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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이통서비스 어느게 셀까

    ‘휴대인터넷 대 HSDPA. 두 서비스가 DMB에 끼치는 영향은….’ 정부가 최근 통신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WCDMA(광대역 CDMA)보다 기술이 발전된 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HSDPA)을 시장에 내놓기로 해 차기 이동통신시장의 열기가 다시 달아 올랐다. 지난 2003년 말 상용화됐지만 사업자의 투자 기피로 곡절을 겪던 WCDMA의 대안이며, 두 서비스는 내년 3∼4월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또 위성DMB는 서비스 중이고, 지상파DMB는 빠르면 다음달에 시작된다. 이들 3개 서비스는 이른바 통신기술 발전 단계상 지금의 2.5세대보다 진화한 ‘3∼3.5세대’로 불리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다.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보는 등 이동기기를 통해 통신·방송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서비스의 대체재라기보다는 보완재여서 이용자로서는 넓어진 선택의 폭만큼 어려움도 예상된다.●곡절의 WCDMA→HSDPA로 안착? 정부는 올해 말까지 HSDPA 기술이 적용된 WCDMA 망을 구축, 내년 3월 상용화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꿈의 동영상 서비스’로 불렸던 WCDMA는 현재 시장의 주력인 ‘cdma 1X-EVDO’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EVDO’ 서비스 기술이 향상되면서 시장 형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세계 시장의 대세에 따라야 한다.”는 정부의 독려로 1조 500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상용화 1년 6개월에 가입자는 고작 3000명뿐인 초라한 성적만 냈다.SK텔레콤·KTF가 사업자다. 하지만 지금의 이동통신보다 6배가 빠른 HSDPA를 대안으로 내세워 그간의 체증을 ‘쑥∼’ 빼면서 정책의 재시동을 걸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서비스 차별성은 물론 세계시장의 90%를 차지하는 HSDPA 시장으로의 진입 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정통부는 “그동안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었던 WCDMA와 CDMA간의 핸드오버(망 연동) 등 단말기 개발의 어려움이 대부분 해소되고 미국 퀄컴의 HSDPA용 칩이 오는 11월 보급되는 만큼 서비스 성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에는 삼성·LG전자 등에서 HSDPA용 단말기도 나올 전망이어서 이 때쯤에 시장 형성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자회사의 위성DMB 콘텐츠와의 연관성 등으로 WCDMA에 대한 투자를 HSDPA와 연계해 투자해 왔다. 하지만 KTF는 모기업인 KT가 휴대인터넷 사업에 주력하면서 사업 연계성 부족을 이유로 투자 확대를 숙고 중이다.●휴대인터넷과는 충돌,DMB 시장도 영향권 HSDPA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휴대인터넷 시장과의 일전이 불가피하다. 기술적으로도 그렇지만 통신 양대 산맥인 KT와 SK텔레콤이 각자 두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기술과 영역이 비슷해 상용화된 DMB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KT는 인터넷 기반의 휴대인터넷에,SK텔레콤은 자회사인 TU미디어의 위성DMB와의 연계 문제로 HSDPA에 진력하고 있다. HSDPA는 비디오, 데이터, 오디오 채널을 갖고 있는 위성DMB와도 궤를 같이 한다.SK텔레콤 신성호 파트장은 최근 “WCDMA(HSDPA)는 전세계적으로 3세대 가입자의 9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돼 해외 진출에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단말기와 장비시장이 엄청 크다는 말이다. 휴대인터넷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기술을 표준화해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인터넷 사업자인 KT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KT 관계자는 “휴대인터넷은 IP를 기반으로 해 HSDPA의 두배 정도인 전송 용량과 장비 가격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방송업계는 최근에 부상한 HSDPA가 휴대인터넷과 DMB와 함께 시장의 규모를 키워가면서도 경쟁을 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용자들로선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택하는 시대를 1∼2년안에 맞이하다는 말이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이동통신 3대기술 비교

    ●사업자 HSDPA(WCDMA)=KT,SK텔레콤 휴대인터넷=KT 컨소시엄,SK텔레콤 컨소시엄 DMB=위성은 TU미디어, 지상파는 공중파 방송 3사 등 6개●서비스 시점 HSDPA=내년 3월 상용화 휴대인터넷=내년 2월 시범서비스,4월쯤 상용화 DMB=위성은 지난 3월 상용화, 지상파는 다음달 시범 서비스●서비스 이용료 HSDPA=1만 3000원. 이용료 10초당 20원 휴대인터넷=종량제, 정액제로 구분. 월 3만∼3만 5000원 이상 예상 DMB=위성은 월 1만 3000원에 이용료●최고 전송속도 HSDPA=초당 14.4메가비트 휴대인터넷=초당 25.2메가비트 CDMA=초당 2.4메가비트●FA당 전송용량 HSDPA=하향 13.976Mbps, 상향 2Mbps 휴대인터넷=하향 18.432Mbps, 상향 5.235Mbps●서비스 한계 속도 HSDPA=시간당 250㎞ 이하 휴대인터넷=시간당 60㎞ 이하●세계시장 진출 HSDPA=WCDMA 세계시장 90%로 넓음. 세계 첫 상용화한 CDMA보다 글로벌 로밍 가능 휴대인터넷=세계 첫 국산 표준 개발.
  • 새 이동통신 용어

    ●HSDPA 3세대인 WCDMA보다 게임, 영화 등 데이터 전송용량에서 한 단계 발전된 기술로 3.5세대로 불린다. 이 기술이 휴대전화에 적용되면 화상통화를 끊김없이 할 수 있으며,10GB(기가비트) 영화를 10분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휴대인터넷(WiBro) 이동하면서도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해 방송 등을 볼 수 있는 무선 휴대인터넷. 지금은 60㎞ 이하 속도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기술 발전에 따라 빠름 폭은 커질 전망이다.●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통신과 방송이 결합된 이동 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 위성과 지상파가 있으며 TU미디어가 3월부터 서비스 중인 위성은 1만3000원. 지상파는 무료화 추진.
  • 日 한류사이트 유료회원 12만명 돌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한류전문 정보사이트를 운영하는 프로듀스 어소시에이션은 자사 사이트 유료회원이 지난 주말로 12만명을 넘어섰다고 11일 밝혔다. 회사측은 유료회원 12만명 돌파를 기념해 오는 31일 탤런트 겸 인기가수인 차태현을 초청, 도쿄도내에서 인기스타상 시상식과 토크쇼, 미니 라이브 공연을 갖기로 했다. 입장료가 1만 5750엔이지만 표는 발매 1주일 만에 3분의2 정도가 팔렸다. 프로듀스 어소시에이션이 운영하는 ‘한류가 좋아’ 사이트는 일본의 3대 이동통신사인 도코모와 au, 보다폰 이용자들에게 영화,TV프로그램, 연예, 음악, 시사, 문화, 상품 등 한류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이번엔 이통사와 한판붙나

    할인점업계와 신용카드사의 수수료 갈등이 이동통신업계로 비화되고 있다.BC, 국민, 삼성카드 등 대형카드사에 이어 신한·외환카드까지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자 이통사들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 ●LGT,‘신용카드 결제 사절!’ 7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고객센터를 통해 상담하는 고객을 상대로 은행통장 자동이체를 권고하고 있다.8월 말까지 신용카드 결제에서 자동이체로 요금 결제 방식을 변경하면 기존 1% 요금 할인은 물론 한달동안 1000원의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올초 BC,KB(국민), 삼성카드가 수수료율을 기존 1.5%에서 1.85%로 인상한데 이어 신한카드가 이달부터 1.85%로 올렸고 외환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도 수수료율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은행 자동이체는 건당 수수료가 140원인 반면 신용카드 수수료는 요금의 1.85%에 달해 1인당 600원 가까운 추가부담이 든다.”면서 “카드 수수료가 높아지면 그만큼 고객서비스 몫이 적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의 신용카드 결제비율은 14.6%. 지난해 매출이 3조 2000억원이었으므로 신용카드 수수료로만 86억원이 새 나갔다. 신용카드 결제고객이 자동이체로 변경할 경우 수수료는 1억 2000만원에 불과하다. ●카드수수료 부담은 되지만…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14%인 KTF는 자동이체 고객과 신용카드 납부 고객 모두에게 요금 1%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KTF 관계자는 “현재 일부카드사에는 수수료 1.85%를 주고 있고 나머지 카드사는 협상중이다.”면서 “신용카드 납부를 원하는 고객이 있기 때문에 자동이체를 ‘강요’하지는 못하지만 가급적 자동이체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 수수료는 물론 서비스 요금의 1%를 할인해주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자동이체 비중을 늘린다는 전략이다.SKT 관계자는 “신용카드 고객의 경우 수수료 부담도 있고 해서 KT처럼 1% 할인혜택을 없애고 싶지만 고객 불만이 예상돼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SKT가 자동이체 고객(68%)에게도 1%를 할인해줄 경우 월 68억원, 연간 800여억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카드사들,“신용카드 납부는 고객을 위한 것” 이통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납부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카드업계는 신용카드를 통해 이통요금을 결제하는 고객에게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신용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입장에서는 신용카드를 통해 이통요금 등 각종 요금을 한번에 결제하는 것이 편리하고 카드 사용 포인트도 적립되기 때문에 신용카드 납부가 유리하다.”면서 “연체 등 리스크 관리비용을 고려하면 수수료율은 2% 이상이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고객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김모(29·여)씨는 “신용카드사에서 이통요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혜택을 준다고 해서 바꿨더니 이번에는 이통사에서 신용카드 대신 자동이체가 유리하다고 권유해 오는 등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이통시장 점유율 52.3% SKT, 2년더 유지하기로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자율준수 기간을 2년 더 연장한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6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을 오는 2007년 말까지 52.3% 이내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 5월 올해 말까지 이 점유율을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52.3%는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인가 직전인 지난 2001년 말 당시의 점유율이다. 그는 “이동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는 더 이상 성장을 보장받을 수 없다.”면서 “통신시장도 블루오션으로 가자는 취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통신업계 선두업체로서 IT분야의 신성장동력 창출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 멜론,GXG, 모바일 싸이월드 등 서비스를 출시해 무선데이터 사업을 강화했고 1000억원 규모의 영화·음악 관련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종합엔터테인먼트 업체인 IHQ와 YBM서울음반의 지분 인수를 통해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등을 위한 콘텐츠 확보를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실적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장경쟁 상황은 KT의 무선 재판매가 관건인데 마케팅 비용을 매출액의 18% 수준에 맞추겠다는 약속도 이에 달려 있다.”면서 “조직 분리 등 KT 재판매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국기업 해외광고 젊은층에 인기”

    “삼성,LG, 현대 등 한국 기업들의 해외 광고는 세계인의 감성을 반영한 탁월한 것들로 특히 젊은이들의 호감을 사고 있습니다.”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광고학회(회장 이두희 고려대교수) 주최 국제광고심포지엄에서 주제 발표를 하기 위해 한국에 온 미국광고학회(AAA) 회장인 찰스 테일러(44) 펜실베이니아주 빌라노바대 교수의 한국기업들의 해외광고에 대한 총평이다. 테일러 교수는 특히 삼성의 휴대전화 광고는 TV와 연결되는 신기술 등을 적절히 알려 미국 젊은이들이 점점 더 많이 휴대전화를 쓰게끔 한다고 밝혔다. 젊은층은 인터넷과 이동통신 접속이 잦아지면서 점점 신문을 읽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미국 젊은이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신문을 읽는 사람이 결국 성공한다는 확신은 변함없습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신문을 읽게 하려면 신문도 온라인 서비스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신문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광고 게임을 붙인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란 게 그의 제안이다. 또 휴대전화를 통한 실시간 뉴스서비스 등을 해야만 신문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광고학회가 관심을 쏟고 있는 주제는 국제표준화 광고다. 가장 성공적인 예는 맥도널드의 ‘아임 러빙 잇’ 광고. 기본 메시지는 같지만 국가별로 그 나라의 문화와 특징을 살려 조금씩 다르게 해야 효과적인 국제 광고가 된다고 한다. 테일러 교수는 “맥도널드사는 일본 사람들이 영어의 ‘아르’ 발음을 힘들어하자 마스코트의 이름 로널드를 일본에서는 도널드로 바꿨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전세계 소녀들의 사랑을 받는 바비인형의 경우 인도에서는 바비의 남자친구 인형을 부모들이 싫어하자 오빠 인형으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또 무선인터넷,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벨소리, 광고 게임 등 새로운 광고 매체의 출현과 더불어 광고의 효과를 정확히 측정해 기업체에 제시하는 것도 까다로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맥도널드의 성공적인 국제표준화 광고 덕에 한국에서는 미국에선 맛볼수 없는 불고기 버거를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대리점 편법에 고객정보 ‘줄줄’

    대리점 편법에 고객정보 ‘줄줄’

    “일단 A이동통신사에 가입을 하세요. 그리고 나서 열흘 뒤 우리 가게에 다시 와서 기존 번호를 해지하고,B통신사로 바꾸세요. 다시 열흘 뒤에는 A통신사로 복귀하세요. 그러면 최신 휴대전화를 아주 싼 값에 드리지요. 가입과 해지를 반복해도 번호이동성제도 때문에 전화번호는 안 바뀌니까 불편은 없으실 겁니다.” 회사원 박모(29)씨는 이용료가 싼 A이동통신사로 바꾸려고 휴대전화 판매점을 찾았다가 주인으로부터 이런 제안을 받았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한 박씨는 주인의 말에 따라 가입과 해지, 재가입을 계속했다. ●SKT→KTF로 다시 LGT→SKT로 최신형 휴대전화를 싸게 받긴 했지만 자기 신상정보가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다는 사실이 영 찜찜하다. 대학생 이모(24)씨는 “최근 휴대전화 판매점을 연 친척의 부탁으로 번호를 바꾸고 최신형 휴대전화를 받았다.”면서 “얼마 있다 서비스업체를 다시 바꾸면 더 좋은 전화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규가입자 유치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이동통신 계약과 해지를 반복하게 하는 휴대전화 판매점들의 꼼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규가입자를 유치할 때 나오는 판매수당과 지원금 등을 노리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입자들의 개인정보가 마구 새나가고 있는 것은 물론, 중고 휴대전화가 양산되고 있다. 휴대전화 판매점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이동통신사들이 직접 관리하는 직영 대리점과 달리 셀룰러(011 SK텔레콤),PCS(016·018 KTF,019 LG텔레콤) 등 다양한 번호의 휴대전화를 동시에 다루기 때문에 가능하다. 판매점들은 가입자를 유치할 때마다 휴대전화 제조업체로부터는 판매수당을, 이동통신사로부터는 가입자 유치 지원금(1건당 5만∼30만원)을 받는다. 반면 가입자의 해지에 따른 수당 반환 등 부담은 없다. ●신규가입유치 수당·지원금 노려 판매점들은 구입 후 2주일 이내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통상 소비자가 ‘3년 약정’ 등 이용기간을 정해놓고 휴대전화를 저가에 구입하면 기간 내에 해지할 경우 적잖은 위약금을 물어야 하지만 2주 안에 해지하면 위약금을 물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몇일 쓰지 않은 중고 휴대전화도 양산되고 있다. 박씨가 찾았던 휴대전화 판매점의 주인은 “가게 문을 연지 얼마 안돼 일단 휴대전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에 높은 실적을 내는 게 중요해 약간의 편법을 쓰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소비자들은 오히려 휴대전화를 싼 값에 장만할 수 있어 이익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계약서와 그 속의 개인정보 관리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최신폰 값싸게 주겠다” 소비자 유혹 SK텔레콤 관계자는 “휴대전화 판매점 실적주의 때문이라고 하지만 번호를 이동하고 다시 원래 번호로 복귀하는 등 이동과 철회를 반복한다고 해서 거래실적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며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휴대전화 판매점들이 번호이동성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판매점들이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면서 맺은 계약서들은 이동통신사 본사로 보내지는데 이 과정에서 정보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IT 탐내는 굴뚝기업들

    ‘IT가 뭐기에….’‘굴뚝 기업’들이 정체된 주력업종을 보조할 신성장 엔진으로 정보기술(IT)을 속속 선택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없이도 손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이 굴뚝 기업의 발길을 IT 분야로 이끌고 있다. 그러나 기술 경쟁력이 무엇보다 기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IT에서 섣부른 도전은 ‘산토끼 뿐 아니라 집토끼마저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IT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곳은 동국제강. 지난달 유일전자를 880억원에 인수해 휴대전화용 부품사업에 첫 발을 내디딘 동국제강이 이번엔 삼성SDS와 손잡고 시스템통합(SI)과 전사적 자원관리(ERP)업무를 수행할 IT전문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다음 주 삼성SDS와 IT전문회사 설립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동국제강은 오는 9월까지 지분 출자나 전략적 협력 방안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짓고, 회사 설립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자본금 규모는 1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또 유일전자를 디스플레이 및 정보통신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추가 인수합병(M&A)과 국내외 IT인재 영입 등을 통해 2010년까지 매출 2조원, 순이익 3000억원 규모로 덩치를 키울 계획이다. 동국제강측은 “유일전자 인수는 2008년까지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며 “철강, 물류 중심에서 정보통신산업을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장세욱 전무(장세주 회장 동생)를 28일 유일전자 주총에서 등기 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동국제강의 IT사업 진출은 성장 가능성보다 출혈 리스크가 더 크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라면서 “향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도 지난 4월 벤처기업인 ‘SK유티스’를 설립,IT 산업소재 시장에 진출했다.SK유티스는 휴대전화와 LCD TV,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등 IT기기를 생산한다. 한때 엘리베이터, 자동판매기 업계의 강자였던 LS산전은 최근 전자태그(RFID)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LS산전은 지난 5월 국내 처음으로 천안공장에 RFID 전용테스트센터와 RFID 리더 양산라인을 준공,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2010년 1조 15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RFID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삼촌인 허승표 회장은 영상광고업체 미디아트의 내셔널지오그래픽 판권 계약이 지난해 말 끝나면서 이동통신 관련 부품 자회사인 인텍웨이브에 사활을 걸고 있다. 허 회장은 명함을 미디아트 회장에서 인텍웨이브 회장으로 바꿀 정도로 IT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인텍웨이브는 이동통신용 전력 증폭기, 유무선 통신용 부품 및 이동통신용 중계기 등을 통해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SKT·KTF·LGT 슬로건·서비스등 각양각색

    이동통신업체들의 광고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서비스 내역, 공익 캠페인 등 각종 주제를 통해 자기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브랜드 자신감…SK텔레콤 바캉스철을 맞아 ‘자동로밍은 여행 필수품’이란 주제의 광고를 TV와 신문에 내보내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조하기 위한 ‘SK텔레콤을 쓴다는 것’ 캠페인의 하나이다.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그대로 해외에 가져가 쓸 수 있는 서비스 특성을 부각하기 위해 ‘이제 해외로밍은 비즈니스맨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바캉스 패션의 한 젊은 여성이 한 손에는 짐 가방을, 다른 한 손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환하게 웃는 사진을 배경으로 ‘해외에서도 내 휴대폰 내 번호 그대로-SK텔레콤 자동로밍!’이라고 적고 있다. 기업 이미지편은 자사가 후원한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23)씨를 모델로 내세웠다. 정보통신 기술로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나가는 SK텔레콤의 비전을 배씨의 모습과 동일시시킨다는 의도다. 역시 TV와 신문에서 공동 집행중이다.●사회공헌에 앞장…KTF 국내 최대 정보통신 그룹인 KT의 자회사인 KTF 광고는 유독 공익캠페인이 많은 게 특징이다. 특히 선천성 면역결핍증이 있어 이른바 ‘유리공주’란 별명을 가진 신원경(7) 어린이를 등장시킨 기업이미지 신문 광고를 꾸준히 내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고 모델이 되는 게 꿈인 이 어린이의 소원을 KTF가 들어준 것으로 유리공주의 개념과 대비시켜 ‘희망만은 절대 깨지지 않는다.’는 카피를 넣은 것이 인상적이다. 이밖에 ‘올바른 휴대전화 문화의 정착’을 주제로 벌이는 ‘모티켓’ 캠페인 광고는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에티켓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에 앞서 ‘독도의 날’ 제정으로 일본에 대한 국민 감정이 악화됐던 지난 4월에는 ‘일본 휴대전화가 되는 곳은 일본 땅이고, 한국 휴대전화가 되는 곳은 한국 땅입니다.’라는 시의성있는 광고를 집행해 갈채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KTF가 후원하는 무명의 김주연 선수가 미국 LPGA US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이 선수가 트로피에 키스하는 사진을 담은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세상에 주인공 아닌 사람은 없다.’라는 문구를 통해 무명의 선수를 발굴해 키운 자사의 성과를 부각시키고 있다.●경쟁력을 알려라…LG텔레콤 LG텔레콤은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새로운 요금제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하나하나 쓸모있게’라는 슬로건과 함께 ‘LaLaLa 요금프로젝트’ 캠페인을 벌이면서 주말 평일 구분없는 무료 요금제, 해외 통화료가 최저인 국제전화 00388 등을 알리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MP3플레이어가 장착된 휴대전화기를 제공했던 점을 내세우며, 자사 고객들이 쓸 수 있는 단말기인 ‘캔유폰’ 광고도 집행중이다.‘국내 최대 LCD화면의 LG텔레콤 캔유 와이드 폰은 생생함이 와이드’란 제목을 달았다. TV광고와 함께 진행되는 이 신문 광고는 링 위에서 한 레슬링 선수가 다른 선수를 멀리 던졌으나 그 선수가 보이지 않는데, 알고 보니 더 넓어진 LCD 화면 저 끝까지 선수가 던져졌기 때문이란 설정을 담고 있다.‘크기도 PDP 스타일, 화질도 PDP 스타일, 소리도 PDP 스타일’이란 제품 특성을 부각하고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애니콜 연속 톱브랜드

    ‘부동의 1위…애니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브랜드인 ‘애니콜’이 지난 1·4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국내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3일 브랜드가치 평가 전문기관인 ‘브랜드스톡’(www.brandstock.co.kr)이 발표한 2005년 2분기 100대 브랜드에서 ‘애니콜’은 937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이어 SK텔레콤의 이동통신서비스 브랜드인 ‘스피드 010’(919점)과 현대차의 ‘쏘나타’(914점)가 2위,3위를 차지했다. 이마트는 1단계, 나이키는 2단계 상승하며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고 KTF,BMW, 에버랜드, 코카콜라, 참이슬 등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새로 입성한 브랜드는 아파트 브랜드 자이(66위), 스타벅스(74위), 롯데캐슬(77위) 등 모두 10개다. 여름철로 진입하면서 관련 브랜드가 강세였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아파트와 가전 브랜드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전통 브랜드와 수입차 브랜드는 전반적인 부진을 기록했다. 조사 결과는 브랜드스톡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16개 업종,160여개 품목의 대표 브랜드 561개를 대상으로 평가한 지수를 근거로 이뤄졌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발신자표시’ 무료화 추진

    이동통신업체들이 1000∼2000원으로 책정해 놓은 휴대전화 발신자 표시서비스(CID)요금이 앞으로 기본요금에 편입돼 인하되거나 무료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자메시지(SMS) 서비스는 당분간 유료 체제가 유지된다. 또 스팸을 상습적으로 발송하는 사람에게는 전화·메일을 제한하는 강도높은 규제가 적용된다. 정보통신부는 1일 진대제 장관과 산하기관, 업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천안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에서 ‘올 하반기 전략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향후 정책방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수 정보통신진흥국장은 “이동통신요금은 사업자에게 위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CID서비스는 이미 대중화된 만큼 기본요금 체계에 편입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국장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는 이용자가 적고 외국에서도 여전히 유료화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유료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 국장은 또 “최근 영역 성격을 둘러싸고 방송위원회 등과 논란을 빚고 있는 인터넷TV(IPTV)는 범부처 차원에서의 융합서비스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제3의 영역’으로 규정, 진입절차를 간소화하고 규제도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데스크시각] ‘애니콜’과 ‘011’/정기홍 산업부 차장

    제품 시장에서는 유럽을 프리미엄급 시장으로, 동남아 지역은 초기 시장으로 대별한다. 첨단 기술을 변화무쌍하게 탑재하는 정보기술(IT) 시장에서의 이런 인식은 더한 편이다. 이는 제품을 팔고 살 시장이 제대로 형성됐느냐, 안 됐느냐의 차이로도 볼 수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우리의 IT기업들이 이 두 시장에 진출한 현장을 접할 기회를 가졌다. 유럽에서는 최고 브랜드인 삼성전자 ‘애니콜’이었고, 베트남에서는 국내 1위 SK텔레콤의 ‘011 서비스’였다. 일정 내내 제값으로 팔리는 애니콜과 현지 착근(着根)에 고심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대비해 보는 것은 욕심이자 고민거리였다. 국내 통신업체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은 몇년이 안 됐다. 유선업체인 KT는 초고속인터넷망으로, 무선업체인 SK텔레콤,KTF는 이동통신 서비스로 진출해 있다. 지분 참여나 컨설팅 등 협력사업으로 진입 중이지만 시행착오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통신업계의 해외시장 진입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이다. 어느 나라가 ‘안방 통신망’을 쉽사리 외국 업체에 내주겠는가. 우리의 주 개척지인 동남아 이동통신 시장을 보면 이같은 어려움이 잘 드러난다. 이들 국가는 시장개방은 했지만 좋은 주파수대를 주지 않는다. 시장도 우리의 방식인 CDMA보다는 대부분 유럽식(GSM)이다. 또한 ‘컬러링(통화연결음)’ 등 우리의 앞선 부가서비스도 시장에 내놓기엔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 SK텔레콤의 경우도 지난 2003년 베트남에 진출해 4% 정도의 시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15년이다. 이후엔 사업권을 베트남 정부에 내놓든지 연장을 해야만 한다. 이 회사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베트남 사업본부장은 “현지법인에 지분을 투자한 단말기 업체와 장비업체는 이익을 봤지만 (우리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손해는 아니지만 이동통신 서비스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동통신 서비스의 해외시장 진출 행보가 여기서 멈춰야 할 것인가. 정부 관계자나 업체들도 이 말엔 “아니다.”라고 고개를 흔든다. 국내 통신시장은 포화상태이고, 통신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외시장 진출로 인한 연관 산업 및 업체와의 시너지도 간단히 말할 게 아니다. 지난 3월 세계 최대의 통신박람회인 독일 하노버의 ‘세빗’에서는 이와 관련한 해답이 제시됐다. 개막식날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슈뢰더 총리는 “독일 것 빼곤 최고다.”라고 밝혔다. 그의 전격 방문은 삼성전자가 그간 문화재 복원사업에 금전적 지원을 해온 문화 마케팅 덕분이었다는 말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애니콜의 문화 마케팅 여파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애니콜 열풍이 일면서 유럽인의 눈길이 한국산 가전 제품과 자동차로 옮아왔다는 점이다. 여행을 인도했던 가이드는 “애니콜 입소문이 돌면서 한국 가전제품이 필립스, 소니 등의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도요타 자동차만 찾던 오너 드라이버들은 현대 쏘나타를 타면 손해는 안 보는 차로 인식하게 됐다.”고 시장 변화를 전했다. 이 말이 맞다면 애니콜의 후폭풍인 셈이다. 이달 중순에 있었던 SK텔레콤의 베트남 이벤트도 이와 비슷한 행사였다. 베트남 시장 ‘진출 3년,25만 가입자 돌파’ 기념식을 베트남 어린이 ‘언청이 수술’ 10주년 축하 행사로 대신했다. 독일에서의 애니콜과 비슷한 마케팅 전략으로 보여진다. 현실적으로 업체 홀로 가는 이동통신의 해외 진출은 다소의 한계가 있어 보인다. 업체들은 국가 기간망이란 점에서 진출국들이 쳐놓은 ‘망(網)’을 뚫는데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해당 기업의 노력은 물론이고, 이 기회에 정부의 측면 지원도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투자 결정은 전적으로 기업의 몫이다. 하지만 정부의 해당 국가 통신기관과의 잦은 교류는 충분한 측면 지원이 된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수년 전부터 정부가 추진한 태평양 연안을 두르는 ‘CDMA 벨트’란 정책에 따라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애니콜 후폭풍’이 ‘011 언청이 수술’에서 터지지 못할 것이라고 누가 단언할 수 있겠는가. 정기홍 산업부 차장 hong@seoul.co.kr
  • ‘길 안내’ 텔레매틱스가 척척

    ‘길 안내’ 텔레매틱스가 척척

    직장인 J씨는 지난 달길 안내 등을 해주는 네비게이션 기능이 탑재된 텔레매틱스를 차량에 달았다. 지난 주말엔 가족과 함께 경기 북부지역을 찾았다가 텔레매틱스의 편리성을 실감했다.‘까막눈 길’을 척척 안내하더니 잘못 들어선 길은 다시 안내해 초보길이 너무나 수월했다. 동영상, 게임,MP3 이용은 물론 인근 음식점도 클릭만 하면 알려줬다. 하지만 일반 이용자들로선 자동차업계의 서비스보다는 대중화돼 있는 이동통신업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이동때 이용하기 쉽고 차량에도 거치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부터 주 5일제 휴무가 확대되면서 여행 중에 요긴한 텔레매틱스 시장이 비즈니스 모델의 한 축으로 발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자체적 서비스에 나서고, 이동통신업계는 회사별로 서비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어떤 서비스 이동통신과 자동차의 첨단기술이 만난 가이드 서비스다. 이동통신망과 위성 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길 안내와 교통정보, 도난 방지, 긴급 구난은 물론 음식점, 관공서, 명승지 위치 등을 제공하고 무선인터넷을 통해 영화·게임을 볼 수 있다. 차량 출시후 고객이 선택하는 애프터시장(After Market)과 차량 설계때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장착하는 비포시장(Before Market) 으로 대별된다. 애프터시장은 PDA 등 이동전화 단말기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차량에 장착해 사용할 수도 있다.SK텔레콤 ‘네이트 드라이브’,KTF ‘K-웨이즈’,LG텔레콤의 ‘ez 드라이브’가 있다. 반면 비포시장은 차량 장착용이어서 진정한 의미의 텔레매틱스로 불린다. 차량 위치정보와 교통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 내부시스템과 연계, 차량의 일부로 시스템화돼 있어 외부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가 서비스 중인 ‘모젠’ 등이 그것이다. ●SK텔레콤 ‘네이트 드라이브’ 자사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네이트’를 텔레매틱스에 접목했다. 가입비는 없으며 ▲프리미엄▲레귤러▲라이트 등의 요금제가 있다. 전용폰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7월에 50만원대의 ‘LG SV900’이 출시 예정이다. 전국의 모든 지도정보가 내장돼 있고,GPS 및 센서 등이 탑재돼 있다. 네비게이션-Kit와 거치대를 통합한 10만원대의 콤팩트 타입의 서비스도 출시돼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3년 비포시장에도 진출, 르노삼성과 서비스 제휴를 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4.9인치 모니터, 핸즈 프리, 핸들 리모컨 등을 이용해 차량내에서 길 안내, 교통 정보, 긴급 구난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말기 제조사와 상관없이 모두 쓸 수 있다. 서비스 가능 단말기는 삼성전자 4개종(V300,V410,V500.X850)이다. ●KTF의 ‘K-웨이즈’ 휴대전화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폰형’, 휴대전화와 텔레매틱스 Kit로 제공하는 ‘Kit형’,LCD 창으로 즐기는 ‘와이드형’ 3가지가 있다. ‘폰형’ 서비스는 외부장치가 필요없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위치를 정밀히 계산, 자동차와 보행자 길 안내, 지하철·버스 등 대중 교통편까지 연계해 안내한다. 소요시간과 이동경로도 실시간 안내한다. 특히 길안내 서비스 중 목적지 최적 경로 검색은 KT의 114 안내에 등록된 상호와 업종 전화번호 약 1200만건을 활용해 아주 편리하다. 폰형 단말기로는 LG전자의 KP-3800,SPH-V6000,SPH-V6500과 KTFT의 X-8000이 나와 있다. ‘Kit형’은 ▲Mport1▲KHAN▲Kit가 있다.‘Mport1’은 ‘K-웨이즈’ 전용 휴대전화 및 삼성전자 네비게이션 Kit가 필요하다.‘KHAN’은 전용 거치대를 함께 제공하며 전국지도가 내장돼 있다.‘Kit’도 10만원대 Kit와 일반 휴대전화를 연결해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성인식 네비게이션은 타사 서비스와 차별화된 상세한 지도가 결합된 최첨단 서비스다. ‘와이드형’ 서비스는 3.5인치의 넓은 LCD 네비게이션 장치만 구입하면, 케이블로 사용 중인 휴대전화와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사용 중이던 단말기를 그대로 활용해 실용적이고 창이 넓어 운전할 때 도움이 크다. 타사 서비스와는 달리 센터를 통해 경로 및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준다.LCD 네비게이션 장치는 50만원대다. KTF는 쌍용차와 ‘에버웨이’ 서비스를 지난 2월 시작한 데 이어 5월 출시되는 현대차의 그랜저 TG모델에도 텔레매틱스(모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와는 첨단 텔레매틱스 시스템(INS-700) 개발 및 실용화를 위한 사업 제휴 계약을 지난 3월에 맺었다. ●LG텔레콤 ‘이지 드라이브’ 자사 무선인터넷인 ‘ez 드라이브’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타사와 비슷한 자동 길안내, 도로 위험정보, 맛집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도난추적 서비스’, 차량사고 등 위급한 상황에 빠졌을 때 위치를 추적해 구조대에 알려주는 ‘긴급 구난서비스’ 등을 제공한다.8월에 3D 형태로 진화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비포시장용으로 현대·기아차와 ‘모젠’ 서비스를 한다. 에쿠스, 오피러스 등 대형 승용차와 싼타페, 쏘렌토 등 레저용차량(RV) 차종에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모젠의 주요 서비스는 ▲ez 네비게이션(항법장치)▲안심운전 알리미▲실시간 교통상황 등 3가지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톱 셀러] 무더위 사냥 빙수 총출동

    [톱 셀러] 무더위 사냥 빙수 총출동

    후텁지근한 날씨로 지친 마음과 몸을 얼음 알갱이와 단팥으로 녹이는 빙수의 계절이 왔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베이커리, 패스트푸드점이 앞다퉈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웰빙열풍 덕에 녹차·과일·요구르트 빙수가 강세다. 서울인이 대표적 프랜차이즈 11곳을 찾아가 봤다. ●톡톡튀는 빙수 앞다퉈 출시 아이스크림점은 다양한 빙수로 유혹한다. 아이스크림에 따라 빙수 맛이 달라진다. 비싼 게 최대 흠이다. 나뚜르 팥빙수(4000원)는 얼음을 곱게 갈아 팥과 찹쌀떡·파인애플·딸기 등을 넣어 만들었다. 올해는 녹차빙수(5000원)도 내놓았다. 간 얼음에 일본 아이치현 녹차를 넣어 쌉쌀하고 풋풋한 맛을 더했다. 떡도 녹차로 만들었다. 먹어보니 체리주빌레 아이스크림을 넣은 팥빙수는 달콤하고 부드럽다. 얼음을 곱게 갈아 입안에서 스르륵 녹는다. 통팥 덕에 씹히는 맛도 제법이다. 단점은 과일이 다양하지 못한 것. 프루츠 칵테일만 보인다. 하겐다즈 ‘와인 셔벗 앤 치즈’와 녹차·클래식 빙수를 만날 수 있다. 와인셔벗(1만 500원)은 곱게 간 얼음 위에 와인소스를 붓고 자몽과육을 올린 디저트 메뉴. 스트로치즈베리 아이스크림과 고다치즈를 곁들인다. 녹차 빙수(8500원)에는 100% 일본산 녹차가루에 건강식품인 클로렐라를 섞은 크린 소스가 들어간다.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다. 먹어보니 와인셔벗은 와인 맛이 강하다. 달콤함에 끌려 먹다보면 어느새 취기가 돈다. 깍두기 모양의 고다치즈는 2개. 씹는 순간 치즈 맛이 입안에 퍼진다. 녹차 빙수는 맛이 진하다. 체리·딸기·키위 등 생과일도 듬뿍. 고은 얼음에 소스를 넣어 녹기 쉽다. 배스킨라빈스 카페31에서만 녹차·과일빙수(각 6900원)를 판다.‘첨성대 빙수’라 불리는 과일빙수는 납작한 접시에 얼음 기둥이 솟은 모양.15㎝ 기둥 속엔 키위·딸기·오렌지가 박혀 있다. 녹차빙수는 일본 교토산 녹차를 사용한 아이스크림을 넣었고 팥을 따로 제공, 양을 조절토록 했다. 테이크 아웃은 안 된다. 먹어보니 과일빙수에는 연유가 따로 나온다. 소비자가 단맛을 직접 조절하도록 배려했다. 탁구공만한 망고·레인보 아이스크림 8스푼이 얼음기둥을 둘러싼다. 연인끼리 ‘탑 쓰러뜨리지 않고 먹기’를 하면 재미있을 듯. ●부드러움으로 승부하라 베이커리 빙수는 부드럽다. 우유도 과일도 듬뿍 들었고, 얼음도 곱다. 그러나 대부분 바닐라 아이스크림만 사용, 맛이 단조롭다. 파리바게뜨 생과일과 새콤한 요거트크림이 어우러진 과일 요거트빙수와 달콤한 딸기시럽에 통팥을 올린 과일빙수, 녹차빙수를 판매한다. 각 4000원. 먹어보니 녹차빙수는 담백하고 깔끔하다. 얼음을 초록빛으로 바꿀 만큼 녹차가루가 많이 들어 있다. 과일은 없다. 밤과 떡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크라운베이커리 보성녹차로 만든 녹차 아이스크림에 녹차 가루·포도주·팥·산딸기·초컬릿을 넣어 녹차빙수(3500원)를 선보였다. 먹어보니 가맹점이 많다보니 동일한 손맛을 느끼기 어렵다. 일부 매장은 아직 녹차빙수를 시작하지 않았다. 몇군데 찾다가 지쳐 팥빙수를 먹었다. 팥과 프루츠 칵테일이 모두 바닥에 깔고 얼음을 그 위에 수북히 쌓아 모양이 별로. 미숫가루를 넣어 구수한 맛이 강하다. 과일은 대부분 통조림. 뚜레쥬르 팥빙수·과일·요기·녹차빙수 등 4종류를 판매한다. 요기 빙수(4000∼5000원)는 딸기·키위·바나나 등을 올리고 요거트 맛 파우더를 뿌려 만든다. 먹어보니 요기 빙수는 먹을수록 요거트 맛이 짙어진다. 파우더가 고운 얼음 속까지 뿌려져 사각사각거리는 얼음알갱이 속에서 요거 맛을 즐길 수 있다. 바나나·키위는 생과일이지만, 딸기는 냉동. 딸기시럽이나 팥을 넣지 않아 깔끔하다. 던킨도너츠 블루베리와 달콤한 연유가 어우러진 ‘블루베리 아이스프레이크’와 녹차가루와 양양식 밤을 담은 ‘녹차 아이스프레이크’를 선보였다.3500∼4500원. 먹어보니 블루베리는 얼음 위에 얹은 베리가 통통해 상큼하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부드러움을 곁들인다. 녹차는 은은하다. 가루가 얼음과 뒤엉켜 골고루 맛을 내지 못해 아쉽다. 밤과 떡, 팥이 녹차와 어울려 단백하다. ●전통의 맛, 팥빙수 패스트푸드점은 고유한 팥빙수를 고집하고 있다. 얼음을 갈고 우유·팥·후르츠 칵테일·냉동딸기를 넣은 뒤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했다. 가격도 2500원으로 동일하다. 버거킹 맛있는 빙수로 유명하다. 통단팥과 연유, 딸기를 넣은 컵에 아이스크림을 듬뿍 담으면 완성되는 데 2분도 걸리지 않는다. 롯데리아 얼음 속에 팥과 연유를 넣어 맛이 골고루 퍼지도록 했다. 찰떡과 젤리를 색상별로 혼합, 눈도 즐겁게 한다. KFC 빙수에 블루베리 시럽과 바삭바삭 구운 콘플레이크를 첨가했다. 얼음과 콘플레이크가 어우러져 고소한 맛을 낸다. 맥도널드 녹차·모카·초코·베리 맛 맥플러리(1500원)와 함께 맥빙수를 판매한다. 글 사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동통신 카드 이용하면 최고 40% 할인 혜택 비싼 빙수를 저렴하게 즐기려면 이동통신 회사 카드를 잘 이용하면 된다. 많게는 40%까지 할인해주니 꼼꼼히 챙겨보자. 아이스크림 전문점, 베이커리, 패스트푸드점별로 할인카드도, 비율도 다르지만 공통점은 있다. 계산하기 전에 할인카드를 제시해야 시비가 없다. 언제 보여주든 할인해주는 게 원칙이지만, 매장 관습은 좀 다르다. 경희대 앞 파리바게뜨에서 녹차 빙수를 계산한 뒤 기자가 할인카드를 내놓자 직원이 ‘다음에 이용하라.’며 단칼에 거절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선 나뚜루만 이동통신사 카드를 보여주면 10% 할인해 준다. 포인트 차감도 없다. 나뚜루 포인트카드는 10%씩 적립 가능하고,5000원이 넘으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베이커리에선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크라운베이커리가 모두 할인카드를 받는다. 파리파게뜨와 크라운베이커리 모두 SK텔레콤을 내면 20∼40% 할인해준다. 반면 뚜레쥬르는 KTF 20%,LG텔레콤 20%,CJ·삼성·국민·제일·BC·씨티카드 10%씩 깎아준다. 패스트푸드점은 혜택받지 않으면 확실히 손해다. 버거킹은 OK캐시백을 적립받고, 그 카드로 구매도 가능하다.LG패밀리카드를 보유한 소비자도 할인 혜택이 있다. 롯데리아는 SK텔레콤 TTL카드와 제휴를 맺고 있다.1000원당 200원씩 깎아준다.KFC는 KTF카드를 보여주면 20% 할인해주고,OK캐시백도 적립한다. 맥도널드는 LG카드와 제휴 맺고 혜택을 나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은행들 카드사업 ‘올인’

    은행들 카드사업 ‘올인’

    은행들이 신용카드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카드회원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앞다퉈 이탈방지 전담반을 설치하는가 하면 카드업 진출을 노리는 SK텔레콤에 카드합작사 설립을 잇따라 제의하고 있다.10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LG카드 인수를 놓고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이 카드 사업에 몰두하는 것은 ‘카드 사태’ 이후 신용카드 이용액이 증가하고 자산 건전성이 좋아지면서 카드수수료 수입이 은행의 전통적인 수익기반인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줄어드는 것을 보충하는 확실한 방법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용카드는 고객들의 소비성향은 물론 생활패턴까지 고스란히 드러나 방카슈랑스, 적립식펀드 등 최근 은행들이 주력하고 있는 다른 상품의 마케팅에까지 활용될 수 있다. ●‘회원 이탈을 막아라’ 우리은행은 최근 우량 카드회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8명으로 구성된 ‘탈회회원 전담반’을 꾸렸다. 전담반은 우리카드에 회원 취소를 요청하고 다른 카드를 주로 쓰는 ‘변심한’ 고객들에게 연회비를 면제해주거나 서비스가 좋은 카드로 재발급해주고 있다. 국민은행의 KB카드도 17명의 전담 직원으로 꾸려진 ‘해지 리텐션 파트’를 운영해 이탈하려고 하는 고객의 마음을 돌리고 있으며, 하나·외환은행 역시 콜센터에 이탈방지팀을 운영한다. 제일은행은 곧 전담팀을 꾸릴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별도로 전업 카드사 형태로 운영되는 신한카드는 향후 3개월 내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예측하는 모형을 개발, 매출실적이 양호하거나 잠재매출능력이 있는 고객들에 대해 불만사유 파악 및 추가적인 혜택 제공을 통해 이탈을 막고 있다. 조흥은행은 신용카드 발급 후 2∼4개월 동안 이용실적이 없는 회원을 대상으로 무이자할부, 현금서비스 수수료 할인, 경품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이크업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뜨거운 감자’ SK텔레콤,LG카드 4∼5개의 시중은행들이 카드 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온 SK텔레콤에 합작사 설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SK텔레콤이 카드업계의 핵심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금융기관은 하나은행과 신한금융지주. 이들은 소버린자산운용과 SK그룹이 SK㈜의 경영권 다툼을 벌이던 2003년 SK㈜ 지분을 각각 1.88%와 1.63%씩 매입해 SK그룹을 지지하는 ‘백기사’ 역할을 해 인연이 남다르다. 두 은행은 최근 소버린이 SK㈜의 지분을 매각할 때도 “사업 파트너로서 끝까지 지분을 보유하겠다.”고 밝혀 신용카드 합작사 설립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은행들이 SK텔레콤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SK텔레콤이 보유한 정교한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를 통한 카드시장 점유율 확대와 이동통신과 결합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가능성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SK그룹이 보유한 SK텔레콤,SK엔크린,OK캐쉬백 등의 회원 정보는 전국민을 망라하는 수준”이라면서 “특히 SK텔레콤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이 가능해 실시간으로 다양한 카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3월까지는 매각될 LG카드 인수전에는 채권단의 일원인 우리금융 및 하나은행에다 신한지주, 농협, 씨티은행까지 뛰어들었다. LG카드의 정상화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고 은행들의 몸집 불리기와 시너지 효과 극대화 전략과 맞물려 과열 조짐까지 보인다. 어느 은행이든 회원수가 가장 많은 LG카드를 인수하면 일순간에 카드시장을 평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LG카드 지분을 22.93%나 갖고 있는 산업은행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 사태 이후 많은 카드사들이 은행으로 흡수된 데다 최근 은행들이 카드 영업을 집중 강화하고 있어 회원 확보와 LG카드 인수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클릭이슈] 공정위 ‘하이트의 진로인수’ 심사 쟁점은

    [클릭이슈] 공정위 ‘하이트의 진로인수’ 심사 쟁점은

    맥주 값이 오르면 소주를 더 마시게 될까. 둘을 섞은 ‘폭탄주’를 좋아하는 ‘주당’들에게는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거나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쪽의 가격이 변화할 때 다른 쪽의 소비가 영향을 받는다면 둘은 별개의 시장이 아닌 하나의 시장으로, 이른바 ‘대체재’의 관계에 있게 된다. 3조 4000억원대에 이르는 하이트의 진로 인수가 이같은 대체재 논쟁과 무관치 않다. 대체재로 인정되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맥주와 소주의 시장을 하나로 보고 기업결합 사전심사를 하기 때문에 하이트 진영에는 불리하다. 그러나 7월중 최종 결론을 내릴 공정위는 단순히 대체재 판결이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했을 때 소비의 효율성이 올라가느냐, 아니면 유통망 등의 변화로 독과점 폐해가 생기느냐가 최대 관건이라는 것. 다만 소주시장은 지역별로 분할된 점을 인정,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하면 전북 시장점유율 42%인 하이트 주조(옛 보배)는 처분 대상이 된다. ●공정위, 기업결합 최종결론 고심 현재 공정위 내부에선 일단 맥주와 소주를 별개의 시장으로 보고 독과점 폐해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하면 수도권내 점유율이 94%인 진로의 유통망을 활용하면 오비맥주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맥주와 소주가 별개의 시장이라고 해도 하이트가 자금력을 동원해 한쪽을 끼워팔거나 유통망을 총동원하면 한쪽의 시장 지배력이 다른 쪽으로 전가될 수 있다.”면서 “이같은 ‘포트폴리오 효과’로 시장내 경쟁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관계자는 시너지 효과로 인한 가격인하 등의 소비자 편익과 경쟁제한적 요인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며 현재 이를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진행중이라고 했다. 오비맥주가 광고 등으로 진로인수에 대항하는 경우도 상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수허용 뒤 규제’냐,‘미래 폐해를 반영한 불허’냐 공정위는 효율성과 독과점 폐해의 비중이 같으면 언제 규제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다고 밝혔다. 독과점 규제의 역사가 100년이 넘은 미국에서도 이를 둘러싼 논쟁이 지금도 진행중이라고 공정위 관계자는 전했다. 시카고 학파의 경우 당장 큰 문제가 없다면 일단 기업간 결합을 허용한 뒤 나중에 문제가 생길 때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이트 진영은 소비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시각으로 진로 인수의 논리적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하버드 학파는 미래에 발생할 독과점 폐해를 현 시점에서 예측, 기업결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 공정위가 이같은 주장에 무게를 두면 진로 인수는 불허될 가능성이 크다. 공정위는 최근 하이트와 반(反)하이트 진영으로부터 효율성 및 독과점 폐해를 주장하는 각각의 자료를 받았다. 그러나 서로의 주장이 엇갈려 상대방 자료를 맞바꿔 검증한 뒤 다시 공정위에 의견을 낼 것을 요구했다. ●맥주와 소주가 대체재라면 일단 하이트에 불리 대체재로 결론나면 동일시장 내에서의 ‘수평적 결합’으로 봐야 한다. 이 경우 삼익­영창악기의 합병이 불허된 사례가 일부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수평적 결합으로 보더라도 시장 점유율만 보지 않고 소비자의 효율성 등을 따질 것이라고 공정위는 밝혔다. 현재 하이트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58%, 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56%이다. 둘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면 진로를 인수한 하이트의 점유율은 무조건 50%가 넘게 된다.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기준은 2개 기업이 1개로 합쳐져 점유율 50%를 넘으면 제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체재가 아니면 ‘혼합적 결합’으로 봐 효율성과 독과점 폐해의 경중을 따지게 된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과거 SK텔레콤이 신세기이동통신을 인수할 때처럼 시장 점유율을 줄이라는 시정명령은 없을 것”이라면서 “인수·합병 자체가 시장과 소비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인 만큼 점유율 조정이 아닌 효율성 증대 방식으로 독과점 업체에 제재를 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KT그룹 ‘찰떡 공조’ 이루나

    KT 최고경영자로 남중수(50) KTF 사장이 내정된 지 나흘만에 조영주(49) KTF 수석 부사장이 KTF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향후 이어질 남-조 공조체제가 KT그룹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 사장의 한 측근은 23일 “남 사장이 일에 있어 공격적인 스타일이라면 조 사장은 온화한 스타일로 찰떡궁합을 이뤄왔다.”면서 “조 사장은 내실있고 조용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있어 앞으로도 남 사장과 보조를 잘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조 사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남 사장이 (KT 사장으로) 취임한 뒤에 경영 방안 등을 밝히겠다.”며 몸을 낮추었다. 그는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취임 소감 등은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 통신분야와의 인연은 조 사장이 남 사장보다 빠르다. 남 사장이 1981년 체신부(정보통신부 전신) 장관 비서관으로 있다가 KT와 인연을 맺은 반면 조 사장은 1979년 기술고시에 합격하면서 이듬해 체신부 사무관으로 입사했다.82년 한국통신(현 KT) 출범과 함께 남 사장은 경영계획과장, 조 사장은 중앙건설사무소 관로과장으로 출발했다. 98년 사업협력실에서 ‘남 실장-조 총괄팀장’으로 지근거리에서 일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남 사장이 IMT-2000(WCDMA) 사업추진본부장을 맡을 때도 조 사장이 그 아래 IMT사업기획단장을 역임하며 호흡을 맞춰갔다. 모두 경북 출신이며, 남 사장이 75학번(경영대), 조 사장이 74학번(공대)으로 서울대도 조 사장이 선배다. 조 사장은 KT 사장후보 선출 과정에서도 본인의 장점인 온유함으로 남 사장을 도왔다는 후문이다. 한 측근은 “지역색을 조장했던 일부 경쟁자들이 여기저기서 남 사장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릴 때 조 사장이 이를 정정해주는 역할에 적극 나섰다.”고 귀띔했다. 손발이 잘 맞는 두 사람이 KT-KTF 사장을 맡게 된 만큼 향후 KT그룹 내 공조체제도 활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통신산업이 이동통신 중심으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KT와 KTF가 한 회사처럼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은 KT에 긍정적이란 평이다. 남 사장이 평소 유무선 통합서비스에 대한 의지가 남달라 KT와 KTF간 유무선 통합 서비스에도 진전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무엇보다 KT그룹의 남-조 공조체제는 향후 양사의 통합 가능성마저 높여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내기업 사업다각화 나섰다

    IMF를 계기로 핵심사업 중심의 전문화에 주력해왔던 국내기업들이 조금씩 눈을 돌리고 있다. 주력업종이 포화상태를 맞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동안 쌓아둔 현금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본업과 상관없는 ‘이종(異種)사업’으로의 진출은 그만큼 위험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MP3플레이어 전문업체인 레인콤은 최근 휴대전화를 시험 제작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신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MP3업체의 절대강자였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거센 도전으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휴대전화 외에도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카오디오,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등으로의 진출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창립이래 50여년간 철강에만 매진해 온 동국제강은 최근 휴대전화 키패드 전문업체인 유일전자를 전격 인수하며 IT산업에 뛰어들었다. 동국제강은 내친김에 ‘유비쿼터스’ 사업을 2010년까지 매출 2조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중장기 전략까지 세웠다. 지난 2월에는 골프장, 의료시설, 종합레저, 스포츠시설 건설·운영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탈 철강기업’을 꿈꾸고 있다. 전선사업으로 ‘50년 흑자경영’이라는 기록을 세운 대한전선은 무주리조트 인수로 시작한 레저부문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전북 고창의 선운레이크밸리 골프장을 인수한데 이어 최근 1조 5000억원 규모의 무주 기업도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한전선 임종욱 사장은 “이제 한우물만 파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지나친 ‘이종사업’ 진출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일축했다. 전자부품과 다이아몬드 가공이 주력이었던 일진그룹은 허진규 회장의 아들인 허정석 전무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서면서 디스플레이 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일진은 소니와 세이코엡손 2개사만 생산하는 고온 다결정 실리콘(HTPS) LCD업체인 일진디스플레이를 지난해말 독립회사로 출범시켰다.SK텔레콤은 포화상태에 이른 이동통신 시장을 뛰어넘어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연예기획사 싸이더스와 영화제작사 아이필름 등을 자회사로 두고있는 IHQ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YBM 음반을 인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사실상 ‘방송사’로 볼 수 있는 ‘TU미디어’에 프로그램을 채울 수 있는 콘텐츠사를 속속 인수하고 있는 SK텔레콤의 행보에 기존 공중파 3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전자도 가전사업부에서 ‘플라스마 조명시스템(PLS·Plasma Lighting System)’을 개발, 올 하반기 조명사업에 본격 진출한다.2015년에는 조명사업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수그룹은 지난해 11월 중견 인쇄회로기판(PCB)업체인 유로써키트의 설비를 인수하며 PCB사업을 본격화한데 이어 지난해말 의료정보화 전문기업인 유비케어를 인수, 이수화학에서 추진중인 바이오사업에 힘을 보탰다. LG경제연구원 이한득 부연구위원은 “선택과 집중으로 핵심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의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외환위기에서 경험했듯이 성장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새로운 사업영역에 무리하게 진출하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성장을 저해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SK家 ①-창업 최종건·종현씨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SK家 ①-창업 최종건·종현씨

    “윤원아, 신원아, 월요일자 신문 꼭 봐라. 우리 회사가 크게 나온다.”(고 최종건 SK 창업주) “아버지, 뭔데요. 말씀해 보세요.”(최신원 SKC 회장) “그때 보면 알 수 있어, 이놈들아.”(고 최종건 창업주) 최신원 SKC 회장이 공개한 워커힐호텔 인수 직전 부자간에 오갔던 대화다.1973년 1월 선경(현 SK)은 정부로부터 서울 워커힐(현 쉐라톤 워커힐)호텔을 26억 3200만원에 인수하며, 당당히 재벌 반열에 들어선다. 선경이 국민과 재계에 던진 ‘무명의 반란’이었다. 최종건 선경(현 SK) 창업주가 맨손으로 선경직물을 일으킨 지 20년만의 일이다. 그러나 최 창업주는 같은 해 11월 폐암으로 별세,‘섬유에서 석유까지’라는 원대한 꿈을 동생인 고 최종현 SK(당시 선경직물 부사장) 회장에게 맡긴 채 ‘짧고 굵은’ 인생을 살다갔다. 그의 나이 48세였다. 최 창업주가 20년간 SK의 섬유를 책임졌다면 25년간 SK를 이끈 고 최종현 회장은 ‘석유’를 개척하고,‘이동통신’의 길을 터놓았다. 고 최종현 회장의 50년 지기(知己)인 언론인 홍사중씨가 본 형제는 이렇다.“형(최종건)은 좋은 의미의 ‘보스형’이었다. 의논할 상대가 없었던 탓도 있었지만 그는 모든 일에 혼자 결정을 내렸다. 동생(최종현)은 ‘리더형’이었다. 형제는 그렇게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는 좋은 짝이었다.” 소리없이 일을 꾸미는 사람은 동생이요, 밖에서 뛰는 사람은 형이었다. 그래서 회사 돌아가는 내용을 잘 아는 사람들은 형을 가리켜 ‘용장’이라 했고, 아우를 가리켜서 ‘지장’이라 했다. 형제는 그야말로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SK를 자산규모 재계 4위의 대그룹으로 일궈냈다. ●‘원조 불도저’ 최종건 창업주 최근 재계 CEO(최고경영자) 가운데 강한 추진력과 남다른 승부 근성 때문에 ‘불도저’라 불리는 이가 적지 않다. 그러나 실상 불도저라는 애칭은 최 창업주가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의리파, 불같은 추진력, 강한 뚝심’은 최 창업주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밀어붙이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장비’ 같은 성격에 ‘조조’의 꾀도 많았다. 이런 점을 잘 드러낸 에피소드 하나.1966년 선경직물은 차관 도입 문제로 일본 정부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일본 정부는 중소기업에 불과한 선경직물의 상환 능력을 의심하며 차관 제공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더 이상 안 되겠다.’싶었던 최 창업주는 일본 대사관 관계자들을 단골 술집으로 초청했다. 그는 약속시간보다 먼저 나가 술집 마담에게 거짓말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술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전화가 왔다고 하라는 것. 술집 마담은 때가 되자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전화가 왔다고 말을 건넸다. 최 창업주는 일본 관계자 앞에서 “급한 일이 있으니 잠깐 나가겠다.”고 밝힌 뒤 2시간 가량 단잠을 자고 돌아왔다. 그러면서 그는 “이거, 죄송합니다. 저 위에 좀 다녀 오느라 늦었습니다.”고 설명했다. 일본 관계자들은 최 창업주가 정부 최고위층의 부름을 받고 나간 것으로 모두 오해했다. 그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선경직물이 정부로부터 대단한 신임을 받고 있구나.’를 암시하며, 차관 도입 문제를 깨끗하게 처리했다. 그의 장비 같은 성격은 또 이렇다. 최 회장의 지인들은 그가 다혈질인 데다 성미가 급하고, 감정을 폭발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화가 나면 앞뒤 생각없이 퍼부었다. 그러나 뒤끝은 없었다. 이 때문에 그가 화난 얼굴로 “누구 불러오라.”고 불호령을 내리면 서울에 있으면서도 일본으로 출장갔다고 곧잘 거짓말을 했다고 회고한다. 최 창업주는 1926년 수원에서 최학배 공과 이동대 여사의 4남4녀(양분, 양순, 종건, 종현, 종분, 종관, 종순, 종욱)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1944년 경성직업학교 기계과를 졸업하고 당시 일본인이 운영하던 선경직물에 견습기사로 취직, 사회 첫 발을 내디뎠다.24세 때인 1949년에는 교하노씨인 노순애(77) 여사와 결혼했다. 그는 결혼과 동시에 다니던 선경직물을 그만두고, 자기 사업을 시작했다. ●상반된 스타일의 ‘안주인’ 노순애 여사가 넉넉한 시골 인심을 느끼게 한다면, 최종현 회장의 부인인 고 박계희 여사는 세련된 도시 여성의 이미지를 풍긴다. 노 여사는 시동생과 시누이 등을 거느린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시집살이를 만만치 않게 했다. 차남 최신원 SKC 회장의 얘기다.“100마지기 농사 일에 집안 대소사를 다 챙기셨으니 고생이야 말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부친은 사업 때문에 공장에서 먹고 자며, 한달 가까이 집에 들어오시지 않은 적도 있었으니…. 전형적인 한국 여인이었습니다.” 노 여사의 조용하고, 얌전한 태도에 반한 최 창업주의 누나 최양분(83) 여사는 그를 맏며느리감으로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고 박 여사는 박경식 전 해운공사 이사장의 넷째딸로 1953년 경기여고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 베네트칼리지를 거쳐, 칼라마주대학을 졸업했다. 최종현 회장과 만났을 때는 시카고 미술대학에서 응용미술을 공부하던 중이었다. 그는 내성적이고, 자기 의사를 좀처럼 드러내 보이지 않았지만 강단있는 여성이었다. 그리고 이태원에 가서 1만∼1만 5000원짜리 옷을 사 입을 정도로 검소하고, 깍쟁이였다. 고 박 여사가 모일간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내가 ‘이태원표’ 옷을 입고 있으면 모두들 몇십만원짜리로 아는데, 그래서 더욱 그런데 가서 사 입어도 불편한 게 없어요.” 최 회장도 부인을 깍쟁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병마와 씨름하던 그는 먼저 간 박 여사를 두고 “자기 성격 따라 깍쟁이처럼 죽었다.”고. 박 여사는 1997년 6월18일 최 회장의 폐암 수술 경과가 좋다는 소식을 듣고, 그날 밤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두 ‘안주인’은 상반된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공통점도 적지 않았다. 말수가 적고, 나서는 것을 무척 꺼려했다. 특히 가정 일에는 소홀함이 없었다. 박 여사가 미술관에서 일하면서도 최 회장이 일찍 퇴근하면 아무리 중요한 미술관 행사를 주재하는 중이라도 남편 뒷바라지를 위해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최재원(42) SK엔론 부회장은 “모친은 외출도 좋아하시지 않고, 조용한 성격”이라며 “두 분께서 같이 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골프였다.”고 말했다. ●최종현 회장의 연애론과 혼맥 고 최종현 회장의 연애론은 이렇다. 그가 죽음을 몇 달 앞두고 마지막으로 손질을 한 책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움직여라’에서 “나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적이 있다. 그 때 지켜본 바에 따라 나는 남녀간의 연애과정을 이렇게 정리해 본다. 연애는 ‘date→steady date→I love you’, 이렇게 세 단계로 진행된다. 처음에 호감을 가지고 ‘데이트’를 하다가 다른 사람과는 데이트를 하지 않는 ‘스테디 데이트’를 하게 되고, 그것이 발전되면 ‘아이 러브 유’가 되어 결혼을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헤어진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면 ‘너 없이는 못살아.’가 되는데 이것은 병이다.” 최 회장 본인의 경험 때문일까. 최씨가의 2세들은 정략이나 중매 결혼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특히 최종건 전 회장이 일찍 별세한 이후 최종현 전 회장이 사실상 10남매의 가장 역할을 자임했던 만큼 ‘큰집’ 조카들도 이같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최신원 SKC 회장은 “숙부는 자식들 결혼과 관련해서 복잡한 것을 굉장히 싫어하셨다.”면서 “예물 등도 가능한 한 안 주거나 받지 않는 주의였다.”고 설명했다. 장남인 최태원(45) SK㈜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44)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결혼했다. 부친과 똑같이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노 관장을 만나 연애했다. 차남인 최재원(42) SK엔론 부회장의 부인은 영어교사였던 채희경씨의 맏딸 채서영(41) 서강대 영문과 교수다. 막내딸 최기원(41)씨는 당시 ㈜선경정보시스템 차장으로 근무하던 김준일(46)씨와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큰집’인 고 최종건 회장의 일가 혼맥도 학계부터 권력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지만 정략적인 냄새는 없어 보인다. 장남인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김이건 전 조달청장의 딸인 채헌(51)씨와 결혼했다. 장녀 정원(50)씨의 남편은 고학래 전 사상계 고문의 아들인 고광천(54)씨며, 차녀 혜원(48)씨는 박주의 전 금융인 아들인 박장석(50) SKC 사장과 결혼했다. 막내 아들 최창원(41) SK케미칼 부사장은 변호사 집안인 최유경(38)씨와 결혼했다. 4녀 예정(43)씨의 남편인 이동욱(43)씨가 최종건가(家)에서는 눈에 띈다. 현재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이씨의 부친이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다. 최 창업주와 이후락 전 중정 부장은 서로 호형호제를 할 정도로 막역했던 사이였다. 양가가 둘의 결혼을 일찍이 약속을 했고, 결혼은 최 창업주 사후에 이뤄졌다. 고 최종건 회장이 각별하게 지냈던 재계 인물로는 김용산 전 극동건설 회장이었으며, 언론계에서는 고 방일영 조선일보 고문과 ‘형님 동생’하는 사이였다. 방계로 넘어가면 장녀 최양분 여사는 한때 종건·종현 형제의 가정교사였던 고 표현구 전 서울대 농대 학장과 결혼했다. 표문수(52) 전 SK텔레콤 사장이 그의 아들이다.3녀 최종분(73) 여사는 고 이한용 신아포장 대표와 혼인했으며, 막내 사위인 정재현(46)씨는 현재 SK C&C 전무로 일하고 있다. 차녀 최양순(82) 여사는 고 여운창 경기개발 대표와 결혼했으며,4녀 최종순(69) 여사는 해군 중령 출신인 고 조제동씨에게 시집갔다. 3남 최종관(71) 전 SKC 고문은 장명순(71) 여사와의 사이에 1남 6녀를 두었다. 이 가운데 3녀 경원(42)씨가 김연준 전 한양대 이사장 아들인 김종량(55) 한양대 총장에게 시집갔다. 또 4녀 은성(40)씨는 나웅배 전 부총리 아들인 나진호(42)씨와 짝을 이뤘다. 장녀 순원(47)씨는 존 캐리 퍼크너(47)씨와 국제 결혼했다. 장남인 최철원(36) 마이트엔메인 대표이사는 한숙진(34)씨와 인연을 맺었다. 4남 최종욱(66) 전 SKM 회장은 조효원 전 서울대 교수 딸인 조동옥(59)씨와 결혼했다. 조씨의 남동생이 조동성 서울대 교수다. 미혼인 장남 준원(30)씨는 현재 SK C&C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차녀 윤선(29)씨도 통신·방송장비 전문업체인 SK텔레시스에서 일하고 있다. ●섬유에서 석유…정보통신 SK그룹의 모기업인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은 1930년대 일본인이 조선에서 만주 일대를 대상으로 직물을 수출하던 선만주단(鮮滿綢緞)과 일본의 교토(경도)직물(京都織物)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였다. 교토직물은 현물출자하고, 선만주단은 공장 부지를 비롯한 건물 공사비 등을 투자했다. 상호도 선만주단의 ‘선’자와 교토직물의 ‘경’자를 따서 ‘선경(鮮京)’이라고 지은 것이다. 고 최종건 회장은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선경직물을 재건하기 위해 1953년 부친 몰래 빼낸 땅문서로 공장을 불하받는다. 이후 선경직물은 나일론 생산을 계기로 본격적인 섬유기업으로 탈바꿈한다. SK의 성장사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3단계로 나눠진다.1단계는 아세테이트 원사공장과 폴리에스터 원사공장(현 SK케미칼) 건설.2단계는 유공(현 SK㈜) 인수,3단계는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인수다. 소프트웨어로 볼 때 최종현 회장의 경영 참여와 이순석과 손길승, 김항덕 등 1세대 전문경영인의 합류 등이다. 1980년은 유공 인수로 선경의 숙원 사업을 달성한 해이다. 고 최종건 회장이 울산을 오가며 국내 유일의 정유사였던 유공을 넘본 지 10년 만이다.‘섬유에서 석유까지’라는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매진한 결과, 돌아온 보상이었지만 당시 재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먹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였다. 선경은 유공을 손에 넣자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사실 선경이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구상한 것은 80년대 초반까지 올라간다. 당시 국내 어느 기업도 정보통신사업에 대해 꿈도 꾸지 않을 때, 고 최종현 회장은 미국 방문길에서 통신사업에 진출할 것을 결심하고, 미국 현지에 경영기획팀을 만든다. 이것이 훗날 한국이동통신 인수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하는 밑거름이 됐다. golders@seoul.co.kr ■ 풍수지리 거부한 최씨 형제 “집터보다 내 기가 더 세니까 염려들 말어.” 국내 재벌가(家)가 최근 서울 한남동과 이태원동에 둥지를 트는 까닭은 풍수지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곳은 남산을 베개삼아 한강으로 다리를 곧게 쭉 뻗어 복록과 자손복이 대대로 넘치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터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요즘엔 아예 재벌가 ‘집성촌’으로 불린다. 이처럼 집터의 풍수지리를 꼼꼼히 따지는 재벌가에서 유독 이에 무관심한 집안이 있다.SK그룹 최씨가이다. 고 최종건 회장이 1968년 서울 삼청동에 새 집을 마련했을 때의 일이다. 일본 데이진 오야 사장의 부인이 풍수지리를 잘 안다면서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삼청동 자택의 지형 사진을 보내달라고 연락해왔다. 당시 최 회장과 오야 사장은 비즈니스를 떠나 개인적으로 매우 절친한 사이였다. 오야 사장은 당시 일본 정·재계의 거물로 최 회장의 호탕한 성격을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오야 사장 부인은 매우 까다로운 성격 탓에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잠옷만 두 박스를 가지고 왔으며, 매일 밤 우유로 목욕을 하는 습관이 있었다. 최 회장은 이들이 한국에 머물 때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을 본 오야 사장 부인은 “지형이 사나워 좋지 않다.”며 “다른 집으로 이사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이를 무시하고 예정대로 이사했다. 그런데 공교롭게 삼청동 자택은 화재로 가정부가 화상을 입어 숨진 데 이어 여름 장마철에 큰 물난리를 겪었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집터의 기가 세서 그런 것이니 이사가는 게 좋다고 자주 권했다. 그래도 최 회장은 “내 기가 집터보다 더 세니 염려말라.”고 했다고 한다. 고 최종현 회장도 집터와 관련된 고집은 ‘그 형에 그 동생’이었다. 암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1997년 11월. 풍수지리 학자인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가 최 회장이 사는 서울 워커힐 호텔 내 빌라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광나루 쪽을 찌를 듯 달려드는 곳인 탓에 풍수학적으로 좋지 않다며 이사를 권했다. 그는 “그런 곳은 일시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에는 적합하지만 장기간 머물며 살기에는 문제가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최 전 회장이 풍수지리 연구를 위해 교수직을 내던진 최 전 교수의 소식을 듣고, 아무런 조건 없이 연구비를 지원하면서 맺어졌다. 최 회장은 그러나 “집이란 어차피 일시 머물다 떠나는 곳”이라며 “나는 이곳이 좋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집을 옮길 수 없다.”고 완강히 거부했다. 최 회장은 훗날 “형님처럼 기가 세다는 이유로 거부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여기서 산 지가 15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됐지, 뭘 더 바라겠느냐.”며 껄껄 웃었다고 한다. golders@seoul.co.kr ■ 1세대 전문경영인 3인방 ‘그룹부흥 한몫’ “손길승 실장은 단순히 내가 부려먹는 사원이 아니라 나의 비즈니스 파트너, 동업자입니다.” 고 최종현 회장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로 검찰에서 조사 받을 때 일개 그룹 기획실장이 거액의 정치헌금을 다룰 수 있느냐는 검사의 추궁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가 손 회장을 경영 참모가 아닌 동반자로서 얼마나 믿고, 의지했던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시 정태수 한보 회장의 ‘머슴론’과 비교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SK그룹이 오늘날 재계 서열 4위의 위상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뒤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순석 전 ㈜선경(현 SK네트웍스) 부회장과 손길승 전 SK 회장, 김항덕 고문 등 1세대 전문경영인 3인방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이들의 역할은 이 전 부회장이 ㈜선경, 김 고문은 유공(현 SK㈜), 손 전 회장은 경영기획실로 나눠진다. 특히 손 전 회장은 20년간 기획실에서만 근무해 직업이 ‘기조실장’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59학번 서울대 상대 동기 출신으로 때로는 ‘맞수’로 경쟁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부회장이 1995년 가장 먼저 SK를 떠났으며, 한때 ‘좌(左)길승, 우(右)항덕’으로 불렸던 전문경영인 체제도 결국 손 전 회장의 단독 체제로 마침표를 찍게 된다. 김 고문은 손 전 회장이 당시 그룹 회장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최종현 회장이 돌아가시고 난 뒤 그룹 회장을 누가 맡을 것인가에 대해 격론을 벌인 결과, 그룹 전반을 꿰찬 사람은 손길승 전 회장 밖에 없다는 것이었어요. 명분이나 이치에도 맞았고요. 그리고 나는 사심없이 회사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습니다.” 손 전 회장은 1998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야인으로 물러났던 김 고문을 회장대우 상임 고문으로 영입했다. 그는 회장 집무실 옆에 자신의 방과 똑같은 크기의 공간을 김 고문에게 제공했고, 경영 현안이 있을 때마다 그와 상의했다. 그러나 3인방 가운데 ‘SK호’에 가장 먼저 탑승한 사람은 이 전 부회장이다. 그는 1965년 4월 고 최종건 회장의 설득에 못이겨 선경직물에 입사했다. 수원 출신으로 최종욱 전 SKM 회장과는 초등학교 동기다. 김 고문은 일본 이토추상사에서 근무하다가 69년 선경으로 말을 갈아탔다. 그는 39세 때 대한석유공사의 수석 부사장에 올라 재계를 놀라게 했다. 이 전 부회장의 강력한 권유로 65년 12월에 입사한 손 전 회장은 지난 40년간 고 최종현 회장의 평생 동지이자, 경영 전도사였으며, 일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 정도로 ‘지독한 일벌레’였다. 그는 대졸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그룹 회장에 오른 최초의 전문경영인인 동시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역임했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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