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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 공군가족… 최준영 이등병 화제

    3대에 걸친 공군 가족이 탄생했다. 1일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신병교육을 수료하는 최준영(崔俊英·20) 훈련병의 가족이 주인공이다. 할아버지 최윤창(崔允昌·76)옹은 1949년 6월 공군 병4기생으로 입대한 창설요원이다.최옹은 6·25전쟁이 터진 뒤 사천비행단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딛고 보급 임무 등을 완수,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아버지 상훈(相勳·50)씨는 지난 72년 부사관후보생 제62기로 임관, 10년 동안 광주기지 통신대대에서 무선 부사관으로 근무한 뒤 지금은 통신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최 훈련병은 전남대 컴퓨터공학과 2학년을 마치고 아버지의 권유로 공군에 입대,5주간 기본 군사훈련을 마치고 이병 계급장을 단다.최 훈련병은 31일 “할아버지와아버지가 보여준 ‘공군사랑’을 마음에 새겨 유능한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을 전해들은 김대욱(金大郁) 공군참모총장은 공군의 산 증인인 최 옹에게 기념품과 함께 감사 편지를 보내고 “공군을 아끼는 대선배의 뜻을 이어받아 손자를 건강하게 돌보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운기자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공익제보 성공하려면 “증거로 말하라”

    “부정을 있는 그대로 폭로하면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너무 순진했지요.” 92년 육군 중위 신분으로 군 부재자 투표 비리를 폭로했던 이지문(李智文·34)씨는 27일 “철저한 생존전략을 짜야만 공익제보가 성공하고 조직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다. ”고 강조했다.이씨는 당시 동료들과 상의도 하지 않고 객관적 입증 자료도 확보하지 않은 채 무작정 부대를 이탈,서울에서 비리를 공개했다. 이씨의 양심선언으로 이후 군 부재자 투표가 부대 바깥에서 실시되는 등 혁신이 이뤄졌다.그러나 개인적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위수지역 무단 이탈로 구속된데다 이등병으로 강등돼 강제 전역당했다.95년 대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는 직장도 구하지 못했다. 이씨는 “당시 상관의 녹취록 등 투표 비리를 뒷받침할증거자료를 준비하고,재판에서 나를 옹호해줄 단한명의 동료라도 미리 확보했다면 고통은 훨씬 가벼웠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내부 고발을 당한 조직은 한결같이 고발 내용을 완강히부인한다.또 공익제보자를 ‘문제 있는 사람’으로 몰아세운다.전문가들은 “최대한 증거자료를 많이 확보하고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공익제보자가 증거자료를 제시하면 해당 조직은 기밀누설죄를 들어 압박하기 때문에 변호사와 상의해 법률적으로도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매일 조직의 상황을 기록한 일기장도 재판에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스스로 비리에 연루됐다면 이를 즉각 밝혀 신뢰성과 윤리성에 흠집을 입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지난 94년일선 파출소의 상납 비리를 폭로한 김모 경장은 본인이 관련된 사실을 인정하지 않다가 끝내 혼자 파면되는 아픔을겪었다.지난 92년 14대 총선 때 관권개입 부정선거 사실을 폭로한 한준수(韓峻洙) 전 충남 연기군수는 수표 등 금품수수를 입증하는 증거를 제시했다.하지만 법원은 한 전 군수에게도 “관권선거에 개입했다.”며 유죄판결을 내렸다.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장 김창준(金昌俊) 변호사는 “개인적으로 복수하기 위해 내부고발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아닌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잘 판단한 뒤 시민단체나 과거 경험자,전문가들과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우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02)723-5302 www.peoplepower21.org◇대한매일 (02)2000-9898(사회팀),9899(독자서비스센터) www.kdaily.com , window2@慊∮릴袖?window2@
  • [이슈 따라잡기] 공무원 개방형임용 무엇이 문제인가

    공직을 민간에 개방,공직사회의 전문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개방형 임용제가 도입됐으나 원래의 뜻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개방형 직위 대부분이 공무원들로 채워지고 있어서다.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3일 현재 131명가운데 117명의 임용이 마무리됐으며,이 가운데 민간인 출신은 12%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현재 민간인 출신으로 개방형 임용직에 있는 양기화(梁基和·전 을지의과대 교수)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소 일반독성부장,남궁은(南宮垠·전 프록터&갬블아시아지역환경담당 부본부장)환경부 상하수도국장,김준범(金埈範·전 중앙일보 편집위원)국방부 국방홍보원장,정국환(鄭國煥·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정보사회연구실 팀장)행정자치부 행정정보화계획관 등 4명의 공직자들과 함께문제점과 대안을 짚어본다.사회는 김영중(金榮中)대한매일 행정팀 차장. ◆사회=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김 원장=신문사에서 국방부를 오래 출입했고,80년 8월신군부에 의해 강제해직될 때까지 TBC에서 근무했습니다. 방송과 신문 양쪽을 경험한특이한 경력을 살리라는 주위의 권유에다 경직된 군 매체를 개혁해 보겠다는 평소의 소신을 실현한 것입니다. ◆남궁 국장=한 친지에게서 개방형 임용제 얘기를 듣고 22년간의 외국생활을 정리하고 조국을 위해 보람된 일을 할때라 생각해 지원했습니다.제가 개발한 하수처리에 관한‘수치모델’의 경우 미국 환경청(EPA) 등에서 오염물질변화 예측 모델로 널리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적용하고 싶었습니다. ◆사회=적응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까. ◆남궁 국장=저는 법을 다루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민간 쪽에서는 인사와 조직을 통해 이익을 내지만 공직사회는법과 행정을 다뤄 정책을 만들어 내는 점이 달라 적응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또 고시로 들어온 다른 국장들처럼 부처간에 네트워크가 없습니다.특히 저처럼 외국에서 오래 생활한 사람은 더욱 심각한 편입니다. ◆양 부장=민간인이 공직에 들어가 일하는 게 쉬운 일이아닙니다.아직 공직사회에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이 많지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개방형 임용제의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남궁 국장=흔히 고유의 조직 문화로 인해 공직사회가 경직돼 있다고 합니다.개방형 임용제가 그것을 깨뜨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바깥에 있다가 안에 들어가면 안에 있는 사람들이 맡지 못하는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이 냄새를없애면 더 나은 공직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우리들이 조직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선진기법을 접목하는 역할을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와 네트워크가 없는 게 단점이지만 이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합니다.인정에 끌리지 않고 원리원칙대로 과감한 정책을 펼 수 있기 때문입니다.저의 부서처럼 인·허가를 많이 주는 곳의 경우 민원이 많이 들어옵니다.그러나 소위 ‘끈’이 없기 때문에 사익(私益)에 좌우되지 않고 공익(公益)의 입장에서 일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김 원장=인사가 지금까지는 군 내부에서만 이뤄져 왔습니다.군 매체라도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면이 있어야 하지만 그런 점이 부족했습니다.국방일보의 1면 톱기사는 장관 등 계급 순으로 게재됐습니다.1주일마다 제작되는국방뉴스도 5공화국 ‘땡전 뉴스’처럼 시작하자마자 장관이 나옵니다.이등병의 가슴 아픈 사연도 톱이 될 수 있는데 말입니다.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는 외부에서 들어온전문가가 필요한 것입니다.저는 독자제일주의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국방일보의 최대 독자는 장관·총장이 아니라 사병이기 때문에 그들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양 부장=계약직 기간에 업무를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있습니다.이전에는 부장 등 직원이 자주 바뀌어 업무 추진에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합니다. ◆정 계획관=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저는 연구소에서 국가정보화 관련 연구를 해왔는데 제가 연구한 것을 정책에 바로 반영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회=문제점은 무엇입니까. ◆정 계획관=민간인들의 지원이 적은 이유는 우선 봉급 차이가 너무 큽니다.사회에서는 중견인데 걸맞은 대우를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또 계약이 끝난 뒤 보장이 안 됩니다.저의 경우 오는 8월로 2년째가 됩니다.지금쯤은 벌써그만둔 뒤 할 일을 찾아야 합니다.물론 1년 연장을 할 수도 있지만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습니다.3년의 계약기간을마치고 재지원하는 절차도 번거롭습니다. ◆남궁 국장=사후보장이 안돼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자기자신을 던지지 못합니다.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가운데 위험부담을 갖고 들어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회=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김 원장=임용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충분히 일할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합니다.조직의 타성을 바꾸고 개혁하려면 최소한 4∼5년은 걸립니다. ◆양 부장=뽑을 때부터 공개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저도 기관이 학회에 보낸 공문을 우연히 보게 돼 지원했습니다.직급도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현재 3급 이상에서 과장급인 4급까지 낮춰 좀 더 젊은 그룹에서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공직사회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남궁 국장=일을 시켜본 뒤 객관적인 평가를 거쳐 능력있는 사람은 계속 일을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야합니다. 정리 김영중기자 jeunesse@
  • 이만섭의장 空士 51년만에 명예졸업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오는 11월 3일 오전 청주 공군사관학교 교정에서 입교 51년만에 입학 동기들과 생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졸업장을 받을 예정이어서 화제다. 이 의장은 대구 대륜중학교(6년제)를 졸업한 뒤 연세대정외과에 합격했으나,6·25가 발발하자 50년 11월1일 훗날공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인기(金仁基)씨 등과 함께 진해 공군사관학교 3기생으로 입교했다. 이 의장은 2학년 때 생도회격인 ‘오성회(五星會)’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조종사의 꿈을 키웠으나, 임관 10개월을앞두고 자퇴했다. 임관을 앞둔 행정장교 후보생들이 술을마시고, 이 의장의 동기인 3기 사관 불침번에게 시비를 걸어 패싸움으로 번졌고, 이 의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군사재판에 회부돼 퇴교했다.이 의장은 동기들과 후배 생도들이 도열한 가운데 이등병으로 퇴교,연세대에 복학했다. 국회 의장실 관계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의장이동기생들을 대신해 희생정신을 발휘한 사건은 육사 강의시간에 거명될 정도로 화제가 됐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각 방송사 국군의 날 특집 다채

    10월1일 국군의 날을 전후해 다양한 특집방송이 마련된다. SBS는 28일 낮12시 이훈이 출연,신세대 사병의 병영생활을 그린 특집드라마 ‘이등병의 꿈’을 방영한다. KBS1은 30일오후8시 ‘일요스페셜-국군의 날 기획’으로 ‘동부전선, 가칠봉의 수호천사들’을 방송한다. 해발 1,242m, 북측 초소와 불과 750m떨어진 곳에 위치한 최전방 병사들을 밀착 취재했다.같은날 오후7시20분에는 ‘TV내무반 신고합니다’ 에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내무반 생활의 면면을 보여준다. EBS도 30일 오후7시20분 ‘다큐매거진-현장’에서 ‘어느 이등병의 하루’(가제)란 코너를 마련,육군 모 사단 소속 병사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한편 MBC는 10월중 해군을 소재로 국방홍보원과 공동으로제작한 특집 드라마 ‘네이비’를 방영할 예정이다.
  • 현직 수녀 5명 대중가요 ‘합창’

    성바오로딸수도회 소속 수녀 5명이 대중가요 음반 ‘사랑의 이삭줍기2-행복한 과일가게’(www.pauline.or.kr)를 냈다.지난 96년 ‘사랑의 이삭줍기1’을 발표한 뒤 5년여만에 내놓은 두번째 대중가요 음반으로 맑고 깨끗한 노랫말과고운 멜로디가 주조를 이룬다. 김민기가 작곡해 양희은이 불렀던 ‘백구’를 리메이크한곡을 비롯해 시인겸 가수인 백창우가 만든 ‘노래를 불러드릴까요’,안도현의 시 ‘냉이꽃이 피었다’,도종환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정지용의 시 ‘고향’ 등에 곡을 붙인서정적인 노래들이 청아한 목소리로 이어진다. 대부분 솔로와 합창곡 형식으로 불려졌으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 삽입된 ‘이등병의 편지’의 작곡자 김현성이 직접 음반 프로듀서를 맡았다. 1980년대에 신민요운동을 펼치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작곡가 송솔의 미발표곡 ‘사랑하게 하소서’와 ‘여름밤’,통일노래 ‘직녀에게’를 작곡한 박문옥의 5ㆍ18진혼가 ‘목련이 진들’ 등도 눈에 띈다. 김성호기자
  • 네티즌 선정 최고의 영화음악 ‘Early in the morning’

    네티즌 선정 최고의 영화음악 ‘Early in the morning’

    우리나라의 네티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음악이 임창정,고소영이 주연한 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삽입곡인 클리프 리처드의 ‘Early in the morning’인 것으로드러났다. KBS 제 2FM의 청소년 대상 음악프로그램인 ‘홍경민의 자유선언’ 제작진이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11일까지 3주동안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 1만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결과 1,67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주제곡인 비지스의 ‘Holiday’가 1,512표로 2위,박신양,전도연 주연의 ‘약속’에 사용됐던 제시카의 ‘Good bye’가 951표를 얻어 3위로한국영화에 사용된 외국곡들이 강세를 보였다. 4위는 ‘동감’에서 카페 배경음악으로 잠깐 쓰인 임재범의 ‘너를 위해’로 838표를 차지했다. 또 신예 파이퍼 페라보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으며 영화의 끝부분에 리앤라임스가 직접 출연해 관심을 끌었던 할리우드영화 ‘코요테 어글리’의 ‘Can fight the moon light’가 566표로 5위에 올랐고 우리 영화의 흥행을 주도했던 송강호,이병헌 주연의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등병의 편지’가 6위,‘인디안 썸머’의 ‘Lost without your love’가 7위,‘타이타닉’의 ‘My heart will go on’이 그 뒤를 이었고 ‘번지점프를 하다’의 ‘오! 그대는아름다운 여인’이 9위,유오성 장동건 주연의 ‘친구’ 삽입곡인 ‘Bad case of loving you’(로버트 팔머)가 10위에 올랐다. 120여 곡의 영화음악을 영화와 함께 미리 선정해 투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영화음악 선호도 조사에서 ‘코요테어글리’와 ‘타이타닉’등 2개의 외국영화 주제곡만 상위 10위안에 들었다. ‘홍경민의 자유선언’의 오수진PD는 “한국영화가 연일흥행에 성공하면서 주제곡 또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영화음악으로 만들어진 곡보다는 주제곡은 대중에게 친숙한 ‘올드팝송’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홍경민의 자유선언’은 오는 14일 오후 6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김건모, 윤종신,양파,박효신등의 가수들이 이번 조사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 영화음악들을 부르는 무대를 마련한다. 이송하기자 songha@
  • 한부대서 36년 10개월 육군 최장수 하사관 전역

    무려 36년 10개월.육군 하사관중 최장기 복무기록을 세운 육군 무적태풍부대 기철호(奇哲鎬·56) 원사의 복무기간이다. 64년 5월 입대,말단 이등병부터 하사관 최고 계급인 원사에 이르기까지 한 부대에서만 줄곧 근무해온 기 원사가 28일전역한다. “60년대 병사들의 이를 잡아주던 기억,비록 김치와 된장국밖에 먹을 것이 없었지만 그것이라도 최대한 많이 먹이려고이리저리 뛰어다녔던 일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는 말로 전역소감을 대신한 기 원사는 19세의 어린 나이로 입대했기에누구보다 병사들 편에 서려고 노력한 하사관이었다. 그래서인지 97년부터 일요일마다 부인 김길혜(53)씨,큰딸지혜(31·유치원장)씨와 함께 국수를 만들어 부대에 무료로제공하는 등 병사들이 허기지지 않도록 힘썼다. 지혜씨는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부대를 걸어 나오는 그날 그동안 보낸 날들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간직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 원사가 전역하는 날 20여년전 함께 복무했던 백낙현(47)씨 등 전우 20여명도 찾아와 기쁨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노주석기자 joo@
  • [씨줄날줄] 장군의 체통

    군복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장군이 얼마나 높은지 잘 알 것이다. 장군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오랜 세월 검증과 검증을 거쳐 장군이 탄생한다.군인으로서 능력이 탁월해야 한다.장군들 가운데는 인격적으로 고매한 이들도 많다.현역일 때만 장군이 아니다.현역을 떠나서도 여전히 장군으로 불린다.장군이라는 호칭에는 일생을 국가 방위를 위해 바친 분에 대한 존경심이 담겨 있다. 장군 가운데서도 사단장이 얼마나 위엄있는 직위인지는 군복무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그가 임석하는 행사장에는 별 둘이 그려진기가 오른다. 그가 탄 차에는 별판이 붙는다.빨간 바탕에 반짝이는별 두 개가 내뿜는 위엄은 딴 데 견줄 수 없다.계급으로야 사단장보다 높은 장군들이 있지만 사단장은 병력을 실질적으로 지휘하기 때문에 그보다 위세있는 자리는 없다.이런 사단장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군인으로서 대단히 명예로운 일이다. 그래서,명예롭지 않은 일로 한 사단장이 보직을 해임당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 자신의 불행이며 군의 크나큰 손실이다. 사단장 한 사람을 만드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은 적지 않을 것이다. 사단장이 부하인 여성 장교를 지속적으로 성추행해 고소를 당했고 그사실이 인정됐다. 사단장이 성추행으로 보직해임된 것은 처음 있는일이다. 군은 기율이 엄정해야 하므로 성차별 사건이 어느 집단보다도 적으리라 생각되기는 하지만 있긴 있었다.그러나 이번 사건이 특히 주목되는 것은 우발적 사건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자행됐다는 사실이다.그리고 명령복종과 위계질서가 생명인 군의 특수성에 기대어 상급자가하급자를 계급으로 누르고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것이다. 여성 국방인력은 계속 늘고 있다.육군,해군,공군사관학교가 모두 여생도를 뽑는다.앞으로의 전투는 전자전과 원격전이 주가 될 것이고남성보다 민첩성과 지구력이 나은 여성이 더 잘 싸울 수도 있다.이미여군은 군함에까지 오르고 있으며 곧 전투기도 조종한다.남성만의사회이던 군은 여성의 진출에 대해 아직 잘 준비돼 있지 못한 듯하다. 이제 이등병에서 장군에 이르기까지 남자 군인들의 사고방식에도 확실한 변화가오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교훈이라 할 수있다. 박강문 논설위원
  • ‘미제’호칭대신’미군’으로 北방송 이례적 변화

    북한이 지난 12일 미국과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한 성명서를 발표한후 ‘미제’라는 종전의 호칭을 ‘미군’으로 바꿔 부른 사례가 처음으로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평양방송은 16일 국군 출신 ‘의거 입북자’들이 새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내용의 선전물을 내보내면서 “지난날 남조선에서 미군제2사단 23보병 1대대 A중대2소대 2분대에서 이등병으로 있다가 의거입북한 김종운 청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연합
  • 바레인 왕족 딸-美 해병대원 죽음 무릅 쓴 ‘007사랑’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 해병대원과 사랑에 빠져 미국으로 도주한 뒤 결혼까지 한 바레인 국왕 사촌의 딸(당질)이 본국으로 송환될 경우 이슬람 율법에 의해 처형된다며 정치적 망명을 신청,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1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의 사촌인 압둘라 알-할리파의 딸 메리엄(19)은 작년 봄 바레인 수도 마나마의 한 쇼핑몰에서 미 해병대원 제이슨 존슨(25) 병장을 만나 교제해왔으나가족이 반대하자 존슨과 함께 시카고로 도주,2주만인 11월 라스베이거스에서결혼식을 올렸다. 이슬람국가에서는 부모의 동의없이 남녀가 교제하거나 비이슬람교도와 결혼할경우 율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바레인은 이슬람국 중 가장 개방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최근 이슬람근본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 바레인 거주 국방부 직원 및 가족 500명의 보호임무를 위해 파견된 존슨 병장은 메리엄을 탈출시키기 위해 야간투시경으로 공항출입국 절차를 사전에정찰한 뒤 그녀를 미 해병대원으로 가장시키고 렌터카를 이용하는 등 치밀한계획을 세웠다. 존슨은 민항기에 탑승하려면 바레인 시민에게는 여권이 필요하지만 미 해병에겐 필요치 않다는 것을 알아내고 헌 군복들을 준비하고 가짜 신분서류를만들었으며 메리엄의 긴 머리카락을 미 프로야그팀 뉴욕 양키스의 모자 속에감췄다. 존슨은 파병 근무기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음에도 메리엄과 함께가아니라면 귀국하지 않겠다고 상관에게 말한 뒤 ‘탈출작전’에 돌입했다. 기관총 사수인 존슨은 서류위조죄목 등으로 병장에서 이등병으로 강등됐다.메리엄은 시카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레인 정부로부터 송환요청을 받고 대기중이던 미 이민귀화국(INS) 요원들에게 체포돼 곧바로 출국당할 위기에 놓였으나 귀국시 처형될 것이라며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 존슨도 “메리엄이 돌아가면 죽을 것이다”며 “그녀는 왕족을 곤혹스럽게했다. 가족들은 명예를 지키기 위해 보복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두 사람은 결혼 후 정부 소유의 한 소형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메리엄은 바레인에 있었으면 하인들에게 시켰을 법한 집안일을도맡아 하고 있다. 메리엄은 오는 17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이민국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인데 미 정부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바레인과의 관계를 고려,망명에 반대하고있다.미국은 외국인이 인종,종교,정치적 견해 등으로 처형받을 우려가 있을경우 정치망명을 허용하고 있으나 미 시민권자와 결혼한 것만으로는 미 체류가 보장되지 않는다. 주미 바레인 대사관측은 이번 사건은 왕족문제가 아니라 가족문제이기 때문에 메리엄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귀국을 촉구하고 있다. 존슨의 가족들은 자신들이 새 며느리를 사랑하듯이 메리엄 가족들도 존슨을받아들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멘트 트럭운전사인 아버지 데일 존슨은 “며느리 가족 입장에서 보면 나도 기쁘지 않으나 사랑하는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둘의 결합은 위대하다”고밝혔다.
  • 이한동 총리지명자는 누구?

    이한동(李漢東) 신임 국무총리 지명자는 대표적인 보수주의 정객으로 입법·행정·사법 3부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6선의 정치인이다. 이 지명자는 경복고와 서울법대를 졸업,58년 제10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다.합격 발표에 앞서 이등병으로 입대했던 그는 발표 뒤 중위로 임관,군법무관을 지냈다. 63년 2월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법조계에 첫발을 디뎠다.당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함께 근무한 판사 동료였다.68년 법복을 벗고 변호사 개업을 했으나 6개월 만에 법무부 법무실 검사로 채용돼 서울지검 특수1·형사1부장 등을 거쳤다.특이하게 판사·검사·변호사를 모두 지냈다. 81년 당시 신군부의 ‘차출’케이스로 검사장 승진의 꿈을 접고 민정당 간판으로 11대 총선 때 고향인 연천·포천·가평에서 출마,원내 진출에 성공한뒤 내리 6선을 기록했다. 여당 원내총무 세번,사무총장 두번,정책위의장에다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때는 대표최고위원까지 고위 당직은 안해본 게 없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88년에는 내무부장관을 역임했다.이지명자는 이때부터 ‘중부권의 대표주자’를자임,당시 김윤환(金潤煥)고문과 당내 최대계파인 민정계를 양분했다. 97년 7월21일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을 고비로 시련을 겪는다.경선에서3위로 낙선한 이지명자는 15대 대선 이후 당내 비주류의 중심축으로 활동했다.98년 8·31 전당대회에서 또 다시 이총재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지난 1월 보수대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한나라당을 탈당,자민련 총재로 변신했다. ‘일도(一刀·단칼)선생’이란 별칭 답게 두주불사(斗酒不辭)로 유명하지만최근에는 폭탄주를 자제하는 편이다. 대전여중·고와 충남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부인 조남숙(趙南淑)씨와 1남 2녀가 있으며,독서와 등산이 취미. 이도운기자 dawn@
  • 17년전 ‘병영의 약속’ 지켰다

    “대대장님을 만난다는 설렘에 어젯밤 뜬눈으로 지새웠습니다.” “반갑네 김상병,사업은 잘되나.” 5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고등학교 운동장에서는 17년 만에 만난 맹호대대전우 200여명이 반갑게 얼싸 안았다. 지난 83년 5월6일 동부전선 최전방부대인 육군 을지부대 맹호대대 연병장에서 맺은 약속에 따른 것이다. 당시 새로 부임한 대대장 신용수(辛容洙)중령은 ‘한번 맹호는 영원한 맹호,2000년 5월5일 낮 12시 여의도 광장에서 만나자’라는 글귀가 새겨진 열쇠고리를 대대원 450여명에게 나눠주며 “17년후 훌륭한 사회인이 돼 다시 만나자”고 제의했다. 을지부대 5대대였던 맹호대대는 소대 단위로 작전이 이루어지는 휴전선 철책근무의 특성상 대대 결속력도 형편없었고 병영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신중령은 부대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이같은 제의를 했고 대대 명칭도맹호로 바꿨다.장교와 사병들간에 의형제를 맺어 주기도 했다. 당시 대대장과 의형제를 맺었던 이등병 임대율(38·경북 포항시 해도동)씨는 “대대장님을 만나기 위해 새벽 비행기를 타고 왔다”면서 “부대생활에적응하지 못해 ‘고문관’으로 찍혔던 나를 친동생처럼 돌봐주셨다”고 회고했다. 14중대장이었던 류경현(43·현 육군교육사령부 중령)대위는 “대대장님은하루도 거르지 않고 병사들과 면담을 했다”면서 “중대장보다 중대원들의애로사항을 더 세세히 알고 있을 정도로 자상했다”고 말했다. 신대대장은 회사원·교사·경찰·사업가 등으로 변모한 부대원들에게 “이렇게 많이 모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젊은 날의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열심히 살자”고 당부했다. 육사 27기를 수석입학하고 대표화랑으로 졸업한 신대대장은 현재 비상기획위원회 종합상황실장(육군 대령)으로 근무중이다.17년 만에 맹호로 돌아간부대원들은 신대대장에게 힘찬 감사의 거수경례를 올렸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대한시론] 정치를 투기판으로 만드는 사람들

    사람들은 왜 정치에 매혹되는가? 정치는 ‘권력에의 길’이기 때문이라 한다.그렇다면 권력은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소영웅주의적인 권력관이나 권력이 부귀영화를 약속하던 봉건사회의 권력구도 때문에 이 모양인가? 지금은 명색이나마 민주주의를 말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권력에의 길로 나선사람들이 정치가 돈벌이 잘되는 장사라고 내놓고 말하진 못한다. 권력의 자리를 차지해 좋은 일을 하겠다고 핏대를 올린다.일찍이 이승만은 나라를 세운다고 했고,그의 그늘에 정체를 감춘 친일파는 반공애국을 한다고 했다. 이승만 이후시대의 군사독재는 ‘근대화’를 한다고 탈취한 권력으로 거만의 부를 축적하기도 했다.군사정권 30여년에 자기 본업을 집어치우고 권력에의 길로 뛰어든 이들이 줄을 이었다.학자가 강단을 등졌고,기자가 붓을 버리고 감투에 매달렸고,관직을 발판으로 정계에 뛰어든 관리가 더 위세좋은 감투를 차지했고,법률가가 법전을 팽개치고 밀실정치로 날을 지새는 재미에 빠졌다. 기업은 정경유착에서 벼락부자의 비밀을 체득했다.군인이 정치연단에 서는판에 그에 못지않게 약삭빠르고 야심 있는 사람들이 정상배의 이득을 놓치지않았다. 그래서 기회주의와 출세주의가 판을 치는 세태가 되어 정치란 직업은 몫이 좋은 큰돈 만지는 직업이 되었다.이른바 ‘대가성 없는 돈’(?)이면‘정치자금’이라는 면죄부로 그 취득의 합법성이 보장되었다. 결국은 이렇게 막가다가 지금은 몽땅 망하게 되었다. 정치가 투기판이 되고 그러한 카지노에 무법자의 마피아가 합세되면 나라는망한다. 표 모으는 기술이 진실이 전무한 빌 공(空)자의 공약이 되니,아무도안 믿는다. 그런데도 상대방을 공략하는 데는 말로 해야 하는 싸움이니,거짓말도 거창한 거짓말이 난무한다.히틀러는 대중은 조그만 거짓말은 의심해도 엄청난 새빨간 거짓말엔 속는다고 했다.히틀러의 이런 선동술을 체득한 그의 제자들이어찌 이리 많은지…. 문제는 유권자가 바르게 투표하면 된다고 한다.옳은 말이지만,이 유권자를미치게 하는 마약으로 정치판에서 애용되어 오는 것이 지역감정의 자극 선동이고 뒷구멍에서 학연과 각종 연줄로 패거리짜기이다.그것으로도 효험이 없으면 ‘안보’ 귀신과 ‘빨강색’ 칠하기 요술방망이를 휘둘러댄다.50여년을써먹어도 아직도 유효한 처방으로 정상배의 단골처방이 되고 있다. 결국 돈벌이 정치,투기판 정치는 우민정치,바보놀이 정치로 이어져왔다.친일파가 일본제국주의자들로부터 크게 배운 것은 ‘조선사람은 때려야 한다’는 우민관이고 민족멸시이다.대중을 경멸·멸시하여 원색적 감정의 자극으로조정·관리해온 조선총독부의 지배정책에서 배운 것이다. 일찍이 강동진이 쓴 ‘일본의 조선지배정책사 연구’(도쿄대 출판회)를 보면 일제가 우리를 얼마나 철저하게 타락시키고 바보로 만들어왔는가 하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승만시대 이래 친일 기득권세력은 국민을 바보로 보았다.군사정권에서는모든 국민을 이등병으로 처우하는 사회의 병영화를 꾀했다.이러한 구 시대의부끄러운 잔재에 도사린 사회적 편견을 개인이나 당파의 정치적 야심을 채우기 위해 악용하는 것은 가장 악질적인 것이다. 지금 선거전을 보면 시민을 깔보고 원색적인 자극 과장과 왜곡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는 자들이 겁도 없이 날뛰고 있다.밝은 대낮에 모두가 보고 듣고있는 데서 유치하고 치사한 거짓말을 태연히 하고 있는 자들이 사회의 지도층을 자처하고 있다.시민의 감정을 자극시키려고 상궤를 벗어난 모함도 서슴지 않고 있다. 상품을 팔기 위한 거대 광고도 피해가 많지만,정치광고의 속임수는 나라와사회를 통째로 망치는 무서운 해독을 끼친다.그래서 우리는 정치에서 무책임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韓 相 範 동국대교수·법학
  • 제대 하루만에 원대복귀라니…陸本 ‘행정착오’

    예비역 병장이 제대 하루만에 원대 복귀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16일 육군본부에 따르면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사단이 15일 전역명령을 받고제대한 정종필씨(23)에 대해 행정착오에 의한 전역명령이었다며 즉각 원대복귀하라는 통지를 내렸다. 육본은 해당부대가 착오로 정씨의 3개월 하사관 훈련기간을 군 복무기간에포함,26개월 복무한 것으로 간주하는 바람에 이같은 사고가 빚어졌다고 밝혔다. 정씨는 98년 1월 공수특전사 하사관으로 자원입대,훈련을 받다 부상을 입어같은 해 4월 퇴교당한 뒤 이등병으로 다른 부대에 입대했는데 육군 규정에따르면 하사관으로 훈련을 받다 퇴교를 당하면 해당 훈련기간은 군 복무기간에서 제외되도록 돼 있다. 육군본부는 “행정착오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지만 정씨가 원대복귀를 하지 않으면 탈영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이에 대해 “지금이어떤 시대인데 군의 행정업무가 이렇게 허술할 수 있느냐”며 황당해했다. 노주석기자
  • 김이용“오기하나로 정상질주”

    ‘그 쪽을 보고는 오줌도 누지 않는다’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말이다.군대에서 보낸 세월이 그만큼 힘든 날들의 연속이었다는 다소 엄살섞인 표현이다. 그런데 마라토너 김이용(26·상무)은 거꾸로 ‘코오롱쪽을 보고는 오줌도누지 않는다’며 팀을 떠나 정처없이 떠돌다 입대했다. 그는 지난 4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코오롱팀 소속으로 한국랭킹 2위 기록을 세웠다.그러나 코오롱측은 김이용이 빼어난 기록을 세웠는데도 불구하고 포상금 대상에서 제외했다.코오롱의 포상규정에는 국제대회 3위까지 포상금을 지급하도록 되어 있다.김이용은 로테르담 대회 4위였다. 규정에 따라 포상금을 못받은 것은 그렇다고 치자.코오롱측은 한술 더떠 김이용을 ‘매질’했다.이유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위장이 약한 그는‘고기 식이요법’을 제대로 따르지 못했다.코오롱은 감독책임을 물어 오인환 코치에게 사직서를 강요했고 김이용은 경고를 받았다. 그는 결국 팀을 떠나 방황끝에 일반병으로 입대,선수생명이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이를 안타깝게 여긴 상무가 전출 형식을 빌어 입단시키며 어렵사리 마라토너의 길을 계속 걷게 됐다. 이제 육군 이등병인 그가 한국마라톤 ‘영광의 불씨’ 되살리기에 나선다. 지난 10월12일 입대,6주간의 기초훈련을 마친 김이용은 12일 열리는 미국 호놀룰루마라톤대회에 출전,한때 흐트러졌던 컨디션을 점검한다. 다시 달리는 그의 두 발에는 가볍지만 않은 임무가 실렸다.이봉주(29·무소속)의 한국 최고기록 2시간7분44초를 뛰어넘는 것이 가장 큰 임무다.그가 지난 4월 로테르담에서 세운 한국랭킹 2위 기록은 이보다 불과 5초 뒤진 2시간7분49초였다. 상무 오창석 코치와 호놀룰루 아웃리거호텔에 머물고 있는 김이용은 “마라토너에게는 특유의 오기가 힘의 원천이 된다”면서 “코오롱을 떠나 선수생활의 고비에서 선택한 입대의 길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그는 “기온은 10∼24도로 적당하지만 바람이 많이불고 근육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김이용과 함께 한덕교(29·충남도청) 김용복(26·상무)이성운(20·건국대)도 출전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 발목절단 회한의 눈물/全永祐 사회팀(현장)

    “제가 꾸민 일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자식들마저 발길을 끊었습니다” 22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강남성심병원 병실.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의 양발목을 절단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丁모씨(51·서울 금천구 독산동)는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보험금을 타 3억8,800여만원에 이르는 빚을 갚으려던 그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 보다는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주변의 눈을 의식한 듯 가족들도 병실방문을 꺼렸다. 丁씨는 자작극임이 밝혀져 불입금 등 일부 이외에는 보험금을 받을 수 없는데다 1급 장애로 인해 생활능력을 잃었다. 게다가 당장 1,000만원에 이르는 수술비와 입원비,진료비를 마련할 길이 없다. 또 상처부위가 아물지 않아 무릎 아래 20㎝까지 절단하는 수술을 다시 받았다. 丁씨는 발목을 자르게 된 이유를 묻자 “오죽하면 다리를 잘랐겠습니까…”라는 말만 되뇌였다. 충남 홍성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68년 서울로 올라온 丁씨는 검정고시를 통해 K대 법대에 입학하는 등 유망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월남전에 위생병으로 참전했다가 마약에 손을 대 이등병으로 강등,불명예 제대했다. 그 뒤 대학도 중퇴하고 슈퍼마켓을 운영했다. 그럭저럭 살만했으나 96년 주식투자와 사채에 손을 대면서 엄청난 손해를 보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해 보험금을 타내려는 계획을 세웠고 돈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다”면서 창밖을 바라보는 丁씨의 창백한 얼굴은 창밖의 겨울만큼이나 춥고 쓸쓸했다.
  • TJ 일일 은행원/창구서 고객들 맞고 애로 상담

    ◎중산층 지역 서초갑 보선 지원 자민련 朴泰俊 총재가 13일 일일 행원이 됐다.잠시나마 은행 직원으로 일하면서 실물경제를 체험했다.일터는 국민은행 반포1동 지점을 선택했다.서울 서초갑 보궐선거 지원용이다. 朴총재는 이날 창구에서 고객을 맞았다.하지만 일선 창구 일은 서툴 수 밖에 없었다.곧 포철신화를 일궈낸 경제전문가답게 ‘전공분야’로 옮겼다.상담역을 맡아 고객들의 얘기를 들었다.애로 사항을 청취하고,해결 방안을 나름대로 제시하기도 했다. 朴총재는 이어 이수재래시장을 찾았다.방배프라자 상가도 방문했다.곁에는 朴俊炳 후보가 따랐다.李相晩 金七煥 鄭一永 의원과 당 부대변인인 李美瑛 서초갑선거대책위 대변인 등도 수행했다. 이날 ‘이벤트’는 朴총재의 경제행보에 맞춰 계획됐다.새 정부의 ‘경제전도사’임을 부각시켜 표를 얻으려는 전략이다.서초갑이 대표적인 중산층 밀집 지역이라는 점과 앞뒤가 맞다. 朴후보측은 이를 한껏 활용했다.李대변인은 보도자료를 내고 ‘야구는 朴찬호,골프는 朴세리,경제는 朴泰俊’이라고 부풀렸다. 여기에 ‘안보는 朴俊炳’을 추가했다.강릉 무장간첩 사건에 맞춰 육군대장 출신의 朴후보를 부각시키려 애썼다.李대변인은 “朴후보는 고교 2학년때 이등병으로 전선으로 달려갔다”며 “34년의 군생활을 통해 뼈속까지 안보의식과 나라사랑이 밴 참군인”이라고 주장했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공동여당인 국민회의와 차별화를 시도했다.국방 관계자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또 金鎔采 부총재를 단장으로 하는 무장간첩 사건진상조사단을 파견했다.李健介 의원과 咸錫宰 의원도 함께 보냈다.
  • “재보선 영향 안주려 탈당 연기”/金宗鎬·朴世直 의원 행보

    ◎“차짓 탈당취지 왜곡될 우려 있다” 후퇴/“대국적 견지서 JP·TJ 도울것” 재강조 한나라당 金宗鎬 朴世直 의원이 탈당 결행 시기를 당초 30일에서 다음달 3일로 늦췄다.이들은 이날 상오 협의를 거쳐 “재·보선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계 제출과 공동 기자회견을 4·2 재보선 직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당인으로서 마지막 도리와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라는 사족(蛇足)도 붙였다. 특히 朴의원은 자민련쪽에서 “탈당 즉시 선거지원 활동에 투입될 것”이라고 미리 흘린데 대해 “사전에 전혀 상의가 없었던 일”이라며 곤혹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이와관련 한나라당이 “정치전쟁 상황에서 출신 정당에 총부리를 겨누는 육군소장출신 朴의원의 행위는 육군 이등병만도 못한 짓”이라며 맹공을 퍼붓자 “자칫 탈당의 정치적 취지가 왜곡될 수 있다”는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한나라당 탈당과 자민련 입당에 대한 결심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金의원은 “거대 야당으로서 책임을 지닌 한나라당이 金鍾泌 총리 인준 동의안 처리 문제를 헌법재판소로 넘긴데다 입법부 수장인 金守漢 국회의장에 대해서까지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낸데 크게 실망했다”며 “경제 회생 등 대국적인 견지에서 金총리서리와 朴泰俊 총재를 적극 도울것”이라고 강조했다.
  • 군인 봉급 10∼20% 삭감/군무원 포함

    ◎기말수당서 공제… 월급여 유지 IMF한파로 사병들의 봉급도 줄어든다. 국방부는 27일 올해 추경예산 심의에서 사병을 포함한 군인과 군무원,일반 직원의 인건비 가운데 1천8백96억원이 삭감됨에 따라 계급별로 기본급의 10∼20% 가량을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급별 삭감률은 기본급을 기준으로 △장·차관 및 중장 이상 20% △1∼3급 공무원 및 소장∼중령 15% △4급이하 및 소령∼사병 10% 등이다. 국방부는 월급은 현행처럼 지급하고 분기별 기말수당(연간 400%)에서 삭감액을 떼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달 9천600원의 봉급과 분기별로 100%(9천600원)의 수당을 받는 이등병의 월급은 그대로지만 수당은 종전의 60%인 5천760원으로 줄어든다.일등병은 1만600원에서 6천360원,상등병은 1만1천800원에서 7천80원,병장은 1만3천300원에서 7천980원으로 분기별 수당이 각각 삭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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