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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고발자들 여전히 배신자 낙인에 고통”

    “내부고발자들 여전히 배신자 낙인에 고통”

    제14대 국회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1992년 3월 22일 오후 9시. 서울 종로구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는 당시 국군기무사령부에 근무 중이던 24세의 한 젊은 장교. 젊은 군인의 양심선언은 충격적이었다. 국군기무사령부 주도로 일부 군부대에서 선거 전 여당 지지를 위한 정신교육이 이어졌고 부재자투표도 공개 혹은 대리투표로 행해지는 등 광범위한 선거 부정 행위가 자행됐다는 내용이었다. 그의 용기는 그해 선거판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12월 대통령 선거부터 군인들은 부대 밖에서 민간인들과 함께 부재자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군부대 내 부정 선거도 점차 사라졌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시민단체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과 호루라기재단 주최로 조촐한 행사가 열렸다. 당시 전 육군 9사단 28연대 소속 현역 중위로 양심선언에 나섰던 이지문(44)씨도 함께했다. 이씨는 “2006년 부패 방지법이 제정되고 지난해부터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사회 전반적으로 내부 고발을 꺼리고 고발자를 배신자로 여기는 풍토가 잔존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실 양심선언 뒤 이씨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양심선언 직후 연행됐고 이등병으로 강등돼 불명예 제대를 해야 했다. 재판을 통해 3년 뒤에야 중위로 복권돼 명예는 회복했지만 임관하기 전 입사가 결정됐던 대기업으로의 복귀는 끝내 무산됐다. 이씨는 “지금도 내부 고발자들은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히고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 고통받는 것이 현실”이라며 변화를 촉구했다. 이씨는 새로운 시민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추첨으로 다양한 계층의 시민을 대표로 뽑아 이를 보완하자는 이른바 ‘추첨민주주의’다. 지난해 연세대에서 이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씨는 다음 달 관련 정치 포럼을 출범시키는 등 관련 연구와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지킬건 지킨다” 대한민국 남자들] “최전방 경계작전 끝까지 책임지고 전역”

    [“지킬건 지킨다” 대한민국 남자들] “최전방 경계작전 끝까지 책임지고 전역”

    최전방 중서부 전선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 연천의 육군 28사단에서 입대 동기인 병사 5명이 전역을 앞두고 함께 6개월 연장복무를 선택해 화제다. 이들은 최전방 GOP대대의 한 중대에서 복무하는 김기덕(23), 김한길(24), 박상권(22), 서보훈(23), 서준모(22) 하사로 지난 2010년 6월 22일 같은 날 입대했다. 이들은 사단 신병교육대를 마치고 지금까지 한 부대에서 같이 지내 왔으며 지난 11일 병장으로 전역한 직후 ‘전문하사’로서 올 10월 9일까지 복무한다. 전문하사 제도는 병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숙련병 확보를 위해 지난 2008년 도입한 유급지원병제도의 일종이다. 병장 전역 예정자 중 지원자를 대상으로 선발해 6개월 이상 하사로 임명한다. 이들에겐 매월 180여만원의 월급이 지급된다. 부대 관계자는 “이들 5명은 이등병 시절부터 군 생활을 의미 있게 마치자며 성실하게 복무해 동료들에게 역할 모델이 돼 왔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6개월 복무 연장을 선택한 이유는 부대에서 실시한 GOP 경계작전을 끝마치지 못하고 전역하게 되는 아쉬움과 학비 마련 등의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소속 중대의 GOP 경계임무는 오는 9월 종료될 예정이나 김 하사 등이 예정대로 4월에 전역하면 숙련병이 아쉬운 28사단으로서는 손실이 크다. 김기덕 하사는 “심혈을 기울였던 GOP 경계작전을 마치지 못하고 전역하면 아쉬울 것 같아 복무연장을 신청했다.”며 “제대 후 등록금 마련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컸다.”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강원 전방부대 총기사고 상병 1명 사망…수사중

    6일 오전 1시 25분쯤 강원 화천군 전방지역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육군 모 부대 소속 김모(22) 상병이 총기사고로 숨져 군 헌병대가 수사에 나섰다. 부대에 따르면 김 상병은 이날 이등병과 함께 주둔지 경계근무에 투입됐고 오전 1시 25분쯤 근무지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사건 발생 전 김 상병이 근무지를 벗어났으며 잠시 후 총성이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총성을 들은 이등병과 상황실 근무자, 군의관 등이 현장으로 달려갔을 때는 이미 김 상병이 사망한 상태였다고 군 측은 설명했다. 군 헌병대는 “사건 현장과 김 상병의 시신을 보존한 상태에서 김 상병 부모 입회하에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김 상병의 소총에서 실탄이 발사됐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깔깔깔]

    ●군대 속 계급장의 의미 이등병-이제는 군대 생활을 시작하는 병사. 일병-일을 가장 많이 하는 병사. 상병-상을 받을 만큼 일을 많이 한 병사. 병장-골병이 들어 집에 가야 할 병사. ※또 다른 해석 이등병-혼자서 능히 한 명의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다. 일병-혼자서 능히 두 명을 상대할 수 있다. 상병-혼자서 능히 세 명의 적을 섬멸할 수 있다. 병장-네 명이 모여야 한 명의 적을 상대할 수 있다. ●컴퓨터 속담 1 ▶원수는 채팅룸에서 만난다. ▶하드는 날리고 방화벽 깐다. ▶컴맹 사정은 컴맹만이 안다. ▶컴퓨터 게임도 식후경이다. ▶마우스 도둑이 컴퓨터 도둑 된다. ▶에러 낸 놈이 성낸다.
  • [새해 달라지는 것들] ‘中 중퇴’ 병역감면 폐지… 고졸취업자 입영연기

    ▲국가유공자 보상금 등 인상 물가인상 수준을 감안해 2011년 대비 보상금이 약 4% 인상된다. ▲이등병 주치의 개념의 건강상담 실시 자대에 전입한 이등병을 대상으로 주치의 개념의 군의관과 1대1건강 상담이 2차례 실시된다. 1차는 이등병의 자대 전입 초, 2차는 신병위로 휴가 출발 전에 실시된다. ▲국군 생명의 전화 확대 육군에서 운영하는 ‘생명의 전화’를 전군에 확대, ‘국군 생명의 전화(0179)’로 운영된다. 외부전문가 5명이 병영생활전문상담관으로 채용돼 24시간 운영된다. ▲중학교 중퇴 이하 학력 사유 병역감면 폐지 학력에 의한 면제제도를 악용한 병역면제를 막기 위해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사람에 대한 제2국민역 처분제도가 폐지된다. ▲현역병 입영일자 본인선택 기회 전면 확대 현역병 입영대상자부터는 고졸 이하자와 각급학교의 졸업예정자도 입영일자를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고교 졸업 후 산업체 등에 취업시 24세까지 입영 연기 특성화고교뿐만 아니라 일반계 고교를 졸업한 후 취업한 사람에 대해서도 24세까지 입영 연기가 가능하다. 단 유흥주점업 등 청소년 유해업종과 편의점, 주유소,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 ‘비’ 특급전사 됐다

    ‘비’ 특급전사 됐다

    비(본명 정지훈·29)가 17일 경기 연천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5주간의 신병교육을 마치고 이등병 계급장을 달았다. 특급전사로 뽑힌 것은 물론 사단장 표창인 ‘존중상’도 받았다. 특급전사로 선발되기 위해선 주·야간 사격 90% 이상 명중. 30㎞ 행군 완주. 팔굽혀펴기·윗몸일으키기·3㎞ 달리기 등 체력 측정 특급, 각 과목 교육 수준 70% 이상 획득의 조건을 완비해야 한다. 비는 훈련병 130여명 가운데 종합성적 2위를 기록해 특급전사로 뽑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퇴소식을 마친 비는 3주간 심화 교육을 거친 뒤 다음 달 9일 5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하게 된다. 이날 비는 동기생 240명과 마찬가지로 영외 면회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외출하지 않고 영내에서 지인들과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와 동생, 가수 김태우, 소속사 관계자 10여 명과 영내 면회를 한 것. 군 관계자는 “수료식 전날 외출 희망자를 조사했을 때 비가 스스로 영내 면회를 원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비가 조교로 복무하게 된 것과 관련해 “최근 조교로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혀 내부적으로 심사한 결과, 사격 측정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체력이 좋고 훈련 등에서 항상 솔선수범해서 조교로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1일 현역으로 입대했던 비는 신병교육 과정에서 중대장 훈련병을 맡아 동료들을 이끌며 모범이 되어왔다고 한다. 또 지난달 26일 진행된 주·야간 사격훈련에서 주간사격 20발 중 19발, 야간사격 10발중 10발을 명중시켜 특등사수로 뽑힌 점도 조교 발탁에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살인현장에서 왠 대변검사(?)…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다른 피를 타고난다? 혈흔 속 성염색체가 지목한 ‘악마’’의 정체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 갑자기 사망한 이유 알고보니… 생명을 잃을 수 있게 만드는 ‘죽음의 물’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 사연 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여성 시신, 단서는 성형수술 자국? 백골의 한 풀어준 광대뼈 축소술 15) 무참하게 살해 당한 20대女…6년만에 연쇄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 CCTV가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자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완전 범죄 될 뻔한 헤어드라이어 살인…범인 잡은 것은 바로…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에서 발견된 2구의 여성 시신…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한밤중 돌연 사망하는 젊은 남자들…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의 화장품 향기…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 여자 살인사건 30) 완전범죄 노리던 컴퓨터 교수, 시신 쇠사슬에 묶은 뒤…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 全신병에 뇌수막염 백신

    국방부가 지난 4월 육군훈련소 훈련병의 뇌수막염 사망사건을 계기로 군 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2012년부터 5년간 약 4800억원을 들여 군의관 등 의료인력 1600여명을 확보하기로 했다. 간호학과 남학생을 대상으로 간호 일반하사와 간호장교후보생 제도가 신설되고, 장기 군의관 처우도 개선된다. 또 훈련소에 입소한 모든 신병에게 뇌수막염 백신접종이 제공되고 해·공군에 이어 육군 장병에게도 건강검진이 실시된다. 국방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2016년 의료체계개선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병역의무가 있는 남자 간호학과 재학생이 간호장교후보생으로 선발되면 면허 취득 후 일반하사로 입영(21개월) 또는 소위로 임관(3년)할 수 있다. 또 기존 4%에 불과한 장기 군의관 비율을 12%까지 올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기존에 남성만 지원할 수 있었던 군·치의 장학생의 문호를 여성에게로 넓혔고, 장기 군의관 임관제 지원 가능 연령을 기존 35세 이하에서 37세 이하로 바꿨다. 조기 진단 및 신속한 후송을 위해 진료체계가 대대·연대→사단의 2단계로 간소화된다. 또 내년부터 훈련소 모든 신병에게 뇌수막염 백신이 제공되고 2014년부터는 모든 병사가 상병진급 시 18개 항목의 건강검진을 받는다. 조기진단 차원에서 신병 자대배치 시 이등병 기간 주치의 개념의 건강상담을 두 달에 한 번씩 받는다. 유급을 우려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질환별로 유급적용 시간의 기준을 최대 80시간까지 늘리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D-15] 돌아서면 ‘네거티브’

    [서울시장보선 D-15] 돌아서면 ‘네거티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도 거칠어지고 있다. 후보들은 뒤로 빠지고, 여야 정당들이 적극 나서서 ‘대리전’을 치르는 모양새다. 정당 지도부가 대신 나서는 것은 정책 선거를 외치는 후보들의 이미지를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선거 이후 책임론에서 최대한 자유롭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만큼 이번 선거가 여야에는 사활을 걸 만큼 중대한 선거인 셈이다. 최대 쟁점은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양손(養孫) 입적을 통한 병역 특혜’ 의혹이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가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으로 갔다고 주장한 1969년은 박 후보가 만 13세, 그의 형이 만 17세 때로, 형이 병역에 편입되기 한해 전”이라면서 “형이 만 18세가 넘으면 병역에 편입되기 때문에 박 후보를 양손으로 입적시켰고, ‘호적 쪼개기’로 두 형제 모두 병역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등 야권은 “1969년 4월 작은할아버지 아들의 사망 통보를 받고 대가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박 후보를 입적시켰다.”면서 “한나라당은 반인륜적인 흑색선전을 그만둬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의 최대 강점인 참신성과 도덕성을 흔들면 대역전극이 가능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데 가장 적절한 소재가 바로 병역 의혹이라고 보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 등 야권은 한나라당의 파상 공세를 계속 방치했다가는 실제로 여론의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불행한 역사를 이용해 병역 면탈을 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라면서 “병역 면탈을 합법화하려고 법원까지 이용한 것은 부도덕한 일로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 당직자는 야당 측이 ‘네거티브’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한나라당 후보가 이런 문제가 있었으면 시민단체가 난리칠 사안이었다.”면서 “검증과 네거티브는 분명히 다르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후보 선대위도 “박 후보가 범죄적 병역특혜 의혹에 대해 불행한 가정사라며 어물쩍 넘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병역 네거티브 공세를 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라고 주장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병역비리 본당인 한나라당이 나서서 최악의 역할 분담을 했다.”면서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박 후보는 나 후보의 자위대 행사 참여, 장애아 목욕장면 공개 등을 정치적 문제로 악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검증을 하는 게 아니라 박 후보를 모함하고 비방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박 후보 선대위 우상호 대변인은 “부동산으로 13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나 후보가 시민후보의 월세를 문제 삼고, 이등병 출신 집권여당 대표가 시민후보의 병역을 문제 삼고 있다.”면서 “네거티브는 시민의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박원순-나경원 네거티브 공방 가열..숨은 뜻은?

    박원순-나경원 네거티브 공방 가열..숨은 뜻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도 거칠어지고 있다. 후보들은 뒤로 빠지고, 여야 정당들이 적극 나서서 ‘대리전’을 치르는 모양새다. 정당 지도부가 대신 나서는 것은 정책 선거를 외치는 후보들의 이미지를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선거 이후 책임론에서 최대한 자유롭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만큼 이번 선거가 여야에는 사활을 걸 만큼 중대한 선거인 셈이다.  최대 쟁점은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양손(養孫) 입적을 통한 병역 특혜’ 의혹이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가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으로 갔다고 주장한 1969년은 박 후보가 만 13세, 그의 형이 만 17세 때로, 형이 병역에 편입되기 한해 전”이라면서 “형이 만 18세가 넘으면 병역에 편입되기 때문에 박 후보를 양손으로 입적시켰고, ‘호적 쪼개기’로 두 형제 모두 병역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등 야권은 “1969년 4월 작은할아버지 아들의 사망 통보를 받고 대가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박 후보를 입적시켰다.”면서 “한나라당은 반인륜적인 흑색선전을 그만둬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의 최대 강점인 참신성과 도덕성을 흔들면 대역전극이 가능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데 가장 적절한 소재가 바로 병역 의혹이라고 보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 등 야권은 한나라당의 파상 공세를 계속 방치했다가는 실제로 여론의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불행한 역사를 이용해 병역 면탈을 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라면서 “병역 면탈을 합법화하려고 법원까지 이용한 것은 부도덕한 일로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 당직자는 야당 측이 ‘네거티브’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한나라당 후보가 이런 문제가 있었으면 시민단체가 난리칠 사안이었다.”면서 “검증과 네거티브는 분명히 다르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후보 선대위도 “박 후보가 범죄적 병역특혜 의혹에 대해 불행한 가정사라며 어물쩍 넘기려 한다.”면서 “작은할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박 후보를 입적시켰다면 박 후보가 군대를 갔다 온 후에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박 후보의 변명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병역 네거티브 공세를 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라고 주장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병역비리 본당인 한나라당이 나서서 최악의 역할 분담을 했다.”면서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박 후보는 나 후보의 자위대 행사 참여, 장애아 목욕장면 공개 등을 정치적 문제로 악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검증을 하는 게 아니라 박 후보를 모함하고 비방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박 후보 선대위 우상호 대변인은 “부동산으로 13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나 후보가 시민후보의 월세를 문제 삼고, 이등병 출신 집권여당 대표가 시민후보의 병역을 문제 삼고 있다.”면서 “네거티브는 시민의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군 부재자 투표 양심선언’ 이지문 前중위 “일반인 추첨제로 ‘시민의원단’ 구성”

    ‘군 부재자 투표 양심선언’ 이지문 前중위 “일반인 추첨제로 ‘시민의원단’ 구성”

    제14대 국회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1992년 3월 22일 오후 9시 40분, 서울 종로구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 사무실에서 터져 나온 한 현역 육군 중위의 내부고발이 선거판을 뒤흔들었다. 군 일부 부대의 부재자 투표에서 국군기무사령부의 개입으로 공개기표, 중간검표 등 선거부정 행위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당시 여당을 찍으라는 정신교육이 이뤄졌다는 것이었다. 파문을 일으킨 주인공은 육군 9사단 28연대 소속 이지문 중위다.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연행돼 수감됐다. 또 이등병으로 강등돼 불명예 제대했다가 3년 뒤 재판을 통해 중위로 복권됐다. 이른바 ‘군 부재자투표 양심선언 사건’으로 기억되는 내부고발자 이지문(43)씨가 26일 연세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논문 주제는 ‘한국 민주주의의 질적 고양을 위한 추첨제 도입 방안 연구’로 이씨는 선거제로 집약되는 현대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의 본질을 ‘대표’의 문제로 보고 이를 추첨제로 보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늘날 절차적으로는 누구나 선거권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사회적으로 성공한 일부 계층이 아닌 보통의 시민이 대표자가 될 가능성이 너무 희박하다는 주장이다. 이씨는 추첨으로 대표자를 뽑는 추첨제를 도입, 의회에 ‘시민의원단’을 꾸릴 것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성별, 연령, 재산, 지위 등 여러 측면에서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사회·경제적 계층이 정치에 참여해야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시민의원단은 하원, 선출된 의원은 상원을 구성하는 양원제도 대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강원 화천 전방부대서 병사 총기사고···이등병 중태

     강원 화천의 최전방 부대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가 총기사고로 중상을 입고 중태다.  육군은 10일 “이날 오전 10시10분쯤 화천군 전방초소에서 이모(26) 이병이 경계근무 중 머리 부위에 총상을 입어 피를 흘린 채 쓰러진 것을 동료 병사 김모 상병이 발견, 민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김 상병은 “경계근무 중에 총성이 들려 가 보니 이 이병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직후 군 헬기로 민간병원으로 이송했고, 현재 맥박은 있으며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깔깔깔]

    ●이등병과 고참의 차이 -휴가 나와서 편 이등병:잠자는 시간이 아깝다. 어떻게든 좀 더 놀고 싶다. 부대 안에서 있었던 무용담을 마구 해댄다. 듣는 사람 괴롭히며, 밤을 지새운다. 병장:잠만 자거나, 밀린 비디오 다 보고 들어간다. 같이 놀아 주는 사람도 없다. 집에서는 또 나왔다고 눈치 준다. 학교 친구들에게 연락하면 평소에 안 하던 공부한다고 헛소리한다. -취침 시간 편 이등병:모포 덮어쓰고 고향·애인·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난다. 말년병장:낮에 너무 자서 잠 안 온다. 쫄따구 문 앞에 세워놓고 애국가 나올 때까지 TV를 본다. 다~ 끝나면 아무나 잡고 얘기한다. 잡히는 자는 그날 잠 다 잤다.
  • [깔깔깔]

    ●이등병과 고참의 차이-축구편 이등병 무조건 뛴다. 공이 안 와도 뛴다. 공 가는 방향으로 뛴다. 중앙선을 넘으면 생명선을 넘는 거다. 그 너머는 다른 세상이다. 공이 그렇게 미울 때가 없다. 잘해도 욕(상대편 고참한테), 못하면 같은편 고참한테 욕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맞는다. 병장 상대편 골키퍼랑 설렁설렁 놀다가 공이 와서 자기 발에 맞고 들어가길 기다린다. (우리 고참 중엔 병장이 골키퍼하면서 주머니에 손넣고 있다가 공이 와도 그냥 서 있다. 그러다가 골 들어가면 밑에 쫄따구들을 혼내는 놈도 있다. 병장은 그 재미로 축구한다. 모든 게 다 수비를 잘못 본 이등병들의 책임이다.)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서울 폭우 피해 뉴스 1위, 인순이 ‘나가수’ 합류할까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서울 폭우 피해 뉴스 1위, 인순이 ‘나가수’ 합류할까

    사상 최악의 폭우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도를 할퀴며 많은 인명과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혔다. 누리꾼들도 폭우 관련 뉴스 대부분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리며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1위는 서울 폭우 피해가 차지했다. 지난 27일 쏟아진 폭우로 서울 시내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일부 지하철역이 침수되는 등 도심 교통이 마비됐다. 한강 잠수교와 증산지하차도, 신월지하차도, 양재천 하부도로 일부 구간, 동부간선도로, 서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 등이 침수되면서 교통이 통제됐고, 오류동역과 강남역 등이 물에 잠기며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서초구 일대 정전 사고와 강남 일대 휴대전화 불통 등의 피해도 속출했다. 서울 우면산 등 호우지역의 지뢰가 유실됐을 가능성은 3위에 올랐다. 28일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산사태로 우면산에 묻혀있던 지뢰 10여발이 유실됐을 가능성과 경기 양주 탄약고 붕괴로 대인지뢰 83발과 M15 대전차지뢰 10발이 유실됐다고 발표하고, 우면산과 경기·강원 지역의 방공진지, 북한의 목함지뢰가 발견되는 지역 등에서 지뢰 탐지와 수색작전을 벌였다. 탄약고가 붕괴된 양주 지역 부대는 수색 작전을 통해 유실된 지뢰 등을 모두 수거했다고 밝혔다. 춘천 산사태는 9위였다. 27일 자정께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하대 학생 이모(20)씨 등 13명이 숨지고 김모(22)씨 등 2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위는 SK컴즈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었다. SK컴즈는 28일 중국발 악성코드로 인해 네이트, 싸이월드 회원 등 3500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었다고 밝혔다. 유출정보는 ID와 이름,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암호화된 비밀번호,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다. SK컴즈는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가 최고 수준의 기술로 암호화돼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화물기 추락은 4위에 올랐다. 28일 오전 4시 28분쯤 제주시 서쪽 해상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화물기에 타고 있던 기장 최모씨와 부기장 이모씨 등 2명은 실종됐다. 5위는 부산 지역 일본뇌염 경보가 차지했다. 국립부산검역소는 28일 부산 지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모기장을 사용하거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6위는 28일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31일께 일본 오키나와 부근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무이파가, 7위는 가수 인순이와 남성듀오 바이브의 멤버 윤민수 등이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에 합류한다는 소문이 각각 차지했다. 아울러 남해 이등병 탈영은 8위, 포항국제불빛축제 개막은 10위였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군 성범죄 ‘속수무책’

    군 성범죄 ‘속수무책’

    2009년 9월 A원사는 동료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다 합석한 모 중사의 부인에게 “앞으로 며느리로 생각하겠다. 맛있는 걸 사줄 테니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 달라.”며 가슴을 만지는 등 추행을 했지만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같은 해 B중사는 같은 부대 모 하사(22·여)에게 “딸 같아서 좋다.”면서 머리를 잡아당겨 뺨에 입을 맞추고 자기에게 입을 맞추게 하는 등 추행을 했다. 하지만 B중사 역시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군이 성범죄로 멍들고 있지만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쳐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 C상병은 2010년 4∼5월 모 일병과 함께 밤 경계근무를 서던 중 성행위를 강요하다 이 일병이 거부하자 그 앞에서 자위행위를 했다. 또 “구강성교를 해주지 않으면 분대원들을 괴롭히겠다.”고 협박해 강제 추행하는가 하면 대검 손잡이에 피해자 성기를 끼우고 고무링을 감기도 했다. 군내 수용 시설도 성 범죄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육군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D병장은 새로 수감된 피해 병사가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는 점을 이용해 자위행위를 시키고 성폭행까지 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범자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F상병은 8개월간 후임병을 껴안는 등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면서도 2009년 5월부터 20여일간 같은 부대 내부반에서 신입 이등병을 자신의 침낭 속으로 불러들여 성기를 만지는 등 13번이나 추행한 사실이 발각되기도 했다. G중령은 대대장 신분을 이용해 행정반, 상황실, 관사 아파트 등지에서 부대원들의 성기를 만지고 입을 맞추는 등 25차례나 추행했다. H중사는 피해 일병을 사무실과 집으로 불러 “포상휴가를 보내 주겠다.”며 강제로 구강성교를 했다. 군내 성범죄는 모두 상급자에 의해서 벌어졌다. 중령이 위관장교를, 상사가 중사와 하사를, 선임병이 후임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계급을 빌미로 범행을 자행한 것이다. ‘군 인권센터’가 국방부를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해 얻어낸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군 사법당국에 접수된 군인 간 성범죄는 모두 70건이다. 이 가운데 남성 간 성범죄가 92.8%인 65건에 달했다. 피의자들 가운데 사병은 52명이, 하사관은 13명, 위관장교는 3명이었고 영관 장교도 2명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쳤다. 군 검찰에서 수사를 받은 65명 가운데 31명이 재판도 받지 않고 불기소 처분됐다. 기소유예가 17명, 공소권 없음이 11명, 혐의 없음이 3명이었다. 더구나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30명 가운데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피고인은 4명에 불과했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성폭력·추행 등이 계급에 의한 폭력의 도구로 사용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이 이런 성범죄를 개인의 문제로 희석시키려고 하지만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호시스템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제2, 제3의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신임장교 6명 이등병으로 위장 병영생활 해보니…

    신임장교 6명 이등병으로 위장 병영생활 해보니…

    ‘새로 온 이등병이 우리 소대장님이라고?’ 신임 장교 6명이 이등병으로 위장해 3박 4일 동안 내무반에서 병사들과 함께 생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고참이 PX 데려가 챙겨주기도” 21일 육군에 따르면 박종훈(25) 소위 등 신임장교 6명은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지난 15∼18일 양평에 있는 20사단내 일선 부대에서 병사들의 병영생활을 체험했다. 지난 4일 해병대 총기사건으로 불거진 병영생활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해보기 위해 나상웅(육군 소장) 사단장이 내린 특별지시에 따른 ‘잠입’이었다. 이를 위해 인사참모가 직접 선발한 ‘동안(童顔)’ 장교 6명이 투입됐고, 이런 사실은 사단장과 인사참모 외에는 비밀에 부쳐졌다. 졸지에 이등병으로 ‘강등’된 초임 장교들은 완벽한 임무수행을 위해 신병교육대에서 나흘간 이등병들의 말투와 행동에 대해 숙달훈련을 받은 뒤에야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각 부대의 내무반으로 투입됐다. 박 소위는 “투입됐던 부대의 대대장은 물론 어떤 사람도 우리가 장교라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막상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보니 이등병처럼 긴장감과 두려움, 설렘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주일 먼저 전입온 고참 이등병이 PX로 데려가 먹을 것은 물론 비누와 보디샴푸까지 사주고, 분대장은 부모님께 전화도 하라고 시켜주고 인터넷도 마음껏 쓸 수 있게 배려해줬다.”면서 “소대장으로 정식 임관하기 전에 병사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잠입 장교들은 선임병이 흡연하면 후임병은 비흡연자일지라도 흡연 장소까지 따라다녀야 하고, 담배를 피울 때는 상관을 만나더라도 언제든지 경례를 할 수 있게끔 왼손만 사용해야 하는 한편 과자 파티 뒤에는 남은 과자를 이등병이 먹어치워야 한다는 등의 생생한 ‘무용담’을 모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병영문화 혁신 방안 마련” 잠입임무를 마친 신임 장교들은 지난 20일 20사단 대대장 이상 지휘관 5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경험담을 발표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에 파악한 실상을 참고해 병영문화 혁신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길섶에서] 휴가/주병철 논설위원

    군복무 때 첫 휴가를 나오면서 검문소에서 헌병과 나눈 대화 한 토막. 헌병이 휴가증을 짜증스럽게 쳐다보며 “휴가 언제까지야?”라고 물었다. 휴가증은 영어로 돼 있었다. 나는 “맨 밑에 써져 있잖아요.”라고 했다. 째려보는 상병에게 이등병인 나는 자세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한참이 지나 내가 상병을 달았는데도 그도 상병이었다. 이런 제기랄. 고참이 아니었네. 여름휴가 역시 직장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미 중의 하나다. 일주일가량 휴가를 다녀와야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하지만 휴가 날짜를 마음대로 정할 수도 없고, 휴가 중에 일이 생기면 귀사해야 할 때가 있어 휴가가 거추장스러운 때도 있었다. 요즘은 예전과 좀 다르다. 눈치도 안 보고, 수시로 간다. 휴가를 안 간다고 돈을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휴가를 적당히 즐기는 듯하다. 그런데도 나는 휴가철만 되면 괜한 고민에 빠진다. 언제 갈까, 어디로 갈까, 애들은 어떻게 할까, 휴가 때 뭘 할까 등등. ‘뭐든 해본 놈이, 먹어본 놈이 잘한다.’는 옛말이 백번 맞는 것 같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황석영 작가가 해병대 후배들에게…다시 전우를 생각한다

    황석영 작가가 해병대 후배들에게…다시 전우를 생각한다

    요즈음 해병대에서 일어난 몇 차례의 군기 사고에 대하여 너무도 뻔하고 상투적인 여론이 들끓는 것을 보며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나는 한국의 젊은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병역의 의무를 해병대원으로 치러냈고 베트남 전쟁에까지 참전했던 노병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원래가 해병대는 제국주의 시대에 자국의 영토를 벗어나서 바다 건너 다른 나라를 공략하던 시기에 조직된 군사 편제이다. 한국 해병대의 창설은 한국전쟁이 치열하던 와중에 낙동강 교두보에 몰리면서 인천 상륙작전을 준비하던 미군 사령부의 주도로 제주도에서 급조되었던 것이다. 이들 초기 기수의 해병 대부분이 4·3 항쟁을 겪고 살아남아 가족과 자신의 사상적 알리바이를 온몸으로 보여야 했던 제주도의 청년들이었던 것은 분단에서 비롯된 국군의 태생적 아픔을 상징적으로 안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지금도 유명한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말도 창설되자마자 부산 방어선을 위한 최초의 상륙작전이던 통영 작전을 취재한 미국 기자의 기사에서 시작되었고, 이후 베트남 전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해병대는 한국군 내부에서는 독자적으로, 그러나 내용으로 보면 미국 해병대의 작전 편제 안에서 그 특수성을 견제 혹은 격려받으면서 성장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남베트남이나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의 경우를 보면 육·해·공 지휘 체계의 외곽에서 비정규적 작전권을 갖고 있던 해병대가 언제나 군사정변에 동원되었고 한국의 5·16 쿠데타에서도 역할은 비슷한 것이었다. 따라서 육군이 주도했던 당시의 군사정부는 해병대의 애매한 위치에 대하여 고민을 했던 흔적이 여러 가지 자료에 보인다. 베트남 전쟁 이후 한국 해병대는 해군의 지휘 체계에 들어가면서 예산·진급·작전 모든 면에서 그 독자성을 상실한다. 아무튼, 우리 군대의 아픔이었던 일제 군대의 잔재는 다른 무엇보다도 하급 병사들에게는 내무반에 뿌리 깊게 남아 있었다. 모든 병영 문화의 출발이 내무반에서 시작되기 마련이었다. 겉으로는 미 해병대 캠프에서 훈련받은 젊은 장교 하사관들이 병사들을 교육했지만 일본 육전대의 전통이 내면화되었다. 베트남에서 겪은 일이지만 미군은 전선에서 싸우는 병사 한명에게 거의 열 배에 가까운 군수, 병참, 화력 지원의 역량을 투입했다. 아무리 조건이 나쁜 하급 부대에서도 병사들은 따뜻한 식사와 온수 샤워를 할 수 있었다. ‘민주 군대’의 토대는 결국 경제적 역량이었던 셈이다. 전 국민이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에 군대에서 밥이라도 먹였던 것은 만연한 부패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일이었고, 이른바 ‘빳다’를 맞고 기합을 받아도 견디어 내야만 하는 일이었다. 이제 나는 그야말로 ‘기수 열외’라는 생소한 용어에 당황한다. 해병대의 기수란 한 달에 한 번씩 자원한 젊은이들을 부대원으로 받아들이는 모병제의 다른 이름이다. 같은 시기에 입대한 젊은이끼리는 서로 ‘동기생’이라고 부른다. 병력의 최소 단위가 되는 소대에서 분대로 나뉘는 편제를 모르면 어째서 기수가 중요한지 이해할 수가 없다. 소대장 아래 분대장인 하사관들이 있고 일개 분대는 스무 명쯤 되며 이는 다시 화기를 중심으로 조장 사수 부사수 소총수로 내려간다. 병장이 부분대장쯤 되고 그 아래로 상등병과 일등병, 이등병이 제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기수는 이러한 편제를 맞추어 나가기에 알맞게 되어 있다. 베트남 전쟁터에서 작전을 나가는 모든 병사는 수통을 두 개씩 허리에 차고 나가도 절약해서 마시지 않으면 어느 때는 오후에 텅 비게 된다. 이때 누군가가 다른 병사에게 물 한 모금 먹자고 하면 계급의 상하를 막론하고 ‘내 피를 달라고 하라’는 핀잔을 듣는다. 그러나 동기생이 달라고 하면 하는 수 없이 내준다. 당시만 하여도 얼차려를 줄 때에도 상급자는 엄동설한에 병사들을 발가벗겨 구보를 시키면 자신도 발가벗었고 얼음물에 처박으려면 자신도 함께 처박혀서 구령을 붙였다. 기수란 체력이나 요령이 부족한 동료를 낙오시키고 내버리고 왔을 때 모든 동기생에게 책임을 묻는 그런 것이었다. 이런 일을 ‘전우애’라고 부른다. ‘기수 열외’란 언젠가부터 극단적인 경쟁을 당연하게 내세우는 우리네 학원의 청소년 문화가 되어버린 ‘왕따’가 병영에까지 스며들었다는 충격을 주는 용어이다. 누군가를 지목하여 병사 모두가 그를 묵살하거나 엄정하게 주어진 계급 따위를 무시하게 한다는 것은 내막적으로는 군기를 어지럽히는 일이다. 나는 이번 사태의 책임에 대하여 하급병사들에게만 엄중하게 묻는 것을 개탄한다. 사실 변죽을 울리면서 한참 동안 해병대의 유래와 특수성을 말했지만 내가 보기에 이는 일종의 ‘조직 피로’ 증후군이다. 천안함 이래 그리고 연평 포격 사건에 이르기까지 사건의 중심부에 있던 해병대를 온 사회와 정치권이 그리고 지휘 상층이 얼마나 쪼아댔을까. 만만한 게 뭐라고 하급 병사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압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이다. 미군식 ‘민주 군대’란 병사 개개인에 대한 막강한 지원 능력과 높은 ‘노임’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우리는 최소한 ‘이만큼 살게 되었으니’ 군대에 안 가면 거의 폐인이 되어 버릴 정도의 강압적 징병제를 책임질 만한 내무반을 창출해 낼 국가적 의무가 있다. 군기를 지키되 장군에서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전우’라는 너무도 당연한 생각이 뿌리를 내려야만 한다. 그리하여 자기 직책과 책임에 관한 것만 예외로 하고 모든 사사로운 특권을 철폐해야 한다. 소대장은 당번병을 없애고 자기 구두는 자기가 닦아야 하며 하사관 병장은 제 양말을 빨고 상등병은 자기 식기를 설거지하며 일등병 이등병은 근무 이외에 하인 노릇을 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도 우리가 ‘광주’를 말하며 당시의 신군부를 교훈으로 삼는 것은 ‘국민의 군대’는 정치권력의 사병(私兵)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거의 모든 대한민국 남자가 군대를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간인이 버젓하게 군복을 입고 거리에 나와 특정한 정치적 집회에 동원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손자는 그의 유명한 저작인 병법에서 전쟁을 피치 못할 최후의 수단으로 규정하면서, 무엇보다도 우선 되어야 할 것은 국가와 백성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힘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게 본다면 전쟁과 군대는 국가를 위한 최후의 필요악이라는 말이 된다. ●황석영1943년 만주 출생. 고교 재학 중 단편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1966년 해병대에 입대해 청룡부대 제2진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장편소설 ‘무기의 그늘’에 이때의 경험이 녹아 있다. 1969년 제대한 뒤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장길산’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1989년 방북 후 독일·미국 등지에서 머물다가 1993년 귀국해 5년여 복역했다. 지난달 신작 소설 ‘낯익은 세상’을 발표했다.
  • [특별기고]다시 전우를 생각하며

    [특별기고]다시 전우를 생각하며

     요즈음 해병대에서 일어난 몇 차례의 군기 사고에 대하여 너무도 뻔하고 상투적인 여론이 들끓는 것을 보며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나는 한국의 젊은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병역의 의무를 해병대원으로 치러냈고 베트남 전쟁에까지 참전했던 노병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원래가 해병대는 제국주의 시대에 자국의 영토를 벗어나서 바다 건너 다른 나라를 공략하던 시기에 조직된 군사 편제이다. 한국 해병대의 창설은 한국전쟁이 치열하던 와중에 낙동강 교두보에 몰리면서 인천 상륙작전을 준비하던 미군 사령부의 주도로 제주도에서 급조되었던 것이다. 이들 초기 기수의 해병 대부분이 4·3을 겪고 살아남아 가족과 자신의 사상적 알리바이를 온몸으로 보여야 했던 제주도의 청년들이었던 것은 분단에서 비롯된 국군의 태생적 아픔을 상징적으로 안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지금도 유명한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말도 창설되자마자 부산 방어선을 위한 최초의 상륙작전이던 통영 작전을 취재한 미국 기자의 기사에서 시작되었고, 이후 베트남 전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해병대는 한국군 내부에서는 독자적으로 그러나 내용으로 보면 미국 해병대의 작전 편제 안에서 그 특수성을 견제 혹은 격려받으면서 성장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남베트남이나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의 경우를 보면 육해공 지휘 체계의 외곽에서 비정규적 작전권을 갖고 있던 해병대가 언제나 군사정변에 동원되었고 한국의 5·16 쿠데타에서도 역할은 비슷한 것이었다. 따라서 육군이 주도했던 당시의 군사정부는 해병대의 애매한 위치에 대하여 고민을 했던 흔적이 여러 가지 자료에 보인다. 베트남 전쟁 이후 한국 해병대는 해군의 지휘 체계에 들어가면서 예산 진급 작전의 모든 면에서 그 독자성을 상실한다.  아무튼, 우리 군대의 아픔이었던 일제 군대의 잔재는 다른 무엇보다도 하급 병사들에게는 내무반에 뿌리 깊게 남아 있었다. 모든 병영 문화의 출발이 내무반에서 시작되기 마련이었다. 겉으로는 미 해병대 캠프에서 훈련받은 젊은 장교 하사관들이 병사들을 교육했지만 일본 육전대의 전통이 내면화되었다. 베트남에서 겪은 일이지만 미군은 전선에서 싸우는 병사 하나에 거의 열 배에 가까운 군수 병참 화력 지원의 역량이 투입되는데 아무리 조건이 나쁜 하급 부대에서도 병사들은 따뜻한 식사와 온수 샤워를 할 수 있었다. ‘민주 군대’의 토대는 결국 경제적 역량이었던 셈이다. 전 국민이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에 군대에서 밥이라도 먹였던 것은 만연한 부패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일이었고, 이른바 ‘빳다’를 맞고 기합을 받아도 견디어 내야만 하는 일이었다.  이제 나는 그야말로 ‘기수 열외’라는 생소한 용어에 당황한다. 해병대의 기수란 한 달에 한 번씩 자원한 젊은이들을 부대원으로 받아들이는 모병제의 다른 이름이다. 같은 시기에 입대한 젊은이끼리는 서로 ‘동기생’이라고 부른다. 병력의 최소 단위가 되는 소대에서 분대로 나뉘는 편제를 모르면 어째서 기수가 중요한지 이해할 수가 없다. 소대장 아래 분대장인 하사관들이 있고 일개 분대는 스무 명쯤 되며 이는 다시 화기를 중심으로 조장 사수 부사수 소총수로 내려간다. 병장이 부분대장쯤 되고 그 아래로 상등병과 일등병 이등병이 제 역할을 논다는 얘기다. 기수는 이러한 편제를 맞추어 나가기에 알맞게 되어 있다.  베트남 전쟁터에서 작전을 나가는 모든 병사는 수통을 두 개씩 허리에 차고 나가도 절약해서 마시지 않으면 어느 때는 오후에 텅 비게 된다. 이때 누군가가 다른 병사에게 물 한 모금 먹자고 하면 계급의 상하를 막론하고 ‘내 피를 달라고 하라’는 핀잔을 듣는다. 그러나 동기생이 달라고 하면 하는 수 없이 내준다. 당시만 하여도 얼차려를 줄 때에도 상급자는 엄동설한에 병사들을 발가벗겨 구보를 시키면 자신도 발가벗었고 얼음물에 처박으려면 자신도 함께 처박혀서 구령을 붙였다. 기수란 체력이나 요령이 부족한 동료를 낙오시키고 내버리고 왔을 때 모든 동기생에게 책임을 묻는 그런 것이었다. 이런 일을 ‘전우애’라고 부른다.   ‘기수 열외’란 언젠가부터 극단적인 경쟁을 당연하게 내세우는 우리네 학원의 청소년 문화가 되어버린 ‘왕따’가 병영에까지 스며들었다는 충격을 주는 용어이다. 누군가를 지목하여 병사 모두가 그를 묵살하거나 엄정하게 주어진 계급 따위를 무시하게 한다는 것은 내막적으로는 군기를 어지럽히는 일이다.  나는 이번 사태의 책임에 대하여 하급병사들에게만 엄중하게 묻는 것을 개탄한다. 사실 변죽을 울리면서 한참 동안 해병대의 유래와 특수성을 말했지만 내가 보기에 이는 일종의 ‘조직 피로’ 증후군이다. 천안함 이래 그리고 연평 포격 사건에 이르기까지 사건의 중심부에 있던 해병대를 온 사회와 정치권이 그리고 지휘 상층이 얼마나 쪼아댔을까. 만만한 게 뭐라고 하급 병사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압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이다. 미군식 ‘민주 군대’란 병사 개개인에 대한 막강한 지원 능력과 높은 ‘노임’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우리는 최소한 ‘이만큼 살게 되었으니’ 군대에 안 가면 거의 폐인이 되어 버릴 정도의 강압적 징병제를 책임질만한 내무반을 창출해낼 국가적 의무가 있다. 군기를 지키되 장군에서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전우’라는 너무도 당연한 생각이 뿌리를 내려야만 한다. 그리하여 자기 직책과 책임에 관한 것만 예외로 하고 모든 사사로운 특권을 철폐해야 한다. 소대장은 당번병을 없애고 자기 구두는 자기가 닦아야 하며 하사관 병장은 제 양말을 빨고 상등병은 자기 식기를 설거지하며 일등병 이등병은 근무 이외에 하인 노릇을 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도 우리가 ‘광주’를 말하며 당시의 신군부를 교훈으로 삼는 것은 ‘국민의 군대’는 정치권력의 사병(私兵)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거의 모든 대한민국 남자가 군대를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간인이 버젓하게 군복을 입고 거리에 나와 특정한 정치적 집회에 동원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손자는 그의 유명한 저작인 병법에서 전쟁을 피치 못할 최후의 수단으로 규정하면서, 무엇보다도 우선 되어야 할 것은 국가와 백성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힘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게 본다면 전쟁과 군대는 국가를 위한 최후의 필요악이라는 말이 된다. 소설가 황석영
  • “관심병사 주4회 면담 대부분 안지켜 이등병 샴푸 못쓰고 옆으로 누워 못자”

    ‘벼랑 끝의 군’. 현역 육군 대위 임모씨의 육성 고백은 위기에 처한 군(軍)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지만 익명을 전제로 임씨를 모처에서 만나 군의 모습을 들어봤다. →군 총기사고, 병사만의 문제인가. -병사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지휘관들의 책임의식 결여도 한 요인이다. 간부와 병사 간의 괴리가 가장 문제가 된다. 소대장 등 지휘관들은 병사들의 고민 상담 결과를 생활지도기록부 등에 기록하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상담기록만 있어도 지휘관의 책임은 경감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휘관들은 사고가 나면 생활지도기록부부터 찾는다. →해결 방안은 없나. -병사와 지휘관 등 모두의 책임의식이 중요하다. 부대 관리가 단순히 지휘검열을 받기 위한 형식적인 관리로 흘러서는 안 된다. 실질적인 부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쟁에 대비해 총기와 실탄을 다루는 군부대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간부가 자칫 긴장을 놓치면 결국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졸병도 아니고, 상병이 사고 친 것을 이해 못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성격의 문제다. 계급이 올라가더라도 성격이 남달라 그 생활관의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면 왕따를 당할 수 있다. 왕따가 심하면 병사들 간의 이간질로 표출되기도 한다. 군은 생활지도기록부 작성 및 면담을 일주일에 이병은 4회, 일병 3회, 상병 2회, 병장은 1회 실시한다. 관심병사는 주 4회 정도 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지키는 간부는 드물다. →병사들이 토로하는 고민은 뭔가. -이등병과 일병은 부대 적응 문제로 상담하는 빈도가 가장 많다. 생활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말 끝에 ‘~요’가 아닌 ‘~다, ~까’를 써야 하는 등 생소한 군대용어에 적응을 못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일병, 상병으로 진급하면 이성문제, 선·후임병 간의 문제로 고민하는 병사들이 많아진다. →병사들의 불합리한 관행이라면. -샤워시 이등병, 일병은 보디클렌징이나 샴푸를 사용할 수 없다. 식사이동 시 수저통, 세제통은 후임병이 들어야 한다. 이등병은 잠을 잘 때 옆으로 눕지 말고 정자세로 자야 한다. 선임병의 귀에 거슬릴 정도로 코를 골아선 안 된다는 것 등이다. →2005년에도 이번과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군대 및 사회 부적응자의 광기에 의한 사고라는 점에서 그때와 흡사한 점이 많다. 그런데 6년이 지난 지금, 똑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났다. 이번에는 6년짜리 대책이 아닌 군대 문화 전반을 개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현행 훈련소 입소시 하는 육군인성심리검사(KMPI)의 기준을 더욱 강화하는 등 군 부적격자를 선별해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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