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동국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36
  • [2006 독일월드컵] ‘덴마크 채찍’ 약효…LA갤럭시전 동국·두현·천수 릴레이골

    [2006 독일월드컵] ‘덴마크 채찍’ 약효…LA갤럭시전 동국·두현·천수 릴레이골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홈디포센터에서 벌어진 한국축구대표팀과 LA 갤럭시의 경기. 딕 아드보카트 한국 대표팀 감독은 경기에 앞서 “내 사전에 두 번 실패는 없다. 오늘 경기는 여러분의 몫이고, 무얼 해야 할지 여러분이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안다.”고 짧게 얘기했다. 지난 덴마크전에서의 뼈아픈 역전패를 두고 한 말. 이후 나름대로 자신이 명예회복을 위한 준비를 했으니 제 역할을 제대로 해 달라는 당부였다. 결국 전훈 7번째 평가전에 나선 아드보카트의 화려한 용병술은 제대로 빛을 발했고, 전사들은 평가전 최다인 3골의 폭죽을 터뜨리며 화답했다. 전반 이동국의 선제골과 후반 김두현(성남) 이천수(울산)의 연속 추가골을 묶어 통쾌한 3-0 대승을 거둔 것. 이로써 한국은 지난 5일 미국대표팀과의 비공식 연습경기를 포함,4승1무2패의 전적으로 7번째 평가전을 기분좋게 마친 것은 물론 지난 1989년 8월 말보로컵 3·4위전 이후 17년간의 LA 공식경기 무승(13전 8무5패) 징크스에서도 벗어났다. 김남일(수원)과 이호(울산)를 ‘더블 보란치(이중 수비형 미드필더)’로 묶고 김두현을 ‘앵커맨(공격형 미드필더)’으로 세워 정삼각형의 중원 편대를 짠 아드보카트 감독의 의도와 용병술이 적중한 한 판. 전문가들은 조직력에서 앞선 프로팀을 상대로 엮어낸 이날 대승은 아드보카트호의 조직력과 전술 이해도가 점차 완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반가워했다. 그동안 포백과 스리백을 오가며 실험하던 수비 포메이션도 안정된 모습. 아드보카트 감독 스스로도 화끈한 골 잔치보다도 수비 라인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낸 데 대해 무엇보다 만족감을 표하며 “우리 선수들은 스리백과 포백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대표팀은 12일 코스타리카,16일 멕시코와 전훈 마지막 평가전을 통해 베스트 멤버의 윤곽과 전술을 확정할 예정.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미 결정 단계지만 코스타리카, 멕시코와 평가전 중 한 차례 더 테스트를 할 것”이라며 선수들을 자극하는 자세도 잃지 않았다. 이어 대표팀은 시리아의 알레포로 이동,22일 오후 9시 시리아와 2007아시안컵 예선 1차전을 갖고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아드보카트 “無실점 만족”

    “스리백과 포백 모두 가능하다는 걸 확인해 준 경기였다.” LA 갤럭시와의 평가전을 3-0으로 끝낸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은 스리백과 포백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화끈한 골 잔치보다 수비 라인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낸 데 대해 더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오늘 경기로 최종 엔트리에 대한 구상을 마친 것은 아니다.”면서 “결정 단계지만 코스타리카, 멕시코와 평가전 가운데 한 차례 더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말해 베스트 멤버에 대한 마지막 붓끝을 아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란히 기용한 김남일(수원)과 이호(울산)에 대해서는 “전반에는 공간을 많이 내줘 문제가 있었지만 후반에는 효과가 아주 좋았다.”고 만족해 했다. 선발로 측면에 세웠던 박주영(FC서울)을 후반 이동국(포항)의 자리로 이동시킨 것은 “중앙에서도 통할 수 있는 지의 시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티브 샘슨 LA 갤럭시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오래 훈련 탓인지 체력적으로 빨랐고 기술적으로도 공을 다루는 기술이 빼어났다.”면서 “특히 이천수는 보기 드물게 특별한 선수였다.”고 평가했다.이동국의 첫 골은 세계적 수준의 골이라는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류재규특파원 jklyu@sportsseoul.com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축구 관전의 새로운 풍경들

    2002년 한·일월드컵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짐짓 정색을 하고 거창하게 말하자면 그때의 감격이란 정치 민주화와 경제 성장 그리고 문화 다양성이 빚어낸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조금 한가롭게 말한다면 전 국민이 축구 전문가가 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지금 한반도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지 훈련과 그 평가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가호호 심야의 거실에서는 방송 해설위원 수준인 남편의 논평에 아내가 맞장구를 치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대낮의 사무실에서도 ‘포백 대 스리백’의 논쟁이 벌어지고 이동국의 공간 장악력이 재평가되는가 하면 연습생 장학영을 격려하는 소리들도 오간다. 나는 이 풍경이 반갑고 즐겁다. 우선 “승패에 연연하지 말자.”는 다짐이 이제야 실현되고 있다.8일 현재 한국축구대표팀의 평가전 전적은 3승1무2패. 그러나 성적표에 대한 왈가왈부 대신 전술적 내용과 각 선수의 기량에 대한 논평이 오가고 있으니 그만큼 한국팀의 수준이 높아진 것이요, 축구팬의 눈높이도 달라진 것이다. 이제야 우리가 축구의 다양한 측면을 음미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반갑다. 축구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장르다. 카메라의 시선만 따른다면 전반적인 경기의 흐름은 한눈에 일별할 수 있다. 그러나 축구는 다양한 요소가 매우 섬세하게 얽혀 있어 단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복합성을 분명히 지니고 있다. 수비수를 셋으로 하느냐 넷으로 하느냐에 따라 90분의 철학과 개념이 바뀌는 것이 축구다. 이 단순성과 복합성 때문에 전문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열성적으로 평점을 매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주 신중하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저마다의 베스트 일레븐을 그리며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한다. 어쨌거나 이러한 풍경들은 4년 전 월드컵이 우리에게 준 뜻밖의 선물이다. 연이은 감독 경질 파문과 어수선한 분위기를 뒤로하고 한국 축구는 분명히 세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다. 그 밑바닥에는 전술에 대한 이해, 포지션과 선수의 상관 관계,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촉각을 세우며 투철한 논리로 무장한 축구팬들의 뜨거운 열정이 있음은 물론이다. 이 어찌 반갑고 즐거운 풍경이 아니겠는가.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아드보카트 ‘동반자’ 실험

    아드보카트 ‘동반자’ 실험

    “‘더블 보란치’, 우리는 라이벌이 아니라 동반자다.” 아드보카트호 주전경쟁의 최대 라이벌로 묶여 있던 미드필드의 ‘신·구형 진공청소기’ 이호(사진 왼쪽·울산)와 김남일(오른쪽·수원)이 9일 오후 1시 LA갤럭시와의 평가전에 ‘더블 보란치’로 나란히 선발 출장한다. 보란치란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오르내리며 경기를 조율하는 ‘앵커맨’에 견줘 수비진영에 더 깊숙이 위치해 상대 공격의 맥을 끊으며 공격의 시발점을 만드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칭하는 것.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갤럭시전에서 포백을 다시 시험대에 올려 4-3-3 포메이션을 가동, 둘을 정삼각형 모양의 미드필드진 양쪽으로 포진시킨다. 한가운데 꼭지점 격인 앵커맨에는 백지훈을 내세웠다. 최전방 스리톱 중앙에는 이동국(포항)이 서고, 양쪽에는 박주영(FC서울)과 이천수(울산)가 양날개를 펴 평가전 8호골에 도전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강한 체력과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필수적인 이 포지션에 둘을 함께 내세운 건 지난 덴마크전에서 중원의 약세를 절감했기 때문. 더 이상 미드필드에서 밀릴 수 없다는 의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8일 훈련에서 둘에게 다음날 선발 출전을 의미하는 노란색 조끼를 입혔다. 김남일과 이호가 한 경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5일 핀란드전에서는 이호가 전반을 뛴 뒤 김남일이 후반 A매치 복귀전으로 그 자리를 대신했다. 미국대표팀과의 비공개 연습경기에서는 둘이 처음으로 동반 출장,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살벌한 ‘주전 전쟁터’ 가운데 최대 격전지인 미드필드에서 그동안 둘은 서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제는 공존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선 프랑스와 스위스 등 독일월드컵에서 맞딱뜨릴 유럽팀의 파워에 대항하기 위해선 둘의 패기와 노련미로 ‘무게 중심’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8일 “선수들이 휴식으로 재충전한 뒤 새로운 기분으로 맞는 평가전”이라고 운을 뗀 뒤 “코스타리카전(12일)과 멕시코전(16일)에서 최강의 멤버를 구성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갤럭시전을 준비했다.”면서 “그동안 유럽팀을 상대로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는 경험을 쌓았다면 이번 경기는 우리가 꾸준히 추구해 온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비공개 美전 2-1로 이겼지만 미숙한 커버플레이 숙제로

    아드보카트호가 승리를 향해 다시 일어섰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미국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김진규(사진 왼쪽)와 정조국(오른쪽)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국가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미국에 승리함으로써 지난 1일 홍콩 칼스버그컵 결승에서 덴마크에 1-3으로 역전패한 충격에서 벗어났다. 전지훈련 중간 전적도 3승1무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2001년 친선경기 이후 처음 미국을 꺾었으나 이날 경기는 비공개 연습경기여서 공식 A매치로 기록되지 않았다. 그동안 한국은 미국과 역대 전적에서 5승3무2패로 우세했다. 쿼터당 30분씩 3쿼터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5경기 연속 포백(4-back) 포메이션(4-3-3)을 시험, 가동했다. 포백은 장학영-김진규-유경렬-최태욱이 포진했고 미드필더진에는 수비형에 김남일, 좌우 공격형에 김두현-이호가 호흡을 맞췄다. 스리톱(3-top) 공격진은 박주영-이동국-정조국이 먼저 나왔다. 수문장은 이운재 대신 조준호가 처음으로 90분을 책임졌다. 한국은 1쿼터 13분 아크 중앙 뒤편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김진규가 빨랫줄 같은 캐넌슛으로 꽂아넣어 앞서나갔다. 지난해 10월 이란전에 이어 두 골을 넣은 김진규는 수비수이면서도 박주영과 팀내 최다골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한국팀은 2쿼터 18분 수비라인에서 커버 플레이에 미숙함을 드러내며 수비벽에 리바운드된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10분 뒤 모처럼 선발 공격수로 출전한 정조국이 미드필드에서 올라온 김두현의 롱 패스를 아크 앞쪽에서 받아 토킥으로 가볍게 꽂아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좋은 경기였고 이겨서 기쁘다.”면서도 “미국전은 그저 훈련 과정이었을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그는 주전선발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시리아전(22일)을 앞두고 베스트 멤버를 뽑겠다.”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006 칼스버그컵] 이동국 “이번엔 넣겠다”

    2월의 첫날 한국축구 성인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이 우승컵을 놓고 나란히 출격한다. 독일월드컵 본선을 위해 전지훈련 중인 ‘형님팀’은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와 칼스버그컵 정상을 놓고 맞붙는다.‘아우팀’인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은 카타르 8개국 초청대회에서 ‘숙적’ 일본을 정상 문턱에서 만났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동반우승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덴마크전에서 반드시 골을 넣어 자존심을 되찾겠다.” ‘라이언 킹’ 이동국(27·포항)이 ‘발톱’을 곤두세웠다.1일 오후 9시15분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6칼스버그컵 덴마크와의 결승전에 골사냥에 나선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일단 조재진(25·시미즈)을 선발로 내세우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언제라도 이동국을 교체 출장시킬 태세다.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 한국축구대표팀은 지금까지 2승1무1패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이동국은 4차례의 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해 개인적으로 아쉬울 수밖에 없다. 측면 공격수 박주영(21·FC서울)과 이천수(25·현대)가 골을 기록한 것도 자존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 크로아티아전을 끝낸 뒤 아드보카트 감독의 공격수들을 향한 질책은 이동국의 ‘아픈 곳’을 정확하게 찔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수에 비해 골이 적다. 공격라인의 목적은 골을 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 이회택 부회장도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면서 역시 해결사부재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월드컵 예선에서 ‘본프레레호 황태자’로서 맹활약했던 이동국은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에도 6차례의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 출전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정작 본선 리허설인 전지훈련에서 침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의 골 사냥이 마지막이었다. 물론 경기 내용면에선 그리 나쁘지 않았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골은 넣지 못했지만 공간확보와 빠른 패스로 동료들의 공격의 도우며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해결사로서의 마지막 ‘한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동국도 “스트라이커로서 자존심이 상했다. 덴마크전에서 반드시 골을 넣겠다.”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덴마크전은 전지훈련 기간 중 유럽팀과의 마지막 대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프랑스와 스위스를 넘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다른 팀보다는 유럽팀과의 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사실이다.‘옥석 고르기’에 나선 아드보카트 감독도 유럽팀과의 경기에 가산점을 줄 수밖에 없다. 이동국으로서는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주·전·충·돌

    설날인 29일 홍콩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칼스버그컵 4개국 축구대회 한국-크로아티아전을 TV 중계로 지켜본 축구팬들은 “양국 대표팀 모두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이 빠져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는 친절한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라는 표현에는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국내파를 제치고 즉시 선발로 뛸 수 있다는 뜻이 함유돼 있는 것. 과연 그럴까. 크로아티아 선수들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지만 한국의 유럽파, 특히 포워드진에 관한 한 이는 결코 맞는 말이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6주간의 전지훈련을 함께 하고 있는 국내파 포워드 박주영(FC서울) 이천수(울산) 이동국(포항) 등의 활약이 안정환(MSV 뒤스부르크) 설기현(울버햄프턴)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를 압도할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 축구대회 1차전 그리스전에서 ‘아드보카트호’ 승선 이후 첫골을 터뜨리며 1-1무승부의 수훈을 세운 이후 25일 핀란드와의 2차전에서도 연속골을 잡으며 1-0 승리를 견인, 확실한 골게터임을 입증했다.29일 크로아티아전에는 후반 교체출장해 득점을 추가하진 못했지만 날카로운 공격력 만큼은 손색이 없었다. 스페인 리그에서 활약하다 국내로 복귀한 이천수 역시 핀란드전에서 박주영의 득점에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해주며 공격포인트를 얻은 뒤 29일 2-0완승을 거둔 크로아티아전에선 직접 추가골까지 터뜨려 물오른 골감각을 드러냈다. 두 선수와 함께 공격 최전방 스리톱을 구축한 이동국 역시 29일 이천수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지금까지 와는 달리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크로아티아전을 신호탄으로 국내선수의 경쟁 뿐만 아니라 해외파들의 경쟁까지도 본격화됐다.”고 단언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 역시 “해외파라는 타이틀만으로 무조건 출전 기회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로 국내파와 해외파의 경쟁을 부추겼다. 한편 같은 해외파라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등 미드필드진의 주축들은 포워드진에 비해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 국내파 미드필드진이 경험이 없는 신예 위주로 구성된 데다 확실한 주전감이 떠오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전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인 이회택 부회장은 “박지성과 이영표는 따로 언급이 필요없을 만큼 국내파와의 경쟁에서 앞서 있다.”며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들을 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박주영 ‘아드보호 새 황태자’

    [2006 독일월드컵] 박주영 ‘아드보호 새 황태자’

    주심의 시작 휘슬의 여운이 채 끝나기도 전인 후반 1분. 상대 아크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박주영이 오른발로 감아찼다. 박주영의 발을 떠난 공은 그림같이 상대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 갔다. 핀란드 골키퍼가 손 쓸 틈없이 이미 공은 그물을 출렁이고 있었다. 역시 박주영이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5일 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4개국 초청대회’에서 박주영의 결승골로 핀란드를 1-0으로 눌렀다. 지난 21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도 동점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면서 ‘아드보카트호’팀의 스트라이커임을 입증했다. 또 이날은 왼쪽에서 뛰던 평소와는 달리 오른쪽 공격수로 출격해 공수에서 맹활약을 해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자질도 인정받았다. 한국은 올해 3차례의 평가전에서 첫 승리를 기록했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부임 이후 3승2무1패를 올렸다. 또 한국은 지난 2004년 6월 터키에 0-1로 패한 뒤 유럽팀을 상대로 7경기 무패행진(4승3무)도 이어갔다. 월드컵 본선에서 같은 조에 속한 유럽팀(프랑스 스위스)에 대한 자신감도 배가됐다. 특히 핀란드를 상대로 승리를 올렸다는 점에서 한국으로서는 기분좋은 일이다.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던 히딩크호도 평가전 3무4패의 부진에서 헤매다 2003년 3월 핀란드에 2-0 승리를 거둔 상승세를 타 월드컵 4강까지 간 전력이 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기존 스타팅멤버를 변경,7명의 선수를 새롭게 선발로 출장시키면서 변화를 주었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선수들은 적극적인 공수 가담으로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전반 초반 상대의 압박에 다소 고전했지만 4분쯤 조재진의 위력적인 터닝슛을 계기로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켰다. 공격진은 박주영과 정경호의 빠른 발을 이용,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켰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조재진은 그동안의 벤치 설움을 털어버리기라도 하듯 상대 문전을 괴롭혔다. 후반 초반 한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4백 라인도 안정감을 찾은 것으로 평가됐다. 후반 15분을 남겨두고 한국은 박주영과 조재진을 빼고 이천수와 이동국을 교체 투입시켜 더욱 활발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추가골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골 결정력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았다. 전후반을 걸쳐 많은 골 찬스를 맞았지만 한골에 만족해야 했다. 좌우측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진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핀란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중동지역 전지훈련에서 1승1무1패의 성적을 낸 대표팀은 홍콩으로 이동, 오는 29일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칼스버그컵 첫 경기를 치른다. 독일월드컵 본선 F조에 속한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4강까지 오른 강팀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어제의 弱점, 내일의 藥점으로”

    “문제점은 드러났다. 이제부턴 문제점을 고칠 방법만 찾으면 된다. 첫판 패배는 오히려 보약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이 첫 평가전에서 당한 패배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당장의 실망감을 드러내기보다는 개선책을 찾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축구의 전훈 첫판 패배나 전문가들의 지적 모두 낮익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휘 아래 6주간의 장기전훈을 실시 중인 한국대표팀은 19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샤밥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UAE대표팀과의 첫 평가전에서 골 결정력 빈곤과 수비조직력의 허점을 드러내며 0-1로 졌다. 한국이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가진 첫 경기에서 패하는 징크스를 이어간 셈. 한국축구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을 앞두고 그해 2월에 가진 몰타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진 이후 1994미국월드컵,1998프랑스월드컵,2002년 한·일월드컵 등에 대비해 가진 첫 평가전에서 모두 패했다. 그러나 첫판 패배 징크스가 대부분 장기 전훈이나 훈련을 시작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나온 결과일 뿐, 오히려 보완해야 할 점을 파악토록 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었듯 이번 아드보카트호의 패배에서도 전문가들은 ‘보약’으로 삼을 것이 많았다고 지적한다. 이용수(KBS 해설위원) 세종대 교수는 “공격진이 UAE의 오른쪽 측면 공격에만 치중한 점이 아쉬웠다.”며 “공격이 한쪽으로 쏠리다 보니 수비진들도 역습상황에서 반대쪽 진영에서 쇄도하는 상대 공격수들에 대한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실점하는 계기를 주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슈팅 숫자나 볼 점유율에서 경기를 지배했다는 점은 다행이며 경기 흐름에 맞춰 3-4-3 전술에서 3-5-2전술로 바꾼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오랫동안 실전을 갖지 못해 부분 전술이나 팀 전술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철저히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면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몇몇 선수의 가능성 타진과 전술 변화를 시도했는데 당장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검증 작업은 앞으로 몇 경기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아무리 평가전이라고 하지만 현재의 수비수들은 문제가 있다. 명단 외 선수들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미드필더에서 볼 배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최전방 공격수들은 주로 개인기에 의존하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UAE와의 첫 평가전 직후 두번째 전훈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이동한 대표팀은 21일 밤 10시40분 유럽선수권 챔피언인 그리스와 전훈 2차전을 갖는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졌지만 젊은 선수들 시험에 의미” “젊은 선수들을 시험해 봤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한국축구대표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패배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계획대로 독일월드컵 본선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는데. -UAE 선수들은 시즌 중이고 우리는 이제 막 훈련을 시작했다. 찬스는 우리쪽에 훨씬 많았다. 문제는 골을 넣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비라인 평가는. -실점 했으니까 당연히 개선해야 하겠지만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 모두가 실수하기 마련이다. 실점했다고 해서 수비라인에 문제가 있다고 볼 필요는 없다. ▶포메이션 변화를 많이 줬는데. -예정된 것이었다. 시스템변화의 문제라기보다 골을 못 넣은 게 문제였다. ▶UAE전을 통해 얻은 것은. -중요한 것은 원정경기를 했다는 것이다. 또 젊은 선수들을 시험해 봤다. 나도 지고 싶지 않다. ▶21일 그리스전 대비책은. -유럽팀과 경기를 해본다는 게 중요하다. 문전에서 예리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공격을 많이 하면 득점 기회도 많아진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연합) 위원석기자 batman@sportsseoul.com ■ “공 오는게 무서워” 새내기들 혹독한 신고식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한 새내기들이 혹독한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장학영(25·성남)과 정조국(22·FC서울)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각각 선발과 후반 교체멤버로 출장했다. 특히 연습생 출신으로 왼쪽 미드필더로 나섰던 장학영은 강인한 플레이로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데뷔 무대였던 만큼 심적 부담이 컸던 것 같다. 패스 정확도도 떨어졌고 드리블 능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전방 공격수 박주영과의 유기적인 흐름이 이뤄지지 않아 공격의 맥이 자주 끊겼다. 장학영도 경기 뒤 잔뜩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그는 “처음이라 긴장했다.”면서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지 볼이 오는 게 무섭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장학영을 발굴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래도 젊은 선수를 시험해 봤다.”며 애써 의미를 부여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일부에선 “비록 첫 평가전이지만 개인능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며 냉혹하게 평가했다. 청소년대표팀 출신 정조국도 마찬가지였다. 이동국을 대신해 후반에 투입됐지만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물론 재출격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이동국·안정환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최종엔트리에 포함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박주영-이동국 “스트라이커는 바로 나”

    [2006 독일월드컵] 박주영-이동국 “스트라이커는 바로 나”

    “스트라이커는 내 자리” 열사의 땅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장기 전훈에 돌입한 한국축구대표팀의 과제는 독일월드컵에서 2002한·일월드컵 당시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는 데 필요한 강한 전력을 만드는 것임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중동과 유럽, 미국을 거치며 장장 41일 동안 이뤄질 이번 전훈에 참가한 선수는 국내파와 일본파 등 23명. 하지만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스트라이커 경쟁에 모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좋은 성적을 내려면 골을 넣는 선수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골을 가장 많이 터뜨릴 선수, 말 그대로 ‘스트라이커’는 누가 될까. 스트라이커로 지목되면 포지션이 어디든 득점을 위한 모든 전략이 그를 위주로 짜여진다. 따라서 득점 기회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며, 그만큼 스포트라이트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전훈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스트라이커 감으로 지목되는 선수는 박주영(FC 서울)과 이동국(포항)이다. 이천수(현대)나 정조국(FC 서울) 등도 있지만 프리킥 등 정지된 상태가 아닌 움직이는 상황에서의 득점력에서는 무게가 떨어진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들 가운데도 스트라이커 감은 없다. 지난해 1월 카타르 8개국 국제청소년대회(20세 이하)에서 우크라이나전 해트트릭 등 9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일약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우뚝 솟아오른 박주영은 지난해 골폭풍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어깨 부상으로 ‘칭찬’보다는 ‘주문’을 더 많이 받는 등 아드보카트 감독에겐 아직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2월부터 끊임없이 몸을 만들어온 만큼 이미 실전이 가능할 정도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 원정경기에서는 그림같은 발리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추가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며 4-0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동국에 대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이만한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고 보기는 이르다. 이동국 역시 2000년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모두 6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르는 등 잠재력은 충분하다. 당시 한국은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동국은 인도전 해트트릭 등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 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로서 자리매김했다. 박주영과 이동국, 포지션은 측면공격수와 중앙공격수로 다르지만 두 선수간에 펼쳐질 스트라이커 경쟁은 이번 전훈의 또 다른 흥밋거리가 아닐 수 없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이번엔 우승 향해 대~한민국”

    “이번엔 우승 향해 대~한민국”

    한국과 독일의 월드컵축구 준결승전이 열렸던 2002년 6월25일. 결승행이 좌절된 그날은 ‘대∼한민국’ 4강 신화의 종착점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꿈을 향한 출발점이기도 했다. 다음날 아침 서울신문(당시 대한매일) 1면은 ‘꿈은 계속된다’라는 제목 아래 결연한 눈빛으로 하늘을 응시하던 조윤나·윤호 쌍둥이 남매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남매는 월드컵 희망 메시지의 대표 아이콘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됐다. ●월드컵 꼬마스타, 의젓한 초등학생으로 윤나와 윤호는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2006년을 시작했다.1999년생(윤나가 1분 차이로 누나)으로 당시 네 살이었던 남매는 어느덧 여덟 살로 자라 곧 초등학교 2학년이 된다. 2002년 당시 사진은 독일이 한 골을 넣으면서 우리 관중석이 크게 술렁였을 때의 모습. 소시지를 입안 가득 물어 탱탱해진 볼이 윤호의 표정을 더욱 비장하게 만들었다. 월드컵으로 ‘꼬마 스타’가 된 뒤 유명세도 많이 탔다. 동네 어른들이 볼 때마다 ‘월드컵 스타’라며 반가워했고, 신문에 난 얼굴이 윤나 남매인지 미처 알지 못한 성당 신부님은 “윤나·윤호와 꼭 닮은 아이들이 신문에 났더라.”며 놀라기도 했다. 또 대한매일을 비롯해 항공사 등 여러 기업·단체의 홍보 모델이 됐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각종 기념행사 때마다 쌍둥이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아버지 조희성(39·회사원)씨는 “아직도 시간 날 때마다 그날의 경기장면을 비디오로 보면서 아쉬움을 달랜다. 올해 독일 월드컵에서도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그날자 신문을 스크랩해 가보처럼 보관하고 있다. 거실 벽면에 ‘대∼한민국 대∼한매일’이라는 글귀와 함께 쌍둥이의 대형 사진을 걸어 놓았다. ●“주영이 형, 올해에는 꼭 우승해 주세요” “한 장에 20만원이던 월드컵 관람권이 20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값이 뛰더군요. 팔아버릴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언제 다시 월드컵을 직접 볼 수 있을까 싶어 경기장에 갔던 게 우리 가족에게 평생 남을 추억을 만들었지요.” 원래 축구를 좋아했던 윤호는 월드컵 이후 축구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여름방학에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실력을 쌓은 윤호는 또래보다 발이 빨르고 재간도 좋다. 윤호는 “박주영 형처럼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이번에는 꼭 우승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윤나도 웬만한 축구선수 이름은 줄줄 왼다.“잘 생긴 이동국 오빠가 제일 멋있어요. 동국 오빠, 힘내세요∼우리가 있잖아요∼파이팅.” 어머니 김연수(35)씨는 “이번엔 독일에 갈 수 없어 아쉽지만, 거리응원이라도 꼭 갈 것”이라면서 “붉은악마 응원단의 마스코트라는 자부심으로 목청껏 응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직도 4년 전 입었던 빨간 티셔츠와 두건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남매의 마음은 붉은 물결이 넘실댈 독일에 벌써부터 가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숫자로 본 2005 스포츠](6)꿈의 성취 ‘6’

    ‘꿈을 성취한 숫자 6.’ 한국축구는 1986년 멕시코대회 이후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무려 ‘6회’ 연속 본선행 티켓을 움켜쥐었다. 진통은 있었지만 세계 무대의 한 축을 담당한 아시아의 맹주임을 입증했다. 골프의 타이거 우즈(미국)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황제와 여제’의 권위를 곧추세운 한 해였다. ●진통 끝에 6연속 본선행 2002한·일월드컵에서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연파하고 ‘4강 기적’을 연출한 한국이지만 독일행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지난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졸전 끝에 통과했다. 최약체 몰디브와의 원정경기에서 비기더니 레바논 원정에서도 무승부를 기록, 예선 탈락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몰디브를 안방에서 잡고 간신히 최종예선에 오른 한국은 지난 2월9일 상암벌 최종예선 1차전에서 이동국·이영표의 연속골로 쿠웨이트를 2-0으로 제압,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3월25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0-2로 완패, 충격에 빠졌다. 이후 홈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었고 6월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긴 뒤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6회 연속 본선의 꿈을 일궈냈지만 8월17일 상암벌 예선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맥없이 0-1로 졌다. 참다 못한 국민들의 분노는 폭발했고 결국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을 불렀다. 이후 ‘아드보카트호’로 갈아탄 한국축구는 10월과 11월 평가전에서 강호 이란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상대로 2승1무를 거둬 4강의 위용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그린은 ‘6’ 잔치 올시즌 세계 남녀 프로골프 그린을 장악한 건 ‘황제’ 타이거 우즈와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었다. 지난해 중반까지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우즈는 결혼 이후 제 모습을 찾더니 올시즌 정규 투어에서만 6승을 챙기며 황제의 위용을 회복했다. 세계 랭킹 1,2위를 다투던 비제이 싱(피지·4승)을 보기 좋게 따돌리고 상금왕까지 틀어쥐었다. 소렌스탐의 독주는 더욱 빛났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무려 10승을 거둬들이며 타의 추종을 거부했다. 소렌스탐은 또 올해 255만 8240달러를 벌어들여 지난 2000년 이후 ‘6’년 연속으로 단일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키 153㎝의 ‘작은 거인’ 장정은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데뷔 6년 만에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었다. 그의 메이저 우승은 박세리(4회) 박지은(1회)에 이어 한국선수로서는 통산 6번째였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인사]

    ■ 한국도로공사 ◇부처장급 승진 △본사 이전 계획팀장 鄭震旻△경영평가〃 全榮烈△사업개발〃 崔光鎬△기획〃 高采錫△대외협력〃 朴承甲△대관령지사장 崔源坤△강릉〃 彭佑善△무주〃 姜錫富△서해대교관리소장 金鐘炘△전주지사장 徐俊鎬△순천〃 金希暻△남원〃 李商俊△부안〃 沈棋述△함평〃 申宰先△구미〃 裵基陽△고령〃 郭東洲△울산〃 全康烈△양산〃 姜鎬東△창녕〃 金成熙 ◇부처장급 전보 △조사팀장 裵英晳△사업개발실(인도네시아 파견 팀장)金性煥△방재총괄팀장 朴律奎△ITS 사업실장 金在洽△건설계획팀장 李相槿△대전·당진건설사업소장 池東漢△목포·광양〃 尹文鎬△부산·울산〃 金兪植△경기〃 朴權濟△영동·김천〃 李忠求△남원·광양〃 李相龍△일산·퇴계원〃 金在永△대구·부산〃 姜漢旭△인천지사장 崔潤和△시흥〃 辛元建△화성〃 盧英宅△수원〃 金會政△강원지역본부 기술처장 許福一△원주지사장 黃堯性△제천〃 李信宰△충주〃 李昌聖△충청지역본부 관리처장 裵淳建△〃기술처장 崔孝相△천안지사장 金英泰△대전〃 李在旭△논산〃 張貞植△당진〃 姜重遠△보령〃 鄭柄壽△호남지역본부 관리처장 金泳燮△〃기술처장 柳煥奉△광주지사장 姜相明△경북지역본부 관리처장 孫禎杓△〃기술처장 白元煜△대구지사장 崔泰珍△경남지역본부 관리처장 裵鐘燁△〃기술처장 崔潤澤△인력관리처부 金榮成△인력개발센터 桂勳燦 ◇부처장급 파견 △서울대 李潤宰 金敬熙 全德洙 洪淳旭 金在賢 ◇부장급 전보 △진주지사장 직무대리 安鍾甲△고성지사장〃 孫海銖△충주지사 고객지원팀장 尹昇鎭△호남지역본부 姜聲彬■ 한국토지공사 ◇승진△신도시사업 이사 직대 김주열△개성지사장 김대년△국유재산처장 김영식△경제자유구역사업〃 강재욱△신도시사업〃 김호경△인사처 임홍구△남양주지사장 박정석△용인〃 지상근△평택〃 김종령△판교사업단장 윤여산△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사업2〃 배효동 △성과관리팀장 신종갑△도시환경사업〃 손경중△경제자유구역사업처 용지〃 유태기△수탁사업〃 유춘재△인재육성〃 신재만△인사처(교육파견) 구남걸△건설지원처 설계단장 추병철△비서실장 박인서△감사1팀장 전태호△감사2〃 금철수△삼송사업단장 박성수△양산〃 전국진△청라〃 이승우△김포〃 임규청△죽전〃 홍석기△흥덕〃 이진수△동탄〃 윤문진△향남〃 김진호△판교사업단 OK팀장 이차관△전북지역사업단장 유제록 ◇전보 △기획조정실장 최문수△경영정보처장 신경우△도시사업〃 최영△지역균형개발〃 홍경표△신도시계획〃 정만모△시설사업〃 서원동△환경교통〃 김종원△토지정보센터장 성도용△단지사업처장 김향태△개성〃 김은종△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기획〃 이동국△재무〃 박환직△건설지원〃 박종천△연구개발〃 이덕복△연구개발처 사업지원연구소장 최기성△서울지역본부장 양영모△부산울산〃 공창두△화성지사장 홍창현△대전충남지역본부장 김광수△전북〃 정해동△광주전남〃 변동원△대구경북〃 배판덕△경남〃 정만구△제주〃 배상철△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사업1단장 유인출 △기획총괄팀장 이현주△전략기획단장 유영일△단지사업처 사업총괄팀장 김연광△국외사업단장 김재윤△디지털도시건설〃 봉원익△송파거여건설〃 김성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기획처 사업총괄팀장 홍용석△〃 개발〃 김성종△〃 사업1단 OK〃 유준현△〃 사업2단 OK〃 김태겸△중개사시험관리단장 임진묵△자금지원팀장 최부성△기술〃 최창열△정책홍보단장 한헌△연구기획팀장 갈종완△시험연구소장 이병춘△서울지역사업단장 윤호재△서울본부 지역발전협력〃 이길영△별내사업〃 김갑성△부산울산지역사업〃 전병재△인천지역사업〃 오일섭△인천본부 지역발전협력〃 방천호△경기지역사업〃 김재목△경기본부 토지정보팀장 겸 국유재산〃 윤영운△동백사업단장 안재호△강원지역〃 명용주△충북지역〃 성태기△오송〃 구관서△대전충남지역〃 박종선△군산〃 윤여공△대구경북지역〃 하진수△경남지역〃 엄기헌△영동지사장 김홍수 △국방대 성백륜△세종연구소 박관민△서울대 김도종△고려대 강대가△경원대 채천석■ LG그룹 △㈜LG 부사장 金柱亨△LG경영개발원·LG인화원 상무 金經洙■ GS건설 ◇전무 승진 △기술본부장 권오훈△토목사업본부 총괄 박종인△주택사업본부장 이찬호◇상무보 선임 △최희태 신문도 신동민 김종규 장기복 유재욱 김진만 이병인■ 데이콤 ◇승진△상무 孫宇澤 崔炳昶 ◇전입△상무 成基燮 姜絃求■ 풀무원 △BHC지원부문 재무담당 부사장 柳漲夏△영업본부 영업지원담당 상무 朴南珠
  • 꽁꽁 언 날씨… 꽁꽁 닫힌 온정

    올 겨울 대구·경북지역의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액이 지난 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구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작한 ‘희망 2006 이웃사랑 캠페인’ 결과 대구지역 모금액은 19일까지 1억 8000여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억8000여만원)의 47.4%에 그쳤다. 대구시 모금회 관계자는 “캠페인 기간인 내년 1월까지 목표액을 20억원으로 세웠지만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면서 “오는 24일 프로농구가 열리는 대구체육관에서 관중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이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경북지역의 경우도 1일부터 시작한 이웃사랑 캠페인에서 19일까지 5억 6400여만원이 접수돼 지난 해 같은 기간 9억 9000여만원의 57% 밖에 되지 않는다고 경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이 밝혔다. 경북도 모금회는 내년 1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 캠페인의 목표 모금액을 56억원으로 세웠지만 현재까지 모금 실적이 저조해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경북도 모금회는 경북도내 10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가두 캠페인을 펼치고 모금회 홈페이지를 통해 GOD의 김태우, 축구선수 이동국 등 지역출신 연예인, 스포츠스타들의 소장품 경매도 진행하고 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남일·종국 승선 최성국 ‘집으로’

    김남일(28)과 송종국(26·이상 수원)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꿈꾸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독일월드컵 본선에 대비, 내년 1월15일부터 시작될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할 24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명단에는 오랜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남일 송종국을 비롯해 최진철(전북) 이운재(수원) 이천수(울산) 최태욱(시미즈 S펄스) 등 2002한·일월드컵 멤버들이 다시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스트라이커 정조국(서울)과 골키퍼 조준호(부천), 미드필더 장학영(성남)도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최성국(22·울산)이 유일하게 공격수 명단에서 빠진 것을 비롯, 노장 김이섭(31)과 이상헌(30·이상 인천) 등 8명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러나 18일 출국에 앞서 “이번 소집 명단에서 빠진 8명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면서 “부상자가 생기거나 사정상 참가가 어려운 선수가 나올 경우 대체 선수로 추가 발탁할 수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겨뒀다. 각국 리그가 진행 중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넘 홋스퍼) 등 유럽파 전원도 명단에서 빠져 이들을 제외한 15명 안팎의 ‘쿼터’를 놓고 국내·일본파의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위한 본격적인 ‘생존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미드필더진에는 베테랑 김남일 송종국과 이호(울산) 조원희(수원) 등 ‘젊은 피’를 포함해 무려 10명이 ‘바늘구멍 경쟁’을 펼칠 전망. 공격진에도 지난 세 차례의 평가전에서 훨훨 난 이동국(포항) 이천수에다 조재진(시미즈) 정조국이 가세, 치열한 자리다툼이 예상된다. 이들 24명은 내달 15일 소집, 곧바로 두바이로 날아가 아드보카트 감독이 잠시 사령탑으로 있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대표팀과 첫 평가전을 치른 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4개국 초청대회에서 러시아 덴마크와 맞붙는 등 6주 동안 독일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편 장기 차출 문제를 놓고 두드러지게 이의를 제기한 뒤 각각 4명을 대표팀에 보낸 수원과 서울FC 측은 “선수가 많든 적든 숫자는 의미가 없다.”면서 “본인과 소속팀의 영광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해 당초 약속대로 차출에 협조할 뜻을 분명히 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스타] 이동국 “감독님 제 골감각 봤죠”

    ‘본프레레의 황태자에서 아드보카트의 황태자 자리까지’ ‘라이언킹’ 이동국(26·포항)이 드디어 딕 아드보카트 감독 앞에서 첫 골을 뽑아냈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경기 1-0으로 앞서던 후반 21분 하프라인 아래쪽에서부터 공을 잡아 60여m를 질풍같이 치고 들어간 뒤 아크 정면에서 깨끗한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그물을 흔든 것. 특히 왼쪽과 오른쪽에서 각각 쇄도하는 차두리와 박지성을 보는 척하면서 눈빛으로 수비수들을 현혹시킨 뒤, 날린 슈팅은 이동국의 골감각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확인시켰다.이동국은 이날 후반 26분 안정환과 교체될 때까지 71분 동안 경기장 좌우를 넘나들며 공을 쫓는 모습과 함께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예전과 또다른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본프레레 전 감독 시절 ‘황태자’로 불렸던 이동국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대표팀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주변의 비관적 예상과 달리 아드보카트호에서도 비교적 순항했다. 이동국은 지난달 이란전을 마친 이후 일찌감치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원톱 스트라이커로서 이동국보다 훌륭한 선수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후한 평가를 받은 바 있었다. 다만 잠재적 경쟁자인 안정환(29·FC메스)이 지난 12일 스웨덴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가는 데 반해 고대하던 득점포가 터지지 않아 내심 초조했었다.하지만 이날 터뜨린 골로 그간의 초조함을 훌훌 날림과 동시에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소중한 결혼 선물도 함께 갖게 됐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최진철 선제골·이동국 쐐기골…세르비아 완파

    최진철 선제골·이동국 쐐기골…세르비아 완파

    “독기가 오를 대로 올랐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이하 세르비아)전을 지켜본 한 축구전문가의 말은 한 치의 과장도 없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부지런한 움직임, 끊임없는 압박과 재빠른 공수 전환. 그러나 영하에 가까운 상암벌을 녹이며 4만여 관중을 더욱 달뜨게 한 것은 경기의 결과보다 한·일월드컵 당시로 되돌려 놓은 듯한 선수들의 불타는 의지와 넘쳐나는 땀방울이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최진철(전북)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이동국(포항)의 추가골을 묶어 통쾌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구 유고슬라비아 시절인 지난 1961년 베오그라드에서의 칠레월드컵 예선전 패배(1-5) 이후 2000년 친선경기까지 3무3패의 절대 열세를 깨뜨린 것은 물론, 유럽의 벽을 뛰어넘는 탁월한 경기력으로 7개월 남짓 남은 독일월드컵의 희망까지 한껏 부풀렸다. 부임 47일째를 맞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란전 승리와 유럽의 강호 스웨덴전 무승부에 이어 이날까지 2승1무의 무패행진을 계속, 승부사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한국대표팀 사령탑으로서의 ‘연착륙’에 성공했다. PSV 에인트호벤 시절 108골을 넣은 마테야 케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신들린 발’과 올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단 1골만을 허용한 세르비아의 짠물수비도 한국의 벌떼작전에는 무용지물이었다. 전반 휘슬이 울리자마자 강한 압박으로 미드필드를 장악한 한국은 이영표-박지성으로 이어지는 왼쪽 공격루트를 최대한 활용,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두 차례의 프리킥이 무위로 돌아간 뒤인 전반 4분. 왼쪽을 파고들던 박지성이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의 달인’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골문을 향해 감아올렸고, 골마우스 왼쪽에 버티고 있던 최진철이 머리로 받아넣어 세르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중반부터 몸이 풀리기 시작한 세르비아의 공격이 간간이 이어졌지만 거푸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무위로 돌아갔다. 대세는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관중들의 함성이 극에 달한 건 후반 21분 이동국의 두번째 골. 이동국은 세르비아의 코너킥이 수비에 맞고 흘러나오자 이를 한복판에서 날렵하게 낚아챈 뒤 무려 60여m를 혼자 치고 들어가 아크 정면에서 강하게 오른발슛, 거짓말 같은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세르비아는 후반 7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돌파구를 찾았지만 ‘승리에 대한 독기’를 가득 품은 태극전사들의 단단한 벽을 뚫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 최병규 이재훈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드보카트호, 세르비아와 2차평가전 출격준비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을 앞두고 ‘3이(李)’가 독기를 잔뜩 품었다. ‘3이’는 ‘2기 아드보카트호’의 공격라인을 구성하는 주포들이면서도 지난 12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는 출전치 못하고 벤치만 지켜야 했던 이천수(24·울산), 이을용(30·트라브존스포르), 이동국(26·포항) 등. 마음이야 딕 아드보카트(58) 감독 앞에서 보란 듯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었지만 ‘3이’는 근질거리는 몸을 애써 참아야 했다. 하지만 16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만큼은 이들이 주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이들의 선발 출장을 예고했기 때문. 특히 이천수는 지난 13일과 14일 가진 자체 연습경기에서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고 연신 골을 펑펑 터뜨리면서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했다. 아무리 연습경기지만 이틀에 걸쳐 무려 7골을 넣었다. 이천수는 “컨디션이 너무 좋다.”면서 “프리킥 찬스에서 반드시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을용 역시 마찬가지.1년 2개월 만에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만큼 그간 터키 슈퍼리그에서 닦은 경륜을 마음껏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다. 내년 1월 전지훈련 참가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칫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절박한 심정이다. 이을용은 2002월드컵에서 1골 2도움의 팀내 최다공격포인트 보유자.14일 훈련에서도 왼쪽과 중앙 미드필드를 오가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특유의 예리한 패싱력과 확률높은 왼발 프리킥을 선보이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길을 잡았다. 이동국은 ‘본프레레호의 황태자’에 이어 ‘아드보카트호의 황태자’로도 등극할 태세다. 비록 스웨덴전에서는 해외파들 검증 방침에 따라 벤치에 앉아 있었지만 지난달 이란전을 마친 뒤 “이동국만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제 칭찬의 책임은 이동국에게 다시 넘어왔다. 당시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해외파들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직접 비교가 가능하다. 이동국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반드시 골을 넣어 자신의 능력 우위를 확인시키겠다는 각오다. 한편 지난 12일 중국을 가볍게 2-0으로 꺾으며 경기 감각을 조율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대표단은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을용 1년 만에 대표팀 복귀

    ‘터키의 별’ 이을용(30·트라브존스포르)이 1년 여 만에 축구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새달 12일 스웨덴과 16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뛸 24명의 예비명단을 27일 발표했다. 이날 확정된 ‘아드보카트 2기 멤버’에는 16명의 국내파에 8명의 해외파가 대거 포함됐다. 지난 이란전에서 부상 등으로 제외됐던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설기현(울버햄튼) 등이 승선했고, 특히 지난해 10월3일 레바논과의 독일월드컵 2차예선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후 ‘본프레레호’에서 줄곧 제외됐던 이을용이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대표팀은 새달 10일쯤 소집된다.▲GK 이운재(수원) 김영광(전남)▲DF 김영철(성남) 최진철(전북) 김진규(이와타) 유경렬(울산) 조용형(부천)▲MF 이영표 이을용 김동진(서울) 조원희(수원) 이호 김정우(이상 울산) 김두현(성남) 백지훈(서울)▲FW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정환(FC메스) 설기현(울버햄프턴) 이동국(포항)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이천수(울산) 최태욱(시미즈) 박주영(서울) 정경호(광주)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드보카트 감독 “국내파 K-리그서 투지 보여라”

    아드보카트 감독 “국내파 K-리그서 투지 보여라”

    “대표선수는 대표다운 투지와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프로축구 K-리그 다섯 경기를 지켜본 딕 아드보카트(58) 국가대표 감독은 20일 축구회관에서 가진 첫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내파 대표선수들의 느슨한 플레이를 따끔하게 질책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달 말 입국해 다섯 차례 K-리그를 관전했고 이번 주말에도 두 게임을 지켜볼 계획”이라면서 “대표선수들이 이란전에서 보였던 투지와 열정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엄하게 꾸짖었다. 그는 이어 “대표 선수라면 국내경기에서도 ‘대표답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월등한 기량을 보여줘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면서 “이런 점은 다음달 대표팀 소집 때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해 다시 ‘아드보카트식 군기 잡기’를 예고했다. 또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동국(26·포항)과 박주영(20·FC서울),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특히 이동국에 대해 “이란전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현재까지는 더 나은 선수를 못 봤다.”고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박지성과 박주영은 많이 움직이며 상대를 힘들게 만든다는 공통적인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기 아드보카트호’ 승선 선수와 관련,“30∼40명의 리스트를 만드는 중이고 이란전 명단 가운데 16명은 향상될 여지가 많다.”며 ‘숨은 진주’ 발굴 작업을 계속할 뜻을 밝히고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내년 독일 월드컵까지 남은 여덟 달 동안의 대표팀 운영 방안도 밝혔다. 그는 “어떤 시스템이 독일에서 가장 이상적일지를 찾는 게 급선무이고 현재보다는 독일에서의 결과가 더 중요하다.”면서 “다음달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2차례 평가전에서 어떤 선수가 누구와 플레이했을 때 팀의 밸런스가 살아나는지를 찾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란전에 합류하지 못했던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와 설기현(26·울버햄튼 원더러스) 등 유럽파들을 점검하기 위해 오는 24일 유럽으로 출국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위로