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황금시장 텔레매틱스 개척에 온힘을/이성옥 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실장
기마 민족의 전통이 우리 핏속에 강하게 남아 있는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급 속도와 우리 국민의 자동차 이용 시간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들 정도다.
우리 생활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자동차. 이제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에 힘입어 과거 단순한 운송 수단으로 여겼던 자동차를 생활과 비즈니스, 문화의 중심적 도구로 변모시킬 채비를 갖추고 있다. 바로 텔레매틱스가 그것이다.
텔레매틱스(Telematics)는 통신을 의미하는 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을 의미하는 Informatics의 합성어로, 통신망과 위치정보를 이용해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안전성과 편리성을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이다.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적의 경로로 목적지를 찾아가고, 차량 내에서 영상편지를 주고받고, 쇼핑을 하고, 차량의 상태를 체크해 상시 안전운전을 할 수 있다.‘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해 차량 내에서도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
또 텔레매틱스는 앞으로 DMB, 홈네트워크, 전자태그(RFID) 등의 신기술과 접목되어 유비쿼터스 사회를 이루는 주요한 축이 될 것이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텔레매틱스 시장은 잠재력이 매우 크다.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망과 단말기 제조 기술, 그리고 세계 5위 수준의 자동차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연평균 75% 이상 성장하여 2010년까지 2조 2737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시장 진출 전망도 밝다.
그러나 텔레매틱스 시장은 아직 유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여러 가지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아직은 텔레매틱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형편이며, 킬러 어플리케이션 및 다양한 콘텐츠의 부재, 교통정보 제공체계의 비효율성, 고가의 단말기, 높은 서비스 요금 등이 시장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
정보통신부에서는 제주도와 함께 국민들에게 텔레매틱스 서비스 체험 기회를 드리기 위해 제주도에서 텔레매틱스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건설교통부, 경찰청과 함께 전국도로의 교통정보를 수집해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전국 교통정보 통합·배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술 개발, 위치기반 서비스와 관련된 법·제도 정비, 다양한 요금체계 마련 등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텔레매틱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동차 제조업체, 통신사업자, 단말기 제조업체, 콘텐츠 제공업체 등 가치사슬내에 다양한 주체들이 텔레매틱스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인식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 유기적인 협력 체계 구축 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앞으로 시장에서 유기적인 산업간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정부에서는 시장에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여러 규제와 제도를 정비한다면 머지않아 더 많은 국민이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유용성을 맛볼 수 있으며, 해외 시장 선점도 가능할 것이다. 텔레매틱스란 거대한 황금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정부, 산업체, 연구기관 모두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이성옥 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