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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루 자리가 없네…이승엽 이제는 잊혀진 존재?

    1루 자리가 없네…이승엽 이제는 잊혀진 존재?

    이젠 잊혀진 존재인가? 이승엽(요미우리)이 최근 2군 경기 세이부전(189일)에서 홈런을 쳐내는 등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좀처럼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3일 허리통증으로 내려간 후 벌써 한달 반이 훌쩍 넘었다. 이 기간동안 팀 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실상 리그 우승을 예약한 요미우리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외야수 카메이 요시유키를 1루로 투입하는가 하면 때론 3루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이승엽 자리에 대신하기도 했다. 이승엽이 언제든지 1군에 복귀만 하면 이 선수들이 본연의 포지션으로 이동한다는 하라 감독의 복안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 종료가 코앞에 다가온 지금 설사 이승엽이 1군에 복귀하더라도 그가 들어갈 1루자리는 없다. 냉정한 현실이다. 당초 허리부상이 완쾌되면 1군에 복귀할걸로 예상됐지만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하는 요미우리 팀 특성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9월에 들어와 포수 아베 신노스케가 1루로 들어가는 경기가 부쩍 늘었다. 물론 상대투수에 따라서 카메이가 1루수로 기용되기도 하지만 아베의 1루 포지션 이동은 이승엽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요미우리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인 주전포수를 1루수로 기용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 바로 프로 15년차 베테랑 포수 츠루오카 카즈나리가 있기 때문이다. 때를 같이해 힘든 포수자리를 대신해 1루수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아베는 연일 불같은 방망이를 터뜨리고 있다. 수비형 포수 츠루오카가 지키는 안방, 체력적인 부담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는 아베의 1루 기용은 요미우리 입장에서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아베는 9월달 들어와 현재(21일)까지 17경기 동안 홈런을 무려 11개나 쳐냈다. 7월달만 하더라도 2할대 중반에 머물던 타율도 어느새 정확히 3할로 끌어올렸다. 후반기에 대공세를 펼친 아베는 팀 동료 알렉스 라미레스와 함께 홈런 공동 3위(29개) 72타점(8위)을 기록하며 지난 2007년에 33홈런을 쳐냈던 포스를 재현해내고 있다. 지금 이승엽이 1군에서 기록했어야할 홈런과 타점을 아베가 대신해 주고 있는 형국이다. 올시즌 들어와 유독 부침이 심한 경기력으로 절대 믿음을 보여주지 못한 이승엽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1군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것은 이젠 요미우리도 이승엽을 전력 외로 구분하고 있다는 해석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는다. 올시즌도 저물어가는 지금 요미우리의 남긴 경기수는 9경기이다. 만약 이승엽을 포스트시즌에 합류를 시킬예정이라면 1군에 올려서 남은 경기동안 감각을 익히게 하는게 수순이지만 아직 이렇다할 말이 없다. 이승엽이 없어도 현재 전력으로도 충분히 일본시리즈에 진출할수 있는 여건 즉, 각 포지션마다 고정된 선수들이 이미 제몫 이상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전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출전도 고사하며 명예회복을 노렸던 이승엽이지만, 팀내 입지는 물론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은 한해가 되고 말았다. 문제는 요미우리와의 계약기간이 1년이나 더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작년 일본시리즈에서의 극심한 부진으로 구단 고위층의 분노를 샀던 이승엽, 그리고 그 이승엽을 감쌌던 하라 감독. 하라 감독 역시 올해엔 더이상 이승엽을 위한 변명을 해줄수가 없게 됐다. 과연 내년에도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승엽을 볼수 있을까. 부자 구단 요미우리가 과거에 해왔던 전례를 감안할때 그 가능성은 낮은편이다. 한편 요미우리는 21일 주니치와의 홈경기에서 이병규에게 선제홈런(시즌 3호)을 허용하긴 했지만 타니와 라미레즈의 홈런과 선발 투수 토노의 호투에 힘입어 5-3으로 역전승을 거둬 우승 매직넘버에 ‘3’을 남겨두게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규가입, 번호이동보다 10만원 혜택

    신규가입, 번호이동보다 10만원 혜택

    ‘잡은 물고기에게는 떡밥을 주지 않는다.’ 이동통신사들이 금과옥조로 삼는 마케팅 전략이다. 4700만명에 이르는 가입자에게 똑같이 기본료를 깎아주거나 보조금을 지급하면 매출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이통사 입장에선 휴대전화를 수시로 바꾸는 고객에게 많은 보조금을 주는 등 ‘고객 차별 전략’이 효과적이다. 반대로 소비자들은 이통사의 차별 마케팅을 역이용해야 이익을 누릴 수 있다.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통3사는 고객이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나이에 따라 보조금을 달리 지급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대리점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30대에게 3만원 정도의 보조금을 더 준다.”고 밝혔다. 따라서 30대 이상 고객이 휴대전화를 사려면 가족 중 해당 연령에 있는 사람의 명의로 가입한 뒤 명의변경하면 된다. ●30대 이하 개통자 3만원 더 줘 이통사들은 또 경쟁 상황에 따라 특정 사업자의 고객군을 집중 공략하기도 한다. A사가 B사의 고객을 타깃으로 삼았다면, A사는 C사 고객보다 B사 고객에게 번호이동시 더 많은 혜택을 준다. 이통사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런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다.”면서 “5만~10만원까지 단말기 가격이 차이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번호이동을 하려는 고객은 지금 이용하고 있는 이통사가 경쟁사의 타깃이 됐을 때 옮기는 게 좋다. 이통사들은 보통 자기 고객이 단말기를 바꿀 때보다 경쟁사에서 번호이동을 해온 고객이 단말기를 바꿀 때 보조금을 10만원 정도 더 준다. 기왕 단말기를 바꿀 생각이 있다면 이통사를 갈아 타는 게 좋다. ●경쟁사서 번호이동 10만원 이득 이통사들은 특히 최근 들어 번호이동 고객보다 010신규가입 고객에게 5만~10만원가량의 보조금을 더 준다. 둘 다 이통사를 옮기는 것이지만 번호이동은 쓰던 번호를 그대로 갖고 이통사를 옮기는 것이고, 010신규는 기존번호를 포기하는 것이다. 번호이동 숫자는 매일 집계돼 마케팅 경쟁 정도가 쉽게 드러난다. 방통위가 번호이동을 자제하라고 압박하자 최근 이통사들은 010신규 쪽으로 눈을 돌렸다. 지금 휴대전화를 바꾸려는 소비자들은 해지와 가입이 자동처리되는 번호이동보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대리점에 찾아가 해지한 뒤 다른 이통사로 옮기는 010신규를 택하는 게 좋다. 이통사 관계자는 “휴대전화 가격은 주중보다는 주말이 3만~5만원 정도 싸고, 경쟁이 치열한 지역의 대리점들이 보조금을 더 얹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태고의 자연 간직한 노르웨이

    태고의 자연 간직한 노르웨이

    │오스달·베르겐(노르웨이) 박록삼특파원│노르웨이다. 누구는 비틀스의 노래 ‘노르웨이의 숲’을 떠올리고, 또 누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을 더듬는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노르웨이는 마치 진초록색의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 숲 사이로 구불구불하게 길이 이어진다. 마치 물빠진 갯벌에 갯 생명이 꿈틀거린 흔적인 듯. 땅 위에 내려 곁에서 보니 온통 10m는 훌쩍 넘어서는 자작나무들이다. 중간중간 연둣빛 감도는 벌판은 소와 양을 키우는 목초지가 있다. 사람의 흔적이다. 길 따라 흔들리는 차안에서도, 물 따라가는 배 갑판 위에서도, 오슬로, 베르겐 같은 도시 거리를 설렁설렁 걷다가도 아무데나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대로 그림 속 풍경이 된다. 그 풍경 속에 도난, 분실, 폭행 등 걱정이 없는, 자연을 닮은 착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있다. 2009년 9월 3일 목요일 게이랑에르·노르·송네·하당에르·뤼세 등 5대 피오르 외에도 노르웨이는 곳곳이 피오르다. 대서양과 접하고 있는 서쪽 해안선 곳곳은 물론 스칸디나비아 반도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수도 오슬로까지 온통 피오르 천지다. 피오르는 빙하로 깎여 깊숙이 파인 만(灣)의 해안을 일컫는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노르웨이를 찾는 순간, 이미 피오르 지형 한복판에 들어선 셈이다. 그리고 태고의 자연이 빚어낸 웅장하면서도 오밀조밀한 역설의 미학 앞에 연방 감탄을 뱉어내게끔 된다. ●자연의 웅장함 앞에 넋을 잃다 특히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200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인구 4만명이 모여사는 작고 조용한 섬 올레순은 공항을 끼고 있어 게이랑에르 피오르를 찾는 이들에게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올레순에서 1시간 30분 남짓 떨어진 거리에 있는 헬레슐트로 이동한 뒤 페리를 타고 게이랑에르까지 뱃길을 따라간다. 1시간 10분의 뱃길 이동은 순식간이다. 빙하와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폭포가 비단 실타래를 풀어 헤쳐 놓은 듯 곳곳에서 펼쳐진다. 또한 큰 갈고리로 긁어내린 듯 촘촘히 고랑 파인 협곡, 눈덮인 산 정상의 고요함은 관광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부른다. 그리고 깎아지른 척박한 바위 틈에서도 끈질긴 생명을 부지하는 울창한 숲과, 그 숲의 생명력을 배운 듯 띄엄띄엄 외롭게 놓인 집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데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는 배 두 척이 비껴가면 건너편 배에 탄 사람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좁다. 반면 204㎞ 길이로 세계 최장을 자랑하는 송네 피오르는 거대한 규모를 앞세운다. 폭과 길이뿐 아니라 묵직하게 자리잡은 채 굵직하게 꿈틀거리는 산세는 게이랑에르 피오르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너무 웅장하기에 난간에 몸 내밀고 세밀하게 들여다보려 하기보다는 간이 의자일망정 뱃전에 가져다 놓고 느긋하게 햇살을 쬐며 하늘과 바다, 양쪽 산등성이를 지긋이 즐기는 것이 낫다. 변덕 심한 노르웨이 날씨에서 햇살까지 비춰준다면 금상첨화다. 또한 송네 피오르를 이용하면 플람에서 보스까지 잇는 ‘플람스바나’ 열차를 탈 수 있다. 세 개의 협곡과 한 개의 강을 건너며 8개의 역을 잇는 이 열차는 노르웨이에 피오르와 빙하만이 아닌 아름다운 협곡도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키스포센역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5분간 머물면서 93m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의 물방울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계곡 사이를 울려퍼지는 노래에 정신이 아득해질 즈음 폭포 허리 근처에서 님프(요정) 두 명이 춤을 추며 관광객을 유혹한다. 폭포의 웅장함과 노랫소리에 넋을 놓고 있다가는 자칫 이 장면을 놓치기 십상이다. ●빙하는 만년빙(萬年氷)이 아니다 감탄의 정점에는 빙하가 있다.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고도(古都) 베르겐에서 다섯 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 브릭스달 빙하는 북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로 꼽힌다.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있는 산장에서 트롤카를 타고 빙하를 향해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선다. 정상까지 2.5㎞ 거리이며 트롤카에서 내려서도 1㎞ 가까이 걸어야 거대한 빙하를 먼발치가 아닌, 코앞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일진광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흙모래 바람이 얼굴을 마구 후려쳐 연방 따끔함을 느낀다. 빙하는 1950m 정상에서 시작돼 두 산봉우리 사이를 400m 정도 흐르다 얼어붙은 모습이다. 텁텁한 느낌의 흙먼지를 뒤집어쓴 곳도 있지만 연한 파스텔톤의 푸른빛으로 신비한 색깔을 띠고 있다. 아래에는 빙하가 녹은 물이 거대한 호수를 이룬 뒤 퀄퀄 흘러넘쳐 몇 백m를 흐르는 강물을 이뤘다. 빙하 앞에 서면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서로 잘난 체 건방떠는 게 얼마나 우스운 모양새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지금 모습을 드러낸 빙하는 불과 10년 전의 모습과도 다르다. 현지 관광청 직원은 “지금은 빙하 아래가 래프팅을 할 정도로 널찍하게 만들어진 호수지만 몇 년 전까지는 이곳이 모두 빙하 덩어리였다.”고 말했다. 지구 환경의 온갖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지구온난화가 북유럽의 거대한 태고시절 빙하까지 서서히 녹이고 있는 것이다. 노르웨이까지 직항은 없다. 핀에어로 핀란드 헬싱키에 가는 것이 가장 짧은 거리다. 8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여기에서 다시 2시간 30분 정도 비행기를 더 탄 뒤 오슬로까지 이동한다. 노르웨이에서는 굳이 여기저기 돌아다닐 이유가 없다. 그저 베르겐 또는 오슬로에 들른 뒤 피오르 또는 빙하, 역사·문화 등 목적을 분명히 한 뒤 두세 곳 정도만 보면 충분하다. 노르웨이 음식은 매우 짜다. 덕분에 밥 먹으면서, 또 밥 먹은 뒤 연방 물을 들이켜야 한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엄청난 물가 수준이다. 가게에서 생수 한 병을 사먹으려면 25크로네(약 5000원)를 줘야 한다. 함부로 물 사먹기도 어려운 나라다. 미용실에서 파마하는 데 50만원 정도 한다니, 머리 질끈 동여매고 다니는 금발의 노르웨이 여인네들의 자연미는 비싼 물가의 불가피한 산물인가 싶다. 아울러 시내 교통비 역시 10분 남짓 택시를 타면 4만~5만원 훌쩍 넘어서는 것은 기본이다. 자유여행을 왔다면 도시에서는 일종의 자유이용권인 오슬로패스, 베르겐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24시간, 48시간, 72시간 등으로 나뉘며 이 패스 하나로 버스나 지하철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고 박물관, 미술관 등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식당 할인도 포함되니 잘만 쓰면, 아무리 물가 비싼 노르웨이지만 짠돌이 여행이 가능하다. 또 오슬로에서는 만 하루 동안 자전거를 빌리는 데 1만 5000원 정도니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게이랑에르 피오르 입구에 있는 유니온호텔은 노르웨이에서도 손꼽히는 스파를 자랑한다. 송네 피오르를 따라 도착한 뒤 플람 열차를 탈 수 있는 곳인 라르달은 연어의 생태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주 작고 깨끗한 마을로 숙소는 린드스트룀호텔이 유일하다. 글 사진 youngtan@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지진 때문에 뉴질랜드 남섬,호주 쪽으로 30㎝ 이동

    지난 16일 뉴질랜드 남부를 엄습한 규모 7.8의 지진 여파로 뉴질랜드 남섬의 남서부가 호주 쪽으로 30㎝ 이동했다고 AFP통신이 과학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나라는 폭 2250㎞의 타스만 해를 사이에 두고 있어 이같은 이동은 실질적으로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GNS 사이언스의 지진 전문가 켄 글레드힐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파장을 남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미있는 것은 남섬의 남부는 30㎝ 이동했지만 동쪽 해안은 서쪽으로 1㎝만 이동한 점.  과학자들은 뉴질랜드에 지진이 잦은 이유가 호주판과 태평양판이 맞부딪치기 때문인데 이번 지진으로 인해 두 판의 경계가 솟아오르며 지진 파동의 힘이 서쪽 바다 방향으로 작용,섬의 면적이 조금 늘어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섬의 이동이나 확장을 입증하는 과학적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지진에 따른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이렇다한 것이 없었다.다만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내려졌고 1m 높이의 파도가 서쪽 연안에서 관측됐다.  이번 지진은 지난 1931년 2월2일 256명의 사망자를 낸 규모 7.8의 지진 이후 뉴질랜드 역사에서 78년 만에 일어난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뉴질랜드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지진은 1855년의 규모 8.2였는데 지금 수도 웰링턴이 들어선 유럽인들의 정착지를 완전히 휩쓸어버렸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우루무치 불법 집회·시위 전면 금지령

    우루무치 불법 집회·시위 전면 금지령

    │우루무치·투루판(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박홍환특파원│우루무치(烏木齊)시 공안(경찰)당국은 12일 유혈사태 발생 일주일을 맞아 한족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집중적으로 치러지는 것과 관련, 추가 소요사태 방지를 위해 모든 불법 집회를 금지했다. 시 공안국은 “폭력 사태 이후 경찰이 기본적으로는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몇몇 지역에서 산발적인 불법 집회와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공질서 유지,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앞으로 도로 또는 옥외 공공장소에서의 모든 불법 집회와 행진, 시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민족단결을 통한 사회안정을 강조하는 선전 홍보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가 신장(新彊)위구르자치구 전역에 인민해방군 병력을 대거 투입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0일 밤 신장 자치구와 간쑤(甘肅)성을 연결하는 유일한 국도인 312번 국도에서는 병력을 가득 실은 군 트럭이 끊임없이 우루무치 등 베이장(北彊·북부 신장)과 카스(喀什) 등 난장(南彊)지역을 향해 움직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우루무치 동남쪽 2시간30분 거리인 투루판(吐番)까지 가는 도중에 목격된 군용 트럭만 200여대에 이른다.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많은 트럭이 포장을 내린 채 군 병력 수송 사실을 은폐하기도 했다. 투루판 주민들은 “우루무치 사태 이후 군 병력이 계속해서 하미(哈密) 쪽에서 서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간쑤성 둔황(敦煌)에서 투루판까지 이동한 한국인 관광객들도 50여대의 군 트럭 행렬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군 트럭의 이동은 11일 낮에도 계속됐다. 트럭들은 대부분 번호판을 뗀 상태였으며 일부 트럭은 란저우(州)군구 소속임을 알리는 ‘蘭×-××××’ 글씨가 쓰여 있었다. 삼엄한 검문도 이어졌다. 우루무치에서 투루판까지 톨게이트 두 곳에서 공안과 무장경찰의 집중 검문을 받았다. 특히 공안들은 운전자가 위구르인인 경우 차 트렁크까지 샅샅이 수색하는 등 수배자 색출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반대 여정의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도 여러 차례 검문을 받았다. 23명의 단체관광객을 인솔하고 있는 여행사 대표 이모씨는 “작은 마을의 입구에도 무장 병력이 배치돼 있는 등 신장 자치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분위기가 살벌하게 변했다.”고 말했다. 군 병력은 강성 위구르인 밀집 지역인 카스 등 난장 쪽에 집중 배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신장자치구에 머물며 사태수습을 책임지고 있는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은 11일 카스와 허톈(和田) 등을 방문, 사태가 확산되지 않도록 선무활동 및 예방에 철저를 기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번 사태 희생자 숫자가 모두 184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중상자들 가운데 일부가 치료 도중 추가로 생명을 잃었다.”고 밝혀 희생자 숫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희생자 184명의 민족별 분포는 한족이 137명(여성 26명 포함), 위구르족 46명(여성 1명 포함), 회족 1명 등이다. stinger@seoul.co.kr
  • 못말리는 이통사 눈치작전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들은 지난 1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앞에서 “당장 오늘부터 출혈마케팅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자정 결의 이후 이통시장은 어떻게 변했을까.한 이통사 대리점 사장은 8일 “번호이동 고객은 줄었지만 눈치작전은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번호이동 고객당 22만~25만원에 이르던 보조금이 10만원대로 내려가면서 번호이동 건수는 줄었지만, 제한된 보조금을 누구에게 언제 어떤 단말기에 적용할지를 놓고 이통사들이 뜨거운 탐색전을 벌인다는 것이다.통계를 보면 눈치작전이 잘 드러난다. 지난 1일 SKT는 자정 결의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1만 8979명의 번호이동 고객을 끌어 모았다. KT와 LGT는 각각 9080명, 4536명에 그쳤다. 이튿날은 KT가 반격에 나섰다. 1만 2179명을 빼앗아 SKT(9190명)를 앞질렀다. 눈치를 살피던 LGT는 6일 1만 9695명의 번호이동고객을 모았다. SKT(1만 4626명)보다 많고, KT(2만 2503명)에 필적하는 수치였다. 다행히 덩치 큰 SKT가 첫날 이후 공격을 자제해 1~7일 동안 이뤄진 번호이동은 20만 8517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 31만 5018명보다 줄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통사 관계자는 “회사별로 전략폰에만 보조금을 집중하며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언제 다시 전방위적인 돈싸움으로 번질지 모른다.”고 말했다.눈치작전이 가열되자 방통위는 8일 이통3사 마케팅 총괄 임원을 불러 공정경쟁 및 시장질서 확립을 재촉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제사혁신·납골당조성에도 ‘열린 마음’

    퇴계 이황(1501~1570)의 15대 종손인 이동은(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옹이 7일로 백수(百壽·100세)를 맞는다. 퇴계는 진성(眞城) 이씨 상계파에 속한다.이날로부터 꼭 100년 전인 1909년 7월7일(음력 5월20일) 안동에서 태어난 이옹은 현재 유모차에 의지할 정도로 거동이 자유롭진 않지만 하루 세 끼 식사를 챙겨 먹고 거의 매일 2시간씩의 운동을 빼놓지 않는다. 다만 귀가 거의 들리지 않아 의사소통이 불편할 뿐이다.이옹은 태어난 지 불과 1년 만에 나라 잃은 백성으로 살아야 하는 비운을 맞았지만 ‘조상까지 잃어서는 안 된다.’는 가문의 뜻을 받들며 ‘종손’의 막중한 삶 대부분을 고향에서 보냈다. ●객지생활은 중학공부하던 1년 남짓뿐 16살 무렵 대구의 경북중학(당시 5년제)에 진학해 공부를 하다 집안 어른들의 “왜놈들한테 뭘 배우겠다고 그러느냐.”는 불호령을 받고 고향으로 되돌아오기까지 1년 남짓이 객지 생활의 전부다.고향에서 집안일을 도우며 성리학을 공부하던 이옹은 1970년대 중반 부친이 세상을 뜨면서 집안의 맏종손 역할을 맡게 된다. 이후 그의 삶은 초지일관 조상을 정성으로 모시는 것이었다. 3년여 전 전립선 수술로 거동이 불편해지기 전만 해도 매일 아침 의관을 갖춰 종택 사당에 참배한 뒤 아침을 먹었고, 먼 길을 오갈 때면 사당에 들러 두 번 절을 한 뒤 이를 고했다. 연중 20회에 걸친 집안의 기제사와 묘사, 차례도 번거롭지 않았다.그러던 중 이옹은 10여년 전 대종가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던 아내와 큰며느리를 차례로 떠나 보내는 슬픔을 겪었으나 다행히 2년여 전에 손자며느리를 들이면서 잠시 끊겼던 종부(宗婦)의 맥을 잇는 경사를 맞았다. ●500년 종택서 4대가 함께 살아 500년이 넘게 이어져 온 퇴계 종택에는 2007년 8월 이옹의 증손이 태어나면서 4대가 함께 살고 있다.이옹은 엄격한 유교 집안의 종손이지만 누구보다도 열린 마음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가을 서울 운현궁에서 열린 안동지역 전통 한복패션쇼에 손자 부부가 모델로 나서는 것을 흔쾌히 허락했고, 최근엔 집안의 납골당 조성에도 순순히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17대 주손(胄孫·맏손자) 치억(35)씨의 “(종손의) 제사를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에 이옹도 “시대 흐름에 따라 사는 것”이라며 공감을 나타냈다고 한다.이옹의 아들인 근필(77)씨는 “지금도 어른께서 생활하시는 데는 큰 불편이 없지만 연세가 많으셔서 항상 곁에서 돌봐야 한다.”면서 “그래도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한다.”고 말했다.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타 플랫폼 게임의 잇따른 모바일행 ‘눈길’

    타 플랫폼 게임의 잇따른 모바일행 ‘눈길’

    휴대폰은 새로운 기회의 땅? 모바일게임 분야가 타 플랫폼 게임들을 흡수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전통적인 인기 플랫폼인 온라인게임부터 추억 속 패키지게임까지 최근 들어 모바일게임행을 선언한 타 플랫폼 게임의 종류도 여러 가지다. 물론 이전에도 모바일게임행을 선언한 타 플랫폼 게임은 있었다. 차이라면 올해들어 이러한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모바일 창천’, ‘라그나로크 노스텔지어’, ‘모바일 슬러거’, ‘화이트데이 모바일’은 올해 모바일게임행을 택한 대표적인 예다. 여기에 인기 온라인게임 ‘십이지천2’도 모바일게임화를 예고하고 있어 이러한 자리 이동은 앞으로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모바일게임행을 택한 타 플랫폼 게임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모바일게임 시장의 가능성이 이전에 비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천만 다운로드란 말이 생소하지 않을 만큼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게임 이용자층이 넓어졌고 휴대폰 단말기의 발전으로 높은 수준의 게임들을 선보이기 위한 기반도 마련됐다. 또 온라인게임에 비해 개발비용이 적어 초기 인지도 확보 면에서 유리하다는 점 역시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단순한 이식은 배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휴대폰으로 게임을 선보이는 만큼 모바일 환경에 맞는 재구성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기 브랜드 게임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타 플랫폼 게임의 모바일게임행이 늘고 있다.”며 “이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가능성이 예전에 비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엔트리브소프트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통3사 번호이동 출혈경쟁 심화

    이통3사 번호이동 출혈경쟁 심화

    ‘멈추면 죽는다.’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쓰던 번호를 유지한 채 이통사를 바꾸는 것) 고객 빼앗기 경쟁이 ‘치킨 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3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29일 현재 6월 들어 발생한 번호이동이 119만 5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5월의 119만 8000건보다 3000건 부족한 수치다. 30일 4만명(일 평균 이동건수)이 추가로 번호이동을 한다고 보면 223만건을 넘게 돼 2개월 연속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SK텔레콤이 전체 번호이동 고객의 42.0%(50만건)를 차지했고, KT 34.8%, LG텔레콤 23.2% 순이었다. 6월의 기록적인 수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보조금 과다 지급 여부에 대해 시장조사를 벌인 와중에 기록된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방통위는 6월 둘째주에 특정연령대 및 특정이통사 고객에 대한 차별적인 보조금 과다지급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현재 혐의점이 있는 20만건의 번호이동을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명백한 고객 차별이 아니면 무한대의 보조금을 투입해도 번호이동 경쟁을 막을 길이 없다는 사실을 아는 이통사들은 방통위의 자제 권고를 무시하고 있다. 한 이통사의 임원은 “번호이동 싸움은 먼저 멈추는 자가 결국 지는 게임”이라면서 “KT-KTF 합병,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50.5% 사수 정책, LG텔레콤의 생존 몸부림 때문에 예년과 달리 2·4분기에도 열기가 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열이 계속되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통사의 실적이 악화될 게 뻔하다. 이통사들이 번호이동에 목을 매는 이유는 번호이동이 시장 점유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단순한 단말기 변경이나 010 신규고객은 90%가 자사 고객의 전환이지만 번호이동은 경쟁사 가입자를 뺏는 것이다. 따라서 3사가 동시에 멈추지 않는 한 싸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번호이동 경쟁에 따른 ‘공짜폰’ 남발로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들은 초유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 4월 200만대를 넘긴 국내 휴대전화 월 판매대수는 5월 260만 5000대를 기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백 내정자 “권력기관 아닌 행정부서 하나일 뿐”

    백 내정자 “권력기관 아닌 행정부서 하나일 뿐”

    “인사태풍의 서곡이 올랐다.” 지방청장을 포함한 18명의 명예퇴직 신청소식을 접한 국세청 직원들의 반응이다. 해마다 치르는 연례행사 정도로 여겼던 명퇴가 새 청장 취임과 맞물리면서 메가톤급 인적 쇄신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국세청 본청의 핵심 간부들과 주요 국장들이 명퇴를 낸 고위간부들과 비슷한 1954~56년생이기 때문이다. 당장 허병익 차장이 행정고시 22회로 1954년생이다. 새 청장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용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과, 5개월여 동안 무난히 청장 업무를 대행해 왔고 새 청장의 세정 경험 부족을 들어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허 차장이 유임되면 물갈이 폭은 상대적으로 작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5개월의 장고 끝에 외부인사를 청장에 발탁한 것은 국세청 현 간부진에 대한 전반적 불신임의 표출이라고 해석하는 측은 교체에 무게를 둔다. 더욱이 백용호 청장 내정자가 22일 “국세청은 권력기관이 아니다.”라고 명백하게 선을 그으며 근본적 조직 개편을 시사한 것도 앞으로의 인사태풍을 예고한다. 백 내정자는 이날 공정거래위원장 퇴임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세청은 (권력기관이 아닌) 행정부서의 하나로 징세 행정을 하는 곳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통령(MB) 최측근의 전진배치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소신과 원칙을 더 지킬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국세청 내 TK(대구·경북) 인맥의 대표주자인 이현동 서울청장(행시 24회 1956년생)의 거취도 주목된다. 경북 청도 출신으로 경북고와 영남대를 나온 이 청장은 현 정권 출범 초기 청와대에서 재정경제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가 지난해 본청으로 복귀했다. 행시 23~24회가 주축인 본청 국장들도 ‘불면의 밤’을 보내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명퇴를 낸 고위간부들이 행시 출신이 아닌 ‘비주류’라는 점을 들어 의미를 축소하기도 한다. 한 국세청 인사는 “동반 명퇴서를 낸 세무서장들도 진작에 나갔어야 할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명퇴 신청을 낸 일선 세무서장들 가운데 1950년생 11명은 정년을 2년 앞두고 명퇴하는 국세청 관례에 따라 지난해 이미 물러나야 했지만, 한상률 전 청장이 우수한 업무 실적을 들어 관례를 깨고 유임시키면서 지금까지 일해 왔다는 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명퇴 폭이 커지면서 그 자체로도 대규모 연쇄 인사이동은 불가피해졌다. 백 내정자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크게 떨어진 국세청의 사기와 조직 안정 등을 위해 명퇴 공석을 채우는 정도의 후속 인사만 단행할지 모른다는 기대섞인 관측도 있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환각에 빠진 연예계] (상) 끊이지 않는 연예인 마약 왜

    [환각에 빠진 연예계] (상) 끊이지 않는 연예인 마약 왜

    연예계에 또다시 환각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연예계 종사자들의 이혼, 결혼소식 못지않게 잊혀질 만하면 나오는 게 이들의 마약 복용설이다. 창작활동에 따른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기유지를 위한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서 등 복용사유도 다양하다. 끊임없는 환각 스캔들로 얼룩진 연예계의 실상과 치유책을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지난 4월 마약복용 혐의로 탤런트 주지훈씨와 모델 예학영씨가 적발된 데 이어 8일 연예인들이 연루된 대마 흡연 사건이 터지면서 연예계가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왜 연예계는 환각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마약(대마)은 1980년대부터 인기 스타를 한순간에 나락으로 밀어넣는 충격적 이슈였다. 80년대엔 조용필·김세환·신중현·김수희·이승철·김현식씨 등 가수들의 대마초 흡연이 줄을 이었다. 최근 예능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록밴드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씨는 “88년 마약 복용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재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90년대도 상황은 비슷했다. 93년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불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가수 현진영씨도 필로폰 상습 투약과 본드 흡입으로 한순간에 몰락했다. 가수 전인권씨는 97년 필로폰 투약으로 구속된 이후 지난해까지도 마약 혐의로 교도소를 오갔다. 전문가들은 연예인의 마약노출에 대해 연예인이라는 직업에서 비롯되는 특별한 환경을 우선 거론했다. 음악평론가 김작가씨는 “연예인들은 사교계 인사들이다. 그러다 보니 (마약을) 한번 해보라는 제의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라면서 “마약 문화에 관대한 편인 외국인도 자주 접하다 보니 일반인보다는 마약이나 대마에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애환을 비슷한 또래끼리 공유하며 폐쇄적인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러한 폐쇄성 속에 은밀하게 마약이 확산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사후 대처방향이 개인에 대한 처벌 차원을 넘어 연예산업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연결된다. 표 교수는 “미국의 할리우드에는 연예인 전문 상담사가 많고 연예기획사에서 상담사를 고용해 소속 연예인들을 관리한다.”면서 “우리 연예계도 연예인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중의 관심, 자기애가 강한 특징도 마약이나 대마의 유혹을 떨쳐내기 힘든 요소다. 김형근 서울 중독심리연구원 원장은 “연예인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심리적으로 ‘자기애’가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면서 “남들과 다른 독특함을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언제나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불안감과 부담감을 떨쳐 내기 위해 마약을 접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동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과장은 “연예인의 마약 복용은 개인의 문제를 떠나 청소년 모방 문제 및 국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마약 퇴치를 위한 사회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김민희 박성국기자 haru@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매연 심한 낡은 경유차 내년 수도권 못 다닌다 ☞[관가 포커스]“호화결혼식 자제하세요” ☞6월 모의고사 후 고3 수험 전략 “영역별 성적 고려 목표대학 정해야” ☞‘엄숙한 도시’ 사우디 수도서 30년만에 영화상영 ☞유럽의회에 당당히 발 들여놓는 스웨덴 ‘해적당’
  • 우이천~북서울 꿈의숲 녹지축 완성

    우이천~북서울 꿈의숲 녹지축 완성

    서울 강북구의 우이천에서 북서울 ‘꿈의 숲’까지 끊어졌던 생태 통로가 복원된다. 강북구는 21일 월계사거리~북서울 꿈의 숲까지 800m에 이르는 녹지축 조성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조성된 녹지축은 동물 이동은 물론 주변 환경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가로수 생육 환경을 개선하고, 생태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이뤄졌다. 아울러 충분한 녹지공간을 확보해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 초 시작돼 이날 마무리된 공사에는 모두 2억 5000만원이 들었다. 새롭게 조성된 녹지띠는 길이 800m, 폭 60~90㎝ 규모이다. 구는 이곳에 회양목, 사철나무, 화살나무 등 4164그루의 나무와 꽃을 심었다. 구는 주민들이 생태 통로를 따라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기존의 밋밋한 가로수를 이팝나무 가로수로 교체했다. 오래된 보도블록은 산뜻한 벽돌 포장으로 바꿨다. 대신 기존 가로수 생육을 방해하던 플라스틱·철제 가로수 보호판은 모두 제거됐다. 10월 북서울 꿈의 숲이 개장되면 강북구에는 거대한 녹지축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삼각산~우이천에 이르는 생태통로에 새롭게 북서울 꿈의 숲까지 녹지띠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구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띠녹지가 가로수 생육환경 개선과 함께 담배꽁초, 휴지 등 쓰레기 무단투기 예방, 주변 미관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 대륙자본 타이완 시장공략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엄청난 자본으로 무장한 중국 국영기업들의 대(對)타이완 투자가 시작됐다. 문회보(文匯報) 등 홍콩 지역 언론들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업체이자 중국의 주요 국영기업인 중국이동(中國移動)이 타이완의 3대 이동통신 업체인 위안촨뎬신(遠傳電信·파이스톤)의 지분 12%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30일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이동은 위안촨뎬신의 지분 12%를 40억 7000만홍콩달러(약 6900억원)에 매입한 뒤 이사를 파견, 경영에도 관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영기업이 타이완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중국 분열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다. 왕젠저우(王建宙) 중국이동 회장은 “양사간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계기로 중국, 타이완, 홍콩 등에서 영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이동의 대 타이완 투자는 중국과 타이완이 지난 26일 제3차 양안회담을 통해 중국 기업의 타이완 투자를 허용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성사됐으며 향후 유사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중국의 2위 국영철강업체인 중강(中鋼·시노스틸)그룹 경영진이 5월중 타이완을 방문, 투자처를 물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동의 위안촨뎬신 지분 인수는 양사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의결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투자에 대해 타이완의 야당인 민진당이 ‘주권 침해’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진당은 이 문제를 주요 정치쟁점으로 삼을 태세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stinger@seoul.co.kr
  • LAT “盧 검찰 소환, 미디어 이벤트 됐다”

    LAT “盧 검찰 소환, 미디어 이벤트 됐다”

    “마치 OJ 심슨 추격전 중계 같았다.” 미국 LA타임스(LAT)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난 30일 검찰출두 이동 과정 보도를 OJ 심슨 추격전 생중계에 비유했다. LAT는 노 전 대통령 검찰 소환 조사에 대한 1일 기사에서 “한국인들은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호기심과 염증을 느끼며 지켜봤다.”고 한국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과 수행원들의 차량 이동은 5시간 동안 언론사 헬리콥터를 통해 촬영돼 시시각각 TV와 라디오,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며 “이번 노 전 대통령의 소환은 미디어 이벤트였다.”고 표현했다. 또 LAT는 “미국인들이 OJ심슨과 경찰의 추격전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것과 유사했다.”고 비유했다. 국민적인 관심이 쏠린 고속도로 헬리콥터 촬영 장면이라는 점에서 추격전 중계와 비슷했다는 것. 지난 1995년 10월 체포를 피해 달아나는 심슨과 그를 쫓는 경찰의 자동차 추격전은 TV로 전국에 생중계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심슨 재판의 최종 판결장면은 당시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LAT는 이 기사에서 이번 노 전 대통령 소환까지의 과정을 전하면서 “(이를 지켜 본) 많은 한국인들은 어딘가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여론을 묘사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 前대통령 30일 소환] 대검 VIP룸서 중수1과장이 조사

    [노 前대통령 30일 소환] 대검 VIP룸서 중수1과장이 조사

    대검 중앙수사부의 사상 첫 전직 대통령 소환·조사가 이뤄질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무엇을’ 타고 대검찰청까지 와서 ‘어디서’, ‘누구에게’ 조사를 받는지도 그를 상대로 한 조사내용 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노측, 헬기 거부 승용차로 이동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승용차를 타고 경남 김해 사저를 출발해 오후 1시30분쯤 대검찰청에 도착, 이른바 ‘VIP룸’인 1120호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는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우병우(42) 중수1과장이 맡는다. 당초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측에 헬기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검찰은 지난 22일 노 전 대통령에게 ‘서면질의서’를 발송하면서 “필요하다면 헬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측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헬기를 통한 이동은 애초부터 검토해 본 적 없다.”면서 승용차로 출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헬기를 이용하려면 봉하마을 사저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고, 서울 인근에서 착륙한 뒤 다시 차량으로 대검찰청까지 이동하는 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승용차로 이동하는 것보다 번거롭다는 것이다. ‘타고 내리는’ 횟수가 많아지는 만큼 언론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도 부담이다. 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조사를 받으러 가는 상황에서 필요 이상의 예우를 받는 것이 국민들의 시선에 적절치 않게 비춰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봉하마을에서 대검찰청까지 승용차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4~5시간은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대비한 마지막 준비를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 ●형제가 VIP룸 조사 진기록 대검 청사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은 이인규(51) 중수부장과 인사차 차 한잔을 마시는 이른바 ‘티타임’을 가진 뒤 대검찰청 1120호에서 조사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세종증권 사건’으로 친형 건평씨가 거쳐간 1120호 조사실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 대기업 대표 등이 거쳐갔던 곳이라 ‘특실’로 불린다. 지난해 4월 리모델링을 통해 마련된 51㎡(15.6평) 규모의 VIP룸에는 간이침대와 샤워실 겸 화장실이 있으며, 영상녹화도 가능하다. 첫 손님은 다름 아닌 건평씨였다. 동생인 노 전 대통령도 이곳에서 조사를 받게 돼 있어 형제가 중수부 VIP룸에서 조사받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전창진 감독, KTF 새 사령탑으로

    ‘치악산호랑이’ 전창진(46) 동부 감독이 결국 부산으로 갔다. 차기 동부 감독으론 강동희(43) 동부 코치가 확실시된다. 프로농구 KTF는 23일 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KTF 사무국은 전 감독의 뜻에 따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24일 기자회견에서 밝힐 예정이다. 현역 최고 대우인 연봉 3억 3000만원(모비스 유재학, SK 김진)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3년 동안 팀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고, 고려대를 졸업한 전 감독은 실업 삼성전자에서 선수로 뛰었고 프로농구 삼성과 나래(동부의 전신)에서 코치를 했다. 2001~02시즌 성적부진으로 하차한 김동욱(현 W KBL 전무)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았으며 2002~03시즌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첫 시즌에 플레잉코치 허재, 루키 김주성과 우승을 일군 것을 비롯해 7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3회씩 우승해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전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동부와 KTF로부터 나란히 현역 최고대우를 내건 러브콜을 받았지만 고심 끝에 10년을 보낸 원주를 떠나게 됐다. ‘전창진 사단’의 이동은 용산고 후배인 김승기(37) 코치로 국한될 전망이다. 수석코치 역할을 했던 강동희 코치는 감독 승격이 유력하다. 전 감독은 23일 구단과의 최종 면담에서 “강 코치를 감독으로 안 쓰겠다면 함께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 성인완 단장은 “지금까지 전 감독과의 재계약에 올인한 상태다. 구단주와 상의하지 못했고 강 코치와 전화통화도 못 했다. 하지만 강 코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윗분들 뜻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환경&에너지] 기후변화·신재생에너지 향후 국가안보 쥐락펴락

    [환경&에너지] 기후변화·신재생에너지 향후 국가안보 쥐락펴락

    “기후변화는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의 촉매제다.” (CNA 보고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전투기 제작만큼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록히드 마틴)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단순한 환경과 에너지의 이슈가 아니다. 국가안보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기후변화가 나라 안팎에서 분쟁을 초래하고,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안보적 위협을 예방할 수도 있다. ●기후변화와 안보 미국외교협회(CFR)는 지난 2007년 11월 ‘기후변화와 국가안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이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홍수와 가뭄, 흉작 등이 국제사회에서 인도적인 재난, 정치적 폭력, 정부 통제력 약화 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현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기후변화를 막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미국과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갖가지 사태에 대비하는 정책대안을 마련해둬야 한다.”고 제안하고 “특히 감당할 수 없는 안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급격하게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미국이 온실가스 감축 대열에 동참해야만 중국과 인도를 세계질서에 편입시킬 수 있고, 인도네시아의 정세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가 출자한 싱크탱크인 CNA도 지난해 11명의 전직 대장 및 중장을 참여시킨 ‘국가안보와 기후변화의 위협’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중동처럼 이미 정세가 불안정한 지역에서 극단주의나 테러리즘을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기후변화 문제가 안보와 국방 전략에 고스란히 반영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미군은 향후 40년간 세계 각국의 해수면 상승, 극단적인 한파와 폭염 등이 초래할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고도가 낮은 해안선 지역에 인구가 밀집해 살고있는 남아시아 지역이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 상황은 한반도에도 적용될 수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선임연구원은 북한에 홍수나 가뭄 등으로 인한 흉작 등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경우, 북한 당국의 통제력이 약화되고 주민의 대량 이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안보 U-2, SR-71 정찰기와 F-16, F-22A 전투기, PAC-3 미사일 방어시스템, 핵무기를 제작하는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최근들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손을 대고 있다. 록히드 마틴은 지난해 대규모 전력 생산이 가능한 태양광·태양열 및 해양에너지 발전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까지 10기가와트에 이르는 전력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시장 가격이 무려 300조달러인 대규모 프로젝트다. 록히드 마틴은 또 미 에너지부와 120만달러 규모의 해양에너지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또 차량 및 발전용으로 쓰일 ‘새로운 형태’의 연료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록히드 마틴의 크리스 마이어스 해양시스템 및 센서 그룹 부사장은 “기후변화와 에너지는 국가적으로 안보와 관련한 이슈”라면서 “우리 회사로서는 21세기 생존이 걸린 사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석유 수입이 초래하는 안보 위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1년에 석유 수입에 4500억~5500억달러(약 585조~715조원)를 사용한다. 미 국방부에서만 2006년 에너지 구입에 106조달러의 예산을 사용했다. 이 가운데 3분의2가 석유 수입으로 흘러갔다. 수입국은 대부분이 중동 등 미국에 적대적인 비민주국가들이다. 일부에서는 미국 석유를 구입하면서 지불한 달러가 고스란히 테러리스트들에게 흘러간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공화당의 로스코 바틀렛 미 하원의원은 리뉴어블에너지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수입된 석유에 의존하는 것 자체가 국가 안보의 중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석유 수입은 70년대 이후 계속 늘고 있다. 1973년 미국은 석유 소비량의 34%만 수입했다. 그러나 2010년에는 수입석유의 비율이 75%에 이를 전망이다. 또 민주당의 스티브 이스라엘 하원의원은 최근의 급격한 유가 급등락과 관련, “원유가 상승과 공급 부족 때문에 미군 전력에 큰 차질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바틀렛·이스라엘 의원은 “미국이 석유 생산국의 정치적 인질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방부가 대체 에너지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호주의 최대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에너지 매터스는 지난 2월 ‘호주의 국가안보에 이익이 되는 태양 에너지’라는 발표문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통한 안보 위협 감소를 주장했다. 이 회사는 “전쟁이 일어나면 발전소가 중요한 공습의 타깃이 된다.”면서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는 소규모로 분산돼 있기 때문에 기존의 발전소 공습과 비교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호주의 2008~2009회계연도의 국방비가 203조달러에 이른다.”면서 “성능이 의심스러운 군사용 장비를 개발하거나 사들여 예산을 낭비하는 대신 태양광 발전소를 더 많이 짓는 것이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들 기후변화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인 사례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미국의 경우 해안의 군사기지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해수면 상승과 갈수록 강력해지는 허리케인, 토네이도의 영향에 노출된 것이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전략환경연구개발 프로그램을 만들어 걸프만 지역과 동중부의 대서양 연안 지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등의 해수면 상승 수치과 허리케인의 강도 변화 과정 등을 예측하는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3000만 에이커의 미 군사기지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이 신문은 보도했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또다른 안보 위협은 ‘환경 난민’이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중남미 등의 개발도상국이나 빈국에 홍수나 한발 등으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고, 이들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인구의 대량 이동은 해당국의 정치적 불안정을 불러올 수 있다고 미외교협회(CRF)와 CNA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 지역의 경우 홍수와 가뭄, 온난화로 인한 각종 질병 등으로 식량·경제난이 더욱 심각해질 경우 정권 자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는 인접국간의 갈등, 내전 심화, 테러리스트 양산이라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련 보고서들은 지적한다. 이와 함께 미 국방부는 인구가 집중된 지역에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이를 구조하는 비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보도했다. 지난 2005년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대형 재해는 행정력만으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군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이미 대량 인력, 식품, 물, 의료품 수송체계에 대한 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가장 큰 지정학적 이슈 가운데 하나는 북극 영유권 문제다.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인간이 활동할 수 있는 북극 대륙의 면적이 확대돼 주변국들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2007년 한해 동안만 100만 평방마일의 얼음이 녹았다. 1958년 이후 빙하면적이 절반으로 줄었다. 북극에는 원유 등 엄청난 지하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각종 어류 등 해양자원도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북극 주변을 통과하는 상업용 해상로가 개발되면, 국제 통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현재 북극과 인전합 러시아와 캐나다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 등 다른 강대국들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서울대 정교수 승진 54%가 탈락

    서울대에 난리가 났다. 올해 서울대 정교수 승진 심사에서 절반 이상이 탈락하거나 스스로 심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정교수 승진과 정년보장 등 승진 심사가 대폭 강화된 결과로 보인다. 정교수 승진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교수 사회에 던지는 충격이 크다. 다른 대학들도 ‘한번 교수는 영원한 교수’라는 기존의 교수 임용 관행을 깨려는 기폭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서울대 승진심사에서 탈락한 교수들이 다른 대학으로 옮기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교수사회의 연쇄 이동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7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정교수 승진 심사대상 부교수 61명 가운데 28명만 승진이 결정됐다. 승진율이 45.9%다. 나머지 33명은 본인이 심사를 유보하거나 단과대 또는 대학본부 심사단계에서 떨어졌다. 탈락한 교수들은 1회에 한해 재계약을 하거나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학교를 떠나야 한다. 부교수 승진 대상 조교수도 42명 중 28명(66.7%)이 심사를 통과하는 데 그쳤다. 서울대의 최근 3년간 정교수 승진율은 2006년 72.8%에서 2007년 63.9%, 2008년 53.8%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대는 이번 심사에서 학과장 추천서를 지난해보다 자세히 평가토록 하는 등 절차를 더욱 강화했으며, 지난해 1학기 심사 때부터 외부인사 2명을 포함한 별도의 정년보장심사위를 구성하는 등 심사기준을 높여왔다. 이 때문에 단과대 심사 기준이 엄격한 자연대, 의대 등의 경우 본인이 아예 심사를 유보한 경우가 탈락한 사례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김명환 교무처장은 “앞으로 추천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라면서 “정년보장과 승진을 구분해 인사 결정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량적 평가에서 불리한 인문·사회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만만치 않다. 다른 대학들은 이번 서울대 사태가 미칠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탈락한 교수들이 다른 대학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 S대의 한 교수는 “서울대 승진심사에서 탈락한 교수라 하더라도 심사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우리 대학 교수들보다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서울대 탈락 교수가 대거 다른 대학으로 몰릴 경우 교수직 연쇄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6년 서남표 총장이 부임하면서 정년직 심사를 강화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경우 심사에서 탈락한 교수들 몇몇이 고액의 스카우트 비용을 받고 서울 소재 대학 및 지방대로 자리를 옮겼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일부 대학에서 ‘카이스트가 버린 사람을 데려온다.’는 반발이 있었지만 연구 실적을 내놓고 당당히 입성하더라.”고 전했다. 이런 점 때문에 대학간 교수 이동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번 자리잡으면 끝까지 한 대학에 뿌리내리는 불합리한 풍토가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박거용 소장은 “교수평가 지표는 강의, 연구, 사회봉사 등 세 가지로 집약된다. 그러나 평가기준을 정확히 세우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반발을 잠재울 수 있다.”면서 “SCI급 논문 수 등 외국 기준에만 의존하는 것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박건형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설비·번호이동 입장차 여전… 통신전쟁 2R

    “합병 인가 결정문이 아니라 정치권의 합의서 같은 느낌이었다.”방송통신위원회가 두 달 가까이 고심한 끝에 지난 18일 내놓은 KT·KTF 합병 인가 의결문을 접한 업계의 반응이다. 방통위는 두 회사의 합병을 놓고 첨예하 대립해온 통신회사들에 적당한 고통과 적당한 약을 줬다. 합병을 인가함으로써 유·무선 융합, 통신·방송 융합이라는 정부 정책을 견인할 동기를 마련했고, 인가조건을 가급적 애매하게 정해 ‘뜨거운 감자’를 다시 시장으로 던져 놓았다.방통위가 내건 인가 조건의 핵심은 ▲전주, 관로 등 설비 제공제도의 효율성 제고 ▲시내전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절차 개선이다. 그러나 방통위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하라는 내용은 담지 않은 채 KT에 개선안을 각각 90일과 60일 내에 제출하라고 했다. KT는 가급적 현 시스템을 고치지 않으려 할 것이고, 경쟁사들은 전면 개선을 요구할 게 뻔하다. 통신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든 셈이다.전주와 관로는 SK텔레콤이 사활을 걸었던 문제다. 무선시장을 평정한 SKT가 SK브로드밴드를 앞세워 유선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KT의 전주와 관로를 편하게 얻어 써야 한다. SKT는 이참에 필수설비를 아예 KT 조직에서 떼에 낼 속셈이고 KT는 무단사용 문제를 먼저 부각시킬 작정이다.유선전화 번호이동 절차 개선은 LG의 통신계열에 유리한 조건이다. 인터넷전화 1위를 달리는 LG데이콤은 그동안 KT의 집전화 시장을 야금야금 공략했다. 하지만 이동통신 번호이동이 30분 만에 이뤄지는 것과 달리 유선전화 번호이동은 1주일이 넘게 걸렸다. 물론 승자는 KT다. 계륵과도 같았던 ‘와이브로 투자 확대’ 조건이 빠져 홀가분하게 합병 작업을 마칠 수 있게 됐다. 만일 방통위가 시장성이 별로 없는 와이브로 사업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할 것을 요구했다면 KT의 주가가 크게 떨어져 합병이 힘들어졌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3월 무기력·춘곤증 날려주는 향긋한 보약~

    3월 무기력·춘곤증 날려주는 향긋한 보약~

    ‘여름나물’, ‘가을나물’은 없는데 봄에 나는 나물만 ’봄나물‘이라는 고유명사로 부르는 까닭은 무엇일까. 겨울에서 봄으로의 이동은 다른 계절의 변화와 달리 갑작스러운 신체변화를 유발한다. 낮 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근육이 이완되어 나른함을 더 느끼게 된다. 쉽게 피곤해지고 졸음이 시도때도 없이 쏟아지며 입맛은 떨어지고 소화불량, 현기증까지 찾아 온다. 봄나물은 이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무기력함을 날려 주고 입맛도 살려 주는 ‘향긋한 보약’이다. 겨우내 얼어 있던 땅을 뚫고 피어 오른, 힘찬 기운의 약발은 그 어떤 영양제도 따라 오지 못한다. 꾸벅꾸벅 졸릴 때 냉이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칼슘, 철분도 풍부하다.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아 봄철 먹는 된장찌개의 단골 재료인 이유가 다 있다. 특히 푸른 잎 속에 비타민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 제격이다. 한방에서 냉이는 소화제나 지사제로 사용할 만큼 위나 장에 좋고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다. 여성들에게 좋은 달래 쌉싸름한 맛이 나는 달래는 비타민C를 비롯해 갖가지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칼슘이 많아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비타민C가 열에 약해 날로 먹는 것이 선호되며 식초가 비타민C 파괴를 지연시키므로 초무침도 좋다. 자궁출혈이나 월경불순 등 부인과 질환에 효과가 탁월해 여성에게 좋다. 스트레스 날리는 두릅 두릅의 쓴 맛을 나게 하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 순환을 도와 줘 피로회복에 좋다.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C가 풍부하다. 특유의 향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회사원이나 학생들이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살짝 데친 후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야 비타민이 파괴되지 않는다. 입맛 되찾아주는 씀바귀 씀바귀의 쓴 맛은 미각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식욕 증진에 도움이 된다.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하며 열병, 속병에도 좋고 얼굴과 눈동자의 황달기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잠을 몰아 내는 효과가 있어 춘곤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좋다. ●양념과의 궁합 나물은 억세고 웃자란 것보다 부드럽고 여린 잎을 가진 것을 고른다. 조리할 때는 파나 마늘 같은 강한 양념은 가능하면 적게 넣어 고유의 맛과 향을 살려 주는 것이 좋다. 된장은 향이 강하지 않은 봄나물과 잘 어울린다. 머위, 냉이, 원추리 등을 무칠 때 좋은데 된장을 너무 많이 넣으면 텁텁한 맛이 날 수 있다. 적당량을 넣은 뒤 남은 간은 소금으로 한다. 된장을 넣고 무쳤을 때 들기름 대신 참기름을 사용하면 감칠맛이 더한다. 초고추장은 없던 입맛도 살린다. 돌나물, 씀바귀, 달래, 두릅 등과 합이 잘 맞는다. 초고추장을 만들 때 레몬즙을 넣으면 향까지 더할 수 있다. 설탕과 사이다를 함께 섞어 넣으면 훨씬 새콤달콤한 맛을 낼 수 있다. 참기름 양념장은 향이 강한 취나물이나 냉이에 넣으면 나물 자체의 향이 산다. 참기름에는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봄나물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 주고 뻣뻣한 나물을 부드럽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들기름 양념장은 유채나 원추리를 무칠 때 사용하면 좋다. 향이 강한 나물에 사용하면 들기름 냄새가 나물 고유의 향을 없앨 수 있으므로 맞지 않는다. 국간장과 소금을 섞어 간을 해야 풍미가 더욱 좋아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제공:롯데호텔, 세종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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