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동통신
    2026-01-17
    검색기록 지우기
  • 김상조
    2026-01-17
    검색기록 지우기
  • 펜타곤
    2026-01-17
    검색기록 지우기
  • 베트남인
    2026-01-17
    검색기록 지우기
  • 이익집단
    2026-01-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94
  • 미니 빔 빅 마켓

    미니 빔 빅 마켓

    다음달 결혼을 앞둔 노모(35)씨는 얼마 전 혼수용품으로 TV 대신 휴대용 프로젝터 ‘빔’(Beam)을 샀다. 공간 활용도가 높고, 밝기·화질에서도 웬만한 TV를 뛰어넘는다고 봤기 때문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것도 빔을 택한 이유다. 노씨는 “평소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자주 보는데, 빔을 활용하면 집에서도 영화관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장만했다”고 말했다. ●TV 뛰어 넘는 화질·휴대성으로 가성비 좋아 혼수 ‘필수템’으로 신혼부부 등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빔이 ‘잇 아이템’(꼭 사야 하는 물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홈시어터 전용 프로젝터 수준의 화질과 휴대성을 함께 갖춘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다. 시장조사기관 PMA에 따르면 전 세계 발광다이오드(LED) 프로젝터 시장 규모는 2010년 83만대에서 지난해 130만대로 50만대가량 늘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게임족까지 가세하면서 빔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빔이 틈새 제품으로 각광을 받자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LG전자, 소니, 필립스 등 가전업체부터 에이서, 델 등 PC업체,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도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한다. 가격대는 다양하다. 지난 10월 소니코리아가 출시한 ‘선으로부터의 자유’를 표방한 블루투스 모바일 프로젝터(MP-CL1A ①)는 54만 9000원에 팔린다. 지난 6월 나온 33cm 앞에서도 80인치 화면을 띄울 수 있는 LG전자 ‘초단초점’ 미니빔 가격은 79만원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10만원대 제품(SK텔레콤의 스마트빔)도 구입할 수 있다. ●LG 촛불 2000개 밝기·SKT 하이브리드 광원… 새달 CES도 주목 다음달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7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빔의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실내 조명이 켜진 상태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보여주는 ‘프로빔 TV’② 를 공개한다. 촛불 2000개 밝기(2000루멘)에 풀HD(1920】1080) 화질을 갖췄다. 가로 길이를 108㎜로 줄여 한 손에 쉽게 쥘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아졌고, 무게는 2.1㎏이다. 스마트TV 플랫폼인 ‘웹 운영체제(OS) 3.0’을 적용해 셋톱박스, PC 등 주변 기기 없이 무선 인터넷만으로 유튜브 등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리모컨의 홈버튼을 누르면 스마트 메뉴가 화면에 나타난다. SK텔레콤의 ‘UO스마트빔레이저NX’ ③ 모델도 2017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 제품은 레이저와 LED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광원을 적용했으며, 최대 250루멘의 밝기와 HD급 해상도를 구현한다.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고도 SD카드(우표 크기의 플래시 메모리 카드)의 콘텐츠를 바로 재생할 수 있는 독립 재생 기능이 탑재됐다. 다음달 공식 판매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12년 큐브 모양의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30만대 넘게 판매했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017 경제정책 방향] 단말기 보조금 제한 폐지… 셋째 이상 대학생 국가장학금 확대

    [2017 경제정책 방향] 단말기 보조금 제한 폐지… 셋째 이상 대학생 국가장학금 확대

    설 연휴 전 농축수산물 할인행사 학원비 옥외가격표시제 전면 시행 동남아 관광객 전자비자 시범 발급 임대업 리모델링 지원 2억→3억 소비자 원성이 높았던 ‘휴대전화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내년 9월 말로 없어진다. 신형 휴대전화로 바꾸려고 해도 위약금 부담으로 선뜻 지르지 못했는데 이를 완화하는 방안이 내년에 마련된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울상을 짓고 있는 농·축·수산물 소비 진작 방안도 내년 초에 나온다. 정부가 29일 발표한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의 생계비 부담을 줄여 실질소득을 늘리는 방안이 담겼다. 우선 휴대전화 단말기 구매자에게 이동통신사가 주는 지원금을 제한하는 이른바 ‘보조금 제한’ 정책이 폐지된다. 당초 소비자 간 형평성을 도모하기 위해 3년 한시로 도입됐지만, 실제로는 단말기 구매 가격을 올려 소비자 부담을 늘리고 이통사 배만 불렸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경제정책 방행에서 9월 말 일몰이 도래하는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 구매 때 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토해내야 하는 위약금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정부는 할인율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위약금 산정 방식을 개선하고 위약금 관련 안내와 고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교육비 부담을 줄여주는 대책도 내놨다. 셋째 아이 이상이 대상자인 대학생 국가장학금 지원을 1~3학년에서 전 학년으로 확대하고, 학업성적 우수자(3분위 이하)에 대해선 학자금대출 원금의 30%와 이자 전액을 면제해 준다. 내년 1월부터 학원비 옥외가격표시제가 전면 실시된다. 또 공공요금 안정을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 등이 부과하는 각종 수수료 현황을 전면 재점검해 불합리한 수수료는 폐지 혹은 인하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1월 설 연휴 전에 대규모 농·축·수산물 할인행사를 연다. 또 음식점업과 농·축·수산물 유통업, 화훼업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세 차례 정밀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소비촉진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규제를 개선해 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내년 6월부터 대형 유통업체나 식자재업체 등 대량 수요자가 요청하는 경우 농수산물 도매시장법인이 직접 농수산물을 구매·판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중도매인을 거치는 유통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간 정산조직을 설립해 투명한 거래와 함께 법인 간 경쟁을 촉진하기로 했다. 소비 진작을 위해 10년 이상의 경유차를 말소하고 새 차로 교체하면 승용차의 경우 내년 6월까지 143만원 한도 내에서 개별소비세 70%를 한시적으로 감면해 준다. 승합·화물차도 내년 6월까지 100만원 한도에서 취득세 50%를 감면해 준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라 감소세를 보이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 대체의 일환으로 동남아시아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전자비자 발급을 내년에 시범 시행하기로 했다. 광역관광 루트를 개발해 내년 1월 14일부터 30일까지 겨울여행 주간을 신설, 전국의 관광시설·숙박·음식점·쇼핑시설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구조적인 소비 제약 대응책으로 최대 2억원인 집주인 리모델링 임대사업 지원 한도를 3억원으로 확대한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득이 없는 고령층이 안정적인 임대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취지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1조원대 퀄컴 과징금, 한·미 통상 갈등은 경계를

    공정거래위원회가 휴대전화 칩셋 특허권 보유사인 미국 퀄컴에 이동통신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혐의로 시정 명령과 함께 1조 300억원의 역대 최대 과징금을 물린 것은 ‘특허 공룡’의 갑질 횡포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뜻에서일 것이다. 퀄컴이 그간 절대적인 칩셋 시장지배력을 내세워 휴대전화 제조사들에 자사의 칩셋 관련 특허권을 일괄 제공하는 대가로 이들의 이동통신 관련 필수특허를 무차별적으로 끌어모은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제조사들은 휴대전화에 꼭 필요한 퀄컴의 칩셋을 공급받으려고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개발한 특허권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내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퀄컴은 또 휴대전화 제조사들로부터 단말기 가격의 5%에 해당하는 특허권 사용료를 받아 챙겼다. 국내 제조사들이 퀄컴에 지급하는 특허 사용료는 연간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는 원성이 자자했다. 이번 공정위 결정에 십년 묵은 체증 내리듯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이 통신제조업계에서 나오는 것은 십분 이해가 간다. 퀄컴 측은 “수십 년간 문제가 되지 않았던 라이선스 관행에 대한 전례 없는 결정”이라며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모바일 통신산업과 무선인터넷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면서 “국외 기업의 지적 재산권을 규제하려는 결정이 국제법과 갈등을 빚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는 예정된 수순으로,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본다.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글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퀄컴 측의 횡포가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에 과징금 폭탄을 때리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자극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이 또한 제재 결정이 원칙대로 이뤄진 만큼 문제의 소지는 없다고 본다. 아직 한국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가시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통상 갈등을 점치는 것은 지나친 기우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미국 측에서 이번 제재를 달갑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만에 하나 불필요한 통상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대비할 필요는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련 조항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미리 갖춰야 할 것이다.
  • 휴대전화 리콜 가이드라인 나왔다

    앞으로 휴대전화 리콜이 발생했을 때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는 3일 이내에 소비자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7일 이내에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수리 기간이 15일을 넘겨서는 안 되고 그동안 대체 휴대전화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이동통신 리콜 이용자보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소비자 불편과 혼란이 발생하면서 지난 국정감사에서 가이드라인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제조사는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3일 안에 리콜의 기간, 장소, 방법, 위약금 처리 방안, 사은품·단말 보상보험 등 기존 프로모션에 대한 조치, 추가 보상방안, 전담 고객센터 연락처 등을 마련해야 한다. 또 이를 7일 안에 주요 일간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고지해야 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국제적 약속 깨고 특허 독점… 철지난 기술 끼워팔아

    국제적 약속 깨고 특허 독점… 철지난 기술 끼워팔아

    경쟁사엔 특허사용권 안 주고 휴대제조사 기술은 공짜 사용 칩셋 공급 빌미로 특허 장사도 퀄컴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꽤 친숙한 회사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2세대(2G) 피처폰 10개 중 9개에는 ‘퀄컴’(Qualcomm)이라고 쓰인 투명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퀄컴의 특허기술로 만든 부품이 들어갔다는 뜻이었다. 퀄컴은 2G 기술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분야의 독보적인 기업이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통화 품질이 향상되고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이동통신 표준 기술도 3G, 4G(롱텀에볼루션·LTE) 중심으로 진화했다. 의아한 점은 퀄컴의 특허 점유율이 3G 27%, LTE는 16%로 점차 낮아졌는데도 시장 지배력은 예전과 변함없이 굳건했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퀄컴이 2009년 12월부터 지금까지 교묘하게 경쟁사를 견제하고 휴대전화 제조사를 대상으로 ‘갑질’을 해 온 게 그 이유라고 28일 결론 내렸다.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 단계에 맞춰 국제표준화기구는 2~5G에 이르는 표준을 만들고, 휴대전화를 만들 때 반드시 넣어야 하는 통신 기술을 ‘표준필수특허’로 선정한다. 이 특허를 따낸 기업은 ‘특허 장사’에 유리하다. 단 표준필수특허를 인정받으려면 경쟁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조건으로 특허 사용권을 제공하겠다고 반드시 약속해야 한다. 일명 ‘프랜드 확약’이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퀄컴은 이런 약속을 간단히 저버렸다. 인텔, 미디어텍 등 통신 부품(모뎀칩셋) 경쟁사가 특허 사용권을 달라고 요구하면 주지 않았다. 또는 판매처와 사용권리를 제한하는 조건을 내걸고 제품 모델별 판매량과 고객 이름 등 민감한 영업정보를 보고하라며 무리한 요구를 했다. 이렇게 되면 경쟁사는 표준특허 기술을 탑재한 부품을 아예 만들 수 없다. 이런 방식으로 퀄컴은 경쟁자를 배척하고 시장 지배력을 다졌다. 퀄컴은 특허 장사 외에도 직접 통신 부품을 만들어 휴대전화 제조사에 판매한다. 퀄컴 매출의 68%가 모뎀칩셋 판매에서 나온다. 퀄컴은 삼성, 애플 등 제조사가 표준기술을 담은 자사 부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교묘히 이용했다. 특허 사용료를 내지 않으면 모뎀칩셋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식이다. 퀄컴이 부품 업체 대신 휴대전화 제조사에 직접 특허를 파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익이 더 많이 남기 때문이다. 신영선 공정위 사무처장은 “칩셋 하나의 가격은 10달러에서 아무리 비싸도 50달러밖에 되지 않지만 완제품 가격은 80만~90만원 수준”이라면서 “같은 특허 사용 수수료율을 적용하면 휴대전화 제조사를 통해 받는 이득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제조사와 특허 사용 계약을 맺는 조건도 퀄컴에 일방적으로 유리했다. 퀄컴이 2~4G에 이르는 모든 보유 특허를 묶어서 팔았다. 통신기술이 4G 중심으로 진화하는데도 옛날 기술을 끼워 판 것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필요한 특허만 골라서 계약을 맺을 수 없으니 비용 부담이 컸다. 퀄컴은 200개 휴대전화 제조사가 보유한 특허는 공짜로 사용하겠다고 배짱을 부렸다. 퀄컴이 만드는 부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꼼수였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제조사가 퀄컴 칩셋을 구매하면 200개 특허권자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를 내지 않아도 된다. 반면 다른 제조사 칩셋을 사용하면 특허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퀄컴은 지난해 LTE 칩셋 시장의 69%를 장악하는 등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려 왔다. 공정위는 퀄컴의 비정상적인 사업모델을 바로잡으라고 명령했다. 퀄컴의 행태를 조사해 온 미국, 일본, 유럽 경쟁당국보다 앞선 조치다. 공정위는 미국 정부와의 통상 마찰을 우려한 듯 이번 판결이 삼성, LG 등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목적이 아님을 강조했다. 신 처장은 “이번 시정 조치는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인텔, 화웨이 등 미국과 중국 등 다국적 업체에도 적용된다”면서 “퀄컴이 장기간 부당하게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한 행위를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공정위, 특허권 갑질 美퀄컴 1兆 과징금

    퀄컴 “취소 처분 행정소송 제기” 美 보호무역주의 자극 우려도 휴대전화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특허를 앞세워 부품 및 완제품 제조사들을 상대로 ‘갑질’을 해 온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 퀄컴에 1조원이 넘는 역대 최고액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통신부품(칩셋)과 특허권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퀄컴 3개사(인코포레이티드, 테크놀로지 인코포레이티드, CDMA 테크놀로지 아시아퍼시픽 PTE LTD)에 과징금 1조 300억원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는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기존의 국내 최대 과징금 액수는 2010년 4월 판매가격을 담합한 6개 액화석유가스(LPG) 공급회사에 부과된 6689억원이었다. 특허권 사업자이자 칩셋 제조사인 퀄컴은 자사가 보유한 이동통신 표준 필수특허의 이용을 원하는 삼성·인텔 등 칩셋 제조사의 특허 계약 요구를 거부하거나 판매처 제한 등 조건을 붙여 특허권 사용을 방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방식으로 칩셋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한 퀄컴은 휴대전화 제조사들에도 칩셋 공급 중단 위협을 가하며 자사에 유리한 계약을 체결했다. 퀄컴은 또 특허권 제공 대가로 휴대전화 제조사가 보유한 이동통신 관련 필수특허를 무차별적으로 끌어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영선 공정위 사무처장은 “퀄컴의 위법행위로 칩셋 시장, 특허 라이선스 시장에서 경쟁이 제한됐고 다른 사업자의 연구·개발 활동과 기술 경쟁에도 지장이 초래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퀄컴은 “공정위의 결정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의결서를 받는 대로 시정명령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서울고등법원에 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본사를 미국에 둔 퀄컴에 사상 최고 수준의 제재 결정을 내리면서 자칫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공정위 ‘특허 갑질’ 글로벌 IT업체 퀄컴에 과징금 1조원 부과…역대 최대액

    공정위 ‘특허 갑질’ 글로벌 IT업체 퀄컴에 과징금 1조원 부과…역대 최대액

    휴대전화 가격 인하 가능성에 관심 공정거래위원회가 ‘특허 공룡’ 글로벌 IT업체인 퀄컴에 1조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가 부과한 역대 최대 과징금이다. 퀄컴이 칩세트 공급과 특허권을 연계해 확보한 시장지배력으로 정상적인 시장 경쟁을 방해했다는 이유다. 공정위는 퀄컴이 갖고 있는 표준필수특허(SEP)를 차별 없이 칩세트제조사 등에 제공하라는 시정명령도 함께 내렸다. 공정위는 칩세트·특허권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퀄컴 인코포레이티드, 퀄컴 테크놀로지 인코포레이티드, 퀄컴 CDMA 테크놀로지 아시아퍼시픽 PTE LTD 등 3개사(이하 퀄컴)에 과징금 1조 300억원과 함께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28일 발표했다. 미국에 있는 퀄컴의 본사 퀄컴 인코포레이티드는 특허권 사업을, 나머지 2개사는 이동통신용 모뎀칩세트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과징금은 사상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최대 과징금은 2010년 4월 판매가격을 담합한 6개 액화석유가스(LPG) 공급회사에 부과한 6689억원이었다. 칩세트제조사이자 특허권사업자인 퀄컴은 휴대전화 생산에 필수적인 이동통신 표준필수특허(SEP)를 보유하고 있다. 퀄컴은 특허이용을 원하는 사업자에게 SEP을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차별 없이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국제표준화기구 확약(FRAND)을 선언하고 SEP 보유자 지위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퀄컴은 삼성·인텔 등 칩세트사가 SEP 계약 체결을 요구하면 이를 거부하거나 판매처 제한 등의 조건을 붙여 실질적인 특허권 사용을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퀄컴은 이렇게 강화된 칩세트 시장지배력을 지렛대로 삼아 칩세트 공급 중단 위협을 가하며 휴대전화제조사와 특허권 계약을 자신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체결했다. 퀄컴은 휴대전화제조사에 자사의 칩세트와 관련된 특허권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대가로 휴대전화 제조사가 보유한 이동통신 관련 필수특허를 무차별적으로 끌어모았다.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휴대전화에 꼭 필요한 퀄컴의 칩세트를 공급받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자신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개발한 특허권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특허권이 퀄컴에 집중되면서 타사의 칩세트뿐만 아니라 타사 칩세트를 사용한 휴대전화까지 퀄컴의 특허권 공격 위험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결국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점점 퀄컴 칩세트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마땅한 공급처를 찾지 못한 칩세트제조사들은 하나둘씩 문을 닫아야 했다. 실제로 2008년 도이치뱅크가 선정한 세계 주요 11개 칩세트사 중 현재 9개사가 퇴출된 상태다. 공정위는 과징금과 함께 칩세트사가 요청하면 퀄컴이 부당한 제약 조건을 요구하지 않고 특허 라이선스 계약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는 시정명령도 내렸다. 또 휴대전화제조사 등에 칩세트 공급을 볼모로 특허권 계약을 강요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관련 계약 조항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것을 명령했다. 아울러 휴대전화제조사와 특허권 계약을 할 때 특허 종류 구분 없이 포괄적으로 계약 체결을 강제하는 행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행위 등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휴대전화제조사가 요청하면 기존 특허권 계약도 재협상할 수 있도록 하는 의무도 부여했다. 이번 시정명령을 통해 퀄컴의 ‘갑질’이 사라지고 특허권 협상도 정상화되면 이른바 ‘퀄컴세’ 등 국내 칩세트·제조사의 특허료 부담이 낮아져 휴대전화 가격도 인하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통사 “연말연시 통신 불능 걱정 마세요”

    이동통신 3사가 연말연시 이동통신 트래픽(통신량) 급증에 대비해 기지국 용량을 증설하고 특별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 10차 촛불집회와 새해 타종 행사가 서울 도심에서 겹치는 오는 31일이 ‘둠스데이’(운명의 날)이 될 것이란 전망 속에 자칫 발생할 수 있는 통신 불능 사고를 피하겠다는 의지다. SK텔레콤은 오는 30일부터 1월 1일까지 이용자들이 전화, 문자, 인터넷 검색 등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시도가 평소보다 최대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타종 행사가 열리는 1월 1일 자정이나 오전 해돋이 시간이 되면 지역에 따라 최대 400%가 넘는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 시도가 전망된다. 이에 SK텔레콤은 주요 번화가, 쇼핑센터, 스키장, 고속도로 등을 중심으로 이동 기지국을 설치하는 등 기지국 용량 증설 작업을 마쳤다. KT도 지난 23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총 11일을 ‘네트워크 특별 관리기간’으로 정하고,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를 비롯해 전국 주요 지역에 평균 200여명의 인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도 서울 보신각, 부산 용두산 공원, 강릉 정동진, 포항 호미곶, 제주 성산일출봉 등 연말·연초 행사가 열리는 주요 거점에 이동 기지국을 증설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이대론 10년내 0%대 성장… 과감한 정책·기업투자 유도 절실”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이대론 10년내 0%대 성장… 과감한 정책·기업투자 유도 절실”

    “2%대 성장률에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 이대로 놔두면 10년 안에 0%대로 간다.” 저성장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우리 경제가 내년에도 2%대 성장에 그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자 “희망이 안 보인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통화 당국 수장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내년 성장률이 2.8% 아래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미국 금리 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중 간의 갈등 격화로 대외 여건이 불리해진 상황에서 국내 정치 위기까지 맞물려 경제성장 동력이 사라진 한국호(號)는 이대로 침몰하는 것일까. 서울신문은 한국의 대표 경제학자 3인(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제학 석좌교수,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조장옥 한국경제학회장·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을 인터뷰하고 국제 미아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산업의 해법을 찾아봤다. ●신뢰 회복·시스템 복구·체질 개선 필요 →현재 한국 경제를 진단한다면. -손성원 교수: 한국 경제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고령화·저출산(Demographics),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ion), 가계부채(Debt) 등 3D가 발목을 잡고 있고, 정치적 위기에 미국 보호무역주의의 가속화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신뢰 부족이 문제다.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어떠한 정책도 효과를 내지 못한다. -이근 교수: 작금의 현실은 시장 실패, 정부 실패가 아닌 시스템 실패다. 정부, 기업 등 경제 주체의 상호 작용이 안 되고 있고, 금융·교육 시스템도 작동되지 않고 있다.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메커니즘 자체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조장옥 교수: 단기 불황에 장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 단기 불황은 해결할 수 있지만 장기 불황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극복할 수 없다. 4대 개혁(공공·금융·노동·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처참해진다. →정부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내년 2월까지 추경 편성도 적극 검토한다고 했다. -손 교수: 내년 성장률은 2~2.5% 수준에 머물 것이다. 잠재성장률(2.5~3%)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과감한 정책 집행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정부 부채 비율이 높지 않아 추가 예산을 편성해도 문제 될 것 없다. 다만 재정정책만으로는 어렵다. 재정정책보다 효과가 빠른 통화정책을 함께 써야 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우리도 올려야 하는가. 과감하게 내려라. 금리 낮추면 신뢰 올라간다. 그러면 소비와 투자가 늘고 결과적으로 고용 창출로 이어져 경제가 살아난다. -이 교수: 재정정책, 통화정책 등 총수요 관리 정책으로 시스템 실패를 복구할 수 없다. 총수요 정책은 경제가 온탕, 냉탕을 왔다 갔다 하는 걸 줄이는 방식이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기보다 기업 스스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메커니즘을 만들어 줘야 한다. 벤처기업이 상장할 때 경영권 공격을 받지 않도록 차등의결권을 허용해 주거나, 기업들의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주식장기보유제(2년 이상 투자자에게 추가 배당 등 인센티브 제공)를 도입하면 된다. -조 교수: 재정정책은 ‘크게 하거나 안 하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한다. 찔끔 하면 사람들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 만약 추경을 편성한다면 국내총생산(GDP)의 5~10% 수준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로 하라. 일본 정부가 1990년대 초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 지출을 늘렸지만 소규모로 하면서 효과는 못 보고, 국가 빚(GDP의 약 250%)만 왕창 늘렸다. 만약 일시에 GDP의 250%를 풀었다면 어땠을까. 하루아침에 불황에서 빠져나왔을 것이다. 경제는 곧 심리다. →현재로선 과감한 정책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조 교수: 그럴 바엔 아예 안 하는 게 낫다. 차라리 여력을 쌓아 뒀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해라. 단순히 소비를 진작시키는 정부 지출은 비생산적이다. 성장률 0.1~0.2% 포인트 올리려고 국민 세금을 낭비해선 안 된다. 정부 돈은 장기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개발(R&D)이나 인재 양성(대학 교육) 등에 쓰여야 한다. -손 교수: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를 세 차례 했는데, 첫 번째 양적완화만 제대로 효과를 봤다. 당시 미국 국민들이 기대를 못 하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 다시 말해 ‘깜짝 팩터’가 신뢰를 올린 것이다. ●통화정책으로 가계빚 조절 ‘틀린 생각’ →1300조 가계부채가 뜨거운 감자다. 이 때문에 금리를 낮추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손 교수: 통화정책과 가계부채는 별개로 봐야 한다. 통화정책으로 가계부채를 컨트롤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됐다. 통화정책은 거시경제 전체를 보고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해야 한다. 미국은 가계부채가 문제 됐을 때 규제를 강화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10년 전 은행장(LA한미은행)을 할 때 미국 정부는 상업 부동산 융자를 은행 자본금의 200% 이상 올리지 못하게 했다. 만약 정부 지시를 어기면 지점을 더 못 열게 하거나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겠다고 했기 때문에 당시 은행들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교수: 경기 불황 때문에 금리를 낮춰야 하는 압력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 금리 격차로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정책 딜레마다. 완전 자본이동 체제에서는 필연적이다. 이 경우 자본 이동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2010~2011년 정부가 도입한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 포지션 규제, 외환건전성 부담금,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를 역으로 이용해 보자. 당시 급격한 자본 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인 채권 투자에 세금을 높였다면 이제는 자금을 빠져나가지 않도록 세 부담을 줄여 주면 된다. →대외 여건이 악화돼 정부 정책 수단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손 교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앞으로 더 거세질 것이다. 그러면 전자,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업종의 수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강달러가 유지되면 대미 수출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다른 나라 환율은 원화 대비 오르지 않았다. 글로벌 교역 규모가 줄어들면 산업 피해는 불가피하다. -이 교수: 미국의 신고립주의가 시작됐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한국이 유탄을 맞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세계 각국과 활발하게 FTA를 맺은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특히 중국과의 개방 수위를 높이자. 한·중 간 수출 구조가 중간재에서 최종재로 바뀌고 있다. 최종재는 한·중 FTA를 강화한다고 해서 피해 보는 상품이 아니다. 따라서 한·중 FTA의 비관세 장벽을 제거하는 노력을 해야 할 때다. →내년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많지 않다. 투자가 위축되면 저성장이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 -이 교수: 과거 우리가 고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불황기에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재벌식 구조의 강점이기도 했다. 불황기에는 모든 비용이 싸지고, 일부 경쟁 기업도 고꾸라진다. 이때 과감히 투자해 시장을 흔들어 놓아야 한다. 그런데 요즘 기업들은 선진국 기업들이 불황기 투자를 하지 않아 실패를 했던 길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향이 있다. 성공 공식을 잊으면 안 된다. 불황기가 기회의 창이다. -조 교수: 정치권이 불확실성과 경직성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정치권이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 기업들이 뭘 할 수 있겠나. 기업이 투자를 늘리려면 정부도 가부장적인 자세를 버려야 한다. 지금은 1970년대 조선, 철강 산업을 일으킬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 경제 발전 단계로 볼 때 정부는 빠지는 게 좋다. ●4차 산업혁명 못 올라타면 후진국 전락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 화두다.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손 교수: 한국은 경제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4차 산업혁명에 올라타지 못하면 다시 후진국이 될 수 있다. 그만큼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기술 혁신이 매일같이 일어나기 때문에 정부가 탑다운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기업들도 제품 개발, 디자인, 마케팅 등 전 과정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여야 한다. 소비자들이 가진 정보가 워낙 많기 때문에 투명성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이 교수: 4차 산업혁명은 센서→사물인터넷→빅데이터→맞춤형 제품 생산(또는 인공지능)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로 요약되는데, 한국은 반도체(센서), 이동통신(사물인터넷), 부품·소재 기술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 다만 과감하게 베팅할 줄 아는 투자 마인드가 부족하다. 기술이 없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규제를 개선하고 장기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내년이 마지막 기회다. 글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사진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통신접속료 13% 인하… 통신비 내릴까

    통신접속료 13% 인하… 통신비 내릴까

    통신사 “지출은 줄지만 수익도 감소” “업체들 예비 충당금 적립 부담 줄어” 시민단체, 휴대전화 요금 인하 요구 SK텔레콤 휴대전화 가입자가 KT나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 전화를 할 경우 SK텔레콤은 다른 두 회사에 일정 요율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남의 통신망을 이용한 데 따른 대가다. 이를 ‘상호접속료’라고 하는데, SK텔레콤은 다른 두 회사로부터 분당 19.53원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9.92원과 19.96원을 받아 왔다. 정부가 23일 상호접속료 요율을 13% 정도 내렸다. 기술의 발전으로 통신망 원가가 상당 부분 낮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소비자들은 이번 조치가 통신비 인하로 이어지길 기대할 법하지만, 통신회사들은 그럴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음성전화망 상호접속료(타사로부터 받는 금액 기준)를 SK텔레콤 17.03원, KT 17.14원, LG유플러스 17.17원으로 각각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하된 요율은 올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되며 내년에는 14.56원으로 통일된다. 미래부는 “이번 조치에 따라 연간 접속료 시장 규모가 지난해 1조 7518억원에서 올해 1조 5679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후발 사업자인 LG유플러스를 위해 유지해 온 혜택을 없앤다는 의미도 담겼다.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2011년 15% 수준에서 2016년 21.8%로 증가했다. 상호접속료 인하가 가계 통신비 인하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상호접속료 인하로 지출이 줄어들지만 수익도 줄기 때문에 차액이 미미하다”며 “상호접속료가 인하되고 이동통신 3사가 동일한 금액을 적용받는다고 해도 당장 통신료 절감과 연계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사무총장은 “상호접속료가 내려가면 이동통신 3사는 상호접속료 수입과 지출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만일에 대비한 예비 충당금의 적립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며 “그에 따른 여력을 서비스 질 향상이나 통신비 인하에 활용활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In&Out] 이동통신 신분증 스캐너 도입, 원점에서 재검토해야/이종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상임이사

    [In&Out] 이동통신 신분증 스캐너 도입, 원점에서 재검토해야/이종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상임이사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이동통신 3사가 가입자 신분증 스캐너 도입을 강행하고 있다. 골목상권 유통상인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겠다는데 왜 이의를 제기하느냐”고 치부하기에는 규제의 그림자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앞서 2014년 10월 정부는 이용자 차별과 불법지원금을 뿌리 뽑겠다며 ‘단말기유통법’(단통법)을 시행했지만, 이후에도 ‘자율 규제’라는 이름으로 골목상권을 불법의 온상으로 내몰았다. 시장 활성화를 논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안정화라는 명분으로 불분명한 규제가 난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골목상권은 수일의 전산 정지와 수천만원의 벌금을 속수무책으로 감당해야만 했다. 신분증 스캐너 역시 골목상권에 대한 통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신분증 스캐너는 온라인 불법 판매, 대리점의 신분증 보관, 위·변조 등 개인정보 침해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통신시장 전 채널에 신분증 스캐너를 설치해 신분증 진위를 확인하고 신분증 유출 문제 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점에서부터 들여다봐야 할 사안이 한두 개가 아니다. 먼저 신분증 스캐너는 도입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 방통위와 KAIT는 “통신사 간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제도”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KAIT와 통신사는 서로를 주체로 지목하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3월 전체회의에서 신분증 스캐너에 대한 언급을 꺼냈다. 방통위 공식 블로그에는 ‘방통위는 KAIT와 이동통신 3사가 협동으로 신분증 스캐너를 도입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명시했다. 방통위가 낸 입찰제안서에도 총괄은 방통위며 주관은 KAIT, 지원은 이동통신사로 돼 있다. 이런 면에서 시장 자율과는 거리가 멀다. 법적 근거가 없고 도리어 위법 여지가 있다는 점도 돌아봐야 한다. 방통위는 “신분확인 의무화(전기통신사업법 제32조의4) 차원에서 신분확인 방법을 고도화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법에는 ‘부정가입 방지 시스템 등을 이용해 본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만 있다. 신분확인 방법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조항은 찾아볼 수 없다. 특정 단체의 수익사업이라는 의구심도 든다. 신분증 스캐너는 이통 3사가 2만 2000대를 부담했다. KAIT는 신분증 스캐너의 최초 도입을 공지하면서 골목상권에 보증금 납부 기한과 44만원이라는 구체적인 구입비용을 포함했다가 취소한 바 있다. 구입비용에 대한 명확한 산출 근거는 담기지 않았다. 채널별 차등도 문제일 수 있다. 신분증 스캐너는 개인정보 보호 강화라는 목적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골목상권을 포함한 매장 판매를 하는 유통채널에만 차별적으로 도입됐다. 특정 채널에는 편의성을 감안한 애플리케이션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신분증 스캐너 도입의 타당성을 강조했던 신분증 진위 여부를 판단하지 못하며 이용자인증 절차가 아닌 판매자 인증절차로 간편화했다. 신분증 스캐너는 도입 시점에서부터 많은 의혹과 불만을 양산했다. 지금까지 갈등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때 안정적으로 기존 제도와 혼용될 수 있게 하기 위해 염두에 둬야 할 사안들이 있다. 법적 근거 및 검토,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수렴 과정, 제도의 형평성, 충분한 홍보와 계도 등이다. 이 중 어느 하나를 소홀히 했을 때 이해 당사자들의 불만과 저항은 더 큰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도를 의무화하는 과정에서 귀를 닫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대화를 통해 도입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신분증 스캐너 도입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해소하고, 원점에서 다시 고민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 LGU+ 스마트폰만 가족결합해도 요금 할인

    LG유플러스가 인터넷에 가입하지 않고 가족들의 스마트폰만 결합해도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결합 상품을 출시한다. LG유플러스는 23일부터 신규 결합 상품 ‘가족무한사랑’의 사전 예약을 받는다고 22일 밝혔다. 다른 통신사들의 결합 상품이 인터넷과 유료방송 상품에 이동통신을 결합하는 방식인 데 반해 가족무한사랑은 가족들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결합하는 것만으로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가족들이 함께 LG유플러스의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최대 4명까지 결합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가족 1인당 월 기본료 2만 2000~4만 8400원 요금제에서는 가입 회선 수에 따라 월 1650~2750원, 4만 8400원 이상의 요금제에서는 월 3300~5500원이 할인된다. 가족 4인이 4만 8400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하면 매달 총 2만 2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가족들의 LG유플러스 서비스 사용 기간이 길수록 추가 할인도 적용된다. 가족들의 사용 기간을 합산해 15년 이상 30년 미만이면 월 1만 1000원, 30년 이상이면 월 2만 2000원이 추가 할인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KT “5G·기가인터넷 최고 성과” 담당 TF에 ‘올해 1등 KT인상’

    KT가 5세대(5G) 이동통신과 ‘기가인터넷’을 올해 최고의 성과로 꼽았다. KT는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사옥에서 황창규 회장과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1등 KT인상’ 시상식을 열고, ‘5G 태스크포스(TF)’와 ‘기가 인터넷 250만 돌파 TF’에 ‘올해 1등 KT인상’ 대상을 수여했다고 18일 밝혔다. ‘5G TF’는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5G 퍼스트 콜(첫 데이터 전송)을 성공한 데 이어 가상현실(VR)과 홀로그램 등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기반의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구현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KT는 지난 6월‘평창 5G 규격’을 만들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세계 첫 ‘5G 올림픽’으로 개최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달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 ‘평창 5G 센터’를 열었다. ‘기가 인터넷 250만 돌파 TF’는 기가 인터넷 출시 1년 11개월 만에 가입자 200만명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4년 10월 KT가 전국 최초로 상용화한 기가 인터넷은 기존 인터넷 대비 10배 빠른 속도로 인터넷 속도에 ‘퀀텀 점프’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경제 블로그] ‘갤노트7’ 리콜 막차 타는 소비자 폭증… 진척 없는 가이드라인에 불만도 폭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교환·환불 시한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7이 잇단 폭발 사고로 문제가 되자 지난 10월 10일부터 생산을 중단했으며 같은 달 13일부터 제품 리콜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 판매된 갤럭시노트7은 55만대로, 이 중 80%가량은 회수됐고 나머지 20%는 아직 소비자들의 손에 있습니다. 리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삼성전자가 19일부터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 충전을 원천 차단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하면서 교환·환불 막차를 타려는 소비자들이 국내에서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에게는 교환·환불이 그리 수월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일부 유통점, 사은품 현금 반환 요구 일부 유통점이 소비자에게 자체적으로 지급한 보조 배터리 등 사은품을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로 반환하라”고 요구하고, 그게 안 되면 현금으로 값을 치르라고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입한 사람에게 신분증만 갖고 서비스센터로 오라고 했다가 뒤늦게 통신사 확인증, 구매 영수증, 통장 사본 등을 요청하는 일도 있습니다. 일부 이동통신사는 “갤럭시노트7 이외의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도 제휴카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소비자 불편과 불만은 높지만, 사상 초유의 휴대전화 리콜 사태이다 보니 부분적으로 이해되는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리콜 사태가 다시 벌어졌을 때에도 이런 식이라면 그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이드라인 초안만 겨우 마련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0월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해 연말까지 휴대전화 리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연말이 코앞에 다가온 지금 그 약속이 실현되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미래부, 방통위는 지난 16일에야 가이드라인 초안을 겨우 마련했습니다. 아직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기관 협의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초안 마련 과정도 합리적이지 못했습니다. 미래부와 방통위가 초안을 각각 따로 만들었는데, 미래부는 휴대전화 제조업계, 이동통신업계, 학계, 시민단체 등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자리조차 한번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이드라인은 법적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실효성에 자주 의심을 받습니다. 그런데 논의 과정이 일방적이고 완성도마저 떨어진다면 소비자나 업계 등 당사자들이 얼마나 수긍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또 10억 계정 털린 야후… 또 러시아가 해킹 배후?

    야후 “특정국 지원받은 해커” NBC “정보당국, 러 해킹 확신” 미국 포털사이트 야후가 3년 전 10억명이 넘는 가입자 정보를 도난당한 사실을 최근에야 확인했다. 전 세계에 인터넷이 보급되고 일어난 보안 사고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여서 충격을 더한다. 야후는 구체적인 배후를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를 의심하는 눈치다. 최근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 논란과 맞물려 두 나라 간 사이버 보안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후가 2013년 8월 10억명 이상의 사용자 계정과 개인정보를 정체불명의 제삼자에게 도난당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후가 해킹당한 이용자 계정 정보는 이름과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전화번호, 비밀번호 등이다. 은행 계좌번호와 신용카드 정보 등은 유출되지 않았다. 비밀번호는 암호화돼 있지만 해커가 충분히 해독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보안업체 ‘홀드시큐러티’의 앨릭스 홀든 창업자는 뉴욕타임스에 “야후 계정이 은행 등 금융 서비스와 여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연계돼 있어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야후는 지난 9월에도 “2014년 말 누군가 5억명의 가입자 정보를 훔쳐갔다”고 털어놓으며 ‘특정 국가의 지원을 받은 활동가의 소행’으로 추정한 바 있다. 해킹 사실이 공개되기 석 달 전인 올 6월 러시아 해커 ‘Tessa88’이 해당 사실을 SNS 등을 통해 먼저 언급했기 때문이다. 야후는 이번 해킹 건도 러시아가 개입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때마침 NBC도 미 정보당국이 “이번 대선을 방해하고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주당 이메일 해킹에 깊이 개입한 사실을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야후 해킹 건을 포함한 사이버 안보 문제로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보안업체 인포아머는 지난 9월 야후의 도난 정보 일부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동유럽 출신 개인 해커가 스팸메일 업체에 개인 정보를 팔기 위해 범행한 것에 불과했다며 러시아 배후설을 일축했다. 야후가 연이어 해킹 피해를 공개하면서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과의 매각 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버라이즌이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으로 거액의 배상 위기에 놓인 야후 인수를 포기하거나 인수가를 낮출 수 있어서다. 버라이즌은 올 7월 야후의 온라인 사업 등 핵심 사업 부문을 48억 3000만 달러(약 5조 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탄핵 정국] 비윤리적인 사람도 낀 與윤리위… 인선 재논의

    정운천 “비리·추행 얼룩진 분들” 정진석 “주위서 정신나갔다 한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13일 당 윤리위원 인선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포함된 8명을 윤리위원으로 충원하면서 기존 윤리위원 7명이 일괄 사퇴하자 조직을 다시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이정현 대표는 “윤리위 정원이 15명 이내로 되어 있는데 7명뿐이어서 (대통령 징계와 같은) 중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합리적인 여론 수렴을 위해 보완한 것인데 기존 위원들이 사퇴해 당혹스럽다”면서 “그분들의 사퇴 만류 방안을 포함해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8명 가운데 현역 의원인 이우현, 곽상도, 박대출, 이양수 의원은 핵심적인 친박 의원들이다. 때문에 비주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를 무산시키거나 ‘김무성·유승민 출당’을 위한 조치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진석 원내대표조차 “감정적으로 친박 현역으로 채운다는 것은 어리둥절한 일”이라면서 “주위에서도 정신 나갔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윤리위원들의 자질에 대해서도 논란이 됐다. 정운천 의원은 “새로 뽑힌 분들이 벌금, 비리, 성추행 혐의 등으로 언론에 나온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외부 인사 4명 가운데 최홍규 전 서울시의원은 2008년 당시 서울시의회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전력이 있다. 1심에서 벌금 80만원과 추징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강성호 위원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 서구청장 후보로 공천됐다가 기자 성추행 의혹으로 공천이 무산됐다. 우종철 위원은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 시절 내홍으로 제4이동통신사업 비리 의혹 등에 휘말리기도 했다. 우 위원은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숨진 딸의 마지막 흔적 없어져 마음이 아픕니다”…정부 방침에 강제 해지

    “숨진 딸의 마지막 흔적 없어져 마음이 아픕니다”…정부 방침에 강제 해지

    “교통사고로 딸을 잃었는데 딸의 휴대전화 번호마저 강제 해지돼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충북 청주에서 사는 A씨(41·여)는 지난해 9월 교통사고로 당시 19살이던 딸을 잃었다. 갑작스런 사고로 자신의 전부였던 딸을 잃은 A씨는 장례식을 치른 뒤에도 딸을 쉽게 놓을 수가 없었다. 이때부터 A씨가 의지한 것은 딸이 남기고 간 휴대전화였다. 당시 사고로 휴대전화가 산산조각났지만 A씨는 휴대전화 번호를 해지하지 않았다. A씨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찾아가 “딸 휴대전화의 약정 기간이 끝나는 2017년 8월까지 요금을 낼테니 명의변경 및 강제해지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A씨는 딸이 생각날 때마다 딸에게 카카오톡을 보내며 자신을 위로했다. 그런데 지난 2일 카카오톡 친구명단에서 딸이 사라졌다. 딸 이름은 ‘알 수 없음’으로 바뀌었고, 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도 없어졌다. 놀란 A씨가 이동통신사에 확인해 보니 딸의 휴대전화 번호가 강제 해지됐던 것이다. 3일 뒤에는 딸의 휴대전화가 해지됐으니 남은 단말기 대금 25만원을 독촉하는 안내문이 날라왔다. 딸의 휴대전화가 해지된 것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대포폰 방지’ 정책으로 지난달 15일 시행된 ‘차명폰 직권 해지’ 조치 때문이었다. 사망자 휴대전화나 국외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명의의 휴대전화가 대포폰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한 정부 방침에 따라 이동통신사가 해지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동통신사는 딸의 휴대전화로만 해지사실을 통보해 A씨는 이를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A씨는 원상복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8일 한 포털사이트에 ‘고객(사망자 부모) 의견 무시한 휴대전화 강제해지’란 글을 남겨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휴대전화는 딸의 마지막 흔적이었다”며 “그동안 딸이 카카오톡 내용을 볼 수는 없지만 카카오톡을 보내며 위로를 받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이 강제해지 해놓고 며칠 뒤 바로 단말기대금 독촉장을 보내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원상복귀가 안 되면 소송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회사는 안타깝지만 정부 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원상복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시속 150㎞ 봅슬레이 ‘쌩쌩’ 바로 옆에서 달리는 듯 ‘생생’

    시속 150㎞ 봅슬레이 ‘쌩쌩’ 바로 옆에서 달리는 듯 ‘생생’

    ‘싱크뷰 서비스’ 시연… “내년 9월까지 5G네트워크 구축” TV 화면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의 하얀 트랙이 펼쳐졌다. 상공에서 내려다본 전경이 아닌 선수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트랙 바로 위다. 봅슬레이가 출발하자 화면은 시속 120~150㎞의 속도로 총 2㎞ 18m 길이의 트랙을 집어삼키듯 내달리기 시작했다. TV를 보는 시청자들까지도 아찔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2018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TV나 스마트폰으로 봅슬레이 경기를 보면서 이 같은 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KT는 13일 평창올림픽 봅슬레이 경기에서 선수의 시각으로 경기를 생중계하는 봅슬레이 ‘싱크뷰’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히고 시범 영상을 공개했다. 봅슬레이에 초소형 카메라와 5세대(5G) 이동통신 모듈을 탑재해 선수 시점에서 촬영된 초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통신부문 공식 파트너사로 평창올림픽을 ‘세계 최초 5G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KT가 준비한 5G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의 일환이다. KT는 이날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5G 서비스 준비 현황과 계획을 공개했다. 5G 이동통신은 2020년 상용화가 예상되지만, KT는 평창에서 글로벌 장비 업체들과 함께 만든 ‘평창 5G 규격’을 기반으로 5G 시범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T는 우선 내년 9월까지 강원도 평창과 정선, 강릉과 서울 일부 지역에 5G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기로 했다. KT는 5G 장비와 규격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시험용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이날 행사장에서 2.3 Gbps(초당 기가비트)의 무선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봅슬레이 싱크뷰 등 5G 통신망을 활용한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들도 선보였다. ‘다자간 홀로그램’ 기술로 평창과 강릉에서 훈련 중인 피겨스케이팅 페어 선수들을 한 화면에 등장시켜 인터뷰했다. 경기장 내 여러 지점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타임 슬라이스’도 공개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케이블TV+휴대전화’ 결합상품 내년 출시

    내년부터 케이블TV와 휴대전화를 묶는 결합상품이 나온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3일 케이블TV 업체들도 이동통신 3사와 제휴를 맺어 케이블TV와 휴대전화를 결합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방송·통신 동등결합 판매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유료방송 시장에서 케이블TV와 인터넷(IP)TV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자사 혹은 계열사의 초고속인터넷, IPTV, 인터넷전화, 휴대전화 등을 묶은 결합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반면 케이블TV 업체들은 그동안 휴대전화가 빠진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케이블TV만 묶은 상품만 판매해 왔다. 가이드라인은 또 케이블TV와 휴대전화를 묶은 상품에 가입해도 ‘IPTV+휴대전화’ 결합상품 가입 때와 똑같은 할인 혜택을 받도록 했다. 정당한 이유 없이 거래 조건에 차별을 두는 것을 금지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멈춘 기업의 혁신… ‘스타트업’ 융합으로 다시 뛴다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멈춘 기업의 혁신… ‘스타트업’ 융합으로 다시 뛴다

    야구경기 세계 최초 VR 생중계 등 스타트업, 아이디어로 신시장 창출 통신 3사·인터넷 업계, 투자·인수 바람 벤처캐피털 재원도 6조서 15조원 ‘쑥’ 우버 등 전세계 산업계 혁신도 이끌어 애플·구글 등 IT업계 스타트업 모시기 지난 3월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의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360도 가상현실(VR)로 촬영돼 관중들에게 생중계됐다. 1루와 3루, 포수석에 설치된 총 3대의 VR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이 실시간으로 조합돼 관중들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된 것이다. KT는 이를 위해 VR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무버와 손잡았다. 2011년 설립된 무버는 4시간에 가까운 야구 경기를 세계 최초로 VR 생중계에 성공하며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 냈다. “갓 창업했을 때는 VR 스타트업이라는 설명에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지난 2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서 만난 김윤정 무버 대표는 “고화질의 VR 영상을 만들어도 이를 전송할 네트워크가 없어 영상을 압축하는 게 늘 고민거리였다”면서 “창업 후 2년간은 좌충우돌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나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며 상황은 반전됐다. 통신3사가 5G 네트워크 선점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차세대 콘텐츠를 발굴하던 KT의 눈에 띈 것이다. 김 대표는 “빠른 네트워크를 찾던 우리의 수요와 5G 네트워크에 적합한 대용량 콘텐츠를 찾던 KT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KT의 지원을 받기 시작한 무버는 VR 야구 중계를 시작으로 아이돌 그룹 쇼케이스 VR 중계와 프로야구 올스타전 VR 중계 등 KT의 VR 콘텐츠 사업 핵심 파트너가 됐다. 미국과 일본, 호주 등 각국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투자자들이 판교에 있는 사옥을 찾아오고 있다. 김 대표는 “위성 네트워크를 통한 VR 촬영 등과 같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같은 세계적인 이벤트에서 VR 생중계의 가능성을 타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성장의 늪은 스타트업에 ‘날개’를 달아 주기도 한다. 성장이 정체된 산업계가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스타트업으로부터 수혈받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는 2011년 874억 달러에서 지난해 2438억 달러로 확대됐다. 국내에서도 벤처캐피털 총재원이 2007년 6조 9000억원에서 지난해 15조 4000억원으로 1.5배 느는 등 국내외의 자본은 혁신 스타트업 발굴에 몰리고 있다. 전해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스타트업은 기존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특히 신산업 형성 초기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면서 “스타트업은 기존 기업들이 시도하기 어려운 신시장 창출의 주역”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T 업계는 스타트업 모시기에 한창이다. 전 세계에 ‘AI 인공지능 쇼크’를 던진 구글 딥마인드는 구글이 2014년 인수한 스타트업이다. 애플은 기계학습과 음성인식, 사진인식 등 AI 분야의 스타트업을 문어발식으로 인수하며 구글에 맞서고 있다. 산업계 혁신의 진원지도 스타트업이다. 전 세계에 차량공유산업 붐을 일으킨 데 이어 자율주행차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우버, 숙박공유라는 개념을 도입해 전 세계 여행산업의 변혁을 가져온 에어비앤비 등은 모두 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이른바 ‘데카콘’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 문화가 산업계에 뿌리내린 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역사도 짧고 저변도 미약하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조업과 금융, 건설 등 전통적인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한 ‘융합’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산업계도 혁신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있다. 통신 3사는 5G와 사물인터넷(IoT), VR 등 차세대 먹거리에서 스타트업과의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오픈랩을 세우기도 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업계는 스타트업 인수와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O2O(온·오프라인 연계)와 콘텐츠, 위치기반 서비스 등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핀테크와 O2O, IoT 등 스타트업의 기술은 금융과 유통, 건설 등 산업계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창업 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를 운영하며 5G와 IoT, VR 등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는 SK텔레콤 관계자는 “신규 사업 창출을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 즉 내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협력할 때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