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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高대행, 체니美부통령 회담 “파병원칙 변함없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16일 “이라크 파병은 이미 정해진 정부의 원칙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이라크 추가파병 원칙에 변함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고 대행은 이날 낮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방한중인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라크 평화와 재건에 기여하고자 하는 우리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 전했다. 김수정 조현석기자 hyun68@
  • “이라크 제2 베트남 아니다”

    |워싱턴 AFP 연합|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15일 이라크 상황을 아직 베트남전과 대비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라크는 아직 베트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케리 미 상원의원은 이날 워싱턴 소재 하워드대 강연에서 부시 행정부의 대(對)이라크 정책에 대한 완고성이 사태를 보다 어려운 국면으로 진전시킬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그같은 유추는 결국 우리의 군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뿐 아니라 적에게도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반박했다.
  • ‘파병반대’ 움직임 가속화

    총선 정국에 묻혀 있던 파병 반대,공무원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특히 이 문제들에 대해 뚜렷한 목소리를 내온 민주노동당이 국회 진출에 성공하면서 파병반대단체와,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공무원단체는 활동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다음 주말인 24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파병반대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비상국민행동은 특히 파병안 철회를 관철하기 위해 민주노동당과 협력해 나갈 방침임을 분명히 밝혀 파병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장대현 상황실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추가파병은 사실상 전면전에 참전하는 것인 만큼 정부는 추가 파병 거부의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공무원 참정권 허용을 둘러싼 논란도 재연되고 있다.민주노동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는 이유로 검·경의 수사를 받아온 전공노와 전교조의 간부들은 16일 경찰에 자진출두하겠다는 입장을 공표했다. 전공노측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영길 위원장 등 지휘부 6명이 곧 자진 출두할 것”이라면서 “전교조·민주노총·민주노동당과 함께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청은 총선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음을 강조하고 현행 법을 어긴 사실이 명백하기 때문에 검찰과 협의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혀 마찰이 우려된다. 유진상 장택동기자 taecks@˝
  • 부시 “꼬이는 이라크사태 도와달라”

    미국이 이라크 문제로 꽤 다급해진 모양이다.미 행정부는 ‘테러지원국’으로 비난해 온 시리아와 이란에 이라크 문제해결을 도와달라고 SOS를 보냈다.이란과 미국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단교상태다.시리아는 테러지원국이긴 하지만 미국과 완전한 외교관계를 갖고 있다. 시리아 관영통신인 SANA통신은 15일(현지시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이라크의 통합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시리아가 적극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이같은 부탁은 17일 시리아 독립기념일을 맞아 파월 장관이 아사드 대통령에게 보낸 축하서한에 담겨졌다. 5명으로 이뤄진 이란 대표단은 14일 바그다드에 도착,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와 만난 뒤 16일 나자프에 도착했다.시아파의 강경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이란 대표단이 나자프를 방문하면 기꺼이 만나겠다고 밝혀왔던 만큼 만남은 성사될 전망이다. 이란은 사드르에게 정치적 역할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폴란드를 방문중인 알라 샴카니 이란 국방장관은 사드르가 공직에 활용돼야 하며 그럴 경우 그의 군대는 정치적 기반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고 예르지 스마진스키 폴란드 국방장관이 15일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13일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사태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인접국의 책임을 강조한 데 이어 나온 조치다.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인접국들도 그들 지역을 보다 안정되게 만드는 데 책임이 있다.”며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을 중동지역에 보내겠다고 밝혔었다. 전경하기자 lark3@˝
  • 伊인질 최후모습 일부 공개

    “진짜 이탈리아인이 어떻게 죽는지 보여주겠다.”‘녹색여단’이라는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랍됐다가 지난 14일 처형된 이탈리아인 파브리지오 콰트로치(36)가 처형 직전 자신의 목 뒷부분에 겨누어진 권총 앞에서 남긴 마지막 말이다. ●“죽는 순간까지 영웅다웠다” 이탈리아 언론들과 영국 BBC방송은 16일 프랑코 프레티니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최후의 순간까지 의연함을 잃지 않았던 콰트로치의 모습을 전했다.프레티니 장관은 “콰트로치는 죽는 순간까지 영웅다웠다.”고 말했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당초 처형 장면이 너무 끔찍해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비공개에 부쳐졌던 콰트로치의 처형 순간이 언론에 단편적으로 알려진 것은 테이프를 본 카타르 주재 이탈리아대사 등 외교관들이 보고한 것을 외무장관이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공개했기 때문이다. 콰트로치는 머리 주위에 두건이 씌워진 채 처형장소로 끌려나왔다.양손은 목과 등쪽으로 포박돼 움직이는 데 제약이 많았다.그는 운명을 예감한 듯 겨누고 있는 권총 앞에서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던 두건을 밀쳐내려고 하면서 격앙된 목소리로 “이제 이탈리아인이 어떻게 죽는지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소리쳤다는 전문이다.‘살인자’의 눈을 쳐다보려던 그의 시도는 “나는 할 수 있어…”라며 뭔가 말하려는 순간 총소리와 함께 물거품이 됐다.47초 동안 일어난 일이다. ●본국 약혼녀에 꼬박 월급 보내기도 제빵기술자였던 그는 지난해 11월 이라크로 출발하기 직전 송유관 경호원이 되기 위한 특수훈련을 받았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은 전했다.미국 회사에서 일하던 그가 결혼을 앞두고 집을 마련하기 위해 월급을 꼬박꼬박 본국의 약혼녀에게 송금했다는 애틋한 비화도 뒤늦게 알려졌다. 김균미기자 kmkim@˝
  • [여대야소 정국] 해외반응- 日 아사히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은 16년 만의 여대야소 정국이 가져올 한국사회 변화,외교정책 추이에 관심을 집중시켰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4·15총선 결과에 대해 “한국이 안정된 정권 아래에서 경제발전,북한문제 등 여러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외 정책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지 않으나 진보세력의 약진이 향후 대북,대미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핵 포기 요구와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미·일 연대강화가 필요하다.”면서 한국 정부가 이라크의 한국군 파견 예정지와 인원,대미정책,대북정책 등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스즈키 노리유키 라디오 프레스 이사는 “대미·대일 정책을 볼 때 우리당은 시시비비를 가릴 것으로 예상되며 노무현 대통령이 하고 싶어하는 것은 할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을 중시하는 외교정책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marry04@˝
  • 이라크 다시 전면전 위기

    지난주 이라크의 시아파 무장 저항세력과 미군간의 일시적 휴전협상으로 소강상태를 맞았던 무력충돌과 납치가 또다시 확산되면서 바그다드까지 유혈사태의 영향권에 놓이고 있다.이에 따라 병력증파 방침을 밝혔던 미국은 다시 이라크 주둔군의 귀국시기를 늦추는 등 군사력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한편으로는 이라크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외교 협상도 계속되고 있다. 유혈충돌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팔루자에서 2번째로 큰 하드레트 모하메디야 이슬람사원이 미군들의 포격으로 파괴됐고,이는 이슬람 강경·온건파 양측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무장 저항세력을 이끌고 있는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16일 나자프 북부의 도시 쿠파에서 설교를 통해 “점령군이 신성한 도시 나자프로 진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군과의 타협은 없을 것”이라고 계속적인 강경투쟁을 예고했다.또 시아파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대변인은 “시아파의 2대 성도(聖都)는 미군이 절대 침범해서는 안되는 ‘적색선’과 같은 것”이라면서 “알 사드르 체포를 명목으로 성도를 유린한다면 매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3일까지 상점 문 닫아라” 경고 15일 바그다드 전역에는 “바그다드로 전선을 확대할 것”이라는 내용의 전단이 뿌려졌다.이 전단은 일본인 3명을 납치했던 이라크의 무장 저항세력 ‘무자헤딘 여단’ 명의로 돼 있었다.전단은 미군과의 전선이 확대되니 바그다드 주민들은 15∼23일까지 학교나 공공기관,시장에도 가지 말고,상점들도 문을 열지 말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한편,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사마라의 한 도로에 매설돼 있던 폭탄이 터져 미군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미국인 기업인 1명이 이라크 남부 바스라의 호텔에서 경찰을 가장한 괴한에게 납치됐다고 현지 경찰이 16일 밝혔다. 또 덴마크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자국 기업인 한명이 바그다드 인근에서 납치된 게 확실한 것 같다고 밝혔다.성명에서 아직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이라크인이나 단체는 없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피랍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인 인질 1명이 풀려나 바그다드 주재 중국 대사관에 인도됐다고 수니이슬람성직자위원회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사우디 주재 외교관 철수 이라크에서 또다시 전면전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미 국방부는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 2만명의 귀국을 3개월 연기한다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15일 밝혔다.럼즈펠드 장관의 발표는 이라크에 미군을 배치할 때 1년 이상 머물게 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CBS방송은 보도했다.현재 이라크에 13만 7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미국은 또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경찰이 총격당하고 자폭테러용 차량이 발견되는 등 치안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수도 리야드와 다란·지다 공관의 직원들 가운데 필수인력만 남기고 철수시키기로 했다.미국은 영국과의 공동조사를 통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과 연루된 프랑스의 부동산 관리회사,스위스의 금융회사 등 8개 회사와 개인 5명의 자산에 대한 동결조치를 취했다. ●미,팔루자 수니파 직접협상 착수 유혈충돌이 가장 심했던 팔루자에서는 16일 미군이 처음으로 수니파 대표들과 직접 협상에 나섰다.팔루자 외곽의 미 해병대 기지에서 진행된 협상에 미국측에서는 연합군정 당국자와 미군 당국자 한 명씩이 참석했으며 팔루자 대표단은 모두 11명으로 구성됐다.협상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부시 행정부는 “폴 브리머 미군 최고행정관이 이끄는 연합군 임시행정처를 승계할 과도정부를 구성하자.”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이라크 특사의 제안을 환영했다.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6월30일까지 주권을 이양하려는 우리의 전략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 제안이 “매우 건전하다.”면서도 “유엔이나 기타 관련 단체들과의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브라히미 특사의 제안은 총리가 과도정부를 이끌도록 하되 따로 국가수반인 대통령과 부통령 2명을 둬 각 종파의 참여를 높이자는 것이다. 한편,부시 대통령과 회담차 미국을 방문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5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이라크 주권이양에 앞선 새로운 유엔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여대야소 정국] 與, 17대국회 개혁 구상

    “상임위 소위원회 속기록까지 포함,국회에서 이뤄지는 모든 회의는 공개됩니다.담장은 사라집니다.벚꽃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도 국회안에서 따사로운 봄 햇볕을 즐길 수 있습니다.정문 옆에 마련된 ‘시민광장’에서는 오후 2시에 국회의장과의 대화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는 6월 개원되는 17대 국회 의사당 정문을 들어가는 방문객들은 이같은 안내방송을 수시로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16년 만에 ‘여대(與大)’로 의회권력 교체를 이룬 열린우리당이 구상 중인 ‘일하는 국회·투명한 국회·열린 국회’상이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16일 “17대 국회에서는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즉시 당에 국회개혁추진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국회개혁추진단은 국민들과 여·야 국회의원들이 동수로 참여,국회 개혁방안을 마련하는 국회의장 직속기구로 두기로 했다.국회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공약을 내세운 만큼 17대 국회 개원에 앞서 당의 실무 방안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소위 속기록도 공개 17대 국회에서는 ‘밀실·담합·야합’이라는 표현은 더 이상 찾기 어렵게 된다.국가안보나 인권침해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회 소위 회의록 공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지금은 위원회 의결만 있으면 비공개가 가능해 이해당사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속기록 삭제도 금지된다.상대 당 의원을 헐뜯거나 비방하는 말을 했다가 사후 결의로써 없던 일로 해버리는 구태를 막기 위해서다.국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회의는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자격을 갖춘 시민단체의 의정감시 활동도 보장된다.이라크 파병안 논의 등 첨예한 현안을 다루는 상임위나 본회의장이라 하더라도 공간이 허용하는 한 관련 시민단체들의 의정감시 활동도 적극 보장된다. 열린우리당은 이를 위해 관련 국회법을 17대 국회가 열리는 즉시,개정하기로 했다. ●1년내내 문 연다 상시 개원제가 도입된다.미국 의회처럼 여름휴가와 연말휴가 기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개원한다는 것이다.이를 통해 토론을 활성화하고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국회의원 면책특권 남용방지방안도 마련한다.산자위에는 기업체를 경영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등 상임위에 이해관계가 없는 국회의원을 과반수 배정한다.관련 유관단체와의 이해관계에 빠져 전체 국민들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정실주의를 배제하기 위해서다. ●부정부패 의원은 직무정지 국회를 국민들에게 개방하는 것과 동시에 국회의원의 청렴성도 이에 못지않게 중시하기로 했다.불법으로 받은 정치자금은 국고로 무조건 환수하고 출당조치키로 했다.부정부패에 연루된 단체장이나 의원은 국민투표를 통해 임기중 의원직을 상실하도록 하는 국민소환제도 개원 즉시 마련하기로 했다. ●일자리 창출 등 민생도 중시 이밖에 재래시장 육성특별법 제정 등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10가지 법안은 국회 개원과 함께 반드시 처리하기로했다.당은 이를 위해 다음주부터 일주일에 3번씩 정부측과 정례 정책협의회를 갖기로 했다.오는 19일에는 경기동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재경부와 첫 정책협의회를 갖는다.정책위 관계자는 “그동안은 의원숫자가 적어 제대로 정책을 추진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과반수 의석이 확보된 만큼 의원수 부족으로 정책을 추진못했다는 소리는 못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여대야소 정국] 우리당 권력지도는…

    17대 총선을 통해 몸집을 크게 불린 열린우리당의 ‘권력지도’는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까.당의 노선은 물론 대권·당권을 둘러싼 권력투쟁이 예상보다 빨리,그것도 격렬하게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유력주자들로선 일찌감치 ‘지분확보’에 나서야 할 형편이다.열린우리당의 정치신인이 당선자의 71.7%(109명)나 되기 때문이다.아직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이들을 최대한 포섭하는 쪽이 ‘대세론’의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지금이 대통령 임기말이 아닌 정권 전반기란 점도 역동성을 강화하는 요인이다.청와대의 의중이 당에 강력하게 미칠 수밖에 없어 당·청간 관계가 복잡하게 전개될 소지가 있다. 현 단계에서는 대권주자 후보군 가운데 정동영 의장이 유리한 입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그는 당 의장으로서 17대 총선 후보자를 직접 영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친(親) 정동영 인맥’을 형성했다.여기에 출신지인 전북지역 의원들의 지지세를 합칠 경우 ‘정동영계’는 대충 꼽아도 30명이 넘는다.진보보다는 중도성향에 가까운 인물이 많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재야 출신과 전대협 출신을 합쳐 가시적인 우호지분이 10명이 채 안 된다.세력확장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다.17대 국회부터는 원내정상화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원내대표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는 전략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 대권주자인 천정배·신기남 의원의 행보도 주목된다.현 시점에서 이들의 계보라고 분류할 만한 인물은 손에 꼽을 정도지만,선명성을 무기로 단기간 안에 파괴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엄존한다. 이들 대권주자들은 노무현 대통령 직계그룹에 의해 강력한 견제를 받을 공산이 크다.16대 때 열린우리당에는 대통령 직계인사가 거의 없었으나,17대에는 노 대통령의 ‘올인 전략’으로 ‘친노(親盧)그룹’이 대거 진입했다.얼핏 잡아도 25명에 이른다. 여기에 유시민 의원으로 대표되는 개혁당 출신 의원이 20명을 넘는 것도 중대한 변수다.이들은 응집력이 강한 강경파로 분류되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다. 하지만 이같은 세력분포는 ‘흐릿한 밑그림’에 불과하다.본격적인 합종연횡이 벌어지면 권력지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 한 당직자는 “열린우리당에서 기존 정당처럼 돈이나 권력을 무기로 계보같은 것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하면 오산”이라며 “우리당 의원들의 지지세는 이념과 소신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이라크 파병 문제를 둘러싼 당내 찬·반 논쟁 과정에서 처음으로 의원별 성향이 명확히 갈리면서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 계파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
  • 금배지는 못얻었지만 ‘20대 정치관심’ 얻었어요

    “이제 국회의원 후보는 아니고,‘이주희 당원’이라고 소개해야 하나요?” 대학생 신분으로 국회 문을 두드리다 ‘2% 부족’으로 낙선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넘버 나인’이주희(26·여·서울대 3년)씨는 “이제 2학기 때 꼼짝없이 복학해야겠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 13.1%를 기록,비례대표 8번인 노회찬 당 사무총장까지 금배지를 달았다. 16일 오전 청와대 앞길에서 열린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 주최의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이씨는 전날 밤 긴박하던 개표 당시의 상황을 묻자 “중간에 잠들어서 모르겠다.”고 짐짓 능청을 떨었다.그러나 이씨의 한 보좌관은 “낙천적인 성격이긴 하지만,그래도 아쉬웠는지 어젯밤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눈시울을 붉히더라.”고 귀띔했다. 이씨는 “당초 희망하던 5번에서 밀린 것이지만 현장에서 고생한 선배들의 자격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지율이 생각보다 낮게 나오자 7번 현애자 ‘어머니’가 안타깝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는데,이런 분들 품에 안겨 있다는 사실이 더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유세현장에서 만난 한 유권자 이야기를 꺼냈다.울산 재래시장에서 만난 50대 남성이 다리를 절면서도 “일하고 싶다.”며 손을 꼭 잡는데 아버지 같아서 눈물이 울컥 쏟아졌다는 것.그는 “앞으로 어느 자리에서 무엇을 하든 그 분의 절박한 마음만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씨가 국회 입성에 실패한 뒤 하루도 채 안돼 그의 홈페이지와 블로그에는 격려하고 응원하는 글이 100여편이나 올랐다. 그 가운데 “소신과 정책은 어느 정당에서든 펼 수 있는데 왜 그렇게 힘든 길을 택하느냐.”는 한 지지자의 ‘충고’ 글에 대해 이씨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진보정당의 일꾼이 되고 싶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일 밤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과 이메일에 답하느라 잠을 설친다고 보좌관과 지겹게 싸웠는데,오늘부터는 집에서 맘놓고 할 수 있겠다.”고 했다. 향후 행보에 관해서는 “당과 상의해 결정나는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한 이씨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으니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 단계”라고 환하게 웃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이라크 인질’ 새국면

    이라크 저항세력의 외국인 인질 처리 방향이 양 극단을 오가며 종잡을 수 없는 양상을 띠면서 이라크 상황도 혼미를 더해가고 있다. 자위대 철수를 요구하며 그간 3명의 일본인을 인질로 붙잡고 있던 저항세력이 15일(현지시간) 인질들을 전격적으로 풀어줬다.앞서 다른 저항세력이 이탈리아인 인질 1명을 처형한 것과 대비된다.저항세력들의 구심점이 없어서 우왕좌왕한다는 분석과,이탈리아인 인질 살해로 국제적 압력이 극심해질 것을 우려한 조치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14일 이탈리아인 인질이 처형됐다고 알려지면서 저항세력들의 납치극 전략이 극단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처형까지 하겠느냐는 우려가 현실로 바뀌자 다른 인질들의 안위까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알 자지라 방송에 따르면,이탈리아인 인질은 목 뒷부분에 총알을 맞고 숨졌다.처형 장면은 공개하지 못할 정도로 잔혹했다고 한다.13일 바그다드 외곽에서 미국인으로 보이는 시신 4구가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지만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이번에 처형된 이탈리아인이 외국인 인질 가운데 사실상 첫 희생자였다. 이탈리아인들을 납치했다고 주장한 ‘녹색여단’은 이번 처형이 다른 파병국들에 대한 본보기라며 이라크 주둔 이탈리아 군의 철수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질들을 한 명씩 처형하겠다고 위협했다.AP통신과 미 국방부 등에 따르면,일본인 3명이 풀려난 현재 인질은 12개국 19∼37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날 ‘사라야 알 무자헤딘(무자헤딘 여단)’이 일본인 인질 3명을 풀어준 것은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진다.불과 몇 시간 전 알 아라비아 방송은 이 단체가 미국과 동맹국 국민들만 납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러시아,중국,프랑스 등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한 국가의 국민들은 납치되더라도 곧 풀려났지만 철군을 조건으로 인질 살해 협박이 계속돼온 파병국 국민이 풀려난 것은 이번에 석방된 일본인들이 처음이다.게다가 인질들의 석방에 앞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이탈리아인 인질을 살해한 단체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철군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석방을 중재한 수니파 3대 단체 ‘이슬람학자협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협회측은 지난 13일에도 저항세력이 일본인 인질 3명을 풀어주려다가 납치단체를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한 고이즈미 총리 발언에 입장을 바꿨다고 말했다. 인질 처형과 납치 사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철군을 결정한 파병국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필리핀과 폴란드 등은 병력을 추가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러시아,프랑스,네덜란드,포르투갈 등 자국민 철수령을 내리고 대피 계획을 시행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편집자에게] “이라크 재건공사 수주, 정부기여 컸다”/ 임주빈 건설교통부 해외건설·협력담당관

    -‘건교부의 무임승차’ 기사(서울신문 3월24일자 15면)를 읽고 이라크 재건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이 건교부 기자실에서 수주내용을 설명한 데 대하여 서울신문은 “건교부가 수주활동에 아무런 기여를 한 바 없이 현대건설에 동시발표를 종용하여 과실만 공유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건교부로선 이에 대해 유감을 금할 수 없다.독자들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 자세한 경위를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현대건설이 아라크에서 최초로 대규모 재건사업을 수주하였다는 사실은 우리 군(軍)의 추가파병 및 중동지역 해외건설 활성화 등과 관련해 당해 업체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건교부는 현대건설이 본사에서 수주사실을 발표하는 시점인 3월22일 오후 9시 이후 건교부 출입기자들에게도 수주경위와 공사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주선하게 됐다.“현대건설로 하여금 동시발표를 종용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또 “정부가 아무런 기여도 없이 과실만 공유하려 한다.”고 지적했으나,그동안 정부로서도 이라크전쟁 직후부터 우리 업체의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반 운영,이라크 수출금융 재개,미국내 주요 발주처 및 인근 중동국가에 수주협상단 파견,이라크 건설공무원 초청연수 등 다방면의 수주지원 대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음을 밝혀둔다. 임주빈 건설교통부 해외건설·협력담당관˝
  • 이라크 日인질 3명 풀려나

    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됐던 일본인 인질 3명이 15일 석방돼 이라크 납치·인질사태가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하지만 이날 바그다드에서 이란 외교관 1명이 피살돼 이라크 사태는 여전히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지난 8일 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됐던 일본인 인질 3명이 피랍 8일만에 풀려났다고 확인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 자지라도 일본인 3명이 이날 석방됐으며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알 자지라는 “일본인 인질 3명이 현재 바그다드에 있으며 모슬렘 학자들의 손님 대접을 받으며 자유로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바드다드에서는 이란 외교관 1명이 피살돼 파장이 일고 있다.알 자지라는 무장괴한이 이란대사관 부근에서 피살 외교관이 타고 가던 승용차에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외교관 피살이 미군과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간 유혈사태 종식을 위한 이란 대표단의 이라크 방문과 관련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이에 앞서 14일 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된 이탈리아인 인질 4명 중 1명이 처형된 데 이어 일본인 2명이 또다시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여단’으로 알려진 저항세력에게 붙잡힌 이탈리아인 인질 4명 가운데 파브리지오 카트로치(35)가 살해됐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납치범들이 이라크 주둔군 철수 등 정치적 요구조건 거부를 이유로 이라크 파병 국가의 인질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첫 사건이다. 또 바그다드 서쪽 20㎞ 지점 아부 그라입에서 취재 중이던 야스다 준페이(30) 등 일본인 자유기고가 2명이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도쿄 일본비주얼저널리스트협회(JVJA)에 접수됐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5일 보도했다. 이탈리아인 인질을 처형한 저항세력은 알 자지라 방송에 처형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와 함께 ‘미군 철수’ 등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나머지 인질들도 차례로 처형하겠다는 성명서를 보내왔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
  • 중고차수출 “이라크사태 몰라요”

    이라크지역의 치안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중동지역에 대한 중고차 수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에 비해 200% 이상 증가하는 등 중동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5일 중고차수출업계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에 수출한 중고차대수는 8만 3477대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수출대수 16만 3050대의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월별 수출대수도 1월 1만 9027대,2월 2만 9450대,3월 3만 5000대로 늘고 있다. 회사별로는 대우자판㈜이 6500여대를 수출해 상반기에 지난해 수출실적 1만 1000대를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브랜드별로는 대우 ‘프린스’와 기아차 와이드봉고인 ‘킹캡’이 인기다.두 차종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20만원 정도 인상된 가격에 현지에서 팔리고 있다. 중고차는 연식이 지날수록 가격이 내리는 것이 정상인데도 두 차종은 오히려 상승하는 이상현상을 빚고 있다.물량이 부족해 수출상들은 오른 가격에도 차를 매입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게 중고차업계의 설명이다. 중동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국내 중고차의 가격도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대우 프린스(자동변속) 93년식은 지난해 30만∼40만원에 구입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50만∼6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96년식은 150만원을 줘야 살 수 있다. 와이드봉고 킹캡도 20만원 정도 올라 93년식 60만∼70만원,96년식은 160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판매업체는 중동지역을 비롯해 남미지역 등 3세계에 해외지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국내 중고자동차는 에어컨 성능이 좋아 사막 기후에 적합하다.”면서 “그동안 중동지역에 국내 중고차가 상당히 팔려 부품공급이나 정비가 비교적 편리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 국내차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드르 ‘강온전략’ 핵심변수로

    이라크 시아파 무장 저항세력을 이끌고 있는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이라크 정국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미군과의 유혈투쟁을 이끌어온 알 사드르가 최근 연합군측에 조건없는 협상을 제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그러나 미군은 알 사드르를 반드시 제거해야 할 인물로 지목하고 있어 이미 만만찮은 정치세력을 구축한그가 어떤 운명을 맞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강온 양면전략 구사 알 사드르는 14일(현지시간) 나자프의 이맘 알리 사원에서 독일 DPA통신과 회견을 갖고 “인위적으로 조장된 이번 위기를 종식하려는 좋은 의도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협상의 문호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미 점령군과는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알 사드르는 “미국이 나를 체포하든 사살하든 관계없이 나의 추종자들은 계속 ‘지하드(성전)’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알 사드르는 또 자신이 이란으로 망명할 것이란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그는 회견이후 나자프를 떠나 행방을 감췄다. 미군은 알 사드르를 잡기 위해 나자프 남동부 지역에 2500명의 병력을 포진했으며,나자프 시내에는 알 사드르의 조직인 알 마흐디군 약 1000명이 참호와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전국적인 정치세력화 기도 추종자가 수천명에 불과했던 알 사드르는 이달 들어 시작한 대미 유혈투쟁을 통해 이라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부상됐다.특히 나이가 어리고 과격한 그를 꺼렸던 일부 시아파 주민은 물론이고 수니파 주민들에게서 까지 영웅으로 추앙받게 됐다. 알 사드르는 미군이 자신을 생포 또는 사살하기 위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함으로써 시아파 성지 나자프의 주민들을 자극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또 미군의 그를 체포하더라도 시아파 주민의 반미감정이 거세지고 온건 시아파 성직자들도 ‘모욕’으로 생각할 있기 때문에 이미 알 사드르의 정치적 입지는 함부로 해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체니 방한’ 규탄·환영 집회

    딕 체니 미 부통령이 15일 오후 방한한 데 맞춰 진보·보수 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방한 규탄·환영과 이라크 파병 찬반을 주장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라크 파병반대 국민행동(공동대표 정광훈 등)은 이날 오후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체니가 자국의 패권 확장을 위한 입장을 알리려고 방한했다.”면서 “이라크가 ‘제2의 베트남’이 되고 있는 만큼 한국군의 이라크 주둔은 재앙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평화와 통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상임대표 문규현 등)도 체니 부통령이 도착하는 성남 서울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체니 부통령이 체류하는 동안 미국 대사관,체니 부통령 숙소,우리 국무총리 및 외교부장관의 공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자유시민연대(상임대표 임광규) 등 보수단체 회원 400여명은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에서도 한국내 반미운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면서 “체니 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고 한국이 여전히 미국의 혈맹국임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미국의 대테러전을 지지하고 국제사회에서 약속한 대로 이라크에 파병하는 게 진정한 국익임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사설] 화합과 상생의 정치로 나아가자

    제17대 총선이 마침내 끝났다.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희망과 우려가 교차한 가운데 치러진 선거가 균형있는 결과로 나타난 것은 우리 정치가 이대로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표심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총선 결과 유권자들은 여당인 열린우리당에는 과반수가 넘는 안정의석을,제1야당인 한나라당에는 개헌저지선을 넘긴 견제의석을 배분했다.우리 정치사상 최초로 진보·노동세력인 민주노동당이 원내 진입의 목표를 넘어 대약진한 것은 의회민주정치의 다양성도 함께 요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민주당과 자민련의 참패는 지역주의의 퇴보라고 볼 수 있지만,한나라당이 영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은 지역주의가 아직도 해결해야 할 숙제임을 남겨놓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안겨준다. 총선으로 드러난 민심은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합리적인 견제,의회정치의 다양성에 대한 강력한 요구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이제 정당들은 총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총선 민심을 어떻게 국정과 민생 안정에 반영할 것인가에 모든 정치력을 동원해야 한다.정치의 목표는 국정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며,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것이다.과반수의 안정의석을 확보한 열린우리당은 수적 우위의 독선이 아니라 대화와 설득으로 의회와 국정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한나라당은 과거의 오만과 부패에서 벗어나 건전한 비판과 견제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아울러 민노당과 민주당,자민련은 비록 소수 정당이지만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하는 데 당력을 모아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대통령 탄핵사태와 경제불안,이라크 파병 등 국정현안들이 산적해 있다.시민사회의 대립과 갈등도 위험수준이다.새질서에 맞춰 탄핵문제를 비롯한 모든 갈등요소를 풀어나가야 할 책임이 정당들에 있다.정치권은 총선민심이 국민화합과 국정안정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하루빨리 화합과 대화로 상생의 정치를 복원해야 할 것이다.˝
  • [하프타임] 쿠웨이트, 이라크 2-0 완파

    쿠웨이트가 15일 홈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C조 이라크와의 4차전에서 스웨이드와 무타와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오만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이로써 C조는 이라크가 2승2패(승점6)로 사우디(1승3무)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선두를 유지했다.그러나 오만(1승2무1패)과 쿠웨이트(1승1무2패)도 각각 승점 5와 4를 확보,막판 역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외신기자들 철수 잇따라

    |파리·도쿄 AFP 연합|이라크 저항세력의 무차별적인 외국인 납치·살해사건으로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각국 외신 기자들도 호텔 방에만 사실상 머물거나 이라크를 잇달아 철수하고 있다. 15일 현재 12개국 40명으로 추정되는 피랍 인사들 가운데 언론인은 체코 기자 3명과 일본 기자 2명 등 모두 5명이다.프랑스 기자 1명은 14일 풀려났다. 시아파 과격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고위 측근이 자신들과의 인터뷰 직후 미군에 체포된 것과 관련,이탈리아 방송사는 보복을 우려해 자사 기자들을 지난 13일부터 바그다드 호텔방에만 머물도록 지시했다. 스페인 언론사는 유혈 폭력사태 이후 호텔방에만 머물게 하던 바그다드 파견 특파원들에 대한 철수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 라디오방송도 수일 내에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고,호주 언론사는 현지 특파원이 신변 위협을 느낄 경우 언제든 철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독일의 N24,SAT1방송은 특파원들에게 호텔방을 떠날 경우 본사의 허가를 받으라는 지시를 내렸고,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사 등은 이라크를 떠나지 않고 있다.하지만 대부분 호텔 안에만 머물면서 취재활동은 현지인 프리랜서로부터 정보를 얻는 것에 국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 “테러와 전쟁 계속” 강경한 부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이라크 전쟁 이후 처음으로 가진 13일 공개 기자회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내내 코너에 몰렸다.이라크가 베트남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서부터 9·11 공격에 미온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느냐는 지적까지 쏟아졌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병력을 증파해서라도 이라크 내 저항세력에 강력 대처할 것을 다짐했다.9·11 공격과 관련해서도 잘못한 것이 없으며 사과할 게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고 이라크 정책이 잘못됐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부시 대통령이 정공법을 택했으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거나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시키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라크 사태,내전·민중봉기 아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민들에게 최근의 이라크 사태는 힘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생각보다 저항세력이 다양하다는 점도 인정했다.구체적으로 사담 후세인의 추종세력과 이슬람 반군,제3의 테러리스트,불법적 시아파 민병대가 미군과 맞서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반군의 규모는 적으며 대부분의 이라크는 안정적이라고 주장했다.내전도 아니고 민중봉기도 아니며,극단세력들이 정권을 장악하려는 시도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라크를 베트남에 비유하는 것은 미군과 적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며 저항세력에는 강경대처할 것임을 시사했다.이를 위해 병력을 증파할 용의가 있으며 군에 결정적 힘을 사용할 권한을 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직을 걸고서라도 옳게 행동했느냐는 질문까지 나올 만큼 이라크 사태와 관련한 여론은 부시 대통령에 좋지 않다.그는 대통령직을 잃을 의도가 없으며 대테러 전쟁에 이길 계획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9·11과 관련해 사과할 게 없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범들이 비행기로 자살공격하려는 어떠한 암시라도 알았더라면 하늘과 땅을 움직여서라도 방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9·11 공격에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희생자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으나 사과하거나 책임을 느낀다는 대답은 하지 않았다.오히려 9·11 이전에 국토안보부와 같은 기구가 없었음을 아쉬워함으로써 이후 국가안보 정책이 정당했음을 내세웠다. 2001년 8월6일 알 카에다 공격을 예고했다는 일일보고와 관련해선 새로운 게 없었으며 연방수사국(FBI)이 많은 조사를 하는 데 고무됐다고 했다. 그러나 앞서 9·11 조사위원회에서 토머스 피카드 전 FBI 국장은 그같은 조사를 모른다고 했으며,한 조사위원은 테러 공격이 아닌 자금 모금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이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말해 다소 여운을 남겼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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