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라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조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2차 지급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572
  • 이라크포로 ‘교도소학대’ 증언

    미군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기록된 이라크의 미군 교도소의 포로 학대 사진 속의 당사자가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5일 이라크 포로 하이더 사바르 아브드(34)가 사진 속의 두건을 쓴 인물이라고 밝히고 그가 바그다드 인근의 아부 그라이 교도소에서 겪은 구타와 성학대에 대한 증언을 게재했다. 아브드는 당시 현장에는 ‘조이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교도관 등 3명의 남자와 아랍어 통역관,그리고 2명의 여자 교도관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아브드와 동료들은 약 2시간 동안 쉼 없이 구타를 당하고 미군들에 의해 머리를 벽과 출입문에 부딪치는 등의 학대를 당했다.그는 당시 50여대 정도를 가격당한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턱뼈가 부러져 음식을 먹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브드는 성적인 모멸감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했다.아브드는 미군들이 자신을 벽에 붙여 세워놓고 여군이 보는 앞에서 자위를 할 것을 명령했다고 했다.그는 “여자 군인은 웃고 있었고 그녀의 손을 유방 위로 가져갔다.”고 말했다.그는 “물론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그러자 그들은 나의 복부를 걷어찼다.나는 할 수 없이 손을 성기에 갖다 대고 자위하는 시늉을 했다.”고 증언했다. 아브드는 이런 장면들이 모두 카메라로 찍히고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사진 속의 미군 교도관과 이라크 포로의 국부를 가리키며 웃고 있는 여군 병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나시리야 출신인 아브드는 수치스러워 고향에서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
  • 美, 럼즈펠드 사임론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이 갈수록 증폭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이라크인의 분노와 국제사회의 비난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급기야 부시 대통령은 포로 학대 처리와 관련,최측근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질책하는 등 부시 진영 내의 균열도 감지되고 있다.또 미 의회와 언론에서는 럼즈펠드 장관의 사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 벌거벗겨진 이라크 남성 포로가 양손은 수갑으로 교도소 감방 침대에 묶여 있고 얼굴에는 여성 내의를 뒤집어 쓴 사진 등 1000장의 포로학대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이번 포로 학대의 첫 제보자는 미군 하사인 조지프 다비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포로 학대를 주도한 찰스 그레이너 상병의 절친한 상관으로 그에게서 ‘눈요깃거리용’이라며 CD를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도 럼즈펠드 질책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포로 학대사건과 관련,‘이례적으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질책했다고 미 언론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부시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를 마친 뒤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별도로 만나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부시 대통령은 특히 CBS가 미군의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내 수감자 학대 사진을 입수했다는 사실을 국방부가 알았으면서도 이를 보고하지 않은 점에 대해 불쾌한 심경을 노출했다고 한다. ●행정부 내부의 균열도 수감자 학대 사건 처리를 놓고 미 국무부와 국방부간의 해묵은 불협화음이 또다시 노출되고 있다.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이라크 미군 임시행정처 간부들은 그동안 수 차례 수감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도록 국방부에 촉구했지만 국방부가 이를 무시해 왔다는 것이다.그러나 로런스 디리타 국방부 대변인은 “이 문제와 장관들간의 논의를 일부가 자신들의 입맛대로 묘사하려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미 의회도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럼즈펠드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일부에서는 사임을 촉구하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상원 외교위원회의 조지프 바이든(민주) 의원은 조사 결과 국방장관실이 연루된 혐의가 드러나면 럼즈펠드 장관은 사임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권의 회의적 반응 아랍권은 부시 대통령이 5일 아랍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에 의한 이라크 포로 학대사건 수사와 처벌을 약속한 데 대해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요르단의 정치분석가인 라비브 캄하위는 “아랍권은 단지 어떤 사건에 대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점령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부시의 인터뷰는 이런 근본 원인을 외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영국의 BBC 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에서 관련자 처벌을 약속했지만 결코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5일 시민 500명이 연합군 만행을 규탄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이런 가운데 6일 바그다드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미군 1명 등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알 아라비야 방송이 보도했다.또 이 방송은 미국인 인질 모습을 방송했다.미 국방부에 고용된 기술자라고 자신을 밝힌 인질은 석방을 위해 국제기구가 애써줄 것을 호소했다. ●포로 사망사건 조사 미국 법무부는 중앙정보국(CIA) 요원 및 계약직원이 관련된 3건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포로 사망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연방 사법관리의 말을 인용,희생자 중 1명은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의 아비드 하미드 모후시 장군으로 지난해 11월 이라크 서부에서 CIA 요원의 신문을 받은 지 수일 만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美, 주한미군 이라크투입 시사

    5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 규모를 13만 5000명선으로 유지하기 위해 주한미군 등 다른 지역 주둔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 주둔 미군 숫자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 등의 주요지역에서 미군을 차출하거나 그 지역들로 갈 준비를 하고 있는 병력을 이라크에 투입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병력을 차출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지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미군을 차출한다고 해서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어디든지,차출된 지역의 전쟁 억지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밝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 차출 지역이 특히 한국은 아닌가.”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어디서 병력을 차출할지는 말할 수 없으며 그 지역의 전쟁 억제능력 약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거부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6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럼즈펠드 장관의 이날 언급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주한미군의 해외 배치는 한·미간 협의사항이며,지금까지 이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한편 한국군 자이툰부대의 이라크 파병일정이 오는 6월 이후로 또다시 늦춰질 전망이다.주둔지에 대한 최종 결정이 계속 늦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파병 예정지를 쿠르드족 자치구역인 북부 아르빌주(州)로 잠정 결정하고,해당 주 정부에 자이툰부대의 주둔과 공항사용 등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으나,지금까지 답신이 없어 현재로선 파병 일정의 순연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이도운 김수정 조승진기자 dawn@˝
  • [데스크 시각] 테러전의 짙은 그늘/구본영 국제부장

    어린이날인 5일 금융계에서 일하는 후배가 오랜만에 찾아 왔다.몇년새 중견 금융인이 된 그의 얼굴은 푸르러만 가는 5월의 하늘과는 달리 일말의 불안과 기대가 뒤섞여 있었다.몸담은 은행이 경영기법과 규모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인 미국의 씨티은행에 인수돼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탓이리라. ‘업종’이 다른 우리는 중국과 미국의 위력을 각자의 경험의 틀 안에서 얘기하며 경제 문제로 대화를 이어갔다.때마침 불어닥친 중국발 경제쇼크의 뒤끝이라 그의 미국 은행 얘기를 심드렁하게 듣고 있던 기자의 귀가 갑자기 번쩍 뜨였다.한미은행 지분 97.5%를 이미 확보한 씨티은행측이 내친김에 상장을 폐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전해 들으면서부터다.소액주주 등의 간섭을 배제한 채 몇년 안에 투자원금을 고스란히 회수하려는 속셈도 들었다.이른바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미국 중심의 세계)는 아직 저물지 않았음을 실감케 하는 얘기였다. 그러나 요즈음 이라크 상황을 지켜보노라면 지구상에서 영원한 패권은 없다는 생각도 든다.저항세력의 잇단 테러에다 미군이 저지른 포로 학대 파문으로 세계 유일 초강대국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쩔쩔매고 있지 않은가. 2차대전 이후 미군 군사전략의 기본 개념은 억지전략(Strategy of deterrence)이었다.억지전략은 압도적 무기체계와 군수 지원으로 가상적국이 감히 공격할 엄두도 못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하지만 억지전략의 한계는 상대가 합리적일 때만 통한다는 것이다.뒷골목에서도 월등한 힘으로 위세를 보이는 큰 주먹에게는 뭇 조무래기들이 함부로 덤비지 않는다.문제는 미치광이나 목숨을 걸고 덤비는 자에겐 큰 주먹의 위력 시범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제질서 속에서도 마찬가지다.자살공격을 앞세우는 테러리스트들에게는 초강대국의 억지전술도 무용지물이다.미국이 2001년 9월11일 알카에다의 본토 테러를 계기로 억지전략에서 선제공격전략(Strategy of preemption)으로 선회한 것도 이 때문이다.부시 행정부를 움직이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테러에는 선제공격이 최선이라고 본 것이다.이라크전 발발의 본질도 여기에 있다.미국으로선 대량살상무기 확산이나 테러기지화의 우려가 있는 ‘광란의 후세인 정권’에는 예방전쟁이 효과적이라고 여긴 것이다. 이는 게임의 법칙으로만 본다면 나름대로 논리적 수미상관성은 갖추고 있다.그러나 미국이 간과한 게 있다.그것은 이슬람 문화나 이라크 사회에 대한 몰이해로,오늘 이라크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은 그 결과일지도 모른다.이는 동족살육도 서슴지 않던 후세인만 패퇴시키면 이라크인들이 미국이 이식하려는 서구 민주주의를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라는 오만한 기대와 일맥상통한다.미국은 후세인 세력을 굴복시키는 데만 주력했을 뿐 이라크들의 마음을 사는 데는 소홀히 했던 셈이다. 로마제국이 힘으로 평화를 구가하던 팍스 로마나(Pax Romana)가 무너져내린 것도 외적의 공세보다는 외부세계에 대한 편견과 누적된 내부모순에 더 크게 기인했다는 게 정설이 아닌가.다시 시선을 우리 쪽으로 돌려보자.우리 사회 일각에서 요즘 앞뒤 안 가리는 친중반미(親中反美)노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이 또한 미국이나 중국에 대한 즉흥적 편견에 기반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한·미,한·중 관계사에 대한 진지한 성찰없는 감성적 접근은 우리의 앞날에 미국의 ‘이라크 수렁’ 못잖은 불길한 그늘을 드리울 수 있다. 구본영 국제부장 kby7@˝
  • [사설] 美 포로학대 만행 미봉책 안된다

    미군이 이라크에서 자행한 이라크군 포로 학대행위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바그다드 시민들이 연일 문제의 아부 그라이브수용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반미 열기는 아랍권 전체로 번져나가고 있다.포로학대의 정도도 당초 언론에 보도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포로 살해사건을 포함,수십건의 가혹행위가 있었음이 추가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부시행정부의 대응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의구심을 갖게 만든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지난 1월 중순 이번 성 학대 사건을 보고받고서도 이를 백악관에 보고하지 않고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부시대통령이 뒤늦게 아랍 TV방송에 출연,혐오스러운 사건이었다며 간접 사과했으나,아랍권 시청자들의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발언이었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일방주의적 오만함이 어느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새삼 일깨워준다.이렇게 해서 어떻게 부시대통령의 말처럼 ‘아랍인의 가슴과 마음을 얻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전후 1년 이상 이라크에서 계속되는 반미세력의 완강한 저항은 전후처리가 무력만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부시 대통령은 포로 학대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 관련자 처벌만으로는 부족하다.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력에만 의존하지 않는,진정한 강대국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다.오는 6월말로 예정된 이라크 과도정부로의 주권이양을 앞두고 이러한 노력은 더 절실하다.지금부터라도 미국 주도의 전후처리 욕심을 버리고 유엔의 역할을 강화하는 등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길을 열어,국제적 연대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 천정배냐 이해찬이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전이 본격화됐다.후보등록은 6·7일 이틀간 하게 되나 천정배·이해찬 의원간 양자 대결구도로 좁혀진 상태다.출마설이 나돌던 장영달 의원은 불출마쪽으로 마음을 정리했고,개혁당 출신인 유시민 의원은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출마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3선인 천 의원은 지난 2일,5선인 이 의원은 4일 각각 출마선언을 했다.이들은 투표일인 오는 11일까지 유권자인 150명의 당선자들을 상대로 뜨거운 표밭갈이에 나섰다. 두 예비후보들은 모두 ‘무계파(無系派)’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구도상 지지세력이 나뉘고 있다.천정배 의원은 정동영 의장,신기남 상임중앙위원,김한길 당선자 등 당권파와 변호사 출신인 임종인 당선자 등 전문가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다.이해찬 의원은 김근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재야출신과 운동권 출신 당선자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이 때문에 정 의장과 김 원내대표 대리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현 판세로는 어느 한 쪽의 우위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백중세로 분석된다. ●천정배,개혁강조 천 의원은 5일 이해찬 의원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선명개혁 노선이고,다른 쪽은 현실 안주에 가깝지 않나.”라면서 “국민들의 개혁 요구로 당선된 분들이기 때문에 나에게 많은 공감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해찬, 안정된 당정관계 추구 이해찬 의원측은 일하는 국회와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안정된 당정관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이날 천 의원이 언론개혁과 이라크파병 등 현안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밝힌 것에 대해 “신중치 못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정책위의장 후보도 주요변수 원내대표 경선의 또 다른 변수는 정책위의장 후보가 될 전망이다.원내 과반수 의석을 토대로 활발한 입법활동을 할 수 있어 정책위의장 역할이 원내대표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현재 가장 유력한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정세균 정책위의장이 거론된다.두 예비후보들이 모두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으나 정 의장은 고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이밖에 강봉균·홍재형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전세계 ‘이라크 포로학대’ 분노

    미국의 이라크 재건 작업에 비상이 걸렸다.성폭력 등 이라크인 포로 학대로 구겨진 미국의 이미지를 어떻게든 회복시켜야 하는데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4일 포로 학대 사건과 관련,미 국방부가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미군은 또 포로들이 잠을 못 자게 하는 고문에 대해서는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며 머리에 두건을 씌우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이라크 미군수용소 총감독관이 공식 사과하고 국제적십자사와 이라크 내무부,국제인권단체들의 아부그라이브내 사무소 설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나름대로 포로 학대에 따른 파문을 진정시키기 위해 가능한 해법 찾기에 부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의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의 포로학대 외에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두 35건의 포로 학대가 자행됐고,이로 인해 25명이 숨졌다는 미 국방부 중간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국제적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부시, 아랍방송과 인터뷰 사태가 이쯤되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부시 대통령은 5일 미국의 자금지원을 받는 아랍 TV인 알후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포로학대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철저하게 조사해 관련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포로학대 사건은 “내가 알고 있는 미국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일부 군인들의 불법적인 행동임을 강조했다.그러나 이라크인들에게 ‘사과’한다는 표현은 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다른 수용소들에 대해서도 유사 불법행동이 자행됐는지를 조사할 것이며 국제적십자사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통적 동맹국들도 미국 비난 미군이 남자는 물론 여성 포로들에게까지 무차별적인 성 학대를 자행했음이 밝혀지면서 이라크 내와 아랍권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미국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다. 미군에 강간당하는 이라크 여성 사진 4장이 알 와프드지 1면에 게재된 4일 이집트에서는 미군 심판을 위한 국제법정을 유엔에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인권 존중을 얘기하려면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아랍권 곳곳에서 부시 대통령을 “암살자”라고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5일 수백명의 이라크인들은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앞에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8일 바그다드에서 미군 점령 종식을 위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유럽연합(EU)과 프랑스,독일 등 미국의 동맹국들도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디에고 오제나 EU 대변인은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고 국제인권법과 전쟁포로에 대한 제네바협약 준수를 강조했다.독일의 쥐트 도이체 차이퉁지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사임을 촉구했다. 미 국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미 상원 정보위원회와 군사위원회가 4일 이라크 포로 학대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잇달아 밝힌 데 이어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포로 학대를 “비(非)미국적”이라고 비난하며 책임자 사법처리를 다짐했다.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포로 학대는 옳은 일이 아니다.미국은 이같은 일이 일어난 데 대해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해법,과연 있는가? 이같은 발언만으로 미국에 대한 분노를 잠재우기는 힘들 것 같다. 미국은 포로 학대가 잘못된 것임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극히 일부의 예외적 행위로 강변한다.그러나 이라크와 아랍권 등 여타 세계는 점령군으로서 미군 내에서 광범위하게 자행되는 잘못의 일부분만이 드러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결국 이라크전쟁의 정당성 여부로 회귀될 수밖에 없다.미국이 이라크 점령을 옳은 것이라고 고집하는 한 포로 학대 관련자를 아무리 중징계하더라도 미국에 대한 분노를 누그러뜨리기는 힘들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미국이 지금처럼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한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포로 학대로 불거진 대미 비난을 잠재우는 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외시2차 교과서 위주 출제됐다

    지난달 27∼29일 치러진 외무고시 2차시험의 당락은 ‘튀는 문제’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무난했지만 과목마다 의외의 문제가 꼭 끼어있었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수험가 관계자들은 이번 외시 2차시험이 ‘교과서 중심의 출제’였다는 데 입을 모았다. 외시 2차시험은 외시의 특성상 국제사회의 이슈를 주로 다루는 등 시사성이 짙었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번에는 시사문제보다 기본적인 이론을 묻는 문제가 다수였다.수험생 박모(30)씨는 “이라크 문제 등으로 외교적인 이슈가 어느 때보다 많아 시사적인 문제 출제에 대비했는데 문제는 교과서 위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영어 과목에도 이어졌다.시사적 지문보다는 비시사적인 지문이 많아 어휘력이나 표현력에서 점수 차이가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이 때문에 전반적으로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경제학에서는 드물게도 계산문제가 나오는가 하면 국제법에서도 잘 출제되지 않던 ‘해양법’ 관련 문제가 나왔다. 또 쉬웠지만 논점을 잡기가 까다로웠던 문제들도 다수 있었다. 이 때문에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기존 출제경향에만 맞춰 공부한 수험생들의 경우 오히려 점수를 낮게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번 시험에 외교통상직에는 303명 가운데 292명이 응시해 96.4%의 응시율을 나타냈다.영어능통자는 16명 가운데 14명이 시험을 치렀다.2차합격자 발표는 오는 6월16일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열린세상] 상생의 공동체를 위해/정현백 성균관대 교수·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관용과 공존을 위해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2002년 말 대선 이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정치·사회적 갈등은 모든 국민을 지치게 만들었다.물론 이런 갈등에 불을 붙인 것은 정치권이었고,제 정당 간의 비생산적 쟁투는 급기야 탄핵 결의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이어졌다. 이제 대다수 의원들이 물갈이된 17대 국회,돈 들지 않는 선거를 통해 당선된 새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의 소망은 소모적인 정쟁을 끝내고,민생을 해결하는 국회,깨끗하고 합리적인 국회로 거듭나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3일 정동영 열린우리당 대표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만나서 “구 정치종식,민생·경제우선”의 기치 아래 정치·사회적 협약을 맺은 일은 환영할 만하다. 상생의 정치는 먼저 정치엘리트 집단에서 시작돼야겠지만,이에 못지 않게 국민 사이에서도 상생의 공동체를 만들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일어나야 한다.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사회는 마치 두 개의 서로 다른 민족이 공존하는 듯이 보였다.이들은 각기 다른 정보 네트워크를 지니고 있고,각기 다른 가치관과 행동방식을 내면화했다.이는 때로는 젊은이와 나이 든 세대,때로는 보수와 진보세력,때로는 지역 간의 갈등으로 나타났다.이중에서도 가장 절망적인 현상은 이 두 집단은 서로 다른 언로를 가졌을 뿐 아니라 최소한 인정해야 할 객관적인 사실조차 자신의 입장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이런 상황에서는 최소치의 합의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공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원색적인 감정대립 속에서 ‘내가 이기느냐,네가 이기느냐.’의 양자대결적 사투가 벌어질 뿐이다.이런 현실을 개탄하면서 여기저기에서 ‘상생’의 공동체를 만들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지난 4월30일 ‘평화포럼’이 여야 정치인과 시민단체 대표자를 모아 상생의 정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워크숍을 진행한 것이 그 좋은 예다. 국민 사이에,정치가 사이에 ‘상생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첫째로 여기저기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상생이라는 용어는 서로의 차이를 절충하자는 의미로 읽어서는 안 된다.관용과 공존을 위해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서구의 평화교육운동에서 강조하는 ‘타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는 태도(active listening)’나 ‘상대방을 그 특유의 문화적 맥락에서 이해하기’ 등이 대단히 중요하다.그러나 인권존중,평화실현,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인 가치에 위배되는 상대방의 태도는 과감히 거부해야 한다.다시 말해서 상생의 정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패정치,지역주의,이미지 정치 등은 과감하게 반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상생의 공동체를 위해서는 절차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어느 사회도 보수와 진보,신·구세대 사이의 갈등이 사라진 곳은 없다.그러나 격앙된 감정적 대립을 벗어나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간에 게임규칙을 정하고,이를 서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또한 이를 위해서는 활발한 사회적 토론이 필요하다.탄핵소추안 가결이 민주주의의 원래 취지에 비추어 절차상으로 정당하였는가? 탄핵무효를 외치는 촛불행사는 과연 불법적인가? 건강한 사회라면 탄핵찬성과 무효 사이의 양분법적인 대결만이 아니라 세심한 절차에 대한 토론이 필요하다.우리 사회에서 지난 몇 년 사이에 진행된 심각한 사회적 갈등요인,예를 들면 새만금 간척,부안 핵폐기장 설치문제,이라크 파병문제 등도 절차적 민주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여기에 덧붙여 ‘갈등해소와 관용교육’과 같은,서구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평화교육 방법론이 한국사회에도 적극적으로 도입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상생의 공동체를 위해서는 언로의 이원화 문제가 극복돼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한국 언론이 그 특유의 선정성을 극복하고,균형 잡힌 보도를 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한국을 잘 아는 외국 특파원들이 지적하는 대로,한국의 언론에서는 사실보다 주장의 비중이 너무 크다.거의 모든 언론 매체들은 기사 속에 자신의 가치관을 녹여내고 있다.이런 언론 보도가 국민들 사이의 갈등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이제 국민들 역시 언론 보도를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는 성찰적인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 美 신문도 ‘부익부 빈익빈’

    미국의 10대 일간지 중 워싱턴 포스트와 시카고 트리뷴을 제외한 8개 일간지의 발행부수가 1년 전보다 늘었다.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 일간지들의 발행부수는 제자리이거나 소폭 줄어 1990년대 이후 나타나고 있는 독자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USA투데이 최대일간지 자리지켜 미국의 신문발행부수를 추적,6개월마다 공표하는 발행부수감사국(ABC)에 따르면 USA투데이는 지난 3월말 현재 발행부수가 1년 전보다 2.2% 늘어난 228만부로 미국 최대 일간지 자리를 지켰다.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가 2·3위를 차지했다.대형 일간지중 발행부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준 곳은 워싱턴 포스트였다. 미국신문협회(NAA)는 신문들의 발행부수 감소폭이 미미했던 것은 수년간 계속된 신문사들의 새로운 독자층 개발과 기존 독자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하지만 신문산업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NAA에 따르면 발행부수 상위 10개 일간지 가운데 8개 신문의 발행부수가 지난 3월말 현재 평균 3.2% 늘었다.WSJ과 뉴욕 포스트를 제외하면 증가폭은 미미하다.반면 NAA가 조사한 미국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836개의 평일 발행부수는 1년 전보다 0.1% 감소한 5082만 7454부였고,주말판은 0.9% 준 5507만 5444부였다.같은 기간 발행부수가 늘어난 곳은 37%에 불과했다. NAA 존 스텀 사장은 “1년 사이 신문사 웹사이트들의 독자가 21% 느는 등 영향력이 커졌다.”며 “특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속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온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반면 워싱턴 포스트에 투자한 억만장자 워런 버펫은 3일 “신문사들은 광고시장을 놓고 앞으로 인터넷 매체 등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10∼20년 안에 점차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특화만이 살길 신문들은 살아남기 위해 온라인 강화,특화,가격 인하,타블로이드판 발행 등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들과의 무한경쟁 등 변화한 미디어 판도 아래에서 방향성을 제시한 곳은 경제 전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년 전보다 발행부수가 15.4%(28만 417부) 늘어난 210만 1017부였다.이중 온라인 유료독자가 전세계적으로 69만 5000명이며 이중 일정 수준 이상의 구독료를 내는 29만 5162명이 새 독자로 산정됐다.종이신문 독자는 180만 5855명으로 1년 전과 비슷하다.WSJ는 경제 콘텐츠의 온라인 유료화로 새 독자 개발 및 확보에 성공했다. 타블로이드판으로 발행하는 뉴욕 포스트는 가격인하 경쟁으로 부수 확장에 성공한 사례다.신문가격을 1부에 25센트로 경쟁신문인 데일리 뉴스의 절반가격으로 판매한 것이 주효,발행부수가 9.34% 늘었다. USA투데이의 평일 발행부수는 2.2% 증가한 228만 761부였다.회사측은 미국 경기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독자층인 여행객 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 마이애미 헤럴드도 가판가격을 낮췄다.LA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의 소유주인 트리뷴사는 젊은 통근자들을 겨냥,타블로이드판을 시작했다. 지방지 중 성공한 멤피스의 커머셜어필(평일 발행부수 17만 4723부)은 적극적인 기존 부수 유지정책과 지역판을 7개로 세분화하고 독자들의 기고를 반영한 특화전략이 적중했다. 반면 워싱턴 포스트는 대형지중 발행부수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부수가 1년 전보다 3%나 줄었다.회사측은 1년전 이라크전을 앞두고 구독자수가 급증할 때와 비교했기 때문이라고 군색하게 변명했다.무료 웹사이트와 지난해 여름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타블로이드판 무가지가 본지 구독자들을 빼앗아 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최근 한국에서 일고 있는 타블로이드판 무가지 무한경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이라크 여성포로도 性학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황장석기자|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이 여자포로들까지 옷을 벗겨 비디오와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크게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또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라크 포로학대 사실을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3일 대선 유세를 떠나면서 진상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지시했으나 미군이 후세인 정권과 다를 게 없다는 아랍권의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게다가 학대행위가 군 정보당국에 의해 고의적으로 자행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중앙정보국(CIA)이 조사에 나섰다. ●“포로학대에 가담한 미군 훨씬 많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3일 지금까지 알려진 것 이외에 여성 포로에 대한 성적 학대 행위와 강압적인 변태 행위도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이 공개한 안토니오 타구바 미 육군 소장이 작성한 53쪽 분량의 내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남성 뿐 아니라 이라크 여성 포로도 발가벗겨진 채 사진과 비디오로 촬영됐다.국방부 대변인인 래리 디 리타는 학대행위 사진을 찍은 6명의 헌병은 범법행위로 군사재판에 설 것이며 추가로 7명의 장병이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정보장교가 포함됐거나 추가적인 관련자가 있는지 여부는 말하지 않았지만 미 고위관리는 관련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포로학대 알고도 눈감은 미국 미군의 팔루자 대공세에 반발해 사임한 압델 바세트 전 이라크 인권부 장관은 폴 브리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이 지난해 11월 학대행위를 접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날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브리머 행정관에게 이라크 교도소에서 일반적이고 두드러진 인권침해가 있다고 얘기했으나,아무런 대꾸도 안했으며 공안사범을 면담해 달라는 부탁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인 수감자들이 기도나 씻지도 못하고 몇시간씩 땡볕에 방치된 적이 있으며 이틀 동안 의자에 앉아 구타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국제적십자위원회도 이라크 교도소내 인권관련 문건을 열람시켜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특히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안토니오 타구바 소장이 2월 포로학대 보고서를 작성,국방부에 보고했으나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이나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앞서 소문을 듣고도 보고서를 끝까지 읽지 않았다.국방부는 당시로서는 진상조사가 우선시됐다고 해명했다.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지난달 팔루자 공세와 미군 포로의 안전을 이유로 CBS에 보도연기를 요청했고,CBS는 2주간이나 방영을 늦췄다. ●국제사회의 비난에 진땀 흘리는 부시 부시 대통령은 오하이오와 미시간으로 버스유세를 떠나기 앞서 럼즈펠드 장관에게 “창피스럽고 형편없는 가혹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강력히 처벌하라.”고 지시했다.이에 따라 국방부와 군 정보당국 및 CIA가 각각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의 부끄러운 행위가 99%의 정당한 군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으며 사담 후세인 정권의 고문행위와 비교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후세인 정권은 고문과 가혹행위를 부추겼으나 미국은 그렇지는 않다는 것. 의회는 마이어스 의장이 보고서를 읽지 않았다는 해명에 이해할 수 없다며 신속히 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의문을 제기했다.공화당의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은 그같은 가혹행위가 이라크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mip@˝
  • 심기 불편한 민노당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대표 회담에 민주노동당의 심기는 불편하기만 하다. 17대 총선에서 13.1%의 지지를 받은 정당을 국정 운영에서 배제한 것도,빈부격차 해결 등 민생현안이 의제에서 빠진 것도 모두 불만스럽다. 노회찬 사무총장은 3일 당선자 정례회의에서 “정책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양당이 제3당인 민주노동당을 뺀 채 대표회담을 가진 것은 국정운영에 독점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라면서 “겉만 번지르한 민생 과제가 아니라 진정한 정치·사회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비난했다. 권영길 대표는 총선 다음날인 지난달 16일 ‘이라크 파병안 철회’와 ‘탄핵안 해결’을 의제로 3당 대표회담을 갖자고 제안한 바 있으나 묵살됐다. 민주노동당의 이같은 3당 대표회담 주장은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와 맥이 닿아 있다. 주요한 국회 개혁과제와 국정운영에서 민주노동당이 함께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종철 대변인은 “17대 국회가 시작하기 전에 각종 개혁 의제에 대한 기본입장의 정리가 이뤄지길 바라지만 대표회담을 구걸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미군지휘부 포로학대 보고 무시”

    미국은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와 관련,미군 장교 6명에게 최고 수준의 징계서한을 발부하는 한편 포로 학대는 소수에 불과하며 결코 조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파문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그러나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가 미·영군에 의한 이라크 포로 고문사례를 수십건 입수했다며 이에 대한 독립적 수사를 촉구하고,미국 내에서도 의회의 별도조사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더구나 미군 지휘부가 이라크 포로 학대에 대한 보고를 무시,포로 학대를 방조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미군,포로 학대 은폐 시도? 이라크 내 수감시설 관리책임자였던 재니스 카핀스키(여) 준장은 뉴스위크 최신호(5월10일자)와의 인터뷰에서 “포로 학대는 처음부터 군 지휘부에 보고됐다.그러나 군 지휘부는 내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녀는 이라크 내 미군의 구금체제는 전반적으로 고장나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이같은 일은 예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뉴스위크는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포로 학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아부그라이브 등 구금시설의 존립 목적은 포로 신문으로,여기서 얻어내는 정보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군은 포로들을 공포와 수치,목적의식 상실,탈진,육체적 압력 등에 노출시킴으로써 저항의지를 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사건 공개 시기,좋지 않다”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2일 포로 학대 문제가 미국의 이라크정책에 회의적인 사람들을 설득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망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 관리는 아랍과 이슬람권에서는 이번 포로 학대로 미군이 사담 후세인 정권과 똑같이 잔인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바이든 상원의원은 “이번 포로 학대로 미국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됐다.”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이번 사건이 대통령선거를 6개월 앞둔 아주 좋지 않은 시점에 공개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후세인 시절이 차라리 낫다” 후세인 시절과 미 군정에서 모두 투옥된 경험이 있는 드히아 알 슈웨이리라는 시아파 교도는 “미군에 의한 성적 모욕보다 후세인 시절의 고문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그는 미군은 우리에게 굴욕감을 주고 우리의 자존심을 짓밟으려 한다며 미군의 학대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뒤 미군의 구금생활을 겪은 뒤 미군을 증오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인터넷매체 드러지리포트는 2일 익명의 영국 랭커셔연대 소속 병사들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 포로들에 대한 영군군의 가혹행위를 찍은 사진이 수백장이나 더 있다고 주장했다.이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면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
  • 유엔, 이라크 새 결의안 추진

    수렁에 빠진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해 유엔이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서두르고 있으나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지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이라크 전역에서는 여전히 산발적인 교전이 계속되고 있으며,포로 학대 등 연합군의 사기를 흔드는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팔루자에서 해병대를 철수,치안을 ‘현지화’한다는 실험에 들어가 그 결과가 주목된다. ●국제사회 새 결의안 지지 ‘시큰둥’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라크에 제한적으로 주권을 이양한 뒤 유엔 주도의 다국적군이 이라크의 치안 유지를 위해 조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아난 총장은 미국 NBC 방송에 출연,“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로운 결의안을 통해 다국적군의 이라크 체류를 허용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이라크 정부도 분명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새로운 결의안과 관련,아난 총장은 “미군이 이라크에 주권을 이양하는 6월30일 이후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안보리는 지난해 10월 승인한 결의안 1511호를 통해 다국적군을 창설,이라크 신헌법 마련과 민주적인 선거 실시 등 ‘이라크 내 정치 과정이 완료될 때까지’ 임무를 수행하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아난 총장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제사회에는 빠른 시일 내에 결의안을 이끌어낼 만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페터 슈트루크 독일 국방장관은 ‘디 벨트’와의 회견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이라크에 파병하지 않는다.”면서 “이라크에 주권이 이양되고 유엔이 주도권을 쥐는 등 필요한 상황이 조성돼도 수송기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신임 스페인 총리는 사회당 창건 125주년 기념식에서 “미국의 이라크 정책은 ‘실패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한 뒤 “국제사회는 예방전쟁이 두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파테로 총리는 이어 스페인이 앞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국제법을 어기거나 위반 행위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루자의 실험 성공할 것인가? 미군이 치안을 ‘현지화’한 팔루자에서는 일단 총성이 멎었다.미 해병대가 1일부터 팔루자 주변에서 철수하면서 이라크의 ‘팔루자 여단’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팔루자 시내에서는 군중들이 이라크 국기를 흔들며 거리로 나왔다.카타르의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팔루자가 평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주민과 저항세력 모두 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다수의 이라크인은 미 해병대의 팔루자 철수를 저항세력의 ‘승리’로 생각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팔루자 여단의 지휘관으로는 후세인 정권에서 7년간이나 옥살이를 했던 모하메드 라티프(67)가 임명됐다고 미군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한때 팔루자 여단의 지휘관으로 1980년 공화국수비대에서 근무했고 이후 이라크 보병의 최고지휘관까지 지낸 ‘친 후세인’ 인물인 자심 모하메드 살레 소장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그러나 살레는 라티프 밑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예전에 이라크군에서 근무했다고 해서 모두 잔혹행위를 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지휘부 대부분이 이미 사라진 만큼 깨끗한 사람은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의 교전은 계속돼 3일 나자프 외곽의 미군기지가 박격포 공격을 받아 이라크 경찰관 1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2일에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라마디의 미군 기지에 저항세력이 박격포 공격을 퍼부어 미군 6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하는 등 이날 이라크 전역에서 각종 공격으로 미군 11명이 사망했다.바그다드 북서쪽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지고 이라크 치안병력 2명과 미군 1명이 부상했고,북부 키르쿠크 인근 연합군 기지도 공격을 받아 미군 1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미군측이 밝혔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이라크파병 철회” 1만인 시국선언

    이라크 주둔 미군의 포로 학대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종교·여성·학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정부의 이라크 파병안 철회를 요구하는 비상시국선언이 나오는 등 파병에 반대하는 시민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민중연대와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 35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3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원로와 각계 인사 1만 571명이 참여한 이라크 파병철회 촉구 비상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국민행동은 선언문에서 “미군이 민간인 학살과 포로 학대 등 야만적 인권유린 행위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데도 한국이 파병을 고집하는 것은 한국인과 이라크인 모두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면서 “정부 여당은 추가 파병방침을 철회하고 이미 파견된 서희·제마부대를 즉각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음달 17대 국회 개원 전까지 온·오프라인 상에서 파병안 철회를 요구하는 범국민청원운동에 돌입하는 한편,오는 14일부터 매주 주말 광화문 일대에서 미군에 의해 희생된 이라크 민간인들을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국민행동은 또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이사장과 최열 환경연합 대표,리영희 한양대 석좌교수,정현백 여성단체연합 대표,가수 윤도현씨 등 각계 인사 50여명으로 국민청원대표단을 구성,각 당 대표와 국회의원 당선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이라크 파병철회안 상정을 요구키로 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광해군, 탁월한‘ 저자 한명기 교수

    “이라크 파병 논란은 380여년 전 명나라에 의해 촉발된 조선조 광해군 때의 파병논란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역사적 교훈 차원에서 반추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파병 논란의 묘수가 ‘380년 전의 메시지’에서 풀어질 수 있을까.평전 ‘광해군,탁월한 외교정책을 펼친 군주’의 저자 한명기(43·명지대 사학과) 교수. 그는 최근의 이라크 추가파병 논란과 관련,찬반을 떠나 이 시점에서 광해군의 ‘외교술’을 한번쯤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우선 6·25전쟁을 도운 ‘미국’과 임진왜란때 조선에 원군을 보낸 ‘명’이라는 ‘슈퍼파워’가 파병요청을 해왔다는 현실과 역사적 상황이 그렇다. 또 파병에 앞서 파병지에 대한 정보수집의 노력과 파병후 여러 돌출변수의 수습과정 등도 흥미롭게 비교될 수 있다고 한 교수는 설명한다. “명나라는 후금의 기세에 눌려 위기에 처하게 되자 조선에 임진왜란때 원군을 보낸 은혜를 갚으라며 파병요청을 끈질기게 해왔지요.그러나 광해군은 ‘사나운 후금과 노회한 명의 싸움에 끼어들면 망할 수밖에 없다.’며 명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그러면서 광해군은 명을 설득시키려 애를 쓰고 다른 한편으로는 후금을 다독거리는 양면적 외교정책을 구사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정에는 ‘임진왜란때 구원해준 명의 요청을 거절해서는 안된다.’는 찬성론이 거셌다.게다가 명 역시 계속 거부할 경우 조선을 먼저 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한 교수는 “광해군은 마지못해 강홍립 장군에게 1만 3000명의 병력을 이끌고 출전토록 명령을 내리면서 압록강 국경에서 대기토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나중에 작전권과 지휘권이 명에 넘겨지면서 강홍립은 후금과의 전투에서 참패당해 결국 투항하고 말았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또 “광해군은 이후에도 계속된 명의 추가파병의 요구를 일축하면서 사신과 첩자를 동시에 보내 명과 후금의 동향을 살피고 정보를 수집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에 따르면 당시 광해군은 ▲명의 주력군이 너무 멀리 떨어진 사천성에서 동원된다는 정보를 알고 명의 패배를 예견했으며 ▲조선군 파병요청시 후금과의 전투에서 10만명을 출전시키겠다는 당초 약속과는 달리 7만명밖에 동원시키지 않는 등 국익차원의 외교를 펼쳤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우리보다 파병 결정에 훨씬 자유로운 일본은 파병에 앞서 민·관조사단이 이라크 현지에 12차례나 파견돼 치밀한 사전조사를 실시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고작 두 차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군이 이라크 현지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하고 테러 위협이 생길 경우 국내 정치상황에도 큰 파장을 몰고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열린세상] 軍도 이대론 안된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현역 육군대장이 공금을 전용했다는 의혹을 군 수사기관이 조사 중이라고 한다.우리 군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물론 일부의 비리로 군 전체가 매도돼서는 안 된다.대부분의 군인들은 열악한 여건에서도 애국심만으로 묵묵히 맡은 직무에 충실하고 있다. 그렇지만 분명 우리 군은 변해야 한다.이것은 단순히 비리 척결의 문제가 아니다.묵은 때를 떨어버리고 새로 태어나는 대대적인 구조 개혁과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몇 년 전 1999년도 국방예산을 분석하면서 느꼈던 실망감이 새삼 떠오른다.당시 IMF체제로 많은 국민들이 직장에서 쫓겨나고 온 나라가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군의 개혁과 구조조정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육군 중장급 7명과 소장급 17명이 국방부가 정해 놓은 정원조차 초과하고 있었고 대령급은 76명이나 정원을 넘어서 있었는데도,줄어들기는커녕 영관급 장교 137명과 위관급 장교 139명의 증원이 예산에 반영돼 있었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군 개혁을 시도한 바 있다.국방부는 20∼30년 후의 미래 안보환경에 대비한 국방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국방개혁을 단행한다는 목표 아래 1998년 4월 ‘국방개혁추진위원회’를 설치해 ‘국방개혁 5개년 계획’(1998∼2003년)을 수립하고,군 구조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당시의 발표로는 2015년을 목표연도로 육군을 35만명으로 줄이는 것을 비롯해 군 병력을 40만∼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고,1군과 3군을 지상작전사령부로 통합하고,2군도 일부 군단 및 부대를 통폐합해 후방작전사령부로 개편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군대조직을 개편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만만한 국군간호사관학교를 폐교시키려다 여성계의 반발로 취소한 것이 전부다. ‘참여정부’ 들어와서 군은 더욱 성역화돼 버렸고,개혁의 무풍지대가 됐다.‘국민의 정부’에서는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군 개혁을 위한 시도라도 했다.그러나 현 정부는 군 개혁에 대한 구상이나 개념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듯하다.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자주국방이라는 구실 아래 국방예산의 대폭증액을 통한 마구잡이식 군비증강이 추진되고 있고,MD(미사일방어) 참여로 미국의 군사전략 체제에의 편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경제난으로 인한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금년도 국방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8.1%가 증가했다.탈냉전 후 최대의 증가율이다.전체 예산증가분의 60% 이상이 국방예산에 배정됐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국방비 증액이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에 따른 것이 아니라 미국의 압력에 의해 즉흥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증액된 국방예산의 상당 부분이 미국제 무기 도입에 충당되고 있다.특히 미국의 MD와 관련된 무기체제라는 점에서 매우 우려된다. 이라크 파병문제의 파행적 모습과 용산 미군기지 이전 협상과정에서 보인 국방부의 굴종적 태도는 군 개혁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케 해 주었다. 국방목표를 미래지향적으로 재설정해야 한다.이를 위해 ‘북한 주적론’은 폐기돼야 한다.남북관계의 차원을 떠나 한국의 미래지향적인 안보정책 수립과 군의 개편을 위해서도 시급하기 때문이다.우리의 안보정책과 군 구조는 통일시대에 대비해 북한을 ‘주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주변의 ‘잠재 적’을 대상으로 해 재정립돼야 한다. 방만한 군 구조와 조직에 대한 과감한 개편을 추진하고,군의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병력 1만명당 장군 수를 비교할 때,우리나라는 7명으로 미국의 5명,프랑스의 4명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으며,전체 장교에서 장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미국의 2배에 달한다.군 수뇌부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새로운 시대정신을 지닌 유능하고 참신한 젊은 장군과 장교들이 군의 중추세력이 돼야 한다. 군의 개혁은 한시도 미룰 수 없다.군 자신을 위해서도 변해야 한다.자기 살을 도려내는 아픔과 고통을 감수할 각오를 해야 한다.이대로는 정말 안 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 [서울광장] 新 차이나 신드롬의 함정/이기동 논설위원

    도하 신문과 방송을 장식한 희한한 질문 하나가 지난 한주일을 시끌시끌하게 만들었다.국회의원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중시해야 할 우리의 외교통상 상대국이 어디냐.’고 묻는 질문이었다.유럽연합(EU)도 있고 아세안도 있지만 핵심은 미국·중국 중 어디가 더 중요하냐는 질문이다.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열린우리당 당선자 60%대가 중국,30%가 미국을,한나라당 당선자의 60%대가 미국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답했다. 거듭 말하지만 이건 ‘엄마가 좋아,아빠가 좋아.’류의 어리석은 질문,무의미한 답변이다.단기적으로 볼 때,개혁개방 정책으로 지난 25년간 연평균 9.9%의 고도성장을 누리며 세계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을 우리가 무시할 수는 없다.마찬가지로 지난 반세기 동안 성장과 좌절을 함께한 동맹국 미국을 제치고 우리가 장기적으로 번영을 이야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중요한 것은 미국이든 중국이든 아니면 거대 통합 EU이든,다변화된 국제관계 속에서 국익 극대화를 위해 우리의 실리를 추구해 나가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 최고’의 답변에 숨은 반미정서의 함정이다.중국 60대 미국 30의 극심한 불균형을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한나라당 당선자 70%대와 열린우리당 당선자 60%대가 스스로의 이념적 좌표를 보수와 진보로 규정한 것도 중국 중시 답변과 무관하다고 보지 않는다.대북정책,이라크 파병,주한미군 재배치 등 이념색채를 내포한 첨예한 사안들에서 두 당은 비슷한 대칭점을 드러냈다.반미성향이 중국 중시로 나타났을 개연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국내외 금융시장을 강타한 중국경제의 과열 쇼크가 이같은 우리의 중국 만능주의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그것은 독보다 약이다.돌이켜보면 중국발 과열 경고는 우리가 귀를 막고 있었을 뿐,오래 전부터 울리고 있었다. 가까이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회견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나서서 “과잉투자,원자재 부족 문제가 사스에 버금가는 시험을 불러오고 있다.”고 경고했다.중국 스스로 이번 같은 과열 조정능력을 보여준 것은 다행이다. 우리 경제 역시 이번 쇼크를 수출,투자 등에서 지나친 중국 의존을 줄이는 기회로 삼는다면,그것은 오히려 전화위복이다.하지만 중국경제의 문제가 과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중국 개혁 자체가 안고 있는 내재적 문제들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중국내 학자들까지도 수차 경고해 왔지만 그동안 외면해온 문제들이다.공산당이 주도하는 시장경제 개혁이 필연적으로 내포한 모순과 부정부패의 문제들,상위 인구 3%가 전체 인구 저축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극심한 빈부격차 등 천민자본주의 폐해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는 누적된 경고들이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모색하며 자기혁신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체제수렴이론(Convergence theory)’과 이념갈등이 무의미하다는 ‘역사의 종언(The end of history)’이 회자된 게 벌써 언제인데,아직도 실용이 우선이니 이념이 우선이니 하는 논란에 매달리는 것은 시대착오다.민생을 우선시하면 한나라당이 주창하는 개혁적 보수와 차이가 없어진다는 열린우리당 개혁파들의 우려는 차라리 희극이다. 미국의 핵발전소 원자로가 과열로 녹아내리면 그 방사능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구 반대편 중국까지 흘러간다는 차이나 신드롬은 원전사고의 위험성을 예언한 경구다.우리의 많은 선량들이 지금 중국 쏠림이라는 전혀 다른 의미의 차이나 신드롬을 앓고 있다.그 신드롬이 우리가 새겨듣고 대비해야 할 경고이기를 바라지만,그 뒤에 반미정서가 초래한 부정확하고 정제되지 않은 반발심리가 숨어 있다면 곤란하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
  • [기고] 美 ‘학살전쟁’에 왜 동참해야 하나/송현석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

    지난달 22일 북녘 용천역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참사 소식이 전해지자 종교계와 시민사회,방송 등 언론은 물론 한나라당과 재향군인회,한국기독교총연합 등 반북색채가 강한 보수진영까지 북녘동포돕기에 나서고 있다.정부도 100만달러의 긴급구조물품을 보낸 데 이어 250억원 상당의 지원을 추가로 하겠다고 한다.사상과 정견을 넘어 인류애와 동포애로 하나 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이렇게 인류를 사랑하고 민족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 왜 이라크 파병 문제에는 인색하기만 할까. 미국은 과잉폭력을 투자함으로써 이라크와 중동에서 명분을 잃고,스스로 ‘제2의 베트남전’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이라크에서 미군은 더 이상 해방군이 아니다.이라크에서 미군은 학살자일 뿐이다.이라크 국민은 물론 가장 든든한 연합세력과 동맹세력을 자처했던 나라들도 학살자 미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세 번째 규모로 이라크에 파병했던 스페인이 완전히 철수했다.온두라스·폴란드 등도 학살의 공범이 되는 것을 거부하며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애당초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명분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보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이라크 어디에서도 대량살상무기는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9·11테러 경고를 받고도 골프를 치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중이던 2001년 11월에 이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이라크전쟁 준비를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대량살상무기와 상관없이 이라크를 침공했다는 증거들만 나오고 있다. 결국 궁색해진 미국은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세우는 것을 새로운 명분으로 내걸었다.로버트 달은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위해 다두정(多頭政),즉 정치적 선호(選好)에 대한 다양성과 평등성이 허용되고,다양한 정치적 선호를 보장하는 결사·표현·집회·언론 등의 자유가 제도적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민주주의는 슘페터가 말하는 ‘최소주의’에 기초한 민주주의다.즉 미국이 선택한 정치 엘리트,권력자들에 대한 선택권만 있는 형식적 민주주의다.실제로 민주주의 이라크를 위해 미국은 치안과 입법권을 미국과 미군이 가진 상태에서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한다.주권을 이양해도 이라크 군대는 미군의 지휘를 계속 받아야 하며,이를 위해 이라크 땅에 미군이 반영구적으로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이게 무슨 주권이양인가. 친미세력을 앞세우고 이들 중에서 선택하라고 하는 것은 로버트 달이 정의한 최소한의 민주주의에도 못 미치는 허구이며,기만의 민주주의 놀음을 하는 것이다.결국 미국의 꼭두각시가 돼 이라크 인민으로부터 버림받기를 두려워한 과도통치위원들은 위원회에서 이탈하고 있다.이라크 경찰,군도 미군의 명령을 거부하며 저항군에 합류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학살전쟁이며,미국의 이라크 점령은 이라크의 민주주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석유확보와 달러 방어,군사패권 유지와 팍스아메리카나를 위한 점령임은 분명하다.그런데 왜 유독 한국 정부와 정치권은 1년에만 2000억원이 넘는 파병 비용을 전담해 가며 학살에 동참하려는 것일까.우리는 국제사회에서 학살자의 시종으로 낙인찍히려 하는가.우리는 다른 민족과 국가를 한번도 침략하지 않은 평화민족임을 자랑스럽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가.스페인 열차테러를 서울 한복판으로 옮겨오고 싶은 것인가.정녕 그런 사태들이 벌어져야 파병을 철회할 것인가. 지금 우리 정부와 의회는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전쟁에 우리 부모와 형제가 낸 세금으로 우리 젊은이들을 학살장으로 내몰려 하고 있다.한 손으로는 학살자를 위해 사람과 돈을 보내고,한 손으로는 구조를 위해 사람과 돈을 보내는 정부와 정치권의 정체가 무엇인지 혼란스럽다.금배지를 달자마자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파병문제와 국가보안법 문제를 뒤로 숨기는 여당의 모습에서 국민들은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 간곡히 읍소하는 마음으로 외친다.파병을 철회하고 파병비용을 북녘 동포와 이라크 국민의 구호비용으로 사용하라. 송현석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
  • [기고] 파병 재고, 과연 ‘국민의 뜻’ 인가/목진휴 국민대 행정학 교수

    이라크에 추가 파병을 한다는 결정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자는 주장이 총선 이후의 정국을 뜨겁게 할 전망이다. 17대 국회 진입에 성공한 다수의 ‘소위’ 진보 집단들이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의 뜻’이나 그동안 변화된 제반 상황을 이유로 들고 있다. 먼저,이라크 내부의 상황이 바뀌었다는 주장이다.이라크가 안정의 궤적이 아닌 내전의 형국을 따르고 있어 파병하는 국군의 안전에 위협이 가중된다는 것이다.둘째,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했던 스페인이 철군을 결정했는데 아직 파병도 하지 않은 우리가 굳이 파병할 이유가 있느냐는 주장이다.셋째,새로운 국회를 구성한 소위 ‘국민의 뜻’은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것으로 결집되었으며,이러한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이라크 파병 결정을 새로이 구성되는 국회에서 재고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들은 표면적으로만 보면 그럴 듯한 일면이 있다.왜냐하면 이러한 주장이 모두 사실적 자료나 현상에 기초를 하고 있으며,그러한 사실들이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조금만 깊게 따져 보면 실로 단편적인,잘못된 주장이라는 것이 명백해진다. 먼저,이라크 내부적 상황의 변화로 파병하는 국군의 안전에 위협이 가중된다는 것이다.우리의 자식이 안전하지 못한 상황에 내던져지길 원하는 부모는 없다.그러한 상황에 국민을 보내고 싶어하는 국가도 없다. 그러나 군은 바로 그런 위험한 상황을 대처하라고 세금으로 유지하고 있는 조직이다.우리의 젊음이 이라크에서 위험을 감당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의 여부가 결정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무엇이 국익인가에 대한 논쟁이 있을 수 있으나 그러한 판단을 우리는 정부에 위임하고 있으며,국민은 정부의 고뇌에 찬 결정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정부는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할 우리의 장병과 그들의 가족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해야 한다. 둘째,이라크에 파병한 스페인이 군을 철수하는 마당에 우리는 왜 파병하는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참으로 단편적인 생각이다.스페인이 철군을 하는 것은 그들의 사정에 따른 결정이라고 봐야 한다. 만약에 스페인이 철군하기에 우리는 파병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을 할 수 있다면,일본이 파병을 하고 철군을 고려하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파병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무슨 이유를 들어 반대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자.모든 국가는 그들의 경우가 있고 우리도 우리의 경우가 있다.우리가 중요하게 고려하여야 할 요소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서뿐만 아니라 동북아지역의 안정을 최대한 우선시하여야 하는 국가로서 우방국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하는 그런 책무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여야 한다. 개인간의 신뢰가 중요하듯이 국가와 국민간의 신뢰가 중요하고,국가와 국가간의 신뢰가 공존과 번영을 위해 필수불가결의 요소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셋째,국민의 새로운 뜻이 결집된 국회가 지난 국회의 결정을 재고하여야 된다는 주장이 옳다면 지난번의 국회를 구성한 국민의 뜻은 잘못된 뜻이었는가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여야 한다.지난번 국회에 보내준 국민의 뜻을 부정하지 못한다면 지난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더욱이 그러한 결정이 잘못되었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 것이라면 말이다.국회가 바뀔 때마다,아니면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국민의 뜻’을 이유로 정책을 뒤짚는다면 정책결정이나 집행의 체계성,신뢰성은 유지될 수 없다.국가의 중대한 의사 결정을 ‘국민의 뜻’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동원하여 뒤집어 놓겠다는 시도는 매우 악의적인 행동이다.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알려진 아리스토텔레스는 “투표를 통한 민주주의는 국민들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무시하는 제도이다.”라면서 ‘국민의 뜻’을 맹목적으로 강조하는 민주주의의 위험을 설명하고 있다.이라크 파병 결정을 재고하자는 소위 ‘국민의 뜻’ 주장을 접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적이 2000년이 지난 오늘 우리가 귀기울여야 할 충언이라고 느껴진다. 목진휴 국민대 행정학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