 될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일본은 조직적으로 잘 준비됐고 강한 압박과 밸런스가 상당히 좋은 팀이어서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는 팀워크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선수들에게 ‘내’가 아니라 ‘우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재차 ‘원팀’을 강조했다. 정 감독은 앞서 루블린 경기장 인근 푸와비에 있는 지정 훈련장에서 일본전에 대비한 첫 훈련을 소화하면서 말미에 승부차기 연습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전에서 부상당한 다가와 교스케(FC도쿄), 사이토 고키(요코하마FC) 등 핵심 전력이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전력의 공백이 있다고는 하나 팽팽할 수밖에 없는 16강전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통과한 역대 7차례의 토너먼트 경기를 치르는 동안 최근 세 번의 승부차기(1승 2패)를 경험했다. 2011년 대회(콜롬비아) 16강전에서 스페인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돌입해 6-7로 패했고, 2013년 대회(터키) 때는 16강전과 8강전 연속으로 승부차기를 펼쳤다. 당시 한국은 콜롬비아와 1-1 뒤 8-7로 승리해 8강에서 만난 이라크에 3-3 뒤 4-5로 패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미국은 이란을 미워하고 두려워한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은 지난 2월 미국인의 82%가 이란을 대체로 싫어하거나(46%), 몹시 싫어한다(36%)고 밝혔다. 또 미국인 93%가 10년 안에 이란이 미국의 실제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 사회 저변에 이란 혐오와 공포가 깔린 것이다. 왜일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거나, 화학무기로 대량 학살을 저질렀거나, 미국의 국익에 현저한 위협을 가하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다.이란은 미국이 경험해 본 적 없는 수모를 안긴 나라다. 이란은 1979년 2월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를 전복했다. 지미 카터 당시 미 대통령은 미국을 등에 업고 민중을 탄압했던 샤(왕) 무함마드 리자 팔레비의 미 입국을 허용했다. 샤의 송환, 재판 그리고 처형을 요구했던 이란인들은 분노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강경파 대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대사관을 점거했다. 대사관 직원 등 52명이 444일간 인질로 붙잡혔다. 미대사관이 점령당하고 미국인이 인질로 잡힌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중동전문가 윌리엄 비먼 미 미네소타대 인류학 교수는 이란인들의 미대사관 점거를 “두 나라 사이에 일어난 가장 파괴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사건 자체가 주는 충격과 이란 혁명에 대한 몰이해가 미국인의 정서 밑바닥에 일종의 이란 혐오를 심었다고 호주 대안언론 더컨버세이션은 분석했다. 더컨버세이션은 “미국인 대다수가 친미 왕정이 폭압적인 정책을 펼친 것을 몰랐다. 미국인들은 그저 성난 군중이 미 외교관을 인질로 잡은 것으로 인식했다”면서 “정신이 나가고, 편협한 사상에 사로잡힌, 미국을 싫어하는 종교적 광신도들이 벌인 일로 평가절하했다”고 설명했다.미국인은 이란이 자국 대사관을 점령한 것은 40년간 기억하면서도, 미국이 이란 민간인 290명을 살해한 사실은 잊었다. 이란과 이라크 전쟁이 막바지였던 1988년 7월 미군 순양함 빈센스호가 이란 영해인 호르무즈해에서 이란 민항기를 격추했다. 탑승자 290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 정부는 민항기를 전투기로 오인해 공격했다고 해명했을 뿐,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의 대이란 감정과는 무관하게 양국 관계는 정부의 입장에 따라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아주 나빴다. 2002년 부시 대통령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경제 제재를 강화했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 재임기는 해빙기였다. 특히 2013년 하산 로하니가 이란 대통령으로 집권하면서 이란 핵문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미국과 이란 등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를 체결했다. 2017년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JCPOA에서 탈퇴하고 지난해 11월 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했다.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JCPOA 탈퇴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이란에 적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미 인터넷매체 복스 등은 이란에 적의를 가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초강경 대이란 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봤다. 볼턴 보좌관은 부시 전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당시 국무부 차관으로 대외 강경책에 입김을 미친 ‘슈퍼 매파’다. 볼턴은 백안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되기 약 8개월 전인 2017년 미국으로 망명한 이란인들이 개최한 집회에 참석해 “미국은 테헤란에서 이슬람 학자들의 정권을 전복하는 정책을 선포해야 한다. 이란 정권의 행동과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유일한 해결책은 정권 자체를 바꾸는 것밖에 없다”고 연설했다. 당시 발언과 관련 복스는 “볼턴 보좌관이 어떤 방식으로든 처벌하려 하지 않았던 독재정권은 거의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란은 볼턴 보좌관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볼턴 보좌관이 정치적 신념에 따라 움직여 왔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종교적 믿음대로 결정해 온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독실한 복음주의 기독교도로 알려져 있다. 더컨버세이션은 “복음주의자들은 근본적으로 신이 이스라엘 땅을 유대인에게 주었다고 믿는다”면서 “타협하지 않는 ‘친이스라엘’적 입장을 취한다”고 설명한다. 이스라엘은 대표적인 이란의 적성국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이란에 공동 압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닷새 후에는 미국의 거대 유대계 이익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행사에 참석해 “이란과 친이란 세력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들은 고통을 느끼고 있다”면서 “반(反)시오니즘(유대민족주의 운동)은 반유대주의이며 이란처럼 반시오니즘을 지지하는 모든 국가에 맞서야 한다. 유대 민족의 정당한 조국을 수호해야 한다”며 친이스라엘적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미 시사매체 더네이션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친미 국가에 주목했다. 더네이션은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자신이 벌인 참혹하고 잔혹한 정책에서 눈을 돌리게 할 괴물이 필요하다. 그것이 이란”이라면서 “1980년대 그 괴물은 이라크였다.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파기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이스라엘 우익이 겁내야 할 존재로 만들었다. 이 정책을 미국이 되풀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사우디는 이란이 ‘혁명’을 수출해 자국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최고 성직자가 최고지도자를 맡되 그 아래 대통령을 중심으로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를 분리해 ‘이슬람 공화국’이라는 독자적인 정치 체제를 만들었다. 반면 사우디는 1932년 국가를 수립한 이후 지금까지 전제군주제를 고수해 왔다. 사우디 국왕은 왕이자 동시에 이슬람의 수호자로서 입법, 사법, 행정 등 각 방면에 걸쳐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다. 이란은 동맹 또는 친이란 세력에 상당한 자율성을 허용하면서 중동에서 세를 급격하게 키워왔다. 미 온라인매체 더인터셉트에 따르면 이란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라크의 시라아 민병대, 예멘의 반군 후티를 직접 통치하거나 명령하지 않고 독립적인 정치구조를 허용한다. 반면 사우디는 이슬람 근본주의 ‘와하비즘’에 입각해 동맹에도 엄격한 종교적·정치적 기준을 요구한다. 더네이션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정치적인 의도로 이란의 위험성을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네이션은 “이란의 군사력은 미국, 이스라엘 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없는 수준이다.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군 예산의 60%에 불과하다. 군사력으로는 3류 수준”이라면서 “이란의 공포에 떤다는 이스라엘은 80~200개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역내에서 급격하게 영향력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그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란이 아랍어가 아닌 페르시아어를 쓰는 데다 또한 종파를 중시하는 이슬람에서 비주류인 시아파 국가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20억 무슬림 가운데 시아파는 약 15%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와 이란의 긴장 수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2일(현지시간) 전날 중동 걸프에서 모의 폭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란에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 B52 폭격기, FA18 슈퍼호넷 전투기, MH60 시호크 헬리콥터, E2D 조기경보기를 실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동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우리는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려면 이란이 ‘정상국가’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은 협상 조건이 있다면서 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하고, 군사 초강대국으로서 위협해놓고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비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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