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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총선, 親EU 야당 승리

    21일 실시된 폴란드 총선에서 중도우파 야당이 카친스키 형제가 이끄는 보수파 여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99%의 개표를 끝낸 결과 친기업, 친유럽연합(EU)을 내세우는 야당인 시민강령(PO)이 41.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집권 법과 정의당은 32.2% 득표에 그쳤다. 시민강령의 연정 파트너로 유력시되고 있는 폴란드 농민당도 8.9%의 지지를 얻어 이 두 정당이 안정적인 연정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총선에는 도시지역의 젊은 층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1989년 공산정권 붕괴 이후 가장 높은 53.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야당의 승리는 쌍둥이 형제인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과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의 급격한 우경화와 대외 고립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집권 보수 여당은 낙태금지 규정을 강화하고 유로화 도입을 반대하는 등 줄곧 반 EU 정책을 폈다. 반면 자유주의 성향의 친기업 정당을 표방하는 시민강령은 세금감면과 국유산업 민영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EU의 통합 정책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시민강령은 또 집권하면 이라크 주둔 폴란드군(900명)을 철수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시민강령의 도날드 투스크(50) 당수는 이번 승리로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된다.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는 그는 13살 때 시위하는 노동자들을 향해 경찰이 발포하는 것을 보고 정치인이 될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실시된 스위스 연방의회 의원 총선거에서 극우파인 스위스국민당과 녹색당이 각각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스위스 연방당국의 공식집계에 따르면 스위스국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29%의 득표율을 올려 제1당의 지위를 유지했다. 스위스 국민당은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의 추방을 촉구한다는 취지에서 ‘세 마리의 흰 양이 검은 양을 발로 차 스위스에서 몰아내는’ 선거벽보와 스위스 주요 도시내의 이슬람 첨탑 건립금지 등 인종주의 선거운동으로 국내외에서 비난을 받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자이툰부대 주둔연장 더이상 안된다

    정부가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파병한 자이툰 부대에 대해 현재 1200명 수준인 병력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면서 주둔을 1년 더 연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말까지 철군하겠다던 약속을 깬 것은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의 협조가 절실하고, 이라크 유전개발과 재건사업 등에서 한국기업 참여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는 점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한다. 우리는 정부의 이같은 결정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은 물론 국익과도 무관한 지나친 눈치보기라는 점을 재차 지적한다. 미국정부는 이라크 파병과 관련, 최근 우리정부를 노골적으로 압박해 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과 가진 시드니 한·미 정상회담에서 계속 주둔을 요청했고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에서 한국군 파병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 이라크 주둔 외국군의 철군 도미노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으려는 시도다. 한반도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부시 정부가 내년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북핵문제 해결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북핵문제와 자이툰 부대의 주둔 연장은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다. 그런데도 정부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깨겠다는 심산이다. 자이툰 부대의 규모를 줄여서라도 당분간 주둔해야 우리 기업들이 실리를 챙길 수 있다는 것은 파병연장을 위한 구실 쌓기에 불과하다.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전이 명분이 없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 한국은 지금까지 동맹국으로서 도리를 충분히 했다. 자이툰 부대를 연내 철군하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 자이툰 연장 무산 가능성

    정부가 이라크 주둔 자이툰부대의 병력을 줄여 내년 연말까지 주둔시킨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파병 연장에 반대한다는 당 방침을 밝혀 국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한나라당은 입장을 유보했지만 민주노동당이 줄곧 반대하는 가운데 신당도 반대 당론을 확정할 경우 파병 연장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9일 정부는 국무조정실장과 국방·통일·외교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자이툰 부대의 주둔기간을 1년 더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신 ‘파병 연장’이란 표현이 아니라 ‘철군시기 조정’이라고 명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23일 국무회의에서 주둔 규모 등 세부 방침을 확정한 뒤 국회 보고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현재 1200여명인 주둔 규모는 600∼900명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합신당의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국회가 파병연장안에 동의할 때는 정부가 올해 안으로 국회에 철군계획서를 제출하는 조건이었다.(파병연장 반대는)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파병 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게 당의 방침인 것으로 안다. 조만간 확실한 당론이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통합신당에는 국방위 소속 위원들을 중심으로 20∼30명 정도가 파병 연장에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병 연장에 찬성하는 의원들 대다수가 반대 당론이 정해질 경우 입장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소속의원 141명 대부분과 민주노동당 9명이 반대 표를 던질 경우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이세영 나길회기자 sylee@seoul.co.kr
  • 첫 EU 대통령 누가 될까?

    |파리 이종수특파원|첫 유럽연합(EU) 대통령은 누가 될까? EU 27개국 정상이 지난 19일 포르투갈 리스본 회의에서 새 개정조약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09년 신설될 EU대통령과 외교총책을 놓고 벌써부터 후보군이 거명되는 등 열기가 뜨겁다. EU 대통령이 탄생하기 전에 넘어야 할 산은 많다.특히 내년 1년 동안 27개 회원국이 국내에서 비준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임기 2년 6개월로 신설되는 EU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기후변화, 쌍무관계 등의 이슈들에 대해 EU 27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자리여서 벌써부터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 언론들은 21일 토니 블레어(사진 왼쪽) 중동 특사와 장 클로드 융커(사진 오른쪽) 룩셈부르크 총리 등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경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새 개정조약에 합의하기 이전부터 강력하게 밀어 왔다. 그는 지난 6월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블레어는 뛰어난 인물에다 영국인 가운데 가장 친유럽 인사”라며 다른 나라 정상들에게 ‘블레어 대통령 카드’를 제안했다. 여기에 브라운 영국 총리도 19일 정상회의에서 “토니 블레어는 어떤 중요한 국제적 직무에도 훌륭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가세했다.그러나 반론도 적지 않다. 블레어가 이라크 참전을 지지하면서 유럽에 분열을 가져왔고 이슬람 세계의 반감이 짙기 때문에 EU통합의 상징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논리다.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후보군이 EU의 베테랑 정치인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안데르스 포그 라스뮈센 덴마크 총리,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전 폴란드 대통령 등이다.vielee@seoul.co.kr
  • [오늘의 눈] 자이툰, 박수칠 때 돌아오라/이세영 정치부 기자

    ‘박수칠 때 떠나라.’ 거래의 타이밍이 생명인 증시에선 철칙같은 경구다. 불확실한 추가수익을 노려 매도를 늦추다 게도 구럭도 잃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얘기다.‘정책 리스크’ 관리에 취약한 한국 관료들로선 새겨들을 구석이 적지 않다. 정부가 자이툰 부대의 규모를 줄여 1년 더 주둔시키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2004년 파병 이후 네번째다.‘한·미동맹’과 ‘경제실익’ 때문이라는 명분까지 똑같다. 문제는 이라크 내 종파 갈등과 정부 재정상태 등으로 볼 때 주둔에 따른 경제실익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 국책연구기관과 금융기관 관계자들 반응은 한결같다. 선투자가 대부분인 이라크 개발사업은 자금회수 전망이 ‘제로’라는 것이다. 실제 현지 정부 형편으론 공무원 월급주기도 버겁다. 미국 정치위기관리그룹이 140개국을 상대로 평가한 국가위험도 순위에서 이라크는 북한보다 30여 계단 아래인 137위다. 안전비용이 순투자비의 2.5배에 달한다는 미 금융기관 보고서도 있다. ‘한·미동맹론’은 또 어떤가. 정부는 북핵 문제에서 미국 협조를 얻기 위해 주둔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미국에 북핵문제와 자이툰 주둔이 ‘등가’의 중요성을 지닌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미국의 북핵전략이 담긴 젤리코보고서나 국무부 관료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임기중 해결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북핵이 자국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리란 판단에서다. 자이툰부대의 거취는 변수가 못 된다는 얘기다. 파병 경위야 어찌됐든 자이툰 부대는 3년간 아르빌에 주둔하며 현지인들로부터 ‘형제’라는 찬사를 들을 만큼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국익론’과 ‘동맹론’을 앞세운 섣부른 주둔 연장으로 쌓아둔 성과마저 무너뜨리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자이툰, 박수칠 때 돌아오라. 이세영 정치부 기자 sylee@seoul.co.kr
  • 쿠르드족·터키군 무력충돌… 수십명 사망

    터키 의회가 쿠르드 반군 소탕을 위한 월경(越境) 작전을 승인한 지 나흘 만에 터키-이라크 국경 지대에서 쿠르드족의 습격과 터키군의 반격이 일어나는 등 대규모 무력 충돌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외신들에 따르면 쿠르드노동자당(PKK) 소속 게릴라들은 이날 새벽 이라크 국경 인근 다글리차 마을 산악 지대에서 습격을 감행, 터키군 병사 1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고 터키군 소식통이 전했다. 아울러 이날 충돌로 10여명의 터키군이 실종됐으며 터키군도 PKK 근거지에 보복 포격을 실시,PKK 반군 23명이 숨졌다고 터키 군 소식통이 밝혔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오후 8시 군 고위 관계자와 각료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터키 군은 습격을 당한 뒤 보복 조치로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마을에 15발의 포격을 가했으며, 국경 인근에도 병력을 추가로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군 관계자는 터키군이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께 터키와의 국경에서 30㎞ 가량 떨어진 아마디야 지역에 집중적인 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국제유가 ‘90弗시대’

    국제유가가 마침내 배럴당 90달러시대에 진입했다. 날개 단 유가의 강세 분위기를 고려할 때 배럴당 100달러시대도 멀지않은 셈이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이 정규거래 마감 후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90.02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어 19일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도 한때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90.07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아침 정규거래가 시작된 이후에는 하락세로 돌아서 오전 10시20분 현재 전날보다 0.57달러 내린 배럴당 88.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18일 전날에 비해 1.10달러 오른 배럴당 84.23달러로 거래를 마쳐 역시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유가 상승세는 터키와 이라크간의 쿠르드 반군 소탕을 둘러싼 전운 고조로 원유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유로화에 대한 미 달러화의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커진 원유 상품 투자에 투기 자금이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을 맞이한 수급 불안과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 등도 유가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유가 급등세와 관련, 석유공사 관계자는 “유가 변동성이 높아져 하루 2∼3달러씩 오르고 내리는 일이 흔해졌으며 시장 상황도 수급 불안 등 나쁜 변수들이 동시에 출현했다.”면서 “강세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져 100달러시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盧정부 ‘美가 北공격땐 동맹파기’ 경고”

    “盧정부 ‘美가 北공격땐 동맹파기’ 경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진보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커밍스 교수는 18일(현지시간) 노틸러스연구소의 온라인 정책포럼에 게재한 ‘김정일 부시와 맞서 이기다’라는 기고에서 부시 대통령과 미 정부의 강경파들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 협상을 거부했으나 북한의 핵실험 이후 결국 북핵 포기의 대가로 대규모 지원을 약속하게 된 사실을 지적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커밍스 교수는 또 부시 행정부가 2002년 9월 ‘악의 축’ 국가들에 대한 선제공격 독트린을 천명하자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보좌관들이 미국이 일방적으로 북한을 공격할 경우 한·미동맹은 파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지도자들은 한국측과의 긴밀한 협력없이, 또는 한국이 반대하는 경우 북한이 공격받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미국으로부터 받아내려 거듭 노력했으나 결국 그같은 약속을 받지 못했다고 커밍스 교수는 소개했다. 커밍스 교수는 이와 함께 딕 체니 미 부통령 진영 등의 일부 관리들은 2002년 북한의 농축우라늄 핵 프로그램 보유 사실이 드러난 뒤 북한에 대한 폭격 작전을 촉구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관리들은 그럴 경우 또 다른 한국 전쟁이 촉발될 것이라고 반대하면서 부시 행정부 내에서 논란이 빚어졌었다고 그는 전했다. 커밍스 교수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 프로그램은 이라크 전쟁의 빌미가 된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정보처럼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커밍스 교수는 북한이 지난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미국보다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북한이 지난해 7월 미사일 시험을 강행하자 9월에 석유 공급을 일시 중단했으며, 북한은 결코 그같은 위협에 굴하지 않는다는 것을 중국에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커밍스 교수는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이 북핵 협상에 나선 것은 이란 때문이라는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이란이 더욱 큰 위협이라고 규정했고, 북핵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 이란에도 핵 협상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 만일 부시가 이란을 무력 공격하기로 결정한다면, 북한은 중립적이거나 문젯거리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커밍스 교수는 주장했다. 커밍스 교수는 미국이 북한과의 적대관계를 친구나 우방은 아니더라도 중립적 관계로 만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럼으로써 중국·러시아와 균형을 이루고 일본의 향후 행보에도 제동을 거는 것이 미국의 합리적인 21세기 동북아 전략이라는 것이다. dawn@seoul.co.kr
  • 김국방 “병력 줄여서라도 계속 주둔해야”

    김장수 국방장관은 18일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자이툰 부대가 규모를 줄여서라도 이라크에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19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할 이라크 자이툰 부대 철군계획안은 당초 정부가 공언한 연내 완전철군 대신 병력을 줄여 내년에도 계속 주둔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김 장관은 이날 국방부·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자이툰 부대의 거취를 묻는 대통합민주신당 박찬석 의원의 질문에 “줄여서라도 있어야 동맹관계에 도움이 되고 임무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터키, 이라크 공격 방아쇠 당기나

    터키가 이라크에 쳐들어가 방아쇠를 당길까. 일촉즉발의 전운(戰雲)이 감도는 터키와 이라크 북부 쿠르드 반군 간의 대립이 전면전으로 번질 위기를 맞았다. 터키 의회는 17일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반군을 공격할 수 있는 정부안을 승인했다. 찬성은 507표, 반대는 19표에 그쳤다. 이로써 터키군은 앞으로 1년간 이라크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벌일 수 있게 됐다.쿠르드족은 1984년 이후 터키를 상대로 자치 확보를 위한 무력 투쟁을 벌여왔다. 지금껏 양측의 충돌로 3만명 이상이 숨졌다. 최근 몇 주 사이에는 쿠르드반군의 공격으로 터키군 13명을 포함해 30명 이상의 터키인이 숨지면서 터키내 여론이 악화됐고 정부도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터키가 대규모 군병력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미국은 물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까지 나서 터키측에 섣부른 군사행동을 자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쿠르드족만 노린다고는 하지만, 이라크 월경(越境)에 이은 군사작전으로 전선이 확산되면 이란 등 주변 국가까지 자극할 수 있다. 때문에 군사전문가들은 터키가 병력을 움직이더라도 특정 목표만 노리는 ‘초정밀작전’을 수행하거나, 소규모 군사작전에 먼저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터키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터키내 정치적인 분위기가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을 점점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이란과 접경지역이며 쿠르드노동자당(PKK) 게릴라의 거점인 칸딜 산악지대에 공습을 감행하는 것이다. 터키는 이 지역에 3500명의 쿠르드족 게릴라들이 숨어있다고 주장한다. 공습에 이어 상황을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이라크 국경지대 안으로 특공대를 투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터키의 한 군사전문가는 “터키의 목표는 이라크를 침공하는 것이 아닌 만큼 터키군이 인구가 밀집한 지역으로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군사작전은 특정목표만 노리는 ‘외과적 수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밀 시섹 터키 부총리도 의회연설에서 “터키병력이 이라크 국경을 넘더라도 쿠르드 게릴라들만을 타깃으로 할 것”이라며 이런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테러지원국’이라고 비난받는 시리아가 터키의 이라크 월경계획을 찬성하고 나서 주목된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테러에 맞서려는 터키 정부의 결정은 적법한 권리이며,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리아의 이런 입장은 자국내 쿠르드족의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단독]“자이툰 파병 경제 실익 없다”

    [단독]“자이툰 파병 경제 실익 없다”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활동으로 경제적 국익 창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정부 주장과 달리 업계와 연구기관은 재건사업 참여를 통한 수익 창출 전망에 극히 비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일각에선 군과 국방부가 자이툰 부대의 주둔연장을 위해 기업진출 가능성을 부풀려 시장의 혼란만 부추긴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대부분 ‘프로젝트 파이낸싱´ 18일 국책연구기관과 금융기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석유법을 둘러싼 종파 갈등과 정부의 빈약한 재정상태 등을 볼 때 쿠르드 지방정부(KRG)가 추진하는 재건사업은 채산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박복영 중동팀장은 “KRG의 재건사업은 정부 발주사업이 아니라 투자자가 자기 돈으로 시설을 짓고 운영과정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라면서 “이라크처럼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큰 곳에선 손실에 대한 현지 정부의 보증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업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영국 투자평가기관 EIU에 따르면 2006년 이라크 중앙정부의 재정 수입은 336억달러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KRG에 할당되는 몫은 40억 달러가 안 된다. 그나마 80%가 정부 경상비다. 재건사업은커녕 공무원 월급 주기도 버거운 셈이다. 자이툰 부대의 주둔 연장이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에 도움이 되리라는 국방부의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 민간연구기관 관계자는 “KRG가 원하는 것은 손실을 감수하고 사업에 뛰어들 모험적 투자자들”이라면서 “파병국 기업에 특혜를 줄 것이라고 판단하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주둔연장 명분쌓기 의혹 국방부는 당초 6월 말까지 자이툰 부대 임무종결계획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지만 미국 정부와 동맹군 동향, 기업진출 가능성 등을 종합 판단해야 한다며 계획서 제출을 두 차례나 미뤘다. 국방부는 이후 13개 국내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한·이라크 합자법인이 KRG와 23조원 규모의 재건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사실 등을 적극 홍보하며 “기업 진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파병 연장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 왔다. 그러나 컨소시엄 참여 기업으로 거론된 대기업들 대부분 참여 계획 자체를 부인하는 등 국방부 발(發) ‘이라크 붐’의 신뢰성은 갈수록 의문시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자이툰 파병 경제 실익 논란] 국내업계 “23兆 재건특수 사업성 불확실”

    [자이툰 파병 경제 실익 논란] 국내업계 “23兆 재건특수 사업성 불확실”

    지난 8월 증권가는 갑작스러운 ‘재건특수´ 기대감으로 요동쳤다.13개 국내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한국·이라크 합자법인 ‘코리쿠르디’가 이라크의 쿠르드지방정부(KRG)와 23조원 규모의 재건사업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으로 거론된 S사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수직상승했다. 내리막을 걷던 H·K·P사의 주가도 일제히 반등세로 돌아섰다. ●군이 개발업자 홍보창구? 흥미로운 점은 MOU 체결 사실을 처음 보도한 곳이 군(軍) 매체인 ‘국방일보’였다는 점이다. 국방일보는 8월10일 ‘국내기업 중동신화 다시 쓴다’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H·S건설 등 13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코리쿠르디 코리아가 댐·고속도로 등 23조원 규모의 재건사업 MOU를 맺었다.”면서 “여기엔 자이툰부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통신과 인터넷 매체가 이 내용을 실시간 속보로 내보냈고, 다음날 대부분의 종합지와 경제지가 ‘23조’라는 사업규모에 초점을 맞춰 비중있게 기사를 다뤘다. 당시 국방일보는 자이툰 부대로부터 보도자료와 함께 코리쿠르디 관계자를 소개받아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이 사실상 개발업자의 홍보창구 역할을 한 셈이다. ●거론 업체 “이름 도용당했다” 보도가 과장됐다는 사실은 취재 결과 쉽게 확인됐다. 기사에 거론된 대기업 H사 관계자는 “자금 회수 전망이나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MOU를 100번 체결해도 소용 없다.”고 일축했다.K사 관계자도 “컨소시엄 참여를 타진받은 적이 없다.”며 “사실상 이름을 도용당한 것”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중견기업 S사 관계자도 “해외담당 직원이 시장조사차 현지를 다녀왔지만 본사는 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접었다.”고 전했다. 업체 반응이 부정적인 이유는 코리쿠르디가 KRG와 체결했다는 MOU를 보면 분명해진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MOU 사본은 말 그대로 계약에 이르는 절차와 조건을 기술한 사문서에 불과하다. 문서 말미엔 “이 문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공식 계약을 맺는 데 참고 지침으로만 사용된다.”는 조항이 첨부돼 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MOU에 열거된 사업들이 시행 여부조차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대부분 다목적댐(5개)과 고속도로(182㎞), 철도, 상하수도 시설(8개 도시) 등 사회인프라 시설로, 댐 건설이 전체 사업비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수출입은행 이라크 담당 유광훈 연구원도 “리스크 보증능력도 없는 KRG가 투자자부터 끌어모으자는 속셈으로 MOU를 남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 발주가 아닌, 선투자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업형태도 걸림돌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복영 중동팀장은 “한국처럼 신용도가 높은 국가도 투자형 사업으로 외자를 유치하긴 어렵다.”면서 “개발업자들은 석유 등 현물을 통한 사후변제 가능성을 얘기하지만 하루 3만배럴 수준인 쿠르드의 산유능력으론 10년이 지나도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전망했다. 산자부 등 정부 일각에서 제기하는 석유사업 진출 전망도 불투명하다. 정파 갈등으로 석유법이 통과되지 않고 있는 데다, 이라크 국민 대부분이 개발권을 외국기업에 넘기는 데 강한 반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기대를 걸고 있는 KRG의 자체 석유법도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잇따른 철군행렬… 군사적 긴장도 고조 상황이 이처럼 비관적임에도 군과 국방부는 사업 전망을 부풀리기에 급급하다. 지난달 국방부 기자단의 자이툰 부대 취재 당시 합참은 일정 대부분을 KRG와 코리쿠르드 관계자 면담에 배정했을 정도다. 이같은 사정은 이달 초 정부 합동평가단이 아르빌을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가 재건특수를 부각시키는 것은 당초 자이툰 부대의 거취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힌 ▲이라크 정세 ▲동맹국 동향 ▲이라크·미국의 입장 ▲국내기업 진출전망 등이 주둔에 불리한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치안이 안정돼 있던 쿠르드 지역은 17일 터키 의회가 쿠르드반군 소탕을 위해 터키군의 이라크 월경(越境)공격을 승인함으로써 군사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파병국의 철·감군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병력을 파견했던 영국마저 병력을 절반으로 줄인 뒤 내년 중 전면 철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사실도 자이툰 부대의 주둔 입지를 좁게 만드는 요소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靑, 자이툰 주둔 연장 시사

    올 연말까지로 예정됐던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주둔 시한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 말까지 자이툰 부대를 철군하겠다는 기존 방침과 한반도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한·미 공조의 중요성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자이툰 부대 주둔 연장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청와대가 자이툰 부대의 연장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청와대는 “연내 철군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밝혀왔다. 정부와 청와대가 사실상 ‘파병연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여겨진다. 천 대변인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정부 평가단의 이라크 현지 조사 결과 자이툰 부대가 민사·재건 작전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이라크 정부와 현지 주민의 호응도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안보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정부의 입장을 조율, 적절한 시점에 국민에게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장수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합참 국정감사에서 자이툰 부대의 임무종결계획서를 19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의 질의에 “정부 부처 간에 합의가 거의 돼 가고 있다.”면서 “일단 19일에 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박찬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힐러리에 맞설 선거전략에 올인”

    “힐러리에 맞설 선거전략에 올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캐피톨)에서 남쪽으로 두 블록을 내려가면 1번가와 2번가 사이에 하얀색 4층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얼핏 소박해 보이는 이 건물이 미 공화당의 중앙당이라고 할 수 있는 전국위원회(RNC)이다. 16일(현지시간) 공화당이 워싱턴 주재 외국 특파원 10여명을 RNC로 초청했다.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을 ‘홍보’하고 기자들을 ‘교육’하기 위한 자리였다. “사진과 녹음은 안 됩니다. 펜과 수첩만 꺼내세요. 오늘 발언은 모두 백그라운드입니다. 공화당 관계자라고만 인용해주세요.”미 국무부에서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 파견된 밥스 체이스 정치분야 담당관이 RNC에 도착하기 직전에 취재의 ‘룰’을 설명했다. ●“민주당서 누가 나오든 승리 자신” RNC 빌딩 안으로 들어서면 왼쪽으로 응접실이 오른쪽으로 홀이 나온다. 소파가 놓인 응접실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 부부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오른쪽 홀에는 로널드 레이건·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체니 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또 공화당이 배출한 첫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과 RNC 지도부의 사진도 볼 수 있다. 고위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RNC의 역할과 내년 대통령 선거 전략 등에 대해 설명했다.RNC의 주요 역할은 대선 및 상·하원 선거에 나설 후보자 선정, 선거운동 전략 개발, 선거운동원 교육, 선거자금 모금,50개주 공화당과의 협력 조율 등이라고 한다.RNC 고위관계자들은 모두가 깔끔한 정장을 입고 머리에 기름까지 발라 단정하게 넘긴 모습을 보였다. 또 이들의 설명을 들으며 공화당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 주)을 얼마나 의식하는가를 저절로 알 수 있었다. 클린턴 의원을 비판하는 RNC 관계자들의 두 눈에서는 광채가 솟는 것 같았다. “미국인들이 여성이나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미국은 가장 훌륭한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능숙하게 받아넘겼다. 그러나 그는 곧이어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앞서 여러가지 문제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RNC의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공화당의 첨단 선거운동 기법을 설명하면서 “민주당의 후보로 누가 나오든 공화당은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시 대통령의 낮은 인기가 공화당 재집권의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RNC 고위관계자는 “미국인들은 이라크전이 실패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대 테러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에 비해 모금이 시원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공화당의 후보가 확정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RNC의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은 워싱턴의 다른 사무실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파티션으로 나눈 공간에서 RNC 직원들은 분주하게 또는 차분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무실 곳곳에 설치된 TV는 대부분 보수적인 폭스뉴스에 맞춰져 있었다. 한 사무실의 게시판에 걸린 캘린더가 눈에 띄었다.‘오늘은 10월16일. 선거일까지는 385일.2008년 2월5일까지는 112일’ 2008년 2월5일이 무슨 날이냐고 한 직원에게 물었더니 “그날 주요 지역의 경선이 한꺼번에 치러져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캘린더 위에는 한 사람의 어록이 적혀있었다. 어록의 주인공은 부시 대통령도 레이건이나 링컨 전 대통령도 아닌 힐러리 클린턴이었다.“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당신이 가진 것을 조금 빼앗아야 할 수도 있다.”힐러리가 얼마나 ‘급진적인 좌파’인가를 되새기며 투쟁심을 고취하는 일종의 ‘와신상담’과 같은 문구였다. ●“힐러리 한미FTA 반대는 실수” RNC 관계자에게 한국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입장을 묻자 “RNC는 작은 정부 등 큰 이슈에 대한 입장만 밝히고 구체적인 현안은 각 후보들에게 맡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곧 “힐러리는 한·미 FTA를 반대했는데 그건 큰 실수”라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도 다른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화당에서는 누가 후보가 되든 그렇게 중구난방식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대북 협상정책을 공화당에서도 전폭 지지하느냐고 묻자 “후보들이 각자 판단하겠지만 현재 부시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박성화호 아쉬운 한방… 제동걸린 연승

    골결정력 부족이 올림픽대표팀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17일 다마스쿠스의 알 압바세얀 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 B조 4차전에서 전후반 내내 주도권을 잡고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0-0으로 비겨 3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한 대표팀은 조 선두를 지켰지만 이날 밤 늦게 마나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에서 바레인이 승리할 경우 승점 ‘1’차로 쫓기게 된다. 대표팀은 다음달 17일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5차전을 치른다. 8개월 만에 돌아온 박주영이 선발 출전해 공격을 주도한 대표팀은 경기장 잔디가 거칠어 패스와 마무리슛의 정확도가 떨어져 애를 먹었다. 전반 19분 박주영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흐른 것을 뛰어들던 오장은이 다시 골문 중앙으로 넘겨주자 이상호가 머리에 맞혔으나 골대를 맞고 튕겨나와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박 감독은 백지훈 대신 이청용을 투입, 오른쪽 측면 돌파를 맡겼으나 여의치 않자 15분쯤 서동현을 김승용 대신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서동현은 투입되자마자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2대1 패스로 박주영에게 완벽한 찬스를 열었지만 박주영이 이를 중앙으로 뛰어들던 이청용에게 밀어주는 바람에 수비수가 앞서 걷어내 또 기회를 날려버렸다. 후반 20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서동현이 헤딩슛으로 따내기 위해 솟아올랐으나 그대로 흘러나오자 이근호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회심의 왼발 발리슛을 날렸고 이를 골키퍼가 쳐내 또다시 기회를 놓쳤다. 곧바로 위기가 찾아들었다. 후반 31분, 문전에서 동료가 머리로 걷어낸 공이 자신 앞으로 흐르자 하산이 이를 그대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지만 정성룡이 가까스로 손으로 걷어내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2분 뒤 이날 처음으로 공격에 가담한 김창수가 올려준 크로스를 서동현이 문전 바로 앞에서 헤딩슛했지만 또 아깝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1분도 안 되는 사이 박주영과 서동현이 문전 혼전 중에 잇따라 슛을 날렸지만 역시 골문을 열지 못했다. 연승행진에 제동은 걸렸지만 ‘박성화호’의 성과는 있었다. 박주영은 풀타임 출전으로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고, 장신 공격수 서동현도 조커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김진규의 결장으로 걱정했던 포백라인 역시 생각보다 안정된 움직임을 보였다. 앞서 A조의 북한은 안방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경기를 역시 득점없이 비겨 1무3패를 기록,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도 승점 7에 그쳐 현재 2승2무(승점 8)인 이라크에 뒤져 본선 탈락이 확정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축구 최종예선] 박주영 부활하나

    [베이징올림픽 축구 최종예선] 박주영 부활하나

    올림픽대표팀에 돌아온 박주영(22·FC서울)이 부활의 날갯짓을 할까. 박주영이 17일 오후 9시 다마스쿠스의 알 압바세얀 경기장에서 열리는 시리아와의 베이징올림픽 축구 최종예선 B조 4차전에서 ‘찰떡 호흡’ 김승용(22·광주)과 짝을 이뤄 선봉에 선다. 예멘과의 2차예선 1차전에서 배치기 퇴장한 지 8개월 만이고 둘이 투톱으로 나서는 건 2년 만. 6회 연속 본선행의 8부 능선에 오른 박성화호의 4연승 여부보다 박주영이 얼마나 제몫을 해주느냐에 더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13일 자신이 빠진 일본과의 비공개 연습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한 데다 최근엔 ‘평발 논쟁’까지 겹쳐 박주영으로선 명예를 회복해야 할 처지. 더욱이 이청용, 고명진 등과 함께 차출됨으로써 소속팀의 6강 플레이오프행이 좌절된 것을 시리아를 상대로 화풀이해야 할 상황. 그로선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20세이하 대표팀 소속으로 2004년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일본과의 준결승을 시작으로 6경기에서 해트트릭 등 12골을 터뜨리며 한창 잘나가던 골 퍼레이드를 제지당한 게 바로 2005년 2월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이었기 때문. 이번 대결 장소가 당초 알레포에서 다마스쿠스로 조정된 것도 그의 설욕을 예감케 만든다. 이날 올림픽대표로 데뷔하는 이청용이 날카로운 돌파와 빼어난 개인기로 박주영에게 얼마나 많은 기회를 엮어줄지도 관전 포인트. 세계청소년선수권과 K-리그 활약으로 박성화 감독은 사령탑 부임 직후 1순위로 발탁하려 했지만 부상 탓에 이제야 합류했다. 최종예선 3경기 4득점의 빈공에 허덕이는 올림픽대표팀이 둘의 가세로 얼마나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일지도 지켜볼 대목. 반면 수비를 둘러싼 박 감독의 근심은 여전하다. 김진규(FC서울)가 발목을 다쳐 빠지는 바람에 한때 스리백 전환까지 고려했던 박 감독은 고심 끝에 김창수(대전)-강민수(전남)-이요한(제주)-신광훈(포항) 등의 잠재력을 믿고 포백라인을 구축했다. 한편 3전패로 탈락 위기에 놓인 A조 북한은 같은 날 오후 4시 조 최강 이라크를 김일성경기장으로 불러들여 벼랑끝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불편한 진실/황성기 논설위원

    ‘세계의 양심’ 놈 촘스키는 지식인의 책무를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 자신 생애를 일관해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등 미국에 의한 침략과 도발, 학살을 패권적 제국주의라는 시각에서 비판했다. 그는 나아가 “인간사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 문제에 대한 진실을 그 문제에 대해 뭔가를 해낼 수 있는 대중에게 알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책무를 다하는 지식인은 한줌에 불과하다고 보는 촘스키다. 그는 채찍 소리가 없어도 재주를 잘 넘는 개에 타락한 지식인을 빗댄 조지 오웰의 풍자를 빌려 “지식인은 잘 훈련되고 잘 세뇌되어 채찍이 필요없는 잘 훈련된 개”라고 비꼬았다.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거머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도 촘스키 식 책무를 다하는 지식인의 한 전형이다. 비록 사회나 국가의 폭력을 고발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 자연에 휘두르는 폭력, 그것이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재앙의 진실을 세계인에게 알려 인류의 번영과 평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노벨위원회가 높게 평가한 것이다. 고어는 그의 다큐멘터리와 책 제목인 ‘불편한 진실’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세상에는 듣기 싫은 진실이 있다. 진실을 알게 되면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 인정하면 그 자신이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모두에게 꽤 불편한 일이다.”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36%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국가 미국만 해도 조지 부시가 대통령이 된 직후인 2001년 3월 교토의정서 탈퇴를 선언했다. 고어의 경고는 지구 온난화를 촉진하는 기업이나 국가, 부시 대통령에겐 불편한 진실이다. 변양균·신정아씨에게는 ‘예술적 동지’라며 그렇게도 부인했으나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밝혀낸 연인 관계라는 사실이 불편한 일일 것이다. 스타벅스에는 커피값의 10분의1에 불과한 원가가, 전두환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에겐 영화 ‘화려한 휴가’가, 군위안부의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일본에는 미 의회의 위안부 결의가 불편한 진실이다. 정부가 기자들을 내쫓으려고 경찰까지 동원했다. 기자실을 없애고 기자들을 잘 훈련된 개처럼 통합브리핑센터로 몰아넣으면서까지 감추려는 이 정부의 불편한 진실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佛 ‘빅 브러더’ 사회로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가 시민들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한 이른바 ‘빅 브러더’ 사회로 성큼 다가설 전망이다. 미셀 알리오-마리 프랑스 내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일간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감시 카메라는 테러와 불안전에 대처하는 필수 수단”이라고 전제한 뒤 “2009년 말까지 프랑스 전역의 감시 카메라를 3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알리오-마리 장관은 구체적으로 “파리의 경우 이미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지하철에 경찰의 판독기능이 훨씬 강화된 감시 카메라 6500대를 더 늘리고 지방 230개 도시에도 시설을 확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표는 지난 10일 필리프 멜시오르 행정총감독관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이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에는 34만대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또 이를 3배로 늘리기 위해서는 50억∼60억유로(약 6.5조∼7.8조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이 계획의 도입 배경과 관련, 알리오-마리 장관은 “영국이 올해 6월 런던에서 테러 사건을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은 감시 카메라 시스템이 잘 갖춰진 덕분”이라며 “영국 감시카메라 시스템은 프랑스보다 10배나 좋다.”고 강조했다. 영국에는 약 420만대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표는 경찰이 모형 글라이더 크기의 무인 항공정찰기를 치안감시용으로 도입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맞물리면서 ‘빅 브러더’ 논란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앞서 프랑스 경찰은 폭 1m, 길이 60㎝, 무게 1.5㎏가량인 무인정찰기를 150∼500m 상공에 띄워 장착 카메라로 범죄와 소요 다발 지역인 파리 근교 등을 집중 감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파리 외곽 봉디의 사회당 소속 시장은 “파리 교외 지역은 이라크가 아니다.”며 “무인정찰기가 떠서 우리 시를 감시하게 되면 우리 시의 명예가 크게 손상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센-생-드니의 사회당 소속 의원인 다니엘 골드베르도 “이 계획이 현실화하면 외곽 빈민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모두 범죄인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고 반발했다.vielee@seoul.co.kr
  • 이라크·아프간 한국군 美, 계속 주둔 공식요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미국 정부는 한국군이 이라크는 물론 철수를 결정한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계속 주둔해 줄 것을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정무 담당 차관은 11일(현지시간) 심윤조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이라크와 아프간에 군 병력을 파견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면서 파병이 지속되기를 희망했다고 심 차관보가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밝혔다. 심 차관보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계속 주둔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특파원들의 질문에 “이미 국회 결의에 따라 철수 입장을 밝혔으며, 그런 방침을 바꾸겠다는 어떠한 움직임도 정부 내에 없다.”고 말했다.심 차관보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 합의문에 포함된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3자 혹은 4자 정상회담’ 논란과 관련,“당시 3자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중국이 참가할 의사가 있는가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회담 직후 중국의 참여의사가 확인됐기 때문에 4자 정상회담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연말로 예정된 아프간 철군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dawn@seoul.co.kr
  • [씨줄날줄] 놈현스럽다/함혜리 논설위원

    지난 2003년 네티즌 사이에 유행하던 ‘놈현스럽다’라는 표현이 새삼 화제다. 국립국어원이 발간한 ‘사전에 없는 말, 신조어’라는 책자에 이 단어를 수록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책자는 ‘놈현스럽다-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을 주는 데가 있다.’로 소개했다. 이밖에도 ‘노짱-노 대통령을 속되게 이르는 말’‘노비어천가-노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말’ 등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용어들을 실었다. ‘놈현스럽다’는 노 대통령이 이라크전 파병을 결정하자 그를 지지하던 네티즌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오마이뉴스는 2003년 4월6일자에 송태경 민주노동당 정책국장이 인터넷매체 ‘진보누리’에 실은 ‘놈현스럽다’에 대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송 국장은 ‘상식과 원칙을 말하고 실천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뒤통수를 친다.’는 뜻 외에 여러가지 확장된 용법을 갖는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자기편이 아니면 모두를 적으로 간주해 보수든 진보든 모두 나쁘고 틀렸다고 우긴다거나, 즉흥적인 판단오류도 무언가 깊은 뜻이 있는 것처럼 포장하고 옳다고 우긴다는 식이다. 입장이 다르면 말이나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는 뜻도 있다. 이 표현은 ‘얼짱’‘다모 폐인’‘귀차니즘’ 등과 함께 2003년을 풍미한 인터넷 신조어로 꼽힌다. 신조어는 그 시대의 문화와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키워드가 된다. 언어정책을 총괄하는 국립국어원은 이런 취지에서 올 한글날을 맞아 2002년부터 5년간 새롭게 생겨난 3500개 단어를 정리했다. 취지는 좋았는데 노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청와대가 발끈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청와대의 항의를 받고 한때 회수여부를 검토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인 끝에 국립국어원이 배포를 중단하고 인터넷 사이트에 사과문을 싣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국립국어원은 “앞으로 특정인의 인격권이나 명예를 침해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조사와 검토 절차를 마련해 이번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발끈한 청와대나, 청와대의 항의에 화들짝 놀라 백배사죄하는 사과문을 실은 국립국어원이나 놈현스럽긴 매한가지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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