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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아들 보고싶어” 오열..어머니에 남긴 유서보니

    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아들 보고싶어” 오열..어머니에 남긴 유서보니

    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우리아들 보고싶어 어떡하노” 어머니에게 남긴 유서보니 ‘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직원 임모(45) 씨의 눈물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21일 국정원 직원 임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평온의 숲’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발인식에는 유가족과 지인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발인식은 침통한 가운데 기독교식으로 20여분간 비공개로 치러졌다. 발인식을 마친 뒤 영정이 옮겨질 무렵 빈소에서 “아이고 우리 아들 보고 싶어 어떡하노”라며 임씨의 어머니가 오열하기 시작해 눈물의 발인식을 만들었다. 육군사관학교 제복을 입은 첫째 딸은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운구 행렬을 이끌어 보는 이들의 가슴마저 아프게 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 나온 지인들도 끝내 눈물을 쏟았다. 운구 행렬은 이들의 눈물을 뒤로하고 국정원 본원으로 향했다. 임씨의 시신은 국정원에서 오전 11시께 노제를 지내고 다시 평온의 숲으로 와 화장한 뒤 납골당에 안치된다. 앞서 임씨는 18일 낮 12시2분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한 야산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차량 안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함께 가족과 부모, 직장에 보내는 내용의 노트 3장 분량의 자필 유서도 발견됐다. 2장은 가족에게, 1장은 국정원장과 차장, 국장에게 전하는 말을 적었다. 경찰이 추가로 공개한 가족들을 향한 유서에서 국정원 직원 임씨는 “여보 짊어질 짐들이 너무 무겁다. 운동해서 왕(王)자 만든다고 약속했는데 중간에 포기해서 미안해. (아이들)잘 부탁해. 당신을 정말 사랑해.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자 부족한 나를 그토록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워. 사랑해”라고 아내를 향한 절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자녀들을 향해 “(큰딸에게)미안하다. 너는 나의 희망이었고 꿈이었다. ○○잘 마치고 훌륭한 ◇◇이 되리라 믿는다. 아빠처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극단적인 아빠의 판단이 아버지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요즘 짊어져야 할 일들이 너무 힘이 든다. 훌륭하게 자라줘라. 사랑해”라고 적은 뒤 하트 세 개를 그렸다. 이어 “(막내딸에게)웃는 모습이 예쁜 우리아기. 힘들지? 좀 더 친근한 아빠가 되지 못해 미안하다.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되리라 믿는다. 사랑해”라고 전했다. 짤막한 네 줄로 마무리된 유서 1장에는 부모에게 “아버지.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엄마. 자주 들르지 못했는데 미안해요. ▲▲라 그래도 항상 마음은 엄마에게 있었어요.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앞서 19일 경찰은 국정원 직원 임모씨가 국정원장, 차장, 국장에게 남긴 유서 1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유서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 임씨는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 외부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어머니 마음 찢어질 듯”, “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떳떳하다면 왜 이런 선택을..”, “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가족들에 대한 마음 애틋한데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나”, “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유서 보니 하트까지..아내+두 딸 가족사랑 남달라

    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유서 보니 하트까지..아내+두 딸 가족사랑 남달라

    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유서 보니 하트까지..가족사랑 남달라 ‘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직원 임모(45) 씨의 눈물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21일 국정원 직원 임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평온의 숲’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발인식에는 유가족과 지인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발인식은 침통한 가운데 기독교식으로 20여분간 비공개로 치러졌다. 발인식을 마친 뒤 영정이 옮겨질 무렵 빈소에서 “아이고 우리 아들 보고 싶어 어떡하노”라며 임씨의 어머니가 오열하기 시작했다. 육군사관학교 제복을 입은 첫째 딸은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운구 행렬을 이끌어 보는 이들의 가슴마저 아프게 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 나온 지인들도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운구 행렬은 이들의 눈물을 뒤로하고 국정원 본원으로 향했다. 임씨의 시신은 국정원에서 오전 11시께 노제를 지내고 다시 평온의 숲으로 와 화장한 뒤 납골당에 안치된다. 앞서 임씨는 18일 낮 12시2분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한 야산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차량 안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함께 가족과 부모, 직장에 보내는 내용의 노트 3장 분량의 자필 유서도 발견됐다. 2장은 가족에게, 1장은 국정원장과 차장, 국장에게 전하는 말을 적었다. 경찰이 추가로 공개한 가족들을 향한 유서에서 국정원 직원 임씨는 “여보 짊어질 짐들이 너무 무겁다. 운동해서 왕(王)자 만든다고 약속했는데 중간에 포기해서 미안해. (아이들)잘 부탁해. 당신을 정말 사랑해.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자 부족한 나를 그토록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워. 사랑해”라고 아내를 향한 절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자녀들을 향해 “(큰딸에게)미안하다. 너는 나의 희망이었고 꿈이었다. ○○잘 마치고 훌륭한 ◇◇이 되리라 믿는다. 아빠처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극단적인 아빠의 판단이 아버지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요즘 짊어져야 할 일들이 너무 힘이 든다. 훌륭하게 자라줘라. 사랑해”라고 적은 뒤 하트 세 개를 그렸다. 이어 “(막내딸에게)웃는 모습이 예쁜 우리아기. 힘들지? 좀 더 친근한 아빠가 되지 못해 미안하다.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되리라 믿는다. 사랑해”라고 전했다. 짤막한 네 줄로 마무리된 유서 1장에는 부모에게 “아버지.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엄마. 자주 들르지 못했는데 미안해요. ▲▲라 그래도 항상 마음은 엄마에게 있었어요.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앞서 19일 경찰은 국정원 직원 임모씨가 국정원장, 차장, 국장에게 남긴 유서 1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유서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 임씨는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 외부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직원 임씨는 또한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라면서 “우려하실 부분은 전혀 없다”고 유서에 남겼다. 네티즌들은 “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안타깝다”, “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대체 왜 이런 선택을 했나”, “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유서 보니 가족 엄청 사랑하던데 안타깝다”, “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국정원 직원 눈물의 발인)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택시’ 신주아, 말도 안 통하는 남편과 첫 만남 어떻게?…헤어질 뻔

    ‘택시’ 신주아, 말도 안 통하는 남편과 첫 만남 어떻게?…헤어질 뻔

    ‘신주아 남편’ ‘택시 신주아 남편’ ‘택시’ 신주아 남편이 화제가 된 가운데 신주아가 태국인 남편 사라웃 라차나쿤과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는 신주아가 출연해 태국인 남편과의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날 택시 게스트로 출연한 신주아는 “첫 만남을 갖고 좋지 않게 헤어졌다”고 운을 뗐다. 신주아는 “밥을 먹고 나서 차를 마시러 이동하는데 남편이 친한 친구를 불러도 되냐고 했다”며 “갑자기 전화를 받으러 나갔는데 30분째 안 돌아왔다. 너무 화가 나서 그냥 나와 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택시 게스트 신주아는 “그런데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 그날따라 인연인지 뭔지 통화를 하고 있는 남편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주아는 화가 난 자신을 본 남편이 “끝까지 데려다줬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통화하는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신주아는 2014년 7월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 호텔에서 중견 페인트 회사 JBP의 2세 경영인 사라웃 라차나쿤과 결혼했다. 신주아는 첫 만남에 통역하는 사람을 둬야 했을 만큼 말이 안 통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당시 신주아의 남편은 “당신은 번역을 할 필요가 없고 영어도 쓰지 않아도 됩니다”라며 “번역은 내가 하겠습니다. 곧 한국으로 가겠다”라는 한국어로 된 문자 메시지를 보내 감동을 안겼고,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또한 영어가 짧았던 신주아는 남편과의 연애 후 어학 공부에 신경 썼다고 밝히며 현재는 영어로 대화를 하고, 남편은 한국어, 신주아는 태국어를 공부하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택시’ 신주아, 말도 안 통하는 남편과 첫 만남은?…헤어질 뻔

    ‘택시’ 신주아, 말도 안 통하는 남편과 첫 만남은?…헤어질 뻔

    ‘신주아 남편’ ‘택시 신주아 남편’ ‘택시’ 신주아 남편이 화제가 된 가운데 신주아가 태국인 남편 사라웃 라차나쿤과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는 신주아가 출연해 태국인 남편과의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날 택시 게스트로 출연한 신주아는 “첫 만남을 갖고 좋지 않게 헤어졌다”고 운을 뗐다. 신주아는 “밥을 먹고 나서 차를 마시러 이동하는데 남편이 친한 친구를 불러도 되냐고 했다”며 “갑자기 전화를 받으러 나갔는데 30분째 안 돌아왔다. 너무 화가 나서 그냥 나와 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택시 게스트 신주아는 “그런데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 그날따라 인연인지 뭔지 통화를 하고 있는 남편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주아는 화가 난 자신을 본 남편이 “끝까지 데려다줬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통화하는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신주아는 2014년 7월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 호텔에서 중견 페인트 회사 JBP의 2세 경영인 사라웃 라차나쿤과 결혼했다. 신주아는 첫 만남에 통역하는 사람을 둬야 했을 만큼 말이 안 통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당시 신주아의 남편은 “당신은 번역을 할 필요가 없고 영어도 쓰지 않아도 됩니다”라며 “번역은 내가 하겠습니다. 곧 한국으로 가겠다”라는 한국어로 된 문자 메시지를 보내 감동을 안겼고,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또한 영어가 짧았던 신주아는 남편과의 연애 후 어학 공부에 신경 썼다고 밝히며 현재는 영어로 대화를 하고, 남편은 한국어, 신주아는 태국어를 공부하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택시’ 신주아, 남편과 어떻게 만났나봤더니…말도 안 통하는데 30분간 밖에 나가

    ‘택시’ 신주아, 남편과 어떻게 만났나봤더니…말도 안 통하는데 30분간 밖에 나가

    ‘신주아 남편’ ‘택시 신주아 남편’ ‘택시’ 신주아 남편이 화제가 된 가운데 신주아가 태국인 남편 사라웃 라차나쿤과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는 신주아가 출연해 태국인 남편과의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날 택시 게스트로 출연한 신주아는 “첫 만남을 갖고 좋지 않게 헤어졌다”고 운을 뗐다. 신주아는 “밥을 먹고 나서 차를 마시러 이동하는데 남편이 친한 친구를 불러도 되냐고 했다”며 “갑자기 전화를 받으러 나갔는데 30분째 안 돌아왔다. 너무 화가 나서 그냥 나와 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택시 게스트 신주아는 “그런데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 그날따라 인연인지 뭔지 통화를 하고 있는 남편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주아는 화가 난 자신을 본 남편이 “끝까지 데려다줬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통화하는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신주아는 2014년 7월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 호텔에서 중견 페인트 회사 JBP의 2세 경영인 사라웃 라차나쿤과 결혼했다. 신주아는 첫 만남에 통역하는 사람을 둬야 했을 만큼 말이 안 통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당시 신주아의 남편은 “당신은 번역을 할 필요가 없고 영어도 쓰지 않아도 됩니다”라며 “번역은 내가 하겠습니다. 곧 한국으로 가겠다”라는 한국어로 된 문자 메시지를 보내 감동을 안겼고,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또한 영어가 짧았던 신주아는 남편과의 연애 후 어학 공부에 신경 썼다고 밝히며 현재는 영어로 대화를 하고, 남편은 한국어, 신주아는 태국어를 공부하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시진핑의 외교술/오일만 논설위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 6월 첫 미·중 정상회담에서 놀랄 만한 발언을 한다. 회의 도중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태평양은 미국과 중국이 나눠 써도 될 만큼 충분히 넓다”며 넌지시 운을 뗐다. 세계 1, 2위 국가인 미·중 양국이 싸우지 말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공존하자는 메시지다. 이른바 시진핑 외교 전략의 핵심인 ‘신형대국 관계론’을 설파한 것이다. 2011년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아시아 회귀전략, 즉 중국 포위전략에 대한 중국의 반론이기도 하다. 포장은 그럴듯하지만 기득권을 쥔 미국의 입장에서는 태평양 지역의 절반을 달라는 중국의 요구를 들어줄 리 만무하다. 미·일 정상회담 이후 2년의 세월이 지났다. 이 시기를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중국의 모든 외교 전략은 신형대국 관계론으로 수렴된다. 이 전략은 덩샤오핑과 후진타오의 외교 전략인 ‘때를 기다리라’는 도광양회와 ‘할 말을 하겠다’는 유소작위의 절충선으로 보면 된다. 한마디로 세계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과 당분간 일전(一戰)을 피하면서 경제 대국의 길을 찾겠다는, 2등 국가 중국의 노련한 외교 안보 전략인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미국과 대등한 군사력을 갖기 위해 최소한 15~2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중국의 야심 찬 계획인 ‘일대일로’(一帶一路)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역시 신형대국 관계론의 구체적 실천 수단이다. 육지와 바다를 가로질러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하나로 잇는 범중국 경제권이 목표다.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달러 중심의 경제에서 탈피해 경제의 중심을 중국으로 이동시키려 대미 경제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런 와중에 냉전에 버금갔던 중·일 관계가 화해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본 대표단 3000명에게 만찬을 베풀면서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 不亦乎)라며 환대했다. 당나라 시절 일본 유학생 아베노 나카마로를 언급하면서 “시인 이백 등과 깊은 우정을 나눴다”는 말로 관계 개선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까지도 노골적으로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비판하던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도 일제히 ‘중일 우호증진’을 합창하고 나서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하지만 일본과의 관계개선은 시 주석의 원모심려 계책이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달 23일 중·일 정상회담 직후 “중국의 평화굴기 과정에서 중·일 관계가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와 AIIB 구상에 경제 대국인 일본이 동참하는 것이 중국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는 사설도 실었다. 비록 미국과 한 편이 돼서 군사적으로 중국과 대결 하고 있는 일본마저 활용하겠다는 중국의 외교 전략은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아하! 우주] 금성 하늘 나는 ‘풍선 비행기’ 현실될까?

    [아하! 우주] 금성 하늘 나는 ‘풍선 비행기’ 현실될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 이외의 태양계의 다른 장소에 말 그대로 비행기를 날리기 희망하고 있다. 넓은 지역을 탐사하는 데 날아다니는 것처럼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비행기보다 더 간단하고 기술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큰 방식인 풍선 날리기 역시 같이 연구되고 있지만, 이보다 더 기발한 아이디어도 있다. NASA가 노스럽 그루먼사와 함께 공동으로 개발 중인 뱀프(Venus Atmospheric Maneuverable Platform (VAMP))가 그것으로 이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풍선 비행기라고 할 수 있다. 풍선의 가장 큰 장점은 좁은 공간에 아무렇게나 수납한 다음 펼치면 된다는 것이다. 즉 아주 작은 부피와 무게만을 차지하기 때문에 금성이든 화성이든 다른 행성으로 보낼 때 매우 큰 장점이 있다. 반면 일단 풍선이 날아오르면 이동하는 방향은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풍선에 동력원을 탑재한 비행선 형태 역시 제안되었는데, 노스럽 그루먼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풍선 모양의 비행기에 엔진을 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것이 뱀프이다. 뱀프는 날개 너비가 55m에 달하는 대형 풍선이지만, 지구에서 발사할 때는 작게 접어서 우주선에 탑재된 다음 우선 목표인 금성에서 펼쳐진다. 이 풍선은 펼쳐지면 비행기 모양이 된다. 적은 에너지로도 하늘을 떠다니면서 원하는 장소로 날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금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두꺼운 대기를 가지고 있어서 풍선 자체를 띄우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지구 대기의 100배에 달하는 높은 압력과 섭씨 500도에 근접하는 뜨거운 온도가 큰 골칫거리다. 이런 고온에서 장기간 버틸 수 있는 엔진이나 기체는 별로 없으므로 뱀프는 금성의 높은 하늘을 날게 된다. 다행히 금성의 황산 구름보다 더 위인 고도 50km에서 70km의 하늘은 구름도 없고 기압과 기온이 지구 표면과 비슷하다. 필요한 에너지는 박막 태양전지로 얻는다. 뱀프가 만약 성공을 거둔다면 대기를 지닌 태양계의 다른 천체인 화성과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도 응용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지구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뱀프는 중요한 시험대를 통과해야 한다. 일단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사업자로 선정되어야 한다. 이 계획이 NASA의 뉴 프런티어스 행성과학 경쟁(New Frontiers planetary science competition)에서 선정되면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10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아 차세대 탐사선을 금성으로 발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선정되지 못하더라도 금성 비행기의 꿈이 좌절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다른 경쟁자와 NASA사의 엔지니어들이 이미 다른 행성을 날아다닐 비행체에 대해서 상당 부분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행성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체를 보는 것은 시간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것이 어떤 형태가 될지는 현재까지 미정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금성 하늘 날아가는 ‘풍선 비행기’ 현실로?

    금성 하늘 날아가는 ‘풍선 비행기’ 현실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 이외의 태양계의 다른 장소에 말 그대로 비행기를 날리기 희망하고 있다. 넓은 지역을 탐사하는 데 날아다니는 것처럼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비행기보다 더 간단하고 기술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큰 방식인 풍선 날리기 역시 같이 연구되고 있지만, 이보다 더 기발한 아이디어도 있다. NASA가 노스럽 그루먼사와 함께 공동으로 개발 중인 뱀프(Venus Atmospheric Maneuverable Platform (VAMP))가 그것으로 이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풍선 비행기라고 할 수 있다. 풍선의 가장 큰 장점은 좁은 공간에 아무렇게나 수납한 다음 펼치면 된다는 것이다. 즉 아주 작은 부피와 무게만을 차지하기 때문에 금성이든 화성이든 다른 행성으로 보낼 때 매우 큰 장점이 있다. 반면 일단 풍선이 날아오르면 이동하는 방향은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풍선에 동력원을 탑재한 비행선 형태 역시 제안되었는데, 노스럽 그루먼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풍선 모양의 비행기에 엔진을 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것이 뱀프이다. 뱀프는 날개 너비가 55m에 달하는 대형 풍선이지만, 지구에서 발사할 때는 작게 접어서 우주선에 탑재된 다음 우선 목표인 금성에서 펼쳐진다. 이 풍선은 펼쳐지면 비행기 모양이 된다. 적은 에너지로도 하늘을 떠다니면서 원하는 장소로 날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금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두꺼운 대기를 가지고 있어서 풍선 자체를 띄우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지구 대기의 100배에 달하는 높은 압력과 섭씨 500도에 근접하는 뜨거운 온도가 큰 골칫거리다. 이런 고온에서 장기간 버틸 수 있는 엔진이나 기체는 별로 없으므로 뱀프는 금성의 높은 하늘을 날게 된다. 다행히 금성의 황산 구름보다 더 위인 고도 50km에서 70km의 하늘은 구름도 없고 기압과 기온이 지구 표면과 비슷하다. 필요한 에너지는 박막 태양전지로 얻는다. 뱀프가 만약 성공을 거둔다면 대기를 지닌 태양계의 다른 천체인 화성과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도 응용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지구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뱀프는 중요한 시험대를 통과해야 한다. 일단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사업자로 선정되어야 한다. 이 계획이 NASA의 뉴 프런티어스 행성과학 경쟁(New Frontiers planetary science competition)에서 선정되면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10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아 차세대 탐사선을 금성으로 발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선정되지 못하더라도 금성 비행기의 꿈이 좌절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다른 경쟁자와 NASA사의 엔지니어들이 이미 다른 행성을 날아다닐 비행체에 대해서 상당 부분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행성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체를 보는 것은 시간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것이 어떤 형태가 될지는 현재까지 미정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춤추던 카바레女, 남편 보고 뒤밟았다가 되레

    춤추던 카바레女, 남편 보고 뒤밟았다가 되레

    예전에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인생상담, 고민상담이 많이 이뤄졌던 것 기억나실 겁니다. 선데이서울도 전문가 상담코너들을 여럿 운용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1972년부터 연재했던 ‘人生극장: 법률상담’ 코너였습니다. 선데이서울에 전달됐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인생 고민과 법률가의 해법을 소개합니다. 40여년 전에 제시됐던 전문가 조언들은 현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다섯번째 이야기는 카바레에 들렀다가 남편의 두 집 살림을 목격하게 된 한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57. <人生극장 법률상담 (5)> 카바레서 만난 남편과 그 여인…알고보니 가호적에 올리고 어엿한 살림 (선데이서울 1972년 10월 8일)   ●남편의 미지근했던 잠자리 태도 “조용한 장소로 옮기자 얘.” “시장바닥 같구나.” 중년의 두 여인이 투덜거리며 다방을 나갔다. 한쪽은 약간 마른 듯하지만 늘씬한 키에 투피스 차림이 썩 어울려 보이는 멋진 여인. 다른 한쪽은 대조적으로 살이 쪄서 풍만해 보이는 섹스어필한 모습. 두 여인의 말투로 보아 학교 동창인 것 같다. 그녀들은 명동 입구를 나와 지하도를 건너 소공동 어느 빌딩의 스카이라운지로 올라갔다. 먹을 것을 주문하고 난 그녀들은 한동안 입을 다물고 창밖으로 펼쳐진 서울시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담배 피울 테야?” “그래. 한대 줘.” 뚱뚱한 쪽이 은하수를 꺼내 건네어 주고 자기도 피워 물었다. “흥 느느니 담배뿐이군.” “누가 아니래?” 그녀들은 솜씨 좋게 연기를 내뿜었다. 너울거리며 퍼져나가는 담배 연기가 이 중년 여인들의 고민을, 좌절을, 그리고 무료한 시간을 뜻하는 듯 맴돌고 있다. “얘, 희야. 네 남편도 그러냐?” “뭐가 그래?” “허구한날 덤비니 이젠 미칠 지경이야. 밤엔 고사하고 낮에도 덤벼들지를 않나… 어휴!” “벼락 맞을 소리 작작해라. 나는 지금 열흘이 넘었다 얘. 행복에 겨워서 나오는 한숨이지 뭘.” “바꿔치기했음 좋겠군.” “물건이라면 그렇게 해서 살아 봐도 괜찮겠다.” “글쎄 말야.” “난 요즘 그이가 수상해서 못 견디겠어. 작년까지도 이틀에 한 번쯤은 자리를 함께 했는데 어쩐 일인지 요즘은 도사가 된 모양이야.” “그거 잘 감시해라. 사내란 건 너무 바치다가 안 바쳐도 이상하고 안 바치다가 갑자기 바쳐도 수상한 거야. 네 서방이 그렇게 갑자기 너를 멀리한다는 건 일단 수상하게 여길 이유가 충분해.” ●현실이 된 동창생의 충고 “그러고 보니 모두 수상쩍어. 뭐가 있긴 있는 모양이야.” “홧김에 서방질이라고, 우리 춤이나 한 번 추고 갈까?” “그러자 얘, 속이 답답해서 운동 삼아 돌아 보자.” 시간은 오후 5시 30분. 그녀들은 잡담으로 30분을 더 보내고 나서 종로의 K카바레에 갔다. 운 좋게도 들어가자마자 사내 둘이 걸려들었다. 김문희(37·가명)는 30살쯤 되어 보이는 건장하고 키가 작은 사내의 품에 안겼다. 마른 쪽인 장경숙(36·가명)은 키가 늘씬한 사내를 골라잡았다. 젊은 사나이의 품에 안겨 몇 차례 돌고 나니 가슴에 얹혀있던 화가 가라앉는 듯 했다. “상당히 세련된 솜씨이군요.” “감사합니다.” 김문희는 사내의 추어 세우는 말에 약간 들떴다. 중앙으로 몰아붙이면서 슬쩍 밀착해 오는 사내의 솜씨도 싫지가 않았다. 양장 차림이었기 때문에 밀착돼 온 상대방의 피부로부터 체온이며 호흡 따위들이 세밀하게 느껴져 왔다. 김문희의 그러한 기분을 눈치챈 듯, 사내는 간격 없이 좁혀 들어왔다. 그들은 중앙에서 창문 쪽으로 슬금슬금 옮겨 갔다. 커튼이 늘이워진 창문가에서 느릿느릿 동작해 가며 사내는 그녀의 귓바퀴 밑에 뜨거운 호흡을 토했다. 그러는데 “희야. 잠깐…”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발그레 상기한 얼굴을 들고 옆을 보았다. 파트너까지 동댕이 친 장여인의 당황한 얼굴이 무엇인가 심상찮은 예감을 느끼게 했다. ●10년을 감쪽같이 속여와 “네 남편이 저쪽에 있어. 어떤 여자를 데리고 왔더라.” 순간 찬물을 뒤집어쓴 듯 지금까지의 무드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사내에게 인사할 겨를도 없이 그녀들은 밖으로 나왔다. “어떡하면 좋으니?” “이 근처에 지켜 섰다가 네 남편의 뒤를 밟아 보자.” “들키면 어떡하고?” “고양이가 쥐 생각하게 됐니?” 이날 밤 그녀들은 10시 10분쯤, 카바레를 나와 서대문 쪽으로 가는 김문희의 남편 이동재(40·가명)의 뒤를 밟았고, 그리고 그가 충정로 2가 어느 살림집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목격하게 됐다. 그들이 들어간 대문의 문패를 보니 놀랍게도 ‘이동재’라는 성명 3자까지 선명했다. 장경숙은 곧장 그 집을 덮치려는 김문희를 말리기에 진땀을 뺐다. 장경숙은 친구 남편의 뒷조사를 철저하게 해 주었다. 그 결과는 너무도 아연한 것. 김문희와 결혼한 뒤 그는 또 문금자(35·가명)란 여인과 결혼하여 서대문구청에 가호적까지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김문희와 결혼한 2년 뒤에 식을 올리고, 현재는 1남 1녀의 자식까지 두고 있는 것이다. 김문희와의 사이에 둔 2남 1녀까지 합하여 3남 2녀를 둔 셈이었다. “어쩌면 10여년 이상 그렇게 감쪽같이 속아 살아왔니?” “전혀 그런 눈치도 못 챘어. 충정로 여자의 재산이 탐나서 총각이라 속이고 결혼한 거야.” “네 호적은 진짜 호적이지?” “아냐. 우리 호적도 가호적으로 돼 있어.” “이쪽 저쪽 모두 속인 거로군.” “저쪽은 처음엔 속였겠지만 지금은 내놓고 행세하는 모양이야.” 이동재는 이 문제로 김문희와 대판 싸움을 벌이고 집을 나가 버렸다. 물론 충정로의 아내의 집으로 나가 버린 것이다. 회사로 전화를 걸어 봤지만 받지도 않았다. ▒▒▒▒▒▒▒▒▒▒▒▒▒▒▒▒▒▒▒▒▒▒▒ [이런 경우는] 공정증서 불실기재 책임 못 면해 가호적제도를 제정한 것은 이북에서 월남한 분들의 호적이 필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이용하여 거짓신고를 한 사람이 더러 있는 듯합니다. 예컨대, 이북에 처가 있는 사람이 월남해서 처가 없는 독신자처럼 신고하는가 하면 A구청에 가호적을 하고 B구청에 다른 가호적을 하는 이가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공정증서 원본 불실기재’ 등의 죄로 형사책임의 대상이 됩니다. 김문희 여인의 경우, 즉 가호적이 두곳 있는 경우는 먼저 한 가호적이 효력이 있고 뒤에 한 것이 먼저 한 것과 충돌되면 뒤의 가호적에 기재된 것은 취소될 것입니다. 그러나 두 가지 다 거짓이 있고 그것을 증명할 증거가 있다면 다 취소될 듯합니다. <정범석 건국대 시민법률상담소장>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밀리터리 인사이드] 영화 ‘로보캅2’에 등장한 국산총 아시나요

    [밀리터리 인사이드] 영화 ‘로보캅2’에 등장한 국산총 아시나요

    우리가 흔히 ‘총’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 먼저 미국을 떠올리게 됩니다. 독립전쟁을 거치면서 총기의 소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2조가 만들어졌고, 그 역사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돈만 내면 합법적으로 총기 구입이 가능한데다 최신 소총으로 무장한 민병대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사격 훈련이 관광상품으로까지 만들어져 총기를 경험한 이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우리나라도 전세계적으로 총기를 경험하는 국민이 많은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요. 징병제 국가인데다 정규군 숫자만 62만명으로, 북한(69만명)에 이어 6위입니다. 인구 비율로 따진다면 최상위권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인데요. 1인칭 슈팅게임(FPS) 속 총이 아닌 실제 총기, 여러분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우리 군이 자랑하는 자주국방의 뿌리 K1A·K2 소총, 그리고 이제 예비군들이 다루는 M16A1, 북한군의 주력 소총 AK47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총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군 장병과 모든 예비역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실제로 총기를 다뤄본 경험이 없는 대다수 여성과 청소년을 위해 총기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곁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총은 FPS 게임에 나오는 것처럼 방아쇠를 당긴다고 무조건 표적을 맞힐 수 있는 만능무기가 아닙니다. 다만 과학기술을 이용해 최대한 적중률을 높게, 또 많은 피해를 주도록 고안해낸 무기죠. 탄환이 통과하는 긴 금속관을 ‘총열’(총신)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적중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소총 총구 안쪽을 보면 나선형으로 ‘강선’(腔線)이라는 홈을 파놓았는데, 탄환이 이 나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팽이처럼 돌게 되고 회전력과 관통력을 얻게 됩니다. 따라서 총열이 길고 강선이 긴 총일 수록 명중률이 좋고, 탄환 회전력이 높아 안정적으로 먼 거리의 표적을 맞힐 수 있습니다. 또 탄환을 발사할 때 총기가 뒤로 밀리는 ‘사격 반동’과 사격 과정에 필연적으로 생기는 가스 그을음의 양도 무시하지 못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격 반동이 너무 크면 다시 조준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가스 그을음이 많으면 제대로 청소하지 않았을 때 작동불량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M16A1을 넘어선 국산 소총에 대한 열망 1990년대 이전까지 군 생활을 한 많은 분들이 M16A1을 개인화기로 사용하셨을 겁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미국에 거액을 주고 직수입한 소총이라고 생각하지만, 약 60만정은 베트남전 참전으로 미국 콜트사로부터 라이센스를 얻어 국내 기업인 대우정밀(현 S&T 모티브)에서 자체 생산한 것입니다. 또 1984년부터 K2 소총을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부 훈련소와 후방부대에서는 ‘국산’ M16A1을 사용해왔습니다. M16A1은 탄창을 제외한 총기 무게 2.9kg에 길이 99cm, 탄두 지름 5.56mm의 탄환을 사용해 ‘가볍다’는 느낌이 특징인데요. 문제는 가스로 노리쇠 뭉치를 후퇴시키는 구조 때문에 사격 반동이 작은 대신 그을음이 많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사격을 한 번 할 때마다 노리쇠 뭉치와 약실 내부를 깨끗하게 청소하지 않으면 탄피가 배출되지 않거나 사격이 불가능해지는 상황도 종종 일어납니다. 또 단발과 연발 사격만 가능해 실전에선 탄환 소비가 빠르다는 단점도 있었죠. 전투와 이동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총기 길이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국산소총 K1A와 K2입니다. ●장병들에게 인기가 많은 K1A K1A 소총은 돌격소총이라기보다는 ‘기관단총’의 개념으로 개발된 총기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신형 K2 소총을 개발하다 특전사의 요청으로 개발해 1982년부터 군에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K1은 나팔 모양의 소염기(총기 화염 발생을 억제하는 장치로 일반적으로 총열 맨 앞쪽에 있다)를 채택했지만 반동이나 화염을 억제하기 위해 이 부분을 개량하면서 K1A가 탄생했죠. 육군 수색대, 특공대, 특전사, 장갑병, 하사관, 해병대 장병에게 주로 지급하는 이 총은 무게는 2.87kg으로 M16A1과 큰 차이가 없지만 길이는 84cm(개머리판을 접으면 65cm)로 매우 짧아 휴대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굵은 철사로 이뤄진 개머리판은 밀어넣어 접는 것이 손쉬워 장병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3발씩 발사하는 점사 기능을 넣어 단발-점사-연사 등 3가지 사격 기능이 있습니다. 1990년 개봉한 영화 로보캅2에도 드럼형 탄창을 장착한 K1A를 경찰관이 사용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일부 총기는 미국에 민간용으로 수출돼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칠레 등의 특수부대가 사용하기도 했죠. 물론 총열이 짧아 유효 사거리가 250m에 불과하고 M16A1과 같은 가스 작동식이어서 사격 뒤 총기 청소를 깨끗하게 해줘야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돌격소총의 장점을 모두 취합해 탄생한 K2 1972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국산 돌격소총 개발이 본격화됐고, 10년 뒤인 1982년 드디어 K2 소총이 개발돼 2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전방 부대부터 보급이 시작됐습니다. K2 소총은 돌격소총의 표본이라고 불리는 AK47과 M16A1의 장점을 모두 채택한 것이 특징입니다. AK47처럼 가스로 직접 노리쇠를 후퇴시키는 대신 피스톤 기능을 넣은 ‘가스 피스톤 방식’을 채택해 그을음이 작은 것이 큰 장점입니다. 강선의 길이를 늘려 K1A가 12인치에 1회전하는 반면 K2는 7.3인치에 1회전하는 방식으로 관통력과 사거리를 강화한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유효 사거리는 K100탄 600m, KM193탄 450m로 매우 훌륭한 수준입니다. 가스조절기가 있어 온도와 습도 등 기후에 따라 가스 압력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습니다. 국내 업체인 S&T 모티브가 생산해 1정당 생산 단가가 25만~35만원 수준으로 경제성도 매우 높은 소총입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페루, 레바논, 세네갈, 에콰도르 등 세계 10여개 국가가 이 총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게는 3.26kg으로 다소 무겁다는 느낌이 있지만 개머리판을 접으면 73cm(폈을 때 93cm)로 M16A1보다 훨씬 짧아 휴대성도 좋습니다. 물론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일단 장병들의 입장에선 가스조절기 분실이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인데요. 맨손으로 손쉽게 분리할 수 있어 훈련 과정에 분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사격 시 반동이 M16A1이나 K1A보다 커 한 발을 쏘고 난 뒤 재조준을 하기가 쉽지 않은 점도 단점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명중률이 높은데다 총기의 유지보수가 쉽고 생산단가가 저렴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훨씬 더 많은 소총임이 분명합니다. ●4가지 총기를 직접 사용해본 느낌은 저는 운 좋게 위에서 언급한 M16A1, K1A, K2, AK47 등 4가지 총기를 모두 다룬 경험이 있습니다. 우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AK47의 사격 반동에 대해 말씀드리면 K1A보다 반동이 다소 큰 반면 노리쇠의 움직임이 매우 부드러워 조준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또 200m 거리에 있는 자동화 사격장 표적도 자세만 잘 잡으면 손쉽게 탄환을 명중시킬 수 있었습니다. 매우 단순한 구조여서 총기 손질도 손쉬워 세계적인 명품 소총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모습이었습니다. 역시 명중률로 보자면 K2가 가장 인상적이었지만 K1A도 숙련된 장병이 사용하면 150~200m 거리 표적을 맞히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총기의 무게가 가볍고 전체적인 길이가 짧아 조준과정에 흔들림 없이 사격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가까운 거리의 적을 제압하는데는 K2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M16A1은 훈련소에서 다뤘는데 아무래도 많은 장병이 사용하는데다 총기 관리에 능숙하지 않은 장병들이 사용하다보니 잔고장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관리만 잘 한다면 여전히 쓸모가 많은 명품 총기임이 분명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1)“힘들어 죽겠다”는 예비군 훈련장…무슨 일이? (2)군통령들의 꿈의 무대 ‘걸그룹 대첩’ (3)대한민국 육·해·공군 무기의 세계 (4)‘로보캅2’에 등장한 국산총 아시나요 (5)한국 vs 일본 군사력 우위 논쟁…진실은?
  • [부동산 시장 봄바람] 롯데건설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단지 절반 조경 ‘공원 같은 아파트’

    [부동산 시장 봄바람] 롯데건설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단지 절반 조경 ‘공원 같은 아파트’

    롯데건설은 이달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A27-1블록에 롯데캐슬 파크타운 아파트(조감도)1076가구를 분양한다. 기존 캐슬&칸타빌(A16블록)과 롯데캐슬(A14블록)의 4070가구 등을 포함하면 운정신도시에만 총 6300여 가구의 롯데캐슬 브랜드 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다. 바로 옆 27블록도 조만간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캐슬 파크타운은 지하 2층, 지상 23~29층, 10개동으로 전 가구가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된다. 전용 84㎡가 811가구로 가장 많다. 59㎡ 87가구, 74㎡ 178가구다. 모든 가구는 100% 남향 위주로 배치해 일조량을 극대화하고 동 간격도 넓게 배치해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했다. 단지 내 조경비율도 40.2%로 사실상 단지 절반이 조경시설로 채워져 공원 같은 아파트로 꾸며질 예정이다. 내부는 4베이 판상형(일자형)과 조망권을 강화한 2면 개방 탑상형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전용 84㎡에 방 4개가 들어서는 혁신평면을 운정신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소형인 전용 59㎡에도 드레스룸과 알파룸이 만들어진다. 단지는 올해 하반기 개통 예정인 경의선 야당역(가칭)까지 걸어서 5분 안팎의 거리여서 역세권 최대 수혜단지로 꼽힌다. 야당역에서 서울역까지는 40분대면 도착이 가능하다. 자동차를 이용해도 편리하다. 운정신도시의 주요 도로인 경의로와 인접해 있으며 제1·2 자유로의 운정나들목(IC)이 가까워 일산, 김포, 상암 등지로의 이동이 쉽다. 단지 인근에 광역버스가 정차해 버스를 이용한 대중교통망도 좋다는 평이다. 운정신도시 내 최고 입지로 꼽히는 한빛마을에 들어서는 롯데캐슬 파크타운은 운정호수공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생활환경이 쾌적하다. 한빛 초·중·고교, 와석초교, 운정초교 등의 교육시설도 가까워 좋은 통학 여건을 갖췄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와 같은 인근 주요 산업단지와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야당역 신설로 서울까지 출퇴근 거리가 줄었다”면서 “가격도 이전보다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1899-2266.
  •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1호 모노레일 대구 하늘을 달리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1호 모노레일 대구 하늘을 달리다

    지상 12m 높이에서 오가는 노란색 전동차. 대구 시내를 다니다 보면 이런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의 시운전 모습이다. 오는 23일 개통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국내 첫 모노레일이다. 3호선 전동차는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구간 23.95㎞를 49분에 주파한다. 2006년에 착공해 9년여 동안 1조 4913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2월 9일부터 시운전하고 있으며 정거장 30곳과 차량기지 2곳이 있다. 평균 높이 11.27m의 교각 692개가 세워져 있다. 모노레일은 상판이 없는 빔 구조로 날렵하고 개방감이 돋보인다. 전동차마다 주행륜, 안내륜, 안정륜 등이 양측에서 모노레일을 감싸 안고 달린다. 지난 18일 시운전 중인 3호선에 탑승해 보니 소음과 진동이 적었다. 3호선을 따라 줄지어 서 있던 전주들을 모두 뽑아 지중화한 때문인지 넓은 차창으로 열리는 시야가 깔끔했다. 주변 건물옥상도 잘 정돈돼 있었다. 아파트 단지를 지날 때는 차창이 금세 뿌옇게 변했다. 주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창문흐림장치’가 가동된 것이다. 이 장치는 설정된 위치에서 자동으로 작동하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적용됐다. 운행 중인 전동차에서 팔거천, 금호강, 신천, 범어천 등지를 볼 수 있어 지하철 탑승과는 큰 차이를 느꼈다. 특히 3호선의 금호강 엑스트라도즈드교와 신천사장교, 만평네거리 아치교는 앞으로 대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됐다. 전동차의 크기는 폭 2.9m, 길이 15.1m, 높이 5.24m이며, 1편성(차량 3대) 길이는 46.2m이다. 정원은 265명이지만 혼잡 시 398명까지 탈 수 있다. 차량 간 통로에 문이 없어 승객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전동차에는 각종 첨단장비가 망라됐다.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이 도입돼 운전실이 없다. 대신 그 자리에 전망석이 설치됐다. 차량 창문 크기는 가로 194㎝, 세로 100㎝이다. 승객의 조망권을 배려해 기존 지하철 가로 120㎝, 세로 79㎝보다 크고, 시내버스 가로 100㎝, 세로 70㎝보다 2배가량 크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안용모 본부장은 “지상 8~29m 높이의 선로를 주행하는 차량 특성을 살려 경치를 즐기도록 내부 창문을 크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참사를 의식해 방화·안전설비도 강화했다. 의자와 벽, 천장 등을 불연재로 사용했고 스프링클러와 배연설비도 갖췄다. 화재 등이 발생했을 때 탈출을 돕기 위해 나선형으로 펼쳐지는 ‘스파이널슈터’도 설치했다. 차량 1편성당 2개씩 4곳에 있다. 비상 시 스파이널슈트를 펼치면 미끄럼 통로가 형성돼 안전하게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다. 이 슈터는 외부와 내부 천으로 구분되는데 모두 난연성 폴리에스터 재질이다. 바닥에는 하강 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레탄 재질의 쿠션이 깔린다. 설치하는 데는 1개당 2~3분 정도 소요된다. 슈터 내부는 나선형으로 돼 있어서 아무리 육중한 체격의 승객도 초당 3m 이내의 안전속도로 하강하게 된다. 슈터 중간 중간에는 승객들이 나올 수 있게 지퍼가 달렸다. 지상 탈출이 곤란한 교량 구간에는 양측에 대피로를 설치했다. 차량 내부에서 비상밧줄 사다리를 이용해 안전요원이 대피로를 이용해 승객을 탈출시킨다. 화재 발생 시 연기와 유독가스 등을 배출하기 위한 배기팬을 차량당 6개씩 설치했고 모든 정거장에는 전기차단설비를 설치했다. 또 전동차 지붕에는 50ℓ 물탱크 2개와 압축공기탱크 1개가 있다. 각 객실에는 화재감지기 4개와 스프링클러 7개가, 첫 번째와 세 번째 객실에는 비상문을 설치했다. 비상문은 열차 고장 등으로 차량이 멈출 때 뒤따라 오는 열차가 앞차를 밀고 가는 구원운전 시 활용된다. 고장 열차의 승객이 비상문을 통해 안전하게 뒤 열차로 이동할 수 있다. 객실에 연기감지기 4개, 분사노즐 7개를 설치했으며 산소호흡기, 들것, 확성기, 손전등, 방독면, 로프형 사다리 등 비상장비를 비치했다. 최대 초속 70m 풍속과 진도 6.5의 지진에도 차량이 전복되지 않도록 설계됐으며 운행구간 모두 4곳에 풍향과 풍속계를 설치했다. 눈 올 때를 대비해 차량에 실을 수 있는 제설기 50조를 확보했으며 모래살포기도 차량에 탑재했다. 전동차 외부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었고 앞쪽은 유선형으로 디자인했다. 3호선을 상징하는 노란색 바탕에 흰색과 회색, 검은색을 섞었다. 좌석 중 24%는 장애인과 임신부 전용석이다. 장애인 휠체어 공간 2곳도 마련했다. 전동차는 일본 히타치에서 설계, 제작했다. 그러나 국내 관련산업의 기술발전과 산업육성을 위해 국산부품을 40% 이상 적용했다. 차량 조립은 국내 기업인 우진산전에서 했다. 개통을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시민들에게 전 구간 무료 시승 기회를 주고 있다. 시민들 신뢰를 확보하고, 개통식 당일 시승 희망자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23일 오후 2시부터 정식 운행된다. 3호선 개통으로 대구는 동서남북을 하나로 연결하는 교통체계를 완성함에 따라 전 지역이 1시간 생활권에 들어간다. 또 칠곡과 범물지역 교통난 해소, 도시 균형 발전, 상권 활성화, 시민 삶의 질 향상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일부 차량은 다양한 주제의 캐릭터를 붙이는 방식으로 차체를 꾸며 시민에게 친근감을 준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전국 최초로 무인역사 시스템과 비숙박 근무제를 도입하고, 6개 역당 1개 관리역을 설치해 각 관리역과 관제실에서 모든 설비를 통제한다. 그러나 시민 안전과 편의를 위해 출퇴근 시간대에는 인력을 역마다 1명씩 배치하기로 했다. 다른 시간대에는 1명이 6개 역을 순회하며 역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또 역내 이동경로를 단순화하고 불필요한 동선을 줄여 입구에서 승강장까지 이동시간을 기존 1·2호선의 절반으로 줄였고, 모든 역사에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교통 약자의 이용편의성을 높였다. 운행시간은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2시까지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5분, 나머지 시간대에는 7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요금은 1100원이고 1호선 명덕역, 2호선 신남역 등에서 갈아탈 수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3호선 모노레일은 지역 랜드마크이자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다”며 “시민 자긍심을 높이고, 대구 발전에 촉매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에도 렌털시대…시장경제 이행 가속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에도 렌털시대…시장경제 이행 가속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붕괴로 시작된 북한의 경제위기는 역설적으로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의 이행기를 마련했다. 북한은 공식적인 제도로는 여전히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계획경제의 장악력이 약화되고 시장경제 영역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행경제에 있어 ‘시장’은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틀 밖에서 이루어지는 경제 행위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는 비공식경제, 지하경제 혹은 암시장, 2차경제 등의 경제 행위를 설명하기 위한 개념이다. 북한에서 서서히 늘어나는 ‘임대시장’도 마찬가지다. 주택, 하숙, 숙박, 사채, 운송, 자전거 대여 같은 임대업이나 임대 유사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또 다른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흥부유층의 부상, 그들과 당국 간의 결탁이 빈번해지면서 점점 더 금전(물질)만능주의화 되어 가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북한에 조성되기 시작한 아파트 건설 붐은 국가권력과 민간자본, 시장, 중앙·지방관료가 결합해 일정한 시장 ‘메커니즘’(구조)을 형성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2000년대 들어 북한에서 아파트 건설은 통치 전략과 국가 권력, 국내외시장이 결합한 ‘도시정치’란 복잡한 함수관계 속에서 진행돼 왔다”면서 “아파트는 권력 핵심계층에 대한 시혜 차원에서의 통치수단적 의미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무수한 시장화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화교 등 신흥부자 돈 대고 아파트 받아 월세로 특히 북한에서 신설되는 아파트 건설비용의 80% 가까이가 민간이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주요 기관과 기업소가 아파트 건설 허가를 따내고,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 민간사업자를 브로커를 통해 모집한다. 브로커는 북한 내 민간 자본뿐 아니라 재일교포 출신 돈주(돈 많은 개인), 중국 화교, 조선족 자본을 유치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렇게 모아진 돈으로 아파트 건설을 하고 난 뒤 자금을 투입한 민간 사업자들에게는 현물(아파트)이 제공된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가 개인에게 되팔리거나 임대가 된다. 임대 형식은 월세를 기본으로 한다. 장기 임대를 원할 경우 보증금 형태로 집값의 60~70%를 주고 월세를 내리는 방식을 취한다. 월세, 전세 세입자들은 신흥부유층의 자제나 전문 직업(의사, 한의사, 영어·중국어 과외교사, 외국을 왕래하는 무역업자 및 스포츠분야 종사자 등)을 가진 사람들로 알려졌다. ●기숙사 음식·난방 부실… 대학 주변에 하숙촌 북한 대학가 주변에서 임대업이 성행하는 주요 이유는 바로 경제난과 인프라 부실 때문이다. 대학마다 기숙사가 마련되어 있지만 질 낮은 식사와 겨울철 난방 때문에 기본적인 학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되자 형편이 나은 학생들은 학교 주변에 사택을 찾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개인이 자택을 개조해 하숙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평양시내 김형직사범대학을 다니다가 2013년 탈북한 김강철(32)씨는 “학교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준 적이 없고 겨울에는 외풍 때문에 얼어 죽기 직전인 상황”이라면서 “집안 형편이 좀 되는 친구들은 학교 주변에 하숙집을 골라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하숙집이 늘어나면서 아예 학교 주변 한 아파트에는 모든 집이 하숙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부담하는 하숙비는 돈과 현물(알곡, 식용유, 석유·석탄 연료 등)을 그때그때 시세에 맞춰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용 대부분이 부모에게서 나온다고 한다. 숙박업 또한 여관 등 숙박 시설의 미비와 까다로운 시설 이용 절차가 만든 ‘시장화’ 현상이다. 평양의 경우 ‘숙박 검열’이란 야밤 불시검문제도 때문에 숙박업이 성행하지 않지만 지방은 예외다. 지역을 왕래하며 장사하는 사람의 경우 여관 등 숙박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면 기차역 대합실 등에서 ‘한뎃잠’(노숙)을 자야 하기 때문이다. 또 물건을 믿고 맡기면서 숙식도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당연히 개인이 하는 숙박시설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왕래가 잦은 기차역 근처 사택을 개조해 물건보관소 겸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함경북도 나진, 선봉에서 평성, 원산을 왕래하며 봇짐 장사를 하다 2012년 탈북한 박서현(37·여)씨는 “북한은 기차가 정전되기 일쑤여서 개인이 숙박업을 하는 곳은 장사가 잘된다”며 “군마다 당국이 운영하는 여관이 있지만 공무로 출장 온 사람에게만 잠자리를 제공해 일반 주민은 개인 숙박시설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수송·이동 수요 못 대 ‘서비차’로 돈 받고 대행 주력 이동수단인 철도가 주민의 수송, 이동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송에 대한 요구가 확대됨에 따라 등장한 것이 바로 ‘서비차’다. 서비차는 ‘서비스+자동차’의 합성어로 북한 내에서 돈을 받고 수송을 해주는 모든 차를 이른다. 초기에는 그나마 북한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운행되던 화물차나 군용 트럭 등이 소위 ‘서비차’의 형태로 여객과 화물의 수송 서비스를 담당했다. 사적인 운수 서비스는 부정기적이었으며 당국의 단속 또는 몰수 위험을 안고 운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장화의 진전과 함께 점차 수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자금을 축적한 신흥부유층이 중국 등지에서 버스와 화물차, 승용차를 수입해 적극적으로 임대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승용차 사서 택시 운행업’ 지방 부유층에 인기 운송 수단은 개인이 소유하지만 원칙적으로 국가 기관과 합작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평양에서는 개인보다는 국가기관이 운영하는 택시가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부유층들이 승용차를 구매해 택시로 운행하는 사업도 인기다. 대북소식통들은 지난해부터 평안남도 평성시와 순천시에 개인택시가 돈벌이 직업으로 뜨면서 돈주들의 새로운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높게 받는 이른바 사채업도 성행하고 있다. 보통 연리 60%라고 하는데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는 ‘살인적인 금리’일 것이다. 중국과 북한을 왕래하는 한 조선족 대북사업가는 “북한에도 돈이 돈을 만드는 구조가 형성됐다”면서 “보통 1만 달러를 빌리면 매달 이자로 500달러를 갚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평성시에 있는 한씨 성의 한 돈주는 1만 달러를 빌려줄 경우 매달 500달러를 이자로 받는데 보통 1년 기간으로 약정한다. 매달 500달러의 이자는 월리 5%로, 1년이면 6000달러, 즉 연리 60%가 되는 셈이다. ●사채 금리 年 60%… 일부 돈 빌려 잠적하기도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일반은행에서 돈을 빌릴 경우 연리 약 5% 등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화폐에 대한 불신과 금융시장의 붕괴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은 은행이 아닌 사채업자를 찾아가는 형국이다. 사채 행위에 대해 당국이 나서 단속은 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채를 움직이는 큰손 대부분이 화교나 조선족, 재일교포 등 북한에서 신흥부유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사채를 주고받는 일을 하는 사람은 소위 ‘주먹’ 또는 ‘범가죽’(권력기관 종사자)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사채업에 관여하던 한 탈북자는 이들 대부분 전·현직 보안원 또는 특수부대에서 특전사로 활동했던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북한도 경기가 좋지 않아 사채를 쓴 사람들이 이자를 갚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럴 경우 돈주들이 고용한 소위 ‘주먹’들이 ‘빚쟁이’에게 몰려가 돈이 되는 것들은 모조리 가져간다. 이러다 보니 사채업자를 상대로 많은 돈을 빌린 뒤 그 도시를 뜨거나 심한 경우 중국으로 잠적 또는 한국에 입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디지털 단식 2주차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디지털 단식 2주차

    ■ 불통남 SNS 끊은 유대근 기자 퇴근길 만원 버스 안. 나는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의 일상을 훔쳐보고 있었다. 버스 천장의 손잡이를 잡고 서서 앞에 앉은 승객의 스마트폰 카카오톡(카톡) 대화창을 내려다본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없이 살기 체험을 시작한 지 꼭 열흘째 되던 날이었다.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어디서 만날까’ 따위의 흔한 일상을 기웃거리는 걸 보면 금단현상이 심각한 게 분명했다. 체험 전 ‘SNS를 끊으면 내게 어떤 변화가 생길까’ 예상했었다. 2주가 흐른 지금 예측은 얼마나 적중하고 있을까. 중간 점검 결과를 O(맞음), △(일부 맞음), X(틀림)로 표시해 봤다. ▲SNS를 안 하면 여유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O) : 매일 약 1시간 10분씩 들여다보던 SNS를 볼 수 없으니 그만큼 여유 시간이 생겼다. ▲‘SNS 잡담’이 사라져 업무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 잡담은 확실히 줄었지만 업무 효율성이 꼭 비례해 높아지지는 않았다. 더이상 카톡 알림음에 방해받지 않아 몰입도는 높아졌지만 SNS가 가져다준 편리성은 포기해야 했다. 간단한 회의 등 2명 이상이 함께 대화해야 할 때는 ‘카톡방’이 요긴한데 대신 전화, 문자를 이용하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졌다. ▲스마트폰 쓰는 시간이 줄어 만성적 목·어깨 통증이 줄 것이다(X) : 입사 후 만 7년간 꾸준히 혹사해 온 몸 상태가 불과 2주 동안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여서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 건 애초 무리였다. 현실과 가장 차이가 난 예측이 있었다. ‘SNS를 쓰지 않으면 지인들과 실제 만나 얘기하는 시간이 늘어 소통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SNS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2주 동안 가족·친구와 직접 만난 시간은 전혀 늘지 않았고 대화한 시간은 오히려 줄었다. 카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끊은 뒤 비로소 깨달았다. 이 장치가 촌각을 다투며 사는 직장인의 생활 패턴에 딱 맞춰진 소통 도구였음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건 긴 시간을 따로 내야 하는 노력이 필요했다. 약속을 잡고 만날 장소로 이동해 조금 이야기하다 보면 몇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직장에서 허덕이다 퇴근해 1~2시간 TV 등을 보다 잠드는 일상은 이런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 2주간 나는 아내에게 애정 표현을 덜했고 부모님의 안부도 덜 물었으며 친구들과 수다도 거의 떨지 못했다. 카톡을 쓸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하던 일이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민폐녀 SNS·스마트폰 끊은 송수연 기자 ‘스마트폰 좀 그만 보고 내 얼굴 좀 볼래?’ 스마트폰과 SNS 끊기에 들어간 지 9일째.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 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친구에게 한마디하고 싶었지만 목구멍에서 넘어오는 말을 꾹꾹 눌렀다. 친구의 눈은 밀린 카카오톡과 메시지 등을 확인하는 듯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괜히 서운한 마음이 밀려왔다. 하지만 친구만 탓할 것도 아니었다. 옆 테이블로 고개를 돌려보니 여자 손님 세 명이 둘러앉아 아무 대화 없이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나도 저들처럼 ‘스마트폰 타임’을 가졌겠지…. 친구들을 단체로 만날 때는 더 괴로웠다. 친구들이 최근 화제가 된 연예인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볼 때는 궁금증에 애가 타는 것을 넘어 외딴섬에 홀로 남겨진 것처럼 소외감이 들었다. “네 스마트폰을 보는 게 아니고 남이 하는 걸 곁눈질로 보는 건데 뭐 어때?”라는 친구들의 잔꾀에 마음이 동요하기도 했으나 간신히 유혹을 뿌리쳤다. 누군가는 ‘스마트폰 대신 사랑하는 이의 눈을 더 많이 바라보라’고 했지만, 100% 동의할 수가 없다. 막상 스마트폰과 ‘절교’하고 나니 함께하는 ‘재미’와 ‘공감’을 선사하는 스마트폰의 역할이 더 크게 체감됐기 때문이다. ‘공유’의 즐거움도 누릴 수가 없다. 유명 화가의 미술전을 관람하고 감상평과 사진을 SNS에서 나누고 싶었는데 오로지 나만의 경험으로만 간직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요새 “미안하다”는 말을 쓰는 일이 많아졌다. 며칠 전에는 약속 장소를 찾지 못해 몇 번씩 전화를 걸자 기다리다 못한 취재원이 나를 데리러 나왔다. 예전 같으면 내 위치와 도착할 곳 검색을 통해 도보로 가는 길까지 친절히 안내받았을 터였다.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하는 공지사항도 알 수가 없으니 상대방이 나에게만 일일이 전화나 문자로 따로 내용을 알려주는 ‘특별대접’을 했다. 이러다가 ‘아날로그 민폐녀’가 되는 것은 아닌지…. 그래도 한 친구는 “스마트폰 쓰는 시간이 줄어드니 그만큼 하루의 시간을 번 셈이 아니냐”고 위로했다. 맞는 말이었다. 전화 통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2시간50분씩 스마트폰을 쓰던 시간이 덤으로 생긴 셈이다. 하루가 한결 느슨해진 기분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은 나의 스마트폰 안 쓰기 체험 시간도 느리게 가고 있다는 의미다. 남은 체험 기간 2주가 두 달처럼 느껴진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소외남 SNS·스마트폰·노트북 끊은 이두걸 기자 집에서 우리 가족의 주된 생활공간은 거실이었다. 그런데 2주 전 ‘디지털 단식’을 시작한 이후로 집안 풍경이 변모했다. 내가 거실 기피증 환자가 됐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방으로 들어가 책상에 혼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가족에게는 “일 때문에”라고 얼버무리지만 이유는 따로 있다. ‘탁탁’ 하는 아내의 노트북 자판 치는 소리가 유발하는 유혹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검색은 둘째치고 이메일이라도 한번 확인했으면 하는 욕구가 몸속 깊은 곳에서 불쑥불쑥 올라온다. 토굴에서 면벽수행하는 수도승이 차라리 부러웠다. 파계의 유혹으로부터는 격리돼 있으니 말이다. 체험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디지털 세상’으로 귀순할까 하는 생각이 든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술자리가 줄었는데도 몸은 무거웠다. 난생처음 접하는 ‘절대적 박탈감’ 앞에서 몸과 마음은 한없이 무력해졌다. ‘중요한 일이면 이메일 대신 전화로 연락하겠지.’ 디지털 단식 체험을 시작할 때는 이렇게 위안을 삼았다. 그러나 이는 오산이었다. 며칠 전 한 출판사 편집자에게서 다급하게 전화가 걸려 왔다. “이메일을 여러 번 보냈는데 왜 확인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처음 연락하는 쪽에서는 전화 대신 이메일을 활용하기 쉽다는 걸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전화를 끊었지만 맥이 풀린 뒤였다. 그전까지 당연하게 여기던 생활의 많은 부분이 ‘도전’으로 변모했다. 평소 금융거래는 주로 인터넷뱅킹을 이용했다. 이젠 단돈 100원을 송금하려 해도 꼼짝없이 은행을 찾아야 했다. 최근 1년 동안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이체를 한 적이 없어 이체 한도도 70만원으로 줄여 놓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이체 금액이 한도를 넘어갈라치면 ATM 대신 창구를 이용해야 했다. 운전할 때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쓰지 못하는 것도 큰 불편이었다. 운전하는 내내 전화로 받아 적은 경로와 표지판 등 주변을 응시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라디오에 귀를 기울일 여유도 사라졌다. 내비게이션에서 나오는 안내 목소리가 사무치게 그리워졌다. 당초엔 2주 정도 지나면 아날로그적 삶에 익숙해지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인내심이 임계치에 도달해 있다. 체험은 ‘2주밖에’가 아닌 ‘2주나’ 남아 있다. 기사를 원고지에 볼펜으로 쓰는 이 순간에도 내 머릿속은 끊임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아날로그 생활을) 체념할 것인가, 탈출할 것인가.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평택·가평·철원대첩 영광 누가 이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평택·가평·철원대첩 영광 누가 이을까

    흔히 ‘대첩’이라고 하면 임진왜란 3대 대첩인 행주대첩, 한산도대첩, 진주대첩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 다소 생소한 ‘3대 대첩’이 있습니다. 바로 평택대첩, 가평대첩, 철원대첩인데요. 역사책에도 없는 3대 대첩이라니. 많은 분들이 “이게 뭐지?”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난데없이 왜 역사 공부를 하라는 건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김상중씨 톤으로 말씀드리자면, 그런데 말입니다. 군 장병과 예비역들에게는 임진왜란 3대 대첩 만큼, 아니 오히려 더 익숙한 대첩이라고 합니다. 총·칼 하나 사용하지 않고 사상자도 없이 참가한 모두가 빛나는 승리를 거뒀다고 하는데요. 이 정도 힌트를 드리면 살짝 눈치채는 분들도 있겠네요. 바로 ‘군통령’들의 꿈의 무대인 ‘걸그룹 3대 대첩’입니다. 여기서 “소녀시대 ‘한양대첩’을 왜 빼느냐”고 화를 내는 팬들도 있겠지만 전 군 장병 위문공연만 거론하겠습니다. 2011년 9월 6일 경기 평택 2함대. 푹푹 찌는 날씨에도 우리 해군 장병들은 미동도 하지 않고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렸습니다. 피켓에다 플래카드까지 정성을 다한 손글씨가 여기저기 눈에 띄었습니다. 누가 등장했을까요. 이날 무대에서 단연 이목을 끈 걸그룹은 당시 최고 주가를 올리던 ‘씨스타’였습니다. 무대에 가까운 쪽부터 마치 사자후를 연상케 하는 함성이 들리기 시작했고, 모든 장병들의 얼굴은 열기로 달아올랐습니다. ‘군통령’을 ‘대세’로 밀어올리는 ‘위문공연의 힘’ 씨스타는 강렬한 댄스와 함께 ‘쏘 쿨’, ‘마 보이’ 등 히트곡을 열창했고, 장병들은 악을 쓰듯 떼창으로 화답했습니다. 보통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어 무대를 가리면 뒤쪽에서는 욕설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이날 장병들은 그렇게 여유를 부릴 겨를조차 없을 만큼 분위기가 과열됐다고 합니다. 씨스타는 공연을 마친 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지만 장병들은 “앵콜!”을 연호하며 이 행복한 시간이 정지되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SBS 라디오 공개방송으로 마련돼 에이핑크, 달샤벳, 주얼리, 나인뮤지스 등 다른 많은 걸그룹이 출연했지만 대세는 역시 씨스타였습니다. 이듬해 6월 18일 경기 가평의 한 군부대. 이번엔 육군입니다. 이날 국군방송 위문열차 공개방송을 지켜보는 장병들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무대 사회자가 “실력과 외모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가요계의 여신! 헬로비너스의 무대입니다!”라고 외치자 흡사 거대한 파도가 일어나듯 장병들이 튀어올랐고, 헬로비너스는 히트곡 ‘비너스’를 열창하기 시작했습니다. 장병들이 환호하는 공연장 모습을 누군가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헬로비너스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죠. ‘가평대첩’과 관련한 입소문이 이어져 헬로비너스는 장병들이 뜨거운 여름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줄 또 하나의 군통령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2013년 11월 4일. 국군방송 위문열차는 좀 더 동쪽으로 이동해 강원도 철원으로 갔습니다. 여기서 또 역사가 탄생하게 되는데 바로 AOA의 ‘철원대첩’입니다. AOA의 히트곡 ‘흔들려’는 섹시한 안무가 인상적인 곡인데, 한창 혈기왕성한 장병들의 눈앞에 그 무대가 펼쳐졌으니 설명하지 않아도 반응이 어땠을 지 상상이 될 겁니다. 특히 포인트 안무인 ‘입술 춤’과 ‘스트레칭 춤’이 나오자 휘파람이 난무하고 장병들의 함성 때문에 철원 전체가 들썩들썩할 정도였습니다. ‘여신의 강림’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는데요. 당시 영상이 마찬가지로 인터넷에 공개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실제 영상을 보면 장병들의 함성으로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난해 10월 8일에는 여러분도 잘 아는 ‘EXID 하니 직캠 영상’이 만들어져 EXID를 대세로 밀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11월 공개된 ‘파주 한마음 위문공연’이라는 이름의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가 지금까지 1200만회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사실 EXID는 앞서 8월 신곡 ‘위아래’를 내놨지만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요. 9월 말부터 군부대 위문공연에 주력하면서 누구도 상상 못했던 결과를 얻게 됩니다. 11월 들어 방송활동을 마치려는 시점에 이 공연 영상이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면서 ‘차트 강제 소환’, ‘차트 역주행’, ‘음악프로그램 1위’라는 신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영상은 멤버 하니의 섹시한 안무 위주로 촬영됐지만 당시 공연을 관람했던 장병들은 당시 이미 EXID를 군통령으로 올려놨을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고 합니다. ‘대첩’이라는 단어는 붙지 않았지만 군 위문공연의 영향력이 얼마나 높은 지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팬들의 열정과 장병들의 함성이 어우러져 빚어낸 ‘꿈의 무대’ 걸그룹 대첩의 역사를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군 위문공연의 특수성 때문에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가 공연 영상이 공개되면서 더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는 점인데요. 팬이 자발적으로 올린 영상이 ‘군통령’에서 ‘대세’로 영역을 확장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우레와 같은 장병들의 열렬한 응원 영향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갑자기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EXID의 사례에서 보듯이 운도 많이 따라줘야 합니다. 그래서 물 위에 떠 있는 우아한 백조가 수면 아래에 있는 발을 열심이 젓듯이 수많은 걸그룹들이 ‘군통령’에 오르기 위해 쉴틈없이 강행군을 하고 있는 것이겠죠. 과연 올해는 누가 대첩을 쓰게 될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이 기사를 군에서 본다면 행사를 추진하기 전 여러분의 댓글을 참고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병들도 마음 속으로 “우리 부대로 공연을 왔으면…”하는 바람이겠죠. 군 관계자들도 사기 진작에 걸그룹 위문 공연만한 것이 없다고 대체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장병들은 꼭 대세가 된 유명 걸그룹에게만 환호를 보내진 않는다고 합니다. 비록 신인이어서 실수도 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도 장병들의 눈에는 모두 ‘여신’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제대하면 이들이 걸그룹을 떠받치는 열혈팬이 되겠지요. 새로운 역사가 기대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1)“힘들어 죽겠다”는 예비군 훈련장…무슨 일이? (2)군통령들의 꿈의 무대 ‘걸그룹 대첩’ (3)대한민국 육·해·공군 무기의 세계 (4)‘로보캅2’에 등장한 국산총 아시나요 (5)한국 vs 일본 군사력 우위 논쟁…진실은?
  • 화순 산이고운 아파트, 1순위 청약 마감 ‘눈길’

    화순 산이고운 아파트, 1순위 청약 마감 ‘눈길’

    ‘화순 산이고운’ 아파트가 지난 5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접수가 마감돼 다시 한 번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접수 마감결과 406세대 중 특별공급이 45건 접수되고, 이를 제외한 361세대 모집에 총 1,743명이 접수 평균경쟁률 4.83대 1, 최고 경쟁률 6.62대 1을 기록했다. 한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오픈 이후 주말을 지나 평일에도 대기줄이 이어진 것은 물론, 매일 하루 1,000여 통에 가까운 청약 문의전화가 걸려왔다”라고 전했다. 화순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화순 산이고운은 뛰어난 입지요건 등 프리미엄 요소를 확실하게 갖추고 있고, 분양가 역시 합리적으로 책정돼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의 관심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도금 60% 무이자융자가 가능해 수요자들을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화순 산이고운은 우수한 입지와 교육여건, 풍부한 생활편의시설, 쾌적한 생활환경을 두루 갖추고 제2순환도로를 통한 사통팔달 교통망으로 광주, 전남 혁신도시 등 시내/외 접근이 용이하다. 실제 광주 동구 월남지구까지 차량으로 약 5분, 동구 학동까지 약 1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어 광주광역시 전체를 광역생활권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실수요자를 불러들였다는 분석이다. 화순 산이고운은 지하 1층, 지상 14~15층, 7개 동으로 전용면적 84㎡, 75㎡, 406가구 규모로 전체 정남향의 판상형/4-Bay 구조로 설계해 생활맞춤형 프리미엄 아파트로 완성될 계획이다. 한편 당첨자 발표는 12일이며 계약은 17일(화)부터 19일(목)까지 3일간 진행된다. 청약자격이 없는 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내집마련 신청접수는 13일(금)부터 16일(월)까지 예정돼 있다. 분양 관계자는 “뜨거운 성원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청약자와 계약자를 대상으로 한 승용차, 양문형 냉장고 등 푸짐한 경품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화순산이고운의 모델하우스는 화순군 화순읍 삼천리 702-3번지에 위치해있으며, 입주는 2016년 11월 예정이다. 분양문의 (061)375-220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태임 공식 사과, “찌라시 수위의 욕 절대 아냐… 예원에 미안” 예원 입장은?[전문]

    이태임 공식 사과, “찌라시 수위의 욕 절대 아냐… 예원에 미안” 예원 입장은?[전문]

    이태임 공식 사과, “찌라시 수위의 욕 절대 아냐… 예원에 미안” [전문] ‘이태임 공식 사과’ 배우 이태임이 욕설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가수 예원에게 공식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태임은 5일 소속사 어니언매니지먼트그룹을 통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예원 씨에게 상처 줘서 미안하고 그 순간 느껴지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해서는 안 되는 말을 내뱉은 나 자신이 후회스러우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태임은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상황에 대해 “2월 24일 화요일 늦은 오후 촬영을 위해 제주도 바닷가에 이재훈 선배님과 잠수 장면을 촬영 하던 도중이었다”며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이재훈 선배님은 바닷속에서 촬영을 하고 계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생각해보니 예원 씨의 말이 짧게 들렸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일이 아니었다. 나를 걱정해주는 말이었는데 그때 상황에서는 좋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었던 것 같다. 순간 내 감정을 표출해 버렸다. 예원씨에게 개인적으로 많이 미안하며, 사과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또 이태임은 “소위 요즘 말하는 ‘찌라시’에서 돌고 있는 글 들을 나도 읽어보았다. 그 정도 수위의 욕은 절대 아니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이태임은 “같이 고생하고 도와주셨던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웃으면서 반겨주셨던 이재훈 선배님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꼭 전달 드리고 싶다. 향후 더 좋은 활동을 할 예원 씨에게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태임 공식 사과 이후 예원은 6일 소속사 스타제국을 통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 선배님께서 용기를 내 먼저 사과를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태임 선배님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이태임 공식 사과 전문> 이태임은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그날 있었던 일을 되뇌이며 기억해 나갔다. ‘당시 2월24일 화요일 늦은 오후에 촬영을 위해 제주도 바닷가에 이재훈 선배님과 잠수신을 촬영 하던 도중, 날씨가 추워져서 잠시 쉬기 위해 바깥으로 나왔다. 그리고 몸을 녹이기 위하여 난로 곁에 있다가 다시 바다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예원 씨가 먼저 나에게 말을 걸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말이 나에겐 처음 만난 분 이었기에 나를 걱정해주는 친근한 말처럼 들리지는 않았었다’라며 ‘예원 씨에게 상처 줘서 미안하고 그 순간 느껴지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을 내뱉은 나 자신이 후회스러우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위 요즘 말하는 ’찌라시‘에서 돌고 있는 글 들을 나도 읽어보았다. 맹세컨대 그 정도 수위의 욕은 절대 아니었으며, 전날 밤 제주도에 도착하여 당일 아침부터 준비를 하고 제작진들과 함께 현장으로 이동했다. 이재훈 선배님과 나는 예원 씨가 깜짝 게스트로 출연한다는 걸 몰랐던 것이 사실이며, 제주도에 도착해서 작가님들을 통해 전달받았다. 그 일이 일어났을 때는 이재훈 선배님이 계시지 않았고, 선배님은 바다속에서 촬영을 하고 계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예원 씨의 말이 짧게 들렸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일이 아니었으며, 예원 씨가 나를 걱정해주는 말이었는데 그때 나의 상황에서는 좋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순간 내 감정을 표출해 버린 것 같다. 예원 씨에게 개인적으로 많이 미안하며, 사과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같이 고생하고 도와주셨던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웃으면서 반겨주셨던 이재훈 선배님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꼭 전달 드리고 싶으며, 향후 더 좋은 활동을 할 예원 씨에게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전했다. 사진=더팩트(이태임 공식 사과 예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지구, 은하 위험영역 돌입”…운석 쏟아지나?

    “지구, 은하 위험영역 돌입”…운석 쏟아지나?

    우리 태양계가 현재 은하계의 위험한 영역에 돌입하고 있다는 가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게다가, 그 영역은 공룡의 대량 멸종을 일으킨 곳이라고 영국 미러닷컴 등 외신이 보도했다. ▲태양 중력, 혜성이나 운석을 끌어들이나? 그런 가설을 주장하는 대표적 학자는 미국 뉴욕대의 마이클 람피노 박사다. 그는 “원래 우리 태양계는 은하계 주위를 항상 떠오르거나 가라앉거나 하면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은하를 옆에서 바라본 경우 볼록 렌즈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중심 부분 이른바 은하면에는 많은 별이 집중되고 있으며, 그 영역에 태양계가 들어가면 혜성이 거대한 중력에 의해 밀리거나 이끌려 지구에 충돌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지적하고 있다. 사실 3000만 년 전 일어난 공룡의 대량 멸종도 태양계가 이 영역에 들어가 운석 낙하로 이어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람피노 박사는 “우리는 현재 기본적으로 그 영역에 있다”며 “몇몇 학자도 우리가 혜성 샤워 위치에 있다고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흑 물질도 지구에 직접적 영향 주나? 또 람피노 박사는 은하의 중심에 있다고 하는 암흑물질의 위협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암흑물질은 아직 수수께끼가 많은 미지의 물질로 구성되며, 그들은 우주 전체의 4분의 1을 구성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람피노 박사에 따르면 암흑물질의 중력이 지구의 중심을 고온으로 가열 대규모 화산 폭발과 대륙 분할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람피노 박사는 “우리는 매우 운이 좋아 지구에 살아오면서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지만, 지구 역사는 주기적으로 대규모 멸종 등에 의해 중단됐다”며 “암흑물질이 지구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천문학회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실렸다. 사진=NASA 논문=http://mnras.oxfordjournals.org/content/448/2/1816.full.pdf+html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조현아 실형 선고] 법원 “이륙 전 지상 이동도 항로”… 국내 첫 항로변경죄 인정

    [조현아 실형 선고] 법원 “이륙 전 지상 이동도 항로”… 국내 첫 항로변경죄 인정

    12일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은 핵심 쟁점이었던 항공보안법상 항공기 항로변경죄가 인정된 게 결정적이었다. 국내에서 항로변경죄가 인정된 것은 처음이다. 법원은 또 검찰이 적용한 다섯 가지 혐의 중 항로변경죄를 포함한 네 가지를 유죄로 인정했다. 무죄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가 유일했다. 검찰과 조 전 부사장 측은 징역 1년 이상 10년 이하로 처벌받는 항로변경죄를 놓고 재판 내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지상에서 항공기가 움직인 것 자체를 ‘항로에서의 운항’으로 봐야 한다고 했고, 조 전 부사장 측은 “항로에 대한 명백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고도 200m 이상이 아닌 지상로까지 항로에 포함하는 것은 죄형법정주의에 반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운항중’의 범위를 좁게 해석하지 않고 폭넓게 봤다. “항공보안법 제2조는 ‘운항중’을 승객이 탑승한 뒤 항공기의 모든 문이 닫힌 때부터 내리기 위해 문을 열 때까지로 정의하고 있다”며 “이는 이륙 전, 착륙 후의 지상이동 상태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전제한 것이다.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재판부는 “조 전 부사장이 램프 지역에서 지상이동 중인 항공기를 게이트로 되돌아가게 한 행위는 항로변경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관련 혐의의 최소 형량을 적용했다. 특히 재판부는 “피고인 때문에 24분가량 출발이 지연됐고, 다른 항공기 운항을 방해했으며 충돌 가능성이 있었다”며 “비행 서비스와 승객 안전을 책임지는 사무장을 땅콩과 관련한 서비스를 문제 삼아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한 것은 승객 안전을 볼모로 한 지극히 위험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운항 중인지 몰랐다’는 조 전 부사장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미 안내방송과 좌석 벨트등이 켜진 점 등으로 미뤄 출발 준비를 마친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보이는데도 항공기를 되돌리게 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과 강요, 업무방해 혐의도 모두 유죄로 봤지만 국토교통부 조사 전 과정에 개입해 ‘부실 조사’ 사태를 빚었다는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부실 조사를 자처한 것은 국토부라는 판단에서다. 재판부는 “조 전 부사장이 대한항공 직원들이 허위진술을 하게 한 것은 국토부의 불충분한 조사가 원인”이라며 “대한항공 임원을 참석시켜 승무원들이 진실을 말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조사했고 직접 자료를 얻으려 하지 않고 여모 상무 등에게 의존했기 때문에 폭행 부분 등을 명확히 밝혀내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속 수감 45일째인 이날 연두색 수의를 입고 선고 공판에 출석한 조 전 부사장은 앞선 공판에서 줄곧 고개를 푹 숙였던 것과는 달리 몸을 꼿꼿이 세웠다. 처음에는 방청석 쪽으로 얼굴을 돌리는가 하면, 변호인과 눈인사를 하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재판이 시작되자 두 손을 모은 채 초조함을 드러내며 고개도 점차 내려갔다. 초범이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여론 악화로 상당한 고통을 받았으며, 20개월 된 쌍둥이를 둔 어머니인 점 등을 고려했다며 재판장이 최근까지 제출된 반성문을 읽어 내려가자 조 전 부사장은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반성문에서 “이 모든 것은 내가 화가 났기 때문이지만, 왜 화가 났는지는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 사건 당시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화를 다스렸더라면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든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또 “박(창진) 사무장이 알리지 않았더라도 1개월, 1년 뒤, 운이 좋다면 10년 뒤에라도 나는 다시 이곳에 왔을 것”이라고 썼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호남선 KTX, 서대전 거치지 않고 광주·여수 직행…구체적 내용은?

    호남선 KTX, 서대전 거치지 않고 광주·여수 직행…구체적 내용은?

    호남선 KTX 호남선 KTX, 서대전 거치지 않고 광주·여수 직행…구체적 내용은? 4월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가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광주(목포)와 여수로 직행한다. 호남선 경유가 무산된 서대전·계룡·논산역에서는 별도의 KTX가 운행된다. 국토교통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호남고속철도 및 포항 KTX 직결선 개통에 따른 KTX 운행계획의 방향’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운행계획에 따르면 오송역∼광주송정역 구간 고속철 개통에 따라 현재 일반철도 호남선 구간으로 운행되는 KTX는 모두 호남고속철도 신선을 이용해 운행된다. 운행횟수는 용산∼광주송정·목포가 현재 하루 44회에서 48회로, 용산∼여수는 18회에서 20회로 총 6회 증편된다.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해 광주·목포·여수·순천으로 가는 모든 KTX가 서대전을 경유하지 않게 됨에 따라 그동안 호남지역에서 제기됐던 ‘저속철 논란’이 해소될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서대전·계룡·논산의 이용객을 위해 별도의 KTX를 운행하기로 했다. 수요와 승차율을 고려해 하루 18회 정도 서울(용산)∼대전·충남(서대전·계룡·논산) 구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지역을 운행하는 KTX는 익산 이하 호남구간을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대전·충남과 호남권 이동 편의를 위해 익산역에서 KTX 연계환승이 편리하도록 조치하고, iTX-새마을 등 일반열차도 증편할 예정이다. 현재 서대전권에서 호남권 간 일반열차는 새마을호가 16회(광주·목포방면 10회, 여수방면 6회), 무궁화호가 44회(광주·목포방면 26회, 여수방면 18회) 운행 중이다. 또 포항직결선 개통에 따라 동대구역을 거쳐 포항으로 직결 운행하는 KTX는 주말 기준 20회, 주중 16회 운행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내년 수서 KTX가 개통되면 KTX차량이 늘고 선로여건도 개선되는 만큼, 수요에 따라 운행횟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각 지역의 의견과 운영기관의 의견을 충분히 감안해 운행계획을 정한 만큼 지역에서도 논란을 끝내고 호남고속철도가 성공적으로 개통·운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며 “앞으로 운영과정에서 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행계획을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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