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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만 있으니…” 배달앱 개인정보 무단 보관한 업체 적발

    “아이들만 있으니…” 배달앱 개인정보 무단 보관한 업체 적발

    식당 정산프로그램 업체, 배달 정보 무단 수집·보관공동현관 비밀번호·탈퇴회원 정보 등도 삭제 안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보관하고 제공한 중계업체가 적발돼 검찰로 넘겨졌다. 문제의 업체가 보관하고 있던 정보 중엔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 민감한 내용도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배달앱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제공한 혐의(개인정보 보호법 위반)로 중계업체 대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10월 말 이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A씨는 2018년 8월부터 2년간 배달앱 이용자들이 주문하면서 입력한 개인정보 2300만건을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 서버에 보관한 혐의다. A씨는 주문자 개인정보를 한 달에 3만원씩 받고 식당에 제공, 16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식당의 실시간 정산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업체를 운영하면서 배달앱과 식당을 연결, 이 과정에서 주문정보 6600만건을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는 이용자의 이름, 휴대전화 번호, 집 주소와 함께 어느 배달앱을 사용했는지, 카드 또는 현금 등 결제수단 등까지 세부적으로 수집했다. 심지어 이용자의 주문 요청사항을 수집·보관하는과정에서 아파트 공동현관 비밀번호나 “집에 아이들만 있으니 잘 전해달라”는 등의 민감한 내용도 그대로 포함됐다. 또 배달앱을 탈퇴한 이용자들의 정보도 삭제하지 않고 보관했다. 경찰은 주문정보 가운데 주소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2300만건을 보관한 혐의에 대해서만 입건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개인정보가 아닌 주문정보였고 식당이 배달에 필요한 사항을 관리해 줬을 뿐”이라며 “환불이나 교환 등을 정확하게 하려면 고객정보를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상 고객정보는 최소한으로 수집해야 하고 당사자의 동의 없이 보관하고 열람해선 안 된다. 개인정보 1차 수집자인 배달앱 업체 관계자들도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 ‘정보가 새나가는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배달이 끝나면 주문자 개인정보는 삭제해야 한다”며 “A씨는 주문자 개인정보를 서버에 보관하고 식당에도 제공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 세계 코로나 백신 확보 잰걸음인데… 한국만 게걸음?

    전 세계 코로나 백신 확보 잰걸음인데… 한국만 게걸음?

    영국이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가운데 한국도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미국에 비해 환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중증 환자가 늘고 사망자가 5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3일 제약업계와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에 대한 1차 계약 서명을 했고,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상 등이 마무리되면 정부는 다음주 전체 계약 현황과 확보 물량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모더나, 노바백스 등 5개 사와 협상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협상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발표를 미루고 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이날 “현재 여러 국가, 다양한 제조사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이나 계약 조건, 확보량 등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이날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계약 서명 보도에 대해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니며 기업명 등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23일 ‘조만간 (백신 계약 상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지 일주일이 넘도록 소식이 없어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등 각국이 접종을 서두르고 있지만 한국은 내년 2분기 이후부터 단계적 백신 접종을 목표하고 있다. 백신 확보는 신속히 하되 접종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지켜보며 신중히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100%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은 세상에 없다. 그런데도 위험보다는 이득이 크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라며 “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더 큰 희생과 피해를 막으려면 접종을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에게 먼저 접종할 것인지 우선순위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우선순위는 아직 검토해 발표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다만 다른 나라도 의료진과 취약계층을 우선순위에 올렸으니 우리도 이를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접종해야 할 의료진의 범위에 간병인도 넣을지, 택배기사 등 필수 인력도 넣을지 등 많은 논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우선 접종자를 정할 사회적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 개발사들이 부작용 발생 시 면책 요구를 하고 있어 보상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명쾌한 설명도 없는 상황이다. 이 단장은 “현재 면책 요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들에 공통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면책 요구를 받아들이면 백신 접종 후 부작용 발생 시 보상 책임을 오롯이 국가가 지게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경기도 특사경, 의약품 불법 제조·판매한 약사·의사 등 11명 적발

    경기도 특사경, 의약품 불법 제조·판매한 약사·의사 등 11명 적발

    무허가 의약품을 제조해 다이어트 한약으로 판매하는 등 불법으로 의약품을 제조·판매·취급한 의약품 제조업자와 약사, 의사들이 경기도 단속에 적발됐다.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약사법, 의료법 등 위반 혐의로 약사 2명(1명 구속), 한약재 제조업자 5명, 병원 직원 2명, 의사 2명 등 총 11명을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중 구속된 약사 A씨는 제분소를 통해 ‘환’형태의 무허가 의약품을 제조하고 2015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5년간 체지방 분해 및 비만치료용 의약품으로 179명에게 339건을 판매해 1억18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약사법에 따라 무허가 의약품 제조·판매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하지만 의약품의 가액이 소매가격으로 연간 1000만 원 이상인 경우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으로 가중 처벌받게 된다. 한약재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B씨등 5명은 한약재 원료 및 완제품에 대한 품질검사도 실시하지 않고 과거 품질검사 완료 제품의 표시사항을 포장지에 거짓으로 부착하는 방법으로 총 11종 850.8㎏의 한약재를 불법 제조·판매했다. 약사법에 따라 품질검사를 하지 않고 한약재를 제조하면 200만원 이하의 벌금, 품목신고 없이 한약재를 제조·보관·판매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처방전을 불법 교부·수령하거나 조제약을 배달한 사례도 있었다. 병원 두 곳에서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처방전 대리수령 자격이 없는 약사 C씨에게 요양원 11곳, 184명 입소자들의 처방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이메일로 불법 전송했다. 해당 병원 담당직원 2명은 처방전 불법교부 혐의로, 해당 병원 원장 2명은 주의·감독 소홀 혐의로, 약사C씨는 처방전을 불법 수령한 혐의로 각각 검찰에 송치됐다. 또한 약사 C씨는 요양원 입소자들의 처방약을 본인의 약국에서 조제하기로 요양원과 협약을 맺고, 2016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제약회사와 의약품 도매상 영업사원을 통해 요양원 24곳에 조제약 79건을 배달했다. 의약품 오·남용 방지와 보관·유통과정에서 의약품이 변질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약사법에서는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의료법에 따라 처방전 불법 교부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방전 불법 수령은 500만 원 이하의 벌금, 주의감독을 소홀히 한 대표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또한 약사법에 따라 조제약을 배달한 행위는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한 행위에 해당되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인치권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장은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 의약품 불법 유통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했다”며 “도민의 건강을 담보로 부당 이득을 취하려는 불법 행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똑똑 우리말] 접두사 ‘개-’/오명숙 어문부장

    접두사는 파생어를 만드는 말로 어근이나 단어의 앞에 붙어 새로운 단어가 되게 하는 구실을 한다. ‘참사랑’, ‘참뜻’의 ‘참-’이 ‘진짜’ 또는 ‘진실하고 올바른’, ‘품질이 우수한’ 등의 뜻을 더하는 데 반해 ‘개철쭉’, ‘개수작’, ‘개망나니’의 ‘개-’는 ‘야생 상태의’ 또는 ‘질이 떨어지는’, ‘흡사하지만 다른’, ‘쓸데없는’ 등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다. 부정적 뜻을 가지는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정도가 심한’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즉 ‘개떡’의 ‘개-’는 강아지를 일컫는 게 아니라 바로 ‘질이 떨어지는’, ‘흡사하지만 다른’이란 뜻을 나타낸다. ‘개꿈’도 ‘헛된’, ‘쓸데없는’ 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개잡놈’도 ‘정도가 심한’ 잡놈이란 뜻이다. 이처럼 접두사 ‘개-’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의 뜻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개꿀’, ‘개이득’, ‘개멋져’ 등의 표현을 접한 건 몇 년 전이다. ‘매우’, ‘정말로’라는 뜻으로 ‘개-’가 쓰인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때 반짝 쓰이다 말겠지 했다. 하지만 부정적 뜻을 더하던 ‘개-’가 긍정적인 뜻의 낱말들과 결합하면서 쓰임이 날로 확장돼 가고 있다. 명사 앞에서만 쓰이던 것이 동사, 형용사, 부사 등 품사를 가리지 않는다. 그에 더해 ‘개-’가 결합하는 순간 가볍고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이런 추세라면 ‘개-’의 사전적 뜻풀이에서 ‘부정적’이란 표현이 사라지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 삼성 ‘에버랜드 노조 와해’ 사건, 대법원서 최종 판단

    삼성 ‘에버랜드 노조 와해’ 사건, 대법원서 최종 판단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에버랜드 노동조합 와해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법원이 최종 판단을 내리게 됐다. 검찰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에게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한 서울고법 형사10부(원익선 임영우 신용호 부장판사)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2일 상고장을 제출했다. 강 부사장 측은 아직 상고 여부를 검토 중이다. 강 부사장은 2011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하며 이른바 어용노조를 설립하는 등 에버랜드의 노조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노조 방해 활동에 가담한 다른 전·현직 에버랜드 임직원 10여 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 같은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강 부사장에게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고, 항소심 재판부도 검찰과 강 부사장 등 쌍방의 항소를 기각해 같은 판단을 내렸다. 재판부는 강 부사장 등이 에버랜드 노조의 무력화를 위해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 “삼성 노조와 조합원에 상당한 피해를 안겼다”고 지적했다. 다만 강 부사장 등이 개인적 이득을 취하기 위함이 아닌 그룹 차원의 노사 전략에 따른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 부사장은 이와 별도로 2013년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이른바 ‘그린화 작업’(노조 와해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수립해 시행한 혐의로도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받아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윤곽 드러난 공매도 개선안…개인 대여 주식 20배 키우고 불법 거래 ‘징역형’

    윤곽 드러난 공매도 개선안…개인 대여 주식 20배 키우고 불법 거래 ‘징역형’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됐던 공매도에 대해 대여 주식 규모를 현재의 약 20배인 1조 4000억원 규모로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김태완 한국증권금융 기획부장은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개인대주 접근성 개선’ 관련 증권업계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제안 등을 검토한 뒤 이달 말까지 개인 공매도 활성화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증권사에서 빌려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서 갚는 방식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공매도 비중이 높지만 개인은 신용도 파악이 어렵다는 이유로 증권사를 통해 증권금융에서 주식을 빌리는 대주 방식으로 공매도를 해야 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김 부장은 개인 대주 시장이 빈약한 이유로 대주를 취급하는 증권사가 6곳밖에 없고 대주 재원이 부족하고 이마저도 비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주를 취급하는 증권사를 늘리고 대주 재원을 확대하며 실시간 통합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대주 재원 활용 효율성을 높이는 3단계 대주 활성화 추진 방향을 제안했다. 증권금융은 각 증권사가 투자자 동의를 받아 신용융자 담보 주식을 대주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대주 취급 증권사가 종목별 대주 가능 수량을 즉각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통합거래 시스템인 ‘한국형 K-대주시스템’을 증권금융이 구축해 대주 재원 활용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러한 방식을 거쳐 대여 가능 주식 규모를 지난 2월 말 기준 715억원에서 약 20배인 1조 4000억원으로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도 강화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는 이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불법 공매도에 대해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부당이득액의 3~5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또 공매도 주문금액 범위 내에서 과징금도 부과된다. 개정안은 오는 7일 정무위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강원택 서울대 교수 “야당의 총선패배, 코로나19 아닌 무능 때문”

    강원택 서울대 교수 “야당의 총선패배, 코로나19 아닌 무능 때문”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지난 4월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은 180석을 가져간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를 두고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관리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신간 ‘한국의 선거 정치 2010-2020’(푸른길)을 통해 ‘아니’라고 답한다. 선거운동 기간 중 코로나19 사태 이외 특별한 이슈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여론조사를 분석해보니 정당 지지자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가 제각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함께 검찰개혁, 공수처 신설 등을 중시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은 ‘조국 사태’나 대북정책 등에 관심이 많았다. 강 교수는 이런 이슈와 함께 각종 통계를 대입해 분석한 결과, 이념을 놓고 경쟁 집단이 맞서는 ‘양극화 이슈’가 이번 선거에서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의견이 갈리는 ‘대립 이슈’가 아니라 ‘합의 이슈’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사태로 정부와 여당이 이득을 본 게 아니라,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이후 당 내부 변혁에 둔감한 미래통합당의 무능이 심판받은 결과로 풀어낸다. 책은 올해 선거를 포함해 2010년 천안함 사건부터 올해까지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방 선거를 분석해 한국의 정치 지형을 살펴본다. 2014년 세월호 사건, 2016년 국정농단, 2017년 대통령 탄핵, 2018년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2020년 코로나 사태 등 지난 10년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런 사건들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고, 국민은 투표로써 의사를 표명했다. 예컨대 저자는 2010년 천안함 사건에 관해 “과거 선거에서의 북한 변수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한다. 천안함 사건을 포함해 당시 지방선거에서 주목받은 4대강, 세종시, 무상급식,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전교조 교사 파면과 해임, 방송인 김제동 중도 하차 등을 이슈로 설정했다. 이를 이명박 정부 평가, 이념 및 정당 일체감의 영향, 그리고 연령, 성별, 학력, 가구소득 등 사회경제적 요인을 포함해 조사해보니, 천안함 사건은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저자는 “한나라당이 지지층을 결집하지 못했고, 오히려 역풍이 불어 지지층 이탈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이를 두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을 거치면서 남북 관계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는 보수의 분열 현상을 읽을 수 있다. 대규모 촛불집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여파 속에 치른 선거에서 보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했다. 그리고 홍준표와 유승민 당시 후보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30.7%에 불과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보수 정당 득표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저자가 안철수 후보까지 포함해 보수의 유권자를 세대별로 나눠보니 여태까지와는 다른 패턴이 드러났다. 60대는 홍준표, 30대 젊은 층은 유승민, 40대는 안철수로 분열된 것이다. 이들은 사드배치, 적폐청산과 국민통합, 대북정책, 복지 대 성장 등에 관해 크게 나뉘었다. 저자는 이를 두고 “박정희 세대 보수의 한계가 드러난 지점이자, 계층 갈등과 이념 갈등이 중첩되는 모습에 따라 보수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2017년은 보수가 분열하는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세금, 국가 개입, 시장, 대기업 등 경제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앞으로 정치적인 갈등보다 큰 중요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비단 정치인 개인의 역량만은 아니다. 지역, 학력, 나이 등 개인의 개별성부터 국제적 정세, 경기, 여러 사건과 사고 등 사회적 상황까지 모두 영향을 미친다. 저자의 선거 분석으로 지난 10년간 사회 흐름까지 읽을 수 있을 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신동근 “윤희숙, ‘김현미 빵’ 언급하며 뻥 쳐”

    신동근 “윤희숙, ‘김현미 빵’ 언급하며 뻥 쳐”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빵에 빗댄 주택시장 언급은 궤변”이라며 “뻥을 쳤다”고 지적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의원을 ‘시장 맹종주의자’로 표현하며 “비판을 하더라도 상식에 부합하게 비판하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의원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새워서 만들겠다’는 발언에 대해 “설사 아파트가 빵이라 하더라도 시장원리는 비슷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지금의 정부 방향이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최고위원은 “윤 의원은 주택시장의 선호에 맞게 다양한 공급이 이뤄지면 만사형통이라는 식”이라며 “시장 맹종주의자들의 가장 나쁜 거짓말은 시장이 언제나 완전자유경쟁 상태에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이지만 시장은 완전자유경쟁 상태에 놓인 적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빵집이 빵 가격을 올려 초과이득을 얻는다면, 빵을 매점매석해 투기 이익을 얻으려는 현상이 만연하다면 빵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리가 만무하다”며 “윤 의원은 이런 사실을 가리고 소비자 선호에 부응하는 주택 공급이면 된다는 식으로 현실을 심하게 비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갖고 있는 빵도 다 내놓으라고 빵 세금을 높게 물리는 것’이라는 대목에서는 세금을 마치 정부가 삥뜯는 수단 정도로 여기고 있구나 생각 들어 입안이 씁쓸하다”며 “빵을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뻥을 치면서 삥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달 30일 전세대책에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2021년과 2022년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데, 그 이유는 5년 전에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대폭 줄었고 공공택지도 상당히 많이 취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라임 펀드 사기 판매’ 전 증권사 지점장 징역 2년

    ‘라임 펀드 사기 판매’ 전 증권사 지점장 징역 2년

    과거 대신증권 반포WM(자산관리)센터장을 지내면서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펀드의 손실 가능성 등 중요사항을 거짓으로 알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장모(42)씨에게 1심 재판부가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자본시장법·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씨의 선고공판을 2일 열고 장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지난달 3일 결심공판에서 구형한 형량인 징역 10년 및 벌금 5억원보다 낮은 형량이다. 2017년 9월부터 반포WM센터 직원들과 라임 펀드를 판매한 장씨는 ‘연 8% 이상 수익률을 보장하고 손실 발생 위험을 0%에 가깝게 조정했다’는 거짓된 내용의 설명자료를 사용해 투자자들에게 펀드 가입을 권유하여 약 2000억원의 라임 펀드를 판매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장씨는 또 고객 자산 관리를 대가로 직무관계에 있는 그 고객으로부터 2억원을 무상으로 차용해 자신의 주식 투자에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 받고 있다. 장씨가 2017년 8월 라임의 원종준(41·구속 기소) 대표이사와 이종필(42·구속 기소) 전 부사장 등과의 친분 관계를 이용해 코스닥 상당사인 에스모, 스타모빌리티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에 투자했고 주식 매매로 수익을 거뒀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현행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은 금융회사 등의 임직원이 그 직무에 관하여 금품 등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장씨는 주식 투자 관련 혐의에 대해 “직무 관련성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당시 반포WM센터장인 피고인이 수행하고 있는 직무와 관련해서 2억원을 취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장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씨는 또 라임 펀드 사기 판매 관련 혐의에 대해 “‘연 8% 이상의 수익률’, ‘손실 발생 위험 0%’ 등의 표현은 실질적으로 원금 손실 발생 가능성이 적은 상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라면서 투자자들을 속이려는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은 투자 상담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사항인 수익률, 담보대출 비율 등과 관련하여 거짓된 내용을 전달한 것이 맞다”면서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장씨가 지난해 12월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융통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평소 알고 지낸 고객으로 하여금 김 전 회장이 운영하는 법인에 15억원을 대부하도록 알선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자본시장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해친 것으로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이해관계가 있는 고객으로부터 무상으로 차용한 돈을 주식 거래에 활용해 금융기관 임직원 직무의 불가매수성(돈에 의해 매수돼서는 안 되는 성질)을 심각하게 저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장씨가 라임 펀드 판매로 인해 취득한 이득이 크지 않은 점, 대신증권이 투자자들에게 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 장씨가 아직까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이 사건과 별개로 지난 3월 장씨가 등장하는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된 뒤로 ‘라임 사태’(라임자산운용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녹취록에서 장씨는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하는 회장님’으로 김 전 회장을 언급했고, 김모(46·구속 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을 가리켜 ‘라임과 관련한 문제를 막아 준 인물’로 표현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신라젠 무리한 상장 거래소 책임론… ‘경영개선 1년’ 주고 상폐 여부 결정

    주식거래 중지 등으로 소액주주들에게 큰 피해를 끼친 ‘신라젠 사태’를 두고 한국거래소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신라젠 상장 때부터 경영개선 기간 공고 때까지 제 역할을 못 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열린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에서 신라젠에 1년간 경영개선 기간을 주고 향후 상장 폐지 여부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기심위에서는 시장 건전성을 얼마나 해칠지 또는 기존 주주들에게 얼마나 피해를 줄지 등을 기준으로 심의해 ▲상장 유지 ▲상장 폐지 ▲경영개선 기간 부여 등을 의결할 수 있다. 신라젠은 지난 5월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가 상장 폐지나 유지 대신 경영개선 기간을 주기로 한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와 학계에서는 “거래소가 신라젠 사태와 관련해 ‘원죄’가 있어 어정쩡한 결론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거래소는 신라젠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논란을 겪었던 사실을 알고도 2016년 12월 이 업체의 상장을 승인했다. 문 전 대표와 이용한 전 대표이사 등은 2014년 3월 ‘자금 돌리기’ 방식으로 350억원 규모의 BW를 인수해 부당이득 1918억원을 취득하는 등 신라젠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았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이 상장된 이후 문제가 불거졌다면 거래소와 무관한 일이 될 수 있지만 상장 이전에 발생한 사건이 문제가 된 이상 거래소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이사장이 공석인 점도 거래소가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이유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지원 전 이사장은 임기를 마치고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옮겼는데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가 지연되면서 보름 넘게 새 수장을 뽑지 못했다. 기심위 내부 분위기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거래소는 수직적 문화가 강해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상장 폐지 같은 결정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거래소 관계자는 “기심위 내에서 결정하는 문제에 이사장이 개입할 권한은 없다”고 반박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기업 경영개선처럼 뜨뜻미지근한 결론을 내릴 것이었다면 지난 8월 1차 기심위 때 의결했어야지 2차 회의까지 연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신라젠 ‘1년 유예’…제 역할 못한 ‘거래소 책임론’ 다시 부상

    신라젠 ‘1년 유예’…제 역할 못한 ‘거래소 책임론’ 다시 부상

    주식거래 중지 등으로 소액주주들에게 큰 피해를 끼친 ‘신라젠 사태’를 두고 한국거래소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신라젠 상장 때부터 경영개선 기간 공고 때까지 제 역할을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열린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에서 신라젠에 1년간 경영개선 기간을 주고 향후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기심위에서는 시장 건전성을 얼마나 해칠지 또는 기존 주주들에게 얼마나 피해 줄지 등을 기준으로 심의해 ▲상장 유지 ▲상장 폐지 ▲경영개선 기간 부여 등을 의결할 수 있다. 신라젠은 지난 5월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가 상장 폐지나 유지 대신 경영개선 기간을 주기로 한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와 학계에서는 “거래소가 신라젠 사태와 관련해 ‘원죄’가 있어 어정쩡한 결론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거래소는 신라젠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논란을 겪었던 사실을 알고도 2016년 12월 이 업체의 상장을 승인했다. 문 전 대표와 이용한 전 대표이사 등은 2014년 3월 ‘자금 돌리기’ 방식으로 350억원 규모의 BW를 인수해 부당이득 1918억원을 취득하는 등 신라젠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았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이 상장 이후 문제가 불거졌다면 거래소와 무관한 일이 될 수 있지만 상장 이전에 발생한 사건이 문제가 된 이상 거래소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거래소 이사장이 공석인 점도 거래소가 적극적인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한 이유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지원 전 이사장은 임기를 마치고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옮겼는데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가 지연되면서 보름 넘게 새 수장을 뽑지 못했다. 기심위 내부 분위기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거래소는 수직적 문화가 강해 최고 의사 결정권자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상장폐지 같은 결정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거래소 관계자는 “기심위 내에서 결정하는 문제에 이사장이 개입할 권한은 없다”고 반박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기업경영 개선처럼 뜨뜻미지근한 결론을 내릴 것이었다면 지난 8월 1차 기심위 때 의결했어야지 2차 회의까지 연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천장 위 32구 시신의 진실”…오대양 사건, 그날의 흔적

    “천장 위 32구 시신의 진실”…오대양 사건, 그날의 흔적

    70도 넘는 천장에 속옷 차림 시신 32구“사회기업으로 포장한 사이비 종교”“32명 4박 5일간 천장에 숨어 있다 숨져” 1987년 발생한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이 1일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됐다. 오대양 사건을 단독 보도했던 사회부 기자와 당시 현장 감식을 총지휘한 경찰 그리고 살아남은 회사 직원들의 증언이 지난 2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등장했다. 오대양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1987년 8월 24일 대전, 3년 차 사회부 기자 윤모 씨는 ‘사스마와리’(경찰서를 도는 것) 중이었다. 사스마와리 코스는 병원 응급실, 장례식장, 경찰서였다. 윤 기자는 마지막 코스인 대전서부경찰서에 갔다.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윤 기자는 “새벽 6시인데 4명, 5명이 앉아있는데 눈이 풀려 있었다. 피곤한 게 아니었다. 의지가 없는 눈이었다. 아바타 같은 조종당하는 눈빛이었다”고 회상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던 사람은 13명으로 다 같은 회사 직원이었다. 며칠 전 중년 부부를 회사 창고에 감금하고 12시간 동안 집단 폭행을 했다는 이유다. 이유는 채권 포기 각서 때문이었다. 폭행당한 중년 부부는 주유소를 몇 개를 운영하던 사업가였다. 부부의 자식은 7명이었는데 그들 모두 이 회사의 직원이었다. 큰딸은 사장의 비서, 사위는 상무였다. 이 회사는 민속 공예품을 만드는 회사로 대통령상도 받고 88올림픽 공식 지정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에 본사, 공장이 있고 용인에도 공장이 있었다. 사회사업에도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보육시설, 초중고대학교 지원하는 학사 운영, 직원 기숙사 생활 보장, 생필품까지 지원해줬다. 우선적으로 직원의 가족을 채용하는 전통도 있었다. 회사 사장의 이름은 박순자. 자수성가한 여성 사업가라며 대전에선 그를 칭송했다. 남편은 도청의 고위 공무원이었기에 신뢰가 아주 두터웠다. 주유소 운영하는 부부도 신뢰할 수 밖에 없어서 사업자금을 투자했다고 한다. 당시 대전 18평 아파트 시세는 1300만 원 선, 이 부부는 무려 5억을 빌려줬다. 이후 이 부부가 목돈이 필요해 큰딸에게 다시 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고, 일부만이라도 회수하겠다고 하자 딸이 사장님과 직접 이야기하라고 전했다. 그렇게 중년 부부는 대전 본사로 찾아갔다. 건물 문을 여는 순간 젊은 사람들이 부부를 둘러싸고 문을 걸어 잠궜다. 직원들은 창고로 부부를 밀어 넣더니 폭행하기 시작했다. 폭행 후 채권포기각서를 들이밀었다. 더 충격적인 건 그 현장에 큰딸과 사위도 있었는데 말리지 않고 부모가 맞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는 것. 결국 지장을 찍고 풀려났고 이 부부는 경찰에 고발했다. 윤 기자에 따르면 박순자 사장이 경찰에 붙잡히자 방송국 카메라가 들이닥쳤다. 잡혀 온 박순자 사장은 그 자리에서 졸도를 했다. 이후 병원에 간 박 사장과 자식 셋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후 그 회사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채권자들의 숫자는 상상 초월이었다. 이틀만에 100명 이상. 액수를 합산해보니 80억, 현 시세로 260억이었다. 박 사장은 가난한 사람들의 돈을 사업자금으로 쓰고 남는 이득은 모두 돌려주겠다며 돈을 빌렸다. 이자 지급은 은행 계좌로 이용하고 지급일은 1시간도 어기지 않았다. 이자율은 무려 원금의 30~40%정도였다고 한다. 3년간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해왔다. 윤 기자는 공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취재를 시작했고 공장을 찾았더니 작업장도 제품이 있었지만 이 공장에서 제조한 흔적은 없었다고 했다. 이후 경찰은 단순 폭행에서 대형 사기 사건으로 수사 방향을 전환했다. 박 사장은 지명수배가 됐다. 박사장의 남편도 아내와 아이들을 찾기 시작했다.한날한시에 80여 명 사라져…70도 넘는 천장에 시신 32구 대전 본사에 있던 직원, 보육 시설의 아이들까지 모두 사라졌다. 한날한시에 80여 명이 사라진 것이다. 용인 공장도 텅 비어있었지만 단 한 사람 주방에서 일하던 장씨 아줌마가 있었다. 남편과도 안면이 있어 사람들의 행방을 물었지만 ‘아무도 없다’, ‘계속 모른다’고 일관했다. 남편과 기자, 경찰 등이 이 공장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그림자도 못 찾았다. 나흘째 되는 날, 경찰에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사람들이 다 용인 공장에 있다”는 전화였다. 창고 안을 뒤지던 경찰이 작은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창고 안쪽 박스가 벽처럼 보일 정도로 채워져 있었다. 박스 너머를 살펴본 경찰, 그 뒤에 사람들이 있었다. 49명이 3박 4일간 숨죽이고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머지 30명 남짓의 사람의 행방이 묘연했다. 경찰은 숨어있던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했지만 모두 묵비권이었다. 발견되지 않은 사람들 명단을 확인했더니 특징이 있었다. 투자 유치를 많이 받아온 사람들이었던 것. 박스 뒤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돈을 적게 빌린 사람들이었다. 남편이 주방 장씨 아줌마를 추궁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날 오후 장 씨가 “공장에 찾으시는 분들이 있다”며 찾아왔다. 장씨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천장이라고 알려줬고, 천장에 올라가 손전등을 켜는 순간 속옷 차림의 한 남자가 보였다. 불러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더 위쪽을 봤더니 서까래에 목을 멘 것이었다. 그 남자가 공장장 최모씨다. 장 씨는 “다른 사람들도 다 저기 있는데 불러로 대답이 없다”고 했다. 천장을 뚫어 올라가 보니 목을 맨 공장장 옆에 사람들이 누워있었다. 12명의 사람들이 사망한 상태로 2중, 3중으로 쌓여있었다. 5m 더 떨어진 곳에 시신이 더 있었다. 박순자 사장과 아이 셋의 시신까지 있었다. 4박 5일 동안 찾지 못한 박 사장과 직원들은 천장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모두 속옷, 잠옷 차림이었고 손은 결박이 되어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목을 조른 흔적이 있었다. 31명은 교살, 공장장만 자살로 판명이 났다. 부검결과 독극물, 마취제도 없었다. 사망 추정 시간은 그날 29일 새벽 1시부터 아침까지였다. 박 사장의 남편과 식당 아줌마가 이야기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변사체 피살 뒤 운반이 가장 유력한 가설이었다. 가장 미스터리 한 것은 32명의 시신 중 어느 누구도 저항의 흔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절대로 입 닫아라. 이미 의식 없으시다. 네 시간 전부터 다섯 명 정도 갔다. 오늘 중으로 다 갈 것 같다. 성령 인도로 너만 버텨라’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천장에 있던 사람이 장 씨에게 보내려던 쪽지였다. 생존자이면서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던 장 씨는 결국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박순자 사장은 교주고 나머지는 신도”라고 진술했다. 이 회사의 이름은 ‘오대양’. 민속공예품 회사가 아닌 종교 단체였다. 박순자 사장은 과거 암으로 사망 선고를 받았었는데 기도로 완치됐다면서 그 이후로 종교에 심취했고 결국 자신만의 종교를 창시했다. 그는 신도 확보를 위해 사회사업가로 포장했다. 복지사업을 하고 투자자에겐 확실한 이자로 신뢰를 확보한다. 신뢰를 쌓은 후 오대양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오대양의 교리는 1988년 말세론이었고, 구원받으려면 교주의 지시를 따라야 했다. 오대양 직원들은 채권자이면서 채무자였다. 오대양은 부부간도 각방을 쓰도록 했다. 교주의 지시를 어기면 신도들끼리 ‘사랑의 매’를 때리게 했다.사건 터지자 자신과 천장에 올라갈 31명 추려… 사건이 터지자 박순자는 자식 셋과 용인 공장에 갔고 신도들 모두를 모이게 했다. 다 빚진 사람들이었다. 천장에 숨으려는 데 너무 좁아서 80명을 다 데리고 갈 수 없었고 자신과 천장에 올라갈 31명을 추렸다. 가장 열성적인 믿음을 보인 신도들을 천장에 올리고 나머지는 박스 뒤에 숨었다. 천장에 올라가지 못해 생존한 사람들은 “천국 소리가 들린다고 손을 잡고 있었다. 같이 못 올라간 게 너무 서운했고, (교주에게) 버림당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박순자와 신도들은 스스로 천장으로 올라가 시멘트 통로 위에 각목과 합판을 깔아 은신처를 만들었다. 1.7평, 2.9평, 0.4평이었다. 이곳에서 32명이 4박 5일을 지낸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문제는 생리현상과 더위였다. 이들은 아예 먹지 않는 것을 택했다고. 당시 8월이었는데 경찰이 낮에 온도를 쟀더니 70도까지 올라갔다. 다들 사망 후 발견 시 속옷 차림이었던 이유다. 당시 교주의 시신이 가장 부패가 심했고, 기진맥진 상태의 사람들을 집단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년 뒤로 미뤄진 ‘신라젠 운명’

    1년 뒤로 미뤄진 ‘신라젠 운명’

    17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가 투자한 항암치료제 개발업체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 결정이 1년 뒤로 미뤄졌다. 한국거래소가 신라젠에 경영개선 시간을 주고, 기다려보겠다고 결정해서다. 거래소는 30일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내년 11월 30일까지 신라젠에 개선 기간을 부여하기로 심의·의결했다. 현재 매매거래정지 상태인 신라젠 주식은 개선 기간 동안 계속 거래할 수 없다. 개선 기간이 끝나면 7일 안에 개선 계획 이행내역서와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거래소는 기심위를 16일 안에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의결한다. 업계에서는 “신라젠을 상장폐지하기에는 거래소가 부담스러운 요소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라젠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관련해 논란이 있던 상황에서 거래소가 상장을 승인했는데 상장폐지시킨다면 이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 등은 2014년 3월 실질적인 자기자금 없이 ‘자금 돌리기’ 방식으로 3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해 부당이득 2000억원가량을 취득하는 등 신라젠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또 문 전 대표와 전현직 경영진은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간암치료제로 개발한 ‘펙사벡’의 임상 실패를 사전에 알고 보유 중인 주식을 미리 팔아 부당한 시세 차익을 취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지난 5월 4일 장마감 이후 신라젠의 시장 거래를 정지시켰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당장 상장폐지는 모면한 신라젠…“1년간 경영개선 하라”

    당장 상장폐지는 모면한 신라젠…“1년간 경영개선 하라”

    거래소, 오늘 기심위 열고 의결1년 뒤 재논의해 상폐 여부 결정“상폐 땐 소액주주 큰 피해 고려한듯”17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가 투자한 항암치료제 개발업체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 결정이 1년 뒤로 미뤄졌다. 한국거래소가 신라젠에 경영을 개선할 시간을 주기로 해서다. 거래소는 30일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내년 11월 30일까지 신라젠에 경영 개선 기간을 부여하기로 심의·의결했다. 현재 매매거래정지 상태인 신라젠 주식은 개선 기간동안 계속 거래할 수 없다. 개선 기간이 끝나면 거래소는 기심위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의결한다. 통상 기심위가 회사가 상장 유지할 때 ▲시장 건전성을 얼마나 해칠지 ▲기존 주주들에게 얼마나 피해를 줄지 등을 평가 요소로 두고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경영개선 기간이라도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산을 보유하지 않거나 영업활동이 사실상 중단되는 등 개선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확정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신라젠을 상장폐지하기에는 거래소가 부담스러운 요소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라젠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논란이 있던 상황에서 거래소가 이 업체의 상장을 승인했는데 상장폐지시킨다면 이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 등은 2014년 3월 ‘자금 돌리기’ 방식으로 3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해 부당이득 2000억원 가량을 취득하는 등 신라젠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또 문 전 대표와 전·현직 경영진은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간암치료제로 개발한 ‘펙사벡’의 임상 실패를 사전에 알고 보유 중인 주식을 미리 팔아 부당한 시세 차익을 취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지난 5월 4일 장마감 이후 신라젠의 시장 거래를 정지시켰다. 2016년 기술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신라젠은 2017년 하반기부터 간암치료제로 개발한 ‘펙사벡’ 임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같은 해 11월 주가가 종가 13만 1000원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 8조원대로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미국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에서 3상 권고 중단을 받으면서 기업가치가 급락했다. 지난 5월 4일 이후 거래정지된 신라젠의 현재 주가는 1만 2100원이고 시총은 1조원에 채 못 미친다.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당장 상장폐지한다면) 아무런 잘못없는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고 비난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 교수는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고 한들 신라젠이 지난 3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1년 뒤 얼마나 개선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라젠 행동주의 주주모임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앞에서 거래재개 등을 촉구하며 시위했다. 신라젠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16만 8778명으로 보유 주식은 87.68%에 이른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벌금형 넘어 사업주 형사처벌… ‘죽음의 행렬’ 멈출까

    벌금형 넘어 사업주 형사처벌… ‘죽음의 행렬’ 멈출까

    ‘2013년 여수산업단지 대림산업 폭발 사고,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2017년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 사고, 2018년 태안 화력발전소 사고, 올해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사고, 용인 SLC물류센터 화재 사고….´ 우리나라에서 한 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2400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1위다. 해마다 이어지는 죽음의 행렬을 막겠다며 국회에선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논의가 한창이다. 산안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대표발의했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민주당 박주민·이탄희 의원과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각각 제정안을 발의했다. 그동안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당론 채택을 망설이던 민주당은 지난 20일 “사실상 ‘당론’으로 볼 수 있다”며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역시 이번 주 별도 법안을 내놓기로 했다. 입법 과정에서 논의와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많고, 중복·과잉 문제를 비롯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조항도 있다. 산안법 개정안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의 차이점과 상호 관계, 법안을 둘러싼 논쟁을 짚어 봤다.두 법안의 가장 큰 차이는 책임 범위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노동자가 숨지거나 다수의 피해자를 낸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즉 기업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도급, 위탁의 경우에도 그 형식을 불문하고 실질적인 사용자가 처벌받을 수 있도록 ‘경영책임자’를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자’로 정했다. 중대산업재해를 발생시킨 법인에 대해서도 1억원 이상 20억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물론 현행 산안법도 사업주의 각종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규정하고 있어 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처벌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업장 안전·보건 책임을 책임자급이나 말단 관리자에게 위임해 놓는 경우가 많아 경영책임자 등은 처벌에서 빠져나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개정 산안법은 이미 존재하는 산안법의 틀 안에서 사업주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지만 기업 자체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대신 사업주와 도급인이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위반해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부과하는 벌금의 하한액을 개인 500만원, 법인은 3000만원으로 규정해 처벌을 강화했다. 사업주의 안전·보건조치 의무 위반으로 한 번에 3명 이상의 노동자가 숨지거나 1년 동안 3명의 이상의 노동자가 사망한 경우 최대 100억원을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벌금을 높여도 법원이 형을 낮게 선고하면 그만이니 법원을 통하지 않고 행정처분으로 경제적 제재를 가할 수 ‘과징금’을 도입한 것이다.이상윤 노동건강연대 대표는 “두 법은 목표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기업에 노동자의 안전을 보호할 포괄적인 책임을 부여하고 이를 지키지 않아 사망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묻는다면, 산안법은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부적인 위험 요소에 대한 안전 의무 조치를 정하고 각각의 행위에 대한 처벌을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안법만으로는 노동자의 안전 보호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우니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 이중 그물망을 쳐 기업의 최고책임자와 법인을 처벌하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동계는 민주당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의 대안으로 산안법 개정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지만 산안법 개정안을 발의한 장 의원도 두 법안의 관계는 ‘상호 보완적’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지난 1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중대재해법에서도 사업주와 경영책임자가 ‘산안법 등에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때’를 형사처벌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산안법이 더 꼼꼼하고 튼튼해져야 중대재해법이 제정됐을 때 더 빈틈없이 처벌할 수 있는 구조로 두 법안은 상호 보완적”이라고 설명했다.정의당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사업주, 경영책임자 등이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람이 사망하면 3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 사람이 다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은 사망 시 2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억원 이상의 벌금에 처하고, 상해 시 3년 이하의 유기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만약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통과되지 않고 산안법 개정안만 국회를 통과한다면 노동자 사망 시 사업주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리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전형배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장 의원이 발의한 산안법 개정안의 문제는 동시에 3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을 때 1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한 것”이라며 “산업현장에서 동시에 3명 이상이 사망하는 일은 굉장히 드물다. 이렇게 따지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사례가 거의 없어 실효성이 없다. 과징금을 사고의 경위에 따라 여러 액수로 구성해 1명이 사망한 사고에 대해서도 처분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시설점검이나 현장감독 등 안전 직무를 다하지 않아 중대재해를 야기한 결재권자인 공무원을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산업재해만을 위한 법이 아니다. 규율 대상에 사업장만이 아니라 공중이용시설과 공중교통수단을 포함하고, 적용 대상도 종사자뿐 아니라 이용자로 확대했다. 기업의 위험 방지 의무 위반으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세월호 참사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업 자체에 책임을 물을 수 있게 했다. 다만 이러한 규정들이 현실에서 실질적으로 작용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 교수는 “산안법에도 징역형, 벌금형, 과태료 등이 다 있는데 징역형은 선고되는 사례가 1년에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결국 이렇게 특별법을 만들어도 법원이 선고하지 않으면 달라질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원이 입법 취지에 맞게 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꾸준히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유사한 유형의 과실범, 안전 의무 위반범에 대한 법정형에 비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법정형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정의당이 발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검토보고서에서 “중대재해 발생이라는 사실상 동일한 사안에 대해 일반법으로 볼 수 있는 산안법에서 처벌되지 않은 자를 특별법을 만들어 처벌 범위 내에 포함시키면서 기존 일반법의 처벌 대상자보다 더 과중한 형으로 처벌하는 것이 타당한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 처벌 조항 역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국회 법사위 검토보고서는 “직무유기는 범죄를 통해 이득을 취하는 것으로 보기 어려운데, 벌금형으로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 벌금을 규정하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철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소장은 “산안법에 처벌 규정이 있어도 책임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던 원인을 따져 봐야 한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산업재해를 넘어 사회적 재난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 법으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수준을 높여야 한다. 10만 국민청원을 통해 만들어진 법안이라는 데 대한 정치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 장위동 상인들, 사랑제일교회 상대 6억 손배 소송

    서울 장위동 상인들, 사랑제일교회 상대 6억 손배 소송

    서울 성북구 장위2동 소상공인 120명이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경제적 피해를 봤다며 교회와 전광훈 목사를 상대로 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장위전통시장 상인회와 이들의 소송을 지원하는 개신교계 시민단체 사단법인 평화나무는 27일 서울북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출액 감소분과 무형·정신적 손해의 위자료로 약 6억 원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월 12일 방역 당국이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를 공표하고 교회 관계자들이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면서 시민들이 장위동 인근 지역에 발길을 끊어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제시한 시장 방문통계기록에 따르면 8월 1일∼8월 15일 하루 평균 시장 방문자 수는 2779명이었으나 8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 한 달간 일 평균 방문자는 2122명으로 약 24% 감소했다. 이들은 신용카드 기록 등 매출액 일별 자료에 근거해 이 기간일 총 3억여원의 재산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의 위법한 행위로 지역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낮아져 정신적 피해를 보았다”며 원고 1명당 200만 원씩, 총 2억 4000만 원의 정신적 배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길희봉 장위전통시장 상인회장은 “돈 몇 푼 받자고 소송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며 “평화로운 우리 지역에서 끊임없이 소란을 야기하고 급기야 코로나19 확산 원인 제공으로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준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에 우리 주민의 이름으로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평화나무는 “공동체평화를 위해 누구보다도 앞장서야 할 교회가 자신들의 무리한 경제적 이득을 위해 공동체에 큰 해악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전문]전직 검사장들도 나섰다 “검찰총장 직무정지 재고” 성명

    [전문]전직 검사장들도 나섰다 “검찰총장 직무정지 재고” 성명

    검사장 출신 법조인들도 최근 ‘추미애·윤석열 사태’와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재고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공상훈 변호사를 비롯한 34명의 검사장 출신 변호사들은 27일 오후 공동 성명을 통해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직무집행정지 처분은 검찰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으로 위법·부당하므로 재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최근 신중히 행사되어야 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남발과 아울러 위와 같은 전대미문의 위법·부당한 조치가 검찰개혁의 명목으로 자행되고 있는 것은 심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아래는 전직 검사장들의 공동 성명 전문. [전문] 검찰총장 직무집행정지에 대한 의견 -법무부장관의 검찰총장 직무집행정지 처분은 검찰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으로 위법·부당하므로 재고되어야 합니다 -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 법률의 규정에도 맞지 않게 검찰총장의 직무집행을 정지시킨 법무부장관의 조치는 상당성과 비례성의 원칙을 망각한 것이며,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무시하는 위법·부당한 조치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최근 신중히 행사되어야 할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남발과 아울러 위와 같은 전대미문의 위법·부당한 조치가 검찰개혁의 명목으로 자행되고 있는 것은 심히 우려되는 바입니다. 한때 검찰업무의 책임을 지고 있던 검찰간부로서 과거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인권옹호기관으로서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검찰개혁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공고히 하고 검찰이 인권옹호기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국가와 국민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바른 방향으로의 검찰개혁과 법무부장관의 위법·부당한 처분에 대한 재고를 촉구합니다. 2020. 11. 27. 공상훈, 권익환, 김강욱, 김기동, 김영대, 김우현, 김호철, 노승권, 민유태, 박성재, 박윤해, 송삼현, 송인택, 신유철, 오세인, 윤웅걸, 이동열, 이득홍, 이명재, 이복태, 이상호, 이석환, 이승구, 이영주, 이정회, 전현준, 정동민, 정병하, 조상준, 조희진, 차경환, 최종원, 한명관, 한무근 등 전직 검찰간부 일동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법 “설빙, 중국 업체에 라이선스비 10억원 돌려줘야”

    대법 “설빙, 중국 업체에 라이선스비 10억원 돌려줘야”

    빙수업체 설빙이 가맹사업 계약을 한 중국업체에 현지 유사 상표가 많아 상표 등록이 안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라이선스비 약 10억원을 돌려주게 됐다.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중국의 A 식품업체가 설빙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A업체는 중국 상하이에서 1년간 설빙 직영점을 하고 그 이후 5년간 중국에서 가맹 모집사업을 하는 내용의 계약을 설빙과 맺었다. A업체는 설빙으로부터 영업표지 사용권과 영업 노하우를 전수받는 대가로 라이선스비 9억 5600만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당시 중국에는 `설림’ 등 설빙과 유사한 브랜드들이 상표 등록을 신청해 `설빙’ 상표 등록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뒤늦게 이런 상황을 파악한 A업체는 설빙이 계약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손해를 입었다며 계약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심은 계약이 중국에 유사상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며 설빙 승소 취지로 판결했다. 또 A업체가 이런 상황을 알았더라면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 명백하다고 볼 수 없다며 신의성실의 원칙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2심은 판결을 뒤집고 설빙이 라이선스비 9억 5600만원을 모두 반환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2심 재판부는 중국 내 유사 브랜드가 상표 등록을 신청한 탓에 설빙이 중국에서 상표 등록을 하지 못하면 A업체의 가맹사업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런 배경은 계약 이행 가능성과 라이선스비 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는 게 2심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신의성실의 원칙상 설빙이 중국 내에서 상표 등록을 하지 못할 위험성이 있다는 사정을 고지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설빙 측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예비 타당성 조사도 면제”…與 ‘가덕신공항 특별법’ 발의(종합)

    “예비 타당성 조사도 면제”…與 ‘가덕신공항 특별법’ 발의(종합)

    與 “부울경 관문공항에 속도”특별법 통과시켜 2030년 개항 목표예타 면제 등 각종 행정 철자 단축필요 자금 국가 보조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하겠다며 26일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특별법 초안을 만든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민주당 부·울·경 의원들은 이날 국회 의안과를 찾아 특별법을 접수했다. 해당 법안에는 민주당 의원 135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의원 174명의 78%가 법안 발의에 참여했다. 앞서 지난 17일 이낙연 대표도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위한 당 회의에서 “가덕도에 공항이 들어선다면 물류와 이동의 확대 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었다. 사실상 민주당 당론 법안인 셈이다. 한 정책위의장은 특별법 접수 전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 인천국제공항 착공 당시에도 신공항특별법을 통해 기본계획 수립과 각종 인허가 등을 종합적으로 다뤄 조속히 착공했다”며 “가덕도도 이번 특별법을 통해 840만 인구의 부·울·경 관문공항 건설에 속도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정책위의장은 특별법 접수 뒤 “국민안전을 확보하고 항공물류 기지로서, 동남권 관문으로서 가덕도신공항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음에도 정치권이 그 요청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며 “오늘 그런 뜻을 모아서 법안을 제출했다. 20년 가까이 인내하고 기다려주신 부·울·경 시도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최인호 의원은 “앞으로 국회에서의 특별법 개정이 공항입지 선정이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등의 정부 정책에 반영돼서 가덕도신공항 건설 일정이 최대한 단축될 수 있도록 독려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전재수 의원은 “한 정책위의장이 대표 발의해서 사실상 당론에 가까운 법을 발의하게 됐다”며 “국민의힘이 제출한 법안과 함께 최대한 빨리 병합 심사해 2030년 개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덕신공항 특별법, 예타 면제 등 각종 행정 철자 단축 국가재정법은 중앙정부 재정이 300억 원 이상 들어가는 사업은 예비 타당성 조사(예타)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예타의 핵심은 ‘B/C(비용/편익) 분석’이다. 사업에 들이는 돈(비용)에 비해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이득(편익)이 더 큰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민주당이 발의한 특별법에는 예타 면제를 비롯해 각종 행정절차를 단축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2030년 부산 엑스포에 맞춰 신공항이 조기 개항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간다. 또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담기구를 구성할 수 있으며 국가가 필요한 비용을 보조하거나 자금을 융자할 수 있도록 했다. 신공항 및 배후지 활성화를 위한 자유무역지역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 한 정책위의장은 특별법을 통한 행정절차 단축과 관련해 “실제적으로 착공부터 완공까지 기간은 고정돼 있는데 그전에 이뤄지는 여러가지 서류 절차와 타당성조사 관련 시간을 최소한으로 단축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예타 면제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지금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예타 면제를 할 수 있게 국가균형법에 반영돼 있다.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의 위상과 위치를 생각하면 필요하다. 공사기간 단축은 어려울테니 부처와 지자체가 합의 하에 규제 샌드박스 같은 데 집어넣어서 모든 부처가 모여서 검토한다면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적극적 행정을 하자는 것을 담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법안은 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처럼 가덕도 신공항만을 전담하는 별도의 공항공사를 설립해 운영을 맡기도록 했다. 국내 15개 국제공항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14개 공항은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고, 인천국제공항만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의해 운영된다. ‘가덕도 신공항 운영 공항공사’가 따로 생기면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국제공항에서 가덕도로 옮겨갈 공항의 운영권을 이곳에 떼어줘야 한다. 한국공항공사에서 흑자를 내는 4개 공항 가운데 하나를 넘겨줘야 하는 것이어서, 한국공항공사의 경영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야당도 이 법 발의, 큰 틀에서 차이가 거의 없다” 민주당은 당초 야당에서 먼저 발의한 특별법과 병합 심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야당이 당론을 정하지 못하면서 단독 추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늦어도 내년 초까지 특별법을 통과시킨다는 게 민주당의 목표다. 이에 한 정책위의장은 “야당도 이 법을 발의했는데 큰 틀에서 차이가 거의 없다”며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가덕도신공항을 설치하자는 대의에 여야가 뜻을 같이하고 있다. 야당 내에서 일부 반대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우리 의원들이 한마음이 돼 설득해 나가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윤건영, 文대통령 비판에 “치열하게 일하는 분 이용 말라”

    윤건영, 文대통령 비판에 “치열하게 일하는 분 이용 말라”

    “대통령의 행보, 야당 눈에는 안 보이나”“대통령 끌어들여 막장 드라마 찍자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촉구하는 야당을 향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비열한 정치를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주문해왔다. 윤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에게 모든 이슈마다 입장을 내놓으라는 야당의 의도는 무엇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김종인, 주호영, 유승민, 정진석, 안철수, 곽상도 등 셀 수 없이 많은 야당 인사들이 문 대통령에게 ‘왜 침묵하냐‘고 몰아붙이고 있다. 말하는 사람의 이름만 다를 뿐, 내용도 한결같이 똑같다”며 “심지어는 숨어있다고 비아냥거리는 태도 또한 동일하다”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정쟁의 한복판에 세워놓고 떼로 몰려들어 대통령과 진흙탕 싸움을 해보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겉으로는 국민 핑계를 대지만 결국은 그 난장판을 통해 야당이 얻을 이득만 계산하고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정말 대통령이 숨어 있습니까”라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 등 세계 각국 정상과 화상으로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논의하고 기업을 만나 AI(인공지능) 국가전략의 현황을 살펴보고 한국판 뉴딜 정책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대통령의 행보는 야당의 눈에는 안 보이냐”고도 했다. 이어 “지난 1년간 온 국민이 함께 싸워 온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무섭다. 그런데도 지금 대통령이 할 일이 오직 서초동 검찰청에만 있냐”고 되물었다. 윤 의원은 “야당도 제발 국민을 봐달라”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일하는 대통령을 여의도 정치 한복판에 세워 놓고 막장드라마를 찍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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