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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연 한화 회장 “베트남 적극 공략”

    김승연 한화 회장 “베트남 적극 공략”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호앙 쭝 하이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나 생명보험과 신도시 개발, 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베트남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가진 회동에서 2009년 대한생명을 통해 진출한 베트남 보험 사업에 대한 확대 의지를 밝히면서 “한국이 높은 교육열을 통해 교육 보험상품을 많이 개발했듯이 우수한 인재가 많은 베트남도 보험 시장에서의 잠재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한화건설이 최근 이라크 신도시 건설을 수주하는 등 도시 건설 분야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진출을 타진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이 최근 집중 육성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과 바이오 분야도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관계 기관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호앙 쭝 하이 부총리는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한화그룹의 베트남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런던올림픽 2차예선] 北 축구, UAE에 0-1 무릎

    북한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졌다. 북한은 지난 19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치러진 UAE와의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11분 UAE의 주마 가리브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무릎을 꿇었다. 탈락 위기에 몰린 북한은 23일 UAE의 알카타라 스타디움에서 2차 예선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1위의 팔레스타인은 20일 바레인의 마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97위 바레인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27분 칼레드 살렘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날 승리로 팔레스타인은 23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람 마을의 파이살 알후세이니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종 예선에 오르게 된다. 이 밖에 이란은 ‘라이벌’ 이라크와의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뒀고, 오만은 중국을 1-0으로 물리치고 최종 예선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또 아시아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일본(14위)과 호주(20위)도 각각 쿠웨이트와 예멘을 상대로 3골씩 넣는 일방적 경기를 펼쳐 각각 3-1과 3-0로 이기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美 “빈라덴처럼 알자와히리 추적·사살”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은 16일(현지시간)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새 지도자로 옹립된 아이만 알자와히리에 대해 “오사마 빈라덴과 같이 추적해 사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멀린 의장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알자와히리가 그 자리에 갔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알자와히리와 그의 조직은 여전히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빈라덴을 찾아서 성공적으로 사살한 것처럼 알자와히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리핑에 동석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알카에다 최고지도자라는 자리가) 지금 같은 환경에서 누가 가고 싶어하는 자리인지 모르겠다.”면서 “새 알카에다 지도자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알자와히리는 빈라덴과 같은 카리스마가 부족한 인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알자와히리의 옹립은 근본적인 변화를 부르지도 못할 것이며 이미 알카에다의 이념은 몰락했다.”고 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누가 알카에다를 이끄느냐 하는 문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가세했다. 한편 미국 기업 및 기업인, 관료 등이 포함된 ‘테러 대상 목록’들이 지난주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인터넷 포럼에서 발견돼 미 국토안보부가 내부 경계령을 내렸다고 폭스뉴스가 16일 보도했다. 목록에는 미 에너지·군수기업 핼리버튼과 자회사 KBR의 최고경영자들과 정부 관계자 등 이라크 전쟁 관련 인물들과 미디어 업계 관계자 등 수십명이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이라크 재건자금 66억弗 도난 의혹”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이라크 재건 자금 가운데 66억 달러(약 7조 1445억원)가 도난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이 자금의 사용처가 6년간에 걸친 국방부 감사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도난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스튜어트 보엔 이라크 재건사업 특별 감사관은 “도난당했다면 미 역사상 최대 도난액수”라고 밝혔다. 이라크 관리들은 돈을 되찾기 위해 미 정부와 법적투쟁으로 맞설 태세다. 문제의 66억 달러는 부시 행정부가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 이후 재건사업을 위해 군용기를 통해 현금 다발로 수송된 돈이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에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주겠다며 화물기에 100달러짜리 지폐 24억 달러를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5월까지 모두 20차례에 걸쳐 120억 달러의 현금을 실어날랐다. 도착한 현금은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관저의 지하 금고와 미군 기지에 나눠 보관된 뒤 이라크 정부나 건설도급업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목격자는 지폐 다발이 마대자루에 담겨 계약자들에게 던져질 정도로 관리가 형편없었다고 회고했다. 국방부 감사에서는 아무 단서도 포착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계약업자나 이라크 관리들을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이라크 측은 이 자금이 당시 식량 및 구호품 수입에 한해 허용한 유엔의 석유 수출 프로그램 ‘오일 포 푸드’와 이라크 자산 동결로 조성된 것이라며 미국 정부를 상대로 법정공방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정계는 미국 정부가 이 돈을 꼼짝없이 물어줘야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지구촌은 사이버 전쟁중] 미국은 사이버전 글로벌 전략전술화

    미국 정부는 해킹이 미국에 대한 무력 공격행위라는 생각을 굳혔다. 백악관은 지난달 미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이 해킹 피해를 당한 직후 사이버보안 방안을 논의한 결과 군사적 대응 방침을 정했으며, 해킹을 ‘전쟁행위’로 명시한 보고서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해킹이 진주만 공습이나 9·11테러처럼 기습적으로 허를 찌를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사실 미국이 해킹 피해에 대해 경각심을 본격적으로 가진 것은 2년여 전부터다. 미 국방부는 2009년 1월 국방보고서에서 ‘네트워크 중심의 전투’(NCW)를 미군의 핵심역량으로 규정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네트워크 보안문제를 총괄하고 미래의 사이버전에 대비하기 위해 백악관에 국가 사이버 보안조정관을 뒀다. 사이버 보안 조정관은 사이버 테러 발생시 국가안전보장회의, 국방부, 국토안보부 등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총지휘관 역할을 수행한다. 그해 5월 미군 전략사령부는 군인 2000~4000명으로 구성된 ‘네트워크전 특수부대’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다음달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사이버사령부’를 창설, 기존의 사이버 전력의 통합을 도모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사이버사령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사이버사령부는 미군 전략사령부의 지휘 아래 있다. 전략사령부는 모든 정보와 전력을 유기적으로 통합·활용해 전 세계적으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지휘부다. 결국 사이버사령부가 전략사령부에 배속됐다는 것은 미국이 사이버전을 글로벌 전략전술로 다루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방부에만 700만대의 컴퓨터가 있고, 1만 5000개의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 정부의 네트워크 보안 예산은 연간 100억 달러 또는 전체 정보기술(IT)예산의 1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이버전쟁의 시초 역시 미국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이 19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에 특수 공작원을 파견, 이라크 방공 시스템에 컴퓨터 바이러스를 탑재한 칩을 심어 방공시스템을 마비시켰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란 핵발전소가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stuxnet)에 감염됐을 때도 미국의 사이버 공격설이 유력하게 대두됐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일 미 국방부가 컴퓨터 해킹을 위한 사이버무기(바이러스 포함)들을 승인한 리스트를 만들었으며, 여기에는 스턱스넷 같은 바이러스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응징하면 전쟁의 마침표 찍을 수 있을까

    응징하면 전쟁의 마침표 찍을 수 있을까

    지난달 1일 저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TV 카메라 앞에 서서 비장한 표정으로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외곽에 은신해 있던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 정의가 구현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미국 시민들은 밤중에 거리로 뛰어나와 성조기를 흔들며 춤을 추고 환호성을 질렀다. 꼭 10년 전 미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한 ‘9·11 테러’에 대한 응징이 이뤄졌다는 기쁨에서다. 이로써 테러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불안감은 씻어지고, 두 다리 쭉 펴고 잠들 수 있는 평안한 시절은 찾아오게 됐을까. “빈 라덴의 사망이 테러와 전쟁의 끝은 아니며 미국은 계속해서 알 카에다 소탕 작전을 진행할 것입니다.”라는 오바마와 “당신들은 지금 빈 라덴의 순교에 기뻐하지만 그것을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성전을 계속 벌이겠습니다.”라고 응전하는 알 카에다의 또 다른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 테러의 공포는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욱 심각하게 현재진행 상태다. 이러한 테러와 폭력적인 갈등은 엉뚱한 희생자를 낳는다는 점에 그 심각성이 더하다. 다수 집단 공동체의 평안을 위해 정치적, 문명적, 인종적, 종교적 소수자들에 대한 폭력과 살인, 범죄가 당연시 여겨지는 모습으로 귀결된다. ‘9·11의 희생양’(마이클 웰치 지음, 박진우 옮김, 갈무리 펴냄)은 이를 ‘현대의 희생양 만들기’라는 입장에서 접근하며, 생생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담아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 하에 미국 사회에서 벌어진 정치, 문화, 사회적 사건들을 목록화하고 분석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증오범죄와 국가범죄’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9·11 이후 미국 행정부가 나서서 무고한 이들에 대한 적대감과 범죄를 부추겼던 문제점들을 낱낱이 지적한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대 테러전쟁은 미국 정부의 정치적 수사이자 전술에 불과하며 국가방위를 위한 전략이 아니다.’라고 규정한다. 실제 9·11 이후 미국에서는 알 카에다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오로지 무슬림 또는 중동아시아, 남아시아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외국에서 검거, 억류, 추방당한 이들이 늘었는가 하면, 미국인일지라도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동조하지 않는다면 ‘애국자법’(Patriot Act) 등에 근거해 얼마든지 감시당하고, 인권을 유린당하며 적(敵)의 개념에 쓸려 들어갈 수 있게 됐다. ‘9·11의 희생양’과 달리 ‘소수에 대한 두려움’(아르준 아파두라이 지음, 장희권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은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분쟁과 갈등, 테러의 기저에 소수자를 만들어 내는 사회 구조가 있음을 직시한다. 좀 더 편안한 에세이 형식을 취하면서도 그 시선은 전 지구적이자 통사적으로 넓게 확장시켰다. 9·11 외에도 2005년 7월 영국 런던의 지하철 테러, 같은 해 프랑스에서 일어난 이주민들의 폭동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르완다, 인도네시아,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종교 갈등 또는 종족 학살, 테러 등의 형태로 갈등과 폭력이 구체적으로 표출됐다. 이 과정에서 이웃으로 가깝게 지내오던 사람들이 어느날 돌멩이를 던지고 테러를 가해야하는 대상으로 바뀐다. 인도 출신의 문화인류학자인 아파두라이 미국 뉴욕대 석좌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일련의 갈등은 다수를 이루는 사람들이 ‘종족적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와 ‘타자’(他者)를 나누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폭력을 통해 소수를 가려내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소수로 인해 완결된 하나가 될 가능성을 차단당한 다수는 분노하고, 소수를 없애버리는 폭력적 정화(淨化)의식에 다다른다. 그는 ‘소수가 다수에게 결핍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두려운 존재’라고 하면서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는 결국 공동체 형성을 위한 훈련’이라고 정의한다. 아파두라이 교수의 논리 근간에는 근대 국민국가가 중심이 되는 체제인 ‘척추 체제’와 세계화가 이뤄지는 체제인 ‘세포 체제’의 혼재에 대한 고민이 있다. 그는 전 지구화의 절정기(high globalization)이자 초국가적으로 순환하는 시대에 늘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불확실성과 불안전성, 불완전성에 대한 두려움이 소수자를 두려움에 떨게 하고 폭력을 행사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파키스탄과 끊임없이 국경과 종교를 두고 분쟁하는 인도의 사례에서 소수자에 대한 두려움과 폭력의 모습은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9·11의 희생양’ 1만 9000원, ‘소수에 대한 두려움’ 1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OPEC 증산 불발… 세계경제 먹구름

    OPEC 증산 불발… 세계경제 먹구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증산 합의에 실패, 상당기간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세계 경제에 악재가 생긴 셈이다. OPEC 12개 회원국은 8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정례회의를 갖고 석유 증산을 논의했지만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로 증산이 무산됐다. 증산을 추진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다. 이번 회의는 사상 최악의 회의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이번 회의에서 하루 석유 생산량 쿼터를 150만 배럴 추가한 3030만 배럴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사우디와 함께 이 같은 방안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란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알제리, 앙골라, 이라크, 리비아 등 7개국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나이지리아는 “OPEC의 결정을 따르겠다.”면서 한발 물러났다. 상대적으로 경제 상황이 안정된 친미 성향의 4개국과 분쟁과 테러, 시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다른 회원국들간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셈이다. 합의 무산의 가장 큰 이유는 중동 지역의 정치적 긴장 때문이다. 가령, 카타르는 리비아 반군을 지지하고 있다. 사우디는 시아파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수니파 바레인 정권을 지지, 시아파 국가의 맹주인 이란과 악감정이 생겼다. 이들 국가들이 일관된 합의를 도출하기엔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져 버렸다. 로이터는 “과거 중동 지역에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 OPEC에서 사우디의 영향력이 약화된 선례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유가다. 지난 1년간 배럴당 30~40달러 가까이 치솟은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OPEC을 중심으로 한 석유 생산국들의 증산이 불가피했다. 국제사회의 요구도 거셌다.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최근 고유가 행진으로 가계와 기업의 소득이 감소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 증산이 협의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합의 실패로 우려는 더 커졌다. 당장 이날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65달러(1.6%) 오른 배럴당 100.74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최고치다. 5월 이후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겨우 안정세에 접어든 유가가 다시 요동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OPEC의 다음 정례회가 12월로 예상돼 있어 올해 안에 유가가 하락될 것이란 기대감마저 무너진 상황이다. JP 모건 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다음 회의가 3개월 뒤에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는 이번 합의와 별도로 석유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6월에도 산유량을 하루 최소 50만배럴씩 추가, 매일 950만∼97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합의를 등지고 사우디가 증산을 하겠다는 것은 OPEC 생산량 쿼터제의 종식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유엔 사무총장 연임 기정사실화… 반기문 리더십에 특별한게 있다

    유엔 사무총장 연임 기정사실화… 반기문 리더십에 특별한게 있다

    유엔 총회의 표결이 남아 있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은 기정사실이 된 듯하다.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을 비롯해 이미 북한까지도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반기문 대세론’이 굳어진 양상이다. 특별한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한 반 총장은 2016년 말까지 사무총장직을 계속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에 도전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전후해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그룹 대표 53명과 미국·중국·프랑스·일본 등 주요국의 반 총장 지지가 잇달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반 총장의 리더십에 따라 유엔이 지구촌의 위기와 도전에 대응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면서 “유엔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될 기구이며 반 총장이 중요한 개혁을 이끌어 왔다.”고 연임에 힘을 실어 줬다. 박인국 주유엔 대사는 서울신문에 “아시아그룹이 반 총장의 연임을 승인한 만큼 다른 후보가 출마하는 것은 40억 아시아 인구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다른 출마자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되며 선거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반 총장 단독 입후보이니만큼 (이달 말쯤) 총회에서 투표 대신 박수로 추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역대 7명의 사무총장 가운데 연임에 실패한 사람은 반미 성향이 강했던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뿐이었다. 따라서 반 총장의 연임이 특별한 경우는 아니다. 하지만 반 총장이 재선 도전을 천명하자마자 유력 국가들이 즉각적으로 지지를 밝힌 것은 분명 이례적이다. 반 총장 주변 인사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겸손함, 친화력 같은 인간적 매력과 사안의 핵심을 짚는 명석함이 리더십의 요체로 분석된다. 박 대사는 “반 총장이 처음에는 사무총장으로서 너무 말을 안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자신을 자랑하지 않고 조용히 할 일을 다하는 동양적 겸손이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또 “반 총장은 술수를 부리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고 솔직해서 다들 호감을 갖는다.”고 했다. 이런 매력은 각종 현안에서 발현됐다. 예컨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출범하려 할 때 유엔 내부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많았다. G20이 유엔을 대체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반 총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G20 국가와 유엔 회원국 사이를 오가면서 설득했고, 결과적으로 두 기구를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얻었다. 여성 인권을 대폭 강화한 것도 호평을 받았다. 유엔에 여성 문제를 전담하는 기구를 만든 것은 반 총장의 아이디어였다. 몸을 사리지 않고 재난 현장을 직접 찾는 현장형 리더십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주유엔 이라크 대사는 “반 총장이 이라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와 바로 앞에서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도 맞았다.”면서 “솔선수범하는 반 총장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권력의 맥을 정확히 짚는 정치적 감각도 간과할 수 없다. 유엔 사무총장 자리는 사실상 미국, 중국 등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결정권이 있다. 반 총장은 이 메커니즘을 정확히 읽고 처신했다. 외교 소식통은 “반 총장은 사소한 사안이라도 상임이사국에 알리고 상의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에 ‘선택과 집중’을 한 것도 성공 비결이다. 반 총장은 기후변화와 식량위기 등 대의명분이 좋고 이해관계가 비교적 첨예하지 않은 이슈에 ‘집중 투자’했다. 반면 지역 분쟁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를 두고 한때 서방 언론으로부터 너무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역 분쟁은 한쪽을 편들면 다른 한쪽이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전체 회원국을 대표하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일방적으로 편들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대신 한쪽의 잘못이 명백할 때는 과감하게 목소리를 냈다. 특히 지난 3월 리비아 공습 논의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고 반 총장의 과단성에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박지성은 잊어라… 조커 구자철 출격

    박지성은 잊어라… 조커 구자철 출격

    “(박)지성이를 다시 불러올 수는 없지 않은가. 세르비아전에서는 (구)자철이가 왼쪽 날개로 뛸 것”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의 속은 까맣게 탄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영표(알힐랄)가 은퇴한 뒤 평가전마다 ‘후계자 찾기’를 시도했지만 아직 흡족한 선수가 없다.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은 9월부터 시작되는데 마음만 조급하다. 세르비아(3일)-가나(7일)와의 A매치 2연전이 끝난 뒤 8월 10일 일본전(삿포로)을 마지막으로 월드컵 예선이 막을 올린다. ‘옥석 가리기’를 마쳐야 할 때다. ●자리 바뀐 구자철 가능성 점검 가장 시급한 포지션은 역시 ‘산소 탱크’가 맡았던 왼쪽 측면 미드필더다. 세르비아전(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일단 ‘구자철 시프트’를 꺼내 든다. 박지성 은퇴 때부터 조 감독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포스트 박지성’으로 꼽았다. 구자철은 올해 초 카타르아시안컵 득점왕(5골)을 차지하며 절정의 모습을 보여줬다. 세밀하고 빠른 패싱플레이, 공격진과의 유기적인 움직임, 동료들을 살리는 영리한 시야까지 갖췄다. 해외 진출도 일사천리였다. 대표팀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했던 구자철은 지난 2월 터키와의 평가전(0-0무)에서 왼쪽 날개로 자리를 바꿨다. 반신반의. 이번 세르비아전에서 가능성을 확실히 점검할 계획이다. 조 감독은 “자철이가 독일에서 출전 시간이 적어 경기 리듬과 컨디션을 아직 찾지 못했다. 선발로 기용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동안 좋은 플레이를 해왔던 만큼 A매치를 통해 경기력을 회복하도록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신 왼쪽 윙포워드로는 이근호(감바 오사카)가 먼저 나선다. 이근호는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날쌘 몸놀림을 보여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속 팀에서 주전으로 뛰어왔던 터라 컨디션이 정점에 다다랐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엔트리에서 좌절한 아픔을 씻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세르비아 데얀·조란 건재 방심 금물 또 다른 고민거리인 포백 수비라인은 김영권(오미야)-이정수(알사드)-홍정호(제주)-차두리(셀틱) 조합이 처음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이영표가 붙박이였던 왼쪽 풀백에 김영권이 서는 것이다. 조 감독은 “김영권은 공격력보다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다. 센터백 경험이 많아 중앙수비를 튼튼히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르비아전에서 합격점을 받는다면 ‘젊어진 수비라인’은 월드컵 예선까지 접수한다. ‘스파링 상대’ 세르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로 월드컵에서 두 차례 4강에 올랐던 동유럽의 강호다. 지난 2009년 친선 경기 때는 우리가 0-1로 졌다. 네마냐 비디치(맨유)·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첼시)·밀란 요바노비치(리버풀) 등 주전이 빠진 1.5군이지만, 주장 데얀 스탄코비치(인테르 밀란)·조란 토시치(CSKA 모스크바) 등이 건재해 방심은 금물이다. 조 감독은 “세르비아는 단순한 평가전 상대가 아니라 월드컵 예선전을 향한 시작이다. 월드컵 예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이란, 이라크와 비교해 좋은 파트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군수 재벌’ 록히드 마틴 해킹으로 전산망 장애

    세계 최대 군수업체인 미국의 록히드 마틴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내부 컴퓨터 시스템 장애를 겪고 있다. 록히드 마틴은 27일(현지시간) “지난주 해커들이 회사 컴퓨터 정보시스템에 대해 집요하고 중요한 공격을 가했다.”면서 “현재 직원들이 접속을 재개하기 위해 점검 중”이라고 해커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은 록히드 마틴을 포함해 미 군수업체 여러 곳이 해킹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표적 군수업체인 보잉과 로드롭 그루맨 등은 해킹 여부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1일 발생한 록히드 마틴이 사이버 공격을 당한 사실을 파악해 놓고 있다면서 현재 국토안보부 정보기술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록히드 마틴 측과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측은 “미군에 대한 피해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록히드 마틴의 시스템 보안을 맡고 있는 EMC의 정보보안사업부 RSA가 해킹 공격을 받았고, 해커들이 당시 유출된 정보를 이용해 록히드 마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인증 번호(SecurID)를 복제했다고 말했다. 인증번호는 사용자가 시스템에 접근하기 위해 비밀번호와 함께 입력해야 하는 것으로 1분마다 번호가 바뀐다. 이번 해킹으로 전투기 F16, F22, F35 등을 만드는 록히드 마틴에서 어떤 정보들이 유출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록히드 마틴은 개발 중인 첨단 무기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용되는 첨단무기 및 군 기술 등 극도로 민감한 정보들을 보유하고 있어 유출시 엄청난 파장이 우려된다. 앞서 지난 2009년 해커들은 록히드 마틴의 3800억 달러 규모 F35 개발 프로젝트 관련 자료들이 들어있는 미 국방부 컴퓨터망에 침입한 적이 있다. 한 보안업체 대표는 지난 3월 발생한 EMC 해킹이 군수업체와 정부기관,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했고, 이후 해커들이 악성 소프트웨어를 통해 특정 데이터를 수집한 점을 감안하면 록히드 마틴 전산망 장애도 같은 해커들의 소행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지금이 평화롭습니까 현실 못 본 척하는 거겠죠”

    “지금이 평화롭습니까 현실 못 본 척하는 거겠죠”

    경기 평택시 대추리 황새울 들녘과 지구 반 바퀴 가까이 떨어진 이라크 서부 마을 함다니아는 무엇으로, 어떻게 만나 소설의 한 공간에 자리하고 숨가쁘게 오갔을까. 전쟁, 그리고 미국에 의해서다. 이를 문학적으로 명확히 인식한 소설가 강영(51)에 의해서다. ‘나비, 사바나로 날다’(이야기마을 펴냄)는 2006년 미군기지 건설에 맞섰던 대추리 사람들과 같은 해 미군에게 강간, 납치, 학살된 이라크 함다니아 마을의 순박한 이들을 불러냈다. 그리고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이들은 지구상에 어떤 전쟁도 정의로울 수 없음을 각각 삶으로 웅변한다. ‘나비’는 장편소설이다. 그러나 ‘지리산’ 또는 ‘붉은 산 검은 피’나 ‘단테’와 같은 유구한 서사를 품고 있는 장편 서사시라고 해도 그만이다. 작가는 시조의 형식을 빌렸다고 말한다. 모두 2만여행을 갖고 인류의 근원적 문제인 전쟁의 다툼 가운데 개인의 문제를 성찰하고자 했으며 실제 형식적 불변의 원칙인 종장 첫 3음절을 꼬박 지켜냈다. 강영은 “잘 읽히는 소설을 넘어 노래처럼 불리는 소설을 쓰고자 했다.”면서 독특한 형식을 차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덕분에 읽는 맛이 산다. 대추리에 터 박고 살아온 이들의 걸쭉한 입말을 담아 내는 대목에서는 한판 구성진 판소리 사설 같기도 하고, 이라크 함다니아의 잔혹한 실상을 담은 편지는 아리아를 옮겨 놓은 듯 아련하게 읽힌다. 또한 리얼리즘에 대한 원칙을 틀어쥐면서도 전통적인-혹자는 낡은, 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방식이 아닌 ‘몽환적 리얼리즘’의 실험이 엿보인다. 완성도를 한껏 높였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겠지만 현실의 치열한 지점을 직시하되 꿈과 현실의 경계를 무화(無化)시키는 방식은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인식을 도출해 내기에 충분하다. 문장은 몽환적인 원시의 속삭임처럼 들린다. 대추리의 평화로움도, 그저 땅을 부치며 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도 열세 살 소녀의 눈에 비친 그대로, 소녀 ‘여정’의 언어로 그려진다. 여정은 일부러 숨을 꾹 참으면 나비로 변해 황새울 들녘과 이라크 함다니아, 일본의 오키나와 등 평화가 간절한 곳을 자유로이 훨훨 날아다니거나 그리운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있음을 안다. 오히려 일부러 기절하며 꿈의 경지로 가지 않으면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 ‘평화’임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명한 21세기에 반미 소설이라니. ‘시대착오적’이라는 혐의를 쉬 벗어나기 어려울 성싶다. “이라크를 들여다보고, 팔레스타인을 들여다보고, 멀리 갈 것 없이 한국 사회만 봐도 평화의 가치로, 반전의 시선으로 집중하면 늘 미국이라는 존재가 나오더라고요. 기가 막히죠. 이런 상황에서 ‘반미 문학’이라는 평가에 부담감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사명감만 커져요. 평생을 써도 모자랄 주제예요.” 유별난 운동권 작가는 아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평범하게 공장에서 일하다가 뒤늦게 창원대 영문과에 들어가 문학수업을 받은 강영은 2002년 중편소설 ‘원더풀 패밀리’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9년의 시간이 흘러서야 첫 장편소설을 상재했으니 많이 늦은 셈이다. 과작(寡作)이었느냐는 질문에 “이 작품 외에도 장편소설만 네 편을 더 썼다.”고 답했다. 당연히 반전과 평화, 자본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단다. 그는 “지금 우리의 상태를 평화롭다고 여기는 것은 착각이다.”라면서 “그저 못 본 척하거나 보지 않으려고 할 뿐”이라고 말했다. “정말로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전체 인류중 0.1%도 되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따져 봐도 전쟁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몇십명밖에 되지 않을 거예요. 그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연대해서 평화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보여줘야 합니다. 저에게는 소설이 그 연대의 중요한 방법입니다.” 세련되게 잘 만들어진, 그러나 형식도, 글감도 뭔가 틀에 박힌 듯한 소설이 주를 이루는 시대다. 애써 꾸미지 않고 찬물에 세수한 말간 얼굴을 만난 듯 반가운 작품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화건설, 이라크에 8조 규모 한국형 신도시 수출

    한화건설, 이라크에 8조 규모 한국형 신도시 수출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단독기업 프로젝트로 국내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한화건설은 25일(현지시간) 이라크 총리 관저에서 누리 카밀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사미 알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의장과 72억 5000만 달러(7조 9000여억원)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바그다드 동쪽 25㎞에 조성 한화건설은 규모면에서는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이 수주액이 186억 달러(20조여원)로 최대지만 국내 4개 업체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단독 프로젝트로는 이번 건설공사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이 단독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중심가에서 동쪽으로 25㎞ 떨어진 지점에 1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신도시(1830만㎡)를 조성하고 55억 달러 규모의 국민주택 10만 가구를 건설하는 대규모 공사다. 설계·조달·시공을 모두 책임지는 EPC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사기간은 설계 등 준비기간을 포함해 7년이다. 이번 계약 조건은 선수금 10%, 중도금 5%씩 3회 지급, 잔금은 블록별(약 4000가구) 준공 시점마다 순차적으로 받기로 했다. 인허가 비용 등도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가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 신도시 노하우 수출 1호 신완철 한화건설 상무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인 ‘인천 에코메트로’의 성공적인 수행과 최근 12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해외플랜트 수주 등 해외사업 EPC 수행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공사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면서 “특히 대한민국 신도시 노하우를 수출하는 1호 프로젝트로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의 신도시 개발 역량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현재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사우디 마라픽 얀부Ⅰ 발전 플랜트, 알제리 아르주 정유 플랜트, 쿠웨이트 LPG 충전 플랜트 등 5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 요르단 삼라 발전 플랜트, 사우디 마덴 발전·담수 플랜트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또 올해 12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얀부Ⅱ 발전·담수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등 해외 사업 분야에서 순항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올 초 2015년까지 ‘글로벌 100대 건설사 진입’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해외사업 지역 확대, 해외공사 공종 다각화, 태양광 발전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 추진 등의 전략을 수립해 매년 20% 이상의 해외성장을 실현할 방침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美 차기합참의장 마틴 뎀프시

    오는 9월 말 물러나는 마이클 멀린 미국 합참의장의 후임에 마틴 뎀프시 육군참모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25일(현지시간) 알려졌다. AP통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뎀프시 육참총장의 합참의장 임명 사실을 오는 31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11일 4년 임기의 육참총장에 갓 취임한 뎀프시가 한달 반 만에 합참의장에 중용된 것은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뎀프시는 이라크에서 두 번 복무하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 대부분을 관할하는 중부군사령관 대행을 지낸 점이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상원 인준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합참의장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불륜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던 제임스 카트라이트 합참부의장은 지난 주말 후보군에서 배제된 사실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통보받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카다피 부인·딸 튀니지에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부인과 딸이 튀니지에 입국, 수일째 머물고 있다고 튀니지 보안당국 소식통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소식통은 카다피의 부인 사피야와 딸 아이샤가 지난 14일 리비아 대표단과 함께 국경을 넘어 튀니지로 들어가 현재 남부 제르바 섬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은 어제 떠날 예정이었으나 아직 제르바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은 튀니지로 망명한 슈쿠리 가넴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 회장과 함께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관리들은 이와 관련해서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튀니지 내무부가 카다피의 가족이 자국에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아이샤는 지난 2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여러 차례에 걸쳐 아버지를 지지하면서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변호사인 그녀는 자선재단을 운영해 왔으며 2004년에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변호인단에 합류하기도 했다. 한편 카다피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루이스 모레노-오캄포 수석검사는 이날 리비아 정부 관료나 군이 카다피의 반인류 범죄행위를 은폐하려 할 경우 그들 역시 처벌받을 것이라며 거듭 카다피 정권을 압박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3조원규모 디젤발전프랜트 STX중공업 이라크서 수주

    3조원규모 디젤발전프랜트 STX중공업 이라크서 수주

    STX중공업이 이라크에서 3조원 규모의 디젤발전플랜트 건설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STX중공업은 18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총리 관저에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라드 살랄 사이드 전력부 장관, 이찬우 STX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플랜트 건설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STX중공업은 이에 따라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바그다드, 바스라를 포함해 이라크 전 지역에 100㎿ 규모의 디젤발전플랜트 25기를 건설하게 된다. 2012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STX그룹은 이번 사업에 STX엔진과 STX메탈이 4㎿ 및 7.8㎿급 디젤발전설비 500기를 공급하는 등 계열사들의 참여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STX중공업은 또한 이라크에서의 추가 공사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이날 말리키 총리는 지난해 초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30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한달 내 본계약을 맺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말리키 총리는 “300만t 규모의 일관공정 제철단지와 500㎿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본계약을 강덕수 회장과 이라크에서 체결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STX중공업은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억 달러 규모의 철강 플랜트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이라크 국영정유회사인 NRC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디젤발전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돈 풀어 ‘親美’ 심는다… 오바마 중동구상 주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국무부 연설을 통해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중동·북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대대적인 경제적 지원 약속을 골자로 한 ‘신(新)중동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구상은 이 지역 친미 독재정권들의 잇단 몰락에 따른 영향력 상실을 타개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종전에는 독재자와의 결탁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앞으로는 경제적 지원으로 미국식 시스템을 주입시킴으로써 국가의 체제와 민심을 친미적으로 변형시키려 하는 대담한 구상이라 할 수 있다. 18일 블룸버그와 유에스에이투데이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최근 민주혁명이 성공한 튀니지와 이집트에 경제적 지원을 제안함으로써 다른 중동국가에 모델을 제시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집트가 미국에 빚진 돈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0억 달러의 빚을 탕감해 주고 새로 10억 달러를 대출해 준다는 것이다. 또 이집트의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해외민간투자공사(OPIC)를 통해 20억 달러를 지원하고 6000만 달러 규모의 ‘미국-이집트 기업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양한 개발은행들을 통해 이집트와 튀니지에 수십억 달러를 추가 지원해 주기로 했다. 또 이들 국가의 비정부기구(NGO)와 대학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이들 기관이 글로벌화된 경제 정책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들의 민주주의 열망을 억압하며 유혈 사태를 부른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등에게는 ‘채찍’을 들 것임을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예멘과 바레인 등의 독재자들에게는 주의를 환기시키는 발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백악관은 18일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그의 측근 6명에 대해 자산 동결 등의 경제 제재를 단행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과 관련, “지난 10년간 미국의 초점은 주로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노력과 오사마 빈라덴 추적, 알카에다와의 싸움 등에 맞춰졌다.”면서 “앞으로도 알카에다와의 싸움은 계속되겠지만, 한편으로 우리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가치를 진전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취지의 연설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중동 문제 중 하나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 방안은 포함될 가능성이 낮아 절름발이 중동 구상이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굿바이 ‘오프라 윈프리 쇼’

    토크쇼 여왕 오프라 윈프리(57)와의 이별에 미국이 아쉬워했다. 오는 25일 마지막 방송을 남겨둔 ‘오프라 윈프리 쇼’의 고별 무대가 마련된 17일 밤(현지시간) NBA팀인 시카고 불스의 홈 구장 유나이티드 센터에는 비욘세, 마돈나, 톰 크루즈, 톰 행크스, 스티비 원더, 어셔, 존 레전드, 마이클 조던, 아네사 프랭클린, 핼리 베리, 케이티 홈스 등 ‘A급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고별 무대에는 1만 3000여명의 팬들이 몰렸다. 윈프리가 대표로 있는 하포 프로덕션은 티켓 신청만 15만 4000건이 쇄도해 추첨으로 무료 티켓을 배부해야 했다고 밝혔다. ●슈워제네거 부인 슈라이버도 출연 외도 사실이 밝혀진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주 주지사의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도 곤욕스러움을 떨치고 절친한 친구의 고별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방송 25주년이 되는 해 떠나겠다.”고 2009년 공언했던 윈프리는 이날 “25년간 우리를 설 수 있게 해준 것은 바로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성폭행과 마약, 폭행 등 어린 시절의 불운에도 굳건하게 맞서며 성공신화를 개척해온 그녀도 이날만큼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마돈나는 “나 역시 윈프리에게 영감을 받은 수백만명 가운데 하나”라면서 “그녀는 더 열심히 일하고 독서하고 질문하고 당신이 어디에 있든 공부하라고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가수 비욘세는 “그녀로 인해 이 세상의 여성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세계를 끌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녀의 존재 의미를 부각시켰다. 슈라이버는 “당신은 내게 사랑과 지지, 지혜와 진실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날 무대에서 팬들이 보낸 메시지와 25년간 방송됐던 주요 장면을 보여 줬다.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 여군들이 보낸 메시지도 소개됐다. 오는 23~25일 3회분에 걸쳐 나가는 고별 방송 가운데 이날 쇼는 23~24일 방송된다. 하지만 마지막날인 25일 방송은 진행자인 윈프리 자신에게도 초대 손님이 누구인지 비밀에 부쳐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5년동안 초대손님 3만여명 거쳐가 1986년 ABC방송에서 첫 전파를 탄 오프라 윈프리 쇼는 25일 4561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청자들과 이별한다. 매주 수요일마다 시청자 4000만명을 TV 앞으로 이끈 이 방송은 전 세계 150개국의 시청자와 함께했다. 이 방송에는 3만명의 초대 손님이 거쳐 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지미 카터, 조지 H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미국 대통령만 5명이 다녀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알카에다 임시지도자에 사이프 알아델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오사마 빈라덴의 후임으로 이집트 특수부대 대령 출신의 사이프 알아델을 임명했다고 파키스탄 일간 ‘더 뉴스’와 미국의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발행되는 ‘더 뉴스’는 알카에다가 최근 모처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알아델을 ‘임시’ 최고책임자로 선출했다고 전했다. 리비아 무장조직 ‘리비아전투그룹’ 지도자 출신인 노만 베노트만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알카에다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알아델이 ‘최고책임자 대행’으로 임명됐다고 확인했다. 4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알아델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테러현상범’ 명단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이집트 특수부대 장교 출신으로 1980년대에 빈라덴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대소련 항쟁에 참여했고, 1998년 케냐 및 탄자니아 미국 대사관 테러사건과 2003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폭탄 테러의 핵심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다. 2001년 탈레반 실권 이후 이란으로 도망친 뒤 사우디에 알카에다 지부를 세워 활동해 오다 지난해 파키스탄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 뉴스’는 빈라덴 후임자로 지목돼 온 알자와히리는 알아델의 후원자로서 해외 네트워크를 총괄하게 됐다고 전했다. 알아델의 알카에다 차기 지도자 임명 보도에 대해 테러리즘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양하다. 베노트만은 먼저 알아델의 임명에 예멘과 사우디 등 알카에다 내 아라비아반도 출신들이 반발할 가능성을 꼽았다. 베노트만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알아델을 ‘관리형’ 지도자로 표현하고 “알카에다 재건을 위해 일종의 ‘빈라덴 대행’으로 일정기간 활동하면서 아라비아반도 출신이 아닌 지도부에 대한 조직 내 반응을 점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아델이 북아프리카, 예멘 등 세계 각지의 알카에다 지부조직 책임자들로부터 ‘바야’(충성서약)를 받아낼 수 있을지가 그의 지도력을 판단하는 첫 번째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파키스탄 언론들의 보도가 맞다면 알자와히리가 권력 다툼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자와히리에게 충성을 맹세한 이라크와 예멘의 과격 성향 알카에다 조직과 알아델을 지지하는 세력 간 내분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라크 국방부는 18일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이라크이슬람국가’의 지도자 미클리프 모하메드 후세인 알 아자위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외신보도의 문제/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외신보도의 문제/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한때 종속이론이 한국 학계를 풍미한 적이 있다. 한국경제가 대외 선진경제에 종속되어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모색할 수 없다는 이 이론은 현상이 그렇지 않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퇴조했다. 언론학계에도 비슷한 주장을 하는 학자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허버트 실러는 미국의 양심이라는 촘스키 교수에 버금가는 대표적인 미국 비판론자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 치열할 때인 1969년에 나온 ‘미국 제국’은 그의 대표작으로, 미국이 전 세계를 지배하고자 얼마나 정보·문화를 잘 활용하고 있는지를 폭로한 책이다. 만약 어떤 나라가 패권을 차지하고 이를 유지하려 한다면 정보·문화의 지배는 필수적이다. 한 나라의 패권에는 지배당하는 자의 불만이 있게 마련이고 이를 무마하려면 큰 비용이 드는데, 패권적 정보와 문화는 아예 이런 인식을 막아 불만이 생기지 않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국제 뉴스는 이 점에서 단적인 사례다. 잘 알려졌다시피 서울신문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언론들은 대부분의 국제 뉴스를 CNN이나 로이터 같은 국제 뉴스사들이나 국제 정세에 민감한 선진국 언론들의 공급에 의존한다. 우리도 특파원이 일부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 교류가 많은 나라에 국한된다. 허버트 실러가 한참 인용될 때인 1980년대 초중반에도 그랬지만 그때에 비해 나라의 부가 몇 배나 증가한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특히 수시로 벌어진 전쟁 탓에 국제 뉴스의 온상이 된 중동의 경우는 최근의 재스민 혁명이나 리비아 사태에 이르기까지 이들 국제 언론사의 취재 범위를 거의 벗어나지 못했다고 최근 연구는 말한다. 그러나 이 점은 이들 뉴스의 진위 여부를 떠나 중동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크게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다. ‘동침 언론’으로 직역될 수 있는 이른바 ‘임베디드 저널리즘’(embedded journalism)은 이들 언론의 약점을 지적한 말로, 전쟁에 참여한 한쪽 군대와 같은 침상을 쓰는 기자가 어떻게 양쪽을 공평하게 볼 수 있겠는가를 빗대는 말이다. 결국, 그 뉴스들은 미국(또는 영국, 나토 등)의 시각을 그대로 옮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점은 언론 통제에 실패해 낭패를 봤던 베트남 전쟁 이후 매우 체계적이고 집중적이 된 미국의 전쟁 언론정책, 특히 걸프전쟁을 떠올려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이들 언론사가 미국의 정책을 무작정 그대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 이들도 나름의 관점과 상당한 자율성을 가지고 취재에 임한다. 또 지금은 국제 언론사들이 이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알자지라 같은 중동 소재의 뉴스사들도 뉴스를 생산하고, 심심치 않게 우리 언론에도 인용된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대안들은 압도적인 군사력과 정보력을 앞세운 미국의 체계적인 정보관리에 턱없이 못 미친다. 빠르고 생생한 뉴스를 추구하는 이들 언론에 문제의 핵심에 있는 사담 후세인이나 오사마 빈라덴, 카다피 등에 대한 각종 정보는 그야말로 금쪽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보는 군사적으로 매우 비밀스러운 것이며, 그에 준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가까이 갈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것이다. 미국의 국방부나 CIA 같은 정보기관이 언론에 중요하게 취급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들이 전략적으로 흘려주는 정보는 국제 언론사들에 의해 다시 가공되고 전 세계로 전파된다. 가치 높은 뉴스를 얻으려면 이들의 이런 관리를 받는 게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오사마 빈라덴의 죽음을 두고 끊임없이 제기되는 각종 의문과 루머, 리비아 사태의 향배를 둘러싼 확인할 길 없는 이런저런 예단과 추측성 전망은 앞으로 생길 이와 비슷한 또 다른 어떤 사태에서 큰 차이 없이 반복될 것이다. 마치 이라크전이 걸프전의 쌍둥이였던 것처럼. 지난 1980년대에 실러의 주장을 처음 들으면서 충격을 느꼈던 우리 언론이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별다른 돌파구 없이 과거를 답습하고 있다.
  • [美 디폴트 위기 직면] 美 부채 법정한도 도달… 초강대국 빚더미 ‘쇠락의 길’ 걷나

    [美 디폴트 위기 직면] 美 부채 법정한도 도달… 초강대국 빚더미 ‘쇠락의 길’ 걷나

    무한정 찍어 내는 돈으로 언제까지고 소비를 즐길 수 있는 국가가 존재할까. 적어도 지금까진 미국이 그런 나라였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부채를 줄이기도 쉽지 않지만 지금 방식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높아진다. 미국 재무부는 16일(현지시간) “연방정부 부채가 법정 한도인 14조 2940억 달러에 도달했다.”면서 “이에 따라 투자 억제를 위한 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날 총 720억 달러의 채권과 지폐를 발행, 이날 부로 법정한도를 넘어섰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채권발행유예’를 선언하며 채무한도 증액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미국의 신뢰도를 보호하고 국민이 겪을 수 있는 재앙을 막기 위해 채무한도를 증액해야 한다.”면서 의회가 협조해 주지 않으면 ‘국가적 재앙’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월 디폴트 가능성은 낮지만… 일각에선 자연스레 미국이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에 몰리는 것 아니냐는 ‘위기설’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실제 디폴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의회가 결국엔 채무한도 증액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설령 정부 요청을 당장 받아주지 않더라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에 예치해 둔 현금 1000억 달러를 활용하거나 2000억 달러 규모의 특수목적 차입을 일시 중단하는 조치 등을 통해 8월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그 이후에도 4000억 달러어치 금과 800억 달러어치 석유 등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은 많다. 정작 더 큰 문제는 현 상황이 미국의 쇠퇴 징조로 비친다는 데 있다. 세계를 호령하는 유일 초강대국이 알고 보니 빚더미 위에 위태롭게 서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자체가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근원에는 달러가 미국이라는 한 나라의 통화인 동시에 전 세계의 기축통화로 기능하면서 발생하는 긴장관계가 존재한다. 달러를 국제 기축통화로 삼는 현 국제경제질서는 달러가 국제시장에서 신뢰를 잃는 즉시 붕괴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달러를 계속 찍어 내 유동성 부족을 막아야 한다. 미국의 무역 흑자는 한국이나 중국 같은 무역상대국의 경상수지를 악화시켜 세계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미국에 경상수지 적자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이 상황이 계속되면 달러가 세계시장에 너무 많이 풀리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져 기축통화로서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다. 바로 미국의 대외부채가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이는 다시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현 상황의 핵심이다. 현재 미국은 달러의 역설을 표현한 ‘트리핀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딜레마에 빠진 달러 헤게모니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후 쌍둥이적자(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에 시달리자 미국은 1993년 이후 ‘강한 달러 정책’을 통해 딜레마를 해결하려고 했다. 무역적자 축소는 사실상 포기한 채 재정적자 감소를 통해 달러 헤게모니를 유지하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 들어 감세와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침공, 거기다 금융위기까지 맞으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2006년 당시 국내총생산(GDP) 대비 63.9%였던 연방정부 부채는 올해 102.6%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은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먼저 미국은 부채한도를 상향조정하고 무역적자를 지속하는 대신 각국은 미 국채를 계속 구입하는 식으로 세계경제를 떠받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미국이 얼마나 더 경상적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에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요구하는 것은 심각한 경기침체를 각오해야 한다. 과거 존 케인스 등이 주창했던 것처럼 새 기축통화를 창설하거나 유로화 등 지역 단일 화폐 체제로 가는 방안도 있다. 이는 전후 국제질서를 통째로 뒤집는 결과를 초래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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