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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직권상정 압박…金의장 “적절한 선에서”

    與 직권상정 압박…金의장 “적절한 선에서”

    국가보안법 등 4대법안에 대한 ‘마지막 열쇠’를 쥔 김원기 국회의장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직권 상정을 위한 ‘압박 작전’이 다각도로 펼쳐지고 있다.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들은 김 의장이 28일 서울 한남동 의장공관에서 마련한 만찬에서 직권 상정의 명분이 쌓였다며 김 의장을 설득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이날도 29·30일 본회의시 4대법안에 대한 직권상정 여부에 대한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여야의 합의대로 30일 예산안 파병안을 처리하고 투자3법과 개혁4법을 상정해주시는 것이 좋겠다.”면서 “지금까지 충분히 논의했고 상정 명분도 쌓였다.”고 직권상정의 명분론을 의장에게 제시했다.. 하지만 김 의장은 여당 지도부들이 만족할 만한 의사표현을 하지 않은 채 다갈래로 해석이 가능한 ‘적절한 선’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또 김 의장은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직권상정과 연내처리‘를 공식 요청한 서한에 대해서도 “잘봤다.”면서 “언론에 공개해도 좋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앞서 오전에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도 소속 의원들은 “의장이 직권상정을 해야 한다.”며 김 의장을 압박했다. 김 의장은 이미 지난 이라크파병연장 동의안 처리를 위해 여당이 단독으로 개회한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를 거부했었다. 또한 4대 법안에 대해 직권상정 요구에 난색을 표시하면서 줄곧 여야 합의를 종용해 여당 강경파 의원들의 표적이 되는 등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비록 합의문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여야가 머리를 맞대면서 국보법과 과거사법, 사립학교법 등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던 만큼 좀더 여유를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김 의장 특유의 ‘지둘러(기다려라는 전라도 사투리)’행보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4인 회담 합의 지연에 몹시 실망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는 듯한 상황에 화가 나 있다.”고 김 의장의 불편한 심기를 대신 전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이라크 시아·수니파 내전우려

    이라크 총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종파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시아파 정치지도자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아파-수니파 사이에 내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바그다드 시내에 위치한 시아파 정치지도자 압델 아지즈 알 하킴의 자택 앞에서 자살 차량테러가 발생, 경호원 등 15명이 숨졌다. 하킴은 집에 있었으나 폭탄이 정문 밖에서 터져 화를 면했다. 하킴은 시아파 주요 정당들이 구성한 통합이라크연맹이 공천한 228명의 총선 후보 가운데 1순위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시아파 인사들이 만든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킴은 “사담 후세인 추종자들이 배후에서 조종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 직후 수니파 가운데 유일하게 총선에 공천자를 냈던 이라크이슬람당은 선거 6개월 연기를 요구하며 이번 총선 참여 방침을 철회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수니파는 테러와 살인을 거부하고 민주주의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수니파에 일부 의석을 할당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녹음테이프를 통해 이라크인들에게 총선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빈 라덴은 “이슬람의 관점에서 보면 새로 마련될 이라크 헌법은 이단”이라고 규정한 뒤 시아파를 겨냥,“이슬람의 이름을 내걸고 뻔뻔스러운 변절 행위에 참여하길 촉구하는 앞잡이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빈 라덴은 또 이라크 저항세력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를 이라크 내 알 카에다의 ‘수장’으로 공식 인정했다. 이라크에서는 시아파가 60%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수니파와 쿠르드족이 각 2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소수파인 수니파가 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후세인 정권까지 수십년 동안 계속 집권해 왔다. 시아파는 이번 총선을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AP통신은 “많은 이라크인들이 수니파가 불참한 선거 결과의 정당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하킴에 대한 공격은 이라크 총선 과정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종파간 갈등, 심지어 내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연내 처리” “저지”… 또 난장판

    ‘4인 대표회담’이 정치적 타결없이 종료되자 여야는 28일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 일부 국회 상임위에서 격렬하게 대립하면서 연말 정국이 또다시 얼어붙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단독처리 반대 당론을 변경한 민주노동당의 공조를 얻어 ‘연내 처리’를 다시 천명하고, 한나라당은 결사 저지 태세를 굳히면서 4대 입법 처리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친일법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화전(和戰)이 동시에 펼쳐졌다. ●‘힘으로 처리’vs‘몸으로 저지’ 열린우리당은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4대 법안 등을 강행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소속 의원 전원에게는 오는 31일까지 해외 여행을 금지하는 등 단독 처리 가능성에 대비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국회법이 부여하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민생법안을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하며, 국회의장도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주요 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조속한 회담 재개를 통한 합의 처리를 촉구했다. 박근혜 대표는 의총에서 “4대 법안은 국가를 떠받치는 가치인 자유민주와 시장 경제를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거기에 동의한다면 한나라당도 역사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국보법은 연내 처리 난망 최대 쟁점인 4대 법안과 ‘한국형 뉴딜 3법’ 등은 과거사법을 제외하고는 소관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해 열린우리당으로선 김원기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외에 대안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4대 법안 중 과거사법을 제외하고는 연내 처리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분석이 여당에서도 나온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이날 저녁 김원기 국회의장과의 만찬에서 4대법안과 ‘한국형 뉴딜’ 관련 3개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해 직권상정을 촉구하자 김 국회의장이 “오늘은 아무 말을 안하는 것이 낫겠다.”면서도 “적절하다고 생각한 선에서 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한 의원은 “김 의장의 생각이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과거사법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추가파병동의안은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한나라당이 소속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길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친일법은 만장일치로 법사위 통과 법사위는 전체회의에서 ‘일제 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처리, 본회의로 넘겼다. 개정안은 조사 대상을 소위 이상 일본군, 모든 계급의 헌병·경찰, 동양척식회사와 식산은행의 중앙 및 지방간부로 하는 등 대폭 확대했다. 정무위는 전체회의에서 올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이헌출 전 LG카드 사장과 유회원 론스타 한국법인 대표를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한편 여야는 과거사법과 관련,‘8인 실무협상회담’에서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범위에 대해 잠정 합의했지만 행자위 법안소위에서 여당이 단독으로 과거사법을 처리한 뒤 전체회의 상정을 시도하려고 하자 한나라당의 강력 반발해 무산됐다. 교육위도 법안소위에 계류 중인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문제로 파행 운영됐다. 문소영 김상연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2004 지구촌인물] (5)유일신과 성전 알 자르카위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38)의 목에는 2500만달러(262억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인질 살해와 인터넷’으로 그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현상범이 됐다. 그는 이라크에서 외국인 인질의 목을 잘라 살해하는 장면을 인터넷에 중계하면서 테러 공포를 지구촌 안방 깊숙이 확산시켰다. 지난 5월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에 이어 6월 김선일씨의 살해도 그가 지휘한 것이었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그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로 지목, 뒤쫓고 있지만 종적은 오리무중이다. 극단적 이슬람 근본주의자로 미국과 서구 문화를 악으로 단정, 이라크 및 중동에서 미국과 서구세력을 몰아내겠다는 일념에 불탄다. 민간인 살해는 물론 이라크 내에서 자살폭탄테러, 원유시설 파괴, 에제딘 살림 과도통치위 의장 등 요인 암살, 무장폭동 등을 주도했다. 자신의 행동은 ‘신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정당한 행위라고 강변한다. 내년 1월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격렬해지는 무장저항세력의 공세와 각종 테러 배후에 그가 있다. 미군의 지난 11월 2차 팔루자 대공격도 그를 겨냥한 것이었다. 그의 본명은 아흐마드 파드힐 나잘 알 칼라일라흐지만 그가 살던 도시 이름을 따서 자르카위로 불린다. 독실한 이슬람교도로 10대 때부터 무장저항단체의 소년전사로 ‘침략자’들과 싸워왔다.1980년대엔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옛 소련에 맞서 싸웠고 2001년엔 아프간을 침공한 미군과 맞서 싸웠다. 당시 입은 부상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했다./***요르단 왕정을 전복, 종교국가를 세우려다 기는 신세가 됐으며 외국인 암살과 관련, 요르단 법정에서 궐석재판 끝에 사형을 언도받기도 했다./***/이라크전쟁 발발 후엔 팔루자지역으로 본거지를 옮겨 무장폭동, 자살테러를 지휘하는 데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라크 내 테러의 중심에 선 무장저항단체 ‘유일신과 성전’도 그가 이끄는 단체다. 지난 10월 ‘두 강(티그리스 및 유프라테스) 지역의 성전을 이끄는 알 카에다’로 이름을 바꾸며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알카에다의 하수인이란 정보도 있다. 미국은 알 자르카위가 화학·생물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한 테러를 벌일 가능성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390분 마라톤회담… 성과 ‘불발’

    여야 4인 대표회담은 활동 종료시한인 27일 자정에 이르도록 마지막 1분까지 쥐어짜며 치열한 ‘마라톤 회담’을 가졌지만 결국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마치고 말았다. 여야는 이날 애초 예정된 오전 회담이 취소된 뒤 그간의 회담 성과가 지지부진했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상대 당의 양보와 대안 제시를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다가 오후 5시30분에야 가까스로 머리를 맞댔다. 다시 열린 4인대표회담은 무려 6시간30분 동안 계속됐다. ●긴박했던 회담 막판 1시간 밤 10시50분쯤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급하게 회담장을 찾아 이부영 의장과 10분 동안 긴밀하게 얘기를 나누고 나오자 상황은 더욱 급박해졌다. 회담장에서 나온 유 의원은 “(이 의장이)‘회담이 깨질 것 같다.’고 말하기에 그러면 깨라고 말했다.”고 말해 회담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음을 전했다. 유 의원의 방문 소식을 접한 ‘240시간 의총농성단’의 임종인·유시민·이광철·정청래·정봉주 의원 등은 곧바로 급하게 회담장을 찾아 혹시 ‘대체입법으로 국보법 폐지안을 타협할 가능성’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파악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유 의원은 회담장에서 나오자마자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을 찾아 10여분 동안 얘기를 나누는 등 회담장 내부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회담장 주변을 떠나지 못하던 정봉주 의원은 “술 마시고 있던 유 의원을 이 의장이 급하게 찾은 것이 이상하다.”면서 “일상적인 내용이라면 임채정 기획자문위원장이나 이경숙 상임중앙위원 등을 찾았을텐데 청와대와 교감하고 있는 유 의원을 통해 국보법과 관련된 합의문안을 조율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여야,“협상 결렬은 네 탓” 공방 열린우리당에서는 한나라당이 애시당초 4대 입법에 대한 해결 의지도, 대안도 없이 ‘시간 끌기’ 전략의 일환으로 4인 회담을 이용했다는 것이 내부의 주된 분위기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4인 회담은 더이상 의미가 없고, 그럴 경우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그는 특히 4인 회담이 끝날 때까지 발설하지 않겠다던 회담 내용까지 언론에 상세히 공개했다. 사실상 ‘4인 회담’ 종료를 선언한 셈이다. 그동안 4대 입법 연내 처리를 주장해온 강경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의총 소집과 연내 단독 표결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등에 대한 내부 정리도 없이 4인 회담에 임하고 있다.”면서 “합의를 위한 의지와 노력도 없이 ‘결렬’ 운운하는 것은 4인 회담을 4대 입법 강행 처리를 위한 명분으로 활용하려던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와 최고위원·중진회의를 잇따라 열어 국가보안법 등 4대 입법에 대한 핵심쟁점에 대해 더이상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4자 회담 결렬 위기서 극적 재개 이번 회담이 결렬되면 여야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대치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4대 입법 처리과정에서 여야간 물리적 충돌도 불가피해 보인다.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그 경우, 여야는 국민적 비난 여론을 면키 어렵다. 전광삼 박록삼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네오콘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네오콘

    “지금 중국도 포스트 김정일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데 유독 노무현 정부만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는 정권과 사랑하고 있다.”마이클 호로위츠 미국 허드슨 연구소 종교담당 선임연구원이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겨냥해 독설을 퍼부어 ‘네오콘’이 또한번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를 뜻하는 네오콘은 미국 패권주의와 북한 적대국가에 대한 강경노선을 추구한다.9·11 테러 이후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것도 이와 같은 배경에서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이라크 파병을 결정했지만 기본적인 노선에서 네오콘과 갈등을 겪을 소지를 안고 있다. 네오콘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해 한국의 정계 지도층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그들과 노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도 미국의 입장과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대외정책을 펴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네오콘이란 백과사전에 따르면 네오콘은 네오 콘서버티브(neo-conservatives)의 줄임말이다. 미국 공화당의 신보수주의자들 또는 그러한 세력을 통틀어 일컫는다. 힘이 곧 정의라고 믿고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이 세계의 패권국이 되는 것을 최대의 과제이자 목표로 삼는다.1980년대 초 레이건 정권에서 세력을 얻은 뒤 클린턴 정권에서는 권력에서 밀려났다가 공화당의 부시 정권이 들어서면서 권력의 핵심으로 등장했다. 오로지 힘을 바탕으로 불량국가에 대한 선제공격 등을 감행함으로써 미국이 훨씬 적극적으로 국제문제에 개입해 새로운 국제질서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인물은 부시 정권의 핵심 인물인 체니, 럼즈펠드, 울포위츠, 리비 등이다. 정계와 언론계는 물론 싱크탱크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유대인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네오콘의 기원과 활동, 주장 네오콘의 사상적 교조(敎祖)는 “야만인들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자연의 권리이자 책임”이라고 주장한 미국의 정치철학자로 유대계인 스트라우스(Leo Strauss)다. 스트라우스의 사상적 후계자들은 미국과 서양문명을 구제하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힘의 사용이 정당화된다고 생각한다. 스트라우스 교수의 수제자는 앨럼 블룸 시카고대 교수로 1980년대 초 ‘미국 정신의 종말’이라는 저서에서 좌익 학자들이 대학에서 냉전시대의 안보 개념을 흐려놓아 민주주의 국가들을 무너뜨리려는 적들을 도와주고 있다고 나무랐다. 이러한 사상은 네오콘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정치적 기틀과 가치를 제공했다.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싱크탱크요 네오콘의 결집지가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Project for the New American Century)’라는 단체로 1997년 6월에 창립됐다. 신보수주의는 원래는 20세기 초 서유럽에서 진보주의에 대립하여 자유주의적 전통을 보존하려는 정치적 신념체계를 지칭했다.1970년대에 나타난 신보수주의는 대체로 자유지상주의(libertarianism), 미국제일주의, 평등화의 거부, 그리스도 부흥으로 요약된다. 네오콘은 냉전시대의 승리자요 세계 유일 초강국인 미국은 21세기를 미국의 원칙과 이상을 전파할 세계적 지도력을 상실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세계 평화를 수호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미국은 그 힘을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험이 도래하기 전에 이를 방지하여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여야 한다고도 한다. 따라서 국방비의 증액을 주장한다. 또한 민주주의 국가와의 유대를 강화해 비민주적인 국가를 견제할 것을 요구한다. 세계적으로 정치적, 경제적 민주주의를 권장하고 국제질서 유지를 위한 미국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천명하고 있다. ●이라크 파병과 네오콘 네오콘과 결부지어서 생각할 문제가 이라크 전쟁과 한국의 파병이다. 네오콘을 등에 업은 부시 행정부가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주창하고 나선 것은 당연하다.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를 선제 공격한 것은 미국의 힘을 과시하고 소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불량국가를 응징하기 위한 것이었다. 독재국가의 지도부를 교체해 세계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의 파병은 어떻게 볼 것인가. 테러에 항전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와 주장을 따를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정부도 고심했을 것이다. 파병을 반대하는 여론을 무시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미국의 요구를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한국과 미국의 전통적인 관계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파병에 반대한 사람들은 정부의 파병 결정이 줏대 없는 종속적인 행동이었다고 비난한다. 나아가 김선일씨 피살 사건도 파병을 결정한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를 구실로 이라크 침공을 자행하고 이라크 국민들을 끊없는 항전과 갈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부시와 네오콘 세력에 분노의 화살이 향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파월 “이라크 주둔군 늘려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12일 조지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 이라크 주둔 병력이 너무 적은 점을 충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국무장관인 파월 장관이 군사작전 부문에 대해 충고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로, 부시 행정부 지도부에서 이라크 상황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지난 수개월간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일련의 극비 화상회의를 가져왔고 대화 내용은 지나치게 민감해 일부 고위관리만 본 뒤 폐기됐다. 부시 행정부에서 ‘아웃사이더’로 취급받던 파월 장관이 이번 회의를 통해 오랫동안 ‘인사이더’로 행동했음이 드러났다고 신문은 아울러 분석했다. 미 국방부는 파월 장관의 경고가 있은 지 3주 뒤인 지난 1일 13만 8000명이던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을 올 연말까지 15만명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파월 장관의 충고가 이같은 결정에 어떤 영향력을 미쳤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파월 장관의 충고와 관련, 한 관리는 “병력 수가 충분치 않다. 우리는 지역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밋밋한 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리는 이라크 총선 및 수니파의 저항을 거론하면서 미군과 영국 및 이라크 군의 규모도 함께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회의 도중 부시와 블레어는 합참의장을 지낸 파월 장관의 의견을 물었고 파월 장관은 자신이 보병장교 출신임을 상기시킨 뒤 “전투의 핵심은 지상을 장악하고 상황을 통제하는 것인데 동맹군과 이라크 군의 수는 그같은 상황통제에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족부궤양 치료제 첫 해외진출

    국내 생명공학 부문 신약 1호인 대웅제약의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가 요르단 정부로부터 품목허가(당뇨 족부궤양치료)를 획득, 국내에서 개발된 생명공학 부문의 신약이 해외에 진출하는 첫 기록을 남기게 됐다. 대웅제약은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선급기술료 포함,1000만 달러 상당을 요르단에 수출할 계획이며, 내년까지 이라크 알제리 예멘 시리아 수단 튀니지 등에서도 품목허가를 얻어 수출에 나서기로 했다.
  • [토요일 아침에] 생명 살리기/여연스님 대흥사 일지암 암주

    깊은 산중에 발길이 뚝 끊어졌다. 흰 구름 자욱한 안개에 휩싸인 조그마한 암자엔 맑은 물소리만 은은하다. 밤새 기름칠을 한 무쇠 호미를 손에 들고 텃밭으로 나간다. 겨울나기를 위해 땅속에 묻어둔 무의 봉분을 북돋고, 허름하게 풀린 배추를 감싸주기 위해서다. 한평 남짓한 마와 더덕 밭의 겨울 푸성귀도 메어주어야 한다. 좀더 시간이 남으면 앞마당의 차나무들도 김매기를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겨울의 하루는 짧다. 봉분을 다독이고 배추를 묶다보니 멀리 산너머 서해로 낙조가 길게 그림자를 끌며 바다로 들어가고 있다. 오늘 할 일을 미루고 허리를 펴고 텅빈 산천을 본다. 무성한 여름과 가을은 갔듯 한해가 그냥 깊은 산속으로 걸어들어가 버렸다.“벌써”라는 단어가 내 깊은 영혼을 알 수 없게 꾹꾹 찌른다. 피가 배어 나오듯 영혼 한쪽이 서걱이는 소리가 먼 시원을 통해 들려오는 것 같다. 공양미를 한 움큼 발우에 담아 수곽으로 향한다. 저녁공양 준비를 하는 것이다. 쌀을 헹구기 위해 발우에 손을 넣자 싸늘한 한기가 온 몸을 찌르르 울리고 간다. 오래된 대나무 홈통을 타고 수곽으로 흐르는 물은 푸릇한 생동감이 있다. 어느새 사방은 하늘에 길잡이로 별만 남기고 어둠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목탁을 두드리며 저녁예불을 시작한다.“지심귀명례, 지심귀명례…” 가슴 한쪽에서 울컥 한 웅큼 눈물이 비어져 나온다. 며칠전 2만달러 시대에 굶어죽은 어린 영혼을 위한 기도를 한다. 독점자본주의 유령이 온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 팔레스타인을 휩쓸고 우리나라에도 어느덧 소리없이 상륙해 있는 것이다. 굶어죽은 그 어린이의 가족은 때론 일주일 때론 이틀 그러기를 몇 달을 반복했다. 한 아이는 그냥 죽어갔다. 그 며칠전 맞벌이를 하는 경찰관 부부의 세 어린이가 화재로 죽음을 당했다. 그 처참한 어린 주검 앞에 우리는 오열을 토 할 수밖에 없다. 소유의 시대에 빈곤을 초래하는 자본의 공포는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살인적인 위력을 갖는다. 공포의 시대에 떠오르는 한 스님이 있다. 그 스님은 진감국사다. 진감스님은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을 위해 맨 처음에는 밥과 옷을 마련했다. 그러나 그일은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그는 짚신삼기 수행법을 착안했다. 저녁이 되면 염불을 외며 밤새워 짚신을 삼았다. 아침이 밝아오면 밤을 새우며 삼은 짚신을 메고 사람들의 통행이 빈번한 장터에 나가 발을 살폈다. 맨발이거나 너덜너덜 닳은 짚신을 신은 사람들에게 새 짚신을 신겨주었다. 진감스님은 짚신을 얻어신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수행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 깨우쳐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큰눈이나 장마가 와서 사람들이 다니지 않을 때만 제외하고 밤에는 염불하며 짚신을 삼아 낮에는 그 짚신을 들고 늘 그 자리에서 짚신을 신겨주었다. 그런 수행을 본 사람들은 함께 짚신을 삼아 보시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다른 것으로 보시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진감국사는 중생의 마음이 바로 부처인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자신의 헌신을 통해 마음 하나를 나누는 씨앗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지구의 온 생명을 불가사리처럼 먹어치우는 독점자본주의의 광풍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나와 남을 구분하지 않고 나누는 부처의 마음이다. 그 마음이 하나씩 하나씩 내안에서부터 내 주변에서부터 싹을 틔우는 생명살리기를 해야 할 때다. 작은 법당안에는 어느덧 싸늘한 한기가 스며들어 있고 밤하늘엔 길 잃은 중생들을 위한 ‘별불’만 반짝이고 있다. 세월은 원래 없던 것 묵은해도 오는해도 없다. 다만 하루 하루의 일상을 평생처럼 사는 것만 남았다. 여연스님 대흥사 일지암 암주
  • 테러 공포… 우울한 성탄전야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세계 각국은 무장조직의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우울한 성탄절을 맞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전야 자정 미사를 집전하고 10여개국 언어로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베들레헴 구유광장의 캐서린 성당에서도 성탄 전야 미사가 열렸다. ●미국 국무부는 23일 테러 조직들이 쿠웨이트에서 공격을 감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쿠웨이트 거주 미국인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서양인들이 운집하는 장소를 피할 것을 권고했다. ●팔레스타인 봉기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요르단강 서안을 찾는 관광객이 92%나 감소, 성탄절을 앞둔 베들레헴의 숙박업소들이 거의 비어 있다고 유엔 보고서가 23일 밝혔다. 베들레헴 교회 성직자들은 “이미 많은 기독교인들이 베들레헴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군과 관광부는 베들레헴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성탄 축하 메시지와 사탕을 보냈다. 또 이스라엘의 허가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주요 인사로는 4년 만에 마흐무드 압바스 PLO의장이 이날 베들레헴을 방문했다. ●이라크에서는 저항세력의 공격 우려로 야간 통행금지가 시행돼 성탄 전야 행사가 취소되는 등 성탄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이라크 기독교인들은 성탄절 오전에도 교회가 공격목표가 될 것을 우려해 거의 교회를 찾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의 팔루자 공격 때 전사한 미군 유가족들은 이라크 피난민들을 위해 9·11 희생자 유족 등과 함께 인터넷으로 모금한 10만달러와 다른 인도주의단체들이 기부한 50만달러어치의 의약품을 갖고 26일 요르단을 방문, 전달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최근 수년간 성탄 전야 때마다 교회를 겨냥한 폭탄테러 사건이 일어나 예배 참석을 기피하는 기독교도들이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테러에 대한 우려로 일부 교회들은 성탄 전야 예배를 호텔이나 쇼핑몰, 사무실에서 올렸다. ●온두라스 북부의 도시 차멜레콘에서는 무장괴한이 버스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한 28명이 숨졌다. 경찰은 사형제도 반대론자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시민들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즐겨야 한다. 내년에는 더 나빠질 것이기 때문이다.”고 적힌 유인물을 뿌렸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에서는 경제 급성장으로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성탄절 분위기가 고소비 위주로 달아오르고 있다. 베이징의 호텔들은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등으로 분위기를 돋우면서 한끼에 1인당 2000위안(약 30만원)대의 만찬 이벤트 상품을 마련,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홍콩의 문회보(文匯報)가 24일 보도했다. 베이징 톈륜왕차오판뎬(天倫王朝飯店)의 성탄절 만찬은 일반권이 1988위안, 귀빈권이 2588위안의 고가인데도 1000여장이 이미 며칠 전 매진됐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왕도(王道)정치를 되새기자/도중만 목원대 역사학 교수

    어쩌다 차를 몰고 2차선 국도를 달리다 보면 아주 답답한 상황에 직면하곤 한다. 저속의 덩치 큰 레미콘차량 한 대가 뒤에 수십대의 승용차들을 끌고 다니는 경우이다. 반대쪽 찻길이 간간이 비기라도 하면 그래도 다행이다. 뒤따르는 차들이 기회를 틈타 레미콘차량을 차례로 앞질러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으면 승용차들은 레미콘차량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뒤따라 갈 수밖에 없다. 갈림길이 나올 때까지. 지금 우리의 정치권을 보라. 여야 할 것 없이 정말 신기하게도 2차선 국도에서 수십대의 차를 끌고 다니는 레미콘차량을 꼭닮지 않았는가. 모든 것이 정치권의 느린 행보에 발목이 잡혀버린 형국이다.17대 정기국회가 공전 끝에 마감되어 고유의 정치적 기능을 거의 수행하지 못했다. 뒤이은 임시국회마저도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벌써 한 해는 다 저물어 가고 갈 길이 요원한데 국회는 아직도 제 속도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시한에 쫓기고 있는 이라크파병 연장동의안과 새해 예산안 처리 등 주요 안건이 산적해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국회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서민들은 먹고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동시에 수능부정이나 밀양성폭력사건 등 전대미문의 괴이한 사건들이 연달아 사회를 얼룩지게 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런 현안들에 대한 해결의 가닥조차도 잡지 못하고 있다. 실로 답답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좋은 정치는 분명히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그것은 기본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는 정치이다. 맹자의 왕도(王道)정치론이 이를 아주 잘 증명해 준다. 중국 전국시대에 부국강병을 꾀하는 몇몇 왕들이 맹자에게 좋은 정치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그 해답으로 맹자는 자신의 왕도정치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왕도정치의 첫걸음은 중민(重民)에 있다고 말했다. 백성이 제일 중요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다시 그 다음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금을 줄이고 형벌을 경감하는 인정(仁政)을 베풀고 정복전쟁을 중지해야만 한다고 권고하였다. 다음으로 선경제·후교육의 정책이 왕도정치의 기틀이라고 주장했다. 즉 경제정책을 우선하여 백성의 최저생계를 먼저 보장해 주어야 한다. 물질적 안정을 이룩한 뒤에는 각처에 교육기관을 설립하여 성선설에 입각한 인성교육을 실시할 것을 피력하였다. 나아가 맹자는 이러한 왕도정치를 시행하지 않는 지배자에 대해서는 무력으로라도 정권을 교체시킬 수 있다는 역성혁명의 권한을 백성에게 부여하였다. 맹자의 왕도정치는 이렇게 간단명료하다. 물론 그가 제시한 왕도정치의 실현은 제왕의 도덕적 수양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관념론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게다가 시간과 공간적으로도 우리와 격차가 있고 역사적 상황도 달라 결코 그대로 따를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가 강조한 왕도정치의 핵심인 백성의 최저생계보장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서민의 최저생계보장은 두말할 나위 없이 모든 정책에 우선해야 한다. 인성교육마저도 그 위에 세워질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결식으로 굶주린 아이들에게 버스에서 노인을 만나면 자리를 양보하라고 가르쳤다손 치자. 먼저 아이들이 겪고있는 결식을 해결해 주지 않는 한 교육받은 도덕을 실천에 옮길 힘이 그들에게는 없을 것이다. 이는 마치 썩은 나무에 공들여 조각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참여정부가 출범하여 개혁을 외친 지도 벌써 거의 2년이 되어 가지만 실효는 그다지 찾아 볼 수 없다. 또한 여야의 힘겨루기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도 지칠 대로 지쳤다. 이런 와중에 다행히도 정부에서 새해부터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와 민생문제 해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여야도 이제 이념논쟁에서 한발씩 물러나 대화를 재개할 기미가 엿보인다. 제발 정치권이 다시 뒷걸음질치지 않기를 바란다. 부디 이번 연말연시가 여야 모두에 왕도정치의 기본원리를 되새기는 전기를 가져다 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도중만 목원대 역사학 교수
  • ‘이라크 재건’ 美기업 첫 철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 정국이 총선을 불과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도 반군의 테러가 거세지는 등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미국의 기업과 정부내에서 이라크의 미래에 대한 회의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기업 콘트랙 인터내셔널이 급증하는 치안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수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포기한 채 현지 철수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콘트랙은 총 3억 2500만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교통 시스템의 재구축 사업 12건을 수주했다. 그러나 치안문제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조차 못한데다 사업 수주 후 8개월이 지나도록 받은 돈은 주로 부지 조사와 설계에 관련된 사업비용 3000만달러에 불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콘트랙의 카림 토그 사장은 “이라크에서의 비용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우리는 정부에 봉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돈이 지혜롭게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치안 문제로 인해 소규모 기업과 비영리 기구들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적은 있었지만 대규모 도급업체가 거액의 사업을 포기한 채 이라크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는 이날 요르단 암만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내년 1월30일 예정대로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선거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선거 후에도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선거후에 이라크가 평화로워진다고 기대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우리의 기대 수준은 현실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과 함께 회견에 참석한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22명이 사망한 모술의 미군기지 폭발사건은 자살폭탄 공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盧대통령·與지도부 만찬회동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저녁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했다. 이날 회동은 국가보안법 등 ‘4대 입법’ 처리를 비롯, 예산과 이라크파병 연장동의안 처리 문제 등을 둘러싼 여야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당·정·청 수뇌부가 회동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노 대통령은 만찬에서 “내년 정국운영의 기조가 경제에 있다면서 이해찬 총리에게도 특별히 경제살리기에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임채정 의원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도 “민주주의 정치가 타협의 정치”라는 점을 지적하는 등 국회 차원의 해결을 다시 강조했다고 김혁규 의원이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정부측에서 이해찬 총리와 김근태 보건복지장관, 정동채 문화관광장관이, 열린우리당에서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문희상·김혁규·임채정·한명숙·이미경 의원이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4년 10대뉴스

    서울신문 선정 2004년 10대뉴스

    ■ 국 내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헌재 기각 3월12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야3당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저지 속에 찬성 193표로 노무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고건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했지만 후유증은 심각했다. 탄핵 반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고 이에 맞서 찬성 시위도 끊이질 않았다.60여일간 계속된 탄핵 논란은 5월14일 헌법재판소가 기각 결정을 내림으로써 마침표를 찍게 됐다. ●대학수능시험 사상 최대 부정행위 적발 대규모 부정행위로 얼룩진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도덕불감증과 점수 만능주의가 결합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 전국적으로 모두 374명이 입건되고 수험생 312명의 성적이 무효처리되는 등 사상 최대의 부정행위로 기록됐다. 광주에서 적발된 휴대전화 부정은 고교 선·후배가 공모한 대물림 범죄였다. 청주에서는 웹투폰 기법을 악용한 현직 학원장이, 부산에서는 아들의 대리시험을 알선한 학부모가 구속되기도 했다. ●17대총선 여대야소· 세대교체 4·15 총선은 한국 정치사에 묵직하고 또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열린우리당은 46석 미니정당에서 152석 과반수 제1정당으로 올라서 ‘참여정부 집권 2기’에 안정 의석을 확보하면서 여대야소(與大野小) 정국으로 전환시켰다. 새 정치, 깨끗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에 힘입어 기존 정치인들은 대폭 물갈이되고 초선 의원이 187명이나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노동당도 의원 10명을 배출, 진보의 첫걸음을 내딛고 정치 제도권으로 진입했다. ●성매매 특별법 시행 지난 9월23일 0시부터 시행된 성매매특별법은 ‘성매매는 피해자가 있는 엄연한 범죄’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전국 집창촌이 된서리를 맞았고, 업주와 종업원이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했다.‘2차’를 가볍게 여기던 남성들이 줄줄이 입건되고, 일부 여종업원은 살길이 막막하다며 자살을 기도했다. 집창촌이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해외원정 성매매 상품이 등장했다. 혹자는 “경기도 나쁜데…”라며 부작용을 지적, 파문을 일으켰다.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헌법재판소가 10월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던 수도 이전 사업은 중단됐고, 충청권 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는 등 진통이 뒤따랐다. 헌재가 위헌결정의 논리로 든 관습헌법을 놓고 정치권과 학계는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신행정수도후속대책위를 구성, 후유증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이라크 파병과 김선일씨 참수 지난 6월23일 가나무역의 직원이던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돼 살해된 사건은 많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나는 죽고 싶지 않다.”고 절규했던 김씨는 끝내 참혹한 시신으로 고국 땅을 밟아야 했다. 김씨의 죽음은 추가 파병의 정당성 논란을 불러왔다. 앞서 지난 2월 이라크 추가 파병 동의안은 거센 찬반 양론 속에서 국회를 통과했다. 자이툰부대원 3600여명은 지난 8월부터 평화 재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내수 침체·장기 불황·청년 실업 내수시장은 지독한 불황 그 자체였다.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는 연중 세일로 ‘내수 지피기’에 나섰지만, 닫힌 지갑을 끝내 열지 못했다.10원짜리 아동복도 팔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한다.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태도지수는 올 4·4분기 39.3을 기록해 98년(34.9) 이후 가장 낮았다. 내수 경제의 ‘세포’인 자영업자들도 휴·폐업과 업종 전환으로 생존을 모색할 정도였다. ●황우석 교수 인간배아 복제 성공 황우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국보급 과학자’로 우뚝 섰다. 이 연구는 뇌질환·당뇨병·심장병 등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아복제 연구는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황 교수는 현재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법 개발과 무균돼지 생산 등에 주력하고 있다.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연쇄살인마 유영철(34)은 지난해 9월부터 여성과 노인 등 21명을 잔인하게 살해해 온 국민을 경악케 했다. 그는 정부수립 이후 가장 많은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로 기록됐다.7월18일 체포된 뒤 “100명을 죽이려 했는데 빨리 잡혀 아쉽다. 시신의 일부를 먹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낸 그는 12월13일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살인 행각은 인간의 야만성을 극명하게 드러낸 ‘무동기 증오범죄’의 전형이 됐다. ●고속철도 개통 4월1일 ‘단군 이래 최대의 역사(役事)’라는 고속철(KTX)이 개통됐다. 대형 제트기 이륙속도와 맞먹는 속도인 시속 300㎞로 주파하는 고속철은 국민들의 생활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고속철 개통은 여행시간 단축뿐 아니라 공간개념까지 바꿔놓았다. 때마침 시행된 주5일 근무제와 맞물려 지방화 시대를 열었다. 인구의 지방분산, 기업의 지방이전, 지방 관광산업 활성화 등 국토의 균형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 ■ 국 외 ●부시 재선과 미국 일방주의 강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에 재선됐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펼쳤으나 미국민의 과반인 51%는 ‘전시 사령관’에 힘을 몰아줬다. 미국의 일방주의를 우려하며 케리의 승리를 바라던 국제사회의 기대와는 달랐다. 재선된 부시가 유럽 등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지만 일방주의적 외교행태를 멈출지는 미지수다. 힘의 절대적 우위를 강조하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움직임이 변수다. ●지구촌 1년내내 테러 몸살 미국의 대테러전 속에서도 이라크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테러가 끊이지 않는 등 스페인과 러시아, 이집트 등 전세계가 테러로 몸살을 앓았다. 총선을 사흘 앞둔 3월1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기차역에서 동시다발적인 폭탄테러가 발생,1400명의 사상자를 냈다. 스페인은 총선 후 이라크 파병군을 철수시켰다.9월1일 러시아 북오세티아공화국의 베슬란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인질극은 330여명의 사망자를 낸 유혈 진압극으로 끝났다. ●고유가와 달러 약세 고유가는 회복세에 접어든 세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10월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55.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라크 사태 악화, 중국 등의 수요 증가, 투기 극성 등이 주 원인이었다. 이후 하락세로 반전했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와 이라크 사태 등 불안요소는 여전하다. 여기에다 미국정부가 경상수지·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약달러를 용인하며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후진타오 시대 본격 출범 후진타오(胡錦濤)시대의 출범은 실용적인 제4세대 지도부의 전면 등장을 상징한다. 평화적 세대교체를 통해 중국 정치가 개인적 카리스마에 의존하기보다 법과 제도의 의한 보다 합리적인 통치체제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9월 중국공산당 전당대회에서 군사위 주석에 올라 당·정·군의 권력을 장악한 후진타오는 친정체제 구축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경제발전, 빈부격차 해소 등 균형발전이란 당면 과제를 어떻게 달성할지 주목받고 있다. ●아라파트 사망과 중동 평화분위기 기대 팔레스타인 독립 투쟁의 상징이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1월11일 프랑스의 군병원에서 사망, 중동의 정치지도가 크게 바뀌었다. 그의 죽음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무장투쟁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라파트의 뒤를 이어 새 수반이 될 것으로 유력시되는 마흐무드 압바스는 무장투쟁 포기를 촉구하는 등 아라파트와는 차별화된 온건노선을 내걸어 중동 평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기상이변과 교토의정서 내년초 발효 8월과 9월 4개의 허리케인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했고,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홍수로 1000여명이 숨졌다. 중국 남부지방은 50년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물부족 사태를 겪었다. 올해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전세계적으로 900억달러에 달한다. 지구촌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11월 러시아가 이산화탄소·메탄 등 온실가스 감축을 규정한 교토의정서를 비준함으로써 내년 2월16일 발효된다. ●이라크 주권 이양과 포로 성학대 파문 연합군 임시행정처가 6월 이라크 임시정부에 주권을 이양, 이라크의 민주화 일정이 시작됐지만 1년 내내 테러와 전투가 끊이지 않았다. 한국인 고 김선일씨를 비롯해 30여명의 외국인이 이라크에서 납치, 살해됐고 개전 이후 사망한 미군 숫자는 1300명을 넘어섰다. 이라크 민간인은 최소 1만 4000명이 희생됐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미군이 포로를 무차별 구타하고 성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전세계의 분노를 샀다. ●일본 열도 ‘욘사마’ 열풍 배용준이 ‘욘사마’란 극존칭과 함께 일본 열도를 ‘한류 열풍’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했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요 촬영지엔 일본 여성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그의 일본 방문 때면 공항과 호텔이 마비될 정도였다. 일본 내에서는 ‘욘겔계수’(총수입에서 욘사마 관련 상품 구매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욘플루엔자’(욘사마 열병)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욘사마’가 한·일 경제에 3조원의 파급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EU통합 가속 유럽연합(EU)은 5월1일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슬로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몰타·키프로스 등 동유럽 10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이로써 EU는 25개 회원국의 동·서유럽을 포괄하는 대표기관이 됐다.10월29일 25개국 정상들은 로마에서 회원국 전체에 적용되는 헌법안을 채택했다. 터키 및 기타 동유럽국가들의 추가가입을 심사중이어서 국내총생산에서 미국을 넘어서는 거대 유럽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화성 스피릿 안착 1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잇달아 화성 표면 착륙에 성공한 뒤 과거 화성에 물이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화성 표면 사진들과 광물 분석 자료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이를 토대로 화성에 물뿐 아니라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극받아 유럽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이 앞다투어 우주탐사 경쟁에 뛰어들면서 ‘제2의 스타워스’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 자이툰 테러 비상

    이라크 저항단체가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중인 한국군 자이툰부대에 대한 테러공격을 지시했다는 첩보가 입수돼 자이툰부대가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등 군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라크 수니파 저항단체인 안사르 알 순나의 지도부가 최근 조직원들에게 자이툰부대에 대한 차량폭탄 공격을 지시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23일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첩보에 따르면 테러공격 시기는 성탄절 및 연말연시를 전후로 한 시기이며, 안사르 알 순나의 조직원들이 이란을 통해 아르빌까지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사르 알 순나 지도부는 자이툰부대에 대한 공격과 함께 아르빌 북부 터키 국경지대인 다후크 소재 쿠르드족 특수부대에 대한 테러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이툰부대는 평화재건활동 등 부대 방호 목적 이외의 모든 영외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다국적군간의 정보교류를 강화했다. 한편 합참측은 이번 테러 첩보에 따라 연말로 예정했던 국내 언론사들의 자이툰부대 취재 계획을 취소했으며, 이미 현지에 나가 있는 일부 언론사 취재진에 대해 귀국하도록 권유에 나섰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테러설 ‘안사르 알 순나’는 자이툰부대에 대한 테러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안사르 알 순나는 이슬람 수니파 저항단체로 대표적인 반미 무장투쟁 조직의 하나다. ‘수니 무슬림 공동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란 뜻으로 알카에다의 경쟁단체였던 안사르 알 이슬람에서 파생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체는 거의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2월 2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아르빌 폭탄테러와 키르쿠크 경찰서 폭탄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또 지난 21일 22명이 숨지고 57명이 부상한 이라크 북부 모술의 미군기지 폭탄공격도 자신들의 소행으로 주장했다.
  • 강동석장관, 자이툰부대 방문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23일(한국시간) 이라크 아르빌에서 평화재건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자이툰부대를 위문한다. 강 장관은 이어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우리 업체가 시공 중인 공사현장을 방문해 근로자를 격려한다.
  • [서울광장]갈등만 키운 ‘2004 정치’/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갈등만 키운 ‘2004 정치’/김경홍 논설위원

    지난 1년 정치를 되돌아보면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고 보여진다. 정치인들이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기보다는 오히려 지켜보는 시민들이 험난했구나 하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북한의 외교를 ‘벼랑끝 전술’이라고 불렀던 적이 있다. 결과가 이로울 수도 나쁠 수도 짐작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버텨보는 것이다. 운에 맡기는 것이다. 운이 좋으면 그나마 성공한 전술이 되겠지만 운이 나쁘면 함께 망하는 것이다. 2004 한국정치는 ‘벼랑끝 정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배째라 정치’로까지 뒷걸음질쳤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총선도 치렀고, 정치판도 새판으로 갈아봤지만 남은 것은 없다. 이념, 색깔, 빈부, 계층간 이해 등 모든 이슈들을 도마에 올려봤지만 결과물은 없다. 갈등만 증폭시켰다. 생산이 없다면 일년 농사는 망친 것이다. 보스정치가 사라졌고, 돈 먹는 정치가 고개를 숙였다는 사실은 정치발전일 것이다. 하지만 새정치는 결국 생산적인 면에서는 걸음마도 못 뗀 형국이다. 지난 1년의 정치를 돌아보면 엄청난 사건들로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파동은 국론을 절반으로 갈라놓았다.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위헌 판결은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미워할 수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뿐이 아니다. 법치논란이 계속됐고, 과거사니 국가보안법이니 하면서 한순간도 국민들을 편안하게 내버려두지 않은 것이 지난 1년이다. 보수, 진보 세력은 물론 농민과 노동자, 솥단지 상인, 성매매여성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세력이 거리로 나선 것은 우리의 삶이 그만큼 피곤했다는 방증이다. 그저께 여야 수뇌부 4인이 연말까지 새해예산안과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을 처리하고, 이른바 4대입법은 여야가 합의해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을 해를 넘길까 두려워 생색을 내는 정치권이나, 이런 합의를 지켜보며 손톱만큼의 기대를 갖는 국민들이 안타깝기는 매 한가지다. 지난 한해가 정치권이 앞장서고, 국민들이 갈라선 갈등의 한 해였다면 내년은 갈등을 수습하고 경제적 활력을 회복하는 한해가 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서민들이 아우성치고, 자살자가 줄을 이었다면 어떤 이유를 댄다고 하더라도 좋은 정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새해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60% 이상이 내년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치가 나아질 것이라는 징후도 없다.4대입법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기다리고 있고, 더욱이 여야는 전당대회 등 대권 전초전을 예비하고 있다. 희망보다는 불안한 요소들만 도사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정권을 목표도 일관성도 없는 정권이라고 비난한다. 분배도 놓치고 성장도 포기한 정권이라는 악평까지 듣고 있다.2년도 못 채운 정권으로서 억울한 면도 없지 않겠지만 적어도 우리사회 구성원의 절반 가까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저 넘길 일은 아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여권이 새해 국정운영 기조를 사회대통합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은 반갑다. 정치의 기본은 국민들의 삶을 보살피는 데 있다. 갈등을 줄이는 데 있다. 이제 역사니 민족이니 하는 거대담론을 붙잡지 말라. 가장 급한 것부터 해결하라. 이를테면 국가경쟁력 회복과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하다. 정치쟁점에 대해서는 쉬운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4대입법 가운데 국보법이 가장 어렵다면 과거사나, 언론개혁법 등을 먼저 하면 될 것이고, 갈등을 줄이려면 차선책을 마련하는 데 주저하지 말라.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천지개벽이나 혁명이 아니지 않은가.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국제플러스] 부시 “이라크 선거 예정대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라크 모술의 미군기지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등 22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은 공격으로 다음달로 예정된 이라크 선거가 차질을 빚으면 안된다고 말했다.CNN방송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부상해 월터 리드 육군병원에 입원중인 군인들을 방문한 뒤 이 사건의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 임무가 평화를 위해 지극히 중요한 임무라는 것을 그들(유족들)이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 “종파간 갈등 심화 이라크 내전가능성”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가 20일 시아파를 겨냥한 수니파의 테러 공격에 대해 이라크를 내전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같은 경고는 지난 19일 나자프에서의 차량폭탄테러 등으로 67명이 숨지는 등 내년 1월30일 이라크 최초의 자유선거에 의한 총선을 앞두고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종파간 대립 양상이 심화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나와 새달 총선이 제대로 실시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알라위 총리는 “수니파 반군들이 이라크 내 인종간·종파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분쟁을 일으켜 화합을 깨뜨림으로써 이라크의 정치 일정 진전을 저해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이들의 공격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이라크는 이같은 시도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라크 총선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 증폭되고 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20일 “폭력 사태가 이라크 정치 일정에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라크의 폭력 사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이라크군은 아직 자체적으로 치안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라고 말해 문제의 심각성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또 알라위 총리가 시아파와 수니파간의 내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이라크 상황이 알라위 자신도 시인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심상치 않음을 입증한다고 할 수 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모술 美기지 피습 70여명 사상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의 미군 기지에서 21일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등 22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날 낮 12시 기지내 시설물에서 폭발이 일어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NN과 AP통신은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사망자는 적어도 22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사망자에는 미군과 이라크 방위군 및 민간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의 관리는 기지내 식당이 박격포와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CNN은 공격이 점심시간에 이뤄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지는 미군과 이라크군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날 공격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전쟁의 성공을 자신하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한 직후 발생, 내년 1월30일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이를 저지하려는 저항세력의 의도된 계획으로 보인다. 블레어 총리는 아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까지의 폭력사태는 민주주의와 테러 사이의 전쟁이 될 것“이라며 강력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라크 저항세력들은 이라크 북부 파타에 있는 석유 송유관을 폭파, 터키로 석유 수출이 중단됐다. 이 송유관은 이라크 북부 유전과 터키 세이한을 연결한다. 바그다드 북부에서도 이날 차량폭탄 폭발로 미군 5명과 이라크 민간인 1명이 다쳤다고 미군이 밝혔다. 한편 바그다드 서쪽에 있는 히트에서는 21일 오전 미군의 공습으로 이라크인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가 말했다. 모술 시내에서는 수백명의 이라크 학생들이 미군의 주택·사원 습격 중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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