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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전 민간인 사망 2만5000명

    이라크 전쟁으로 사망한 이라크 민간인이 2만 5000명에 육박하며 그 가운데 37%가 미군 주도의 연합군 공격으로 숨졌다고 CNN방송 인터넷판이 20일 영국 민간단체 ‘이라크보디카운트(IBC)’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권·반전단체 활동가들과 학자들로 이뤄진 IBC는 보고서에서 2003년 3월20일부터 2년 동안 민간인 2만 4865명이 숨지고 4만 25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37%는 연합군에 의해 숨졌으며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한 경우는 9%에 불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의 18%가 여성과 어린이였고 희생자의 50% 이상이 바그다드에서 숨졌다.IBC는 이라크전 이후의 언론 보도 1만건 이상을 정밀 분석해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 정부와 미군은 저항세력의 테러로 인한 희생자가 연합군에 의한 사망자보다 적다는 주장에는 오류가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미군은 “연합군은 이라크 민간인을 겨냥하지 않았다.”면서 “신뢰할 만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은 이라크 보건부와 정부뿐”이라고 주장했다.연합
  • [국제플러스] “이집트화학자 런던테러와 무관”

    |런던 카이로 외신|런던 연쇄테러에 사용된 폭탄을 제조했다는 의심을 받아온 이집트인 생화학자 마그디 엘 나사르(33)가 테러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집트 관영 신문 보도를 인용해 영국 언론들이 19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집트 관영 알 아흐람지는 보안 소식통을 인용,“이집트와 영국이 긴밀한 공조 아래 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양측이 엘 나사르가 런던 테러와 관련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보안 당국은 테러 용의자들이 거주하던 잉글랜드 북부 리즈시의 한 아파트에 체류했다가 최근 이집트로 귀국한 생화학자 마그디 엘 나사르(33)를 지난주 긴급 체포해 조사를 벌여왔다. 영국 경찰은 그러나 이같은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런던 연쇄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던 알 카에다 조직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은 이날 인터넷 성명을 통해 유럽국가들이 한달 안에 이라크에서 철군하지 않을 경우 런던 테러같은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알 마스리 여단은 “이 메시지는 유럽국가들에 보내는 최종 경고”라면서 “우리는 당신들에게 메소포타미아(이라크) 땅에서 병사들을 철수시킬 한 달의 시한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 “종속적 대미정책이 테러자초” 英 왕립국제문제연구소 분석

    |파리 함혜리특파원| 영국의 권위있는 안보문제 싱크탱크가 미국의 종속적 동맹국으로서 이라크전에 참전한 영국의 지위가 결국 영국을 테러리즘의 공격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채텀하우스)는 18일 내놓은 테러보고서에서 “이라크전은 알카에다의 전사 모집과 자금 모금을 활발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며 “미국의 동맹국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한 정책은 영국을 테러공격 위협에 노출시킨 ‘위험한 정책’이었다.”고 지적했다. 안보문제 전문가인 프랭크 그레고리박사와 폴 윌킨슨 박사는 보고서에서 영국은 그동안 동등한 의사결정권을 가진 동반자가 아니라 운전대를 동맹국에 맡긴 ‘뒷자리 승객’으로서 미국의 대(對) 테러 정책에 협력해 왔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이 보고서는 또 영국 보안당국과 경찰은 그동안 북아일랜드 테러 진압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을 충분히 평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지원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정책에 대한 논쟁에 기름을 부었다. 영국 정부는 즉각 존 레이드 국방장관 명의로 반박 성명을 발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레이드 장관은 “우리가 이라크와 아프간전에 개입하고 알카에다와 싸우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테러 목표가 됐다고 보고서가 주장한다면 과연 그 대안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동안 우리는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는 얘기냐”고 반박했다. 그는 또 “우리는 영국은 물론 국제사회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작전에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 동반자들과 협력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lotus@seoul.co.kr
  • ‘리크게이트’ 불똥 체니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 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이 노출된 이른바 ‘리크게이트’의 불똥이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이어 딕 체니 부통령에게까지 튀고 있다. 플레임의 신분을 노출한 기사를 작성,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아온 시사주간지 타임의 매튜 쿠퍼 기자는 17일(현지시간) 체니 부통령의 측근인 루이스 리비 비서실장도 기사에 인용된 소식통 가운데 한 명이라고 밝혔다. 쿠퍼 기자는 이날 NBC방송에 출연, 리비 실장으로부터 플레임이 남편인 조지프 윌슨 전 대사를 이라크의 핵 물질 구입 여부를 조사시키기 위해 니제르에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지난해 8월 이를 법정에서 증언했다고 밝혔다. 쿠퍼 기자는 리비 실장과의 대화가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정치고문으로부터 플레임의 신분을 들은 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으며 리비 실장도 그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쿠퍼 기자는 그러나 리비 비서실장이 플레임의 이름이나 그녀의 임무가 비밀이라는 점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퍼는 이 날자 타임에 본인이 작성한 기사에서도 이같이 밝혔다. 리비 실장은 체니 부통령이 정책 결정을 할 때 반드시 상의하는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리비 실장이 리크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으나 백악관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로브 부실장과 리비 실장의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었다. 쿠퍼 기자는 방송에서 플레임의 신분과 관련, 또 다른 소식통이 있다고 말했으나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쿠퍼 기자는 지난주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로브 부실장이 플레임의 신분을 밝힌 소식통이라고 밝혀 백악관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쿠퍼 기자는 지난주 법정에서 로브 부실장이 전화 통화에서 백그라운드(기사로 쓰되 취재원의 신분을 밝히지 않는 것)로 윌슨 전 대사 부인의 신분과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언급했으며 전화를 끊기 직전 “내가 너무 많이 얘기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로브는 플레임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말하거나 그의 임무가 비밀에 속한다는 사실은 거론하지 않았다고 타임은 전했다. 리크게이트에 연루된 로브 부실장의 사임을 강력히 촉구하는 민주당측은 리비 실장에게도 화살을 겨눌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윌슨 대사의 니제르 방문에 체니 부통령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로브 부실장과 리비 실장 모두 이를 부인했다.dawn@seoul.co.kr
  • [국제플러스] 후세인 기소 수일내 재판 시작

    |바그다드 연합|이라크 특별재판소는 17일 대통령 재임기간에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첫 기소했다. 라이드 주히 특별재판소장은 후세인 전 대통령이 지난 1982년 바그다드 북부 두자일 마을에서 시아파 이슬람인들을 살해한 혐의로 다른 3명의 피고인과 함께 기소됐다고 밝혔다.그는 후세인을 비롯한 이들 피고인에 대한 재판 절차가 “수일 내에”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1) 장애인 천국(미국)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1) 장애인 천국(미국)

    미국을 ‘장애인의 천국’이라고도 한다. 미국의 장애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겪는 정신적·물리적 ‘고난’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적다고 훈장처럼 붙여진 표현이다. 미국의 장애인 정책은 시혜나 동정적 지원이 아닌 보편적 인권의 개념에서 출발했다. 그러한 정책의 철학적 기반 위에 ▲법과 제도 ▲교육 ▲사회 속으로의 통합이라는 요소가 삼위일체로 작동하고 있다. |락빌(미 메릴랜드주) 이도운특파원|“사랑이나 인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장애인 교육을 위해서는 전략적 정책과 이를 실현시키는 사회적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 시 외곽에 자리잡은 ‘칼 샌드버그 러닝 센터’. 메릴랜드주에서 교육 프로그램이 가장 체계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장애인 특수학교다. 성장과 언어 장애, 다운증후군, 자폐증 등의 증상을 가진 6∼12세 어린이 105명이 다니고 있다. 이 학교의 목표는 장애인 어린이들에게 “성공의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지난 12일 오전 10시. 학교는 여름방학에 들어갔지만 여름학기(서머스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학교 건물로 들어가자 왼쪽 첫번째 교실에서 시청각 교육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학생들이 지루함을 느끼는 듯하자 교사들이 “밖으로 가자.”며 학생들을 인도했다. 교사들은 “날씨가 더우니 나가고 싶지 않은 사람은 남으라.”고 말했고,8명의 학생 가운데 2명이 그대로 남아 교육용 비디오를 시청했다. 이 학교는 장애인 어린이들도 충분한 가치 판단 능력이 있다고 믿고,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유도하기 위해 가급적 자율권을 많이 부여한다. 교사들의 손을 잡고 교실 밖을 나서는 6명의 어린이들. 모두가 또렷한 눈망울에 밝은 표정이었다. 옆에 있던 교사에게 “장애인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교사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면서 “그러나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은 일단 학교 밖을 나가면 학교 안에서처럼 잘 행동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건너편 교실에서는 학습 장애가 있는 1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수업의 교사는 교실 정면에 삼각형과 사각형, 원 등 도형과 숫자가 적힌 큰 보드를 설치하고 어린이들에게 ‘트라이앵글’ ‘스퀘어’ ‘서클’이라는 단어를 가르치고 있다.8명의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세 가지 도형과 숫자를 구분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이 학교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토니 르완은 “105명의 학생을 장애증상이 아니라 나이, 성격, 학우들과의 어울림 등을 토대로 반을 나눈다.”고 말하고 “또 필요한 수업이 다를 때는 반을 바꾸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층 밑으로 내려가자 언어전문가인 던 매드슨 교사가 어린이들에게 정확한 발음을 가르치는 교실이 나왔다. 어린이들은 노트북 컴퓨터처럼 생긴 ‘보이스 인 박스’라는 장치를 이용했다. 박스에 그려진 동물이나 식물을 누르면 그에 해당하는 단어가 소리로 나왔다. 미국의 시인이자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전기작가인 칼 샌드버그의 이름을 딴 이 학교는 당초 1962년 일반 공립 초등학교로 설립됐다.70년대 들어 베이비붐 세대의 졸업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는 바람에 잠시 문을 닫았다가 1978년 복합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위한 특수학교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 학교는 일반 초등학교와 다름없는 시설을 유지하는 데 힘쓰는 한편 학생들이 독립성을 갖춰 사회로 나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교육해 왔다. 이같은 노력과 정성이 외부에 알려져 현재 이 학교는 워싱턴 인근에서 가장 평판이 좋은 특수학교가 됐다.105명의 학생 가운데는 외교관·교수·군인·세계은행 직원인 부모를 따라온 10명의 외국인 학생도 있으며, 한국 학생도 한 명이 있다. dawn@seoul.co.kr ■ 제임파라 교장 인터뷰|락빌(미 메릴랜드주) 이도운특파원|칼 샌드버그 러닝 센터의 제인 파라 교장은 “부모와 사회의 관심 속에서 공정하면서도 개인의 필요에 맞는 교육을 받는다면 장애인 학생들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 운영 방침은. -최고의 교사진과 최고의 지도법을 찾는다. 그래야만 창의적이고 숙련된 교육이 가능하다. 교사들은 동료들이 훌륭하다고 느끼면 그에 걸맞은 직업의식을 공유하게 된다. ▶장애인에게 교육이 갖는 특별한 의미는 무엇인가. -그들이 성장했을 때 어디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물론 지금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라도 사회 속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은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리 장애가 심한 어린이에게도 간단한 읽기와 셈은 반드시 가르치려 한다. 또 첨단 기술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을 키워주려 한다. ▶장애인 교육의 인권적 측면은 무엇인가. -장애인은 교육을 받을 동안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인권의 보호를 받는다. 장애인의 인권이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막상 학교를 떠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에게 학교 밖 세상은 학교 안보다는 못할 것이다. 물론 미국 사회는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는 잘 갖춰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장애인 교육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스태프(교사와 교직원)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신규 교사들이 학생들의 행동을 잘 다룰 수 있고, 학생들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교육 외적인 잔무가 너무 많다. 파라 교장은 인터뷰를 마친 뒤 직접 학교 시설들을 안내해줬다. 그는 교실과 복도에서 마주치는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모두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현재 어떤 수업을 받는가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dawn@seoul.co.kr ■ 美 장애인 법과 제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장애인 관련 제도를 아우르는 법은 1990년에 제정된 장애인법(ADA: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금지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내용의 ADA는 미국의 장애인들에게는 ‘권리장전’과도 같다. ADA의 주요 내용은 장애인이 고용이나 의사소통, 교통 수단 및 각종 시설 이용, 연방 및 지방정부의 활동에서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장애인 개인의 시민권을 보호하는 것이다. 장애인이 차별행위로 피해를 입을 경우에는 연방법원에 제소해 각종 시정명령, 금지명령 등을 받아낼 수 있도록 규정했다. 최근 우리 정부와 장애인 단체가 논의 중인 ‘장애인차별금지법’도 바로 이 법을 모델로 삼고 있다. 지난 1월에 개원된 미국의 제109회 의회에는 7월11일 현재 50건의 장애인 관련 법안이 올라와 있다. 이 가운데는 이라크 전쟁 등 각종 전투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을 위한 법안도 다수 포함돼 있지만 교육과 의료 지원 개선 등 순수하게 장애인의 삶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들도 적지 않다. 미 의회에서는 각종 법안을 제정·개정할 때 장애인 관련 사항이 필요한가를 검토하는 것이 필수적인 절차라고 할 수 있다. 미 의회에 계류 중인 50개의 장애인 관련 법안 가운데는 “기업들은 종업원들에게 ADA의 내용을 정확히 고지하라.”고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도 포함돼 있다. ADA에 기초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장애인 정책은 ‘장애인을 위한 신 자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를 추진하기 위해 2002년 보건부 산하에 장애인국(Office of Disability)을 신설했다. 이 정책의 핵심은 ▲장애인 활동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첨단기술 개발 ▲장애인 청소년을 위한 교육 기회 확대 ▲고용확대 ▲지역사회와의 완벽한 조화 등이다. 이 정책에 따라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37억 달러(3조 7000억원)의 예산이 장애인 교육을 지원하는 데 할애됐다. 또 1억 2000만 달러(1200억원)의 예산이 장애인을 위한 편의 장치나 시설을 개발하는 데 배정됐다. dawn@seoul.co.kr ■ 美 버지니아주 폴스 처치 ‘신체장애인연대’를 가다 |폴스 처치(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미국 버지니아주 북부에 자리잡은 폴스 처치 시. 워싱턴에서 66번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35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주택가 중심의 부도심 지역이다. 그 중심거리인 사우스 조지 메이슨 드라이브에 이 지역의 대표적 건물인 다섯 동의 고층 아파트가 나란히 서있다. 이 아파트 단지 안의 3705동 105와 106호에서 중증 장애인 7명이 이웃 주민들과 어울려 여느 미국인과 다름없는 일상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자 장애인의 대표 도우미인 올란도 포울리스가 문 앞에서 맞아줬다. 이 집에는 메리카(Merica)라는 별칭이 붙어 있었다. 영어로 America(미국)는 Miracle(기적)과 발음이 거의 같다. 두 단어를 모두 염두에 두고 붙인 이름이다. 아파트로 들어서 보니 105호와 106호를 터서 모두 6개의 방과 4개의 화장실,2개의 거실과 주방 등 넓은 공간이 확보돼 있었다. 아파트 안에서 가장 먼저 기자와 인사한 사람은 전신마비 장애가 있는 션 워자스첵, 그 다음은 하반신 장애가 있는 캐시 파였다. 장애 정도가 좀더 심한 션은 눈빛으로, 정도가 조금 나은 캐시는 말로 “환영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캐시는 거실에서 데스크톱 컴퓨터로 네티즌들과 채팅을 하고 있었다. 캐시는 “왼쪽 손만을 이용해 자판을 쳐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매우 느리지만 상대편 친구들이 이해해 준다.”고 말했다. 캐시의 컴퓨터에는 웹카메라도 장착돼 이따금씩 화상 채팅도 즐긴다고 했다. 션은 두 손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휠체어에 연결된 ‘패스 파인더’ 컴퓨터를 머리로 작동하고 있었다. 왼쪽 관자놀이 부근에 설치된 마우스를 움직여 컴퓨터의 커서를 이동시키는 것이었다. 션은 “하이 돈(기자의 영어 이름), 안녕하세요.”라고 컴퓨터 화면을 통해 인사했다. 문장과 함께 컴퓨터가 소리도 내보냈다. 기자가 “안녕하세요, 당신은 어떠세요.”라고 하자, 션은 다시 “대단히 좋아요.”라고 대답했다. 속도는 느렸지만 의사소통은 분명했다. 반대편 거실로 건너가자 하반신이 불편한 라뤼 라이트가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라뤼는 장애 정도가 덜해 이따금씩 바깥으로 쇼핑을 나가기도 한다. 라뤼는 장애인이 외출을 원하면 미니 버스 등 교통수단을 제공해 주는 ‘메트로 액세스’라는 프로그램을 주 정부가 하루 24시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라뤼가 원하면 버스나 지하철도 이용할 수 있다. 모든 버스에는 출입구에 휠체어 탑승용 리프트가 설치돼 있으며, 지하철은 어느 역이나 엘리베이터로 접근이 가능하다. 션과 캐시, 라뤼와 함께 지내는 빌과 브랜디, 디, 샤리타는 장애 정도가 심해 주로 침대에 누워 TV나 책을 보는 시간이 많다고 했다. 아파트는 숲으로 둘러싸여 창문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이 안정감을 줬다. 이 아파트의 북쪽 거실 문을 열면 아파트 수영장으로 연결된다. 라뤼와 캐시 등은 이따금씩 수영장쪽으로 나가 햇볕도 쏘이고 주민들과 대화도 나눈다고 했다. 주민들 가운데 장애인이 모여 산다고 해서 특별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올란도는 전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도 “그 집뿐만 아니라 어느 가정이나 적어도 한가지씩의 문제는 안고 살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그들이 장애인이라고 지역사회로부터 소외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웃 주민들은 이곳에 사는 장애인들이 외출할 때면 출입문을 열고 기다려 주거나 먼저 인사를 건네는 등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션 등이 거주하는 아파트 105호와 106호는 지난 2000년에 장애인의 부모들이 돈을 모아 구입했다. 이곳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은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로 연령은 26세부터 40세까지이다. 고교 때까지는 특수학교 등에서 수업이 가능하지만 일단 학교를 졸업하면 각자가 생활 공간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장애인은 졸업후 각자의 집에서 생활한다. 이 공간은 일부 부모들이 “장애인들도 다른 이웃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만든 것이다. 또 각자의 집에 살 경우에는 장애인 10명에 전문 도우미가 한사람 꼴이어서 전문적인 재활 등의 도움을 받기 쉽지 않다는 것도 이곳을 만든 이유였다. 올란도의 경우는 아프리카 감비아 출신으로 영국 등에서 전문적으로 장애인 도우미 교육을 받았다. 올란도와 함께 마리차 로페스 등 모두 10명의 도우미가 이곳에서 식사와 청소, 빨래, 목욕 등을 도와 준다. 올란도는 이곳이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참고할 만한 공간이라고 판단,‘신체장애인연대’라는 이름을 붙여 다른 장애인들과 교류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은 매달 700달러씩을 생활비로 내지만 버지니아 주 정부로부터 지원도 받는다. 올란도의 월급은 주 정부에서 지급한다. 그대신 매달 주 장애인위원회에서 관계자가 방문하고,3개월마다 한번씩 주 의료국 담당자가 운영 상황을 평가한다. dawn@seoul.co.kr ■ 특별기고 “인권 향상돼야 진짜 선진국” / 조영황 국가인권위 위원장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에게 형제의 정신으로 대하여야 한다.’ 1948년 12월 10일 파리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세계인권선언 제1조의 문구는 56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약속이자 희망으로 남아 있다. 세계 도처에서 전쟁과 테러가 그치지 않고 빈곤과 차별의 상처가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상황에도, 인류는 역설적으로 반세기 전의 숭고한 사명을 떠올리며 평화와 공생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권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설립된 이후 인권 개념은 다른 어떤 가치보다도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등장했다. 국가기관은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권적 측면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국민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위주의 시대의 인권이 고난의 투쟁을 상징했다면,21세기 우리사회의 인권은 생활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수많은 결정에서 알 수 있듯이, 바야흐로 인권문제는 경찰, 교도소, 군대 등 국가기관을 넘어 학교, 다수인보호시설, 기업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영역의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세계 속에서 한국의 인권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혹자는 전직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나 한국정부가 가입한 수많은 국제인권규약, 그리고 소위 ‘인권선진국’에만 문호를 개방한다는 각종 포럼에 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 등을 거론하며, 한국을 인권선진국 대열에 슬며시 밀어 넣기도 한다. 물론 획일적 경제논리와 폭력적 안보논리가 횡행하던 군사정권 시절의 무자비한 인권탄압에 비하자면, 한국의 인권수준은 몰라보게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 되짚어 보면 한국을 인권선진국으로 부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58개국의 여성인권 상황을 분석하면서 한국을 54위에 올려놓았고, 미국의 국제인권 NGO인 ‘프리덤하우스(Freedom House)’가 2004년 세계 각국의 시민적 자유와 정치적 권리 수준을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그룹(46개국)에서 빠져 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삶으로 들어가 보면 한국의 현실은 더욱 열악하다. 장애인, 빈곤층, 성적 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노동자 문제 등은 선진국과 비교하기 민망할 지경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와 서울신문이 인권선진국의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공동기획 ‘인권 선진국으로 가는길’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번 기획은 사회보장제도가 탄탄하게 보장돼 있는 복지국가 대신 우리의 현실에서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는 8개국의 실태를 현장취재를 통해 집중분석했다는 점에서, 한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흔히 21세기는 ‘인권의 시대’라고 말한다. 이것은 과거 국가의 경쟁력이 생산성과 효율성에 전적으로 의존했다면 미래의 경쟁력은 친인권 정책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는 이미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국가적 재난으로 등장한 저출산 사태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없으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그대로 두고 국제적 이미지를 개선할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분명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하지만, 인류는 이미 50여년 전 그 길을 따라나섰고 우리는 이제야 인권 선진국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 [열린세상] 한국인의 공영권은 어디까지인가/심경욱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1999년 도쿄의 방위연구소가 주최한 안보 세미나에서의 일이다. 어느 여류 경제학자가 당시 김대중 정부가 대북 포용정책을 펼치는 이면에는 일본 자본을 유치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필자가 일본이 투자해 북한 인프라를 구축하면 일본의 러시아 극동 진출에도 나쁠 것 없지 않으냐고 반문하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일본인의 공영권은 동북아시아에 한정되지 않는다.” 칼로 베어버리듯 응대하는 그녀의 오만함에 순간 당혹스럽기도 하고 화도 났다. 그러나 곧 자기 나라의 번영전략이 전 지구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그녀가 부러워졌다. “한국인의 공영권(共榮圈)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그 날 이후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의문이다. 한반도와 그 주변 동북아 외곽에서 끝나는가? 결코 그렇지 않았다. 지식정보화시대의 21세기,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들의 수는 OECD 국가들 중 최고일뿐더러 OECD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한국인들의 커서가 어느 손보다 빠르게 온라인 세계를 휘젓고 다니고 있다. 유라시아 동단의 반도 국가는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인터넷 환경을 이뤄냈고 어느 새 온라인에서만큼은 전 세계를 우리의 공영권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세상은 어떠한가? 북핵 사태는 두 차례나 한반도의 안정이 전 세계 안보 질서에 직결되어 있음을 극명하게 입증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은 주변 4국은 세계 역학 구도의 주역들이기도 하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안든 간에 한반도의 안보 이슈는 동북아에서 머물러 있지 않는다. 최근 미·일 안보동맹은 강화되고 중·러간의 전략유대도 더욱 활성화되어가고 있다.1950년대에 이어 국제 역학 구도의 새 흐름이 지금 이 시간 바로 이 땅 주변에서 정향(定向)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디 그뿐인가. 자원고갈의 21세기, 중국과 일본은 유전 개발권과 송유관 건설권을 둘러싸고 총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동북아 인접 강국들이 가까이는 카스피해 연안과 중앙아시아에서, 멀리는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에까지 둥지를 틀고 미래 한국인의 공영권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4대 석유 수입국이자 세계 6위의 석유 소비 대국이기도 한 우리는 아는 듯 모르는 듯 넋 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 최근 에너지기본법과 국가에너지위원회가 준비되곤 있지만, 해외 석유개발이야말로 자원·통상은 물론, 외교·국방에 이르는 총괄안보 역량의 발휘가 절실한 영역인 것이다. 오늘날의 협력안보 체제는 국제분쟁의 해결과정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가하는가에 따라 각국의 대외 영향력 순위를 매기기도 한다. 적잖은 국가들이 분쟁이 발발하면 어느 곳에라도 다국적군이나 유엔 평화유지군의 명목으로 병력을 투사하고 분쟁 종식에 기여한 전과(戰果)만큼 재건사업의 파이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을 선두로, 영국, 이태리와 스페인, 네덜란드, 호주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최근에는 일본까지도 가세하고 있다. 우리도 아프가니스탄에 동의·다산부대를, 이라크에 자이툰·다이만부대를 파병함으로써 우리 군도 더 이상 한반도의 방위에만 매달리는 소모적인 군대가 아님을 국내외에 보여주었다. 저 멀리 대양을 건너고 사막을 넘어 국제사회의 안보 책임을 분담함으로써 새로운 국익을 창출하는 전위대로서의 기초를 익히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전 세계 6대 대륙이 미래 한국인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불가결한 대지(大地)의 역할을 할 때가 왔다. 그렇다면 서남아, 아프리카와 남미, 심지어 오세아니아와 같이 여태껏 거리를 둬왔던 지역에 대한 우리의 번영 전략은 어떠해야 하나? 흔히 우리는 국가적 역량의 부족이나 결여를 들어 전 세계 차원의 진출 전략은 거론조차 하려 하지 않는다. 뚜렷한 전략이 서 있으면 역량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전략이 없다면 역량을 아무리 키워봤자 쓸모없는 짓이다. 이제 동북아시아 우물 안의 개구리 처지는 옛 이야기가 되었다. 힘차게 날아올라 하늘 높이 독수리의 눈으로 한국인의 미래 비전과 생존 전략을 다시 가다듬을 때다. 심경욱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앙숙’ 이란·이라크 화해무드

    이브라힘 알 자파리 이라크 총리가 이란을 방문,4반세기 동안 이어져온 양국의 ‘앙숙 관계’가 해소될지 주목된다. 자파리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이란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부총리의 초청 형식으로 이란 방문길에 올라 테헤란에 도착했다. 사흘 동안의 이번 방문에서 자파리 총리는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 및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자파리 총리를 영접한 이란 아레프 부총리는 “두 국가의 관계에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됐다.”고 환영했다. 양국 관계는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으로 왕정이 무너지고 시아파 신정체제가 수립되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이후 양국은 1980∼1988년 영토 분쟁으로 전쟁을 벌여 100만명이 숨지는 등 긴장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라크에서는 수니파의 지지를 받던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시아파가 집권에 성공하면서 이란과 관계개선의 계기가 마련됐다.자파리 총리는 후세인 정권 당시 이란에서 망명생활을 한 인연도 있다. 영국 BBC는 양국이 안보·국경문제와 더불어 경제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리 유네시 이란 정보장관은 이라크 내에서 활동 중인 이란 반정부 단체 ‘인민 무자헤딘’ 등을 이라크 정부가 축출해 주기로 약속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경제 이슈 가운데에는 이라크 유전지대 바스라와 이란의 항구도시 아바단을 잇는 송유관 건설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또 이란이 전력과 식수를 이라크에 공급하고, 이란 항공기가 바그다드와 나자프에 취항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이라크에서 시아파가 집권한 이후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걱정해온 미국은 양국 관계개선이 일부 불가피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시아파 국가간 동맹이 강화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남북 화해·협력 인식] “北지원 가능한 많이” 42%

    [남북 화해·협력 인식] “北지원 가능한 많이” 42%

    ■ 남북관계 국민들은 대북 지원에 대해 대체적으로는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북의 인권에 대해 엄격한 일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체제와 상관없이 민족적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지원은 가능한 한 많이 해야 한다.’는 질문에 응답자 가운데 42.7%가 찬성했다. 하지만 반대한다는 응답도 33.9%로, 이 문제가 여전히 남남(南南) 갈등의 소지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를 진보층으로 규정한 응답자 가운데 53.6%만이 전폭적인 대북지원에 찬성한 점은 특기할 만하다. 보수층에서는 38.3%가 찬성했다. 또한 국민 상당수는 북한의 인권 개선에 대한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민감한 문제이므로 현 단계에서는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26.2%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조치의 방식에 대해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공개적으로 북한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응답은 19.5%에 불과했다.47.1%는 ‘비공개적으로 북한의 해결을 촉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북한 인권문제가 궁극적으로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지만 북한의 민감한 반응을 고려해서 조용히 점진적으로 접근하자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학력이 높을수록 북한의 인권문제에 강경한 자세를 보인 점은 주목할 만하다. 국제화된 정보에 접근이 용이한 고학력자들이 국제사회의 일반적 인권 인식에 좀더 근접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의 인권에 가장 관대한 계층은 20대(34%), 블루칼라(38.6%)로, 이 문제를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인권 문제와 남북경협을 연계해야 한다.´는 의견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답변보다 많았다. 연계 반대(26.2%)보다 연계 찬성(37.6%)이 10%p이상 높았다. 경제 협력은 무조건 퍼주기식이 아닌 북한 인권의 개선과 연계돼야 한다는 국민적 인식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46.5%가 동의했고 반대 의견은 22.5%에 불과했다. 핵 문제의 시급한 해결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간주된다. 특사 파견은 40대(52.4%) 남성(52.6%)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출신지별로 볼 때 대북 관계에 가장 우호적인 계층은 광주·전라지역 출신이었다. 대북 지원에서도 과반수가 넘는 58.4%의 찬성률을 보여 평균 찬성률 42.7%보다 현저히 높게 나타났고, 특사 파견에 대해서도 57.9%로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호남권 응답자들의 이같은 태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조사 결과는 남북관계에 대한 국민 인식이 점진적으로 성숙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는 안정과 번영, 발전은 남북한 관계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동시에 아직도 남북관계는 국민들에게 혼란스럽게 다가오고 있음도 드러낸다. 한편으로는 인도적 대북지원,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 등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핵·북한인권·탈북자처리 문제 등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사 결과는 국민들이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민감성을 얼마나 잘 인식하고 있는가를 반영하고 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단기적 해결보다는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국민들의 의식을 보여주는 측면이기도 하다. 국민 의식이 남북관계를 형성하는 여러 요소들에 대해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남북 경협을 북의 인권문제와 연계해야 한다는 데 진보층의 43.6%가 동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남한의 진보층이 대북 관계에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일반적 상식과는 다른 결과다. 한편으로는 대북 지원의 투명성이 대폭 향상될 경우 남한 국민들은 대북 지원문제에 보다 전향적 자세를 가질 것이라는 점도 유추해 볼 수 있다. 대북지원에 대한 응답결과를 연령별로 분석하면 여타 연령군은 평균 찬성률과 별 차이가 없지만,50대 이상의 응답자 중에서는 36.3%만이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전체적 찬성률 42.7%보다 현저히 낮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50대 이상의 상대적 고령층이 북한체제에 대해서 지니고 있던 근본적 반감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리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안보분야 국민들의 대북 안보 의식이 냉전적 사고에서 포용적 시각으로 크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변화 기류는 북한을 상대로 한 ‘주적(主敵)개념’, 북한의 핵무기 보유, 한반도 전쟁 도발 가능성 등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다수 국민들은 북한보다 미국에 의한 전쟁 도발 가능성이 더 높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적개념 삭제 잘했다´ 35% 우선 북한을 우리의 적으로 명기했던 주적개념을 국방백서에서 삭제한 결정에 대해 ‘동의한다.’(35.4%)는 견해가 ‘반대한다.’(27.4%)는 응답보다 높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대북 포용적 시각은 그대로 이어졌다.‘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북한의 자기 방어를 위한 것이다.’란 견해에 동의한 응답자는 38.8%로 ‘반대한다.’(32.9%)는 응답보다 다소 많았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미국 민간 외교단체 초청연설에서 “북한 핵무기는 자기방어용”이라는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북한에 대한 포용적 시각이 대세를 이루면서 북한의 전쟁 도발 가능성은 매우 낮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핵무기는 자기방어용” 38% ‘북한의 전쟁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8.4%인 반면 68.9%는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특히 북한보다 미국에 의한 전쟁 도발 가능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나왔다. ‘미국의 전쟁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15.5%였던 반면 북한의 전쟁 도발 가능성은 8.4%로 7.1%p가 낮았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등 일련의 패권주의에서 보듯이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언제든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국가라는 이미지가 국민들 사이에 고착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단 책임 미국도 적지 않아 남북 분단의 책임이 ‘북한’이라는 응답자가 36.2%로 가장 많았지만,‘미국’이라고 답한 사람도 24.4%나 됐다. 북한에 이어 2위였다.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남북 분단의 책임문제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의 책임 문제를 제기하는 응답자의 경우 연령별로는 20대(29.0%), 지역별로는 호남(30.7%), 이념적으로는 진보(30.6%) 계층에서 비교적 비율이 높았다. 국민들의 안보의식 변화에는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채택한 6·15 남북 공동선언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공동선언 이후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가동 등 남북 경제 교류·협력이 대폭 확대돼 남북간 화해와 협력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6·15 남북 공동선언의 남북관계 개선 기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기여했다.’가 44.5%로 ‘기여하지 못했다.’(33.8%)보다 높았다. 특히 그동안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매우 부정적인 입장으로 비춰졌던 보수층에서도 ‘기여했다.’는 응답(40.8%)이 ‘기여하지 못했다.’(40.3%)와 거의 엇비슷하게 나타나 보수층의 의식도 달라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지구촌 주말 자살테러 얼룩

    런던 테러가 자살폭탄 테러범들의 소행으로 드러나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자살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17일 경찰 순찰차를 겨냥한 2건의 연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경찰관과 시민 등 적어도 10명이 숨졌다. 앞서 16일에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60㎞ 떨어진 무사이브의 시아파 이슬람 사원 근처 주유소에서 허리에 폭탄을 두른 테러범이 자살폭탄테러를 감행, 유조차가 폭발하면서 근처 빌딩 2개가 완전히 파괴돼 98명이 숨지고 86명이 부상을 당했다. 주말 이라크에선 자살테러 등 테러로 150여명이 사망했다. 무사이브에서는 바그다드에서 시아파 성지 카발라와 나자프로 여행하는 시아파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이라크 북부 하이자에서도 이라크군 차량을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테러로 4명이 다쳤다. 바그다드 북부지역에서는 15일 연쇄적으로 12건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적어도 3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특히 잘랄 타나바니 대통령의 집 근처인 티그리스강 다리 위에서도 폭탄이 터져 이라크군 4명이 숨졌다.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알 카에다는 이날 테러 가운데 일부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또 터키 에게해 연안의 휴양지 쿠샤다시에서 16일 해변으로 향하던 소형 버스에서 폭발물이 터져 영국인 1명과 아일랜드인 1명을 포함,5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이번 폭발은 테러범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BBC는 터키로부터 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쿠르드족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경찰은 이번 사건이 자살폭탄테러인지, 시한폭탄을 이용한 공격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서울신문·KSDC 공동 국민 여론조사] “한·미동맹 더욱 강화해야” 41.6%

    [서울신문·KSDC 공동 국민 여론조사] “한·미동맹 더욱 강화해야” 41.6%

    이 여론조사는 서울신문 창간 101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orean Social science Data Center)가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최근 북한의 핵 보유 선언과 함께 다시 6자 회담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의 남북 관계와 한·미 관계, 통일 분야 등에 관한 인식을 알아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KSDC는 사회과학 연구에 필수적인 국내외 각종 통계 및 여론조사 자료를 분석하고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인터넷에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국 주요 대학의 정치·사회·행정학 교수 20여명이 전문 연구위원으로 참여해 단순 통계를 나열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입체적이고 전문적인 분석을 곁들이는 게 장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 한·미 관계 광복 이후 50여년 불변의 안보 진리로 자리해온 ‘한·미 동맹’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냉전 체제 붕괴와 한국의 민주화, 김대중 정부 이후 지속된 대북 인식 변화, 특히 노무현 정부 출범 전후 확산·고조된 반미(反美)의식과 북·미 조정자 역할론 등은 한·미 동맹 본질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북한 핵문제의 교착, 서해 및 전방에서의 여전한 남북 대치 등 실질 안보 상황 인식과 정서적인 한민족관 등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동맹관을 나타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현상태로 충분´ 31.2% ‘우리의 안보를 위해 한·미 동맹은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1.6%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31.2%가 ‘현재 상태면 충분하다.’고 했고 ‘한·미 동맹의 필요성이 약화되어 가고 있다.’는 응답은 18.3%에 불과했다. 눈에 띄는 현상은 20대와 30대의 의식차다.30대가 20대보다 미국에 대해 좀 더 비판적인 인식을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30대 가운데 ‘한·미 동맹이 강화돼야 한다.´는 쪽에 26.3%가 응답, 타 연령대에 비해 가장 낮은 비율로 응답했다.‘현재 상태면 충분하다.’는 다소 부정적 뉘앙스의 질문에도 39.5%,‘필요성이 약화돼가고 있다.’는 항목에 26.4%가 응답했다. 반면 20대는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항목에 40대 연령층과 같은 응답률(40.1%)을 보였고,‘필요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항목에는 40대(21.9%)보다도 낮은 17.6%가 응답해 386 이후 세대의 새로운 대미 의식을 보여줬다. ●‘한·미 동맹 변함없이 유지´ 49.2% 현 정부 아래 한·미 동맹 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양극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49.2%가 ‘다소 오해가 있기는 하나 동맹관계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나머지 절반 정도(43.2%)는 ‘한·미관계는 점점 악화되어 가고 있다.’(19.3%),‘동맹관계는 때때로 위태로워 보인다.’(23.9%)고 비관적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30대(56.4%), 대학 재학 이상(50.0%), 호남지역(61.1%), 진보층(56.2%) 등 노무현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 계층에서는 ‘한·미 동맹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가 훨씬 많았다. 저학력층(23.0%), 강원지역(31.5%), 블루칼라(27.0%), 이북출신층(32.0%) 등의 계층에서 ‘한·미 관계는 점점 악화돼 가고 있다.’는 비관적 견해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북한편에 서야´ 21.3% 한·미 동맹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은 한반도 전쟁 상황과 연계될 때 이중적 또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한·미 동맹을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한반도 전쟁 발생시에는 한·미 동맹에서 이탈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할 경우, 우리나라는 어떠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3.4%만이 ‘동맹으로서 미국 편에 서야 한다.’는 입장에 동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도적인 다수인 69.1%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다.’(47.8%)거나 심지어 ‘북한 편에 서야 한다.’(21.3%)고 응답했다. ‘우리의 안보를 위해 한·미 관계는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계층에서조차 ‘중립 입장’이 49.4%로 ‘미국 동조 입장’(33.9%)보다 훨씬 높게 나온 점이다. 한편, 동맹국으로 미국 편에 서야 한다는 입장에선 대학 재학 이상(25.7%), 화이트칼라(27.3%) 계층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지역별로는 이북 출신이 42.8%로 가장 높았다. 이북 출신 응답자의 경우 북한 편에 서야 한다는 의견도 30.9%로 가장 높아 중립적 입장이 대세인 여론 분포도와 대조를 보였다. ●한반도 전쟁시 북한 대남 핵무기 사용은?-‘글쎄´ 우리 국민들이 한반도 전쟁시 기존의 한·미 동맹관과 배치되는 견해를 보이는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미국과 북한이 전쟁을 할 경우, 북한이 남한을 대상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반드시 사용할 것’이라는 응답(19.6%)보다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31.3%)이 훨씬 높게 나왔다. 주목할 만한 것은 ‘필요에 따라 다를 것’이라는 응답이 45.5%로 가장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통일 인식 ‘6공화국’부터 실질적으로 진전된 남북관계 개선은 김대중 정부에 들어서 급진전돼 금강산 관광과 남북 정상회담이 실현됐다. 노무현 정부도 기본적으로 김대중 정부의 포용정책을 계승하여 적극적인 대북관계 진전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문제는 남북관계를 한때 경색시켰고, 올 들어 다시 북핵해결을 위한 남북간 특사 교환과 장관급회담이 열리는 등 대북 관계가 요동을 치고 있다. 이런 때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20대 통일관 양극단 현상 이번 KSDC 조사에서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은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평소 통일에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54.5%(‘매우 관심 있다.’ 19.7%+‘다소 관심 있다.’ 34.8%)로 과반수를 넘었다.‘관심이 없다.’는 비율은 17.8%(‘전혀 관심 없다.’ 2.9%+‘별로 관심 없다.’ 14.9%)로 아주 낮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별로 관심이 없다.’(19.6%)거나 ‘그저 그렇다.’(32.6%)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매우 관심이 있다.’는 답은 50대 이상(32.0%)에서 가장 많았다. ‘통일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돼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적극적 통일관을 갖고 있는 응답자가 19.1%에 그쳤다. 반면 ‘많은 비용을 치르면서까지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실용적 통일관을 갖고 있는 응답자는 64.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40대(67.8%)와 주부(68.1%), 고소득층(66.5%)에서 실용적 통일관에 대한 응답이 평균(64.2%)보다 많았다. 진보 계층(25.0%)조차도 실용적 통일관을 갖고 있는 응답자가 62.4%로 보수 성향(65.7%)과 크게 다르지 않다.‘꼭 통일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지극히 소극적인 통일관을 갖고 있는 사람도 15.1%라는 결코 적지 않은 비율이 나왔다. 20대의 경우 흥미로운 양극단 현상을 보이고 있다.‘어떠한 비용을 치르더라도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0대에서는 23.1%로 평균(19.1%)보다 4.0%p 높게 나타났다. 그런데 ‘꼭 통일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에서도 20대는 20.7%로 나타나 평균(15.1%)보다 5.6%p나 높았다. 청년층의 경우 과도한 통일 열망의 소유자도 상대적으로 많지만, 분단의 역사가 길어질수록 한민족 의식이 역시 다른 세대에 비해 희박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20년 넘거나 안될 것’ 38% ‘남북 통일이 언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느냐.’에 관해서는 ‘10년 이상 20년 이내’(‘10∼15년’ 21.3%+‘15∼20년’ 13.5%)라고 응답한 사람이 34.8%로 가장 많았다.‘10년 이내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견해는 19.2%(‘5년 이내’ 3.0%+‘5∼10년’ 16.2%)에 불과했다.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응답은 25.1%였으며,‘통일이 안 될 것이다.’라는 응답도 13.2%나 되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통일을 오랜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제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볼 때 통일에 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통일이 한국민에게 매우 시급한 과제이거나 다른 분야의 발전을 희생해서라도 이루어야 하는 과제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여론조사 총평 남북 분단상황 하의 한국 정치에서 남북한 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게 크다. 남북관계는 바로 정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외교, 안보에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서울신문은 창립 101주년을 맞이하여 남북관계 및 안보와 관련된 주요 사안들에 대한 국민의식을 점검해 봤다. 남북관계는 운명적으로 ‘양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한쪽은 상호 협력 발전이고, 다른 한쪽은 상호 견제다. 대북지원, 경제협력 등은 협력 발전의 방향이며,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 관계 등은 상호 견제의 방향에서 다뤄야 할 문제이다. 이런 방향성은 북한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북한에 대해 역사 문화적으로는 친밀감을 느끼면서도 정치적으로는 결코 신뢰할 수 없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수의 국민이 냉전적 산물인 ‘레드 콤플렉스(red complex)’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주적 개념이 약화돼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을 타도의 대상이 아니라 포용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한·미 동맹 관계는 유지되고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미 동맹 관계가 한국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한·미 동맹을 기본 축으로 하는 안보체계 하에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경험을 반영하는 것 같다. 대북 지원에 대해서는 다수의 국민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시급한 해결을 원하고 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다수의 한국인들은 무조건 퍼주기식의 경제협력이 아닌 북한 인권의 장기적 개선과 연계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국민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북한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 이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침공에서 나타나듯이,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언제든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국가라는 각인된 이미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대다수 국민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나 통일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단시일내 과도한 부담을 지지 않는 통일정책을 선호하고 있다. 이남영 소장 nlee@ksdc.re.kr ■ 집필자 약력 ●이남영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소장. 미국 아이오와대학 정치학 박사 ●김형준 교수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교수(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부소장(현). 미국 아이오와대학 정치학 박사 ●이정진 박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현). 미국 남가주대학 정치학 박사 ●김규륜 박사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정치학 박사
  • 이슬람국가 “테러 반대” 여론 늘어

    이슬람 국가들 내에서 자살폭탄테러에 대한 지지 입장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14일(현지시간) 런던 테러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 4∼5월 17개국 1만 7000여명을 상대로 이슬람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슬람권 국민을 상대로 이슬람을 지키기 위해 자폭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3월 같은 조사에서 41%가 자폭테러를 지지했던 파키스탄의 경우 25%로 줄었고,2002년 73%가 지지 입장을 밝힌 레바논에선 39%만이 같은 대답을 했다. 터키와 모로코, 인도네시아의 경우 15% 이하에 그쳤다. 유일하게 요르단에서만 과반수인 57%가 지지 입장이었다. 이라크에서의 자폭테러에 대한 입장은 이슬람권 내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었다. 레바논과 요르단 응답자의 50% 가량, 모로코의 56%가 ‘이라크 자폭테러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답했지만 터키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은 과반수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이슬람권의 신뢰가 매우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2003년 5월 조사에서 응답자의 49%가 ‘빈 라덴을 일정 정도 또는 많이 신뢰한다.’고 답했던 모로코에선 26%만이 같은 입장이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北 WTO참관국 추진”

    북한이 세계무역기구(WTO) 참관국(옵서버) 지위를 얻기 위해 WTO 사무국과 협의 중이라고 최근 평양을 방문한 유럽연합(EU) 의회 대표단이 15일 밝혔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기로 한 가운데 세계 무역 질서에도 본격적으로 편입할 의사가 있는 것인지 그 진정성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엿새 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온 이들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방북성과 보고 회견에서 “북한이 WTO 참관국 지위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WTO 사무국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실을 김광린 북한 국가계획위원장에게서 직접 들었다.”고 덧붙였다. 수차례 방북 경험이 있는 영국의 글린 포드 의원은 “WTO 참관국 지위는 당초 이라크를 가입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이라크가 이미 가입했기 때문에 북한 역시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참관국으로 가입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개혁 조치 등 준비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WTO 참관국은 WTO 가입을 원하는 나라가 가입에 앞서 얻을 수 있는 중간 지위로,WTO가 원하는 각종 국제 규범을 따르고 개방과 투명성 확보 등 북한 경제체제의 근본적 변화를 실천해야 가능하다. 또 미국을 비롯한 148개 가입국 전원이 찬성해야 한다. 단장인 우르술라 스텐젤(오스트리아) 의원은 6자회담의 전망과 관련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 관리들이 미국을 지칭해 쓰는 ‘터프한’(거친) 용어들에 놀랐다.”면서 “6자회담이 재개돼도 빠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우리 정부의 ‘중대 제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표단은 또 “북한이 핵 포기와 동시에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을 받는 이른바 ‘패키지’ 해결을 원했다.”면서 “유럽의회는 대북 중유 공급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런던 명물’ 새달 퇴장할까

    ‘런던 명물’ 새달 퇴장할까

    |런던 이효용특파원|7·7 런던 테러의 충격파가 휩쓴 지 엿새가 흐른 13일, 그는 여전히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었다. 시민들이 귀를 기울이건 그렇지 않건,4년 내내 이어져온 그의 나홀로 시위는 런던의 조그만 풍경이 되어버렸지만 그를 의사당 앞에서 보는 것도 이달로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 그의 시위를 눈엣가시처럼 여긴 영국 국회가 의사당 주변에서의 시위를 제한하는 법을 만들고, 시행이 8월1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영국의 민주주의와 의사표현의 권리를 훼손한다.”는 지지자들의 거센 목소리를 등에 업고 있는 그의 체포는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영국인 브라이언 호(56)가 의사당 앞에 둥지를 튼 것은 2001년 6월2일이었다.9·11테러 이전에는 대 이라크 제재에 항의하려고 1인시위에 나섰던 그는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전쟁 반대로 슬로건을 바꾼다.‘Stop Killing’ 등이 적힌 플래카드 앞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에서의 대량학살을 중단하고, 즉각 철수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규모로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 파병국가인 영국 정부와 의회로서는 수시로 확성기를 통해 정부 비판을 쏟아내는 그가 ‘골칫덩어리’임에 분명하다. 웨스트민스터 시의회와 경찰은 ‘소음’ ‘질서훼손’ ‘부적절한 장애물 설치’ ‘불법 광고물 게재’의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하고 연행도 하는 등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그러나 2002년 10월 고등법원은 “정당하게 행사하고 있는 의사 표현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호의 손을 들어줬다. 현행 법으로 제재가 불가능하자 영국 의회는 올해 초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 4월6일 통과시켰다.“의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방해받지 않고 일할 권리도 중요하다.”는 취지에서였다. 지난 1일 법이 발효되면서 의사당 반경 800m 지역에서 시위를 하려면 경찰에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어기면 경찰은 체포, 강제철거의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영국의 인권단체 ‘리버티’는 “제한 구역이 너무 넓고, 제한의 범위도 지나치다.”며 법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동부 런던에서 목수일을 하는,7남매를 둔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런 그가 거리로 나온 것은 이라크에 대한 제재와 전쟁으로 고통받을 이라크 아이들이 자기 자식들처럼 걱정되어서라고 했다. 그는 “350년 영국 의회 역사상 금지된 적 없는 의사당 앞 평화적인 시위가 나 하나를 몰아내기 위해 만들어진 법으로 금지된 것은 비극”이라면서 “날 잡아간다면 미국과 영국이 행하고 있는 대량학살이 오히려 불법임을 법정에서 당당히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시민인 조지 피터슨(28·대학원생)은 “테러 이후 그 공포와 분노로 인해 그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의회민주주의를 처음으로 꽃피운 영국 의회가 한 사람을 몰아내기 위해 법을 제정했다는 것은 역사에 기록될 일”이라고 비난했다. 시민들은 이날 ‘악법’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구성을 위해 런던에서 회의를 가졌지만, 체포위기에 몰린 호의 목소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안타까운 표정인 듯했다. utility@seoul.co.kr
  • “쾅 쾅 쾅” 지구촌 테러공포

    런던 테러에 이어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연달아 테러가 발생, 전세계적으로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마드리드 열차테러를 겪은 스페인에서 12일(현지시간) 2건의 테러가 일어났다. 북부 바스크지역인 비즈카야주 아모레비에타의 한 발전소 부근에서는 4개의 작은 폭탄이 폭발했다.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바스크조국해방(ETA)이 사전에 지역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폭발물 설치를 경고, 발전소 근무자들이 미리 대피해 사상자는 없었다. 앞서 이날 오전 바르셀로나의 이탈리아문화원에서도 폭발물로 채워진 커피포트가 터져 경찰관 1명이 부상했다.AP통신은 건물 벽에 무정부주의자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이탈리아 죄수들에게 자유를’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중동에서도 테러가 잇따랐다.13일 아침 바그다드 남부에서는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던 미군들 주위로 자살폭탄차량이 돌진, 어린이 24명과 미군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어린이 20여명과 미군 3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이라크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해안도시 네타냐의 쇼핑몰에서는 12일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테러범인 18세 팔레스타인 청년과 이스라엘인 3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에서 테러가 발생한 것은 지난 2월 텔아비브 나이트클럽 폭탄공격 이후 5개월만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슬람지하드가 하마스와 권력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분석했다.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공격행위가 계속된다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에 행동을 취하겠다.”고 경고했다.이어 13일 이스라엘군은 서안과 가자지구를 봉쇄했으며 이슬람지하드의 본거지인 툴카렘을 공격, 이슬람지하드 조직원 5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경찰 1명이 숨졌다. 레바논 베이루트 북부에서는 차량폭탄테러로 적어도 2명이 숨지고 친시리아계인 엘리아스 알 무르 국방장관이 부상했다.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이라크 美軍 내년 감축 불가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정규군과 함께 미군의 주요 전력을 차지하는 예비군과 주 방위군의 병력 수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이라크 전에 파병된 미군의 감축이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소집돼 국내외에 배치된 예비군과 방위군은 모두 13만 8000명으로 2년전 이라크 침공 때의 22만명에 비해 8만명 이상이 줄었다.예비군과 방위군은 평소에는 민간인으로 생활하다 필요에 의해 소집되면 일정기간 복무한 뒤 다시 사회에 복귀하는 예비병력이다. 예비군과 방위군의 감소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돼 이라크 주둔 미군 가운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의 약 35%에서 내년에는 30% 안팎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 소집 복무 중인 예비 병력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24개월의 복무기간을 마치고 원래의 생업에 복귀하는 병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전쟁의 위험 등으로 인해 신규 병력의 유입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조 카펜터 미 국방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이라크 주둔 미군의 대규모 감축은 이라크 상황과 연계해 결정될 것이며 날짜를 못박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미 국방부 대변인 브라이언 위트먼은 감축계획에 대해 직접적인 논평은 피했으나 미국 정부는 지난 수개월간 상황이 허락하면 2006년에 철수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임을 누차 밝혀왔다고 말했다.미 국방부는 현재 주둔 중인 13만 5000명 가운데 상당수의 내년 철수를 바라고 있다. 육군과 해병대가 이라크 저항세력 소탕으로 과중한 부담을 안고 있고 이라크 내 대규모 미군 주둔이 반미 폭력행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dawn@seoul.co.kr
  • “부산 APEC 알 카에다 테러 우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12일 “이라크에 많은 병력을 파병 중인 미국·일본·호주·한국 등 4개국 정상이 함께 참석할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알 카에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특히 지난 2000년 튀니지에서 유대교인에 대한 폭탄테러를 일으킨 알 카에다 조직원 미자르 나우와르가 지난 97년 9월 관광비자로 입국,98년 3월까지 경기도 포천에 불법 체류하다 강제 출국된 사실이 확인되는 등 “알 카에다 요원들이 국내 침투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런던테러가 블레어 살렸다

    런던 테러를 계기로 그동안 지지율 부진에 허덕이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9·11 테러 이후 루돌프 줄리아니 당시 뉴욕시장의 인기가 치솟았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정보당국은 이번 테러의 배후인물로 보이는 용의자를 약 30명으로 압축, 추적 중이라고 영국 언론이 전했다.●블레어 인기 급상승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테러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영국 성인 18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총리로서 블레어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49%로 ‘불만족’(42%)보다 높았다. 지난해 1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불만족이 61%로 만족(32%)의 2배 가까이 됐던 것에 비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블레어 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테러에 대한 신속한 대처와 런던이 2012년 올림픽을 유치한 것,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 의장국으로서 보여준 리더십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테러의 위험에 잘 대처했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응답이 68%로 지난해 3월 55%보다 높아졌다. 테러 발생 이후 경찰 등 치안당국의 비상조치에 대해서도 아주 훌륭했다(71%), 잘했다(24%)는 등의 긍정적 답변이 압도적이었다.●용의자 30명 추적 영국 인디펜던트는 M15·M16 등 정보기관들이 수백건의 정보를 분석, 이 사건의 배후로 알 카에다의 조직원과 지지자 약 30명을 지목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사건을 주도한 단체는 4∼12명의 조직원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1명 이상의 영국 태생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체포, 배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북아프리카 지역의 테러조직이 런던 테러와 관련돼 있는지에 대해 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과격 이슬람단체인 ‘모로코이슬람전사단(GICM)’와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에 있는 GICM 연계 단체가 의심받고 있다. 또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라크의 알 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번 사건에 사용된 폭탄을 제공했는지 수사관들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추가 테러를 우려해 영국 군·경이 최고 경계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경찰은 10일 오전 히드로공항에서 반테러법 위반 혐의로 영국인 3명을 체포했으나 이번 테러와 관련됐다는 증거가 없어 이날 밤 풀어줬다.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로브, CIA요원 신분누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부(CIA) 비밀 요원의 신원이 언론에 공개된 이른바 ‘리크게이트’의 누설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정치보좌관임이 사실상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정치적 보복을 위해 국가안보 관련법을 위반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까지 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타임의 매튜 쿠퍼 기자에게 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에 관해 이야기해준 취재원이 로브라는 사실을 그의 변호인인 로버트 러스킨 변호사가 시인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브 부비서실장은 리크게이트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패트릭 핏제럴드 특별검사와 쿠퍼측 변호사의 요청에 따라 쿠퍼 기자가 법정에서 자신에 관해 증언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뉴스위크는 러스킨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리크게이트는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 주재 미국 대리대사가 이라크의 핵 물질 구입 시도 의혹을 부인하는 글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후 몇몇 언론에 윌슨 전 대사의 부인 플레임이 대량살상무기(WMD) 업무를 담당하는 CIA 비밀요원이라는 점을 지적한 보도가 잇따라 법적으로 보호받도록 돼 있는 비밀요원의 신분이 누설된 사건이다. 로브 부실장은 ‘리크게이트’가 확대된 뒤 “플레임과 윌슨에 관해 어떤 기자와도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말해왔다. 뉴스위크는 쿠퍼 기자가 로브 부실장으로부터 플레임에 관해 이야기를 들은 뒤 이를 담당 데스크에게 보고한 이메일도 입수해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메일에서 쿠퍼 기자는 “로브 부실장과 초특급 비밀의 백그라운드에 관해 이야기했다.”면서 “이 내용을 보도할 때는 로브는 물론 백악관도 인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또다른 기자가 CIA에 관련 내용을 확인토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쿠퍼 기자의 이메일은 이어 “로브는 이라크의 우라늄 구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윌슨의 니제르 현지조사는 조지 테닛 CIA 국장이나 딕 체니 부통령의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며 이를 승인한 사람은 CIA에서 WMD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것이 분명한 윌슨의 아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쿠퍼 기자의 메일에는 로브 부실장이 플레임의 이름을 들먹였거나 그녀가 비밀요원임을 알고 있었다는 암시는 없지만 ‘리크게이트’의 기폭제가 된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의 보도를 통해 플레임의 신분이 처음으로 공개되기 전에 로브가 쿠퍼 기자에게 이에 관해 이야기한 사실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로브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그러나 “쿠퍼 기자의 메일을 읽어보면 로브가 전달한 정보는 플레임의 신원을 누설하기 위한 조직적 노력의 일환이 아니라 타임이 그릇된 것으로 밝혀진 내용을 보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한편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0일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온 플레임 및 남편 윌슨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는 플레임은 워싱턴의 고급 주택가에 있는 집에서 “나는 아이들의 저녁을 준비하는 엄마일 뿐”이라며 “남편과 말하는 게 좋겠다”고 기자를 피했다고 전했다. 날씬하고 매력적인 금발머리의 플레임은 실제로 부엌에서 5세 쌍둥이 자녀들을 위해 스테이크를 요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남편 윌슨은 워싱턴기념비가 내려다 보이는 집에서 친구들에게 술을 따르고 있었으며 외관상으로는 시끄러운 리크게이트와 아무 상관없는듯 고요하고 평화로운 한 가정의 모습이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플레임은 지난 1년간의 무보수 휴가를 끝내고 최근 버지니아주 랭글리에 있는 CIA 본부에 복귀했다. 그녀는 이제 비밀요원이 아니지만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가는 여전히 비밀로 분류돼 있다. 윌슨은 리크게이트로 구속된 뉴욕타임스의 주디스 밀러 기자와 아내 플레임이 자신을 겨냥한 ‘더러운 음모’의 피해자라며 아내의 신원을 폭로한 로브 부실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dawn@seoul.co.kr
  • 對北특사 힐 ‘0순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 ●회담일정 잡히면 평양방문 가능성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최근 “4차 북핵 6자회담 일정이 잡히면 힐 차관보가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해 북핵 문제 해결에 진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관측의 근거는 힐 차관보가 베이징에서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담판을 갖고 13개월 동안 늪에 빠져 있던 6자 회담의 재시동을 극적으로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협상단 당국자는 10일 “힐이 아니었다면 이번 합의의 첫 단추인 지난 5·6월의 북·미 뉴욕 회동 및 뉴욕채널 복원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非네오콘·협상력 탁월… 부시 신임깊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신임, 실용주의를 기조로 한 탁월한 협상력, 적극성 등이 힐 차관보의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2003년 8월 6자 회담이 시작된 이래 미 백악관과 국무부내 네오콘들의 입김으로 독자적인 협상을 하지 못하고 운신의 폭이 좁았던 제임스 켈리 전 차관보의 활동과 명확하게 비교된다. 힐 차관보는 주한 미 대사로 부임한 지 7개월 만인 지난 3월,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 취임 이후 제임스 켈리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지난달 22일 미국 대사관 온라인 커뮤니티인 ‘카페 유에스에이’에 올린 글에서 “기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며 유연하고도 적극적인 자세로 내외의 관심을 끌었다. 북·미 핵대치가 한창이고 명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표현은 자신의 입지에 상당한 자신감이 없고는 하기 어렵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네오콘’핵심 라이스 국무장관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전때 폴란드파병 이끌어내 그는 1995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과 보스니아 분쟁협상을 성사시켰다. 이라크 전쟁 땐 그가 대사로 있던 폴란드의 파병을 이끌어내고 폴란드를 구 동유럽 내에서 미국과 각별한 관계로 이끌어낸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다. 힐 차관보의 ‘특사설’에 대해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알 수 없다.”“현실성이 낮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 차관보는 북·미간 ‘빅딜´등 필요한 시기에 미국의 대북 특사 ‘0순위’로 꼽히는 인물. 따라서 ‘힐 특사설’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듯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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