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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경제 ‘좌고우면’ 2차 대유행 자초

    방역·경제 ‘좌고우면’ 2차 대유행 자초

    코로나19가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지난달 코로나19 발생 6개월을 기점으로 섣부르게 ‘방역 강화’와 ‘경제활성화’ 사이에서 좌고우면했던 것이 제2의 대유행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한 경제살리기 조급증이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줘 방역전선을 헐겁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데다 교회 내 소규모 모임 금지 해제 등 방역 당국의 판단 실수도 불난 곳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일로부터 6개월 후인 지난달 19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내수 회복의 흐름을 이어 가야 한다”며 임시공휴일 카드를 꺼냈다. 이어 각 부처에서도 8종 소비쿠폰 지급, 농촌여행 비용 할인 등의 정책으로 화답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4일 외신기자간담회에서 “(3분기) 플러스 성장을 하려면 민간소비, 투자, 수출이 관건”이라며 경제활성화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내놨다. 이에 대해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이 선행해야 경제도 자연스레 뒤따라 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걱정스러운 상황인 건 맞지만 방역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득을 얻기 어렵다”며 “무대의 중심은 방역 쪽에 좀더 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특히나 휴가철로 인해 사람들의 경계심이 많이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 강한 메시지를 명확히 주지 않으면 실효적인 거리두기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부가 지난달 10일부터 2주간 모든 교회 소모임을 제한했다가 풀어 준 것도 패착으로 꼽힌다. 법원 역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에 대해 보석허가 결정을 내리고, 그가 감염 위험이 높은 대규모 집회를 직접 주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정부는 방역만 강조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늘 조금 더 강하고 빠른 (방역)조치를 취하고 싶은 것이 당국자로서 솔직한 심정이지만 (방역조치가 가져오는) 경제적인 영향 또한 매우 크기 때문에 균형 있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마무리 내줬다고 욕먹은 KIA, 오히려 이득?

    마무리 내줬다고 욕먹은 KIA, 오히려 이득?

    NC, 정우람 대신 문경찬 데려왔지만LG전 부진… 장현식은 2이닝 완벽투SK 오태곤·kt 이홍구, 약점 해결 기대트레이드 시장이 마감된 프로야구가 이적 선수의 활약상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소문이 무성했던 프로야구가 지난 15일 트레이드 시장을 최종 마감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화제의 중심에 선 정우람(한화 이글스)은 팀을 옮기지 않았다. 가을야구 경쟁팀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는 KIA 마무리였던 문경찬(왼쪽)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단행해 깜짝 소식을 전했다. SK 와이번스와 kt 위즈도 이적 시장 마감을 이틀 앞두고 포수 이홍구와 내야수 오태곤(오른쪽)을 맞교환했다. 올해 우승 적기라는 평가에도 불펜진이 리그 최약체였던 NC는 소문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주전 선수의 노쇠화로 리빌딩이 절실한 한화의 팀 사정과 맞물려 유망주를 내주고 특급 마무리 정우람을 데려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한화는 ‘정우람 트레이드 불가’ 방침을 세웠고 결국 NC는 눈을 돌려 지난 12일 KIA로부터 투수 문경찬·박정수를 받고 투수 장현식(가운데)과 내야수 김태진을 내줬다. 지난 시즌 KIA 마무리로 활약한 문경찬은 이번 시즌에도 마무리로 출발해 10세이브를 거뒀을 만큼 핵심 불펜이어서 NC가 이득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아직은 오히려 KIA가 미소 짓는 분위기다. 문경찬은 14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분의1이닝 동안 4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장현식은 15일 SK전에서 2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챙기며 KIA 불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타격 부진에 고심이 큰 SK는 오태곤이 14일 KIA전에서 3안타로 활약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kt 역시 이홍구 영입으로 허리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주전 포수 장성우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는 평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윤건영, 반기문 강력 비판 “광복절에 백선엽 언급해 국론분열”

    윤건영, 반기문 강력 비판 “광복절에 백선엽 언급해 국론분열”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에 친일 행적 백선엽 언급”“정치적 목적 숨긴 발언, 사회적 갈등만 부추겨”“문재인 정부의 노력이 정치적 논쟁으로 가려져”윤건영 더불어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 친일 행적 논란이 있는 백선엽 장군을 언급한 것이야말로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영역에서 오래 활동했던 국가 원로의 깊은 혜안은 우리 사회에 진한 울림을 주지만, 정치적 목적을 뒤에 숨긴 발언들은 반 전 총장이 말한 국민적 분열과 사회적 갈등을 부추길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더욱이 3년 전에 불과 3주 만에 국가 통합의 꿈을 접겠다고 물러섰던 분이, 정부가 우리 사회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지난 3년간은 특별한 말씀이 없다가 최근 들어 정부 비판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죄송하지만 잘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정부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개헌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위한 순수한 충정으로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윤 의원은 “최소한 광복절인 오늘 친일 의혹 인사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역사 인식의 문제”라며 “문재인 정부의 노력이 사회적 논란이 있는 인물 한 분에 대한 정치적 논쟁으로 인해 가려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국가 원로가 안타까워해 주셔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광복절 성명을 통해 “이념편향·진영 중심의 국정운영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쌓였고 이에 따른 국민적 분열과 사회적 갈등이 국력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있다. 국가 지도자들이 당장의 정치적 이득에 얽매여 이념과 진영논리에 따른 지지 세력 구축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숙고해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마이너리티 리포트?…뇌 스캔으로 미래 반사회적 행동 예측

    마이너리티 리포트?…뇌 스캔으로 미래 반사회적 행동 예측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특정인이 범죄를 저지르기도 전에 미래의 범행 사실을 예언해 이를 사전에 차단하는 미래 사회의 모습이 나온다. 그런데 영화와 비슷한 방법은 아니지만, 뇌 스캔을 통해 미래 반사회적 행동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국제대(FIU)와 펜실베이니아대 공동연구진은 미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뇌 행동 발달 연구인 ABCD 연구(Adolescent Brain Cognitive Development study) 데이터를 분석해 9~11세 사이 시행한 뇌 스캔(MRI 및 fMRI)이 미래 냉혹-냉혈한 타입(Callous-unemotional traits) 장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지 검증했다. 냉혹-냉혈한 타입은 타인의 감정에 둔감하고 잘못에 대한 죄책감은 없는 반면 규칙을 쉽게 어기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행동 장애이다. 이런 문제를 지닌 경우 결국 청소년기와 성인 시기에 범죄나 반사회적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냉혹-냉혈한 타입의 행동 장애가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뇌에서 감정을 처리하는 부위인 편도체에 활성이 떨어져 있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ABCD 연구에 참여한 9~11세 사이 아동 1만2000명의 뇌 스캔 이미지에서 편도체와 해마에 있는 회백질(뇌에서 신경세포가 모인 곳)의 분포와 양을 조사하고 이후 추적 관찰 동안 냉혹-냉혈한 타입의 행동 장애를 경우를 조사했다. 그 결과 편도체와 해마의 회백질이 작을수록 냉혹-냉혈한 타입의 행동 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시절의 뇌 스캔 결과가 미래의 반사회적 행동 장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 연구의 목적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범죄 가능성이 있는 개인을 찾아내 먼저 체포하려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문제 행동을 일으킬 아동을 찾아내 적절한 교육과 치료를 통해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연구를 이끈 플로리다국제대의 새뮤얼 호스 박사는 이런 장애를 지닌 모든 아동이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단지 뇌 구조가 좀 다른 경우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개인이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넘어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엄중한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전 적절한 교육과 치료를 통해 이를 막을 수 있다면 그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에 큰 이득이 될 것이다. 이 연구의 의의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슈픽] “용변보는 모습을 왜…” 화장실 몰카 개그맨 심리는

    [이슈픽] “용변보는 모습을 왜…” 화장실 몰카 개그맨 심리는

    KBS 건물 여자화장실에 침입해 불법촬영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KBS 공채 출신 개그맨 A씨가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A씨는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화장실에 숨어 피해자를 수십 차례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단독 류희현 판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성적 목적 다중이용 장소 침입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른바 ‘몰카 개그맨’ A씨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 4월까지 총 32회에 걸쳐 피해자를 촬영하거나 촬영을 하려했다. KBS 연구동 화장실에서 칸막이 위로 손을 들어 올려 피해자가 용변을 보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KBS 신관 탈의실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하기 위해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에도 15회에 걸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거나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피해자를 촬영하거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렇게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저장매체로 옮겨 보관했으며, 신체촬영물 7개를 소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고개를 떨구고 흐느끼는 것처럼 어깨를 들썩이기도 했다. A씨의 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라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피해자들과 합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여자연예인 목표로 했을 수도모욕적으로 찍고 재밌어하는 심리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몰카 개그맨의 범죄 심리와 관련 “다크웹이나 N번방 같은 곳에 ‘화장실 몰카’라는 섹션이 생겼다. 금전적인 목적이 아니더라도 몰카를 유머코드로 소비하며 희희덕거리는 하위문화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방송국 화장실이기 때문에 특정 여자 연예인을 목표로 해서 상업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몰카를 어느 사이트에 올려 유포시키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화장실에서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유머로 보는 왜곡된 인식이 이미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며 “엄마나 누나 사진들을 모욕적으로 찍고 재밌어하는 10대를 보냈으면 화장실 몰카도 호기심을 자극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차세대 CPU 타이거 레이크의 발톱과 이빨을 공개한 인텔

    [고든 정의 TECH+] 차세대 CPU 타이거 레이크의 발톱과 이빨을 공개한 인텔

    인텔이 온라인으로 개최된 아키텍처 데이 2020(Architecture Day 2020)에서 다음 달 정식 공개를 앞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타이거 레이크(Tiger Lake)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7nm 공정과 최신 아키텍처로 무장한 AMD가 노트북 시장에서 급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인텔은 이에 대적할 강력한 무기가 필요합니다. 이를 반영하듯 아키텍처 데이 2020 행사에는 타이거 레이크의 이빨과 발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신기술이 대거 공개됐습니다. 요약해서 말하면 미세 공정 개선, 아키텍처 개선, 새로운 Xe-LP GPU, 그리고 여러 가지 부가 기능입니다. 7nm 대신 슈퍼핀 (SuperFIN) AMD는 이미 작년부터 7nm 공정 CPU를 도입해 이제는 모바일, 데스크톱, 서버 영역에서 모두 최신 미세 공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5nm 공정 이전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7nm 공정 도입 연기를 발표한 인텔은 앞으로 몇 년간 10nm 공정으로 이에 맞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텔이 내세운 반전 카드는 핀펫(FinFET) 구조를 개선한 슈퍼핀(SuperFIN) 기술입니다. 타이거 레이크는 전작인 아이스 레이크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 10nm 공정으로 제조되지만, 트랜지스터의 핀펫 구조를 개선해 동작 속도를 높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게이트 피치를 추가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했으며 소스의 흡입과 배출을 강화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SuperMIM(Metal-Insulator-Metal) 커패시터를 추가해 성능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문적인 내용보다 더 궁금한 부분은 그래서 성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입니다. 전작인 아이스 레이크는 서니 코브(Sunny Cove) 아키텍처를 적용해 이전 세대 CPU보다 클럭 당 성능 (IPC)이 18% 향상되었지만, 정작 최고 클럭이 4.1GHz에 그쳐 체감 성능 향상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10nm 슈퍼핀이 적용된 타이거 레이크에서는 4.5GHz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이라면 최소 10% 이상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윌로우 코브 아키텍처 현재 인텔 CPU 아키텍처 개선 작업은 다소 느리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인텔 CPU가 오래된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처를 개량해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텔은 타이거 레이크에서 서니 코브의 후계자인 윌로우 코브(Willow Cove) 아키텍처를 도입하고 다른 제품군에도 차츰 새 아키텍처를 적용해 성능을 높일 계획입니다. 윌로우 코브는 전 세대보다 L2 캐쉬(512KB->1.25MB)와 L3 캐쉬(8MB->12MB)를 넉넉하게 늘리고 구조를 개선해 속도를 높였습니다. 트랜지스터 역시 최적화했고 보안 문제도 개선했습니다. 덕분에 성능이 전 세대보다 10-20% 정도 높아졌습니다. 클럭을 높이고 아키텍처를 개선했다면 이 정도 성능 향상은 당연한데, 구체적인 수치는 다음 달 타이거 레이크가 정식 공개되어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Xe-LP GPU 이날 발표를 주도한 사람은 AMD에서 인텔로 이적한 라자 코두리였습니다. 그는 오랜 세월 AMD의 라데온 GPU를 개발해왔습니다. 그런 만큼 라자 코두리가 새로 개발한 GPU가 AMD의 라데온 GPU를 넘어설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타이거 레이크에는 내장 GPU인 Xe-LP가 탑재됩니다. Xe-LP는 최대 96개의 실행유닛 (EU)를 지녀 전 세대보다 최대 50%가 더 증가했습니다. GPU 클럭도 1.1GHz에서 1.7GHz 이상으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발열 및 전력 소모 증가가 다소 우려되긴 하지만, 이 정도 스펙 향상이라면 경쟁자인 AMD도 긴장할 만합니다. 오랜 세월 내장 그래픽은 AMD가 항상 우위에 있던 분야였는데, 이번에는 다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PCIe 4.0, USB 4.0, 썬더볼트 4 인텔은 PCIe 4.0 인터페이스 도입에서 경쟁자인 AMD보다 뒤졌습니다. 하지만 타이거 레이크에서 PCIe 4.0은 물론이고 USB 4.0과 썬더볼트 4 같은 차세대 인터페이스를 먼저 적용해 다시 앞서갈 계획입니다. 특히 USB 4.0이 경우 초고속 범용 인터페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인텔의 차세대 CPU에 정식으로 탑재되는 만큼 본격적으로 보급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밖에 LPDDR5 지원, 8K 영상 처리 지원 등도 타이거 레이크에 추가되는 부가 기능입니다. 과연 반격에 성공할까? 인텔이 다음 달 정식 공개 때 보여줘도 되는 자세한 정보를 굳이 아키텍처 데이 행사를 통해 먼저 공개한 이유는 더 이상 AMD에게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고 반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AMD는 최대 8코어를 지원하는 라이젠 모바일 4000 시리즈(르누아르 APU)를 통해 노트북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능을 대폭 추가한 인텔 CPU 출시 소식이 들리면 소비자들은 구매를 잠시 연기할 수도 있습니다. 인텔의 노림수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해 하반기에 신상 노트북이 쏟아져 나오면 인텔과 AMD의 경쟁은 더 격화될 것입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어떤 것을 구매해도 최신 기술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용할 수 있으니 이득입니다. 앞으로도 두 회사의 무한 경쟁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5년 전 60대 필리핀 교민 ‘청부살인’ 일당 징역 19년·22년 선고

    5년 전 60대 필리핀 교민 ‘청부살인’ 일당 징역 19년·22년 선고

    ‘킬러’를 고용해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던 60대 교민을 죽이도록 한 한국인 남성 2명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허선아)는 살인교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씨와 권모씨에게 각각 징역 22년과 징역 19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의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고 죄질이 나쁘다며 당초 검찰이 구형한 징역 18년·12년보다 높은 형량을 내렸다. 김씨와 권씨는 2015년 9월 17일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발생한 박모(61)씨 살인 사건을 교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호텔을 운영해온 박씨는 호텔 인근 사무실에서 필리핀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용의자는 박씨에게 5발의 총을 쏜 후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청부살인 사건의 전말은 수년 간의 수사 끝에 밝혀졌다. 박씨가 운영한 호텔의 투자자인 김씨가 청부살인을 주도했다. 김씨는 박씨가 자신을 홀대하고 투자금 관련 언쟁을 벌어게 되자 박씨를 죽이기로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김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권씨에게 “킬러를 구해주면 대가를 주겠다”고 제안했고 권씨는 이를 받아들여 살인을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필리핀 이민청과 공조해 올해 1월 권씨를 먼저 체포하고 뒤이어 한국에 머물고 있던 김씨도 검거했다. 재판 과정에서 권씨와 김씨는 자신들은 살인을 교사한 적이 없고 정범(킬러)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들을 처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총격으로 사망해 일말의 저항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일 정도로 범행 수법도 잔혹했다”며 “피고인 김씨는 자신의 잘못을 줄곧 부인하며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씨에 대해서도 “피해자와 아무런 개인적 관계가 없는데도 오로지 경제적 이득을 위해 범행을 해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질타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 김씨는 피해자에게 거액을 투자하고도 이에 대해 정당한 대가는 고사하고 상당 기간 모욕적 대우를 받은 것이 범행 동기로 보인다”며 이런 사정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KFO한국금융개발원, 최대 58% 수강 할인 혜택…‘바캉스쿨’ 이벤트 마감 임박

    KFO한국금융개발원, 최대 58% 수강 할인 혜택…‘바캉스쿨’ 이벤트 마감 임박

    KFO한국금융개발원이 여름을 맞아 ‘바캉스쿨’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FO한국금융개발원은 양질의 콘텐츠와 다양한 이벤트로 회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무더위와 장마, 코로나19 등 악조건 속에서도 시험공부에 몰두하는 수험생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이벤트는 17일까지만 만나볼 수 있다. 이벤트 기간에는 금융/은행, 무역/물류, 취업/IT 분야의 알짜 자격증 강의를 최대 58% 할인된 가격에 수강할 수 있으며, 수강 시 사은품으로 배스킨라빈스 모바일 교환권을 지급한다. 오는 31일까지는 평생교육바우처카드 소지자를 대상으로 10만원 추가 지원도 제공된다. 금융/은행 분야에는 올해 마지막 ‘투자자산운용사’ 시험 대비 강의와 9월 치러지는 ‘펀드&증권 투자권유대행인’ 시험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는 강의가 마련돼 있다. 펀드투자권유대행인과 증권투자권유대행인 시험은 투자 권유와 투자 관리, 사례 분석 등 겹치는 과목이 있어 동시에 준비해도 부담이 적은 구성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역/물류 분야에는 올해 마지막 ‘원산지관리사’와 ‘CDCS’ 시험 대비를 위한 강의와 KFO한국금융개발원의 베스트 강의인 ‘무역영어’가 포함되어 있다. 취업/IT 분야에는 이광희 강사의 노하우를 담은 실무 강의인 ‘엑셀&파워포인트 실무 끝장 패키지’와 올 하반기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을 위한 ‘TESAT 2020 하반기 취뽀반’ 강의가 있다. KFO한국금융개발원 관계자는 “과목별 다가오는 시험일을 기준으로 강의 기간을 조정했기에 올해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에게 합리적인 강의가 될 것”이라며 “바캉스쿨 이벤트로 수강료의 부담도 낮추고, 시험 대비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KFO한국금융개발원을 운영하는 ㈜한국직업개발원은 2020년 서울시와 SBA(서울산업진흥원)이 인증하는 ‘하이서울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KFO한국금융개발원은 지난 7월 초복 맞이 치킨 지급 이벤트인 ‘계이득 이벤트’와 수강 인증 이벤트인 ‘1일 1강 이벤트’ 등 수강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루 2번 음주운전하고, 뇌물 받고…포항시청 공무원 왜 이러나

    하루 2번 음주운전하고, 뇌물 받고…포항시청 공무원 왜 이러나

    경북 포항시 공직자들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항시 공무원이 하루에 2차례 음주운전을 했다가 사고까지 내는가 하면 건설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해임 조치된 때문이다. 11일 경북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전 1시쯤 북구 흥해읍 한 편의점 인근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음주운전 의심 차량으로 신고된 SM3 승용차는 편의점 근처에 주차돼 있었고 편의점에 있던 포항시청 9급 공무원 A(30대)씨는 혐의를 부인하며 측정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 신원을 확인한 후 측정거부 혐의를 적용하고 차는 그대로 두고 가도록 귀가조치했다. 하지만 A씨는 1시간 30분쯤 뒤 차를 가지러 되돌아와 2km 이상 운전했다가 가로수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는 0.117%로 만취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엔 음주 운전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결국 음주 운전으로 사고를 냄에 따라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달 30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포항시청 5급 공무원 B씨에 대해 해임 처분을 내리고 이를 포항시에 통보했다. 건설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B씨는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수차례에 걸쳐 건설업체 소유 골프 회원권을 양도받아 지인과 골프를 치며 할인 혜택을 누리는 등 부당 이득을 취한 일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그는 수뢰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지난 6월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500만원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B씨는 현재 대기발령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반전에 반전’ 보험금 95억 만삭아내 사망 사건, 결론은 “졸음운전”(종합)

    ‘반전에 반전’ 보험금 95억 만삭아내 사망 사건, 결론은 “졸음운전”(종합)

    무죄→무기징역→금고 2년법원 “살해 아닌 졸음운전” 판단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죄 적용보험사기 무죄…“경제적 어려움 없어” 1심과 2심 유·무죄 판단이 엇갈렸던 ‘보험금 95억원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 교통사고’ 파기환송심에서 피고인인 남편이 금고 2년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형사6부(부장 허용석)는 10일 이모(50)씨에게 검찰이 적용한 두 가지 혐의 가운데 살인죄 대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죄를 물어 금고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살인을 전제로 적용된 보험금 청구 사기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아내를 살해하려고 일부러 사고를 낸 것이 아니라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봤다.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에 따른 보험금 95억원 중 54억원은 일시에 나오는 게 아닌 데다 피고인 혼자가 아니라 다른 법정 상속인과 나눠 지급 받게 돼 있다”면서 “아이를 위한 보험도 많이 가입했던 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었다고 보이는 점 등 살인 범행 동기가 명확지 않다”고 말했다.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 유도제 성분이 검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성분이 임신부나 태아에게 위험하지 않다는 감정이 있다”면서 “일상생활 속 다양한 제품에 쓰이는 성분인 점 등으로 미뤄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일부러 먹였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만 졸음운전을 했다는 (예비적) 공소사실은 유죄로 인정된다. 만삭의 아내가 안전벨트를 풀고 좌석을 젖힌 채 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더 주의를 기울여 운전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2014년 8월 23일 오전 3시 41분쯤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 부근에서 승합차를 운전하다가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동승했던 임신 7개월의 아내(당시 24세)는 숨졌다. 이씨 아내 앞으로는 95억원 상당의 보험금 지급 계약이 돼 있었다. 지금까지 지연 이자를 합하면 100억원이 넘는다. 법원 판단은 크게 엇갈렸다. 1심은 “피고인에게 불리한 간접 증거만으로는 범행을 증명할 수 없다”며 무죄를, 2심은 “사고 두 달 전 30억원의 보험에 추가로 가입한 점 등을 보면 공소사실이 인정된다”며 무기징역을 각각 선고했다. 이에 대해 2017년 5월 대법원은 “범행 동기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무죄 취지로 대전고법에 사건을 돌려보냈다. 6년 만에 판결…대법서 뒤집기 어려울 듯 3년 넘게 진행된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살해 동기가 명확하다”며 사형을 구형했고, 변호인 측은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볼 요소가 없다”고 맞섰다. 선고에 앞서 검찰은 지난주 3차례에 걸쳐 쟁점별 의견서까지 내면서 살인 혐의 입증에 안간힘을 썼으나, 재판부 의문을 깔끔하게 해소하지는 못했다. 사고가 난 지 6년 만에 나온 이날 판결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원칙적으로는 대법원 재상고 절차가 남았다. 다만, 대법원 판단과 같은 취지의 파기환송심 결과가 재상고를 통해 다시 바뀌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는 것이 법조계 설명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개미 투자자 울리는 불법 공매도하면 징역형” 법안 나왔다

    “개미 투자자 울리는 불법 공매도하면 징역형” 법안 나왔다

    홍성국 의원, ‘자본시장법’ 개정안 대표발의1년 이상 징역 또는 부당이득의 3~5배 벌금다음 달 15일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 가능성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정적 인식이 큰 공매도가 다음 달 15일부터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불법 공매도 행위를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내용의 법률안이 발의됐다. 10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공매도는 실제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주식을 매수해 앞서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 행위다. 공매도 자체는 합법적 투자 방식이지만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부터 하는 ‘무차입공매도’ 등의 일부 행위는 자본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불법행위로 보고 과태료 처분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불법공매도를 통해 얻는 부당이득에 비해 과태료 금액이 낮아 범죄 욕구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법안을 발의한 홍 의원은 “불법공매도를 하면 최고 20년 징역형에 처하는 미국이나 부당이득의 10배를 벌금으로 부과하는 프랑스 등 외국과 비교해 우리의 처벌 수위는 지나치게 낮다”면서 “솜방망이 처벌 탓에 범죄자들이 걸려도 그만이라는 식으로 불법 공매도를 계속하게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위법한 방법으로 공매도하거나 위탁·수탁을 한 자에 대한 처벌 수준을 현행 과태료 최대 1억원에서 ‘주문금액’을 기준으로 매기는 과징금으로 상향하고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부당이득의 3~5배 벌금의 형사처벌을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이후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6개월 한시 조치가 끝나는 다음달 15일부터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될 수도 있지만,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정부는 3~6개월가량 연장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 의원은 “현재 시행 중인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가 종료되면 상승을 지속해온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돼 혼란해진 틈을 타 불법공매도가 활개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노점상에서 200억 자산가 된 ‘슈퍼개미’의 몰락

    노점상에서 200억 자산가 된 ‘슈퍼개미’의 몰락

    1997년 외환위기 때 파산위기까지 몰렸지만노점상 수입으로 주식 투자해 200억 자산주식 유통물량 60% 장악하고 주가조작 나서결국 들통나 징역 7년…공범 7명도 실형 1997년 외환위기 때 파산위기까지 몰렸다가 노점상을 운영해 모은 돈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들어 200억원대 주식을 소유하기도 한 ‘슈퍼개미’가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중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한때 불합리한 배당정책에 항의하는 ‘소액주주 운동가’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결국 주가조작의 유혹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표모(66)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표씨와 함께 기소된 공범 10명 중 증권사 직원 박모(62)씨 등 5명에게는 징역 2~5년이, 2명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각각 선고됐다. 3명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표씨 등은 주변인들에게 코스닥 상장사 A사 주식 매수를 추천한 뒤, 이들이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하면 공범인 증권사 직원 박씨 등에게 이들을 소개해 주식 매매 권한을 일임하게 하는 방식으로 A사 주식 유통물량의 60%를 장악하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자금 조달·시세 조종 등 역할 분담해 주가 부양 이들 일당은 A사의 유통 주식 물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주가조작이 쉽다고 판단해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표씨 일당 중 일부는 대형 교회와 동창회 등을 통해 투자자를 모으고 증권사 주식담보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나머지 일당은 시세 조종성 주문을 넣어 주가를 관리하는 ‘수급팀’으로 활동하는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A사의 주가를 띄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방식으로 A사 주식에 대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이들은 2011년 11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주식을 일부러 고가에 매수하는 시세 조종성 주문과 호재성 정보 허위 유포 등으로 A사 주가를 2만 4750원에서 6만 6100원까지 끌어올렸다.이들은 주가를 10만원대로 끌어올린 뒤 외국계 펀드를 유치하고 개미투자자들에게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려 했지만, 주가가 장기간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폭락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주가 폭락으로 ‘대박’ 목적 이루진 못해 주가가 폭락하자 표씨는 오모(46)씨 등 시세조종꾼에게 14억원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시세조종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들은 실제로 시세조종을 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지만, 우연히 주가가 반등하자 자신들이 시세조종을 성공시킨 것처럼 가장해 표씨로부터 14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오씨는 지난해 7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표씨는 “A사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주변에 투자를 권유했을 뿐이고 주식 거래량이 많지 않아 외견상 고가매수가 이루어졌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주식을 매집해 주가를 부양하다가 2014년 9월 이를 한꺼번에 팔아 이득을 본 전형적인 시세조종범의 행태”라며 “주식시장의 공정한 가격 형성을 방해하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큰 손해를 입히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샘 오취리의 ‘절규’/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샘 오취리의 ‘절규’/김상연 논설위원

    샘 오취리의 지적이 없었다면 나도 그 사진을 보고 그저 ‘킥킥’ 웃었을 것이다. ‘녀석들, 준비 많이 했네’라며 짓궂었던 고교 시절을 떠올렸을 것이다. 올해도 의정부고 학생들은 재미난 졸업사진들을 찍었다.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관짝소년단’ 패러디 사진도 그것이다. 관짝소년단은 아프리카 가나의 한 장례식에서 상여꾼들이 관을 들고 유쾌하게 춤을 추는 영상이 세계적으로 퍼진 이후 한국에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의정부고 3학년생 5명은 올해 졸업사진에서 해당 영상에 나온 관짝소년단의 모습을 그대로 흉내 냈다. 완벽한 모방을 위해 얼굴에 검은 칠도 했다. 그 사진이 나온 직후 일각에서 ‘블랙페이스’(black face)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블랙페이스는 흑인을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것으로, 1960년대 미국 인권 운동 영향으로 중단됐고 현재도 인종차별로 금기시된다. 논란은 가나 출신 연예인 오취리가 가세하면서 폭발했다. 오취리는 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한국인’들은 오취리의 과거 행실까지 끄집어내며 “니네 나라로 가라”고 들고 일어났다. 역풍이 거세자 오취리는 7일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의 사과문을 보면서 승리감보다는 열패감이 들었다. 그를 비판했던 한국인들도 마냥 속시원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 찜찜함은 어디서 기인하는 걸까. 사실 오취리는 맞는 말을 했고, 우리는 우리의 아픈 곳을 찔려 자존심이 상했던 것이다. ‘우리’ 중 일부는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해야 겠는데 그의 메시지 자체는 틀린 게 없으니 그가 말하는 태도를 지적하고 나서기도 했다. 오취리가 한글 메시지와 함께 올린 영어 메시지를 끄집어 낸 뒤 거기에 담긴 무지(ignorance)라는 단어가 한국인을 비하하려는 의도였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그가 말한 무지는 문맥상 한국인이 어리석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행위가 인종차별인지에 대해 한국 사람들이 별로 관심이 없고 잘 모른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결국 오취리의 주장은 한국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좀더 민감하게 여겨 달라는 호소,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무심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어른들이 잘 가르쳐달라(educate)는 호소로 봐야 하지 않을까. 한국에 살면서 한국 사람들의 인기를 먹고 살아야 할 외국 출신 연예인이 무슨 이득이 있어서 한국 사람들을 대놓고 비하하겠는가. 우리 사회는 학력차별, 지역차별, 성차별에는 민감하지만 인종차별에는 둔감하다. 오랫동안 ‘단일 민족’ 국가였기 때문이다. 반면 선진국에서 인종차별은 가장 심각한 차별로 간주된다. 미국에서 경찰에 의해 사망한 흑인 한 명(조지 플로이드)을 위해 아무런 관련도 없는 유럽의 축구장이 애도를 표할 정도다. 우리가 못 먹고 못살 때는 인종차별적 행위를 해도 외국에서 별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에 케이팝 등 문화강국으로 선진국 대접을 받는다. 길거리에서 쉽게 외국인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국제화됐다. 모두가 주목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오취리의 지적을 꼭 기분 나쁘게 들을 필요는 없다. 우리를 선진국으로 간주하면서 우리에게 선진국 국민다운 수준 높은 매너를 요구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취리의 비판을 “이번 기회에 인종차별에 대해 경각심을 갖자”며 쿨하게 받아들였으면 어땠을까. 오취리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한국 사람들,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네.´ carlos@seoul.co.kr
  • SNS로 만난 미모의 여자친구 알고보니…수천만원 사기당한 남자

    SNS로 만난 미모의 여자친구 알고보니…수천만원 사기당한 남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연인 관계를 유지하던 남성이 돌연 여자 친구를 사기혐의로 고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临安) 공안국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최근까지 연인 관계를 유지했던 20대 남성 사오저우 씨가 여자친구를 고발했다고 8일 밝혔다. 피해를 호소한 남성 사오저우 씨(29)는 지난 16개월 동안 연인으로 착각했던 여성이 용모가 출중한 20대 사업가로 알고 있었으나 사실은 체중 110kg의 거구였다며 분개했다. 특히 피해 남성은 여자친구의 이름과 직업 등도 모두 가짜였다면서 이는 명백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샤오저우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국은 린안시 소재의 식당에서 근무 중인 20대 여성 왕 모 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온라인 상에 개재된 왕 씨(27)의 사진을 보고 연인 관계를 유지했던 샤오저우 씨는 우연한 사건으로 왕 씨의 실체를 확인한 후 공안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사오저우 씨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을 ‘샤오잉’이라고 소개한 왕 씨에게 총 26만 위안(약 4400만원) 상당의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샤오저우 씨가 사랑에 빠졌던 여성은 SNS 속의 샤오잉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여성이었다. 왕 씨는 샤오저우 씨에게 자신의 실제 모습 대신 타인의 사진을 도용해 신분을 속였던 셈이다. 특히 왕 씨는 자신을 고급 외제차를 소유한 20대 의류업체 사장으로 포장했다. 하지만 실제 왕 씨는 체중 110kg 거구에 인근 시장의 작은 과자 전문점에서 계산원으로 근무 중이었다. 무려 16개월 동안 신분을 속이며 연인 관계를 유지했던 왕 씨는 우연한 기회에 해당 가게에서 과자를 주문한 샤오저우 씨에게 발각되면서 신분이 드러났다. 지난달 22일 샤오저우 씨는 자신의 거주지 인근에 소재한 과자 전문점에서 물건을 주문하던 중 평소 왕 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던 휴대전화 번호를 발견했다. 과자 전문 판매점의 배달 전용 휴대 전화번호가 왕 씨의 것과 동일한 점을 수상하게 여긴 것으로, 결국 그는 직접 상점으로 찾아가 왕 씨의 실제 신분과 용모를 확인했다. 그는 “문제의 여성과 연락을 하고 지낸 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녀는 나와 단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다”면서 “그러면서도 각종 기념일마다 명품 시계와 화장품, 가방 등을 요구했고 어떤 때는 금전 송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만나기로 약속한 날에는 갑자기 부모님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약속을 미뤘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지난 16개월 동안 샤오저우 씨가 지출한 금액은 총 26만 위안에 달했다. 샤오저우 씨는 왕 씨의 실제 신분을 확인한 당일 곧장 관할 공안을 찾아가 사기 혐의로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붙잡힌 왕 씨는 해당 사기 혐의 일체를 자백했다. 왕 씨는 “처음 샤오저우 씨를 본 것은 그가 우리 가게 손님으로 왔을 때였다”면서 “당시 (나는) 그를 보고 첫 눈에 반했다. 하지만 내 외모가 자신이 없어 친구 중 가장 예쁜 지인 사진을 도용해서 SNS 아이디를 하나 만들었고 이것으로 그에게 접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부터 사기를 쳐 금전적인 이득을 취할 생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할 공안국은 붙잡힌 왕 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현재 형사 구류 조치 후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안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같은 사기극이 SNS와 온라인 동호회 등을 통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면서 “사기꾼에게 한 번 빠질 경우 큰 돈을 잃고 피해를 입을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이재명 “대부업 최고금리 24%→10% 인하해야” 여당의원 176명에 편지

    이재명 “대부업 최고금리 24%→10% 인하해야” 여당의원 176명에 편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연 24%에 이르는 등록 대부업체의 고금리를 10%까지 낮춰달라고 더불어 민주당 대표단 등 여당에 건의했다. 이 지사는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편지를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표단과 소속 국회의원 176명 전원에 보내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호소했다. 이 지사의 입법 건의 서한은 지난달 17일 여야 의원 300명 전원에게 ‘수술실 CCTV 설치’ 법제화를 요청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 지사는 이번 편지에서 “정부가 ‘불법 사금융’ 최고금리를 연 6%로 제한하면서 ‘등록 대부업체’에는 4배인 연 24%를 허용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연평균 경제성장률 10.5%였던 1970년대 박정희 정권 시절에도 이자제한법상 연 25%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0.5%의 저금리·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지금의 등록 대부업체의 최고금리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 침체가 지속하고 코로나19로 서민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금융 취약계층은 대부업,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제는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떠안고 힘겨워하는 사람들, 일상이 고통이 돼버린 이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때로, 서민의 약점을 노려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행위가 더는 발붙일 수 없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2002년 대부업법 제정 이후 대부업의 최고금리는 2010년 44%, 2011년 39%, 2014년, 34.9%, 2017년 27.9%, 2018년 24%로 지속해서 인하됐다. 그러나 도는 이런 수준의 최고금리가 여전히 높다고 보고 정부에 대부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인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지사가 나서 국회에 관련 법률 개정을 요청한 것이다. 앞서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법정 최고이자율을 연 10%로 낮추는 내용의 대부업법·이자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보이스피싱 등 서민경제 침해 사건 기승…최근 두 달간 805건 적발

    서민경제 침해 사건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최근 두 달 동안 집중 단속을 벌여 서민경제 침해범죄 805건을 적발하고 566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상습·반복적 범행을 저질렀거나 죄질이 좋지 않은 32명은 구속해 수사 중이다. 적발된 범죄 유형은 인터넷 중고거래 등 사이버 사기가 584건으로 가장 많고 전화금융 사기(보이스피싱) 160건, 보험사기 25건, 불법 사금융 19건, 취업·전세 사기 2건 등이다. 피의자 대부분은 재산상 이익을 노리고 피해자에게 접근해 범행한 뒤 연락을 받지 않거나 도주했다가 붙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완주에서는 취업 알선을 미끼로 지인에게 수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60대가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두터운 지역사회 인맥을 내세우며 피해자에게 산업단지 내 대기업 공장 취업 알선을 조건으로 2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전주에서는 보이스피싱으로 얻은 부당이득을 조직에 전달한 40대가 붙잡혔다. 그는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 4명에게 받은 4400여만원을 조직에 송금하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경찰청은 오는 10월까지 단속을 지속해 서민의 삶을 침해하는 경제 범죄를 엄단할 방침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에게 극심한 물질·정신적 고통을 주는 생활밀착형 경제 사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관련 피해를 봤거나 이러한 범죄를 알고 있는 도민은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인대상 미 여론조사 “한미동맹은 양국 이익”…일방 보호의 시대는 끝났다

    한인대상 미 여론조사 “한미동맹은 양국 이익”…일방 보호의 시대는 끝났다

    미 싱크탱크 CCGA, 한국인 설문조사한미동맹 양국 모두 이익 응답 64%미국 이익 25%, 한국 이익은 7%뿐“일방적인 주한미군 철수발표 한다면미국이 한국 방어한다는 신뢰 약화”한국인들은 한미동맹을 양국 모두 이익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미국이 한국을 대가없이 보호해주는 시대는 지났다는 의미다. 또 미국이 일방적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발표한다면 대미 신뢰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 싱크탱크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으로 지난 6월 23~25일 한국 성인 1000명을 조사해 지난 3일(현지시간) 설문결과(신뢰도 91%·표본오차 ±3.1%)를 발표했다. 우선 ‘한미동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90%로 직전 조사(2019년 12월)의 92%와 비슷했다. ‘한미동맹을 반대한다’는 응답도 7%에서 8%로 변해 큰 변화는 없었다. 한미동맹의 성격에 대해서는 ‘양국 모두에 이득이 된다’는 응답이 64%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미국에 이익’이라는 응답이 25%로 ‘대부분 한국에 이익’(7%)이라는 답변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양쪽 모두 이득이 안된다’는 답변은 2%였다. 직전 설문과 비슷한 결과로, 과거에 주로 미국에서 한미동맹에 대해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베푸는 관계라고 생각했다면, 현재 한국에서는 양국이 서로 이익을 주고 받는 개념으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한국의 국력이 성장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미국에서도 한미동맹에 대한 개념이 ‘양국 공통의 이익’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지난 4월 미국 상원의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과의 건강하고 튼튼하며 굳건한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안보 이익을 위한 린치핀(linchpin·핵심축)”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식 이상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주한미군의 주둔이 한국만의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이번 설문에서 주한미군의 장기 주둔에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은 74%였다. CCGA는 “미군의 한국 장기주둔에 대한 지지가 꾸준하다”며 “미국에 의한 일방적이고 조율되지 않은 미군 철수 발표는 미국이 한국을 방어할 것이라는 신뢰와 약속에 대한 확신을 침식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일기장’과 권력의 야만, 그 평범성과 폭력성

    [강남순의 낮꿈꾸기] ‘일기장’과 권력의 야만, 그 평범성과 폭력성

    “왜 일기장을 선생님께 검사받아야 해요?” 독일에서 유아원을, 미국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한국에 와서 초등학교 5학년에 들어간 나의 아이가 묻던 질문이다.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일기 숙제를 할 때마다 아이는 이 질문을 했다. 한글보다는 영어로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그래서 아이가 영어로 먼저 일기를 쓰면 내가 한국어로 번역하고, 아이는 그것을 제출할 일기장에 옮겨 쓰곤 했다. 매일 저녁 해야 했던 이 숙제가 아이에게는 지독하게 ‘부당한 것’이었다. 일기란 다른 사람이 보면 안 되는 것이라고 알고 있던 아이에게, 일기가 선생님께 제출하고 도장받는 ‘숙제’라는 것이 납득되지 않았다. 나는 이런저런 설명을 억지로 하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아이를 이해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두 살 때 떠나서 독일과 미국에서 ‘공교육’을 받고 한국에 돌아온 아이에게, ‘일기 제출 숙제’는 자신이 한국에서 경험하는 ‘부당한 것’들 중 하나였다.●나치 피해자 유대인, 팔레스타인엔 현재 가해자 아이가 왜 일기장을 내야 하는지 학교에서 질문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선생님도 ‘숙제’라고만 했고, 반 아이들도 ‘바보같이 그것도 몰라? 그게 숙제니까 내야지’ 하며 놀렸다고 한다. 도처에서 ‘왜’로 시작하는 무수한 질문을 해 오던 아이는, 점점 한국 학교는 질문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숙지한 듯하다. 항의성 질문은 집에서만 하기 시작했다. ‘왜’ 일기를 숙제로 내야 하는가, ‘왜’ 운동장에서 한 학년 높다고 학년이 낮은 아이의 공을 마구 빼앗는가, 다른 아이가 잘못했는데 ‘왜’ 반 전체가 모두 벌을 받아야 하는가 등 대부분의 아이에게는 당연하고 익숙해서 ‘아무것도 아닌 일’이, 그 아이에게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폭력적인 일’이었다. ‘여기는 나를 사람 취급 안 해’라는 말이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횟수가 점점 많아졌다. 학교는 ‘교육 권력’을 가지고, 운동장의 아이들은 ‘학년 권력’을 가지고, 도처의 어른들은 ‘나이 권력’으로 한 아이가 고유한 ‘인격적 존재’임을 부정한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는 스스로 표현은 못 했지만, ‘나는 개체성을 지닌 한 인간이다’라고 항의하는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나를 사람 취급 안 해’ 하던 한 아이의 경험 그리고 그 아이가 일기 숙제에 항의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2019년 8월 9일 이후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인 소위 ‘조국 사태’와 관련돼 무수하게 쏟아진 기사 중에서 유독 나의 눈길을 끄는 항목이 있었다. ‘일기장 압수’이다.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집을 11시간 동안 수색하면서 조 전 장관 딸의 일기장을 압수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쓰던 일기장까지 압수하려 했지만, 결국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기만을 압수해 갔다고 한다.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며 ‘법 집행 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지독한 야만의 모습을 느꼈다. ‘그까짓 일기장’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기장 압수’가 내게는 ‘사람 취급하지 않는’ 법 집행 권력의 야만성과 폭력성의 단면으로 보였다. 일기란 무엇인가. 동물과 달리 인간만이 일기를 쓴다. 한 인간이 스스로 ‘개체성을 지닌 존재’임을 드러내는 행위라는 것이다. 일기란 자신이 자신과 나누는 가장 사적인 대화이다. 일기의 유일한 독자는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자신의 일상사를 기록하기도 하고, 복잡한 상념을 정리하기도 한다. 또한 새로운 각오를 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고민과 딜레마를 적기도 하는 공간이다. 일기에는 사실적 표현, 상징적 표현, 또는 특정한 정황을 알아야만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표현도 있다. 객관적 정보만을 기록한 ‘일지’와는 근원적으로 다르다. 일기란 개별인으로서의 한 인간의 고유한 존재 방식인 것이다. 무슨 엄청난 국가적 반역죄라도 저지른 사람인가. 법 집행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지극히 사적인 일기까지 압수한 후, 그 일기를 어떻게 소비했을까. 일기장에 나오는 글귀에서 혹시나 자신들이 이미 구성한 틀에 들어맞는 단서라도 있을까 하여 여러 사람이 번갈아 돌려 보았을 것이다. 마치 조립된 장난감을 뜯어내듯, 한 사람의 내적 세계를 담은 글들을 조각내어 분해했을 것이다. 법 집행 권력의 야만성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법 집행 권력이 그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모든 사건들에 공평하게 행사돼야 한다. ‘선별적 법 집행’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법 집행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집행 과정에서,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하는 인간 존중 정신을 그 기본적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조 전 장관 딸의 고등학생 시절 일기장까지 압수수색하는 그 법 집행 권력은, 공평하거나 또는 인간 존중의 정신은 부재한 폭력적 남용이다. 문제는 이렇게 인간 존중 정신이 부재한 폭력적 권력 남용의 문제가 우리의 일상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옷을 입고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 국가 인권위원회가 정부에 입법을 권고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지금까지 7차례나 추진됐지만 이제껏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커다란 걸림돌은 기독교 단체들이다. 지난 6월 29일 이 법이 다시 발의되자마자, 예상대로 수백 개의 기독교 단체들이 결사적인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동성애 옹호법’이라고 왜곡하고 있다. 기독교 주류 교단에 속한 교회들조차도 성소수자와 연대하는 목회자들이나 신학대학생들을 ‘이단’ 또는 ‘범죄자’ 취급하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행사되는 ‘종교 권력’이 어떻게 야만성을 드러내면서 성소수자들은 물론 그들과 연대하는 사람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지 보여 준다. 1938년 나치 독일이 세운 첫 ‘죽음의 강제수용소’라고 알려진 오스트리아 린츠의 ‘마우트하우젠 강제수용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수용소 박물관에 전시된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관한 자료들을 살펴보다가 나의 시선을 멈추게 한 사진이 있었다. 수용소에서 해방된 유대인들이 독일군을 죽여 발가벗긴 주검 위에 나치 문양을 새기고, 온몸에 상처를 내어 수용소 철조망에 X자로 걸어 놓은 사진이었다. 철조망 위 독일군의 시체 사진은 그가 얼마나 끔찍한 죽임을 당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었다. ‘과거의 피해자’들이었던 유대인들이 연합군의 승리 후 수용소에서 해방을 맞이하면서 어떻게 ‘현재의 가해자’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진이었다. 나치 시대의 피해자였던 유대인 집단이 ‘이스라엘’이라는 국가 권력을 가지게 되면서, 팔레스타인에 무자비한 공격을 가하는 것과 같다. ‘과거의 피해자’들이 권력 집단을 구성하게 될 때 ‘현재의 가해자 집단’으로 전락하곤 한다. ‘과거의 피해자성’을 현재 타자들에 대한 폭력과 야만성을 정당화하는 담보로 삼곤 하는 경우이다.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그의 책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권력의 야만성’에 대해 예리한 분석을 한다. 그의 분석은 권력을 가지게 된 이들이 권력의 유지와 확장 그리고 절대화를 위해 어떻게 폭력적 ‘야만성’을 드러내는가를 보여 준다. “권력 없는 사회는 없고, 남용 없는 권력은 없다”라는 레비의 말은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잡고 있는 다층적 권력 구조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하도록 촉구한다. ‘권력’ 자체는 좋거나 또는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그 권력을 어떻게, 무엇을 위해, 누구의 이득을 확장하는 데에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권력의 기능은 천차만별이다. ●개체성 무시하는 권력은 야만적 집단권력 전락 우리의 일상 세계에서 법 집행 권력, 교육 권력, 종교 권력, 과거 피해자 권력, 젠더 권력, 재벌 권력 또는 언론 권력 등 모두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양태의 권력은 마치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그리고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 권력의 야만성은 한 사람의 삶을, 가족들의 삶을 그리고 모두의 인간됨을 파괴하고 짓밟는다. 그렇다면 ‘인간의 얼굴을 한 권력의 야만성’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 여타의 권력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이 있다. ‘추상적 인간 존중’이 아니라 ‘얼굴’을 가진 개별인으로서의 ‘인간 존중’이다. ‘얼굴이야말로 윤리가 시작되는 자리’라는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기장’이 상징하는 것은 사회를 구성하는 개별인들의 ‘개체성’이며 고유한 ‘얼굴’이다. 그 개체성을 존중하지 않고 함부로 취급하는 권력은, 어떤 양태의 권력이라 해도 야만화된 집단 권력으로 전락한다. 모든 권력이 무엇보다도 한 개별인을 사람으로 취급하고 존중하는 권력이 돼야 하는 이유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경기도, ‘집값담합’ 아파트 주민 등 부동산 불법행위 80명 적발

    경기도, ‘집값담합’ 아파트 주민 등 부동산 불법행위 80명 적발

    집값 담합과 부정 청약 등으로 부동산 거래질서를 교란한 아파트 주민과 공인중개사, 불법 전매자 등 80명이 경기도 수사에 적발됐다. 경기도 공정 특별사법경찰단은 3일 도민 제보와 시군에서 수사 의뢰된 각종 부동산 불법행위에 대해 수사를 벌여 집값 담합 11명, 부정 청약 22명, 불법전매 12명, 불법 중개 35명 등 법규 위반 혐의가 있는 80명을 적발해 입건했다고 밝혔다. 입건자 중 수사를 마친 54명은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26명은 계속 수사 중이다. 경기도 A 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민 8명은 지난 4월 온라인오픈채팅방 ‘○○시 지역 실거주자 모임’(참여자 약 300명)에서 12곳의 중개업소가 부동산사이트에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광고한 매물 46건을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에 허위 매물이라고 반복해서 신고해 공인중개사의 영업행위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신고한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사가 참여하는 사단법인으로, 부동산 관련 허위광고 신고를 받고 이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B 시의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친목회를 구성한 뒤 신규 회원 가입을 제한한 상태에서 지난달 회원들끼리만 중개 매물을 공유해 비회원 중개업소의 영업을 방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청약 브로커 C 씨는 2018년 8월 소개받고 찾아온 4자녀를 둔 D 씨에게서 다자녀 청약통장, 공인인증서 등 청약 신청 서류를 넘겨받고 그 대가로 5500만원을 건네 주택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C 씨는 넘겨받은 청약통장 등을 이용해 다자녀 특별공급으로 부정 청약해 당첨된 아파트 분양권을 불법 전매해 8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는다. 김영수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그동안 처벌 규정이 없어 법의 사각지대에 있던 집값담합이 개정된 공인중개사법 시행으로 2월 21일부터 처벌이 가능해져 이번 수사로 11명을 입건했다”며 “지속해서 수사해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를 근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2000자 인터뷰 42]정세현 “北의 월북자 공표, 南에 방역협력 메시지”

    [2000자 인터뷰 42]정세현 “北의 월북자 공표, 南에 방역협력 메시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은 재월북한 탈북자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고 북한이 공표한 데 대해 “남한이 방역협력 의사를 보내면 받을 용의가 있다는 숨은 메시지가 있다”면서 “2기 외교안보팀이 구성된 만큼 조속히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대북 제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의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2기팀의 임무는 2018년 초의 상황으로 남북관계를 복원해 차기 정권에 넘기는 것”이라면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학생운동한다는 기분으로 한미워킹그룹의 사실상 무력화 등을 관철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정 수석 부의장과의 일문일답.-북한이 지난달 2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어 코로나19 감염과 개성 봉쇄를 공표했는데 의도는. “나쁜 쪽으로 생각하면 개성은 남북 접촉의 최남단이고 남북 연락사무소도 있었던 곳이다. 남북 접촉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 청정국이라 자랑했던 북한이 국제지원을 요청하려는 뜻도 있다고 본다. 또 하나, 남한이 적극적으로 방역협력 의사를 보내면 받을 용의가 있다는 숨은 메시지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경축사와 취임 3주년 연설을 통해 방역 협력을 얘기하면서 생명 공동체를 만들자고 했다. 남한이 어떻게 판독하느냐는 통일부 일이다. 인도적인 사업은 한미워킹그룹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 방역협력 등을 재차 제안하면 남북 관계를 다시 열어 나갈 수 있다.” -정부의 누가 할 일인가. “통일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이 새로 임명됐으니 NSC 상임회의를 열어서 대북 제안을 발표하는 절차를 밟으면 좋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 2기 외교안보팀을 어떻게 보나. “2기팀 인적 구성의 특징은 지북파(知北派)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재직과 퇴임 이후 대북 사업을 많이 했다. 북쪽 사람들 말귀를 알아듣고 코드를 읽을 수 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북쪽을 잘 아는 사람이다. 이인영 장관은 국회의원 출신이지만 남북관계를 치고 나갈 의지가 있다. 2기팀은 1년 8개월 남은 문 대통령 임기 안에 남북관계를 복원해야 한다. 복원이라 함은 4·27 판문점 선언을 만든 2018년 초 상태로 남북관계를 리셋(되돌림)하는 것이다. 복원된 남북관계를 차기 정권에 넘겨주는 역할이다.”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실행이 중요한데. “방역사업도 좋지만 이산가족 상봉도 명분이 좋다. 내 경험으로는 북한의 이득이 있어야 호응을 끌어낼 수 있다. 과거엔 쌀과 비료였다. 2000년 6월 15일 이후 노무현 정부 말년까지 8년간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16번이나 했다. 비결은 쌀과 비료가 일정하게 간 것이다. 이산가족 사업을 한다면서 북한이 손해는 안 나게 해 줘야 한다. 왜 손해인가 하면 우리는 있는 옷 입고 상봉장에 나가면 되지만 저쪽은 옷을 다 해 입혀야 한다. 사람 찾는데도 우리는 행정 전산화로 수월한데 북쪽은 수작업으로 일일이 찾아야 한다. 행정력이 엄청 동원된다. 남한이 보낸 200명 명단 가운데 100명 확인하는 데도 힘이 든다. 실비는 보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 아울러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에 맞춰 준공하려는 평양종합병원 공사가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건물만 지으면 뭐 하나, 기자재도 들어가야 한다. 그런 걸 인도적 사업으로 분류해 유엔 승인이 필요하다고 호소해야 한다. 식량 지원도 묶어서 대북 제안을 할 필요가 있다. 국정원 대북 라인이 아직은 가동이 될 건데 북한에 미리 ‘이런 제안이 나가는데 깊은 뜻이 있는 거다. 이거 되면 줄줄이 여러 가지가 나오게 돼 있다’고 알려줘야 한다.” -특사 파견 말이 나온다. “못 할 건 없지만, 개성 남북연락소 폭파에 따른 국민 정서를 생각한다면 국민 절반 가까이를 대변하는 보수 언론으로부터 상당히 비판받을 것이다. 특사 파견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물밑 예고를 통해 끌어내는 게 낫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어느 쪽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이로울 것이라 보는가. “둘 다 비슷하다. 트럼프가 처음 북미정상회담에 나올 때는 그가 대통령인 게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얘기해서 비핵화에 합의한 것이다. 하지만 그 얘기는 트럼프에서 끝났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부터는 없었던 일이 됐다. 국무부, 국방부, 백악관 모두 대통령을 왕따시키고 과거 선비핵화 논리로 북한을 압박했던 대북 정책 코드가 부활했다. 바이든이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박지원 원장은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얘기했다. “리선권 외무상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2년을 맞아 미국이 셈법을 바꾸지 않으면 대화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했고, 7월에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새판을 짤 용의가 있다는 게 확인될 때까지 안 나가겠다고 했다. 트럼프가 대선 전에 새판을 짤 용의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스냅백(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제재 해제를 철회) 조항을 넣은 스몰딜의 가능성은. “빅딜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스몰딜로 시작해서 북한도 만족할 수 있는 스냅백을 전제로 한 제재완화라는 북한식 단계적 동시행동으로 가자는 합의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한미 협의가 이뤄지기는 힘들다고 본다.” -북한은 올해 1월 1일 ‘머지않아 세상은 새 전략무기를 보게 될 것’이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을 전했다. 북한이 미 대선 전까지 핵·미사일의 발사 중단(모라토리엄)을 지킬 것이라 보는가. “지난달 27일 노병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을 보면, 자위적 핵 억제력을 보유함으로써 나라의 안전과 미래를 담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미국이 건드리지만 않으면 핵 억제력을 과시하거나 쓸 필요가 없다고 난 해석했다. 새 전략 무기를 선보인다는 말을 뒤집거나 보류시킨 것이다.” -한국의 대선 국면에 접어드는 내년 하반기 이전 남북 정상회담이 가능할까. “가능하다. 통일부 장관이 마중물을 잘 부어서 북한에 기대를 주고 인도적 사업이나 생명공동체 사업을 통해 물꼬를 트면 미 행정부가 출범하는 상황에 맞춰 다시 한번 북미의 다리를 놔주는 역할을 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 올해 안이라면 시간이 별로 없어 어려울 것이다.” -김정은·김여정 남매의 역학관계는 어떻게 봐야 하나. “굿캅, 배드캅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굿캅으로 남아 있는 걸 보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희미하게나마 열어 두고 있다고 본다. 김여정은 소관이 분명치 않은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이다. 그전에는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었는데 소관이 분명치 않은 사람이 대남 사업까지 총괄하는 걸 보면 조선노동당에서 제일 센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아닌가 추정한다. 조직지도부가 센 것은 인사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김일성 주석 생전에 소관을 밝히지 않은 제1부부장이었다. 김정은과 김여정은 뗄려야 뗄 수 없는 정치적 이해공동체다.” -한미워킹그룹을 어떻게 해야 하나. “족쇄인 줄 모르고 우리가 뒤집어썼다. 순기능이 있다지만 역기능이 대부분이다. 2인 3각의 끈을 풀어야 한다. 하지만 완전히 없애는 것은 정권이 교체되기 전에는 어렵다. 통일부는 워킹그룹 밖에서 할 테니 외교부는 미국 가져가지 말라고 치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 사실상의 무력화, 그 방법밖에 없다. 미국도 감내해야 한다.” -이인영 장관이 돌파할 수 있을까. “학생운동했던 기분으로 해 줬으면 좋겠다. 미국이 시비 걸지 않도록 이 장관이 치고 나가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정세현은 누구 1945년 중국 헤이룽장성(북만주)에서 출생, 해방 후 귀국해 전북 임실에서 성장했다. 경기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정치학 박사. 통일부 직원 출신의 첫 통일부 장관으로 김대중·노무현 두 정부에서 장관을 역임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화여대 북한학과 석좌교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원광대 총장을 거쳐 2019년 9월부터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저서로는 ‘모택동의 국제정치사상’, ‘담대한 여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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