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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차량테러 어린이 이용 충격

    이라크 저항세력이 자살폭탄테러에 어린이까지 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의 마이클 바브로 소장은 20일(현지시간)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지난 일요일 바그다드에서 폭탄테러로 폭발한 차량에 어린이 2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문소에서 차량을 세웠으나 뒷좌석의 어린이들을 보고 의심없이 통과시켰다.”면서 “차가 길 건너편에 주차된 뒤 어른 2명이 밖으로 나와 어린이들이 타고 있는 차량을 폭발시켰다.”고 설명했다.희생된 어린이들이 누구인지, 또 폭발범들과 어떤 관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사고로 어린이들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차량 자폭테러에 어린이가 동원된 사례는 처음 보고받았다는 바브로 소장은 이를 미군과 이라크군의 바그다드 안정화 작전 강화에 대응한 저항세력의 새로운 전술로 보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시아파 무장조직원들이 이란 내 테러리스트 캠프에서 훈련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란 재야단체인 국민저항위원회(NCR)의 대변인 출신으로 미국에 망명 중인 알리레자 자파르자데는 20일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정부가 무장조직원을 상대로 경화기, 박격포, 도로매설 폭탄 이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라크 전부통령 교수형

    사담 후세인 정권시절 부통령 타하 야신 라마단이 20일(현지시간) 두자일 마을 주민 학살을 주도한 혐의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교수형을 당했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그의 아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예멘에 체류 중인 그의 아들 아흐마드는 라마단 전 부통령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묻혔던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 부근에 묻힐 것이라며 알 자지라 방송과 전화인터뷰를 갖고 “이것은 사형이 아니라 정치적 암살”이라고 비난했다. 그의 교수형 집행은 지난 15일 이라크 항소법원이 사형을 확정한 지 닷새만이며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지 꼭 4년째 되는 날에 이뤄졌다.이라크 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그의 사형 집행을 확인하지 않았다.두바이 연합뉴스
  • 美 고무줄 원칙… 北, 목표절반 이미 달성

    2005년 9월 시작돼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종영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드라마’는 정치적 의도에서 시작됐고, 종결 역시 원칙보다는 정치적 판단에 따랐다. 미국은 왜 BDA문제를 제기했고, 전격적으로 풀었을까. 북한이 동결된 2500만달러에 그토록 목을 맨 이유는 무엇인가. 결국 누구의 승리일까. ●북한은 왜 BDA 집착했나? 동결된 북한 자금은 2500만달러. 북한 예산의 1%(환율감안 시 20%)다.BDA 문제로 6자회담 교착상태가 계속되자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김계관 북측 수석대표에게 “북핵 폐기 시 초기 지원받는 원유대금에 불과한데, 왜 그러냐.”고 설득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평양에 돌아가서 우리 군부를 설득할 수 없다. 절대 안 된다고 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한다. 대체적인 관측은 BDA 자금의 전주(錢主)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최고 수뇌부이며, 이 돈은 통치자금이어서 1년6개월 동안 북한이 올인했다고 하는 것이다. 실제 압박효과도 컸다. 지난해 9월엔 전세계 24개 금융기관들이 BDA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했다.BDA이슈가 제기된 이후 북한 측은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아파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김계관 대표는 6자회담장에서 “싱가포르에서 현금을 인출 못해 물건 하나 제대로 살 수 없다.”고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북한은 불법·돈세탁 혐의 벗었나? 아니다. 미 재무부는 BDA에 대한 불법 혐의는 확정짓고, 대신 북한에 대한 자금반환에서 손을 뗀 것일 뿐이다. 미국은 지난 2005년 영국 북아일랜드 노동당 당수였던 션 갈랜드를 북측으로부터 100만달러어치 위폐를 구입, 유통시킨 혐의로 기소한 바 있고 그에 따른 여러 건의 ‘정황 증거’를 갖고 있다. 북한과 BDA간 돈세탁 혐의도 미측은 설명한다. 북한이 위폐(슈퍼노트)제조 및 가짜 담배 제조·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돈을 BDA에 입금했고,BDA는 편의를 봐주며 눈감아줬다고 미 재무부는 소개했다. 지난해 3월 미·북 금융문제 회동에서 이근 북한 외무성 국장은 당국 차원의 개입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위폐 제조자를 검거하겠다.” 등의 언급을 하며 자구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미측은 북한의 BDA자금 전면 해제와는 별도로 양국간 불법금융문제에 대한 협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왜 정책을 바꿨나? 부시 행정부는 국제사회 기축통화인 달러를 제조·유통하는 행위와 관련,“선전포고나 마찬가지”라며 강경하게 대처해 왔다.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찔러볼 여지가 없다.”는 게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반응이었다. 지난 연말을 계기로 부시의 대북 정책은 선회했다.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나머지 이슈들은 옆으로 제쳐두는 분위기다. 이라크에서 헤매는 부시 행정부는 ‘외교를 통한 성과’를 내야 할 필요를 느꼈고, 한국과 중국을 매개로 한 북한과의 교감 속에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것이다. 금융제재를 통해 북한의 ‘정권 전복’까지 그리고 있던 네오콘의 퇴조도 한몫했다. ●북한과 미국 누가 승자인가? 미국은 우선,‘미국이 나서서 유엔원칙을 저버렸다.’‘처음부터 과장이 심한 것 아니냐. 결국 미국 입맛에 따른 고무줄 원칙으로 국제사회 법질서만 흐트린다.’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마카오의 50개 북한 계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북한의 금융거래 내용 상당 부분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여차하면 제2의 BDA카드를 제시할 수도 있다. 부시 행정부가 ‘통큰 외교적 결단을 할 수도 있다.’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준 것도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물론 북핵 문제의 순조로운 해결이 전제 조건이다. 북한은 BDA 문제를 역으로 이용, 부시 정부 초기 언감생심이던 북·미 양자대화를 통한 관계정상화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 그 사이 핵실험까지 했다. 중국 푸단대 한국연구 센터의 스위앤화 교수는 “BDA 전액 해제는 상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북한은 이미 목표의 절반을 성취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부시 “이라크 철군 아직 일러… 인내 해달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 전쟁이 5년째로 접어들면서 미국내 비관론 및 반전여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금은 미군이 이라크에서 귀환할 때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라크전 4주년을 맞아 TV 연설을 통해 “바그다드의 치안유지 계획은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성공을 거두려면 몇 달이 걸릴 것”이라며 미 국민들의 더 많은 인내를 호소했다. 그는 “이라크 철군이 단기적으로 만족을 줄지 모르지만 미국 안보에 미치는 결과는 참담할 수 있다.”며 “바그다드에서 안정을 더 회복하기 전에 미군이 철수한다면 폭력이 이라크 전역에 난무하고 결국 이 지역 전체를 뒤덮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바그다드와 안바르주 지역의 치안을 확보하기 위한 2만 1500명의 추가파병 효과가 드러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우려에도 불구,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는 최근 들어 급락한 양상을 보였다.CNN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4년전 이라크 개전 초기 72%에 이르렀던 미국인들의 지지도는 이번 새 여론조사에서는 32%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조사 대상자 중 절반 가까이 이라크전을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4년전에는 20%만이 이라크전에 강한 반대 입장을 표시했었다.dawn@seoul.co.kr
  • 美 귀환병사 전후후유증 관리 어떻게?

    EBS 시사 다큐멘터리 ‘살아남은 병사들의 슬픔-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21일 오후 10시50분 파병 군인들의 고통을 집중 조명한다.전장에 파견된 청년들은 그 여파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기도 한다.‘살아남은 병사들의 슬픔…’는 전쟁 후 심리적 후유증을 앓는 군인들의 고통에 초점을 맞췄다. 귀환한 군인들을 국가적 차원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연구하는 미국의 사례도 소개한다. 다양한 전쟁에 참여해 온 미국은 이 분야에 관한 적지 않은 경험과 연구성과가 축적돼 있다. 그런 만큼 우리로서는 ‘유용한’ 참고거리로 삼을 만하다.9·11테러 이후 미국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자국의 군대를 파견해 전쟁을 치러왔다. 애초의 예상과 달리 전쟁은 장기화됐고 전장에서 돌아온 미군 병사 중엔 심각한 전투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북전쟁 당시 그런 증상은 ‘향수병’ 혹은 ‘군인의 심장’이라 불렸다.1차대전 중에는 ‘탄환 충격’, 또 2차 대전 중에는 ‘전투 신경증’으로 불린 이 증상은 베트남전을 계기로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졌다.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란 질병으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군 내부에서 이 같은 질병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용맹하기로 유명한 해병대와 특수부대의 경우엔 그런 현상이 더 심각하다. 한 특수부대원은 ‘적 앞에서의 비겁한 행위’로 군사재판에 기소를 당했고, 또 다른 해병대원은 귀국 후 자살을 하기도 했다. 우리도 이제 아프간과 이라크 등 해외 파병에서 돌아온 병사들의 정신건강에 관심을 갖고 체계적인 관리제도를 마련해야 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300/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세스의 수십만 대군을 테르모필(뜨거운 문)의 협곡에서 저지했던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와 300인의 전사.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페르시아의 침공을 맞았을 때, 레오니다스는 “스파르타가 멸망하거나, 아니면 스파르타의 왕이 죽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았다고 한다. 헤라클레스의 후예는 물론 후자를 운명으로 선택한다. ‘300’은 바로 이 전설적인 전투를 다룬 영화다. 아니나 다를까, 페르시아의 후예들이 이 영화를 보고 발끈했다고 한다. 이란 대통령의 문화정책 보좌관은 “이 영화가 역사적 진실을 왜곡했을 뿐 아니라 이란을 모욕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란의 유력한 신문들 역시 “할리우드가 이란에 전쟁을 선포했다.”거나,“미국의 대외정책을 정당화했다.”고 주장하며 격앙된 입장을 보였다. 사실 이 영화를 보며 나 역시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대사는 미국의 전투적 우익들이 즐겨 사용하는 어법. 스파르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런 대사들의 바탕에 ‘가상의 적을 향해서는 선제적, 공격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깔려 있음을 모르고 이 영화를 보려면 정치의식이 어지간히 무뎌야 한다. “파병을 해야 한다.”는 왕비의 대사는 수렁에 빠진 이라크 미군을 위해 병력을 증파하라는 주문일 수도 있고, 크세르세스의 후예들을 혼내주기 위해 페르시아만에 군대를 보내야 한다는 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전쟁 대신 외교적 해결을 주장하는 이는 적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테론 의원이 되고, 자국 군대가 밖에서 싸우는 상황에서 반전운동을 하는 이들은 페르시아군에게 우회로를 알려준 배신자 에피알테스가 될 판이다. 영화 ‘300’에 깔려 있는 멘탈리티는 이라크전 4주년을 맞아 워싱턴 거리로 몰려나온 찬전론자들의 피켓 위에 고스란히 적혀 있다.“힘을 통한 평화를”,“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다”,“자유주의자들은 적을 돕고 있다”. ‘300’의 바탕에 깔려 있는 무의식은 이 전투적 우익들이 들고 나온 피켓 위에 적혀 있다. 대한민국의 어느 모자라는 평론가는 이 영화에 “병역 기피자들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라는 평으로써 우울하던 내게 오랜만에 폭소를 선사해 주었다. 페르시아 전쟁을 ‘동양의 전제주의에 대한 서양 민주주의의 승리’로 해석하는 틀은 역사가 깊은 편견이다. 하지만 그리스의 민주주의 역시 노예제에 기초해 있었다. 거기서 자유민들 사이에서나마 민주주의가 존재했던 것은 역사적으로 선진적 현상이라기보다는 문자문화의 도입이 늦어 구술문화 단계에 있었던 그리스 사회의 후진성의 결과였다. 그게 나중에 운 좋게 인류의 훌륭한 문화유산이 된 것일 뿐. 영화 속에 스파르타인들이 아테네인들을 ‘게이’라고 무시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 대사를 들으며 전쟁으로 지켜야 한다는 미국의 그 ‘자유’가 과연 아테네를 닮았나, 스파르타를 닮았나 하는 물음이 떠올랐다. 약한 아이를 죽여 버리는 스파르타의 관습은 나치 독일의 우생학을 닮았고, 일곱 살부터 전투훈련을 시키는 스파르타의 제도는 유치원 아이들에게 소총 들고 달리게 하는 북조선 군사문화를 닮았다. ‘자유’를 생명으로 한다는 미국이 이제 와서 스파르타의 전체주의를 국가의 이상으로 여기게 된 것은 매우 이상한 역설이다.‘300’은 컴퓨터 생성 이미지로 된 새로운 유형의 정치의식, 즉 역사와 신화가 한데 어우러진 디지털 시대의 ‘판타지형 정치의식’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그냥 백인우익 마초 근성을 비웃으며 디지털 기술의 미학성을 즐기면 될 일이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이라크전 4주년… 美 반전시위 몸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일로 이라크 침공 4주년을 맞는 미국은 ‘분열’과 ‘분노’가 물결치고 있다. 미 정치권은 이라크 전이라는 수렁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를 둘러싸고 소모적인 논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장기화된 전쟁에 지친 미국인들은 반전과 철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거짓말에 지쳤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는 전국에서 몰려온 수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반전 시위가 열렸다. 반전 시위대는 ‘이라크에서 신속한 철수를’,‘조지 부시 대통령 탄핵’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반 이라크 전, 반 부시 구호를 외치며 워싱턴 중심부의 링컨 기념관에서 버지니아 주 알링턴의 펜타곤(국방부 청사)까지 행진했다. 해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72세의 폴 밀러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국가지도자를 신뢰해왔지만 이라크 전과 관련한 정부 거짓말에 환멸을 느껴 캘리포니아에서 날아왔다.”고 말했다. 일부 기독교단체들은 이라크 전을 ‘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했다. 반면, 일부 참전용사들을 비롯한 보수 세력들도 이라크전 지지 시위대를 만들어 “힘을 통한 평화를”,“우리는 지금 전쟁중이다”,“자유주의자들은 적을 돕고 있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전쟁 지지 시위를 펼쳤다.●42일만에 승전 선언,4년 뒤엔 철수 고민 2003년 전쟁을 일으킨 미국은 개전 42일만에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미군은 이후 4년이 지나도록 이라크를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사로잡아 처형하고, 새 이라크 정부를 구성했지만 미군은 저항세력의 끝없는 테러 공격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권력다툼으로 내전이 확산되면서 이라크 주민들의 반미감정도 커져 미군 철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았다. 부시는 이라크에 3만명의 미군을 추가로 투입하기 위해 의회를 설득중이다. 미 의회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철군 문제를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지루한 정치공방만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5일에는 하원 세출위원회가 철군안에 찬성하는 예산안 표결을 한 반면, 상원에서는 철군안이 부결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dawn@seoul.co.kr
  • MBC ‘W’ 이라크 난민 생활 조명

    20일은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시작한지 꼭 4년이 되는 날이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으로 전락해 버린 이라크 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으며 아직도 전쟁의 상처에 신음하고 있다. MBC 국제 시사프로그램 W는 오는 23일 오후 11시부터 이라크전쟁 4주년 특집으로 이라크의 난민 문제를 보도한다. 2003년 전쟁 발발후 지금까지 이라크 밖으로 탈출한 난민들은 200만명에 이르고, 이라크 내에서 난민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180만명으로 추산된다. 난민들은 고통스러운 삶은 말할 것도 없고 갖가지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미국은 그동안 겨우 몇백명의 난민만 받아들였다. W는 이라크 전쟁이 만들어낸 참상을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을 시리아와 요르단에 급파했다. 이라크에는 서방 취재진들이 바그다드의 그린존(미군 사령부가 있는 안전지역) 내에서만 머무를 뿐 외부취재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W는 이라크인 취재원과 접촉하고 그들과의 의견교환을 통해 필요한 취재를 할 수 있었다.
  • “백악관 기자단의 상징 밀어낼 수 없어”

    존 F 케네디 대통령 이후 무려 46년 동안 백악관을 출입해 온 ‘산증인’ 헬렌 토머스(86) 기자가 백악관 브리핑룸 첫번째 줄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당초 브리핑룸 개축 공사가 끝나는 6월부터 토머스 기자를 뒷줄에 배치하려고 했다. 그러나 16일(현지시간) 토머스의 자리를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백악관 기자단을 상징하는 인물을 뒤로 밀려나게 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그녀는 특별한 기자다. 케네디 이후 대통령 9명을 취재했다. 반세기 동안 대통령과 백악관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기자 정신이 그녀를 특별한 언론인으로 만들었다.토머스는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첫 기자다.“감사합니다. 대통령”이라는 그녀의 인사로 회견이 끝나는 게 기자실 전통이다. 지난해 3월 이라크 전쟁 3주년을 맞아 부시 대통령과 거침없는 설전을 벌이는 그녀의 모습이 생중계돼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미래 잃은 이라크 아이들

    미래 잃은 이라크 아이들

    패자만 있고 승자없는 전쟁. 그러나 분명한 최대 희생자는 어른들의 전쟁에 연약한 몸과 정신을 고스란히 앗긴 이라크 어린이들. 미국의 이라크전 침공 4주년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전쟁과 어린이들’이란 제목의 기획물을 보도했다. 사드르시 시아파 난민촌 황폐한 길거리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고함소리. 그들은 하나같이 장난감 총을 들고 ‘무장세력 죽이기’놀이를 하고 있었다. 한 아이를 코너에 몰아넣고 “죽여!”를 외친다. 저항세력을 붙잡은 미군의 모습 그대로다. 이라크 인구 2600만명의 절반이 18살 이하다. 지난 4년간 어린이들은 고아가 되고, 길거리에서 혹은 시장통에서 학교에서 폭탄테러와 미군의 공습을 받아 공중으로 흩어졌다. 지난 2월 말 라마디의 한 공원에서 축구공을 차던 소년 18명이 차량 폭탄테러로 숨졌다. 폭발음과 폭력, 납치, 피의 보복전은 그들에겐 일상의 게임처럼 비쳐지고 있다. 난민촌에서 땀을 흘리며 ‘저항세력 죽이기 게임’을 하던 무스티카 하림(8살 정도)은 “미군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웠다.”며 “가장 좋아하는 놀이”라고 했다. 자신의 아버지와 삼촌이 수니파 무장단체에 의해 자신의 눈앞에서 살해당한 모습을 설명하던 무스티카는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바그다드의 정신과 의사인 사이더 알 하시미 박사는 “이라크의 어린이 특히 바그다드 시내 어린이들은 대부분 평생 장애로 남을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CNN이 소개한 어린이들의 심리 상태는 충격적이다. 여덟살 된 자하는 이웃집에 폭탄이 터진 뒤 발작증세에 시달리고 있고, 열세살 소녀 키타는 폭발음이 들릴 때마다 엄마를 때리는 증세를 보인다. 열여섯살 소녀 사만의 상황은 심각하다. 최근 학교앞에서 무장 단체에 9일 동안 납치됐다가 풀려났다. 사만은 함께 납치된 20명의 소녀들과 창문없는 방에서 지냈다. 사만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친구 시체 옆에서 잠을 자야 했다. 부모는 거액을 주고 사만을 구했다. 그 뒤 사만은 밤마다 울부짖고 고함을 친다. 극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의 BBC는 얼마 전 집안에만 갇혀 지내는 바드다드 시내의 아이들, 텅빈 놀이터의 그네를 통해 이라크 어린이들의 실상을 보여줬다. 아침밥을 먹다가 졸지에 폭탄세례를 받고 병원으로 실려간 아이들의 처참한 모습도 소개했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며 울부짖었다. 지난 20년 동안 이라크는 세차례 전쟁을 치렀다.1980년대 이란과의 8년 전쟁,1991년 걸프전, 그리고 4년전 미국의 이라크 침공. 걸프전 이후 계속된 12년간의 유엔경제제재 희생자들도 역시 어린이들이었다. 지금 이라크 어린이들이 당하는 고통은 ‘5세 이하 어린이 25%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8분의 1이 5세가 되기 전에 사망한다.’(유엔아동기금)는 통계를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스스로 탈출할 능력이 없이 인간사의 가장 추악한 전쟁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들. 그들의 희망과 이라크의 미래는 폭탄 소리가 한번 터질 때마다 파괴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무력해진’ 부시 행정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전의 여파로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실시된 의회 중간선거에서 12년만에 상·하원의 다수당 자리를 모두 민주당에 내주는 참패를 맞는 등 정치적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이라크 전은 부시 대통령의 힘을 약화시켜 대외정책에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악의 축’ 이라크, 이란, 북한에 대한 강경정책을 주도했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중간선거 직후 사임했다.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의 중심 인물이었던 존 볼턴 전 유엔대사, 로버트 조지프 전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 등이 미 행정부에서 물러났다. 그 결과 강경일변도였던 대북 정책에도 변화가 와 6자회담 ‘2·13 합의’에 이어 북·미 관계정상화 회담이 열리는 상황까지 왔다. 또 부시 행정부는 직접 대화를 거부하던 이란과 시리아와도 양자대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dawn@seoul.co.kr
  • 상원 부결·하원 가결 美 이라크철군 ‘혼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정치권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을 둘러싸고 혼란에 빠졌다. 미 의회에 제출된 이라크 철군안에 대해 5일(현지시간) 상원에서는 부결, 하원에서는 가결이라는 엇갈린 결과가 나타났다. 미 상원은 이날 다수당인 민주당이 제출한 ‘2008년 3월 말 철군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48표, 반대 50표로 부결됐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는 “상원의 다수가 철군 시한을 정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대표는 “공화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실패한 정책에 여전히 고무도장을 찍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표결 결과를 환영한 뒤 “이라크가 완전히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그다드 철군이 시작되면 폭력이 걷잡을 수 없는 규모로 확산된다는 사실을 상원의원 다수가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은 철군안 부결 직후 이라크 주둔 미군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상정, 찬성 96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의회와 대통령이 전시 군대에 대한 책임과 부상 장병들의 치료 책임을 공유한다고 규정했으며, 전쟁에 파견되는 장병들은 적절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천명했다. 미 하원 세출위원회는 이날 2008년 9월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을 조건으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비용으로 요청한 1240억달러의 추경예산안을 찬성 37표, 반대 27표로 가결했다. 예산안은 이라크 정부가 치안확보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을 앞당길 수 있도록 명시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예산안에서 철군 시한을 삭제할 것을 주장했으나 민주당은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였다. 세출위를 통과한 결의안은 본회의로 넘겨졌다. 한편,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이날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2009년 이후에도 미군의 일부가 이라크에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도 14일 이라크 주둔군을 점진적으로 철수시켜야 하며, 테러리스트들과 싸우기 위해 미군 일부를 이라크에 남겨둬야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dawn@seoul.co.kr
  • 주일 대사 유명환씨 주러 대사 이규형씨

    정부는 13일 주 일본 대사에 유명환(62) 전 외교통상부 제1차관, 주 러시아 대사에 이규형(57) 전 외교부 제2차관을 각각 임명했다. 주 독일대사에 최정일(57) 주 인도대사, 주 인도대사에 백영선(54) 전 외교부 의전장, 주 캐나다 대사에 김수동(60) 전 외교부 기획관리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와 함께 주 제네바 대사에 이성주(58) 도하개발어젠다(DDD) 협상정부대표, 주 덴마크 대사에 이명수(57) 전 농림부 차관, 주 싱가포르 대사에 김중근(56) 전 통상교섭조정관, 주 스위스 대사에 장철균(58) 전 주 라오스 대사, 주 이라크 대사에 하찬호(55) 전 국제표기·명칭전담대사, 주 체코대사에 조성용(58) 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정부는 또 주 우즈베키스탄 대사에 견제민(54) 전 주 러시아 공사, 주 불가리아 대사에 김명진(53) 외교안보연구원 아시아·태평양 연구부장, 주 방글라데시 대사에 박석범(53) 전 통상교섭본부 국제경제국장, 주 파나마 대사에 김광근(45) 전 주 이탈리아 공사, 주 엘살바도르 대사에 오대성(54) 전 고려대 겸임교수, 주 온두라스 대사에 김순규(56) 외교부 온라인 홍보지원대사, 주 수단대사에 이병국(56) 전 여권관리관, 주 가봉대사에 엄성준(51) 전 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주 라오스 대사에 박재현(54) 다자통상국 심의관을 각각 임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에이든 화이트 IFJ 사무총장 “평화 위한 언론인 역할은 사실보도”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평화를 위한 언론인들의 역할은 사실보도를 하는 것입니다. 한쪽 편의 입장에서 다른 편을 평가해서는 안 되지요. 자유롭게 모든 의견을 사실대로 정확히 보도해야 이라크전쟁 직전 미국 언론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상 처음 서울에서 특별총회를 열고 있는 국제기자연맹(IFJ) 화이트 화이트(56·아일랜드) 사무총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평화를 위한 언론인들의 역할을 이렇게 규정했다. 화이트 사무총장은 “언론에 대한 위협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면서 “이는 역설적으로 미디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인들이 위협이나 감시없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해졌다.”고 부연했다. 특별총회의 주제인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와 관련, 화이트 사무총장은 “북핵문제 등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한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특별총회는 그런 국제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권력이나 언론사주에 의한 언론통제 문제에 대해서는 “독립된 저널리즘을 위해서는 자본, 소유주로부터 자유를 확약받아야 한다.”면서 “미디어산업 자체가 언론인들의 자유를 제한한다면 비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4∼16일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화이트 총장은 “쉽지는 않겠지만 북한 기자들도 언론자유에 한층 다가서야 한다.”면서 “북한과 남한 기자들이 만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IFJ 대표단의 이번 북한 방문에는 북한현지 기자들이 아닌 일본 조총련계 조선신보 기자들만 현지에서 합류한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시론] 미국의 대북정책 왜 변했나/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시론] 미국의 대북정책 왜 변했나/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북·미 수교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런 변화에 미국의 네오콘과 한국의 보수세력은 충격을 받은 듯하다. 한국의 보수세력이 느끼는 충격은 거의 패닉에 가깝다.‘미국의 배신 때리기’에 적지 않게 당혹하고 있다. 보수 논객들의 글에선 ‘반미감정’마저 느껴진다. 이들의 딴죽 걸기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반전하기 어려울 만큼 급진전되고 있다. 단순히 협상하는 시늉만 내는 전술적 변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변화의 배경에는 북한과 미국 양 지도부의 전략적 결단이 숨어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핵무기를 조기에 포기하는 대신 미국과 수교를 통해 체제안전을 확보한다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 역시 대북 강경정책을 접고 북한과 양자협상을 통해 북한핵문제를 해결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 듯하다. 부시는 자신의 임기내에 북한과 수교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놀라운 장면들을 목격할지도 모른다. 부시 대통령이 극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같은 국제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해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 정상이 손을 맞잡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변화의 직접적인 추동력은 두말할 나위 없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다. 부시의 입장에서는 이라크와 이란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핵문제라도 풀어 외교적 성과를 내야 할 형편이다. 네오콘의 퇴조와 북·미 양자협상을 주장해온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한 몫을 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미국의 정책 변화를 이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부시 행정부가 줄곧 대북 강경정책을 추진해온 배경은 중국견제와 일방주의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위협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소멸되고 북한과 수교를 하게 된다면, 이런 북한위협론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다. 우선 ‘북한붕괴론’이 비현실적임을 깨달은 것이다. 또 미사일방어체제(MD)가 상당부분 진척됨에 따라 중요한 명분이던 북한위협론에 매달릴 동기도 약해졌다. 게다가 대북 강경정책이 가져온 부정적 결과도 충분히 목격했다. 북한에 대한 압박은 북한의 중국에 대한 의존성과 중국의 대북 영향력 강화를 가져올 뿐임을 인식했다. 미국으로선 동북아 정세변화에 대비한 장기적 포석도 필요하다. 한국은 점차 미국으로부터 ‘독립적인 국가’가 돼 갈 것이다. 북한과 수교는 오히려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북한을 중국으로부터 떼어놓는 데도 유리하다. 2000년 10월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해서 꼭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북한이 주한미군 주둔을 인정해 줄 수 있는가였다. 북한은 이미 90년대초부터 북한에 적대적인 존재가 아니라면 주한미군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추진에 따라 이런 조건은 더욱 충족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는 ‘네오콘식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주의에 바탕을 둔 정책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열린세상] ‘당신’의 암시에서 얻을 교훈/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언론사에서 연말이면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곤 한다. 작년에 우리나라의 올해의 인물은 누구였을까? 어떤 언론사가 누구를 뽑았는지 벌써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2006년의 인물로 황 모 교수를 생각할 이가 많을 것이다. 그분은 한때 틀림없는 노벨상 예정자로 우리 머리에 각인되었지만 어느 날 하루아침에 천하의 거짓말쟁이로 매도되었다. 유례없을 만큼 엄청난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는 점에서 그분은 스타 중 스타였다. 작년에 미국의 올해의 인물은 누구였을까? 미국이 이라크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면 이라크는 올해의 인물을 내는 산실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라크에 들어갔다가 빼도 박도 못하는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타임’의 시사평론가 그로스먼의 표현을 따르자면 작년에 이라크는 유혈과 참호만 만들었다. 딱히 누구를 내세울 수 없는 상황에서 전통있는 시사 주간지 타임은 ‘당신’을 올해의 인물로 발표했다. 타임이 지목한 ‘당신’이란 네티즌을 말한다. 파격이다. 올해의 인물은 거물을 선정하는 것이 관례인데 타임은 사이버 세계의 개미군단을 올해의 인물로 꼽은 것이다. 역시 타임다운 기막힌 착상이다. 네티즌은 유사 이래 듣지도 보지도 못한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일으켰다. 그들은 하루에 동영상 네트워크인 유튜브, 온라인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스페이스, 무료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등에 각각 1억 번 이상 드나든다. 구글이나 야후의 엄청난 위력도 그들이 부여했다. 그들은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에 쳐들어가 전문가 뺨치는 높은 수준의 반론을 펴는가 하면, 날이면 날마다 시장판에서도 들을 수 없는 저속한 댓글로 사이버 공간을 도배질한다. 그렇게 하여 그들은 그로스먼이 말한 대로 세상을 바꿔 놓았을 뿐만 아니라 세상이 바뀌는 방식마저도 바꿔놓았다. 그런 이유로 미국 네티즌이 올해의 인물이 되었다면 더 큰 상을 받아야 할 이들이 바로 우리 네티즌이다. 우리 네티즌은 세계 네티즌의 원조다. 우리 네티즌도 이미 언론시장을 확 바꿔 놓았다. 1980년대 후반에 민주화가 이루어지자 언론의 자유가 만개하고 우후죽순처럼 신문이 쏟아져 나왔다. 민방(SBS)도 새로 나오고 유선방송과 위성방송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독자나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언론사는 전쟁을 치렀다. 신문전쟁이니 언론전쟁이니 하는 말이 그 시절에는 실감나는 시사용어였다. 그때 신문사가 택한 전술이 고정 팬을 굳히는 것이었고, 그래서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의 한 자락을 붙잡고 특정 정파를 수구꼴통 파쇼니 좌경용공 빨갱이니 하고 몰아세웠다. 그 전략 덕분에 몇 개 신문사는 우군의 지원을 이끌어 상업주의적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 언론사들이 전략의 성공을 자축하는 동안 네티즌은 기존 언론시장을 외면했다. 지금 네티즌은 네이버나 다음에서 뉴스를 얻는다. 네이버나 다음에 뽑혀야 비로소 괜찮은 뉴스로 공인된다. 주류 신문은 장사수단으로 이념이나 정파성을 택했다가 시장의 주도권을 포털 미디어에 내주고 말았다. 네이버의 연간 매출은 최일류를 자처하는 신문의 4배에 이른다. 네이버가 내는 순익은 최일류 신문의 매출 총액보다 많다. 이런 변화를 지각변동(地殼變動)이라고 표현하지만 그 정도 용어로는 부족하다. 언론시장의 변화는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차원이다. 이제 기존 언론사는 다 죽고 말 것인가? 그렇지 않다. 네티즌의 암시에서 교훈을 얻는다면 그 언론사는 쉽게 새 길을 찾을 것이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독일인 모자 이라크서 피랍 무장단체 “아프간 獨철군을”

    이라크에서 숱한 인질 사건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이라크 무장단체의 인질로 잡혀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 10일 ‘정의의 화살’이라는 이라크 무장단체는 한네로레 마리안네 클라우제라는 여성과 그의 아들이 결박당한 채 중무장한 인질범앞에 있는 비디오 테이프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민간인 복장에 무장한 단체 요원은 성명에서 “열흘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독일이 철군하지 않으면 이들을 살해할 것이며 시체도 찾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은 이라크전에는 반대했지만 나토군 일원으로 아프간에 병력 3000명을 파견중이며 앞서 9일 정찰기와 보병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50대로 보이는 인질 여성은 비디오 테이프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향해 “눈앞에서 내 아들을 죽이고 그 다음 나를 죽이려 한다.”면서 “이들은 장난하는 게 아니니 이들의 요구를 수용해 달라.”고 울면서 호소했다. 화면에는 여권으로 보이는 신원 증명서도 비쳤다. 독일 외교부는 “정부내 관련 부처와 그들의 가족과 접촉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질이 누구인지, 왜 이라크에 갔는지 등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앞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인 2명이 지난달 6일 이라크에서 실종됐으며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의의 화살’이란 단체는 알려져 있지 않은 무장단체. 이들은 성명에서 “모든 이슬람은 하나의 나라이고 종교다. 독일이 아프간에서 다국적군을 이끄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佛 시라크 “대선 3선 불출마”

    |파리 이종수특파원|막내리는 시라크 시대. 자크 시라크(75)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저녁 8시 TV회견에서 ‘대선 3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 동안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그는 이날 대선 불출마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12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한 소회를 밝혔다. 이로써 그의 40년 정치 인생을 사실상 마감한 셈이다. 임기는 한달여 남았지만 오는 25일 유럽연합 창립 50주년 기념 베를린 특별정상회의를 제외하고는 주요한 공식 일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랑제콜인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한 그는 1967년 사회분야 담당장관으로 관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18년 동안 파리 시장 역임, 국무총리, 대통령직 연임 등 화려한 길을 걸어왔다. 12년 동안 엘리제궁의 주인으로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하면서 프랑스의 자존심을 지켰고 대내적으로는 인종차별주의에 맞서온 게 주요 치적으로 꼽힌다. 그러나 사회적 격차 해소와 경제 회복 등 자신의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2005년 국민투표에서 EU헌법이 부결된 것도 그의 정치력 한계를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또 ‘불도저’라는 별명답게 많은 구설수도 남겼다.EU 농업 보조금에 집착하는 자신을 비판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부시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 “교육을 잘 받고 자란 태도가 아니다.”등 직설적 발언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많은 화제를 낳았다. 퇴임 후 그의 전망은 밝지 않다. 파리 시장 재직 시절 ‘투표권자 위장 전입’ 의혹은 수사 결과에 따라 그의 앞날을 어둡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장은 그가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아직까지 그가 속한 집권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아 정치권에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중도파 정당인 프랑스민주동맹의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의 거센 돌풍에 고전하고 있는 사르코지 후보로서는 시라크의 지지 천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또 시라크계 정치인의 적극적 지지가 없는 것도 사르코지에겐 악재다. 한편 바이루 후보는 10일 공개된 IFOP의 여론조사에서 1차 투표 기준으로 23%의 지지를 얻어 루아얄과 동률을 기록하면서 기염을 토했다. 집권 중도 우파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는 28%로 선두를 고수했다vielee@seoul.co.kr
  • 시아파 순례객 겨냥 이틀연속 폭탄 테러

    이라크 시아파 이슬람 순례객을 겨냥한 폭탄테러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바그다드 남부 사이디야 지역에서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로 향하던 순례객을 노린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해 적어도 9명이 숨졌다. 남부 바그다드 두라 지역에선 도로 매설 폭탄 공격으로 경찰 7명과 순례객 1명이 사망했다. 뒤이어 바그다드 북동지역 한 카페에서 자살폭탄 공격으로 최소 26명이 죽고,29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지역은 시아파 쿠르드족의 밀집지역이다. 또 바그다드 중심 도로변에 폭탄이 터져 미군 3명이 숨졌다. 이들은 거리 곳곳에 매설된 폭탄을 찾기 위해 순찰을 하던 중이었다고 미군은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시아파 도시 힐라시에서 카르발라로 가는 순례객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하는 텐트 앞에서 2건의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2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군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라크군과 합동으로 이라크 안정화 작전에 돌입했지만 치안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로버츠 게이트 미 국방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바그다드의 치안 개선을 위해 220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해 달라는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의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날개 단’ 라이스 ‘다시 뜬’ 키신저

    북한과 미국의 관계정상화, 즉 수교를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미국내 전·현직 두 외교관의 행보가 눈에 띈다.지난 2005년 1월 조지 W 부시 행정부 2기 국무장관에 오른 콘돌리자 라이스(사진 왼쪽) 장관과,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키신저 전 장관은 1971년부터 1977년까지 국무장관을 지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국무장관인 라이스 장관의 경우 이라크전 수렁 속에서 중동 문제나 북핵문제 해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북핵 문제에선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이나 수교라는 대업을 이뤄내 ‘제2의 키신저’ 또는 ‘여성 키신저’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일각에선 부시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바탕으로 하는 그녀의 행보를 2008년 공화당의 미 대선 전략으로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물론 그녀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민주당의 배럭 오바마(흑인)나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에 맞서는 공화당 후보, 최소한 부통령 후보로 강력 추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외교정책은 9·11테러 이후 ‘민주정부 수립이 지역안정과 미국의 안보를 확보한다.’는 이상주의에서 최근 실용적인 행보로 변했다.2년 전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규정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말 부시 행정부의 중간선거 참패를 계기로, 북한과의 협상 진전에 제동을 걸었던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과 같은 네오콘 세력이 물러나자 날개를 달았다. 6일 김계관 국무성 부상과 단독 회담까지 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1971년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 미·중 수교를 이룬 ‘세기의 외교관’이다. 부시 대통령에게 정책 조언을 하고 있고, 북한에 대해선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해주고 북핵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도 밝히고 있다. 최근 부시 대통령이 키신저 전 장관이 추천한 책 ‘평화의 전쟁’을 탐독하고 있다는 게 뉴스로 소개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 특히 북핵과 대북 수교 문제 등을 직접 챙기고, 라이스 장관-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로 이어지는 외교 라인에 전권을 부여하는 것과 관련,‘키신저의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다는 추측도 설득력을 얻는다. 한때 ‘네오콘’으로 비쳐지기도 했던 콘돌리자 라이스는 사실은 키신저의 ‘세력 균형론’을 이어받은 적통자로 분류된다. 라이스는 스탠퍼드대 교수 출신으로 아버지 부시 대통령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자문관을 맡았었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대통령 신임을 받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국무장관에 오른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 전·현직 관료 중에 두 사람밖에 갖고 있지 않은 경력이다. 네오콘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라이스의 ‘부상, 그리고 데탕트(탈냉전)의 문을연, 여든네 살 키신저의 ‘부활’이 한반도의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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