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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악… 분노… “不容”

    이라크 테러단체에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피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가파병에 반대하던 국민의 상당수가 파병을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반인류적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한국군의 추가파병을 저지하겠다는 이라크 테러단체의 의도가 오히려 파병을 지지하는 여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셈이다. 국방부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는 23일 “당장이라도 자원입대하겠다.”는 글이 오르는 등 파병에 찬성하는 여론은 급속히 결속했다.이라크의 평화유지와 재건이라는 파병부대의 임무를 바꾸어서 김씨를 살해한 테러단체를 철저히 응징해야 한다는 다소 과격한 주장도 크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 모습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열린우리당 김원웅,한나라당 이재오,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 등 여야 의원 50명이 이라크 추가파병 중단 및 재검토를 위한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하지만 몇몇 의원들은 격앙된 국민감정을 우려하여 “결의안 제출 시기를 하루라도 늦추자.”며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파병을 일관되게 반대해온 시민사회단체는 이날도 촛불집회를 열어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이라크 파병은 한국 국민의 가장 고귀한 인권인 생명을 빼앗는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은 이날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살해됐다.이라크 파병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이 여론조사에는 오후 11시 현재 36만 20명이라는 기록적인 숫자의 네티즌이 참여했다.그 결과 ‘파병을 찬성했으나,이제는 반대한다.’는 응답은 12.2%인 4만 3927명에 그친 반면 ‘파병을 반대했으나,이제는 찬성한다.’고 답한 사람은 20.6%인 7만 4019명에 이르렀다. 전체적으로는 파병 반대가 55.7%인 20만 449명,파병 찬성이 41.0%인 14만 7435명으로 나타났다.반대가 여전히 찬성보다 많지만,반대에서 찬성으로 마음을 바꾼 사람이 하루사이에 크게 늘어난 것이다.이에 앞서 김씨의 피랍소식이 알려진 지난 21일 다음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자국민 보호가 우선,당장 추가 파병을 철회해야’라는 응답이 79.3%로 ‘파병추진’의 14.2%를 압도했다. 23일 조사 결과는 극도의 불안감 속에 파병 반대 여론이 세를 얻고 있던 21일보다 찬성 여론이 크게 높아진 것은 물론 피랍사건이 일어나기 이전인 지난 7일의 여론조사보다도 파병에 찬성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당시 미디어리서치의 조사 결과는 ‘추가 파병 찬성’이 41.0%,‘반대’가 57.5%였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지난 21일부터 추가파병을 놓고 여론조사를 벌였다.41.71%인 1만 757명이 ‘찬성-정부 방침대로 추진’이라고 답했고,54.63%인 1만 4090명은 ‘반대-추가 파병 저지해야’라고 답했다.김씨의 피랍과 살해 시점을 구분하지 않은 조사였지만,네이버 관계자는 “23일 0시를 기준으로 7% 정도가 파병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파병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이유를 네티즌 ‘nuimiral44’는 “김선일씨가 피살된 이상 반미·친미를 따질 때가 아니다.미국의 주구가 되기 위해 파병하라는 것이 아니라,이라크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급격한 여론의 변화에 대해 한국사회병리연구소 백상창(70) 소장은 “김씨가 살해됨에 따라 파병에 찬성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이라면서 “감당하기 힘든 죽음이나 손실에 대한 스트레스를 상대에 대한 증오와 공격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유지혜기자 dcsuh@seoul.co.kr ˝
  • 울음 삼킨 한국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다. “살고 싶다.”고 절규하던 김선일씨가 끝내 살해됐다는 비보가 전해진 23일 국민들은 허탈감과 분노,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김씨가 졸업한 한국외국어대에는 김씨의 분향소가 마련됐고 각계각층의 애도와 규탄성명이 이어졌다.인터넷 각 사이트마다 김씨의 사진과 근조리본(▶◀)이 걸리는 등 추모카페와 사이버 빈소에는 고인의 넋을 기리는 네티즌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안티 이라크’ 사이트가 속속 개설되면서 ‘반 이라크’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분노한 일부 네티즌들이 몰려들어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홈페이지가 이날 오전 3시간 정도 다운된 것으로 알려졌다.또 아랍계 일부 사이트와 김씨의 참수 장면 공개 의사를 밝힌 해외 사이트에 대해서도 국내 네티즌들의 해킹과 서버 공격이 시작됐다. 새벽녘에 피살 소식을 들었다는 주부 최혜영(46·서울 대림동)씨는 “충격과 안타까움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면서 “조국을 끝까지 믿고 도움을 기다렸을 고 김선일씨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고시생 김종헌(29·경기도 과천시)씨는 “이라크 무장단체의 행동은 잔혹한 범죄행위 이전에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비겁한 행위로 자비를 표방하는 이슬람의 정신조차 외면한 것”이라고 말했다.컴퓨터 프로그래머 정치원(31·서울 옥수동)씨는 “국민의 생명보다 중요한 국익은 없다.”면서 “정부에 적극적인 협상자세와 외교능력을 기대했지만 결국 실패한 정부의 대응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종교단체 등도 애도 성명을 통해 강력히 규탄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라크 무장세력의 반인륜적 행동을 규탄하며 결코 그들의 목적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외대는 이날 서울 캠퍼스 미네르바광장과 용인 정보산업관 등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고인을 애도했다.근조리본을 가슴에 단 학생과 교직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학교측은 아랍어과 교수들을 주축으로 조문단을 부산에 보내고 조의금을 전달하기로 했다.안병만 총장은 유족에게 보낸 조전에서 “김선일 동문이 당한 고통과 희생은 우리 모든 국민의 고통이며 슬픔이 아닐 수 없다.”면서 “김 동문의 명복을 빌며 고인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위로했다. 다음,네이버 등의 추모 카페에는 새벽부터 1000건 이상의 글이 올랐다.아이디 ‘문경사랑’은 “울분과 눈물이 가슴 한 쪽에 폭포처럼 쏟아지는 심정이며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명복을 빌었다.네이버 아이디 ‘데즈카팬’은 “납치된 김씨가 결국 피살될 때까지 얼마나 무섭고 외롭고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안티 이라크’ 사이트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개설 5시간여 만에 22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다음의 ‘안티 이라크’ 등은 아랍권 사이트들에 대한 집단 해킹과 서버 공격에 들어가는 등 사이버전쟁을 선포했다. 일부 회원들은 ‘이에는 이,눈에는 눈’이라는 식으로 국내 거주 이라크인들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글을 올리는 등 우려를 낳고 있다.운영진은 특별공지를 통해 “아랍권 전 사이트에 태극기를 올리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불량 아랍 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통해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안동환 채수범기자 sunstory@seoul.co.kr˝
  • 24일 총리후보 인사청문회

    국회는 24일 인사청문특위를 열어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에 대한 자질과 능력을 집중 검증한다. 청문회에서는 최근 주요 현안은 물론 이 지명자가 교육부장관 시절 단행한 각종 교육개혁 정책,이 지명자의 부인인 김정옥씨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건강보험료 미납 경위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정책 현안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계기로 이라크 추가 파병문제가 ‘핫 이슈’로 급부상한 가운데 행정수도 이전 논란,아파트 분양원가 공개,국민연금제도 개편,주한 미군 감축 및 재배치,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철폐 등이 주요 정책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둘러싼 정부의 안이한 대응과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과 함께 이전비용 및 재원 확보방안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아울러 주한 미군 재배치 및 감축에 따르는 국군 전력 보강책과 재원문제도 따지겠다는 입장이다.민주노동당은 이라크 추가 파병 중단 및 재검토의 필요성을 집중 거론하는 한편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철폐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개혁 논란 야당은 이 후보자가 ‘국민의 정부’ 첫 교육부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추진했던 일련의 교육정책을 ‘도마’에 올려놓고 공과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당시 이 총리 후보는 교원 정년을 65세에서 62세로 단축하고,대학입시에서 특기생 특별전형 등을 도입했었다.야당이나 교원단체,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수학능력 저하는 물론 무리한 교원정년 단축으로 교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만성적인 교원 부족 사태를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부인 부동산 투기의혹 및 건강보험료 미납 이 후보자의 부인인 김정옥씨의 부동산 투기의혹과 건강보험료 미납 경위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청문위원인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2년 10월28일 경기 안산시 대부남동 90번지 외 2필지 680여평을 구입,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다. 심 의원측은 “연고도 없는 곳에 땅을 구입하게 된 배경과 경위를 철저히 묻겠다.”면서 “특히 서해안 관광지로 급부상한 대부도의 개발 잠재력과 최근 이 땅이 도시계획변경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현지 중개업자들 사이에선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전재희 의원은 국민연금관리공단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김씨가 지난해 5월부터 별도로 내야 했던 건강보험료를 한번도 내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새달초까지 모든 한국인 철수

    정부는 이라크 테러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김선일씨가 살해됨에 따라 현지 상황이 매우 불안하다고 판단,남아 있는 교민을 신속하게 철수시키기로 했다.현지 체류 중인 한국인은 60여명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소식이 전해진 23일 새벽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소집,안전대책을 논의했다.정부는 이 자리에서 이라크 정권 이양 등이 예정돼 있는 다음달까지 현지 상황이 매우 위험할 것으로 판단,잔류 중인 교민을 모두 철수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차적으로 현지 교민과 상사원을 철수시키기로 했다.가나무역처럼 미군에 납품하는 업체 직원 22명에 대해선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모두 철수시킨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일단 교민이 자발적으로 주변 국가나 본국으로 떠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현지에 항공편을 마련해 교민을 동시에 철수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부득이하게 현지에 잔류할 수밖에 없는 경우는 통행을 삼가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김씨 살해 소식이 전해진 뒤 “선교·취재·비정부기구(NG O) 활동 목적으로도 이라크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라크 주재 임홍재 한국 대사는 “지난해 이라크 전쟁 이후 지금이 가장 위험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라면서 “이라크에 체류 중인 교민과 상사원 및 언론인들은 이라크에서 철수해달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파병발표 정부실수 쟁점될듯

    김선일씨의 피살과 관련,국가의 책임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김씨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을 때 승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법조계에서는 ‘국가가 구체적이고 명백한 실수를 저질러 김씨가 살해됐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배상은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국가배상은 불법행위로 입힌 손해를 물어주는 조치로 보상과는 의미가 다른 탓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원론적으로 국가가 재외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갖지만 무장세력이 저지른 테러행위까지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고 단정짓긴 힘들다.”면서 “유족들은 김씨 피살과 국가의 과실에 대한 인과관계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헌법 2조 2항은 ‘국가는 법률에 따라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국가배상법 2조는 ‘공무원이 직무를 집행하다 고의 또는 과실로 법령에 위반해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경우’ 국가가 배상하도록 하고 있다.원칙적으로 정부가 불법적으로 이라크 교민을 보호했거나,무장세력과 석방교섭을 할 때 실수를 저질러 김씨가 피살됐다는 증거가 있을 때 배상이 이뤄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무장세력의 경고에도 ‘파병방침 불변’이란 입장을 고수한 것이 ‘중대한 실수’라는 지적도 제기하는 실정이다.한 판사는 “그 시점에 ‘파병 재확인’이란 입장을 언론에 공표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다툼을 벌일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파병이란 국가의 정책적 판단이라 손배 책임을 인정될지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반면 김갑배 변호사는 “김씨가 지난 5월 말에 실종됐는데도 이라크 대사관 등이 이를 파악하지 못한 사실은 정부가 재외국민 보호대책에 소홀했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법리적으론 국가배상이 어렵지만 파병결정에 따른 무장세력의 보복조치였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정보·협상력 겨우 이 정도였나

    김선일씨가 피랍된 이후 그의 참변 소식이 날아들기까지 정부가 보여준 정보력·협상력은 우리의 수준이 이 정도였나 하는 자괴감을 갖게 만든다.피랍시점부터 의혹 투성이인데다 납치단체의 정체,요구조건,협상상황 등 모든 면에서 정부는 시종 허둥대기만 하다 일을 당한 느낌을 준다.좀더 조직적으로 대처했더라면 그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더한다. 우선 피랍시점을 둘러싼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피랍시점을 계속 엇갈리게 진술하고 있다.독자적 석방노력을 하기 위해 현지 대사관에 알리지 않았고,그 과정에서 피랍일자 진술을 오락가락했다는 해명이나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그밖에 우리 정부의 최초 인지시점은 언제인지,또한 이라크 주둔 미군측이 알고도 고의로 우리측에 통보를 늦춘 의혹은 없는지 등은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 당국의 무능은 절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특히 김선일씨의 운명이 이미 결정된 시각,종합상황실을 방문한 대통령에게 외교부 당국자가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는 보고를 했다는 사실에는 말문이 막힐 뿐이다.서울에서 출발한 정부 석방교섭단은 김선일씨의 참변 사실이 전해진 시각,현지에 도착도 못했다는 기막힌 소식이다. 앞으로 한국민을 겨냥한 테러는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우선 현지 교민과 상사원들의 철수를 독려하고 이라크 여행도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전문협상팀을 현지에 상주시켜 정보수집과 협상창구 모색,현지 미군측과의 정보공유 등 사전대비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국내도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다.국제공항,항만의 출입국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총력 대비태세를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 미군, 알 자르카위 은신처 폭격

    미군이 이라크 임시정부에 주권을 이양하는 30일이 다가옴에 따라 미군과 이라크 테러단체간의 공방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22일 바그다드 서부 수니파 거점도시인 팔루자에서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테러조직이 안가로 사용하는 건물을 폭격했다.요르단 출신의 테러범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은 김선일씨를 살해한 테러조직이다. 이에 대응하듯 요르단 출신의 알 자르카위는 23일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를 암살하겠다고 위협했다.이라크 임시정부에 대한 알 자르카위의 첫번째 반응이다. 이라크 주둔 미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다수의 신뢰할 만한 정보에 기초해 정밀무기를 사용한 공습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이어 키미트 준장은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알 자르카위 테러조직 요소들이 발견되면 그들을 공격할 것”이라며 전의를 드러냈다. 알 자지라 방송은 이날 공습으로 3명이 죽었다고 보도했다.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 19일에도 알 자르카위의 안가로 추정되는 건물에 미사일을 발사해 최소 20명이 사망했었다. 미군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알 자르카위는 알카에다 등 이슬람 급진단체의 정보가 모이는 이슬람 웹사이트에 23일 올린 녹음테이프에서 “나는 이라크에서 여행자처럼 이동하고 있다.”며 자신이 팔루자에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16분가량인 이 테이프의 진위여부와 녹음시점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알 자르카위가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알 자르카위는 이 녹음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알라위 총리 당신은 이미 우리가 당신을 죽이기 위해 설치했던 함정에서 살아 남았다는 것을 모른다.”면서 이미 암살시도가 있었음을 시사했다.이어 “우리는 당신이 이자딘 살렘이 맛본 것과 같은 잔을 마실 때까지 이 게임을 계속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이자딘 살렘은 지난달 18일 바그다드에서 폭탄테러로 사망한 이라크 과도통치위 의장이었다. 그는 또 알라위 총리를 하미드 카르자위 아프가니스탄 총리와 비교하면서 “간접 점령이 이 국가에 대해 취해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이단의 외국인들이 이 나라를 훔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盧대통령 “민간인 테러행위에 단호 대처”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테러행위로 규정짓고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이라크 추가파병 방침도 고수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김선일씨 살해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무고한 민간인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테러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이런 테러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결심”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김선일씨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도와 많은 노력에도 불구,불행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김선일씨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밝히면서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는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교민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의 정보부족과 협상력 부족 지적에 대해 “사건의 경과를 면밀히 재점검함으로써 재발방지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또 “정부는 향후 예상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대처하라.”면서 “극단적 테러단체의 반인륜적 행위가 아랍권 및 이라크 국민의 일반적인 정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서 이번 사건에 따른 감정적 대응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앞서 정부는 이날 새벽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라크 재건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파병의 기본정신과 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확인,추가파병 방침을 고수해 나가기로 했다.또 테러사태와 같은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대책을 강화하고,필수인원을 제외한 이라크 체류국민의 신속한 철수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 [김선일씨 살해] 미국 애도속 여론동향 촉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김선일씨 참수에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한국의 추가 파병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파병반대 여론을 감안,“보냈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우려의 뜻을 간접적으로 전할 뿐 파병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은 이라크 저항세력이 병력을 보낸 나라만 골라서 보복한다며 이같은 전략으로 한국에서는 파병반대 여론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병약속 이행” 우회적 압박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2일 “김씨를 참수한 것은 미국과 동맹국들을 이라크에서 몰아내려는 야만적 행위”라며 “짐승 같은 행위에 우리가 떠나기를 바라지만 결코 협박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8시45분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파월 장관은 5분간 통화하면서 “김씨 유가족과 한국정부에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협조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밝혔다. 앞서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주권이양 이후 신정부를 겨냥한 공격이 예상되는 만큼 미군은 수년간 이라크에 주둔할 수 있다.”고 밝혔다.잇따르는 참수사건과 유전지대의 폭발테러 등으로 주권이양 이후에도 미군이 조기에 철수하지는 않을 것을 거듭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과 대화할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자유세계가 야만적 행위에 위축될 수 없다는 점을 노 대통령이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국의 추가파병을 고무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파병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한국의 파병 약속이 지켜지기를 간접적으로 촉구한 셈이다. 파월 국무장관 역시 “한국 정부가 이같은 테러에 직면해 지난 며칠 동안 확고부동한 태도를 보인 것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주권이양을 앞두고 미국이 동맹국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음을 반영한다.잔인한 참수에도 불구,동맹국에 흔들리지 말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싶지만 피해국에서 ‘역효과’를 낼까 우회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씨의 죽음이 한국에서 추가 파병의 반대여론을 확산시킬 것이며 이미 수천명이 이라크로부터의 철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뉴욕타임스는 저항세력들이 미군에 협력한 나라들의 민간인만 처벌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앞선 이탈리아와 일본 민간인 납치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WP “파병반대 여론 확산시킬것” 그러나 살해된 이탈리아인 1명을 빼고 모두 석방한 것과는 달리 김씨의 경우 한국 정부가 추가파병 철회 요구를 거절하자 바로 참수했다.김씨 등이 참수되기 전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힌 것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와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이뤄진 이슬람 남성들의 수치를 상기시키려는 의도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폭스 뉴스는 “한국인뿐 아니라 서방인을 겁주려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LA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정치적 목표를 위해 극도의 두려움을 조장하려는 열망에 따른 것으로 이슬람권에서 칼은 이단에 대한 정의의 심판을 상징한다.”고 말했다.앞서 CNN은 “이라크 납치 조직은 미국의 동맹 가운데 취약하고 불안정한 고리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mip@seoul.co.kr˝
  • [열린세상] 故 김선일씨의 명복을 빌며…/김철규 고려대 사회학 교수

    어제 새벽 2시경,TV 속보를 통해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충격이었다.온 국민이 생환을 고대하던 상황에서 들려온 비보에 망연자실,할 말을 잃었다.초저녁까지만 해도 납치범들이 요구시한을 연장했다는 보도가 있었기에,기도하는 마음으로 가냘픈 희망을 키웠던 터라 충격은 더 컸다.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남도 이러니,그 가족들의 애통함이야 오죽하겠는가.떨어지지 않는 입으로 가족들에게 위로의 인사를 전한다.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는 큰 책임 의식을 느껴야 한다.반성문을 써야 한다.첫 단추부터가 잘못 끼워졌다.처절한 음성으로 살려달라고 외치는 김씨의 비디오가 방영되고 나온 정부의 반응은 뜻밖이었다.자국의 국민이 납치되어 24시간의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긴박한 상황에서,정부의 대응 방식은 어떻게든 사람 살려야겠다는 간절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납치와 관련한 정부의 21일 ‘파병 방침 불변’ 발표는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 정리되었다는 정부의 입장은 귀를 의심케 하는 것이었다.꼭 그 상황에서 이라크 파병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고 큰소리로 외쳐야 했을까.테러 세력에는 굴복할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이 적절했던가.설혹 정부의 속내가 그렇다 하더라도,그 사실을 꼭 그렇게 나발 불듯 떠들었어야 할까. 국가 대사를 이끌어가는 정부 입장에서는 원칙이 중요하다.논리와 명분도 필요하다.그런 의미에서 본다면,정부 반응은 그럴듯해 보인다.그러나 한 인간의 생명이 달리고,분초를 다투는 시급한 상황에서 정부가 그렇게 ‘잘난 척’을 했어야 했는지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한국 정부의 잘난 입장은 CNN,알자지라 방송,인터넷 등에 크게 다뤄졌고,납치범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을 것은 뻔하다.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다.인질을 죽이든 말든 상관치 않겠다는 말로 해석되었을 것이다. 파병 방침 불변 발언이 무신경의 극치라면,이후 보여준 몇 가지 정부의 행동은 무지를 보여준다.이번 납치 사건의 핵심에는 이라크인들의 미국에 대한 적대감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우리 정부는 지나치게 미국과의 친화성을 드러내는 행보를 보였다.미국에 협조를 의뢰하고,그 정보에 의존하고,미국의 성명서가 나오고….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이라크 무장단체에 어떻게 비쳐졌을까가 걱정스러웠다.최대한 미국과의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을 간과했던 것도 사태를 악화시킨 한 요인이 되었다. 22일 열린우리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NSC가 김선일씨의 참수에 대비한 대책을 보고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NSC의 정보관리실장이라는 사람이 피랍자가 참수당할 경우의 보상대책과 시신운송 방안 등을 보고했다는 것이다.절실한 마음과 결연한 의지로 분초를 다투어 사람 살리겠다고 나서도 모자랄 판에,준비성 참 좋다고나 해야 할까. 어려운 가운데도 정말로 성실하게 살다가,간절하게 생명을 원했던 대한민국 청년 김선일씨에게 ‘국가’는 과연 무엇을 해주었는가.국가의 이름으로 온갖 희생을 강요하면서도,막상 필요할 때 국민의 바람막이가 돼주지 못한다면 누가 국가를 위해 충성을 할 것인가. 한 젊은이의 죽음이 주는 큰 메시지를 놓치지 말자.이라크 파병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내건 전쟁의 명분은 미국 내에서도 그 의미를 잃은 지 오래다.월남전의 재판이 되리라는 우려가 높은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끝을 알 수 없는 전쟁에 휩쓸려 들어가서는 안 된다.귀한 우리 젊은이들을 초대받지 않은 곳에서 떼로 죽일 수는 없다.김씨의 마지막 절규를 귀담아 듣는 것이,그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다. 애통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김철규 고려대 사회학 교수˝
  • [김선일씨 피살] 김천호사장 ‘입열면 거짓말’ 왜?

    ‘민간업체에 휘둘린 인질석방 협상’.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지켜보며 많은 국민들이 지적하는 사항이다.언론도,국민도 민간업체 사장의 말 한마디에 왔다갔다 했고,정부의 위신도 깎일 대로 깎였다. 특히 김씨가 소속된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행보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게 중론이다.직원 김씨가 납치된 뒤에도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에 알리지 않았고,뒤늦게 알린 뒤에도 납치 시점과 미군과의 접촉 사실 등 일련의 상황에 대해 헷갈리는 진술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라크에 진출한 민간 경호업체 NKTS 최승갑 사장은 정부를 배제한 채 협상했다며 ‘요구시한’ 연장을 받아냈다고 자랑했다.모두가 적지 않은 혼선을 빚게 한 요인이다.이들이 이런 얘기를 했을 때 김씨는 이미 싸늘한 시체였다. ●허위 진술에 낭패 테러단체가 김씨를 납치한 시점과 협상 기간은 납치 목적과 협상 조건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하지만 김천호 사장은 허위 진술로 일관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가장 가깝게 알 수 있는 사람의 허위 진술로 낭패를 봤다.”고 후회했다. 23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예방을 받은 김원기 국회의장은 “김 사장이 문제가 많은…”이라며 “개인 회사에서 납치 사실을 대사관과 정부에 즉각 신고하지 않은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측의 사실 은폐 의혹 미국측이 김씨 피랍 사실을 은폐했느냐도 파병을 앞둔 우리로선 매우 민감한 문제다.파병 반대론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피랍 사실을 김 사장에게만 밝히고 우리 정부엔 통보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당초 “20일 팔루자를 방문,미군으로부터 김씨 피랍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22일 현지 대사관과의 최종 진술에서 김 사장은 원청업자인 바그다드 국제공항의 공항물품 서비스(AAFES)측에 피랍 가능성을 물어봤을 뿐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측은 사건 공개 뒤 이라크 현지 우리군 관계자가 다국적군 사령부(MNF-1)협조장교,미 정보처 등에 알아봤으나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미 국방부,중부 사령부 등도 CNN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강도인질사건으로 알고 교섭” 김 사장은 진술서에서 “김씨 피랍이 확인된 뒤 테러단체와 잘 아는 변호사를 만나 석방을 요청했지만 테러단체로부터 사건을 경찰이나 대사관에 알리지 않는 게 잘한 일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김 사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4차례 대사관을 방문하면서도 김씨 상황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게 주 이라크 대사관측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지난 22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단체와의 협상에서 과일까지 사들고 갔을 정도로 분위기는 좋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직원의 무사 석방을 위해 대사관에도 알리지 않고 독자해결을 시도했을 수 있다.하지만 우리 대사관에 알릴 경우 자신의 현지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음을 우려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어떤 속사정이 있는지는 김 사장만이 알 일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정치권 긴급 대책회의

    김선일씨가 이라크 테러단체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지자 정치권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여야는 23일 예정됐던 회의를 취소하거나 김씨 피살 대책회의로 주제를 바꾸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김씨 빈소가 마련된 부산에 조문단을 보냈고,이라크 추가 파병을 둘러싼 여론 향배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긴급 현안질의를 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예정한 중앙위원회 워크숍을 취소했다.아침에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일부 의원들은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에서 검은 넥타이를 맸으며 추도 묵념도 1분간 했다. 신기남 의장은 확대 간부회의에서 “충격과 슬픔의 날”이라면서 “우리가 노크한 것은 지옥의 문이 아니라 평화와 재건의 문이다.민간인 살해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한 천정배 원내대표는 “오늘은 애도와 긴급대책 마련을 위해 의총을 연 만큼 다른 발언은 삼가달라.”며 추가파병 재검토 확산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결연한 표정이었다.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여·야,국민 모두 이럴 때일수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파병문제를 둘러싼 국론 분열을 경계했다.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라” 한나라당도 이날 아침 8시 박근혜 대표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하는 것은 반인륜적 행위로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며 테러 행위를 비판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김씨 시신이 발견된 시간에 노무현 대통령이 외교통상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구출의 희망이 보인다는 보고를 받은 것은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생각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의원 총회장에서도 협상력 부재 등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비판하는 질타가 이어졌다.“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도대체 누구와 만나 무슨 얘길 나눴는지 발표해야 한다.”(박진 의원),“이번 사태를 한나라당은 기존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자.한·미 동맹도 중요하지만 한·중동,한·이라크 관계도 중요하다.”(권오을 의원)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한나라당은 ‘쓴소리’에서 그치지 않고 사태 수습을 위한 초당적 지원도 약속했다.이한구 정책위 의장은 “정부가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병 철회를 촉구했건만” 민노당과 민주당도 충격과 비탄 속에 안이한 정부 대처를 질타했다. 이날 새벽 1시45분쯤 국회 본청에 마련된 농성장에서 비보를 듣은 민노당 천영세 의원은 “납치 이후 목이 메도록 파병 철회를 촉구했건만 이런 불행한 사태가 오고 말았다.”면서 “정부와 공전 중인 국회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오늘이라도 당장 국회를 열어 대정부 질의를 해야 하고,외교부 장관도 국민이 피살된 데 대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갑 박정경기자 eagleduo@seoul.co.kr˝
  • 美유가 다시 상승

    6월 중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하루 산유량이 2700만달러에 달해 1979년 이란혁명에 따른 2차 오일쇼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따라 전세계적인 석유의 추가 생산 여력은 수십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석유에 대한 수요가 지난 1년 반 동안과 같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면 OPEC의 생산 여력은 곧 소진될 것이며 비(非)OPEC 산유국들의 추가 생산이 시급히 요청될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이같은 지적처럼 국제 석유시장에서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2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48센트(1.3%) 오른 38.11달러로 마감됐다. 7월 인도분 휘발유 선물 가격은 갤런당 3.74센트(3.2%) 오른 1.1989달러를 기록해 상승폭이 더욱 컸다. 미국 3위의 정유업체인 코코노 필립스가 정비 문제로 휘발유 정제시설을 일시 가동 중단한 것을 비롯해 주요 정유업체들의 시설 가동 중단이 잇따라 여름철 성수기 수급 차질이 제기되면서 원유 가격도 상승세를 탔다.노르웨이 석유 노동자들의 파업과 이라크 석유시설에 대한 테러공격,나이지리아와 베네수엘라에서의 석유 생산 불안정도 유가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당장의 공급 부족보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문제라면서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으로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확립될 때까지 유가는 계속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seoul.co.kr˝
  • [김선일씨 살해] 伊·美, 여론 압박에도 “철군 불가”

    이라크 파병국 국민들이 이라크내 테러단체나 이라크 바깥에서 알카에다 등이슬람 급진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다.이중 자국민이 이라크에서 철군을 요구하는 세력에 납치된 뒤 살해된 국가는 미국과 이탈리아 및 한국이다. 테러를 당한 국민의 여론 향배에 따라 이라크 파병이나 철군과 관련한 해당 정부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지난 3월11일 자국 수도 마드리드에서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보이는 열차폭탄테러가 발생,191명이 죽은 스페인은 즉시 철군했다.테러 4일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표심이 정권을 바꿨기 때문이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는 자국민이 테러대상이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예정보다 일찍 철군을 완료했다.사파테로 총리는 얼마전 “어떤 상황에서도 이라크에 돌아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테러범들의 위협에 굴복,그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줘 또다른 테러를 불러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공개 납치·처형의 첫번째 희생자는 이탈리아인 파브리지오 콰트로치였다.지난 4월14일 총살된 그는 마지막 순간에 “이탈리아인이 어떻게 죽는지 보여주겠다.”며 두건을 벗으려고 애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미국 보안업체 직원인 콰트로치를 포함해 4명을 납치한 무장단체는 3000여명의 이라크 주둔 이탈리아군 철수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이슬람 비하발언 사과를 요구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둘다 거부했다.콰트로치의 저항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한 때 철군 반대로 돌아섰고 야당 또한 테러범의 협박에 굴복할 수 없다며 정부를 지지했다.나머지 3명은 콰트로치 피살 이후 풀려났다. 철군은 커녕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오는 30일까지로 되어있는 이라크 주둔 이탈리아군의 근무를 연말까지 연장하는 법령을 발표했다.철군 여론이 커지고 있고 국회 동의가 필요하지만 여당이 다수당이라 쉽게 통과할 전망이다. 5월11일 참수된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를 납치한 ‘안사르 알 이슬람’이란 단체는 바그다드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이라크 포로들과의 맞교환을 제의했다.미국은 “테러와의 협상은 없다.”는 기본 입장을 고수했다. 대신 미국은 예정대로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포로들을 계속 석방중이며 병력 증파도 추진중이다.이라크 배치예정인 부대 병사들에게는 임무가 완료될 때까지 전역이 금지됐으며 주한미군 제 2사단 2여단은 이달말까지 이라크로 배치될 예정이다. 반면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말 공동 조사한 결과 이라크전에 대해 ‘화가 난다.’는 응답자가 57%였다.이라크전이 시작된 지난해 3월의 30%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선일씨 살해 충격] 파병철회 수용안되자 살해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를 납치했던 이라크 무장세력은 22일(현지시간) 진행된 석방교섭에서 한국 정부가 수용할 수 없는 파병철회와 관련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가 이것이 수용되지 않자 김씨를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현지의 정통한 소식통은 “김씨를 납치하고 있던 단체가 22일 진행된 석방교섭 과정에서 석방교섭 시작을 위한 모종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돈 문제가 아니라 납치범들이 당초 알자지라 TV에서 제시했던 파병과 관련된 조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납치범들은 당초부터 돈 문제에는 관심이 없는 정치적 조직이었으며,김씨의 석방교섭을 위한 예비조건으로도 돈 문제가 아니라 파병 철회에 관한 언급을 하면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조건은 한국 정부로서는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이었으며,이에 따라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대사관 핵심 관계자는 22일 저녁(현지시간,한국시간 23일 새벽 1시) 석방교섭 전망을 묻는 질문에 “매우 나쁜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 정통한 소식통은 “김씨를 납치한 단체는 일반적인 저항세력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위한 전문적인 조직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그들은 금전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고,당초 알자지라 방송에서 제시했던 것처럼 정치적 목적과 관련된 요구를 한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납치단체는 22일 제3자가 개입된 가운데 진행된 교섭에서 파병철회와 관련된 성명을 발표해야 석방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요구조건은 한국 정부로서는 수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납치단체는 22일 오후7시까지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라고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은 외교부에서 공식 발표가 나오는 대로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도운기자 연합 dawn@seoul.co.kr
  • [김선일씨 살해 충격] 美, 추가파병 영향 촉각

    CNN,FOX(폭스) 등 미국 방송들은 이라크에서 납치된 한국인 김선일 씨의 참수 소식을 알자지라 방송을 인용,긴급 보도하면서 한국의 추가파병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CNN은 군사정보 분석가인 켄 로빈슨을 출연시켜 각국 정부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줄 알면서도 납치조직이 계속해서 민간인을 납치, 살해하는 배경 등을 분석했다. 로빈슨은 특히 납치법이 한국인을 납치,살해한 이유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주둔 미군을 빼내기로 한 데 따른 한국민의 우려를 노린 것 같다.”며 “이라크 납치조직은 미국 동맹 가운데 취약하고 불안정한 고리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들 납치조직은 한국 정부든,미국 정부든 자신들과 협상하지 않을 줄 알지만,이들이 겨냥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일반 국민”이라며 “국민이 이에 놀라 자신들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치범들이 미국의 민간용역 회사 직원들을 노리는 것도 그로 인해 보험비용 등 민간회사들의 이라크 내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면 업계가 이라크를 외면하고,그렇게 되면 미국의 이라크 정책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CNN이 아랍 어페어즈의 옥타비아 나스르 편집장의 도움을 받아 번역한 납치범들의 김선일씨 살해 직전 것으로 추정되는 성명은 “우리는 이미 경고했다.거짓말과 사기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당신들의 행동의 결과다.당신들은 이라크를 돕기 위해 이라크에 온 게 아니다.미국에 봉사하기 위해 온 것이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나스르 편집장은 “화면에 흑색 복면을 한 사람이 대검을 차고 있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됐다.”고 말했다. 폭스 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한 로버트 조던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김선일씨 피살은 개인적으론 비극이지만,납치범과 협상은 없다는 미국의 정책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납치ㆍ처형에 대한 중동지역 여론과 관련,“이 지역 지도자들이 반대 목소리를 점점 높이고 있으나,이보다 훨씬 전에 그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폭스 뉴스는 살해 장면이 든 비디오를 아직 입수하지 못했지만,그것을 입수하더라도 방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그들은 기도하고,시위하고,e메일을 보내고,또 외쳤다.’며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관련,김씨 가족들의 분위기와 석방촉구 및 이라크 파병반대 촛불시위 등 소개했다. 타임스는 카타르주재 대사가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인질범들에게 김씨의 석방을 촉구하고 바그다드주재 미 관리들 또한 석방을 위해 협력했지만 이번 사태는 이라크파병을 지지해 온 이들까지 잠식,2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닷컴의 긴급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8.9%가 추가파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도운기자 외신 연합 dawn@seoul.co.kr
  • ‘피랍’ 국무회의 “외교부가 안보이네”

    ‘외교통상부가 안 보이네.’ 22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외교통상부는 불참했다. 이라크에서 피랍된 김선일씨에 대한 온 국민의 관심을 감안하면 공식·비공식적인 구출 외교를 펴고 있는 외교부로서는 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상황 설명이 했을 법했지만 아예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에 참석중이던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귀국했지만,도착시간이 오후 5시30분이어서 참석이 불가능했다. 장관이 참석하지 못할 경우에는 차관이 참석하는 게 관례다.하지만 최영진 차관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외교부에서는 오늘 안 나오시나.장관은 해외 출장 갔고,차관은 왜 안 나왔죠.”라고 물었다.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이 “대책반장으로서 자리를 비우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하자 노 대통령은 “일단 회의를 진행하고 나중에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보고를 받든지 하겠다.”며 넘어갔다.피랍사건의 주무부처에서 참석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듯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외교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도 반 장관이 출장갔고 최 차관도 국무회의에 갈 수 없는 상황을 잘 알고 계시다.사전에 이런 상황을 (청와대에)전달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시시각각 보고를 받고 지휘를 해야 하는데,국무회의에 들어가면 3시간이 걸린다.”면서 “차관이 어떻게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부처의 성격상 장·차관의 해외출장이 잦은데다 쉴새없이 터지는 외교 현안과 교민대책 등을 감안하면 외교부의 복수차관제 도입이 절실하다는 얘기도 다시 나오고 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김선일씨 피랍상황과 대책에 대한 보고가 없었고,노 대통령은 국무회의 직후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이봉조 NSC 정책조정실장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피랍상황과 대책을 보고받았다.이 자리에는 이종석 NSC 사무차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이란억류 英해군 석방될 듯

    중동에 새로운 긴장 요인이 추가됐다.이라크와 이란의 국경을 이루는 샤트 알 아랍 수로에서 영국 해군 함정 3척과 승무원 8명이 이란에 나포되고 이란이 이들에 대한 기소 방침을 시사한 것.이란은 국경 침범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최근 이란의 핵사찰 비협조와 인권 탄압 등을 둘러싸고 영국이 이란을 맹렬히 비난한 데 따른 이란측 불만이 표출된,계산된 행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다. ●“영국이 미국의 하수인 노릇 한다” 이란은 “영해를 침범한 외국 선박을 나포하는 것은 이란 해군의 법적 의무”라며 이들 8명 모두 이란 법에 따라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알 아람 TV가 이란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이란은 지난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핵사찰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영국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결의안 채택과 대이란 비난에 앞장섰다고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그러나 카말 카라지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억류중인 수병들에 대한 조치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경위를 파악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알리 샴카니 이란 국방장관도 “이번 문제가 해결가능한 사안”이라면서 “이란과 영국이 서로 적대시할 필요는 없다.”고 협상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군 고위관계자는 “조사결과 불순한 의도가 없다면 이들을 곧 석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경제제재 등 들어 이란에 압박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유엔의 경제제재 조치를 맞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그러나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의 원자력은 에너지 생산 등 평화적 목적에만 이용될 뿐이라면서도 서방측 압력에는 결코 굴복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양측이 한치도 양보없이 대립하는 한 파탄은 시간 문제다. 이라크의 치안 불안 확산,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최근 테러의 새 온상으로 떠오른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란의 핵사찰을 둘러싼 마찰이 중동의 또 다른 긴장 유발 요인으로 떠오른 것이다. ●국제 석유시장도 불안 국제석유시장은 21일 이라크의 석유수출 재개로 일단 하락세를 보였다.그러나 이란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시 불안을 드러내고 있다.특히 이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제2의 산유국이란 점에서 이란의 불안은 석유시장을 다시 요동치게 만들 충격파를 던질 수 있다. 이란의 영국 함정 나포 소식에 국제 금 시세가 크게 뛴 것도 이같은 불안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김선일씨 살해 충격] ‘파병반대’ 이틀째 촛불시위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일반 시민들은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이틀째 촛불집회를 갖는 등 김선일씨 석방과 추가파병 철회를 촉구했다.반면 일부 보수단체는 파병철회 주장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참여연대,민주노동당 등 3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국민행동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병철회 등의 논의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 국민행동은 “김씨의 무사 귀환문제는 정부와 국민의 진정한 용기를 시험하는 시험대”라며 “진정한 용기는 일단 정했으니까 파병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명분 없는 파병과 이로 인해 발생할 한국·이라크 국민간의 적대행위를 종식시킬 수 있는 결단”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행동은 이날 오전 2시까지 촛불집회를 가진데 이어 저녁에도 광화문에서 김씨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를 여는 등 당분간 야간 촛불 집회를 계속키로 했다. 자유시민연대,베트남참전 전우회 등 보수단체로 구성된 북핵저지시민연대도 서울 탑골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의 즉각석방을 촉구했다.시민연대는 “정부의 이라크 현지교민 보호 대책을 규탄하며 김씨 석방에 총력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하지만 국회와 일부사회 단체들의 파병 철회 주장은 이라크 무장 테러집단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자제를 요구했다. 경찰은 21일의 광화문 촛불집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자료 채증작업을 거쳐 주최자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낼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67명도 제대로 보호 못하나”

    한나라당은 22일 김선일씨 피랍사건이 “예고된 참사”라며 정부의 무사안일한 교민 안전대책을 질타했다.이라크 추가 파병을 둘러싼 여당 내 혼선에 대해서도 “납치세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전 다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긴급 당대책회의를 주재했다.박 대표는 “교민 안전은 물론 국군이 이라크에 파병될 때,이동과정이나 현지에 있을 때,모든 안전을 정부가 철저히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어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김씨의 무사귀환을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야당으로서 ‘쓴소리’는 하면서도 전날의 초당적인 협력 원칙은 이어갔다. ●“이라크 교민 67명뿐인데…” 김덕룡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김선일씨 피랍사태는 정부의 허술한 교민 관리가 사고를 부른 측면도 있다.”면서 “현지는 비상사태이므로 교민 안전대책을 세웠어야 하는데 납치 나흘 만에야 외국방송을 통해 알았다고 하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김형오 사무총장도 “이라크와 같은 위험지역에 나가 있는 한국 국민은 67명으로 많은 숫자도 아니다.”며 혀를 찼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파병반대 성명을 낸 것도 성토했다.김 총장은 “지도부는 지도부대로 파병을 얘기하고 일부 의원들은 파병 중단을 얘기하고 이런 중구난방식 사고방식이야말로 납치세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병 재검토는 안 되죠” 박 대표는 회의에 앞서 파병 재검토 주장과 관련,“그러면 안 되죠.”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씨 구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에서 어설프게 파병 재검토를 거론했다간 되레 납치세력이 오판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 중도보수 노선의 의원모임인 ‘국민생각’은 성명을 내고 “이라크 종교 지도자들을 통해 파병이 재건과 평화유지임을 적극 알리자.”면서 “외교장관이나 대통령이 알자지라 등 아랍방송을 통해 김씨의 무사귀환을 호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또 소속의원 121명 전원 명의로 아랍계 언론과 단체에 호소문을 보내고 이상득 의원의 호소문을 동영상으로 제작,알자지라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싣기로 했다. 한선교 대변인은 국회에서 알자지라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김씨는 건실한 청년으로 모든 국민이 살아 돌아오길 갈망하고 있다.”며 김씨의 석방을 호소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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